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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국장 발효균서 혈전 용해 성분 추출

    청국장을 만드는 발효균주인 바실루스균이 혈장 단백질 분해효소인 플라스민이나 아스피린보다 혈전용해 효과와 혈전생성 억제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생명공학과 오계헌(45) 교수는 바실루스균에서 강력한 혈전용해 기능을 가진 효소를 분리,‘피브자임(fibzyme)’으로 이름지었다고 18일 밝혔다. 오 교수는 “이미 피브자임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고 기능성 건강식품이나 심혈관질환 예방·치료제 등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쥐의 혈액을 이용해 피브자임과 플라스민, 혈전 예방약으로 쓰이는 아스피린을 각각 비교실험한 결과, 피브자임이 가장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피브자임과 플라스민의 비교실험에선 피브자임이 혈전을 유발하는 섬유소인 피브린을 용해하는 효과가 플라스민보다 37배나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스피린과의 비교실험에선 피브자임은 혈전이 새로 생성되는 것을 막아 줄 뿐 아니라 아스피린과 달리 이미 생성된 혈전까지 녹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과음·흡연이 성기능장애 부른다

    과음·흡연이 성기능장애 부른다

    남성은 의학적으로 80세까지 성생활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40세만 넘어서면 상당수가 ‘고개 숙인 모습’으로 전락한다. 태초부터 수컷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남성 건강’의 비결. 그러나 알고 보면 그 비결은 우리 주변에서 멀리 있지 않다. 생활습관만 바꾸면 그 어떤 정력제를 쓰는 것보다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남성의 적’ 알아야 ‘백전백승’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특히 폐암의 원인 물질이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의외로 담배나 술과 같은 기호식품이 성기능 장애를 부른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알고 있더라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 지나치기 쉽다. 남성이 흡연을 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점차 딱딱해지는 ‘동맥경화’ 현상이 초래된다. 이는 혈액의 원활한 흐름으로 유지되는 음경의 발기 능력을 급격히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정자를 생산·저장하는 고환의 기능을 저하시켜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정자 모양의 변형을 불러 결국 생식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술은 더 위험하다. 발기부전과 술의 관계를 안다면 늦은 귀가를 원망하는 부인의 성화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1회 소주 2∼3잔 정도의 건강한 음주는 왕성한 성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반복적인 과도한 음주는 성감을 떨어뜨려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매일 술을 마시는 남성의 약 75%가 성감 저하를 경험하고,60%는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는 “술, 담배는 피하고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면서 정기적인 성생활을 하는 것이 ‘수컷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이여,‘쩍벌남’이 되자 지하철 안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옆자리 사람의 공간까지 빼앗는 남성을 뜻하는 신조어 ‘쩍벌남’. 여성들로부터 기피대상으로 지목되면서 한동안 ‘쩍벌남 퇴치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등장할 정도였다. 하지만 남성의학의 측면에서는 이 쩍벌남 자세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다리를 넓게 벌리는 습관이 이로운지를 판단하려면 남성만의 독특한 신체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정자를 생산하고 성기능에 필요한 남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고환’. 이 기관은 우리 체온보다 섭씨 1∼2도 낮아야 활발하게 정자를 생산한다. 따라서 가급적 이 부위를 차게 해주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표면적을 늘려 열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고환의 위치와 외피의 주름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공중도덕에 거슬리지 않는 만큼 적당히 다리를 벌려 앉는 것은 고환의 온도를 낮추고 혈액 순환도 좋게 하는 행동이다. 다만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고환이 숨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장시간 운전때엔 수시로 차에서 내려 바람을 쏘이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남성의학 전문병원 메디포맨 문성호 대표원장은 “영화에서 냉수욕을 하는 남성이 ‘정력남’으로 비춰지는 것은 괜한 설정이 아니다.”며 “가능하면 장시간의 사우나는 피하고 체온과 비슷하거나 낮은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발기부전은 만성질환의 ‘바로미터’ 당뇨병은 그 자체로 건강에 치명적이지만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당뇨병은 말초혈액의 흐름에 장애를 일으키고 신경감각을 마비시켜 발기부전과 직결된다. 일반적으로 중증 당뇨 환자 10명 중 6명은 발기부전을 경험한다. 심혈관질환도 마찬가지다. 심장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발기를 담당하는 ‘음경해면체’의 동맥이 좁아지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음경해면체의 동맥이 좁아지면 발기력이 현저히 줄게 된다. 따라서 만성질환을 미리 막아야 발기부전을 예방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1주일에 최소 2∼3회, 각 30분씩 운동을 하고 서구식과 패스트푸드를 피해야 한다.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만성질환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 교수는 “발기부전은 당뇨병과 직결되기 때문에 검사를 받을 때 혈당, 콜레스테롤 등의 측정도 함께 한다.”며 “두 질환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에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성기능 개선 생활습관 7계명1.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라.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규칙적인 성생활은 음경 퇴화를 막고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2. 숙면을 취하라. -성기능에 관여하는 호르몬은 밤 11시∼새벽 1시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성기능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남성호르몬은 수면을 취할 때 다량 분비되기 때문에 숙면이 필요하다. 3. 불필요한 약물 복용은 삼가라. -질병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 성기능을 퇴화시킬 수 있다. 스테로이드와 일부 감기약은 성기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4. 건강식단을 짜라. -성기능 개선을 위해서는 식단을 바꿔야 한다. 특히 만성질환과 관련된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염분, 설탕 등은 모두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5. 지나친 음주, 흡연을 피한다. -지나친 음주, 흡연은 발기부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발기부전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도한 음주, 담배는 멀리하는 것이 성기능 개선에 좋다. 6. 규칙적으로 운동하라. -자신감을 키우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조깅, 테니스, 사이클 등의 유산소 운동은 집중력을 높이고 몸의 활력을 높여 준다. 7. 괄약근을 키워라. -나이가 들면 괄약근의 수축력이 떨어져 성감이 떨어질 수 있다. 하루 10회(1회 10초) 정도 엎드려 괄약근을 조여 주는 운동을 하면 좋다.
  • 정진호 서울대 약대 교수 사진 독성학 권위지 표지에

    서울대 약대 교수가 독성학 분야의 3대 권위지 가운데 하나인 ‘케미컬 리서치 인 톡시콜로지’ 표지 사진에 올랐다.27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학교 약학과 정진호 교수는 미국 화학회(ACS)에서 발행하는 이 학술지의 20주년 기념 특집호(2008년 1월호)의 ‘지난 20년 간 독성학 연구 주요 공헌자’ 300명 가운데 1명으로 선정돼 표지에 사진이 실렸다. 그는 지난해 이 학술지에 납과 비소가 인체에 노출될 때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것을 규명한 논문을 2차례에 걸쳐 게재하는 등 화학물질의 위해성 조사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끝)] “근로자가 건강 OK할 때까지”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끝)] “근로자가 건강 OK할 때까지”

