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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In] 은평구 장애인 전용 홈피 개설

    은평구는 1일부터 장애인 복지전용 미니홈페이지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장애인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어려운 일을 나누어 해결하는 온라인 만남의 장이다. 싸이월드에 만든 미니홈피 ‘함께 나누는 이웃’(town.cyworld.com/epwelfare)에는 장애인 복지시설, 복지뉴스, 장애인 편의시설 안내를 게시했다. 방명록을 통해 장애인의 의견을 듣고, 불편사항을 시시각각 접수·답변하는 민원창구 역할도 한다.또 지역내 장애인뿐만 아니라 전국 장애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예정이다.구 관계자는 “지역내 1만 6600여명의 장애인과 행정기관, 장애인시설이 수평적으로 의사 전달을 할 수 있도록 미니홈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이 홈페이지는 은평구 홈페이지(www.eunpyeong.seoul.kr)에 바로 연결돼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이용자가 늘어나면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등으로 세분화해 운영할 예정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백상예술대상에 주몽·타짜 영예

    MBC 드라마 ‘주몽’과 영화 ‘타짜’가 올해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5일 오후 6시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은 ‘괴물’(영화 부문),KBS ‘서울,1945’(TV드라마 부문),SBS ‘긴급출동 SOS24’(TV 교양부문),KBS ‘미녀들의 수다’(TV 예능 부문)가 각각 차지했다. 최우수 연기상은 김명민(하얀거탑·MBC)과 손예진(연애시대·SBS), 류승범(사생결단)과 염정아(오래된 정원)가 각각 TV와 영화 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TV부문 신인연기상은 박해진(소문난 칠공주·KBS)과 고아라(눈꽃·SBS)가, 영화부문 신인연기상은 정지훈(싸이보그지만 괜찮아)과 박시연(구미호가족)이 받았다. 연출상은 MBC ‘하얀거탑’의 안판석 PD, 감독상은 ‘타짜’의 최동훈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인기상의 영광은 김태희, 이범수, 이준기, 한예슬이 안았다. 나머지 부문별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TV부문▲신인 연출상=김형식(외과의사 봉달희·SBS)▲극본상=정형수·최완규(주몽·MBC)▲TV 예능상=정종철(개그콘서트·KBS), 김미려(개그야·MBC)◇영화부문▲신인 연출상=전계수(삼거리 극장)▲시나리오상=이해영·이해준(천하장사 마돈나)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하이 서울 축제] 美러클! 味러클! 미樂클!

    [하이 서울 축제] 美러클! 味러클! 미樂클!

