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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10% ‘심한 코골이’…심각한 질환 징조?

    아동10% ‘심한 코골이’…심각한 질환 징조?

    보통 수면 시 ‘코골이’가 심한 경우는 나이든 어른에게서 많이 발견되지만 의외로 어린 아동들이 코를 심하게 고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최근 미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아동의 8~12%가 심한 코골이 습관을 가지고 있고 또한 3~5%의 아동은 잠을 자다 숨을 못 쉬는 ‘수면무호흡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코골이가 생각보다 심한 여러 질환의 사전 징조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 환자 대부분은 ‘비강(코)’과 ‘인후두(목)’부터 뇌에 이르는 주요 기관에 질환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고 아동의 경우 향후 성장, 인지 발달, 심장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허핑턴 포스트는 시카고 대학 의학 컨설턴트이자 수면 전문가인 로버트 로젠버그 박사의 조언이 첨부된 ‘아이 코골이가 알려주는 질환 징조’를 1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1. 만성 야뇨증 낮에는 큰 문제가 없다가 밤 시간에만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만성 야뇨증이 코골이와 연관이 있다. 최근 의학 연구결과를 보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아동들 중 42%가 동시에 만성 야뇨증으로 이어졌다. 이들 중 66%는 코골이 치료를 받은 뒤 야뇨증 증세도 자연히 사라졌는데 치료 시 ‘항이뇨제’ 같은 약물 치료가 병행된 경우가 많가. 2. 몽유병과 밤 공포증 밤 동안, 여기저기 떠도는 몽유병과 어둠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몽유병과 밤 공포증도 코골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스탠포드 대학에서 수행한 연구결과를 보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받은 아이들 대부분이 몽유병과 밤 공포증 증세도 함께 사라졌다. 특히 코골이가 심해지면 숨 쉬기가 힘들어 자연히 잠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떠돌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것이 코골이와 몽유병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유다. 3. 소아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망막증 등의 무서운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철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소아고혈압도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과 연관이 깊다. 그 이유는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이 체내 산소 포화도 저하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기 때문인데 아이가 코골이가 심할 경우 병원을 방문해 고혈압 검사를 꼭 받아보는 것이 좋다. 4. 정신 질환(다운 증후군) 최근 의학통계를 보면, 다운 증후군을 가진 어린이의 40~70%가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증 증세를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코골이가 정신건강 및 뇌 인지능력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의학 전문가들은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이 저산소증을 유발해 이산화탄소가 몸속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고 이것이 뇌에 영향을 미쳐 작게는 두통부터 크게는 학습 부진이나 정신발달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은 스스로 파악이 힘들기에 최초에는 가족들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이후 병원에서 BMI 지수 측정, 비강·구강·인후두 검진, 수면 다원검사를 통해 혈중 산소 포화도 및 뇌파의 흐름을 알 수 있고 이것이 정확한 진단으로 이어지게 된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뉘는데 비수술적 치료는 체중 감량, 약물 치료 등으로 자연스럽게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해결하는 것이며 이보다 상황이 심각할 경우 비강수술, 인두부 수술, 두경부 골격수술 등의 수술치료로 이어지게 된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에일리언 뺨치는 이빨…‘초희귀 심해어’ 화제

    에일리언 뺨치는 이빨…‘초희귀 심해어’ 화제

    보통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다른 세상처럼 여겨지는 미스터리한 바다 속 수천 미터 심해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희귀 심해 물고기가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희귀한 심해 물고기가 등장한 곳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네그스 헤드 해변 자네트 부둣가다. 긴 몸통에 비대하게 발달된 머리가 인상적인 이 물고기는 겉모습만으로도 매우 눈길을 끈다. 부리부리한 눈은 사납게 전방을 주시하고 있고 유난히 발달된 양턱에는 날카롭고 강한 이빨이 1줄로 나있는데 이는 갈치 이빨과 비슷하게 보인다. 전반적으로 미끈한 몸통과 특이한 안면구조는 신비함과 흉포함이 공존하는데 흡사 영화 속 에일리언을 연상시킨다. 해양 전문가들은 이 물고기의 정체를 홍메치목 란도어과의 ‘돛란도어(Alepisaurus ferox)’로 추정한다. 돛란도어는 보통 수심 900~1,800m에 분포하는 심해어류로 좀처럼 지상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없지만 이처럼 계절에 따라 연안 만에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게 있으며 최대 2m 15㎝까지 성장한다. 상당한 야만적 습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이 물고기가 갑자기 등장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다만 해양학자들은 심해 먹이사슬 구조가 변하면서 생존을 위해 수면 위쪽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당 부두에서 30년 이상 일을 해온 어부조차 생전 처음 봤다고 할 정도로 신비한 이 돛란도어는 사진 촬영 뒤 다시 깊은 바다 속으로 돌려보내졌다는 후문이다. 사진=Jennette’s Pier Facebook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세월호’ 구원파 기자회견, 전국서 1000여명 몰려 ‘어떤 사람들이길래..’

    ‘세월호’ 구원파 기자회견, 전국서 1000여명 몰려 ‘어떤 사람들이길래..’

    구원파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 앞에 모인 신도들은 “종교 탄압을 중단하라”며 “세월호 희생자를 구조하지 못한 1차 책임은 해경에게 있다. 공권력의 교회 진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게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자 이에 구원파 신도들은 종교탄압이라고 나선 것이다. 구원파 측은 금수원엔 유씨 일가가 없다며 바닥에 앉아 있던 200여명의 신도들은 “죽음도 각오한다. 순교도 불사한다”는 방송 목소리를 따라 목청을 높였다. 검찰은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은 유씨 일가가 금수원 안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강제 진입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구원파 기자회견에 네티즌들은 “’세월호‘ 구원파 기자회견, 사람이 많이 있는 만큼 조심해야겠다” “’세월호‘ 구원파 기자회견, 유혈사태 일어나나” “’세월호‘ 구원파 기자회견, 왜 인정을 안할까?” “’세월호‘ 구원파 기자회견..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세월호’ 구원파 기자회견)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5월이면 기승’ A형 간염 조심해야

