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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꼴찌 삼성…13&5는 울고 싶다

    [프로농구] 꼴찌 삼성…13&5는 울고 싶다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던 ‘농구 명가’ 삼성이 울고 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던데 그 말이 무색하게 순위표 맨 밑(10위·6승28패)으로 처졌다. 지난해 말부터 선수들은 ‘13&5’가 쓰인 노란 스티커를 팔에 붙이고 뛴다. 부상당한 이규섭과 이정석의 등번호. 둘의 몫까지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이자 부상을 위로하는 의미를 담았다. 지금 이규섭과 이정석은 어떤 심정일까. 5일 그들과 통화했다. 역시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이규섭은 “좌불안석”이라고, 이정석은 “안쓰럽고 난처한 마음”이라고 했다. 둘은 경기 용인 보정동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하루 종일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시간은 더디게 흐른다. ‘내측인대 완전파열’ 진단을 받은 이규섭은 아무리 일러도 2월에나 코트에 설 수 있다. 이번 주부터 간단한 러닝을 시작했지만 좌우로 방향을 트는 동작은 무리다. 이규섭은 “선수들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다. 옆에서 보는 나도 힘든데 뛰는 선수들은 오죽할까.”라고 걱정했다. 복귀한다고 해도 삼성은 치열한 6강싸움이나 PO와는 거리가 멀다. 차라리 무릎이 100% 회복될 때까지 재활하는 게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낫다. 하지만 이규섭은 “나만 생각할 수 있나. 하루빨리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조급해했다. 개막 후 세 경기 만에 부상당한 이정석은 다음 시즌에나 볼 수 있다. 무릎십자인대가 끊어져 독일에서 4시간짜리 수술을 받고 왔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크게 다친 것도, 수술을 한 것도 처음이다. ‘가드왕국’으로 불렸던 삼성은 이정석의 부상에 강혁(전자랜드)의 이적까지 겹쳐 옛 명성을 잃었다. 이정석은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드 이원수가 정말 안쓰럽다.”고 했다. ‘13&5 스티커’를 볼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이규섭은 “정말 미안하다. 고참이 힘을 줘야 하는데 다쳐서 민망하다.”고 했다. 이정석도 “힘내라는 말을 하기도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희망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지금의 혹독한 성적표가 소중한 자산이 될 거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규섭은 “이 고통과 치욕을 가슴에 새긴다면 선수 생활을 하는 내내 훌륭한 밑거름이 될 거다.”라고 응원했다. 이정석도 “긍정적으로 보면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뛸 수 있으니까 배우고 성장할 여지도 많다. 의욕적으로 뛰면서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후배들을 다독였다. 한편 오리온스는 5일 인천에서 전자랜드를 81-72로 꺾고 올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모비스를 79-61로 완파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태극 형제, 7일밤 ‘두 토끼’ 다 잡는다

    태극 형제, 7일밤 ‘두 토끼’ 다 잡는다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한지붕 밑에서 기묘한 동거를 하던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더블 헤더’로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오른쪽)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오후 5시 30분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하고, 이어 8시부터 조광래(왼쪽)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폴란드와 맞선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조광래호와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노리는 홍명보호 모두 ‘필승’을 다짐했다. ●조광래호, 11일 월드컵 亞최종예선 모의고사 ‘동유럽 복병’ 폴란드와는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두 번째 대결이다. 당시 황선홍·유상철의 연속골로 이겼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29위)보다 낮은 65위. 하지만 6월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고, 9월 독일과 2-2 무승부를 거두는 등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현재 A대표팀의 시선은 오직 이동국(32·전북)에게 쏠려 있다. 조광래 감독은 골 결정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 시즌 K리그 16골-15어시스트로 펄펄 날고 있는 ‘사자왕’ 이동국을 호출했다.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의 특성을 살린 맞춤전술까지 준비했다. 이동국이 원톱으로 중심을 잡고 좌우 날개에 지동원(선덜랜드)-박주영(아스널)을 포진시켜 측면에서 숨통을 틔우겠다는 복안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던 남태희(발랑시엔)는 이번에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국의 뒤를 받친다.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 카드’를 시험하고 그 기세를 몰아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까지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에게도 놓칠 수 없는,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찬스다. 19살부터 국가대표, 올림픽대표, 청소년대표의 세 집 살림을 병행하며 한국축구를 이끈 이동국에겐 잔인한 기억이 더 많다. 2002년 한·일월드컵 엔트리 탈락,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 십자인대 부상, 그리고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난 슈팅까지. 롤모델로 꼽았던 황선홍 포항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 골로 영웅이 됐듯 이동국도 폴란드전에서 브라질을 향한 화려한 포효를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명보호, 앙꼬 없는 찐빵 속 백업요원 전력 극대화 A대표팀은 치열한 주전경쟁과 다양한 조합으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올림픽대표팀은 ‘흐림’이다. 핵심 전력이 모두 빠졌다. 지난달 오만과의 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에서 1골1어시스트로 톡톡히 이름값을 했던 윤빛가람(경남)을 비롯해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 김영권(오미야), 홍정호(제주) 등 ‘홍명보의 아이들’이 모두 A대표팀에 차출됐다. 김민우(사간 도스), 조영철(니가타), 하강진(성남) 등도 소속 구단이 협조하지 않아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1.5군도 안 되는 전력인 셈이다. 하지만 벤치 멤버들의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새달 카타르(23일), 사우디아라비아(27일)와 런던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둔 상황에서 숨은 보석을 발견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한 여러 전술을 테스트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20세 이하(U-20)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백성동(연세대)·김경중(고려대) 등 ‘젊은 피’들이 수혈돼 연착륙을 노리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끝이 어딨어? 무한도전이지! _ 강광배 감독

