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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애 없는 필드, 서희경이 지존

    지애 없는 필드, 서희경이 지존

    “지애가 없는 국내 무대는 이제 내 세상이다.” ‘슈퍼모델’ 서희경(22·하이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인자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16일 제주 세인트포골프장(파72·6331야드)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겸 유럽여자골프투어(LET) 세인트포 레이디스마스터스 최종 3라운드.1타차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서희경은 후반홀 막판 4개홀 줄버디를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했다. 시즌 3승으로 상금랭킹 3위를 달리던 김하늘(20·코오롱)과 치열한 ‘2인자 경쟁’을 벌이던 서희경은 이날 우승으로 신지애(20·하이마트·7승)에 이어 다승 2위는 물론 우승 상금 6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2위를 완전히 굳혔다. 특히 시즌 5승은 지난 1980년 구옥희가 당시 5개뿐이던 국내대회를 싹쓸이한 뒤 지난해 신지애가 올린KLPGA 역대 최다승(9승)에 이어 나온 두 번째 다승 기록. 전날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치며 이틀째 단독 선수를 지킨 안선주(21·하이마트)에 1타까지 거리를 좁힌 서희경의 역전 우승 가능성을 점친 사람은 없었다.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맞바꿔 제자리를 걸은 반면 안선주는 전날 36차례나 꺼내든 퍼터의 한을 풀려는 듯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떨궈 거리를 더욱 벌려 4타차까지 달아난 것. 그러나 10번,11번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 추격의 불씨를 살린 서희경은 15∼18번홀에서 4개홀 연속 줄버디를 몰아쳐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전날 26번에 이어 27차례만 손에 쥔 퍼터에 불이 붙은 듯했다. 반면 사흘간의 라운드 가운데 51번째 홀까지 단독 선두를 지키며 “미국 퀄리파잉스쿨에 시즌 마지막 출전하는 대회 우승컵을 들고 가겠다.”며 각오를 새로 다졌던 안선주는 후반 또 퍼트 범실이 도지며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2타차 준우승(12언더파 204타)으로 눈물을 삼켰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박빙의 1,2위를 달리고 있는 최혜용(LIG)과 유소연(하이마트·이상 18)은 나란히 공동 3위(9언더파 207타)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신인왕 포인트 간격을 그대로 유지, 이번 주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최고의 루키를 가리게 됐다. 안나 로손(호주)을 비롯해 유럽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스타들이 한국 자매들의 샷에 숨을 죽이고 모두 ‘톱10’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지난 8월 익성배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초청 선수로 출전, 공동 6위에 오른 장하나(16·대원외고 1년)도 돋보였다. 장하나는 ‘장타소녀’라는 별명답게 비거리 280야드를 넘나드는 티샷을 앞세워 3타를 더 줄인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올 시즌 챔피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보경, 오채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해 가능성을 짐작하게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의 토종] (16) 반달 가슴곰