    영국 등 유럽 15개국은 사업장건강증진 유럽네트워크(ENWHP)를 형성해 근로자의 건강증진에 힘쓰고 있다. 주요 분야는 육체적 활동, 건강한 식단, 정신건강 및 금연 등이다. 최근에는 ‘Move Europe’이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에 걸쳐 사업장 건강증진 관련 우수사례를 확인하고 관련 기준을 정비하고 있다. 이들은 각 국가별로 서로 다른 산업환경, 문화적 차이, 경제적 관점 등을 비교 연구해 모든 국가에 일반적으로 적용 가능한 우수사례를 도출해내고 있다. 또한 회원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사업장 건강증진활동(WHP)과 관련한 유럽연합(EU)의 정치적 프로세스와 복지 향상에 대한 분석을 하고 WHP와 관련된 정책 결정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사업장 건강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업장에서는 12∼36%의 결근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다. 핀란드의 경우에는 생산성 측면에서 4∼6배의 향상을 가져왔다.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WHP를 통해 5년 안에 건강증진에 투자한 비용의 3∼8배에 이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안전공단 #1 G콘티넨탈코리아㈜에 근무하는 차범근(35)씨는 비만과 고혈압에 시달려왔다. 지난 2006년까지만 해도 그는 비만도가 26.4(체중 80.5㎏), 혈압은 143/75㎜Hg 이었다. 그러나 운동치료 프로그램에 2개월 동안 참여하고 건강상담과 추적관리를 계속해 그해 말 비만도가 23.2(체중 72㎏)로 떨어졌다. 혈압도 120/80㎜Hg으로 정상을 유지하게 됐다. 그 후에도 규칙적으로 운동해 최근 임상검사 때는 비만도 23.9(체중 73.1㎏), 혈압 115/76㎜Hg으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B정밀㈜에 근무하는 김진태(45)씨는 오랫동안 고지혈 증세를 안고 있었다. 비만, 흡연, 운동부족 등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79㎎/㎗로 나타났다. 그런데 지난해 말에는 체중 4㎏ 감소, 총콜레스테롤 175㎎/㎗로 정상을 되찾게 됐다. 생활습관, 금연클리닉 참여 등 지속적인 추적검사의 결과였다. 이들이 건강한 몸상태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관리 때문이다. 하지만 비만이나 고지혈증, 지방간 등 생활습관에 의한 질병은 웬만한 의지력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 올해부터 이같은 근로자의 보건관리를 작업장 인근의 병·의원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3곳에서 운영된다. 이른바 집단보건관리사업이다. ●근로자 주치의 배치 부천시 오정·원미구에 소재한 테크노파크의 아파트형 공장과 서울 구로구의 디지털단지, 의정부의 아파트형 공장 등이다. 부천시에서는 이미 3년 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집단보건관리사업은 50인 미만의 중소사업장이 밀집한 단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안전보건에 관심을 가질 만한 여력이 없어 실질적인 보건활동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먼저 산업안전공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계약을 체결하고, 민간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의 보건소, 대학병원 등이 참여한다. 참여 의료기관의 산업보건 간호사와 산업 위생기사가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작업환경개선과 근골격계질환 예방, 교육, 건강상담 등의 보건지도와 질병관리에 필요한 임상 검사, 투약 처방, 물리치료 등의 사후관리를 맡는다. ●질환별 유소견자 50% 이상 감소 또 금연프로그램 운영, 체력측정 및 운동처방, 각종 건강증진 자료 제공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상태를 꾸준히 점검하고 관리한다. 유해 물질 취급 사업장과 근로자 건강관리가 취약한 사업장에서는 건강검진결과를 활용해 고위험군을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보건지도를 실시한다. 근로자의 주치의가 되어주는 셈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2005년부터 3년간 부천시에서 이 사업을 시범 실시한 결과 근로자의 질병관리와 건강증진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임상검사에 참여한 1309명(남자 72%, 여자 28%)의 질환별 관리 효과를 분석한 결과 평균 50% 이상의 호전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고도 비만 근로자의 비만도는 3년간 평균 47.8% 감소했고, 고혈압 유소견자는 평균 55.8%, 당뇨병 유소견자는 평균 49.3%, 고지혈증 유소견자는 평균 54.5% 줄었다. 또 뇌·심혈관질환 발병위험도 평가에서는 중위험 이상인 대상자가 2006년 247명에서 72명으로 감소했고 2007년에는 152명에서 64명으로 줄어드는 등 평균 64.4%의 감소효과를 거뒀다. ●근로자 만족도와 신뢰도 높아 아파트형 공장 집단보건관리 시범사업에서는 기존의 다양한 근로자 보건관리 사업과 차별성을 보였다. 우선 근로자 개개인의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할 수 있어 대상자에게 맞춤형 보건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질병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사업의 성과도 컸다. 또 단순한 보건지도에서 벗어나 질병의 발견, 치료, 작업환경개선과 운동 처방, 재활 서비스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근로자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아울러 모든 사업의 성과가 각종 건강지표 및 임상검사 수치의 변화로 객관화돼 사업의 성과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근로자 스스로 보건상담, 금연프로그램, 운동처방 및 치료 프로그램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습관을 길러 고령화시대에 늘어나기 시작한 산재보험 직접지급액과 의료비를 절감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윤영노 산업안전공단 부천산업안전보건센터 부장은 “집단보건관리 사업을 통해 전체 근로자의 5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근로자에게도 대기업 수준의 질 높은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부천 테크노파크 공장 단지 이순애 간호사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소규모 업체 근로자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부천시 테크노파크 아파트형 공장 단지 안 다니엘의원의 이순애(37) 간호사는 좀 특별하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운영하는 집단보건관리사업을 담당하는 산업보건팀장이다. 환자 모두가 같은 건물에서 근무한다. 아파트형 공장에는 4개동에 900여개의 사업장이 있다. 전체로는 9000명이 넘지만 업체별로는 평균 10여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사업장이다. 로봇연구·제작을 비롯해 정밀기기 등 제조업이 주를 이룬다. 많은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는 만큼 크고 작은 안전사고와 건강이상을 호소하는 근로자가 이어진다. 하지만 소규모 업체인 데다 근무시간에 쫓겨 큰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 같은 의료 시각지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바로 집단보건관리 사업이다. 덕택에 소규모 사업장은 별도의 의료시설이나 지정병원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말하자면 동네의 작은 보건소나 전문병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간호사가 소속된 다니엘의원은 2006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해 지금까지 근로자 500여명의 질병을 찾아내고 관리, 치료해왔다. 이 가운데 200여명은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 모두 이 병원에서 해결했다. 병원은 운동처방과 물리치료 등에 필요한 건강관리실, 물리치료실도 갖추고 있다. 병원에서는 질병유소견자가 발견되면 치료에서부터 식이요법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준다. 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 환자가 많다. 이들은 대도시의 큰 병원에서도 힘든 맞춤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비용은 모두 국가가 부담한다. 대신 이 병원은 연간 9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단지 안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모(68)씨는 “평소 혈압이 높은지도 모른 채 생활했는데 집단보건의료사업으로 고혈압을 발견, 치료약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는 “사업 초창기에는 사업주도 꺼려했고 근로자는 질적인 면에서 의심을 많이 했지만 점차 체계적인 건강관리에 만족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좀더 전문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서울신문이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1년 동안 펼쳐온 ‘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 캠페인은 막을 내립니다.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끼이고 넘어지고…혹한기 산업재해 가장 많아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끼이고 넘어지고…혹한기 산업재해 가장 많아

