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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대나무숲] 성범죄 잡혀도 직 유지, 동료 남성들은 구명서…‘공직 미투’ 고발합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정무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현직에서 물러나면서 공직사회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바람이 거세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4명의 여성 공무원이 비실명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 개선 의지 없는 상관… 미투 막는 벽 세상의 어머니, 부인, 딸 중에 평생 성추행을 한 번도 당하지 않는 여성은 없을 것 같다. 남성의 성추행이 광범위하다는 의미다. 수년 전에 한 지하철역에서 동료 공무원이 불특정 여성의 신체 부위를 사진으로 찍다가 적발됐다. 하지만 별일 없다는 듯 근무하고 있다. 또 지하철에서 여성의 몸에 밀착하다 현장에서 잡힌 경우도 있었다. 외려 동료 남자 직원들이 소위 ‘구명서’를 돌리고, 아무 생각 없이 서명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당황했다. 그 역시 현직에서 탈 없이 근무 중이다. 안내직 여직원을 성폭행했지만, 합의에 성공(?)해 별 탈 없이 직위를 유지하는 사람도 봤다. 직원 게시판에 문제를 지적하는 글도 올라왔지만, 상부에서 개선의 의지는 없어 보인다. 공직 사회의 보수적 특성으로 볼 때 공직 사회에서 ‘미투’가 가장 늦게 퍼질 것이다. (한 지방 공무원) # 회식 때 추행당해도 “니가 참아라” 2010년까지는 회식 문화가 너무 많았다. 적어도 월 2~3회는 있었다. 20대 중반이었는데 회식자리에 가자고 상관이 손이나 팔을 잡고 끌거나 어깨를 감싸곤 했다. 그런 행동이 싫다고 말해도 외려 ‘니가 참아야 한다’는 식의 반응이 돌아왔다. 회식자리에서 벌어진 성추행이 주변에서 꽤나 들렸지만, 큰 문제로 불거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더 예전에는 손을 잡는 정도는 예사였다고 들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 # “예전엔 다 그랬어” 이젠 없어져야 20년 전 처음 공무원을 시작할 때, 노래방에서 회식을 하면 남자 상사와 블루스 춤을 추는 사례가 꽤 있었다. 사무실에서 담배도 피던 시절이었으니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었다. 그래도 요즘에는 회식을 빙자한 성추행이 많이 없어졌다. 무엇보다 회식 문화가 변했기 때문이다. 2차 문화가 없어지고 2~3년 전부터는 술을 강요하는 문화도 사라졌다. 여성 관리자가 늘어난 것도 조금이나마 성추행 문제가 개선돼 가는 이유라고 본다. (한 지자체 공무원) # 떨고 있는 윗분… 부조리 타파 계기로 이번 사건으로 걱정하는 남성 상관을 봤다. 혹 ‘의도치 않게 그런 적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식이다. 나 역시 주위에 성향상 기피하거나 조심해야 할 남성 상관이나 동료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런 반응들을 볼때 ‘미투’가 광범위한 성추행이라는 사회적 부조리에 대해 고민하고 되돌아볼 기회를 주는 것 같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
  • [메디컬 라운지] 봄산행 뒤 욱~신 근육통? 관절통?

    한파가 지나가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등산이나 걷기, 달리기 등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움직임이 적었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야외활동을 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특히 무릎이나 어깨, 발목 등 신체 접합 부위의 통증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단순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관절 연골, 인대, 힘줄 손상으로 인한 통증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단순 근육통은 2 주내 자연 회복 11일 더본병원에 따르면 근육통은 일상생활을 하다 가볍게 다치거나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등이나 어깨 등 비교적 큰 근육에 많이 생기고 통증만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만있을 때는 덜 아프지만 근육을 움직이거나 손으로 누르는 등 압박을 하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 단순 근육통은 1~2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갑자기 근육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생기는 근육통도 휴식을 취하면 대개 2주 안에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쉬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근육통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근육이완제나 진통소염제를 처방받으면 된다.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은 “근육에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초기 2~3일 정도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라며 “1주일 이상 통증이 계속되면 온찜질이나 온수 목욕, 스트레칭 등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 긴장을 풀어 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 인대·힘줄 통증 병원서 치료받아야 반면 관절 주위 인대나 힘줄, 연골 손상으로 생기는 관절통은 근육통과 달리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악화된다. 관절통은 주로 노화로 인한 연골 손상이나 외상 때문에 생긴다. 관절통은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나타나고 관절을 구부렸다 펼 때 소리가 나거나 불안정한 느낌이 드는 특징이 있다. 우리가 흔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염좌는 완전 회복까지 3주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인대, 힘줄, 연골 등 관절 부위에 손상이 생기면 근육통과 달리 찜질이나 마사지만으로는 치료할 수 없다. 염증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통증을 방치하면 불안정성 또는 이차성 관절염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빠른 시일 안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절통은 초기에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로 완화된다. 인대와 힘줄이 손상되면 석고붕대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한다. 상태에 따라 주사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김 원장은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엑스레이만으로는 손상 유무를 알 수 없고 통증이 가라앉을 때도 있어 염좌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파열된 인대를 복구하지 않으면 무릎 연골까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민원인도 경찰도 성희롱… 무기계약 주무관은 ‘미스 김’이 아니다

    “밤길 조심해라. 친구들을 풀어 가만히 안 놔두겠다.” 충북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여성 주무관 A씨는 민원인으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았다. 민원실에서 과태료·범칙금 수납 업무를 담당하는 그는 하루에도 수차례 민원인으로부터 폭언에 시달린다. 과태료를 내기 위해 민원실에 찾아온 민원인이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마치 때릴 것 같은 동작을 취해 겁을 먹기도 했다. 그는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는 민원인도 수두룩하다”면서 “민원인이 소리치고 윽박지르면 손이 떨리고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아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 상관이 상습 성추행… 다른 경찰은 알고도 모른척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주무관 B씨는 최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용기를 내고 5년 전 ‘그 일’을 지난 7일 경찰청 인권센터에 털어놓았다. 2013년 직속 상관 김모 과장(경정)이 “내가 나이가 더 많으니까 ‘오빠’라고 부르라”고 한 뒤 상습적으로 목덜미, 어깨, 등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B씨는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경찰관들 또한 그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징계 시효(3년)가 지나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은 B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개사과라도 받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 말뿐인 인권경찰… 2000명 주무관 인권 나몰라라 경찰청이 인권 경찰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정작 같은 식구인 주무관들의 인권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밖으로는 악성 민원인의 횡포, 안으로는 비인격적인 대우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 소속 주무관은 7급 공무원과 ‘호칭’만 같을 뿐 실은 무기계약직 직원이다. 경찰 일반직 공무원인 ‘행정관’과 달리 민간인 신분이다. 전국적으로 약 2000명이 근무 중이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사무 보조, 시설 관리, 환경 미화, 주차 관리 등이다. # 민원실 주무관, 하루 수차례 폭언·협박에 시달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서울, 경남, 충북, 강원 지역 여성 주무관들은 거의 매일 민원인들로부터 욕설을 듣고 협박을 받았다. “높은 사람한테 말해서 본때를 보여주겠다”, “인터넷에 글을 올려 제대로 당하게 해주겠다”는 등 협박 내용도 다양했다. 민원실 근무 3년차인 여성 주무관은 “경찰관과 달리 사복을 입고 있다 보니 민원인들이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민원인 횡포에 시달려도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게 더 속상하다”고 말했다. # ‘아줌마’·‘미스 김’으로 부르며 커피 심부름도 민원실 대신 경찰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주무관들도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호칭을 주무관으로 통일했지만, 일부 경찰관은 여성주무관에게 여전히 ‘아줌마’ ‘미스 김’으로 부르거나 커피 심부름을 시키기도 한다. 그래도 주무관들은 싫은 내색을 할 수 없다. 상관의 눈 밖에라도 났다가는 다음 인사에서 민원실로 발령 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찰에게 성희롱,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된다. 지난해 말 주무관 160여명으로 구성된 경찰청공무직노동조합이 경찰청 송년간담회 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경찰관이 한 여성 주무관의 귓불을 만졌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내용은 경찰청 윗선까지 보고가 됐지만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추가 조사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성준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경찰 내부에서 궂은일을 하는 주무관에 대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고충 상담 체계를 갖추고 폭언, 협박하는 민원인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등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임신부, 미세먼지 ‘안전’해도 마스크 써야하는 이유

