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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문화읽기](상)대중문화

    [2006 문화읽기](상)대중문화

    올해 대중문화에서는 리메이크의 강세가 유지되면서, 전통적 가치관인 가족과 휴머니즘이 강조된 작품들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6년 문화 트렌드와 주목되는 인물을 대중문화(상)와 순수예술(하)로 나누어 싣는다. ■ 위성DMB등 새 수익창출 원년 200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음반시장 불황은 올해도 다름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는 위성DMB·지상파 DMB, 와이브로,IPTV 등 음악을 전달하는 통로가 다양화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오버그라운드에서는 지난해 타이틀 곡 외 노래에 공들인 앨범이 적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성이 있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2005년 언더그라운드에서는 개성 있는 음반이 다수 쏟아져 나오는 의미 있는 흐름이 있었고, 때문에 2006년이 더욱 기대된다는 견해도 나왔다. 오버그라운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재즈나 보사노바풍 복고가 흐름을 탈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05년에 봇물을 이룬 리메이크 앨범 발매도 여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리메이크는 계속되는 불황에 쉽고 싸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음원시장이 확대되며 친숙한 옛 노래의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리메이크가 줄어들 것 같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4,5집 이상을 낸 기성 가수들이 복고나 리메이크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애 최고 해를 보냈던 김종국을 비롯,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 조성모도 입대를 하고,GOD도 해체되는 등 음반시장으로는 다소 악재도 있다. 반면 조만간 7집 앨범을 낼 이수영과 이효리, 세븐, 비, 신화 등 자체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가수들이 연달아 신보를 들고 찾아온다는 점이 주목된다. 오랜 공백을 딛고 복귀하는 양파와, 제대하는 싸이, 최근 틈새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던 클래지콰이, 에픽하이, 다이나믹듀오, 드렁큰타이거의 활약도 기대됐다. 언더 쪽으로는 두 번째 달, 캐스커 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 음반시장 승부수는 시각적으로나 음악적으로 크게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앨범이 얼마나 빨리 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도움말 주신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이사 ▲강태규 뮤직팜 이사 ▲김종하 E·M컴퍼니 대표 ▲홍수현 음악전문채널 KM PD ▲신원식 인터플레이 실장 ▲백경석 EBS 스페이스 PD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톱스타 없어도 ‘흥행 대박’ 이어간다 버라이어티 쇼쇼쇼! ‘왕의 남자’가 보여주듯 톱스타급 주인공 없이도 대박을 터뜨리는 이른바 ‘NKB’(새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잇따른 출현이 예고된다. 올해 스크린에서는 다양성의 에너지가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몇명의 톱스타에 기댄 안이한 제작관행은 발붙이지 못할 전망이다. 블록버스터 지향, 장르 실험 등 몇년동안 여러 각도에서 시행착오를 해온 영화계에는 올해 제작비 40억∼50억원짜리 중급 규모의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흥행작을 모범답안 삼아 모방되는 일회성 기획물은 세력을 얻지도, 주목받지도 못할 거라는 분석들이다. 톱스타만 바라보는 제작태도가 박수를 받지 못하는 풍토는 올해에도 여전할 듯하다.‘말아톤’‘웰컴 투 동막골’ 등이 그랬듯 티켓동원력을 쥔 톱스타 주인공 없이도 흥행에 성공하는 ‘NKB’의 출현이 잦을 것이란 예측이 대세를 이룬다. 따라서 설경구-최민식-송강호 등 ‘빅3’를 능가하는 차세대 주자들이 뿌리를 내릴 거라는 것도 현장에서 이구동성으로 나온다.‘태풍’‘야수’가 지난해 연말과 올초 극장가를 잇따라 강타하는 가운데 거친 남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액션 누아르만은 세를 잃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주목받을 인물로는 봉준호·강우석·박찬욱 등 3인의 파워감독이 꼽힌다. 그 가운데서도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괴물’에 쏠린 기대는 대단하다.‘살인의 추억’을 능가하는, 흥행성과 비평성을 고루 갖춘 수작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송강호·박해일·배두나 주연의 이 영화는,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던 한 가족이 어느날 정체불명의 괴물을 만나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SF 휴먼드라마.‘반지의 제왕’시리즈와 ‘킹콩’에 참여했던 뉴질랜드 웨타 워크숍이 특수효과를 맡았다. 한국 최초의 본격 SF드라마로 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 시네마서비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연출에만 전념키로 선언한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도 흥행위력을 갖춘 작품으로 기대가 쏠린다. 국제적 팬층을 확보한 박찬욱 감독이 새로 크랭크인할 작품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생명력 있는 작가감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움말 주신분 ▲김주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우택 쇼박스 대표 ▲김인수 시네마서비스 대표 ▲차승재 FNH대표 ▲심재명 MK픽처스 대표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람·삶의 향기 무게” 정통 드라마의 부활 방송계의 키워드는 ‘대형사극’,‘가족’,‘휴머니즘’ 등 세가지가 꼽혔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대형 사극을, 그것도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사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데는 스토리의 참신함도 있지만, 상상력을 발휘해 화려한 의상이나 웅장한 전쟁 장면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가족과 휴머니즘은 정통 드라마의 부활을 의미한다. 잘나고 예쁜 주인공들이 멋진 집과 차를 선보이는 트렌디성 드라마에서 벗어나 사람과 삶의 향기에 집중하는 작품들이 늘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를 보면 하나같이 인간적인 무엇을 내비친 작품들이 많았다는 것. 따라서 형식이나 주제가 무엇이든 인간적인 면의 강조가 양념처럼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하나의 예상은 한류의 영향으로 국내·국외용의 구분이 어느 정도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겨울연가’에 대한 국내반응이 일본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국내용은 아무래도 스토리와 연기력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고, 국외용은 화려한 영상과 배우 개인의 캐릭터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주목받는 얼굴 역시 폭 넓은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신인들과 탄탄한 구성의 이야기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작가로 채워졌다. 여배우 중에서는 MBC ‘신돈’에서 어렵다는 사극 연기를 무난하게 펼쳐 보이고 있는 서지혜, 아역에서 시작해 차츰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영아 등이 꼽혔다. 또 한효주·김아중 같은 배우도 ‘개성’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 배우 중에서는 단연 이준기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드라마에서는 털털한 남성적인 역할을,‘왕의 남자’와 같은 영화에서는 중성적 이미지를 선보이는 등 연기 폭이 넓어 발전가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지현우도 주목할 만한 배우로 추천받았다. 작가 중에서는 가족과 휴머니즘하면 역시 김수현과 문영남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도움말 주신분 ▲이진석 JS픽쳐스 대표 ▲박영석 팬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관희 이관희프로덕션 대표 ▲송창의 조이엔터테인먼트 대표 ▲운군일 SBS드라마총괄CP 조태성기자 cho1940@seoul.co.kr
  • 차승원 새영화 촬영현장 가보니

    차승원 새영화 촬영현장 가보니

    개인기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차승원. 그의 개인기에 의존한 또 한편의 영화가 제작중이다. 이미 ‘장미와 콩나물´로 TV에선 스타PD로 이름난 안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국경의 남쪽´. 그는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망가지려 하고 있다. 8:2 가르마에 포마드 기름을 바르고 , 제대로 부를 리 만무한 호른과 3개월간 씨름하고... 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북한 혁명가극 재연을 위해 제작비의 10%를 쏟아붓는 장면이 전주에서 촬영 중이란다. 4월 개봉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국경의 남쪽´ 촬영 현장을 찾아가 봤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만세’,‘21세기의 태양 김정일 장군 만세’. 여기저기 나부끼는 불온한 플래카드들.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도 나란히 걸려 있다.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김일성배지를 자랑스레 달았다. 무대 위에서 올려진 공연 제목은 ‘당의 참된 딸’. 북한이 꼽는 5대 혁명가극 가운데 하나다. 거기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대개 인민복 차림에다 어떤 사람은 무공훈장을 왼 가슴에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 이만하면 경칠 일이 생길 법도 하다. 그런데 어디선가 쿡쿡쿡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4월 개봉을 앞두고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국경의 남쪽’(감독 안판석·제작 싸이더스FNH) 주연 차승원의 개인기 때문이다. 이날 촬영분의 포인트는 ‘화려하면서도 엄숙한 북한공연+탈북 직전의 긴장감’. 그런데도 잠깐잠깐 쉬는 사이 취재진이 몰려오면, 그는 설익은 깜짝 호른 연주에 농익은 너스레를 섞어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도 워낙 진지한 장면이라 많이 자제하고는 있다고 한다. #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가려고요.” 차승원의 역할은 평양만수예술단의 호른 연주자 ‘선호’. 북한에 연인(조이진 역)을 놔두고 탈북한 뒤 남한에서 새로운 사랑(심혜진 역)을 만난다. 그러나 북의 연인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갈등하는 역할이다.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는 이제껏 많았다. 어떻게 보면 스토리는 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상황에서 오는 자잘한 에피소드들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채워나갈 수밖에 없다. 어떻게 채울까.“이념의 상처를 안은 사랑이었다면 안 했을 겁니다. 그냥 지금 시대의 사랑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배경에만 분단이라는 상황이 놓여 있다뿐이지 보편적인 사랑을 다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코믹한 요소도 있다.“코미디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체제와 이념이 다른 데서 오는 그런 정서의 차이, 그 정도가 되겠지요.” 그렇기에 호른 연주와 북한말을 배우는데 공을 들였을 뿐 별다른 준비는 하지 않았다 한다. 눈에 띄는 차이라면 포마드 바른 8대2가르마의 머리 정도라는 말이다.“비워놓고 흘러가는 대로” 연기하고 있다는 말은 이제 코믹흥행배우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말로도 들린다. # “신혼여행 가는 기분인데요.” 이번이 첫 데뷔작인 안판석 감독은 원래 MBC 드라마왕국에 힘을 보탠 스타PD. 그래서인지 “신인 감독일수록 대형장면 때 너무 초조해하는데 안 감독은 아주 여유있게 컨트롤한다.”(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는 칭찬이 쏟아진다.‘짝’,‘장미와 콩나물’,‘아줌마’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영화에 뛰어든 것도 원래 관심있던 차에 친분있던 유하 감독(‘말죽거리 잔혹사’), 김성수 감독(‘아라한장풍대작전’)의 강권(?)도 힘을 보탰다. 차승원은 물론, 촬영분량이 적은 남쪽 연인 역에 심혜진이 선뜻 나선 것도 PD시절 맺어둔 친분 덕분이다. 이런 점들을 보면 ‘초짜’감독치고는 나름대로 순탄한 길을 걸었는데도 안 감독은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드라마 찍을 때는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하는 걸로 핑계삼았거든요. 그런데 영화는 그런 핑계를 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인지 하루하루가 더 긴장됩니다. 다 찍은 뒤 어떤 작품이 나올지 저조차도 떨립니다. 신혼여행 직전인 것 같아요.” # 제작비의 10%가 투입된 초호화 장면 촬영장소는 전주에 위치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 한석규 주연 ‘주홍글씨’, 최민식 주연의 ‘꽃피는 봄이 오면’ 등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평양대극장으로 설정됐다. 제작진은 원래 북한 현지 로케까지 생각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철저한 고증 끝에 모악당을 평양 제1의 무대로 변모시켰다. 이를 위해 북한군복 등 의상은 중국에서 실어왔고 각종 배지나 휘장, 플래카드도 준비했다. 또 1·2층 관객석을 가득 채울 평양시민과 군장성, 당간부를 위해 1300여명의 보조출연자들이 동원됐다. 여기에다 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칠 북한 가극단은 뮤지컬 ‘명성황후팀’이, 무대 바로 아래에서 연주할 평양만수예술단은 ‘전주시립교향악단’이 맡았다. 북한 가극의 원형을 되살리되 저작권 문제 등이 생기지 않도록 곡과 안무는 새롭게 다듬었다. 이러니 순제작비 50억원 가운데 10%인 5억원을 쏟아부었다는 말이 헛되게 들리지 않는다. 전주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TV로 휴대전화게임 즐긴다