    [한국의 토종] (16) 반달 가슴곰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곰’은 우리 민족과 반만년 가까이 함께 해온 이 땅의 모신(母神)과 같은 존재다. 특히 ‘반달가슴곰’은 70만년 전의 지층에서 그 화석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고조선 건국 이전부터 한반도에 살던 ‘토종동물’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오래 전부터 백두대간 전역에서 서식해온 반달가슴곰이 지금은 생존 흔적이 발견되는 것만으로도 뉴스가 될 만큼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2000년말 지리산서 발견 된 뒤 복원나서 반달가슴곰은 곰인형을 일컫는 일명 ‘테디 베어’의 모델인 불곰과 달리 전체적으로 온몸이 윤기 나는 검은 색인데, 유독 앞가슴에 반달 모양의 V자형 흰 무늬가 있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반달가슴곰의 소멸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그 아픔을 같이 한다.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부는 이른바 ‘해로운 동물을 없앤다.’ 는 명목 하에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을 펼치면서 우리의 토종동물들을 남획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지형우(39) 대외협력팀장은 “당시 공식적으로 기록된 반달가슴곰 포획량만도 1000마리에 이르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두 배가 넘는 2000마리 이상이 잡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의 싹쓸이 포획에도 불구하고 산간지역 등지에서 곧잘 눈에 띄었던 토종 반달가슴곰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준 것은 불과 수십년 사이의 일이다. 전 국토를 초토화한 6·25전쟁으로 서식지가 줄어든데다 ‘몸보신용’ 사냥감으로 내몰리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것.1972년 수렵금지 조치 이후에도 밀렵이 성행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많은데, 지금도 지리산 곳곳에서 ‘올무’와 ‘창애’ 등 사냥도구를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 다행히 8년 전인 2000년 말 멸종된 줄로만 알았던 반달가슴곰이 지리산 자락에서 발견되면서 야생 반달가슴곰에 대한 전방위적인 보호는, 물론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인위적 복원의 필요성이 본격 제기됐다.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2004년 백두대간의 끝자락인 연해주에서 데려온 반달가슴곰 6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하면서 본격적인 신호탄을 쏴 올렸다. “삐~!삐~!” “이쪽 방향에 있는 것 같은데요. 들리시죠? 이 소리.” 지리산에 방생한 반달가슴곰의 발신기에서 나오는 신호가 위치추적기에 잡히자 복원센터 현지연(29·여)연구원이 환하게 웃으며 수신기를 들어 보인다.2인1조로 이뤄진 탐사조는 매일 9시간여 동안 수신 안테나를 들고 반달가슴곰의 위치 및 이동경로, 서식지 등을 점검한다. ●27마리 방사·6마리 야생 적응훈련 중 현재 지리산에 방사된 27마리 외에 6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자연학습장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복원센터 이배근(39) 복원팀장은 “최소 50마리는 되어야 자생이 가능하지만, 복원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숫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반달가슴곰이 스스로 자연교배를 하고 대(代)를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과천서울대공원 역시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함께 반달가슴곰의 서식지와 보존기관으로 지정됐다.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은 토종동물들을 번식시키기 위해 종(種) 다양성 유지 및 과학적인 개체관리, 유전자 분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공원은 또 반달가슴곰의 직접 방사를 위한 훈련 환경이 미비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육기술 및 질병발생 관계, 번식, 생태 등 다양한 특성을 연구해 자료화하고 있다. 방사할 반달가슴곰을 멸종위기종복원센터까지 ‘공수’하는 일도 서울대공원 몫이다. 모의원(54)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서울대공원은 미시적인 측면에서 복원사업을 진행하며 상호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된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이 간간이 ‘돌발행동’을 해 물의를 빚기도 한다. 꿀과 애벌레를 좋아하는 곰이 토종꿀을 채취하는 한봉(韓蜂)단지를 훼손하기도 하고, 등산객들 앞에 갑자기 나타나 겁을 주기도 한다. 이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는 피해보상을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전기펜스도 설치하는 등 적극 대처하고 있다. 이배근 팀장은 “곰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 내려가는 일이 없기 때문에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으면 곰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면서 “곰 서식지를 의미하는 삼색 경고 플래카드를 보면 신속히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후각이 예민한 곰들의 자연적응을 어렵게 하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데스크시각] 미국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데스크시각] 미국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버락 오바마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믿었다. 돈도 없고, 조직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그는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젊고, 똑똑하고,‘담대한 희망’을 가졌다지만 희망은 희망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오바마를 처음 본 것은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한 직후인 2004년 7월27일.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둘째날 (TV로 생중계되는) ‘프라임 타임’ 연사로 나왔을 때다. 그 당시에는 오바마라는 인물보다는 그를 그처럼 중요한 정치무대에 당당히 세워준 민주당 지도부의 배려가 더욱 놀라웠을 따름이었다. 그해 말 오바마가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의회에서 이따금 그를 볼 수 있었다. 미국 기자들은 그에게 대선 출마 여부를 질문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기자나 미국기자나 ‘립서비스’ 해대는 것은 똑같다.”는 정도로 치부했다.2007년 1월 오바마가 실제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는 “욕심이 앞선다.”고 생각했다. 민주당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서서히 달아오르던 그해 6월3일. 뉴햄프셔 주에서 두 당 후보들의 합동토론회가 차례로 열렸다. 토론회 전날 미 대선 후보 경선의 모든 기록을 보관하고 있다는 ‘뉴햄프셔 정치박물관’을 방문했다.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2008년 대선을 전망하면서 “멍청한 백인 남자들(Stupid White Men·마이클 무어 감독의 책 제목)은 오바마를 찍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그렇구나…. 그러나 정치박물관에서 만난 레이 버클리 뉴햄프셔 주 민주당 의장이 들려준 힐러리·오바마 캠프의 비교 논평이 계속 귓가에 남았다. 힐러리 진영은 당시 뉴햄프셔에서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비싼’ 선거 전문가들을 싹쓸이해서 캠프를 꾸렸다고 한다. 반면 오바마 캠프는 ‘젊음’과 ‘열정’만 가득한 아마추어들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간을 일한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만일 이런 열정이 지속된다면, 그리고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그는 말했다. 2008년 1월2일 마침내 아이오와 주에서 첫 경선이 열렸다. 경선 전날 밤 힐러리와 오바마가 디모인 시내의 비슷한 장소에서 마지막 유세를 가졌다. 어느 쪽으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힐러리 쪽을 선택했다. 그녀가 이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힐러리의 유세는 나름대로 성황이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열기는 없었다. 오히려 오바마 쪽이 뜨거웠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다음날 저녁 디모인 컨벤션센터. 경선에서 승리한 오바마는 열광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사자후를 토해냈다.“결코, 이날이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냉소자들은 말해 왔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Yes, We Can).” “미국의 변화를 믿는다(Change We Believe In).”오바마의 가슴 벅찬 연설을 들으면서 그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는 지난 3월 특파원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순간까지도 남아 있었다. 지난 3일 저녁. 오바마는 단 한번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었던 버지니아 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미국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의 호소를 결국 버지니아는 받아들였다. 놀라운 변화였다. 오바마의 말대로 미국이 바뀌니 전세계가 바뀐 듯하다. 지난 8년 동안 찢기고 불태워지던 성조기가 전세계인의 환호 속에 하늘 높이 휘날리는 모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적어도 미국이 세계의 변화를 선도했다는, 또 선도할 수 있는 국가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미국인들의 대담한 변화를, 그리고 위대한 승리를 축하한다. 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dawn@seoul.co.kr
  • 최대 호황속 적자 속출 ‘明과 暗’

    최대 호황속 적자 속출 ‘明과 暗’

