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싸이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24
  • 가요차트 가수 위에 연기자?

    가요차트 가수 위에 연기자?

    올해 가요 인기차트는 연기자가 접수한다? 2007년 새해 초부터 연기자들의 노래가 가요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상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속에서 가수를 연기한 ‘연기자’ 김아중이 각종 온·오프라인 가요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며 무섭게 질주하고, 다른 연기자들 또한 너도나도 정상 언저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김아중이 영화 속에서 부른 ‘마리아’는 최근 벅스, 뮤즈,Mnet.com 등에서 집계한 온라인 인기가요 순위에서 한달째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기라성 같은 기존 가수들을 머쓱하게 하는 장면. 특히 음악전문사이트 벅스의 경우, 주간차트는 물론 앨범 차트 4주 연속 1위, 뮤직비디오 2주 연속 1위,MP3 다운로드 3주 연속 1위 등 각 부문 1위를 석권하며 이변을 이어가고 있다. 벅스의 한 관계자는 “가수 아닌 연기자가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전례가 없어 가요차트 역사상 일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싸이월드에서는 지난달 가장 많이 판매된 음악으로 선정됐다. 이 덕분에 ‘제6회 디지털 뮤직 어워드’에서 ‘이달의 노래(송 오브 더 먼스)’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때 가수로 데뷔하려 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비록 음반취입 직전, 음반사가 문을 닫아 가수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이런 아픈 기억이 있기에 ‘마리아’의 히트는 그에게 더욱 뜻 깊은 성공이라는 평가다. ‘마리아’는 미국의 펑크 록 밴드 ‘블론디’의 1999년 곡을 이 영화의 음악감독을 담당한 그룹 ‘러브홀릭’의 이재학이 다시 편곡한 것. 김아중에 이어 ‘국민동생’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문근영도 가요차트에 합세했다. 그가 선보인 노래는 ‘앤디자인(&Design)’이라는 신나는 댄스곡. 공개되자마자 순식간에 인기몰이를 하며 벅스차트 6위에 가뿐히 랭크됐다. 가수 조덕배의 노래 ‘나의 옛날 이야기’를 표절했다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앨범발매 10일 만에 일일차트 1위는 물론, 인기앨범 차트 2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현우와 이준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MBC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뒤 ‘연기자’로 더 많은 인기를 누려왔던 ‘더 너츠’의 멤버 지현우는 2집 ‘위스퍼스 오브 러브(Whispers of Love)’의 타이틀곡 ‘잔소리’를 벅스차트 2위에 올리면서 ‘지현우 효과’를 확실히 보여줬다. 또 이효리와 입을 맞춰 랩을 선보인 이준기는 ‘애니스타(Anystar)’를 5위에 등극시키기도 했다. 일부 대중음악 전문가들은 거대자본의 마케팅이 생산해낸 기능성, 화제성 음악들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음악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한국 유비쿼터스 주도, 亞최강 될것”

    “한국 유비쿼터스 주도, 亞최강 될것”

    |파리 이종수특파원|“한국은 2025년쯤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2배로 늘어나고,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될 것입니다.” 오는 31일 서울에서 열리는 ‘비전 2030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프랑스의 지성’ 자크 아탈리(64)가 한국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조한 출산율 등 향후 한국의 극복 과제에 대한 충고도 쏟아냈다. 한국 방문에 앞서 23일(현지시간) 오후 파리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그는 “미국은 정체됐고, 유럽은 후퇴하면서 아시아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한 뒤 “앞으로 25년 동안은 미국이 주도하겠지만, 그 다음엔 세계의 중심이 11개국으로 다극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11개국으로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BRICs) 4국,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을 꼽았다. 이어 “한국은 특히 발전곡선으로 볼 때 아시아의 새 경제·문화 모델로 자리잡으면서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면서 “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그리고 일본에서조차 미국을 대체할 성공모델로 여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의 구체적 근거로 “한국은 컴퓨터·전화·TV가 결합한 미래 기술인 유비쿼터스에서 세계 최고이자, 망을 구축하는 잠재력에서도 아시아 전체에서 주도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국 문화의 역동성을 주목했다. 그는 “영화·음악·드라마 등에서 ‘한류’라는 물결을 불러일으키며 ‘아시아의 본보기이자 전위’로 자리잡았다.”면서 “이 지역에서 미국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저조한 출산율은 한국이 강대국이 되는 데 가장 큰 위협”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요소로 ▲민주주의 성장 ▲사회보장제도 정착을 통한 빈곤 퇴치 ▲외국에 대한 개방 정신(특히 이민자 포용) 등을 들었다. 나아가 아시아 지역의 결속력 부족도 성장의 장애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탈리는 지난해 말 출간, 줄곧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미래에 대한 짧은 이야기’에서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호평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초고속망의 비약적 발전 ▲국민의 3분의1이 싸이월드에 가입하는 등 멀티미디어 분야의 선구적 역할 ▲구글에 맞설 수 있는 NHN과 같은 첨단기업 부상 ▲세계적 인터넷 게임인 리니지 개발 등을 예로 들면서 한국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했다. 또 ‘한류’와 관련,“도쿄 아줌마들은 물론 중국·베트남·필리핀 젊은이들이 한국 영화·드라마·가요 등에 열광하고 있다.”며 “한국의 물결이 다른 아시아의 전통 가치와 조화된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같은 저서에서 아탈리는 두 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 체제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인한 통일과 그에 필요한 경제적 비용, 북한이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발할지 모를 군사충돌에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vielee@seoul.co.kr ■ 자크 아탈리는 누구 ●1943년생 ●최고지도자 산실인 국립행정학교(ENA) 등 엘리트학교 그랑제콜 4곳(에콜폴리테크니크, 에콜데민, 시앙스포 등) 졸업. 경제학박사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특별보좌관(1981∼1991년) ●유럽개발은행 창설 및 초대 총재(1991∼1993년) ●국제적인 컨설팅업체 ‘아탈리&아소시에(A&A)’ 대표 및 플래닛 파이낸스 총재(현재) ●저서:‘밀레니엄’(1990년),‘21세기의 승자’(1995년),‘호모 노마드-유목 인간’(2003년),‘인간적인 길’(2005년) 등 40여권.27개국어로 번역,500만권 이상 판매됨.
  • 조선명가 안동김씨/김병기 지음

    우리는 안동 김씨를 흔히 하나의 가문으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안동 김씨는 시조가 다른 구안동 김씨와 신안동 김씨 두개의 가문으로 나뉜다. 구안동 김씨는 경순왕의 손자 김숙승이 시조인 반면, 신안동 김씨는 고려 태조의 삼태사(三太師) 가운데 한명인 김선평을 그 시조로 한다. 세도정치로 이름을 떨친 안동 김씨는 신안동 김씨다. 신안동 김씨는 조선말 순조 이후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등 정승 자리를 독차지하며 권력을 좌지우지했다.23대 순조비 순원왕후,24대 헌종비 효현왕후,25대 철종비 철인왕후 등 세명의 왕후를 연이어 배출해 왕실의 외척으로도 세도를 부렸다. 안동 김씨는 과연 세도정치로 나라를 어지럽힌 권문세족에 불과한가. ‘조선명가 안동김씨’(김병기 지음, 김영사 펴냄)는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한 안동 김씨가 우리 역사의 어둠이자 동시에 빛이었음을 강조한다. 조선 정치의 최정점에 선 신안동 김씨는 왕을 막후에서 조종하며 조선의 역사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고 주물렀다. 신안동 김씨의 가문사는 곧 조선의 정치사였다.‘조선은 김씨의 나라이지 이씨의 나라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권력투쟁의 와중에서 안동 김씨는 비극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수항으로부터 김창집에 이르기까지 안동 김씨 4대는 당파싸움에 휘말려 몰살당하는 비운을 겪었다. 그러나 안동 김씨는 시대를 이끌어간, 자타가 인정하는 명문가였다. 안동 김씨는 조선왕조 사상 가장 많은 문과 급제자를 배출한 집안의 하나이며, 나라의 위기에 목숨을 아끼지 않은 충절과 절의의 본가였다.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김상용·김상헌 형제는 2상(二尙)이라 불리며 안동 김씨의 위상을 높였다. 책은 구한말 조선총독부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은 김가진이 독립운동에 뛰어든 이야기 등 독립을 위해 힘쓴 안동 김씨들의 사례도 소개한다. 안동 김씨야말로 조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데 앞장선 가문이라는 것이다. 배천 김씨로 독립운동가의 후예인 저자(대한독립운동총사편찬위원장)는 “우리나라에는 뛰어난 명문가가 적지 않지만 문중사(門中史)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이는 문중사학이 가문의 영광에만 집착, 문중 인물에 대한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9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설] 법원서 제동 걸린 여당의 신장개업

