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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의 빈곤, 토지개혁 실패가 부른 부패… 한국도 위험하다

    필리핀의 빈곤, 토지개혁 실패가 부른 부패… 한국도 위험하다

    동아시아 부패의 기원/유종성 지음/김재중 옮김/동아시아/568쪽/2만 2000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지만 국민의 대다수는 이 법이 권력 엘리트 집단의 구조화된 부패를 해소하고 불평등을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면 부패가 먼저일까, 불평등이 먼저일까. ‘동아시아 부패의 기원’을 쓴 유종성 호주국립대 정치 및 사회변동학과 교수는 경제적 불평등이 각종 부패를 야기한다고 확신한다. 경제적 불평등은 이념과 정책이 아닌 개별적인 특수 혜택을 제공하면서 표를 얻는 후견주의적 선거, 능력이 아니라 연고와 정치적 영향에 따라 임용되는 엽관주의 관료제, 국가의 정책이 엘리트 등 특수층의 이익으로 독점되는 국가포획의 위험성을 증가시켜 정치부패, 관료부패, 기업부패를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과 대만, 필리핀의 부패 역사를 통시적으로 비교함으로써 불평등이 부패에 인과적 영향을 끼친다는 경험적 증거를 제시한다. 동아시아의 세 나라는 모두 1945년 식민지 지배에서 해방되어 독립을 맞이했고 당시 비슷한 사회·경제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친미 성향을 지닌 채 50년대 이후 발전국가로 발돋움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를 보면 2011년 기준 필리핀 2.6, 한국 5.4, 대만 6.1로 차이를 보인다. 저자는 부패 수준의 차이를 토지개혁의 성패에서 찾았다. 저자는 “토지개혁에 실패한 필리핀과 토지개혁에 성공한 한국과 대만 사이에는 경제적 불평등 수준의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차이는 부패 수준의 차이로 이어졌고, 나아가 경제성장에도 차이를 가져왔다”고 강조한다. 한국과 대만은 성공적인 토지개혁을 통해 지주계급을 해체했다. 이로 인해 소득과 부의 분배가 이뤄짐으로써 비교적 평등한 사회가 됐다. 반면 토지개혁에 실패한 필리핀은 소수의 지주가문이 산업·금융 자본을 소유하고 정치·경제정책까지 포섭해 저성장과 빈곤의 늪에 빠졌다.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 토지개혁의 분배 효과가 사라지고 경제양극화가 극심해지는 오늘날 한국사회는 그만큼 부패에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이어진 재벌집중산업화로 경제집중도가 높아지고 강력한 기업이익집단에 의해 정책이 포획된 것이 그 증거다. 저자는 “성공적인 반부패 개혁을 위해서는 부패 자체에 대한 공격뿐 아니라 경제 불평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불평등과 빈곤이 적절하게 해결되지 않고 후견주의, 엽관주의, 국가포획을 겨냥한 효과적인 조치들이 없다면 반부패 개혁에 대한 협소한 접근은 쓸모없다”고 단언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北, 새 외화벌이 대동강 맥주파티…‘자본주의 상징’ 상업광고도 인기

