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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 논란’ 추미애 “전화번호만 전달했을 뿐…지시 아냐”

    ‘거짓말 논란’ 추미애 “전화번호만 전달했을 뿐…지시 아냐”

    아들의 군 특혜성 휴가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은 거짓 해명을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 서모(27)씨의 휴가 당시 진단서 사진을 올리며 “보좌관에게 전화번호를 전달한 것을 두고 ‘지시’라고 볼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 발표문에는 보좌관과 지원장교는 이미 (전화번호를 전송하기) 일주일 전인 6월 14일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1차 병가 연장을 상의한 바 있는 사이”라고 말했다. 보좌관과 지원장교가 이전부터 서씨의 휴가 문제로 통화를 한 사이인 만큼 이후에 본인이 전화번호를 준 것만으로 통화를 지시했다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앞서 추 장관은 국회에서 아들 서모씨의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여러 차례 보좌관에게 부대로 전화를 하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보좌관에게 해당 부대장교의 전화번호를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추 장관은 “(보조관에게 전화번호를 준) 그날은 대선 직후 지방에서 오전·오후 내내 수백명과 3개의 일정을 빠듯하게 소화하던 날이었고 아들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며 “보좌관에게 아들과 통화해 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법과 규정에 의해 정상적 절차를 거쳐 승인받은 병가와 연가를 모두 마치고 부대에 복귀,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만기 전역을 한 것이 이번 일의 처음이자 끝”이라며 “단 한 번도 아들의 군 문제와 관련해 부당한 청탁이나 외압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추 장관은 특히 자신을 향한 야당과 언론의 공세에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가 ‘무혐의’로 마무리됐지만, 야당과 보수언론은 본질에서 벗어난 ‘거짓말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한 분들의 사과를 촉구하며 응하지 않는다면 이른 시일 내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또 “악의적·상습적인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언론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방패 삼아 허위비방과 왜곡 날조를 일삼는 국회의원들에는 합당한 조치가 없다면 가능한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 아들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오랜 기간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와 제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성찰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검찰은 지난 28일 “수사 결과, 의혹이 제기된 ‘병가 등 휴가 신청 및 사용’ 과정에서 위계나 외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 장관을 비롯해 아들 서씨와 추 장관의 전 국회 보좌관 A씨, 당시 서씨 소속 부대 지역대장 B씨 등 관련자 4명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달님 영창’ 김소연 “악성댓글 신고”에 진중권 “국민의힘은 지뢰밭”

    ‘달님 영창’ 김소연 “악성댓글 신고”에 진중권 “국민의힘은 지뢰밭”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내건 추석 현수막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은 지뢰밭”이라고 비판했다. 또 ‘하나님의 통치’ 등을 전면에 내세운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포스터에 대해서도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달님은 영창으로’ 김소연 “악성 댓글 신고하겠다” 진중권 전 교수는 2일 김소연 당협위원장이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신고하겠다고 밝혔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국민의힘은 지뢰밭”이라면서 “저게 왜 문제인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당협위원장을) 교체해야 한다”면서 “저 친구(김소연), 계속 사고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소연 당협위원장은 지역에 추석 인사로 내건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포함해 도마에 올랐다. 이 문구는 독일 자장가의 가사로 창문을 뜻하는 영창(映窓)과 과거 군 부대의 감옥 ‘영창’(營倉)이 동음이의어인 점을 노려 ‘문재인 대통령(달님)을 감옥으로 보내자’는 뜻을 내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여권 지지자를 중심으로 비판 댓글이 쏟아지자 김소연 당협위원장은 2일 “악성 댓글은 신고 들어간다”며 관련 논란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나님의 통치’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포스터도 비판진중권 전 교수는 최근 화제가 된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포스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이설아 보통정치연구소 대표는 최근 해당 포스터 몇 건을 소개하며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서 핫한 모양”이라면서 “‘힙’하고 세련됐다며 진심으로 칭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주성은 중앙청년위 대변인은 해당 포스터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어머니가 목사님”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재빈 인재육성본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될란다’라는 문구와 함께 “인생 최대 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적었다. ‘땅개’는 육군 보병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또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주가 하락에 공격적으로 투자)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밝혔다. ‘한강 가다’라는 표현은 극단적 선택을 비유한 뜻으로 정치 포스터에 쓰기에 지나치게 가벼운 은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설아 대표는 이 포스터들에 대해 “이게 좋다고 ‘좋아요’ 누른 사람들은 솔직히 정치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교수도 이설아 대표의 해당 글을 공유하며 “이러니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밀린 임금 때문에 한국 못 떠나는 이주노동자…그 검사는 무얼 했나요

