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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의 사회면] 속옷 투척, 실신 난무한 팝공연/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속옷 투척, 실신 난무한 팝공연/손성진 논설고문

    케이팝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요즘 과거 서양 팝스타 내한 공연 때의 광적인 풍경을 돌이켜 보면 금석지감이 든다. 49년 전인 1969년 10월 15일 영국 팝스타 클리프 리처드가 방한하자 김포공항에 200여명의 소녀팬들이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김포공항으로 가는 교통편이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나쁜 시절이었다. 지금은 60대 중반의 나이가 돼 있을 소녀들은 평일 수요일이었던 그날 학교에도 가지 않고 리처드를 환영하려고 공항에 모여들었다. 소녀들은 리처드 일행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일제히 기성을 지르고 더러는 눈물을 흘렸다.리처드가 귀빈실에서 나오자 소녀들은 “나를 보아 달라”며 서투른 영어로 아우성을 지르며 달려들어 경찰이 제지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를 본 공항 직원과 경찰들은 “너무나 한심해서 말이 안 나온다. 한국 여성의 미덕을 짓밟아 놓았다”고 소녀들을 나무랐다고 한다(경향신문 1969년 10월 16일자). 리처드는 두 차례 내한 공연을 했는데 공연장에서도 여대생들이 실신하거나 흥분한 나머지 속옷을 벗어 던졌다고 전해진다. 이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는데 서울의 한 대학교수는 “서양의 것이면 무조건 흉내 내겠다는 사고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리처드를 필두로 한 팝스타들의 내한 공연 때 비슷한 일은 더 있었다. 1980년 6월 내한한 미국 팝가수 레이프 개릿의 공연 때도 여성들이 속옷을 던지거나 실신해서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런 이유로 당국은 2년 후 재추진된 개릿의 2차 내한 공연을 불허했다. 1982년 2월 내한한 영국 그룹 둘리스의 서울 잠실체육관 공연은 사상 최다 관객을 모은 공연으로 관중 반응 역시 광적이었다. 처음으로 레이저 조명을 사용해 분위기를 돋운 공연장 주변에는 100명이 넘는 암표상이 설쳤다고 한다(동아일보 1981년 2월 17일자). 열광이 지나쳐 사고로 얼룩진 공연이 뉴키즈 온더 블록의 1992년 공연이다. 그해 2월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연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은 유리창을 깨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실신한 관객들이 속출했다. 급기야 다섯 번째 곡을 부른 직후 흥분한 10대 관객들이 무대 쪽으로 달려들다 뒤엉켜 50여명이 다쳤다. 심하게 다친 여고생 1명은 사망했다. 이 공연을 유치한 서라벌레코드사는 사고 후유증으로 그해 부도를 내고 문을 닫고 말았다. 이후 외국 팝가수 공연은 거의 허가되지 않았다가 1996년 마이클 잭슨 공연으로 재개됐지만 고액 출연료 등의 문제로 늘 말썽이 따랐다.
  • 역대 최고령 단식 손학규 “선거제 개편 때까지 계속”

    역대 최고령 단식 손학규 “선거제 개편 때까지 계속”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 개편을 요구하며 지난 6일부터 단식에 돌입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단식 나흘째인 9일 현재 고혈압과 부정맥 등 건강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 물·죽염만 섭취… 부정맥 등 건강 이상 이날 단식 농성장인 국회 본청 로텐더홀을 찾은 홍이승권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손 대표의 심장 부정맥이 심해지면서 건강이 매우 염려된다”며 “혈압도 150에 80으로 고혈압”이라고 말했다. 올해 71세로 역대 최고령 단식 정치인으로 기록될 손 대표는 물과 죽염만 섭취하며 단식을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가운 로텐더홀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자며, 본청 지하 샤워장에서 씻고 있다고 한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 탓에 당 관계자들이 전기장판과 난로 설치를 권유했지만 손 대표는 이마저도 거절했다. 손 대표는 서울신문 기자에게 “정치 개혁을 위해 이 정도 고생은 참을 수 있다”며 “거대 양당이 선거제 개편에 동의하기 전까진 단식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대상인 민주당과 한국당 지도부는 손 대표를 직접 찾아가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있다. 손 대표의 단식이 시작된 6일에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손 대표를 찾았고, 9일에는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농성장을 방문했다. 단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아직 손 대표와 만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YS, 전두환 독재 항의 23일간 단식 가장 유명한 정치인의 단식은 1983년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단식이다. 당시 YS는 5·18 민주화운동 3주년을 기념하고 전두환 정권의 독재에 항의하기 위해 곡기를 끊었다. 5월 18일부터 23일간 이어 간 투쟁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우리나라 정치인의 최장 단식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1990년에는 평화민주당 총재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지방자치제의 전면 실시를 요구하며 단식을 했다. 13일간의 단식으로 DJ는 끝내 요구사항을 관철시켰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4년 8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김영오씨와 9일간 ‘동조단식’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에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9일간 식사를 하지 않았다. 집권 여당이 단식을 한 경우도 있다. 2016년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단식투쟁을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봄, 가을철 알러지 심해지는 원인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봄, 가을철 알러지 심해지는 원인 알고보니...