    서울 관광객 1200만명 시대를 이끌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7’이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6일까지 열흘 동안 펼쳐진다. 지금까지의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지역축제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국제적인 규모로 확대됐다. 그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의 양이 늘어나고 질이 높아졌다.1000만명이 사는 서울같은 메트로폴리탄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축제는 초유의 시도이다. 봄의 한가운데 서울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보다 쉽고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7’특집을 준비했다. ‘축제에 빠진 서울.’ 올해로 5번째를 맞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서울의 봄을 달군다. 올해 행사는 규모와 내용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광 서울’‘한강 르네상스’를 알리는 세계의 축제로 마련했다. 서울광장과 청계천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무대가 한강과 도심 고궁으로 확대됐다. 축제 기간도 지난해 4일에서 10일로 늘어났다. 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20세기 경제기적을 이룬 서울이 21세기에는 문화의 기적을 선도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27일 오후 8시 여의도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선박 10척이 한강을 오가고 북의 대합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비행선 30여 대에서 레이저 불빛이 한강을 수놓는다. 인기가수, 한류스타들이 출연하는 ‘한류스타 특별공연’과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세계적인 도시 축제로 육성한다 2003년 시작된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그동안 진행해 오던 10월 서울 시민의날 행사를 5월로 옮기면서 하이서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울시는 앞으로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이나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처럼 세계적인 도시 축제로 육성할 방침이다. 서울시 박희수 문화과장은 “세계적으로 1000만명이 넘는 거대도시의 종합적인 도시축제는 찾아 보기 어렵다.”면서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발전시켜 관광객 1200만명을 달성하는 시금석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기간에 외국 관광객 25만명을 포함,600만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6만명 등 130만명이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찾았다. ●‘역사’‘한강’이 축제의 축 올해 축제는 고궁과 북촌 한옥마을, 서울광장 등 역사성이 깃든 공간을 중심으로 ‘서울역사축제’와 한강을 무대로 한 ‘한강미러클축제’가 양대 축으로 진행된다. 역사를 테마로 한 축제의 간판 행사는 ‘정조 반차 재현’이다. 북촌 한옥마을 일대에선 ‘북촌 조선시대 체험’이 준비됐다. 서민촌·양반촌·장터·포도청 등 조선시대 마을을 재현해 놓은 재동초교에서 당시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한강 미러클축제로는 뚝섬 난지 여의도 노들섬 등 한강시민공원 6개 지구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손에 손잡고… “놓치면 후회할 걸” 10일동안 열리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7’행사에는 48개의 프로그램이 담겨 있다. 화려한 불꽃놀이, 인순이와 SG워너비, 이효리, 싸이 등이 펼치는 ‘개막제’행사와 신명나는 축제를 차분하게 마무리하는 ‘폐막식’사이에 있는 많은 행사 가운데 놓치면 후회할 프로그램이 있다. 표재순 총감독이 추천할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서울시가 “시간이 없어도 이것만은 꼭 봐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있게 준비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소개한다. ●서울의 전통을 재현한다 가장 기대되는 행사는 단연 ‘정조 반차 재현’이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리며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가 묻힌 화성(현재의 수원)까지 문무백관 나인 호위군사 1779명, 말 799필을 동원해 8일 동안 행차하는 내용이다. 29일 오전 11시부터 창덕궁 돈화문에서 시작해 종로 3가·보신각·명동·남대문·서울역·용산역·한강둔치 이촌지구를 거쳐 노들섬까지 12.57㎞에 이르는 거리에 역사의 한 장면을 현대로 옮긴다.212년 만에 재현되는 정조반차에는 시민 930명이 참가하고, 말 120필이 동원된다. 규모는 다소 축소됐지만 번잡한 서울거리에서 시도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고 볼거리다.27∼29일에 종로구 가회동과 계동 등 북촌을 찾으면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에 만들어진 ‘북촌마을 조선시대 체험장’에 들어서면 서민촌 양반촌 포도청 장터 등 조선시대 길이 열린다. 이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이용해 상거래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옥마을 일대를 걸으며 전통공방, 박물관 등을 들러 역사와 문화 속으로 산책해도 좋다. ●문화와 미래를 느껴 보자 젊은층의 문화를 접하면서 서울의 미래를 가늠해도 좋을 것 같다. 밤새도록 뜨거운 열정을 불사르고 싶다면 5월 4∼6일 난지지구에서 열리는 ‘서울 월드 DJ 페스티벌’을 찾아가자. 독일의 닥터 모트(Dr.Motte), 일본의 몬도 그로소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DJ가 추축이 돼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행사다. 최고의 DJ가 만들어내는 리듬에 몸을 맡기는 댄스 페스티벌, 힙합 문화가 총출동하는 비보이 파크, 인디밴드들이 참가하는 라이브 공연으로 구성했다. 28∼30일 여의도지구에는 공연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인 국악과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비보이댄스가 만나 ‘서울의 몸짓’(28일), 빛·소리·영상이 어우러진 ‘논버벌 퍼포먼스’(29일)가 진행된다. 명성황후·그리스·오페라의 유령·미스 사이공 등 인기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해 극중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사하는 ‘오!해피 뮤지컬’(30일)도 입맛 당기는 프로그램이다. ●기적을 만난다 차를 타고, 또는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며 한강을 즐기는 기회도 있다. 강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하는 ‘미러클 수중다리 건너기’가 행사기간 내내 열린다. 노들섬과 이촌지구 사이에 놓인 철제 수중다리를 이용해 맨발로 한강을 건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가장자리 난간에 수중식물을 설치하고, 수중 안전 요원을 배치해 안전성도 높였다. 시민들이 강 위를 걷는다면 세계 줄타기 명인들은 하늘을 걷는다. 한강 생태공원인 선유도에서는 ‘제1회 세계 줄타기 대회’(5월 3∼5일)가 열려,18명의 줄타기 명인들이 외줄에 의지해 1㎞에 이르는 한강을 횡단하는 아찔한 모습을 연출한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장거리 외줄타기 기네스 기록(400m)이 깨질지도 관심사다. ●나도 잊지 말아 주오 대형 프로그램에 가려진 아기자기한 프로그램들도 곳곳에 숨어 있다. 작은 배들을 한 줄로 띄워 만든 다리를 건너는 ‘충효의 배다리 건너기’(30일∼5월6일)와 각국의 모형배를 등불로 장식한 ‘유등 선박 퍼레이드’(27일∼5월6일)도 재미있는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간행사인 유등 선박 퍼레이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재미도 빼 놓을 수 없다. 조선시대 수도방위를 담당했던 중앙군의 군례 대열의식(28일∼29일)이나, 우리나라의 전통의식과 역사속 주요장면을 드라마 형식으로 재현한 ‘왕실문화재현’(28∼5월 6일),8도의 민속놀이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8도 대동 민속놀이’(28∼29일)는 외국관광객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시민들에게도 훌륭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예약후 대중교통 이용하세요 ●지하철 이용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7’의 모든 행사 장소는 지하철로 통한다. 지하철역을 따라 알짜배기 축제를 즐겨 보자. 축제의 첫날 28일 일정을 이렇게 짜 보면 어떨까.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서 왕실 문화재현을 보고, 걸어서 서울예술체험장터, 북촌 조선시대 체험을 즐긴다. 이어 가까운 시청역을 찾아 청계광장에서 You토피아를 구경하면 시간과 체력을 절약할 수 있다. ●서울시티투어 버스이용 지하철이 싫증난다면 서울 시티투어 버스를 타 보자. 시티투어 버스는 광화문을 기점으로 정해진 코스를 순환 운행한다. 원하는 정류장에서 하차하고, 관광한 다음 다시 버스를 타고 여정을 계속할 수 있다. 어린이날 코스를 추천하자면 광화문에서 궁중의 일상을 즐긴 뒤, 덕수궁 정거장에서 서울 예술체험장터를 체험해 보자. 이어 경복궁에서 세종대왕 즉위식을 관람하고, 용산역에서 내려 충효의 배다리 건너기를 구경하자. 버스가 다시 서울시청으로 오면 한류스타 패션 페스티벌이 기다릴 것이다. ●예약은 필수 여유로운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예약을 서두르자.48개 프로그램 중에는 주말에 시민들이 몰려 혼잡할 것을 예상, 예약 접수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열기구 체험이나 미러클 수중다리 건너기, 충효의 배다리 건너기, 소망띄우기, 성곽밟기, 한강수영대회가 대표적이다. 성곽밟기는 접수가 이미 종료됐다. 또 인터넷 접수와 현장 접수를 동시에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열기구 체험의 경우 현장 접수분은 전체 30% 정도. 주말을 피해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뚝섬 곰탕·비빔밥 원조집 ‘군침’ 코엑스 세계 음식 경연 ‘눈요기’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만큼이나 맛있고 별난 먹거리가 넘치는 맛의 향연이다. ‘서울을 맛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을 내건 ‘서울사랑 음식축제’가 여의도와 뚝섬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다. ●4월27∼30일, 여의도 젊은 연인이나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부스가 여의도 일대에 40곳이 생긴다. 주 메뉴는 치킨류, 소시지류, 순대, 떡볶이, 빈대떡 등이다. 밤에 화려하게 펼쳐지는 한강축제를 즐기며 입을 즐겁게 하는 퓨전음식도 많이 선보인다. ●5월5∼6일, 뚝섬 어린이날이 낀 다음달 5∼6일 뚝섬에는 ‘하동관 곰탕’‘오장동 냉면’‘인사동 전주비빔밥’ 등 서울의 원조·유명 음식점 44곳이 야외부스를 차린다. 시중보다 10∼20% 싸게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 한강 주변에서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되도록 국물이 있는 음식을 피했다. 한쪽에서는 김치에 이어 제2의 한류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떡을 주제로 ‘한국 전통 떡 한마당’도 열린다. 예쁜 떡 전시회, 떡 찧기 체험, 즉석에서 찐 떡 맛보기 등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4월25∼29일, 코엑스 이 기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는 ‘세계관광음식박람회’가 열린다. 메인 행사인 국제요리경연은 세계조리사연맹(WACS)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요리대회. 국내외 대학과 음식학원, 호텔, 외식업체 등 50여팀이 경합을 벌인다. 찬요리·더운요리, 해산물 요리 등 총 10개 부문이다. 군인 요리대회, 대사부인 요리 페스티벌, 얼음조각 경연 등도 이색적인 여흥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입장권은 일반 8000원, 학생 5000원. ●4월28∼5월6일, 시청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지구촌한마당’은 빼놓을 수 없는 도심 음식잔치다. 시청뜰에 48개국 대사관에서 운영하는 세계음식전이 열린다. 인도의 카레, 터키의 캐밥, 멕시코의 토리토나 파히타스 등이 참가자들을 이색적인 맛과 정취에 흠뻑 빠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8일∼5월5일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에서도 세계 전통음식 레스토랑들이 참여하는 음식축제가 열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中노동절·日골든위크 맞춰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집중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을 유치하기 위한 기반 조성용으로 기획됐지만 축제 프로그램 마련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축제 기간을 한국행 관광객이 급증하는 중국의 노동절(5월1∼3일)과 일본의 골든위크(4월28일∼5월6일)에 맞췄다. 또 개막식을 제외한 축제일을 지난해 4일에서 9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이에 따라 축제 참가자는 총 600만명, 이 가운데 외국인은 5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참가자를 지난해보다 5배 정도 늘려 잡은 셈이다. 그러나 항공기 예약현황 등을 감안하면 축제 기간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약 25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축제 프로그램 선정이 늦어지면서 현지 설명회가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지 못하고 이미지 홍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흔히 해외 홍보는 6개월 이후에 효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24일 현재 중국과 일본의 황금연휴 덕분에 서울 시내 호텔은 이미 동이 난 상태다. 서울시는 모텔을 개조해 호텔급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시간부족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올해 축제의 진행과 홍보는 사실상 내년 이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여성&남성] 실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내가 너를 처음 본 곳 마지막 한번 가보고 싶었어. 비가 오는 이 밤길을 정신없이 그냥 걷고 있네. 한도 없이 걷다보면 너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태지와 아이들,‘널 지우려 해’ 중에서) 한 사람이 내 머리에, 그리고 몸에 남긴 각인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때로는 끊기 힘든 마약처럼 정을 다 줬던 사람의 기억은 일상의 하나 하나를 파고든다. 하지만 사람의 뇌는 기억력의 한계를 지니고 있는 법. 남자와 여자, 그들은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까. 그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영화 속 비련의 주인공처럼 천모(27)씨는 실연이라는 아픔을 겪을 때는 항상 ‘재연 배우’가 된다.“이제는 제목도 잊어버렸는데요. 아주 오래 전에 영화에서 옷을 입은 채 샤워기 앞에 서서 물을 틀고, 쏟아지는 물과 함께 눈물을 흘려보내는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한번 따라해 봤을 뿐인데 이제는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 영화 속 그 장면을 반복 연출하고 있지요.” 대학생 방모(29)씨는 영화속 주인공처럼 다리가 후들거려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가 될 때까지 달린다. 평소에도 마라톤을 즐기던 방씨는 “실연당하면 심장이 터질 때까지 뛰고 또 뛴다.”고 밝혔다. 그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내 몸의 수분이 모두 빠져나간 듯한 느낌이 될 때까지 뛰고 나면 더 이상 슬프지 않다.”면서 “눈물로 흘러넘칠 물기까지 모두 땀으로 내보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며 미소를 짓는다. 몰입을 통해 잡념을 버리는 또다른 방법으로 대학원생 지모(29)씨는 요즘 텔레비전에서 한창 인기인 ‘무한도전’을 권한다. “계속 봅니다. 재방송도 보고 인터넷에서 다시보기도 하고 유선방송도 봅니다. 등장인물이 벌이는 도전을 하나씩 따라해 봅니다.”지씨는 “무모한 목표를 달성하느라 헤어진 여자 같은 건 이미 기억에 사라지고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고 난 뒤 남는 허탈함은 지씨도 어찌 할 방법이 없다. ●애인의 모든 흔적을 없앤다 취업준비생 추모(26)씨는 애인과 헤어질 때 미니홈피 싸이월드에서 애인과 맺었던 일촌관계도 같이 끊었다. 하지만 꽤 오래 사귀었기 때문에 애인과 추씨를 모두 아는 사람이 많아 일촌 파도타기를 해야 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더 좋아했던 사람이라 잊기가 힘들었다.”면서 “일촌 파도타기를 하면서 처음에는 나 자신이 초라하고 비굴해 보이기까지 했지만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씨는 “싸이월드 일촌 파도타기를 하며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옛 애인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촌 파도타기를 할 때는 조심해야 할 게 하나 있다. 일촌 파도타기 덕분에 이별의 아픔을 잊어가던 회사원 마모(29)씨. 이벤트에 당첨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아뿔싸! 그토록 잊고 싶던 옛 애인 미니홈피였다. 마씨는 파도타기를 다시 시작해야 할까. ●그녀 흔적이 없는 곳으로 상처가 너무 커서 이 나라가 싫어졌다는 사람도 있다. 대학생 공모(21)씨는 이번 달이 끝나기 전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간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군 입대를 자원했지만 입대일이 예정보다 늦어지자 학교를 휴학하고 해외연수를 택했다. 공씨는 “그 친구 흔적이 남아 있는 캠퍼스를 도저히 다닐 자신이 없다.”면서 “새로운 환경이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군대 신병교육대에 붙어 있는 유명한 글귀 “피할 수 없는 괴로움은 즐겨라.”를 실천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달 여자친구와 헤어진 대학생 피모(27)씨는 “여자친구 때문에 방해받았던 일이 많았다.”면서 “그동안 못 해본 걸 다하면서 그 여자 따윈 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여자친구한테 들킬까봐 자제하던 무도회장과 클럽 같은 ‘야간생활’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피씨는 상대의 입맛에 맞추느라 먹고 싶어도 참았던 것들도 즐겨 먹는다.“여자친구와 모든 걸 함께해야 하는 생활이 아니라 나 혼자의 삶을 찾고 있습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동병상련’ 동지 만나 아픔 치유 회사원 이모(26)씨는 최근 오래 사귀어오던 남자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았다. 늘 그랬듯 남자들은 별다른 이유는 말하지 않은 채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표정으로 “헤어지자.”는 말만 했다. 헤어짐의 고통은 그나마 참을 수 있는데 왜 헤어지자는 건지 이유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고 남자란 동물을 믿어버린 자신이 미치도록 싫었다. 그러다 찾아낸 방법이 이른바 ‘동지 만들기’. 이씨는 남자 친구와 헤어진 다른 친구와 만나 남자 친구의 험담을 하며 아픔을 치유했다.“친구와 헤어진 남자 친구의 험담을 하면서 자연스레 실연을 극복했어요.” 대학생 정모(25)씨는 1주일에 3일은 술을 마실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 ‘주당’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남자 친구가 영문을 모르는 이별 통보를 해온 날. 정씨는 소주 10병을 사온 뒤 자기 방에다 나란히 나열해 놓고 초록생 병들만 바라보며 밤을 지샜다.“아침이 되어 잠이 들었더니 모든 것이 희미해지는 것 같더군요.” 대학생 김모(25)씨는 실연을 당했을 때 그 남자의 기억을 하나씩 지우는 걸로 분풀이를 한다.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진 김씨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그가 쓴 모든 댓글과 사진 등을 하나씩 지운 뒤 그의 홈피에 있는 자신의 흔적도 하나씩 지웠다.“글이 모두 삭제된 걸 그가 알고 황당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통쾌하기 그지 없더군요. 그러고나니 한결 기분이 가벼워졌어요.” ●추억을 곱씹으며 기억을 지운다 대학생 박모(23)씨는 떠난 연인의 단점을 하나씩 기억나는 대로 적으면서 아픔을 지웠다. 그의 못된 버릇, 마음에 들지 않았던 행동과 말투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그의 부정적인 모습만 각인시키려 애썼다.“아름다웠던 추억은 나만의 아픔이 될 뿐이더라고요. 그를 미워하기 위해 나쁜 기억만 떠올리면 점점 그는 잊혀지고 나는 또다른 시작을 준비할 수 있게 되더군요.” 전문직으로 일하는 이모(26)씨는 반대로 추억을 곱씹으면서 기억을 지워나가는 스타일이다. 이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다녔던 단골 밥집이나 커피숍 등의 아지트들을 동성 친구와 함께 가거나 혼자 다니면서 추억과 아픔을 떠올려본다.“언제부턴가 저 혼자 그 집을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됐을 때 ‘이제 그가 정리됐구나.’ 싶더군요.” 회사원 배모(24)씨는 학구적으로 실연을 극복한다. 평소 가이드책을 읽길 좋아하는 배씨는 실연당했을 때도 서점으로 달려가 ‘실연극복하기’에 대한 지침서를 사들고 그에 따라 조금씩 아픔을 잊어간다.“예전에는 흥밋거리로 읽었는데 차츰 가슴 속에 하나씩 와닿는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 실연당한 친구에게도 이 방법을 권하고 있어요.” ●다른 일에 몰두해 상처 보듬어 학원강사 박모(26)씨는 집중할 무언가를 찾아 실연의 아픔을 극복한다.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이것저것 찾아헤매던 박씨는 그 결론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찾아냈다. 생전 집안 일이라고는 손도 대지 않았지만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자 어머니가 웬일이냐며 기특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뒀다.“남자친구의 얼굴을 쓰레기라고 생각하면서 분리수거를 하다보면 어느덧 그 남자는 기억 저 구석에 처박히게 되죠.” 회사원 송모(29)씨가 선택한 취미는 웨이트 트레이닝. 땀을 흘리며 조금씩 몸매를 다듬어가는 운동에 집중하면서 기억도 땀샘으로 내보냈다.“헤어진 남자 친구보다 더욱 흥미진진한 일이 세상에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죠. 웨이트 트레이닝 외에 다른 취미들도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고 있어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버지니아 참사] “무책임한 언론상업주의” 거센 비난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조승희씨의 총격난사 사건이 충격적인 동영상 공개를 계기로 격론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일부 피해자 부모들이 “동영상 방영은 죽은 아이에 대한 두 번째 총격”이라면서 동영상 방영 즉각 중지를 요구하고 나서자 CBS 등 미국 방송사들은 동영상 방송을 중단하거나 제한했다. 언론의 상업성 문제는 물론 총기규제, 인종갈등, 이민사회의 그늘과 고뇌, 사회적 약자 보호, 그리고 모방범죄 등 쟁점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모세처럼 바다를 가르고 내 사람을 이끌겠다.”는 내용의 추가 동영상을 19일(현지시간) NBC 방송이 공개하자 논란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조씨가 NBC에 보낸 비디오와 사진 등이 공개된 것에 대해 너무 경솔한 언론 상업주의라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각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은 논란 격화에 기름을 부었다. ABC,CBS 등 공중파는 물론 CNN, 폭스뉴스 등 뉴스전문 채널도 분노에 가득찬 조씨 모습을 주요 뉴스로 계속 방영하자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권총과 망치를 든 소름끼치는 모습으로 세상을 저주하는 조씨의 모습이 방영되면서 일반 미국인들도 사건 전개에 분노하기 시작했고,NBC의 동영상 방송 공개 결정에 대한 논란도 계속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 방송 ‘투데이 쇼’에 출연키로 했던 희생자 유가족들은 방송사에 불쾌감을 표출하며 출연을 일방 취소했다. 버지니아 공대생 등은 “유가족과 친지들의 감정을 고려치 않은 너무 경솔한 짓”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 특히 딸이 희생된 피터 리드는 “비디오 방영은 죽은 아이에 대한 두 번째 총격이나 같다.”면서 “보도경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NBC가 범인 조씨의 주장을 그대로 방영함으로써 결국 그를 ‘승리자’로 만들었다며 “살인범이 무덤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격이 됐다.”고 격앙했다. 이에 방송사들은 동영상 방송을 제한하거나 중단하기로 했다. 동영상을 처음으로 방송한 NBC는 상업주의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현지시간 19일 오전부터 공개되지 않거나 이미 방송된 동영상의 송출을 전체 방송 시간의 10% 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CBS는 특별한 편집 목적에 따라 총괄 프로듀서가 승인한 것을 제외하고는 동영상 방송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고,CNN도 동영상 방송을 중단했다.ABC는 오전 뉴스에서 오디오 없이 짤막한 동영상 장면만 내보냈으며 폭스 뉴스는 오전 11시 이후부터 동영상 화면을 방송하지 않았다.dawn@seoul.co.kr
  • “가자! 문화축제 속으로”