    SK텔레콤이 휴대전화로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모바일 음악, 미니홈피를 TV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과 인텔코리아는 10일 SK텔레콤의 각종 모바일 콘텐츠를 인텔의 플랫폼(바이브)이 내장된 PC와 연결된 TV로 볼 수 있는 기술 교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해 SK텔레콤의 모바일음악 서비스인 ‘멜론’을 새로운 유저인터페이스(UI)로 제공하는 PC를 출시했다. 이 PC를 케이블로 TV와 연결하면 리모컨으로 ‘멜론’ 서비스를 볼 수 있다. 또 SK텔레콤의 영화서비스인 ‘씨즐’과 모바일 게임인 ‘GXG’, 싸이월드의 모바일 미니홈피도 서비스된다. 인텔의 ‘바이브’ 기술은 ‘바이브’ 플랫폼이 탑재된 PC나 TV 등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음악, 영화, 뮤직 비디오, 게임 등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SK텔레콤 비즈니스 총괄 이방형 부사장은 “이번 제휴로 SK텔레콤의 콘텐츠는 유·무선 모바일 기기의 범위를 넘어 PC,TV 등에도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귀차니즘이 ‘웬수’…네티즌 신년목표 방해물 1위 꼽아

    새해 목표를 실천하는 데 가장 큰 방해물은 무엇일까.SK커뮤니케이션즈가 최근 네티즌 11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절반 이상인 649명(55%)이 작심삼일의 가장 큰 원인으로 ‘귀차니즘의 달인인 나 자신’을 꼽았다.‘나를 유혹하는 담배와 늦잠’이 신년계획을 방해하는 적 2위에 올랐으며,‘웬수 같은 친구들’도 3위를 차지했다. 매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신년목표는 ‘몸짱이 되기 위한 다이어트와 운동’,‘솔로 탈출’,‘금연’,‘외국어 습득’순으로 나타났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티즌들의 신년목표 달성을 독려하기 위해 ‘신년! 신목표! 싸이월드에서 도전하세요.’라는 이벤트를 개시했다. 싸이월드에 ‘도전! 목표달성 클럽’을 개설한지 닷새만인 지난 6일 1500개가 넘는 클럽이 탄생했다. 가장 인기 있는 클럽 베스트3에 ▲도전! 2006년 10㎏ 감량 프로젝트▲올 한해 책 100권 읽기▲맑고 깨끗한 피부 만들기가 올랐다.‘귀차니즘 극복하기’,‘365만원 벌기대회’ 등 이색 클럽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SK커뮤니케이션즈는 도전! 목표달성 클럽 12개를 골라 10만∼50만원을 지원한다.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 등 푸짐한 선물을 줄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쇼핑 in] “먼저 써보시고 맘에 들면 사세요”

    [쇼핑 in] “먼저 써보시고 맘에 들면 사세요”

    체험 마케팅이 책에서 사진, 화장품, 음식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업체는 상품의 장·단점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고, 소비자는 알뜰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동교재서 디지털카메라·화장품·음식까지 광범 한국렌탈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정수기, 자동차, 헬스장비 등 고가제품은 물론 중고명품, 한복 등 단기대여 시장이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까지 체험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베네세 코리아의 아이챌린지는 생후 6개월∼만 3세 아이를 대상으로 무료체험교재를 선보인다. 엄마와 아이가 놀면서 배우는 교재로 이닦기, 배변 가리기 등 생활교육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코닥은 체험단을 모집, 코닥의 칼라 싸이언스가 적용된 디지털카메라(이지쉐어 V530)와 홈인화기(이제쉐어 프린터독3)를 45일 동안 무료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체험기간이 끝나면 해당제품을 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체험기간에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이용후기를 올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면 카메라를 공짜로 얻는다. 아가방 유아복 ‘엘르뿌뽕’은 싸이월드 클럽인 ‘엘르뿌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이용한 체험 마케팅을 펼친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마니아들에게 체험할 기회를 주고, 보완할 점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 아가방 관계자는 “소비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제품을 개선할수록 시장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사무실이나 회식장소로 찾아가 상품을 나눠주는 업체도 나왔다. 동아제약은 연말연시를 맞아 숙취해소 음료 ‘모닝케어’(www.morningcare.com)를 회식장소로 직접 무료 배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페이지 이벤트 신청란에 회식날짜와 장소를 남기면 회식이 시작되기 전에 퀵서비스로 모닝케어를 보내준다. 내년 1월21일까지 1000병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신제품 샘플 ‘공짜, 공짜´ 식품·화장품업계는 신제품 샘플을 많이 나눠줘 인지도를 높인다. 풀무원은 베스트셀러인 두부를 판매할 때 최신 제품의 샘플을 제공한다. 요즘은 미니 드레싱 ‘참깨&흑임자’와 ‘한국풍 참깨간장’을 유기농 두부나 국산콩 두부를 판매할 때 증정한다. 자바씨티는 잎차를 커피처럼 가압추출해 내린 ‘에스프레소 티’를 출시하고, 테헤란점에서 매일 점심시간에 시음행사를 열고 있다. 에스프레소 티가 낯선 음료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 시음행사를 시작하면서 판매수량이 150% 증가했단다. 황토전문기업 송학은 홈쇼핑에서 방송할 때 신청을 받아 오색황토백 2개와 샘플 비누를 보내준다. 박경 팀장은 “제품만 훌륭하다면 입소문 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인 홍보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겐다즈는 지난 16일 아이스크림 뷔페 시식행사를 열었다. 하겐다즈 멤버십카드를 갖고 있는 소비자 40명을 초청했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디저트를 마음껏 즐길 좋은 기회였다.”고 만족해했다. 하겐다즈는 2차,3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맛보기 스푼’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스크림 시식을 요청하면 점원이 맛보기 스푼에 떠주는 것. 직접 체험한 뒤에 구입한터라 불평이 자연스레 줄었다. ●인터넷 쇼핑몰·홈쇼핑도 후불제 품목 확대 인터넷 쇼핑몰이나 홈쇼핑도 상품을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kr)에서는 ‘콜스터디 1대1 전화영어’를 3일 동안 무료 체험할 수 있다. 전화영어는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원하는 시간에 외국인 ESL강사와 전화를 통해 영어공부를 하는 상품. 한달 평균 1000여명이 무료 체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음란물 열람과 컴퓨터 중독을 예방하는 ‘자녀 PC관리 서비스’는 5일 동안 무료 체험할 기회를 준다. 디앤숍(www.dnshop.com)은 ‘먹어본 후 결정하라.’는 마케팅을 펼친다. 음식 등은 포장을 뜯으면 환불이나 교환하기 어려워 구매가 망설여진다. 그래서 샘플을 본제품과 함께 보내 소비자가 샘플을 먹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하도록 했다. ●코리아홈쇼핑은 매출 15배 급증 코리아홈쇼핑은 후불제로 매출이 1500%나 성장했다. 의류를 입어보고 구매하고픈 심리를 적극 활용한 것. 처음에 업계는 판매대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오히려 후불제가 반품을 줄였다. 박인규 대표는 “질좋은 상품을 생산하고, 고객을 신뢰하는 게 체험 마케팅의 핵심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We 보고 떠난 여로] 피혜진씨 부부 ‘5만원의 행복찾기’

    [We 보고 떠난 여로] 피혜진씨 부부 ‘5만원의 행복찾기’

