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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대] 세상은 나아지는데 왜 내 삶은 힘들어질까/김영준 작가

    [2030 세대] 세상은 나아지는데 왜 내 삶은 힘들어질까/김영준 작가

    세상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시간은 과거에 비해 훨씬 짧아진 것처럼 교통은 더욱 편리해지고 있으며 1인당 평균 주거 면적은 2005년에 불과 23.14㎡였던 것이 2018년에는 31.7㎡로 증가했다. 주거 공간만 봐도 현대인은 과거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일상의 삶을 보면 좀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청소기도, 세탁기도 과거보다 우리의 삶을 편하게 만들고 있으며 우리의 식탁만 하더라도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먹거리로 가득하다. 지금은 건강의 적 취급당하는 패스트푸드가 고급으로 취급받던 적이 있었다는 걸 떠올려 보면 그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분명 세상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렇게 느끼고 있지 못한 듯하다. 많은 사람은 세상은 점점 편해지는데 자신의 삶은 더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느끼니 말이다. 세상은 나아지는데 왜 내 삶은 힘들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세상이 공짜로 나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나은 세상은 그에 걸맞은 비용을 요구한다. 더 넓은 주거면적과 더 좋은 주거환경에는 더 많은 주거비용이 든다. 마찬가지로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더 좋은 상품들을 더 저렴하게 누리려면 더 저렴하게 많이 생산해야 하므로 높은 생산성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선 더 효율적으로, 더 일을 잘해야만 한다. 즉 요구되는 수준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면은 경제적인 부분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옛날 어르신들은 애는 때려 가며 키워야 한다거나 놔둬도 알아서 잘 큰다는 말을 쉽게 입에 올렸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그러한 방식의 보육이 아동발달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지 잘 알고 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하는 것도 늘어나고 있다. 인권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환경의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알아야 하고 신경 써야 하고 조심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이런 것들은 모두 그냥 지켜지거나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바로 그런 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그간 이룬 모든 진보들은 스스로를 갈고 가다듬어 더 나은 존재들이 됐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보다 더 나은 미래는 그에 걸맞은 비용을 요구한다. 이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마찬가지다.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진보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들이 더 발전하고 더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힘듦은 당연히 수반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멈춰 서는 순간 사회는 우리를 추월한다.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는 일도 힘이 든다. 하물며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진일보하게 만드는 일이 힘들지 않을 리가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삶의 힘듦은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비용일지도 모른다.
  • 만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들도 맞춤형 돌봄서비스 받는다

    만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들도 맞춤형 돌봄서비스 받는다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독거노인 대상 고령 부부 가구·조손 가구도 새로 편입 중복 지원 안 되는 6개 서비스 통합·개편 일반·중점돌봄군 등 5개 부문 분류 관리등급에 미달해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도 내년부터 가사 지원, 안부 확인, 병원 동행 등 다양한 서비스가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독거노인뿐만 아니라 고령의 부부 가구, 조손 가구도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또는 기초연금을 받는 저소득 노인이고 혼자선 일상생활이 어려운 처지여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기존의 6개 노인돌봄서비스를 통합·개편해 내년 1월부터 개별 노인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은 노인돌봄사업이 여기저기 흩어져 신청 자체가 어려웠다. 게다가 중복 지원이 안 돼 안부 확인과 후원 연계를 해 주는 돌봄기본서비스를 이용하던 독거노인이 무릎을 다쳐 가사 지원까지 받으려면 기존의 서비스를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서비스 제공기관의 생활관리사가 노인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받아 안부 확인, 후원 연계, 가사 지원을 모두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더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안심서비스군(독거노인 등 안전 취약자) ▲일반돌봄군(사회·정신 취약자, 월 16시간 미만 서비스) ▲중점돌봄군(신체 취약자, 월 16시간 이상 서비스) ▲특화사업대상군(우울·은둔형 노인) ▲사후관리군(장기요양 진입자)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최근 무릎 통증이 심해져 경로당에 나가기 어렵고 고독사 불안감이 부쩍 커진 노인은 일반돌봄군으로 분류돼 주기적인 안부 확인 서비스를 받게 된다. 건망증이 심해져 치매 우려가 있는 데다 생계도 어려운 노인은 중점돌봄군으로 분류돼 가사 지원, 인지활동 지원, 생활용품 지원 등을 받게 된다. 노인의 안전을 위해 최신 기술도 도입한다. 독거노인의 집에 활동감지센서와 응급호출기, 태블릿PC 등을 추가로 설치해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담당 생활관리사에게 즉각 연락이 가도록 했다. 독거노인이 아니어서 돌봄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고령 부부 노인도 새로 서비스 대상에 편입돼 걱정을 덜게 됐다. 저소득이며 일상생활이 어렵고, 동거가족 또한 거동이 어렵거나 미성년이어서 노인을 보살피기 어려울 경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복지부는 밝혔다. 서비스 제공 대상 여부는 지자체가 판단한다. 정부는 노인돌봄사업 대상자를 현재 35만명에서 45만명으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사업비 3728억원을 책정해 국회에 제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분석]‘정경심 PB’ 김경록 인터뷰 핵심 4가지