    5월은 A형 간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시기다. A형 간염은 환절기인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6월에 절정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가 2008~2010년에 발생한 A형 간염 환자 분석 결과, 1~2월 4%, 3월 7%, 4월 10%, 5월 15%, 6월 16%로, 6월까지 환자가 꾸준히 상승한 후, 7월 14%를 기점으로 점차 낮아지다가 12월이 되면 4.5%로 줄어드는 추이를 보였다. A형 간염이란 간염 바이러스의 일종인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해 생기는 간염으로, 전염력이 강해 단체생활 중에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예전에는 유행성 간염으로도 불렸다. 이런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먹을 때 쉽게 감염된다. 봄철에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야외 활동 및 해외여행 등이 많아지면서 바이러스와 접촉할 기회가 늘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은 음식으로 감염되는 만큼 위생상태와 연관이 큰 질병이다. 주로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후진국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20-30년 전에는 A형 간염 발병률이 높았고, 대부분 어릴 때 감염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20~30대 성인의 90% 이상이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근래 들어 이런 항체보유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위생상태가 크게 개선된 최근에는 성인층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 특히 비교적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난 20~30대 성인의 대부분이 항체가 없어 A형 간염에 무척 취약하다. 최근 국내 성인에게서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70~80%를 A형 간염이 차지할 정도다. 실제로 2008~2010년 A형 간염 환자수를 분석해 보면, 0~9세 1%, 10~19세 6%, 20~29세 37%, 30~39세 43%, 40~49세 11%, 50~59세 1% 60세 이상 1%로, 감염자의 80%가 20~30대임을 알 수 있다. 이런 A형 간염은 특이하게도 어릴 때 감염되면 가벼운 감기 정도로 앓고 지나치지만 성인기에 걸리면 증상이 훨씬 심해진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열과 전신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후 소변 색깔이 콜라처럼 진해지면서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황달기를 보이게 된다. 심하면 간부전이 올 수 있으며, 드물게는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감기증상이 있으면서 식욕저하, 피로, 온몸에 힘이 빠지는 권태감이 심하고 속이 울렁거리면 A형 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심하면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만성화하지는 않는다. A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또 화장실 이용 후나 외출 후에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지하수나 약수 등은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 가열하면 대부분 죽는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보통 예방백신을 한 번 접종한 후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된다. 그러나 자신이 A형 간염 항체를 가졌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소화기 질환 특화병원인 비에비스 나무병원이 최근 병원을 찾은 성인남녀 4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의 A형 간염 항체를 보유 여부를 모른다는 응답자가 39%에 이르렀다. 심지어는 A형 간염 예방백신을 맞았는지를 모르는 응답자도 무려 42%나 됐다. ‘항체가 없어서 백신을 맞았다’는 답변은 17%에 그쳤고, ‘항체가 없는데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답변은 22%를, ‘항체가 있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답변은 18%였다. 병원 측이 다시 ‘항체가 없는데도 예방백신을 맞지 않은’ 119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필요성을 못느껴서’가 43%, ‘귀찮아서’가 37%, ‘비용 때문에’가 1%, 기타 19% 등이었다. 서동진 비에비스 나무병원 원장은 “A형 간염 항체 보유 여부는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바로 알 수 있다.”면서 “항체가 없다면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간질환이 있거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예방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장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안전 업그레이드] 교량

    [안전 업그레이드] 교량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형언할 수 없는 참담한 비극이었지만 시설물의 체계적인 유지 관리에는 전환점이 됐다. 사고 후 시설물의 안전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교량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도 높게 관리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성수대교 붕괴 이후 20년이 지나면서 다소 느슨해진 측면이 없지 않다. 서울시의 경우 교량을 비롯한 도로시설물 유지 관리 예산 비중이 성수대교 붕괴 이후 전체 예산의 3.6%까지 치솟았다가 2000년 후반부터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재정 여건이 열악한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기관에서 관리하는 교량은 정밀점검에서 낮은 단계의 안전 등급을 받아도 예산이 충분치 않아 장기간 방치되는 경우도 적잖다. 서울을 비롯한 자치단체들의 교량 관리실태를 점검해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대전에서 교통량이 최고 많은 대덕대교는 감사원으로부터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지만 대전시는 ‘땜질식’ 처방만으로 3년째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에서 2009년 6월 교량이 갈라지고 철근이 드러나 보강공사가 필요한데도 이음새 부분만 보수했고, 2011년 8월 또다시 내하력 문제를 거론했지만 장기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15일 낮에 찾은 대덕대교는 여느 때와 같이 차량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왕복 8차선 옆에 목재 데크를 붙여 만든 자전거도로와 인도도 있다. 이 다리는 정부대전청사, 시청, 법원·검찰청, 경찰청 등 대전의 주요 기관이 집중된 둔산과 국내 최대 대덕연구단지,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을 잇는다. 1981년 완공돼 30년이 넘었지만 하루 통행량이 6만여대에 이르는 대전의 핵심 교량이다. 폭 40m에 길이는 360m이다. 다리 위 1개 차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갈라지고 곳곳이 움푹 파였다. 다리 밑판엔 백화 현상이 심했다. 대전시는 다음 달까지 대덕대교 이음새(조인트) 부분을 보수하고, 철근 등이 드러난 콘크리트를 때우는 작업을 벌인다. 하지만 하중을 견디는 교량의 힘이 부족하다는 감사원 지적과 직접 연관된 작업은 아니다. 대전시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2~3년마다 정밀점검을 한다. 아직 내하력에 문제가 없다”며 “15억원이 추가 확보돼 한 번 더 보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외평동에 위치한 구 팔결교는 현재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8월 15일까지 예정된 이번 공사의 핵심은 교량받침 교체다. 교량받침이 노후돼 파손되면 성수대교처럼 다리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낙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교체할 교량받침은 160개 가운데 105개. 55개는 지난해 교체했다. 공사 중이지만 차량소통은 정상대로 이뤄지고 있다. 유압장치로 상판을 받치고 있는 상태에서 교좌장치를 교체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게 청주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감사원이 지적한 결함 가운데 일부는 아직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감사원은 노후한 교좌장치와 함께 다리 상판을 받치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인 거더 11곳의 균열이 2009년 조사 때인 0.4㎜에서 1.0㎜로 확대되고 있어 보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교각 균열과 철근 노출도 발견됐다. 청주시가 거더와 교각 보수공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예산 때문. 예산을 핑계로 공사를 미루다 보니 다리 곳곳에서는 쉽게 균열을 찾을 수 있다.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교각 안의 철근이 모습을 드러낸 곳이 적지 않고, 교각 상부의 균열 흔적도 상당수에 달했다. 지면에서 교각을 받쳐주는 콘크리트구조물에서는 휨 현상도 발견됐다. 시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감사원 지적 사항 가운데 급한 교좌장치부터 교체하는 것”이라면서 “4억여원이 투입될 거더와 교각 균열 보수공사는 빠르면 9월쯤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천댐 상류지역을 동서로 가로질러 놓인 경북 영천시 자양면의 삼귀교도 비슷한 상황이다. 교량은 1979년 영천댐 공사 당시 건설돼 올해로 수명이 35년이나 됐다. 폭 6m에 길이는 448m이다. 23개의 교각은 흉물스러운 모습이다. 균열로 하나같이 콘크리트를 누더기처럼 덧씌운 흔적이 선명했다. 동행한 황종섭(54) 영천시 도로담당은 “가려진 부분인 교량 상판 받침부와 교각 기초부 대부분은 균열과 쇄골이 심해 안전에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다리가 위험하다는 소식을 듣고 수년간에 걸쳐 보수를 건의하고 항의도 해 봤지만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면서 “당장 다리가 끓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주민들은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시한 교량 점검에서는 안전도가 더욱 떨어져 총중량 8t 이상 및 통과 높이 3m 이상 차량의 통행을 전면 제한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식한 정부는 급기야 국비 지원에 나섰다. 영천시는 올해부터 2년간 총 50억원(국비 및 지방비 각 25억원)을 투입해 교량 보수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춘천댐과 인접해 놓여 있는 강원 춘천 서면 서상1교는 금방이라도 부서져 내릴 듯 위태롭다. 댐에서 북한강 상류 물길을 따라 1029m에 걸쳐 길게 놓인 다리는 전체가 성한 곳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낡았다. 다리 옆 철제 난간은 교각과 연계된 아랫부분 대부분이 녹슬고 떨어져 나가 더 이상 난간 역할은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상판을 떠받치는 33개의 교각 가운데 정상 판정을 받은 곳이 17개뿐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교각 콘크리트 등이 부서지고 떨어져 나가 흉물스럽게 변했다. 교량 상부와 하부를 이어주는 받침장치도 272개 가운데 145개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시켰다. 내년 말까지 서상1교도 보수를 거쳐 새롭게 단장해 개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원근 서상리 이장은 “주변의 높은 산으로 응달지역에 놓여 있다 보니 염화칼슘과 제설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어 다리의 수명이 길지 못했다”고 입을 모은다.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안녕! 나도 문어야…희귀 아기코끼리 문어 포착