    임신부, 미세먼지 ‘안전’해도 마스크 써야하는 이유

    임신 중에는 대기오염 수준이 ‘안전’하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건강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태아 시절 비교적 ‘안전한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어린이는 뇌의 비정상적인 성장으로 집중력이 크게 낮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아이 78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행했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의 엄마가 임신 시절부터 어떤 대기 환경에 노출된 채 임신기를 보내는지 꾸준히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 어린이들의 엄마들은 임신기에 이산화질소에 유독 많이 노출됐다. 이산화질소는 차량이 많은 도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기오염물질로, 특히 디젤 차량에서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태아시절 다양한 농도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아이들의 현재 뇌 상태를 집중 분석한 결과, 비교적 ‘안전한’ 수준의 대기 오염에 노출된 아이들에게서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대기오염이 태아 및 성장기 어린이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진은 실험 참가 어린이들의 뇌를 MRI로 촬영했다. 촬영 결과 자기 통제와 관련된 영역의 뇌 피질이 보통수준보다 더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상황은 유럽연합(EU) 기준으로 안전한 대기 환경에서 태아시절을 보낸 아이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났다”면서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 수준이 태아 성장 발달 및 능력 저하를 포함하는 다른 합병증과 연관돼 있다는 기존의 연구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에 참가한 임산부 중 유럽연합의 기준으로 위험한 수준의 대기 오염에 노출된 임산부는 단 0.5%에 불과했다”면서 “특히 태아의 뇌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독소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거나 제거하는 능력이 없어 대기 오염에 더욱 취약하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쁜 수준의 대기 오염에 노출될 경우 영구적인 뇌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도시의 대기 오염 기준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의 오픈액세스 국제저널인 ‘생물 정신의학저널’(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kjekol / 123RF 스톡 콘텐츠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 거론 스웨덴 “북미대화 도울것”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 거론 스웨덴 “북미대화 도울것”

    스웨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간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 후보 가운데 한 곳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스웨덴 정부는 10일 북미 간 대화를 돕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룩셈부르크를 방문 중인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 북한 간 대화를 도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그러면서 뢰벤 총리는 스웨덴이 요청을 받을 때까지 어떻게 북미 대화를 도울지에 대해 앞서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스웨덴이 지난 1970년대 초부터 북한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했고,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을 위해 영사업무를 대행하고 있으며,북한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북한이 스웨덴을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또 스웨덴이 판문점의 중립국 감시위원회 일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명심해야 할 것은 주된 역할자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라는 점”이라면서 “대화 분위기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실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스웨덴 신문 다겐스 뉘헤테르는 지난 9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가까운 미래에 스웨덴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이 스웨덴에서 만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이제 문제는 두 정상간 첫 번째 만남의 시간과 장소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라며 “관련해서 모두 정하는 데 몇 주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딸이야?’ 아내에게 염산 테러한 남편

    ‘또 딸이야?’ 아내에게 염산 테러한 남편

    인도의 한 남성이 또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잠든 아내에게 염산을 부은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5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모라다바드 출신의 파라(25)가 남편 시라지(32)이 뿌린 염산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남편에게 ‘엽기적 테러’를 당한 파라는 얼굴, 손과 복부에 중화상을 입은 채 지역 병원에 실려갔다. 남편은 파라가 혼인 시 신부가 신랑집에 가지고 가는 ‘지참금’을 가져오지 않았고, 아들을 못했다며 그녀를 책망했다. 사고 경위를 조사한 경찰 역시 그가 고의로 신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기 위해 염산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파라의 언니 누스랏 자한은 “파라가 8년 전 시라지와 결혼했다. 하지만 그가 지참금을 요구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두 사람은 싸우기 시작했고, 최근 둘째 딸이 태어난 게 ‘염산 폭력’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파라는 “첫 딸 출산 후, 마치 내가 일부러 딸을 낳은 것 마냥 시댁 식구들이 나를 냉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괴롭힘의 정도가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가족에게 압력을 받아 내게 지참금을 요구한 것 같다. 나는 이에 따르지 않았고, 둘째 딸이 태어나자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딸들의 행복만 생각하며 나의 불행을 감수하고 살아가려했다. 그런데 그가 내게 염산 공격을 가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평생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김정은 “큰 성과 낼 것” 메시지… 트럼프, 즉각 “만나겠다”

    김정은 “큰 성과 낼 것” 메시지… 트럼프, 즉각 “만나겠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라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직접 전달했다.트럼프 대통령과 정 실장의 만남은 이날 오후 4시 15분부터 45분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전해 듣고 5월 북·미 정상회담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 친서 없이 구두로만 전달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밝혔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을 만나 보니 솔직히 얘기하고 진정성이 느껴졌다. 물론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조심해야 하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우리 판단을 미국이 받아 주고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 자격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 실장은 당시 나눈 대화를 상세히 소개하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좋다. 만나겠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배석한 참모를 둘러보며 “거 봐라. (북한과) 대화하는 게 잘하는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북·미 정상회담 시기를 두고선 양측의 입장이 조금 달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을 얘기했는데 정 실장이 4월 말에 남북 정상회담이 있으니 5월에 하는 게 좋겠다고 해 시기가 늦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4월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한 대목에선 남북 정상회담보다 먼저 북·미 대화를 개시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려고 한반도 정세가 급진전하기까지 미국의 역할이 컸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전략을 썼다.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앞서 정 실장은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큰 힘이 됐다. 그 점을 높이 평가한다. 국가조찬기도회(한국시간 8일)에서 문 대통령이 목사님 5000여명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말씀도 하셨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희색을 감추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의를 표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고마워하며 ‘한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접견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에게 “부탁이 있다. 여기까지 온 김에 오늘 논의 내용을 한국 대표의 이름으로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해 달라”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외국 사절에게 발표를 맡긴 것은 이례적이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경황도 없이 수락하고 맥매스터 보좌관의 방에서 2시간 동안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와 발표할 문안을 조율했다. 이후 백악관과 청와대 보안(시큐리티)라인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 일행이 기자회견을 하기 전,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내려와 기자들에게 “한국이 북한과 관련해 곧 중대 발표(major announcement)를 할 것이다. 발표시간은 오후 7시로 잡혔다”고 직접 알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백악관 브리핑룸에 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백악관에 머문 시간은 모두 5시간이다. 방미단은 오후 2시 30분부터 맥매스터 보좌관을 비롯한 미국 각료들과 연쇄 회동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면담 직전에는 매티스 장관을 비롯한 20여명의 미국 각료들과 1시간가량 만나기로 했는데 약 45분간 회의를 했을 무렵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빨리 만나자’는 전갈이 와 오벌오피스로 바로 이동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나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로트가수 신유 父 신웅, 성추행 의혹...“작사가 A 씨, 수차례 당했다”