    어렸을 때부터 보았던 서울신문에 기사를 쓰게 되다니 너무 영광입니다. 저는 피혜진(29·주부·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이라 하고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서울신문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앞둔 어느날부터 ‘We’가 서울신문에서 나오면서 저는 바로 We의 왕팬이 되었습니다. 재미난 여행, 실용적인 패션, 알고 싶은 연예인 이야기 등으로 가득한 We에 푹 빠졌어요. 지난해 결혼을 한 저는 남편과 함께 짠돌이 신혼부부로 열심히 저축을 하느라 올 여름은 물론 가을에도 여행 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11월인가요.‘5만원으로 떠나는 가족나들이’란 기사를 보고 제 남편과 함께 떠났습니다. 기사가 시간에 맞춰 써 있고 정확하게 입장료 등이 나와있어 유용했죠. 저흰 둘이라 3만원에 맞춰 여행이 가능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달랑 ‘We’ 하나 들고 서울을 벗어났습니다. 경기도 남양주로 말이지요. 물론 기분을 내려고 예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셔서 예산은 좀 오버했지만 눈이 살짝 덮힌 수종사의 모습은 아마 영원히 잊지못할 것 같아요. 물론 제가 간 때가 겨울이라 기사에 나온 은행나무의 멋진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낙엽 쌓인 오솔길에 하얀 눈을 밟으며 그이의 팔짱을 끼고 걸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올 겨울 눈이 많이 내리면 남편과 꼭 다시 한번 가보기로 약속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무료 다실 삼헌정에서 북한강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차를 한잔 마셔보고 싶었는데 일요일에는 오전 10시30분까지만 다실을 운영한다네요. 너무 아쉬웠어요. 수종사 가는 길이 만만치 않네요. 편한 신발을 꼭 신고 가세요. 절 입구에 주차장이 있다고 하셔서 차를 가지고 가려고 했지만 4륜 구동차가 아니면 쉽지 않아서 저흰 중간부터 걸었는데 좀 힘들더라고요. 두번째가 동치미 막국수집. 캬∼ 얼음이 버석버석한 얼큰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국수는 맛이 끝내줘요. 남편은 양이 적다고 더 시켜달라고 하는데 ‘예산’상 제가 못들은 척…. 세번째가 남양주 종합촬영소. 물론 기사에 나온 대로 제일 먼저 들른 곳이 시네극장. 영화 ‘야수와 미녀’가 상영중이었어요. 아침 일찍 움직인 탓인지, 영화가 재미가 없어서인지 내 어깨에 기대 남편은 쿨쿨.‘에이 무드 없는 사람 같으니’. 겨울이라 더욱 한산해서 좋은 영화문화관, 체험관 등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구경하며 놀았지요. 내친김에 기사의 마지막 여정인 경기도 물고기 연구소로 향했어요. 여긴 양평이라 하기에는 제법 거리가 있었어요. 차가 안 막혀도 40분이 넘게 걸렸거든요.‘앗! 너무 멀잖아. 기사에는 가까운 것 같던데. 약간 배신감이.’하지만 공짜라는데. 무료라 규모나 시설은 작지만 볼 만했어요. 특히 싸이용 사진 찍기는 ‘딱’이었어요. 맨손으로 붕어와 잉어를 잡으러 갔지만 에잉∼ 겨울이라고 물고기도 월동준비하러 갔는지 썰렁. 알차고 충실한 We덕에 돈도 얼마 안들이고 하루를 재미있게 보냈어요. 앞으로도 우리같은 가난한 부부를 위해 돈 조금 가지고 재미있고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는 기사를 아주 많이, 아니 매주 하나씩 만들어 주심 정말 고맙겠습니다.
  • 2006 월드컵 시즌 영화·음반계 대피? 맞불?

    ‘피해? 말아?’ 월드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화계와 가요계 곳곳에선 벌써부터 주판알 튕기는 소리가 요란하다. 월드컵 개막일인 6월9일부터 한달 동안 온국민의 눈과 귀가 ‘영화보다 더 극적이고, 댄스 뮤직보다 더 흥겨운’ 축구 경기에 쏠릴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 상당수 영화 배급사와 음반유통사들은 이 기간을 피해 개봉과 발매일을 조정하려 하고 있다. 반면 일부는 ‘역발상적인 정공법’으로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있다. ●승산 없는 게임,”일단 피하고 보자!” 상당수의 영화 배급사들은 5월말∼7월초 개봉 예정인 작품의 개봉일을 월드컵 기간 앞뒤로 옮기는 전략을 짜고 있다. 쇼박스는 6월 개봉 예정인 송강호 주연의 영화 ‘괴물’의 개봉일을 7월 이후로 돌리는 등 철저하게 월드컵 기간을 피할 계획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지난 2002년 월드컵 기간 동안 극장 관객 수가 평소보다 40%나 감소했다.”면서 “특히 대작들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손해날 게 뻔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CJ엔터테인먼트도 6월 미국 드림웍스의 수입 외화와 저예산 영화 몇편을 제외하고는 6월 한달간 개봉을 피할 예정이다.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4∼5월이 무척 바쁘게 생겼다.”면서 “혹시 6월 이전 개봉 예정 작품들의 작업이 늘어진다면 아예 월드컵 이후로 개봉일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요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통상 초여름인 6월이 가요계의 성수기. 하지만 각 음반유통사들은 “늦어도 4월 이전에 미리 앨범을 내놓지 않으면 음반을 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속 가수의 음반의 발표일을 내년 4∼5월쯤으로 잡고 있었다는 E음반제작사 김모 대표는 “가뜩이나 음반 시장이 불황인데 대중들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뺏길 수 있는 악재는 미리 피해가는 것이 상책”이라면서 “다른 제작사들도 상당수 비슷한 전략을 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역발상,“밀어붙여!” 순 제작비 100억원 이상 들어가는 대작으로 차인표, 안성기, 문성근, 조재현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강우석 감독의 차기작 ‘한반도’는 당초 예정과 같이 월드컵 기간 중인 6월 개봉할 예정이다. 시네마서비스 김인수대표는 “주위에서 월드컵을 의식, 개봉일을 조정하려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반대로 맞불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성 듀오 ‘더 크로스’는 월드컵을 겨냥한 ‘월드컵송’을 만들고 있다. 더 크로스의 소속사 G.F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때 윤도현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 크라잉넛의 ‘오! 필승 코리아’ 등이 특수를 누린 전례를 벤치마킹하려 한다.”면서 “가능하면 일찍 발매해 월드컵 분위기를 타려 한다.”고 말했다. 가수 싸이도 내년 4월쯤 정규 앨범과 ‘월드컵송’을 발표하고 월드컵 분위기에 동참할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클릭 이슈] 위폐의 진실

    북한의 위조지폐 제조를 둘러싼 북·미간 대치가 심화되면서, 북핵 6자회담이 난기류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대한 조사, 즉 북한산 위조지폐의 돈세탁 혐의에 대한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 3년간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은 북·미간 진실 공방의 핵심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킨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북·미 어느 한쪽편을 분명하게 들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HEU와 달리 이번 건은 중국이 다르게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금융정보담당 차관이 중국을 방문했는데, 북한 위폐 문제와 관련, 심각한 논의를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월 재무부가 BDA에 대해 돈세탁우려대상으로 지정하자, 이 은행은 북한과의 거래를 동결했다. 결과발표가 어떻게 나오든, 금융제재 문제를 6자회담과 떼어낼 계기가 될 것이란 게 우리 정부 희망이다. ●“더 이상 진실게임 공방은 안된다.” 정부는 지난 16일 미국 재무부로부터 북한의 위조지폐 증거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그럼에도 “좀 더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면서 미측에 추가 증거자료를 요청했다.“북한을 옹호·변호한다.”는 비판을 들으면서도,“확증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미 재무부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밝혔다. 확증 없이, 즉 미측이 제시한 상황적인 증거만 가지고 캠페인성으로 몰아갈 경우, 또 다시 진실 공방으로 재연될 수도 있고 이는 HEU 이상으로 한반도 문제해결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리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와 함께 ‘(북한의 위폐 제조가)확실하다면’이란 전제로 “위폐 제조는 준 전쟁행위인 엄중한 문제”란 점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상황만 명료해진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북한의 불법활동 중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 마련 등에 발벗고 나선다는 시나리오도 마련했다. 이는 미국에 대해 추가 증거 제시를 요구하면서 설명하는 설득논리로 보인다. ●북한 위폐 제조·유통 실상은 미국이 확보하고 있는 증거는 10여년간 재무부내 실무조사팀의 추적과 영국범죄수사대의 도청, 미행 작업이 토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북한이 제조·유통시키고 있다는 이른바 ‘슈퍼노트’(초정밀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는 비용·기술면에서 민간집단이 하기엔 벅차다는 게 미국 시각이다. 미국은 자국 조폐국에서 쓰는 초정밀 요(凹)판 인쇄기를 북한이 도입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북한산 위폐의 유통액수는 1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은 지폐에 쓰이는 잉크. 스위스산 시변색(視變色)잉크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보이는 잉크로 매우 고가인데 북한이 이를 수입했다. 북한의 500원짜리 지폐 제조에도 쓰이는데 미측은 북한이 자국 돈을 찍는데 이런 비싼 잉크·정밀 인쇄기가 필요치 않다고 보고 있다. 유통시킨 증거로는 지난 98년 영국 수사대가 범죄갱단에 위장침투해 도청한 내용을 꼽고 있다. 갱단 두목이 정기적으로 북아일랜드에 가서 북한산 100달러짜리 위폐를 들여왔고 미국의 추적을 받던 북아일랜드 노동당 당수인 션 갈랜드가 모스크바 북한 대사관 사람들과 접촉하고 만나는 장면도 포착했다는 것. 미측에 의해 기소된 갈랜드 당수는 지난 10월 북아일랜드에서 체포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갈랜드는 현재 아일랜드로 도주했는데, 미국은 어떤 이유에선지 갈랜드의 신병인도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국내엔 낯선 휠체어댄스