    [분석]‘정경심 PB’ 김경록 인터뷰 핵심 4가지

    “집사도 갑을 관계도 아니다”“PC 반출 멍청한 행동이었다”“5촌 조카 조범동은 사기꾼”“조국 부부 지키고 싶다”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법부무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해온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의 인터뷰 전문을 10일 공개했다. 유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측은 이날 노무현재단 홈페이지(www.knowhow.or.kr)에 지난 3일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유 이사장과 김 차장의 대화 녹취록을 올렸다. 한글 문서로 26쪽 분량의 녹취록은 지난 8일 알릴레오가 공개한 20분 분량 편집본에서 크게 벗어난 맥락은 아니다. 다만 김 차장이 정경심 교수와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 연구실에 내려가 함께 PC를 반출하고 조 장관 자택 컴퓨터의 하드를 교체하게 된 자세한 정황과 검찰의 수사 상황에 대한 김 차장의 평가가 대화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알릴레오 측은 김 차장과 앞서 인터뷰한 KBS가 인터뷰 내용을 검찰 측에 공유한 의혹을 강조했지만 인터뷰 전문에서는 사모펀드나 증거인멸 혐의 등에 비해 해당 내용이 덜한 비중으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김경록 차장의 인터뷰 내용을 ▲조 장관 가족과의 관계 ▲증거인멸 혐의점 ▲조 장관 부부의 코링크 사모펀드 관여 여부 ▲인터뷰에 응한 이유 등 4가지로 분석해봤다. ●“집사도 갑을 관계도 아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차장은 자신과 정경심 교수는 일반적인 프라이빗 뱅커(PB)와 증권사 고객의 관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정 교수의 부탁 또는 지시를 거절할 수 없는 수직적인 상하 관계, 이른바 ‘갑을 관계’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다만 조 장관 부부 자녀의 학교 생활에 대해 잘 알고 그들의 이름을 ‘민이’, ‘원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사이는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차장은 조 장관이 후보자 시절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언론의 취재 경쟁이 심해지자 자택을 벗어나기 힘들 게 된 정 교수와 자녀들을 대신해 자택 안팎을 오가며 필요한 자료 등을 챙겼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조 장관과는 이미 언론에 나온 것처럼 지난 8월 말 자택에서 설렁탕을 먹으며 간단한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김 차장은 조 장관에게 “윤석열 검찰총장한테 섭섭하지 않으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조 장관은 “그 사람은 그 사람 일을 하는 거고 저는 제 일(을 하는 것)”이라며 “진실은 밝혀질 거다. 공인이 되는 게 참 힘들다”고 말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증거인멸 혐의 인정하나 김 차장은 조 장관 자택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고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 컴퓨터를 반출한 일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인정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시민 이사장도 (정 교수가) 하드디스크를 떼온 것은 “이 사건의 대처과정에서 제일 할 필요가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본다”며 동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차장은 증거를 인멸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어떤 자료도 삭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김 차장은 동양대 PC 반출에 대해 “좀 멍청한 행동을 한 것 같다. 