    #1.2000년 2월 경기도 포천군의 한 작업장 2층에서 이동 중이던 근로자가 미끄러지면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작업장 이동로에 떨어진 물이 밤사이 얼어붙은 상태임을 몰랐던 것이다. 겨울철에는 근로자의 통행로, 출입구 등 결빙 우려가 있는 장소에는 신속히 물을 제거해야 한다. 또 결빙지역에는 모래·부직포 등으로 미끄럼방지 조치나 미끄럼주의 등의 안전표지판을 설치해야 하는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였다. #2.2005 12월 서울시 용산구 소재 주상복합신축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현장내 가설컨테이너 사무실 내에서 잠을 자다 숨진 채 발견됐다. 겨울철에 이동식 전열기구를 사용할 경우 과열 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전원을 차단하고 환기를 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 데다 난방시설이 취약한 건설현장내 가설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잠을 자서는 안 된다는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겨울철은 추위와 부주의로 인한 산업현장의 안전사고가 잦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산업재해 통계를 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12월과 1,2월 사이에 무려 5만 9158명이 재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1818명이 사망했다. 이는 겨울철 하루 평균 약 219명이 재해를 입고 매일 7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전체 재해자 26만 4195명의 22.4%에 해당된다. 사망자는 같은 기간 전체 사망자 7771명 가운데의 23.3%로 더 높다. 겨울철 산업현장이 얼마나 취약한 곳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본격적인 동절기로 접어드는 12월이 재해자가 가장 많다. 최근 3년간의 동절기 월별 재해자 수는 12월 2만 2727명,1월과 2월은 각각 1만 8000여명 수준이다. 재해 유형은 감김·끼임으로 인한 재해자가 1만 1953명으로 20.2%를 차지했고 전도(19.6%), 추락(12.5%), 충돌(9.9%), 뇌심혈관질환(7.5%) 등으로 나타났다. ●난방용품 인한 화재·질식사고도 겨울철에는 두꺼운 옷착용에 따른 동작의 부자연스러움으로 재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결빙으로 인한 넘어짐 사고, 폭설속 지붕작업 중 추락사고, 건설현장 붕괴사고 등의 가능성이 그 어느 계절보다 높다. 이 밖에도 체온저하에 따른 순발력 부족으로 충돌, 난방용에 의한 화재 및 질식, 뇌심혈관계 질환 또는 호흡기질환 등의 발생이 높다. 추락사고의 예방을 위해서는 겨울철에는 가급적 고소작업을 금지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이동식사다리, 고가사다리 등의 안전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 고소작업 전에는 스트레칭 등 사전 몸풀기 운동이 중요하다.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제거할 때는 반드시 작업도구를 사용해야 하며 지붕에 직접 올라가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 겨울에는 또 넘어지는 사고가 잦다. 우선 작업장의 배수 및 제설작업을 철저히 해 결빙을 방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계단 위의 눈이나 물기는 즉시 청소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말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작업장 적정온도 유지해야 눈이나 빙판에 의한 충돌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지게차 등 운반차량 운전자의 안전의식과 시계확보가 중요하다. 또 작업장내 적정 온도를 유지, 추위로 인한 순발력 저하를 방지해야 한다. 건설현장의 경우 콘크리트 타설후 저온으로 인한 콘크리트 강도 저하로 구조물 붕괴의 위험도 염두에 둬야 한다.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난방기구의 관리를 철저히 하고 반드시 조기진화용 소화기를 비치토록 해야 한다. 실내 밀폐작업시 유해가스 누출 및 유해가스의 중독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작업장 환기, 방독면 착용, 산소농도 확인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 혹한기에는 급격한 기온변화로 뇌·심혈관계, 동상 등의 발생이 증가하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체온유지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근로자 개개인의 건강관리와 안전의식이 중요한 때이다.”고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현장 “갯벌을 매립한 곳인 데다 해빙 과정이 반복되고 있어 각종 안전사고에 특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 신도시 국제업무단지에 세워지고 있는 포스코건설 사옥 신축현장은 ‘동절기 안전관리대책’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 마련한 동절기 재해예방을 위한 안전 매뉴얼에 따른 근로자 및 작업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꼽혔다. 허유득 포스코건설 안전팀장은 “작업장의 악조건과 함께 연말연시 분위기, 추위 등으로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착공된 포스코건설 사옥은 39층짜리 2개동으로 높이만 185m에 이른다. 오는 2010년 6월 완공때까지 무재해를 기록하겠다는 것이 작업자들의 목표다. 하지만 갯벌을 매립한 곳이라 붕괴 등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데다 겨울이라 바람과 해빙의 반복이 위험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여름철이 빗물에 의한 토사유출 등이 우려된다면 겨울철은 해빙과 바람, 차가운 기온이 작업장 및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기초 토목공사의 경우 특히 주변 갯벌의 붕괴사고가 우려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런 위험을 맞춤형 특별안전교육으로 극복하고 있다. 우선 110명 전 현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하면 즐겁다.’라는 ‘SA­FUN’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근로자 개인의 안전의식과 작업장의 안전 분위기를 함께 높여나가자는 취지다. 근로자들은 스스로 위험요소를 찾고 안전조치를 습관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안전에 취약하거나 위험공정이 예상되는 작업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근로자가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한 후 작업에 들어가는 등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심경으로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작업을 유지하는 핵심은 ‘안전조회(TBM)’에 있었다. 전 근로자는 하루 일과 시작 및 작업장 투입전에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안전모, 안전대 등 안전장구의 착용여부와 그날의 작업장 상황, 작업내용 등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정리한다. 군대용어로 치면 점호에 해당되고 일반 사무직의 일일 업무회의 성격을 띤다.20여분간 진행되는 안전조회에서는 스트레칭, 어깨 주무르기 등 스킨십을 통한 동료애도 함께 높여간다. 구공태 현장작업 반장은 “고층건물을 짓는 작업장이라 각종 장비가 많고 위험요소가 많다.”면서 “철저한 대비와 근로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에 모범을 보인 근로자에게 포상을 실시한다. 겨울철인 만큼 근로자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귀마개, 목도리 등 각종 방한장구 지급과 착용을 철저히 감독하고 있다. 또 작업장내 3곳에다 휴게실을 마련하고 난로, 음료 등도 비치해 두었다. 앞으로 고층작업이 진행되면 초속 15m이상의 바람이 불때는 작업을 중단키로 하는 등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미국에선 어떻게 겨울철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의한 뇌심혈관계 질환, 동상, 저체온증 등 건강장해와 함께 안전사고의 우려도 높다. 미국의 경우 근로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근로자 한랭작업 경고카드 산업안전보건청(OSHA)에서는 겨울철 근로자 보호를 위해 동상, 저체온증 등 혹한기 작업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 위험요인을 웹사이트를 통해 적극 알리고 있다. 근로자가 휴대 가능한 한랭작업 경고카드(Cold Stress Card)를 영어, 스페인어로 제작해 배포하는 등 근로자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에서는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지침서를 배포하고 있다. 지침서에는 혹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전력공급 불능상태, 빙판길, 야외작업시 각종 건강상의 유해요인 등을 설명하고 있다. 혹한기의 실내·외 활동 요령을 알려준다. 또 난방, 조명상태 확인, 단열방법, 체온측정, 식수 및 각종용수 공급, 그리고 먹는 것 등에 대한 유의사항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실외활동을 위해 적절한 피부보호대책, 혹한으로 인한 탈진예방, 겨울바람에 대한 이해, 혹한기 상황에서 고립된 경우 취할 수 있는 조치 등을 안내하고 있다. 동상과 저체온증의 정의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의 대비책도 알려준다. ●자연재해 대비 상시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는 겨울철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눈폭풍, 블리자드 등의 상황에서 대처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겨울철 눈폭풍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쌍방향 온라인 게임을 제공하기도 한다. 미국 전역의 각 지역별로 겨울 날씨가 어떠한지를 알려준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 [과학터치] (8) 고려대 바이오유체연구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심·뇌 혈관계질환은 자각증상없이 발병하며 21세기에 접어든 이후 인류 사망원인의 첫 번째로 꼽히고 있다. 2005년 현재 미국내 전체 사망자 중 49%가 심·뇌 혈관계질환이 직접적인 사인이며 한국 역시 23%로 암(26%)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알려져 있음에도 비중이 감소하지 않는 큰 이유는 심혈관질환의 발병 및 진행과 관련된 각종 요인들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혈관질환 사망자 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롯한 화학적 검사결과가 정상인 경우가 무려 50%에 달하며, 높은 콜레스테롤의 혈액이 혈관을 순환하면서도 특정 부위에만 동맥경화가 발생하는 원인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또 바이오칩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지 않고 있다.‘혈액유변정보’는 심혈관질환 치료 및 진단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 것으로 각광받고 있다. 혈액 유변정보는 ‘혈액이 얼마나 끈적끈적한지’ 또는 ‘얼마나 혈관을 잘 흐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의 혈액점도가 측정되며, 당뇨성 혈관합병증 환자 대부분에서는 혈구의 변형성이 매우 감퇴해 자신보다 작은 미세혈관을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경화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정상적인 혈액유변정보는 혈관질환의 초기단계부터 발견되며, 혈관질환의 발달에 매우 밀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결국 혈액유변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게 관측하고 해석할 수 있느냐가 심혈관질환을 정복하는 지름길인 셈이다. 고려대 바이오유체연구실 신세현 교수팀은 기계공학의 유체역학 전문그룹으로, 혈액에 대한 유동현상 및 물리적 특성을 진료현장에서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신 교수팀은 03년도에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됐고, 현재는 혈액유변특성 계측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한 바이오칩은 혈액 한방울로 혈구변형능과 응집성을 1분 이내에 측정할 수 있다. 이같은 성과는 공동연구자인 경북대학교병원 진단검사학과 서장수 교수팀과의 긴밀한 협동연구를 통해 임상적으로 유용하다는 점이 이미 검증됐다. 혈구변형능 검사를 통한 당뇨성 미세혈관합병증 조기진단 기술은 완성단계에 있으며, 혈구응집성을 이용한 심혈관질환에 대한 조기진단 유효성 검증 실험이 현재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신 교수는 “미국내에서만 연간 6000만명이 심혈관질환, 관상심혈관질환, 심근경색, 뇌경색, 협심증 등의 순환기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개발된 진료현장용 측정기술은 연간 170억달러에 달하는 기존 혈당계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11) 고혈압