    끝이 어딨어? 무한도전이지! _ 강광배 감독

    이달에 만난 사람, 한국 썰매의 개척자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 강광배 감독. 끝이 어딨어? 무한도전이지! 500달러에 빌려 탄 봅슬레이, 태극기를 붙여 간신히 가린 ‘유에스에이’ 글자. 굴하지 않았다. 유니폼이 없어 제각각 다르게 입은 운동복에도 주눅 들지 않았다. 대한민국 봅슬레이 팀의 동메달(2008아메리카컵)은 기적을 넘은 혁명이었다. “스포츠카 경주에 렌터카를 빌려 나간 꼴이었어요.” 그에 비하면 2010년 밴쿠버올림픽은 감동이었다. 첫 올림픽 도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19위에 올랐다. 상위 20개 팀 중 유일한 아시아 국가였다. “그간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고요.” 그리고 2011년 남아공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평창이 호명되자, 그는 환히 웃었다. “(실패한) 두 번은 울었지만 이번엔 웃었네요.” 한국 겨울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쓰는 강광배 감독(38세)을 만났다. 강광배 감독은 ‘한국 썰매의 개척자’로 불린다. 루지(1998년 나가노올림픽), 스켈레톤(2002년 솔트레이크시티·2006년 토리노올림픽), 봅슬레이(2010년 벤쿠버올림픽) 썰매 전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세계 최초의 선수이자,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를 국내에 도입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20년 전,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등록금을 위해 눈썰매장에서 일하던 때였어요. 스키복을 쫙 빼입은 친구를 만났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두고 보자, 너보단 잘 타리라. 그렇게 처음 스키를 탔죠.” 질투심은 곧 사라졌다.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 운동이 있다니!” 탈진할 때까지 스키를 타다 응급실에 가기를 여러 번, 강 감독은 신인선수권대회를 휩쓸고 선수를 지도하기에 이른다. “어느 날 훈련을 하다 넘어졌는데 몸이 이상한 거예요. 병원에 가보니 십자인대며 무릎 연골이 다 나갔대요.” 수술을 끝낸 의사의 진단은 충격이었다. “장애인 됐어. 지체 5급.” 그런 강 감독에게 ‘국가대표 루지 선수 선발 공고문’은 운명이 내민 화해의 악수였다. “체육백과사전을 뒤져보니 루지가 ‘누워 타는 썰매’래요. 무릎을 안 써도 되잖아요! 아, 날 위한 종목이구나.” 선발전을 통과하며 생애 첫 올림픽(1998년 나가노)에 출전한 그는 이내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난다. 라바콘(고깔 콘) 세운 아스팔트 대신 진짜 경기장에서 루지를 타고 싶었다. 하지만 또 무릎이 문제였다. 두 번째 무릎수술을 할 때 마침 한국에선 아이엠에프 금융사태가 터졌고, 국내루지연맹은 세대교체를 이유로 그의 선수 자격을 박탈했다. “말 안 통하지, 돈 없지, 운동까지 못 하지. 평생 울 걸 다 울고 결심했죠. 죽어도 여기서 죽겠다고.” 그래서 하게 된 것이 스켈레톤이었다. “전공 교수님이 소개해준 친구가 스켈레톤 선수였어요. 그 덕에 엎드려서 썰매를 타게 됐죠(웃음).” 다시 그는 스키처럼, 루지만큼 스켈레톤을 탔다. 다만 그때보다 신중하고 철저했다. “한 번 스켈레톤을 타는 데 2만 5천 원이었어요. 제가 스키장에서 오전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면 5~6만 원을 벌던 때였고요. 많이 타야 하루에 세 번이니까, 마지막 썰매를 타듯 완벽하게 탈 수밖에요.”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오스트리아 대학선수권대회에서 1등, 신문은 그를 ‘한국의 번개’라 썼다. 강 감독은 이후 오스트리아 스켈레톤 국가대표로 1년 가량 활동했다. 국내에 스켈레톤이 도입되지 않은 탓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없었다. “제가 손기정도 아니고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그는 국내에 스켈레톤-봅슬레이 협회를 만들고, 국제연맹에 등록했다. 국가대표팀을 꾸리고 감독, 코치, 선수까지 일인다역을 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맨바닥에서 훈련하고, 올림픽도 출전하며 한국 썰매의 기반을 닦았다.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2010년 최다득표로 국제봅슬레이연맹 부회장직에 선출되더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까지 확정지은 것이다. 열악했던 국내 썰매 상황도 좀 나아졌을까. “12배 늘었죠. 이제 스켈레톤-봅슬레이 팀이 12명이 됐거든요. 우리는 너무 패스트푸드처럼 살아요. 단 한 번에 모든 걸 이루려고 하죠. 뭐든 5년은 꾸준히 하고 ‘경험’이란 말을 써야하지 않을까요? 아마 5년이 지나면 우리 썰매는 훨씬 더 발전할 겁니다.” 내내 “감독님”이라 부르며 인터뷰를 했는데, 돌연 그는 감독직 은퇴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올림픽 출전이 너무 고생스러워 메달 욕심을 낸 적이 없어요. 2014년 소치에선 따야죠. 후배들에게도 말해요, 메달 따고 싶으면 나부터 이기라고.” 그때 또 인터뷰하자고 너스레를 떨자, 그가 말했다. “그럽시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드리지요. 하하.” 글쓴이, 송은하 기자.
  • [프로야구] 안갯속 2위 싸움 ‘부상 비상령’

    언제나 그렇듯이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종목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걱정이다. 전력에 구멍이 생기면서 승부의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도 페넌트레이스 막판, 주전들의 부상으로 신음하는 팀들이 늘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다툼의 중심에 선 SK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한숨짓고 있다. 다행히 막강한 ‘벤치 멤버’의 활약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부상 선수 공백이 2위 싸움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SK는 외야수 조동화(30)마저 부상으로 잃었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조동화는 1회 수비 때 이대호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 하다 왼쪽 무릎이 돌아갔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측부 인대 등 두 곳이 파열됐다. 조동화는 수술 뒤 재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내년 시즌 출장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타격이 약하지만 수비가 일품인 SK 외야의 주축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으로 ‘가을동화’로 불렸지만 이번에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21일 선발 라인업은 SK의 팀 사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좌익수 안치용, 중견수 임훈, 우익수 박재홍. 주전 외야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새 외야수들이 일제히 포진한 것이다. 이달 들어 ‘미친 타격감’을 뽐내던 김강민은 15일 잠실 LG전에서 1루수 김남석과 충돌해 왼쪽 무릎 근육 부상을 당했다. 박재상도 16일 LG전에서의 수비 도중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이어 가던 최정도 부상으로 최근 모습을 감췄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글로버와 불펜 전병두가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동화마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 박재상과 김강민은 휴식 후 복귀가 가능한 상태고 김광현과 정근우가 부상에서 회복돼 그나마 다행이다. 여기에 안치용, 박재홍 등 베테랑들이 공수에서 기대 이상으로 몫을 해내 일단 고비를 넘긴 상태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전의를 불태우지만 중대 승부처여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IA는 간판 거포 최희섭의 부상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 심각성을 더한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던 최희섭은 지난 15일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이후 아직 복귀 소식이 없다. 최희섭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악순환되고 있다. 본인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얘기한다. 최희섭은 고비에서 귀중한 ‘한방’을 쏘아 올릴 수 있는 ‘해결사’다. 게다가 그의 존재 자체로 타선의 무게감이 잡히는 것은 물론 나지완, 김상현 등의 시너지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다. 오는 25일 광주 두산전에서 1군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는 이대호 등이 잔부상에 시달리지만 SK나 KIA에 비하면 최상의 멤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위 경쟁은 물론 포스트시즌도 앞둬 주전들의 부상을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벤치 멤버가 두텁지 않아 부상 방지에 힘쓰는 상황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FA컵] 퇴로없는 ‘단판승부’ 킬러들의 ‘한방승부’