    트로트가수 신유 父 신웅, 성추행 의혹...“작사가 A 씨, 수차례 당했다”

    트로트가수 신유의 부친 신웅이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다.9일 ‘미투’ 운동이 트로트계로 번졌다. 트로트가수 신유의 아버지이자 음반 제작자 신웅(66·신경식)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전날 SBS ‘8뉴스’ 측은 작사가 A 씨가 트로트 가수 출신 제작자로부터 2013~2014년 수차례 성추행·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A 씨는 “곡 작업을 하는 동안 세 번의 성추행과 한 번의 성폭행이 있었다”며 “나 말고도 알고 있는 것만 2건이다. 자신이 제작하는 여가수에게 나쁜 짓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달 전 남편과 아들 며느리에게 이 사실을 고백했고, 며느리에게 용기를 받아 소송을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방송 이후 A 씨를 성폭행한 가해자가 신웅으로 지목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신웅은 인기 트로트 가수 신유의 아버지이자, 유명 음반 제작자다. 실제로 작사가인 A 씨는 가수 신유의 곡 ‘나쁜남자’, ‘시계바늘’의 작사를 맡으며 신웅과 곡 작업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신웅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폭력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작곡가 A 씨와 불륜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신웅은 “10년여 동안 작곡가와 작사가 사이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던 분이다”라며 “강간이었다는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좋은 감정이 더해지면서 불륜 사이로 지냈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그분이 감정 기복이 심해 거리를 두고 지냈다”라며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전했다. 이어 “불륜의 죄 값은 어떤 처벌도 받아 마땅하다.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반성하며 살겠다. 하지만 어렵게 재기해 성실하게 가수 활동중인 아들 등을 이용해 일방적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로봇 강국 日에서 탄생한 늑대 로봇…용도는?

    로봇 강국 日에서 탄생한 늑대 로봇…용도는?

    ‘로봇 강국’ 일본에서 전과 달리 비교적 ‘허술한’ 로봇이 탄생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에 소개된 이 로봇은 홋카이도의 한 전기 회사가 개발한 것으로, 일명 ‘슈퍼 몬스터 울프’로 불린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로봇의 ‘정체’는 다름 아닌 늑대다. 개발 업체는 4족 로봇의 뼈대 위에 늑대의 털과 유사함 감촉의 털가죽을 입히고, 얼굴 부분에는 마치 인형을 연상케 하는 붉은 눈의 탈을 뒤집어 씌워 실제 늑대처럼 보이게 하려 애썼다. 길이 65㎝, 높이 50㎝의 이 동물 로봇의 얼굴에는 하얀 송곳니가 드러나있으며, 다른 생명체가 접근할 경우 센서로 감지해 늑대의 울음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누가 봐도 인형탈처럼 보이게 하는 붉은 눈 부분에는 발광 다이오드(LED)가 내장돼 있어 머리를 좌우로 움직일 때 마치 눈을 껌뻑이는 것처럼 불빛이 들어오기도 한다. 전자회사인 ‘오타세이키’와 홋카이도대, 도쿄농업대가 함께 개발한 슈퍼 몬스터 울프 로봇의 ‘존재의 이유’는 멧돼지다. 현지에서는 멧돼지 때문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른다는 농민들의 불편사항이 꾸준히 접수됐고, 이후 전문가들은 멧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해왔다. 일본 전국 농업협동조합연합회이 지난해 7월부터 지바현 기사라즈시의 한 논에 1대, 9월부터는 인근 숲에 각각 1대의 슈퍼 몬스터 울프를 설치한 뒤 관찰한 결과 피해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기사라즈시는 매년 멧돼지의 피해가 너무 커 농사를 아예 포기하는 논 주인이 있을 정도였는데, 놀랍게도 지난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멧돼지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훗카이도 등지의 골프장이나 고속도로 등 총 7개 장소에서도 시범 설치한 결과, 사슴 등 야생동물의 습격 횟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현재 재작업체와 농업협동조합연합회는 일본 각지의 농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있으며, 멧돼지 피해가 유독 컸던 기사라즈시는 오는 4월 슈퍼 몬스터 울프 로봇 10대를 임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늑대의 동작과 외형이 지나치게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럽다는 의견 등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정아 “갑상선암 수술로 목소리 안 나와…김유정 이겨낼 것”

    박정아 “갑상선암 수술로 목소리 안 나와…김유정 이겨낼 것”