    주말에는 훌쩍 문화여행을 떠나자. 21일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인사동에서 ‘제3회 수로왕 서울행차’가 열린다.29일부터 5월6일까지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제31회 가야문화축제를 앞둔 ‘맛배기’ 축제이다. 2000여년전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가 금관가야 김수로 왕의 비가 되는 과정을 재현한 이 행차는 김종간 김해시장을 비롯한 200여명의 남녀가 전통 가야옷을 입고 행차,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더불어 가야토기, 공주가 가져온 장군차, 전통악기 공연, 전통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저녁에는 남인사마당 특설 무대에서 가무극 ‘가락국기 가무극’, 인도와 한국이 만나는 ‘가야의 소리’ 음악회가 펼쳐진다. 21일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종로구와 SK커뮤니케이션즈(싸이월드) 주최로 ‘대학로 싸이데이’가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아마추어 감독, 음악인, 사진작가들이 참여해 일반인들이 문화 저변을 넓히고, 상업적이고 획일화된 대중문화와 차별화되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선사한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 영화관을 설치해 진행하는 거리영화제에는 애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톰’과 ‘식인휴지’ 등 아마추어 감독들의 단편영화 23편이 상영된다. 음악 등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도 대학로 거리 곳곳에 전시된다. 서울문화재단은 세계 책의 날(23일)을 앞두고 22일 ‘서울 속 문화투어’를 준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소설가 방현석의 ‘내딛는 첫 발은’, 신경숙의 ‘외딴 방’의 작품배경이 된 구로구 가리봉동을 찾는다. ‘서울 속 문학투어’는 문학 작품 속 배경을 작가와 함께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공간의 문학적 의미를 되새기고 문학작품을 좀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행사의 진행은 신예 문학평론가 이선우씨가 맡는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靑 “임기중 개헌발의 유보 연금법·3不등 민생 주력”

