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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연휴고객 잡아라”/호텔마다 패키지 상품 풍성

    ◎명창 박동진·안숙선씨 등 초청/판소리 공연… 국악 큰잔치 펼쳐/송이구이 요리·민속주 시음회 등 행사다양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연휴를 겨냥해 각 특급호텔마다 특선 또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교통체증을 피해 가족끼리 오붓하게 추석을 보내려는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민속공연을 주 상품으로 내놓는가 하면 특선요리,달맞이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쉐라톤워커힐호텔은 「한가위 예찬」이라는 주제 아래 「한가위 특별이벤트」를 내놓았다. 특별이벤트에서는 남도 판소리의 명인으로서 우리 국악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안숙선과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 오정해가 그녀의 스승을 위해 특별히 출연하는 「한국의 소리」 공연도 있다.안숙선의 소리인생 35년을 만날 수 있다.28일 하오 7시30분 가야금 홀.10만원. ◇롯데월드는 27·28일 이틀동안 하오 4시에 가든스테이지에서 명창 박동진과 함께 하는 민속공연을 준비했다. 「이 시대 최고의 명창,최고의 광대」로 불리는 박동진의 판소리 공연과 김중자 무용단의 화관무·오고무 공연및 사물놀이가 펼쳐진다. ◇서울 신라호텔은 한식당 서라벌에서 「추석특선 반상」을 내놓는다.대하냉채·생선·녹두지짐·두부전·신선로·떡갈비구이·생선구이·토란탕·송편·식혜 등을 메뉴로 4만원. 또 제주 신라호텔은 추석날에 민속주 시음회·사물놀이·떡메치기 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서울 힐튼호텔은 자연산 송이버섯으로 만든 한가위 건강요리 특선을 마련했다.산지에서 직송한 자연송이로 만든 송이 맑은국 찜·송이전골·송이 솥밥·송이 야채튀김·송이구이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경주 현대호텔의 야심작은 토함산 월출관광.27일 하오7시 호텔을 출발해 경주의 명산 토함산 정상에 올라 보름달이 뜨는 장관을 보며 한가위 대보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호텔 야외 십장생폭포 앞에서는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서울 리츠칼튼호텔은 풍성한 가을 느낌을 더해줄 특선케이크를 선보인다.호박케이크·밤케이크·호박파이·호박빵·밤식빵 등이며 폭포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라발리에서는 이 케이크들을 조각으로도 판다.◇서울 타워호텔은 23일부터 10월5일까지 「한가위 고객사은 특선 패키지」를 마련했다.객실사용과 아침제공에 사우나·골프연습장·공항리무진버스·남산전망대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식음료 전업장에서 20% 할인 혜택을 준다.8만8천원.
  • 전승공예대전 대상/조대용씨 「희자귀갑문발」/국무총리상엔 박경옥씨

    ◎수상작 266점 발표 제20회 전승공예대전(전통공예문화상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은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 명주실로 촘촘하게 엮은 발인 「희자구갑문발」을 출품한 조대용씨(45·경남 통영시 광도면 노산리 333)에게 돌아갔다. 문화체육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15일 수상작을 발표한 이번 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은 「채화칠국당초문례물함」을 낸 박경옥씨(38·서울 용산구 한남동 770의9) ▲문화체육부장관상은 「목각수월관음도목판」을 출품한 조정훈씨(39·서울 종로구 관훈동 196의5)와 「입사문구류」를 낸 이경자씨(42·경기 안성군 보개면 지좌리 252)가 각각 차지했다. 그밖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특별상◁ ◇문화재위원장상 △박광훈의 「저고리」(직물)△이영란의 「천불도」 ◇문화재관리국장상 △정정순의 「한산백모시」 △박래헌의 「분청상감 인화문항아리」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상 △천문종의 「먹감이층장」 △최헌열의「인동당초문등메」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상 △양옥도의 「남경대」 △이병숙의 「자수십장생병풍」 ▷장려상◁ ◇목칠=서신정 양유전 정수화 김영범 정인석 박왕규 김정렬 ◇직물=최복희 이은임 차명순 박영애 ◇도자=방병선 이효규 유병호 고영학 ◇금속=박문열 이경노 박종군 조성준 노용숙 김승희 ◇기타=라서환 김희정 고영을 엄익평 ◇피모각골=강병출 오응서 권오덕 박극환 방은성 ▷입선◁ ◇목칠=최선희 최정목 정명채 이정곤 이상호 한만호 정진호 강태형 황구영 윤선열 김영규 강경생 박숙열 김규장(2개 작품) 조찬형(〃) 박현덕 조정훈(3개 작품) 이덕희 방영오 손현숙 조길자 정대호 최종관 이재도 이관익 김선갑 방기섭 최상훈 임충휴 정완식 유제창 정경만 김영렬(2개 작품) 배금룡 방대근 이종덕 정인석 김남일 고재경 김기찬 김성호 이복수 이의식 ◇직물=최복희 유국여 전한효 권명자(3개 작품) 김미옥(3개 작품)백문기 손경숙 배분령 이은임 이일지(2개 작품)박성호 정정순 박광훈 이말순 이순동 유필교 주영숙 이병숙 김점호 이옥호 김은향 방연옥 이춘세 양이석 김이환 박경임 홍경자(2개 작품)이영애 이민숙김남심 김긍겸 장정자(2개 작품) 문영표 박영애 권기호 곽노월 ◇도자=진종만(2개 작품)방병선 김해익 마순관 이일파 박영숙 손유순 천세영(2개 작품)이승옥 이홍규(2개 작품)임재영(2개 작품) 노영수 박병호(2개 작품) 김봉태(2개 작품)박철원(2개 작품)박래헌 홍성표 김재동(2개작품)이장수 김선희 하두용 조세연 고영학 이병길(2개 작품)서강석(2개 작품)최한식 박병금 권영배(2개 작품)이해권 백철(2개 작품)조석호(2개작품)이은규(2개 작품) 김성태(2개 작품)박국현(2개 작품)조현권 ◇금속=장정환 이경노 이형근 김승모 오태홍 임천석 박종군 정윤숙 한상춘 전동열 이성술 이점술 이종덕 손완주 조성준(2개 작품)김일갑 ◇기타=김앵랑 조미숙 이환우(2개 작품)장용훈(2개 작품)김무언 김용철 이상재(2개 작품)장금숙(2개 작품)김명숙 장석 신계원 이경민 임준호 강헌행(2개 작품)한명자 김영희 이혜원(2개 작품)장도영 이경희(2개 작품)고광용(2개 작품)이재원 임순희(2개 작품)김주훈 노재경 서순임(2개 작품)조청희(2개 작품)김희정 임선아 하남선(2개 작품)하정선(2개 작품) 이형자 안여선 정숙애 구은자 이용삼(2개 작품)조석인(2개 작품)엄익평 임정애 봉선옥 ◇피모각골=이옥례 김춘일 박계수 박종학 박성규 송옥수 배창수 서남규 문상호(2개 작품) ◎대상 수상 조대용씨/“대발에 매달러온 30년세월 보상받아 뿌듯” 『이처럼 큰 상을 받게 되리라곤 기대하지 못했는데 의외의 상을 받게돼 기쁩니다』 15일 제20회 전승공예대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조대용씨(45)는 지난 30년간 문 대발에만 매달려온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며 『이번 수상을 더 좋은 작품을 만들라는 채찍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중학교를 졸업하던 지난 66년부터 아버지에게 발을 만드는 작업을 배우기 시작해 군복무 3년을 빼놓곤 오로지 이 작업에만 매달려왔다.