    北, 새 외화벌이 대동강 맥주파티…‘자본주의 상징’ 상업광고도 인기

    지난 8월 북한 평양에서 맥주 축제가 열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한의 첫 맥주 축제인 ‘평양대동강맥주축전’은 대동강변에 떠 있는 유람선 ‘대동강호’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열었다. 축전이 열리고 있는 대동강호와 대동강변 부두는 특색 있는 불 장식과 대형 전광판으로 화려하게 단장했다. ●한국 맥주보다 맛 좋다는 ‘대동강 맥주’ 개막식은 평양 주민들과 맥주 애호가,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 손님들, 해외 동포들이 참석해 북적였다. 이 축제에는 대동강맥주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최고품질의 일반 맥주들과 흑맥주 등 여러 가지 맥주들이 출품됐으며 축제가 시작되고 2시간 동안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최영남 인민봉사총국장은 “조선(북한)에서의 맥주 생산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으나 여러 맥주 공장에서 출품하는 국내산 맥주들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해군 복장과 비슷한 흰 상의와 파란 하의, 파란 모자를 착용한 봉사원들이 대동강 맥주를 나르고 탁자에는 프레첼 과자, 완두콩 등 간단한 안주와 양꼬치 구이, 매운맛 닭고기 튀김이 제공됐다. 남한에서 사람들이 즐겨 먹는 ‘치맥’(치킨과 맥주)이 평양에서도 재현된 것이다. 이번 축제는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까지 계속됐다. 모두의 축제가 아닌 일부를 위한 평양대동강맥주축전,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내 최고위층 탈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해외에 북한 정권의 건재함을 알리는 ‘쇼’로 이 맥주축제를 활용했다. 대동강 맥주는 봉학 맥주, 룡성 맥주, 금강 맥주, 평양 맥주 등과 함께 북한의 대표 맥주로 꼽힌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북한 대동강 맥주가 한국 맥주보다 맛이 좋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정일 지시로 2001년 맥주 공장 건설 그렇다면 북한의 대표 맥주 중 하나인 대동강 맥주는 어떤 맥주일까. 북한은 대동강 맥주를 ‘동방 제일의 맥주’라고 자부한다. 2001년 1월 김정일의 지시로 평양시 사동구역 송신동에 공장이 건설됐고, 2002년 6월 완공했다. ‘대동강맥주공장’이라는 이름도 김정일이 명명했으며 2008년 4월 ‘대동강 맥주’ 상표 도안도 결정했다. 북한의 축제 소식은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으며 북한의 축제는 중국, 영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북한의 맥주축제 개최는 대동강맥주의 인지도를 높여 새로운 외화벌이 상품으로 띄우려는 것과 동시에 대형 유람선과 평양 풍경을 외부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조선중앙TV는 “대동강 맥주 축전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의 악랄한 반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을 짓부시며(짓부수며) 인민의 낙원, 사회주의 문명 강국을 보란 듯이 건설해 나가는 우리 인민의 행복하고 낙관에 넘친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인터넷서 홍보영상 내보내 이 가운데 북한은 그동안 금기시했던 상업광고를 통해 대동강 맥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려는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연하고 부드럽고 향긋한 맛! 무더운 여름철은 물론 사계절 누구나 즐겨 찾는 대중음료 대동강 맥주!”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는 2013년 ‘소문난 청량음료 대동강 맥주’라는 제목의 2분 47초짜리 홍보영상에서 대동강 맥주가 “환경오염이 전혀 없는 대동강 지구의 무공해 지하수와 백과를 무르익히는 곡창지대 재령옥토에 뿌리박고 자란 기름진 보리와 흰쌀, 천혜산지 양강 땅의 호프를 주원료로 하고 있어 그 맛이 별미”라고 소개했다. 영상은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여유롭게 생맥주를 즐기는 장면을 배경으로 “인민 생활향상을 제일가는 목표로 내세우는 당의 온정 속에 인민들과 친숙해진 대동강 맥주의 독특한 맛은 끊임없이 개선될 것이며 우리 인민들의 생활은 날로 더욱 윤택해질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마무리됐다. 북한이 대동강 맥주 홍보영상을 처음으로 띄운 것은 2009년 7월 2일 조선중앙TV에서 대동강 맥주 광고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상업광고’를 자본주의에 가장 부조리한 부분이라고 꼬집던 북한이 ‘자본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상업광고를 장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변화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北 학원·백화점·IT업체 광고도 내보내 광고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어린이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키 크는 약’ 광고에는 약병 옆에 만화로 목이 긴 기린 그림이 그려 넣어져 있었고, 피를 맑게 해준다는 약 광고에서는 금속제 반지 속에 보라색 보석이 들어 있다고 소개한다. 자동차 수리, 안드로이드 게임, 북한제 휴대전화에 프로그램 탑재와 같은 다른 광고도 등장했다. 특히 학생들을 상대로 한 학원 광고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평양신문은 태권도 교육기관인 ‘태권도 전당’이 낸 것으로 보이는 ‘2016년도 태권도 학원 학생 모집’ 광고를 실었다. 우리 고등학교 격인 고급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광고는 다른 기사와 다른 서체를 쓰는 등 광고효과를 내기 위해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평양신문은 노동당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 등과 달리 평양시 주민들을 위한 생활 밀착형 정보를 전달한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지난 수년 동안 북한에서 볼 수 있었던 광고는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과 관계된 것들이었지만 최근 광고는 북한인들만을 상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과거에는 한국의 통일교와 북한 정부 사이에 공동으로 설립한 평화자동차의 대형 광고판이 있었고, 남북한 관계가 원만했을 때 한국으로 수입이 허용됐을 당시 북한 TV에 방영됐던 대동강 맥주 광고와 같이 한국과 연결 고리가 있는 상황에서만 등장했었다고 분석했다. ●경기장 광고판 광고비 4만 달러로 올라 이 밖에도 북한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축구 경기장 안에 북한 기업의 광고가 허용됐으며, 아시안컵 축구대회 때에는 광고판 광고비가 4만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경기장 안의 광고는 주로 중국과 합작을 한 기업들이 차지했다. 예를 들어 보통강 백화점이나 천리마와 같은 광고판이 경기장 안에 등장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우즈베키스탄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경기를 중계하면서 개성 고려인삼, 평양 건재공장, 조선금강그룹 등 북한기업 광고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광고판 중에는 ‘맑은 아침’처럼 그동안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정보기술(IT) 업체도 소개했다. 올 들어서 평양 마라톤 대회를 할 때 고려인삼무역회사의 스폰서로 광고가 나가기도 했으며, 당시 광고판 하나에 1000유로를 받기도 했다. ●광고 수요 늘면서 전담 회사도 생겨 이보다 먼저 2009년 8월에는 평양을 방문하는 남한 사람들의 필수 답사코스로 여겨졌던 ‘평양냉면의 대명사’ 옥류관이 광고 대열에 들어섰다. 메추리구이와 메추리고기 완자탕 등 메추리 요리 출시를 앞두고 선보인 사전광고였다. 북한에서 광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각종 상품과 회사 광고를 전담하는 회사도 생겼다. ‘조선광고회사’가 주인공이다. 2006년 2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기관·기업소·회사들과 경쟁력 있는 상품들에 대해 광고영업을 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의 시장화 추세에 따라 기업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케팅의 핵심인 광고는 피할 수 없는 경영의 도구”라면서 “현재는 일부 경제특구법에만 허용된 광고가 앞으로 전면 자유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WHO “노인 경시 풍조 세계적 확산중…선진국 더 심해”

    WHO “노인 경시 풍조 세계적 확산중…선진국 더 심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명제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나이 든 사람에 대한 차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현지시간) “이른바 연령차별에 관한 최초의 국제적인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반수가 넘는 60%가 오늘날 나이 든 사람들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나이 든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경향은 부유한 국가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WHO는 57개국에 사는 18세 이상 성인남녀 8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나이 든 사람을 차별하는 것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대해 WHO의 조사 담당자 존 비어드 박사는 “이번 결과는 연령차별이 크게 확산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런 차별로 인한 부정적인 견해가 젊은 층을 포함한 광범위한 연령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자신이 나이 드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은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보다 실패로부터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평균 수명 또한 7.5년 더 짧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고령화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20년 전부터 40년 전까지 극심했던 인종 및 성별 차별과 같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이런 연령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비어드 박사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는 50세나 정년퇴직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생산성이 높은 60세 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년퇴직과 같이 강제적인 제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반대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WHO에 따르면, 60대 초반 인구는 현재 세계에서 6억 명으로 추산된다. 오는 2025년에는 그 두 배에 달하고 2050년에는 20억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WHO 관계자들은 “나이 든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 및 태도의 변화에 대해 오랜 시간을 두고 추적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런 차별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몇 가지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사진=ⓒ beeboys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현아 단식 그만해라”… 부친 만류에도 포기않는 이정현

