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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도 넘은 선거용 미투 쟁점화 부적절하다

    경기도지사 후보에 출마한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투 관련 도덕성 공개 검증을 요구했다. 양 전 시장은 지난 13일 “경기도 후보들부터 미투 운동에 동행해야 한다”면서 “나를 포함해 떠도는 얘기들, 모든 것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전 의원은 이틀 뒤 페이스북을 통해 “전적으로 찬성하고 수용한다. 어떤 형식과 내용이 됐든 최대한 응하겠다”고 동조했다. 단체장 예비후보들이 미투 운동 지지에 그치지 않고, 자청해서 공개 검증까지 받겠다니 적극 응원해야 마땅하나 안을 들여다보면 썩 개운치가 않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는 양 전 시장, 전 의원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 등 3명이 출마한 상태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은 과거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세인 양 전 시장과 전 의원의 미투 검증 제안을 순수한 의도로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제기된 미투 폭로는 철저히 진상을 파악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특히 권력형 성범죄가 핵심인 미투 운동에서 정치인의 의혹은 더욱 엄중히 다루어야 한다. 그러나 ‘떠도는 얘기들’로 도덕성 검증을 한다면서 미투 운동과 결부시키는 건 무리한 선거용 쟁점화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욱이 공개 토론 방식의 검증이 상대 후보에 대한 정치 공세 수준 이상의 실질적인 잣대로 작용할지도 의문이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양성평등 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미투 운동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명령이다. 이 같은 본질을 외면한 채 정치권이 음모론, 기획설 같은 터무니없는 망발을 일삼는 것도 문제지만 미투 운동을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기회주의적 태도 역시 올바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측면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미투 특위 설치를 위한 3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여권 인사들에 집중된 미투를 선거까지 끌고 가겠다는 속셈이 뻔히 보인다. “미투와 관련된 법안 처리는 새로운 특위를 만들지 않아도 지금 당장 여성가족위원회를 소집해 처리하면 된다”는 여당 원내대표의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여야 정치권은 미투를 선거 이슈로 이용하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다면 당장 접길 바란다. 진정한 미투 운동 동참인지 아닌지는 국민이 가장 잘 안다.
  • ‘치즈인더트랩’ 로맨스릴러 포스터 공개..박해진X오연서 표정 ‘섬뜩’

    ‘치즈인더트랩’ 로맨스릴러 포스터 공개..박해진X오연서 표정 ‘섬뜩’

    로맨스와 스릴러가 결합된 새로운 장르로 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치즈인더트랩’이 긴장감이 느껴지는 로맨스릴러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모든 게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이 펼치는 새로운 방식의 로맨스 ‘치즈인더트랩’이 치명적이고 위험한 분위기의 매력이 가득한 로맨스릴러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치즈인더트랩’ 로맨스릴러 포스터는 완벽하지만 위험한 선배 ‘유정’(박해진)과 그의본 모습을 유일하게 알아본 ‘홍설’(오연서)의 아찔한 관계를 암시한다. 특히 위험한 선배 ‘유정’의 차가운 표정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서늘하고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또한 로맨스릴러 포스터 속 ‘홍설’의 묘한 표정은 “위험한 선배의 치명적인 덫에 걸려들었다”라는 카피와 어우러져 보는 이들에게 그녀가 ‘유정’을 보며 느끼는 낯설지만 달콤한,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대로 전해 이들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유정’이 놓은 달콤한 덫에 걸린 ‘홍설’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번 ‘치즈인더트랩’ 로맨스릴러 포스터는 연애를 시작하기 바로 전, 설레는 두 연인의 감정과 함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스릴러적 면모를 그대로 녹여내 ‘로맨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적 쾌감을 기대하게 한다. 치명적이고 아찔한 매력의 ‘로맨스릴러’ 포스터를 전격 공개한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전국 CGV와 대한극장, 서울극장, 천안 야우리시네마, 청주 SFX, MMC 만경관, 거제 씨네세븐 등을 포함한 일반 상영관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혜영 최민수, tvN ‘무법변호사’ 출연 확정 ‘카리스마 격돌 예고’

    이혜영 최민수, tvN ‘무법변호사’ 출연 확정 ‘카리스마 격돌 예고’

    배우 이혜영, 최민수가 tvN 새 주말드라마 ‘무법변호사’에 출연한다.tvN ‘라이브’ 후속으로 오는 5월 12일 첫 방송 예정인 새 토일드라마 ‘무법변호사’(김진민 연출/윤현호 극본/스튜디오드래곤, 로고스필름 제작)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가상도시 기성을 배경으로 ‘무법(無法) 아래 무법(武法)을 휘두르며 활개치는 변호사’라는 상상력을 더해 흥미롭고 풍부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혜영, 최민수는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연기로 매 작품마다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배우들이다. 두 사람은 tvN ‘무법변호사’를 통해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이혜영은 전작 tvN ‘마더’를 통해 관록의 대배우와 카리스마 어머니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열연을 펼치며 압도적 존재감을 뽐냈다. 그녀가 이번에는 부장 판사이자 기성시를 주무르는 검은손 ‘차문숙’ 역을 맡아 살 떨리는 두 얼굴의 카리스마로 지금껏 본 적 없는 연기 변신을 꾀한다. 이혜영이 맡은 차문숙은 법조계 안팎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그녀의 판결을 듣기 위해 재판을 보러 오는 골수팬이 있을 만큼 기성시의 절대여왕 같은 존재지만 사실 각종 이권을 독식하고 밑 빠진 탐욕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그런 그녀 앞에 봉상필(이준기 분)이 나타나면서 20년동안 굳건했던 철옹성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전작 MBC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포복절도한 코믹 연기로 눈길을 끈 최민수는 권력욕에 휩싸인 조폭 출신의 재벌 회장 ‘안오주’로 분할 예정이다. 최민수는 자신의 파렴치한 과거와 추악한 본색을 숨기는 위험한 야망남으로 변신, 후안무치로 안방극장을 찾아올 그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tvN ‘무법변호사’ 제작진은 “검증된 연기파 배우 이혜영, 최민수의 합류로 더욱 강렬한 인상을 주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매우 크다”면서 “브라운관을 장악할 두 사람의 열연과 이들의 카리스마 격돌이 펼쳐질 ‘무법변호사’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사진=블루드래곤엔터테인먼트, 율앤어베인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화재 현장서 어르신 구출 LG 의인상에 유명진씨