    KBS 드라마 ‘내 남자의 비밀’부터 뮤지컬 ‘올슉업’까지. 상상할 수 없는 고된 강행군을 마무리하고 한숨을 돌린 배우 박정아가 bnt와 만났다.변함없는 밝은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박정아는 봄을 연상하게 하는 노란 원피스로 평소와는 다른 여성스러움을 발산하는 한편 청-청패션으로 상큼함을, 푸른 빛깔 수트로는 시크한 콘셉트를 백퍼센트 소화해냈다. 수월하게 화보 촬영을 마치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박정아는 먼저 긴 호흡의 일일드라마와 뮤지컬을 병행한 강행군을 무사히 마친 것에 홀가분함을 드러냈다. “100부작의 일일드라마와 뮤지컬을 동시에 진행하는 일은 나 역시 쉽지 않았다.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고 20대가 지나면서 사라져 버린 줄 알았던 열정이 되살아나면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내 남자의 비밀’을 통해 지독한 악역을 연기한 것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악역을 위해 기존에 악역을 완벽 소화해 인기를 얻은 이유리, 강성연 씨 등의 조언을 얻기도 했다”며 “극 중에서 강세정 씨와 치고 받는 장면이 많았다. 서로는 어떻게 하면 더욱 찰지게, 실감나게 연기해 시청자분들께 재미를 드릴 수 있을지만 고민했다”며 열연 속 숨은 노력을 털어놓기도 했다. 100부작 동안 악역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을 터. 악역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느냐는 질문에는 “’내 남자의 비밀’ 속 진해림은 애정결핍이 심해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인 반면 뮤지컬 ‘올슉업’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사랑 하나면 다 되는 밝은 아이였다. 덕분에 진해림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뮤지컬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치유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답을 하기도 했다. 휘성, 손호영과의 찰떡 호흡으로 어떤 애드리브도 두렵지 않은 상태였다고.수많은 히트곡의 주인공인 쥬얼리 리드보컬 출신인 그에게도 험난한 시간이 있었다. 바로 갑상선암 수술로 인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태를 겪은 것. “갑상선암 수술 직후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1,2년은 노래를 잘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목소리 컨디션이 워낙 좋지 않아 휴식을 취했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담담히 털어놓는 한편 “갑상선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병이다. 최근 김유정 양도 나와 같은 병으로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소식을 접했다. 내가 병을 이겨냈 듯 유정 양에게도 응원을 보내고 싶다”며 선배로서 응원 어린 한 마디를 전하기도 했다.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고 있는 그에게 가수 출신으로 연기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과거 연기에 처음 도전했을 때는 사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로 인해 안티도 많이 늘었고 그런 과정이 나에게 참 상처가 되는 한편 내 스스로도 실망스러웠다. 그 후 연기로 인정 받고 싶은 마음에 이를 악물고 도전하게 됐다”며 진지함을 내비치는 한편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지만 그 중에서도 액션물과 사극에는 꼭 한번 도전하고 싶다”고.이어 이제껏 연기한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묻자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사랑 받았던 ‘내 딸 서영이’의 미경 역을 꼽으며 앞으로도 밝은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과거 활발히 활동했던 쥬얼리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여전히 쥬얼리를 그리워 하는 팬들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음을 전하며 “언젠가 팬들을 위해 소규모 콘서트 혹은 팬미팅, 아니면 어떤 방식으로든 무대 위에 서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2001년 데뷔 이래 한결 같은 미모를 자랑하는 그는 “피부는 관리할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자다 깨도 피부가 건조하면 수분크림을 바르고 잘 정도로 요즘엔 관리에 열심이다”며 솔직한 답변을 전하는 한편 친한 친구들에게 “장희진, 서지혜, 강성연 등과 자주 왕래한다 그 중에서도 (박)예진이는 어머니의 장지까지 동행해 줄 정도로 의리가 있는 친구다. 평생 잊지 못할 것” 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같은 소속사에 있는 빅스나 구구단 친구들에게 조언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구구단 세정 양과 성향이 비슷하다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다. 우연히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에 세정 양이 출연했을 때 비슷한 성향의 사람으로서 내가 겪고 느꼈던 것 중 하나를 조언한 적이 있다”며 선배로서 따뜻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느새 한 남자의 아내가 된 박정아는 “결혼은 장점도 단점도 있지만 무조건적인 내 편이 있다는 것이 나 스스로는 참 좋다”며 “결혼 후 바빠진 탓에 신혼다운 신혼을 즐기지 못 했다. 대장정의 작업을 마친 만큼 한동안은 좀 쉬고 싶다. 가정에 충실하며 미처 즐기지 못한 신혼을 좀 즐기고 좋은 기회로 다시 대중 분들과 만나고 싶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세먼지 수준 ‘안전’해도 태아에게는 ‘나쁨’ (연구)

    미세먼지 수준 ‘안전’해도 태아에게는 ‘나쁨’ (연구)

    임신 중에는 대기오염 수준이 ‘안전’하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건강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태아 시절 비교적 ‘안전한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어린이는 뇌의 비정상적인 성장으로 집중력이 크게 낮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아이 78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의 엄마가 임신 시절부터 어떤 대기 환경에 노출된 채 임신기를 보내는지 꾸준히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 어린이들의 엄마들은 임신기에 이산화질소에 유독 많이 노출됐다. 이산화질소는 차량이 많은 도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기오염물질로, 특히 디젤 차량에서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태아시절 다양한 농도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아이들의 현재 뇌 상태를 집중 분석한 결과, 비교적 ‘안전한’ 수준의 대기 오염에 노출된 아이들에게서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대기 오염이 태아 및 성장기 어린이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진은 실험 참가 어린이들의 뇌를 MRI로 촬영했다. 촬영 결과 자기 통제와 관련된 영역의 뇌 피질이 보통수준보다 더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상황은 유럽연합(EU) 기준으로 안전한 대기 환경에서 태아시절을 보낸 아이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났다”면서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 수준이 태아 성장 발달 및 능력 저하를 포함하는 다른 합병증과 연관돼 있다는 기존의 연구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에 참가한 임산부 중 유럽연합의 기준으로 위험한 수준의 대기 오염에 노출된 임산부는 단 0.5%에 불과했다”면서 “특히 태아의 뇌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독소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거나 제거하는 능력이 없어 대기 오염에 더욱 취약하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쁜 수준의 대기 오염에 노출될 경우 영구적인 뇌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도시의 대기 오염 기준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의 오픈액세스 국제저널인 ‘생물 정신 의학저널’(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학기증후군’ 처음 겪는 8살… “등굣길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새학기증후군’ 처음 겪는 8살… “등굣길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스스로 할일 늘어 불안감 커져 신체증상으로 스트레스 표현 두통·복통 호소…틱 증상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둔 ‘워킹맘’ 김경혜(41)씨는 며칠째 머릿속이 복잡하다. 아이가 학교에 간 지 4~5일 만에 말수가 줄고 짜증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오늘 학교에서 뭐 했어”라는 엄마의 질문에도 퉁명스럽게 “몰라”라고 답할 뿐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닐 때는 교사와 수시로 대화하며 아이들의 평소 행동을 점검했는데 초교 담임교사와는 소통이 쉽지 않다. 김씨는 “매일 아침 출근 준비와 아이 등교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전쟁 같은 상황인데 아이가 풀 죽은 표정으로 있으면 괜히 짜증이 난다”면서 “학교에 적응 못 하는 게 아닌가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초·중·고교가 입학·개학하는 3월, 김씨와 같은 답답함을 호소하는 부모가 많다. 아이들이 새 교실과 선생님, 친구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새 학기 증후군’ 증상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새 학기 증후군은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쉽게 지나가지만 심각한 경우도 종종 있어 부모가 아이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학교 적응에 가장 애먹는 학년은 역시 초교 1학년이다. 학교의 생활 방식이 어린이집, 유치원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가 불안해하면 부모의 스트레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처음 보내면 엄마의 체중이 한 달 동안 평균 3㎏은 빠진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전윤경 서울 영등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은 “초등학교에 가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유치원 때까지는 교사가 수업 준비물을 챙겨줬지만 학교에서는 사물함에서 준비물을 스스로 챙겨 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놀이하듯 수업받던 유치원과 달리 학교에서는 정자세로 의자에 앉아 한 교시당 40분씩 수업을 받아야 해 답답해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수업 중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무섭다”며 교실에 들어오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또래와의 관계 맺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라면 새 친구를 사귀는 것도 큰 고민거리다. 학기 초 적응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속내를 어떻게 표현할까.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어릴수록 신체 증상으로 스트레스를 드러내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두통·복통 등 호소 ▲잦은 짜증과 무기력증 ▲눈을 지나치게 많이 깜박이는 ‘틱’ 증상 ▲식사량 감소 등이 대표적인 신체 증상이다. 또 등교해야 할 아침 시간에 늦잠을 자고 화장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거나 집에서 평소보다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 것도 새 학기 증후군을 의심해 볼 만한 증상이다. 심하면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가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느끼면 부모도 불안해진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초조함이 더하다. 하지만 아이 앞에서 불안감을 드러내면 절대 안 된다. 신 교수는 “부모도 불안한 마음에 짜증을 내기도 하는데 그러면 아이가 당황해 심리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면서 “‘누구는 잘 적응했는데’, ‘이러다 큰일 나는 것 아닌가’ 하는 식의 극단적 불안은 피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아이를 잘 관찰하면서 등굣길에 한 번 꼭 안아 주는 등 지지를 표현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 앞에서 담임교사의 교육관을 헐뜯거나 믿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피해야 한다. 그럴수록 아이 역시 학교를 불신하고, 적응에 더 애먹을 수 있다. 유연진 서울 가주초 교사는 “아이가 ‘선생님이 다음날까지 숙제를 꼭 해오라고 한다’며 불만스러워할 때 달래 주려는 의도로 ‘가끔 안 해갈 수도 있지, 뭐’라고 답하는 부모도 있는데 이런 반응은 좋지 않다”면서 “교사의 교육관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학교에 와 교사와 상담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 달 정도 지켜보며 아이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심리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아 예민해졌다가도 보통 한 달 안팎이면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아이들이 산만해 보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걱정하는 부모가 많은데 전체 초등학생 중 ADHD 기질을 가진 아이는 5% 정도”라면서 “나머지는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일시적 적응 문제로 산만해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 교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작은 불안 행동을 드러내는 정도는 변화에 적응하는 일반적 현상이어서 가정에 연락하지 않는다”면서 “보통 3월 말 또는 4월 초 ‘학부모 상담 주간’이 있는데 아이에 대해 걱정되는 점이 있으면 이때 교사와 얘기해 보면 좋다”고 말했다.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조금 더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신 교수는 “정신과를 찾는 데 대한 부담을 털고 조기 진료를 받아야 좋다”면서 “아이가 진짜 ADHD인데 너무 늦게 진료를 받는 등 잘못 대응하면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소장은 “서울에는 자치구마다 상담복지센터가 있는데 여기서 상담도 받고 저학년 놀이치료 등을 할 수 있다”면서 “또 지방자치단체 중 심리정서 바우처 사업을 하는 곳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中남성 머리에서 30여개 넘는 촌충 알 발견