    밀린 임금 때문에 한국 못 떠나는 이주노동자…그 검사는 무얼 했나요

    “근로계약서에서 정한대로 근무시간을 잘 지켜주세요. 일한 시간만큼 최저임금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주세요. 미얀마에 보내겠다고 자꾸 협박하지 마세요.” (미얀마 출신 농업 노동자 ㄱ씨) 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는 19만 9400여명. 정부는 이주노동자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는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현실에선 언어 장벽과 불안정한 지위, 이방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 때문에 임금이 밀리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문제 제기하기 쉽지 않다. 용기 내 형사·민사상 대응에 나서도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차갑기만 하다.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수사의 ‘구멍’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사건을 다뤄본 시민단체나 변호사들은 “수사기관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기본적인 수사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보통 특별사법경찰인 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이 기소·불기소 의견을 내면 수사검사도 수일 내에 그대로 사건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해마다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신고액이 700~900억을 넘나들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데 근로감독관 수는 적다 보니 애초에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에서 2년간 하루 10시간씩 일하다 갑자기 해고된 캄보디아 출신 따임피 사건도 그랬다. 농장주는 근로계약서에 적힌 ‘8시간 근무’만큼 임금을 지급했고, 휴일은 한 달에 이틀뿐이었다. 체불된 임금을 계산하니 1300만원이 넘었다. 따임피는 농장주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지난 6월 불기소 처분됐다.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에서 “수기로 작성한 출퇴근 기록부 일부 내용이 부정확하다”는 등 이유로 불기소 의견을 낸 직후 검찰도 별다른 보강 수사 없이 사건을 끝냈다. 이에 반발한 따임피 측 변호인이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지난 8월 거절됐다. 변호인이 작성한 신청서에는 ‘따임피가 매일 벽걸이 달력과 노트에 적은 근무시간이 실제 근로시간을 확인할 유일한 증거인 상황에서 ▲연필로 지우고 다시 기재한 흔적이 있다거나 ▲출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 촬영 시간은 7시 20분인데 일지에는 7시 10분으로 적혔다는 이유로 기록 전체의 증거능력을 부정하는 건 부당하다’는 지적이 담겼다. ‘따임피는 한국어로 소통이 불가능해 통역 조사가 진행됐는데 전체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한마디 한마디 진술 변화에 집중해 부당하게 진술의 신빙성을 탄핵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정은 끝내 고려되지 않았다.●이주노동자 임금체불 재판의 ‘구멍’ 사업주가 형사재판을 받게 되더라도 공판검사의 무성의한 태도에 이주노동자들이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 씨우미(가명)를 4년간 고용했던 경기도 여주의 농장주 김모씨는 2600만원 상당의 임금을 체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씨우미는 겨울을 제외하고 매일 10시간씩 일했는데 임금은 8시간 근무한 만큼만 주었기 때문이다. 재판 과정에서 김씨는 매달 숙식 비용으로 30~35만원씩 씨우미의 임금에서 공제한 것이기 때문에 밀린 임금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24일 수원지법 여주지원 XXX호. 김씨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ㄴ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공판조서에 따르면 ㄴ씨는 “증인을 비롯한 농장 근로자들에게 오버타임으로 일한 급여 부분은 그때그때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하는데 맞느냐”는 김씨 측 변호인의 질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현금으로 받았다”고 답했다. 씨우미의 말과 달리 김씨가 초과근무 임금을 제대로 지급해왔다고 주장한 것이다. 공소사실에 반하는 증언이 나왔는데도 이날 공판검사는 증인에게 반대신문을 하지 않았다. 같은 날 같은 법원 또다른 재판. 경기도 이천의 한 농장주 신모씨의 임금체불 사건에서도 공교롭게 농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 ㄷ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신씨는 이주노동자 2명에게 2700만원 상당의 임금을 미지급하고, 이들이 불만을 표하자 돌연 해고하면서 해고예고수당을 주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ㄷ씨는 이날 “고소인들이 자발적으로 그만뒀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해고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이었지만, 이번에도 공판검사는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언어 장벽·불안정한 지위…“이주노동자 특수성 고려해야” 씨우미의 고용주 김씨는 지난달 23일 임금 미지급 혐의가 일부 인정돼 벌금 400만원이 선고됐다. 신씨에게는 임금 미지급 혐의에 대해 무죄, 해고예고수당 미지급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돼 벌금 100만원형이 나왔다. 특히 신씨의 임금체불이 인정되지 않은 데에는 근로계약서의 역할이 컸다. 고소인들은 2015~2018년 근무했는데 최초 계약서에는 숙식 공제에 관한 내용이 없었지만 2017년 4월 재작성된 근로계약서에는 “30만원 숙소비를 노동자가 부담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열악한 숙소였지만, 2017년 4월 이후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노동자들이 초과근무한 만큼의 임금을 숙소비로 공제해왔다는 신씨 측 주장을 재판부는 받아들였다. 두 사건을 대리한 원곡법률사무소의 최정규 변호사는 “(근로계약서 재작성시)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어가 서툴기 때문에 충분한 설명 없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중간에 싸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법원 판례에서 노동자의 동의를 얻으면 제한적으로 임금 상계(공제)를 허용하고 있지만 애초 고용주와 대등한 지위일 수 없는 이주노동자의 경우 상계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들은 불안정한 지위 탓에 피해 회복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금체불 중재 절차를 밟고 있는 이주노동자가 기존 고용허가제로 얻은 체류자격이 만류될 경우 법무부는 대개 기타(G-1) 비자를 발급한다. 임시체류만 가능할뿐 노동 활동은 제한된다. 최 변호사는 “법무부 출입국에서는 계속 이주노동자들에게 재판을 한국 변호사에게 맡기고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서 “민사소송으로 확정판결이 나더라도 고용주가 ‘배째라’ 식으로 나오면 실제 체불된 임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당한 노동처우를 문제 삼았다가 오히려 일자리만 잃고 쫓겨나는 걸 각오해야 하는 현실에서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무기력을 학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엄중 낙연’은 정말 달라졌을까?

    ‘엄중 낙연’은 정말 달라졌을까?

    “더 이상 ‘엄중 낙연’이란 별명은 유효하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사정을 잘 아는 당 관계자는 최근 이낙연 대표의 행적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전당대회 이전까지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상황을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는 답을 반복하며 ‘엄중 낙연’이라 불렸던 이 대표가 최근 달라졌다는 것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표 취임 한달이 지나면서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분위기가 달려졌다는 평가가 적잖게 나오고 있다. 엄중 낙연은 정말 달라졌을까. “DJ 아들도 제명, 단호한 결단” 우선 민주당 인사들이 이 대표가 달라졌다고 평가하는 근거 중 하나는 최근 당내 현안에 대해 ‘단호한 결단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동산 재산 신고 누락 논란에 휩싸인 김홍걸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윤리감찰단을 출범시켜 김 의원 사건을 ‘1호 감찰 대상’에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당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더라도 처리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은 비단 김 의원만 문제가 아니었고 복수의 야당 의원들도 같은 의혹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민주당에서는 상징적인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 의원을, 지역 기반이 호남인 이 대표 체제에서 쉽게 자를 것이라 예상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최고위는 감찰단 출범 이틀만에 김 의원을 전격 제명했다. 한 최고위원은 “윤리감찰단에서 비상징계 제명을 이 대표에게 요청해왔고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지도부가 별 이견없이 바로 제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의원 징계에 관해서는 ‘정무적 판단’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내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판사 출신 초선 최기상 의원을 전략적으로 윤리감찰단장으로 임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가 워낙 예민한 이슈였던만큼 감찰 결과를 본 이 대표가 시간이 끌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대량 해고 사태를 일으킨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탈당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엄중 주시’에서 ‘엄중 경고’로 엄중히 지켜보기만 해 ‘고구마 같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대표의 메시지도 한층 강도가 강해졌다. 당 소속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포털 길들이기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다음날 바로 “어제 우리 당 소속 의원이 국회 회의 중 포털매체에 부적절 문자 보낸 게 포착됐다”며 “엄중히 주의를 드린다”고 경고했다. 지난 22일 김창룡 경찰청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일부 극우단체의 개천절 집회 예고에 대해 ‘결연한 의지’를 강조하며 “공권력을 가볍게 여기는 세력에 대해서도 엄중한 경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는 엄단하겠다고도 했다. 자신을 통제하는 데 쓰던 ‘엄중’이란 단어가 확연히 외부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원인 중 하나로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뽑는다. 이 지사는 이 대표와 정반대되는 청량감으로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이 대표는 한때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에서 독보적 1위였지만 최근에는 이 지사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5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한 결과, 이 대표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2.1% 포인트 내린 22.5%였다. 이 지사는 오차범위 내인 21.4%였다. 이재명 지사를 의식한 변화? 더구나 이 대표 지지율은 하락세인 반면, 이 지사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 지사가 예민한 정치이슈들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만큼 이 대표도 엄중히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인 셈이다. 현 민주당 지도부 구성이 이 대표의 언행에 긍정적인 변화의 자극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직전 민주당 지도부가 이해찬 전 대표의 카리스마에 기반해 운영되는 것과 달리 이낙연 체제 지도부는 의견교환이 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자기 의견을 먼저 말하기보다는 다른 지도부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합리적인 선에서 종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표가 지명한 24살 대학생 출신의 박성민 최고위원, 기초단체장으로서 처음으로 민주당 지도부에 입성한 염태영(수원시장) 최고위원 등이 지도부에 가세하면서 기성 여의도 정치의 시각을 벗어난 논의들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엄중 낙연이 진짜 달라졌다는 평가에는 아직 ‘물음표’가 많이 나온다.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윤미향 의원에 대한 거취 등 일부 현안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고, 메시지의 성격도 시원함보다는 여전히 안정감과 합리성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엄중 낙연이 왜 달라져야 하나” 이 대표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엄중 낙연이 달라져야 한다’는 명제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이 대표가 정치인으로 살아온 인생이 20년”이라며 “그 정치 여정의 결과로 남은 게 지금은 이 대표의 모습인데 이제와서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 주변에서는 이 대표가 이 지사를 의식해 변하고 있다는 분석에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이 지사는 이 지사대로 ‘사이다 발언’으로 대중적 지지를 받는 것처럼 이 대표는 안정감과 합리성이 곧 정치적 자산이기 때문에 이 지사를 따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에서는 이 지사의 행보를 이슈를 만들어 존재감을 나타내는 ‘2위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직 엄중 낙연의 변화를 따질 시점이 아니란 분석도 타당성이 있다. 이 대표의 지지율 상당 부분이 문재인정부 지지율과 겹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급하게 눈에 띄는 ‘자기 목소리’를 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짧은 6개월 당대표 임기의 목표에 대해 “코로나19 등 국난의 안정적 극복”이라고 반복해서 말한 바 있다. 대표 임기 동안은 현재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정부·여당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 생각인 것이다. 이에 이 대표의 ‘자기정치’는 2022년 대선을 1년 앞둔 내년 3월, 이 대표가 대표직을 벗고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할 때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정국이 되면 대통령보다 주요 대권 주자의 말과 행동에 자연스럽게 더 무게가 실리게 된다”면서 “대권 주자에 대한 평가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포토] 펜스에 둘러싸인 광화문광장 ‘집회 NO’

