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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트 7만개 소실… 5시간만에 진화/사우디 메카 화제 안팎

    ◎인도인 150명 등 250여명 사망·2천명 부상 ○…이슬람교의 성지 메카 남쪽 5㎞에 있는 미나 평원.알라신을 경배하기 위해 2백만명의 회교순례자들이 운집했다.그러나 이슬람교도들의 성스러운 성지순례는 죽음의 지옥으로 변했다.15일 상오 11시45분(한국시간 하오 5시45분).미나 평원이 갑자기 불길에 휩싸이며 회교도들의 순례는 다시 참사의 불행으로 바뀌었다. 파키스탄인들이 머물고 있던 지역에서 발생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야영지 전체로 번져나갔다. 불은 7세기에 예언자 마호메트가 마지막 설교를 했던 아라파트산에서 16일 열리는 새벽 기도회 하루전에 발생했다.회교도들은 순례의 절정인 새벽기도회 참석을 준비하고 있었다. ○…회교 성지 메카 외곽의 야영지에서 15일 가스 폭발로 발생한 화재로 인도인 150명을 포함해 250여명이 사망하고 2천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한 인도관리가 16일 밝혔다. 이 관리는 이날 긴급구조센터에서 『사망자가 약 250명,부상자는 2천명에 달하며 이들 대부분이 아시아인이라는 얘기를(사우디 당국으로부터)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망자중 약 150명이 인도인이며 나머지는 파키스탄,방글라데시,태국 등지에서 온 순례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당국은 불이 나자 헬기와 소방차를 동원 진화에 나섰으나 불은 7만개의 텐트를 거의 다 태우고 5시간이 지난후 진화됐다.사우디는 메카에 있는 모든 병원에 비상동원령을 내리고 거처를 잃은 수십여만의 순레자들을 위해 1만여개의 천막을 급히 준비했다. ○…성지순례(Hajj)는 회교도들의 일생에 한번은 하도록 돼 있으며 이번 성지순례에는 체첸 대통령,터키 총리,방글라데시 총리,수단 총리 등도 참석했다. ○…성지순례 참사는 이번 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여러번 발생했다.지난 95년에도 천막촌 화재사고로 3명이 숨지고 99명이 부상했으며 94년에는 압사사고로 2백70명의 순례자들이 목숨을 잃었다.90년에는 또 순례자들이 좁은 터널로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1천4백명 이상이 질식사했으며 87년에는 이란인 순레자들과 사우디 경찰의 충돌로 4백2명이 숨졌다.〈메카·미나(사우디 아라비아) 외신 종합〉
  • 경륜부정 첫 적발/선수 등 3명 구속

    94년10월 경륜 출범이래 첫 승부조작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 경륜 선수인 김헌중씨(25·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와 김씨를 매수한 박태준씨(35·경기 의정부시 의정부2동) 김동희씨(34·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 3명을 경륜 경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한모씨(42·경기 남양주시 이패동)를 입건했다. 박씨 등은 지난해 7월 우승 예상자를 사전에 알려주는 대가로 김씨에게 5백만원을 건넨뒤 5차례에 걸쳐 우승자를 적중시켜 1천1백여만원의 배당금을 챙긴 혐의이다. 선수인 김씨는 경기시작 20분전 선수들이 싸이클을 타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몸을 풀때 「고개를 앞으로 약간 숙이면 1번」 「고개를 위로 들면 2번」 등의 몸동작으로 우승 예상선수를 관중석에 있는 박씨 등에 알려주었다.
  • 정태수리스트 진상밝혀야(사설)

    검찰이 「정태수리스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여야 정치인을 전원 소환하여 돈 받은 경위와 명목,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는 보도다. 7일 국회청문회에서 정씨가 일부 정치인에게 돈 준 사실을 간접 시인함으로써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정태수리스트」의 존재가 확인된 이상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우리가 정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를 환영하는 첫번째 이유는 정치권의 불필요한 피해를 막아야겠다는 것이다. 정리스트에 관련된 정치인은 적게는 20여명에서 많게는 70여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의 도덕성에 엄청난 타격을 주어 여야 모두 공멸위기에 휩싸이게 할 위험성을 안고있는 것이 정리스트라고 하겠다. 따라서 그 진상을 철저히,그리고 조속히 규명하고 옥석을 가려서 피해와 혼란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법을 어긴 혐의가 분명하고 질(질)이 나쁜 경우는 응당 사법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정태수리스트가 여야대권구도에 최대 변수의 하나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리스트에 포함된 대권주자, 즉 신한국당 김덕룡,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의 돈거래가 확인될 경우 이들의 낙마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들은 정씨로부터 돈을 받은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이를 확인하려는 의원질문에 7일 정씨와 마찬가지로 8일 김종국 전 한보재정본부장도 『확인해줄수 없다』는 애매한 진술로 일관해 국민들로선 무엇이 진상인지를 헤아리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검찰이 나서지 않고서는 진상규명은 물론 억울함을 호소하는 정치인들의 명예회복도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검찰의 심판을 기대한다.
  • TV3사 9시뉴스 “KBS 우세”