    화재 현장서 어르신 구출 LG 의인상에 유명진씨

    불이 난 집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구한 동 주민센터 공무원이 15일 LG 의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 매화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유명진(51) 주무관은 지난 13일 사무실 근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바깥에선 할머니가 “집 안에 남편이 있다”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유 주무관은 집 안으로 뛰어들어 화염에 휩싸인 안방에서 할아버지를 이불로 덮은 뒤 등에 업고 빠져나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포토] ‘목 타는’ 정봉주 전 의원, 복당 신청서 제출

    [포토] ‘목 타는’ 정봉주 전 의원, 복당 신청서 제출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매체 “아베, 김정은과 대화 불가피···정상회담 모색”

    日매체 “아베, 김정은과 대화 불가피···정상회담 모색”

    日정부 관계자 “北과 납치 문제, 국교정상화 이야기할 것”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재팬 패싱(일본 배제)’ 우려에 휩싸인 일본 정부가 북일정상회담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교도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서훈 국정원장 방일 후 새로운 대북 대응책 검토에 착수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대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간격을 좁힐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총리관저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북일 정상회담을 시야에 넣는 것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의 해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실제로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 북한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도 “핵·미사일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협의하고, 납치문제와 (북일) 국교정상화는 북한과 일본 사이에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효과적인 타이밍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고, 외무성의 한 간부는 “(북일간 협상의) 모든 것은 지금부터다”라고 말했다.앞서 13일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북일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지라는 관점에서 앞으로의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의 ‘미소(微笑)외교’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최고 수위의 대북 압박’을 줄기차게 강조해온 일본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추진 발표 이후 뒤늦게 북한과의 대화에 환영을 표하며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모색하고 나섰지만,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거 북일 대화가 가동됐던 것은 북한이 일본에 미국과의 다리 역할과 경제협력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의 실현을 앞둔 북한이 일본과의 대화 재개에 인센티브(이익)를 못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납치문제 해결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미국 정부의 북한 정책 담당자가 잇따라 사퇴하고 있어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견해 공유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안희정 두 번째 피해자 고소… 신변보호 절차 문의

    안희정 두 번째 피해자 고소… 신변보호 절차 문의

    정봉주 의혹 규명은 경찰이 맡아성폭행 폭로에 휩싸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두 번째 고소장이 검찰에 접수됐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의 대리인인 오선희·신윤경 변호사는 14일 오후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강제추행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고소장을 서울서부지검에 제출했다. A씨는 지난 7일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근무하던 2015∼2017년 세 차례 성폭행과 네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A씨의 고소 내용을 검토하고 비공개로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안 전 지사를 재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일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안 전 지사로부터 네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오 변호사는 이날 A씨의 고소장 제출 뒤 기자들을 만나 “피해자가 말 못할 상황에서 용기를 냈는데 오히려 이름이나 얼굴, 사는 곳 등이 밝혀지면서 삶이 하나하나 남들에 의해 해체되는 과정을 굉장히 두려워하고 힘들어한다”며 “차분하게 조사를 받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오 변호사는 검찰에 A씨에 대한 비공개 조사를 요청하고 신변 보호 절차 등을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가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지 기자들이 묻자 오 변호사는 “아무래도 그런 면이 있다”고 답했다. 서부지검에 고소장을 낸 이유에 대해서는 “범행 발생 장소가 서부지검 관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은 경찰이 맡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정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내려보내고 공안2부(부장 진재선)가 수사지휘를 하도록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라디오 로맨스’ 윤두준♥김소현, 데이트 포착 ‘열애설 정면돌파’

    ‘라디오 로맨스’ 윤두준♥김소현, 데이트 포착 ‘열애설 정면돌파’

    당당하게 열애설을 정면돌파한 ‘라디오 로맨스’ 직진 커플 윤두준, 김소현의 데이트 스틸컷이 공개됐다. 지난 12일 방송에서 KBS 2TV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연출 문준하, 황승기, 극본 전유리, 제작 얼반웍스, 플러시스 미디어)에서 열애설에 휩싸인 지수호(윤두준)와 송그림(김소현). 톱스타와 라디오 작가의 스캔들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두 사람은 도망치지 않고 연애를 인정하는 행보를 보였다. 방송국을 에워싼 취재진 앞에 당당히 손을 잡고 나타난 것. 오늘(13일) 공개된 스틸 사진에는 위기에도 강한 라디오 커플의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먼저 창밖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그림. 아무래도 스캔들 이후 집까지 찾아온 취재진을 내려다보는 듯하다. 특히, 고민에 빠진 얼굴을 하고 있는 수호에게서는 그림을 향한 미안함을 느낄 수 있다. 12년만의 재회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두 사람이 어떻게 난관을 헤쳐 나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두 사람은 여전히 다정한 찰나가 담겼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차에서 데이트하는 평범한 연인의 모습. 그리고 라디오 부스 안에서 DJ와 작가로서도 다정하게 눈을 맞추는 수호와 그림은 앞으로도 굳건한 두 사람의 행보를 기대케 한다. 한편 드디어 실마리를 드러낸 수호의 악몽 속 의문의 소년 우지우. 지수호, 송그림, 우지우의 세 사람의 과거에 엮여있는 속사정은 무엇일까. 계속되는 위기에도 두 손을 놓지 않을 직진 커플의 남은 이야기가 더 기대되는 ‘라디오 로맨스’ 14회 오늘(13일) 밤 10시. KBS 2TV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구 도중 남학생 수백 명에게 둘러싸인 일본 모델