    이제 딱 두 경기 남았다. 두 번만 이기면 내년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다. 막바지에 다다른 FA컵 얘기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아우르는 축구팀의 정상에 올랐다는 자부심에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따라 지갑까지 두둑이 채울 수 있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성남 라돈치치 vs 포항 모따 용병 대결 24일 FA컵 준결승에서 성남-포항, 수원-울산이 대결한다. 포인트는 역시 ‘킬러’다. 단판전인 만큼 검증된 골잡이들의 한 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먹구름이 잔뜩 낀 성남은 FA컵 우승에 올인했다. 믿을 건 라돈치치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일 경남FC전(1-1 무)에서 라돈치치를 대기 명단에서까지 제외하며 FA컵에 배수의 진을 쳤다. 지난해 12월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반년 넘게 재활에만 매진했던 라돈치치는 지난달 27일 부산과의 FA컵 8강전에서 결승골(2-1승)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컨디션은 여전히 100%가 아니지만 복귀 후 3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여전한 공격 본능을 뽐내고 있다. 후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에벨톤-에벨찡요가 스피드와 테크닉으로 좌우 측면을 휘저으며 라돈치치의 뒤를 받칠 계획이다. 라돈치치에 맞서는 ‘포항 킬러’는 모따다. 팀 내 최다골(8골)을 기록 중인 ‘용광로 축구’의 믿을맨. 2005년부터 5시즌 동안 성남에서 생활한 터라 친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게 강점이다. 포항은 모따뿐 아니라 아사모아·고무열 등 위협적인 공격수에 김재성·신형민·황진성 등 촘촘한 미드필더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지난 주말 선두 전북과 수적 열세 속에 육탄전을 벌인 터라 체력 문제가 부담이지만 단판전인 만큼 난타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부산 지휘봉을 잡고 FA컵 준우승에 머물렀던 황선홍 감독이 팀을 바꿔 우승에 재도전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수원 염기훈 vs 울산 설기현 자존심 대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과 울산이 격돌한다. ‘국내파 킬러’ 염기훈과 설기현의 자존심 대결이 주목된다. 염기훈은 최근 3경기 2골 4어시스트로 컨디션이 절정이다. 덕분에 수원도 3연승을 달렸다. 7개월 만에 국가대표에 복귀하는 등 물이 올랐다. ‘전통 명가’ 울산은 3연패로 부진하지만 역시나 큰 경기에 한 방이 있다. 베테랑 설기현은 부산과의 지난달 리그컵 결승에서 1골 1어시스트(3-2승)를 터뜨리는 등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말 K리그에서 바로 격돌하기 때문에 기선 제압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전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벼랑 끝 성남 “FA컵 올인”

    K리그 순위표 꼴찌에서 두 번째, 15위(승점 16·3승7무9패)다. 우승할 때마다 하나씩 수놓았던 유니폼의 7개 별이 무색하다. 프로축구 성남 신태용 감독은 주말 19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솔직히 말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아시아 축구챔피언’ 성남이 벼랑 끝에 섰다. 낯설다. 2009년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성남은 매년 ‘매직’을 일궈왔다. 부임 첫해 K리그와 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모기업의 지원이 준 데다 주력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신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일군 성과였기에 파란이었다. 하지만 올해 성남은 ‘날개 꺾인 천마’다. 지난해 역사를 썼던 몰리나(FC서울), 정성룡·최성국(이상 수원), 전광진(다롄 스더), 조병국(베갈타 센다이) 등이 모두 빠졌고 라돈치치는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최근에는 사샤의 서울FC 이적설이 불거지며 마음고생에 시달렸다. 그래서 믿을 건 FA컵뿐이다. 이미 8강에 올랐고 세 번만 더 이기면 우승이다. 내년 AFC챔스리그 출전권이 걸려 있기에 탐난다. 신 감독은 “FA컵에 모든 걸 걸겠다. 그것마저 지면 올 시즌 희망이 없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27일 홈에서 열리는 8강전 상대는 리그 5연승의 부산이지만 성남은 절박하다.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재활해 온 ‘해결사’ 라돈치치가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을 잡지 못하면 라돈치치의 득점 감각은 물론 9월 제대하는 김정우를 활용할 무대도 없이 허무하게 시즌을 마쳐야 한다. 물러설 곳 없는 성남과 신바람 연승 행진 부산의 매치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한편, 수원과 포항은 ‘복수혈전’을 준비 중이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역전패당했던 전남에 칼을 갈고 있고, 포항은 2주 전 서울에 졌던 아쉬움을 설욕할 태세다. 올 시즌 리그 1승(3무15패)에 그친 강원은 단판전인 FA컵에서 울산을 상대로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우즈 US오픈 불참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에 불참한다. 우즈는 8일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왼쪽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참가가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부상이 완쾌된 것이 아니어서 만약 경기를 한다면 다리에 더 큰 손상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은 16일부터 나흘간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타의 콩그레셔널 골프장(파72·7250야드)에서 치러진다. 우즈는 1994년 이후 US오픈 참가를 놓친 적이 없다. 이에 따라 이제 우즈가 매년 나가는 메이저 대회는 마스터스 대회가 유일하다. 그는 2008년 무릎 수술을 한 뒤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스탠포드대 때부터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린 우즈는 1994년 대학 1학년 때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2002년 십자인대 수술, 2008년 관절경 수술 등을 받아왔다. 지난 4월 마스터스 대회에서 부상이 재발한 뒤 지난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왼쪽 다리 통증을 이유로 기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우즈의 복귀 시기가 불투명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재활이 오래 걸릴수록 우승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우즈는 2009년 호주 마스터스대회 이후로 우승이 없다. 지난해 말 세계 랭킹 1위에서 물러난 우즈는 현재 15위로, 1997년 봄 이래 가장 낮다. 우즈는 “오는 30일 시작하는 AT&T 내셔널 대회와 올해 남은 두개의 메이저 대회(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불법베팅 근절 한·중·일 공조…FIFA ‘조기경보시스템’ 도입”