    [한국인의 질병] (11) 고혈압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140/90㎜Hg)은 남자 30.2%, 여자 25.6%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3년 후인 2010년에는 고혈압 환자가 전국 800만∼900만명을 헤아린다는 추산이 가능하지요. 무서운 일입니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심장내과 백상홍 교수는 폭증하는 고혈압환자 발생 추이에 대한 국가적 인식과 관리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고혈압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는 두려운 경고를 덧붙였다. “고혈압은 유병률은 높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인지율이 낮다는 것이 늘 문제입니다.1990년 인지율이 고작 25%, 그랬던 것이 2001년 40.5%,2005년 56.8%로 높아졌고, 실제로 약을 복용하는 환자 비율인 치료율도 1990년 16%에서 2001년 32.4%,2005년 49.6%로 높아졌습니다. 이는 고혈압을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긍정적 지표이긴 하지만 아직도 치료율이 전체 환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지 않습니까.” 흔히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심장에서 뿜어낸 혈액이 동맥 벽에 비정상적으로 큰 압력을 가하는 상황을 말한다. 통상 140/90㎜Hg 이상이 여기에 해당된다. 심장이 수축할 때의 압력을 수축기(최고)혈압, 심장이 확장할 때의 압력을 확장기(최저)혈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확장기혈압이 90㎜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수축기 혈압이 120∼139㎜Hg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80∼89㎜Hg이면 고혈압 전 단계로 간주한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6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3명은 고혈압 환자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가 많지만 고혈압이 노화의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위험인자는 따로 있다.“우선 가족력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비만, 짠 음식과 알코올 남용, 과다한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고령과 흡연 등이 1차적으로 꼽히는 위험요인인데, 특히 고혈압과 뇌졸중 가족력을 함께 가졌다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험인자는 또 있다. 백 교수는 복부비만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동반한 대사증후군 환자의 고혈압 발생률도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는 특히 합병증의 무서움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문제는 이같은 고혈압이 각종 심혈관질환의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라는 점입니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은 혈압이 115/75㎜Hg일 때 시작되어 수축기 혈압이 20㎜Hg 또는 확장기 혈압이 10㎜Hg씩 증가할 때마다 2배씩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지요.” 상황이 이런데도 자신이 고혈압환자인지 아는 사람은 절반에 불과하며, 이중 치료를 통해 혈압을 조절하는 사람은 전체 환자의 12.5%에 그치고 있다.“사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심부전 등의 합병증은 대부분 고혈압을 방치한 결과인데, 이들의 절반 이상은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최소한 연 1∼2회는 혈압을 측정해 보라고 권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고혈압의 합병증은 종종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혈압이 오르면 뇌, 심장, 신장, 말초혈관과 눈 등 중요한 신체장기가 손상돼 수명이 단축되는데, 이를 ‘표적장기손상’이라고 한다.“합병증은 고혈압 자체에 의한 경우와 고혈압에 의해 생긴 동맥경화가 원인인 경우로 나뉩니다. 전자에는 악성 고혈압, 심부전, 뇌출혈, 신경화와 대동맥질환 등이, 후자에는 관상동맥질환, 돌연사, 뇌경색, 말초혈관질환과 신장 손상이 포함됩니다.” 그런 만큼 고혈압 환자라면 혈압을 낮춰 목표 혈압(목표 혈압은 일반 환자는 140/90㎜Hg, 신장질환이나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는 130/80㎜Hg) 미만으로 관리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다. 고혈압을 꾸준히 치료하면 그렇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뇌졸중은 35∼40%, 심근경색증은 20∼25%, 심부전은 50% 이상 발생을 낮출 수 있다. 고혈압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물론 치료효과가 좋아 의료진이 중간에 약물 투여를 중단하기도 하지만 이런 사례는 흔치 않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는 물론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생활습관을 바꿔야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 관리를 위한 생활요법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걷기 등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매일 30∼45분만 해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염분 섭취는 1일 6g 이하의 소금섭취를 권장하는데, 이는 1일 평균 염분 섭취량의 20% 정도에 해당된다. 금연과 함께 음주량이 주종에 관계없이 1일 2∼3잔을 넘지 않는 절주도 중요한 수칙이다. 이처럼 생활개선요법이 중요하지만 이를 철저하게 지키는 환자는 제한적이다. 약물요법의 효용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이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약물치료는 고혈압 극복을 위해 가장 일반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희망적인 것은 최근 들어 효과가 좋으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제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항고혈압 제제는 기전이 다양하다. 고혈압을 유발하는 안지오텐신의 활성화를 억제하도록 개발된 노바티스의 ‘디오반’ 등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혈관확장제인 칼슘채널 차단제, 이뇨제와 혈압을 올리는 인체시스템을 억제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ACE억제제),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차단해 혈압을 낮추는 베타차단제(BB),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혈관확장제가 있다. 최근에는 레닌계의 활성화를 막아 혈압 상승을 제어하는 ‘라실레즈’라는 레닌억제제도 개발돼 눈길을 끈다. 좋은 약제를 선택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혈압 강하효과가 확실하고 부작용이 적으며, 내약성과 복용편의성이 우수해야 한다. 결국 많은 치료제 중에서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양질의 약제를 선택하는 것은 의료진과 환자의 몫이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항고혈압제 복용하면 뇌졸중 발생 40% 감소 제약기술의 발달은 고혈압 치료제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 의료계가 특히 주목하는 약제는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계열의 항고혈압제. 노바티스의 ‘디오반’(성분명 발사르탄)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디오반은 ARB계 항고혈압제로 심부전 치료제의 적응증을 승인받은 유일한 약물로 현재 ARB계 항고혈압제 중에서 세계 1위의 처방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학계에 보고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경증 및 중등도(경증과 중증의 사이)의 61∼80세 고혈압 환자에게 16주간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디오반을 투여한 임상연구 결과, 디오반의 경우 확장기 혈압은 평균 13.7㎜Hg, 수축기 혈압은 18.6㎜Hg를 낮춰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의 10.9㎜Hg와 15.6㎜Hg를 유의하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의료계는 특히 항고혈압제의 심혈관 질환 치료효과에 주목한다. 최근 일본에서 3000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ARB계 항고혈압제 관련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디오반과 기존 치료법을 병용했더니 뇌졸중 발생률이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효의 상호보완성을 노려 개발된 ‘엑스포지’ 등의 복합제제도 주목받는 약제. 엑스포지는 단독요법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 서로 다른 성분을 한 알에 모은 최초의 복합제제이며, 최근에는 최초의 레닌억제제 항고혈압제제인 ‘라실레즈’(성분명 알리스키렌)가 식약청의 승인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 주요 항고혈압제로는 칼슘채널차단제인 화이자의 ‘노바스크’와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이 있으며,ARB계 항고혈압제인 베링거인겔하임의 ‘미카르디스’와 GSK의 ‘프리토’,MSD의 ‘코자’,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 등도 국내에 공급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치료약 복용 중단땐 합병증 위험 대부분의 환자들은 목표 혈압에 도달하거나 정상치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2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게 된다. 그러나 약물을 정해진 시간에 꼬박꼬박 복용하는 환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심장내과 백상홍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미국 같은 선진국도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정도인 ‘복약순응도’는 50%에 미치지 못한다.”며 “복약순응도의 향상이 고혈압 치료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환자가 약을 안 먹을수록 아예 복용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의 위험에 바로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에서는 ‘엑스포지’처럼 두 가지 계열의 성분을 합한 복합제제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으며, 의료계에서도 복약순응도를 치료의 중요한 이슈로 인식, 이를 고려해 치료 및 약제를 선택하는 추세이다. 아무리 좋은 약도 제때 먹지 않으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근로자에 뇌심혈관 질환이 최대의 적

    근로자에 뇌심혈관 질환이 최대의 적

    초겨울의 쌀쌀하고 변덕스러운 날씨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 뇌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지난해 사망원인 통계에서 1위 암,2위 뇌혈관질환,3위 심장질환으로 뇌심혈관질환이 2,3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급속하게 높아지면서 산업현장의 뇌심혈관질환은 업무상 질병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산업재해의 최대 복병이 되고 있다. ●최근 5년간 근로자 3541명이 사망 최근 5년간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업무상 질병 가운데 뇌심혈관질환자는 모두 1만 140명이고, 이 가운데 3541명이 사망했다. 뇌심혈관질환 사례는 지난 1996년 252건 발생된 후 해마다 증가했으며,2003년 2358건이 발생했다. 이후로는 다행히 감소추세에 있다. 뇌심혈관질환은 여전히 업무상 질병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무상 질병 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이 뇌심혈관질환 때문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한해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산재보험 급여지급액은 3조 1638억원이다. 이 가운데 뇌심혈관질환으로 인한 보험급여 지급액은 2925억원으로 전체 지급액의 9.2%를 차지했다. ●고혈압이 주범 뇌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으로는 개인적인 생활습관과 작업환경 등 직업 관련 요인으로 나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장 크게 의심받고 있는 발병 원인은 흡연과 음주에 의한 고혈압, 당뇨 등이 꼽힌다. 근로자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갑작스러운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을 겪을 수 있다. 강성규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보건국장(전문의)은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면 뇌심혈관계 질환은 70∼80% 이상 줄일 수 있다.”면서 “근로자의 경우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위해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에 의한 고혈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급속도로 진행되는 근로자의 고령화도 발병률을 높이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근로자 평균연령은 1980년 28.8세에서 2004년에는 37.5세로 증가했고,2020년에는 43.9세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40세 이상의 근로자 연령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산업안전공단 예방기술 지원 한국산업안전공단은 근로자의 뇌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1만 3973개 사업장에 뇌심혈관질환예방 기술을 지원했다. 뇌심혈관발병 위험도 평가 및 사후관리를 위해 질병 유소견자, 요관찰자 및 비만자 등의 집중관리 대상자를 선정해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등의 검사와 금연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2001년부터 2003년까지 산업간호, 보건, 운동처방 등 산업보건분야 전문인력을 직접 채용해 674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방문 기술지원 활동을 벌였다. 대한산업보건협회, 한국산업간호협회 등 전문기관과 용역을 체결해 예방효과도 높여가고 있다. 특히 6488회에 걸쳐 7만 7513개 사업장 27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실시했고 고혈압, 당뇨 등의 뇌심혈관 기초질환자가 다수 발생한 사업장 등 모두 10만여개 사업장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했다. 공단 홈페이지(www.kosha.or.kr)에는 뇌심혈관질환 발병위험 평가 프로그램을 마련, 인터넷을 통해서도 근로자 스스로 발병 위험인자를 찾고 향후 뇌심혈관질환으로 진전될 가능성을 예측하는 진단 프로그램도 보급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남양유업 천안신공장 사례 “금연으로 제품의 질을 높이고 사원들의 건강도 훨씬 좋아졌어요.” 충남 천안시 목천면에 위치한 남양유업㈜ 천안신공장은 전직원이 금연에 성공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유명 우유제품 3종을 생산한다는 명성보다 담배연기 없는 공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70여명의 사원 가운데 단 한 사람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국내 유일한 회사다. 회사내에서뿐 아니라 집이나 회식자리 등 회사 밖에서도 금연이 지켜지고 있다. 그렇다고 어떤 종교적인 이유로 금연한 것도 아니다. 김기정 공장장(상무이사)은 “금연활동이 제품의 질과 사원들의 건강과 협동심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자랑했다. 이 회사가 금연운동에 나선 이유가 신선하다. 우유라는 건강하고 신선한 먹거리가 위생적으로 만들어지고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만드는 단계부터 청결상태를 유지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금연운동은 시작됐다. 김 공장장은 “담배를 피우면 근로자의 옷이나 몸에서 담배 냄새나 먼지가 묻게 된다.”면서 “우유에도 담배냄새가 스며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연운동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금연운동은 이 공장이 최신 설비시설을 갖춘 지 1년여 만인 2003년 8월부터 시작됐고,5년째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근로자의 50∼60% 정도가 담배를 피웠던 금연운동 초기에는 노동조합에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최현 인사팀장은 “처음에는 흡연실을 별도로 만들어 달라거나 인권침해라는 등의 불평불만이 많았다.”면서 “왜 금연운동을 펼쳐야 하는지 당위성을 알리고 참여의지를 높이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사원이 금연에 성공하는 데는 2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2005년 6월30일 이 회사는 담배연기 없는 공장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금연선포식을 가졌다. 공장 안에서건 바깥에서건 전 사원이 금연을 하는 데 성공한 날이다. 회사는 금연침 시술을 지원하고 금연을 돕는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담배연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몰래 피우는 사원이 생겨날까봐 월 1회씩 소변 검사로 확인했다. 만약 담배를 피운 사실이 발각되면 사내 금연학교로 보내진다. 금연선포식 이후 단 한 명도 소변검사에서 적발되지 않았다고 한다. 골초로 유명했던 김모(48) 계장은 퇴근 후 회식자리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려다 공장장이 보낸 문자 메시지에 놀라 그 자리에서 흡연 습관을 끊었다는 뒷얘기는 지금도 사원들에게 회자된다. 공장의 금연 운동은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새로 채용되는 신입사원 지원자의 경우 비흡연자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흡연자는 금연서약을 해야 하는 등 불리한 ‘대접’이 뒤따른다.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간부들도 금연에 자신이 없으면 이 공장 전입을 꿈도 꾸지 못한다. 이 공장의 금연바람이 인근 마을로 확산되고 있는가 하면, 공장에는 금연과 맛있는 우유 생산과정을 직접 둘러보려는 방문객들로 줄을 잇는다. 공장인근의 지산 1,2리 마을 주민들이 담배없는 마을로 변모하고 있다. 이미 1리의 30여호쯤 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금연에 성공, 지난 9월 금연마을로 지정됐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국제사회 동향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근로자들이 심장마비를 비롯한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돌연사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종합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WHO, 근로자건강 10개년계획 발표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근로자 건강에 대한 글로벌 실행계획(2008∼2017)’을 발표하고 가맹국에 근로자의 건강 보호, 증진 및 개선을 위한 활동을 당부했다.WHO는 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모든 근로자에게 적용이 가능하도록 직업성 질병 및 사고예방 체계 구축을 권고했다. 특별한 관리가 요구되는 근로자를 위한 인적자원 관리 등 각 국가별 고유 프로그램에 글로벌 실행계획을 토대로 산업보건 시스템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 화재진압중 사망 줄이기 대책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은 소방관이 진화작업 중 심장마비 및 뇌심혈관계질환에 의해 사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지침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화재에 의한 피해 이외에 건강상의 문제로 사망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화재현장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 및 연무 등은 소방관의 심혈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복합물질이며, 현장의 산소공급 상황과 소방관의 건강상태에 따른 적절한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 근로시간 분석 등 예방책 일본 후생노동성은 산업재해 다발 기업을 중심으로 안전보건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과로가 원인이 된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근로자가 355명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른 조치다. 해당 근로자에 대한 근로시간 정밀 분석을 벌인 결과 조사대상 근로자 355명 중 88명이 한달에 120시간 이상의 근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생노동성에서는 산업재해 판정이 많은 기업을 중심으로 근로자 건강관리에 대한 사업장의 지도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 “고개숙인 남성, 호르몬 검사를”