    ◎지난달 시청률 23∼33%로 앞서/시간대 바꾼 SBS 아직은 역부족/“메인뉴스 연성화·선정성 지나쳐” 공중파TV 방송3사의 얼굴과 같은 하오9시 메인뉴스 시청률판도가 여전히 KBS 강세인 가운데 시청률 경쟁에 따른 뉴스아이템의 지나친 연성화가 또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3월3일 SBS­TV가 하오9시대 메인뉴스 경쟁에 뛰어든 이후 3사의 팽팽한 견제속에 드러난 지난 한달간 시청률 조사내용은 결국 항간의 예상대로 KBS­1 23∼33%,MBC 17∼22%,SBS 4∼10% 등으로 나타난 것.(시청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서비스코리아 제공) SBS가 야심만만하게 KBS·MBC에 도전했으나 아직은 역부족인 셈.따라서 당분간은 「KBS 강세·MBC 분전·SBS 약세」라는 구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방송3사가 저마다 메인뉴스의 시청률 높이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뉴스프로의 연성화가 국내 방송보도의 새로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방송3사의 메인뉴스가 흥미위주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나 가벼운 소재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SBS가 메인뉴스 경쟁에 뛰어들었을때 예고된 부분이지만 뉴스프로가 시청률경쟁에 휩싸이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경향이라는 점에서 비난의 소리가 적지 않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가 최근 내놓은 모니터 보고서의 내용이 단적인 예.KBS­1·MBC·SBS 등 3개채널이 지난달 17∼21일 5일동안 방송한 하오9시 메인뉴스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각 방송사가 지나치게 차별성을 내세우다 보니 정보전달 보다는 경쟁적으로 보도의 선정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소재의 독특함에만 의존해 방송의 책임을 유기할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사별 차별적 소재로는 ▲KBS­1의 「건강하게 삽시다」「경제위기 거품을 걷어내자」 등 8∼14꼭지 ▲MBC의 「습관이 병을 부른다」「1원의 경제학」 등 6∼13꼭지 ▲SBS의 「혼례문화 이대로는 안된다」등 8∼12꼭지 등.그러나 차별성을 빌미로 일반상식에 불과한 소재를 지나치게 부각시켜 메인뉴스 본연의 모습을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선정성이 지나친 뉴스로 지적된 것은 SBS의 「일본 10대 여학생 매춘 성행」「버려진 혼혈아」(3월17일),「성적부담 잇단 자살」(19일),「태국 마약 중독자난동」(20일),KBS의 「외설연극 논란」(19일)의 키스장면과 여배우의 옷벗는 장면 등. 뿐만 아니라 MBC와 SBS가 본뉴스 시작전 「오늘의 주요뉴스」를 소개하면서 배경음악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조금이라도 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로 이해되긴 하나,자칫 뉴스가치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객관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 신한국 「경제회생 대책」 정책간담회(정가 초점)

    ◎“국제수지 방어·규제개혁 급선무”/정부조직 축소·성장목표 햐향 조정을/사교육비 줄이고 투기요인 차단 필요 신한국당은 3일 하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김중위 정책위의장과 15개 공공 및 민간경제연구소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경제의 회생대책」을 주제로 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이날 간담회는 경제연구소가 제시하는 「처방전」 등을 수렴,경제 회생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됐다.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국제수지방어와 규제개혁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장=시장경제의 활력제고를 위해 정부조직의 축소 및 생산성제고,공기업민영화 등 공공부문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모든 규제의 존치여부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규제를 신설할 때 규제실명제와 일정한 시점이 지나면 자동폐기되는 일몰조항 도입도 필요하다.중앙은행은 통화가치 안정에 전념하고 감독기능은 정부에서 관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장=올해 성장목표를 5%선으로 낮추고 국제수지 방어와 물가안정을 꾀해야 한다.대선을 의식한 과도한 경기부양책은 물가상승을 초래한다.기업의 의욕을 살리기 위해 중소기업 법인세를 절반수준으로 인하하고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최첨단업종 중심의 외국인 전용공단을 조성,금융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 ◇김중웅 현대경제사회연구원장=정부는 환율인하를 용인하는 한편 재정긴축을 통해 국내경제의 안정기조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외환위기가 멕시코사태처럼 되지 않도로고 해외자본의 유입을 장려하되 실물부문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장기자본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저축증대를 위해 사교육비 부담경감,투기유발요인 차단 등이 필요하다. ◇이윤호 LG경제연구소장=건전한 기업조차 시중의 루머로 부도위기에 휩싸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모든 것을 시장기능에 맡기겠다는 식으로 방관하는 것은 잘못이다.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금융개혁을 단행하면 더욱 불안정해질수 있으므로 단행시기를 신중히 재검토해야 한다.재정지출 축소를 위해 자본축적 개념인 SOC투자까지 축소해서는 안된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가격자유화,시장진입자유화,낙후기업의 조기정리는 필수적이다.성장위주 정책을 극력 피해야 산업의 국내외 경쟁이 촉진된다.공산품만의 무역이 아니라 정보 금융 엔지니어링 같은 「생산적 서비스」도 발전시켜야 한다.노동시장에서의 유연성 확보,장기안정적 자금공급이 가능하도록 금융산업개편,행정기구개혁,독립적인 기계장비 부품공급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
  • 벨기에 여성토막살인 충격/3일간 시신4구 잇달아 발견

    【브뤼셀 AFP 연합】 벨기에가 최근 비닐봉지 속에서 여성들의 시체 조각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연쇄 어린이 성추행 살해사건 충격에 이어 또다시 공포의 도가니에 휩싸이고 있다. 벨기에 경찰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남부 도시 몽스 교외 및 인근 퀴에즈메 지역 일대에서 부패한 여성 시체 4구의 조각이 담겨있는 쓰레기 봉투 및 슈퍼마켓 비닐봉지 9개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 김현철씨 나서라(사설)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의 국정개입설이 확산되면서 시국이 다시 뒤숭숭해지고 있다.돌아가는 정황으로 보아 이번 사건도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지금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시국 혼란이다.대통령의 「한보」사과담화와 새 내각의 출범으로 모처럼 가닥을 잡아가던 민심수습 노력이 새롭게 불거진 이 문제로 인해 난조에 휩싸이거나 좌초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시국이 또다시 어수선해진다면 경제는 나락으로 추락할지 모른다.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의 냉철하고 성숙한 자세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다. 김현철씨의 국정개입 의혹은 어떤 형태로든 정리되어야 한다.그렇지 않고는 심화된 국정 불신을 해소하기가 어려울 것이다.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선 김현철씨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김현철씨가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문제 해결의 길이 열릴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정부측도 하루속히 이 문제에 대한 인식 표명과 함께 엄정한 처리 방안을 내놓아야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할 수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은 「한보」와 다르다.한보비리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정태수 총회장이다.김현철씨 관련설은 부수적인 것이고 또 소문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도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경우 김현철씨가 의혹의 핵심인데다가 일부 물증까지 제시된 마당인 만큼 김현철씨의 직접적인 해명이 마땅히 있어야 한다.아버지인 대통령의 시국수습 노력과 성공적 임기 마무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김현철씨는 자진해서 국민 앞에 나서야 할 것이다. 차제에 김현철씨는 한보사건 관련여부를 떠나 국회청문회 출석도 아울러 결단하기를 바란다.지금은 청문회에 나오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나가서 해명해야 할 상황이다.물론 김현철씨가 차분하게 해명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 동양매직,신제품 출시… 전국 돌며 성능 평가