    프로축구 K리그를 둘러싼 승부 조작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 조작과 불법 베팅 근절을 위해 중국, 일본축구협회 및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력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뒤 FIFA 총회에 참석했던 조 회장은 마르코 빌리거 FIFA 법무국장을 만나 FIFA 차원의 협조를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FIFA는 지난달 부정·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인터폴과 협약을 맺었다. 불법 베팅 사이트의 거점이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일 경우 협회가 요청하면 FIFA는 인터폴에 수사를 의뢰하고, 필요할 경우 자체 조사단을 파견해 직접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FIFA의 조기경보시스템(EWS)도 도입된다. EWS는 지속적인 베팅 패턴 분석을 바탕으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사전에 승부 조작 가능성을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조 회장은 이달 중 시스템 운영업체와 계약해 K리그 경기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일본축구협회와도 공조 체제를 갖추기 위해 이달 중 실무자 회의를 열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협회가 법무부, 스포츠토토, 6개 산하 연맹과 함께 구성한 비리근절위원회가 다음 주부터 본격 가동된다. 조 회장은 “의심이 가는 관련자는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면서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과 기본적인 이야기는 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협회는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대학선수들의 불법 베팅 의혹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회의 개최를 대학연맹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진위파악을 명확히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승부조작에 3명의 선수가 연루됐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강원FC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김원동 강원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강도 높은 자체조사를 펼쳤지만 아무 증거도 찾지 못했다.”면서 “선수들에 대한 개별면담과 해당 경기의 비디오 판독까지 했지만 아무것도 잡아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이 지난해 8월 21일 FC서울에 1-2로 패한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사장은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3명 가운데 2명이 현재 다른 팀으로 임대된 상태여서 더 의심하는 것 같다.”면서 “그중 수비수 한 명은 십자인대파열로 제대로 경기에 못 나왔고 나머지 미드필더 한 명은 체력이 부족해 다른 구단으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브라질 축구스타 호나우두 은퇴시사

    “플레이를 생각하지만 실제로 해낼 수가 없다. 축구를 계속하고 싶지만, 더 이상 할 수 없다.” 영웅의 끝은 이보다 더 초라할 수 없었다. 1990년대 세계를 풍미한 브라질 축구 스타 호나우두(35·코린티안스)가 부상과 기량 쇠퇴를 이기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한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인터넷판은 호나우두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은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애초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려던 그가 일정을 앞당긴 이유는 더욱 궁색하다. 지난 3일 코린티안스가 남미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쏟아지는 팬들의 협박을 이기지 못한 것. 이 대회는 남미에서 브라질 팀이 아직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 대회였다. 32강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어이없이 탈락하자 팬들은 분노했다. 선수들의 차를 부수고 팀 버스에 돌을 던졌다. 호나우두는 이때 “팬들의 폭력 때문에 은퇴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나우두의 공식 은퇴 선언 소문은 동료 수비수 호베르투 카를로스(38)가 팀을 떠나기로 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한때 펠레에 이어 최고의 축구 선수로 칭송받은 호나우두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서서히 빛을 잃어 갔다. 1993년 브라질 크루제이루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으로 이적, 유럽으로 진출했다. 두 시즌 동안 42골을 몰아 넣은 호나우두는 스페인의 명문 FC바르셀로나로 옮겨 49경기 47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긴다. 이후 인테르 밀란,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등 내로라하는 명문 축구팀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입지를 굳힌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전에서만 두골을 기록해 브라질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3번의 월드컵에 출전해 15골로 역대 통산 최다 득점왕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1996년과 1997년, 2002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여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1999년 11월 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다음해 4월 또다시 무릎 부상을 당했다. 2005년에는 체중이 갑자기 불어 ‘뚱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준 이후 한번도 국가대표로 소집되지 못했다. 2009년 브라질리안컵에서 코린티안스의 우승에 일조한 뒤 나라의 부름을 받았지만 체력과 기량 모두 떨어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호나우두는 97번의 A매치에 출장해 62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이후 ‘노골’에 시달렸다. 현지 언론은 일단 호나우두가 적어도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올해 말까지는 팀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제2 이만기? 별명 싫어요…제2 이슬기! 만들 겁니다

    [피플 인 스포츠]제2 이만기? 별명 싫어요…제2 이슬기! 만들 겁니다

    한때 ‘제2의 이만기’로 불리던 씨름 선수는 일본 스모 경기장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 유심히 선수들 움직임을 관찰했다. 몸을 웅크렸다 일어나면서 맞붙었다. 밀고 뺨 때리고 다시 밀고… 단순했다. 나름대로 중심 이동에 상대 힘을 이용하는 모습이 가끔 보였다. 그래도 단순했다. 관중들은 환호했지만 씨름 선수는 하품했다. “이건 내 길이 아니구나. 돌아가자.”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딱 3년 전 일이다. 2011년 설날백두장사 이슬기는 그때 스모장에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했다. 그만큼 힘들었던 시기였다.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이슬기는 지난 2007년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에 입단했다. 마지막 남은 프로팀이었다. 한때 화려했던 민속씨름은 이미 몇년 전부터 급격히 인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관중은 줄어들고 텔레비전 방송도 끊겼다. 씨름협회는 이리저리 찢어져 힘싸움 중이었다. “이제 씨름은 끝났다.”는 얘기가 공공연했다. 한평생 씨름만 해온 선수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이슬기가 입단하던 해, 팀은 대회에조차 참가할 수가 없었다. 프로팀이 단 하나 남으면서 위치가 애매해졌다. 대한씨름협회는 프로팀의 대회 참가를 허가하지 않았다. 1년을 그냥 허송세월했다. 이듬해에야 출전 길이 열렸다. 그러나 운동하다 후방십자인대가 찢어졌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늘어난 몸무게를 인대가 감당하질 못했다. 다시 1년을 꼬박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지루하고도 외로운 시간이었다. 미래가 안 보였다. 이때 고민이 찾아왔다. “제 처지도, 몸담은 씨름의 상황도 모두 안 좋았습니다.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되더군요.” 그래서 스모 경기장에까지 찾아갔다. 현재 한국 씨름 무제한급(백두급) 장사는 한때 스모 선수로 전향까지 고민해야 했다. “하도 답답해서 가봤는데 그래도 제 길은 씨름이다 싶더라고요. 기술도 없고 재미도 없고… 관광 한번 잘하고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슬기에겐 씨름이 전부였다. 2009년부터 대회 출전을 시작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몸무게가 너무 늘었다. 대학 시절까지 이슬기는 빠르고 유연한 씨름 스타일을 보여줬다. 전성기 이만기를 연상시켰다. 그래서 별명도 제2의 이만기였다. 프로 입단해선 몸이 불면서 원래 스타일을 잃었다. “130㎏ 초반 정도 나가던 몸무게가 160㎏ 가까이 늘었으니까요. 당연히 기술 씨름이 안 되지요.” 그래서 밀고 당기는 힘싸움 씨름을 구사했다. 성적이 잘 나올 리가 없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원래 모습을 찾아갔다. 서서히 몸무게를 줄였다. 몸놀림이 빨라지고 특유의 기술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추석장사대회 백두급 결승에 진출했다. ‘모래판의 황제’ 이태현과 맞붙었다. 0-3 완패. 분했다. “아직 많이 멀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슬기는 이때부터 이를 갈았다. 그리고 올해 설날장사대회 백두급 결승. 다시 이태현과 만났다. 바라던 그림 그대로였다. “추석 이후 매일 이태현 선배와 결승에서 만나는 꿈을 꿨습니다. 제 상상 속에선 항상 제가 이겼습니다.” 실제로 이슬기는 이태현을 눌렀다. 기술씨름의 진수를 보여줬다. 승부가 결정 나던 마지막 넷째판. 이슬기는 먼저 상대 오른쪽을 들었다. 속임동작이었다. 이태현은 왼쪽으로 돌면서 위에서 누르려 했다. 그때 빈틈을 노렸다. 이슬기는 상대 벌어진 다리에 안다리를 넣었다. 그 순간 징이 울리고 축포가 터졌다. 이슬기는 “아직 남은 목표가 크다.”고 했다. “씨름판의 세대교체를 완성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태현 선배 세대 선수들을 제가 은퇴시킬 겁니다.” 포부가 당찼다. 더 당찬 목표도 덧붙였다. “제2의 이만기라는 별명도 싫습니다. 더 잘해서 제2의 이슬기라는 말을 만들 겁니다.” 27살 장사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글 사진 양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스키장·빙판길 ‘꽈당’… 인대 부상 조심

