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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 체크] 지금 먹는 고혈압약 끊어야 할까

    [팩트 체크] 지금 먹는 고혈압약 끊어야 할까

    발사르탄 성분 자체 문제없지만中회사 의약품은 발암물질 함유문제가 된 115개 제품은 ‘복제약’‘오리지널’ 약으로 교체하면 안전1회에 한해 무료로 재처방 가능 발암물질이 들어간 고혈압약 판매 금지 조치와 관련해 고혈압 환자들의 궁금증이 늘고 있다. 일부 고혈압 환자들은 약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번 기회에 약을 끊어야겠다”고 선언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혼란을 막기 위해 10일 고혈압약 사태와 관련해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과 꼭 알아야 할 사실들을 점검해 봤다. →고혈압약을 먹으면 건강이 나빠지나. -아니다. 발사르탄 성분의 고혈압약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최근 중국의 제약사 ‘제지앙 화하이’에서 제조한 발사르탄 원료에서 불순물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발견돼 문제가 생겼다. NDMA는 동물실험에서 발암 위험성이 확인된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간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인 2A군으로 분류한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하이의 발사르탄 원료로 만든 115개 제품을 긴급히 제조·판매 중지 조치한 것이다. →그래도 불안해서 약을 끊고 싶은데. -위험한 행동이다. 발사르탄은 혈관을 수축하는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약물이다. 약을 먹지 않으면 혈압이 급상승한다.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해도 당장 1~2주 정도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별 문제 없다”고 안심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혈압이 예전 수준으로 높아지고 뇌출혈,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급상승한다. 3개월이 지나면 최대 70%의 환자가 예전 수준으로 혈압을 회복한다고 학계에 보고돼 있다. 그래서 약을 임의로 끊었다고 해도 가급적 일주일 이내에 다시 복용해야 한다. →약을 바꾸는게 어렵지 않나. -그렇지 않다. 이번에 문제가 된 115개 제품은 대부분 중소형 제약사의 ‘복제약’들이다. 그래서 저가의 복제약 출시 경쟁이 이번 사건의 핵심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발암물질 함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문제가 없는 ‘오리지널’ 약으로 교체하거나 제지앙 화하이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다른 복제약으로 처방을 받으면 된다. 발사르탄 성분의 고혈압약은 571개 제품이 출시돼 있어 나머지 456개의 약은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대형병원에서는 의사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높은 오리지널 약을 처방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NDMA라는 물질이 위험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 -일부 논쟁이 있는 부분이다. NDMA는 해산물과 육류를 포함한 식품뿐 아니라 물, 공기 중에서도 소량 검출되는 물질이다. NDMA가 속한 발암물질 2A군에는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붉은색 고기’, 커피를 끓이거나 감자를 구울 때 나오는 ‘아크릴아마이드’도 포함돼 있다. 문제의 고혈압약을 먹은 뒤 환자가 보고한 부작용은 발진, 가려움질, 구역질, 어지럼증 등 일반적인 것들이었다. 이런 사실을 기초로 과도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렇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NDMA는 1954년 동물실험에서 위험성이 처음 확인됐다. 다량 노출되면 급성 간 손상을 일으키고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간암, 신장암, 폐암 등 다양한 부위의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약은 매일 먹어야 하기 때문에 극소량의 유해 물질이 함유됐다고 해도 위험할 수 있다. 유럽의약청(EMA)은 문제가 된 제품을 모두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따라서 지금 문제가 된 115개 제품 중 하나를 복용하고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다른 제품으로 처방을 변경해야 한다.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1회에 한해 본인 부담금을 면제해 주고 환자의 상황에 맞는 고혈압약을 다시 처방해 준다. 현재 식약처에서는 관련 제품을 회수해 불순물 조사를 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혼밥은 정말로 건강에 좋지 않은걸까

    혼밥은 정말로 건강에 좋지 않은걸까

    얼마 전 한 걸그룹 멤버가 혼자 곱창집 야외 테이블에서 곱창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전파를 탔습니다. 방송 이후 해당 곱창집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가 됐고 전국의 곱창 판매가 급증했다고도 합니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것은 주위 시선이 의식되는 무척이나 어색한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1인 가구 숫자가 늘어나면서 혼자 식사를 하는 혼밥이나 혼자 술잔을 기울이는 혼술 문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혼밥 인구의 증가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인 모양입니다. 인문사회학자들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까지도 혼밥 문화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려 시도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혼밥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는 많지 않지만 혼자 하는 식사가 우울증이나 심혈관질환, 비만, 대사증후군 등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들은 간혹 눈에 띄곤 합니다. 국내에서 ‘왜 맛있을까’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영국 옥스퍼드대 실험심리학과 찰스 스펜스 교수의 책 ‘미식물리학’(Gastrophysics)에서는 약 18만명의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가족과 정기적으로 식사를 같이 하는 아이들이 비만에 걸릴 확률이 12% 낮고 건강한 음식을 먹을 확률은 25%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와 세인즈버리 국립사회연구센터도 최근 8000명의 영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밥은 정신질환을 제외한 다른 어떤 요인들보다 개인의 행복감을 떨어뜨린다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또 연구팀은 혼밥하는 분위기가 식사량, 식사의 종류, 식사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진대사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남성과 여성, 연령, 국가마다 다른 식습관 등 혼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은 무수히 많기 때문에 무조건 “혼밥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라고 잘라 말하기 어렵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학 보건학과 캐서린 한나 교수는 사람들의 식사 장면을 촬영하고 인터뷰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혼밥은 건강상 문제나 개인적 성향, 사회경제적 상황 등에 따라 선택되며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글래스고대 약대 나비드 새터 교수 역시 체중 조절 같은 건강관리 차원에서 이뤄지는 혼밥의 사례가 더 많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새터 교수팀은 사람들이 타인들과 어울려 식사를 하는 경우 혼자 먹을 때보다 식사량이 평소보다 1.5~2배 정도 늘어난다는 분석결과를 제시하며 건강 관리를 위해 식이조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혼밥이 적절하다고 충고하기도 햇습니다. 또 혼자 식사를 하는 경우 ‘간단히 해치우기’ 위해 패스트푸드 같은 정크푸드를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연구팀의 분석결과 연령대가 젊을수록 혼밥을 할 때도 건강식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좀 뻔한 얘기 같지만 혼밥을 하는 상황에 대해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대 신경생리학과 스테파니 카치오포 교수는 혼자 식사할 때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 지방과 칼로리 섭취량이 급증하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먹는 것’은 빠질 수 없습니다. 사실 혼자가 편해서 혼밥을 즐기는 이들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사회경제적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혼밥을 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타인과 함께 하는 식사의 즐거움을 되돌려주기 위해서 과학계와 우리 사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잠’을 잊은 그대 담배를 잊어라