    “정현아 단식 그만해라”… 부친 만류에도 포기않는 이정현

    30일로 단식 투쟁 닷새째를 맞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사실상 탈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 처리를 주도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26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부터 외부 공식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대표실로 찾아오는 동료 의원들과 만나고, 비서진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이며 내내 누워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은 “생수와 가루로 빻은 식염 이외 다른 당분이나 전해질 등은 섭취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의료진이 국회 내 비상 대기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실 관계자는 “어제 오후부터 탈진 상태가 심해져서 오늘부터 앰뷸런스를 대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오늘을 넘기면 병원에 실려갈 상황도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의 부친이 이날 전화를 걸어 “이번에는 네가 져야 한다”며 단식을 만류했지만 이 대표는 답하지 않고 듣기만 했다고 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100대1 뚫어라”… 신의 직장 금융권 입사 비법

    “100대1 뚫어라”… 신의 직장 금융권 입사 비법

    만만찮은 실무면접, 하루 종일 토론…은행 보고서 통해 금융권 이슈 파악을 점수팍팍 인턴경험, 우수인턴은 서류전형 면제…일부 ‘채용형 인턴’ 선발도 금융권 ‘A매치’(공기업 공채) 시즌이 돌아왔다. 금융공기업에 대한 원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일부 금융사는 100대1의 경쟁률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전형을 앞두고 금융공기업은 전공 학술시험에, 일반 시중은행은 실무 면접에 방점을 두라고 인사 담당자들은 조언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산업은행,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기업은행 등이 서류전형을 마감했다. 지난해에 비해 금감원과 산업은행에 지원자가 많이 몰렸다. ‘A매치 데이’라고 불리는 금융공기업 필기시험은 통상 같은 날 이뤄지지만 올해 금감원은 유일하게 시험 일정을 일주일 앞당겨 오는 10월 15일에 치른다. 금감원을 제외하고는 2차 필기시험을 같은 날(10월 22일) 보기 때문에 경쟁률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선발 인원의 2~3배수가 면접 기회를 얻는다. 필기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필기 점수가 높으면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실무 면접과 임원 면접을 거치면서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입사 전 인턴 경험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2~4개월 단기 인턴을 했던 500명 가운데 82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우수인턴으로 선발되면 서류전형도 면제받을 수 있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도 선발 인원의 10~20%가 인턴 경험자다. 예금보험공사는 해마다 상반기에 인턴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형 인턴’을 10명 안팎 선발한다. 시중은행은 올해 공채 문이 좁아진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국민은행 300명, 신한은행 200명, 우리은행 200명, KEB하나은행 200명 등 1000명 안팎의 선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150명을 채용한 농협은행은 ‘빅배스’(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를 감행한 탓에 올해는 채용 규모를 대폭 줄였다. 신한은행 등은 필기시험을 아예 없애고 실무 면접을 강화하는 추세다. 은행의 실무진이 지원자들과 하루 종일 함께하며 토론에 임하는 자세, 문제 해결 과정에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살핀다. 필기시험이 남아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금융을 주제로 한 논술과 금융·상식·국사 등 객관식 문제가 나오는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나오는 보고서 등을 미리 챙겨서 봐 두면 도움이 된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학력, 어학점수, 자격증 등을 거의 보지 않고 실무를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평소 신문이나 은행에서 나오는 보고서 등을 통해 금융권 이슈를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가을 환절기 건강식품으로 체력 보충하고 서적·매트·의료기기 등으로 계절을 즐기자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가을 환절기 건강식품으로 체력 보충하고 서적·매트·의료기기 등으로 계절을 즐기자

    요즘처럼 가을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로 몸의 영양 밸런스가 깨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토종 참옻과 흑염소를 배합해 진액을 낸 옻가네의 ‘옻이랑 흑염소’는 지친 기력을 회복하는 데 좋다. 칼슘, 철분 등의 흑염소 영양성분과 참옻의 간 강화기능이 체력을 튼튼하게 한다. 푸른친구들의 ‘건강체중 프로그램’은 약한 체력과 더불어 저체중까지 해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콩 발효단백질과 곡물 효소의 규칙적인 섭취를 통해 건강하게 체중을 늘릴 수 있도록 돕는다. 눈 주위의 경직된 피부 근육을 공기압·진동·온열 마사지로 풀어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서동메디칼의 ‘누리아이-5800’과, 온열봉으로 전립선 장애를 해결하는 대진바이오 메디칼의 ‘J2V’ 등은 혈액순환을 이용해 건강을 챙긴 가정용 의료기기다. 환절기에는 불면증이 심해질 수 있다. 솔고바이오의 ‘스마톤꿀잠’은 독일 특허기술의 신소재 3D에어매쉬쿠션과 SR탄소발열체를 장착, 따뜻한 공기를 매트리스 내부에 순환해 숙면을 돕는다. 박경리 대표 대하소설 ‘토지’를 만화로 재탄생시킨 마로니에북스의 ‘만화 토지’는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필독서. 만화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맛과 스타일로 원작 토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시각적인 재미와 흥미뿐만 아니라 원작의 감동까지 섬세하게 담아냈다. 피부 재생 물질인 EGF를 함유해 피부 노화와 주름을 개선하는 씨에스바이오텍의 ‘에스지노블’은 피부 트러블이 고민인 여성들이 눈여겨볼 제품이다. 새일산업의 3륜 전기차는 적은 유지비와 높은 실용성을 갖춰 소규모 사업자들의 호응이 높다. 김태곤 kim@seoul.co.kr
  • 800만 홀린 프로야구, 신축 구장 효과 톡톡