    한파가 이어지면서 넘어지거나 스키·스노보드를 타다 발목이나 무릎을 다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부분 인대 손상이다. 이런 인대 부상은 흔해서 치료를 소홀히 하기 쉬운데, 이 때문에 사소한 부상을 고질병으로 만든 사람도 적지 않다. 무릎인대는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을 지지하며,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있는 측부인대와 관절 안을 십자 모양으로 잡아주는 십자인대로 구분한다. 측부인대 중 내측부인대는 대퇴골(넓적다리뼈)과 경골(정강이뼈)을 이어 주며, 무릎이 바깥쪽으로 꺾이는 것을 막아준다. 넘어져 무릎 앞쪽에 충격이 가해질 때 손상되기 쉽다. 이 인대가 손상되면 걷거나 서있기가 힘들고, 방치하면 늘어난 상태로 붙은 인대가 뼈를 잡아주지 못해 무릎이 흔들리게 된다. 외측부 인대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군인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무릎에 직접 충격을 받을 때 잘 손상된다. 이때 십자인대나 반월상연골 등이 함께 손상돼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이 뒤로 꺾이거나 정강이뼈가 앞뒤로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인대로, 방향 전환이 심한 축구·농구나 스키·스노보드를 타면서 순간적으로 무릎 체중이 쏠릴 때 잘 끊어진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면 ‘퍽’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느낌이 들고, 심한 통증이 온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기 쉽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삐끗할 때도 쉽게 발목 인대가 손상을 입는다. 발목 관절 인대는 비교적 약해 접질리거나 넘어지면 쉽게 손상을 입는다. 흔히 ‘발목이 삐었다.’고 말하는 발목 염좌는 발목 관절의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지속적으로 미세한 통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좌로 악화되며, 같은 곳을 계속 삐면서 발목이 휘는 ‘족근동증후군’이 오기도 한다. 희명병원 관절센터 김정민 진료부장은 “무릎이나 관절 손상을 입었을 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겪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내가 가는 길이 역사다… 봅슬레이처럼”

    “내가 가는 길이 역사다… 봅슬레이처럼”

    ‘미쳐야 미친다.’는 말이 있다.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몰입해야 어느 경지에 이른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람은 단단히 미쳤다. 대학교 1학년 때 스키장 별천지를 경험했던 ‘촌놈’은 이듬해 전북스키연맹 회장배에서 우승할 정도로 ‘한다면 했다’.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지체장애 5급을 받은 뒤에는 썰매로 뛰어들어 루지·스켈레톤·봅슬레이를 오가며 4번이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 파일럿을 맡아 종합 19위의 기적을 써냈다.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개척자다. 의욕과 열정만 가지고 다 이뤘다. 도전해야 사는 남자, ‘썰매박사’ 강광배(38) 전 감독 얘기다. 겨울에 더 바빠진 강 전 감독과 지난 3일 만났다. 이 남자, 이번에는 평창올림픽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8월 평창올림픽유치위원회 스포츠디렉터로 위촉된 뒤 선수 시절만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맨땅에 헤딩하면서 체득했던 생생한 경험들을 유치활동에 쏟아붓고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7월 남아공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까지 시간도 별로 없다. 강 전 감독의 마음도 덩달아 급해졌다. ‘역마살’은 새해에도 계속된다. 7일 스위스 로잔을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위스, 미국 등을 도는 빡빡한 일정을 짰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국제스키연맹(FIS), 국제빙상연맹(ISU) 등 동계 종목의 다양한 국제대회에 참석할 예정. 그곳을 찾은 IOC 위원들을 만나 유대관계를 쌓고 평창을 알리는 일을 한다. 대회 개최지와 비교해 평창의 강·약점도 살핀다. IOC 현지 실사에서 평창이 어필할 부분을 찾는 과정이다. 강 전 감독은 “내가 하는 일이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고 하긴 힘들다. 하지만 나부터, 작은 일부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웃었다. “봅슬레이는 4명의 선수가 모두 역할에 충실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스타트는 물론 조종과 제동 등 한마음이 돼야 한다. 올림픽 유치 활동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어쩔 수 없이 봅슬레이는 잠시 손을 놨다. 지난해 8월 대표선발전을 통해 뽑힌 새 얼굴이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지만 돌봐줄 여력이 없다. ‘홀로서기’ 중인 봅슬레이팀에 당연히 미안하다. 하지만 그만큼 유치활동에 더 열심이다. “아직 후배들에게 알려 주지 못한 게 너무 많다. 하지만 평창에서 올림픽이 유치된다면 그건 한국 겨울 스포츠의 혁명이다. 당장의 경기 성적보다 멀리 볼 때는 그게 훨씬 이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엔 썰매 경기장이 없다. 1000억원대의 비싼 공사. 지난해 아담한 스타팅 연습장이 생긴 것에도 환호할 정도로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최고 수준의 경기장이 마련된다. 꿈나무가 생겨 나고 국제대회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쿨러링’에서 벗어난 선순환의 시발점이다. 강 전 감독은 이번에도 “내가 가는 길이 역사다, 알죠?”라고 했다.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꿈을 차분히 현실로 만들었던 사나이라 예사롭지 않다. 두 번 울었던 평창, 강 전 감독의 고군분투를 앞세워 이번엔 기쁨의 눈물을 흘릴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막강 현대캐피탈 맞설 자는 누구?