    열린우리당의 집안 꼴이 갈수록 한심하다. 통합신당 추진을 놓고 당 사수파와 신당파로 편을 갈라 싸우더니 어제는 이런 신당 논의 자체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기간당원제를 기초당원제로 바꾼 당 비대위의 당헌 개정이 당헌당규에 어긋나 무효라는 기간당원 11명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비대위가 마련한 개정 당헌은 무효가 됐고, 다음 달로 예정한 전당대회 개최나 통합신당 추진 작업도 일대 혼란에 휩싸이게 됐다. 법원 결정을 둘러싼 책임 논란으로 자칫 당 지도부 공백 사태는 물론 신당파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아예 분당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크다. 집권여당 초유의 이같은 혼란은 자업자득의 결과다. 열린우리당은 민심 이반에 대한 철저한 자기 반성은 외면한 채 허겁지겁 화장을 고치고 옷을 갈아 입는 것으로 궁지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리고 그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의는커녕 자기들의 약속이라 할 당헌당규조차 깡그리 무시해 버렸다. 어제 법원의 당헌개정 효력정지 결정은 이런 원칙도, 명분도, 절차도 없는 여당의 신당 논의에 대해 정신 좀 차리라는 경종인 것이다. 열린우리당 구성원들이 간판을 바꿔달고 통째로 신장개업을 하든, 아니면 일부가 뛰쳐 나가 또 다른 정당을 만들든 그들이 선택할 일이다. 하나 그 어떤 선택도 지금 이런 자세와 모습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되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열린우리당은 근본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왜 민심이 멀어졌고, 그 민심을 되찾으려면 뭘 어찌 해야 하는지부터 따져야 한다. 어떤 정당이 돼야 하는지, 그 원칙부터 정해야 한다. 대선까지 시간은 충분하다고 본다. 먼저 당이 바로 서야 외부인사도 모여들고 대선주자도 나올 것이 아닌가.
  •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4)손학규 前경기지사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4)손학규 前경기지사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캠프가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로 침울해 있었지만 최근 고건 전 총리 사퇴로 손 전 지사가 일약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손 전 지사나 캠프 참모들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완주할 것이라고 공언한다. ■ 누가 뛰나 하지만 여권내 인사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손학규의 진가’를 이제부터 조금씩 인정받는 ‘징조’로 받아들인다. ●민주화 세력부터 기업인 관료까지 다양 손 전 지사는 학창시절 민주화운동과 투옥, 영국유학과 서강대 교수,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장관, 경기도지사 등 굴곡 많은 인생 역정을 거치는 동안 다양한 인맥층을 형성하고 있다. 민주화세력부터 기업인, 전문가, 관료까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통합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손 전 지사가 1998년부터 개인적으로 사용해 온 서울 서대문 사조빌딩 3층의 사무실에 차려진 캠프는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과 정무특보인 김성식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의 투 톱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손 전 지사가 2002년 도지사 선거 당시 대변인을 맡아 인연을 맺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박 전 의원은 캠프 업무를 총괄하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당 원로, 언론계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달 초 박 전 의원이 합류하기 전까지 캠프를 지휘했던 김성식 전 경기도 정무부시장은 정무특보로 이동했다. 김 전 부지사는 분야별 특보단을 챙기며 정무와 기획에 전념한다. 유신말기 긴급조치 9호와 80년대 제헌의회 그룹 사건으로 2번 옥고를 치른 김 전 부지사는 재야그룹과 폭넓은 교류를 나누고 있어 손 전 지사의 ‘복심’으로 통한다. 캠프 좌장은 손 전 지사의 경기고 1년 선배이자 오랜 지인인 송태호 전 경기문화재단 대표로 경선준비를 지휘하고 있다. ●기존 부서와 별도로 6개 특보단도 운영 비서실 밑에는 정책·공보·대외협력·사이버·전략기획실 등 5개 부서를 두고 있다. 각 분야마다 특보가 지원·조정하는 식의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 특보단은 ▲정무 김성식 ▲언론 조용택(전 조선일보 편집국장대우) ▲정책 이수영(전 경기도 영어마을 원장) ▲대외협력 장준영(전 경기도 신용보증기금 감사) ▲조직 정승우(전 경기도 행정부지사) 임도빈(전 경기도 세계도자기엑스포 대표) ▲직능 신현태 전 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서팀장은 손 전 지사의 제자인 이윤생 전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 홍보실장이 맡고 있다. 홍보 및 공보는 조용택 언론특보가 이끌며 이수원 전 경기도청 공보관이 공보실장을, 손 전 지사의 제자인 김주한 전 경기도 영어마을 부장이 공보팀장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외협력실은 정성운 한나라당 광명갑 당원협의회위원장이 실장을, 전종민 전 경기도 서울사무소장이 팀장을 맡고 있다. 박종선 전 경기도 정책특보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중이다. 사이버전략실은 정치기획사 부사장 출신인 강훈식씨가 실장을, 골드뱅크 출신인 손인기씨가 팀장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이밖에 민심대장정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으로 ‘민심산악회’와 ‘아름다운 손’이 있다. 온라인 팬클럽 ‘위드손’,‘미소&손’,‘파워손’, 싸이월드 대학생 팬클럽 등도 손 전 지사의 사이버 우군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책자문 어떤 참모들이 움직이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자문 교수 그룹은 남상우(전 KDI부원장) 박사와 김태승 전 경기개발연구원 부원장이 간사역할을 맡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정책인 ‘21세기 광개토 전략’도 두 사람이 중심이 된 분야별 자문그룹들이 만들어 냈다. 자문그룹의 아이디어를 공보팀에 전달하는 것도 두 사람 몫이다. 자문그룹은 10여개 분야별로 나뉘어 있다. 대학 동창인 장달중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고 조영래 변호사의 동생인 조중래 명지대 교수, 정종욱 서울대 교수, 한정길 전 과기처 장관, 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장, 정용대 전 여의도 연구소 부원장 등 전문가 그룹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다 손 전 지사를 돕는 싱크탱크는 ‘동아시아미래재단’에 모여 있다.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을 비롯해 손 전 지사의 경기고 1년 선배이자 문화체육부 장관을 역임한 송태호 상임이사, 이수영 전 경기도 영어마을 원장, 김영수 교수(서강대 정치학), 김형국 교수(숙명여대), 백영옥 교수(명지대) 윤호진 교수(단국대), 이철규 교수(수원대), 한종기 연세대 겸임교수, 최동수 고문(신한은행) 등 교수 200명과 변호사 20명을 비롯해 공인회계사, 전직관료, 경제인 등 1000여명이 모여 있다. 경기개발원 출신 이재학씨가 사무처장을 맡아 재단의 살림살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손 전 지사의 ‘100일 민심대장정’에서 들은 ‘민심의 소리’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드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손 전 지사의 캠프는 ‘21세기 광개토 전략’이라는 정책으로 이번 경선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이 전략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첨단제조업과 지식산업의 발원지로 만들어 우리의 경제적 영토를 세계로 넓히기 위한 발전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경제협력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고 ▲향후 10년 내에 세계 초일류 기업 10개를 만들고 ▲10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대한민국을 한강, 낙동강, 금강·영산강 등 3대 도시권과 영동권과 제주도를 2대 특화 발전권으로 재편한다는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태승 박사는 “글로벌 시대에 개발시대의 발전구상과 같은 하드 웨어를 가지고 경쟁하는 것은 끝났다.”며 “손 전 지사의 21세기 광개토 전략은 사회적 질적인 가치를 어떻게 올릴지에 고민의 일단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김 박사는 한나라당 경선이 시작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한·중 페리’와는 질적으로 다른 정책들을 내세우며 우위를 점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나는 이래서 손학규 민다/ 이철규 수원대 행정학과 교수 손학규는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1년에도 몇 번씩 광주 망월동을 찾는다. 정문 앞 빈대떡 할머니들은 그의 막역한 친구다. 마산 어시장 번영회원들은 손학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린다. 태풍 ‘매미’ 때 하루 종일 삽질만 하며 땀 흘리던 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특정 지역에 프리미엄도 빚도 없다. 손학규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다. 학생 때는 민주화와 노동운동에 앞장섰다. 정작 민주화가 되었을 때에는 공부에 진력했다. 교수, 국회의원, 도지사로 일할 때에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다. 도지사 시절 세계를 10바퀴나 돌면서 14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고,77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현대차노조 불법파업에 감히 채찍을 든 정치인은 손학규뿐이었다. 손학규는 영어가 자유롭다. 세계의 어떤 지도자와도 통역 없이 대화한다. 싱가포르에 리콴유가 있다면 한국에는 손학규가 있다. 앞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동력은 글로벌, 디지털, 네트워크다. 그는 한국을 ‘세계속의 한국, 동북아의 네델란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다. 손학규는 바보다. 가진 거라곤 집 한 채밖에 없다. 군대 3년도 졸병으로 다녀왔다. 어느 집 애경사에도 마지막까지 앉아 있는 사람은 손학규다. 그는 무균 지도자다. 이철규 수원대 행정학과 교수
  • [데스크시각] “부시! 문제는 집착입니다” /박건승 국제부장