    800만 홀린 프로야구, 신축 구장 효과 톡톡

    축구·농구·배구 3종목 합쳐도 프로야구 관중 절반에 못 미쳐 ‘새 구장’ 삼성 63%·넥센 56%↑ “타고투저 해결해 경기력 키워야” 올해로 출범 35년째를 맞은 프로야구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800만 관중 시대’를 활짝 열었다.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사직 kt-롯데전, 잠실 넥센-두산전, 마산 삼성-NC전(더블헤더)등 4경기가 열린 이날 2만 5894명이 경기장을 찾아 올 시즌 누적 관중 수는 802만 5223명이 됐다. 프로야구는 전날까지 799만 9329명(평균 1만 1610명)으로 800만 관중 달성에 671명만을 남겨 뒀었다. 그런데 이날 먼저 경기를 시작한 삼성-NC 1차전에 2834명이 입장해 전체 720경기 중 약 96%에 해당하는 690경기 만에 마침내 관중 8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736만 530명을 불러 모아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던 프로야구는 지난 11일 최다 관중 기록을 깨뜨린 데 이어 18일 만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관중 800만명을 돌파한 것은 프로야구가 처음으로, 나머지 3개 종목 관중 수를 합친 결과보다 2배를 훨씬 웃도는 숫자다. 지난해 총 176만 238명의 관중을 동원한 프로축구는 전체 244경기 중 192경기를 치른 현재 156만 4225명을 기록 중이다. 또 2015~16시즌 프로농구는 93만 7327명, 프로배구는 53만 4986명을 모았다. 올해 개장한 신축 구장 효과가 ‘800만 관중 시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대구 라이온즈 파크를 새 홈구장으로 쓰면서 지난해보다 63% 늘어난 81만 210명을 동원했다. 넥센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도 전년 대비 56% 증가한 78만 2121명이 찾았다. 올 시즌 10개 구단 모두 관중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은 가장 많은 111만 2852명을 동원했다. 구단들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한몫 거들었다. SK는 인천 홈구장에 세계 최대 전광판 ‘빅보드’를 설치했고, 롯데는 사직구장에 LED 조명을 달아 화제가 됐다. kt는 폭염에 지친 팬들을 위해 워터 페스티벌을 기획했고, 롯데와 삼성은 ‘1982 클래식 시리즈’ 이벤트로 과거 야구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지속적인 인기를 위해서는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송진우 KBSN 해설위원은 “프로스포츠 인기는 결국 경기력이 좌우한다”며 “최근 타고투저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 좋은 투수를 키워 팬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 주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반복되는 승부조작, 불법도박 등의 근절도 필수다. 송 위원은 “비록 올 시즌 논란을 일으킨 승부조작 사건 등이 흥행 저조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난다면 팬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젠 할리우드 배우”…서러웠던 유기견의 ‘견생역전’

    “이젠 할리우드 배우”…서러웠던 유기견의 ‘견생역전’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유기견'이 이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기견'으로 '견생역전'을 이뤘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유기견 신분이었던 프레야가 유명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 더 라스트 나이트’(Transformers: The Last Knight)에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프레야에 얽힌 사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생후 6개월 만에 길거리에 버려진 프레야는 리버풀 인근에 위치한 프레즈필드 동물구조센터에 구조돼 새로운 견생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제2의 시련이 프레야를 기다리고 있었다.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는 프레야를 입양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 이렇게 6년 여의 세월이 흘렀고 그간 프레야는 1만 8000여 마리의 친구들이 새 주인 품으로 안기는 모습을 쓸쓸히 지켜봐야 했다. 프레야에게 서광이 비춘 것은 지난 6월이었다. 이같은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동물구조센터 직원들이 프레야의 사진과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곧 언론을 통해 전세계로 알려졌다. 그리고 프레야는 마음씨 좋은 레이 콜린스 부부에게 입양되며 꿈에 그리던 집을 찾았다. 프레야의 행운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프레아의 기사를 유심해 본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감독이자 애견가인 마이클 베이가 영화 출연이라는 달콤한 손길을 내민 것이다.   이렇게 프레야의 영화 출연이 성사됐고 최근 영화제작사인 파라마운트는 프레아의 출연 분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프레아의 연기파트너는 영국 출신의 대배우 안소니 홉킨스다.   콜린스 부부는 "입양할 개를 찾던 중 프레야를 알게 됐다"면서 "마이클 베이 감독 역시 프레야에게 관심을 갖던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레야가 영화에서 배역을 맡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베이 감독은 대단한 동물 애호가로 소중한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닮았나요?”…알렉 볼드윈, SNL서 트럼프 연기 화제

    “닮았나요?”…알렉 볼드윈, SNL서 트럼프 연기 화제

    할리우드의 유명배우 알렉 볼드윈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로 분장하고 연기에 나서 화제가 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은 자사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볼드윈이 트럼프 역을 맡아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 전역에 방송되는 SNL은 거침없는 풍자로 유명한 시사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오는 1일부터 42시즌에 들어가는 SNL은 특히 대선을 한달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시작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SNL 책임 프로듀서 론 마이클스는 "여름 내내 트럼프 역을 맡을 캐스팅을 고심해오다 이번주 초 볼드윈과 정식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볼드윈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역을 맡은 배우 케이트 맥키넌과 SNL에서 치열한 대리전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볼드윈의 정치적 성향이다. 볼드윈은 올해 초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증오로 만들어진 첫번째 후보자"(the first candidate made of hate)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반대로 클린턴 역을 맡고있는 맥키넌은 얼마 전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고마워요 힐러리 클린턴"을 외쳤다. 이에 클린턴도 "에미상 축하해요. 나도 당신의 팬입니다"라며 화답할 정도. 잘 알려진대로 할리우드 배우와 제작진들은 민감한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이중 트럼프는 할리우드가 '싫어하는' 대표적인 후보자로 지난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여러 차례 쓴소리를 들어야했다. 특히 코미디시리즈 ‘트랜스페어런트’(Transparent)의 감독 질 솔로웨이는 시상식 후 "트럼프는 완전히 위험한 괴물”이라며 “그를 히틀러의 후계자라고 부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렇게 부르겠다”고 비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살충동 시달리던 美퇴역군인…개가 손을 내밀었다