    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NH농협 2010~11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을 제외한 프로배구 6개 구단 감독들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즌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화두는 단연 현대캐피탈이었다. 막강해졌다. 자유계약선수(FA) 박철우를 삼성화재에 내줬지만 문성민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박철우의 보상선수 베테랑 세터 최태웅과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헥터 소토까지 합류시켜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김호철 감독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와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도 “우승이 목표다. 3~4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단 문성민이 드래프트 파문에 따른 징계로 1라운드(6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뼈아프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차분했다. 상황이 좋지 않다. 최태웅을 라이벌 현대캐피탈로 보냈고, 석진욱마저 십자인대 파열로 사실상 시즌을 모두 소화할 수 없다. 공수를 조율할 야전사령관이 없는 셈. 그래도 신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박철우와 초특급 외국인 선수 가빈(캐나다)이 이끄는 공격라인과 팀의 조직력이다. 신 감독은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늘 3위권에만 머물렀던 대한항공의 신영철 감독은 ‘양강구도 타파’를 내세웠다.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보강은 없었다. 대신 기존 선수들의 조직력을 극대화시켰다. 신 감독은 “지금까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독주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변화를 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커버하면서 좋은 게임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던 LIG손해보험은 일단 분위기가 좋다. 주장이자 주전 레프트인 이경수의 허리가 좋아졌다. 대학팀과 연습경기 5세트를 풀타임으로 뛸 정도다. 김상우 감독은 “일단 플레이오프에 오르고 좋은 경기를 한다면 챔프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면서 “지난 시즌처럼 막판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프로배구연맹은 이번 시즌부터 기존에 없던 정규리그 3~4위의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신설했다. 다소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캐피탈과 KEPCO45는 다크호스를 자청하고 나섰다. 세터 송병일의 합류로 안정감을 찾은 우리캐피탈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 초반 기세로 막판까지 밀고 갈 수 있어서다. 박희상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잘 조화를 이룬다면 좋은 내용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문성민 대신 현대캐피탈에서 데려온 임시형과 하경민으로 수비와 높이의 약점을 보완한 KEPCO45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됐다. 강만수 감독은 “선수들이 땀을 많이 흘렸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는 짧은 멘트로 단호한 결의를 드러냈다. 누가 현대캐피탈의 높은 콧대를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U-17 대표 故김지수 선수 추모글 물결 “월드컵 우승 도왔다”

    U-17 대표 故김지수 선수 추모글 물결 “월드컵 우승 도왔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여자 청소년 축구 대표 선수 故김지수(16·충남인터넷고) 양을 향한 추모 열기가 뜨겁다. 한국 여자 청소년축구대표 팀은 국제축구연맹(이하 FIFA)이 주최하는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이하 U-17)에서 우승을 차지, 화제를 모은 가운데 불의의 사고로 숨진 김지수 선수의 사연이 알려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3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만큼, 현재 김지수 선수의 미니홈피에는 안부 인사를 묻는 지인들의 발걸음과 추모글로 북적인다. 김 선수를 기억하는 지인들은 “투데이(방문객 수) 짱이다! 인기많다 김지수”, “내 홈피 와서 네 사진봐. 우리 중학교 때야” 등 그리움을 담은 인사를 건넸다. 특히 “너도 봤지? 하영이 게임 뛰는 거. 네 몫까지 뛴다고 했대”, “언니도 같이 달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축구 우승했데! 너도 뛰었음 더더더 잘했을 텐데”, “우승했어요. 많이 기쁘시죠” 등 월드컵 우승과 관련한 축하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김지수 선수는 2007년 6월 27일 강릉에서 열린 ‘2007 청학기 여자축구대회’ 경기 중 넘어져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열일곱 되는 생일을 한 달가량 남기고 7월 16일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김 선수는 수술직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11월 2일 숨을 거뒀다. 우승소식과 함께 뒤늦게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지수 양, 이번 월드컵 잘된 것은 하늘에서 지켜줬기 때문일까요”, “선수들이 지수 양 몫까지 혼신을 다해 뛰어 주었나 봅니다”, “천국에서 지켜보고 계시죠” 등 안타까운 사연에 추모의 뜻을 표했다. 사진 = 김지수 미니홈피 캡처, SBS U-17 월드컵 결승 중계방송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투애니원 박봄 "유명가수 됐어요"…묘지 찾아 오열▶ 최희진, 용 문신-비키니 몸매 노출 "관심병 걸렸나?"▶ ’슈퍼스타K2’, 도전자 애창곡 모아 앨범 발매▶ 배다해-선우, ‘스타 골든벨’ 친분과시▶ 티아라 지연, 투명피부…"역시 달라"
  • 우승컵·득점왕·MVP… 여민지 첫 ‘트리플크라운’ 신화