    ◎“세탁기품질 직접 써보고 선택하세요” 동양매직이 세탁기 시장에 또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세탁력에서만큼은 자신감이 있다」는 동양매직이 신제품(세탁보증세탁기 매직싸이클론·모델명 WMT­106BH·용량 10.5㎏) 출시를 계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나섰다. 동양매직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전국 대리점을 통해 신제품의 가격할인판매 예약(94만5천원에서 33만원을 할인)을 3천명에 한해 받고 4월부터 이동판촉차량에 세탁기를 싣고 전국 도시를 돌며 각사 제품비교 성능평가 실연을 가진다고 발표했다.이 기간중 각사 세탁기제품의 비교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누구나 세탁물을 가져와 세탁과정과 세탁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동양매직은 밝혔다. 동양매직은 94년 1월에 세탁기 엉킴비교 공개실연회,10월 세탁력 공개평가 제안,95년 환불보증제에 이어 공개평가도 추진할 예정이어서 업계에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 김기섭 안기부차장 전격면직 배경

    ◎현철씨와 친밀… 정보 사적제공 의혹 김기섭 국가안전기획부운영차장이 28일자로 면직된 것은 「문책」 성격이 뚜렷하다.안기부차장은 차관급이다.3월초 당정개편의 후속 차관급 인사때 그를 자연스레 면직시킬수도 있었다.김영삼 대통령은 그러나 면직시기를 앞당겼다.평소 그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조치다.김 전 차장의 사표는 권영해 안기부장이 27일 청와대 주례독대때 김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김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정치개입설 등 온갖 소문에 휩싸이는데 한몫을 한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김 전 차장은 지난 92년 14대 대통령선거때부터 현철씨와 「특별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모 재벌회사에 근무하다 뒤늦게 「상도동 캠프」에 합류한 그는 현철씨와 가까워짐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하려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문민정부들어 안기부기조실장을 거쳐 운영차장을 맡아오면서 현철씨에게 각종 정보를 「사적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특히 현철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인사와 이권에영향을 미쳤다는 의혹까지 널리 퍼져 있다.
  • 150㎝ 단구로 버틴 「개혁세월」 73년/등소평이 걸어온 길