    #사례1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인 KNPC가 발주한 83억달러 짜리 ‘알주르 제4정유플랜트’ 공사 싹쓸이. #사례2 “리비아에 10여개 한국 건설업체가 개발사업을 하는데 적자공사여서 언제 철수할지 조마조마합니다.”(리비아 진출 한 건설업체 임원)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 해외건설의 빛과 그림자이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사상 최대인 5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당초 목표는 450억달러였지만 이달 6일 현재 수주액이 435억달러여서 연말까지 목표 초과는 물론 50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398억달러와 비교해 무려 100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1965년 해외건설 진출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따낸 해외건설 실적은 6534건,2960억달러로 연말 30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가 금융위기로 외화부족에 허덕이는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림자도 없지 않다. 준비 없이 무턱대고 진출했다가 엄청난 손실만 보고 철수하는 기업도 숱하다. 한국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플랜트 분야에서도 중국이나 터키 업체들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중동에 집중돼 있고, 공사의 유형이 플랜트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때론 국내 업체끼리 해외에서 ‘제살깎아 먹기식’과당경쟁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건설이 진정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 업체들이 해외건설에서 가진 경쟁력은 플랜트 분야다. 대부분 설계에서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수익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국 업체들은 15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석유와 가스 플랜트 분야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서있다. 하지만 이들 분야도 후발 개도국들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원우 현대건설 카타르 라스라판 GTL 현장소장(상무)은 “중국이나 터키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해외건설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한국 업체들을 따라잡고 있다.”면서 “난이도가 높은 플랜트 공사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지만 단순 플랜트는 이들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 건설업체들이 지닌 실시설계 수준과 자재나 인력조달, 공사관리 능력 등은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경쟁력도 조만간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베이직 엔지니어링(원천기술)의 확보가 시급하다. 건설공사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로 나뉜다. 기본설계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실시설계가 이뤄진다. 한국업체들은 실시설계 분야에서 선진국 업체들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기본설계는 미흡하다. 기본설계를 하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지만 설계능력이 뒤떨어져 선진국 업체의 협력업체나 시공업체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한국건설업체들의 기술력이 향상돼 이젠 선진국에 실시설계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면서 “다만,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유명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한국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주택이나 빌딩 등을 지어서 분양하는 개발사업이 많았다. 대상지역은 동남아와 중동, 구소련 지역이 주종을 이뤘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준비 없이 한국식 개발모형을 들고 다른 나라에 진출했다가 생소한 문화와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적자를 내고 사업권을 넘기거나 공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도 수많은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건축사업을 벌였지만 대부분 재미를 못 보고 철수해야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경기침체로 주택사업을 벌이던 한국 건설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리비아도 카다피 대통령이 개방을 선언한 이후 10여 개가 넘는 건설업체들이 진출했다. 하지만 대부분 적자공사다. 현지 공관에서도 이들 업체를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중에 공사를 포기하고 떠나면 외화손실도 문제지만 한국의 이미지도 땅에 떨어져 다른 기업들의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우리 기업간 과다경쟁도 문제다. 한 건설사 임원은 “외국업체보다 한국 업체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우리 업체 간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이다.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한 공사에 같이 입찰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한국 업체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요즘은 발주처에서 일부러 한국 업체를 복수로 초청해 가격경쟁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한때는 담당 부처나 해외공관이 나서서 정리를 했지만 요즘은 말발이 안 먹힌다. 업계는 “가장 중요한 해결의 실마리는 우리 업체 간에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라고 입을 모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2008 美國이 바뀐다] 승자가 州선거인단 독식 전체득표 많아도질 수도

    많은 선거전문가들은 4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꺾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아직도 매케인이 대이변을 일으켜 막판 역전 드라마를 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8년 전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보다 유효 득표는 많았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린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악몽을 재연할 수도 있다. 각 주에서 한 표 이상 이기는 후보가 모든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미국 특유의 ‘승자독식형’ 선거제도 때문이다. 뉴스위크 최신호는 “3000만명으로 추산되는 부동층이 막판에 매케인에게 결집되고,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아지는 등 오바마에게 악재가 겹치면 이변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특히 경합주인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 오바마에게 기대만큼 표가 나오지 않고 65세 이상 노인층이 매케인에게 몰린다면 이 주들은 공화당 품에 안기게 된다.13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버지니아의 남부 백인들이 매케인에 집중하면 오바마는 백악관행이 문턱에서 좌절될 수도 있다. 정치전문 사이트 허핑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유다 프리드는 “공화당원들이 젊은층·빈곤층 등 오바마쪽 표심 돌리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막판에 오바마가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디애나나 콜로라도 등에서 공화당원들이 오바마 지지단체에 소송을 걸거나 선거인 명부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을 삭제하려는 등 표 유출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위크는 “이같은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한 건 대선 최종 결과까지 숨어 있는 변수가 적지 않음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지존 완성