지금까지 모두 전승공예대전에 11차례나 출품해 지난 90년 문화부장관상을 받은후 올해 대상을 거머쥐었다. 수상작 「희자귀갑문발」은 통영에서 나는 질 좋은 왕죽을 가늘게 쪼갠 2천5백개의 대올을 촘촘하게 엮었는데 발의 변두리에 아자 무늬,안쪽 중앙부에는희자를 명주실로 엮어 수놓아 세공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었다. 『마디가 고운 대를 구해 말리는데만 4개월,제작에 4개월등 모두 8개월이 걸렸습니다.이전엔 주로 검정색실을 사용해 발 전체의 무늬가 선명한 작품을 해왔는데 이번엔 대나무의 색깔과 미색실을 조화시켜 은은한 무늬를 느끼도록 시도한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 조선 청화백자 12억에 팔렸다/뉴욕 경매장/궁중행사용 추정

    【뉴욕=나윤도 특파원】 조선시대의 청화백자 용병이 26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백50만달러(약 12억원,이하 수수료 10% 제외)의 고가에 팔렸다. 다섯개의 발톱을 가진 용그림이 새겨진 청화백자는 높이 52.5㎝ 크기의 18세기 작품으로 궁중행사에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화백자 용병은 예정가격이 1백50만달러에서 최고 2백만달러에 달해 이날 경매의 최고가품으로 주목을 끌었는데 누구에게 팔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8세기에 만들어진 육각형 청화백자필갑도 이날 내정가 60만∼80만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93만달러에 팔렸다. 이밖에 13세기 고려시대 청자 물병이 예정최고가 6만달러보다 다섯배나 높은 30만달러에 팔려 최고 인기를 끌었으며 19세기 작품인 열폭짜리 십장생 병풍도 30만달러에 낙찰됐다. 근대화에서는 박수근 화백의 작품인 「세여인과 아이」(28.6×15.2㎝)가 예정 최고가 15만달러보다 훨씬 비싼 24만달러에 팔렸다.
  • 한복패션/동양적 선·색살린「하이패션」창출(한국문화 세계화의길:6)

    ◎창조·기술·비즈니스 연결 공동작업 필요/전문 세일즈맨 양성… 디자인 판촉도 강화 「할아버지의 바지저고리와 목도리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재킷,가마니를 짠듯한 실크·울의 허리선이 높은 코트.색동색 무늬가 돋보이는 원피스」….93년 3월 세계패션의 메카 프랑스 파리. 장 폴 코르티에·이브 생 로랑·지아니 베르사체 등 세계 패션계를 이끌고 있는 기라성 같은 디자이너들의 화려한 컬렉션에 집중되던 언론과 패션전문가들의 시선이 한국에서 온 생소한 이름의 디자이너 이신우와 이영희를 비추기 시작했다. 『아직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특히 선과 색이 무척 아름답다』­프랑스 국영2TV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파리패션계를 노크하고 있다』고 호기심과 경계심 어린 반응을 보였다. ○이신우·이영희씨 진출 두 사람이 파리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옷의 기본은 색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적인 복식미의 선과 색을 살린 것. 20년간 한복의 현대화 작업을 해온 이영희씨는 파리로 입성하기 직전 양장디자이너로 변신,한복의 활용폭을넓혀 파리로 나온 것이다. 93년 10월에는 진태옥씨가 가세했다.그리고 지난해 봄에는 홍미화씨가 한국 특유의 정서인 해학을 느낄수 있는 옷들을,가을에는 안피가로 장광효등 남성 디자이너들까지 뛰어들었다. 컬렉션기간중 지면을 아껴온 파리의 패션전문지와 일간지들은 이영희씨의 의상을 한마디로 자연을 닮은 「바람의 옷」이라고 표현했다. 한국미 과시의 절정은 지난해 3월 이신우씨의 파리컬렉션에서 였다.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을 응용해 여성의 내재된 강한 힘을 표현한 이신우씨의 옷은 『고대아시아의 영광이 찬양한 아름다운 옷』이란 평을 받았으며 6백여벌의 주문을 받았다.이어 10월 진태옥씨는 우리 전통 혼례옷인 활옷을 서양의 진과 매치시켰다.실크 소재의 붉은색 바탕에 정교하게 십장생 수를 놓은 재킷 조끼등이 하이라이트였다. 일본의 원로 패션평론가 히로시 다나카는 진씨에게 편지를 보내 『한민족의 역사성에 대한 깊은 사색이 투명한 미의식에 의해 승화된 작품세계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범국가적 지원 따라야 한국의섬유산업은 지난 30년간 수출입국의 견인차 노릇을 해온 효자산업이다.그러나 근년들어 반도체·자동차등의 수출이 늘며 사양산업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푸대접을 받는 처지가 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세계 4대섬유수출국이다).이에 국내의 뜻있는 디자이너들은 한국복식의 선과 색을 살려 고부가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하이패션쪽으로 방향전환을 시도,과감히 파리 입성을 한것이다. 냉혹한 세계패션 무대에서 우리 디자이너들이 어느 정도 파리 패션계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수 있었던 것은 90년대 이후 급부상한 동양풍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지아니 베르사체등 내로라 하는 디자이너들이 너도 나도 중국이나 몽골의 대륙적인 분위기를 자신의 작품속에 응용했다.또한 자기민족 고유의 것이 세계화의 지름길이라는 「에스닉 이노베이션」의 분위기속에 그나마 성과를 올린 것이다. 그러나 파리 입성은 결코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되고 있다. 「기모노 볼레로」­.이 말은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세계무대에서 이미 「자포니즘」으로 확고히자리를 잡은 속에 앞으로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더 치열해져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충격적인 단어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패션지 「마리클레르」가 한 한국디자이너의 한복저고리 응용작을 보고 「기모노 볼레로」로 잘못 소개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지금 우리패션계에서는 세계패션시장의 스타로 떠오른 한국인 디자이너가 없고 국가적 지원도 전무한 상태에서 파리진출을 시도하는데 대해 「무모성」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품기획·마케팅 취약 상품기획이나 마케팅 분야가 취약하기 짝이 없는 상태에서 디자이너 개인이 거대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창조」와 「기술」 「비즈니스」­이세가지가 세계화 시대의 한국패션이 나가야할 길이라면 우리의 디자이너들은 이런 면에서 너무 준비가 없이 홀로 뛰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패션관계자는 『우리 디자이너들은 현지 홍보자에게만 의지하는 실정이며 광고·홍보·마케팅 등 사전 조사가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탓에 독창적인한국패션의 디자인은 인정받으면서 정작 외국여성들의 인체비례등 신체조건을 잘 파악치 못해 재고를 늘린다는 것. 