    [메디컬 인사이드] ‘잠’을 잊은 그대 담배를 잊어라

    담배 속 아세트알데하이드 렘수면 방해… 니코틴도 수면 질 저하 보통 금연은 ‘작심삼일’이라고 합니다. 연초부터 의지를 불태웠다고 해도 아마 지금쯤은 많은 분들이 금연을 포기하셨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아직 흡연하는 여러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건강 상식이 있습니다. 혹시 폐암이나 심혈관질환 얘기를 꺼낸다고 생각하셨다면 잘못 짚었습니다. 저는 당신의 ‘잠’에 대해 얘기할 겁니다. 중앙대 의대와 중앙대 산학협력단 연구팀이 공동으로 담배와 수면의 관계를 다룬 논문을 찾아봤더니 무려 320편이나 나왔습니다. 연구팀이 찾은 내용 중에서 가장 먼저 담배에 함유된 기본 물질인 ‘니코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수면 방해 우울증도 흡연이 원인 니코틴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여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폐를 통해 혈액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고 수초 내에 뇌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잠을 자면 니코틴 섭취가 줄어들면서 급성 금단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8일 “역학조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수면 시작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수면의 질도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금단 증상은 보통 니코틴 중단 뒤 6~12시간 뒤에 나타나는데 수면시간이 8시간이라고 가정하면 매일 잠자리에서 금단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니코틴은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방출에도 영향을 줍니다.담배 속 해로운 물질 중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도 있군요. 담배 연기 속 아세트알데하이드는 흡연자의 침에 녹아 구강, 인두, 식도, 위로 침투합니다. 이 물질은 잠을 잘 때 꿈을 꾸는 단계인 ‘렘수면’을 방해합니다. 한 교수는 “렘수면 횟수와 수면의 총시간 모두 감소했다는 내용이 보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액의 적혈구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잘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흡연자가 흡입하는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의 친화력이 산소보다 200배 높아서 산소를 밀어내버립니다. 결국 흡연을 계속하면 저산소증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수면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흡연은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인두암, 만성 부비동염과 같은 호흡기 질병을 일으킵니다. 또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당뇨병도 유발합니다. 이런 병들이 수면을 방해하는 것은 새삼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이갈이, 하지불안증후군, 우울증 같은 병들도 흡연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36주 금연프로그램·치료비 혜택도 그렇지만 막상 금연을 하려고 해도 방법을 몰라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는 금연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36주까지 받을 수 있도록 기간이 연장됐습니다. 과거에는 18주까지였습니다. 흡연자 1명당 최대 18회의 진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약물은 최대 36주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가장 큰 혜택은 치료비입니다. 1~2회까지는 본인부담금을 20% 내지만 3회차부터는 본인부담금이 면제됩니다. 저소득층과 의료급여 대상자는 1~2회차 치료비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치면 의료기관에 낸 본인부담금을 모두 환급받습니다. 프로그램 이수 기준은 6회 병·의원 방문 또는 56일 이상 투약한 기록입니다. 금연치료 성공률은 1개월까지 73.3%에 이르지만 1년 뒤에는 23.4%로 낮아집니다. 절반 이상이 금연에 실패하는 만큼 마음을 굳게 먹고 시작해야 합니다. 금연치료제를 사용할 때 주의 사항도 있습니다.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의약품은 2가지가 있는데 성분 이름이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입니다. 웰부트린서방정, 챔픽스정 같은 약이 해당합니다. ●금연 처방약 부숴 먹지 마세요 부프로피온 제제는 목표 금연일 2주 전부터 투약합니다. 그런데 이 약은 ‘서방형 제제’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서방형 제제는 약물이 일정 농도로 천천히 배출되도록 만든 특수 제형이기 때문에 반드시 부수지 말고 통째로 먹어야 합니다. 바레니클린 제제는 목표 금연일 1주 전부터 투약하는데 서서히 증량해야 하고 충분한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약은 복용 뒤 졸림, 어지러움,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운전이나 기계조작을 피해야 하고 우울증 등 기분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껌, 패치와 같은 일반의약품도 사용할 때 주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니코틴 껌’은 입안 점막을 통해 흡수됩니다.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면 몸속 니코틴 농도가 급상승하기 때문에 하루 15개를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 개를 동시에 씹어도 니코틴 과량 투여로 떨림, 정신혼동, 신경반응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껌은 30분 정도 씹고 버리면 되고 하루 20개비 이하 흡연자는 1회에 2㎎ 껌 1개, 흡연량이 20개비를 넘는 사람이나 2㎎ 껌으로 금연에 실패한 사람은 4㎎ 껌 1개를 사용하면 됩니다. ‘구강용해필름’은 입 안에서 녹는 제품으로 아침에 일어난 뒤 30분 이후에 첫 담배를 피우는 니코틴 의존성이 낮은 흡연자에게 알맞습니다. 3분 정도 혀로 입천장을 누르며 복용하고 씹거나 통째로 삼켜서는 안 됩니다. ‘패치제’는 우선 고용량으로 시작하고 1~2개월 간격으로 점차 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암·뇌출혈 등을 100세까지 보장

    암·뇌출혈 등을 100세까지 보장

    ‘종합건강보험 일당백’은 한국인의 주요 질병 사망 원인인 암·뇌혈관질환·심혈관질환 등을 확대 보장하고,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와 경증·중증·난치성 질환을 특약으로 보장하는 종합건강보험이다. 암·뇌혈관질환·심혈관질환 등 3대 주요질병에 대한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먼저 기본적으로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을 주보험에서 100세까지 보장한다. 또한 그동안 일반 암의 30%, 50%로 각각 보장이 줄어들었던 유방암과 자궁암에 대해 일반 암과 같은 보험금을 지급한다. 기존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았던 뇌경색 및 협심증 일부는 특약으로 보장해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의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종합건강보험 일당백은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 질환을 보장하기 위해 ‘당뇨병진단특약’을 신설했다. 또한 당뇨 환자가 일반인보다 주요 질병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고려해 당뇨병 진단 이후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등이 발병하면 보험금을 2배로 주는 특약도 신설했다. 이외에도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경증 질환, 간·폐·신장의 중증 질환, 루게릭병 같은 난치성 질환을 특약으로 보장한다. 삼성생명은 보장범위를 확대하면서도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별도 진단이 필요 없는 ‘고지우량체’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우량체 제도는 체질량, 흡연 여부, 혈압 등의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줬지만 종합건강보험 일당백은 고객이 별도 진단 없이 체질량과 흡연 여부만 ‘고지’해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입 이후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우량체 기준을 충족하면, 추후 보험료에 대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사랑이 묘약?