    10여일전 조지 W 부시 대통령께서 2만명이 넘는 병력의 이라크 증파를 발표했을 때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친 것은 ‘팔루자 사태’의 악몽이었습니다. 대통령의 ‘결단’을 보면서 놀라움과 걱정이 앞섰습니다. 미군은 2004년 말 이라크 수니파세력 3000여명을 소탕하려고 일주일새 무려 540차례가 넘는 공중폭격을 가하고도 결국 발목이 잡혔었지요.2003년 이라크전 개전 이래 한달새 14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군의 월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이 ‘팔루자 사태’의 진실입니다. ‘집념’인가요,‘집착’인가요? 이라크에서 단계적으로 철군하라는 미국 초당기구인 이라크연구그룹(ISG)의 권고를 대통령께서 묵살한 까닭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그 연유가 ‘미군을 증파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JD 크라우치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의 판단을 믿었기 때문이라는 외신 보도를 접하고 나서 실망감이 앞섰습니다. 대통령의 ‘집착’일 것이란 생각 탓이었습니다. 크라우치는 90년대 중반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1차 북핵 위기 때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땐 남한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핵시설을 폭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클린턴정부 때 쿠바공격을 주장한 ‘매파 중의 매파’이기도 합니다. 물론 핵심참모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창(窓) 밖의 ‘지저귐’에도 귀를 기울여야 ‘세상날씨(정세)’가 어떻게 바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전쟁과 평화’는 무엇일 까요? 최근 1000명이 넘는 현역 미군이 이라크 철군 요구 청원서를 의회에 제출한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날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일이었지요. 이들이 베트남전 철군을 요구했던 킹 목사의 연설문을 낭독했다는 보고를 받고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요. 파병은 ‘이라크내 폭력사태 해결을 위한’ 단순 선택인가요, 아니면 이란이나 시리아를 염두에 둔 것인가요. 추가 파병을 결정하던 날, 미군이 이라크 북부 이란 영사관을 급습해 외교관을 5명씩이나 억류해 조사한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피의 악순환은 안됩니다. 미국의 강공책이 성공한다면 당분간 이라크의 폭력사태는 잦아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입김은 더 거세질 것이고, 이는 친미정권인 이라크와 이를 견제하려는 이란·시리아의 경색관계로 이어질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미군은 이라크에서 발을 빼면서 이라크는 내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겠지요. 대통령께서는 지난해 “로라와 애견만 남더라도 이라크전쟁 노선은 고수할 것”이라고 얘기하셨다지요. 그런데 정작 그로 인해 인류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또 하나 묻습니다. 진정한 ‘승자’와 ‘패자’는 누구일까요? 유혈사태로 당장 몇명이 죽는 것보다 더 큰 일은 ‘미래의 지하디스트’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쟁으로 부모와 집을 잃은 이라크 어린이는 100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미국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속에서 미래 성전(聖戰)의 전사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미국 국방부도 테러와의 전쟁은 ‘기나긴 전쟁’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래의 희망인 아동들이 미래를 잃고 무기를 집어든 채 ‘모든 게 미국탓’이라고 여기는 것을 예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기자는 요즘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국가라는 미국 지도자의 절대주의적 정신풍토와 절대권력의 위험성을 절감합니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 승자와 패자의 눈으로 봐야 한다.”는 할리우드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말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부디 저 초롱초롱한 소년들의 눈망울에 눈물이 맺히게 하지 마십시오. 박건승 국제부장 ksp@seoul.co.kr
  • [여성&남성] “검열은 없다” 남녀 화장실 낙서문화