    안녕! 나도 문어야…희귀 아기코끼리 문어 포착

    심해에는 정말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외모를 가진 물고기가 많은 것 같다. 최근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멕시코만의 심해에서 포착한 극 희귀종 문어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포착된 이 문어의 정식학명은 그림포텔우티스(Grimpoteuthis octopus). 2000~4000m 깊이 심해에 서식하는 이 문어는 마치 복어를 연상시키는 둥글둥글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머리 위에 귀처럼 돌출된 두 지느러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모 뿐 아니라 헤엄치는 모습도 특별하다. 머리 위의 지느러미가 마치 코끼리의 귀처럼 펄럭거리며 헤엄쳐 미국에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 덤보의 이름을 따 ‘덤보 문어’ 라고도 부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문어의 크기는 20-30cm 정도로 주요 먹이는 해저 바닥에 있는 갑각류 등이다. NOAA 측은 페이스북에 이 영상을 공개하며 “덤보 문어는 믿기 힘들만큼 매력적이고 희귀한 동물”이라면서 “촬영 당시 문어가 카메라 촬영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베트남 “반중시위 피해 본 한국업체, 배상할 것” 방침 밝혀

    ‘베트남 반중시위’ 베트남 반중시위로 피해가 발생한 한국인 투자업체에 대해 베트남 당국이 배상 방침을 밝혔다. 레 항 꾸언 호찌민 인민위원장은 15일 남부 빈즈엉 지역의 폭력시위와 관련해 호찌민 시를 찾은 오재학 주 호찌민 총영사와 만나 한국 피해업체들에 대한 배상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이를 위해 먼저 한국업체들의 피해 상황을 철저히 조사한 뒤 이를 기초로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폭력시위 등의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약탈 가담자들을 철저히 색출, 엄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베트남 사상 최악의 이번 시위 사태와 관련해 책임자들을 문책하는 등 내부 관리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꾸언 위원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 역시 베트남 업체와 마찬가지”라면서 이들 기업의 피해복구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 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상당수 한국업체들이 반중시위 와중에서 약탈을 당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전면적인 보상을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기업들의 조업 정상화를 위해 주변 안전을 보장하고 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근로자 시위로 피해를 당한 한국업체들에 대해서는 법인세와 관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 총영사는 앞서 호찌민 공안 관계자들도 만나 한국업체 주변에 대한 경비 강화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호찌민 총영사관은 최근 한인상공인연합회, 한인회 등과 공조, 태극기 게양과 현지 직원을 통한 시위대 대응요령을 한국업체들에 신속히 전파해 피해를 상당부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대주 주 베트남 한국대사 역시 최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베트남 당 간부와 고위 관리들에게 한국기업들의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기업들은 최근의 반중시위 와중에서 1명이 부상하고 70∼80개 업체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약탈 피해가 워낙 심해 상당기간 조업 재개가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독 닮은 희귀 ‘에일리언 메기’ 미스터리

    불독 닮은 희귀 ‘에일리언 메기’ 미스터리

    정말 지구에 살고 있는 물고기가 맞는지 헷갈리는 희귀종들이 종종 발견되고는 한다. 주로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는 심해 등에서 포착되고는 하는데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이 소개한 ‘크립토글라니스 샤지 (Kryptoglanis shajii)’라는 발음하기도 어려운 학명의 ‘희귀 메기’도 같은 부류다. 인도 남서부 케랄라 산악지역 지하 호수에만 서식하는 이 희귀메기는 5.9㎝라는 작은 크기에 마치 불독 견종을 연상시키는, 물고기로서는 특이한 안면구조를 가지고 있다. 서식지도 지구상에 단 한 곳이고 생김새도 특이하지만 지난 2011년까지 이 어종은 ‘신종 어류’로 분류되지 않았다. 새로운 품종으로 지정하기에는 기준이 애매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드렉셀대학교 어류학자이자 자연과학 아카데미 관장인 존 린드버그는 해당 희귀 메기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새로운 품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드렉셀대학교 연구원들은 해당 메기의 골격에 대한 고해상도 X-선 컴퓨터 단층 촬영을 통해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크립토글라니스 샤지의 기본 골격은 기본적으로 다른 메기와 유사한 형태였지만 얼굴뼈의 일부모양이 다른 어떤 물고기 품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고유형태였던 것. 바로 이 부분은 불독을 연상시키는 주둥이 부분으로 수많은 개별 뼈가 아래턱까지 뚫고 나와 있었으며 이빨 역시 뾰족한 원뿔모양이라는 특이 형상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 메기의 독특한 뼈 구조가 분명 어떤 기능적 목적으로 진화되었을 것으로 추측했는데 지하 호수라는 특이한 서식환경과 섭취능력이 관련성이 높을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이 메기는 성인 새끼손가락보다도 작고 미세한 무척추동물이나 곤충 애벌레를 주로 먹는 것으로 알려져 먹이 섭취와 구강구조 발달이 크게 연결되어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메기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어류 전문가들은 다른 메기들과 달리 독특한 진화를 거듭해온 ‘크립토글라니스 샤지’가 특별한 진화적 신비를 감추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필라델피아 자연 과학 아카데미 저널’의 2014년 주요 이슈로 소개됐다. 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세월호 참사 한달-우린 뭘 잃고 얻었나] 유족 “진상규명 자료 수집중… 아이들 죽음 헛되지 않게 할 것”