    최근 사회적, 경제적 환경 때문에 결혼을 거부하는 ‘비혼족’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한 사람들보다 중년 이후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이탈리아·캐나다·영국 공동연구팀과 영국·미국·호주·사우디아라비아 공동연구팀이 각각 기혼자들의 심혈관질환 사망 확률이 낮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하트’ 최신호(18일자)에 발표했다. 심혈관질환 발병 원인의 80%는 나이, 성별, 흡연 여부, 당뇨 등 대사질환 여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미 밝혀져 많은 연구자들은 나머지 20%의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왔다. 연구팀은 1963~2015년 관련 연구논문 225건을 메타분석하는 한편 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 북미,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42~77세 성인 남녀 200만명의 건강기록과 문진 결과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42%,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은 16%, 뇌졸중 발병률은 5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혼한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심장병 발병률이 35%가량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 이외에 다른 질병 발병률도 16%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랑이 묘약?

    사랑이 묘약?

    최근 사회적, 경제적 환경 때문에 결혼을 거부하는 ‘비혼족’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한 사람들보다 중년 이후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이탈리아·캐나다·영국 공동연구팀과 영국·미국·호주·사우디아라비아 공동연구팀이 각각 기혼자들의 심혈관질환 사망 확률이 낮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하트’ 최신호(18일자)에 발표했다. 심혈관질환 발병 원인의 80%는 나이, 성별, 흡연 여부, 당뇨 등 대사질환 여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미 밝혀져 많은 연구자들은 나머지 20%의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왔다. 연구팀은 1963~2015년 관련 연구논문 225건을 메타분석하는 한편 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 북미,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42~77세 성인 남녀 200만명의 건강기록과 문진 결과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42%,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은 16%, 뇌졸중 발병률은 5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혼한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심장병 발병률이 35%가량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 이외에 다른 질병 발병률도 16%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혼자가 비혼자나 혼자 사는 사람보다 건강한 것으로 분석되기는 했지만 이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곽천싱 영국 킬대 보건대 심장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비혼자들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혼자들의 발병률이 낮은 것은 건강문제에 대한 조기 대응, 재정적 안정성, 정서적 안정 등의 요인 때문이 아닌가라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결혼이 심장병, 뇌졸중 막아준다

    결혼이 심장병, 뇌졸중 막아준다

    최근 사회적, 경제적 환경 때문에 결혼을 거부하는 ‘비혼족’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을 한 사람들보다 중년 이후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왔다.이탈리아, 캐나다, 영국 공동연구팀과 영국, 미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공동연구팀이 각각 결혼한 사람들이 각종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BMJ 하트’ 최신호(18일자)에 발표했다. 심혈관 질환 발병원인의 80%는 나이, 성별, 흡연여부, 당뇨 등 대사질환 여부 등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심혈관질환 발병을 좌우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머지 20%의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왔다. 이에 연구팀은 1963년부터 2015년까지 나온 관련 연구논문 225건을 메타분석하는 한편 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 북미,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42~77세 성인남녀 200만명의 건강기록과 문진결과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42%,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은 16%, 뇌졸중 발병률은 5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혼한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심장병 발병률이 35% 가량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 이외에 다른 질병 발병률도 16%이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혼자가 비혼자나 혼자 사는 사람보다 건강한 것으로 분석되기는 했지만 이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곽천싱 영국 킬대 보건대 심장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비혼자들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혼자들의 발병률이 낮은 것은 건강문제에 대한 조기 대응, 재정적 안정성, 정서적 안정 등의 요인 때문이 아닌가라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경고그림 덜 혐오스러워야”vs복지부 “절대불가”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경고그림 덜 혐오스러워야”vs복지부 “절대불가”

    필립모리스 “아이코스로 바꿨더니 심장병·암 등 8가지 위험 감소”“담배에 붙이는 경고그림, 상대적인 위험도 나타내야” 보건복지부“담배에 더 해롭고 덜 해로운 정도 차 무의미”“경고그림 혐오감 주관적…등급화 불가능”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가 일반 담배를 피우다 아이코스로 바꾼 흡연자 500여명을 반년 간 조사한 결과 심장병, 암, 호흡기 질환 등 8가지 질병 위험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초를 태우는 대신 쪄서 흡입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상대적으로 덜 유해한 만큼 전자담뱃갑에 붙이는 경고그림도 혐오감을 덜 일으키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게 필립모리스 주장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담배면 다 나쁘지 더 해롭고 덜 해롭고의 정도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취지다. 또한 담뱃갑에 부착하는 경고그림의 혐오감도 주관적인 느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등급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필립모리스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에서 성인 흡연자 9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험 내용을 공개한 것은 전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필립모리스는 밝혔다. 한국이 이 회사의 주요 시장일뿐더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7일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검사 결과’를 반박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필립모리스는 미국에서 일반담배 흡연자 488명과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로 갈아 탄 흡연자 496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심혈관질환과 암, 호흡기 질환 등 8가지 임상위험 지표를 평가했다. 그 결과 아이코스로 바꾼 흡연자는 8가지 지표에서 금연자와 같은 방향성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5가지 지표는 일반담배를 계속 흡연한 사람과 비교할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는 3개월간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을 연구한 결과 아이코스 전환자는 15개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이 금연자의 95%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연기 대신 증기를 내뿜기 때문에 유해물질 생성이 감소하고 초미세먼지 입자도 나오지 않았으며, 인체가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정도도 함께 감소했으므로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감소했다는 게 필립모리스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필립모리스는 복지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흡연 경고그림을 부착하기로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 감소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에서 경고그림은 소비자들에게 담배제품에 따라 상대적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필립모리스 주장을 풀어보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에 동일한 경고그림을 부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전자담배가 상대적으로 덜 해로운 만큼 혐오감을 덜 불러일으키는 경고그림을 붙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검토 불가능한 주장’이라는 단호한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반 담배 같은 경우에도 담배에 들어간 니코틴과 타르 양이 제각각 다르지만 그럼에도 똑같은 경고그림을 붙이도록 돼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담배에 더 해롭고 덜 해로운 구분은 의미가 없으므로 니코틴과 타르 함량을 제품에 표기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고그림을 차등화하자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은 경고그림 부착 목적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는 게 복지부의 입장이다.복지부 관계자는 “국외 연구자료와 함께 식약처의 성분 분석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벤조피렌, 벤젠 등 발암물질이 검출돼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덜 해롭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고그림을 혐오감의 정도에 따라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고그림 교체 주기(2년)에 따라 오는 12월 23일부터 교체되는 10개의 경고그림에 대해 사전 국민 인식조사를 해봤더니 5개에 대해서는 현재 그림보다 더 혐오스럽지만 나머지 5개는 현재 그림보다 혐오감이 덜 한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주관적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고그림을 2년마다 교체하는 것은 점점 더 혐오스러운 그림을 붙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같은 그림이라도 자주 보면 무뎌지고 익숙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것으로 바꿔 금연 효과를 환기하자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커피, 언제 얼마나 마시면 좋을까…수학 알고리즘이 정답 알려준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커피, 언제 얼마나 마시면 좋을까…수학 알고리즘이 정답 알려준다