    화장실은 철저한 ‘나만의 공간’이다. 어떤 행동을 해도 그 행동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화장실에서만큼은 사회적인 체면 따위는 휴지통에 버리고 가장 본능에 충실한 인간이 된다. 특히 화장실 벽은 이런 인간 본능의 가장 원초적인 낙서판이다. 화장실 낙서가 인터넷 시대를 맞아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분출하는 공간이다. 여자와 남자, 화장실에서는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이들의 낙서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 남- ”포복때 팔에 양말 대라” ●스토리 갖춘 ‘야설’에 낯뜨거운 그림까지 자영업자 조모(51)씨는 화장실에서 본 가장 인상적인 낙서로 ‘야설(야한이야기)’을 꼽았다. 공중화장실에서 많이 발견되는 야설은 대부분 일기 형식의 경험담으로 시작해 소설처럼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과 같은 스토리라인을 갖추고 있는 예가 많다. “별의별 희한하고도 야한 낙서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비슷한 이야기라도 심심하니까 또 읽게 되죠. 그런 걸 보면 화장실에 연필을 들고 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궁금증이 일어요.” 또 난삽한 그림 낙서도 많고 화장실 문에 ‘뒤를 보시오.’라고 써놓아서 뒤를 돌아 보면 ‘뭘봐.XX야.’라고 써놓는 황당한 장난 낙서도 자주 눈에 띈다. 회사원 홍모(31)씨에게도 중학교 시절 야간 고등학교 선배들이 화장실에 연재식으로 써둔 ‘야설’이 가장 인상적인 낙서였다. 당시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리던 ‘청순가련형’ 여자 탤런트를 주인공으로 한 야설은 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던 홍씨의 눈길을 휘어잡았다. “‘연재 야설’을 보기 위해 늘 같은 화장실 방을 찾아 다니기도 했죠. 삽화까지 포함된 야설은 당시 학교에서 최고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홍씨 역시 “여자 화장실에도 ‘동성애’와 같은 야한 이야기들이 많이들 써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선모(31)씨 역시 남자 화장실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낙서는 야한 그림이라고 했다.‘W,X,Y’식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해둔 조잡한 그림이나 나체 그림 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선씨는 “남자들만 그렇지 여자 화장실에는 오히려 야한 낙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군대엔 사회생활 미련 담은 글 많아 화장실 낙서에서 유익한 경험을 배우고 교훈을 얻었다는 남성들도 있다. 대학생 이모(21)씨는 가끔 화장실에 가서 낙서를 읽다 보면 자신도 낙서를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씨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군대시절 훈련소 화장실에 씌어 있던 낙서였다. 이미 훈련소를 거쳐간 선임병들이 ‘각개전투할 때 팔꿈치에 양말을 대고 나가면 피부가 안 벗겨져 좋다.’,‘완전군장 제대로 안해도 되니까 페트병 같은 걸 넣어서 무게를 줄여라.’,‘훈련소에서 잘해봤자 별 거 없다. 상점 많이 받아봐야 전화밖에 못하니 대충 요령 펴라.’는 등으로 써놓은 낙서는 이씨에게 주옥 같은 글이었다.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는 내용과 사회생활에 대한 미련을 담은 글도 많았지만 아무래도 동기들밖에 없는 훈련소에선 선임병들의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죠.”이씨는 “여자들은 아마 친구들에게 마음 상했던 이야기나 말 못할 내용 등의 험담을 화장실에 낙서로 풀어 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30)씨의 기억에 가장 인상 깊었던 낙서는 소변기 앞에 적혀 있던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라는 글이었다. 정씨는 이 글을 보고 한차례 크게 웃은 뒤부터는 소변기에 바짝 붙어서 일을 본다. 정씨가 생각하는 여자 화장실 낙서는 ‘쇼핑 이야기’다.“여자들은 쇼핑을 워낙 좋아하니 ‘어제 뭘 어디서 샀는데 정말 싸고 좋더라.’,‘그 가게 절대 가지 마라. 바가지 씌운다.’는 식의 글이 적혀 있을 것 같아요.” ●장기기증, 성매매 전화번호까지 불법 난무 군무원 석모(25)씨는 공중화장실 낙서만 보면 인상을 찌푸린다. 장기기증 소개 글과 전화번호, 나이트클럽 종업원 전화번호, 성매매 전화번호, 산부인과 낙태알선 등 온갖 불법적인 낙서의 온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의 소속 부대 화장실에다가 ‘낙서게시판’을 만들어 뒀다. “게시판과 펜을 준비해 뒀더니 야한 글보다는 부대원들이 힘들거나 짜증나는 일들을 써놓는 스트레스 해소 장소 역할을 하더군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 “딴 남자한테 눈이 가요” ●“상담 원하면 연락해라” 전화번호 남기기도 김모(25·프리랜서)씨가 나온 여대는 화장실에 낙서가 많기로 소문난 대학이었다. 화장실에는 남자 친구가 있지만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간다는 등 남자 친구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는 낙서가 많았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고민에 대한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그렇게 필기도구들을 챙기는지, 밑에 화살표 표시를 달아서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더라고요. 그런 남자 친구 따위는 버려도 괜찮다, 더 깊은 상담을 원하면 전화하라며 자기 전화번호까지 남겨 놓는 사람도 있었어요. 거의 동네 사랑방 수준이었죠.” 김씨는 자신은 낙서를 하지 않았지만, 그런 화장실 댓글들이 공감이 많이 가서 한참을 보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씨는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나만의 내밀한 고민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보는 곳에, 그것도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화장실에다 써놓고 싶진 않단다. “주위를 보면 낙서는 대개 남들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털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던데, 나는 그런 경우가 생기더라도 친한 친구에게 털어 놓습니다.” 이모(23·대학생)씨는 재치 넘치는 화장실 낙서에 대해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직접 화장실 낙서를 써본 적이 없다고 한다. “남의 쓴 낙서를 보는 건 즐기는데, 막상 내가 나서서 뭔가를 써봐야겠다는 용기는 안 나더라고요.” 오히려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애용한다. 인터넷 공간에 비밀글로 설정해 두고 혼자만 본다. 싸이월드 다이어리가 조씨에겐 혼자만의 낙서장인 것이다. 남자 화장실에 대해서는 “남자들은 화장실에서 담배를 많이 핀다고 들었다. 낙서할 시간이 없지 않을까.”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심한 욕설도 용서되는 일종의 탈출구 신모(26·회사원)씨는 화장실 낙서가 갑갑한 일상생활에 대한 탈출구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중·고등학교 때는 ‘오늘도 이 XX가 지랄하네.’등 선생님에 대한 욕설이 많았고, 대학교 때는 ‘누구랑 섹스했네.’,‘그놈 거시기 크네.’등 저질스러운 것들이 많았다고 기억한다. “인생이 사실극처럼 갇혀 있는 것 같을 때 이런 낙서들을 남기는 것은 심한 게 아니면 면죄부가 되는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이런 낙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김모(26·회사원)씨는 어학시험을 치르기 위해 들른 고등학교 시험장에서 다양한 화장실 낙서들을 목격했다. 남자학교에서 시험을 보던 날, 우연히 본 남자화장실의 적나라한 낙서에 깜짝 놀랐다.‘나 누구랑 잤다.’,‘어제 애인이랑 XX했다.’등 진한 성 관련 농담들에 눈이 둥그레졌다. 남자화장실에 비하면 여자학교 화장실의 낙서 수준은 ‘○○이 죽어랏!’ 등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들을 험담하는 내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익명이다 보니 사람들이 구애되는 것 없이 편하게 욕도 하고 그러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예전보다는 낙서가 많이 줄었다. 아무래도 인터넷이나 컴퓨터가 발달하다 보니 펜으로 하는 작업이 줄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취업준비생들의 처절한 고민이 그대로 조모(25·고시준비생)씨는 얼마 전까지 노량진에 있는 고시학원을 다녔는데 학원 화장실을 보면 그곳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힘들다.”,“전공과목 점수가 너무 안 나와서 고민이다.” 등 다가올 시험에 대한 초조감과 긴장감이 낙서에 고스란히 배어난단다. 또 수험생이 많다 보니까 가끔씩 ‘까칠한’ 낙서도 나온다. 어떤 사람이 화장실에다 “화장실 좀 깨끗히 쓰세요.”란 낙서를 해놨는데, 누가 그 밑에다 “‘깨끗히’가 아니라 ‘깨끗이’인데요. 맞춤법 좀 제대로 쓰세요.”란 글을 써놓아서 좀 살벌했던 적이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태현 표도르와 합훈 ‘담금질’

    ‘얼음 황제, 이태현과 손잡았다.’ ‘얼음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1·러시아)가 민속씨름 천하장사에서 파이터로 변신한 이태현(31·팀이지스)의 부활을 위해 도우미로 나선다. 국내 온라인게임 전문업체 ㈜싸이칸엔터테인먼트는 16일 “이태현이 표도르가 소속된 레드데블 스포츠클럽과 합동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레드데블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부가 있는 러시아 최대 종합격투기 도장으로 표도르를 비롯해 세계 유명 파이터들을 배출한 명문이다. 자체 선발전을 통해서 입문하는 등 가입이 까다롭다. 이태현은 이달 초 일본에서 표도르와 직접 만나 훈련 스케줄 등 세부 내용을 조율했다. 동갑내기인 둘은 첫 만남에서 금방 의기투합했다. 이 자리에서 표도르는 “체격과 밸런스가 좋다.”며 이태현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체격이 작은 표도르의 주먹이 자신 못지않다는 것과 그의 겸손함에 놀랐다는 이태현은 “세계 최고 선수와 함께 훈련하며 최고로 성장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태현은 “평소 표도르의 파운딩(상대를 눕힌 상태에서 내리찍는 펀치)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이며 본격 담금질 장소로 러시아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파이터에 걸맞은 체력과 근력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 이태현은 오는 5월쯤 레드데블에 합류해 6개월 이상 장기 합동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평소 이태현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김정률 싸이칸 회장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싸이칸은 일본 종합격투기대회 프라이드의 스폰서로 참여하는 한편, 표도르를 게임 광고모델로 삼아 ‘얼음 황제’와 꾸준한 인연을 맺어왔고, 지난해 가을부터 표도르측을 설득해 이태현과의 훈련에 전폭적인 협조를 이끌어 냈다. 프라이드 진출을 선언한 지 약 1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데뷔전을 치렀다가 경험과 기술, 체력 부족으로 처참하게 패배했던 이태현. 그동안 한국에 있는 자신의 체육관과 일본 요시다 도장을 오가며 올해 상반기중 두 번째 프라이드 무대를 위해 절치부심해 왔다. 한편 표도르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MFC(Mix Fight Championship) 코리아 대회’를 위해 17일 한국을 찾는다. 레드데블 단장 자격인 표도르는 직접 경기에 나서지 않지만 ‘컴뱃 삼보’ 시범을 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탐방] 어느 주부의 좌충우돌 UCC 도전기