    靑 “임기중 개헌발의 유보 연금법·3不등 민생 주력”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내 원포인트 개헌발의’ 제안을 3개월 남짓 만에 거둬 들였다. 청와대는 정치권과 국민에게 개헌의 중요성을 알리고, 개헌 논의를 정쟁에서 생산적인 담론의 틀로 부각시킨 점을 ‘유턴’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발표에서 “각 당이 18대 국회 개헌을 당론으로 정해준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요구에 부응해 지난 13일 정책의원총회를 통해 4년연임제를 포함한 개헌을 당론으로 추인하는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개헌을 대선공약으로 정하기로 한 만큼 최소한 다음 국회뿐만 아니라 다음 정부에서도 구속력을 가지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개헌발의 철회를 흔쾌히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노 대통령은 “원포인트 개헌을 하면 다음 정권에 선물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다.8년을 바라보고 정책을 펼 수 있고, 초기부터 소모적인 개헌논쟁에 휩싸이지 않아도 된다.”면서 “(정치권이)왜 막무가내로 받지 않는지 안타깝다.”는 소회를 피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6개 정파의 합의를 받아들이는 것도 정치의 진전으로 보고 최종 결심을 굳혔다는 것이다. 개헌 국면을 벗어난 청와대는 당분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대책을 포함한 민생현안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한·미 FTA 후속대책과 국민연금법, 사학법, 로스쿨법 등 입법과제를 마무리하고, 북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정국에서 이념 논쟁으로 불거질 ‘3불(不)정책’의 기조와 방향을 원칙대로 지켜 나가고, 지역균형발전과 부동산 문제 등이 흔들리지 않도록 차분하게 관리하는 것도 청와대가 짊어져야 할 임기말 과제들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부실연구로 망신 자초한 서울대