    [세월호 참사 한달-우린 뭘 잃고 얻었나] 유족 “진상규명 자료 수집중… 아이들 죽음 헛되지 않게 할 것”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지 어느새 한달이다. 어처구니없는 후진국형 ‘인재’(人災)는 국민 모두를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로 만들었다. 세월호 침몰을 무기력하게 TV로 보면서, 지리멸렬한 수색 작업 탓에 한달째 금쪽같은 자식들의 시신조차 못 찾은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면서 미안해했다. 진도에서, 경기 안산에서 혹은 거리에서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한 이들에게 지난 한달은 어떤 의미였을까.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김시연(17)양의 이모부이자 9반 박예지(17)양의 고모부인 김용태(43)씨는 어렵게 유가족들의 근황을 전했다. 김씨는 “시연이와 예지의 부모는 한달째 생업을 중단한 채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에서 다른 유족들과 함께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면서 “시신을 찾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지금은 침묵하면서 앞으로 진상 규명을 요구할 때 제시할 증거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발인을 치른 시연양은 사고 발생 5일 만에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됐을 당시 한 손에 휴대전화를 꽉 쥐고 있었다. 당시 진도 팽목항에서 딸을 기다리던 가족은 해경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뒤 복원했고, 한 방송을 통해 침몰 직전 촬영된 동영상을 공개했다. 김씨는 “아이들이 마지막까지 외부와 연락을 취했던 카카오톡 내역이나 동영상이 충분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유족들이 대한변호사협회 등에 자문해 당국에 법적 책임을 물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달 전에 떠나버린 두 조카의 모습을 떠올렸다. 김씨는 “매주 교회도 같이 가고 여름철이면 함께 휴가를 보내는 친자식 같은 조카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연이는 사춘기에도 이모부인 나에게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살가운 아이였고 예지는 맞벌이하는 부모를 대신해 항상 동생에게 밥을 해 먹일 정도로 듬직하고 순수한 아이였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혜진(30·여)씨는 투표도 하지 않고 정치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그를 바꿔 놓았다. 지난달 16일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교류하게 된 다른 시민들과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사고에 대한 정부 책임을 묻는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이씨는 “안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단원고 학생들이 어처구니없게 희생된 것을 보며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처음에는 안타까운 마음에 구조·수색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공유하는 정도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대전, 부산 등 지방에 사는 시민들까지 피켓을 들고 서울과 안산으로 온다”고 말했다. 유족들이 KBS 보도국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다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경찰과 대치했던 지난 9일 이씨도 그곳에 있었다. 이씨는 “부산에서 연차를 내고 비행기를 타고 와 유족들의 움직임에 동참한 아기 엄마도 있었다”면서 “24시간이 넘도록 자리에 한번 앉지 않고 유족들 곁을 지키는 시민들을 정치적 선동꾼으로 몰아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희생자들의 휴대전화에 있던 동영상들이 복구, 공개될 때마다 당국의 구조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밝혀지고 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목소리가 모여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유족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진도 주민 3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체 ‘빵 맹그는 아짐 봉사단’의 회장 김연단(53·여)씨는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가라앉던 지난달 16일 오전 회원들과 빵을 굽고 있었다. 그때 단원고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뉴스 속보가 떴다. 김씨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찐빵을 나눠 주려고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향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건 도착한 뒤였다. 팽목항에 자원봉사 부스가 채 마련되기도 전에 김씨와 회원들은 실의에 빠진 실종자 가족들에게 김밥과 전복죽을 나눠 주기 시작했다. 2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하루 1000명이 먹을 김밥을 싸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팽목항에서 보낸 한달, 김씨의 일상도 달라졌다. 김씨는 “실종자 가족들 옆에서 오랜 시간 함께 있다 보니 그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정신적으로 힘겨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매일 팽목항을 찾던 김씨는 5월 초부터 격일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집에 있으면 하루 종일 멍한 채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가족들이 차라리 매일 팽목항에 나가라고 권유했을 정도다. 김씨는 “사고가 발생한 진도 지역 주민 대부분은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을 그대로 느끼고 있다”면서도 “정성을 다해 가족들을 챙겨 드린 덕분에 처음에 우리를 경계했던 가족들이 이제는 ‘고맙다’는 말을 해 줘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잠수사 임민수(52·가명)씨는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안고 진도에 달려왔다. 마땅히 할 일이고 딱 한명만이라도 구해서 돌아오자는 생각뿐이었다. 수학여행길에 영문도 모르고 변을 당한 아이들은 그의 자식이고 조카였다. 임씨는 “고철업을 하고 있지만 국가적인 재난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면서 “생업도 중요하지만 누구라도 나서서 사고를 수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잠수사들의 피로도가 심해지자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민간 잠수사를 추가 모집한 이달 초 현장에 투입됐다. 10여년 전 탈북한 아내(46)도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팽목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임씨의 아내는 이번에야말로 자신을 받아준 대한민국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자신의 일상은 멈춘 것이나 다름없지만 사명감만큼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잠수사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면서 “물살도 거세고 수중 시야도 탁해 위험한 상황이지만 심기일전해서 바다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잠수사들에게 사고가 나면 구조 작업이 지연되는 데다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두번 아프게 한다는 생각에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했다. 진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진도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안산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구자명 예체능 하차 “알코올 농도 0.133%” 다리 부상 얼마나?

    구자명 예체능 하차 “알코올 농도 0.133%” 다리 부상 얼마나?

    구자명 예체능 하차 “알코올 농도 0.133%” 다리 부상 얼마나? TV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구자명(24) 씨가 13일 새벽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냈다. 구자명 씨는 음주운전 사건 소식이 알려진 지 한나절 만에 출연 중이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하차했다. 경기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 쯤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서 구자명 씨는 자신의 스포티지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지하차도 입구 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다리가 부러진 구자명 씨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응급처치 후 퇴원해 현재는 다른 정형외과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차량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당시 구자명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33%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경찰은 구자명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구자명 씨는 최근 ‘우리동네 예체능’ 축구단에 투입돼 활약했다. 그러나 구자명 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는 보도가 나가자 프로그램 제작진은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구씨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제작진은 “오늘(13일) 방송되는 54회 방송분을 포함해 앞으로 남은 방송에서 구자명 씨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고, 공식 하차하기로 내부 결정되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구자명 씨는 2012년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2’에서 우승해 가수로 데뷔했다. 네티즌들은 “구자명 예체능 하차, 아쉽다”, “구자명 예체능 하차, 음주운전 조심해야지”, “구자면 예체능 하차, 자숙하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능청스러운 유머 익살과 과장 속 통렬한 풍자