    반려동물의 털이나 환절기 기온 변화, 각종 식물의 씨앗, 음식 등 알레르기의 원인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식물의 포자나 꽃가루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인 꽃가루를 확산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자동차 같은 교통 수단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베를린공과대,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고등생물다양성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여름, 가을철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인 ‘돼지풀’(ragweed)의 꽃가루는 자동차와 트럭 때문에 더 멀리, 그리고 더 많이 확산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응용생태학’ 최신호에 실렸다. 길가나 빈터, 황무지 같은데서 많이 자라는 돼지풀은 8~9월 꽃이 피고 지면서 대량의 노란색 꽃가루를 만들어 낸다.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만들어지는 대량의 꽃가루는 알러지의 원인이 되고 있어서 ‘유해 외래생물종’으로 지정돼 있다. 연구팀은 이 돼지풀의 꽃가루의 이동반경과 경로를 조사한 결과 교통 체증과 자동차의 이동이 도로 주변의 공기흐름을 교란시켜 돼지풀 꽃가루를 수 십m 멀리 확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돼지풀 꽃가루는 자연적인 상황에서는 확산 반경이 1m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돼지풀 꽃가루가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와 덜 붐비는 도로에서 얼마나 이동하는가를 비교하기 위한 현장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돼지풀 포자에 형광색을 입힌 뒤 얼마나 멀리 날아가는지 실험을 실시했다. 48시간 뒤 포자들이 얼마나 날아갔는지 자외선 램프를 이용해 관찰한 결과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에서는 돼지풀이 있는 곳에서 멀리 날아가지 않았지만 자동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최대 71m까지 날아갔으며 교통량이 적은 도로에서도 40m 가까이 흩어졌다. 또 연구팀은 2년 동안 돼지풀 확산지도를 만들어 확인한 결과 자동차의 움직이는 방향이 반대방향보다 돼지풀이 더 많이 자란 것으로 확인됐다. 안드레아스 렘케 베를린공과대 생태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래 침입종 식물의 확산에 교통 패턴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한 첫 번째 연구”라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를 유발시키거나 토종 식물 번식에 장애가 되는 외래종은 씨앗을 퍼트리기 직전에 뿌리째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마트폰 충전 중엔 조심해야…이어폰 끼고 잠들었다가 감전사

    스마트폰 충전 중엔 조심해야…이어폰 끼고 잠들었다가 감전사

    충전 중인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한 10대 소년이 이어폰을 귀에 낀 채 잠이 들었다가 감전돼 숨지고 말았다고 현지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느그리슴빌란주(州) 람바우 근처에 사는 16세 소년 모하메드 아이딜 아자하르 자하린은 충전 중인 스마트폰에 꽂아둔 이어폰을 귀에 낀 채 잠이 들었다가 이런 변을 당했다. 소년의 시신은 다음날 오전 어머니에 의해 발견됐다. 어머니의 신고로 출동한 의료진은 소년의 사망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소년의 왼쪽 귀에서 출혈과 화상 말고는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감전사로 확인됐다. 소년의 형은 충전 케이블을 만졌을 때 작은 전기 충격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소년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이나 이어폰 종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소년의 사진은 충전 중인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알리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퍼졌다. 네티즌들은 “안타깝다”, “나 역시 이어폰을 낀 채 잠든 적이 많은 데 조심해야겠다”, “이러니 충전 중인 스마트폰은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이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레일 “KTX 탈선 사고,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 추정”

    코레일 “KTX 탈선 사고,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 추정”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8일 발생한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의 원인에 대해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사고 원인에 대해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 사장은 “기온이 갑자기 급강하할 경우 선로 부분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코레일이 선제적으로 동절기 예방대책에 따라 선로변환기를 포함한 선로점검들을 해왔지만, 아무래도 기온이 급강하했다면 선로 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 파악 중이고, 앞으로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 국토부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분석해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 강릉선은 전 구간 복선전철이지만 이날 사고가 난 강릉역∼남강릉역 구간은 단선 구간이다. 이 때문에 이 구간을 오가는 KTX 열차는 상·하행선이 신호를 기다렸다가 교대로 운행한다. 하지만 사고 전인 5시 30분과 6시 30분 열차도 이상 없이 강릉역을 출발해 운행했다는 점에서 기온 급강하나 결빙에 따른 사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철도업계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일어난 강릉선 KTX와 영동선이 나뉘는 분기점인 청량 신호소 부근에는 분기기·선로전환기 등 열차 선로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변환 장치가 설치돼 있다. 이 선로변환 장치는 통과 열차가 영동선 방향인지 서울 방향인지에 따라서 선로를 자동으로 해당 방향으로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 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는 게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에 분기기 주변의 선로 일부분이 완전히 깨져 있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 원인은 여러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예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발생한 사고로 차량 10량이 탈선하면서 차량에 탑승했던 승객 198명 중 15명이 타박상 등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현재 모두 귀가했다. 전차선 및 조가선(전차선에 사용되는 전선) 약 100m가 끊어지고 레일 약 200m가 휘어졌다. 코레일은 250여명을 동원해 복구 중이지만 파손 정도가 심해 10일 오전 2시쯤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토부 “KTX 강릉발 서울행 탈선…10일 복구 완료 예상”

    국토부 “KTX 강릉발 서울행 탈선…10일 복구 완료 예상”

    강릉역 KTX(고속열차) 탈선 사고로 파손된 레일 200m는 10일까지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 강릉역을 출발해 진부역으로 향하던 KTX 806열차는 출발 5분 만인 7시35분쯤 궤도를 이탈했다. 차량 10량이 탈선하면서 차량에 탑승했던 승객 198명 중 14명이 타박상 등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현재 모두 귀가했다. 이 사고로 전차선 및 조가선(전차선에 사용되는 전선) 약 100m가 끊어지고 레일 약 200m가 휘어졌다. 전철주 1본과 가동브래키트 2본, 급전선 1개소, 침목 340정도 파손됐다. 코레일은 250여명을 동원해 복구 중이지만 파손 정도가 심해 10일 오전 2시쯤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복구가 진행되는 동안 강릉선 강릉~진부역 구간의 KTX 운행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승객들은 강릉역 이동을 위해 진부역에서 내려 버스로 약 10~15분 이동해야 한다. 코레일은 대체버스 27대를 동원해 강릉~진부역 구간을 운행한다. 국토부는 위기단계를 경계단계로 격상하고 철도안전정책관을 실장으로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고 수습을 위해 김정렬 국토부 2차관, 철도국장, 철도안전감독관 7명, 철도경찰 12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사법농단 실행자 구속하고 상급자는 기각, ‘판사 카르텔’ 아닌가