    서울대에 또 망신살이 뻗쳤다. 늑대복제 논문으로 의혹에 휩싸이더니 이미 알려진 군위안부 자료를 최초라고 부풀렸다. 이 대학 교수가 그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입증할 수 있다며 내놓은 자료라는 게 국내에 출간된 책에 실려 있었다. 그는 1946년 네덜란드 정보부가 작성한 극비문서를 입수했다며 공개했다. 일본군이 길거리에서 여성을 잡아들여 강제로 신체검사를 시킨 뒤 위안소에 넣었다는 내용이다. 기자들이 최초라는 주장에 의문을 품고 관련단체와 출판물을 조사했다. 거의 비슷한 내용이 일본책의 6년 전 번역본에 게재돼 있었다는 사실을 찾아냄으로써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다. 교수가 자료를 팩스로 받은 것은 기자회견 하루 전날 밤이라고 한다. 일본 언론이 위안부 관련 네덜란드 법정 자료를 발견했다고 보도한 날이다. 일본에 선수를 빼앗기자 부랴부랴 언론에 터뜨린 것이다. 그는 “17년간 연구하면서 이런 문서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국내 자료를 제대로 챙기는 기본조차 잊은 것이다. 발표에 급급한 한건주의 타성에서 빚어진 일이다. 해당 교수의 불성실과 대학측의 검증 시스템 부재가 만든 합작품이다. 서울대는 황우석사태 이후로 연구성과를 공개할 때는 연구처를 통하도록 하고 있다. 부실한 연구가 공표돼 대학 위상이 추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연구처에는 검증 기능이 없다. 늑대논문이 연구처를 통했으나 하자를 사전에 찾아낼 수 없었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 어디를 통해 발표하건 연구의 1차적 책임은 학자에게 있다. 공명심에 불탄 학자들이 마구잡이로 부실 연구를 발표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것을 걸러내는 작업을 소홀히 한 서울대도 반성해야 한다. 더이상 망신 당하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 체계를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
  • ‘예술의 전당 좁은문’ 발언 논란

    가수 싸이가 발언한 예술의전당 대중가수 차별 비판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는 발언’이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싸이는 11일 MBC 오락프로그램 ‘황금어장’의 인기코너 ‘무릎팍도사’(사진 왼쪽부터 강호동·유세윤·우승민·싸이)에 출연해 대중문화 공연에 인색한 예술의전당을 비판했다. 여기서 그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문의를 하면 ‘우리는 대중문화 공연을 하지 않는다.’며 전화를 곧 끊어 버린다. 가요는 예술이 아니라는 의미인가? 그들은 회식 자리에서 샹송을 부르는가?”라고 성토했다. 이들에게 ‘미XX’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예술의전당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해마다 조용필 콘서트가 개최된 것을 비롯,2004년 6월에는 조관우가 콘서트를 열었고, 오는 10월에는 이용의 콘서트가 열리는 등 대중가수들의 콘서트가 허용된 상태다. 이 때문에 싸이가 예술의전당에서 콘서트를 하려고 전화로 문의했다는 발언의 진위 여부가 의심받는 상황이다.MBC도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방송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예술의전당 측은 “싸이가 전화로 콘서트 개최여부를 확인했다는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싸이의 발언에 명백한 오류가 있는 만큼 먼저 우리가 나서 대응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MBC ‘황금어장’ 여운혁 PD는 “녹화 당시 싸이가 예술의전당을 언급한 부분을 편집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할 만큼 예술의전당에 서운한 감정이 컸다.”며 “싸이가 예술의전당에 전화를 해 콘서트 개최가능 여부를 문의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외국에 나가 있는 싸이 측은 “논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귀국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대중문화 차별에 반대하는 싸이 발언의 의도는 알지만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없이 비판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사실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편집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래의 물결/자크 아탈리 지음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위협적인 상황은 오히려 한국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가 우리에게 던지는 희망적 전망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한 전제가 있다. 한국의 발전을 이룬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공동체 의식과 집단적 욕망의 회복을 위해 가족정책, 교육정책, 이민정책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크 아탈리가 전망하는 대한민국의 ‘가까운 미래’는 이처럼 밝다. 하지만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거 역사의 교훈을 직시해야 한다. 과거는 역사의 구조물인 동시에 미래의 주춧돌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가까운 미래´는 밝다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특보 시절 ‘미테랑의 휴대용 컴퓨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방대한 지적 데이터를 갖춘 자크 아탈리는 신작 ‘미래의 물결’(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에서 역사를 ‘치밀하게’ 조망하면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다. 이 책에는 한국 독자들만을 위한 특별한 그의 글이 실려 있다. 한국어판 발간을 앞두고 그가 보내온 글에는 대한민국의 장밋빛 전망이 담겨 있다. 미래예측의 완결판이라고 할 만한 자크 아탈리의 충고를 귀담아 들을 만하다.“지금 바로 이 순간,2050년의 세계가 어떠한 모습으로 결정되며,2100년의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준비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자녀세대와 손자세대가 좋은 세상에서 살지, 아니면 우리에게 증오를 퍼부으며 지옥 같은 세상에서 허우적거리게 될지 정해진다. 역사는 예측 가능하며 일정한 방향성을 지닌 법칙을 따르고 있다.”(서문 가운데) ●인류사회는 종교·군사·상업권력이 공존 그렇다면 자크 아탈리가 언급한 역사를 관통하는 ‘법칙’은 무엇일까. 700만년 전 두 종류의 영장류가 두 발로 걷기 시작한 이래 인류사회는 언제나 종교권력, 군사권력, 상업권력이 질서있게 공존해왔다. 기원전 13세기까지 계속된 ‘아주 긴 이야기’에는 이같은 세 권력들의 관계를 조망하면서 인류의 생존방식과 체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류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세계는 상업적 체제가 주도권을 갖게 된다. 돈이라는 하나의 언어를 매개로 상업적 체제는 서서히 세력을 키워나간다.‘거점’의 탄생도 이때부터다. 벨기에의 브루게에서 시작된 ‘거점’은 베네치아와 앤트워프, 제노바, 암스테르담, 런던을 거쳐 신대륙의 보스턴,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둥지를 튼다. 자크 아탈리는 이 책을 통해 파리, 도쿄 등이 왜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없었는지, 또 이들 9개 ‘거점’이 갖춘 필요·충분조건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체제는 ‘하이퍼 민주주의´ 귀결 마지막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위상은 미래에 어떻게 될까. 자크 아탈리는 2035년 이후 미국이라는 제국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또 미국이 하차함으로써 생긴 지배권력의 공백은 ‘일레븐’이라고 하는 11대 강국이 메우게 된다고 한다. 바로 한국, 일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호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멕시코 등이다.‘일레븐’ 가운데 특히 한국은 강대국 반열에 든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같은 다중심적 체제는 오래가지 못한다. 세계는 전지구적 규모로 성장한 시장을 중심으로 통합된다. 이른바 ‘하이퍼 제국’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세계는 또 ‘하이퍼 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그후 인류의 선택은 ‘하이퍼 민주주의’로 귀결된다는 게 자크 아탈리의 예언이다.“미래에 관한 모든 예언은 현재를 다루고 있다.” 자크 아탈리가 서문에서 밝혔듯 이 책 역시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388쪽,1만 7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길 위에 ‘이야기’ 입혔다