    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 3개 메이저대회를 싹쓸이했다. 신지애는 2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555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1오버파 73타로 부진해 최혜용(18·LIG), 안선주(21·하이마트)와 함께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선두를 이뤘지만 연장전에서 안선주와 최혜용을 차례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신지애는 한국여자오픈과 신세계배 KLPG A선수권대회에 이어 올해 메이저대회 3개를 죄다 석권하는 ‘국내 그랜드슬램’이라는 전례없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신지애는 또 우승상금 1억 2500만원을 보탠 시즌 총상금을 7억 6500만원으로 늘려 한국 남녀 프로골프에서 시즌 상금 7억원을 돌파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신지애는 이날 우승으로 올해 상금왕과 대상(MVP)을 확정지었고 다승왕(7승)도 사실상 굳혔다.KLPGA 투어에서 남은 대회는 3개. 신지애는 모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승 2위 서희경(22·하이트·4승)이 남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지 않는 한 3년 연속 다승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KLPGA 투어 개인 통산 19승째를 올린 신지애는 특히 영구 시드권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인 통산 20승에 단 1승만을 남겨 놓았지만 남은 대회에 불참하는 탓에 자격은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신지애는 이번주 같은 대회장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에 이어 멕시코와 미국, 일본 원정에 나설 계획이다. 루키 최혜용은 박희영(21·하나금융)이 갖고 있던 코스레코드(66타)를 2타나 줄인 8언더파 64타를 뿜어내 연장전까지 진출했지만 첫 번째 연장전에서 안선주가 보기로 떨어져 나간 뒤 두 번째 연장전에서 파세이브에 실패,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신인왕 레이스에서 같은 국가대표 출신인 동갑내기 라이벌 유소연(18·하이마트)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서 생애 한 번밖에 없는 신인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
  • “바람아 멈추어다오”

    체감기온이 10도 아래로 뚝 떨어질 정도로 올 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로 기록된 24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555야드)에는 매서운 영종도 바다 바람까지 불어댔다. 연신 손에 입김을 불어넣던 선수들은 한 개 홀을 마치기가 무섭게 두툼한 겨울 외투부터 찾았다. 그리고 제멋대로 몰아치는 바람을 따라 선수들의 샷도 춤을 췄다. 이날 120명의 선수 중 언더파는 단 5명에게서만 나왔다. 전날 20명이 넘는 언더파를 낸 것과 비교되는 대목. 혹독한 조건 속에 치러진 이날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 2라운드에서 조윤희(26)가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치며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에 이어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인 조윤희는 프로입문 7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를 친 함영애(21)와 2오버파로 부진한 ‘지존’ 신지애(20)가 3타차 공동 2위로 조윤희를 뒤쫓았다. 변수는 바람이었다. 맹렬한 바람은 전날 4언더파로 공동선두였던 4명의 선수에게 모두 오버파를 안겨줬다. 나다예는 9오버파, 박보배는 6오버파, 유소연은 4오버파, 신지애는 2오버파를 치며 순위가 뒤로 한참 밀려나고 말았다. 한편 올해 국내 메이저대회 싹쓸이를 노리는 신지애는 이날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8번홀(파4) 더블보기와 보기 2개를 저지르며 2위에 그쳐 남은 2개 라운드를 기약해야 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존의 완성’ 기대하시라

    ‘눈앞으로 다가온 지존의 완성’ 국내 여자프로골프의 최강 신지애(20·하이마트)가 또 각종 기록을 쏟아낼 태세다. 신지애는 23일 인천 영종도 SKY72골프장(파72·6555야드)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선두로 나섰다.1번홀에서 출발한 신지애는 전반 9개홀을 모두 파로 막아낸 뒤 후반 홀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시즌 7승째는 물론,3개 메이저대회 싹쓸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3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마지막 대회에다 총상금 4억원이 걸려 있는 등 비중이 묵직한 이번 대회에서 신지애가 우승할 경우 사실상 3년 연속 상금왕을 확정하는 건 물론, 다승왕까지 굳힐 가능성도 높다. 지난주 하이트컵챔피언십 우승 뒤 “올해 3대 메이저대회를 싹쓸이, 지존의 이름을 완성시키겠다.”고 공언한 터. 유례 없는 한국여자오픈과 KLPGA선수권 연속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휩쓸 경우 KLPGA 30년 역사상 ‘국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첫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시즌 통산 6억 4000만원을 벌어들인 신지애는 이번 대회 준우승에 그치더라도 상금 4250만원을 보태 지난해의 액수를 뛰어넘으며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지난 시즌 신지애가 벌어들인 돈은 6억 7000만원이었다. 다승 부문에서도 서희경(22·하이트·4승), 김하늘(20·코오롱·3승) 등을 뿌리치고 1위를 굳힐 확률이 높다. 한편 올해 국내대회 개막전 챔피언인 유소연(18·하이마트)도 신지애와 함께 동타로 공동선두에 나서 최혜용(18·LIG), 김혜윤(19·하이마트)과 펼치고 있는 신인왕 3파전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
  • 부산동아대 경사났네 옥외광고대상전 석권

    부산 동아대 학생들이 지난 15일 끝난 ‘부산옥외광고대상전’에서 최고상인 대상과 금상을 차지하고 특선상도 3개를 받아 주요 상을 싹쓸이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상 작품은 무질서한 해운대 구남로 사인시스템의 개선안을 제시한 ‘구남로 사인시스템’. 산업디자인학과 3년생 정욱한·이기석·정호진씨 3명이 함께 만들었다. 이 작품은 간판의 질서를 우선시하면서 브라운 계열의 건물색에 원목을 사용해 자연친화적 요소를 강조, 원목을 ㄱ자 형태로 꺾어 그 뒤에 은은한 조명을 사용하고, 업소명은 보다 강렬한 네온과 고딕체로 집중도를 높였다. ㄱ자로 꺾어진 형태의 간판은 앞면뿐 아니라 옆면에서도 볼 수 있게 다양한 시야를 확보했다. 단조로움을 탈피하고 조명 효과를 극대화했다. 한다혜씨는 낡았지만 자연스럽고 정겨운 건물 이미지를 컨셉트로 사인 시스템을 통일감 있고 유연한 형태로 작업한 작품 ‘도심속 낙후된 건물’로 금상을 수상했다. 손용익·구상민·이란(이상 산업디자인학과 3년) 씨 등은 각각 특선상을 받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야심만만’ 지존 신지애