    법원이 7일 사법농단 지시 의혹을 받는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은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 등으로 이미 구속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기조실장과 차장으로 근무할 당시 법원행정처장이었다. 검찰은 “두 전직 대법관이 임 전 차장의 직속 상급자로서 더 큰 결정 권한을 행사한 만큼 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고 적시했지만, 법원은 “범죄 혐의의 공모 관계 성립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반발했고, 시민단체들은 특별재판부 도입 촉구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한 영장 발부는 검찰이 지난 5개월간 수사해온 사법농단 의혹을 푸는 가장 중요한 길목이나 마찬가지였다. 임 전 차장과 두 전직 대법관의 공모 관계가 입증되면, 의혹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는다. 그러나 이번 법원의 판단에 따르면 사법농단은 임 전 차장이 윗선과 상의없이 독단적으로 저지른 개인적인 일탈 행위가 된다. 상급자들과의 공범 관계가 적시된 임 전 차장의 구속 영장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고 했던 법원의 앞선 판단과도 맞지 않는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에 직접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단서와 정황은 이미 한둘이 아니다. 검찰은 강제징용배상소송 지연과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이 일제 전범 기업 소송 대리인측을 직접 접촉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박 전 대법관의 구속 영장에 적시했다. 또한 ‘물의야기 법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실제 불이익을 준 의혹에 개입한 단서도 포착했다. 사정이 이런 데도 법원이 실행자인 임 전 차장만 구속하고, 상급자인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해선 영장을 기각한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제 식구를 감싸는 ‘판사 카르텔’, 꼬리 자르기식 ‘방탄 법원’이란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법원은 지난 7월 압수수색 영장 가운데 임 전 차장 주거지 영장만 발부하고,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영장 등은 기각했었다. 전직 대법관 구속이란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는 막았지만 법원이 스스로 사법불신을 끊어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전국법원장회의에 참석해 “사법부가 겪고 있는 지금의 아픔은 투명하고 공정한 사법부, 좋은 재판이 중심이 되는 신뢰받는 사법부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하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명수 대법원이 과연 지난 1년 간 얼마나 개혁의 의지와 성과를 보여줬는 지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법농단 실체 규명의 의지를 보여줄 때만 사법 신뢰 회복의 불씨가 살아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애니멀구조대] “성범죄자가 개를 학대하고 있어요” 충격 제보

    [애니멀구조대] “성범죄자가 개를 학대하고 있어요” 충격 제보

    “대상자는 O년 O월부터 O년 O월 O시에서 19세 미만 여자 청소년 3명을 강제추행하여 O년 O월 O일 「강제추행」죄로 징역 1년 6월,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4년을 선고받았음.” 경기도 양주시에서 들어온 한 동물학대 제보. 제보자는 견주가 작은 바둑이를 거칠게 다루며 때리려 하기에 달려가 말렸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습니다. 이웃 상인들도 견주가 개를 위협하고 때리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학대자의 이력이 섬뜩했습니다. ‘성범죄자알림e’ 시스템을 통해 확인해보니, 그는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차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케어 동물구호팀은 마음이 황급해졌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헌법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내세우며, 무작정 제보만 믿고 특정인을 범죄이력에 근거해 학대자로 섣불리 규정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간 동물학대 현장에서 느낀 것들이 있습니다. 인간에 대해 폭력을 일삼는 사람이 동물에게도 무자비하고, 그 역도 성립한다는 것이죠. 마음이 다소 조급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단 현장을 가봐야 했습니다. 케어 동물구호팀은 성범죄자 알림e 시스템을 통해 견주의 거주지를 확보한 후, 제보를 받은 바로 다음날 출동했습니다. 방치된 바둑이 바둑이는 1m 짧은 목줄에 묶여 있었습니다. 집 주변은 잡화와 쓰레기들이 질서없이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생명이 머물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물그릇도 없고, 밥이라곤 에프킬라 통에 음식물쓰레기가 담겨있는 형국이었습니다. 설사 때리지 않았어도 이 또한 학대 현장과 다름없었습니다. 작고 순한 외모의 바둑이는 학대 현장의 여느 동물들처럼 사람을 몹시 경계하는 눈치였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귀가하는 견주를 만났습니다. 이 곳까지 오게 된 경위를 말하며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첫 반응은 제보자를 향한 무참한 욕설이었습니다. 자신은 개를 괴롭히지도, 때리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상한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학대를 단번에 순순히 인정하는 학대자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중요한 발견이 있었습니다. 바둑이는 견주가 조금만 가까이 다가와도 온 힘으로 깨갱거리며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구호팀 활동가에게도 그렇게까지 반응하지는 않았는데 말입니다. 경기를 일으킨다는 표현이 과한 게 아닐 정도였으니까요. ‘이게 자기를 구해달라는 신호가 아니면 무엇일까.’ 이 개를 구해야겠다는 구호팀의 심지는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이 개를 돌보기 어려우시면, 저희가 데려갈게요.” 견주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견주는 처음에는 거부했습니다. 속뜻을 읽고, 논리 회로를 만들어야했습니다. “아, 비용은 부담 안하셔도 돼요. 저희가 데려가서 돌보고 싶어서 그러는거예요.” 그제야 기다렸다는 듯, 견주는 개를 데려가라고 했습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학대자는 개를 진심으로 아끼지 않으므로, 알맞은 상황이 조성되면 이렇게 순순히 동물을 내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껌딱지 바둑이는 상태가 좋지 않아보여, 바로 서울 소재 협력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병원 검진 결과는 영양실조, 저체중, 심장사상충. 보살핌이 많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짧은 목줄에 묶여, 학대와 방치에 노출되는 것만이 삶의 전부였을 바둑이. 그간의 상처가 짐작되었습니다. 병원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활동가에게 껌딱지처럼 딱 붙어있는 모습에 ‘딱지’라는 이름도 붙여주었습니다. 견주와는 그렇게도 떨어지고 싶어했던 바둑이가, ‘딱지’라는 이름까지 얻게 되다니. 바둑이는 사람의 따스한 품이 오래도록 그리웠던 것이 아닐까요. 구호팀 활동가는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동물들은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알아요. 그리고 누구를 믿고 안심해도 될지 잘 알죠.” ▶ 딱지 치료비 및 입원비 후원하기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49550 동물권단체 케어 김태환PD taehwankim@fromcare.org
  • [서울광장] 국민 눈높이에 대하여/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 눈높이에 대하여/임창용 논설위원