    자살충동 시달리던 美퇴역군인…개가 손을 내밀었다

    잠시의 쉼도 없다. 지구 위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포성이 쩌렁거리는 생지옥과 같은 현장에서 죽음과 죽임, 파괴와 궤멸의 참담함을 직접 겪은 이라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또 그 공간을 멀리 벗어나도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 29일 투데이뉴스는 미국 뉴욕에 사는 퇴역군인 존 웰치(53)가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지내온 신산했던 삶과 함께 그가 역경을 이겨낼 수 있게 도움을 줬던 반려견 오닉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웰치는 1980년대 미 해군 소속 군인으로 레바논 전쟁에 참가했다. 흔히들 '레바논 내전' 쯤으로 기억하지만 실상은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해 아랍국가들이 대응한 국제전 성격의 대규모 전쟁이었다. 그를 전쟁터로 내몬 국가는 그에게 정의와 대의명분을 말했고 적들의 핵공격과 생화학공격을 막는 방어의 역할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에게 안겨준 건 전쟁이 갖고 있는 적나라한 모습 그 자체였다. 남겨진 건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알 수 없는 분노 등이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그의 동료는 죽었고, 그는 죽지 않았다. 웰치는 "당시 죽는 건 두렵지 않다. 오히려 앞으로 살아갈 것이 더 두려웠다"고 말했다. 병역을 마친 뒤 전쟁 트라우마는 더욱 극심해졌다. 사람들은 물론 그의 가족들과도 어울릴 수 없었다. 꼬박 25년 동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며 치료를 받았지만 뾰족한 진전이 없었다. 웰치는 투데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늘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면서 "만약 운전하다가 누군가가 내 앞으로 끼어들기만 해도 그 사람 집까지 쫓아갈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미국 퇴역군인관련부서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하루에 약 20명의 퇴역군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웰치 역시 그 통계 안에 포함될 뻔 했다. 무려 네 차례에 걸쳐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한 시도를 했고, 다행히 실패했기 때문에 그 불행의 수치에서 빠졌을 따름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그 연원을 알지 못했다. 나중에서야 자신이 한시도 떨쳐버릴 수 없는 막연한 공포와 분노의 정체를 직시할 수 있었다. 그는 "전쟁이 남긴 상처였다"면서 "전쟁으로부터 아무리 떨어져 있고 도망쳐나와 있어도 마치 끊임없이 표적을 찾아 따라오는 총알처럼 쫓아다녔고, 결국 자해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를 구한 건 개 한 마리였다. 웰치는 지난 4월 검은 색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오닉스를 퇴역군인의 신체적 정서적 치료를 위한 '서비스개'로 소개받았다. 그는 "오닉스를 만나고 며칠도 지나기 전에 내가 참담한 옛 기억 속에서 진짜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면서 "지금도 가끔 과거의 어느 기억 속을 헤매며 내 정신이 아닐 때, 오닉스는 이를 얼른 알아채고 내 무릎 위에 턱을 올리고서 예쁜 갈색 눈으로 쳐다보며 나를 일깨워준다"고 한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오닉스가 저의 생명을 구해준거죠. 지금은 '미스터 마구'(코미디프로그램 속 유쾌한 캐릭터) 같은 사람이 되었어요."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니코틴 살인 40대女 범행 전 남편 몰래 혼인신고…내연남이 증인

    니코틴 살인 40대女 범행 전 남편 몰래 혼인신고…내연남이 증인

    니코틴 원액 등을 이용해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여성과 내연남이 범행 전 사전 모의한 정황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여성은 남편이 죽기 50일 전 남편 몰래 혼인신고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의정부지검 형사3부(부장 권광현)는 살인 등 혐의로 송모(47·여)씨와 내연남 황모(46)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송씨의 남편 A(53)씨가 숨지기 두 달 전에 제출된 혼인신고서에서 A씨의 한자 이름이 매우 정성스럽게 써진 것을 의심해 필적 감정을 의뢰, A씨가 직접 쓴 글씨가 아니라는 결과를 받았다. 혼인신고서 증인란에는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송씨의 내연남 황씨의 이름이 기재돼 있었다. 검찰은 황씨의 컴퓨터를 압수한 뒤 대검 과학수사부에 의뢰해 데이터를 복원했다. 과거 검색기록에서 니코틴 살인 방법, 치사량, 장례절차 등의 단어가 발견됐다. 황씨의 스마트폰에서도 같은 내용의 검색 기록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니코틴으로 A씨를 어떻게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 4월 22일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니코틴 원액과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을 이용해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가족과 함께 있다가 숨졌으며, 외상이나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치사량의 니코틴 중독으로 나왔으며, 다량의 졸피뎀 또한 검출됐지만 A씨는 생전에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타살을 의심한 경찰은 송씨가 A씨 사망 전 우울증으로 졸피뎀을 처방 받고, 황씨가 중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니코틴 원액을 주문한 사실을 찾아냈다. A씨가 숨진 뒤 송씨는 황씨와 함께 보험사를 찾아가 800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지급 보류된 것으로 밝혀졌다. 송씨는 A씨와 10년 가량 동거하면서 A씨 사망 50일 전에 혼인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집 두 채와 보험금 등 총 1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외국으로 출국하려는 송씨와 그 다음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황씨를 모두 검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갱년기 남성에 인기 남성호르몬치료, “효과 없다…발기부전도 못 고쳐”

    갱년기 남성에 인기 남성호르몬치료, “효과 없다…발기부전도 못 고쳐”

    성기능을 포함한 노화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며 갱년기 남성에게 ‘마법의 약’으로 알려졌던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실상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의학전문지 펄스와 영국 신문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지난 10년간 테스토스테론 보충 치료(TRT) 처방이 2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2012~2015년에도 20% 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TRT의 ‘이익과 안전’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며 효과나 안전성에 대한 증거가 미약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TRT ‘마법의 약’이나 ‘제2의 비아그라’처럼 선전하는 것을 제한하고 또한 오히려 심근경색, 무정자 등 여러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런데 ‘이미 확립됐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됐다.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 아드리안느 퓨-버먼 교수는 미국 여러 대학의 관련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이 문제를 검토할 연구팀을 꾸렸다. 테스토스테론과 가짜약(placebo)의 효과를 비교 연구한, 1950년 이후 지금까지 나온 200여 편의 증요 논문들을 종합 분석해 ‘효과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과학적 엄밀성을 갖춰 무작위 비교 임상시험(RCT)을 한 중요 연구 논문들을 모두 살펴보면 TRT가 남성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매우 명확하다“며 ”실재하는 위험이 환상 속에만 있는 이익을 압도한다“고 밝혔다. 당초엔 발기부전 개선 효과는 있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그런 증거도 없어 놀랐다고 토로했다.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최근 게재한 논문에서 연구팀은 ”관련 임상시험을 더이상 할 필요조차 없다“고까지 단언하고 ”젊음의 샘은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 로열컬리지 대학 일반의(GP) 대상 처방 자문관인 마틴 듀어든 박사는 과거 여성에게 마치 항노화제처럼 여성호르몬을 투여한 것과 같은 잘못된 유행이 이번엔 남성에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TRT는 매우 조심해서 써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학협회 일반의(GP) 분과 처방 관련 대변인인 앤드류 그린 박사는 ”특정 증상이 없거나 정상적 노화에 따른 성기능 저하만 있는 사람들도 잘못된 정보를 보고 병원에 찾아와 테스토스테론 수치 검사를 요구하고 TRT 처방을 기대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선천적으로 혹은 사고 등으로 고환이 손상돼 정상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이 생산되지 않는 남성의 경우 골밀도 약화 등을 막기 위해 TRT가 필요하다. 생식기능저하증 환자에게도 치료가 유용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상파 ‘게으른 흥행공식’ 바꿔버린 10년차 tvN의 꿈