    [주말탐방] 어느 주부의 좌충우돌 UCC 도전기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용자생산콘텐츠(UCC)의 열풍 기세는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UCC가 일상 속에 더욱 파고들 전망이다.UCC는 평범한 사람을 한순간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사회에 커다란 메시지를 던지는 마술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UCC는 제도권 매체의 아웃사이더인 ‘당신(You)’이 주체가 돼 만들어 내는 ‘요술 주머니’라고 말할 수 있다.UCC 동영상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가는 가정 주부의 좌충우돌 UCC 도전기를 따라가 봤다. “오늘은 우리 아이 머리 뽐내는 법을 알려드릴 게요.…….” 난생 처음 카메라 조명 앞에 선 이은애(27·여)씨는 멘트를 힘차게 시작했지만 다음 말문이 막혀버렸다.“다시 갑니다!” 촬영 감독의 큐 사인이 떨어졌지만 닫혀진 이씨의 말문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연방 이마의 땀만 닦을 뿐이다. ●“어휴∼! 생각처럼 쉽지 않네.” 지난 5일 오후 1시, 이씨는 모델이 될 여섯살배기 아들, 아들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이용자생산콘텐츠(UCC) 전용 스튜디오를 찾았다. 평소에 자신이 있는 ‘머리 땋는 기술’을 UCC로 알리고 싶은 요량에서 큰 용기를 냈다. 이곳은 UCC 생산 전문업체인 픽스카우가 운영하는, 촬영·편집 장비와 공간을 빌려주는 곳이다. 조명과 실내장식이 갖춰진 스튜디오가 있고, 소니FX-1,PD-150 등 100만화소가 넘는 촬영 장비,DV(Digital Video) 및 고화질(HD)급의 편집 장비가 준비돼 있다. 물론 공짜로 이용한다. 업체는 참여자간의 UCC 거래를 주선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많은 UCC 참여자는 아직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 캠코더 등을 이용해 집에서 촬영하는 편이다. 하지만 마땅한 촬영 장비가 없거나 조명, 화질, 편집 등에서 보다 나은 UCC를 추구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전용 스튜디오를 찾는 이는 늘고 있다. 이씨는 평소 아이들의 머리를 예쁘게 땋는다고 자신했다. 이래서 그는 매체 ‘진입 장벽’이 없는 UCC를 이용해 이를 알리고 싶어 스튜디오를 찾았다. 하지만 막상 인터넷에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은 부실투성이였다. 몇 단계의 사전 준비 과정을 거쳤다. 촬영에 앞서 촬영 감독 등과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는 촬영의 얼개를 짜는 사전 작업이다.‘가족 나들이용’ ‘생일 잔치용’ 둘을 놓고 30여분 논의한 끝에 ‘친구의 생일 잔치에 초대받은 아이를 위한 머리손질하기’를 주제로 정했다. 이어 촬영은 시작됐다. ●전용 스튜디오선 촬영·편집장비 무료로 빌려줘 막상 작업이 시작됐지만 물흐르듯 한 말투를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긴장감 때문이다. 이씨는 “중·고등학교 때 연극반 활동도 했는데 결혼하고 집안살림을 하다 보니 감이 떨어진 것 같다.”며 머쓱해했다. 이씨가 조명 아래에서 허둥대자 촬영감독의 지적은 화살같이 날아왔다.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말고 여기를 보세요. 자 이제 말씀하세요.” 촬영 감독이 카메라 렌즈를 가리켰지만 이씨는 아이의 머리만 만지작거렸다. “아이의 머리를 손질하실 때는 옷차림 등과 전체적인 어울림을 고려해야 해요.” 촬영은 몇 번 중단됐지만 그럭저럭 진행 속도는 더해갔다. 이도 잠시, 촬영 감독의 불호령이 또다시 이어졌다.“다시!” 이번에는 아이들이 문제였다. 지루함을 참지 못한 아들 지훈(6)이가 스튜디오를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모델 역할을 먼저 한 지훈이의 여자친구 경빈(7)이도 힘들어서인지 볼은 어느새 뾰루퉁해졌다. 촬영을 시작한 지 벌써 2시간이 지났다. 간단한 커트부터 파마까지 딸아이의 머리를 손질하는 이날 촬영은 좌충우돌 끝에 결국 4시간이 지난 오후 5시쯤에 끝났다. 이씨는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참 어렵다. 남들이 만든 UCC가 새삼 달리 보인다.”며 혀를 내둘렀다. 고된 작업은 여기서 끝났으면 좋으련만…. 아직 작업은 끝이 아니다. ●고진감래 ‘나의 UCC’ 기진맥진해진 이씨와 촬영진들은 자리를 옮겨 컴퓨터 앞에 앉았다. 찍은 영상을 디지털화한 뒤 5분 이내의 분량으로 편집하기 위해서다. 동석한 관계자는 “UCC를 보려는 누리꾼들의 집중력은 길지 않기 때문에 짧은 순간에 포인트가 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UCC의 분량이 길어지고 화면이 좋아질수록 용량이 늘어나 서버의 용량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침내 ‘UCC 등정’에 성공한 이씨는 “아이들 머리를 손질할 때는 처음에 분무기를 이용해 머릿결을 살짝 적신 뒤 실핀과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마무리하면 된다.”면서 “머리손질만큼은 자신이 ‘최고’인데 촬영 과정에 실수가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화면을 보고 있던 이씨는 “얼굴이 너무 크게 나왔어. 다이어트를 하고 찍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하지만 편집실을 나서는 그의 발걸음은 ‘한 작품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배어 있었다. 이곳에는 이씨 같은 평범한 주부, 학생, 신발가게·음식점 주인 등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생활 속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하려는 욕심과 ‘나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의식이 혼재된 보통 사람들의 스튜디오인 셈이다. 이씨도 “내 재주를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고, 또 함께 찍은 내 아이와도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어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UCC스타가 말하는 UCC UCC를 통해 인생이 바뀐 주인공들은 UCC의 매력을 칭찬하면서도 두 얼굴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에서 ‘우리 아이 밥상차리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정주부 김은주(31)씨는 “필요가 UCC를 낳는다.”고 말한다. 출생후 백일때부터 아토피를 앓았던 딸아이를 위해 정보를 찾아 헤맸던 김씨는 자신처럼 정보에 목말라 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UCC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딸아이 아토피를 고치기 위해 직접 만들었던 요리들을 UCC를 통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김씨는 “알아보는 분도 많고, 글로 남긴 분들도 있다. 쪽지나 그런 것으로 고민 같은 거 털어놓을 때 (자신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오늘도 김씨의 밥상을 기다리는 네티즌은 10만명이 넘는다. 손 하나만으로 경쾌하게 박자를 맞추는 ‘핸드드럼’으로 싸이월드의 스타가 된 박정재(30)씨는 “UCC는 UCC를 낳는다.”고 말한다. 타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어느날 한 여학생이 펜으로 박자를 맞추는 UCC를 보게 됐다. 박씨는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UCC를 제작했다. 박씨는 “편집·가공에만 그치는 것은 진정한 UCC가 아니다.”면서 “자기만의 기술을 어떻게 보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UCC가 앞으로 건전한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UCC 스타들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네이버에서 일명 ‘김치 샐러드’로 통하는 윤명진(27)씨는 인터넷에서 좌절한 모습을 형상화한 ‘OTL 좌절맨 시리즈’로 유명세를 치렀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몸을 구부려 OTL 형상을 표현한 윤씨의 블로그는 280여만명이 다녀가고 있다. 윤씨는 “미술학도로서 관객들의 피드 백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프라인의 미술관에서는 미비하지만 UCC를 통해 활발한 반응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UCC의 상호작용이 한때 윤씨를 좌절하게 만들기도 했다.“온라인에서 각광을 받지만 현실 세계에는 그렇지 못하다는 괴리감 때문에 우울증도 걸렸었다.”고 털어놓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2007 이들을 주목하라] (8) 끝 악바리 연습벌레 김민희