    시구 도중 남학생 수백 명에게 둘러싸인 일본 모델

    일본 그라비아 모델 이나무라 아미(稻村亞美·22)가 시구 도중 중학생 수백 명에게 둘러싸이는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이나무라 아미는 12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18 일본 칸토소년리그’ 행사에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해프닝은 이나무라가 시구를 던진 후 일어났다. 경기장에 있던 수백 명의 남학생들이 이나무라를 보려고 경기장으로 우르르 뛰어 내려간 것. 이나무라는 순식간에 포위됐고 중계화면마저도 이나무라를 제대로 못 잡을 지경이었다. 주최 측의 요청에도 상황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다행히 학생들이 물러나며 상황은 종료됐지만, 대회 운영 측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나무라 아미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저를 걱정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저는 괜찮아요. 모두 화이팅!”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영상=太郎タロウ/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철희 “경찰 댓글 조작 논란, 철저한 규명 필요”

    이철희 “경찰 댓글 조작 논란, 철저한 규명 필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된 경찰 댓글 조작 논란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이 의원은 13일 오전 방송된 tbs’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조작 의혹에 휩싸인 경찰에 대해 “동원된 인터넷 보수단체까지 합하면 8만 명 가까이 되는 거라 가장 큰 규모”라면서 “보수 단체 동원 비용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경찰청은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이 군 사이버사령부의 ‘블랙펜 작전’에 경찰이 개입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특별수사단을 꾸려 자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플랙펜 작전’은 군 사이버사령부가 악플러를 ‘블랙펜’이나 ‘레드펜’으로 지칭해 종북과 반정부, 반군 세력을 색출하는 목적으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한 작전이다. 이에 대해 이철희 의원은 “사이버사령부에서 댓글을 단 사람은 130여 명, 기무사는 5~600명 가량인데 경찰은 거의 2000 명에 육박한다”면서 “이른바 인터넷 보수단체까지 합하면 7만 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보수단체를 움직이는 것은 기무사 문건에도 나온다”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는 이른바 보수단체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정권차원에서 중요한 아젠더였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동원을 실행에 옮기면서 어떤 수단을 활용했는지, 만일 그게 돈이라면 그 돈은 어디서 나왔는지 꼭 다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워낙 방대한 조직인 경찰에서 어떻게 보안이 유지됐다고 보는가”에 대한 김어준의 질문에 “운이 좋았다고 본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에서 댓글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 기무사와 경찰 쪽은 흔적을 지우기 바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의원은 “이 사안은 제대로 규명을 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정치관여금지가 명시된 국정원법처럼 경찰법에도 이 조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민석 “박수현, 미투에 희생당해, 그를 믿는 이유는…”

    안민석 “박수현, 미투에 희생당해, 그를 믿는 이유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에 휩싸인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를 두둔하는 글을 올렸다.안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수현을 위한 변명’이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미투 쓰나미에 희생당하고 있는 박 전 대변인을 위해 용기를 내야겠다. 저는 박수현 전 대변인의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거듭나게 하는 제2의 민주화 운동, 미투를 지지한다”고 단서를 단 뒤 “긴 시간동안 각자의 지나온 삶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고 그의 가슴 시린 가정사를 듣게 됐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어린 아들은 두 살 때 하늘로 떠났고, 십년 전 가난한 정치인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잊기 위해 아내의 짐과 옷을 불태웠고, 지금은 아내를 용서한다는 말을 하더라”면서 “그의 맑은 영혼을 느낄 수 있는,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의 눈물을 흘리더라. 그 눈물이 거짓이었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지난 6월 문 대통령 방미 당시 전용기에서 박수현 옆자리에 앉게 되었고, 그가 전처 얘기를 하며 흘리는 눈물 속에 그의 지나온 인생의 궤적을 읽게 된 것은 어쩌면 우연으로 포장된 필연일지도 모르겠다”며 “그래서 오늘 진실의 편에 서야 한다고 결심하고 박수현을 위한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벼랑 끝에 몰린 박수현을 위한 변명이 박수현의 진실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진실과 거짓의 싸움에서 진실의 편에서 서는 것이 정의라고 믿는다. 저의 믿음이 많은 분들에게 울림이 되길 바란다”면서 “비행기에서 흘린 그의 눈물은 가슴속 깊이 우러나온 인생의 표현이었기에 박수현의 진심을 믿는다. 박수현을 위한 변명이 박수현을 위한 진실을 대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글을 마쳤다. 앞서 박수현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이 허위사실이며 정치공작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미투 운동과 개인사를 가공한 흑색선전은 다르다. 네거티브 정치공작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완주 의지를 보였다. 박 후보는 “시의원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며 “(별거로 인해)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이성과 교제하는 것은 불륜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19·20대 총선에서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다가 도지사 후보로 당선이 유력해 보이는 이 시점에 제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정치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신뢰·도덕성 치명타…비난 여론 들끓자 결국 하차