    능청스러운 유머 익살과 과장 속 통렬한 풍자

    “일본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그러더군요. 한 명의 작가는 기존 작품에 대한 절반의 존경과 절반의 회의가 있을 때 탄생한다고요. 기존 작품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아쉬움과 문제의식을 함께 품고 있었어요. 그래서 회의주의자로 남느니 내가 한번 써보자고 한 거죠.” 첫 번째 소설집 ‘시티버스투어를 탈취하라’(창비)를 펴낸 최민석(37) 작가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문학계에서 독특한 위치에 서 있다. 문단의 ‘구라파’(성석제, 박민규, 천명관, 이기호) 작가들에 비견될 만큼 능청과 유머로 직조해내는 이야기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호쾌하게 질주한다. 안산의 가발공장으로 돈 벌러 온 키르기스스탄 전사의 후예가 사장의 악행에 반발, 동료 외국인 노동자들과 서울시티버스를 탈취해 청와대로 돌진하는가 하면(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보초를 서던 북한군 장교 리혁수가 과음으로 졸다 남쪽으로 넘어져 엉겁결에 귀순하고 남한에서 국회의원으로 출세하는(국가란 무엇인가) 식이다. 그가 등단한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쓴 7편의 단편들은 유치하다, 허무맹랑하다고만 치부될 수 없다. 익살과 과장 속에 단단한 심지가 박혀 있는 통렬한 사회 풍자와 결기 때문이다. 인물과 소재들은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외계인, 치매 노인 등 무거운 것들이다. 그는 이 무거운 글감들을 유쾌하게 주물거리고 뚝심 있게 밀어붙여 ‘21세기형 해학과 풍자’를 만들어낸다. ‘B급’, ‘사이드’임을 자처하지만 작가 스스로는 순문학에서 허용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부단히 검열(?)한다고. 그는 “신동엽이 섹드립(야한 농담)을 날릴 때 사람들이 불쾌해하지 않는 선과 인격적 모독이 아닌 경계를 잘 지키듯 소설의 품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늘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겉에 설탕을 발라놔도 안에 앙꼬는 있어야죠(웃음). 스스로 세운 원칙은 있어요. 문장의 품위는 잃지 말자. 최소한의 서사성은 확보하자. 하나의 주제는 품고 있자는 거죠.” 2010년 1월까지 국제구호단체에서 일하다 같은 해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데뷔한 그는 2012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관심사는 예술계 전방위로 뻗쳐 있다. 2009년 결성한 밴드 ‘시와 바람’의 보컬리스트이자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학의 소리’ DJ로도 활동 중이다. 만화와 영화로 서사를 익혀 왔고 지금도 일주일에 2~3편씩 영화를 섭렵한 덕분인지 그의 소설은 이미지가 명징하다. 표제작 ‘시티투어버스’는 영화 판권으로 팔려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야구선수로 치면 단편은 투수가 한 이닝에 올라 중간계투를 던지는 것이라면, 장편은 선발로 올라가 내가 이 게임을 소화할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임하는 것”이라는 그는 오는 8월에는 세 번째 장편 ‘풍의 역사’(민음사)를 발표한다. 1930년대부터 ‘서태지와 아이들’이 출현한 1990년대 후반. 허풍이 심해 허풍으로 불리는 이풍과 허구로 불리는 아들 이구, 허언으로 불리는 손자 이언 등 3대가 한국전쟁, 베트남전, 10·26 사태 등 한국 등 동아시아 근·현대사에 개입하는 이야기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한 방이 살아 있는 너스레 한판이 또 펼쳐질지 주목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격실 무너지는데… 대책 못 찾는 대책본부

    격실 무너지는데… 대책 못 찾는 대책본부

    기상 악화와 선내 붕괴 위험으로 지난 10일 이후 중단됐던 세월호 수색작업이 사흘 만에 재개됐다. 하지만 선체 내부에서 칸막이 약화 현상을 보이는 구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수색작업은 갈수록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13일 오후 1시 20분쯤 세월호 4층 선미에서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합동구조팀이 수색을 재개한 건 이날 오전 1시쯤. 잠수사 16명이 두 시간 동안 안내선(가이드라인)을 점검하고 3층 선미 통로와 4층 선수 왼쪽 통로, 4층 선미 다인실, 5층 중앙 통로 등을 수색했다. 4층 선미 쪽만 내부까지 진입했을 뿐 다른 부분은 진입로 일부가 무너진 것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고, 일부 격실 부근에서 칸막이 약화 현상이 더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 오전 수색은 침몰 지점에서 11㎞쯤 떨어진 진도군 조도면 양식장에서 구명조끼 1점과 진도, 신안, 완도 도서 해안가에서 모포 2점, 의류 2점 등을 발견하는 것 외에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물살이 잠잠해진 낮 12시 40분 수색을 재개해 장애물이 비교적 적은 4층 선미 우현에서 여학생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중조기를 지나 15일부터 물살이 빨라지는 대조기가 시작되는 데다 격실 붕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범정부 대책본부 관계자는 “세월호 내부 칸막이를 시공한 업체와 한국선급에서 도면을 승인한 관계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내 선박 해양 플랜트 연구소의 전문가들을 불러 회의를 했지만 대책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4층 선미 중앙 다인실에서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좌측 다인실 문으로 접근하기 위해 잠수사 3명이 팀을 이뤄 1명은 밖에서 대기하고 2명이 선내에 진입해 대형 장애물을 함께 치우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공기줄이 꼬일 위험성이 있어 더 논의하기로 했다. 겹겹이 압축해 만든 샌드위치 패널 형태의 격벽에 박힌 나사 등을 분해하고 벽을 떼낸 뒤 수색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전체 잠수 인력은 600여명이 넘지만 이 중 수심 40m가 넘는 선체 좌측까지 진입할 수 있는 심해 잠수 인력은 일부”라고 설명했다. 구조작업이 길어지면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잠수사들에 대한 심리치료도 함께 진행된다. 대책본부는 “잠수사들에 대한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잠수사들을 별도로 정밀진단을 한 후 치료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진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심해 2,000m 속 ‘고래·상어 공동묘지’ 발견

    심해 2,000m 속 ‘고래·상어 공동묘지’ 발견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몸집으로 대양을 누비는 고래와 날카로운 이빨과 타고난 사냥 감각으로 물고기들의 공포존재로 위압감을 과시하는 백상아리들이 노쇠하고 지쳤을 때 찾는 마지막 안식처는 어디일까? 영국 BBC 방송은 플리머스 대학 해양연구소 연구진이 아프리카 앙골라 인근 심해지역에서 거대 고래, 상어들의 전용 묘지를 발견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앙골라 해안 심해 2,000m 지역에서 발견된 해당 지역은 수m~수십m에 달하는 고래와 백상아리 등의 대형 해양 동물들 사체 4구가 잠들어있었고 주위에 50여개가 넘는 바다 가재, 새우, 게, 먹장어, 해삼 등 일명 ‘바다 청소부’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수중원격탐사장비로 관측된 해당 지역은 일명 ‘고래무덤’이라 불리는 곳으로 총면적 1㎢에 달한다. 연구진은 이 고래무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반복되어온 심해 생물 생태계의 중요 식량공급처로 추정했다. 실제로 고래와 같은 대형 어종이 조용히 해당 지역에서 사망하면 주변 내 갑각류, 장어 등 어종들이 모여드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대형 동물의 사체가 해당 지역 평균 식량 공급량의 약 4%를 제공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파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PLos one’에 발표됐다. 사진=BBC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안구건조증 증가,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해봐야