    ‘D-2, 그리고 메이저 싹쓸이까지.’ 18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컵챔피언십에서 우승, 시즌 6승째를 수확한 신지애의 야심은 끝이 없다. 신지애는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장에서 열린 우승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까지 우승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KLPGA 투어를 포함,3대 투어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신지애는 올시즌 국내무대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과 신세계KLPGA선수권대회를 우승했고, 그 사이에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그의 말대로라면 이제 남은 목표는 새달 27일부터 나흘간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열리는 리코컵JLPGA챔피언십까지 제패하는 것. 신지애는 “이 대회를 위해 세계연합팀-아시아팀 대항전인 렉서스컵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지애는 또 “이에 앞서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국민은행 4차 대회에 출전, 올 시즌 3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한 해 3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선수는 KLPGA 역사상 이제까지 아무도 없었다. 한편 개인 통산 18승째를 거둔 신지애는 영구 시드권 획득에도 단 2승 만을 남겨뒀다.KLPGA는 개인 통산 20승 이상을 거둔 선수에게는 자신이 언제든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영구시드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제까지 자격을 얻은 선수는 구옥희(52·김영주골프)와 박세리(31), 둘뿐이다.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
  • [美프로야구 2008 포스트시즌] ‘명가 보스턴’ 벼랑끝서 이름값

    #1막 17일(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3만 8000여 홈팬들의 표정에선 짙은 절망감이 배어 났다.0-5로 뒤진 7회초 무사 1,2루에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등판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수호신’ 조너선 파펠본이 탬파베이 레이스의 BJ 업튼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은 것.1승3패로 몰렸던 터라 보스턴 레드삭스의 가을잔치는 막을 내리는 듯했다. #2막 7회말 탬파베이의 조 매든 감독은 굳히기를 위해 잘 던지던 선발 스콧 카즈미어를 내리고 그랜트 발포어를 올렸다. 보스턴은 2사 1,3루에서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적시타로 간신히 ‘0’의 행진을 끝냈다. 거짓말 같은 드라마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포스트시즌 61타수 무홈런의 슬럼프에서 헤매던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의 스리런홈런(4-7). 보스턴은 8회말 JD 드루의 투런홈런에 이어 코코 크리습의 적시타로 7-7을 만들었다. #3막 연장의 조짐이 완연한 9회말 2아웃. 탬파베이 3루수 에반 롱고리아는 케빈 유킬리스의 타구를 잡아 원바운드로 던졌다. 하지만 바운드는 1루수 페냐의 예상보다 높았고, 유킬리스는 2루까지 내달렸다. 탬파베이 투수 JP 하웰은 보스턴 중심타선에서 유일하게 제몫을 하던 제이슨 베이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드루를 택했다. 하지만 드루는 하웰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겨 버렸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이 미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탬파베이에 8-7,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었다.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보스턴은 승부를 6차전으로 이어가며 지난해의 ‘기적’을 떠올리게 했다. 지금까지 ALCS에서 1승3패에 몰렸던 팀은 15팀. 이 중 역전에 성공한 팀은 4팀뿐. 그 중 3번의 드라마를 보스턴이 만들어 냈다. 1986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2004년 뉴욕 양키스, 지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1승3패 뒤 3연승을 거둔 것.6차전은 탬파베이의 홈 트로피카나필드에서 19일 오전 9시에 열린다. 탬파베이의 선발은 제임스 실즈, 보스턴에선 조시 베켓이 나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마라톤 하면 케냐

    케냐가 2008 시카고 마라톤을 휩쓸었다. 에번스 체루이요트(26·케냐)는 1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 30회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6분 25초의 기록으로 대회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밀란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체루이요트는 자신의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하게 됐다.체루이요트는 자신의 동료인 다비드 만다고(2시간 7분 37초)와 티모시 체리가트(2시간 11분 39초)와 함께 1~3위를 싹쓸이하며 케냐에 2003년 이후 대회 6연패를 안겼다. 특히 케냐는 톱10에 8명의 이름을 올리며 `마라톤 강국´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굳건히 했다. 2005년 시카고 마라톤에 참가했다가 매니저가 돈을 주지 않고 도망치는 바람에 프랑스에서 돈도, 먹을거리도 없는 `국제 미아´로 전락할 뻔한 처지에서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귀국했던 씁쓸한 경험이 있는 체루이요트로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일거에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챙기게 됐다. 지난해 대회에서 폭염으로 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병원에 실려가야 했던 최악의 날씨와 달리 올해 대회는 섭씨 19~29도로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다. 체루이요트는 동료 만다고와 레이스 내내 경합하다가 38㎞ 지점에서 승부수를 던져 그를 따돌리고 여유있게 우승테이프를 끊었다.한편 여자부에서는 리디야 그리고레바(러시아)가 2시간 27분 17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 압승 넘본다