    中남성 머리에서 30여개 넘는 촌충 알 발견

    한 중년 남성의 머리에서 수십 개가 넘는 촌충 알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중국 일간 구이저우 메트로폴리탄에 따르면, 지난 1일 남서부 구이저우성 출신의 우씨(46)는 반 년 동안 심한 두퉁과 메스꺼움을 견디다 결국 병원에 실려왔다. 구이저우 의과대학부속병원 의료진은 자기공명영상법(MRI)검사로 그의 상태를 확인하던 중 깜짝 놀랐다. 우의 뇌 내부에서 약 1cm크기의 촌충 알 30여개가 부화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의사 양씨는 “유충의 일부가 알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뇌에 가득찬 수십개의 주머니들은 촌충 알인 것으로 확인됐고, 이는 환자에게 수두증(수액이 머리뼈속 공간에 과잉으로 저류된 상태)을 일으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싸는 의사에게 이전에 생고기를 먹었다고 설명했고, 의사는 그가 감염된 돼지고기를 익히지 않고 먹어 그의 뇌 속에 갈고리 촌충이 발생한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뇌낭미충증(neurocysticercosis)진단을 내렸다. 뇌낭미충증은 유구조충에 의해 사람의 뇌가 손상돼 발병하는 질환으로 두통, 구토와 발작 증상을 일으킨다. 의료진은 두개를 절개하고 뇌를 드러내서 하는 수술인 개두술(craniotomy)로 알과 유충을 제거했다. 수술 후에 우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가 뇌 속 촌충류를 죽이는 후속치료를 받았다. 의사는 “부화하지 않은 알들이 뇌 안에 흩어져 있어 수술 동안 알을 깨지 않도록 조심해야했다. 알이 벌레로 부화하면 뇌 조직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죽은 기생충들도 뇌에 남아 있지 않도록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50세까지 매출과 이익 차이 몰라”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50세까지 매출과 이익 차이 몰라”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영국 버진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67)은 17년 전 만 50세가 되는 날 진행된 임원 회의에서 사내 재정 상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브랜슨 회장은 자료를 보던 중 임원들을 바라보며 갑자기 “이건 좋은 소식인가? 아니면 나쁜 소식인가?”고 물었다. 임원들은 브랜슨 회장의 돌발 질문에 당황했지만, 적어도 한 명의 임원은 브랜슨 회장이 ‘매출’과 ‘이익’의 차이를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는 브랜슨 회장이 최근 팟캐스트 방송 ‘프리코노믹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 방송은 괴짜 경제학의 저자 스티븐 더브너가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날 브랜슨 회장은 “당시 한 임원은 색연필과 백지 한 장을 들고 나를 회의실 밖으로 데리고 나간 뒤 종이에 물고기를 잡는 그물을 그리고 그물 안팎에 작은 물고기들을 그려 넣었다”고 떠올렸다. 그러고나서 그 임원은 브랜슨 회장에게 “그물 속에 있는 물고기는 이익. 그물 밖에 있는 물고기는 매출”이라고 알려줬고, 그때야 브랜슨 회장은 매출과 이익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브랜슨 회장이 이렇게 기본적인 금융 용어조차 이해하지 못해도 여러 기업을 세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브랜슨 회장의 강점은 업무를 팀원들에게 맡길 줄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랜슨 회장은 인터뷰에서 “수학 시험에서 낙제를 받은 모든 아이는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기업 경영에) 전혀 문제 될 것은 없다. 중요한 점은 당신이 최고의 기업이나 최고의 항공사, 최고의 음반사, 또는 최고의 철도회사를 만들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브랜슨 회장이 이런 금융 지식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그에게 ‘매우 심각한 난독증’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는 2012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학창시절 선생님들은 모두 나를 머리가 나쁘고 게으르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2015년 블룸버그 테크놀로지의 전신 블룸버그 웨스트의 코리 존슨과의 인터뷰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만일 당신에게도 학습장애가 있다면 매우 훌륭한 대표자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당신은 자신이 약점과 강점을 이해하고 있어 자신의 약점을 채워줄 우수한 사람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슨 회장의 경우 버진그룹의 재정 상황을 읽는 것은 강점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회사의 비전과 전반적인 사명에 초점을 맞추고 팀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나머지를 맡긴 것이다. 그는 “만일 당신이 회사를 최고로 만들었다면, 연말에는 수치가 합산돼 나간 돈보다 들어온 돈이 많을 것이다. 그러면 매출과 이익의 차이는 회계가 몇 명을 고용해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브랜슨은 1950년 런던 교외 블랙히스의 중류 가정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집안이 그리 부유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의 높은 교육열로 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그는 16세에 학생잡지 ‘스튜던트’를 창간하며 일찌감치 기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1967년 버진레코드의 성공을 시작으로 항공, 철도, 모바일서비스, 레저, 스포츠, 미디어, 금융, 건강, 환경, 자선사업에 이르기까지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으로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 궤도에 올려놨다. 사진=리처드 브랜슨/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영은 “남편, 나보다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 결혼 결심”