국제 바이어들에게 수주전을 펴는 전문세일즈맨을 두는등의 실질적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디자이너들이 파리컬렉션에 참가하는 비용은 한번에 1억∼3억원정도. 돈만있으면 너도 나도 나갈수 있어 실속없이 외국인들의 주머니를 불린다는 소리도 듣고 있다. 겐조등이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한이후 지난 81년 일본 통산성은 11명의 디자이너를 선발, 미국 뉴욕 진출을 직접 지원하는 정책을 썼다. 85년 프랑스에 유학, 세계적 패션업체인 파리의 기라로시사 여성복 수석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미경씨(35)는 『실크등 고급스런 소재와 꼼꼼한 바느질,한복의 선등이 파리에서 주목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지나치게 한국적인 옷을 내세우기보다는 독특한 선과 색으로 우회적인 공략을 해야한다고 한국패션의 세계화 전략방안을 말한다. 패션평론가 김청씨는 『60년대 국제복장학원의 최경자씨가 아리랑드레스를 만들어 한국패션의 세계화를 시도했다면 30년이 지난 지금은 보다 세계인의 정서를 수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디자인이 나와야할 시기』라며 『한국적인 것을 구체화시키는 공동작업에 힘을 모을 것』을 강조한다. 국내디자이너들을 보면 디자이너 O씨는 모시나 삼베 실크등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날염하는데만 매달려 있다.또 디자이너 S씨는 도장찍듯 문양을 찍어나가는 작업만 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분산된 작업으로는 세계시장을 뚫을 수 없다. 작업내용들을 하나로 모으고 체계화시켜야한다. 패션은 문화산업이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사치라는 인식에 머물고 있다.패션산업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동시에 한국의 정신과 이미지등 유형무형의 것을 수출하는 길임을 생각할때 국가적인 지원과 관심은 시급해진다. ◎파리 패션계 입지다지는 진태옥씨/“전통적 고전미 현지 정서에 접목”/활옷·십장생 문양 응용해 호평받아(인터뷰) 『한국적인 것이 과연 무엇인가.또 어떻게 국제적인 감각으로 이를 수용해 유럽인들의 미의식을 파고 드는가가 늘 숙제였습니다』 30년 이상을 양장 디자인에 몰두하면서 지난 93년 가을이래 파리라는 세계무대에 자신의 작품을 제시,입지를 다지고 있는 진태옥씨.김영삼대통령의 유럽순방 수행경제인으로 선정돼 2일 장도에 오른 그를 지난달 28일 서울 청담동 작업실에서 만나보았다.22일 열리는 「95가을·겨울 파리프레타포르테(기성복)컬렉션」마무리 준비가 겹쳐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패션은 고부가가치의 산업입니다.우리 문화의 세일즈작업을 패션디자이너들이 맡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가을 조선시대 결혼예복인 활옷을 응용,특유의 붉은 색상을 재현하고 십장생등 문양을 손수 수놓은 작품을 일부 제시해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진씨는 『활옷을 응용한 재킷과 조끼상품에 십장생의 의미를 담은 설명서를 부착했는데 동양의 신선사상에 호기심을 갖는 상류층 유럽여성들에게 어필한것 같다』고 밝혔다.현지 미국 뉴욕의 도프굿맨 백화점 등에서 1천∼1천5백달러(재킷)의 고가에 팔린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진씨는 『「고전적」요소를 「아방가르드한」상품으로 재현한 활옷응용과 같은 작품으로 디자이너 「진태옥」의 정신세계와 한국문화의 정수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고 자평하고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 시장에 어울리는 보편적인 옷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로 인정받을때 진정한 「문화의 세계화」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 고려청자 매병/79만$에 팔려/미 크리스티 경매서

    【뉴욕=라윤도특파원】 12세기 고려시대의 매병 상감청자가 25일 하오(한국시간 26일 새벽)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열린 한국미술품 경매에서 79만4천5백달러(이하 수수료 10% 포함)의 높은 가격에 팔렸다. 고려 매병의 낙찰가는 예상가격인 40만∼60만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이날 출품된 76점의 품목 가운데 최고가격이다. 크리스티가 26일 발표한 경매 결과에 의하면 매병 상감청자 외에 16∼17세기 조선시대의 청화백자가 55만2천5백달러(예정가 40만∼50만달러)에,18세기 조선시대 호리병이 43만1천5백달러(예정가 25만∼30만달러)에 각각 낙찰됐다. 또한 12세기 고려시대의 상감청자 물병이 38만7천5백달러(예정가 30만∼40만달러)에 팔렸고 19세기 조선시대 작품인 열폭짜리 십장생도 병풍도 예정가 10만∼15만달러보다 약 두배나 높은 27만7천5백달러에 낙찰됐다.
  • 두뇌훈련 반복 장·노년기 기억쇠퇴 극복/한국노년학회 심포지엄