    [2007 이들을 주목하라] (8) 끝 악바리 연습벌레 김민희

    “올해 주니어 탁구 대표에 뽑힌 뒤 만리장성을 넘는 첫번째 주니어 여자 선수가 되겠습니다.”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김민희(16·호수돈여중3)는 새해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고등학생 언니들을 모두 제압하고 3관왕도 차지했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중국 주니어 대표에게 번번이 무릎을 꿇었기 때문. 지는 것을 못 참는 ‘고약한’ 성격 탓에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잠을 못 이룬다. ●악발이 꿈나무 김민희는 올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린다.“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 나가 중국 선수와 겨뤄 보니 실력차를 절실하게 느꼈어요. 중국 선수들은 볼에 회전을 주면서도 실수하지 않고 랠리하는데, 나는 힘으로만 세게 치니 실수가 많아요.”소녀답지 않은 조숙한 면도 있다.7∼8시간의 맹훈련이 끝나도 쉬지 않는다.1시간은 개인 연습을 더 해야 직성이 풀린다. 또래보다 파워가 좋다고 하지만 팔굽혀펴기를 매일 150개는 해야 한다. 집에 가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일지를 쓰면서 하루 연습의 장·단점을 되돌아본다. 컴퓨터로 탁구 경기 동영상을 다운로드, 선배들의 모습을 분석한다. 그것도 모자란다. 거울 보고 스윙연습을 30분은 해야 잠이 온다. ●‘탁구는 내 인생’ 민희는 시작부터 탁구와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도마초교 2학년 때 탁구선수인 언니 진희(호수돈여고2)와 처음 똑딱이 볼을 쳤지만 예사롭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도마초교 최홍규 감독이 김민희의 소질을 단번에 알아보고 권유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성격도 잘 맞는다. 자신의 별명이 “다리가 짧다고 ‘숏다리’”라고 시원하게 말해 물어본 사람을 당황하게 할 정도로 활발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뒤로 물러나 생각한 뒤 라켓을 다시 잡는 침착함도 엿보였다. 김민희는 오른손 셰이크 올라운드형으로, 포핸드·백핸드 드라이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게 장점이다. 체력과 스피드도 뛰어나다. 이건섭 호수돈여중 코치는 “탁구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노력하는 선수다. 기술적인 면에서 상당히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어 체계적인 지원과 구력만 쌓이면 탁구계를 이끌 재목”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김민희 프로필 생년월일 1991년생 4월8일 대전생/ 체격 162㎝,55㎏/ 발사이즈 250㎜/ 가족관계 2녀중 둘째/ 별명 숏다리/ 취미 음악듣기(휘성, 씨야) ‘싸이질’/ 학력 대전 도마초등-호수돈여중/ 존경하는 선수 왕리친(중국·세계1위)
  • 全위원 대통령 임명 방통위법 국무회의 통과

    방송통신위원 전원을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하는 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에 대해 야당은 물론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반발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위원 구성은 다음 정부에서 해도 된다.”고 언급함에 따라 법안 시행 시기 또는 논의 자체가 아예 차기 정권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정부는 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위원 5명 전원을 대통령이 임명하되 2명은 관련단체의 추천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의 방송통신위원회 설립 및 운영법안을 의결했다. 법안은 위원장(장관급) 1명, 부위원장(차관급) 2명, 상임위원 2명 등 정무직 5명으로 구성된 독립적 합의제 기관 형태의 방송통신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토록 하고 있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제외한 상임위원 2명에 대해서는 각계 단체의 추천을 거치도록 했다. 이번 정부안은 대통령이 위원 전원을 임명토록 한 입법예고안이 방송의 독립성 논란에 휩싸이자 정부가 공청회 등을 거쳐 소폭 수정한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 추천을 골자로 한 방통융합추진위의 제안을 배제해 국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입법예고안과 비교해서는 크게 두가지가 달라졌다. 첫째 위원 자격은 방송학, 언론학 전공자나 기타 정보통신 분야의 공인된 연구기관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자 또는 판검사·변호사, 방송·통신 경험 2급 이상 공직자, 방송관련 회사 대표이사 등으로 명문화했다. 또 방통위를 중앙행정기관으로 의제하되, 방송의 독립성 확보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정부조직법상 국무총리의 행정 감독권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야당들은 ‘방송장악 음모’라며 “국회에선 정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이 반대하는 데도 한 자도 안 고치고 상정하는 것은 올해 대선에서 방송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내 소설 정치성논란은 자업자득”

    미국에 체류하던 이씨는 이 소설 단행본(전 3권, 민음사 펴냄) 출간에 맞춰 구랍 29일 귀국했다. 이씨는 소설에서 정치권의 386세대 등을 비판한 것에 대해 “지난 시대 이른바 ‘문제작’이나 ‘수작’ 가운데 정치성을 갖지 않은 작품이 있었느냐.”고 반문한 뒤 “나의 정치적 견해는 용서못할 문학적 반칙이라도 되는 양 비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막말로, 엎어져도 왼쪽으로 엎어져야 하고, 자빠져도 진보 흉내를 내며 자빠져야 한다는 소리냐.”면서 “상식도 갖추지 못한 정치적 시비로만 들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소설을 소설로만 읽어달라고 애써 주문했다. 이씨는 “논란이 된 부분은 전체 구성에서 삽화나 배경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달은 보지 못하고, 손가락 끝만 본 채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그저 재미있는 소설 한편을 썼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설에 우파의 목소리만 반영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을 중언부언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스스로에 대한 보수·우파 진단과 ‘이에 대한 짐을 지겠다.’는 뜻에 대해서는 “꼭 필요하다면 (정치적) 발언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그는 자신의 소설이 작품성보다는 정치성 논란에 자주 휩싸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담담하게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소설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이른바 ‘삼치회(三癡會)와 ‘오천사(五賤社)’ 등이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대북정책 등을 비판하는 내용 등이다. 삼치회는 안기부 대북파트, 검찰 공안부 대공전담, 경찰 대공분실 간부 출신들의 모임이다. 오천사는 김지하가 풍자한 ‘오적’(장관, 재벌, 국회의원, 장성, 고급공무원)’ 출신들이 자신들을 자조하면서 부르는 용어라고 작품속에 설명돼 있다. 이씨는 삼치회와 오천사의 입장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일치하냐는 질문에 “나의 정치적 견해는 있지만 그것이 오천사나 삼치회의 견해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현실정치 참여여부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2005년 12월 작품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씨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체류작가 자격으로 1년간 머물며 이 작품을 마무리했다. 이씨는 한달간 경기도 이천의 부악문원에 머문 뒤 다시 미국에 돌아가 6개월이나 1년여간 더 체류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글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우리는 다시 시작한다!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우리는 다시 시작한다!

    사람들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있어 시작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누군 새로 태어날 것처럼 마음먹다가 본래의 나로 돌아온다며 리뉴얼이라 했고, 또 누군 ‘의지’와 ‘의욕’이라고 했으며, 누군 한숨과 함께 ‘정리’라고 했다. 그녀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항상 주변부터 정리한다고 했다. 책상도 정리하고, 집 청소도 하고…. 한 해의 마무리를 할 즈음에 저마다의 사연과 고단한 일상 속에서 정리와 새로운 다짐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터. 우리가 겪었을 법한 그 시간을 앞서 산 이들의 이야기를 빌려본다. ‘귓 윌 헌팅’(Good Will Hunting,1997년)에서 윌 헌팅은 MIT 공대의 청소부다. 밤이면 친구들을 만나 놀러 다니는 일이 전부. 술집에 가면 주로 잘난 척하는 대학생들과 시비가 붙는다. 자주 싸움을 벌이고, 폭력전과가 수두룩하다. 혼자 있을 때는 책을 읽는다. 그리고 모두 기억한다. 좋아하는 것은 수학과 화학. 어느 날 공대의 램보 교수가 학생들에게 풀어보라며 낸 수학문제를 순식간에 풀어낸다. 윌은 이름도 밝히지 않고, 복도의 칠판에 해답을 써놓는다. 그의 능력을 간파한 램보 교수는 수학연구를 함께 할 것을 제안하고, 윌은 기꺼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램보를 ‘살리에르의 고뇌’에 빠트리게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가하지만, 상담치료는 의도적으로 거부한다. 마음이 다급해진 램보는 대학시절 룸메이트였던 숀 맥과이어 교수에게 윌을 부탁한다. 윌이 숀과 처음 만나던 날, 윌은 숀의 상처를 들추어내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하지만 숀은 이런 윌의 모습을 보고 윌에게 부족한 것이 타인의 사랑이며 그 때문에 정신적 성장에 장애를 겪고 있음을 간파한다. 윌의 유일한 희망은 심리학 교수인 숀 맥과이어. 숀은 윌이 가진 내면의 아픔에 깊은 애정을 갖고 관찰하면서 윌에게 인생과 투쟁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를 가르쳐 준다. 엉뚱한 상상과 공상이 가득한 신세계 정신병원. 그리고 둘만 아는 비밀, 그녀는 싸이보그다! 자기도 보통이 아니면서 서로가 더 특별해 보이는 그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년)는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오랜만에 갑론을박의 비평거리를 관객에게 제공했다. 밥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야위어만 가는 영군을 위해 일순은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한다.‘수면 비행법’을 훔쳐 영군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요들송’ 실력을 훔쳐서 우울해하는 영군에게 노래도 불러준다. 그리고 특별히 영군의 ‘동정심’을 훔쳐 그녀의 슬픔을 대신 느낀다. 이 영화의 장점은 다른 것에 있다.‘자신만의 세계를 갖고 있는 인물들이 공존하는 열린 공간’에서 보통의 삶과 ‘다름’없이 자유로우며, 화이트 컬러를 주로 사용하면서 파스텔 톤의 독특한 패턴을 조화롭게 배치한 화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사랑의 충전을 경험하며 다시 삶을 시작하게 한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이맘때가 되면 끝과 동시에 시작을 경험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것이 맞닿아 있을 또 한 해를 살아가면서 간과하고 만다. 그러므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새로운 계획과 결심이 아니라 그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끝이라고 생각지 말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의 굳건함이겠다. 시나리오 작가
  • 서울신문 선정 2006년 10대 뉴스