    지상파 ‘게으른 흥행공식’ 바꿔버린 10년차 tvN의 꿈

    “국내 시장 장악은 우리의 전략이 아니다. 나라의 경계를 뛰어넘는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로 나가는 게 우리의 과제다.”(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 지상파를 누르는 건 기본이요, 트렌드 세터로 대중문화의 흐름을 바꿔 왔다. 이젠 플랫폼과 국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킬러 콘텐츠의 산실’을 꿈꾸고 있다. 다음달 개국 10주년을 맞는 tvN 얘기다. 지금은 손대는 프로그램마다 화제와 호평을 낳는 ‘미다스의 손’이 됐지만 초반에는 ‘선정성’과 ‘병맛’(맥락 없고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이 주류였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지상파의 경직된 문화와 달리 장르를 허물고 다시 섞는 tvN만의 유연한 기획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전문 성우가 예능을 풀어낸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 예능과 드라마를 섞은 ‘푸른거탑’, 다큐 드라마를 표방한 ‘막돼먹은 영애씨’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방송 지형에 줄곧 새로운 트렌드를 몰고 온 것도 tvN이었다. ‘미생’, ‘시그널’ 등 매회 영화를 보는 듯한 질 높은 장르물들은, 로맨스나 막장 요소를 기본으로 장착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기존 지상파의 ‘게으른 흥행 공식’을 간단히 바꿔 놓았다. ‘응답하라’,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등 드라마와 예능을 아우르며 시즌제를 정착시켰다. ‘굿와이프’의 성공적인 완결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안투라지’를 선보이는 등 최근 국내 드라마계의 화두인 미드 리메이크 열풍도 선도하고 있다. 28일 기자들과 만난 이덕재 대표는 콘텐츠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마케팅 역량을 성장의 이유라고 자평했다. 출범 초 500억원이었던 콘텐츠 투자액은 2012년 1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1500억원에 이른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25~30% 더 투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반전의 기획력’을 도약의 이유로 꼽았다. 공희정 TV 평론가는 “연세 많은 배우들을 배낭여행의 주인공으로 세운 ‘꽃보다 할배’나 출연진들이 먹고 자는 일상만으로 채워내는 ‘삼시세끼’는 처음엔 저게 프로그램이 될까 반신반의했으나 의외의 선택으로 반전을 만들어낸 사례”라며 “변화하는 대중들의 심리를 잘 읽어낼 줄 아는 기획력과 남들이 안 가는 길을 과감히 선택했던 용기가 현재의 tvN을 만들어낸 경쟁력”이라고 짚었다.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나 주목받지 못한 ‘중고 신인’의 가능성을 꿰뚫어 보고 이들을 기용해 스타로 배출하는 ‘스타 산실’의 역할도 해 왔다. 박보검, 라미란 등 최근 지상파에서 날고 기는 배우들이 그 예다. 내놓는 프로그램마다 뜨니 과거 케이블 채널에 등장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스타들도 앞다퉈 출연을 결정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김혜수, 전도연, 고현정, 유지태 등이 등장해 자신의 배우 이력에도 이채로운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tvN의 10년에 상찬만 가득한 건 아니다. 트렌드를 앞서가려는 욕심 때문인지 ‘나인: 아홉번의 시간 여행’이나 ‘피리 부는 사나이’ 등 표절 논란이 반복됐다. 드라마는 다양화에 성공한 반면, 예능은 나영석 PD류의 프로그램이나 먹방, 쿡방 등에 쏠림이 심해 다른 색깔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석현 CJ E&M tvN 기획제작총괄 CP는 “지금까지는 프로그램의 책임 PD가 지상파에서 온 스타 PD들이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이들의 영향력이 커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tvN에서 뽑아 성장시킨 6~8년차 PD들의 입봉작이 2017~2019년 줄줄이 대기 중인 만큼 진정한 전성기는 그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젊은층 중심에서 벗어나 세대 전체를 끌어안는 노력도 중요해졌다. 김선영 TV평론가는 “초반엔 20·30세대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시그널’, ‘응답하라’ 시리즈 등을 통해 남성, 장년층까지 끌어들인 만큼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이야기를 고민해야 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故백남기씨 부검 영장 발부… 법원 “절차는 유족과 협의”

    경찰 “영장 집행 계획은 미정” 투쟁본부 “강제집행 막을 것” 지난 25일 숨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시신을 부검하기 위해 경찰이 재신청한 압수수색 검증영장이 28일 발부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하며 ‘부검 장소와 참관인, 촬영방법 등에 대해 유족과 잘 협의하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백씨에 대한 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아니라 서울대병원 등 다른 곳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영장 집행 계획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직 미정이며 유족과 잘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25일 영장을 신청했으나 “부검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26일 기각됐다. 이후 경찰은 같은 날 밤 영장을 재신청했고, 법원이 27일 보강자료를 요구하자 다음날인 이날 오전 자료를 추가 제출했다. ‘백남기 농민 국가 폭력에 대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와 시민 700여명은 “법원의 결정과 관계없이 경찰의 부검 강제집행으로부터 백남기 어르신을 지킬 것”이라며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법원이 유족과 협의를 통해 부검을 진행토록 했지만 수사 당국과 투쟁본부 간의 대치상황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족과 투쟁본부 측은 “살수차로 사망한 것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는데 부검을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오후 천주교인권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과학적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검찰 측 주장은 형사법상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일 뿐더러 ‘강제수사는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해야 한다’는 대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원내대표, 문희상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며 “야 3당이 조만간 특검법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이 백씨 사망 당일인 지난 25일 ‘신고하지 않은 백씨 분향소 설치를 사전에 차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 지방청에 하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표창원 더민주 의원은 이날 경찰청이 작성한 ‘백남기 농민 사망에 따른 지역별 분향소 설치 등 대비 철저 지시’라는 제목의 업무 연락 문서를 공개하고 “경찰이 시민의 순수한 추모마저 불법으로 간주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첫날] ‘밥자리 모임’ 취소·연기… 출입기자들과 점심도 “더치페이”