    ◎20세 파리유학때 중 공산당 유럽지부 창설 “혁명 1세대”/33년 첫 좌절후 3전4기… 78년 개방기치로 전권장악/사회주의 몰락 국제풍파속 말년엔 체제독려 지방순회 신장 150㎝정도의 땅딸막한 등소평은 외무부터가 오뚝이 같았다.부도옹이라는 그이 별명은 세력다툼의 와중에서 쓰러졌다가도 매번 다시 오뚝 일어섰울 뿐 아니라 마침내는 모택동 사후의 중국을 한손에 틀어쥔 탁월한 정치력에 대한 경탄을 담고 있다. 실용주의노선으로 12억 중국인민을 배고픔에서 해방시키고 최고 지도자이면서도 최고직책을 가져보지 않은채 중국을 15년 넘게 통치해온 등소평.하지만 그 역시 같은 세대의 거의모든 중국지도층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서사시적 삶을 살아왔다. ○맏아들로 본명 등희현 1904년8월22일 사천성 광안현에서 비교적 부유한 불교도 집안의 맏아들로 태어났다.본명은 등희현.광안중학시절 그의 성적은 우수한 편이었고 성격은 온순 참착했다.겉으로는 매우 산박했으나 「마음은 겨자처럼 맵다」는 평을 들을 만큼 결단력에 냉혹성까지 갖추며 자라났다.16세 되던 20년 10월 은등 고학생으로 프랑스에 유학간후 24년에는 주은래·이입삼·조세염 등과 파리에서 주국공산단 유럽지부를 창설함으로써 일찍부터 혁명에 가담했다.이 시절 르노자동차회사의 조립공으로부터 기차화부,식당보이 등 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스런 시절을 보냈다.뒷날 어떠한 환경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이때 길러졌다고 한다.그는 당면에 따라 26년초 파리를 떠나 모스크바로 향했다.여기서 중국인만을 대상으로 공산주의학습을 시키던 중산대학에 들어가 체계적으로 공산주의이론을 학습하고 군사훈련까지 받은뒤 그해 연말 귀국했다. 귀국후 그는 곧바로 서안의 중산군사학교에 배치돼 이 곳에서 정치처장을 맡으면서부터 본격적인 중국혁명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듬해인 27년 국공합작이 실패로 돌아간뒤 그는 중국공상당본부에서 일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이름을 등소평으로 개명했다.그해 겨울 중공중앙이 상해로 옮겨가자 함게 따라가 당비서장과 비슷한 역할을 맡으면서 최초의 부인 장서원과 결혼한다.하지만이장씨부인은 멀지않아 난산으로 사망하게 된다.등은 28년 당대회에서 당중앙부비서장에 임명되었으며 이듬해부턴 광서지역에 들어가 본격적인 게릴라활동을 벌였다. 31년에 들어서자 주덕이 이끄는 홍군제1군단에서 정치부주임을 맡게 되고 동시에 홍군총정치부부주임을 맡아 활동하던중 두번째 부인 김유영과 결혼한다. 그의 인생에서 최초의 큰 좌절은 33년에 찾아온다.강서성 위원회 서기로 취임하지만 그가 모택동파라는 이유만으로 곧 해임되고 「엄중경고」처분을 받는다.당시까지만해도 모가 전권을 잡지 못하던 시절이다.이것이 그이 첫번째 실각으로 기록되고 있다.설상가상으로 그의 처 김유영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그녀는 당시 중공중앙조직부장이던 이유한과 재혼해서 현재의 경제체제개혁위주임인 이철영을 낳았다. 34년10월 중국공산당은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의 끈질긴 소탕전에 견디다 못해 대장정에 나섰다.물론 등은 참여했다.이 장정도중 모는 준의회의에서 중공당 최고지도자로 부상하게 되고 당시 홍군기관지 「홍성보」 편집장 자격으로이 회의에 참석했던 은등 당중앙비서장(당사무총장격)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모파의 유력한 간부지위에 올랐다. 약 1년간의 대장정이후 계속된 붉은 공산혁명과 항일운동을 거치면서 등은 계속 모의 신임을 쌓아 가다가 38년8월에는 팔로군의 제129사단 정치위원으로 임명돼 사단장인 류백승과 함께 유등대군(제2야전군)의 기반을 닦아간다.그후 45년에는 군부내에서 주덕·팽덕회 다음으로 3번째의 지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군부내 기반과 인맥을 형성해나갔다. 그는 이에 앞서 39년9월 세번째이자 마지막 부인인 탁림과 결혼,지금까지 2남3녀를 둔채 반백년도 넘게 해로해왔다. 50년대말 모택동의 대약진운동이 실패로 끝나고 극심한 가뭄등으로 수백만명이 굻어죽는 사태가 발생하자 그는 그 유명한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론」(흑묘백묘론)을 내놓았다.『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사상이야 어떻든)쥐만 잘 잡으면(생산만 많이 하면)좋은 고양이(인민)다』는 의미의 이 주장으로 그는 자본주의 추종자라는 이른바 주자파로 주목받게 된다. 60년대 중반부터문화대혁명 바람이 일기 시작하면서 또다시 그의 주변에도 먹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한다.홍위병들로부터 주자파라는 비판을 받아온 그는 류소기 국가주석과 함께 67년8월 모든 공직에서 해임,강서성 신건현에 유배돼 강제노동에 동원되어야 했다.2차 실각이었다. 그로부터 7년뒤인 73년3월 그는 국무원 부총리로 임명됨으로써 화려하게 복권,오뚝이의 면모를 과시했다.그러나 그는 이번에는 『남쪽 언덕이든 북쪽 언덕이든 꼭대기에만 오르면 된다』는 의미의 「남파북파논」을 내놓아 골수 공산주의자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76년4월 주은래 추모집회로 시작된 천안문난동사건(일명 4·5사건)때 사인방(모택동을 등에 업은 강청 장춘교 왕홍문 요문원등 강경파)으로부터 「난동의 배후조종자」로 몰려 또다시 실각했다.3차 실각이었다.주추모집회에서 은등 추도사를 읽었었다. 이윽고 모사망과 사인방 실각 이듬해인 77년 그는 다시 부활,실각 당시의 모든 직책을 회복했다.이때 그의 재기용여부를 놓고 중앙공작회의는 격렬한 찬반논쟁을 벌였다.그런데등이 스스로의 과오를 시인,이미 당주석과 중앙군사위주석이었던 화국봉의 지위를 인정하는 편지를 씀으로써 부활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때 화는 의등 부활에 반대했었다. ○강경책 내며 위기극복 이렇게 되살아난 등은 78년12월 당11기3차중앙위전체회의에서 향후 20년간에 걸친 「4개(농업 공업 국방 과학기술)현대화계획」선포를 주도함으로써 당의 최고 실권자임을 과시했다.이때부터 중국이 야심찬 개혁개방시대로 들어선 것이다.이는 곧 실사구시를 중심으로한 실용주의 「등시대」가 시작된 시점이기도 했다. 그는 이때부터 자신이 최고실권자였음에도 당주석이나 국가주석과 같은 최고 자리에 오르지 않는채 호요방(당)과 조자양(정부)을 앞세워 화에 대한 문책과 강등에 착수,마침내 82년9월 화를 당중앙 위원이외의 일체의 요직에서 제외시킴으로써 권력투쟁에서의 기나긴 「장정」을 매듭지었다. 89년4월 전총서기 호요방 추모집회로 시작된 천안문 민주화시위는 그에게 닥친 마지막 시험이었다.그러나 그는 이 시험문제를 시위대군중에 대한무자비한 발포와 함께 시위대의 추앙을 받던 총서기 조자양을 「폭란의 배후책임자」로 몰아 제거하는 방법으로 풀었다.13년전의 천안문폭동때 자신이 당했던 방법을 이번에는 자신의 심복이었던 조에게 그대로 되풀이한 셈이다.어쨌든 이로써 사회주의체제를 전복시켰을지도 모를 자유화물결을 일단 잠재울 수 있었다. 등은 그동안 자신의 후계자로 호요방과 조자양을 잇따라 내세워 봤지만 「홀로세우기」에 실패했다.그 뒤 가장 적절한 후계자라고 꼽은 인물이 강택민.강은 천안문사태 이후 상해시에서 혼란을 신속히 수습했고 그동안 의등 개혁개방노선을 가장 능숙하게 실천해온 것으로 평가되었다. ○강택민 지목한 뒤 은퇴 강을 후계자로 내세운 그는 89년 11월9일 당중앙위의 허락을 받아 당중앙군사위주석직에서 퇴임함에 따라 공직에서 은퇴,평민으로 돌아왔다.그러나 그가 은퇴한 뒤에도 배후에서 한동안 강체제를 지원하고 후견인역할을 해와서 최근까지도 「최고지도자」또는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라는 칭호를 들어왔다. 특히 그는 동구공산체제가붕괴된데 이어 소련마저 무너져 중국이 망당망국의 위기의식에 휩싸이자 심천 주해 등 남부 개혁개방지역을 돌며 이른바 남순강화를 통해 개혁개방을 보다 적극화할 것으로 주창함으로써 사회주이체제붕괴의 도미노현상이 중국대륙에 밀어닥치지 못하게 했을뿐 아니라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모방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당노선으로 채택케함으로써 중국이 21세기 아시아 태평양시대를 이끌어갈수 있도록 새로운 용기와 힘을 불어넣기까지 했다. 중국경제가 이같은 시장경제체제 도입에 힘입어 연10%가 넘는 경이적인 고도성장을 지속하며 전진을 계속하자 그는 『기회를 잃지 말고 성장을 계속하라』는 말을 남기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등소평 연보 ▲1904.8.22=사천성 광안현에서 3남매중 맏아들로 출생 ▲1918=중경에서 프랑스유학을 위한 예비학교 입교 ▲1920=프랑스 유학 떠남 ▲1924=파리에서 주은래와 중국공산당 유럽지부 창설 ▲1926=모스크바의 중산대학으로 옮겨 수학한뒤 연말에 귀국 ▲1927=광서성에서 공산당 게릴라 조직.첫부인 장서원과 결혼 ▲1931=홍군제1군단 정치부주임.두번째부인 김유영과 결혼 ▲1933=강서성위서기로 취임직후 모택동파라는 이유로 해임.1차실각 ▲1934∼35=대장정 참가,준의회의에서 당중앙 비서장으로 선임 ▲1938=국공합작으로 홍군이 팔노군으로 개편될때 129사정치위원이 됨 ▲1939=세번째부인 탁림과 결혼 ▲1945=제7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으로 선출 ▲1952.8=국무원 부총리에 임명 ▲1954=당중앙위원회 비서장,국무원 부총리,국방위원회 부주석에 선출 ▲1956=정치국상무위원겸 당총서기 선임 ▲1966=문화대혁염 시기 홍위병으로 부르주아 반동파로 비판받음 ▲1967.7=모든 당·정 직무에서 해임.2차 실각.남창으로 하양 막노동 ▲1973.3=주은래 천거로 국무원 부총리에 복직 ▲1974=당정치국원 승진.유엔총회 특별회의에 중국대표 단장으로 참석 ▲1975.1=당중앙 부주석,정치국 상무위원,국무원 제1부총리,중공군 총참모장 등에 선임 ▲1976.4=천안문사건이 발생하자 4인방에 의해 배후조종자로 지목,모택동의 제의로 모든 직무에서 물러남.3차실각 ▲1977.7=중공당 10기3중전회에서 당중앙정치국상무위원,당중앙부주석,군총참모자 등으로 복직 ▲1978.12=당11기3중전회에서 당최고영도자 지위 획득,향후 20년간 4개 현대화 추진계획 선포 ▲1979=핑퐁외교로 미국과 국교수립후 공식 방미,개혁·개방정책을 당지도노선으로 정식 출범시킴 ▲1980=경제특구제 시행 결정,호요방·조자양체제 출범토록 지원 ▲1981.6=당중앙군사위우너회 주석으로 권권장악 ▲1987.10=당정치국원,정치국상무위원직 사임 ▲1989.6=천안문사태 유혈진압 지시 ▲1989.11=당중앙군사위 주석자리를 내놓고 정치일선에서 은퇴 ▲1992.1=남부개방지역 순시중 담화(남순강화)로 개혁·개방 가속화와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도입 역설 ▲1992.10=제14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당원로들을 은퇴시키고 강택민체제 구축토록 지원 ▲1993.8=막내딸 용등,「나의 아버지 등소평」전기 출간 ▲1993.11=「등소평문선 제3집」 발간 ▲1993.12=북경시 순시중 「기회를 잃지말고 계속 성장추진」역설 ▲1997=92세를 일기로 영면
  • 국내 신용평가기관 믿을수 있나