    국내엔 낯선 휠체어댄스

    ‘휠체어가 춤을 춘다. 악몽을 저멀리 날려 보낸다. 투 쓰리 차차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려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스포츠,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꿋꿋이 이겨냈음을 알리고 오히려 “장애란 바로 당신들의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종목…. 동아리 사람들은 휠체어댄스를 줄여서 ‘휠댄’이라고 부르기를 즐긴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무대가 휠체어까지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그만큼 강한 불굴의 의지와, 편견은 단지 편견일 뿐이라는 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때만큼은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마치 옥좌(玉座)라도 되는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기쁨도 아픔도 서로 나누고 “워∼언 투∼ 쓰리 포∼, 하나 둘 세∼엣 넷, 둘 세∼엣 넷….” 토요일인 지난 10일 오후 6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탄현에 있는 시립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뜨거운 춤판 한마당이 벌어졌다. 리더가 박자를 외자 휠체어에 몸을 실은 장애인과 댄스스포츠를 하는 비장애인들 몇몇 쌍이 손을 맞잡고 경쾌한 왈츠리듬에 맞춰 물결치듯이 빙글빙글 돌고 돌았다. 특히 춤을 추는 내내 입가에 가득 머금은 미소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구경꾼도 신났다. 설사 실수를 해도 즐겁기만 하다. “기분 나쁘게 춤추는 사람들을 보신 적 있습니까. 아니, 화내면서 춤추는 것 봤습니까. 혹시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가도 춤판에 휩싸이면 금세 달라지지요. 하물며 서로 어려움을 나눠 가지려는 사람들인 걸요.” 따라서 장애인 재활에 휠체어댄스 이상 가는 게 없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치료의 예술’(Healing-art)로 불리며 각종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에 큰 몫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 말이 알려주듯 위와 같이 마음가짐 자체가 딴판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비장애인들도 “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에게 재활을 꾀하는 기회를 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심지어 손발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중증인 경우에도 3인 댄스를 할 수 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중국의 영화 ‘종횡사해’에서 주인공 주윤발이 휠체어를 타고 비엔나왈츠 리듬에 몸을 맡겨 춤추는, 환상적인 장면을 보고난 뒤 휠체어댄스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 비장애인도 심심찮게 나온다. 깊은 인상을 받은 나머지…. ●그들의 얼굴엔 햇살이 가득 휠체어댄스 창안자는 독일의 여성 체육학자 게르트루데 크롬프홀츠였다. 그는 이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IPC) 산하에 휠체어댄스 스포츠협회를 만들었고 1997년에는 휠체어댄스스포츠를 장애인올림픽 종목에 포함시키는 등 이 분야의 대중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휠체어댄스는 휠체어 사용자와 비장애인의 콤비를 기본으로 하지만 휠체어 사용자 2명이 파트너십을 이루기도 하고(듀오댄스), 휠체어 사용자 혼자서 단독으로 춤을 추는 종목(싱글댄스) 도 있다. 97년 스웨덴에서 세계최초로 대회가 열렸고, 이듬해인 98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일본에서 개최됐다. 현재 40여개국에서 5000여명(4000명의 휠체어 사용자와 1500명의 비장애인)이 선수로서 다양한 국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 개인들을 상대로 포크댄스 등을 가르치는 곳은 있었지만 휠체어를 탄 채 춤을 춘다는 것은 상상을 하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다 2002년부터 한국휠체어댄스스포츠연맹이 창립돼 국제패럴림픽위원회 IPC(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에 가입하면서 본격화했다. 경기 방식은 일반 댄스스포츠와 같다. 우선 크게 모던 볼룸댄스(Modern Ballroom-Dance)와 라틴댄스(Latin-Dance), 두 종류로 나눠진다. 각각 5개 소종목이 있다. 모던에는 왈츠, 비엔나 왈츠, 탱고, 폭스트로트, 퀵스텝이 있다. 또 라틴댄스에는 룸바, 차차차, 자이브, 삼바, 파소도블레이로 각각 나뉜다. 단지 휠체어라는 의자에 앉아 하는 게 다를 따름이다. 휠체어가 움직일 때마다 하얗게 반짝반짝 빛나는 두 바퀴처럼 장애인들의 꿈을 실어나르는 데 묘한 마력과 삶에 대한 넘치는 의욕이 묻어 나온다. 희망을 안으려는 듯 열어젖힌 가슴 앞으로 두 팔을 벌리는 등 댄서의 몸놀림과 더불어….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오뚝오뚝’ 재활에 숨통 장애1급 댄서 ‘차차차’ 선천적이거나 갑자기 장애를 입게 된 이들이 생활체육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선 사례는 숱하다. 특히 비장애인과 짝을 이뤄 추는 휠체어댄스는 ‘화합의 무기’(?)로 불러도 좋다. 김용우(34)씨는 대표적인 사례다. 느닷없는 교통사고 뒤 좌절할 뻔한 위기에서 구해준 게 바로 휠체어댄스로, 이젠 웬만한 프로댄서들 보다 오히려 더 알려졌을 정도다. 건장한 체격에 호남형인 김씨는 1997년 호주에서 어학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동생이 유학 중인 캐나다에 들러서 오는 과정에서 자동차가 뒤집어지는 사고로 척추를 크게 다쳤다. 지체1급 장애인인 그는 4년 전 지인의 소개로 휠체어댄스에 입문했다. 간암으로 돌아가신 선친의 권유가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춰야 하니까 정지동작 등에서 어려움이 따르죠. 그러나 바퀴가 아름다운 동선을 만들어내고, 스피디하기 때문에 일반 댄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는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휠체어댄스스포츠 대회에서 김지영(여)씨와 짝을 이뤄 라틴댄스 종목에 출전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 커플은 지난해엔 일본에서 열린 IPC국제장애인올림픽 휠체어댄스 선수권대회 아시아 부문 우승컵도 낚았다. 김씨의 권유로 새로운 세계를 접한 여성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커플을 이뤄 같은 홍콩 경연대회에서 준우승을 해 놀라게 했다. 그것도 시작한 지 3개월만이어서 감격은 더했다. 지난 16일 제주도 탐라장애인복지재단 체육관에서는 양문숙(50), 김현철(39), 안정환(38), 김원필(37), 김동연(37), 강재섭(34)씨 등 휠체어댄서 6명이 한꺼번에 발표회에 나서 감동을 자아낸 적 있다. 특히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 동호인 고명순(26·여·치과 기공사)씨가 이들과 호흡을 맞췄다.‘자이브‘와 ‘차차차’를 연기, 제주도는 물론 전국이 떠들썩해졌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격렬한 춤솜씨를 선보여 보는 사람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지난 5월부터 일주일에 세 차례, 하루 1시간 이상 땀흘린 결과 알찬 열매를 맺은 것이다. 강사들도 빼어난 박자감각과 열성에 감탄한다. “파트너가 눈빛으로 알려주는 다음 동작과, 음악을 크게 틀어놓을 때 울려퍼지는 울림, 발끝으로 감각을 느낀다.”는 고씨는 “평소 볼링을 즐겨 치는데, 댄스스포츠가 활달한 성격을 만들어줬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축산물 판매장으론 국내 처음으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지정을 받아 25일까지 인기 축산물을 20∼30% 할인, 판매한다.●삼성플라자 분당점 24∼25일 오후 2시와 5시 5층 이벤트 홀에서 어린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매직쇼를 연다. 눈 분수 마술, 순간 산타클로스 의상 체인지 마술, 크리스마스 선물 증정 게임 등을 펼칠 예정이다. ●디앤숍(www.dnshop.com) 2000명의 고객을 초청해 대규모 콘서트와 파티를 개최하는 ‘디앤숍2005 카운트다운 파티’를 30일까지 진행한다. 가수 싸이의 콘서트와 함께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연말 파티 초대권을 준다.●우리닷컴(www.woori.com) 31일까지 ‘산타 양말 안에 선물 있다.’이벤트를 열고 300명을 추첨해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커플링, 스키 고글, 크리스마스 트리 세트 등 크리스마스 경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적립금을 증정한다.●비타팝스와 스무디 킹 24∼25일 눈이 내리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아 내방 고객에게 스무디 킹과 비타팝스의 씹어먹는 비타민C 제품인 아세로라 플러스(9900원)를 준다.●메이크스타일(www.makestyle.com)이 새로운 서비스인 ‘스타일 검색’을 시작한다.‘여성코디’ 코너로 들어가 여성스러움 등 몇 가지 주문을 하면 조건에 맞는 옷들이 추천된다.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헹켈 23∼24일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헹켈과 함께하는 백화점 요리 시연회’를 개최한다. 강사가 헹켈 칼 등을 이용해 약식, 양장피 등을 요리하면서 영양소 손실 없이 요리하는 법, 주방용품 사용법 등을 알려준다.●돼지사냥 24일까지 저녁 7시 기준으로 눈이 내리면 신메뉴 ‘돼지사냥모듬’을 공짜로 준다.100% 국내산 저온고급 냉장육으로 꽃살, 항정살, 부채살 등 돼지 한마리에서 나오는 2㎏을 골라 먹을 수 있다.●파라다이스면세점(www.paradisemall.co.kr) 인터넷 면세점을 열었다. 매장 인기 품목을 엄선해 판매하며 찾는 물품이 없으면 주문할 수도 있다. 모든 구매고객에게는 적립금과 포인트를 이용한 멤버십 혜택이 제공한다.●모엣 헤네시 코리아 연말을 맞아 모엣 샹동을 찾은 고객에게 ‘뽕뽄느 글라스 세트’를 증정하는 행사를 갖는다.서울시내 특급 호텔과 청담동 유명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면하면 된다.●파파존스 피자 이달 말까지 라지 사이즈 피자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크리스마스 쿠폰이 들어있는 달력을 제공한다. 쿠폰을 지참한 고객이 24∼26일 패밀리세트와 라지세트를 구입하면 추가로 5% 할인해 준다. ●테크노마트 휴대전화 6종을 6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연말연시 휴대전화 빅세일전’을 진행한다.신규·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행사제품은 SKT의 sch-s350,sch-e470모델,KTF의 ktf-t1000,sph-L3900a모델,LGT의 sph-3250모델 등이다.
  • [우리는 맞수 CEO] 남중수 KT 사장 vs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우리는 맞수 CEO] 남중수 KT 사장 vs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KT와 SK텔레콤은 IT업계의 ‘용호상박(龍虎相搏)’으로 불린다. 두쪽 모두 차세대IT 기술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남중수 KT 사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이런 이유로 재계에서 주목받는 최고경영진(CEO)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소통’이 쉽다는 점이다. 남 사장은 특별할때 ‘감사 메일’을 직접 보낸다. 김 사장도 휴대전화를 잘 받는다. 못받았을땐 답신이 온다. 상대방은 ‘감동’은 아니라도 의외의 고마움을 느낀다. 두 CEO는 IT기술 및 서비스의 컨버전스(융합)시대를 맞아 양보없는 일전도 벌이고 있다.KT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인터넷방송(IPTV) 등에,SK텔레콤은 위성DMB,3세대 이동전화 WCDMA가 진화한 HSDPA 등에 주력하고 있다. 두 CEO는 최근 연말을 맞아 내년의 사업 계획 등을 밝혔다. ●상대가 있어 믿음직하다 김 사장은 지난 9일 “삼수끝에 염원의 매출 10조원 달성이 가능해졌다.”며 한 획을 그었음을 밝혔다.KT가 매출 10조원을 몇년전에 넘긴 상태여서 그의 말에는 다분히 KT를 의식하고 있다. 남 사장은 5일후인 14일 “내년에 올해보다 5000억원을 더 얹어 3조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맞받았다. 남 사장은 8월 취임때 “정책에 많은 협조를 하겠다.”고 밝혀 정부와도 연관성이 있다. 그는 경영이념을 ‘원더 경영’으로 정했다.‘놀라운’ 경영이다. ●남 사장은 ‘온화’, 김 사장은 ‘냉철’ 남 사장은 KT 재무실장일때 민영화를 성공시킨 ‘승부사’다. 그런데도 외모가 온화하고 정도 많다. 주위에선 그 ‘정’속에는 아이디어와 전략이 숨어 있다고도 말한다. 출근 직후 91세의 노모에게 화상전화로 안부인사를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반면 김 사장은 ‘샤프한’ 느낌이 온다. 사물을 꿰뚫는 혜안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의사 결정은 신중하게 하지만 결정되면 단호하게 밀고 나간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듣다보면 순리를 참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알게 된다. 남 사장은 인생 좌우명을 ‘동선시(動善時), 거선지(居善地)’라고 말한다. 움직일 때는 때가 중요하며, 머무르기엔 낮은 곳이 좋다는 뜻이다. 김 사장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가 더 멀리 본다.’는 좌우명으로 협조를 강조한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것은 비슷하다. 김 사장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신곡도 잘 부른다. 남 사장은 기타를 잘 치고, 회사 행사때도 독주를 하곤 한다. 사장이 되기전 두 회사간 주식맞교환 협상때는 테이블에서 직접 만난 인연도 있다. ●“컨버전스시장, 승자는 누구?” 남 사장은 KT의 잠재력을 크게 본다. 따라서 펼치고 펼칠 사업도 많다. 와이브로,U-시티,IPTV, 광대역통합망(BcN) 기반구축 등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와이브로 상용화가 예정돼 있다. 김 사장의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에 HSDPA를 상용화한다.HSDPA는 KT의 와이브로에 대적할 무기다. 내년엔 위성DMB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베트남 등지의 글로벌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두 기업은 콘텐츠에도 눈을 돌렸다.SK텔레콤은 종합엔터테인먼트회사인 IHQ와 음반전문 유통사인 서울음반 지분 인수를 통한 콘텐츠사업 발판을 마련했다.KT도 이에 뒤질세라 영상유통업체인 싸이더스FNH에 지분 참여를 통해 콘텐츠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최근엔 이를 위해 KTF,KTH 등 일부 자회사를 빼곤 사장을 다 바꿨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남중수 KT 사장 ▲1955년 6월28일생 ▲74년 경기고 졸업 ▲79년 서울대 경영학과 ▲80년 정무1장관 비서관 ▲81년 체신부장관 비서관 ▲82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입사 ▲90년 미 매사추세츠대 경영학박사 ▲98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충북본부장 ▲2000년 상무이사 겸 IMT사업추진본 부장 ▲2001년 KT 전무이사 겸 재무실장 ▲2003년 1월 KTF 대표이사 사장 ▲2005년 8월 KT 대표이사 사장 ■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1954년 10월15일생(양력) ▲74년 경기고 졸업 ▲78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80년 한국과학기술원 석사 ▲8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 학원 졸업 ▲97년 SK텔레콤(옛 한국이동통신) 사업전략담당 이사 ▲98년 SK텔레콤 수도권지사장 상무 ▲2001년 SK신세기통신 사장실장 ▲2002년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전무 ▲2004년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이슈로 본 2005 문화계] (5) 영화계 ‘벼랑끝 기사회생’