    [포토] 펜스에 둘러싸인 광화문광장 ‘집회 NO’

    29일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에 철제 펜스가 개천절 집회에 대비해 설치돼 있다. 뉴스1·연합뉴스
  • 전진, 신부 류이서·아파트 공개에 ‘동상이몽2’ 시청률 동시간대 1위

    전진, 신부 류이서·아파트 공개에 ‘동상이몽2’ 시청률 동시간대 1위

    전진♥류이서 부부가 합류한 ‘동상이몽2- 너는 내운명’의 시청률이 상승했다. 2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는 1부 5.2%, 2부 5.4%(이하 전국기준)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의 4.5%보다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1위 기록이다. 이날 ‘동상이몽2’에서는 지난 27일 결혼한 전진과 아내 류이서가 합류, 아내의 모습부터 두 사람의 첫 만남, 신혼집 등을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두 사람은 아파트 저층을 선호해 나무로 둘러싸인 신혼집 뷰를 자랑했다. “9월 4일에 혼인신고를 했고, 신혼집에서 같이 생활 중”이라고 밝힌 전진은 전직 항공사 승무원인 류이서에 대해 “지금은 지상계 천사인 제 아내”라고 소개했다. 류이서를 본 패널들은 “왕조현을 닮았다” “홍콩배우 느낌이다”라며 미모에 감탄했다. 신혼부부답게 두 사람은 아침부터 알콩달콩한 모습이었다. 류이서는 엄마처럼 전진의 로션까지 챙겼다. 전진은 아내 앞에서 유쾌하게 춤추며 애교를 부리는가 하면 잠깐 분리수거를 하러 가는 것도 함께했다. 그는 설거지를 하면서도 “내가 보이는 데 있어”라며 껌딱지 면모를 보여줬다.첫 만남은 지인 모임이었다고 했다. 전진은 “2017년 소개팅이 아니라 우연히 지인 모임에 갔다가 만났다”며 “첫인상이 반했다 정도가 아니라 내 인생 짝을 드디어 찾았다 싶더라. 심장이 뛰었다”고 회상했다. 류이서는 “TV로는 잘 놀고 나이 들어서도 계속 노는 거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만났더니 생각보다 철이 든 느낌이었다”면서도 “이 사람이 앞으로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남자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그랬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진은 “연락처를 알게 돼서 제가 계속 연락을 했다. 그러다 단둘이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류이서는 “그때 오빠가 눈을 잘 못 보더라. 사이다를 주는데 손을 떨었다. 그런 걸 보고 약간 호감이 갔다. 이 사람도 사람이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류이서는 이어 “오빠가 친구들 앞에서 ‘우리 사귀는 거다, 우리 1일인 거냐 아니냐’ 계속 그러더라. 생각보다 자존심이 진짜 없구나 생각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진은 민망해 하면서도 “미녀를 쟁취하려면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류이서는 “사귀기도 전에 ‘결혼해서 빨리 아기 낳자’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에 전진은 “우리는 어차피 그렇게 될 운명이니까 빨리 사귀자 얘기했었다”고 밝혔다. 둘은 다섯 번째 만남에 연인으로 발전했다. 류이서는 “사귀면서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더 보여줬다. 저보다 저를 더 걱정해주고 안 맞는 부분도 고치려고 노력하더라. 점점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작가는 까치… 버려졌지만 반짝이는 걸 찾아 엮어내죠”

    “작가는 까치… 버려졌지만 반짝이는 걸 찾아 엮어내죠”