    커피 마시는 양 65% 줄이고도 각성 효과·집중력은 64% 향상“검은 액체가 위 속으로 떨어지면 모든 것이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생각은 전장의 기병대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기억은 기습하듯 살아난다. 극 중 인물들이 즉시 떠오르고 원고지는 순식간에 잉크로 덮인다.” ‘고리오 영감’, ‘골짜기의 백합’ 등의 작품으로 프랑스 사실주의를 이끈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1799~1850)의 커피 예찬입니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발자크를 뛰어넘습니다. 커피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한국인이 마신 커피는 265억잔,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512잔(하루 평균 1.4잔)에 달한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이라는 이름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 주는 통계입니다. 커피가 전 세계인의 기호식품이 되다 보니 과학자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을 것입니다. 하루 2~3잔의 커피가 항산화 기능을 해 노화를 막아 주고 항암효과는 물론 당뇨나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는 것도 그런 과학자들의 관심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졸음을 쫓아 주는 ‘각성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커피 속 카페인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일시적으로 졸음을 막아 주며 정신을 맑게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발자크를 비롯해 18~19세기 많은 예술가들이 커피 애호가가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카페인은 흡수한 뒤 1시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고 3~4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게 되면 다른 약물처럼 내성이 생기고 제대로 된 각성 효과를 볼 수 없게 됩니다. 때론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카페인을 적게 섭취하고도 최대의 각성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미국 육군 원격의료 및 고등기술연구센터 국방생명공학부, 월터 리드 육군연구소 행동생물학부 공동연구팀이 카페인을 언제, 얼마나 섭취해야 내성을 걱정하지 않고 최대의 각성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결정해 주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지난 2~6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수면학회 연례콘퍼런스에서 발표해 주목받았습니다. 수면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슬립 리서치’ 최신호에도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수학의 ‘최적화 이론’을 활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컴퓨팅 플랫폼에 적합한 ‘카페인 섭취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이 알고리즘은 카페인 섭취가 심리적, 육체적 작업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해 커피 섭취 시간과 적정량을 결정해 주는 것입니다.연구팀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에 따라 카페인을 섭취하도록 한 뒤 간단한 행동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이전보다 커피를 마시는 양은 65%까지 줄이고도 각성 효과와 집중력이 평소보다 64% 정도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커피를 마시기 가장 좋은 시간과 적정량은 수면시간과 체중, 생활패턴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바로 위에 있는 수식이 미 육군에서 만든 ‘커피 섭취 최적화 수식’입니다. 수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짬을 내 한 번 계산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알고리즘을 일반인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미군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https://2b-alert-web.bhsai.org/2b-alert-web/login.xhtml)와 모바일 앱(2B-Alert Personalized Alertness and Cognitive Performance)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사용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이번 연구는 군대 내에서 수면 부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커피의 각성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수행된 것입니다. 실제로 군인들이 정신적 예민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7~8시간의 수면을 취해야 하지만 전체 미군 중 40% 정도는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커피 연구라고만 생각했다가 군인들의 전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수행된 것이라고 생각하니 할리우드 액션 영화나 SF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이상한 군(軍) 실험들이 연상돼 좀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edmondy@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오래 살려면 빨리 걷자

    [핵잼 사이언스] 오래 살려면 빨리 걷자

    빠른 걷기가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에든버러대 등 공동 연구진은 1994~2008년 영국과 스코틀랜드 주민들을 대상으로 측정한 걷기 속도 및 이들의 신체 활동 총량,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사이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비교적 빠른 속도로 걷는 사람들은 시간당 5~7㎞의 속력으로 걸으며, 이러한 속력은 대체로 걷는 사람의 체력 수준에 따라 달라졌다. 연구진은 약간 숨이 차거나 땀이 나기 시작하는 단계 이상을 빠른 속도로, 그 이하를 느린 속도로 규정하고, 전체 조사 대상의 걷는 속도 중간 값을 평균속도로 규정했다. 이후 데이터를 통해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속도로 걷는 것은 느린 속도로 걷는 것에 비해 모든 요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빠른 속도로 걷는 사람들은 느린 속도로 걷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24% 더 낮았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빨리 걷는 사람은 평균속도로 걷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24% 더 낮았다. 특히 이러한 특징은 노년층에서 더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노인의 경우 평균속도로 걸을 경우 느린 속도로 걷는 노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6%나 낮았고, 빠른 속도로 걸을 경우 이 위험은 53%까지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걷는 속도는 사망과 관련한 모든 원인과 연관이 있지만 지금까지 걷는 속도에 대한 중요성은 거의 강조되지 않았다”면서 “평균 또는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걷는 속도가 빨라지면 심장이 더욱 건강해지며, 빨리 걷는 것은 조기 사망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매우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스포츠의학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전자담배 논쟁…식약처와 필립모리스 의견일치 포인트