    안구건조증 증가,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해봐야

    황사 및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안구건조증과 결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안구건조증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해 안구건조증(눈물샘의 기타장애)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이 지난 2009년 175만여 명에서 2013년 222만여 명으로 약 47만명(26.7%)이 증가했다. 이는 연평균 6.1% 증가한 수치다.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 기준 안구건조증 환자는 3월에 전월 대비 평균 11.1%로 크게 증가했고 12월, 8월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안구건조증이란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부드럽고 편안한 눈 상태를 유지해 주는 눈물의 양이 감소하거나 변동이 생겨 눈물 층에 이상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눈이 시리고 자극감•이물감•건조감•흐려보임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그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충혈, 눈부심, 시력저하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눈물 생성이 부족해 생기거나 눈물 층의 이상으로 눈물이 빨리 건조돼 발생하기도 하며, 노화•라식수술•만성결막염•약물의 부작용과 더불어 갑상선 질환 등으로도 생기기 쉽다. 보통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 단순히 인공눈물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만약 만성적인 안구건조라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특히 안구건조와 함께 안구돌출, 목 주위의 이물감, 목통증, 만성피로, 심계항진, 체중감소와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에 의한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란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산되어 대사가 항진되는 질환이다.단순히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져서 생기는 내분비질환으로 생각하지만 대부분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하시모토갑상선염이나 그레이브스병이 발병원인이다. 잘못된 면역항체가 안구주위 근육에 염증을 일으켜서 안구건조와 충혈을 일으키고 심하면 안구가 돌출되는 것이다. 하시모토갑상선염과 그레이브스병은 우리 자신의 면역세포가 자신의 갑상선을 공격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갑상선을 파괴하는 면역질환으로 이때 만들어진 자가면역항체가 갑상선외에도 안구에 작용하여서 안구증상을 일으킨다. 면역질환에 의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호르몬과 면역항체를 검사함으로써 확인이 가능하다. 강남 행복찾기한의원 차용석 원장은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은 많은 경우 면역이상에 의해서 발생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구건조증으로 주로 안과를 찾게 되는데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면역쳬계의 이상에 의한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인공눈물이나 소염제로 완치되지 않으며 안구건조증의 근본원인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발병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의 발생원인이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밝혀지면 면역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행복찾기한의원만의 차별화된 한약 보갑탕으로 과도하게 항진된 대사조절과 잘못된 면역회복치료가 가능하다”면서 “한약의 유효성분을 신경이나 경락에 직접 주입하여 해독기능, 항산화기능을 강화하는 체질면역약침치료로 면역기능의 불균형과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행복찾기한의원은 ‘2013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대상’ 갑상선전문병원 부문 대상을 수상한 곳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보] 고성 산불, 강풍으로 번져…광산 초등학교 학생 등 60여명 대피

    [2보] 고성 산불, 강풍으로 번져…광산 초등학교 학생 등 60여명 대피

    강원도 고성군에 산불이 발생해 산 인근에 위치한 광산 초등학교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성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18분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광산리 광산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연기가 광산 초등학교 일대를 뒤덮어 이 학교 학생과 유치원생, 교직원 등 60여명이 대형 버스 등을 이용해 인근 초등학교의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고성군과 소방당국은 헬기 3대를 비롯해 전문진화대 등 200여명의 인력을 투입, 산불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바람이 심해 불길이 잘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이 난 고성 간성지역은 초속 17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고성을 비롯한 도내 12개 시·군에는 지난 12일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번 산불은 야산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돼 바람을 타고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군과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고성산불 강풍에 급속히 번져…광산 초등학교 학생들 긴급 대피

    [속보] 고성산불 강풍에 급속히 번져…광산 초등학교 학생들 긴급 대피

    [속보] 고성산불 강풍에 급속히 번져…초등학생들 긴급 대피 강원도 고성군에 산불이 발생해 산 인근에 위치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성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광산리 광산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 사고로 광산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60여명은 인근 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다. 고성군과 소방당국은 산불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바람이 심해 불길이 잘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불은 한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돼 바람을 타고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군과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안전한 사회를 향한 출구 찾기/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안전한 사회를 향한 출구 찾기/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국민 대부분이 언딘을 알게 됐다. 언딘이 무엇을 하는 회사이고 그 이름이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이름은 안다. 모든 뉴스와 관심이 세월호의 비극적 침몰로 쏠려 있기 때문이다. 먼바다도 아닌 연안에서 300여명의 실종자 중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하고 ‘구조’라는 말만 외치다 수장시킨 현실이 모든 국민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죄책감과 공포, 그리고 불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우리가 가야 할 출구는 어디인가. 희생자에 대한 예우를 마치고 우리는 또다시 위험하고 믿을 수 없는 사회로 돌아갈 것인가. 그러다 이미 예정된 비극적 사고들을 한 해가 멀다 하고 다시 맞이할 것인가. 청해진해운 관련자들의 사법처리와 희생자들에 대한 예(禮)를 넘어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대통령은 일단 국가안전처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단순히 기구의 설치로 안전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믿는 국민은 이제 거의 없다. 기구와 제도를 급조하는 것은 지금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본질적 과제를 못 보게 할 위험마저 있다. 제도를 만들더라도 몇 개월 내에 급조할 게 아니라 본질적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수년의 시간을 두고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서 필자는 세월호 참사를 보며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컨트롤타워 내지 대책본부의 기능 문제다. 그동안 ‘대책 없는 대책본부’에 대한 질타는 수없이 이뤄졌다. 가장 큰 문제는 대책본부가 권한을 갖고 의사 결정을 위한 기능이 전혀 없이, 숫자만 취합하는 구조였다는 데 있다. 법령의 규정과 상관없이 대책본부가 자료의 취합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작동 불능의 기구였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이걸 순조롭게 작동하는 구조로 만드는 게 첫 번째 과제일 것이다. 둘째는 해경의 문제다. 해경이 여러 비판에 직면해 있지만 생각해 보면 해경도 ‘경찰’이다. 한국의 경찰은 기본적으로 진압, 수사, 규제와 통제 그리고 억압의 상징이었다. 아무리 경찰에게 인명 구조를 하라고 임무를 줘도 경찰의 유전자에 ‘구조’란 없다. 육지에서는 119와 소방대가 있지만, 해양사고의 경우 구조를 전담하는 기동대가 없는 셈이었다. 해양경찰에 모든 걸 맡겼지만 구조의 유전자, 의식, 인적 능력, 장비가 안 갖추어졌다는 사실을 이제 와서 확인하고 있다. 셋째는 안전의 구조적인 문제다. 안전사고의 뿌리는 부정부패다. 뇌물, 비리, 관행 의식 때문에 안전은 위협받고 마침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게 된다. 이번과 같은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 안전 관련 제도와 기구, 시설에만 손을 댈 것이 아니라 먼저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 민관의 유착, 관피아의 특권과 횡포를 뽑아내지 못하면 우리에게 안전한 사회는 요원한 과제가 될 것이다. 안타깝지만 또 다른 모양의 세월호가 한국사회의 곳곳에 숨어 있고 구속된 선장과 같은 무책임한 리더들이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방향타를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세월호의 참사 같은 비극적 사건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지럽게 많은 후보자의 이름과 사진이 걸려 있는 걸 보면서 마음이 착잡하다. 너무도 엄숙하고 어려운 책임이 부여된 자리인데 저리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정당한 수당 이외에 생기는 부정한 반대급부 때문에 공직이 저렇게 인기 있는 거라면 이번 기회에 완전히 그런 사람들을 가려내고 그런 범죄에 연루됐을 때는 철저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부패에 대한 관용이 왜 그렇게 너그러운지 이해하기 어렵다.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너무도 허무하게 무너진 상황 앞에서 모든 국민이 참담해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출구를 모색하는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섣부른 좌우 이념의 접근도 쓰나미 같은 성난 민심에 의해 묻혀 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세계의 창] 전 세계인이 4㎏씩 나눌 양… 해저 1600m 골드러시