    신뢰·도덕성 치명타…비난 여론 들끓자 결국 하차

    경질 요구 국민청원 10여건 봇물 靑 “수석실서 살펴보는 중” 압박 ‘특별검사단’ 정면돌파 의지 꺾여 금융소비자원 “15일 고발장 접수”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전격 사임한 것은 은행권 채용비리를 척결할 금융 당국 수장임에도 신뢰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지인의 부탁을 하나은행 인사담당 임원에게 단순히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거센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배제한 특별검사단을 꾸려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는 ‘금감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이메일을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사실 규명에 들어갈 것”이라며 “특정인을 취업시키기 위해 하나은행 인사에 간여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 신임 감사는 지난 7일 임명 제청된 판사 출신 김우찬 감사로 최근 금융위원회 의결 등 인선 절차가 완료됐다. 김 감사가 그간 금감원에 몸담지 않은 외부인이라 공정성이 요구되는 특별검사단을 맡기에 적격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하지만 특별검사단이 과연 최 원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해 제대로 된 조사를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최 원장이 이미 하나은행 인사담당자에게 지인 아들 이름을 건넨 걸 인정한 만큼 그것만으로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금융노조도 성명을 내고 “최 원장의 해명은 일반 국민의 ‘공정성’ 기준에 부합하기 어렵다”며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의혹이) 사실이라면 해임은 물론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원장은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이번 건뿐만은 아닐 것”이라면서 “금감원이 그간 은행권 채용비리에 특정 은행만 겨냥하는 등 편파적인 모습을 보인 만큼 오는 15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내고 전방위적인 수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사실상 최 원장의 거취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관련 수석실에서 (이번 사안을) 살펴보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의혹이 불거진 지난 10일부터 최 원장의 경질을 요구하는 글이 10여건이나 올라왔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부터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고 전수조사를 벌였다. 최 원장의 사임으로 지난해 말부터 금융 당국과 충돌 양상을 보인 하나금융도 전전긍긍이다.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악재로 작용할까 걱정하는 모양새다. 금융 당국이나 검찰이 최 원장 사임을 계기로 더욱 날 선 ‘칼’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최 원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뒤 “최 원장이 실제로 채용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금융 당국과의 맞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원장이 지난 11일 “점수 조작이나 채용 기준 변경이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공식 요구했음에도 하나은행은 “검찰 수사를 받는 입장에서 자칫 증거 조작으로 비칠 수 있다며 현재로선 관련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위대한 유혹자’ 연회장서 만난 우도환-문가영-김민재, 무슨 일?

    ‘위대한 유혹자’ 연회장서 만난 우도환-문가영-김민재, 무슨 일?

    MBC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가 충격적인 전개로 극의 서막을 연다.12일 MBC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측은 우도환, 문가영, 김민재, 신성우, 김서형의 모습이 담긴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에는 충격에 휩싸인 연회장의 모습이 담겨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극중 우도환의 아버지인 신성우과 문가영의 어머니인 김서형이 다정한 모습으로 단상 위에 올라 있어 눈길을 끈다. 신성우는 김서형의 허리를 젠틀하게 감싸 안고 있고 김서형 역시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신성우의 곁에 서있어 이들이 단순히 자녀들의 인연으로 묶인 지인관계가 아님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우도환과 문가영은 이 같은 상황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기색이다. ‘악동즈’ 우도환-문가영-김민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우두망찰한 채 서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스틸에는 손이 피범벅 된 채로 바들바들 떨고 있는 문가영과 절박한 표정으로 그를 진정시키는 우도환, 그리고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만 떨구고 있는 김민재의 모습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긴다.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위대한 유혹자’ 측은 “본 연회장 신에서 주인공들이 위험한 게임을 시작하는 발단이 되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할 예정”이라며 “아찔하고 쇼킹한 전개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 분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많은 시청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MBC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본팩토리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포토] ‘성추행 논란’속 철거되는 고은 ‘만인의 방’

    [서울포토] ‘성추행 논란’속 철거되는 고은 ‘만인의 방’

    12일 서울도서관에서 관계자들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시인 고은의 작품세계를 조명한 ’만인의 방’ 을 철거하고 있다. 2018.3.12 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seoul.co.kr
  • [서울포토] 철거되는 고은 시인 ‘만인의 방’

    [서울포토] 철거되는 고은 시인 ‘만인의 방’

    12일 서울도서관에서 관계자들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시인 고은의 작품세계를 조명한 ’만인의 방’ 을 철거하고 있다. 2018.3.12 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피로 쓴 투명한 詩… 노동자의 고단함을 노래한 ‘일곱 번째 인간’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피로 쓴 투명한 詩… 노동자의 고단함을 노래한 ‘일곱 번째 인간’