저도 그렇고 (정) 교수님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애초 동양대에 간 것은 정 교수가 ‘유리한 자료를 확보해야겠다’고 했기 때문이었지만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걸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 차장은 돌아봤다. 다만 PC에서 떼어낸 하드디스크는 없애거나 훼손하지 않았다고 김 차장은 말했다. 그는 “(정 교수가) 없애라고 했으면 이미 다 제가 없앴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하드디스크를 구매한 이유는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 교수가 “진짜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김 차장은 주장했다.김 차장은 동양대에서 가져온 하드디스크는 정 교수가 “(일이) 다 끝나면 다시 와서 설치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그건 안 했더라면 더 좋았을 행동이다. 정 교수 입장에서도, 김경록씨 입장에서도”라며 “그 것 때문에 증거인멸 교사, 증거인멸죄 그래서 피의자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차장은 “그 행위 자체로 증거인멸이라고 인정하는 게 맞다, 제가 생각하기에도”라며 혐의를 인정하기도 했다. ●정경심은 사모펀드에 얼마나 관여했나 김 차장은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사모펀드 의혹이라면서 조 장관 부부가 사모펀드에 관여한 정황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김 차장은 정 교수에게 사모펀드 투자를 권유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사기꾼”이며 정 교수는 속아서 거액을 투자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그는 “(정) 교수가 지난해 말부터 조범동씨를 의심했다”며 그러나 검찰이 이런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를 사모펀드 투자와 운영 등에 깊숙하게 개입한 ‘몸통’으로 보는 검찰의 수사 방향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김 차장의 생각이다. ●김경록은 왜 유시민과 인터뷰했나 김 차장은 유 이사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달해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김 차장은 조 장관과 정 교수를 지키고 싶다면서도 지금 처지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김 차장은 “결국 저는 그 사람들(조 장관 부부)을 지켜야 한다. 진짜 감방을 갈 생각을 해서라도 지킬 수 있었다면 수백 번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제가 그러면 안 된다. 검찰이 갑과을 관계로 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직원으로서 많은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고 PB와 회사의 이미지, 선량한 관리자로 노력한 게 폄하되고 왜곡된 것이 억울해서 (인터뷰 하러)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유 이사장을) 믿으니까 왔다. 객관적으로 얘기해 줄 사람이 누군지 고민했을 때부터 뵙고 싶었다”며 “(조 장관) 청문회 때 조선일보를 가려고 했지만 언론사들의 먹고 사는 방식이…”라며 인터뷰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 김 차장은 “진실이 밝혀지리라고 본다”며 “검찰은 음모론이나 진영논리로 생각하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을 (수사)했던 주역들이다. 그들은 그때도 지금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고 말했다.김 차장은 이날 유 이사장과의 메신저 대화에서 녹취록 공개에 동의하면서 “언론과 검찰의 시스템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에 만족한다. 편집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제가 응원하는 개별 검찰의 응원 메시지까지 매우 만족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냉난방시설 없고 환기 안 되고 … 열악한 서울대 직원 휴게실