    이영은 “남편, 나보다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 결혼 결심”

    밝은 미소와 사랑스러운 외모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이영은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데니스골프, 맘누리, 프론트(Front), 토툼(TOTUM)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이영은은 프릴 디자인 원피스로 러블리함을 뽐냈으며 세련된 원피스를 매치해 커리어 우먼 무드는 물론, 캐릭터가 그려진 의상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동안 매력을 어필했다. 더불어 화보 촬영 내내 사랑스러운 외모와 싱그러운 미소로 보는 이를 웃음 짓게 했다. 평소 짝 발이 심해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던 그는 평소와는 다른 러블리한 의상을 입어 좋았다며 화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성스러워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털털한 편이라며 스스로를 평하기도 했다. 동안인 외모와 달리 이미 아이 엄마인 그는 “아기를 낳은 뒤에는 건망증도 심해져 차 키를 놓고 차를 타러 가거나 가스 밸브를 잠그는 것을 잊기도 한다”며 쾌활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어릴 적부터 배우가 꿈이었다던 그는 예고에 진학해 고등학생 때부터 의류모델을 하며 연예계 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나다운 역할을 묻자 “캐릭터들을 연기하다 보면 모두 ‘이영은화’가 되는 것 같다”며 “애초에 나와 어울리는 밝은 역이 많이 들어오기도 한다”며 본인만의 캐릭터에 대해서 털어놓기도 했다. 더불어 KBS 드라마 ‘빛나라 은수’ 방영 당시에는 아주머니 팬이 많이 늘었다고 자랑 섞인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특히 “마트에 가면 시식 코너 아주머니들이 반겨줬다”며 인기 드라마를 이끌어 가며 생긴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출산 후 휴식 기간을 가진 뒤 복귀하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그 전에는 나만 바라봤다면, 이 작품에서는 같이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또 과거에는 촬영하면서 사소한 것에 집착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흘려버릴 줄도 알게 됐다”는 대답에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이어 호흡을 맞췄던 상대 배우 중 다시금 연기 해보고 싶은 사람을 묻자 배우 손현주를 꼽았다. “단막극을 같이 한 적이 있다”며 “극 중 파트너였는데, 실제로 내 첫 키스 상대이기도 하다”고 털어놔 현장 스태프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신인이고 어리다 보니 선배님 입장에서는 내가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손현주 선배님은 연기를 정말 잘하신다. 존경스럽다”며 다시 한번 손현주와 연기 호흡을 맞춰 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최근작 MBN 예능 ‘헬로우, 방 있어요?’에 대해 묻자 “정말 리얼 예능이다”라며 “자다가 무슨 소리가 나서 깨면 카메라 배터리를 갈고 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온종일 마이크를 달고 카메라 앞에서 생활해 정말 힘들었다고 예능의 어려움을 털어놓은 그는 “하지만 3일 정도 지나자 누구보다 편하게 촬영했다”며 특유의 털털함을 뽐내기도 했다. 이어 연예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악플 대처 방법에 관해 묻자 “댓글을 보지 않는다. 봐도 그냥 넘기는 편이다”라며 그만의 스트레스 피하는 방법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 외모를 자랑하는 이영은에게 피부 관리 방법에 대해 묻자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편”이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에 좋지 않다”고 본인만의 팁을 전했다. 이어 “1일 1팩까지는 아니지만 중요한 일을 앞두고선 팩으로 관리도 하고 피부과도 간다”고 전했다. 몸매 관리 역시 평소 꾸준하게 운동을 할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중요한 스케줄을 앞두고 반짝 운동하는 편이라며 완벽한 몸매와 피부가 타고났음을 보여주기도 했다.남편과 만나게 된 인연에 대해 묻자 “남편이 정말 밝은 성격이다. 나보다 더 긍정적이라서 좋았다”며 웃었다. 딸 역시 정말 밝은 성격을 자랑한다고. 본인만의 육아 방법에 대해서는 “아이가 밥을 먹지 않을 땐 그냥 내버려 둔다”며 “성인도 밥 먹기 싫을 때가 있지 않나. 아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먹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의사 표현이니까 억지로 먹이려고 하진 않는다”고 본인만의 육아관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둘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마지막으로 이영은은 “앞으로도 나와 어울리는 역할을 맡아 연기하고 싶다. 아무래도 귀여운 역할, 밝은 역할.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다양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늘 같은 모습으로, 이 분야에서 더 잘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갈 곳 없는 돈’ 은행 예금으로 몰린다

    ‘갈 곳 없는 돈’ 은행 예금으로 몰린다

    저금리·금융시장 불확실성 커져 저축성보다 요구불예금 큰 폭↑ 경제에 부정적인 신호일 수도 국내 은행에 쌓인 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1300조원을 돌파했다.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돈이 갈 곳을 찾지 못해 은행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총예금 잔액은 1305조 5584억원이다. 2016년 6월 1200조원대로 올라선 총예금은 지난해 9월 1294조 6000억원까지 불었다가 잠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11월과 12월 각각 7조원과 12조원 증가해 마침내 13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요구불예금이 6조 6000억원(187조 7000억원→194조 3000억원)이나 늘어 저축성예금 증가 폭 5조 6000억원(1105조 7000억원→1111조 3000억원)을 앞질렀다. 예금주가 원하면 언제든지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수신금리가 0.1% 내외로 적금 등 저축성예금에 비해 매우 낮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요구불예금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요구불예금 증가는 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으로 경기부양을 위해 풀린 돈이 잘 돌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런 자금이 실물이 아닌 부동산 등 자산으로 쏠리면 거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돈이 흐르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은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9.1회로 집계돼 1986년(18.4회) 이후 3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예금 지급액을 잔액으로 나눈 값인 회전율은 낮을수록 경제주체들이 예금을 꺼내 쓰지 않았다는 의미다. 저금리 상황에서도 회전율이 낮다는 건 예금을 꺼낼 만한 투자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석된다. 당분간은 은행 곳간에 돈이 비축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은행들은 요구불예금이 대가를 거의 지불하지 않으면서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잘나가던 증시는 미국발 ‘보복관세’ 여파로 흔들리고 있고, 부동산은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 묶여 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임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예금에 돈이 몰리는 건 금융사들이 투자자들을 이끌 매력적인 상품을 내놓지 못한 측면도 있다”며 “은행에 돈이 쌓이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경제에 부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는 건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甲男 세상, 乙女의 반격] 한번 참았던 과장의 손… 어느덧 허리까지 덫에 걸렸다