    “보험료율 인상 부분이 가장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고 대통령이 생각하고 계신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헌법기관들이 아직 국민 눈높이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문재인 대통령),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장관들을 교체했다는 의미가 있다.”(8·30 개각에 대한 언론 보도),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점검하고 성찰하는 데 부족한 면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된다.”(김상환 대법관 후보자)….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문구 중 하나가 ‘국민 눈높이’가 아닐까. 취임사를 할 때도, 정책을 발표할 때도,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비판할 때도, 인물을 중용하거나 면죄부를 줄 때도 국민 눈높이가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고 있으니 말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나 국민 상당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때 내세운 명분도 국민 눈높이였다. “국민 눈높이에 비춰 결정적인 하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 당시 청와대 대변인)처럼. 이렇게 임명된 장관들 역시 취임사에선 이구동성으로 국민 눈높이를 외쳤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국방운영 체계를 확립하겠다.”(정경두 국방부 장관) 한데 궁금증이 생긴다. 국민 눈높이가 뭐지? 사람마다, 세대마다, 처해진 환경에 따라 생각이 다른데 어떤 기준으로 눈높이를 잴 수 있다는 거지? 이렇게 국민 눈높이를 남발해도 되는 건가 등등. 생각할수록 의문이 꼬리를 문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국민 눈높이가 유난히 애용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란 점이다. 네이버에서 꽤나 꼼꼼히 검색해 본 뒤 내린 결론이다. 물론 그전에도 쓰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습관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뒤부터다. 대통령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겠다는데 누가 시비를 걸 수 있을까.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엔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돼 있지 않은가. 한데 투표를 통해 작용하는 국민주권과 달리 국민 눈높이는 막연하고 모호해 적용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아이들 학습서인 ‘눈높이 수학’만 봐도 유아 나이나 초등학교 학년별로 세분화해 놓지 않았나. 뭉뚱그려서 무차별적으로 국민 눈높이를 들이대면 그게 진정한 눈높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민 여론이나 지지도를 국민 눈높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맞는 측면도 있지만 상당한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책은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개인이나 집단의 이해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해가 상충하는 사안에서 설문조사나 여론조사를 통해 다수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리면 소수의 이익은 항상 침해될 수밖에 없다. 부자 증세를 놓고 조사를 하면 대개 찬성이 많고, 건강보험료를 인상하겠다고 하면 반대가 많은 것과 같은 이치다. 이를 근거로만 정책을 세우면 자산가들은 큰 손해를 보고 건보료 재정은 결국 파탄 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건복지부가 고심해서 작성해 올린 국민연금보험료 개편안을 문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를 내세워 돌려보낸 것은 아쉬움이 크다. 현시점에서 다수인 4050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소수의 1020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국민 눈높이의 기준이 모호하다 보니 편의에 따라 달라지는 병폐도 크다. 국회 인사청문회만 해도 이번 정부 초기엔 위장전입과 다운계약 등 까다로운 5대 인사 배제 기준을 내세웠다가 나중엔 위반 시기를 따지는 등 검증 잣대를 낮췄다. 자녀 학교 배정을 위한 위장전입은 두 번까지는 봐주고, 2005년 이전 다운계약은 책임을 묻지 않는다 등이다. 과거 관행이었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줬다. 한데 내 주변을 돌아보면 위반하지 않은 지인이 위반한 사람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도 청와대 대변인은 국민 눈높이에 비춰 하자가 없다고 한다. 국민 눈높이가 불과 1, 2년 만에 늘었다 줄었다 하는 고무줄인가. 청와대 참모든, 부처 장관이든 입을 열 때마다 국민 눈높이를 앞세우지 말기를 바란다. 정치인이나 언론도 마찬가지다. 정작 국민은 그 눈높이가 자신의 것이 아닌 그들의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고 싶다면 ‘이게 혹시 내 눈높이는 아닐까’ 하는 의문부터 가져 보길 바란다. 아니면 솔직하게 “대통령의 눈높이에 맞춰”, “내 눈높이에 맞춰”라고 표현하든가.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미 태평양사령부/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 태평양사령부/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근 읽은 책 가운데 한 권이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가 쓴 ‘아메리카 태평양군’이라는 책이다. 때마침 주한 미대사 해리 해리스가 미 태평양사령관 출신이라서 흥미롭게 읽어 보았다. 2015년 5월 27일 아시아·태평양의 안전 보장을 책임지는 태평양군과 태평양함대의 사령관 직위에 오른 현 주한 미 대사의 취임식이 있었다. 그 당시의 미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성장기를 보낸 오바마 대통령이었다. 미국의 태평양사령관이라는 자리는 미국 최대의 통합군인 태평양군의 최고 지위다. 그의 휘하에는 38만명의 병력이 포진해 있고, 지구의 절반 가까이가 작전 범위에 있을 정도로 세계의 그 어느 군대도 갖지 못한 막강한 화력을 보유한 군대다. 주한 미군뿐만 아니라 주일 미군도 그의 명령 계통에 속하고 세계에서 가장 막강하다는 제7함대도 그의 휘하다.미국의 함대는 제3, 제4, 제5, 제6, 제7, 제10함대의 여섯 개 부대로 편성돼 지구 전체를 커버하고 있는데 10함대는 사이버 부대로 군함이 없다. 이 가운데 제7함대의 군사력이 가장 막강하며 일본 요코스카를 거점으로 태평양과 인도양에 이르는 영역을 범주로 하고 있다. 면적은 124억 평방킬로미터로 이 영역 내에 한국, 일본, 중국, 북한을 포함한 36개국이 연관돼 있다. 로널드 레이건 함공모함을 필두로 북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격파할 수 있는 이지스함과 로스앤젤레스급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을 포함한 군함이 약 70척, F22, F15, F16, F18 전투기 등 항공기가 약 300기로 언제든지 전쟁에 투입될 수 있는 태세로 무장돼 있는 제7함대는 미 태평양사령관의 지휘를 받는다.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미 태평양사령관에 오르기 어려운 배경을 갖고 있었으나 파격적으로 임명된 경우다. 미 태평양사령관은 본인의 능력과 경력 그리고 상관과 동료로부터의 호평, 일본과의 동맹관계 등 다양한 평가를 거쳐 임명되는 자리다. 그런 해리스가 주한 미 대사로 임명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임명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추축되는 바다. 1차적인 목표는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만약 계속 핵실험을 한다든가 중·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대며 군사적 도발을 일삼으면 말로만 그치는 경고가 아니라 실질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명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힐러리 전 미 국무장관을 수행하며 외교 경험도 가진 해리스 대사이지만, 평생을 직업군인으로 시간을 보냈고, 마지막 군 직책은 미태평양사령관 자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차적인 목표는 역시 중국이다. 서태평양 구석구석을 잘 아는 해리스 대사는 중국이 동지나해와 남지나해에서 해·공군력을 증강시키자 ‘항해의 자유’라는 기치를 내걸며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한 사람이다. 미국의 태평양 지배에 대한 중국의 도전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와이의 미 태평양사령부는 중국의 잠수함과 군함, 그리고 항공기들이 동지나해와 남지나해에 들락거리는 것을 거울 들여다보듯이 감시하고 있다. 2018년 12월 시점으로 평가할 때 중국의 해·공군력은 미 태평양군의 상대가 안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잠수함이 중국 남단 하이난도 기지를 떠나 동지나해~남지나해를 지나 서태평양으로 진입하는 모든 과정이 철저히 파악되고 있다.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면 즉각적으로 하와이 태평양사령부에 정보가 전달된다. 하와이 태평양사령부는 전 세계 공중의 인공위성과 육상의 레이더, 그리고 모든 바다를 떠다니는 군함과 잠수함의 정보를 통합해 격파해야 할 대상인지를 파악한다. 이에 따른 즉응태세군의 전투를 총지휘할 수 있는 작전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 해리스 미 대사다. 이제 해리스 대사가 외교관으로서 가장 귀를 기울이고 있을 정보는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인간정보, 즉 휴민트일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에 크게 한 번 속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은 속성상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이것이 미국의 리더십이다. 미 태평양사령관 출신을 주한 미 대사에 임명한 이유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임을 북한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단독] 집행유예 기간 중 전처 살해, 징역 30년 선고