    ●국내 부동산 광풍… ‘반값 아파트’ 논란 8월부터 수도권 전세난이 시작된 데다 고(高)분양가 아파트가 경쟁적으로 나오면서 아파트 값이 치솟았다. 청와대와 정부는 부동산정책을 쏟아내면서 강남 아파트 버블론을 떠들어댔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깊어가기만 하던 서민들의 아픔과 시름은 분노로 이어져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 뒤늦게 ‘반값 아파트´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 분단국 한국에서 10월13일 유엔의 수장을 배출했다. 유엔 가입 15년 만에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9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8대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반 총장은 1월1일부터 5년 임기 동안 지구촌의 갈등·분쟁의 조정자 역을 맡게 됐다. 북한 핵문제, 빈·부국간 격차 해소, 인종·종교간 갈등, 유엔 개혁 등 산적한 국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FTA협상… 격렬 반대시위 ‘제2의 개항’으로 불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올 2월 개시됐다. 올해에만 5차례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산물·자동차·의약품·무역구제 등 핵심 쟁점들을 둘러싸고 밀고 당기기가 계속됐다. 협상장 안의 공방 못지 않게 한·미 FTA에 반대하는 농업·노동계의 장외 반대도 거셌다. 내년 3월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여당 5·31지방선거 참패와 분열 참여 정부의 실정에 등을 돌린 민심은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에 참패를 안겼다. 한나라당은 모든 연령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전통적으로 열세 지역인 서울 강북에서도 이겼다. 열린우리당은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를 가동해 전열 정비에 나섰으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정계 개편의 격랑에 휩싸이며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중도파 등으로 핵분열을 일으켰다.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파문 사행성 게임장 ‘바다이야기’ 열풍에 청와대와 여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게임 산업 부패구조의 실체가 드러났다.‘바다 이야기’에 빠진 서민들은 얄팍한 주머니를 털리고 패가망신한 사람이 수두룩했다. 국회의원의 보좌관 2명이 구속됐고 현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전 장·차관 등의 관련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피라미´만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법·검 갈등 폭발… 론스타 영장 기각 법조비리 수사 후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며 가시화되기 시작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사의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는 발언으로 더욱 증폭됐다. 법원은 “공판중심주의와 구술변론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양쪽의 감정대립은 가라앉지 않았다. 검찰이 론스타 경영진 등의 영장 기각에 반발, 준항고하며 갈등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지명·철회 파문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는 헌정사상 첫 여성 소장 지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코드 인사’에 ‘법적 절차 위반’ 논란을 부르면서 여야가 극한 대치하는 등 정국의 파행을 초래했다. 결국 11월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진사퇴 형식을 빌려 전 후보 지명을 철회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전 소장 후보는 8월16일 지명된 지 103일 만에 상처만 입은 채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 보수언론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론의 불을 지피고 보수층이 호응하면서 찬반 논란으로 비화했다. 미국이 나서 “한국은 전작권을 행사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음에도 반발은 멈추지 않았다.12월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예비역’장성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괴물’ 관객신기록…최대1300만명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전국에서 관객 1230만명을 끌어 모았으나,7개월 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1301만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두 작품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06 히트상품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명숙 첫 여성총리 탄생 헌정 사상 한명숙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은 여성사와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국민들은 이해찬 전임 총리의 날카로운 언행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온화한 인상의 한 총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복잡다단한 국정을 잘 조정해주기를 기대했다. 통합의 리더십을 보였는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해외 북한 핵실험과 6자회담 재개 북한의 7월 미사일 발사에 이은 10월 핵실험은 동북아의 긴장도를 극대화했다. 북한의 대외 관계는 남한은 물론 중국·일본 등과도 극도로 악화됐다.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이 이어졌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 마침내 새해를 2주일여 앞두고 6자회담이 재개됐다. 하지만 성과는 다음해로 미루게 됐다. 미국 민주당 중간선거 석권 지난달 7일 실시된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했다. 민주당의 양원 장악은 1994년 중간선거 참패 이후 12년 만이다. 이라크전이란 ‘재료’에 힘입어 민주당은 하원에서 233석을 얻어 202석에 그친 공화당을 크게 따돌렸다. 상원에서도 100석 가운데 51석을 차지했다. 선거후 이라크전의 총지휘자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결국 경질됐다. 조류 인플루엔자 지구촌 확산 인류를 위협하는 ‘신(新) 흑사병’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지구촌에 번졌다.2003년 12월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AI는 올해까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44개국으로 확산됐다.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최소 153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 시대’로 규정,1억명 사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중남미 좌파정권 ‘도미노’ 올해 선거를 치른 중남미 10개국 중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브라질, 니카라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가 승리를 거둬 ‘좌파도미노’의 위력을 떨쳤다. 반미 좌파의 맹주인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반(反) 신자유주의자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하는 등 좌파동맹의 ‘경제블록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라크 내전 악화와 후세인 사형선고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5월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종파 갈등의 격화로 내전이 악화됐다. 부시 미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패배하면서 이라크 상황은 한층 불투명해졌다.11월5일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뒤에는 후세인 지지세력인 수니파와 현정부 다수 세력인 시아파, 북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쿠르드족을 따로 분리하자는 ‘이라크 3분론’이 제기되고 있다. 마호메트 비하 만화 파문 마호메트 비하 발언으로 유럽과 이슬람권이 몸살을 앓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월 독일에서 미사집전 도중 이슬람교를 ‘사악한 종교’라고 지칭, 이슬람 국가들을 격분케 했다. 급기야 교황은 공식 사과 뒤 터키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 화해에 나서 사태가 진정됐다.2월에는 덴마크의 한 신문사가 마호메트를 비하한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과 유럽 언론의 대립이 격화됐다. 일본 아베총리 취임… 우경화 가속 아베 신조가 9월 말 일본의 새 총리가 되면서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북한 때리기를 통해 당선된 그는 교육기본법, 평화헌법은 승전국 연합군이 강요한 항복문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취임후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성 승격 등 국가주의를 거침없이 강화하고 있다. 전후체제 청산의 완결판 명분을 앞세워 개헌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쓰나미· 온난화… 지구촌 기상재앙 5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강진이 발생해 5000여명이 숨졌다.7월에는 자바섬에 쓰나미가 덮쳐 6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 필리핀에서는 태풍 두리안이 강타해 1000여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4월에는 헝가리 다뉴브강 수위가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상재앙이 잇따랐다. 고유가 및 에너지 확보전 중동 정세의 불안, 중국의 고성장과 미국 경제의 회복세로 국제적인 원유 수급불안이 제기되면서 10월 들어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고유가 현상이 나타났다. 러시아가 막대한 원유·가스 자원을 배경으로 인도, 유럽 국가들과 전략관계 재편을 시도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도 에너지 자원을 위해 전방위 노력에 나서는 등 치열한 에너지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친디아의 전략적 접근과 슈퍼파워화 세계 인구의 40%에, 연평균 8% 이상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친디아는 올해도 세계를 긴장시켰다. 중국과 인도 경제력의 합이 25년내 G7을 추월할 것이라는 등의 경계론이 대두됐다. 또 두 나라에서 중산층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곧 엄청난 소비붐을 몰고와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비, 미국 서부도 적시다