    남성 호르몬 부족이 중년 남성의 발기부전 증상을 유발하는 유력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발기부전 남성 5명 중 1명에서 남성 호르몬이 정상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이성원 교수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태평양성의학학술대회(APSSM)에서 유럽 비뇨기과학회 발표 자료를 인용,“발기부전 남성의 20%는 정상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만성적인 테스토스테론 부족증후군 상태”라고 발표했다. ‘테스토스테론 부족증후군’(TDS)은 고환(음낭)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성욕과 성기능을 감소시켜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또한 피로, 집중력 저하, 체지방 증가, 근육량 및 근력의 감소,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정상인의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는 10∼35nmol/ℓ. 그러나 40세를 넘어서면 매년 1.2% 줄어들어 70세 이후에는 35%나 줄어든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게 되며, 심지어는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대사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이 교수는 “혈중 테스토스테론 양이 10nmol/ℓ 이하일 경우 테스토스테론 부족증후군으로 진단한다.”며 “체내 테스토스테론 수준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발기부전을 치료하고 동시에 대사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돈없고 병든 외국인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곳”

    “돈없고 병든 외국인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곳”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3평 남짓한 좁은 진료실 한쪽에서 조선족 환자와 상담하고 있던 이완주(63) 원장은 오후 1시를 넘기고 나서야 숨 돌릴 틈이 생겼는지 넉넉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의사 3명이 평일에 200여명의 외래 환자를 봐야 하니까 밥먹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곳은 돈도, 시간도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혹여 밥벌이를 놓칠까 병을 숨기다 무료라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들 찾아오는 곳이지요. 형편도 다들 딱해요. 요즘 같은 세상에 하찮은 감기나 못에 찔린 상처 때문에 폐렴이나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는 환자들이 있다면 믿겠습니까. 돈 없고, 병든 외국인 노동자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그는 “병들어도 치료받을 수 없는 외국인 환자들을 볼 때마다 측은지심이 생긴다.”고 했다. 매년 약품비만 수 억원씩 적자를 보는 열악한 병원 상황 때문에 돌보지 못하고 돌려 보낸 중환자들이 많은 탓이다.“외국인 노동자들은 숨기고 있는 병이 많아요. 중국에서 온 많은 분들이 심혈관질환이나 B형 간염을 갖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 온 분들도 감염 질환이 많죠. 직원들 급여도 제때 못주는 형편이지만, 우리가 아니면 누가 이들을 도울 수 있겠어요?” 예순이 넘는 나이부터 시작한 일이라 힘에 부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04년부터 혼자서 운영했던 병원이 지난해부터 내과와 정형외과, 일반외과 등 필수 진료과목을 갖추면서 더 많은 외국인 환자들을 돌봐야겠다는 사명감은 더욱 굳건해졌다. 불법 체류자에 대한 치료비 일부를 제외하면 정부의 지원조차 전무하지만, 그는 앞으로 구색만 갖추고 있는 병원을 정식 종합병원으로 확장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이를 갈면서 한국을 저주한 어느 조선족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다짐한 각오다. “대기업들이 중국, 스리랑카에서 수백억원씩 들여 입간판을 세운다죠. 그 돈의 1만분의1로 외국인 환자들을 도우면 홍보 효과가 몇십 배 높을 것입니다. 최소한 ‘지옥 같은 한국’이라는 원망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의료 봉사에 관심을 갖고 일정 기간 무급으로 일하겠다는 의사들이 생겨나 기쁘다고 했다. 그만큼 사회가 유연해지고 소외된 외국인 환자들에게 점차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 것이라고 했다. “봉사 활동에 뛰어드는 의사들이 많지는 않지만 저 하나라도 10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섬기는 데 한 평생을 보내겠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2) 심혈관질환 유발원인 ‘고지혈증’

    [한국인의 질병] (2) 심혈관질환 유발원인 ‘고지혈증’