    냉난방시설 없고 환기 안 되고 … 열악한 서울대 직원 휴게실

    서울대 청소노동자 휴게실 등 직원 휴게실 중 일부가 지하에 있거나 냉난방 시설이 없고 환기가 되지 않는 등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여영국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대의 학내 휴게실 146개에 대한 점검 결과 23곳은 지하에 위치해 있었고 18곳은 적정온도를 유지하지 않고 있었다. 23곳은 냉방 시설, 10곳은 난방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으며 환기설비가 없는 곳도 26곳이었다. 14곳은 소음이 심해 휴식이 방해될 정도였으며 27곳은 화재 발생에 대비해 내화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야간 작업자를 위한 침대와 침구류 등을 비치하지 않은 곳도 56곳에 달했다. 또 고용노동부 점검 결과 농업생명과학대 200동 지하 1층과 수의과 81동 여성휴게실, 글로벌사회공헌단 여성휴게실은 지하주차장 또는 인근에 설치돼 매연에 취약하고 환기가 되지 않았다. 법학전문대학원 84동 1층 여성휴게실, 약대 29동, 미대 50동은 휴게실이 계단 옆 공간에 있어 협소하고 위생 상태도 열악했다. 서울대에서는 지난 8월 한 청소노동자가 냉방 시설이 없는 계단 옆 휴게실에서 휴식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휴게실 시설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서울대는 지하에 있는 휴게실 20곳에 대해 대체공간을 확보하는 등 조치하고 냉난방 시설과 환기설비를 마련하는 등 이달 중 가능한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휴게실 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따뜻한 세상] 빠른 상황 판단으로 응급환자 구한 대학생

    [따뜻한 세상] 빠른 상황 판단으로 응급환자 구한 대학생

    운행 중이던 택시 안에 응급환자가 있는 것을 목격한 한 대학생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숭실대학교 기계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상현(24, 서울 서초동)씨다. 지난 5일 오후 3시경 운전 중이던 그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교 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수상한 택시 한 대를 발견했다.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택시가 갑자기 상향등을 켜며 불법유턴을 시도, 박씨의 차 앞으로 끼어든 것. 순간 그는 택시 뒷좌석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시도 중인 한 노인을 보고 위급 상황임을 직감했다. 즉시 119에 신고한 박씨는 119와 통화를 하며 소방관의 지시에 따라 안전조치를 했다. 먼저 그는 택시로 달려가 119에 신고한 사실을 알렸고, 자신의 차 트렁크를 열어 사고발생사실을 알리며 수신호로 차량의 서행을 유도하는 등 추가 사고 예방에 노력했다. 이날 박씨는 119구급대원들이 환자를 병원으로 옮길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당시 택시 안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던 박모(85)씨에 따르면, 지난 5일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친구 손모(86)씨를 남부터미널에서 만났다. 이후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갑자기 손모씨에게 심정지가 오자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며 병원으로 향했다. 지난 9일 박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친구에게 심정지가 왔다. 병원으로 이동하는데 차량 정체가 심해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때, 박상현 학생이 우리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씨는 “우리는 119에 신고할 방법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박상현 학생이 굉장히 빠른 조치를 해준 덕분에 20여분만에 병원에 갈 수 있었다”며 “10분만 늦었어도 친구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덧붙였다.특히 박씨는 박상현 학생에 대해 “아직도 의협심이 있는 친구가 이 세상에 있구나, 하는 것을 그날 느꼈다. 이후에도 학생은 환자 상태가 어떤지 확인전화를 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8일 박상현 학생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택시가 불법유턴을 하는 순간 화가 나기보다 불법유턴을 한 이유가 궁금했다”며 “순간 택시 뒷좌석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어르신이 눈에 들어와서 본능적으로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속하고 차분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박상현 학생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를 향해 뜨거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박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단체장의 유튜브병과 앱앓이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단체장의 유튜브병과 앱앓이