    지난달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윤동주-요제프 아틸라 시인 심포지엄’을 위해 부다페스트를 찾았다. 다뉴브강을 그윽하게 품고 있는 도시의 야경은 황홀 그 자체였다. 바로크, 아르누보, 네오클래식의 아름다운 건물에 매혹되었지만 부다페스트의 역사가 담긴 영화 한 편이 떠오르면서 감탄사는 이내 한숨으로 바뀌었다. 우울한 일요일이라는 뜻의 ‘글루미 선데이’. 2차 대전 당시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났던 유대인 학살의 비극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제목은 원래 피아노 연주곡에서 따온 것이다. 1933년 헝가리 피아니스트가 만든 동명의 연주곡은 라디오 전파를 탄 지 두 달 만에 헝가리에서만 180명이 넘게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13세기에 건축된 왕궁은 몽골군의 습격으로 파괴됩니다. 몽골군이 들어올 때 속수무책이었다고 합니다. 15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왕궁을 다시 짓는데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다시 부서져 버리지요. 그 후 헝가리는 좋은 시기를 맞이해요. ‘헝가리 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죠. 1860년부터 1910년까지 가장 화려했던 시기였을 거예요. 그런데 전쟁에 패하면서 영토의 60%쯤을 빼앗겨요. 2차 대전 무렵 히틀러와 힘을 합치면 영토를 회복할 수 있다는 꿈에 러시아 사회주의에 반대하며 히틀러 나치에 붙지요. 당시 의사, 언론인, 변호사 등 사회 지도층의 반 이상을 차지하던 유대인을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헝가리 나치정당, 화살십자당이 주도했지요. 1944년 3월부터 불과 몇 달 사이에 집중해서 학살한 겁니다. 이 시기에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된 110만명 중에 44만명이 헝가리 유대인이라고도 하지요.”주헝가리 한국문화원 김재환 원장의 열정적인 설명을 들으며 왜 이곳에서 집단 자살을 일으킨 전설의 금지곡이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겉으로는 화려한 헝가리 제국의 역사에는 감출 수 없는 슬픔이 많았다. 부다페스트를 찾은 목적 중 하나는 헝가리가 낳은 시인 요제프 아틸라(1905~1937)의 발자취를 밟는 것이었다. 시집 ‘일곱 번째 사람’을 읽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유네스코가 2005년을 ‘요제프 아틸라의 해’로 정할 정도로 세계문학이 기억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행사를 위해 만난 헝가리 시인 커러피아트 오르쇼아는 “아틸라는 헝가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고 말했다. 윤동주와 아틸라는 야만의 시대를 노래한 시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심포지엄에서 만난 헝가리 청중들은 윤동주의 시에서 아틸라를 만나고 싶어 하는 듯했다. 행사에서 심보선 시인이 아틸라의 대표 시 ‘일곱 번째의 인간’에 영향을 받아 쌍용차 해직자들의 자살 행렬을 추모한 시 ‘스물세 번째 인간’을 썼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무척 쓰렸다. 다뉴브 강가에 요제프 아틸라의 동상이 있는데 다 떨어진 셔츠만 입고 오래 굶어 삐쩍 마른 몸을 재현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굶주렸는지 그의 시에 자주 나온다.“작은 빵조각이라도/ 아무거라도/ 적선을 구한다.”(개) “친구여, 나는 한 주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칠일 동안) “나는 사흘째 아무것도/ 빵 한 조각도 먹지 못했다.”(온 마음을 다하여) “나는 하루걸러 한 끼 먹는데/ 위궤양은 매일같이 나를 좀먹는다.”(마지막 전투) “나는 어제도 굶었지만/ 악마는 내 대신 배를 채웠다.”(메달) 비참한 표현들인데 이상하게 시큰하기는커녕 담담하다. 아홉 살 때 배급소에서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 반까지 밤새 줄을 섰어도 내 차례가 되기 바로 전에 보급품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고서도 우직하게 배고픔을 견딘다. 빈궁했지만 그는 “나는 곤궁 가운데서도 오만했다!”(소네트)고 할 만큼 자긍심이 있었다. 헐벗은 동상 앞에서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살 만한 처지인 나는 괜히 미안하다. 굶어 죽을 처지였지만 그는 작가로서 명랑함과 팽팽한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국제적 자질을 지닌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서정시인”이라고 게오르그 루카치가 썼듯이. 아틸라 시집 ‘일곱 번째 사람’을 몇 번이나 곰삭여 읽었는데,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매혹 자체였다. 시집을 읽는 내내 오랜만에 눈시울이 뜨거웠다. 남녀노소 빈부를 가리지 않고 헝가리인이 모두 사랑하는 아틸라의 시는 나에게 큰 의미를 주었다. 그중에 ‘유리 제조공’은 특히 시를 쓰는 자세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곡진한 태도를 생각하게 했다. 불을 일으키고도가니 속에투명한 용액을 끓여피와 땀을 섞어 넣는유리 제조공.남은 힘으로용액을 붓고는매끈한 판유리를 만든다. 해가 뜨면도시로,작디작은 시골 마을 오두막으로빛을 가져간다. 노동자로 불리기도 하고시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들 -노동자나 시인이나 매일반이긴 하지만.조금씩 피를 써 버리다투명해진다. 그리고미래로 향하는 큼지막한 크리스털 유리창이우리에게 끼워진다. -‘유리 제조공’제목 때문에 이 시는 노동자의 삶을 그린 시로 보인다. 1연은 유리 만드는 공정을 상세히 재현하고 있다. 아침이 되면, 도시와 시골 오두막까지 “빛을 가져간다”는 표현은 따스하다. 그의 삶은 지지리도 고통스러운 가난에 시달리던 노동자의 삶이었다. 비누공장 노동자인 아버지와 세탁부로 일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이렇게 썼다. “나는 1905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종교는 그리스정교, 아버지는 요제프 아론, 아버지는 내가 세 살 때 헝가리를 떠났다.” 나는 마침내 이해한다메아리치는 대양 건너아메리카로 간 아버지를 이해한다. 고국에서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희망은 쓴맛을 보았다.