    [2008 美 대선] 오바마 압승 넘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경제 지표가 하락할수록 오바마의 지지율은 상승한다.” 미국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얼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애초 선거전문가들은 오바마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의 팽팽한 접전을 예상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단 3주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이제는 “오바마의 압승도 가능하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민주당 선거전략가 폴 매슬린은 이에 대해 “이젠 완전히 딴 세상이 됐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만큼 오바마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전통적 공화당 우세지역들이 차례 차례 민주당 우세로 전향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버지니아(선거인단수 13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오하이오(20명), 플로리다(27명) 등에서 매케인을 앞질렀다. 이들 4개주는 지난 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곳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지난 2004년 대선당시 민주당 후보 존 케리가 이겼던 주에다 이들 4개 주를 더하면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350명 이상도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州)별 승자가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특유의 미국식 선거제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이들 4개주를 차지하면 여세를 몰아 남서부 격전지도 싹쓸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매케인은 이들 4개주 가운데 어느 한 곳만 잃어도 백악관 입성이 어려워진다. 특히 지난 7일 2차 TV토론 직후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그비에 따르면 오바마는 토론 다음날인 8일 47.8% 대 44.2%로 매케인에게 3.6%포인트 앞섰다. 전날인 7일에는 격차가 1.9%포인트에 불과했다. 라스무센리포트의 최근 일일여론조사 추이도 비슷했다. 오바마는 50∼52%의 안정적 지지율을 보였지만 매케인은 42∼43% 안팎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거일 직전 ‘30분짜리 TV광고´ 계획 오바마 진영은 끝내기 전략에 들어갔다. 오바마 캠프는 선거일 6일전인 오는 29일 30분짜리 TV광고를 CBS·ABC·NBC·폭스TV 등 미국 4대 방송사에 내보낼 계획이다. 광고 시간도 황금시간대인 오후 8시를 택했다. kmkim@seoul.co.kr
  • MB “성매매 단속 민생피해 없어야”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사행성 오락과 성매매 업소에 대한 경찰의 집중 단속과 관련,“불법을 용납해서는 안 되지만 무차별적인 단속에 따른 민생 피해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하고 “조직폭력과 같은 민생사범 단속에 주력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경찰의 과잉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속도 조절을 경찰에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을 겨냥한 게 아니라 일반적인 원칙을 말한 것”이라면서 “일명 ‘싹쓸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취지와 달리 부작용이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광범위한 단속으로 취지와 달리 영세업주들이 생계에 피해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만 배후에 조직폭력이 연계돼 있는 심각한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력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프로야구 2008] 2위 싸움 재밌어지네

    프로야구 SK가 21일 문학 KIA전을 승리, 자력으로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싸움은 아직 혼전 양상이다. 지난주 말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2위에 오른 두산이 이번주 굳히기에 성공할지가 주목된다. 두산은 롯데를 4연패로 몰아넣으며 2경기차로 앞서 2위를 지켰다. 특히 두산은 올시즌 상대전적 10승3패로 우위를 보인 히어로즈와의 23∼25일(잠실) 주중 3연전에서 승수를 쌓아 확실하게 2위를 굳게 다질 작정이다. 상대전적 6승9패로 밀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이 2위 수성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반면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롯데는 4연패에 빠지며 막판 돌풍이 주춤,2위 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선 팀들과 맞대결을 펼치는 게 다행스러운 점이다. 다시 상승세를 타 두산을 추격하는 극적인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총력을 기울일 작정이다.KIA(11승5패)와 23일(광주),28일(사직) 두 번 맞대결을 펼치고, 상대전적 9승7패와 10승7패로 약간 우세를 보인 삼성과 한화를 상대로 24,25일(대구) 2경기를,27일(사직) 1경기를 치른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MLB] 추~추~ 4경기 연속 안타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4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2득점을 곁들이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추신수는 22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출장,4타수 1안타 2득점을 올렸다. 안타는 1개에 그쳤고 타점도 없었지만, 득점은 2개나 올렸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추신수는 상대 투수의 폭투와 라이언 가코의 3루타로 홈을 밟아 선취득점을 올렸다.2회 두 번째 타석에선 1사 1,2루에서 헛스윙 아웃. 하지만 추신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에 이어 투수의 견제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뒤 후속타자 빅터 마르티네스의 2루타로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5회와 7회에는 각각 볼넷과 플라이아웃. 시즌 타율은 .313에서 .310으로 조금 낮아졌다.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에 10-5로 승리,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6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찌감치 가을잔치에서 멀어진 클리블랜드의 막판 뒷심은 놀라울 정도다. 물론 그 중심에는 추신수가 있다. 추신수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00에 4홈런 14타점을 쓸어담았고, 클리블랜드는 같은 기간 동안 7승3패를 챙겼다. 한편 백차승(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이날 워싱턴의 DC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묶고 시즌 6승(10패)째를 챙겼다. 샌디에이고의 6-2 승리.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승엽 홈런쇼…요미우리 우승의 ‘신호탄’