    우승컵·득점왕·MVP… 여민지 첫 ‘트리플크라운’ 신화

    “저 축구 잘해요. 골 잘 넣어요. 두고 보세요. 우승하고 올 거예요.” 장담은 진담이었고, 약속은 지켜졌다. 17세 이하(U-17) 여자대표팀의 공격수 여민지(17·함안 대산고)는 지난달 출국 전 한국의 우승을 장담했다. 자신의 장점은 탁월한 골감각이라고 했다. 신세대의 장점인 솔직함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여민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의 우승과 8골(3도움)로 대회 득점왕인 ‘골든부트’,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월드컵 우승도 처음이지만 대회 득점왕과 MVP도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일이다. 대회 전 무릎부상을 당해 컨디션이 60%밖에 안 됐던 여민지는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한국이 치른 여섯 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선 한국이 수세에 몰릴 때마다 결정적이면서 동시에 환상적인 골만 무려 4개를 몰아쳤다. 한국 선수의 FIFA 대회 한 경기 최다골 신기록이다. 또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는 분위기를 뒤집는 천금 같은 동점 헤딩골을 넣었고, 역전 결승골 어시스트까지 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무릎은 아팠다. 하지만 골감각은 절정에 이르렀다. 상대는 여민지를 요주의 선수로 경계했지만 순간적인 스피드와 위치선정, 몸싸움 능력과 동료를 이용하고 돕는 탁월한 축구 센스를 막을 수 없었다. 결승 일본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집중적인 대인마크에 막혀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경기 내내 상대 수비수 2~3명을 끌고 다니면서 동료들의 중거리 슈팅 공간을 열어 줬다. 또 김아름의 두 번째 골 시발점이 된 프리킥 반칙을 얻어 내기도 했다. 고무줄, 공기놀이보다 오빠와 “볼 차는 것”이 더 즐거워 창원 명서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여민지는 일찌감치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골을 넣었을 때 느껴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을 느낀다는 여민지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대회에서 한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10골을 몰아치고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두 달 전 평소 좋지 않았던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에 큰 부상을 입고 수술을 감행했고, 전지훈련과 평가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덕주 감독은 여민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여민지도 긍정적인 성격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재활에 집중해 회복기간을 단축시키는 놀라운 집념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여민지는 결국 이번 월드컵에서도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우쭐거릴 만도 하지만 그는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여민지는 결승전이 끝난 뒤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동료들이 잘해 줘서 제가 대신 (상을) 받았다.”고 했다. 또 “앞으로 부족한 점, 월드컵에서 느꼈던 것들을 잘 보완해 더 큰 선수가 되고 싶다. 항상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세계에 더 알리고,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원빈, ‘의병전역’ 후 억측 난무.. “데뷔 이래 가장 괴로워”

    원빈, ‘의병전역’ 후 억측 난무.. “데뷔 이래 가장 괴로워”

    원빈이 의병전역 후 의혹을 받을 때가 데뷔 이후 가장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20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원빈은 2006년 무릎십자인대 파열로 입대 7개월 만에 의병 전역했을 당시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밝혔다. 원빈은 “의병전역 조치를 받고 가장 괴로웠던 것은 나였다. 군 생활에 욕심이 있었고 팬들과 약속도 했다. 의병전역 조치를 받고 허탈한 상태였는데 의병전역 판정에 대한 의혹과 좋지 않은 여론이 나오더라. 억측을 견뎌내는 것이 많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원빈은 2006년 4월 군 복무 도중 무릎십자 인대 파열로 수술 후 국군 춘천병원 의무심사위원회에서 5급 부상을 진단받고 입대 7개월만에 조기 전역한 바 있다. 이후 원빈은 1년 반 동안 재활치료에만 전념했다. 그러나 당시 비난 여론과 함께 각종 억측이 떠돌자 국국춘천병원 의무사령부는 “의병전역 판정에 의혹은 없으며 특혜도 없었다.”고 의혹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원빈은 다음 달 5일 개봉되는 영화 ‘아저씨’에서 납치된 옆집 소녀를 구하는 전직 특수요원 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사진 = 현성준 기자
  • [프로축구] 이동국 氣 살린 전북 홈팬

    “월드컵은 끝났지만 내 축구인생은 계속된다.” ‘라이언킹’ 이동국(31·전북)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2002년 한·일월드컵 엔트리 탈락에도,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 십자인대 부상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꿋꿋한 모습 그대로였다. 이동국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리그 경기에서 멀티골로 남아공월드컵의 상처를 말끔히 날려 버렸다. 하루에 정규리그 6·7호골을 몰아쳤다. 이동국과 로브렉이 나란히 2골씩 뽑은 전북은 4-0 대승을 거뒀다. 이동국에게 남아공월드컵은 ‘악몽’ 같았다. 그토록 바랐던 최종엔트리(23명)에 속했지만, 출전시간을 넉넉히 보장받지 못했고, 짜릿한 드라마의 주인공도 아니었다. 16강 우루과이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대회 이후 12년 동안 기다려온 월드컵 무대였기 때문에 실망도 컸다. “내가 상상했던 게 아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전북으로 돌아온 이동국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이날은 전북이 이동국의 기살리기를 목표로 정한 ‘라이언킹 데이’. 이동국을 응원하는 초대형 현수막이 나부꼈고, 팬들은 선발출전하지도 않은 이동국을 연호하며 노래를 불렀다. 후반 9분 김형범과 교체돼 조커로 출전한 이동국은 후반 31분과 종료 직전 두 골을 낚았다. 5월12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애들레이드전 이후 두 달 만에 맛본 골. 이동국은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이래서 홈경기가 좋다. 월드컵 이후 주위 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면서 “월드컵에서 많이 출전하지 못해 경기를 뛰고 싶었다.”고 그동안의 갈증을 털어놓았다. 이동국은 “당장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매 경기 잘하는 게 중요하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나의 축구인생은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 다부진 의지도 드러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에이스’의 활약에 들떴다. “동국이 생각하면 월드컵도 보기 싫다. 제대로 한풀이를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맘 졸이던 최 감독은 이날 “이동국이 월드컵 후 심리적 고통을 잘 극복하고 골을 넣어 줬다. 리그에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같은 날 포항스틸야드에서는 설기현(31·포항)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줄곧 유럽리그에서 뛰다 지난 1월 포항 유니폼을 입은 설기현은 무릎 부상 때문에 데뷔전을 미뤄 왔다. 설기현은 전남전에서 선발출장했으나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는 등 아직 실전감각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포항은 남아공에서 벤치만 달궜던 센터백 김형일이 선제골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3분 뒤 전남 지동원의 동점골이 터졌다. 설기현은 1-1로 맞선 후반 16분 조찬호와 교체됐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11일에는 월드컵 이후 몸이 근질근질했던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인천이 AS모나코(프랑스)와, 수원이 우라와 레즈(일본)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AS모나코의 박주영(25)은 컨디션 난조로 후반 30분 교체출전해 15분을 뛰는 데 그쳤고, 인천과 모나코는 2-2로 비겼다. 수원은 ‘국가대표 3인방’ 이운재, 강민수, 염기훈이 모두 나서 J-리그 최고클럽 우라와 레즈를 상대했다. 차범근 전 감독 이후 수원의 3대 사령탑으로 앉은 윤성효 감독은 데뷔전에서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라이언킹 12년만에 ‘월드컵 비운’ 털다