    ◎그림­단어 연관,매일 암기해야 효과적/풍부한 경험·다양한 지식 적극 활용토록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일까.노인들의 기억력 쇠퇴가 필연적인 현상은 아니며 또 훈련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한 심포지엄에서 제기됐다. 한국노년학회(회장 윤진)가 1일 연세대 장기원기념관에서 개최한 「장·노년기의 기억쇠퇴문제」 심포지엄에서 고려대 행동과학연구소 이재호연구원은 『노인이 되면 기억의 구조 자체가 손상되기보다는 기억 정보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뿐이므로 주의·건강·동기·정서 등 기억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요인들을 활용하면 노년에도 기억력이 감소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기억술전문가 박형원씨도 『일반적으로 노년이 되면 기억에 대한 정보 처리 시간이 길어지지만 노년이 되면서 쌓인 풍부한 경험과 다양하고 정교한 지식으로 이를 상쇄하고 있다』면서 『노인들의 기억력 감퇴는 이같은 정교한 지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데서 기인된다』고 분석했다.박씨는 이어 노인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정교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으로 「공간 관계짓기 방법」을 소개했다. 공간 관계짓기 방법이란 정해진 공간(그림) 10개에 각각 보통명사·추상명사·학습단어 등을 10개씩 붙여 매일 1백 단어씩 기억하는 훈련. 십장생을 대상으로 잡았을 경우 해·산·물 등 관련된 그림 10가지를 그린다음 각각의 그림에 주제 외에 각각 3개의 소주제를 정하고 소주제마다 3개씩의 단어를 부여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십장생 중의 하나인 구름의 경우,구름·허수아비·농부를 소주제로 정한 다음 구름에는 구름·번개·비,허수아비에는 머리·막대·벼,농부에는 밀집모자·우비·삽을 연상시켜 외면 된다. 단순한 방법이지만 효과적인 기억 방법인 연관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동화시켜 기억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 30대 여성작가그룹 「뿌리찾기」전

    ◎한민족의 근원·갈등 형상화/오늘부터 새달6일까지 공평아트센터서/「난생설화」·족보 소재 여권이미지 표출/태극·십장생으로 전통 사상·정서 조명 30대 여성작가 그룹 30캐럿이 31일부터 9월6일까지 공평아트센터에서 여는 세번째 그룹전 「뿌리찾기」는 30대 여성작가들이 작품속에 모색 해본 한국성 찾기로 이 그룹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봄 10명의 30대 서양화 작가군으로 창립,「여성의 자아발견에 관한 여성문제」와 「남성실재」등 여성적인 이미지의 그룹전을 두차례 가져 페미니즘 그룹의 인상을 받았던만큼 이 그룹의 새 전시는 색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면의 완성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고있는 30캐럿이 「뿌리찾기」에서 보여줄 작품들은 전통적인 소재와 이미지에서 추출한 한국성의 근원과 갈등으로 요약된다. 참여작가는 김미경 하민수 염주경 하상림 임미령 안미영 박지숙 이현미 최은경 이승연등. 이들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작품세계를 보여주게 된다. 그 하나는 한국성을 여성문화나 여성성에 연결해 페미니즘의 성격을 노출하는 부류로 김미경 이승연 하민수 염주경 하상림 임미령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가운데 김미경은 「난생설화」에 한국의 뿌리를 두고 타원형 스트로폼위에 석회액을 바른 2m길이의 거대한 「알」을 내놓고 있다.김미경은 이 작품에서 난생설을 통해 고대 한국을 모계전통과 결부시켜 생성의 근원인 알에서 한민족의 원초적 정서를 발견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승연과 하민수는 여성이 제거된 반쪽 역사의 의미를 담는 「족보」를 통해 한국성을 추적하는 쪽으로,이승연은 여성입장에서의 족보의 이미지를 동아줄로 표현하고 있고,하민수는 천위에 각각 여성과 남성을 상징하는 나무를 수놓아 왜곡된 여성의 역사를 그려내고 있다. 이밖에 염주경은 족보에서 탈락한 여성의 역사를 무속에서 찾아 가늘고 긴 옷고림을 늘어뜨린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고,하상림과 임미령은 원반에 징을 박은 「무언의 소리」와 유화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통해 한국성을 여성의 영역에 결부시킨다. 또다른 부류는이같은 여성의 이미지와는 상관없이 십장생 태극등 전통 철학사상이나 컴퓨터등을 이용해 한국의 뿌리를 찾으려는 쪽. 안미영은 십장생을 유화적인 방법으로 재해석해 한국인의 얼을 살려내고 있으며 박지숙은 할머니가 입던 치마나 어릴적 갖고놀던 방석,땀밴 교련복등을 모자이크한 조각보로 태극을 표현해 한국인의 정서를 발견한다.
  • 1300년전 정신세계(백제를 다시본다:5)

    ◎상징동물은 바로 백제인의 소우주/향로엔 짐승 39마리·수중생물 26마리/사슴은 영생·재생·원숭이는 장수의미/처음 나타난 기마무인상… 천리를 달리는 진취적기상 돋보여 백제의 동물에 대해서는 별로 전해진 것이 없다.선사시대 암각화나 고구려 고분벽화,신라 토우에는 많이 나타났지만 백제쪽으로 오면 동물이 상대적으로 희귀하였다.그런데 웬 일인가….부여 능산리 출토 금동향로에서 백제의 동물들이 한꺼번에 달려나왔다.1300여년전 백제인들의 정신세계를 엿보게 하는 이들 동물은 고고민속학적 해석을 바닥낼 정도가 되었다. 향로에는 봉황을 비롯하여 상상의 날짐승과 길짐승,현실세계에 실재하는 호랑이·사슴·코끼리·원숭이 등 39마리의 동물상이 표현되고 있다.또 연꽃사이에는 두 신선과 수중생물인 듯한 26마리의 동물이 보인다.특히 이 향로의 기마인물상들은 백제미술품에서는 처음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곰은 모신적존재 전체적인 구성원리는 음양의 체계를 이루어 아래로 수중동물의 대표격인 용을 등장시키고,그 위로 연꽃과 수중의 생물,지상계에는 산악과 짐승 및 신선,천상계의 정상부는 원앙과 봉황을 배치하였는데,봉황은 양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동물이다. 백제금동향로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 가운데 특히 백제와 관련이 많은 곰,남방계 동물인 원숭이와 코끼리,백제미술품에서 처음 나타나는 기마상,신령스런 영매로서 영생과 재생의 상징인 사슴등이 민속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곰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한민주의 모신적 존재로서 한국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곰은 단군신화와 민간설화에서 여성으로 등장한다.환웅과 혼인한 융녀의 몸에서 단군이 태어난 건국신화,삼국유사에 신라 김대성이 토함산에 올라가 곰을 잡고 곰의 징벌이 두려워 그 자리에 곰을 위해 장수사를 지었고,고구려의 해모수는 유화를 웅신산 기슭 압록으로 유인했다는 역사문헌기록,여인으로 변한 곰이 나무꾼을 유혹해 동거한 금강(곰강)의 전설 등 곰은 우리 민족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곰 웅자」 붙은 지명이 웅천,웅촌,웅진,웅강,웅산 등으로 많다.특히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와 금강이 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명으로 흥미를 끈다.이 곰이 백제향로 정면에서 왼쪽에 꼬리를 치켜세우고 걸어가다 도인을 향에 되돌아 보고 있다. 선계의 산에 나타난 원숭이·코끼리·연꽃 등은 불교 문화를 수용한 세계관의 한 표현이다.입에 앞발을 대고 있는 원숭이가 뭐라고 귓속말을 전하는 듯하다.예로부터 「동국무원」이라 하여 우리나라에는 원숭이가 살지 않았던 것으로 원숭이와 얽힌 내용은 그리 흔치 않다.