    [甲男 세상, 乙女의 반격] 한번 참았던 과장의 손… 어느덧 허리까지 덫에 걸렸다

    그곳은 덫이다. 빠져나가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뿐이다. ‘그’(가해자)를 멈추게 하거나 ‘내’(피해자)가 사라지거나. 들불처럼 번지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은 그를 멈추게 하기 위한 나의 목소리다. 그동안 왜 그를 멈추게 하지 못하고, 참고만 있다가 이제 와서 그러냐고들 묻는다. 이어지는 나의 목소리들은 이렇게 답한다.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다”고. 피해 사실을 특정하기 어려운 성폭력 범죄 특성상 서울신문 미투 제보 이메일(metoo@seoul.co.kr)과 그동안 발생한 성폭력 사건 사례, 전문가들의 조언 등을 토대로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를 재구성했다.# 그에게는 힘이 있었다 그는 조직에서 나를 이끌어 주었다. 업무를 가르쳐 주고 평가했다. 일을 마친 뒤에는 그 힘으로 술을 권했고, 그리고 나를 만졌다. 많은 가르침을 주던 그의 ‘만짐’은 나를 고민에 빠뜨린다. 무언가를 당한 것은 같은데,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정의하는 데는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그 의미를 곱씹는다. ‘나를 여자로 생각할 리가 없는데’, ‘술김에 실수한 건데 내가 너무 예민한가’, ‘대체 이건 무슨 뜻이지’ 등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마주친 그에게는 일단 어색한 웃음을 보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덫에 발이 놓인다. 한 달 남짓 이어지고 있는 ‘미투’에 동참한 여성들과 성폭력 피해자 전문 변호사를 비롯한 법조인, 학계 전문가들의 증언을 묶어서 들여다본 피해자들의 심리는 이처럼 매우 복잡했다. 선배와 상사, 고용주, 교수, 심지어 부모까지. 한 번도 이성(異性)으로 생각조차 못했던 상대이기에 ‘윗사람’의 성폭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슬 같은 고통이 나를 옭아맨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6일 “권위적인 관계가 강하고 제한된 공간의 일터일수록 그 집단 내 소수자인 약자들을 착취하는 구조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이뤄진다”면서 “남성 중심의 문화가 센 조직의 여성과 비정규직 같은 힘없는 사람들이 대표적인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런 조직들은 내부의 성폭력 사건이 밖으로 알려지지 않도록 급급하고 안에서만 해결하려 하는 경향이 짙어 가해자에 대한 처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나는 또 생각한다. 이 울타리는 나와 그의 생계가 달린 공간, 인생이 걸린 곳이다. 경험을 터뜨렸을 때 더이상 함께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다는 것 또한 그에게 피해를 당하는 것만큼 두렵다. 너무 화가 나서 사과를 받고 싶으면서도 ‘사이가 얼마나 불편해질까’도 어쩐지 걱정이 된다. 앞으로 계속 마주해야 하는 사람이다. ‘자기를 곤경에 빠뜨렸다고 불이익을 주면 어떡하지’, ‘감독님이 앞으로 나와는 같이 일을 하지 않겠지’, ‘교수님이 이 바닥에서 유명하신 분인데 어쩌지’. 나를 만졌던 그의 손이 내 앞날도 틀어쥐고 있다. 도움을 청해 볼까 했다. ‘내 말을 믿어 줄까, 되레 이상한 여자가 되진 않을까’의 고민을 여러 번 지켜보기도 했다. 회식 자리에서 껄떡대는 부장님에게 맞섰던 여자 선배가 오히려 ‘꽃뱀’으로 몰려 왕따가 돼 결국 쓸쓸히 짐을 챙긴 모습을. 아르바이트생이 점장에게 항의하자 더이상 그 업계에선 알바를 할 수 없도록 이상한 아이라고 소문을 내던 모습을. 피해 여성끼리 어렵게 힘을 모아 탄원을 했을 때, 결국 (제3자인) 부서장에게서 돌아온 “미안하지만 없던 일로 넘어가자”던 어설픈 사과를. 또 한번 더 참아 보기로 한다. 다음에, 적당한 타이밍이 되면, 그의 행동이 더 심해지면을 기약한다. 어느덧 허리까지 덫이 감겼다. 김재희 변호사는 “차라리 상대가 폭행과 협박을 동원해 강간을 했다면, 스스로 피해자임을 확실히 인식하고 피해를 입증하기도, 가해자에게 곧바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쉽다. 하지만 평소 신뢰하던 관계이거나 도제식으로 수련된 관계에서 발생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은 그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피해자에게 가해자에 대한 양가감정이 동반돼 대처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얘기다. 가해자를 향해 분노와 동정, 원망과 슬픔, 경멸과 의존을 동시에 느끼다 보면 대체 가해자에게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애매해질 수 있다. 동료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도 정작 소문이 나거나 공론화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거나 가해자에게 따로 조용히 사과를 받으면 넘어가는 건 매우 흔한 사례다. 울타리 안에서 모두가 덜 상처 입을 상황을 피해자가 애쓰다 보면 시간은 또 별일 없었다는 듯 흘러가고 피해는 반복된다. 한참 뒤에 성폭력 사실을 폭로하면 오히려 가해자가 “그동안 나한테 아무 일 없듯 잘 대해 놓고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라며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 그 대신 사라지는 건 나였다 덫에 빠질수록 나는 자책한다. ‘내가 얼마나 만만했으면’, ‘왜 처음부터 똑 부러지게 대처하지 못했을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아픔을 되새길수록, 허우적댈수록 덫에 엉키는 건 바로 나였다. 차라리 더이상은 상처가 도드라지지 않도록 모든 것을 스스로의 탓으로 감싸안으며 숨죽여 간 것이 그동안의 나였다. 쏟아지는 ‘미투’가 개인에 대한 폭로에서 그치지 않고, 특정 개인들만 변태로 몰고 어물쩍 넘어가지 않기 위해선 덫에 걸린 ‘나’들의 손을 잡아 줘야 한다. 같은 울타리 안에서의 ‘위드유’(With You·지지한다)가 무엇보다 절실한 이유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 평화체제 로드맵 작동 시작됐다… 예상 훨씬 뛰어넘는 메가톤급 결과”

    “文 평화체제 로드맵 작동 시작됐다… 예상 훨씬 뛰어넘는 메가톤급 결과”