    라이언킹 12년만에 ‘월드컵 비운’ 털다

    ‘라이언킹’ 이동국(31·전북)이 12년 동안 기다려온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1일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카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하면서 “그리스전 출전은 불투명하지만 본선 조별리그 2, 3차전을 뛰는 데 이상이 없다.”며 이동국을 포함시켰다. 허 감독은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다양한 공격 조합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판 그리스戰 출전은 불투명 19살 막내로 1998프랑스월드컵에 나섰던 이동국은 ‘올드보이’가 돼 두 번째 월드컵 티켓을 쥐었다. 이동국의 남아공행은 극적이다.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전에서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3주 진단을 받고 재활 중이었다. 공격진에는 박주영(25·AS모나코)·안정환(34·다롄 스더)·염기훈(27·수원)·이근호(25·주빌로 이와타)·이승렬(21·FC서울) 등 경쟁자가 넘쳐났다. 그러나 부상은 빠르게 회복됐다. 29일엔 강한 슈팅 훈련까지 소화해 냈다. 30일 벨라루스와 가진 평가전의 답답했던 공격도 그를 떠올리게 했다. 결국 이동국은 그토록 꿈꾸던 월드컵에 초대됐다. 그에게 월드컵은 시련, 그 자체였다. ●2002·2006년 연거푸 ‘쓴잔’ 2002년 한·일대회 땐 ‘게으른 천재’로 낙인찍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났고, 2006년엔 개막을 두 달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2010년을 더욱 기다렸다. 이동국은 “10년 넘게 대표생활을 했는데 월드컵은 1998년 네덜란드전 15분이 고작이다. 이대로 은퇴한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월드컵에서 꼭 골을 넣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강렬한 의지가 허 감독의 마음마저 열었다. 2007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허 감독은 이동국이 투쟁심이 없고 게으르다며 싸늘하게 바라봤다. 숱한 선수들을 검증할 때도 부르지 않아 이동국의 애를 태웠다. 허 감독은 “연애할 때도 싫으면 아예 안 보지 않나.”라고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동국이가 ‘프리미어리그·분데스리가 진출은 실패가 아니라 소중한 경험’이라고 한 인터뷰를 봤는데, 그게 소중한 경험이 되려면 지금보다 더 성공해야 한다.”고 엄격하게 다그쳤다. 이동국은 지난해 8월에야 겨우 태극 마크를 달았다. 그 후에도 뾰족한 충고는 계속됐다. 이동국은 내내 ‘뜨거운 감자’였다. ●허 감독 “팀에 꼭 필요한 선수” 이동국은 대신 골폭풍으로 시위했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팀을 우승시켰다. 올 초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두 골로 기지개를 켠 뒤 3월 코트디부아르전의 호쾌한 발리슛으로 ‘허심’을 사로잡았다. 에콰도르전에서 이동국이 다치자 허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껴안았다. 스스로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네덜란드전 중거리슛 대신 이제는 라이언킹의 시원한 터닝슛을 기대할 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악! 부상 잔혹사

    [2010 남아공월드컵] 악! 부상 잔혹사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29·교토)가 부상으로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꿈이 좌절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부상주의보가 내려졌다. 한국의 월드컵 부상 악몽은 처음이 아니다. 월드컵 때마다 부상 불운에 눈물을 흘려야 했던 ‘비운의 스타’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 개막 직전 중도에 하차한 황선홍(42) 프로축구 부산 감독이다. 황 감독은 당시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둔 6월4일 중국과 치른 정기전에 출장했다가 상대 골키퍼와 충돌,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이미 최종엔트리에도 포함됐던 황 감독은 프랑스까지 따라갔지만, 결국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하고 귀국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이동국(31·전북)이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을 두 달여 앞둔 4월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것. 결국 이동국은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를 포기하고 수술대에 올라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동국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3주 진단을 받고 재활 중이다. 이번에는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들어 ‘비운의 스타’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설기현(31·포항)도 유럽생활을 마치고 월드컵 출전을 위해 국내로 돌아왔지만, 지난 3월 왼쪽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3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월드컵 개막 직전 부상을 당했지만 극적으로 부활해 맹활약한 케이스도 있다. 이영표(33·알 힐랄)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둔 6월1일 경주 캠프에서 훈련 중 왼쪽 종아리를 다쳐 6주 진단을 받았다. 결국 폴란드, 미국과의 조별리그 두 경기를 뛰지 못했다. 하지만 포르투갈과의 3차전부터 선발 출전,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아! 비운의 황태자 곽태휘

    ‘허정무호의 황태자’가 ‘비운의 황태자’가 됐다. 축구대표팀의 중앙수비수 곽태휘(29·교토)가 무릎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아 남아공월드컵 출전이 눈앞에서 좌절됐다. 허정무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예비엔트리(30명)에 속했던 강민수(수원)로 곽태휘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30일 벨라루스 평가전에 선발출전한 곽태휘는 전반 32분 상대 공격수 비탈리 로디오노프와 공중볼을 다투다 넘어졌다. 한참을 누워 있던 그는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의 축구인생에 ‘부상’은 떨치기 힘든 악몽이었다. 2008년 1월30일 칠레전에서 27살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포항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독일에서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5개월여 재활 끝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해 11월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복귀까진 또 10개월. 지난해 11월 덴마크전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올해 초에는 일본 J-리그에 진출했다. 주전을 꿰차며 부활을 선포했다. 대표팀에서도 잘 나갔다. 큰 키 덕분에 공중볼 처리에 능했고 협력수비에도 강했다. A매치 14경기에서 4골을 뽑으며 ‘골 넣는 수비수’ 타이틀도 얻었다. 대표팀에서 조용형(제주)·이정수(가시마)·김형일(포항)과 함께 중앙수비수 자리를 낙점받았다. 한 포지션당 두 명씩 최종엔트리(23명)에 포함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남아공행은 당연했다. 에콰도르(16일), 일본(24일)전에 이어 벨라루스전까지 최근 3번의 A매치에 연속 선발출전하며 주전까지 노렸다. 그러나 생애 첫 월드컵은 물거품이 됐다. 곽태휘는 쓸쓸하게 귀국길에 오른다. ‘장신숲’ 그리스에 대항할 수비카드로 염두에 뒀던 곽태휘의 낙마로 대표팀의 고민도 커졌다. 선수 간 호흡과 경험이 중요한 수비라인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허 감독은 “월드컵 운이 없는 선수인 것 같다. 어쩌겠나. 빨리 털어 버려야지.”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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