    코미디 스타 김형곤의 사망과 가수 방실이의 사례에서 보듯 심혈관질환은 한국인의 일상에 드리운 현실적인 공포이다. 누구나 두려워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은 크게 부족하다. 그러는 가운데 심혈관질환이 더 치명적으로 우리를 노리고 있다. 심혈관 질환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혈관이고, 다른 하나는 혈액의 문제이다.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이 좁아져 혈류를 방해하거나,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생긴 혈전이 혈관을 틀어막아 문제를 만든다. 이 두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병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딱딱하거나 좁아진 혈관은 쉽게 혈전에 틀어막히기 때문이다. ●혈전이 문제이다 혈전이란 혈소판 덩어리이다. 혈소판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잘 엉기지 않지만 핏속에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이 많아 혈액의 농도가 필요 이상으로 진해지면 서로 엉겨붙어 피떡이라는 혈전을 만든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성 지방 섭취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심각한 원인인 고지혈증은 예전보다 잘 먹고, 잘 살아서 생긴 선진병이기도 하다. 고지혈증을 말하려면 심혈관 질환을 포괄적으로 거론해야 한다. 상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16.6명 꼴로 134.5명인 암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특히 동맥경화 등으로 관상동맥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이 계속 높아져 1995년 인구 10만명당 13.1명이던 것이 2005년에는 27.5명으로 무려 110%나 증가했다. 관상동맥질환이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경화에 의한 질환으로,40대 돌연사의 주범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그 대표적인 예다.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눈길을 끈다. 여성 10만명당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67.3명, 심장질환 38.2명 등이다. 뇌혈관질환의 경우 16.2명인 남성보다 훨씬 높다. ●위험인자 관리가 중요 이런 심혈관 질환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위험인자 관리가 필수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승우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심혈관질환의 다양한 원인 중에서도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 흡연, 비만 등을 중요한 위험인자로 봅니다.WHO(세계보건기구)의 ‘세계건강보고서’에 따르면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세계적으로 매년 900만명에 이르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고혈압 유병률이 인구 1000명 당 57.68명으로 관절염 다음으로 높아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순환기학회에서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따로 제시했다. 박 교수는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문제인데, 고혈압으로 탄력을 잃은 동맥 혈관에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쌓여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신장 및 눈질환 등을 만든다고 경고했다. “고지혈증 문제도 심각합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250㎎/㎗ 이상이면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급증하며, 이 상태에서는 동맥경화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200㎎/㎗ 미만인 사람보다 5배나 높아집니다.” ●예방이 최선 심혈관질환은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특히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과 섭생은 무엇보다 훌륭한 예방책이다. “운동은 심장의 순환기능을 향상시켜 심근경색과 협심증을 예방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고혈압과 동맥경화도 막아줍니다. 또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여주기도 하고요.” 그러나 운동도 격에 맞아야 한다.“운동 목적이 심혈관질환 예방이라면 중등도 이상, 즉 일상적인 활동보다는 좀 더 힘겨운 운동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자주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주 4회,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해야 하며, 종목은 빠른 걷기, 달리기나 수영, 등산,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이 적당합니다. 권장 운동량은 운동 초급자는 최대 맥박수의 40∼50% 수준으로 30분, 중·상급자는 최대 맥박수 60∼70% 수준으로 45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주목받는 아스피린 요법 그러나 운동이나 균형잡힌 식습관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경우, 특히 혈전 관리가 과제라면 WHO와 미국심장협회가 권장한 아스피린 요법도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박 교수는 조언했다. “미국심장학회가 전 세계 35개국에서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100㎎의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심장병 위험도를 44%, 뇌졸중 위험도를 48%나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뿐 아니라 저용량 아스피린이 폐 색전증과 심부정맥혈전증 발병률도 33% 이상 낮췄다는 보고도 있었지요.” 박 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이제 국가가 관리할 때라고 지적했다.“인구 고령화와 생활습관의 변화로 환자수가 급증하는 등 발생 규모가 매우 크고 영향력이 치명적이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질환의 심각성을 알고 자구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건 좋은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은 게 현실입니다. 서구 선진국들이 정부 차원의 관리를 통해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점을 정부가 눈여겨 봐야지요.”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심혈관 예방에 좋은 음식·나쁜음식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5회 이상, 이것이 어렵다면 가능한 한 자주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는 등 균형잡힌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과일과 야채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소와 식이섬유가 많고 칼로리가 적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녹황색 채소나 과일이 좋은데, 주스류보다 있는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곡물에도 복합 탄수화물과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이 많은데, 특히 현미류는 LDL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식후 포만감이 지속되어 과식에 의한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육류는 저지방의 살코기 위주로 먹되 튀김이나 패스트푸드 등 기름에 튀긴 음식과 중국 음식에 많은 쇼트닝, 마가린 등에도 트랜스지방 등 많은 콜레스테롤이 함유돼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아스피린 요법은 미국심장학회(AHA)는 최근 ‘하루에 한 알의 저용량 아스피린(100㎎)을 복용함으로써 매년 5000명에서 1만명에 이르는 미국인이 심혈관질환으로 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WHO는 아스피린을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도대체 아스피린이 왜 이렇게 주목을 받는 걸까. 사실, 아스피린처럼 적응증이 드라마틱하게 확대되고 있는 약도 드물다.100여년 전, 해열·진통제로 개발돼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까지 발전했다. 박승우 교수는 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주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의 역할에 있다고 설명한다.“이 성분이 혈전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라딘 합성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즉, 아세틸살리실산이 혈액을 응고시켜 출혈을 멎게 하는 혈소판의 기능을 억제해 혈전 생성을 막는 것이지요.” 박 교수는 40대 이후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을 가졌거나 흡연과 음주, 고지방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저용량 아스피린이 도움이 된다며 이렇게 지적했다.“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들은 합병증으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4배나 높으므로 더 신경을 써야지요.” 심혈관질환 예방용으로 먹는 ‘아스피린 프로텍트’가 따로 공급되고 있지만 사용할 때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 습관적으로 과음하는 사람이나 위장이 예민한 사람은 의사의 조언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또 아스피린이 혈액을 굳지 않게 하는 효과를 가진 만큼 수술을 앞둔 사람은 수술 5일쯤 전부터는 복용을 멈춰야 한다. 지혈작용이 방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에서 출산을 앞둔 여성, 천식환자 등도 가능한 한 복용을 피하는 게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메디컬라운지] 심혈관질환 ‘원스톱 검사·치료서비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센터(소장 박승정 교수)는 주말에 심혈관질환 검사와 진단, 치료를 마칠 수 있는 2박3일 일정의 ‘원스톱 진료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심장병 원스톱 진료서비스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는 환자가 전문의 상담을 거쳐 금요일 오후에 입원해 기본검사를 받고 토요일 오전에 심혈관조영술을 실시, 확진을 한 뒤 스텐트 삽입술로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준 뒤 일요일 오전에 퇴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 치료 프로그램이다.
  • 종양 유발 ‘변종 바이러스’ 공포

    종양 유발 ‘변종 바이러스’ 공포

    에이즈와 간염, 조류독감 등으로 대표되는 난치성 바이러스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03년 세계 인구 사망원인을 보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이 전체의 25%로 심혈관질환(3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문가들은 2008∼2010년 사이에 바이러스 대변이가 발생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팬데믹(Pandemic)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인체에서 종양을 만드는 HPV를 비롯,B·C형 간염바이러스(HBV·HCV),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등의 경우 발병 초기에 특별한 자각증세도 없어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 # 종양을 만드는 바이러스 체내에서 종양을 만드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HPV(자궁경부암),EBV(버킷림프종, 코인두암),B형 간염바이러스(간암),C형 간염바이러스(간암,HTLV T세포 림프종),HIV(에이즈, 카포시육종) 등이 있다. ●HPV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여성의 질에 서식한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암의 15%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궁경부암에 의한 사망자가 1995년 544명에서 2005년 1067명으로 10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HBV·HCV B·C형 간염바이러스는 만성간염을 일으켜 간암으로 진행된다. 만성간염을 일으킬 확률은 C형이 B형보다 높다.B형의 경우 꾸준한 백신 접종으로 젊은 세대의 감염률은 크게 줄었으나 C형은 백신 자체가 없고, 바이러스 변종이 많아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C형은 종래의 방법으로는 예방이 불가능해 세계적으로 1억 7000만명, 우리나라에 45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 ●EBV EBV는 턱뼈 위쪽에 제한적으로 생기는 버킷림프종과 코인두암의 원인이다. EBV는 HIV나 AIDS에 감염된 사람, 장기 이식수술을 받은 사람이 수술 후 면역억제 치료를 받을 때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발생하는 악성 종양환자 2500명 중 10%에 가까운 200여명이 바로 이 EBV에 의해 유발된 종양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HIV HIV에 감염되어 후천적으로 앓는 면역결핍증이 에이즈이다.HIV가 혈관을 돌면서 림프구를 파괴함으로써 면역체계를 무너뜨려 감기 등 가벼운 질병으로도 사망한다. 에이즈는 잠복기가 길고 뚜렷한 자각증세가 없어 처음에는 감염자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HIV는 또 카포시육종이라는 피부 종양을 일으키기도 한다. # 바이러스질환, 왜 난치일까 HIV와 HCV는 모두 RNA바이러스로 DNA바이러스보다 돌연변이가 잦고 빠르다. 유전자의 전사(Transcription)가 착오를 일으켜 생기는 바이러스 변이가 RNA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즉, 바이러스의 변이가 내성을 초래, 치료는 물론 치료제 개발을 어렵게 한다. 최근 개발된 2종의 자궁경부암 백신도 40여종에 이르는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중 몇 종의 특정 바이러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 치료제 개발은 다국적 제약사인 MSD는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의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 ‘가다실’을 개발, 최근 국내 사용승인을 받았다. GSK도 자궁경부암 유발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HPV 16·18번을 100% 억제하는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와 경구용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릭스’를 개발, 미국 FDA의 시판 승인을 앞두고 있다. 앞서 MSD는 영·유아의 설사를 유발하는 로타바이러스 예방 백신 ‘로타텍’을 개발, 최근 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데 이어 국내 시판허가도 얻었다. 에이즈 예방백신의 개발 열기도 뜨겁다.BMS와 GSK 등 대형 제약사 30여곳이 에이즈 백신 개발에 뛰어들어 2005년에만 약10억 달러의 연구비를 쏟아 부었다. 에이즈 치료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VGX파마수티컬스가 개발 중인 ‘픽토비어’는 바이러스 돌연변이로 인한 심각한 내성을 줄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연구팀이 개발 중인 DNA플라스미드에 대한 세계 독점개발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DNA플라스미드는 HIV,HCV,HPV,AI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Seoul In] 심혈관 질환 전문가 특강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지역 주민의 심혈관 질환을 무력화시킬 전문가 3명을 초빙한 특별강연을 갖는다. 다음달 5일 오후 2시 도봉보건소에서는 동부한일외과의원 김성옥 원장의 ‘고지혈증의 이해’를 강연한다.10일 오후 2시 창3동사무소에서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정효지 교수의 ‘고혈압을 예방하자’를 강연한다.12일 오후 2시 보건소에서는 한일병원 김학진 내과과장의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강연한다. 도봉보건소 2289-1625.
  • 혈관 좀먹는 고지혈증에 하루평균 173명 숨진다