아버지는 비누 제조에 신물이 났다. -‘나는 마침내 아버지를 이해한다’에서 그의 아버지는 아메리카로 돈을 벌러 갔고 아틸라는 아동보호국의 주선으로 양부모에게 입양됐지만 아틸라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돼지치기를 했다. 이후 할머니가 데려가 부다페스트에서 학교를 다녔다. “3학년이 독본에서 훈족 왕 ‘아틸라’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독서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내 이름이 아틸라여서 더 흥미로웠다. 기독교인 이름에는 아틸라라는 이름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아틸라 왕 이야기가 놀라웠다. 나는 이를 계기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아틸라가 1937년 입사지원서로 쓴 ‘자기소개서’에는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시점이 보인다. 이름에 얽힌 의문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발전하고, 그 의문을 쓰기 시작했을 때 돼지치기 소년 아틸라는 시인 아틸라로 변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묻는 지점에서 뇌와 가슴은 성찰과 기록의 엔진을 돌리기 시작한다. 가족을 부양하려고 진종일 무거운 세탁물을 나르며 지쳐 가던 어머니 몸속에는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다. 그가 16세였던 1919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아틸라는 신문팔이, 선박 급사, 옥수수밭 경비원, 시인, 번역가, 항만 하역부, 날품팔이 등 20개에 달하는 직업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아니 살았다가 아니라, 버텼다. 이 시는 분명히 유리를 제조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리 제조공’은 유리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시 쓰는 사람 이야기, 노동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든 인간을 그린 이야기다. “노동자로 불리기도 하고/시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들”(3연)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노동자 모습을 그대로 글 쓰는 사람, 시 쓰는 사람의 자세와 연결시킨다. 노동을 시 쓰듯이 한다면, 시를 노동하듯이 쓴다면, 성실하게 시 쓰는 노동자는 얼마나 행복할까. “조금씩 피를 쓰다/투명해지고”는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운 표현이다. 이 시에는 “투명”이라는 단어가 두 번 나온다. 얼마나 투명해야 제대로 시를 쓸 수 있을까. 얼마나 투명해야 솔직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시는 피로 쓰는 것이다. 시는 투명해질 때까지 쓰는 것이다. 유리처럼 투명해질 때까지 피로 써야 한다. 니체 말대로 피로 써야 한다. 그것은 시 쓰는 데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삶 자체를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아틸라는 가장 유명한 시 ‘일곱 번째 사람’에서 그가 그리는 인간상을 이렇게 표현한다.할 수만 있다면 시인이 되어라 시인은 일곱 사람으로 이루어진다- 대리석 마을을 짓는 사람 꿈을 타고난 사람 하늘의 지도를 그릴 줄 아는 사람 언어의 선택을 받은 사람 자신의 영혼을 만들어 가는 사람 쥐를 산 채로 해부할 줄 아는 사람- 둘은 용감하고 넷은 슬기롭지만 너 자신이 일곱 번째라야 해.” - ‘일곱 번째 사람’에서 여기서 말하는 시인은 글 쓰는 시인이 맞다. 열일곱의 나이에 첫 시집 ‘아름다움의 구걸인’을 발표했던 아틸라는 노동자의 궁핍함과 희망을 시집에 담았다. 문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독한 가난에서 탈출할 수 없었다. 가난했지만 그의 시는 군색하지 않다. 그의 시에서 말하는 ‘시인’이란 직업으로서의 시인을 넘어선다. 그냥 시 쓰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지도를 그리듯 미래를 보는 사람, 자신의 영혼을 만드는 긍지의 사람, 짐승을 산 채로 해부하듯 끔찍한 일도 감내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할 수 있겠다. 아틸라 문학관에도 가보았다. 오래 묵은 옛 건물 골목 골목을 에돌아 문학관에 닿았다. 자그마한 정원에 사방이 둘러싸인 3층 연립주택이었다. 이름이 같은 아틸라라는 직원은 66㎥(20평)쯤 될까 말까 한 작은 문학관을 상세하게 안내해 주며 멀리서 찾아온 나그네를 맞아 주었다. 2층에 아틸라가 쓰던 방이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 못했다. 작은 건물에서 아틸라가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생각해 봤다. 자그마한 체구의 어머니,세탁부들이 대개 그렇듯 일찍 돌아가셨다.무거운 세탁 바구니를 옮길 때 떠는 다리,다리미질이 주는 두통, 그들에게는 빨래더미가 산이고다리미의 수증기는 구름이었으며 - ‘어머니’에서 암으로 일찍 죽은 어머니를 잊지 못하던 아틸라는 1930년 당시 불법이었던 공산당에 입당하여 가난을 극복해 보려 했지만 1933년 스탈린주의자들에 의해 공산당에서 쫓겨난다. 극도의 절망에 시달리던 그는 1937년 12월 서른두 살의 고단함 몸을 화물열차에 던져 마감했다. 짧은 생애라 하지만 극빈 노동자 집에서 태어나 자본주의의 밑바닥을 체험하며 32년을 견딘 것은 얼마나 처절한 견딤이었을까.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시’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 그에게 ‘시’는 생명 그 자체였다. 부다페스트에 윤동주를 전하러 갔던 나는 요제프 아틸라를 만나고 왔다. 윤동주 시처럼 아틸라 시도 쉽지만 검박한 일상어에는 심연이 있다. 윤동주가 말했던 “모든 죽어가는 것”(서시)을 아틸라는 감정적인 수작 없이 냉철하고 천천히 응시했다. 아틸라는 죽어가는 것 자체였다. 세상이 버거운 독자들은 아틸라가 견뎌온 힘겨운 삶을 읽으며 위안을 받는 모양이다. 그의 비극적 시는 독자들에게 세상 앞에서 담담하게 마음의 채비를 하라고 권한다. 아틸라의 처절한 시 앞에서는 어떤 불평도 싱겁다. 다른 대륙에서 살았던 두 시인은 죽어가는 것을 시로 쓰는 지점에서 불멸의 시인으로 탄생했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최흥식 특혜채용’ 금감원·하나금융 또 충돌