    6일 귀환한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들은 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메가톤급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역시 북·미 대화를 거부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가장 주목한 것은 4월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초고속’으로 남북·북미 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이다. 다만 11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비핵화와 관련한 북·미 대화가 결렬되면 한·미 공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대비하라고 제언했다.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큰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고, 북·미 대화 기간에 핵·미사일 실험도 안 한다는 것”이라며 “굳이 한국 특사가 미국에서 크게 설득하지 않아도 미국이 만족할 만한 대단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예상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파격적인 내용”이라며 “대화 국면에서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는 ‘모라토리엄’으로 북한이 먼저 미국과 핵 문제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토대를 제시한 게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4월 말에 열릴 3차 남북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택한 것은 향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답방이라는 4차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 동력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절묘한 선택”이라며 “정상 간 ‘핫라인’ 설치 역시 남북 신뢰와 존중의 혈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평상시와 같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지만, 현재 분위기를 유지하려면 미국과 훈련 중단까지도 논의해 봐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체제 로드맵’이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사단의 성과로 대화 여건 마련, 북·미 탐색적 대화 등 초기 단계를 넘어 바로 남북 정상회담 및 한반도 평화선언, 북·미 고위급 회담 등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드맵의 끝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한반도 평화협정 및 종전 선언으로 알려져 있다. 황재옥 평화협력원 부원장은 “관건은 관계 개선 속도가 빨라진 만큼 미국을 신속히 설득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월 말 정상회담을 약속한 상황에서 북·미 대화가 어그러질 경우 한·미 동맹이 위험할 수 있다”며 “북한이 한국을 우군화해 북·미 대결의 안전판으로 삼는 전략을 조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도 “남북 정상회담이 4월로 빨라지면서 비핵화보다 남북 관계에 무게감이 실리는 느낌”이라며 “한·미 공조 고리 강화를 위한 별도의 복안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알츠하이머 걸린 60대 직원 해고 않고 적응 도운 회사

    알츠하이머 걸린 60대 직원 해고 않고 적응 도운 회사

    영국의 한 슈퍼마켓 체인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직원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한 사실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는 5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여성 직원의 아들 도론 살로몬이 지난 주말 트위터에 올린 이야기를 소개했다. 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올해 61세인 어머니는 50대 초반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병세가 심해진 어머니는 경리 직원으로서는 이력을 이어갈 수 없어 2012년 북런던 해로우 지점의 세인스버리(Sainsbury) 슈퍼마켓에 지원해 온라인 배달용 물건을 픽업하는 일자리를 얻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한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세인스버리 점포 측은 그녀의 증상을 공식적으로 인식하게 됐고, 가족들은 어머니가 해고당할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세인스베리는 도론의 어머니가 일에 계속 몰두할 수 있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 규칙적으로 재교육을 제공했고, 근무시간을 조정했으며, 그녀의 남편과 함께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다. 또한 동료들이 그녀의 상태를 확실히 인지하게 해서 위험시 즉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회사의 배려에도 그녀는 일터에 제때 도착하기 힘들정도로 상태가 악화돼 결국 지난주 일을 그만뒀다. 도론은 “회사는 어머니를 위해 존재하지 않은 임무를 만들어 매장 내에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도록 했다”며 “마지막 임무가 도구 상자 청소였는데, 어머니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인스버리는 어머니의 삶을 정상화하려 도왔다. 매일 매시간 어머니가 모든 기억을 잃고 있을 때 자존감을 주었다”면서 “그들은 고용주에 그치지 않고 어머니를 한 가족처럼 지지했다”고 감사해했다. 이에 세인스버리 대변인은 “도론의 어머니는 많은 존경을 받는 동료이면서 우리 모두에게 큰 귀감이었다. 몇년 간 그녀의 노고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그녀의 앞날을 기도한다”는 답변을 전했다. 사진=뉴질랜드헤럴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안희정에게 노무현이 정치 대신 농사를 권유한 이유

    안희정에게 노무현이 정치 대신 농사를 권유한 이유

    정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사직 사퇴와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안 지사에게 정치 대신 농사를 권유한 일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안 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씨는 5일 JTBC 뉴스룸에 나와 “안 지사로부터 최근 8개월 간 4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보도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3년 출간된 ‘강금원이라는 사람’의 한 대목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노 전 대통령의 후원인이었던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의 일생을 담았다.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안 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필진으로 참여했다.책에는 노 전 대통령이 취임 초 강 전 회장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동석한 안 지사에게 “자네는 정치를 하지 말고 농사를 짓는 게 어떤가?”라고 제안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안 지사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아무 대답을 못한 채 눈만 껌뻑거렸다고 적혀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차 “농사를 지으려면 돈이 있어야 할 텐데, 그럴 돈이 있나요? 안희정씨 돈 많아요?”라고 물었지만 안 지사는 여전히 멍한 표정이었다고 한다.다음날 노 전 대통령이 안 지사에게 또 ‘농사’ 얘기를 꺼내자 강 전 회장은 “대통령님께서는 솔직히 할 거 다 하시면서 남들 보고는 농사를 지으라고 하시면 됩니까? 그건 말이 안 됩니다”라고 따지듯 되물었다. 노 전 대통령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고 안 지사 역시 부담스러운 눈치를 보였다고 한다. 강 전 회장은 “희정씨 정치해. 내가 나서서 도와줄게”라고 말했다고 책은 전한다. 최측근인 안 지사에게 ‘농사를 지으라’는 노 전 대통령의 권유는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강 전 회장이 청와대 관저에서 식사를 함께 할 때 노 전 대통령은 또 다시 그 이야기를 꺼냈다고 책에 적혀 있다. 이를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선구안’, ‘예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안 지사의 정치를 만류한 까닭이 그의 능력이나 됨됨이를 의심해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그를 아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노 전 대통령은 안 전 지사 외에도 정치하겠다는 후배들을 극구 말렸다고 전해진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2009년 3월 4일, 자신의 홈페이지인 ‘사람사는세상’에 ‘정치하지 마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요즈음 사람들을 만나면 자주 하는 말”이라면서 “농담이 아니라 진담으로 하는 말이다.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잃어야 하는 것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정치하는 목적인 권세나 명성을 좇는 것이라면 어느 정도 성공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성공을 위해 쏟아야 하는 노력과 감수해야 하는 부담을 생각하면 권세와 명성은 실속이 없고 그나마 너무 짧다”며 정치의 무상함을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웃과 공동체, 그리고 역사를 위해 가치 있는 뭔가를 이루고자 정치에 뛰어든 사람이라면 한참을 지나고 나서 그가 이룬 결과가 생각보다 보잘 것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면서 “열심히 싸우고 허물고 쌓아 올리면서 긴 세월을 달려 왔지만 그 흔적은 희미하고 또렷하게 남아있는 것은 실패의 기록뿐, 우리가 추구하던 목표는 그냥 저 멀리 있을 뿐”이라고 적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후자가 본인의 경험담임을 밝히면서 “이 실패의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볼 생각”이라고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정치인으로서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사생활’이라면서 “특히 가족들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없는 것이 참으로 치명적인 고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은 사생활이 없다. 비밀이 보장되지 않는다. 가족에게도 마찬가지다. 행동의 자유도 없다. 밥 먹는 자리에서 농담도 함부로 하면 사고가 난다. 실수가 아니라도 실수가 된다. 저격수는 항상 준비돼 있다”며 정치를 말리는 주요 이유로 꼽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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