    [김영란법 시행 첫날] ‘밥자리 모임’ 취소·연기… 출입기자들과 점심도 “더치페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시행 첫날인 28일 서울 여의도 정가의 풍경은 이전과 180도 달라졌다. 법 시행 이전만 해도 “각종 식사 자리에 참석하다 보면 하루 4~5끼 먹기가 일쑤”라며 ‘밥자리 모임’을 주요한 정치 활동 수단으로 활용해 온 여야 국회의원 중 상당수는 이날 “법 시행 초기에는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는 보좌진의 만류로 당초 예정됐던 식사 약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여야 지도부 역시 이날 점심을 ‘약식’으로 소화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단식 중이며, 최근 건강이 악화된 정진석 원내대표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나홀로 점심’을 먹었다. 쌀값 안정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 용인을 현장 방문한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참석자들과 순댓국집에서 식사를 한 뒤 음식값을 각자 계산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 10여명과 국회 앞 한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었다. 음식값은 1인분에 1만원이 넘지 않은 데다 의원 간에는 제한 규정이 없어 한 의원이 일괄 계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외부 인사들과의 약속을 잡지 않은 채 참모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달라진 분위기는 국정감사장에서도 드러났다. 과거 피감기관 기관장 등이 해당 상임위 의원을 접대하던 관행은 사라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감에서도 참석 의원들은 오전 회의 후 각자 점심을 해결한 뒤 오후 회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위는 피감기관의 과잉 접대 등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이번 국감 일정 모두를 피감기관이 위치한 현장이 아닌 국회에서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일대 식당가의 희비도 엇갈렸다. 국회 내 구내식당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이용객으로 붐볐다. 계산대 앞에는 자신의 밥값을 개별적으로 지불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풍경도 연출됐다. 평소 구내식당에서 보기 어려웠던 의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한 의원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점심 약속을 외부 식당에서 구내식당으로 바꾸면서 1만 5000원짜리 음식값을 “더치페이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해 기자들이 각자 계산하기도 했다. 또 김치찌개나 설렁탕 등 비교적 저렴한 메뉴를 파는 국회 주변 식당도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식사를 마친 뒤 ‘더치페이’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반면 일식집과 한우전문점 등 1인당 3만원 이상이 드는 고급 음식점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 일식집 관계자는 “(법 시행 이후) 예약이 평소의 20~30%밖에 되지 않는 데다 기존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전화도 적지 않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일부 식당은 발 빠르게 대응해 음식값을 3만원 이하로 맞춘 이른바 ‘김영란 메뉴’를 내놓은 뒤 다시 찾아 달라는 ‘읍소 아닌 읍소’를 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추미애 “전두환 죽기전 5·18 묘역 데려가 참회시키려 했다”

    추미애 “전두환 죽기전 5·18 묘역 데려가 참회시키려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만남을 추진한 조건에는 ‘5·18 묘역에 데려가 참회한다’는 것이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미애 대표는 이날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전북도의회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김생기 정읍시장이 ‘(결국 불발로 끝난) 전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한 것은 잘못된 것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추 대표는 “전 전 대통령이 5·18 묘역을 가려다 워낙 반발이 심해 못 갔기 때문에 ‘모시고 갈 테니 참회·사과하시라’하고 싶었다”며 “그게 만남의 조건이었고, 그것을 섭외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언론에 (배경은 무시된 채) 만난다는 것만 알려지고, 이후 제대로 말할 기회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추 대표는 “자기 죄를 알고 죽는 거 하고 모르는 채로 죽는 거 하고는 너무 다르지 않으냐”고 반문한 뒤 “피해자만 따로 가슴앓이를 하는 것 하고, 가해자가 피해자의 가슴앓이를 알고 참회하며 죽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그래서 전 대통령을 무릎 꿇고 참회·사죄를 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성폐쇄성폐질환자 354만명…100명 중 5명만 치료

    만성폐쇄성폐질환자 354만명…100명 중 5명만 치료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100명 중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는 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심해지면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27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제14회 폐의 날‘을 기념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4.6%로 국내에 354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치료나 관리를 받는 환자가 전체 5.6%(20만명)에 불과하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학회가 자체 조사한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중에서도 질환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는 2.9%에 불과했다.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폐활량을 측정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하는 폐기능검사(PTF)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하루에 한갑씩 10년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40세 이상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국가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항목에 폐기능검사를 포함하는 등 조기진단 확대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균(서울성모병원 교수) 학회 총무이사는 “고령화와 대기오염이 심해지는 현대사회에서 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질환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를 향상하고 폐기능검사 확대를 통한 조기진단으로 적극적인 질환 예방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잘보는성모안과, 유럽 Quantel社 녹내장 연구센터 공식 위촉