    얼마 전 정부 모 부처의 공무원과 차를 마실 일이 있었다. 의견을 구하고 싶다며 말을 꺼낸 이 공무원은 조직의 상사가 모바일 앱을 만들고 싶어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아무도 관심 없을 콘텐츠를 확산시키기 위해 큰 예산을 들여서 앱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테크나 미디어 업계 사람들에게는 어처구니없이 들리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정부부처나 지자체에서만 일어나는 그런 것도 아니다. 대기업이나 심지어 디지털세계를 잘알고 있는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스타트업 중에서도 앱을 만들고 나면 새로운 사업이 시작되고 없던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여기서 잠깐, ‘모바일 앱이 뭐 어때서?’라고 묻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하자면, 업계에서는 ‘모바일 앱 시장은 끝났다’는 말이 2017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앱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앱을 깔지 않는 추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믿어지지 않는다면 자신이 지난 한 달 동안 폰에 새로 설치한 앱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라. 요즘 깔리는 건 이미 다른 채널을 통해 많은 가입자를 가진 큰 기업들이 만든 앱인 경우가 많고, 실제 앱의 사용 시간 격차는 더 심해서 극소수의 앱에 편중되어 있다. 하지만 모두가 환상에 빠져 앱 제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앱을 만들어봤자 아무도 다운로드하지 않을 거고 제작비와 운영비만 날리다가 결국 흐지부지 사라질 걸 알면서도 만드는 조직들도 있다. 대개는 예산 쓴 곳을 명확하게 보여줘야 하는 조직이 그렇게 한다. 세금을 쓰는 공공 영역이 그렇고, (역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 지원 사업으로 생존하는 좀비 스타트업들도 그렇다. 앱 제작은 그렇게 돈을 쓴 티를 내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전락한 것이다. 앱앓이와 비슷한 신종 질병이 유튜브병이다. 지난주 ‘미디어오늘’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일부 공공기관들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예산 낭비가 심하다고 보도하면서, 심지어 2015년부터 무려 10억원에 가까운 돈을 퍼붓고도 구독자가 18명에 불과한 곳도 있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역시 그럴듯하게 만든 티가 나고, 인력을 배치할 명분이 있는 안전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단체장의 업적 홍보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각 부처의 유튜브 채널에 가보면 부처장들의 대외행사를 기록한 내용들이 예외 없이 등장한다. 좋아요를 다섯 개도 받지 못하는 이런 기록물들로 채워진 채널은 우리 세대가 어릴 때 교실 뒤편을 장식한 ‘학급동정’과 비슷하다. 담임교사도, 학생도 관심이 없지만 장학사가 오기 전에는 반드시 만들어 두어야 했던 정체불명의 홍보 말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홍보방법이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주 단순해서 강제로 보게 하거나, 정말 재미있게 만들거나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야구경기 중간에 나오는 광고나 드라마 속 간접광고(PPL), 도로 옆 대형 광고판은 사실상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전자에 속한다. 후자는 유튜브 같은 무료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으로 생겨난 방법으로, 업계의 프로들도 아직 마스터하지 못한 신기술이라서 성공한 예는 많아도 성공을 반복하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앱 생태계를 모르고, 소셜미디어를 모르는 단체장과 조직의 리더들은 콘퍼런스 같은 곳에서 ‘2019 디지털 트렌드’ 따위를 열심히 주워들은 것으로 조직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리더급에 있는 분들이 ‘모바일 전략’을 내놓으라면 앱을 만들겠다고 하고, ‘디지털 홍보’를 구상하라면 유튜브 채널 운영을 내놓는 이유다. 결국 문제는 조직이다. 왜냐하면 어떤 조직에도 디지털과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직원들이 있고, 될 아이디어와 되지 않을 아이디어를 구분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조직에 그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트렌드를 모르는 리더가 내놓은 후진 아이디어를 온 조직이 따라야 한다는 것은 단순한 예산과 인력 낭비의 문제가 아니다. 리더는 앞을 못 보고, 의사소통은 상명하복적이어서 조직의 피라고 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이미 돌기를 멈췄고,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할 유능한 직원은 이미 탈출(퇴사)에 성공해서 조직에는 그저 시키는 대로 일하는 사람들만 남았다는 뜻이다. 디지털 세상에도 리더의 노력과 조직의 소통 문화가 필요하다.
  • “상사 폭언에 공황장애 생겨”…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4명 중 1명 정신질환 호소