    ◎한보부도 계기 평가방법·자질 등에 의문 제기/“정직하지 못한 기업풍토가 더 문제” 지적도 많아 한보철강 부도를 계기로 우리나라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방식 및 자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신용평가기관들의 역부족과 취약한 시장규모도 문제지만 「정직하지 못한」,불투명한 기업풍토에 근원적인 원인이 있어 해당 평가기관에 대한 제재보다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정보등 3개의 신용평가기관이 있다.지난 85년 설립되기 시작한 국내 신용평가기관들은 S&P나 무디스와 같은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체계 및 평가방법을 도입했기 때문에 평가과정에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신용평가기관들은 회사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와 사업계획서·일반경영 자료 및 자금지원 가능성,해당업종의 경기싸이클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한다.판매실적 등 영업의 효율성과 경영권 안정여부,회계정보의 질과 공개된 계열회사들의 경영상태 및 공시내용을 종합·분석한 뒤 등급을 매긴다고 설명했다.신용평가기관의 한 관계자는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외국사들에 비하면 역사도 짧고 경험이 일천하다』며 『그만큼 산업싸이클 및 흐름,경쟁구조에 대한 직원들의 예측능력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고 한계를 시인했다.그러나 이 못지않게 경영자(오너)의 임의적인 결정·행동을 규제할 수 없는 우리의 풍토가 기업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용평가기관들의 기업평가가 회사 규모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재무구조가 같아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등급이 다르다.대기업과 소위 기간산업의 경우 정부에서 「신경을 쓰기」 때문에 부도발생 가능성이 낮아 「과대평가」된다는 것이다.정치적 변수 등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이 추후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대우증권 김남인 이사는 『신용평가기관의 평가수준보다 정직하지 못한 기업들의 태도가 더욱 문제』라며 『회사가 제출한 자료와 공시내용을 토대로 분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회사가 재무제표를 허위 또는 사실과 다르게작성했다면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공시제도의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도 『신용등급 BBB이상은 부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인데도 우리는 이를 마치 부도가 안난다고 보증하는 자격증처럼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너무 쉽게 돈을 빌려주는 우리의 금융풍토도 문제라는 것이다.외국 금융기관의 경우 회사채 발행때와 투자계획이 변경돼 자금수요가 급증하면 조기상환권을 갖는다는 조건을 제시,회사들의 자금운용폭을 제한하고 있다.부채비율이 외국 회사들에 비해 엄청나게 높고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한 회사를 따로 평가하기 어려운 것도 걸림돌이다.따라서 이같은 우리 기업풍토를 감안,신용평가기관들이 고유의 평가기법을 개발,미래 예측능력을 높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올것이 왔다”정치판 대지진 점쳐/한보 수사­긴장 휩싸인 정치권

    ◎신한국­“사정태풍 신호탄… 정계개편 갈것”/국민회의­“DJ 죽이기” 반발… 폭탄선언 별러/자민련­실세수수설속 어수선한 분위기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이 한보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은 태풍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여야는 5일 정치인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사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신한국당은 청와대 총무수석을 지낸 홍인길 의원이 한보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당 지도부는 나름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긴박감이 감돌았다. 잇따라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와 당무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침통한 표정이 역력했다.당무회의는 위원들이 말을 아껴 겨우 30여분만에 끝났다. 이홍구 대표도 당무회의에서 『검찰수사가 엄정하고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수사가 간단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원론적인 언급에 머물렀다.강삼재 사무총장은 『보도된 내용과 다른 것 같더라』며 『일단 검찰수사결과를 지켜보자』며 더 나가지 않았다. 당직자들은 그러나 난국수습을 위한 김영삼 대통령 특유의 정면돌파에 기대를 걸었다.한 당직자는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까지 돈을 받았다고 시인한 만큼 정국에 대한 전망조차가 불투명하다』면서도 『김대통령의 의지로 볼 때 정치권의 대대적인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긴장하는 표정이었다. ○…신한국당은 일부언론에서 홍인길의원이 돈을 받은 것으로 거론되자 민주계의원들은 사태이후 처음으로 이날밤 울산 홍의원의 누이동생(심완구 울산시장의 부인) 상가에 모여 향후대책을 숙의했다.한 민주계 중진의원은 『상당기간 정치권이 소용돌이 속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민주계의 역할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라고 전했다. ○…국민회의는 권의원이 한보자금수수설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당혹감을 넘어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김대중 총재의 최측근으로서 그동안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누누이 강조한 만큼 김총재에 대한 도덕성에도 타격도 우려되기 때문이다.더욱이 신한국당이 「구시대정치청산」을 들고나오자,김총재에 대한 「계산된 압박작전」이라고 분개하면서도 야당인사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사태를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이날 간부회의를 통해 『여권이 야당의 정치자금수수를 흘리는 것은 제2의 한보사건으로 조작하려는 것』이라고 규정,한보자금의 92대선 유입설과 여권 대선주자 수수설을 거론하며 곧바로 역공에 나섰다.정동영 대변인 『여권의 대권주자(C의원)가 수십원억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며 『합동조사위에서 적절한 시기에 밝힐 것』이라고 폭탄선언을 예고했다.김총재도 『수십억원을 받은 여권의 실세를 제쳐두고 전혀 대가성 없이 추석때 받은 것을 문제삼는 것은 수서사건의 재판』이라며 분노감을 표시했다고 정동채비서실장이 전했다. ○…자민련도 「한보불똥」이 언제 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한보철강이 충남(당진)에 소재해 있다는 개연성(?)을 고리로 당내실세인 K·H 중진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수수설이 구체적으로 나돌면서 내부적으로 진의여부를 확인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 DJ 대여 강경책 전환/“한보사태 여 고위층 개입” 직격탄