    이승엽 홈런쇼…요미우리 우승의 ‘신호탄’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0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지난 11일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4-2로 승리한 이후 야쿠르트와 요코하마 그리고 주말 한신전까지 모두 싹쓸이하며 마침내 한신과 공동 1위에 등극한것. 한신(76승 1무 53패)보다 1게임을 더 치른 요미우리(76승 2무 53패)의 최근 페이스는 무섭기까지 하다. 10연승의 출발이었던 지난 11일 경기 이전 요미우리는 3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에이스 세스 그레이싱어를 내보내고서야 간신히 연패를 탈출했을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연승을 이어갈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연승의 이면에는 투수진의 분발이 컸다. 그레이싱어-우쓰미-우에하라-다카하시 히사노리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물론 오치와 야마구치 그리고 마무리 크룬까지 자신의 몫을 다해줬기 때문이다. 특히 연승의 기로에 섰던 17일 요코하마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2실점의 빛나는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도노(22)는 프로데뷔 이후 첫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거둔 승이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타선 역시 불을 뿜었다. 특히 중심타선의 홈런포는 연일 밤하늘을 수놓았는데 10연승 기간 동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개, 현재 31호)-알렉스 라미레즈(4개, 현재 40호)는 물론 포수 아베 신노스케는 무려 7개의 홈런(현재 21호)을 쏘아올렸다. 이승엽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9월 14일 1군에 복귀한 첫경기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시작으로 16일 하루동안에만 홈런 3개를 몰아치더니 한신과의 3연전에서는 이틀연속 홈런을 쳐내며 일주일동안 6개의 홈런으로 팀 연승행진에 밑거름이 됐다. 올림픽 이후 잠시 1군에 머물다 2군에 내려갔을 당시 팀 향후 일정상 중요한 고비에서 이승엽을 1군에 복귀시킬 예정이라던 하라 감독의 계획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일본 언론도 연일 요미우리의 연승과 이승엽의 활약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메이크의 전설! 거인 10연승, 마침내 동률 선두…13게임차를 따라 잡았다’ 라며 21일 한신전에서 홈런을 친 이승엽의 타격장면을 사진으로 실었다. ’메이크의 전설’ 이란 요미우리 자이언츠 종신감독인 나가시마 시게오가 1996년 히로시마에게 11.5 게임차이를 극복하고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을 말한다. 그해에 요미우리는 비록 일본시리즈에서 맞붙은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버팔로스)에게 패해 리그우승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페넌트레이스 막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적인 명승부를 펼쳐 지금도 거인팬들의 기억속에 깊이 남아있다. 요미우리는 22일부터 리그 3위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운명의 4연전을 치룬다. 팀 연승의 중심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이승엽의 홈런포 역시 기대할만 하다. 지금 이승엽은 배팅의 일련 과정이 자신이 가장 좋았을때의 모습으로 되돌아와 있는 상태다. 임펙트시 상체중심을 뒤로 남겨두는 것은 물론 허리회전과 손목을 이용한 마무리까지의 배팅이 이처럼 자연스러운 것은 손가락 수술 후유증이 말끔히 사라졌다는 뜻이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이승엽의 홈런쇼는 요미우리의 리그 우승에 꼭 필요한 절대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빈틈없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가고 있는 투타의 조화속에 요미우리의 연승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야구] SK 2년연속 정규리그 1위

    [프로야구] SK 2년연속 정규리그 1위

    프로야구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4월20일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독주 속에 일궈낸 결과라 더욱 빛났다. SK는 21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6이닝 1안타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6연승을 달린 SK는 77승37패를 기록,114경기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홈구장에서 자력으로 이뤄 내는 기쁨을 누렸다. SK는 전·후기 구분없이 단일리그로 열린 1989년 이후 5번째로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1998년 현대(111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최소 경기 1위 확정 기록도 세웠다. 김광현은 4연승,15승(4패)째를 올려 13승에 멈춘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을 제치고 프로 데뷔 2년 만에 다승왕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 방어율도 2.55로 낮아져 윤석민(2.44)에 이어 2위에 올랐고 탈삼진도 3개를 추가,130개로 류현진(134개)을 바짝 쫓아갔다. SK는 0-0으로 맞선 4회 말 최정의 1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5회 1사 뒤 박재상의 안타와 김재현의 3루타로 1점을 보탰다.KIA는 0-2로 뒤진 9회 최경환의 1점 홈런으로 영패를 모면했다. 두산은 2위 자리를 놓고 혼전을 벌이는 롯데와의 3연전을 싹쓸이,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사직에서 선발 이혜천의 5이닝 2실점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롯데를 11-2로 대파했다.3위 롯데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사직 연승 기록도 ‘6’으로 늘렸다. 반면 롯데는 후반기 최다인 4연패로 몰리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싸움 분수령에서 장단 10안타를 날리고도 단 2점만 뽑는 비효율적인 공격력 탓에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특히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 속에 3만석의 사직구장이 올시즌 20번째로 꽉 차 사상 첫 130만명을 돌파했음에도 연패에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관중은 132만 6213명. 롯데는 광고 수입과 TV중계권료, 상품 광고 등으로 계열사로부터 올린 액수를 빼고도 매출이 1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입장 수입과 상품 매출액만 각각 58억원과 20억원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연소 타격왕을 노리는 김현수(20)는 9-2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서 승리를 확인하는 시즌 8호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시즌 타율을 .359로 끌어올리며 타격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은 잠실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초 1사 2루에서 박진만의 결승 3루타를 앞세워 LG를 5-3으로 누르고 5위 한화의 승차를 2.5경기로 늘렸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데스크시각] 오만의 종언/박정현 사회부장