    [이슈로 본 2005 문화계] (5) 영화계 ‘벼랑끝 기사회생’

    2005년 영화계는 ‘벼랑끝 기사회생의 해’로 기억될 만하다.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가 일궈낸 르네상스 분위기를 잇지 못해 위기론이 심각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는 잇따른 흥행작들로 위기탈출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지난 7월 개봉한 박찬욱·이영애 커플의 화제작 ‘친절한 금자씨’가 가뭄의 단비가 되어 숨통을 텄다. 이어 일주일차로 개봉한 ‘웰컴 투 동막골’이 전국관객 800만명을 넘기는 ‘초대박’ 홈런을 쳤다. ●흥행의 힘? 배급의 힘? 두 작품으로 탄력을 받은 한국영화는 가히 신들린 흥행행진에 들어갔다.‘친절한 금자씨’ 이후 무려 16주 동안이나 한국영화는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관객 100만∼200만명 동원 기록쯤은 번번이 ‘장난처럼’ 세웠을 정도.‘동막골’ 개봉 일주일만에 잇따라 개봉한 ‘박수칠 때 떠나라’가 전국 247만 5000명을 넘었고,‘가문의 위기’가 560만명을 넘어 국산 코미디의 최고흥행 기록을 세웠다.‘너는 내 운명’(307만 9000명)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56만 5000명) ‘광식이 동생 광태’(211만 8000명) 등 흥행작들이 줄을 이었다. 상반기 흥행작 ‘말아톤’ ‘마파도’ 등을 포함, 올 한해 흥행 상위 20권 안에 국산영화가 무려 14편. 전국 관객 200만명을 넘긴 영화만 11편이나 된다(CJ CGV 집계·1월1일∼12월11일). 그러나 국산영화의 ‘줄흥행’에는 짚어볼 대목이 있다.200만∼300만명을 넘긴 작품이 빈발했던 주요배경이 멀티플렉스를 동원한 배급의 힘에 있었다는 점이다.“작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300만명을 넘기려면 배급파워가 절대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해설에 토를 달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멀티플렉스들이 투자지분을 가진 영화에 200∼300개 스크린을 확보해 무차별 관객몰이에 들어가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멀티플렉스를 보유한 메이저 배급사들의 ‘스크린 융단폭격’은 올해 더욱 뜨겁게 불꽃을 튀겼다. 무려 전국 464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동막골’의 경우 배급사 쇼박스는 개봉 전 ‘전국 10만명 유료시사’라는 특별이벤트까지 벌여 멀티플렉스(메가박스)의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배급의 위력은 이 12월에 이르러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해 흥행몰이 중인 블록버스터 ‘태풍’은 애초에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막강파워를 등에 업고 출발한 작품. 역대 최대수준인 540개 스크린을 확보한 이 영화는 개봉 첫날만 전국 28만명을 동원해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첫주 150만명 관객확보는 땅짚고 헤엄치기일 것”이라던 업계의 관측이 그대로 들어맞는 셈이다. ●주연배우 판갈이-신인감독 대거 진출 한국영화의 평균 관객동원력이 급강해진 한편으로 주연급 배우들의 판갈이도 2005년의 영화계 이슈였다. 한석규-송강호-최민식으로 대변되던 트로이카 주연 구도가 의미를 잃은 한해였다. 몇몇 남녀 톱스타의 티켓파워가 흥행의 관건이라는 논리가 무색해진 것.‘말아톤’의 조승우,‘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동막골’‘나의 결혼원정기’의 정재영,‘동막골’의 강혜정 등 조연급 배우들의 재발견이 내내 화두로 떠들썩했다. 신인감독들이 일궈낸 성과도 올해 유난히 빛났다.‘마파도’의 추창민,‘말아톤’의 정윤철,‘동막골’의 박광현 등 최고의 흥행작들이 데뷔감독들에게서 나왔다. ●이통사들의 영화시장 진입 막강 돈줄을 쥔 이동통신사들이 한국영화 제작현장으로 들어왔다. 올초 SKT가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의 지분을 인수하며 총 700억원대의 영화펀드를 조성했다. 이어 KTF도 국내 최대 제작사인 싸이더스FNH를 인수하는 등 외부자본이 대거 유입됐다. 한 제작 관계자는 “이통사의 영화시장 진출, 메이저 제작사들끼리의 합병이 이어진 올해에 이어 새해엔 그들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내년엔 영화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G마켓(www.gmarket.co.kr) 이달말까지 ‘굿바이 2005 케이크 1만개를 쏘다’이벤트를 마련, 한해 동안 G마켓을 이용한 고객에게 케이크와 다이어리를 1000원에 선물한다. 배송이 어려워 서울, 수도권 고객에게는 케이크를, 다른 지역은 다이어리를 선물한다. 배송비는 무료.●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 20일까지 20만원을 구입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2만원 상당의 크라운베이커리 고구마 생크림케이크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다. ●더걸스(www.thegirls.co.kr) 온라인 쇼핑몰 오픈 기념으로 21일까지 상품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신데렐라가 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당첨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코디를 받고, 리무진으로 이동한다. 하얏트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호두까기인형을 VIP석에서 관람한다고.●뉴코아아울렛 강남점 28일까지 ‘겨울상품 파격가전’을 진행한다.50% 할인하던 이월상품을 추가로 20∼40%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 톰보이, 베네통, 엘르, 텔레그라프, 쉬즈미스 등이 참여한다. ●킴스클럽 연말 파티의 필수품인 와인을 28일까지 저렴하게 내놓는다. 아르헨티나산 폴링스타말벡을 구입하면 폴링스타 까베네 쇼피뇽을, 독일산 레드와인스와 스페인산 마리노 띤또를 사면 같은 제품을 하나 더 준다. 또 35개 주요 와인을 깎아주는 쿠폰도 제공한다. ●ABC마트 개점 3주년을 맞아 헌 신발을 매장에 가져오면 현재 진행되는 할인행사에 추가로 10% 에누리 혜택을 준다. 헌 신발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고, 그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돕는데 쓴다.●배스킨라빈스 20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곰돌이 모자 증정 행사를 연다.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핑크색 모자를 주는 것. 부드러운 털 소재의 곰 인형을 귀마개 모자에 적용했다.●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오픈한 기념으로 31일까지 일련번호가 적힌 싸이월드 크리스마스 카드를 나눠준다. 아웃백 미니홈피에 번호를 입력하면 자신의 미니홈피를 장식할 수 있는 캐릭터 장식고리를 받을 수 있다. 한 시간에 한 명씩 추첨, 아웃백 식사권과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보내준다.●훔친갈비(www. 훔친갈비.kr) 홈페이지 이벤트 게시판에 부모를 향한 마음을 담은 글을 올리면 5명을 선발, 훔친갈비 종합세트를 고향 주소로 보내준다.10명에겐 시식권을 준다. 당첨 결과는 내년 1월 17일에 발표된다.●파파존스피자 이달말까지 라지 사이즈 피자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크리스마스 쿠폰이 들어있는 캘런더를 제공한다.24∼25일 패밀리세트와 라지세트를 주문하면 추가로 5% 할인해준다.●KFC 1월까지 치킨2+징거버거+타워버거+미니호두비스켓2+코울슬로+콜라+치킨소스로 구성된 버거버켓세트를 1만 4600원에서 30% 할인한 1만원에 판매한다.●NH프랜차이즈 돼지사냥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쪽박집의 업종 변경을 돕는 ‘돼지사냥, 쪽박집 창업설명회’을 이달말까지 진행한다. 돼지사냥 가맹점으로 계약하면 주메뉴인 과일숙성석쇠구이 1000인분을 무료로 준다고.
  • 연말 공연 풍성 사다리 타보세요