    ‘최흥식 특혜채용’ 금감원·하나금융 또 충돌

    崔 2013년 하나금융 사장 때 대학동기 자녀 채용 내부 추천 “단순 전달뿐 채용 관여 없어”금감원 “점수조작 확인” 요구 하나銀 내부 자료 유출설 당혹 “금융감독원과 하나금융지주가 이번엔 채용비리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최흥식 금감원장이 2013년 지인 아들의 하나은행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금감원은 하나은행에 관련 증거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하나금융은 “최 원장이 추천한 사실은 있지만 채용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일단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 사장 재직 당시 대학 동기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채용에 응시한 그의 아들 A씨를 내부 추천했다. A씨가 합격선에 못 미치는 평가 점수를 받았음에도 최종 합격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사실상 채용비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금융권 채용비리를 파헤쳐 온 감독 당국의 수장이 특혜 채용 논란에 휩싸인 만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검찰 등 제3자에 의한 객관적 조사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이 채용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사퇴는 물론 형사처벌까지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전날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안내 자료’에서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측은 “추천자 명단에 기재됐다는 사실만으로 추천 대상자를 모두 부정 채용으로 본 것이 아니다”라면서 “하나은행의 추천인 명단(이른바 ‘VIP 리스트’)에 기재된 55명 중 6명에 대해서만 부정 채용으로 적발해 검찰에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전날 하나은행에 “2013년 당시 점수 조작이나 채용 기준 변경이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금융 당국이 피감기관에 ‘내부 자료를 공표해 달라’고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금융권에서는 최 원장이 금감원과 대립하는 하나금융을 상대로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하나금융은 이날 “최 원장이 합격 여부만 알려 달라는 취지였고 채용 과정에서 점수 조작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증거인멸 우려 등으로 서버에는 접속이 불가해 당시 임원 등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김정태 회장 3연임을 둘러싸고 금감원과 갈등을 빚었던 하나금융 측에서 내부 정보를 유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과 하나금융은 당국이 지난해 말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이 ‘셀프연임’이라고 비판한 뒤 계속해서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내부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당국 검사가 끝난 뒤 자체적으로 채용 전수조사를 했을 리 없지 않냐”라면서 “오는 23일 주주총회까지 조용히 지나가는 게 가장 좋은 상황인데, 조직 내 불만 세력이 유출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바른미래 “與, 선거 욕심 내려두고 당내 성교육부터 진행”

    바른미래 “與, 선거 욕심 내려두고 당내 성교육부터 진행”

    바른미래당이 10일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 선언에 대해 “당내 성교육부터 진행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렇게 도덕과 인권을 내세웠던 현 정부 여당의 잇따른 성폭력 문제를 보며 그 추잡한 이중성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여당은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만들겠다는 과욕을 내려두고 정상적인 인성을 만들기 위한 당내 성교육부터 진행하라”라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민 의원이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군이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여성을 탐욕의 대상으로 보는 이런 사람이 어떻게 1000만 도시의 수장이 되겠다고 나설 수 있는지 개탄스럽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 의원은 한 건의 폭로가 있자마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며 “오히려 소식을 접한 국민이 당혹스러울 만큼 빠른 현직 국회의원의 사퇴는 지금 드러난 문제가 빙산의 일각이었을 것이라는 강한 의혹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고은과 ‘여론’ 교과서/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은과 ‘여론’ 교과서/황수정 논설위원

    성 추문에 휩싸인 고은 시인이 결국 중·고교 교과서에서도 퇴출된다. 손주뻘들이 공부하는 교과서에서 다른 것도 아니고 성 추문으로 흔적이 지워진다는 사실은 그지없이 초라하고 볼품없다. 시인 본인에게도 그 어떤 징벌보다 비참하고 쓰라릴 처분이 아닐까 싶다.중·고교 검정교과서들 중에 고은 시인의 작품이 실린 사례는 26건. 이들을 게재한 출판사들은 오는 5월까지 문제의 부분들을 교체하거나 삭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어느 한 곳도 예외는 없다. 검정교과서는 국정교과서와 달라서 민간 출판사가 자율로 만든 뒤 검정 심사를 받는다. 내용 수정의 권한은 출판사와 저자들에게 있다. 교육부가 최종 승인을 하면 바뀐 내용은 학교로 전달되고 일선 교사들은 그에 맞춰 수업을 하게 된다. 시인의 추락에는 변명이나 두둔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미투의 성난 여론 한켠에 조심스럽게 반문하는 시각이 없지는 않다. 작품의 예술성과 작가의 도덕성을 반드시 동일시 해야 하느냐의 문제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든 교과서들에서 득달같이 퇴출되는 과정은 석연찮기도 하다. 검정교과서의 내용은 출판사에 결정권이 있다. 그렇다고 교육부의 의중을 대놓고 무시할 수 있는 출판사는 없다. 사태를 관망했던 교육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투 운동 지지 발언을 하자 출판사들에 교체 여부를 결정하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가이드라인이었다는 후문이 들린다. 교과서 논란은 이즈음 또 있다. 초등 6년생들의 국정 사회교과서에서는 1948년 8월 15일이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술됐다가 느닷없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뀌었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을 건국 시점으로 보는 진보 정권의 견해가 반영된 결과다. 교과서 집필 책임자가 배제된 채 졸속으로 변경돼 소란은 더하다. 두 사안은 크게 다른 듯하지만 쟁점은 닮은꼴이다. 교과서가 이념을 투사하는 도구, 사회 감정을 실시간 반영하는 온도계일 수 있는가의 논란이다. 침묵하는 다른 목소리들을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고은 시인을 혹독하게 단죄하는 방법은 어쩌면 그를 교과서 갈피갈피에 오래오래 머물게 하는 것일 수 있다. 교과서 퇴출로 잊히게 하는 것은 가장 간단한 면죄부일 수 있다. 18세 선거권 논의가 무르익고 있는 현실이다. 문학 작품과 작가의 성 윤리를 학생들 스스로 고민해 볼 기회를 넘겨주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일까. 문학과 사회 문제를 넘나드는, 의미 있는 교육적 메타포는 결코 될 수 없는 것일까.
  • ‘강간 이데올로기’에 맞서 싸워라