    [데스크시각] 오만의 종언/박정현 사회부장

    프랑스의 가전회사 톰슨의 존재가 한국에 알려진 것은 1996년 무렵이다. 지멘스·그룬디히와 함께 유럽에서는 대표적인 가전회사로 꼽히지만 한국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던 회사다. 당시에 한창 잘나가던 대우가 국제매각시장에 나온 톰슨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톰슨의 이름은 한국에서 유명해졌다. 불행중 다행스럽게도 대우의 톰슨 인수는 성사되지 못했다. 톰슨 노조는 연일 파업을 벌였고, 프랑스 여론은 들끓었다. 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을 아시아의 자그마한 나라에 팔 수 없다는 프랑스 특유의 자존심이 발동했다. 머지않아 외환위기를 맞은 대우는 해체되는 운명을 맞았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기치를 내걸고 무한질주 경영을 하던 대우는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무한 질주와 팽창이 비극으로 바뀐 사례가 대우뿐일까. 일본에도 있다.1985년 9월 미국·영국·서독·일본·프랑스 등 선진 5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뉴욕에서 회동했다.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환율조정을 하기로 했다. 그뒤에 1달러에 250엔 하던 환율은 1년 뒤에 120엔까지 떨어졌다. 회동 장소인 호텔 이름을 딴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에는 돈이 넘쳐났고 이 돈은 미국 대륙에 상륙했다. 미국을 상징하는 록펠러 센터는 2000억엔에 미쓰비시부동산에 팔렸다. 프랑스의 오래된 성까지 싹쓸이하던 일본은 지구를 몽땅 사들일 듯한 기세였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 피라미드가 정점에 섰던 1991년에는 도쿄 23개구의 땅값이 미국 본토 전체를 사고도 남는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일본은 10년 장기불황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대우의 톰슨 인수 시도나 일본의 부동산 매입열풍이 남긴 교훈은 끝이 없는 듯한 무한질주의 엔진은 터지고, 욕심은 화로 다가오고, 오만은 끝을 보고야 만다는 것이다. 10여년 전 한국과 일본에서 벌어졌던 일이 지금도 뉴욕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무대만 옮겨졌을 뿐이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부동산 버블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일본과 닮은 꼴이다. 더 엄밀하게 따지면 미국 금융위기의 본질은 끝없는 팽창에서 나왔다. 파생 금융상품이 지고·지선인 것처럼 열중했던 게 뉴욕의 월스트리트 아니었던가. 월스트리트는 최첨단 상품을 세계에 수출했고, 세계 금융시장은 월스트리트 따라하기에 바빴다. 연동된 파생상품의 자산가치가 급격하게 부실해지면서 금융위기가 노출됐고, 세계금융시장은 요동을 쳤다.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에 경고는 거의 없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같은 이는 파생상품을 “금융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찬사를 보냈다.‘9월 위기설’이 한창이던 이달 초 사석에서 만난 한 경제관료는 “도둑이 든다는 얘기에 주인이 잠 안 자고 몽둥이 들고 있는데 담벼락을 넘을 간 큰 도둑놈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맞는 말이다. 위기감을 잠재워야 하는 정부 당국자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얘기다. 하지만 위기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찾아오기 마련이다. 도둑이 현관문 열고 들어오라는 법 있는가. 국내발 금융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이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국을 뒤덮었고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을 쳤다. 미국 금융위기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시장이 한국이다. 지금은 우리가 쌓아놓은 오만과 탐욕의 바벨탑이 없는지 주변을 살펴봐야 할 때다. 강남불패를 자랑하던 부동산 시장의 꼭짓점이 어디인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몸집불리기에 나선 기업들의 욕망에 가려진 부실이 있는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 박정현 사회부장 jhpark@seoul.co.kr
  • 강남 큰손 아줌마 LA 부동산 쇼핑

    강남 큰손 아줌마 LA 부동산 쇼핑

    미국에서도 학군이 좋기로 소문난 LA 다이아몬드 바. 매주 화요일 오후면 20인승 미니버스가 등장한다.‘To Sell(매물)’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주택 앞에 차량이 서면 명품을 두른 40∼50대 한국 여성 10여명이 내린다. 이들은 월요일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와 주택을 싹쓸이하는 서울 강남의 ‘큰 손 아줌마’라고 현지 교포 전모(50·의사)씨가 18일 전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이은 금융 위기로 미국 부동산 거품붕괴론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LA의 부동산 시장에는 한국 아줌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큰 손들을 모아 LA로 보내는 일을 하는 강남의 한 부동산컨설팅회사 관계자는 “미국 부동산 값은 바닥이고 더 떨어질 가능성이 없다.”면서 “내년에는 부동산 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노리고 부동산 업체들이 큰손들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LA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모(35·여)씨는 “급매물로 나온 집들의 대부분은 전 주인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내놓았기 때문에 금융권 대출프로그램을 이용해 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현지 교포들이나 미국인들은 집장만을 위해 금융권 대출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반면, 한국에서 온 투자자들은 대출 없이 현금 융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의 ‘쓸어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부동산 업체들은 부동산 쇼핑과 유학 탐방, 골프 일정 등을 포함한 5박6일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해 큰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2000달러 정도인 ‘부동산 투어’(항공료 별도)를 받고 매매 계약이 이뤄지면 절반을 돌려준다. 이 프로그램은 LA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내국인의 북미지역 부동산 취득은 지난 5월 48건 2400만달러에서 6월에 55건 2700만달러,7월에 83건 4100만달러로 증가했다. 평균 취득 금액도 6월 37만달러에서 7월 46만달러로 24% 늘었다.LA지역 부동산 업체의 조사에서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전인 2005년 3만 872건이던 한인 부동산 소유가 2008년 3만 3905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원정 부동산 투어에 교포들과 미국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25년째 LA 로렌하이츠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정모(52)씨는 “투기 목적으로 닥치는 대로 사들이는 통에 현지 교민들의 집장만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인들도 이런 한국인들을 놓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한몫 벌려는 어글리 코리안’이라고 비꼰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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