    [뉴스를부탁해]전자담배 논쟁…식약처와 필립모리스 의견일치 포인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이코스, 글로, 릴 등 국내에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만큼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7일 발표했습니다. 일반담배보다 결코 덜 해롭지 않으며, 타르 같은 유해물질은 오히려 일반담배보다 더 많이 들어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담배 중독의 원인인 니코틴도 일반담배에 버금가게 많아 금연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정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런데도 전자담배 제조사와 일부 흡연가들은 정부 발표에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 붙여 담뱃잎을 태우면서 지독한 연기를 뿜어내는 일반담배보다는 그래도 냄새 적은 증기를 배출하는 전자담배가 덜 해로운 것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식약처의 분석 결과를 궁금증 중심으로 풀어봅니다. 2008년부터 아이코스 연구개발에 30억 달러(약 3조 2000억원)를 투자했다는 필립모리스 측 입장도 비교해보겠습니다. ●의문1.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보다 눈에 띄게 적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 3개 제조사에서 각 1개의 모델을 선택해 유해성을 분석했습니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거기에 꽂아쓰는 전용스틱 ‘히츠’ 모델 중 ‘앰버’를 골랐습니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의 글로와 전용스틱 ‘브라이트토바코’, 국산 담배회사인 KT&G의 릴과 ‘체인지’가 시험대상이 됐습니다.비교군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반담배인 디스플러스, 에쎄프라임, 던힐, 메비우스 스카이블루, 팔리아먼트아쿠아5 등 5개 제품입니다. 먼저 담배를 끊을 수 없게 만드는 성분인 니코틴 함유량을 보겠습니다. 담배1개비에 들어있는 니코틴 함량은 아이코스가 0.5mg, 릴 0.3mg, 글로 0.1mg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담배 5개는 0.4~0.5mg의 니코틴이 들어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볼때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이 일반담배의 66.6% 수준입니다. 타르는 어떨까요.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배출물, 일반담배로 치면 연기에 해당하고 궐련형 전자담배는 ‘증기’로 표현되는 이 물질에서 수분과 니코틴을 뺀 나머지를 타르로 정의합니다. 한가지 독성물질이 아니라 다양한 유해물질의 복합체라는 게 우리 정부와 학계의 정의입니다. 타르 함량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더 많았습니다. 아이코스는 개비당 9.3mg, 릴 9.1mg, 글로 4.8mg이 검출됐습니다. 일반담배는 4.3~5.8mg의 타르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전자담배의 타르 함량이 일반담배의 151.6%에 이릅니다.그런데 일반담배 의무표시 성분인 니코틴과 타르를 제외한 나머지 유해성분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현저히 낮았습니다. 피부노출시 발진을 일으킬 수 있는 벤조피렌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함량의 3.3%에 불과했고 흡입했을 때 구역질과 어지럼증, 구토 등 불편감을 유발하는 니트로소 노르니코틴(NNN)의 함량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의 20.8% 수준이었습니다. 고농도로 노출되면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는 벤젠, 기관지염과 현기증, 질식을 유발할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는 일반담배 대비 전자담배 함량이 각각 0.3%와 20.3%로 확인됐습니다. 이 성분들은 모두 국제암연구소(IARC)이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입니다. 이와 관련 필립모리스 측은 “담배 연기가 없는 아이코스는 국제기관이 정한 유해한 화학물질을 평균 90~95% 적게 포함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이런 시각에 식약처와 전문가들은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시험분석평가위원장으로 이번 분석에 참여한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학과 교수는 “일반담배에서 많이 생성되는 물질, 즉 탈 때 생성되는 물질을 갖고 비교한 것”이라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처럼 가열하는 담배에서는 그런 성분이 아무래도 적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충전해서 쓰는 전용기기를 통해 연초를 250~350도의 고열을 가해 배출물을 흡입하는 가열식 담배입니다. 아직 가열식 담배의 배출물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김장열 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도 ”담배의 유해성분은 7000가지이고, 일반적으로 70가지의 성분이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분석한 물질은 10가지 정도“라면서 ”나머지 주요 유해성분에 대해서는 필립모리스도 모르도 저희도 모른다. 일부 몇개 성분을 갖고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고 말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식약처는 담배에 유해물질이 많다 적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적더라도 유해물질이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개비 미만의 담배를 장기간 흡연하는 것만으로도 폐암으로 인한 사망은 9배 높고, 전체 원인에 의한 사망도 1.6배까지 상승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소량의 흡연도 굉장한 위해가 되는 것“이라면서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은 소량의 장기간 흡연이 많은 양의 단기간 흡연에 비해 더 높은 발생 위험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의문2. 담배에 니코틴이 들어있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아이코스를 개발한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니코틴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반담배와 거의 동일한 양의 니코틴을 제공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필립모리스는 ”니코틴이 중독성이 있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흡연 관련 질환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라면서 ”일반담배와 유사한 방식으로 흡연자에게 니코틴을 전달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런 부분이 충족되지 않으면 (흡연자들이) 대체제품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식약처는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궐련형 전자담배에 니코틴이 들어있다면 담배를 끊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을 준다고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설명이지요. ●의문3. 타르가 유해하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이번 식약처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타르 함량이 월등히 많았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타르가 정확히 어떤 물질인지, 얼마나 나쁜 건지 제시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앞서 말했듯 타르는 담배배출물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유해물질을 가리킵니다. 임민경 교수는 ”(전자담배의) 타르 성분이 높게 검출된 것은 우리가 현재 분석하지 못한 부분의 다양한 유해물질과 그 양 자체가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흡연자들은 밝혀지지 않은 타르의 성분이 몸에 나쁜지 혹은 좋을지 어떻게 아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식약처와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열식 담배 성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의문4. 전자담배는 간접흡연 위험이 덜 한가.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보다 먼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나라는 일본입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전자담배 시장은 2015년까지 수억엔 규모로 미미했지만 2016년 말 기준 100억엔(약 1100억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특히 아이코스는 지난해 6월까지 일본에서 300만대 이상 판매됐고 지난해 1월까지 일본 전체 담배시장에서 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일본 전체 흡연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200만명이 전자담배로 갈아탔다는 추정도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각광을 받은 까닭은 타인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문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담배 연기 대신 냄새가 적은 증기가 나오다보니 피울 때에도 눈치가 덜 보인다는 것이지요. 국내에서도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탄 흡연인구가 적지 않습니다. 필립모리스도 아이코스의 증기가 일반담배 연기보다 유해물질을 적게 포함하고 있어 실내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아이코스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담배를 피우는 것보다는 더 나은 선택이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정반대 입장입니다. 임민경 교수는 ”연기가 아닌 증기에서도 발암물질과 유해화학물질이 발견됐기 때문에 냄새가 좀 덜 난다든지, 흡연자들의 느낌 때문에 간접흡연에 노출될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증기에서 발생한 유해물질이 옆 사람에게도 위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덜 위해하다고 국민이 인식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게 임 교수의 생각입니다. ●의문5. 어차피 전자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인데 굳이 세금 들여 이런 분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을 정부가 하는 것이 세금 낭비라고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김장열 식약처 국장은 ”새로운 형태의 담배가 나와 논란의 중심에 있고, 또 제조사에서 ‘유해성이 없다’거나 ‘덜 유해하다’고 계속 주장했기 때문에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저희가 분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미국처럼 앞으로 담배회사가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제품의 성분과 함유량, 배출물에 들어가는 모든 유해물질을 분석한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고, 정부가 담배 판매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놓고 식약처와 필립모리스는 정반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딱 한가지 일치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담배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금연이라는 것에 양측 모두 동의했습니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가 덜 위험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아이코스가 위험이 전혀 없는 제품은 아니다. 담배와 관련된 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모든 담배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식약처 브리핑에 나섰던 임 교수도 ”유해 성분의 함유량 만으로 제품간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직 금연만을 통해서 (담배의) 위해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몸은 편한데 왜 병에 걸릴까… 몸은 안락함에 적응 못한 탓이죠