    정국이 돌연 「한보철강 파문」에 휩싸이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25일 한보철강 부도사태와 관련,『대통령의 지시와 양해,긍정적 표시없이는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 사과」라는 초강경수를 던졌다.김총재는 『대통령도 필요하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여야간 정면대결 의지도 내비췄다.오는 27일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각계원로를 초청,의견수렴 형식으로 「대화정국 전환」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진 DJ로서는 상당한 변화라는 지적이다. 이래서인지 이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연청 도지부개편대회에 참석한 김총재의 대여 비난 수위는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분노」라는 말을 강연 곳곳에 삽입하며 『청와대와 여권 고위층이 이번 부정사건에 개입했다』며 직격탄을 쏘았다.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총재는 권력개입설에 대해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믿을만한 정보로 안다』고 간략히 답하면서도 『김영삼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어물어물 넘길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노동법해법에 대해서도 『원척적인 무효를 여권이 먼저 인정해야 한다』며 강경입장으로 선회했다.
  • 1천367개 의약품 의보가격 인하/새달부터

    ◎평균 3.6%… 271개 품목은 7.5% 인상 다음달부터 1천367개 의약품의 의료보험가격이 평균 3.6% 내리고 271개 의약품은 평균 7.5% 오른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1일부터 표시가격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는 의약품의 의료보험가격은 내리고,그동안 약값이 오르지 않아 제약회사가 제조 또는 수입을 중단했거나 기피하고 있는 의약품의 가격은 올리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저가 또는 덤핑거래되고 있는 영양수액제인 「이소나민주 250㎖」의 가격이 2만4천481원에서 1만3천32원으로 46.8% 내리는 것을 비롯,부신호르몬제인 「멜론주사 500㎖」가 1만9천569원에서 1만2천230원으로 37.5%,항생제인 「세포탁심나트륨주 1g」이 7천937원에서 4천968원으로 37.4% 내린다. 반면 결핵 2차치료제인 「싸이크로세린 캅셀」이 정당 313원에서 1천608원으로 413.7%,치과용 마취제인 「2% 염산리도카인 주사」가 210원에서 413원으로 97.0% 오르는 등 품귀현상으로 진료에 차질을 주는 의약품의 값은 오른다. 그러나 의료보험약가기준액이 조정돼도 외래진료비가 1만원이하면 본인이 직접 부담하는 금액에는 변동이 없다.
  • 음주운전 매일단속 바람직(사설)

    경찰청은 그동안 예고까지 하면서 부정기적으로 실시해온 음주운전단속을 매일 실시하는 상시단속체제로 바꾸기로 했다.이에 따라 오는 2월부터 서울·부산 등 6개 대도시에서는 매일 3개소이상씩,시지역의 경우는 2개소이상씩 장소를 바꿔가면서 기동단속을 펴게 된다.우리는 경찰청의 이 조처가 「음주운전을 뿌리뽑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 우리사회에서는 음주운전에 대한 죄의식이 거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경찰의 집중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음주운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경찰에 적발된 음주운전사고만 해도 93년 9만9천여건이던 것이 95년 15만9천여건,지난해는 20만1천여건으로 늘어났다.교통과학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운전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을 한 일이 있다』는 운전자가 전체응답자의 47.2%였으며 『음주운전을 하더라도 적발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응답한 운전자도 21.6%나 됐다.그런가 하면 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도 금품을 주면 처벌을 면할 수 있다』고 믿는 운전자가 36.5%에 달했다. 이런 무절제한 음주운전이 횡행하고 있는 사회가 어떻게 선진화·세계화를 지향할 수 있겠는가.음주운전을 심각한 범법행위로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 사회풍토에서는 관련법규를 보강해서라도 처벌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단속이나 처벌만으로 음주운전의 못된 관행이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스스로 깨달아 나쁜 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가뜩이나 술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판에 설을 앞둔 들뜬 분위기에 휩싸이다 보면 음주운전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뻔하다.경찰의 철저한 단속도 필요하지만 술을 마시고 운전석에 앉는 것 자체가 사고여부에 관계없이 범죄행위라는 자각과 양식을 지녀야 할 것이다.「음주운전매일단속」이 이러한 자각과 양식을 고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강화 출토 청자 나한상(한국인의 얼굴:92)