    이혼한 부인을 찾아가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남성이 1심에서 유기징역의 최고 형량인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별거 당시 피해자를 찾아가 강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 남성은 집행유예 기간에 또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6일 살인 및 주거침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34)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전처인 피해자가 이혼 후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의심해서 기절시킨 뒤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면서 “그럼에도 살인의 고의가 없었고 우발적이라고 변명하며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김씨는 지난 7월 전처인 A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그곳에 있던 등산용 스틱으로 A씨의 얼굴과 목 등을 25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이혼 후 지속적으로 친권과 양육권 포기를 요구했는데 A씨가 이를 거부하자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2014년 결혼 뒤 A씨의 외도를 의심하며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했고 2016년 11월 별거 중이던 A씨의 집에 찾아가 A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전에도 A씨를 폭행한 혐의로 두 차례 수사를 받았지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선고 직후 “이 사건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입었을 상처와 슬픔을 다 헤아릴 수 없고, 어떤 결론이 나도 원통한 마음을 풀어드리지 못할 것을 안다”면서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아픔과 상처를 꼭 극복해 피해자가 극진히 사랑했던 자녀가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잘 키워주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씨를 향해선 “수감생활을 통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스스로를 구원하는 길”이라고 일갈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실력주의가 낳은 학벌사회의 역설