원숭이가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 왔는지에 관한 확실한 기록은 없다.신라 토우의 원숭이는 부적으로 휴대하거나,부장품 혹은 각종 용기의 장식으로 사용되었고,십이지신상의 원숭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면서 당당한 시간신이며 방위신으로 나타난다.청자,백자로 만든 원숭이는 도장,작은 항아리,연적,걸상에서 자연에서의 모습과 모자뉴대의 형상을 띠고 있다.옛 그림 속에서는 원숭이가 십장생과 함께 장수의 상징으로,자손 번창의 상징으로 스님을 보좌하는 역할로 묘사되고 있다. 기마인물상은 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한 백제무인이 두발을 곧추세운 사나운 기세의 말을 타고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수평적으로 내닫고 있는 정적인 신라의 마각문토기·마형토기·기마인물토기·천마도등과 고구려 고분벽화의 말을 타고가는 기사도,말을 타고 활을 쏘는 수엽도,죽은 사람의 영혼이 타고 가는 개마도등과는 다르다.45도 각도로 위로 치고 나가는 금동향로의 백제 기마무인상에서는 천리를 달리는 진취적 기상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말에 대한 표현방식은 시대에 따라서 문헌·유물·설화·신앙·놀이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말에 대해서 느끼는 관념은 변함없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것 같다.말에 대한 한국인의 관념은 「신성한 동물」「상서로운 동물」의 상징으로 수렴되었다.그래서 하늘의 사자,중요한 인물의 탄생을 알리고 얘기할 줄 아는 동물,예언자적 구실,영혼과 마을 수호신이 타는 승용동물,장수·신랑·선구자 등이 타는 동물로 인식되어 왔다. 사슴과 새 그리고 맹호가 평화롭게 뚜껑의 맨 아랫부분에 부조되어 있다.사슴이 유유자적하며 선계의 산으로 오른다.사슴아래 나뭇가지에는 새가 앉아 노래하고 나무아래로 맹호가 포효하고 있다.백제인의 여유와 취미와 예술,그리고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오늘날의 민속이나 무속에서는 사슴이 중요한 신앙소로 등장하지는 않는다.그러나 상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사정이 다르다.우리 민족은 사슴을 상상의 동물인 기린에 준하는 거룩한 동물로 숭상하였다. ○영원의 세계표현 사슴뿔은 남권의 상징이자 가부장및 공동체 수장의 상징일 수 있다.사슴뿔은 나뭇가지 모양을 하고 있고 봄에 돋아나 자라면서 딱딱한 각질로 되었다가 이듬해 봄에 떨어진다.그리고 다시 뿔이 난다.이러한 순환기능과 나무를 머리에 돋게 하고 키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동물은 사슴뿐이다.따라서 사슴은 대지의 원이를 갖춘 동물로 여겼다고 할 수 있다. 사슴의 출현은 좋은 일이 생길 징조로 보았다.청학이 신선의 벗이자 짝이듯이 사슴도 신선의 벗이자 시종이었다.사슴은 호랑이와 더불어 신선의 탈것으로 생각되었다.사슴은 상상의 동물인 기린과 닮아 작은 기린으로 여겼으며 신선으로 도인의 품성을 갖춘 것으로 인식했다. 금동향로의 1백개 부조상은 영원불멸의 하늘 세계의 상징으로서 봉황과 북방 설원에서 설매 끄는 사슴,상상의 동물인 공작,하늘을 나는 천마의 신성함,사람과 가장 가까운 영물로서 원숭이 등등 고대 백제인의 이상과 꿈,영원의 세계를 표현한 소우주라 할수있다. ◎백제인의 신앙생활/한국인 심성속에 자리잡은 동물/거북·학·기린 등 신령으로 모셔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삶을 지키기 위한 원초적 본능으로 신앙미술을 창조했다.선사암 각화등이 그 초보적인 신앙미술이다.신앙미술은 곧 여러가지 의미가 부여된 동물상징으로 발전함으로써 생활문화와 사상,관념,종교등을 표현하기에 이른다.그리고 동물은 원시시대이래 인간에게 때로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가하면 먹거리이기도 했다.그 힘은 노동력으로도 이용되어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었다. 한반도에서도 바위그림이나 동물벽화를 비롯해 토우,토기,고분벽화 등에 수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등장한다.이 동물들에도 제각기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와 제각기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와 상징이 숨겨져있는 것은 물론이다.청동기시대의 반구대암각화에는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들의 모습과 사냥장면,개,사슴,호랑이,곰,물고기,거북,고래등이 묘사되어 있다.이 바위그림은 당시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생산활동인 고기잡이와 사냥,그리고 그 대상이된 동물들을 표현했다. 동물그림이 선사시대 바위그림에 못지않게 자주 나타난다.대상이 된 새는 학 꿩 공작 갈매기 부엉이 봉황 주작 닭등으로 현실의 새도 있고 상상속의 새도 등장한다.동물로는 범과 사슴 멧돼지 토끼 여우 곰등 산짐승과 소 말 개등 집짐승들이 그려져 있다. 신라의 동물상징은 주로 토우라 불리는 흙인형에서 나타난다.얼핏 살펴보아도 개 말 소 물소 돼지 양 사슴 원숭이 토끼 호랑이 거북 용 닭 물고기 게 뱀 개구리등이 눈에 뛴다.그런가하면 십장생 가운데 거북 학 사슴과 상상의 동물인 용봉황 기린등은 현재도 신령스런 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고대인이 지녔던 정신세계의 일단이기도 한 동물의 세계가 이번에는 금동향로에 한꺼번에 나타나 백제인의 내면적 사상과 의식을 새롭게 조명할수 있게 되었다.
  • 한국의 민화 총정리/미술평론가 임두빈씨 5권으로

    ◎동물·물고기·산수그림 등 수록 한국의 민화를 컬러도면과 함께 알기쉽게 풀이한 글로 엮은 민화백과가 출간됐다. 미술평론가 임두빈씨가 저술한 「한국의 민화」전5권(서문당간)이 그 책으로 체계적인 정리가 부족한 우리 민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할수있는 양서로 평가된다. 1권은 동물·사냥·십장생그림,2권은 꽃과 새그림,3권은 물고기와 글씨그림,4권은 이야기와 책거리그림,5권은 산수그림등으로 구성돼 민화의 다양한 그림양태를 망라하고 있다. 임씨는 이 책에서 감상적 국수주의내지는 편향된 계급의식적 시각에서 평가돼온 민화의 참된 가치를 제대로 조명하기위해 민화의 실체적인 접근에 주안하면서 민화의 사회계층적 이해와 역사적 발자취를 차분히 짚어내고있다.이와함께 민화의 형식구조와 의미내용을 미학적으로 분석,민화가 지닌 독창적인 가치를 규명해내고 있다. 『민화는 민중계층의 그림으로서 고급미술로서의 정통회화가 채워주지 못하고 있던 하부계층의 욕구를 채워주었던 소박한 회화형태』였다고 정의하고있는 저자는 「자연」과 「나」를 하나로 느끼고 모든 존재에 일체화된 상호교감을 느꼈던 민초의 사고방식이 민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풀이했다. 각권50쪽에 선명한 민화도판 3백21개가 수록돼 있으며 그림에 대한 해설이 상세히 실려있다.