    ◎결가부좌 튼 고행의 자세/골깊은 주름 이마에 뚜렷 고려사가 기록한 가장 큰 국란은 1231년 몽골(몽고)의 침략일 것이다.오랫동안 태평을 누렸던 고려는 몽골의 침략으로 나라 전체가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게 되었다.고려왕조는 1232년 부랴부랴 개경을 떠나 도읍을 강화로 옮겼다.강도라는 이름으로 전란중 임시 도읍지가 된 강화는 1270년 개경으로 환도하기까지 왕조정치의 중심축을 이루었다. 그 강도 옛 땅에서는 명품의 청자가 가끔 나왔다.지난 1950년대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국화리에서 나온 청자철퇴화점문나한상이 그 하나다.22.3㎝ 높이의 이 청자나한상은 국보 173호로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팔짱을 낀 나한이 경상에 몸을 기대고 앉아있는 모습이 표현되었다.무게를 온통 머리에 싣고 바윗등을 자리삼아 앉았다.그래서 나한의 머리가 몸뚱이에 비해 무척이나 컸다. 오랜 세월 결가부좌를 튼 고행의 자세로 얻어낸 법력을 머리에 차곡차곡 쟁인 탓일까.머리가 유난히 큰 나한이다.고통스러웠던 수행의 시절을 새겨놓은 골깊은 주름이 이마에 졌다.그렇게 늙어온 나한은 눈을 절반쯤 치깔고 아득히 먼 데를 망연하게 바라보았다.나이가 들어서인지 눈두덩 위쪽이 약간은 꺼졌다.그래서 철채를 칠해놓은 눈썹이 더욱 검게 부풀어 살아있다. 나한의 코는 크고 실했다.콧날이 서 있기는 하나 콧방울께가 꽤나 펑퍼짐하여 얼핏 주먹코처럼 보였다.다문 입이 약간은 합죽하지만,아직 볼에는 살이 붙었다.부처나 다름없이 귀도 큰 나한의 상호는 한마디로 둥글었다.원만한 얼굴이다. 옷깃을 잔뜩 여몄다.옷을 여민채 팔짱을 끼느라 그러지 않아도 머리에 비해 작은 몸집이 더욱 왜소해 보인다.옷주름은 굵게 잡혔는데,주름 가까이에 하얀 반점의 돋을무늬가 콕콕 찍혔다.그 반점은 한 때 고려청자에 유행처럼 따라붙었던 이른바 백퇴화문이다.백토로 점을 찍어 돋을 무늬를 나타낸 퇴화문은 14세기까지 이어졌다.이 청자나한상의 묘한 맛은 철화에서 발견되었다.머리와 얼굴,옷자락에 철화를 군데군데 칠해놓아 청자가 지닌 본래의 태깔과 기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강화에서 출토한 청자나한상 말고도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청자인물상이 있다.대구에서 나온 청자도사형주자다.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했다.이 보다 앞선 시기에 청자도사형연적도 전해오는데 역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되어있다.
  • 일,좌초 러 유조선 기름피해 심각

    ◎이시가와·후쿠이현 해안 덮쳐 어민들 절망/강풍에 속수무책… 23년만에 최악 유출사고 일본 서부 해안에 검은 기름이 덮치고 있다.동해에 면한 일본 이시가와,후쿠이현은 지난 2일 새벽 2시51분 러시아 프리스코 트래픽사 소속의 중유운반 탱커 나호드카호(1만3천157t)가 동강나면서 새나온 기름과 잘려진 선수가 1주일만에 해안가를 덮치면서 지역 어민들이 절망에 휩싸이고 있다. 사고지점은 시마네현 오키섬 북방 100㎞ 지점이었다.사고 당시에는 겨울철 동해로 흘러들어가는 쓰시마난류의 영향으로 기름이 북상할 것으로 기대됐다.하지만 강한 서풍의 영향으로 새나온 기름이 동진을 거듭,이들 현 연안을 덮치게 된 것이다.또 선수 부분도 동쪽으로 표류,7일에는 후쿠이현 앞바다 암초에 얹히게 됐다.선수에는 2천800㎘의 중유가 담겨 있는데 7일 해상보안청에 의해 새로 중유가 흘러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지난 74년 세토나이카이에서 발생한 기름오염 사고 이래 최대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되고 있다.전복,소라,돌김,새우,게 등 고급 해산물을 한창 걷어올릴 철을 맞아 끈적끈적하고 검은 기름덩어리들이 덮쳐오자 어민들은 『악몽이 현실로 나타났다』,『올해 일은 글렀다』면서 발을 구르고 있다. 피해가 커진 것은 지난 1주일 동안 전혀 손을 쓸 수 없었기 때문.겨울철 동해에 면한 일본 서부지역 해안은 바람이 세고 파도가 거세기 때문에 사고 선박을 처리하기도 어려웠다.선수 인양을 한차례 시도했지만 로프가 끊어지고 말았다.파도가 높아 오일펜스 설치도 무용지물.오일중화제는 다량을 준비하고 살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이제는 반경 200㎞의 해역에 기름이 번져 있어 처리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 등은 8일부터 중화제 살포와 기름흡입기 등으로 제거에 나서고 어민들은 양동이 등으로 기름덩어리를 떠내고 있지만 밀려드는 기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나호드카호는 기름유출 사고에 대비해 2억달러의 보험에 가입해 있다고 하지만 피해액을 보상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 검찰총장 국회출석 “최후의 쟁점”/산고겪는 「제도개선」

    ◎막판 줄다리기 여야/야 “끝까지 관철”·여 “협상대상 안돼”/협상타결 분위기 하룻만에 급제동 여야의 제도개선 협상이 최종단계에서 주춤거리고 있다.일괄타결을 눈앞에 두고 막판 신경전이 한창이다. 여야는 4일 하오 4자회담을 속개,최종 타결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이날 협상은 급속도로 진전되던 전날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이날 협상 테이블에는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의무화 문제만 사실상 마지막 쟁점으로 남아 있는 듯했으나 의견을 좁힌 것으로 보였던 쟁점들이 다시 가세했다.여야는 대치만 하다가 5일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이날 회담의 성과는 방송위 상임위원 구성문제가 고작이었다.상임위원 3명중에 야당 추천인사 1명을 할애하는데 신한국당측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겨우 해결됐다. 협상이 다시 급랭기류에 휩싸이게 된 것은 국민회의가 강경 분위기로 변한 탓이다.▲검찰총장 국회 출석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의 야당몫 할애 ▲대선후보자 TV토론 ▲당원단합대회 및 의정보고회 제한기간 연장 등의 절대 관철을 이날 당무회의에서결의한 것이다. 국민회의는 또 안기부법 개정과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배제 등도 거부를 선언했다.사실상 협상외 사안으로 치부되던 사안까지 관철을 고수하고 나선 것이다.자민련과 공조해 당운을 걸고 모든 수단으로 투쟁하겠다는 전의를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신한국당측도 강경했다.대선 후보자 TV토론과 관련,「후보자 동의」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아울러 후보자 방송광고 횟수를 50회에서 20회로 줄이고,방송광고만 공영제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현역의원의 의정보고와 정당의 당원단합대회 등에 대한 선거일전 30일부터 금지를 주장한 야당측 요구도 거부했다. 신한국당 서총무는 앞서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방송위원회 상근위원 야당몫 할애 ▲신문광고 국고부담 ▲선거사범의 연좌제 폐지 및 공소시효 4개월 고수를 남은 쟁점으로 소개했다.즉 야당측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검찰총장 국회출석 문제는 아예 「수용불가」를 선언하듯 아예 협상쟁점에서 제외시켰고,협상에서도 완강한 거부의사를 고수했다. 이처럼 여야는 검찰중립 문제를 놓고 대립을 계속했다.정치자금의 지정기탁금 폐지문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선거사범 공소시효를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기로 한 당초의 합의는 신한국당이 여론을 감안,철회를 요구했으나 야당측의 반대에 부딛쳐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제도개선협상을 둘러싼 대립으로 새해 예산안 표류사태는 자칫 장기화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특히 국민회의측은 당무회의 강경선회로 운신의 폭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물론 국회가 예산안 법정시한을 넘긴데 따른 정치적 부담을 여야 공히 안고있어 이번 주내에 처리될 가능성이 일단은 높다.자민련 이정무총무가 『빠르면 6일쯤 타결되고 예산안은 내주초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 필리핀 제1의 자유무역항/수비크만은 어떤 곳인가