    혈관 좀먹는 고지혈증에 하루평균 173명 숨진다

    너무 자주 들어온 터라 그 심각성이 실체보다 덜 부각되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고지혈증이다. 간단하게 말해 핏속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태이다. 최근 한국화이자제약 주최로 열린 관련 심포지엄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은 저명한 심혈관질환 전문가인 캘리포니아의과대학의 데이비드 워터스 교수는 “이런 고지혈 상태는 심장과 뇌에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킬 수 있지만 의외로 한국에서는 그 위험성이 가볍게 인식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각증상없어도 뇌와 심장에 치명적 고지혈증의 원인 물질인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세포의 기능 유지와 에너지대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체내에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고지혈증이 유발된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병적으로 높으면 ‘고콜레스테롤혈증’, 중성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으면 ‘고중성지방혈증’이라고 한다. 고지혈증은 자각증상이 없어 환자의 상당수가 자신이 이 질환을 가졌다는 사실을 모른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성인의 30%가 넘는 5650만명가량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으나 자신이 이 질환을 가졌는지를 아는 사람은 전체의 3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우리 나라에서도 고지혈증으로 인한 뇌·심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이 증가해 최근 통계에 따르면 매일 평균 뇌혈관질환으로 97명, 심장질환으로 45명, 당뇨병으로 31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쁜 콜레스테롤·과도한 음주가 주원인 고지혈증의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 인구 500명 중 1명은 유전으로 인한 가족성 고지혈증을 앓고 있으며, 음식 속의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도 인체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과체중도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에 따른 한국인의 비만 진단기준은 체질량지수는 25 이상, 허리둘레는 남성 90㎝, 여성 80㎝ 이상이다. 나이와 성도 고지혈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폐경기 이전의 여성은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낮지만 50세를 넘기면서 여성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등해 남성을 추월한다. 문제는 이 때 동맥경화의 주범인 L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준다는 사실이다. 이 밖에 지나친 음주와 스트레스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산소운동·식이요법 병행해야… 약물요법도 가능 치료의 핵심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다.1차적인 치료법은 규칙적인 유산소운동과 저열량 식이요법, 그리고 적극적인 체중 조절 등이다. 이런 치료법은 고지혈증 예방과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콜레스테롤을 완전히 조절할 수는 없다. 실제로 식이요법으로 줄일 수 있는 콜레스테롤 수치는 최고 20%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콜레스테롤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사용하는 치료법이 일반화되고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일반적인 환자의 경우 6주 정도의 식사 및 운동요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약물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단, 약물로 혈중지질 수치를 낮춘 경우라도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다시 지질 수치가 높아지므로 전문의의 투약 지도가 필요하다. 주로 사용되는 약제는 리피토, 크레스토, 바이토린 등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와 담즙산 결합수지, 니코틴 제산제, 피브린산 유도체 등 중성지방 강하제 등이다. 지금까지 사용된 치료제는 10∼40㎎ 위주의 저용량 제제였으나 최근 80㎎ 제제가 등장하면서 용량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최근 한 다국적 제약사가 1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용량의 스타틴 제제를 5년간 투여하는 TNT실험을 실시한 결과 80㎎ 제제가 10㎎ 제제 투약군에 비해 심혈관질환을 22%나 감소시켰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고용량 제제가 저용량에 비해 부작용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워터스 박사는 “임상시험 결과 고용량 제제가 저용량 제제에 비해 부작용이 크다는 근거는 없었다.”며 “이 같은 결과는 80㎎ 제제가 80㎎ 아스피린보다 더 안전하다는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Seoul In] 심·뇌혈관 질환자 네트워크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전국에서 처음을 ‘심·뇌혈관 질환자를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조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건강도시연맹 가입 2주년을 맞아 국내 사망원인 2위인 뇌혈관질환과 3위인 심혈관질환에 고통받는 주민들의 건강을 찾아주자는 취지다.2289-1425.
  • [Seoul In]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토요일에 자원봉사를 하는 놀토 자원봉사를 운영하기로 했다. 광장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매월 둘째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노인 음식만들어 방문하기 등의 활동을 한다. 대상은 중·고생 15명이며 신청은 홈페이지(www.gj.or.kr)로 한다중·고생 30명을 전화(466-9390)로 접수한다.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임산부를 위한 건강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4월의 건강요가에 이어 ‘모유수유를 위한 교실’이 5·7·11월에 열린다. 이달에 참가하지 못한 임산부를 위해 건강요가는 6·11월에도 연다. 또 ‘아기사랑 마사지’는 6·8월에,‘산후우울증 예방교실’은 7·9월에,‘부모·아기 건강교실’은 9월에 각각 열린다. 시간은 오후에 1시간 30분 정도이고, 강의는 전문가들이 진행한다. 보건소 2289-1360.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아현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19일 오후 3시 아현동사무소 3층 강당에서 지역내 화재 취약지역 주민 100명에게 소화기를 전달한다. 이웃사랑 실천운동의 하나로 진행한 ‘사랑의 소화기 지원운동’에 소방안전협회가 동참해 이루어지게 됐다. 아현1동사무소 362-7012.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을 진행한다. 어릴 때부터 약물에 대한 이해와 약물 사용의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했다. 이달에는 북가좌초등학교 5·6학년 700명, 추계초등학교 6학년 59명 등 총 759명에게 약물 오·남용에 대한 기초지식 습득, 신체·정신·사회적 폐해 이해, 약물 유혹에 대한 대처능력 증진 등을 알려준다. 보건소 의약과 330-8956.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보건소는 의료취약계층의 건강증진에 기여해 온 방문보건사업을 올해부터 대폭 확대하고 ‘맞춤형 방문건강 관리사업’을 한다. 방문보건사업 대상자를 기존의 기초생활수급자 중 중증환자와 거동불편자에서 의료취약계층대상자 중 차상위계층, 결혼이민자,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영유아, 임산부 등으로 확대한다. 방문진료, 방문간호서비스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영유아, 모성관리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 보건지도과 350-3613.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19일 오전 8시∼오후 8시 우이동 전승지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삼각산 도당제를 연다. 도당제는 부족국가 시절부터 행하는 마을 굿으로 매년 음력 3월3일 산신을 모시던 우이동 뒷산마을에서 하는 제사다. 지금은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지역문화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문화공보과 901-3758.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직원건강 회사가 책임진다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직원건강 회사가 책임진다

    # 1 한국화장품㈜ 음성공장에 근무하는 이사라(여·42)씨는 8년전만해도 허리통증으로 고생했다. 육아와 가사로 생긴 만성질환쯤으로 여기며 한방치료도 자주 받았다. 하지만 이 회사에 취업한 뒤 1년여 만에 허리통증은 씻은 듯 사라졌다. 이씨는 “아침 출근과 함께 전사원이 함께하는 탈춤 때문”이라고 말했다.‘요통예방탈춤’이라 불리는 이 탈춤은 전통 민속탈춤인 송파 산대놀이의 춤사위 중 일부를 응용한 것이다. 근로자들의 경직된 자세를 풀어주고 근육을 고르게 강화시켜 요통 예방에 효과가 있었다. 이 회사의 탈춤은 1999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아침시간 10분을 이용,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후 요통환자가 급감했고 자연스럽게 노사화합도 이뤄졌다. # 2 남양유업 천안신공장은 사원 100%가 금연에 성공한 사업장으로 유명하다. 회사가 2년여 동안 적극적인 금연캠페인을 펼친 결과다. 식료품제조회사로 고객의 신뢰도 얻고 근로자 건강도 증진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캠페인 초기 160명의 사원 가운데 77명(48%)이 흡연자였으나 1차 캠페인 이후 38%,2차 캠페인 이후엔 21%로 흡연자가 줄었들었다.2년후 3차 캠페인이 끝난 다음에는 흡연율 0%를 달성했다. ●근로자 건강, 사업장에서 관리 건강에 대한 욕구는 이제 일터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종전 일과전후 근로자의 자발성으로 이뤄졌던 건강관리가 이제는 회사나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게 일반화됐다.“근로자의 건강관리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산업안전보건법 4조 ‘정부의 책무’에 근로자의 안전 및 건강 보호증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사업장은 노동부의 ‘사업장 건강증진운동 시행지침’에 맞춰 자율적인 건강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이들에게 각종 기술적인 지원을 한다. 1994년 이후 지금까지 6만여개의 사업장이 정부의 건강증진사업 지원을 받았다. 지원은 업체특성에 따라 건강증진 운동지도사 양성, 금연·절주, 뇌심혈관질환 예방지원, 건강관리에 필요한 시설·장비 지원 등의 분야에 이뤄진다. 정부는 지난해 근로자 30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1만 5999곳을 대상으로 건강진단과 근골격계질환 예방 등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위한 기술지원을 실시,43.2%의 개선율을 보였다. 또 근로자에 대한 교육 및 건강상담 6155건, 혈압 등 간이검사 5만 1700건을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근로자 건강개선 효과를 분석한 결과 뇌심혈관질환의 경우 대상자 6618명 가운데 정상 근로자가 당초 2621명에서 1년 만에 3539명으로 918명이 증가,31.5%의 개선율을 보였다. 고혈압은 32%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37%가 건강 이상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업무상 질환으로 판명된 근로자는 7976명이었다.939명은 뇌심혈관질환과 진폐증 등으로 숨졌다. 업무상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근골격계 질환자로 4770명이나 된다. 다음은 뇌심혈관질환자로 1339명이었다. 근로자의 중·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뇌심혈관질환자의 산재요양 급여 지급액은 2460억원(2005년 기준)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근골격계 질환자 가운데는 요통환자가 3398명(사고성 환자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열악하고 불편한 작업환경으로 근로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령근로자, 여성·외국인 근로자 구성 비율이 높은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은 근로자의 건강관리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2005년 기준 근로자 건강진단 결과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37.2%,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36.9%의 근로자가 건강 이상자로 나타났다. 강승규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보건국장(의학박사)은 “소규모 사업장은 사업주, 근로자 모두가 여전히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면서 “건강증진 지원사업이 근로자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英선 근로자 스트레스 해결도 법제화 ●BP의 안전문화 부재 지적 미국 화학사고 조사위원회는 최근 정유회사 BP사에 안전문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2005년 3월에 발생한 BP 텍사스시 정유공장 화재폭발사고 원인을 조사한 최종 보고서에서 BP가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를 줄였고 안전문화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이 부족한데다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공정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안전문화 부재를 지적했다.BP는 텍사스시 정유공장 화재 폭발사고로 근로자 등 15명이 숨졌고,200여명이 부상을 당해 2136만달러(한화 약 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산업보건추진센터 사업성과 실태조사 일본 노동자건강복지기구는 일본 전역의 47개 산업보건추진센터에서 실시하는 근로자 건강상담 및 교육·연구 서비스가 근로자 건강상태 개선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산업보건의 및 산업보건 담당자의 업무능력 향상, 사업장 산업보건 활동 활성화, 근로자 건강상태 개선 등의 효과를 얻었다. ●스트레스 발생원인 컨설팅 영국 안전보건연구원(HSL)은 직업성 스트레스를 법적, 경제적, 도덕적 측면에서 기업의 책임으로 규정한 직업성 스트레스 관리 규정에 따라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의 원인과 실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안내, 조직 차원의 스트레스 대응 방법에 대해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500만명 이상이 직업성 스트레스 및 우울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 모범사례-(주)실트론 이천공장 ‘왕(王)&S를 위하여….’ 경기 이천시 단월동 ㈜실트론 이천공장을 지난 5일 방문했을때 공장 입구에 내걸려진 이 현수막의 뜻을 알아채지 못했다. 연극이나 음악회 등 회사가 준비하는 공연쯤으로 여겼다. 사원대표 이우혁(34·생산팀)씨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말을 건넸다.“오는 7월로 예정된 전 직원 체력측정에 대비해 근로자들의 몸 만들기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남성 근로자는 임금 왕자가 새겨진 몸을, 여성 근로자는 S라인 몸매를 만들자는 뜻이었다. 이 회사 근로자들은 7월로 예정된 한국산업안전공단의 근로자 체력측정에 대비, 전체 직원들이 몸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몸 만들기에 성공한 근로자들에게는 푸짐한 경품도 준비하고 있다. 요즘 사원들 사이에는 “운동 열심히 하고 있느냐.”가 인사말이 됐다. 실트론 이천공장은 실리콘 와이퍼(반도체 기판)를 생산하는 모 대기업의 자회사다. 생산품은 국내 반도체·전자회사 등에 납품하고 해외수출도 한다.190여명의 남녀 근로자들은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한다. 근로자의 80%가 30∼40대 남성, 여성도 40여명쯤 된다. 밤과 낮을 바꿔가며 근무하는 특성상, 근로자의 건강 유지가 회사의 최대 과제가 됐다. 회사는 체력단련장, 족구장, 탁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을 갖추고 한국산업안전공단의 근로자건강증진사업에도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근로자 체력측정’도 경험했다. 일반 건강검진과 달리 근로자의 폐활량, 근력, 신체나이 등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것으로 인기가 대단했다. 결국 근로자들의 요구에 의해 올 여름 한번 더 체력측정을 하게 됐다. 사원이 원하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회사의 경영방식이다. 김희수 공장장은 “회사나 근로자 모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근로자의 건강 상태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근로자들의 5대 질환(고혈압, 간장질환, 신장질환, 당뇨, 고지혈증) 발생 건수는 2003년 22명,2004년 28명,2005년 33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근로자건강증진사업으로 회사는 근로자의 건강이 개선되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근로자건강증진 사업으로 이 회사에 뇌심혈관질환관리를 비롯해 금연운동, 체력측정, 근골격계질환 관리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공장 주변에 산책로를 만들어 근로자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풋살 잔디구장도 꾸미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보건기술팀 오선택씨는 “사업주나 근로자가 관심만 있으면 건강증진을 돕는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미 FTA 시대] 수입약 8% 싸졌지만 20% 싼 복제약 사라져