    한류스타 비(24)가 2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땅에 다시 섰다. 지난 2월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 이어 두번째 미국 공연이다. 비는 이날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내 콜로세움에서 ‘레인스 커밍-06/07 레인 월드투어 인 라이베이거스’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미국 동부에 이어 서부까지 한류스타 비의 영역을 넓힌 것. “공연도 잘 치렀고 (주연을 맡은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내년 2월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정말 기분 좋습니다.” 공연을 마친 비는 “3년전부터 기획한 공연이어서 무척 흐뭇하다.”면서 “뭐가 뭔지 몰랐던 뉴욕 공연과는 달리 이제는 조금씩 뭔가 방법을 찾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찬욱 감독님과 ‘팔짱을 끼고 레드카펫을 함께 걷자고 약속했다.”면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내년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비는 이날 2시간 분량의 공연을 혼자 영어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중국·싱가포르·타이완 등 아시아권에서 온 동양인과 재미동포 등 아시아팬들이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3800여명의 관람객 가운데는 호주여성 등 백인과 흑인 팬도 띄엄띄엄 눈에 띄었다. 셀린 디온·엘튼 존의 공연장으로 유명한 시저스팰리스 콜로세움에서 비가 상반신 알몸 근육을 드러내거나 객석을 향해 ‘베이비’라고 말할 때, 또 여성 댄서와 키스하거나 천장에서 내리는 비를 온 몸으로 맞을 때 등 극적인 장면마다 객석에선 비명 같은 탄성이 터져나왔다. 공연이 끝난 뒤 비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면서 “드디어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비 월드투어는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홍콩(1월12∼13일), 싱가포르(1월21일), 말레이시아(1월27일), 태국(2월3일), 베트남(3월10∼11일)과 타이완·중국·일본·미국 LA, 뉴욕, 캐나다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연합뉴스
  • 해외 영화제 한국영화에 잇단 러브콜

    박찬욱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제작 모호필름)가 내년 2월8∼18일 독일에서 열리는 제57회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박 감독과 주연배우인 임수정, 정지훈은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고 황금곰상을 노리게 됐다. 박 감독은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두번째로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조범진 감독의 ‘아치와 씨팍’(투자배급 스튜디오2.0, 제작 J-Team)도 내년 1월24일∼2월4일 열리는 제36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새로운 감독과 작품들을 세계 영화제에 소개하는 한편 필름시장 역할도 하는 굴지의 비경쟁영화제다. 한국은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이 각각 97년과 2002년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받은 바 있다. 애니메이션이 로테르담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말 국내 개봉 당시 기발한 상상력으로 주목받았던 ‘아치와 씨팍’은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와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캐나다 판타지아 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불친절한 ‘싸이보그’씨 개봉 3주만에 간판 내려

    불친절한 ‘싸이보그’씨 개봉 3주만에 간판 내려

    “이게 실험영화야, 상업영화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3주 만에 막을 내린다. 국내 최고 인기감독인 박찬욱과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정지훈(가수 비), 상큼한 여배우 임수정. 스타들이 함께 만든 작품인 만큼 2006년에 언론과 영화팬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았던 것은 당연했다. 또 영화팬들은 ‘10대가 빠져들 수 있는 주제와 코드가 가득하다.’는 박 감독의 말에 가벼운 로맨틱 코믹물이지만 감독의 독특한 시각이 양념처럼 묻어 있는 영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지난 7일 개봉이래 21일까지 80만명도 관람하지 않았다. 영화팬들이 외면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리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지만 ‘재미가 없다, 이해하기가 난해하다.’는 평이 많았다. 평가도 극과 극이었다.10점 아니면 ‘0’점이다. 상업영화치곤 너무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란 점을 말해 준다. 또한 이전의 영화에서 보여줬던 박 감독의 친절함도 적었다. 너무 감독 위주의 시각이 반영돼 거부감을 갖게 만든 것이 사실이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21일부터 새 영화가 7편가량 개봉하게 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이번 주로 대부분 극장에서 막을 내리게 될 것 같다.”며 관객도 80만명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터넷 기업대상’ 6곳 선정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19일 ‘올해의 인터넷기업 대상’을 발표했다. 부문별 수상 업체는 ▲포털부문 NHN▲글로벌 SK커뮤니케이션즈▲온라인쇼핑 인터파크G마켓▲온라인게임 네오위즈▲디지털콘텐츠 그래택▲온라인결제부문에 이니시스 등 6개다. 심사는 한국기자협회 회원사 관계자로 구성된 인터넷기업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안중호 서울대교수)에서 했다.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올해 시가총액 5조원을 기록하고 검색, 광고, 상거래 등 전 부문에서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글로벌부문에서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선정됐다. 싸이월드로 중국, 타이완, 일본, 미국, 독일,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세계적 게임회사 EA와 ‘EA스포츠 FIFA 온라인’을 공동 개발, 최단기 동시접속자 18만명을 돌파한 것이 인정받았다. 인터파크G마켓은 오픈마켓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나스닥에 상장했다. 또 그래텍은 곰TV를 통해 디지털콘텐츠의 새로운 유통채널을 개척했고, 이니시스는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기여했다. 시상식은 21일 인터넷기업협회가 개최하는 송년행사에서 열린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10억弗 차버린 ‘제2의 빌게이츠’

    |파리 이종수특파원|‘10억달러(약 9200억원)로는 어림 없다.’ 대학 중퇴생이 야후의 몸을 달아오르게 했다.미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개인간 교류 사이트 ‘페이스북닷컴(facebook.com)’의 CEO 마크 주커버그(22)가 인터넷포털 야후의 10억달러 인수 제의를 거절한 때문이다. 그가 야후 제의를 거절한 것은 페이스북닷컴의 성장 가능성 때문.17일자(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 등은 2015년이면 이용자가 5200만명으로 느는 등 미국 내 젊은 인터넷 사용자의 60% 가량을 끌어들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해마다 광고료만도 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때문에 몸이 달아오른 야후는 페이스북 인수 금액을 10억달러에서 16억달러로 올리는 등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만든 페이스북닷컴은 한국의 싸이월드처럼 사용자들이 개인정보와 글·동영상 등을 올리며 상호 교류하는 사이트. 이미 현재 이용자는 1300만명이나 된다. 처음엔 미국 내 대학생들끼리 정보를 나누는 통로였지만 점차 영국 등 영어사용권 대학생과 일반인들까지 참가하면서 대표적인 교류사이트가 됐다. 당시 주커버그는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교내 학생들끼리 수강 신청이나 동아리 정보, 취업 정보 등을 교환하기 위해 만들었다. 페이스북은 제2의 인터넷 붐을 상징하는 ‘웹 2.0’의 대표주자. 이용자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동시에 소비하는 방식이다.1세대 인터넷 붐의 스타였던 야후가 페이스북 인수에 열을 올리는 것도 웹 2.0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태어난 주커버그는 열살 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고 하버드대를 중퇴하면서 인터넷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점, 젊은 억만장자 벤처기업가란 점 등 여러 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빼닮아 ‘제2의 빌게이츠’로 불리기도 한다.vielee@seoul.co.kr
  • LG폰, 디자인·감성 ‘승부수’

    LG전자가 휴대전화 시장에서 ‘디자인과 감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초콜릿폰’ 성공에 힘입은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수로 보인다. 17일 LG전자에 따르면 출시 이후 730여만대가 팔린 ‘초콜릿폰’ 시리즈 후속으로 최근 ‘샤인’을 내놓았다. 기능에다가 디자인을 보다 강조했다. 또 내년 초에는 이탈리아 명품 디자인 브랜드를 접목한 ‘프라다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제 막 시장에 나온 샤인의 기세는 초콜릿폰 못지않게 대단하다. 샤인 판매량은 지난 4일 국내 시장에서 하루 최대인 2900여대를 돌파했다. 현재 총 7만대가 팔렸다. 출시 3주가 돼서야 하루 개통 1000대를 넘긴 초콜릿폰의 기세를 넘었다. 초반 성공의 비결은 무엇보다 디자인이다. 여기에다 감성을 얹었다. 그동안 LG의 ‘싸이언’은 삼성 ‘애니콜’ 등에 비해 성능과 디자인에서 못하다는 평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초콜릿폰을 시작으로 내놓은 이들 제품군의 판매 행보는 이러한 기존 관념을 깨끗히 쓸어내고 있다.LG전자는 최근 세계적 권위를 가진 IF디자인 대상에서 휴대전화 부문 5개를 포함해 21개 부문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LG전자의 이같은 전략은 초콜릿폰 신화의 주인공이자 MC디자인연구소장인 김진 상무가 주도했다.LG전자는 또 디자인연구소의 차강희·박세라 책임연구원을 임원급으로 대우를 하는 ‘슈퍼디자이너’로 최근 선정했다. 디자인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보여준 것이다. 차강희 책임연구원은 “과거에는 디자인이 기능을 따라갔고 외관을 싸는 포장에 불과했지만,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