    ◎총2천만평… 92년 미군철수후 집중개발/대만 등 210사 진출… 아주 최상 투자지역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20㎞떨어진 수비크만은 3면이 육지로 둘러싸이고 수심이 깊은 천혜의 항구이다.100년 가까이 미군이 주둔해오다 지난 92년 기지사용협정이 만료되면서 필리핀인들의 손으로 넘어온 수비크만은 수비크만관리위원회(SBMA)의 리처드 고든 총재 주도아래 필리핀 제1의 자유무역항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관리위원회는 미해군이 사용하던 항만·통신시설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근거로 인프라를 구축,지금까지 대만의 ACER컴퓨터사를 비롯,모두 210개 업체 16억6천만달러를 유치했을 정도로 이곳을 아시아 최고의 투자유망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6만7천㏊(약2천만평)의 방대한 면적에 연평균 온도가 25∼28도로 안정돼 있다.이곳 항구의 경우 40㏊의 부두면적에 4개의 화물부두,4개의 접안시설을 갖추고 있어 무역항으로서의 기능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최근에는 APEC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이곳 공항과 마닐라간 고속도로도 새로 건설됐다.아울러 병원·학교·주택·상가 등 미군잔여시설을 이용,자연경관을 배경으로한 관광지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 고금리 겨냥 외국자본 “밀물”(대전환의 시대:2)

    ◎싼 금리 무기에 무방비/선진 금융기법 개발 시급/주식·채권 핫머니 성격/통화관리 더욱 강화해야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회원국이 됨으로써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부문은 자본이동 자유화 쪽이다.자본이동이란 국가간 돈이,주식이나 채권·차관 등의 형태로 이동하는 것으로 높은 수익률을 찾아 움직이게 마련이다.우리나라의 금리만해도 선진국에 비해 최고 5∼6%나 높기 때문에 외국자본은 늘 한국을 향해 투자기회를 노리게 된다. ○대기업 거시적 안목을 조흥은행 위성부 상무는 『선진국 은행들이 싼 금리를 제시하면 국내 우량기업들이 그 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대기업들이 단순히 금리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외국돈을 찾기보다는 국민경제를 생각하는 도량이 아쉽다』고 말했다.그는 은행들이 『파생상품 등 선진금융기법의 개발 및 위험(리스크) 관리체계 구축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OECD시대의 새로운 금융환경변화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확실히 외국자본이 국내로 흘러들어오게 되면 기업의 자금조달기회가 확대되고기업들은 보다 싼 이자로 돈을 구해 쓸 기회가 많아진다.그러나 국가간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은 통화·물가·성장·국제수지 등 모든 거시경제 변수에 영향을 미쳐 국민경제의 안정을 해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동시에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금융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게 된다.금융산업과 자금은 이른바 산업의 동맥이다.이같은 동맥과 피가 외국자본으로 메워지면 산업전체의 식민지화가 불가피해진다. 정부가 OECD 가입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회원국들과 이 부문에서 가장 많이,그리고 오랫동안 신경전을 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본이동 자유화 조치는 오는 98년 12월부터 외국은행 및 증권의 국내 현지법인 설립이 허용되는 등 국내 금융산업의 본격적인 개방화 조치와 맞물려 돌아가게 된다.국가간 자본이동은 포트폴리오 거래 및 신용거래가 대표적이다. ○금융개방 조치 맞물려 주식의 경우 종목당 외국인 전체의 주식투자 한도는 현재 20%에서 97년에는 23%로,98년에 26%로,99년에는 29%로 한 해에 3%포인트씩 높아진다.그러다가 2000년에는 한도가 완전히 없어진다.그러나 외국인 국내주식투자가 허용된 92년 이후 외국인투자의 상당부분은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장기적 투자가 많은 반면 단기차익을 노린 매매비중은 크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국내증시나 거시경제에 순기능을 할 것이라는 게 재경원의 분석이다.그렇다고 속단하거나 안심할 일은 아니다.우리에게 주어진 2000년까지의 유예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우리경제의 새로운 관건이 될 것이다. 자본이동중에서도 기존 회원국과 가장 첨예하게 대립됐던 부문은 채권 및 현금차관이다.우리정부가 OECD에 가입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것만은 내줄 수 없다』며 최후의 보루로 삼았던 부문이다.채권시장의 개방일정을 보면 중소기업의 무보증 전환사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연내에,중소기업 무보증 장기채(5년 이상)는 내년 중에 각각 허용된다.또 대기업의 무보증 전환사채는 98년에,무보증 장기채(5년 이상)는 99년에 각각 자유화된다.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국채 및 대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한 개방일정은 제시하지 않은 채 유보시켰다.OECD측은 이 부문의 개방확대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우리측은 내외 금리차가 2%정도로 좁혀지거나 물가가 3%대에 이르는 시점에서 개방폭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성과를 올렸다.이런 노력들로 자본이동 및 경상거래 부문에서의 우리나라 자유화율은 65%(52개 유보)로 OECD 회원국 평균(89%)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입이 확정됐다. ○국책 개방유보는 성과 이같은 높은 유보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 자유화 조치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후속조치 마련은 시급하다.국내의 금융시장은 내년부터 당장 인수·합병의 대격변에 휩싸이게 된다.정부가 정기국회에서 인수 합병을 쉽게하고 이를 이유로 한 정리해고제까지 도입토록 하려는 것은 당연한 자구책일 수 있다.그동안의 양적 성장정책이나,문만 열어놓고 기다리는 식의 금융경영은 이제 불가능하게 됐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권재중 박사는 새로운 통화신용정책과 관련,『주식이나 채권은 수시로 매수·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금융상품보다 오히려 핫 머니 성격이 강할수도 있기 때문에 금리 및 환율 등의 간접지표를 중시하는 통화관리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오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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