    몸은 편한데 왜 병에 걸릴까… 몸은 안락함에 적응 못한 탓이죠

    현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장밋빛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진시황이 신하들에게 불로초를 찾아 나서도록 할 정도로 간절히 꿈꿨던 ‘장수’는 과학의 힘으로 실현가능해졌지만 기대수명 증가와 함께 당뇨,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각종 알레르기 질환, 치매, 우울증 등 만성질환 발병률도 꾸준히 늘고 있다. 늘어난 수명만큼 병원 침상 신세를 져야 한다면 과연 오래 사는 것을 축복으로 볼 수 있을까. 사람은 왜 병에 걸리는 걸까. 사람이 아픈 것은 단순히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나 세포의 노화 때문이라고 봐야 하는 것일까. 책은 1990년대 초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진화의학’에 기반을 두고 있어 읽는 내내 ‘아’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현대 의학은 생리학과 해부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몸을 ‘기계’의 일종으로 취급해 진단과 처방을 내리지만 진화의학은 인체를 진화라는 오랜 역사적 관점에서 보고 질병에 걸리는 근본 원인을 탐구한다. 미국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교수로 인간 두개골의 진화와 맨발 달리기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저자는 진화의학의 관점에서 현대인을 괴롭히는 각종 만성질환과 신체 기능장애는 다름 아닌 진화의 산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혹독한 생존 환경에서 생존과 번식에 적합하도록 진화한 구석기시대의 몸이 수렵과 채집 대신 직접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농업혁명,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 시작한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나타난 안락함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부적응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진화의학이 자칫 잘못 이해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대인들이 여전히 구석기시대의 몸을 갖고 있다고 해서 요즘 유행하는 ‘구석기인 다이어트’를 따라 하거나 얼마 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던 ‘안아키’ 같은 자연주의 치료법을 맹신하는 것은 진화의학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하나. 이 책의 번역본 감수를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밝히는 저자와의 인연을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인 떫은맛’ 타닌산 심혈관질환 치료한다

    ‘와인 떫은맛’ 타닌산 심혈관질환 치료한다

    국내 연구진이 와인의 떫은맛을 내는 타닌산(酸)을 이용해 심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카이스트 화학과 이해신 교수와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김기석 박사 공동연구팀은 타닌산을 이용한 정맥주사만으로도 약물을 심장 조직까지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최신호에 실렸다. 관상동맥경화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2위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화학물질이나 치료용 단백질이 개발되고 있지만 정맥주사로 투여됐을 때 심장까지 가는 과정에서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카테터나 스텐트 삽입 또는 외과수술을 통한 치료가 많아 환자들의 불편은 여전하다. 이에 연구팀은 과일껍질이나 견과류, 카카오, 와인 등에 존재하는 타닌산을 치료용 단백질, 펩타이드 같은 약물과 혼합해 입자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일종의 분자 수준의 코팅법이다. 타닌산과 치료용 단백질을 혼합한 약물은 치료용 단백질만 주사했을 때와는 달리 5일 이상 혈관 내에서 순환하면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심근경색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이번 방법을 적용해 본 결과 정맥주사만으로도 심근경색 부위가 작아졌고 정상에 가깝게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교수는 “이번 기술은 약물을 심장까지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로 기존에 나와 있는 약물들도 개량해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인 속 탄닌이 심장질환을 치료한다고?

    와인 속 탄닌이 심장질환을 치료한다고?