    실력주의가 낳은 학벌사회의 역설

    실력, 결국 승자들 세습으로 이어져 직업과 보상 사이 연결고리 줄여야‘기회의 균등과 정당한 노력, 실력에 대한 온전한 보상.’ 이른바 행복하고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누누이 강조되는 핵심 키워드다. 그런 달콤한 구호와 실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평등과 차별은 갈수록 심해진다. 양극화, 부의 대물림, 신분 고착화, 정의에 대한 불신…. 열심히 노력해도 왜 여전히 불행할까. 광주교대 총장을 지낸 광주교대 학급경영연구소장이 쓴 이 책은 그 의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갖은 노력을 기울여도 문제가 악화된다면 이유는 둘 중 하나다. 원래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거나, 잘못된 진단에 따른 잘못된 처방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책은 후자에 기울어 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실력주의’를 강하게 비판한다. 실력주의야말로 모든 사회 문제의 근원이라고 콕 집어 지목한다. ‘개인의 실력에 따라 사회적 재화를 배분하는 사회.’ 그 실력주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이렇게 유지돼 왔다. ‘실력주의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며, 현실적으로도 실현 가능하다.’ 정부의 정책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실력주의를 ‘무한경쟁의 승자독식’이라고 잘라 말한다. 더 완벽한 실력주의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이 사회와 교육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보고 있다.실제로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폐해는 곳곳에서 등장한 ‘신세습’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특정 명문대 졸업생의 법조계 장악을 막기 위해 도입한 법학전문대학원 제도만 보더라도 법조인 세습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지적된다. 고소득 기업인 집안 출신은 로스쿨, 법조인 집안 출신은 사법연수원으로 이전보다 더 많이 몰리고 있는 추세다. 학벌 타파를 명분으로 내건 국가고시 제도 개혁안도 마찬가지다. 외교부를 포함한 정부 부처들에서 인턴제를 비롯한 다양한 특별 채용제 도입을 통해 고위직 세습 경항을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심층면접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바꿔 수도권 대학 위주의 신학벌주의를 탄생시켰다. “학벌을 타파하면 실력주의가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력주의가 학벌사회를 만든 원인이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벌 문제도 실력주의로 연결한다. 그러면서 개개인의 실력 형성 과정은 도외시한 채 실력 중심의 평가방법과 제도에만 골몰하면서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실력주의를 계속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적지 않은 청년들은 실력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차별과 배제를 정당하다고 여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역차별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이룬 것은 모두 자신이 노력한 결과이므로 자신의 것이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세금을 내야 할 때 내 것을 빼앗기는 생각이 들어 편법, 탈법을 동원해서라도 피하려 든다는 것이다. 저자의 지론은 결국 ‘신실력주의 사회’라는 대안 제시로 귀결된다. 실력과 대학, 직업 배분 사이의 연결 고리는 유지하되 직업과 보상 사이의 연결 고리는 줄이자는 것이다. 근로 의욕은 유지시키면서 직업 간 사회적 재화 분배 차이를 줄이는 제도적·사회문화적 보완 장치가 마련된 ‘근로의욕 고취형 복지사회’로 요약된다. 여기에는 누진소득세, 최고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임금체계 개혁, 저소득층 조세 감면, 마이너스 소득제, 임금보호 제도, 기부문화 확산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실력주의’란 용어를 만든 영국 사회학자 마이클 영(1915~2002)은 ‘실력주의 사회 도래’(1958년)에서 이렇게 경고했었다. “실력주의 사회의 끝은 사회 붕괴다. 실력주의에 대한 환상을 깨라.” 저자는 그 경고에 이런 말을 얹는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성취한 결과물이므로 혼자 다 누려도 된다는 착각에서 벗어난다면 자신이 누리고 있는 어떤 종류의 결실을 사회에 환원하거나 타인과 나눈 것이 실력주의의 순수한 목적에도 더 부합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지난해 대기업 영업이익 55%↑ 소기업은 3.2%↓…기업도 ‘빈익빈 부익부’

    지난해 대기업 영업이익 55%↑ 소기업은 3.2%↓…기업도 ‘빈익빈 부익부’

    지난해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년 새 55% 급증했지만 영세 소기업은 3%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계에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소득 불균형이 더욱 심각해지는 가운데 기업에서도 대기업으로 경제력이 집중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17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를 내는 전체 영리법인의 영업이익은 290조 63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5% 늘었다. 대기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177조 3420억원으로 35.4% 급증했다. 이 중에서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대기업은 영업이익이 118조 6300억원으로 54.8%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견기업 영업이익도 40조 3230억원으로 9.1% 늘었다. 중소기업 영업이익도 72조 9660억원으로 1년 새 8.3% 늘었지만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중기업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반면 소기업 영업이익은 2016년 20조 1220억원에서 지난해 19조 4760억원으로 3.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영리법인의 영업이익 중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55.7%에서 지난해 61.0%로 높아졌다. 대기업 수는 전체 기업의 0.3% 수준으로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더 심해졌다는 의미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소기업의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대략 1조원 정도인데 감소 폭이 크지 않아서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의 영업이익이 6410억원으로 1년 새 40.2%나 급감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다. 숙박·음식점업을 하는 기업당 영업이익은 2016년 1억 1000만원에서 2017년 6000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종사장 1인당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감소했다. 다른 산업을 보면 제조업(38.4%)과 금융보험업(32.5%), 건설업(24.8%) 등에서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전체 기업당 영업이익은 4억 4000만원, 종사자당 영업이익은 2900만원 수준으로 1년 새 각각 16.4%, 20.7% 늘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시한폭탄’ 지하공동구, 노후화 타령만 할 건가

    경기 고양시 백석동에서 그제 밤 일어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수송관 파열 사고는 그야말로 날벼락 인재였다. 지하의 열 수송관이 파열돼 100도 이상 펄펄 끓는 물기둥이 치솟아 일대를 뒤덮었다.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주차 중이던 시민 1명이 숨지고 30명 가까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 사고는 땅에 묻힌 열 수송관이 파열되면서 일어났다. 2m 깊이의 지하에 매설된 수송관이 너무 낡아 녹이 슬고 균열까지 생겨 수압을 견디지 못했다. 아파트촌과 상가들이 인접한 데다 지하철 역 근처에서, 그것도 한밤중에 사고가 터졌으니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끓는 물이 속수무책으로 차오르고 수증기에 앞을 볼 수 없어 화상 피해자가 속출했다. 인구 100만명 규모의 대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터졌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 고양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일산신도시가 조성된 지 30년이 다 돼 기반시설이 낡았기 때문이라고 사고 원인을 짚고 있다. 하나 마나 한 뒷북 논리다. 땅 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쩌겠냐고 언제까지 시민들에게 복불복 일상을 감당하라고 할 것인지 답답하다. 사고가 일어난 백석동 일대는 안 그래도 땅꺼짐 현상이 잦아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곳이다. 이번 사고 현장에서 멀지 않은 중앙도로의 지반이 내려앉아 차로가 통제된 것이 불과 지난해 2월이다.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터지면 가슴을 쓸며 땜질 처방에나 급급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노후한 1기 신도시의 기반시설들을 더 늦기 전에 대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지하 공동구는 전력망, 통신망, 수도관 등이 그물처럼 얽힌 도시의 동맥이다. 최근 KT 통신구 화재에서 절감했듯 어느 한 곳만 구멍이 나도 시민의 일상이 무너진다. 지하 시설물의 안전 관리가 테러 대책만큼 중대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단독] 의대생 외면하던 흉부외과 되살아나나