    “상사 폭언에 공황장애 생겨”…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4명 중 1명 정신질환 호소

    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4명 중 1명이 정신질환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개정 근로기준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시행된 올해 7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메일로 제보된 직장 내 괴롭힘 사례 377건 중 25.9%인 98건이 정신 질환을 호소하고 있었다고 9일 밝혔다. 직장갑질119이 밝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정신질환 사례에 따르면 한 금융회사에서 파견직으로 일했다는 한 제보자는 “첫날부터 모욕과 수모를 당했고, 사적 업무와 허드렛일도 해야 했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다가 위내시경 결과 궤양을 진단받고, 복통이 심해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지만 원청회사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직장 상사가 불러 고막이 망가질 정도로 큰 소리로 폭언을 해 공황장애가 생겼다”며 “다른 직원들도 울면서 사무실을 뛰쳐나가거나 탈모 증상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정신 질환과 관련된 업무상 재해 인정은 2015년 30.7%, 2016년 41.4%, 2017년 55.9%, 2018년 73.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직장갑질119는 “개정 산재보험법 시행 이후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발생한 정신질환은 업무상 재해로 인정될 수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경우 의사에게 직장 내 갑질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괴롭힘과 정신 질환 간 인과관계를 입증할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근로복지공단은 정신질환 관련 산재 판정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제주 똥돼지‘가 남아 있을까?

    [이호준의 시간여행] ‘제주 똥돼지‘가 남아 있을까?

    살다 보면 별 중요하지도 않은 걸 가지고 입씨름을 할 때가 있다. 그날 나와 내 친구들이 그랬다. 길을 가다가 ‘제주 똥돼지’라는 간판을 건 음식점을 본 게 화근이었다. ‘제주도 직송’이라는 자랑도 붙어 있었다. 그 집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대화는 내내 “제주 토종 돼지가 남아 있다” “멸종된 지 오래다” 사이를 오갔다. 결국 여기저기 확인까지 해서 얻은 결론은 ‘토종 돼지는 더이상 없다’는 것이었다. 제주도에 가면 ‘똥돼지’가 있다는 말은 어릴 적 동네 아저씨에게 들었다. 입만 벌리면 허풍을 떤다고 해서 애나 어른이나 뻥쟁이라고 부르는 중년 사내였다. 