    길 위에 ‘이야기’ 입혔다

    “내비게이션이 길 찾아주는 시대? 인터넷지도는 ‘커뮤니티 지도’로 진화한다.” 웹2.0 시대를 맞아 ‘인터넷지도 서비스’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처럼 본연의 ‘실시간 길찾기’는 물론 지도를 기반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커뮤니티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차량 등에서 컴퓨터, 노트북을 이용해야 하지만 휴대성이 좋은 작은 노트북이 나오면서 인터넷지도 서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지도 업체인 ‘콩나물닷컴’은 최근 웹 2.0시대를 맞아 신개념의 인터넷지도 포털서비스 ‘콩나물 2.0’을 출시했다. 콩나물닷컴은 매일 10만여명이 찾는 대표적 인터넷지도 업체이다. ‘콩나물2.0’은 UCC 서비스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트’ 기능을 향상시켰다. 지도 위에 블로그를 하듯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다. 콩나물닷컴 관계자는 “인터넷 지도는 지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콩나물2.0’은 또 초기 화면에서 지도 검색과 지역 정보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지도와 달리 인터넷 브라우저에 사이트 주소만 입력하면 별도 프로그램을 깔지 않아도 모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또 유료 위성영상 지도인 ‘블루버드’를 무료로 제공한다. 유료회원이 되면 차량, 가로수까지 식별이 가능한 1m고해상도 위성영상과 거리까지 알 수 있다. 싸이월드는 손수제작물(UCC)을 이용한 ‘참여형 지도’를 서비스하고 있다. 싸이월드의 ‘이야기 지도’는 개인의 경험과 이야기를 지도의 위치정보와 결합해 회원과 공유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리면서 ‘지도 첨부’를 클릭해 지정하면 사진첩과 지도가 연동된다. 네이버는 지도 위에 사용자가 사진과 이야기를 첨부해 올리는 ‘포스트맵’과 나만의 지도를 만드는 ‘네이버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무료로 제공한다. 포스트맵은 회원가입을 하면 모든 지역을 검색할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性정체성앓이 학생 교실서도 내몰린다

    사춘기에 성 정체성을 놓고 고민하는 동성애자 청소년들이 학교와 학생들로부터 ‘집단따돌림(왕따)’과 전학·자퇴 권유 등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6일 동성애 상담을 맡은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 따르면 최근 들어 동성애자 청소년들이 친구들로부터 집단따돌림을 당하거나 일부 교사들로부터 자퇴와 전학을 권유받은 사례에 대한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교사가 “우리반 누가 이반인지 써라” 설문 경기도의 한 여고에 다니는 A양은 최근 담임 교사가 내준 설문지를 받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설문지에 ‘우리 반에 어떤 아이가 이반(異般·동성연애자)인지 써라.’라고 적혀 있었던 것. 이후 A양은 학생부실로 끌려갔고 교사에게 “어떻게 행동했길래 아이들이 너를 꼽았느냐. 다른 아이들은 또 누가 있느냐.”는 채근을 들어야 했다. 결국 A양은 다른 ‘이반’들의 이름을 댔고 이들은 나란히 학생부실 앞 복도에서 손을 들고 벌을 선 뒤 다른 학생들의 놀림에 시달려야 했다. ●친구들에 끌려가 구타 당하기도 서울의 한 여고에 다니는 B양은 동성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아 친구들에게 집단따돌림을 당했다. 친구들은 “나 변태 싫은데, 진짜 더럽다.”라고 비아냥거렸고 B양이 자리를 비운 사이 체육복이나 책을 찢어 놓고 사물함을 부수기도 했다. 심지어 친구들에게 끌려가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한 남자 고교에 다니는 C군은 학교에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돌자 교사가 C군의 부모를 불러 강제로 성 정체성을 밝히는 ‘아우팅’을 했다. 교사는 깜짝 놀라는 부모에게 “다른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학교 지침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으니 한 달 동안 잘 생각해 보라.”며 은근히 전학이나 자퇴를 유도해 C군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서울의 한 중학교 3학년 D양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테러’를 당했다. 친구들은 홈피 방명록에 “네가 어떻게 우리 학교에 다니냐.”며 연달아 D양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다.D양이 황급히 홈피를 폐쇄하자 이번에는 비밀번호를 해킹해 D양이 이용하는 다른 사이트까지 들어가 ‘○○○는 더러운 레즈비언이다.’라며 수치심을 안겼다. ●일탈·비행, 심지어 자살까지 불러 한국레즈비언상담소 관계자는 “동성애 관련 단체에서 학교측에 상담을 지원해 주겠다고 물으면 ‘이상 학생들을 계도해 다시 돌려놔야는데 더 이상하게 만들 일 있냐.’고 나오기 일쑤”라면서 “사회의 편견이 동성애 학생들의 분노를 일으켜 일탈과 비행, 심지어 자살이라는 극단까지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다양성을 수용하는 사회변화를 일선 학교에서는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학생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면서 “교육기관에서 동성애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학교 상담체계를 통해 학생들과 교사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이재연기자 nomad@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우물안 개구리’ 한국 포털