    국내 연구진이 와인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산(酸)을 이용해 심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카이스트 화학과 이해신 교수와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김기석 박사 공동연구팀은 탄닌산을 이용해 정맥주사만으로도 약물을 심장조직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최신호에 실렸다. 관상동맥경화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2위를 기록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화학물질이나 치료용 단백질이 개발되고 있지만 정맥주사로 투여됐을 때 심장까지 가는 과정에서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카테터나 스텐트 삽입이나 외과수술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어 환자들의 불편은 여전하다.이에 연구팀은 과일껍질이나 견과류, 카카오, 와인 등에 존재하는 탄닌산을 치료용 단백질, 펩타이드 같은 약물과 혼합시켜 입자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일종의 분자수준에서 코팅법이다. 탄닌산과 치료용 단백질을 혼합한 약물은 치료용 단백질만 주사했을 때와는 달리 5일 이상 혈관 내에서 순환하면서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심근경색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이번 방법을 적용해본 결과 정맥주사만으로도 심근경색 부위가 작아졌고 정상에 가깝게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해신 카이스트 교수는 “지금까지 심장질환 치료약물은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약물을 심장까지 효율적으로 전달하지는 못했다”라며 “이번 기술은 약물을 심장까지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로 기존에 나와있는 약물들도 개량해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 건강 “최상위 비만…통풍조절은 잘 돼”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 건강 “최상위 비만…통풍조절은 잘 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북측 판문각에서 남측 평화의 집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천천히 걸으면서도 숨이 차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심한 고도비만 영향인 것으로 관측됐다. 두 정상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자유의 집 우회도로를 걸어 공식환영식장까지 130m를 함께 이동했다. 의장대 사열을 받은 뒤 평화의 집까지 100m를 더 걸어간 김 위원장은 방명록을 작성할 때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숨이 찬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170㎝ 안팎의 키에 몸무게는 1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로 놓고 보면 45㎏/㎡로 3개의 단계로 이뤄진 비만단계 중 가장 마지막인 3단계(35㎏/㎡ 이상) 초고도 비만에 해당한다. 1단계 비만은 25∼29.9㎏/㎡다. ●초고도 비만에 해당…체중 조절 필요 김 위원장은 1984년생으로 만 34세다. 이 나이대 남성 100명을 비만 순서대로 줄세우면 김 위원장이 1위에 해당한다. 김 위원장은 허리 둘레도 114㎝에 이를 정도로 복부비만도 심한 것으로 보였다. 현재 남성은 허리 둘레가 90㎝ 이상일 때 비만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성인병을 예방하기위해 당장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인 유순집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허리둘레와 체질량지수만 놓고 본다면 아주 심한 비만으로 같은 나이대 남성 중 최상위이고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 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처음부터 비만이었던 것은 아니다. 2012년 처음 집권할 때 90㎏이었던 몸무게가 폭식으로 인해 불과 4년만인 2016년 130㎏으로 늘었다. 집권 초기 심한 스트레스가 폭식과 체중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때문에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고혈압과 당뇨병, 고질혈증 등의 성인병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교수는 “아직은 30대이니까 드러난 병이 없겠지만 몸무게를 줄이지 않으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이 악화하는 것은 물론 암 발병 위험도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이 축적되면 염증반응이 높아져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유 교수는 “무릎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쳐서 관절 질환이 생길 위험도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은 심혈관질환이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는 모두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해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다. 유 교수는 “격무로 쉽지 않겠지만 당장 트레이너를 붙이고 운동을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력과 심한 비만을 감안하면 지금부터라도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도비만으로 인한 대사성질환 주의해야 신경과 교수인 김영인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장도 비만이 심해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한편으로 통풍 조절은 비교적 잘 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 병원장은 “걸음걸이나 목소리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팔자걸음이나 팔을 벌려 걷는 것은 고도비만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도비만으로 인해 대사성질환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이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는 젊어 괜찮을 수 있지만 고도비만이 계속되면 대사질환이 생기거나 악화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014년 통풍으로 한동안 다리를 저는 등 고생한 경험이 있다. 통풍은 요산이 쌓여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김 병원장은 “과거 통풍으로 고생했다고 하는데 걸음걸이를 보면 현재는 조절이 잘돼 통증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고창남 강동경희대 한방내과 교수는 “거북목이고 목 뒤쪽 근육이 돌처럼 딱딱해보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이어서 당뇨병과 지방간이 있을 수 있고 배가 많이 나와 심장 기능에도 압박이 많이 될 것”이라며 “현재 손과 발이 부어있어 심장기능이 좋지 않고 입술과 턱이 두터운 것을 보면 식성이 굉장히 좋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세먼지 취약 학생 ‘질병 결석’ 인정

    미세먼지 취약 학생 ‘질병 결석’ 인정

    천식, 아토피 등을 앓아 미세먼지에 취약한 학생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결석하면 ‘질병 결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또 3년 안에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 교실에 환기설비나 공기청정기 등 정화장치가 설치된다.교육부는 6일 학생 건강 보호를 위해 이런 내용의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교실 16만 1713곳 중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교실은 6만 767곳(37.6%)이다. 교육부는 올해 안에 도로나, 산업단지, 대규모 공사 현장 등에 인접한 학교 교실 약 3만 9000곳에 공기정화장치나 공기청정기를 우선 설치한다. 또 2020년까지는 남은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등을 들여놔 설치율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축 학교는 기계환기설비를 설치하고 기존 학교는 환기설비 설치가 어려우면 공기청정기를 둔다. 교육부는 미세먼지 탓에 야외 수업이 어려울 때를 대비해 전국 모든 초·중·고교(특수학교 포함)에 실내 체육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전국 초·중·고교 1만 1786곳 가운데 실내 체육시설이 없는 학교는 617곳(5%)이다. 이 학교들에 시설을 짓는 데 예산은 3800억원 정도 든다. 또 학교가 천식·아토피·알레르기·호흡기질환·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민감군 학생들을 학년 초에 파악해 관리하도록 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에 민감군 학생이 결석하면 질병 결석으로 인정하도록 훈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걱정돼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학부모가 있는데 일부 학교에서는 ‘기타 결석’으로 처리해 왔다”면서 “이러면 상급 학교 진학 때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생활의 발견] 담배 피우는 사람이 뚱뚱할 확률 더 높다 (연구)

    [생활의 발견] 담배 피우는 사람이 뚱뚱할 확률 더 높다 (연구)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찐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도리어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하루 섭취량이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페어필드대학과 예일대학 공동 연구진은 미국 성인 5293명을 대상으로 성별과 나이, 몸무게, 흡연습관과 운동량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는 1g 당 평균 1.79칼로리를 섭취한 반면, 매일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1g당 평군 2.02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끔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의 경우 1g당 평균 섭취 칼로리는 1.89였다. 또 과거에 담배를 피웠지만 현재는 끊은 전(前)흡연자가 단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비흡연자에 비해 1g당 평균 1.84칼로리를 더 섭취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해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하루 평균 200칼로리 이상을 더 소모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흡연자나 전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과일이나 야채를 덜 먹는 등의 불량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칼로리가 높고 영양가는 떨어지는 음식을 먹는 확률이 높다는 것. 이러한 식습관은 비타민C와 같은 영양소 섭취 부족으로 이어지며, 이는 비만이나 심혈관질환이나 암 등 질병에 노출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페어필드대학의 자크퀠른 베르나렐리 박사는 “흡연자는 적은 양에도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 먹거리에 덜 신경쓰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이 에너지 밀도(g당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선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연구를 통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음주량이 많고 운동량은 적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먹는양에도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적이었다”면서 “흡연이 맛을 느끼는 것을 어렵게 만들며 이것이 더욱 나쁜 식습관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BMC 공중 보건’(BMC Public Health)에 4일 개제됐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이 들어 기력 없다는 이유 알고보니