  • “나머지 수배자도 곧 항복”검찰 낙관/정보사땅사기 마무리수사 안팎

    ◎증비서류검토등 공소 미비점보완에 주력/김영호 “내가 무슨 염치로…” 변호사 선임 포기 ○“발표 서두르지 않아”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의 마무리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그동안 피해액의 행방을 상당부분 밝혀내는등으로 「배후설」등이 난무하던 「의혹」이 가라앉고 있는데다 미확인부분의 사용처도 속속 밝혀지자 느긋한 표정. 검찰이 수사결과를 되도록 서둘러 발표하려다 오는 24일쯤 발표하기로 한것도 『수사과정에서 제기됐던 갖가지 의혹을 거의 해명한 상황에서 지엽적으로 확인이 덜된 부분을 덮어두고 서둘러 발표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이번수사를 총 지휘하는 서울지검 특수1부 이명재부장검사는 20일 이와관련,『수배된 5명을 끝까지 추적하고 나머지 20억원의 행방까지 모두 밝혀낸뒤 구속된 7명을 기소하게될 24일쯤 사건전모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 검찰은 이에따라 그동안 수집된 영수증·회계장부등 증빙서류를 일일이 검토하고 구속된 피의자들을 불러 공소에 필요한 미비점을 보완하는 등의 막바지 정리수사를 펴는 모습. ○…검찰은 공개수배된 민영춘씨(40)등 5명의 행방과 관련,『조만간 이들 가운데 한두명의 신병을 더 확보할 수 있을것』이라고 밝혀 일부수배자들로부터 자수의사가 전달돼 왔음을 강력히 시사.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47)등 「3정」과 명화건설회장 김인수씨(45)가 제발로 들어왔듯 수사전말이 드러나고 도망가봐야 소용없다는 판단을 하게되면 나머지 수배자들도 곧 「항복」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표정. ○…지난 8일 구속된 전 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52)는 『앞으로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검찰관계자가 전언. ○“내죄는 내가 아는데…” 이 관계자는 김씨가 조사를 받으면서 『내죄는 내가 아는데 무슨 염치로 변호사를 선임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나는 어차피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등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화건설회장 김인수씨가 정보사부지관련 사기사건에 앞서 지난 90년 성남에서도 임야를 형질변경 해주겠다며 정부소유토지처분담당직원을 사칭,15억원에 이르는 돈을 사취한 사실이 20일 밝혀지자 김씨를 수사해온 서울지검관계자들은 『김씨는 그런 사기를 하고도 남을 인물』이라고 촌평. 이 관계자는 『김씨는 지난 84년에도 검찰간부를 사칭해 음식점·구멍가게 등에서 34만원어치의 음식·술·담배 등을 무전취식한 혐의로 입건됐던 인물』이라면서 『김씨가 변한점이 있다면 사기액수가 커지고 사기대상이 음식서 나라의 땅으로 「대형화·기업화」됐다는 점일뿐』이라고 한마디. ○“사기죄 추가” 반색 ○…사문서위조혐의로 구속된 국민은행 정덕현대리(37)가 그동안 알려졌던 오피스텔 구입비 2억원말고도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일당으로부터 7억4천여만원을 더받은 사실이 밝혀지자 검찰은 『정대리도 정씨 일당과 한패임이 드러난 만큼 정대리에게 사기죄를 추가적용하는데 문제가 없어졌다』고 반기는 기색. 정대리는 특히 이 돈가운데 절반이 넘는 4억원을 압구정동과 신사동 등지의 화랑등에서 남관화백의 90호짜리한국화와 십장생도등 수천만원짜리 동·서양화와 전통공예품 72점을 사들였으며 모두 모으면 트럭 2대분에 해당한다고. 한 수사검사는 『정대리가 일정한 기준없이 이것저석 「돈되는」미술품을 마구잡이로 사들인 구매행태를 보면 예술품에 대한 조예나 고상한 취미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가격상승을 노린 투기목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논평. ○…이번 사건을 주도한 합참간부 김영호씨(52)의 개인비서격인 임환종씨(52)가 20일 자수함으로써 막바지에 이른 수사가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 임씨는 김씨의 심복역할을 한데다 김인수(40)·정건중씨(47)일당과의 다리역할을 한것으로 알려져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의문점을 규명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검찰은 기대. 국방부장관의 고무인과 정보사령관 명의의 합의각서를 위조한 공로(?)로 김인수씨가 명화건설 부사장까지 맡긴 임씨는 사기등 전과12범에 사건이 표면화되기 직전에도 원유순씨(49)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인물.
  • 자수·멜로디 전보등/7종 새달부터 판매/한국통신

    한국통신은 카드에 수를 놓은 자수전보와 카드를 열면 축하음악이 나오는 멜로디전보등 7종의 경축전보를 새로 개발,오는 9월1일부터 판매한다.이 전보는 십장생·국화·원앙등이 수놓여져 있거나 반도체칩이 내장돼 결혼행진곡 「축하합니다」생일축하곡이 흘러나오도록 디자인돼 있으며 가격은 보통전보(5백원)가격에 카드제작비가 추가돼 자수전보 1천4백원,멜로디전보 1천1백원,자수카드에 멜로디가 흘러나오도록 돼 있는 자수멜로디전보가 1천8백원으로 책정됐다.
  • “대북 관계개선” 전언의 함축(“새 전개” 남과 북:1)

    ◎「정상메시지」,남북 풍향의 새 가늠자로/“조속히 만나자” 간절한 희망 피력/“동구식 「붕괴시나리오」 불원” 전달한 듯/차관제공ㆍ금강산개발 등 경협도 포함 향후 남북관계의 풍향은 6일 노태우대통령이 북한 김일성주석에게 보낸 메시지에 대해 북한측이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 같다. 이는 노대통령이 이날 청와대를 예방한 남북 고위급 1차 서울회담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 전원의 접견에 앞서 연형묵정무원총리를 별도로 만나 남북 관계개선에 따른 「상당히 중요한」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데서 연유한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대김일성메시지」에 담긴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담고 있는지는 당시 면담에 배석했던 노재봉비서실장과 김종휘외교안보보좌관이 일체 입을 떼지 않고 있어 정확히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다만 노대통령이 평소 참모들에게 『북한의 체제성격과 의사결정 구조상 김일성을 움직이지 않으면 관계개선의 근본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다』고 말한 점이나 『북한이 동구에서처럼 급속하게 변하면 오히려 한반도에서 전쟁의 발발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체제를 안정시키고 발전에 도움을 주는 길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온 점으로부터 몇가지를 추출할 수 있다. 우선 김일성주석을 서울에서든 평양에서든 빠른 시일내에 한번 만나자는 간절한 희망을 솔직하게 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이 『남북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고 밝힘으로써 시인하고 있다. 노대통령은 연총리가 먼저 『경애하는 김일성주석께서 노태우대통령각하께 안부의 말씀을 전하라는…』이라며 김주석의 안부를 전하자 곧바로 이어 『김주석께 나의 각별한 안부를…』이라고 화답했다. 노대통령은 접견이 끝난 뒤 연총리에게 『김주석 내외분께 나의 조그마한 뜻으로…』라며 자신의 자필서명이 든 십장생도자기와 칠보보석함을 김일성주석 내외에게 전해주도록 당부했다. 