    폴란드, 수난의 역사 지닌 한국과 비슷‘주류’에 의문 품는 독보적 잠재력 지녀 ‘낮의 집…’ ‘죽은 이들의 뼈…’ 국내 출간여성 서사·동물권 보장 문제 적극 조명“헌법에 동물의 권한 명시해야” 강조“까치는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그 속에서 장신구나 사탕 포장지 등 온갖 반짝이는 것들을 찾아내 자신의 둥지로 물고 옵니다. 이따금 제가 까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미국 작가 필립 딕의 말을 빌려 “작가는 까치와 같다”고 했다. “버려졌지만 여전히 반짝이는 것, 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을 발굴해 오랫동안 간직하고 적절한 순간이 찾아왔을 때, 그것들로 소설을 엮어 낸다”는 말이다. 토카르추크는 신간 2권의 출간에 맞춰 서면 인터뷰의 답을 보내왔다. 인터뷰 번역은 신작 중 하나인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를 옮긴 최성은 한국외국어대 폴란드어과 교수가 도왔다. 폴란드에서 배출된 다섯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카르추크는 스스로 중부 유럽, 폴란드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 그는 폴란드를 “서구 문화권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경계의 문화’”라고 말하며 “역사적·지정학적 특수성으로 모든 종류의 영향에 늘 개방적인 것이 폴란드 문학의 독보적인 잠재력”이라고 봤다. “‘중앙’으로부터 동떨어진, 뻔하지 않은 것들, ‘주류’에서 당연시하는 것들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것들”이다. 2006년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차 방한했던 그는 “한국은 사람들의 기질, 강대국에 둘러싸인 수난의 역사, 일을 대하는 자세 등에 있어 폴란드와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별자리 소설’은 토카르추크의 독특한 이야기 방식이다. 단문이나 짤막한 에피소드들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로 빚어내는 특유의 내러티브 방식이다. 전작 ‘방랑자들’이 그랬고, 신간 ‘낮의 집 밤의 집’도 그렇다. 그는 이를 두고 “윈도 창을 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사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다양한 창들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애쓰지 않습니다. 실제로 관계의 연결고리들은 엄연히 존재하고, 우리의 정신은 흩어져 있는 개별적 사안들을 얼마든지 연결할 수 있는데도 말이죠.” ‘태고의 시간들’을 통해 20세기 폴란드 역사의 뒤편에서 잊힌 여성 서사를 복원한 토카르추크는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에서는 동물권을 적극 조명했다. “꽤 오래전부터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를 구분하고 구별하는 기준이 무엇일까 고민해 왔다”는 그는 “동물의 권한을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그들의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카르추크는 노벨상 상금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을 설립, 동물권 보장에 앞장서는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2005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신들의 황혼’을 쓸 때 나는 ‘연희고지 전투’ 장면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다. 주인공은 겨우 스무 살이었다. 6·25 전쟁이 시작되고 사흘 만에 빼앗긴 서울을 탈환하기 위해 연합군이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한국 해병대원. 불과 한 달 전에 입대한 학도병이었지만 그는 어느덧 죽음에 무감각해져 있었다. 오로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남아 있었다. 포성과 화염에 휩싸인 인천항에서 상륙주정의 문이 열리자 무조건 앞을 향해 뛸 때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많은 인민군이 남쪽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항공 폭격과 함포 사격을 퍼부은 뒤였으므로 인천에 상륙한 병사들에게 다가온 것은 전투가 아니라 시체 썩는 냄새였다. 적들이 버리고 간 각종 중화기 사이에서 뒹구는 인민군의 시체들, 불타버린 시체들…. 후퇴하는 적군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이면서 도달한 행주 나루에는 허옇게 불어터진 시체들이 물에 떠다니고 있었다. 그들이 오기 직전에 서울 진격의 교두보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증거였다. 수륙양용 장갑차를 타고 건너면서 내려다본 한강에는 인민군과 미군과 국군의 시체가 뒤엉켜 있었다.그러나 서울 서쪽 안산의 줄기인 연희고지 근처에 이르자 상황이 달라졌다. 눈앞의 104고지에는 인민군이 기관총과 박격포로 무장하고 있었다. 고지 앞을 흐르는 하천과 구릉은 적에게만 유리한 지형지물이었다. 게다가 나머지 땅은 엄폐물 하나 없이 트여 있는 개활지였다. 그의 소총 부대는 그 모든 것을 헤치며 나아가야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훈련장이기도 했던 연희 104고지는 천연 요새이자 적의 최후 방어선이었으므로 서울 탈환을 위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교전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스무 살 청년은 정신없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몸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고 곳곳에서 비명이 들려와도 무조건 나아가야 했다. 한국 해병 제1대대는 26명만이 생존했으나 104고지를 탈환함으로써 서울 수복 전투의 승기를 잡았다.바로 그곳, 연희 104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지난 26일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18번째 여정 ‘104고지와 안산’에서였다. 서울 수복 7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주말, 하늘은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6·25 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서울 수복을 이룬 것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1950년 9월 15일과 28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서대문구 연희동, 이 평화로운 주택가가 바로 그 시기의 격전지였다. ‘연희104고지앞(구 성산회관)’이라는 이름의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눈앞에 보이는 대형 건물(구 성산회관, 현 지오영) 뒤의 낮은 산이 104고지다. 그곳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서 지도를 살펴 가며 주택가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작은 공원이 나타났다. 1982년에 세워진 ‘해병대104고지전적비’가 그곳의 주인공으로 높게 서 있다. 그러나 1958년에 처음 설치했다는 자연석 비석을 찾을 길 없어 둘러보니 전적비 맞은편 아래로 뒷모습의 윗부분만 조금 보였다. 그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있으나 표지판이 없었다. 지금은 ‘궁동 공원’으로 바뀐 104고지 정상이 아닌 산자락에 전적비가 설치된 까닭은 바로 이 비석 때문이었을 터인데,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50년대에 비문을 새겼던 역사적인 바윗돌로 이끄는 표지판이 없는 게 아쉬웠다. 연희 104고지 전적지는 서울미래유산이자 현충시설이다. 70년 전에 이곳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젊음을 기리며 우리는 전적비 앞에서 묵념했다. 인민군은 최후까지 진지를 사수하기 위해 어린 병사들의 발목과 기관총을 쇠사슬로 묶어놓고 끝까지 저항하게 했다. 하지만 서울을 탈환하려는 아군의 의지는 그보다 강했다. 아군 전사자 178명, 인민군 사살자 1750명의 치열한 전투였다. 한미 해병이 안산 일대의 주요한 봉우리들을 모두 점령한 것은 9월 25일에 이르러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9월 27일, 한국 해병대 청년들이 중앙청에 걸려 있던 인공기를 내리고 태극기를 게양했다. 전적비 옆에 있는 ‘해병대 수도 서울 탈환 작전’ 안내판에는 그 사진이 중앙에 가장 크게 게시돼 있다. 사진과 지도가 어우러진 설명문을 읽으며 6·25 전쟁을 이야기하다가 우리는 잠시 서울 시내를 내려다봤다. 안내판에는 ‘104고지 탈환 후 서울 시내를 바라보는 해병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 속의 서울은 포연에 휩싸인 폐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서울은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104고지의 총성이 시작된 지 1주일 뒤 수도탈환기념식에 개선부대로 참석한 해병대 청년들처럼.우리는 연희동 주택가를 지나고 연세대 캠퍼스를 거쳐 안산 자락을 넘어 서대문 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연세대는 당시 6일 동안 엄청난 포격전이 벌어진 격전지였다. 