    [단독] 의대생 외면하던 흉부외과 되살아나나

    내년 전공의 지원율 14년 만에 70% 넘어 교수 고령화… 전문의 4년 뒤 405명 부족 거의 보장된 교수직 매력에 지원 늘어난 듯 주 80시간 근무제한 ‘특별법’ 긍정 영향 건보수가 인상·가산금 지원 정책도 한 몫의대생들이 외면했던 흉부외과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한 주에 100시간이 넘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고난도 수술, 개원이 쉽지 않은 특성 때문에 ‘기피과 1순위’로 꼽혔지만 근무 여건이 개선되면서 내년도 전공의(레지던트) 지원율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70% 선을 넘어섰다. 5일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에 따르면 내년도 흉부외과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 결과 44명 정원에 32명이 지원해 72.7%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정원 외 지원자를 받는 ‘탄력 정원’에도 3명이 지원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최대 79.5% 수준이다. 흉부외과 지원율은 2005년 이후 단 한 번도 70.0%를 넘긴 적이 없었다. 2009년에는 지원율이 29.0%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정부 지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늘 40~60%를 유지했다. 그러다 올해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지원율 57.4%와 비교해도 큰 폭의 증가세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수도권 대형 병원뿐 아니라 울산대병원, 경상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상당수 지방병원도 무난히 정원을 채웠다. 흉부외과 지원자가 늘어난 데는 역설적으로 장기화된 흉부외과 전문의 부족 현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 흉부외과는 심장 수술, 폐 이식 등 고난도 수술이 중심이어서 병원 개원이 쉽지 않다. 일자리 대부분이 대형병원에 몰려 있는데 1990년대부터 전공의 지원자가 급감하면서 전문의 부족 현상이 심해졌다. 올해 210명, 2022년엔 405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태윤 흉부외과학회 이사장은 “보통 의대생들이 교수를 바라보고 흉부외과를 지원하는데, 앞으로는 교수 자리가 대부분 보장된다는 의미”라면서 “일자리에 대한 희망이 생기면서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전공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전공의특별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 법은 한 주에 전공의 근무시간을 80시간으로 제한하고 연속 당직을 금지하고 있다. 장시간 근무가 일상인 흉부외과 전공의도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정부 지원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해마다 고위험 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를 인상한 데 이어 흉부외과 수가가산금으로 한 해 600억원을 의료기관에 지급하고 있다. 오 이사장은 “일본과 미국에 비하면 고위험 수술 수가가 낮지만 그래도 매년 격차가 줄고 있다”며 “다만 일부 대형병원이 흉부외과 인력 양성에 쓰라고 준 지원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통나무인 줄 알았더니 8m짜리 비단뱀 ‘꿈틀’

    통나무인 줄 알았더니 8m짜리 비단뱀 ‘꿈틀’

    동료의 발목을 감은 거대한 뱀과 사투를 벌이는 용감한 사람들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지난달 24일 인도네시아 스마트라바랏주에서 촬영된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빠당 빠리아만 지역의 한 마을 밀림 속. 한 남성이 통나무인 줄 알았던 물체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것은 놀랍게도 27피트(약 8.2m)짜리 비단뱀이었고 놀란 뱀이 탈출을 시도하자 남성 6명이 뱀을 포획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비단뱀이 일행 중 한 남성의 발목을 감았고 나머지 남성들이 합심해 동료를 구하기 위해 몇 분 동안 사투를 벌였다. 당시 포획에 참여한 탄 갈루앙(Tan Galuang)은 “통나무로 생각한 무언가를 밟았는데 뱀이었다”면서 “뱀이 내 친구의 다리를 감쌌으며 우리는 그를 구하기 위해 뱀과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우리는 물고기를 찾고 있었다”면서 “종교적으로 뱀 취식은 금지돼 있기 때문에 비단뱀을 놓아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비단뱀은 세상에서 가장 긴 뱀인 그물무늬비단뱀(Python Reticulatus)으로 알려졌으며 뱀은 마을로부터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바이럴프레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차량 도난 당한 직원위해 깜짝 선물로 새 차 건넨 동료들

    차량 도난 당한 직원위해 깜짝 선물로 새 차 건넨 동료들

    연말연시에 자신을 위한 선물을 사는 것도 좋지만 타인에게 인정을 베풀어 더 기억에 남는 특별한 날을 만들 수도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ABC는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에 있는 레스토랑 ‘루피노 온 더 리버’(Ruffino‘s on the River)의 전 직원들이 차를 도난당한 매니저의 사기를 북돋아주고자 깜짝 선물을 준비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매니저 케아는 2주 전 레스토랑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을 도둑맞았다. 직원들은 상심해 있는 동료 케아를 위해 무엇인가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때부터 케아에게 새 차를 사주기 위해 모두 합심해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달 26일, 전 직원들이 중대한 순간을 기다리며 레스토랑 밖 주차장에 모였다. 레스토랑 총 지배인 크리스 머플레토는 깜짝 이벤트를 위해 식당에서 케아를 데리고 주차장으로 나왔다.영문도 모르고 나온 그에게 총지배인 크리스는 “여기 있는 온 직원들이 너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며 “우리는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너는 우리와 함께 한지 오래됐고, 그동안 매우 열심히 일했다. 우린 너를 사랑한단다”라고 말했다. 크리스가 말을 마치자 케아 앞에 일렬로 서 있던 동료들이 흩어지면서 깜짝 선물이 공개됐다. 그를 위해 직원들이 돈을 모아 산 새 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동료들의 진심을 확인한 케아는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렸고, 동료 한명 한명에게 감사의 포옹을 전했다.크리스는 “30년 간 레스토랑 일을 하면서 내가 겪은 일 중 가장 감동적인 일”이라며 “그들의 넓고도 따뜻한 마음씨, 가족적인 분위기 등 우리 직원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직원들의 아량을 칭찬했다. https://www.facebook.com/ruffin.rodrigue/videos/vb.1422274259/10218892795937226/?type=2&video_source=user_video_tab 사진=페이스북(루핀 로드리게)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좀비 피부’ 갖게 된 남성 사연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좀비 피부’ 갖게 된 남성 사연