    [‘e권력’ 포털 대해부] ‘우물안 개구리’ 한국 포털

    국내 포털에 쏟아지는 많은 비판중 하나가 ‘우물안 개구리’다.‘친절한’ 통합검색으로 국내 포털을 평정한 네이버,‘싸이월드’로 인터넷 커뮤니티의 새로운 장을 연 SK커뮤니케이션즈로서는 수긍할 수 없는 비판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지난해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1096만위안(약 13억원)과 6억 6000만엔(약 5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익은 게임 등 부가서비스에서 나왔다.‘검색 엔진’의 해외 진출은 아직 요원하다. 검색 기술 컨설턴트 회사인 검색엔진 마스터의 전병국 대표는 “우리 포털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깔끔한 검색을 보여주기 위해 여전히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어 기반의 웹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한국어보다 훨씬 방대한 영어로의 확장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형 검색은 서비스가 발전할수록 기술보다는 사람이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누리꾼의 관심이 집중된 분야의 검색에만 신경쓰는 구조로는 세계 표준에 도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인터넷 강국’이라고 자부하던 한국의 위상도 어느새 급락하고 있다. 세계 인터넷 기업들의 순위를 조사하는 알렉사(alexa.com)에 따르면 5일 현재 세계 웹 사이트 ‘톱 10’에는 미국의 구글과 야후, 중국의 검색업체 바이두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 1등 네이버는 73위, 다음은 133위, 네이트는 144위다. 외국 포털은 글로벌화 전략을 펴고 있지만 우리 포털은 국내에만 머무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5년 12월에는 네이버 18위, 다음 30위, 네이트가 53위였던 데 비하면 국제사회에서는 밀리고 있다는 느낌이 확연하다.10여년 간 IT업계를 지켜온 한 벤처기업인은 “국내 시장에서만 싸우다가 해외 경쟁력을 잃었다.”면서 “국내 포털들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추고 해외로 나가야 하위 콘텐츠 업체들도 살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4) 문화 텃밭 짓밟는 포털

    [‘e권력’ 포털 대해부] (4) 문화 텃밭 짓밟는 포털

    대형 포털과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전문사이트가 누리꾼들의 저작권 침해를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저작권자가 신고하기 전에는 불법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고, 불법 저작물에 광고를 붙여 막대한 수익을 챙긴다. 저작권자가 신고를 하면 포털은 해당 콘텐츠를 올린 누리꾼의 ID를 수사기관에 넘겨 주면 그만이다. 누리꾼이 처벌받는 동안 포털은 수익만 챙기는 일은 불공정한 약관에서 비롯된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3일 “현행법상 포털과 같은 온라인서비스사업자(OSP)는 신고된 불법 복제물에 한해서 적절한 조치만 취하면 저작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감면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음악 불법 다운로드로 ‘국민 가수’가 사라지고, 음반시장이 죽은 대신 휴대전화 컬러링 시장만 커진 것처럼 포털에서 이뤄지는 대대적인 저작권 침해로 문화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포털들은 “우리가 저작권을 침해하는 게 아니라 누리꾼이 퍼나른 불법 복제물이 검색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며, 콘텐츠를 일일이 걸러낼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포털들은 수익 기반이 되는 트래픽(웹 교통량)을 높이기 위해 불법 콘텐츠 유통을 부추기고 있다. 네이버 초기 화면의 ‘요즘 뜨는 이야기’를 보자. 이곳에는 연예인의 초상권과 퍼블리시티권(성명·초상 등이 갖는 경제적 가치를 상업적으로 사용·통제할 수 있는 권리)을 침해한 사진을 담은 블로그가 많이 모여 있다. 누리꾼이 저작권을 침해하며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을 옮기고, 네이버는 이 블로그를 골라 초기화면에 전진 배치시킨다. 사진의 조회수는 20만건을 웃돈다. 초기화면을 한류스타들의 사진으로 채운 NHN(네이버)의 일본 사이트(enjoykorea.jp)와 연예인 사진과 동영상을 모아 놓은 다음의 ‘텔레비존’도 비슷하다. 포털 동영상 검색창에 ‘주몽’이나 ‘거침없이 하이킥’ 등 인기 드라마 제목을 입력하면 방송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수많은 ‘다시보기’ 동영상이 뜬다. iMBC가 지난해 12월6일 하루 동안 포털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네이버 126건, 다음 77건, 판도라TV 62건, 싸이월드 56건의 저작물 침해 동영상을 적발했다.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에 경고했으며, 조만간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넷에서 저작권 문제 해결을 대행하는 인티그램의 이상은 대표는 “포털들은검색 기술 개발에만 신경쓸 뿐 이를 막으려는 장치 개발에는 소홀하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관계자도 “포털에도 방조책임과 주의의무가 있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를 조장할 경우에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window2@seoul.co.kr
  • 연아, 태환 홈피에 격려글… ‘국민 남매’의 우정

    “금메달 땄다며~ 추카추카   나 대신 금 좀 마니 캐와 ㅋㅋ.” ‘국민 남매’가 사이버상에서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해 화제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지난 25일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18·경기고)에게 싸이월드 미니 홈피를 통해 이같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박태환도 26일 자유형 200m 예선에 정신이 없는 가운데 “고마워~ 너두 너무 수고했다~ 푹 쉬구 있으렴… 연락하마!  ”라고 김연아의 미니홈피에 답글을 달았다. 네티즌들은 지난 24일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3위에 그친 김연아가 박태환의 ‘기적 연출’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자 “스케일이 다르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앞서 김연아는 지난 19일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태환의 미니홈피에 “good luck~!!”이란 응원 글을 올렸고, 박태환은 곧 다음날인 20일 “포ㅏㅇㅣ팅!!!  ”이란 답글을 남겼다. 김연아와 박태환은 지난 1월15일 싸이월드 미니홈피 일촌을 맺자마자 한국 스포츠의 불모지인 피겨와 수영에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같은 10대라는 공통점에 금세 응원하는 사이가 됐다. 김연아의 일촌명은 ‘연아 동생’이고, 박태환은 ‘태환 오빠’다.‘서로 사귀는 게 아니냐.’는 네티즌과 주변의 입방아에 개의치 않고 둘의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치른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날 영국으로 출국하며 “국내 1위를 하기도 힘든데 세계 1위를 했다면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훌륭한 업적을 이룬 선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포털 흥망사