6·25 발발 직후에 인민군 사령부가 들어섰고 서울 수복 후에는 미군이, 1·4 후퇴 때는 중공군이 각각 진지를 구축해 전란 내내 군인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의 자유와 교정의 평화가 가득하다. 1922년에 세워진 핀슨관 앞에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며 멈춰 섰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남학생 기숙사였고 지금은 윤동주 기념관으로 쓰는 국가지정 문화재 건물이다. 윤동주 시인은 1938년과 1940년에 각각 이곳에 머물렀는데, 하숙집터로 알려진 종로구 누상동에서 등교할 때는 안산 자락을 넘어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우리는 캠퍼스 북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온실을 지나자 안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쪽문이 나타났다.안산은 자락길이 잘 갖춰져 있지만, 그 길로 진입하기까지는 등산로의 숲길을 헤치며 가야 한다. 서울 수복을 위해 한미 해병대가 진격했던 길, 일제강점기의 윤동주 시인이 하숙집을 오갔던 길, 그 길을 가늠해 보면서 흙길을 밟아 오르다가 숨이 차오를 무렵 안산 자락길을 만났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다닐 수 있게 조성한 순환형 무장애 숲길답게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종류의 숲과 여러 방향의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안산 자락길은 총 7㎞로 이어져 있다. 평탄한 데크 길을 걷다가 우리가 걸어온 연희동 쪽을 내려다보면서 앞선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자유와 평화라는 유산을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의 세대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자락길에 만발한 꽃무릇의 진홍색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올 무렵, 우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들과 독재정권 시절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갇혀서 고통당했던 서대문형무소의 담벼락을 따라 걷는 동안, 우리의 현재는 앞선 세대가 물려준 선물 같은 유산이라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김광섭의 시 ‘독방 62호실의 겨울’과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받은 이 선물을 미래에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동안 독립공원을 지나 독립문 사거리에 이르렀다.독립문 건너편에 자리잡은 영천시장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960년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를 발전시켜 나간 서민들의 생활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인 영천시장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석교교회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조금 빠듯했던 일정을 따라 마지막 목적지인 석교교회에 이르자 1916년에 건립된 고딕 양식의 적벽돌 건물이 그 자체만으로도 대견하고 의미 있게 여겨졌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쟁의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본 교회. 저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사연들로 기도했을까. 이것은 유형의 유산이지만 무형의 유산이기도 하다. 오늘 둘러본 모든 것들이 그랬다. 외형상 문화적 인공물에 해당하는 유산이라도 거기에는 문화적 행위와 이야기가 담겨 있고 물리적 배경이 존재한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은 어쩌면 유형과 무형으로 나눌 수 없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의미 있게 살아가다 보면 유·무형의 유산은 저절로 쌓여갈 것이다. 미래 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둘러보는 서울미래유산 투어. 치열했던 전쟁의 결과로 얻은 자유와 평화의 길을 걸었던 여정의 마지막에서 맑디 맑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연희고지 전투를 끝낸 뒤 피아의 구분 없는 시체더미 속에서 허탈한 마음으로 밤을 맞이했을 때, 동쪽 하늘로 한가위의 둥근 달이 떠올랐다고 했던가. 올해도 그 달은 어김없이 떠올라 우리를 비춰 줄 것이다. 100년 후의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글·해설 고은주 소설가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9회 4·19민주묘지 ●출발 일시 10월 3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2005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신들의 황혼’을 쓸 때 나는 ‘연희고지 전투’ 장면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다. 주인공은 겨우 스무 살이었다. 6·25 전쟁이 시작되고 사흘 만에 빼앗긴 서울을 탈환하기 위해 연합군이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한국 해병대원. 불과 한 달 전에 입대한 학도병이었지만 그는 어느덧 죽음에 무감각해져 있었다. 오로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남아 있었다. 포성과 화염에 휩싸인 인천항에서 상륙주정의 문이 열리자 무조건 앞을 향해 뛸 때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많은 인민군이 남쪽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항공 폭격과 함포 사격을 퍼부은 뒤였으므로 인천에 상륙한 병사들에게 다가온 것은 전투가 아니라 시체 썩는 냄새였다. 적들이 버리고 간 각종 중화기 사이에서 뒹구는 인민군의 시체들, 불타버린 시체들…. 후퇴하는 적군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이면서 도달한 행주 나루에는 허옇게 불어터진 시체들이 물에 떠다니고 있었다. 그들이 오기 직전에 서울 진격의 교두보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증거였다. 수륙양용 장갑차를 타고 건너면서 내려다본 한강에는 인민군과 미군과 국군의 시체가 뒤엉켜 있었다.그러나 서울 서쪽 안산의 줄기인 연희고지 근처에 이르자 상황이 달라졌다. 눈앞의 104고지에는 인민군이 기관총과 박격포로 무장하고 있었다. 고지 앞을 흐르는 하천과 구릉은 적에게만 유리한 지형지물이었다. 게다가 나머지 땅은 엄폐물 하나 없이 트여 있는 개활지였다. 그의 소총 부대는 그 모든 것을 헤치며 나아가야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훈련장이기도 했던 연희 104고지는 천연 요새이자 적의 최후 방어선이었으므로 서울 탈환을 위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교전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스무 살 청년은 정신없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몸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고 곳곳에서 비명이 들려와도 무조건 나아가야 했다. 한국 해병 제1대대는 26명만이 생존했으나 104고지를 탈환함으로써 서울 수복 전투의 승기를 잡았다. 바로 그곳, 연희 104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지난 26일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18번째 여정 ‘104고지와 안산’에서였다. 서울 수복 7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주말, 하늘은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6·25 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서울 수복을 이룬 것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1950년 9월 15일과 28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서대문구 연희동, 이 평화로운 주택가가 바로 그 시기의 격전지였다. ‘연희104고지앞(구 성산회관)’이라는 이름의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눈앞에 보이는 대형 건물(구 성산회관, 현 지오영) 뒤의 낮은 산이 104고지다. 그곳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서 지도를 살펴 가며 주택가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작은 공원이 나타났다. 1982년에 세워진 ‘해병대104고지전적비’가 그곳의 주인공으로 높게 서 있다. 그러나 1958년에 처음 설치했다는 자연석 비석을 찾을 길 없어 둘러보니 전적비 맞은편 아래로 뒷모습의 윗부분만 조금 보였다. 그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있으나 표지판이 없었다. 지금은 ‘궁동 공원’으로 바뀐 104고지 정상이 아닌 산자락에 전적비가 설치된 까닭은 바로 이 비석 때문이었을 터인데,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50년대에 비문을 새겼던 역사적인 바윗돌로 이끄는 표지판이 없는 게 아쉬웠다. 연희 104고지 전적지는 서울미래유산이자 현충시설이다. 