    [세계의 창] 전 세계인이 4㎏씩 나눌 양… 해저 1600m 골드러시

    심해 광산의 상업시대가 열렸다. 캐나다의 광산기업 노틸러스 미네랄스(이하 노틸러스)가 지난달 25일 남태평양 서쪽 끝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 정부로부터 세계 최초로 심해 광산 채굴 허가를 받았다. 파푸아뉴기니 연안에서 30㎞ 떨어진 비스마르크해 50만㎢ 해역(솔와라1)에서 20년짜리 채광 허가증을 받아 쥐었다. 금, 은, 구리, 아연 등의 금속 130만t(연간)을 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를 계기로 탐사 차원에 머물던 심해 광산이 본격적인 상업시대를 맞았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대기 환경을 변화시킨다는 환경보호론자의 경고음도 높아지고 있다. “빨리 오는 사람이 먼저 차지한다.” 심해 광산과 관련, 게오르기 체르카쇼프 국제해양자원협회(IMMS) 회장이 ‘골드 러시’에 빗대어 이렇게 설명했다. 2010년 8건에 불과하던 공해 탐사면허 발급이 지난해에는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 공해에서 17건으로 늘어났다. 개별 국가가 자국 영해에 대해 발급한 탐사면허는 부지기수로,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다. 태평양 남서부 섬나라 바누아투는 자국 영해에 최근 145건의 탐사 면허를 내줬다. 지난 1일 중국의 해양광물자원연구개발협회(COMRA)는 유엔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15번째로 서부 태평양 3000㎢ 공해에 대한 15년짜리 탐사면허를 받았다. 피지와 통가 등에서 탐사면허를 받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이 공해 광산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차세대 노다지’로 불리는 심해 광산 확보 경쟁에 나선 것에 대해 체르카쇼프 회장은 “세상에 남은 최후의 재분배 현상”이라며 “탐사 면허가 채광 허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해 광산 확보전의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바다에 광물이 많다는 사실은 19세기에 찰스 다윈이 발견했지만 그동안 개발기술이 부족하고, 육상 채광량도 많아 심해 광물은 방치됐다. 하지만 최근 지상 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일부 광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심해는 ‘첨단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를 비롯해 금, 은, 구리, 코발트, 망간, 니켈, 아연 등의 매장량이 천문학적인 신천지라는 것이 전문 기관의 분석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조사 결과 금은 70억 지구인 한 사람에게 9파운드(4㎏)가 돌아갈 정도다. 돈으로 환산하면 150조 달러에 이른다. 심해 광물은 ‘그림의 떡’이 아니라 채광 기술 발전에 따라 심해 광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모하게 됐다. 특히 희토류 생산의 95%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이 2010년 9월 이를 일본에 무기화한 데서 보듯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기술(BT)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 확보가 절박해졌다. 업계가 눈독을 들이는 ‘보고’는 해수 표면에서 1400~3700m 아래인 해저 열수광상이다. 바다 밑바닥에서 마그마를 뿜어내는 간헐온천인 열수광상의 온도는 섭씨 600도를 넘는다. 다양한 광물이 마그마에 녹아 있다가 분출해 2~3도의 차가운 바닷물과 갑자기 접촉하면서 굳어져 근처 해저에 떨어진다. 이들이 퇴적된 해저의 광물 농도는 육상보다 10배 이상 짙다. 바닷속의 금속 퇴적물이 뭉친 덩어리인 망간단괴도 빼놓을 수 없다. 심해 바닥에 깔려 있는 주먹 크기만 한 흑갈색의 광물 덩어리다. 바닷물에 녹아 있는 금속 성분이 쌓여 만들어진 망간각도 있다. 이들이 1㎜ 커지는 데 수백년에서 수백만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해 채광에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노틸러스가 작업하는 해저 1600m는 지상보다 압력이 160배나 강하고 온도는 섭씨 2~3도에서 수백도까지 다양하다. 이 때문에 지상보다 훨씬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 채광 장비는 이런 수압과 온도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채광 과정은 이렇다. 해저 바닥에 로봇 기계를 내려보내 광석을 자르거나 부숴 파이프를 통해 대형 선박으로 올린다. 광석은 선박의 선별기기로 전달돼 광물질을 뽑아낸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물과 자갈 등은 깊은 바다로 다시 내려보내 플랑크톤과 물고기가 사는 바다 표면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한다. 하지만 심해 광산은 육상과 마찬가지로 환경오염 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특히 열수광상은 1977년에야 발견된 신생 분야다. 테니스공 크기만 한 달팽이, 길이 2m의 갯지렁이, 가오리 등이 서식한다. 국제 전문가 집단인 심해생물다양성센서스(CeDAMar)는 “열수광상은 심해 생물의 주요 보고이자 생태계의 중심지”라고 밝혔다. 심해에서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요인은 열수광상으로 알려졌다. 빛이 없는 차가운 바다에서 열수광상은 발전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듀크대 해양실험소장 신디 밴도버는 “열수광상의 시스템이 완전히 연구되지 않았고, 아직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열수광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심해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류가 열수광상이 심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미처 알기도 전에 그것을 잃어버릴 처지라고 우려했다. 심해는 또 100~1000년의 기간으로 대양 탄소 순환, 탄산칼슘 용해,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 등에 대해 영향을 미친다. 반면 노틸러스의 서맨사 스미스 부사장은 “심해 광산이 해면 1600m 아래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해저 화산이나 열수광상처럼 물고기나 먹이사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 “심해 광산은 산을 깨부술 필요가 없고, 폐기물은 적게 생산되며, 주민들이 이전할 필요도 없다”며 “심해 광산은 육상보다 더 안전하고, 깨끗하고, 환경적으로 더 친화적”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환경보호단체 심해광산캠페인(DSMC)의 헬렌 로젠봄은 “솔와라1은 심해 자원 약탈의 세계 첫 피해 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의 지속 가능한 생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채광 과정에서 나오는 독성 중금속과 소음이 물고기를 오염시켜 폐사시키거나 해양 생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심해광산캠페인은 2012년 11월 노틸러스가 탐사했던 솔와라1 해역에 대해 ‘먹구름 같은 바닷물, 죽은 참치, 상어의 사라짐’ 등을 보고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채광 과정에서 나오는 침전물은 광석을 뽑아냈던 곳에 다시 넣어두기에 물고기가 오염될 염려가 없다”며 “이런 보고서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환경법세계연합(ELAW)은 “심해 광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유례없는 주의를 요구한다”며 “심해환경이 기계화된 채광 공격을 견뎌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해양 전문가, 정부 관계자, 환경 활동가들은 “심해 광산을 위해서는 사전 예방조치적인 원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응급처치 이렇게] 식도·기도 막히면 기침 유도… 숨 못 쉬면 인공호흡을