    연말 공연 풍성 사다리 타보세요

    # 올나잇!올나잇! 역시 12월 마지막 날은 밤을 새우며 카운트 다운과 함께 새해를 맞는 것이 제격.YG 패밀리 소속 가수들이 3년째 계속하고 있는 브랜드 공연 ‘원 콘서트’가 31일 밤 자정부터 새해 1일 오전 6시까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위 아 원 & 넘버 원(We Are One & No.1)’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무대엔 세븐, 휘성, 렉시, 지누션, 원타임, 빅마마, 거미 등 기존의 톱가수는 물론 스토니 스컹크,45RPM, 소울 스타 등 올해 데뷔한 신인들이 참여해 뜨거운 무대를 선사한다. 최근 공익 근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된 싸이는 23∼24일 부산 벡스코에서,29∼31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싸이 올나잇스탠드- 에너지나잇’ 공연을 갖는다. 싸이 특유의 노래와 춤, 걸쭉한 입담으로 파워 넘치는 화끈한 무대를 만들 계획. # 열정의 밤 ‘슬픈 언약식’의 가수 김정민과 전 플라워 멤버 김우디·고성진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 ‘리플레이’가 30∼3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 3층에서 첫번째 콘서트를 연다.‘Crazy Tonight’이라는 타이틀의 이번 콘서트는 단순히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닌, 함께 즐기며 팬들과 하나가 되는 무대.1집 수록곡과 역대 히트곡 이외에 김정민의 고난도(?) 춤 등 신나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02)567-1318. MBC ‘10대 가수 가요제’의 본상 수상을 거부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올해 최고 인기 그룹 ‘SG워너비’가 30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무대를 갖는다.‘죄와벌’‘살다가’ 등 히트곡과 리메이크 앨범에서 선보인 ‘내마음의 보석상자’등 향수 어린 음악 등을 들을 수 있다. 자우림도 31일 밤부터 새해 1일 새벽 1시까지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MIDNIGHT EXPRESS 2005-2006’ 타이틀의 올나잇 콘서트를 연다. 기존 대표곡과 5.5집의 수록곡 등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인다. 힙합 뮤직의 대부와 전도사를 표방하는 바비킴과 부가킹즈가 30~31일 홍대앞 롤링홀에서 ‘Don’t worry Be happy’라는 타이틀의 콘서트를 갖는다.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탠딩 공연으로 진행된다.11시 공연은 콘서트 도중 새해를 맞이하는 이벤트도 선보인다.(02)747-1253. 안치환과 자유는 28∼30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Happy Ending 2005’ 콘서트를 마련했다.‘내가 만일’‘사랑하게 되면’‘광야에서’ 등 히트곡을 새롭게 편곡해 들려준다.(02)747-1252. # 추억의 밤 30∼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의 ‘더 신승훈 쇼’는 추억의 무대. 데뷔 15년을 맞는 신승훈은 이번 콘서트에서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등 199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총망라해 선보인다. 또 히트곡들에 얽힌 비화도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다. 20일까지 서울 능동 돔아트홀에서 열리는 ‘7080 빅콘서트-반갑다 친구야’는 386세대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할 무대.‘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송골매,‘나 어떡해’의 샌드페블즈,‘그대로 그렇게’의 휘버스,‘불놀이야’의 옥슨80,‘구름과 나’의 블랙테트라,‘젊은 미소’의 건아들,‘연’의 라이너스,‘바다에 누워’의 높은음자리,‘희나리’의 구창모,‘내가’의 김학래,‘잃어버린 우산’의 우순실 등이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노래한다.(02)780-0603.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넥스트 ‘더 라스트 러브 송’

    록그룹 ‘넥스트’가 전성기 시절 멤버인 기타리스트 김세황과 다시 손잡았다. 김세황은 지난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넥스트의 3기로 활동하면서 그룹의 절정기를 이끈 멤버. 이로써 넥스트는 신해철(보컬), 김세황(기타), 데빈(기타), 쌩(베이스), 쭈니(드럼), 동혁(키보드·기타)의 6인조 대형 밴드로 재탄생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넥스트의 음악은 17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리는 연말 콘서트 ‘더 라스트 러브 송’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넥스트는 ‘오직 라이브로 승부한다.’는 취지하에 예전 발라드 히트곡은 물론 ‘라스트 러브 송’ 등 신곡도 처음 공개한다. 게스트로는 싸이가 함께 한다.MBC ‘100분토론’을 통해 복장논란을 빚은 바 있는 신해철은 “특별히 턱시도를 입고 공연하겠다.”고 공언하는 한편,“팬들이 ‘국가대표급’ 라인업이 무엇인지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매는 티켓링크(www.tiketlink.co.kr).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30분) ‘여울’은 이화여대 국악과 출신의 신세대 연주자 4명으로 구성된 여성 가야금 앙상블이다. 이들의 음악적 재능과 열정을 주시해온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선생의 제안으로 팀을 결성하게 된 여울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수용하면서 전통음악이라는 캔버스 위에 그들만의 빛깔을 물들여 간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5분) 아름다운 대청호를 중심으로 곳곳에 향기로운 문화공간이 자리잡은 청북 청원을 소개한다. 대청호 산비탈에 자리잡은 문의문화재 단지에서는 이 일대의 전통가옥과 생활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또 2003년 4월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 뒤 유명관광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청남대의 모습도 담았다.   ●자매바다(MBC 오전 9시) 두부를 납품하기로 계약했던 신문사에서 전화가 온다. 정희와 만난 신문사 과장은 계약을 파기해야 겠다며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정희는 법으로 해결하지는 않을 것이니 걱정 말라며 계약서를 찢어 버린다. 극장 앞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홍보하고 있는 인철에게 충근이 핀잔을 주자 인철은 풀이 죽는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건강음식大백과’에서는 청국장을 소개하고,‘비교체험 여행쇼! 일상탈출’에서는 ‘맛있는 전라도’를 주제로 고창과 담양의 명물을 소개한다. 또 ‘大발견! 수상한 요리’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수상한 요리를,‘스타가 잘 먹고 잘 사는 법’에서는 남보원의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소개한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김철기의 출감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홍철은 송 사장에게 바로 이 소식을 전하고, 아버지의 통화 내용을 엿듣게 된 준호는 김철기란 인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동식과 마지막 통화를 하고 싶다는 금자의 전화를 받은 선경은 괜한 불안감에 휩싸이고, 준호와 함께 평택을 찾아가지만 금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스펀지(KBS2 오후 6시45분) 날지 못해 슬픈 새 타조의 날개에는 과연 발톱이 있을까? 염산도 녹이지 못하는 강철같은 비닐봉지가 있을까? 스펀지에서 제안하는 비닐봉지 쉽게 푸는 방법과 주부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효과적인 갖가지 세탁방법 등 생활에 당장 필요하지는 않을 수 있으나 알아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는 상식도 알아본다.
  • ‘학습+경험’ 실업계 명문고 다시 뜬다