70년 전에 이곳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젊음을 기리며 우리는 전적비 앞에서 묵념했다. 인민군은 최후까지 진지를 사수하기 위해 어린 병사들의 발목과 기관총을 쇠사슬로 묶어놓고 끝까지 저항하게 했다. 하지만 서울을 탈환하려는 아군의 의지는 그보다 강했다. 아군 전사자 178명, 인민군 사살자 1750명의 치열한 전투였다. 한미 해병이 안산 일대의 주요한 봉우리들을 모두 점령한 것은 9월 25일에 이르러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9월 27일, 한국 해병대 청년들이 중앙청에 걸려 있던 인공기를 내리고 태극기를 게양했다. 전적비 옆에 있는 ‘해병대 수도 서울 탈환 작전’ 안내판에는 그 사진이 중앙에 가장 크게 게시돼 있다. 사진과 지도가 어우러진 설명문을 읽으며 6·25 전쟁을 이야기하다가 우리는 잠시 서울 시내를 내려다봤다. 안내판에는 ‘104고지 탈환 후 서울 시내를 바라보는 해병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 속의 서울은 포연에 휩싸인 폐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서울은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104고지의 총성이 시작된 지 1주일 뒤 수도탈환기념식에 개선부대로 참석한 해병대 청년들처럼.우리는 연희동 주택가를 지나고 연세대 캠퍼스를 거쳐 안산 자락을 넘어 서대문 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연세대는 당시 6일 동안 엄청난 포격전이 벌어진 격전지였다. 6·25 발발 직후에 인민군 사령부가 들어섰고 서울 수복 후에는 미군이, 1·4 후퇴 때는 중공군이 각각 진지를 구축해 전란 내내 군인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의 자유와 교정의 평화가 가득하다. 1922년에 세워진 핀슨관 앞에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며 멈춰 섰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남학생 기숙사였고 지금은 윤동주 기념관으로 쓰는 국가지정 문화재 건물이다. 윤동주 시인은 1938년과 1940년에 각각 이곳에 머물렀는데, 하숙집터로 알려진 종로구 누상동에서 등교할 때는 안산 자락을 넘어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우리는 캠퍼스 북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온실을 지나자 안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쪽문이 나타났다.안산은 자락길이 잘 갖춰져 있지만, 그 길로 진입하기까지는 등산로의 숲길을 헤치며 가야 한다. 서울 수복을 위해 한미 해병대가 진격했던 길, 일제강점기의 윤동주 시인이 하숙집을 오갔던 길, 그 길을 가늠해 보면서 흙길을 밟아 오르다가 숨이 차오를 무렵 안산 자락길을 만났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다닐 수 있게 조성한 순환형 무장애 숲길답게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종류의 숲과 여러 방향의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안산 자락길은 총 7㎞로 이어져 있다. 평탄한 데크 길을 걷다가 우리가 걸어온 연희동 쪽을 내려다보면서 앞선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자유와 평화라는 유산을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의 세대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자락길에 만발한 꽃무릇의 진홍색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올 무렵, 우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들과 독재정권 시절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갇혀서 고통당했던 서대문형무소의 담벼락을 따라 걷는 동안, 우리의 현재는 앞선 세대가 물려준 선물 같은 유산이라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김광섭의 시 ‘독방 62호실의 겨울’과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받은 이 선물을 미래에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동안 독립공원을 지나 독립문 사거리에 이르렀다.독립문 건너편에 자리잡은 영천시장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960년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를 발전시켜 나간 서민들의 생활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인 영천시장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석교교회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조금 빠듯했던 일정을 따라 마지막 목적지인 석교교회에 이르자 1916년에 건립된 고딕 양식의 적벽돌 건물이 그 자체만으로도 대견하고 의미 있게 여겨졌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쟁의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본 교회. 저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사연들로 기도했을까. 이것은 유형의 유산이지만 무형의 유산이기도 하다. 오늘 둘러본 모든 것들이 그랬다. 외형상 문화적 인공물에 해당하는 유산이라도 거기에는 문화적 행위와 이야기가 담겨 있고 물리적 배경이 존재한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은 어쩌면 유형과 무형으로 나눌 수 없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의미 있게 살아가다 보면 유·무형의 유산은 저절로 쌓여갈 것이다. 미래 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둘러보는 서울미래유산 투어. 치열했던 전쟁의 결과로 얻은 자유와 평화의 길을 걸었던 여정의 마지막에서 맑디 맑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연희고지 전투를 끝낸 뒤 피아의 구분 없는 시체더미 속에서 허탈한 마음으로 밤을 맞이했을 때, 동쪽 하늘로 한가위의 둥근 달이 떠올랐다고 했던가. 올해도 그 달은 어김없이 떠올라 우리를 비춰 줄 것이다. 100년 후의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글·해설 고은주 소설가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9회 4·19민주묘지 ●출발 일시 10월 3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사설] 비리 의혹 국회의원 연쇄 탈당, 부실검증한 정당은 책임 없나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임금체불과 대량해고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어제 탈당했다. 이 의원은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의 윤리감찰단 조사와 결과 발표는 흐지부지됐다. 앞서 가족의 건설회사를 통해 국토교통부와 광역지방자치단체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공사를 수주한 의혹에 휩싸인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지난 23일 탈당했다. 박 의원 또한 “당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4개월도 안됐는데 사회적 물의를 빚어 탈당하거나 제명된 국회의원이 벌써 4명이다. 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부동산 투기와 재산 축소 신고 의혹으로 지난 18일 당에서 제명됐다. 총선 직후인 4월 말 부동산 명의신탁 및 탈루의혹의 양정숙 의원은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제명됐다. 당의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됐는데 탈당하거나 제명돼도 국회의원 신분은 유지하는 황당한 상황이다. 국회의원이 소속 정당을 떠난다는 의미는 국민의 대표로서 큰 하자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정당이 선출직 후보자의 자격을 부실점검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그러나 여야는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안이하게 인식한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 국민과 당원에 “송구하다”고 했을 뿐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 의원의 탈당에 대해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공천의 잘못을 사과하거나 당 차원의 어떤 조치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탈당이나 제명을 통해 해당의원에 면죄부를 주거나, ‘꼬리 자르기’로 넘어가려는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정당이 공천을 통해 유능하고 도덕적인 정치 후보자를 유권자에게 제시함으로써 가능하다. 공천 과정에서 부실검증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 그 이유는 밝히고 개선책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출당 및 탈당한 의원들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고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밝히도록 해야 한다.
  • 윤리감찰단 조사 중인데… 이상직, 민주당 탈당 ‘꼼수’