    [응급처치 이렇게] 식도·기도 막히면 기침 유도… 숨 못 쉬면 인공호흡을

    이물질을 삼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의 80%는 18개월에서 48개월 사이의 소아다. 소아의 경우 동전, 장난감, 크레용 같은 작은 이물질이 특히 식도 상부의 좁은 부위에 잘 걸린다. 게다가 소아는 삼킨 것을 말하지 못하거나 증상을 설명하지 못해 성인보다 더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아이가 잘 못 먹거나, 먹기를 거부하거나, 구토·구역질과 숨 막힘, 천명(그르렁거리는 소리), 목이나 목구멍의 통증, 침 흘림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뭘 삼킨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특히 삼킨 물건이 날카롭거나 단추배터리, 자석 등 독성이 있는 것이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배터리는 점막을 빠르게 괴사시키기 때문에 삼킨 후 6시간 내에 천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차진 떡이나 산 낙지 등을 먹다 식도와 기도가 한꺼번에 막혔다면 일단 기도 확보를 위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제법 나이가 있는 소아라면 성인에게도 하는 하임리히 방법을 사용한다. 먼저 구조자가 환자 뒤에 서서 엄지가 배꼽과 흉골 사이에 오도록 한쪽 주먹을 쥔 뒤 다른 손으로 주먹을 감싸 백허그하는 자세를 취한다. 이어 환자의 배 안쪽, 위쪽으로 강하게 주먹을 잡아당긴다. 환자가 의식을 잃었다면 환자의 허벅지에 올라탄 뒤 두 손을 포개 환자 배꼽 위 정중앙에 놓고 환자 머리 쪽으로 빠르게 밀어낸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1세 영아에게까지 사용하면 복부 장기 손상이 올 수 있다. 영아의 경우 호흡이 가능하고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면 먼저 기침을 하게 한다. 만약 아이가 기침도 못 하면 즉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 아이의 머리가 구조자의 손 혹은 무릎 쪽으로 향하도록 팔이나 허벅지 위에 엎드리게 한다. 이어 머리를 아래로 떨구고 양 날개 뼈 사이를 5번 두들긴다. 다시 아이를 돌려 눕히고 가슴 부위를 심폐소생술하듯이 압박하며 5회 밀어낸다. 막힌 기도가 뚫릴 때까지 5회 등 두드리기와 5회 가슴 밀어내기를 반복한다. 의식이 없는 아이는 인공호흡을 시도한다. 그래도 기도가 뚫리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아이의 입안에 이물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무작정 손으로 꺼내려 들면 이물질을 밀어 넣어 더 막히게 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손에 잡히는 무엇이든 입에 가져다 넣는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입에 넣을 수 있는 작은 물건은 모두 치워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병원을 찾고, 급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정시영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평가팀장
  • 우울증 치료 의지·긍정적 생각도 좋은 약

    우울증 치료 의지·긍정적 생각도 좋은 약

    8년 전 남편과 사별한 이모(62)씨는 극심한 우울증으로 수년째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 처음 항우울제를 먹었을 때는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삶의 의욕도 생겼다. 그러나 자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사소한 말다툼이 생길 때마다 우울증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왔다. 의사는 평생 약을 먹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이렇게 계속 약을 먹어도 될까’하는 불안감이 더해져 이씨는 여전히 우울하다. 공황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현대인이 앓고 있는 정신질환은 다양하지만 병원에서는 처방하는 약물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대개 향정신성 약물인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여기에 보조적 수단으로 수면제를 쓰기도 한다. 몸의 병보다 더 복잡한 마음의 병이 어떻게 이런 약물들로만 치료될 수 있는지 어찌 보면 의아한 일이다. 심지어 항우울제는 대상포진 환자에게도 쓰인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는 환자들에게서 수면장애, 피로,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감을 동반하는 대부분의 질환에 항우울제가 쓰이고 있는 셈이다. 항우울제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현재 각 나라들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고 있는 것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다. 쉽게 말해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두뇌 속 신경전달 물질 세로토닌의 양을 늘려 불안과 우울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1970년대 미국의 일라이릴리사에 의해 개발돼 ‘행복을 가져다주는 기적의 알약’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항우울제 ‘프로작’이 대표적이다. 세로토닌은 기분이나 수면, 식욕 등을 조절하며 영양소 섭취를 통해 신경조직과 뇌에서 생성된다. 이 물질이 부족해 두뇌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우울감과 불안, 불면증, 두통 등이 나타난다. 활동을 마친 세로토닌은 자신을 방출한 신경세포로 재흡수되는데, 이때 재흡수 과정을 차단해 두뇌 속 세로토닌 농도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프로작과 같은 약의 원리다. 인공적으로 행복감을 만들어주는 약인 셈이다. 해마다 수십만장의 처방전이 쓰여지고 있지만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만성두통이 있을 때 진통제를 먹으면 통증은 금방 가라앉지만 수일 내에 다시 머리가 아파 오는 것처럼 우울증도 약에만 의존해서는 완치가 어렵다. 마음의 병은 약물치료만큼 마음의 치료가 중요하다. ‘항상 피곤하다’, ‘식욕이 없다’, ‘잠들지 못한다’, ‘거의 매일 우울하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과 의사들은 대개 이 같은 미국 정신과협회의 진단기준(DSM-IV-TR)에 따라 우울증을 진단한다. 이 중 4개 이상의 증상이 연속 2주 동안 나타나는 경우 우울증으로 본다. 우울증 진단기준에 열거된 증상들은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이기도 하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곤하니 좀 쉬어달라는 얘기다. 이런 경고신호를 무시하며 약물치료만 믿고 몸과 마음을 계속 혹사시킨다면 우울증은 십중팔구 재발한다. 첫 발병 후 두 번째 우울증을 경험할 확률은 50~75%, 두 번째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이 세 번째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70%, 네 번째는 90%에 이른다. 재발할수록 증상은 더 심해진다. 약물치료만큼 심리 치료도 중요하다는 점을 증명한 임상실험도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메디컬센터는 우울증 진단을 받은 60세 이상 노인을 4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게는 항우울제만을 투여하고 B그룹에게는 매달 한 번씩 심리요법만을 실시하는 한편 C그룹에게는 이 두 가지를 병행하고 D그룹에겐 가짜약만을 먹게 했다. 그 결과 재발률은 D그룹 90%, A그룹 57%, B그룹 36%, C그룹 20% 순으로 나타났다. 때로는 내 병을 치료하겠다는 의지가 병을 호전시키기도 한다. 독일의사협회의 플라시보 의학 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에게 아무 효과가 없는 가짜약을 투여한 결과 30%에서 항우울제를 먹은 것과 유사한 효과가 나타났다. 환자와 의사의 신뢰관계, 증상의 중증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지만, 적극적인 의지가 치료약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수밖에 없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신을 결점 많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평가절하하고, 패배감과 박탈감에 휩싸여 살면서 항상 실패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믿지 못해 무슨 일이 생겨도 ‘내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을 탓한다. 우울증에 잘 걸리는 사람 중에는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보다 융통성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성실하고 꼼꼼하며 화를 잘 못 내는 부류가 많다고 한다. 어려운 부탁도 거절하지 못하고 적당히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며 그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쌓아만 두는 스타일이다. 우울증을 고치겠다고 무작정 긍정적 생각만 할 필요는 없다. 일반 사람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쉬어도 괜찮아’, ‘넌 그대로도 괜찮은 사람이야’ ‘힘들면 적당히 하자’라는 마음가짐 정도를 갖는 게 좋다. 대인관계에서 생긴 우울증이라면 한동안 그 사람과 거리를 두고, 도저히 거리를 둘 수 없는 가족이나 직장동료라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언어의 칼날’도 칼날이다. 맞서기가 고달프다면 찔리기 전에 피하는 게 상책이다. 실패한 일은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좋아하는 다른 일을 찾는 게 좋다. 좋아하고 자신 있는 일을 하게 되면 자신에 대한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지나간 것은 그냥 내버려 둘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채정호 가톨릭대학교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한 사람은 새까만 색안경을 쓴 채로 인생을 바라본다”면서 “정신치료는 여기에 장밋빛 색안경을 씌워주는 게 아니라 까만 색안경을 치워버리고 세상이 좋든 나쁘든 정확하게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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