    ‘강간 이데올로기’에 맞서 싸워라

    용두사미로 끝날까봐 우려 크지만 성폭행 드러낸 건 여성 혁명 시발점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수전 브라운밀러 지음/박소영 옮김/오월의봄/696쪽/3만 4000원하나로 모인 여성들의 목소리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고백을 계기로 법조계에서 터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문단, 문화예술계로 옮겨붙는가 싶더니 종교계, 교육계, 의료계, 정치권 등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피해자들의 피해 사실만을 폭로하고 근본적인 변화 없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거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미투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여성 혁명의 시작임이 분명하다.미투는 미국의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2006년 성폭력 희생자들을 위한 비영리 기관을 만들면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불길은 할리우드로 번져 지난해 10월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각종 성희롱과 성추행을 까발린 뒤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오래전에 미투 운동을 독려한 책이 있었다. 여성주의 활동가 수전 브라운밀러가 지은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다. 1975년 출간된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완역돼 나왔다. 1990년대 이 책의 일부를 발췌해 번역한 책이 있었지만 절판됐다가 최근 미투 바람을 타고 제대로 모양을 갖춰 나왔다. 국내 출간이 늦었던 것은 7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문장이 번역하기 쉬운 편이 아닌 탓도 있었다. 일찍이 이 책의 가치를 높이 산 출판사 오월의봄은 번역과 편집에 각각 1년씩 공을 들인 뒤 세상에 책을 내놓았다. 43년 만에 국내에 소개됐지만 이 책에서 지적하는 남녀 간 불평등한 구조와 여기서 비롯되는 성폭력 문제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1935년생인 저자는 미국 브루클린의 유대인 중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2차 대전 당시의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 역사를 배운 것이 후일 사회적 약자를 향한 집단적 폭력에 맞서는 운동가가 된 계기였다고 회고한 바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뉴스위크와 NBC 등에서 저널리스트와 저술가로 활동한 그녀는 1968년부터는 여성 단체 ‘뉴욕 급진 페미니스트’의 일원으로도 활약했다. 1971년 이 단체가 주최한 ‘강간 말하기 대회’와 ‘강간에 관한 주말 학술 대회’는 그녀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됐다. 여성들의 성폭력 증언을 접한 뒤 상상치 못한 남자들의 폭력성과 성폭력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엄청난 충격에 휩싸인 것이다. 저자는 4년간 도서관에 파묻혀 강간에 대한 역사 기록을 섭렵해 여성의 관점에서 강간에 대한 정의를 새로 썼다. 저자는 “모든 남성이 모든 여성을 공포에 사로잡힌 상태에 묶어 두려고 의식적으로 협박하는 과정”을 강간이라고 일컫는다. 강간을 가능하게 한 근본적인 원인은 생물학적인 측면이 아니라 자신보다 신체적으로 약하고 자기방어 수단을 지니지 않은 여성들을 목표로 삼아 저지르는 권력 범죄라는 것. 강간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남성들의 강간 문화는 책과 영화, 노래, 언론 보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지금까지도 사회의 전 영역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 범죄를 완전히 근절하기까지 긴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인정한다. 문화 생산물에 속속 스며들어 있는 여성에 대한 성적 적대 행위와 만연한 폭력 미화, 법 집행자 대다수가 남성인 현실에서 여성의 현실을 반영한 법을 다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197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급진 페미니즘 운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여성 운동에서 미래를 찾는다. 강간을 수치스러워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드러내 놓고 말할 수 있는 범죄로 만든 것 자체를 이미 혁명의 시작으로 본다. 실제로 미국에서 1970년대 일어난 강간 반대 운동은 24시간 직통전화가 가능한 강간 위기대응 센터, 강간 범죄 법제화 연구 모임, 병원 응급실과 연계하는 강간 대응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싸울 줄 아는 여성이 되라고 촉구한다. “반격하라.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불균형을 바로잡고, 우리 자신과 남성들을 강간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나게 하고자 한다면, 우리 모두가 여러 층위에서 함께해야만 하는 일은 바로 맞서 싸우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완벽한 성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여성만큼이나 남성의 이해와 선한 의지도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녀의 말대로 “강간의 미래를 단호히 부인할 차례”인 우리가 지금 읽어 봐야 할 책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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