이같은 의전내용은 우방국 정상간의 우의교환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노대통령의 이러한 배려는 비록 상호체제를 공식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대국으로 치부하고 있는 현재의 남북관계이지만 현실적으로 남북한정부의 최고책임자이자 통치자인 자신과 김주석간에 『더이상 적의를 품지말자』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노대통령은 김주석과 만나자는 말과 함께 김일성­김정일체제가 안정적으로 승계되고 내외적으로 어려운 북한의 경제를 호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그쪽에서 희망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달해달라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도 이번 면담이 있기 직전 노대통령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세습체제의 붕괴를 진정으로 원치 않고 있으며 우리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방식으로 동구공산주의 붕괴시나리오가 적용되기를 바라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은 뜻이 「청와대 예방」시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노대통령의 연총리 단독면담은 정확히 18분간 이뤄졌기 때문에 주로 총론적인 면에서 메시지가 구술되었을 것으로 보이나 일부 구체적인 각론도 곁들였을 것으로 관계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이 가운데는 ▲경제협력 ▲막후채널 복원 ▲팀스피리트훈련문제 등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단독면담에는 북한측의 최봉춘책임연락관이 기록원 자격으로 배석해 노대통령의 「말씀」을 처음부터 끝까지 빠른 속도로 기록했는데 메모노트를 여러장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상당한 분량의 메시지가 구술됐다는 면에서 이같은 각론의 언급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경협문제와 관련,북한의 경제실상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 노대통령으로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 북한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에 그 핵심을 찔렀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핵심」이 북한의 외화부족이라고 할 때 차관제공 용의를 피력했을 것이란 점에 별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북한을 도와줄 때는 절대 그들의 자존심을 손상시켜서는 안된다』고 평소 강조해온 노대통령의 소신을 감안한다면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비밀차관」일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북한은 최근 그들의 최대 교역국이자 원조국인 소련이 그동안 국제가격의 절반수준으로 제공해주던 원유를 내년부터 국제가격으로 하고 그 대금도 국제결제통화인 경화로 결제해줄 것을 이미 통보함으로써 가뜩이나 외화부족에 고통을 받고 있는 그들에게 2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또 얼마전 프랑스의 모간그린펠드은행은 북한이 계속 빚을 갚지 않자 법원에 제소,프랑스 영내에 들어오는 북한의 자산에 대한 차압조치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경제협력의 방안으로 우리 대표단이 공식제의했던 것이지만 금강산ㆍ설악산 공동개발을 통한 북한의 관광달러획득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이 대표단 전원을 접견했을 때 남북간 경제교역을 강조하자 연총리는 『우리에게 특별히 아쉬운 것은 없으나 인력이 달려 지하자원을 개발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고 김정우대외경제사업부부부장은 『앞으로 조건이 잘 맞아 그런 관계가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 비춰 북한측은 내심 우리와 경제협력을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팀스피리트훈련문제에 대해서는 남북 군축협상차원에서논의할 성격이지만 북한이 휴전선에 공격형으로 전개한 군사력의 배치를 후방전개의 방어배치로 전환하는 것과 상응하여 매년 일정규모로 축소해나갈 수 있다는 시사를 했을 것 같다. 또 남북간의 공식대화를 측면지원하고 예상되는 낙관을 사전에 조정하기 위해 노대통령과 김주석이 특별지명하는 인사로 연결되는 막후채널을 설치하자는 내용도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6공들어 「박철언­한시해」 채널이 한동안 가동되었으나 현재는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같은 관측이 가능하다. 노대통령의 대김일성 메시지는 2차 평양회담후 남북간에 어떤 관계개선 성과가 나오느냐를 분석,유추하면 그 내용을 어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관계진전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내용은 상당기간 베일속에 감춰질 수밖에 없다.
  • 총리회담 사흘째… 청와대 예방등 스케치

    ◎“대통령께서”… 연총리,정중한 자세로 환담/노대통령 “수고많소” 북대표 격려/대표단 통해 김주석에 도자기 선물 분단 45년만에 서울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은 6일 상오 2차회담이 개최된데 이어 이날 하오 연형묵 총리등 북한 대표단이 청와대를 예방하고 저녁에는 박준규 국외의장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공식일정이 마무리됐다. 북측 대표단일행은 7일 상오 9시 서울을 출발,판문점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감으로써 3박4일간의 서울 체류일정을 끝낸다. ▷청와대 예방◁ ○…우리국가 원수와 북측 내각수반의 첫 대면인 노태우 대통령의 연형묵 북한 정무원총리등의 접견은 6일 하오 4시부터 18분동안 노대통령과 연총리의 단독요담에 이어 하오 5시5분까지 1시간 5분동안 진행. 이날 청와대 접견은 대단히 정중한 분위기속에서 시종 진지하고 부드러웠다고 배석했던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언. 연총리는 최봉춘 책임연락관과 함께 접견장인 청와대 소접견실에 미리 입장,강영훈 총리ㆍ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가 노대통령이 들어서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인사. 노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연총리와 악수를 나눈뒤 왼손으로 연총리의 등을 감싸 두들기며 『반갑습니다. 고생 많지요』라고 격려했고,배석한 최책임연락관에게도 『수고 많다』고 치하. 노대통령은 이어 자리에 앉아 『우리 온 국민과 함께 여러분의 역사적인 방문과 회담을 다시 한번 찬양해 마지 않는다』고 인사한뒤 『일정이 강행군이어서 여러가지 피곤한 일이 많겠다』고 위로. 노대통령은 이어 『지난번 입경할 때 마포쪽에서 차량접촉 사고가 나 다치신 분도 있었는데,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라고 마음 아팠는지 모른다』며 『다친 분은 괜찮으냐』며 묻자 연총리와 정무원참사실장 백남준이 각각 『괜찮습니다』『일없습니다』고 답변. 연총리는 이어 『대통령께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며 『여기 와 있는 동안 회담준비종사원들이 여러 준비를 잘해주어서 불편이 없습니다』고 감사의 뜻을 표명. 노대통령은 약 3분에 걸친 가벼운 인사가 끝나,공식 사진사및 남북측 보도진들이 퇴장하자 곧바로 본격 요담에 들어갔는데,노대통령의 연총리 개별면담은 하오 4시18분까지 정확히 18분간 계속. 청와대 현관 안에 들어서는 연총리의 모습은 긴장된듯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으나 노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동안 차츰 여유를 찾는 느낌이었는데,노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정중한 예의를 갖추는 자세. ○…노대통령은 연총리와의 개별면담이 끈난뒤 나머지 북한 대표들과 우리측 대표들이 대기하고 있던 대접견실에 입장,뒤따라온 연총리의소개로 북측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 북한측 대표들은 하오 4시19분 의전관계자가 『대통령 각하께서 입장하십니다』고 알리자,자리에서 일제히 일어나 벽쪽으로 일렬로 섰는데 노대통령이 『반갑습니다』고 악수하자 목례로 답례. 노대통령은 북측 대표단들에게 작설차를 권하며 『우리 전남지역에서 나는 고유의 차로 혈액순환에 좋다』고 하자 강영훈 총리가 『혈액순환뿐만 아니라 남북순환에도 좋았으면 한다』고 대화진전을 기대. 노대통령은 지난 4일 연총리가 판문점을 넘어선뒤 45년간 넘어오지 못한 길이지만 넘어보니 쉽더라고 한 말에 동감을 표시한뒤 『자주 만나면 안될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며 『우리 세대에 통일을 이루지 못하면 민족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 노대통령은 하오 5시5분쯤 접견을 마친뒤 청와대본관 현관앞에서 남북 대표단등 20여명과 함께 기념촬영. 한편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노대통령이 연총리와의 단독요담때 노대통령의 김일성주석에 대한 안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 노대통령은 이날 자필서명이 든 십장생도자기와 칠보보석함을 김일성주석에 대한 선물로 전달했고 연총리에게 자개서류함을,나머지 대표들에게 금성 카메라 1대씩을 각각 선물.