    윤리감찰단 조사 중인데… 이상직, 민주당 탈당 ‘꼼수’

    600여명의 대량 해고와 임금 체불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인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당 윤리감찰단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 결과와 방침이 나오기 전에 먼저 당적을 버린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소통관에서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미지급과 정리해고, 기타 제 개인과 가족 관련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사태 해결을 위해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윤리감찰단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론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의원이 탈당함으로써 당 차원의 조사는 중단되게 됐다. 다만 “의혹을 소명하고 되돌아오겠다”고 한 이 의원의 바람처럼 복당이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규상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한 경우 윤리심판원은 탈당원 명부 등에 관련 내용을 기록하고, 복당 심사 시 이를 반영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당 기강을 분명히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민주당은 174석이 됐다.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낙연 “이상직 결정 존중”…野 “‘잠시만’ 탈당? 어이가 없다”(종합)

    이낙연 “이상직 결정 존중”…野 “‘잠시만’ 탈당? 어이가 없다”(종합)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대량해고 책임론과 배임·횡령 의혹에 휩싸인 이상직 의원이 탈당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본인의 결정을 존중하며, 향후 대처를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의당은 이 의원이 ‘잠시 떠나있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잠시만 탈당이라고 하니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며 의원직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국민의힘도 “국민이 바라는 것은 의원직 사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이상직, 국민 실망 크다” 이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상직 의원으로서는 하실 말씀이 적잖게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의원과 이스타 항공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600명이 넘는 대량해고 등의 책임을 지고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임금 미지급과 정리해고, 기타 제 개인과 가족 관련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직원 일자리를 되살려놓고,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국민 원하는 건 의원직 사퇴” 그러나 야당은 이러한 이 의원의 태도를 맹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의 탈당 선언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의원직 사퇴”라고 비난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일자리를 잃은 600여명의 직원과 국민에게 진정 죄송한 마음이라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탈당으로 꼬리 자르기를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그동안 의혹에 침묵하고 당 부대변인까지 나서 사태를 무마하려 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정의당 “잠시만 탈당? 기가 막힌다” 정의당은 이 의원의 ‘잠시’ 탈당에 대해 “어이가 없다”며 민주당을 향해 이 의원의 차후 복당 선언에 대해 단호히 선을 긋고,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조혜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홍걸 박덕흠에 이어 이상직 의원까지 탈당이 무슨 면죄부라고 생각하냐”며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들에 대해서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조 대변인은 “그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치인들이 탈당하고 시간이 지나면 복당해서 다시 활동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으니 대놓고 복당을 한다고 말하는 것도 거리낌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스피 56.8P 뚝… ‘니콜라’ 폭락에 서학개미 339억 날려

    코스피 56.8P 뚝… ‘니콜라’ 폭락에 서학개미 339억 날려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밀려 2% 넘게 급락했다.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지연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중단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80포인트(2.38%) 떨어진 2332.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2321억원, 기관은 769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1조원을 옷돈다. 개인은 9918억원어치 사들이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 냈다. 수소기술로 주목받으며 전날 반짝 상승했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3.0%, 3.5% 하락했다. 삼성전자(-1.69%), SK하이닉스(-3.79%), 삼성바이오로직스(-1.22%), 네이버(-2.5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4.27포인트(2.80%) 하락한 842.72로 장을 마쳤다. 기관이 164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51억원, 30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미국이 오는 11월 대선과 신규 대법관 선임 문제 등으로 추가 부양책 합의 여부가 불확실해졌다”며 “여기에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활동 중단 가능성이 불거진 점도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 주가가 창업자 사임 소식으로 급락하면서 니콜라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도 하루 만에 340억원 가까이 손실을 보게 됐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니콜라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 21일 기준 1억 5066만 달러(약 1753억원)로 집계됐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니콜라가 19.33% 폭락함에 따라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니콜라 주식 가치도 하루 동안 약 339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기 논란에도… 3조여원 챙겨 떠난 니콜라 창업자

    사기 논란에도… 3조여원 챙겨 떠난 니콜라 창업자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39)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떠나면서 거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니콜라는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9.3% 폭락한 2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밀턴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는 소식이 니콜라 주식의 투매를 부채질했다. 최근 니콜라 지분을 취득하고 수소 전기트럭 생산을 맡는 등 전략적 제휴를 맺어 불똥이 튄 제너럴모터스(GM) 주가도 이날 4.8% 급락했다. 니콜라 주가는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한 뒤 한때 79달러까지 치솟았으나 거품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니콜라는 지난 8일 GM과의 제휴협약에 힘입어 주가가 하루에만 40% 이상 폭등하며 5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 공매도 전문 힌덴버그 리서치가 10일 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니콜라와 밀턴 창업자의 운명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힌덴버그는 보고서에서 “니콜라는 수소 연료 전지차나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이나 설비를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며 “수년 전 공개한 전기트럭 ‘니콜라원’ 주행 영상은 자체 동력으로 추진한 것이 아니라 언덕 위에서 굴린 것”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을 제기했다. 밀턴 창업자는 사임하면서 1억 6600만 달러에 해당하는 490만주와 2000억 달러의 컨설팅 비용을 포기하는 대신 주식 9160만주를 보유하기로 합의해 31억 달러(약 3조 6000억원)를 챙기게 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학개미’의 눈물…니콜라 폭락에 손실 최소 340억원

    ‘서학개미’의 눈물…니콜라 폭락에 손실 최소 340억원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 주가가 창업자 사임 소식에 급락하면서 니콜라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도 하루 만에 300억원대의 손실을 보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니콜라가 19.33% 폭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니콜라 주식 가치도 하루 새 약 339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투자자의 니콜라 주식 보유 규모는 21일 기준 1억 566만달러(약 1753억원)다. 니콜라가 지난 6월 초 나스닥에 상장하고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자, 해외주식을 사들이는 국내 개인 투자자 즉 ‘서학개미’들이 니콜라 주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 지금까지 총 약 2억831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6월 초 당시 니콜라 주가는 7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거품 논란이 일어 서서히 하락하다 ‘니콜라는 사기 업체’라는 보고서가 나오고, 20일(현지시간)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까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크게 떨어졌다. 21일 종가는 고점의 약 3분의 1 수준인 27.58달러에 그친다. 한편 지난 2018년 1억 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한 한화그룹의 한화솔루션 주가도 전날 국내 증시에서 7.40% 급락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청래 “박덕흠 의혹 산더미…박덕흠 방지법 제출할 것”