젊어서 집을 나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바람에 곳곳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이 그의 허풍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고는 했다. 그래서 ‘똥돼지’ 이야기도 그 특유의 허풍이려니 했었다. 그의 말로는 제주도에 가면 돼지가 사람 변을 먹고 산다는 것이었다. 내 고향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남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침을 튀기며 강조했다. 돼지란 녀석이 떨어진 것만 먹는 게 아니라, 뛰어올라 받아먹기 때문에 남자들의 거시기를 변으로 착각할 때가 있다는 것이었다. 한데, 훗날 들어 보니 그가 했던 이야기가 생판 거짓은 아니었다. 제주도에는 진짜 사람의 변을 먹고 사는 돼지가 있었다. 그곳에서는 뒷간을 통새 또는 통시라고 부르는데, 돼지막인 돗통과 사람의 공간인 뒷간으로 구성된다. 돗통은 돼지의 공간만큼 돌로 담장을 두르고 그 위에 지붕을 덮어 줬다. 사람이 쓰는 공간은 다른 쪽의 약간 높은 곳에 디딤돌 두 개를 놓고 높지 않은 담을 둘렀다. 바닥에는 보리나 볏짚을 깔아 주었다. 통시 안의 돼지는 먹거나 잠잘 때를 빼고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분뇨를 배설하고 짚을 다졌다. 그렇게 돼지 분뇨와 적당히 섞인 짚은 발효해서 거름이 되었다. 물론 돼지를 사람의 변으로만 키우는 것은 아니었다. 돗통 한쪽에 음식물 찌꺼기 등을 넣어주는 먹이통이 있었다. 실상은 그게 주식이었다. 돼지는 시력이 조금 떨어지는데 비해 후각과 청각이 발달해서, 오밤중에 살금살금 통시에 가도 어느 틈엔가 알아차리고 달려오고는 했다고 한다. 긴 세월 이 땅에서 민초들과 함께 살아온 재래 돼지는 오래전 만주지역에서 소형종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남하하면서 제주도까지 유입돼 토착화된 것이다. 옛날 제주도에는 뱀이 많았는데, 뱀을 잡아먹는 돼지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서 집집마다 길렀다는 설도 있다. 제주도의 토종 돼지는 검은색 털로 덮여 있으며 얼굴이 좁고 주둥이가 길다고 한다. 또 몸집이 작고 엉덩이와 배 부분이 좁지만 가슴은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었다. 제주도 토종 돼지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종의 돼지보다 육질과 맛이 좋다는 것이다. 한번에 5~8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개량종들에 비해 성장이 느린 편이었다. 대신에 체질이 강건해서 전염병 등에 강하고 환경 변화에도 잘 적응했다고 한다. 하지만 1930년대 이후 번식력이 좋고 덩치가 큰 외국 개량종들이 속속 들어오고, 또 그들이 토종 돼지와 교잡되는 바람에 순수 혈통이 점차 줄기 시작했다. 서두에서 밝힌 대로, 제주도에도 순수한 의미의 토종 돼지는 사라졌다. 단지 그 혈통이 섞여 있는 흑돼지가 남아 있을 뿐이다. 물론 이 흑돼지들도 보통 돼지처럼 사료로 사육하고 있다. 굳이 토종 돼지를 키우던 통시의 모습을 구경하고 싶다면 민속마을에 가야 한다. 그러니 ‘똥돼지’가 남아 있느니 없느니 다툴 것도 없다. 전설이나 추억 속으로 사라진 토종들이 어디 돼지뿐일까마는….
  • 민원실 비상벨 누르면 5분 이내 경찰 출동… 악성 민원인 뚝!