  • 남북 총리 1차회담ㆍ만찬장 이모저모

    ◎“한배 탄 두사공”에 “산으론 안가야죠”/“통일시간표 정해 기대 부응하자”/「방북인사」 거론할땐 껄끄러운 듯/북기자,인터뷰 요청에 테이프 뺏으며 신경질 ▷1차회담◁ 분단 45년만에 남북 총리가 처음으로 대좌한 1차회담은 5일 싱오 10시부터 인터콘티넨탈호텔 2층 샐라돈볼룸에서 1시간55분여에 걸쳐 순조롭게 진행. 이날 양측 대표단은 상오 10시 정각 회담장으로 들어섰으며 수행원들은 미리 입장해 뒷좌석에 착석. 강영훈 국무총리는 양측 대표가 모두 좌정하자 『제1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개최합니다』고 개회를 선언했고 이어 홍성철 차석대표ㆍ정호근ㆍ이진설ㆍ김종휘ㆍ이병용ㆍ임동원 대표 순으로 우리측 회담대표를 소개 북측의 연형묵 총리도 김광진 부단장ㆍ안병수ㆍ백남준ㆍ김정우ㆍ최우진ㆍ김영철 대표 순으로 소개한뒤 『내 이름은 소개하지 않아도 다 알지요』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 강ㆍ연 두 총리는 이어 올해의 집중호우등 날씨에 관해 얘기하면서 관개ㆍ수리시설 등을 서로 소개하며 은근히 과시하는 듯한 인상. 연총리는 『올해는 평양에 1천7백㎜의 비가 내려 예년의 1천㎜에 비해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하자 강총리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을 남한에서 많이 막아주니 고맙게 여겨야 할 것』이라고 조크. 연총리가 『최근 대동강 덕천에 갑문을 만들고 댐을 건설,대동강물이 마르지 않으면 농사에 지장이 없다』고 자랑하자 강총리는 『우리도 한강 상류에 댐을 많이 만들어 홍수피해가 적어졌다』고 응수. 연총리가 남포 서해갑문등 북한측의 수리ㆍ관개시설을 계속해서 소개하자 강총리는 『우리는 현재 창고에 1천6백만섬의 쌀이 쌓여있는데 금년에도 평년작은 될 것 같아 창고가 부족할 것 같다』고 설명. 두 총리는 이어 이번 회담전망에 대해 담소했으며 연총리는 『서울에 오면서 유심히 살펴보니 연도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 같은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해나가자』고 제의. 연총리는 『우리는 고위급 회담이라는 한 배에 탄 두 사공같다』고 비유했고 강총리는 『한 배에 탔으니 꼼짝할 수도 없다』고 대답. 연총리는 『한 배에 탔는데 하나는 이리 가자고 하고 다른 사람은 저리 가자고 하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고 비유했으며 강총리는 『덤비면 배가 뒤집힌다』고 차분한 진행을 강조. ○계속 「수석대표 선생」 ○…가벼운 화제로 회의 분위기를 돋운 두 총리는 공식의제에 들어가 서로 인사말에 이어 기조연설. 강총리는 인사말에서 『쌍방 당국이 자기 책무를 소홀히 하고 구태의연한 태도를 그대로 견지한다면 평화통일은 물론 남북관계개선도 기대할 수 없게될 것』이라고 북한측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 연총리는 『쌍방 대표단은 이 회담에서 90년대 통일시간표를 확정해 민족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피력. 이어 양측 대표의 기조연설이 시작됐으며 강총리가 20여분만에 연설을 끝낸 반면 연총리는 55분간에 걸쳐 연설을 해 대조. 강총리는 연설문을 차분히 잃어가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에 이르러서는 또박또박 낭독을 했으며 합의문이 대한민국 국무총리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간에 체결되어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남북이 서로 상대정부를 공식인정해야 한다는입장을 강조. 반면 연총리는 강총리를 「수석대표선생」이라 호칭하면서 「두개 조선」으로 나가는 정책은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히자 우리 대표단은 다소 실망한 듯한 표정. 연총리는 문익환 목사등 방북 인사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측에 껄끄러운 대목임을 인식한 듯 한차례 목을 축이며 분위기를 낮추기도. ○문장 부호까지 읽어 연총리는 또 기조연설문을 낭독하며 「반괄호」「쌍괄호」「삼각」 등 문장부호까지 일일이 잃어 눈길. 연총리의 기조연설이 끝나자 강총리는 『쌍방의 기조연설을 통해 양측 입장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여지며 시작이 반이란 속담처럼 이번 회담이 분단의 민족사를 청산,통일로 나가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회의종결을 선언. 이어 연총리는 『내일 2차회의에서 좋은 안을 가지고 나오십시오』라고 말했고 강총리는 『연선생께서 좋은 안을 더 많이 가지고 오셔야 할텐데…』라고 응수했으며 양측대표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교환한뒤 산회. ○「십장생 병풍」 장식 ○…이날 1차회담은 오프닝 10여분간만 보도진들에게 공개됐고 나머지 부분은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케이블 TV로 중계됐으며 일반에 대한 TV생중계는 합의에 따라 하지 않았다. 도착 첫날 시종 숙소에 머물러있던 북측 기자들도 회담직전인 이날 상호 9시30분쯤 프레스센터에 내려와 본격적 취재활동을 시작. 한편 우리측은 이날 회담장에 입장하는 대표단 수행원수를 최대한 줄이려했으나 북측이 반대,쌍방 30명씩 수행원좌석이 마련됐으며 회담장 양측에는 십장생이 그려진 병풍을 장식. 이날 강총리의 기조연설문은 송한호 통일원차관을 단장으로 청와대ㆍ통일원ㆍ안기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전략기획단에서 주로 작성했으나 막바지에 강총리 자신이 수차레 숙독하며 상당부분을 고쳤다는 후문. ○기자들 한때 실랑이 ▷북측기자◁ ○…북측 기자들은 이날 하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우리측 기자들과 잠시 실랑이. 이날 하오 1시44분쯤 호텔 1층에 있는 중국식당 에머럴드씨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동료 5∼6명과 함께 나오던 40대 초반의 한 북측기자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MBC 뉴스진행자 백지연양이 가까이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하고 카메라맨이 플래시를 켜면서 카메라를 작동하자 화를 벌컥 내며 카메라 테이프를 빼앗는등 한때 소동을 빚기도. 이에 대해 우리측 관계자들은 『MBC 기자들이 완장을 차지않고 취재하는 것을 북측기자가 기관원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 또 북측 기자들은 이날 상ㆍ하오에 걸쳐 전대협소속 대학생들이 호텔주변에서 유인물을 뿌리고 플래카드를 펼쳐드는 해프닝을 벌이자 20∼30명씩 한꺼번에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녹음기를 들이대며 열띤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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