    여드름 치료에 주로 쓰이는 스테로이드 크림 탓에 ‘좀비’로 불려야 했던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잉글랜드 남부 서리주에 사는 27세 나성 맷 헤스는 6년 전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크림을 처방받아 사용하기 시작했다. 13살 때부터 그를 괴롭히던 여드름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한 후부터 그의 피부는 악화에 악화를 거듭했다. 처음에는 피부가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피부 자체가 얇아지는 것을 느꼈고, 이내 피부가 아예 벗겨지거나 그 위로 딱지가 앉는 부작용이 시작된 것. 피부 곳곳에는 만성 피지선 염증 증상이 나타났고, 그의 사정을 모르는 누군가는 그를 ‘좀비’라고 부를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스테로이드를 처방해 준 병원을 찾아간 헤스에게 의사는 “일시적인 현상이니 안심해도 좋다”는 이야기만 할 뿐이었다. 심각해진 피부상태 탓에 그는 회사도 그만둬야 했고, 망가진 피부는 좀처럼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았다. 심각한 대인기피증으로 외출하는 것조차 어려웠다.그는 “기차를 탔는데 한 남성에 내게 좀비같다고 말했다. 그 길로 나는 기차에서 내렸고, 이후에도 날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껴야 했다”면서 “몇 번이고 의사를 찾아갔지만 더욱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병원을 찾을 때마다 의사들은 각기 다른 진단을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치료를 원했던 여드름이 나아지기는커녕,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인한 ‘좀비 피부’를 갖게 된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법은 식이요법이었다. 스테로이드 크림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대신 물로 세안하면서 채식 위주의 식단을 18개월 동안 유지한 결과, 그의 피부는 기적처럼 여드름이 없던 깨끗한 피부로 돌아왔다. 헤스는 “여드름으로 고생하면서 스테로이드 크림 및 항생제를 복용했는데, 문제는 이러한 약품들이 건강에 이로운 박테리아까지 죽인다는 사실이었다”면서 “여기에 가공식품과 에너지 드링크를 자주 섭취하고 과일과 야채, 물을 멀리한 것도 여드름이 개선되지 않은 원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로이드 크림을 끊고 식단을 바꾼 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생활을 시작하자 내 피부는 불과 6개월 만에 원상태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면서 “아직 100%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피부뿐만 아니라 심신의 건강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출혈경쟁 최악… 경영 어려운 편의점주에 ‘퇴로’ 열어줘

    출혈경쟁 최악… 경영 어려운 편의점주에 ‘퇴로’ 열어줘

    서민 자영업종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영업시간 자율·최저수익보장 포함 주목당정이 4일 ‘편의점 자율규약’을 내놓기로 한 배경에는 ‘울며 겨자 먹기’식 운영, ‘제 살 깎기’식 경쟁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서민 자영업종이라는 점에서 더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깔려 있다. 3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2010년 1만 6937개에 불과했던 편의점 수는 2011년 2만 1221개, 2016년 3만 2611개로 불어나더니 올해 들어 4만 2000개를 넘어섰다. 8년 새 2.5배로 급증한 것으로 올해 우리나라 인구(5163만 5256명)로 나누면 인구 1230명당 편의점이 1곳씩 있는 것이다. 편의점 왕국 일본의 점포당 이용자 수 2100명보다 훨씬 적다. 이처럼 편의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출혈 경쟁이 심해지자 점주들의 영업이익은 대폭 줄었다. 여기에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돼 인건비 부담까지 급증했다. 당정은 이날 협의에서 경영이 악화된 편의점의 ‘퇴로’를 열어 주는 차원에서 폐점 시 본사에 내야 하는 위약금을 면제 또는 감경해 주기로 했다. 신규 개점도 자율규약에 참여하는 본사의 경우 지방자치단체별로 50~100m인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 등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했다. 4일 발표되는 자율규약에는 그동안 편의점주들이 요구해 온 영업시간 자율화나 최저수익보장제 확대 등의 방안이 담길지도 관심이다. 편의점주들은 인건비 부담 등으로 24시간 문을 열기 힘든 매장에 대해서는 영업시간 단축을 요구해 왔다. 최저수익보장제는 편의점주에게 본사가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해 주는 것인데 편의점주들은 생존권 보장을 위한 최대 과제로 꼽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여야 예산안 힘겨루기 속 뇌출혈로 쓰러진 기재부 공무원

    기재부 “현재 의식 회복… 후유증 걱정”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법정시한(12월 2일)을 넘기며 힘겨루기를 벌이는 가운데 정부의 예산 업무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공무원이 국회 대기 중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국회에서 기재부 예산실 소속 A 서기관이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서기관은 이날 오전 4시까지 이어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小)소위원회의 감액 심사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에서 대기 중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A 서기관은 현재 의식을 회복한 상태”라면서도 “생명이 위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후유증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여야는 남북협력기금과 일자리 예산, 공무원 증원 예산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기재부 예산실 직원들의 과로도 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회 회의를 위해 대기하는 것은 물론 의원들의 자료 요구와 예산 민원도 빗발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예산안조정소위에서 합의하지 못한 안건만 이날 현재 246건에 이른다. 예산안 상정을 위한 본회의 일정에도 여야가 이견을 보이는 실정이다. 오는 9일로 끝나는 정기국회 회기 안에 예산안 처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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