    ‘학습+경험’ 실업계 명문고 다시 뜬다

    실업계 고등학교가 명문고로 거듭나고 있다. 특화 분야에 집중해 특성화고등학교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가 하면 기업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나 대학 등과 전방위로 연계한 다양한 산학 협동 프로그램으로 교육의 질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우리나라 직업교육 시스템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학교 현장을 찾았다.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고 이대병설미디어고(전 영란여자정보산업고) 영상과 1학년 최윤정(17)양은 요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기말시험 준비도 그렇지만 영상반 동아리 활동 때문이다. 윤정이가 활동하고 있는 영상반 ‘E·W·H·A’(이화)는 전공과 관련해 기획, 제작 등 영상 제작의 모든 단계를 직접 경험해보는 전공 동아리다. 수업 시간에 배운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들이 중심이 돼서 실습 중심의 깊이있는 내용을 공부한다. 지난 1일 교정에서 만난 윤정이는 바쁜 가운데 은근히 들떠 있었다. 영상반에서 만들 다큐멘터리가 중랑구청 인터넷 방송국 정규 프로그램으로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영상반 학생들이 만들 다큐멘터리 주제는 오는 16일 학교 후문 앞에 개통하는 지하철 양원역. 개통을 앞두고 중랑구청에서 학생들에게 프로그램 제작을 요청해왔다. 분량은 10분으로 짧은 편이지만 교외 행사에 영상반이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영상반은 오는 12일 기말고사가 끝나는 대로 기획안을 마무리하고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원역 개통의 의미와 주민 인터뷰 등 구체적인 콘티 작업은 이미 마쳤다. 영상반 학생들이 이렇게 지역 문화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8월 산학협력 우수실업고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와 노동부에서 매년 2억원씩 3년 동안 지원받는다. 이대병설미디어고의 특화 사업 주제는 ‘산학협력을 통한 미디어콘텐츠 분야 인재 양성’. 지난해 특성화고로 전환한 이후 개설된 영상미디어과와 미디어디자인과, 인터넷미디어과 등 3개 과가 참여한다. 정규 수업 외에 방과후 활동을 통해 대학이나 기업과 연계, 전공과 관련된 깊이있는 공부를 하게 된다. 이 학교와 협력을 약속한 곳은 기업과 공익재단, 지자체 등 모두 9곳이다. 이대 사회과학대학과 산업대 조형대, 한양대 사범대 등은 학생들의 위탁 교육과 교사 연수를 맡는다. 위탁교육은 방과 후나 방학을 이용해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열흘까지 전공과 관련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한양대에서는 사범대 응용미술학과 학생들이 보조교사로 참여하는 인턴 교사제를 제안했다. 이 학교 졸업생이 운영하는 컴퓨터그래픽업체 ‘그래픽 신화’는 후배들을 위해 현장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래픽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이틀 동안 경험할 수 있다. 게임업체인 ㈜그라비티는 학생들이 만든 우수한 캐릭터 디자인을 직접 상품개발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화 제작업체인 ㈜싸이더스도 학교와 연계, 학생들이 촬영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랑구청은 인터넷방송국에 학생들을 VJ로 출연시키거나, 리포터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실무 경험을 쌓고, 구청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언론재단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도 교사 연수와 교재 개발, 전문가 특강 등 프로그램을 학교와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미디어디자인과 1학년 안소리(17)양은 “대학 진학과 취업을 모두 고려할 수 있어 좋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 진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편집 프로듀서가 꿈인 1학년 조혜리(17)양은 “실제 학교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서울공고 서울공고 전기과 1학년 상종현(17)군은 얼마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학교에서 2주 동안 방과후에 운영하는 ‘트리즈(TRIZ)’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부터다. 예전에는 발명이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실생활에서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도 발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종현이는 “특별히 발명을 한다기보다 지금 공부하는 것이 발명의 여지가 많다는 것을 아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유비쿼터스 분야에서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기과 1학년 박종은(17)군은 “생각만 바꾸면 나도 발명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트리즈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창의력 교육방법 가운데 하나다. 고정관념을 깨고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는 방법에서부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과정을 통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도록 하는 창의적 문제해결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산학협력 우수실업고 지원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된 이후 도입한 서울공고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우수실업고로 선정된 서울공고의 제안 주제는 ‘국가 성장동력산업에 필요한 우수 인재 양성’. 전체 15개 학과 가운데 세라믹디자인과(디스플레이 분야)와 그래픽아트과(디지털콘텐츠〃), 전기과(지능형 홈네트워크〃), 시스템자동화과(지능형로봇〃), 중기자동차과(미래형자동차〃) 등 5개과가 참여하고 있다. 서울공고가 추진하고 있는 중점 사업은 트리즈를 비롯해 위탁교육, 산학협력 동아리 활성화, 외부 전문강사 강의, 교원연수 프로그램 운영, 산업체 현장체험학습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6개다. 위탁교육만 요업기술원과 ㈜우선제어,㈜케이엠씨, 두산인프라코어,㈜훼스텍,㈜큐빅테크, 서울산업대, 동양공전 등 16개 기관이 참여하는 43개 강좌가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트리즈와 산학협력 동아리 활성화는 학교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다. 산학협력 동아리는 15개 동아리에서 164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5개 전공별로 서너개씩 개설된 학과 동아리들은 학생들이 방과후 교실에서 정규 관심 분야에서 수업시간에 배우지 못한 분야를 깊이있게 다룬다. 세라믹디자인과장 조승호 교사는 “다양한 전문동아리를 통해 교육과정이 다양해지고, 동아리 활동이 다시 수업으로 연계돼 학생들이 다양하고 깊이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면서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실업계고 지원사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우수실업고 프로그램이란? 서울공고와 이대병설미디어고가 다양한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은 ‘산학협력 우수실업고 지원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산업자원부와 노동부, 교육인적자원부 공동사업으로 미래 첨단산업 분야를 이끌어 나갈 핵심 기능인력을 키우기 위해 올 초 출범했다. 대상 분야는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디지털TV·방송, 디스플레이, 지능형로봇, 미래형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홈네트워크, 디지털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차세대 전지, 바이오 신약장기 등이다. 대학과 전문대에 운영하고 있는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실업계고까지 확대, 고등학교 단계에서부터 핵심 인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올해 8월부터 3년 동안 시범사업으로 전국에서 20개 학교를 선정, 매년 2억원씩 연간 4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교육부는 학교별로 개설된 학과 가운데 성장동력산업과 연관된 전공의 사업 계획을 심사해 최종 20개교를 선정했다. 교육부는 시범 사업 결과에 따라 대상 학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농림부나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정보통신부 등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중앙 부처와 연계, 더 다양한 분야의 실업고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파주공고와 주엽공고가 참여하고 있는 협약학과 제도는 산학협력을 한다는 면에서는 우수실업고 지원사업과 비슷하다. 그러나 내용은 다르다. 실업계고 출신들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전공 분야로 진출하지 않는 등 핵심 기능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실업계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지만 취업한 이후에도 관련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을 때 쉽게 기회를 주자는 차원이다. 교육부 과학실업교육정책과 송달용 연구사는 “우수실업고 지원사업이 기존 산학협력 체계를 실업계고로 확대한 것이라면 협약학과 제도는 실업계고 학생들에게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평생교육 차원에서 실업계고와 대학, 기업을 구체적으로 묶는 것”이라면서 “두 제도 모두 실업계고가 산학 협력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환경을 마련해 준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협약학과란 ? ‘협약학과를 아시나요?’ 산학협력이 산업·노동·교육계에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고등학교와 전문대, 기업이 하나의 덩어리(클러스터)로 움직이는 곳이 있다. 협약학과 제도를 통해 교육부 훈련을 한 곳에서 해결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가 그곳이다. 협약학과 제도는 실업계고 및 전문대가 기업과 협약을 맺어 기업은 전문 기능인력의 취업을 보장하고, 학교는 기업 인력을 재교육시키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파주의 경우 월롱면에 있는 LG필립스 LCD를 중심으로 한 IT-LCD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2007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이 지역의 큰 특징은 교육과 훈련이 한 곳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계획대로라면 이 지역 실업계고인 파주공고와 주엽공고의 LCD 관련 전공 학생들은 일정한 선발 과정을 거쳐 졸업 후 곧바로 LG필립스 LCD나 50여개에 이르는 주변 협력업체에 취업할 수 있게 된다. 취업을 위해 필요한 교육은 두원공과대와 LG측에서 공동 개발한 교육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강의는 두원공과대 교수진과 LG측 실무자가 직접 맡는다. 학생들은 LG를 비롯한 협력업체에 취업한 이후에도 공부를 더 하고 싶으면 두원공과대 야간과정을 이수하고 전문학사 학위를 딸 수 있다. 두원공과대는 이 지역 기업에 취업해서 일하고 있는 기능 인력을 재교육하는 일을 담당한다. 두원공과대는 이를 위해 경기도 안성캠퍼스와는 별도로 파주 LG필립스 LCD 옆에 파주캠퍼스를 세우고 있다. 파주 캠퍼스를 중심으로 LG와 협력업체, 실업계고가 한데 엮여져 있는 셈이다. 이렇게 학교와 전문대, 기업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문대의 적극적인 투자 덕분이다. 경기도는 두원공과대의 관련 훈련기자재 구입비 등으로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파주시는 부지 매입을 비롯해 행정 편의를 도왔다. 두원공과대는 부지 매입비 등을 포함,2008년까지 모두 400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08년까지 연간 780명에게 학사학위를 줄 수 있도록 재교육 과정을 파주 캠퍼스에 개설할 방침이다. 두원공과대 기계과 김영일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 직업교육은 교육과 훈련이 철저히 분리 운영돼 왔지만 이제는 한 공간 안에서 보다 효율적인 교육과 훈련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파주는 직업교육이 수요와 일자리를 찾아가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특허청 국제회의서 ‘망신’