    한국에서 검색 포털이 첫 선을 보인 것은 1995년. 대학생 동아리가 개발한 코시크, 까치네, 와카노 같은 한글 검색 서비스가 나왔다. 이듬해 심마니, 정보탐정 등 대기업들이 투자한 검색엔진이 등장했다. 본격적인 포털 시대는 1997년 야후가 국내에 상륙하면서부터다. 야후코리아는 검색 화면의 윗부분에 이용자들이 찾는 분야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디렉토리 검색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장악했다.2년뒤에는 라이코스가 미래산업과 함께 라이코스코리아를 설립했다. 1995년 이재웅(39)씨가 설립한 다음은 무료 웹메일 서비스인 ‘한메일’로 돌풍을 일으켰다.1999년에는 ‘다음 까페’로 커뮤니티 혁명을 일으키며 업계를 평정했다.2004년 7월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했다. 엠파스는 1998년 ‘야후에서 못찾으면 엠파스’라는 도발적인 광고와 함께 자연어 검색을 내놓았다. 다른 포털에 있는 정보까지 찾아준다는 ‘열린 검색’을 표방한 엠파스는 지난해 말 SK커뮤니케이션스에 인수됐다. SK텔레콤이 대주주인 SK커뮤니케이션스는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과 ‘도토리’로 대표되는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를 축으로 네이버, 다음과 함께 인터넷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1999년에 6위에 불과하던 네이버는 2000년 이후 누리꾼들이 스스로 정보를 올리는 지식검색과 모든 유형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통합검색을 선보였다. 인터넷 게임업체 한게임과 합병하면서 2004년부터 검색시장은 물론 방문자수, 페이지뷰, 시가총액, 블로그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삼성, 대우,LG 등 ‘재벌공화국’이 외환위기 이후 ‘삼성 공화국’으로 정리됐듯, 포털 업계도 ‘네이버 공화국’으로 수렴됐다.”면서 “그러나 1년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인터넷 세계이기 때문에 네이버 독주가 언제 끝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인터넷 업계의 왕좌는 3년 이상을 지키지 못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올해로 4년째 접어든 네이버 왕국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문화유산국민신탁법 25일 시행

    민간차원에서 보전가치가 큰 문화유산을 공유화하고 관리하는 문화유산국민신탁, 즉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25일 새 출발한다. 문화유산 보존에 민간의 참여를 촉진하는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이 이날부터 시행됨에 따라 활동에 힘이 실리게 된 것이다.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은 그동안 순수 민간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중심이 되어 펼쳐왔다.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의 서울 성북동 옛집을 사들여 관리하는 등의 성과도 있었지만, 재원이 부족하고 법적 근거도 미비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정부 또한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문화유산을 문화재나 근대문화유산 등으로 지정하거나 등록해 관리하고 있으나, 범위를 넓히기에는 예산이 부족하고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측은 기업이나 단체가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도록 세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SPRAY LOVE’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광화문 사거리 보디숍. 건물 1층 유리면을 장식한 문구가 도발적이다.‘STOP AIDS:SPRAY LOVE’‘사랑을 뿌리자?’다양한 상상을 자극한다. 가게로 들어섰다. 향수회사의 에이즈환자돕기 캠페인이란다. 지난 한해만 500만명이 감염됐다고 한다. 영화 ‘필라델피아’가 떠오른다. 에이즈가 주제였다.1993년작이다. 말기 환자역을 위해 10㎏이상 몸을 줄였던 톰 행크스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죽음과의 경계에서 삶을 놓지 않았던 처절한 몸부림, 인간에 대한 처연한 그리움. 하지만 삽입곡 ‘어머니는 돌아가시고’를 먼저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듯싶다. 링거병을 들고 울부짖는 절망의 몸짓, 그리고 마리아 칼라스의 천상의 목소리.“나의 어릴 적 집은 노기에 휩싸이고/나는 쓸쓸했네/아무도 없었네/…천국이 눈앞에 있네/너는 외롭지 않아” 가게를 나서자 앰네스티 회원들이 가로막는다. 양심수 석방, 난민보호 캠페인에 서명해달란다. 흑백의 기록사진이 가슴 아프다. 여기도 ‘사랑을 뿌리자’인가. 여운이 남는 광화문 풍경이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괴물’ 아시안필름어워드 작품상등 4관왕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이 홍콩 아시안필름어워드(AFA)에서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 등 모두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20일 개막한 홍콩 국제영화제 첫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AFA에서 ‘괴물’의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또 김형구 촬영감독은 촬영상을, 오피지니사는 특수효과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타짜’의 김혜수,‘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임수정이 후보에 올랐으나 ‘마쓰카의 추억’에 출연한 일본 배우 나카타니 미키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은 ‘스틸라이프’의 자장커 감독이 받았다. ‘괴물’ 제작사인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가 작품상 수상자로 나섰고 송강호와 김형구 감독도 이날 시상식장을 찾아 무대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도 참석했다.‘괴물’은 지난 8일 중국에서 개봉해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지금까지 11억원을 벌어들여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병헌은 이날 감독상 시상자로 나서 자장커 감독에게 상을 수여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서울은 거대한 자동차들의 도시”

    “서울에선 누구나 큰 차를 몰고, 휴대 전화기를 귀에 대고 살며, 주차장을 찾아 헤매고 다닙니다.” ‘길 위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감독 빔 벤더스(61)는 3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을 이렇게 털어놨다. 벤더스 감독은 14일 서울 압구정동 스폰지하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랜만에 와보니 서울이 너무나 거대한 도시로 변했다.”며 놀라워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서울을 공식 방문한 것은 1977년. 정식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그동안 두세 차례 서울을 찾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베를린에는 작은 차가 많으며 나는 차가 아예 없다.”고 밝힌 그는 “서울에서 영화를 찍는다면 모든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휴대전화를 든 채 주차장을 찾으러 다니는 모습이 담길 것”이라며 사뭇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임권택 감독을 좋아한다는 그는 “임 감독이 이번에 100번째 작품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올해 내 나이가 예순하나인데 이제껏 30여편의 작품밖에 만들지 못했다. 앞으로 30년은 더 해야겠다.”고 했다. 벤더스 감독은 임권택 감독뿐 아니라 박찬욱·임상수 감독에 대한 신뢰감도 드러냈다. 그는 “두 달 전 베를린에서 임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봤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와 ‘올드보이’도 매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벤더스 감독은 15일부터 5월19일까지 진행되는 ‘빔 벤더스 특별전’을 위해 지난 12일 한국을 찾았다. 이번 특별전에는 ‘베를린 천사의 시’‘도시의 앨리스’ 등 대표작 10편이 상영되며, 빔 벤더스 감독과의 만남의 자리도 예정돼 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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