    잘보는성모안과, 유럽 Quantel社 녹내장 연구센터 공식 위촉

    프랑스에 본사를 둔 퀀텔사는 이번 달부터 대한민국의 잘보는성모안과를 녹내장 연구센터로 공식 위촉한다고 밝혔다. 퀀텔사 관계자는 “이번 선정을 통해 퀀텔사는 잘보는성모안과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우수한 노하우를 인정한다”며 “녹내장 치료의 발전을 위한 잘보는성모안과의 지속적인 연구와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주로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며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서구권과 달리 안압이 정상범위임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 많인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보는성모안과 오태훈 원장은 “녹내장은 만성질환으로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의 교정을 통한다면 대부분의 경우에서 실명이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눈 검진과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녹내장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요하다. 담배의 니코틴은 심혈기관에 악영향을 끼쳐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본인이 흡연자라면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안압을 높이는 자세는 삼가는 것이 좋다. 의복 중 목을 꽉 조이는 옷을 착용하거나 넥타이를 꽉 조이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불필요하게 숨을 참는 행동, 물구나무를 서거나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는 행동 등 안압을 높이는 자세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건강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가 중요하다. 안압이 높은 환자들 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비만의 경우 혈압이 높게 나타나며 이는 녹내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외출 시엔 선글라스 착용을 생활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에 많이 노출 되면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등 각종 안질환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녹내장의 경우 조기 발견이 어렵고 발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물이나 풍경 등 거리에 제약 없이 잘 보이지 않고 눈이 쉽고 피로하고 무거운 느낌 혹은 이물질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의심해야 하고 평소에 정기검진을 하는 습관이 좋다. 오 원장은 “아직까지 녹내장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현재 의료기술의 발달로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은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녹내장을 진단 받았더라도 실명이 되는 경우는 드문 일이기 때문에 의사와의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노력한다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잘보는성모안과 의료진은 2016년 추계 대한안과학회에서 여러 가지 녹내장의 치료 중 선택적 섬유주성형술의 결과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여자 28살에 결혼하는 게 금메달, 31살 지나면 동메달”…한양대 성차별 논란

    “여자 28살에 결혼하는 게 금메달, 31살 지나면 동메달”…한양대 성차별 논란

    “여자는 28살에는 결혼을 하는 게 금메달이고, 31살이 지나면 누가 서른 살 먹은 여자와 결혼하겠나? 그건 동메달이다.” “대학원 가는 여자는 결혼 못 한다. 한양대에도 결혼 못 한 노처녀 교수들이 많다.” 한양대학교에서 올해 1학기 개설된 필수 비즈니스 한자 강의에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차별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한양대 반성폭력 반성차별 모임인 ‘월담’은 해당 교수의 발언을 공개한 대자보를 학교 사회대 건물 1층과 한양대역 2번출구 앞 게시판에 붙였다. 이 대자보를 보면 해당 교수는 “여학생들은 3학년 즈음해서 복학한 예비군 오빠 잡아서 결혼할 생각을 해야 한다”, “여자가 화장하고 엄마 가방 빌려서 남자 만나면 남자들은 결혼하고 싶지 않아한다. 결혼할 여자가 아니라 애인이라는 거다. 청바지에 화장 하지 않는 여자를 볼 때 남자는 여자랑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등의 발언을 지난 1학기 수업 중에 했다. 이번 2학기에는 “요즘 사회는 여성 우위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여성에게 프로포즈를 할 때 몇백만 원 상당의 명품백을 선물해야 한다. 여성들은 ‘내 친구는 프로포즈 받을 때 비싸고 좋은 뭘 받았다더라’라며 요구한다. 아주 잘못됐다. 남자가 밖에서 사업하고 일하면 술도 좀 마실 수 있는 걸 집에서 부인이 엄청 뭐라고 한다.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밖에서 돈을 벌어와도 마음대로 쓰지도 못하고 찬밥 신세다. 여성 우위가 너무 심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월담은 “8월부터 제보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많은 수의 제보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 제보가 들어오면 해당 교수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고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을 받아왔다”면서 “해당 내용을 공개할 경우 교수(강사)들의 생업 및 경력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을 우려했기에 공개하지 않고 마무리해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지난 학기 이미 한번 제보가 들어왔고 해당 교수께서 사과도 했던 수업에서 또 다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따라서 이번엔 해당 수업명을 지난 학기 발언과 함께 공개한다. 현재 제보자는 해당 교수의 수업 중 공개사과와 재발방지약속 그리고 스스로 해당 발언의 문제가 무엇인지 자성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대자보를 붙인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의실에서 여성혐오, 성차별, 성희롱 발언이 없어질때까지 월담의 ‘강의실 안에서 숨은 혐오찾기! 2016’ 사업은 계속 진행된다”면서 “‘강의실 안에서 숨은 혐오찾기’를 통해 학우들의 ‘귀’와 ‘멘탈’을 지키고, 성평등한 강의실을 함께 만듭시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어촌 인구 300만 ‘붕괴’ 고령화 속도 더 빨라졌다

    농어촌 인구 300만 ‘붕괴’ 고령화 속도 더 빨라졌다

    강원도 지역 청년회장의 평균 나이는 65세다. 청년회는 마을에서 궂은일, 힘쓰는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젊은 농사꾼들의 모임이지만 농어촌의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제 이름을 쓰기가 멋쩍어졌다. 통계청이 고령인구를 65세 이상으로 보고, 대한노인회가 만 65세부터 회원가입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청년회라기보다는 노인회에 가깝다. 농어촌 노령화의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농림어업 인구 292만 3000명 가운데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37.8%를 차지했다. 2010년(31.1%)보다 6.7% 포인트 껑충 뛰었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0년 11.3%에서 지난해 13.2%로 1.9% 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고령화 진행속도가 3배 이상 빠른 것이다. 100명을 줄 세웠을 때 50번째에 해당하는 중위 연령은 농가가 60.1세, 어가가 58.0세로 20년 전인 1995년보다 각각 15.0세와 17.6세 많아졌다. 반면 농어촌의 아기 울음소리는 줄고 있다. 농가의 0~14세 연령 구성비율은 지난해 5.8%로 2010년(8.8%)보다 3.0% 포인트 감소했으며 어가의 0~14세 유년인구 비율도 같은 기간 9.2%에서 6.7%로 2.5% 포인트 하락했다. 농어촌 인구가 292만 3000명으로, 300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년 전보다 16.4% 줄었다. 읍면 지역에 분포한 농가는 85만 6000가구로 5년 전보다 10.3% 감소했다. 최근 쌀 과잉공급이 사회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전체 농가의 41.7%가 논벼를 재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보다 2.7% 포인트 감소했지만 채소·산나물(18.2%)과 과수(15.8%), 감자, 고구마 등 식량작물(12.7%)과 비교해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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