    ●G-7, 상용화 ‘산넘어 산’ 한국철도공사가 호남·전라선에 투입할 고속열차 기종으로 한국형 고속열차(G-7, 제작사 ㈜로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을 놓고 설왕설래. 높은 국산화율과 외국 차량에 뒤지지 않는 성능 등이 심사과정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상용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해 있다는 것. 특히 G-7의 모델이 된 TGV와 KTX 제조사인 프랑스 알스톰사가 2순위 사업자가 되면서 향후 이뤄질 기술협상 등에서 상당한 마찰이 예상. 이에 더해 열차의 안정성과 유지·관리에 대한 우려도 검증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 한 전문가는 6일 “국산화율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면서 “최종 계약자로 선정되더라도 기술이전이 안된 부분에 대한 로템의 기술료 부담 등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합의 못이룬 `동북아 연합 특허청´ 특허청이 지난 1일 개최된 한·중·일 특허청장 회의에 앞서 동북아 단일특허청 창설을 발표했지만 정작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정정자료를 배포하는 등 한바탕 소동. 특허청은 이날 회의에서 2015년 동북아지역 연합 특허청 설립을 하자는 거창한 로드맵을 제안했던 것. 하지만 이견 끝에 초기단계인 선행기술조사와 심사결과 상호활용 등 3국간 심사 상호인증 방안만 논의하는 데 합의. 그러자 당초 ‘동북아 단일특허청 설립’에서 ‘특허공동체 설립’으로 규모를 축소한 수정자료가 나왔지만 이마저도 오버(?)한 것이었다는 지적. 한 관계자는 “외교·국제관례에서 벗어난 실수”라며 “초기 발표만 듣고 보도가 됐다면 큰 망신을 살 뻔했다.”고 한숨.●빛바랜 인사혁신 최우수기관 조달청이 또다시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해 인사혁신 최우수기관 타이틀이 무색. 책임운영기관인 중앙보급창장 1차 공모에서 부적절한 사람이 선정돼 결국 오는 12일까지 2차 공모에 돌입. 손전등·카트리지 사건 등으로 신뢰회복이 절대 필요한 자리인 만큼 혁신·추진력보다는 청렴·도덕성에 비중을 두고 적임자를 선정하겠다는 것.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줄기세포 논란’ 진정국면] “이젠 논란 매듭을”

    노무현 대통령이 5일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윤리논란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MBC에 대한 광고 취소가 심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MBC 감싸기’라는 등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침묵해온 지 8일 만이다. 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윤리논란을 정리하자고 촉구한 것은 MBC의 사과 등으로 논란이 수그러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다.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또 다른 편들기 논란을 의식한 듯 “어느 한쪽 손을 들어준 것은 아니다.”면서 “논란을 더 확인한다든지, 검증한다든지 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이 수준에서 논란을 정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은 일부에서 제기할 수 있는 연구성과 문제는 앞으로 황 교수의 연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황 교수팀의 조속한 연구현장 복귀를 촉구하면서 황 교수팀에 대한 정부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부의 지원은 새로운 지원방안보다는 이미 마련된 부처별 지원책을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MBC가 사과한 상황에서 논란 종식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다른 듯하면서 닮은 도발적 멜로 두편

    다른 듯하면서 닮은 도발적 멜로 두편

    수은주가 0도를 오르내리는 이 12월. 극장가가 때아닌 연애담으로 후끈 달아오른다. 어감부터 헷갈려서 충무로를 분분하게 만드는 국산멜로 ‘애인’(제작 기획시대)과 ‘연애’(제작 싸이더스FNH·필름나루). 각각 8일과 9일 개봉하는 영화들은 다른 듯하면서도 너무 닮았다. 기습적 연애에 빠진 여주인공, 그 과정을 통해 자아를 돌아보게 되는 주제의식은 충분히 한 틀에 포개질 만하다. 똑같이 순제작비 13억원이 들어간 저예산 영화란 점도 닮았다. 그러나 도발의지가 선명한 두 영화들의 감상포인트는 보기에 따라선 극단적일 수 있다. 낭만적이거나 혹은 치명적이거나! ●약혼자 두고 엘리베이터서 만난 남자와… ‘연인’과 크게 다른 뜻이 아닐진대 훨씬 더 내밀한 느낌을 주는 단어가 ‘애인’일 것이다. 그 은밀한 뉘앙스를 발판삼아 도발을 모색한 멜로물이 성현아 주연의 ‘애인’이다. 7년 사귄 남자와의 결혼을 한달 앞둔 여자(성현아)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조동혁)가 싫지 않다. 장난처럼 ‘작업’을 걸어오는 당당하고 유쾌한 남자. 약혼자와의 약속시간을 기다리며 여자는 남자의 기습적 연애공세를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 다음날이면 아프리카로 기약없는 여행을 떠나는 남자와, 약혼자를 두고 낯선 남자와의 시한부 밀애를 즐기는 여자의 이야기에는 구구한 ‘정보’가 없다. 이름도 나이도 명시하지 않은 극중 남녀 주인공의 자유연애와 심리상태만이 탐색의 대상일 뿐이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대낮에 진한 첫 정사(그것도 갤러리에서)를 갖기도 하는 남녀는 어쩌면 원초적 욕망의 현시(顯示)이다. 노골적이고도 뻔뻔한 섹스장면들은 수위가 높다. 하지만 애당초 불온한 의도로 가득찬 이 ‘섹스영화’에는 신기하게도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낯을 붉힐 겨를이 없다. 하루 동안의 짧은 만남 속에는 낯선 남녀가 만나 익숙해지는 전체 과정이 고스란히 압축돼 있다. 그 솔직한 내용들은 도덕관념을 무감각하게 만들 정도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예컨대, 조심조심 서로를 탐색하던 남녀가 섹스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다음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반말을 트는 사이로 돌변하는 식이다. 너무 늦게 새 사랑을 발견한 커플의 이야기에 감독은 측은하게 질척거리는 감정을 싣진 않았다. 동기불순한 이 섹스영화에 별 반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점에 있다. 하루를 함께 보낸 남자를 ‘사랑’이라 인정하면서도 결혼이란 제도의 울타리를 선택하는 여자는 현실만큼이나 현실적이다. 세련된 멜로가 되기엔 힘이 달리는 부분이 눈에 띈다. 주인공들의 감상을 걸리적거릴 만큼 집요하게 부각시킨 몇몇 장면들, 깊은 인상을 심지 못하는 세공 덜된 대사들은 많이 아쉽다. 김태은 감독 데뷔작.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빚 쪼들려 접대부 생활하다 만난 남자와… 연애는 변덕스럽다. 설레고 낭만적이면서, 때론 위태롭고 치명적이다. 달콤한 첫맛과 쓰디쓴 끝맛을 동시에 남기기도 한다. 영화 ‘연애’(감독 오석근)는 이같은 연애의 속성을 30대 초반의 가정 주부의 일탈을 통해 풀어낸다. 자극적 소재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과 묘사를 통해 연애에 담긴 희망과 절망을 이야기하려 한다. 무미건조하게 사는 어진(전미선)은 전화방 아르바이트를 하며 알게 된 한 남자와 전화 통화를 하며 고단한 일상을 달랜다. 남자와 시시콜콜 얘기하고 위로받는 것이 어진에겐 삶의 청량제인 셈. 어느날 어진은 곤경에 처한 자신을 구해준 김여사(김지숙)의 소개로 룸살롱 접대부의 길로 들어선다. 남편이 실직한 뒤 빚에 쪼들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매춘에 뛰어든 것. 모든 상황이 낯설고 수치스럽지만, 그곳에서 만난 남자 민수(장현수)는 어진을 부드럽고 따스하게 대하는 등 다른 남자들과 달랐다. 연애는 서툴고 사랑에는 어색한 어진은 민수의 접근에 설레며 점점 그에게 빠져든다. 남편이 아닌 남자와의 첫 섹스가 두렵지만, 자신의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남자이기에 마음을 바꾼다. 하지만 행복은 여기까지. 민수는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며 어진을 당황케 만든다. 감독·주연배우·제작사 모두에게 의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의심없는 연기 내공을 선보인 전미선은 영화를 통해 데뷔 16년 만에 처음 주연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오석근 감독은 지난 93년 작 ‘101번째 프로포즈’ 이후 12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싸이더스픽쳐스와 좋은 영화의 합병으로 탄생한 싸이더스FNH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만큼 산뜻해 보이지 않는다. 다소 투박하고 답답하다. 일탈을 좇는 어진의 시선은 불안하고, 주변을 둘러싼 삶의 고단함이나 남자들의 감정도 어정쩡하다. 차라리 더 자극적으로 강하게 나가든가, 잔가지를 좀더 쳐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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