    한·미 FTA 발효 직후인 2010년 어느 화창한 봄날, 샐러리맨 한서울(45·가상의 인물)씨는 본격적인 비뇨기과 치료를 결심한다. 부장 진급을 앞두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중 FTA 발효와 함께 업무량이 폭증,‘심인성 발기부전’이란 진단을 받았기 때문. 의사는 한씨에게 다국적 제약회사의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했다. 제품 가격은 협정 발효 전 1정(100㎎)에 1만 5000원이었지만 8% 안팎의 관세가 철폐돼 1만 3800원에 살 수 있었다. 한 달 10정 기준으로 1만 2000원의 비용이 절감된 셈이다. 한씨의 장남 대전(12)군도 가벼운 감기로 약국을 찾았다가 마찬가지 혜택을 봤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 감기약을 8% 싸게 구입했다. 하지만 한씨의 여동생과 아버지는 반대로 약값 부담이 늘었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받는 여동생 대구(42)씨는 미국계 제약사의 W항암제(5㎖)를 한 병에 20만원 넘는 가격에 구입한다. 항암제의 경우 전이나 재발 여부, 투여 횟수에 따라 한정적으로 보험처리가 되고, 나머지는 본인 부담이다. 이전에는 20%가량 싼 복제약(제네릭)이나 개량약을 구할 수 있었지만 특허권 강화로 사정이 달라졌다. 대구씨는 다른 미국계 회사의 암 전이 예방제를 맞으려 하지만 망설이고 있다. 한 병에 1000만원 가까이 하지만 아직 보험처리가 안 되는 신약인 만큼 가계부담이 만만치 않다. 아버지 한성(77)씨도 혈압약 복용을 놓고 고민한다. 미국계 제약사의 N제품(5㎎)은 1정에 524원. 시중에 유통되는 국산 개량약은 80% 가격에 살 수 있다. 하지만 새로 나온 미국계 Q약은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 혈압을 낮추는 것은 물론 다른 심혈관질환까지 예방하는 특허 기능이 첨가된 탓이다. 약사인 남동생 부산(39)씨는 최근 가족 모임에서 “관세가 철폐되고 미국산은 물론 중국산 복제약이 대량 수입돼 일시적으로 약값이 떨어졌다.”면서도 “앞으로는 비싼 신약이 시장을 더 오랫동안 지배할 것이므로 약가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당신의 혈관,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혈관, 안녕하십니까?

    최근 들어 트랜스지방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트랜스지방으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 체내에서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일 뿐 아니라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수치까지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트랜스지방의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트랜스지방은 혈관을 좁혀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이는 등 혈관질환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서구식 식생활이 일반화되면서 관련 질병 발병률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사이에 국내에서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가 각각 30%,24%나 늘었다. 트랜스지방의 위험성과 함께 혈관건강에 대한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심혈관질환은 예방이 중요 심혈관질환은 심장을 비롯한 정맥, 동맥에 생기는 혈관질환을 이른다. 혈액순환이 안돼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지방 함량이 높아져 생기는 고지혈증, 노쇠한 동맥이 점차 굳어져 경화상태로 치닫는 동맥경화증, 뇌혈관이 막혀 뇌에 손상을 주는 뇌졸중, 심장근육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심근경색증 등이 대표적인 혈관질환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은 1980년대 이후 전통 식단이 서구형으로 바뀌면서 급격하게 늘기 시작해 지금은 한국인 사망원인의 25%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으로 부각됐다. 더구나 이런 질환은 사전에 별다른 예고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발견이 어렵고,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큼 예방이 최선의 대책으로 꼽힌다.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 심혈관질환 발병은 유전적 요인도 원인이지만 운동 부족, 흡연,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등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런 만큼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기도 하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습관이 중요하다.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등의 섭취를 줄이고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에 많이 들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과 꽁치, 고등어, 정어리 등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취나물은 혈전을 예방하는 혈액응고 억제효과가 뛰어나며, 혈액 정화작용을 방해하는 지방을 효과적으로 배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전 용해 식품으로는 청국장이 으뜸으로 꼽힌다. 콩이 발효할 때 혈전을 녹여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다량 생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효소는 섭씨 100도 이상 가열하면 모두 파괴되므로, 가볍게 살짝 끓이거나 익히지 않고 날로 먹어야 좋다. 이 외에도 붉은 색 과일이나 야채는 심장과 혈액에 좋다. 특히 혈전은 비타민이 부족할 때 많이 생기는데, 토마토와 당근에는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전 예방효과가 뛰어나다. 규칙적인 운동도 심혈관질환 예방의 중요한 조건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걷기나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혈관질환과 약물 당연히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이 혈관 건강의 전제조건이지만 최근에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약제도 많이 개발돼 관심을 끈다. 특히 아스피린류의 약제는 이미 일반화돼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복용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보령제약(아스트릭스)을 비롯해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프로텍트) 등에서 혈심혈관질환 1차 예방용으로 아스피린 제제를 보급하고 있으며, 일반의약품으로 구매도 까다롭지 않다. 아스트릭스의 경우 하루 1캡슐만 복용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위장관 장애를 줄이기 위해 장용성 소과립의 캡슐로 만들어져 속쓰림, 위출혈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 현재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 국내 혈관제제 중 가장 높으며, 이와 유사한 기전의 한미 아스피린도 2003년 시장 점유율 1.5%에서 출발해 지난해 8.4%에 이르는 등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엘 프로텍트는 아스피린의 대명사격인 제품으로 주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이 혈전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합성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로,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송윤희 보령제약 약사는 “혈전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도 저용량 아스피린을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최근 돌연사, 심장마비 등과 밀접한 혈전의 위험성이 알려지며 예방제제를 상용하는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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