    나이 들어 기력 없다는 이유 알고보니

    노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기력이 없다’ ‘기운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기력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근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근육량이 감소하면 낙상사고와 신체활동 장애를 일으키고 기초대사율까지 떨어져 당뇨와 비만, 골다공증, 각종 심혈관질환 같은 2차 질환을 앓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노인성 근감소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바이오기업에 기술이전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제어연구단 권기선 박사팀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 공동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인두염이나 구내염 치료제, 구강청정제로 많이 사용되는 세릴피리디늄(CPC)이 근육 개선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해 국내에 특허 등록을 하고 중국, 일본, 미국, 유럽연합(EU)에 특허출원을 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이미 사용되고 있는 약품의 농도나 양을 바꿔 다른 질환 치료에 적용하는 ‘신약 재창출’ 기법을 활용했다. 협심증 치료제였던 비아그라를 발기부전 치료에 사용하게 된 것도 신약 재창출 기법을 통해서다. 연구팀은 이 같은 방법으로 가글용으로 많이 쓰이는 CPC가 근력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루시페라아제라는 발광효소를 이용해 근육 분화정도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근육근원세포주를 만들었다. 이를 활용해 CPC를 투여받은 생쥐가 다른 늙은 생쥐들보다 20~25% 정도 근력과 근육량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유전자를 변형시켜 근육이 약해지고 퇴화, 변형되는 근이영양증과 근위축증을 유발시킨 생쥐도 CPC를 투여받은 뒤 근육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관찰됐다. 권기선 박사는 “노인성 근감소증과 관련한 국내외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상태인데 이번 연구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기존에 쓰이던 약물에서 새로운 기능을 찾는 신약 재창출 기법을 활용했기 때문에 치료제로 개발되더라도 인체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나이 들면 왜 근육량이 줄어들까?

    나이 들면 왜 근육량이 줄어들까?

    노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기력이 없다’ ‘기운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기력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근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근육량이 감소하면 낙상사고와 신체활동 장애를 일으키고 기초대사율까지 떨어져 당뇨와 비만, 골다공증, 각종 심혈관질환 같은 2차 질환을 앓을 가능성도 높아진다.이에 국내 연구진이 노인성 근감소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바이오기업에 기술이전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제어연구단 권기선 박사팀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 공동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인두염이나 구내염 치료제, 구강청정제로 많이 사용되는 세릴피리디늄(CPC)이 근육 개선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해 국내에 특허 등록을 하고 중국, 일본, 미국, 유럽연합(EU)에 특허출원을 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이미 사용되고 있는 약품의 농도나 양을 바꿔 다른 질환 치료에 적용하는 ‘신약 재창출’ 기법을 활용했다. 협심증 치료제였던 비아그라를 발기부전 치료에 사용하게 된 것도 신약 재창출 기법을 통해서다. 연구팀은 이 같은 방법으로 가글용으로 많이 쓰이는 CPC가 근력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루시페라아제라는 발광효소를 이용해 근육 분화정도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근육근원세포주를 만들었다. 이를 활용해 CPC를 투여받은 생쥐가 다른 늙은 생쥐들보다 20~25% 정도 근력과 근육량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유전자를 변형시켜 근육이 약해지고 퇴화, 변형되는 근이영양증과 근위축증을 유발시킨 생쥐도 CPC를 투여받은 뒤 근육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관찰됐다.권기선 박사는 “노인성 근감소증과 관련한 국내외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상태인데 이번 연구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기존에 쓰이던 약물에서 새로운 기능을 찾는 신약 재창출 기법을 활용했기 때문에 치료제로 개발되더라도 인체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번 망가지면 회복 힘든 콩팥… 예방이 최선

    한번 망가지면 회복 힘든 콩팥… 예방이 최선

    성인 주먹 크기만 한 콩팥은 노폐물 배설 외에도 몸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항상성 유지 기능, 호르몬 및 효소 생산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이 몸에 쌓여 혈압이 올라가고 단백질 배출이 늘며 몸이 붓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만성콩팥병으로 이어진다. 19일 윤혜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에게 만성콩팥병에 대해 물었다.Q. 만성콩팥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A. 두 가지 중요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70% 이상이 이 두 질환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45~50%가 당뇨병, 25%가 고혈압이며 그다음으로 사구체질환, 유전질환 등이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콩팥 기능 지표인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65세 이상이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Q. 만성콩팥병은 단계가 있다는데. A.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기능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눈다. 1~2단계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며 콩팥 기능 저하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된다. 3단계에서는 간혹 피곤함, 식욕부진, 빈혈을 경험하고 혈압 조절, 콩팥기능 악화를 늦추기 위한 치료를 실시한다. 4단계에서는 콩팥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완화하고 투석과 이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15% 이하로 줄어드는 5단계에서는 투석이나 이식을 해야 한다. 대한신장학회 말기신부전 환자 등록사업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9만 4000명의 환자가 투석치료를 받는 말기환자로 조사됐다. Q. 예방이 왜 중요한가. A. 오랜 기간에 걸쳐 이미 손상된 콩팥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만성콩팥병은 완치가 쉽지 않다. 또 말기로 가기 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병이 있는지도 모르는 환자가 많다. 따라서 혈압 측정, 소변 검사,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와 같은 정기 검사로 만성콩팥병 발병 여부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정기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고혈압, 지질대사 이상, 빈혈, 골밀도 약화, 신경 손상 같은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고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에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로 콩팥병의 진행 속도를 충분히 늦출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걱정하기보다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몸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관리를 어떻게 해 주느냐에 따라 콩팥의 기능 감소 정도와 합병증이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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