    정청래 “박덕흠 의혹 산더미…박덕흠 방지법 제출할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김홍걸 의원을 제명한 것을 두고 ‘꼬리 자르기’라고 표현한 국민의힘을 향해 “당신들은 꼬리라도 자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의원들은 해당 국회 상임위원회에 가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박덕흠 방지법’ 제출을 예고하기도 했다. 정청래 의원은 21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박덕흠 의원의 의혹이 눈덩이가 아니라 산더미 처럼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덕흠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의혹 해명을 한 데 대해선 헌법 46조 3항을 언급하며 반박했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그 지위를 남용하여 국가, 공공단체 또는 기업체와의 계약이나 그 처분에 의하여 재산상의 권리, 이익 또는 직위를 취득하거나 타인을 위하여 그취득을 알선할 수 없다’고 명시됐다. 정 의원은 “왠지 맞춤형 조항 같지 않느냐”며 “본인의 재산상 이익과 관련이 있는 상임위는 피하는 게 맞다. 박 의원의 경우 가족 회사인데 스스로 피했어야 된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매출이 줄었고 공개전자시스템에 의한 입찰이기 때문에 그럼 국가가 문제가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를 했던데 건설업자의 전문성을 살려서 국토위에 있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고 누구라도 의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원이 직무를 수행할 때 자신 및 가족 등의 사적이해관계가 관련돼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이 저해되거나 저해될 우려가 있는 상황은 명백히 이해충돌”이라며 “헌법을 준수하고 누구보다 청렴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이해충돌 및 영리행위를 법으로 금지하고, 위반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도 해당 상임위원이 될 수 없도록 하는 등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추미애만 달랐던 네이버 검색… “데이터 오류” 해명에도 의혹 확산

    추미애만 달랐던 네이버 검색… “데이터 오류” 해명에도 의혹 확산

    네이버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와 관련한 의혹 제기에 대해 “오류가 있었지만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에서 검색 개발을 담당하는 원성재 책임리더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면서 “추 장관 이름을 포함해 다른 일부 검색어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견돼 긴급히 바로잡는 작업에 착수해 20일 오전 0시 50분쯤에는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꼼꼼하게 살피지 못해 궁금증과 불편을 드려 송구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다른 정치인 검색 결과 상단에는 ‘뉴스, 이미지, 실시간 검색 순’으로 카테고리가 나오는데 추 장관의 검색 결과에선 뉴스 카테고리가 한참 뒤쪽에 발견된다는 김근식(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 경남대 교수의 지적에서 촉발됐다. 야권에서는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에 휩싸인 추 장관에 대한 뉴스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네이버의 해명에 따르면 검색 상단 카테고리는 ‘추미애’라는 검색어를 입력한 뒤 검색결과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클릭하는 카테고리가 무엇이냐를 취합해 순서를 배치하게 된다. 이때 앞뒤에 공백이나 특수 문자가 있는 ‘(공백)추미애’나 ‘추미애!’ 등의 검색어 클릭 결과도 모두 합산해야 하는데 그중 일부만 취합되면서 결과가 왜곡됐단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 공식 블로그와 관련 기사 댓글에는 “네이버 정신차려라”, “변명이다”, “코미디” 등의 야유가 쏟아졌다. 김 교수도 “두리뭉실한 변명은 시스템에 개입하고 시스템을 조작한 누군가가 있음을 은폐하기 위한 하나 마나 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포토] 박덕흠, ‘배임 혐의’ 해명 기자회견

    [서울포토] 박덕흠, ‘배임 혐의’ 해명 기자회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당시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 9. 2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서울포토] ‘90도 인사’ 하는 박덕흠 의원

    [서울포토] ‘90도 인사’ 하는 박덕흠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당시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0. 9. 2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대만해협 지도 다시 그리는 중국… “대만에 ‘먼저 쏴라’ 자극 의도”

    대만해협 지도 다시 그리는 중국… “대만에 ‘먼저 쏴라’ 자극 의도”

    중국이 전투기와 폭격기 등 19대를 보내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면서 군사 대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중국이 중간선을 침범하는 것은 대만에 접근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내는 불만 신호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 군용기가 지난 18일 미사일을 장착한 채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대만과 중국 본토에 있는 중간선을 반복적으로 침해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군용기들이 중간선을 넘어와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고 지역 평화를 해쳤다”고 발표했다. 중간선을 넘은 중국 군용기들은 J16 전투기 16대, H6 전략폭격기 2대, 대잠 초계기 1대가 포함되었다. 현지 매체에는 미사일이 장착된 중국 군용기 사진이 실렸다. 이에 대만은 전투기를 즉시 출격하고 대공미사일을 전개하는 대응에 들어갔다. 출격한 대만 조종사가 “중간선을 비행했다. 즉시 물러가라”고 경고했지만, 중국 조종사들은 “중간선은 없다”며 앞으로도 훈련을 계속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간선은 과거 20년 동안 완충지대로서 존중받았으나 중국 군용기들은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인 2019년 3월 이후 5차례 넘었다. 중간선은 양측의 충돌을 방지하고자 미국이 1954년 설정했다. 이 같은 대만 매체의 보도는 “환상을 버리고 싸울 준비를 하라”는 PLA 동부전구사령부의 소셜미디어 게시글과 함께 중국 매체에 널리 보도됐다. PLA는 19일 대만을 지원하는 미국의 핵심 시설인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와 유사한 모습의 활주로를 H6 폭격기가 타격하는 모의 훈련 동영상을 공개했다.말콤 데이비스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선임 애널리스트는 “대만해협 위의 중간선 지도를 다시 그리는 것은 중국이 압력을 가중시키고 무력 사용을 정당화하려는 명백한 조치”ㄹㅏ며 “전쟁 위험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공격적인 비행은 어쩌면 대만에 ‘먼저 쏴라’고 자극하는 의도”라며 “그러면 베이징은 필요한 모든 정당화 명분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행동은 중국의 국제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고, 대만 국민에게 경각심을 더할 뿐”이라며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 중국이 가하는 위협과 중국 공산당 정권의 본질 알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은 자제하고, 도발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은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무력으로 합병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양측은 70년 이상 별도로 통치되어 왔지만 사회적·경제적 유대는 깊다. 대만을 별도의 주권 국가로 보는 차이는 2016년 총통 취임 이래로 미국의 군사·경제적 지원을 구애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중국이 홍콩보안법 강행 이후 불안에 휩싸인 대만에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이 방문하는 등 최근 미국 관리들이 잇따라 찾아가자 중국은 이에 분노해 중간선을 침범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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