    민원실 비상벨 누르면 5분 이내 경찰 출동… 악성 민원인 뚝!

    민원인들의 폭력과 난동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8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전국 자치단체에서 발생한 공무원 상대 민원인 폭력건수가 2017년 92건에서 지난해 166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8월 경북 봉화군의 한 면사무소에서는 민원인이 이웃 간 상수도 갈등과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고 엽총을 쏴 공무원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월 경기 화성의 한 주민센터에서는 50대 여성이 근무 중인 공무원에게 다가가 뺨을 때렸다. 폭력을 당한 공무원은 고막이 파열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들이 대응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살벌한 근무환경에 맞서 지자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은 비상벨이다. 도시나 농촌, 인구 등 지자체 성격과 규모에 상관없이 비상벨이 민원업무 공간의 필수품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이장들이 행패를 부리는 악역을 맡아 모의훈련도 한다. 충북 지역은 현재 11개 시군 가운데 8곳이 민원실과 읍면동 주민센터에 비상벨을 달았다. 증평군은 지난 5월 군청 민원실과 읍면에 2개씩 비상벨을 설치했다. 악성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창구업무 담당자 책상 밑에 부착돼 민원인들은 볼 수 없다. 비상벨을 누르면 112상황실에 접수돼 5분 이내에 경찰이 출동한다. 군은 민원인 부당행위 수집을 위해 행정전화에 자동 녹취 기능을 설정하고 폐쇄회로(CC)TV도 구축했다.충주시는 지난 6월 시청 민원실과 25개 읍면동에 총 84개의 비상벨을 설치했다. 청원경찰을 호출할 수 있었던 비상벨이 민원실에 있었는데 좀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경찰과 연결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시청 민원실은 2개, 읍면동은 인구 등 규모에 따라 차등을 뒀다. 지난해 11월 5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려 직원들이 공포에 떨었던 연수동에는 가장 많은 4개를 달았다.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주민센터 직원은 심리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센터를 다녔다. 충격으로 한동안 손을 떨기도 했다. 청주시는 올해 초 수곡2동 등 민원창구 3곳에 투명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했다. 조만간 시청 민원실과 읍면동에 비상벨도 마련할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비상벨은 경찰 상황실과 전화통화까지 가능한 양방향통신과 비상벨을 통해 신호만 보내는 단방향 통신 2종류인데, 단방향으로 할 예정”이라며 “비상벨 1개 설치가격은 5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용인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안전시스템이 촘촘하다. 시청과 구청 민원실, 31개 읍면동은 물론 민원이 많은 구청 사회복지과까지 비상벨이 있다. 민원실과 읍면동에는 청원경찰까지 배치됐다. 악성 민원인 제압을 위해 삼단봉과 호신용 스프레이도 갖다 놨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공간 입구에는 공무원 신분증이 있어야 문을 열 수 있는 안전문도 설치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난해 초 사회복지 담당자가 흉기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해 다른 곳보다 꼼꼼하게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요즘에는 고성을 지르는 민원인만 가끔 있을 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는 ‘고질민원 대응 및 공무원 안전대책 매뉴얼’을 제작해 시청 전 부서와 읍면동에 배포했다. ▲고질민원 일반 대응 매뉴얼 ▲민원응대요령 ▲특이상황별 대응요령 ▲녹음·녹화요령 ▲공무원 안전 및 보호대책 등 5개 세부상황별 대응방법이 담겼다. 매뉴얼에 따르면 민원인이 고함을 지르면 차 대접 등을 통해 진정을 시도하고, 행패가 계속되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그래도 난동이 멈추지 않으면 신고하는 절차를 밟는다. 공무원들은 민원인 난동이 어둡고 무거운 사회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취업난과 심화되는 빈부격차 등으로 인한 불만과 스트레스가 폭력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민선시대가 시작되면서 민원인들이 화를 내도 공무원들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크게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다. 공무원들은 안전한 근무환경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충주시의 한 주민센터 팀장은 “읍면동은 전체 직원의 70%가량이 여성 공무원이고 이들 상당수가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다”며 “이들이 민원인 폭력피해를 입으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여성의 공직사회 진출이 늘면서 확실한 직원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치경찰제를 서둘러 도입해 민원인 난동 같은 문제는 지자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행안부는 실태조사와 함께 지자체에 비상벨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민원인 난동을 예방하거나 공무원들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정부 부처들이 모여 있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는 악성 민원인 출입 제한 지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이 지침에는 ‘청사 안에 들어와 난동을 피우는 등 물의를 일으킨 민원인은 최장 2년간 출입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조국 ‘검찰개혁안’에 여 “성공 뒷받침” vs 야 “수박겉핥기식 재탕”

    조국 ‘검찰개혁안’에 여 “성공 뒷받침” vs 야 “수박겉핥기식 재탕”

    바른미래 “생색용 너스레에 불과”정의 “더 과감하고 근본적 개혁 필요” 8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한 달을 맞아 발표한 검찰개혁안에 대해 여야가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맞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개혁의 성공적인 추진을 당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수박 겉핥기식 재탕’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검찰개혁 추진을 시작으로 국민의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검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기 위한 검찰 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면서 “국회에서 (관련) 입법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본질적인 검찰 독립성 확보 방안은 내놓지도 못한 수박 겉핥기식”이라며 “왜 조국이 검찰 개혁의 적임자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수많은 불법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개혁 대상자’ 조국은 국민에게 개혁안을 발표할 자격이 없다”면서 “검찰을 압박하고 수사를 방해할 생각하지 말고 가족에게나 제대로 수사받으라고 말하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공허하고 무의미한 ‘말의 성찬’이었다”면서 “이미 검찰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개혁안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색용 너스레’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개혁에 시동을 거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미 발표된 개혁안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있다”면서 “오늘 발표된 수준을 넘어서는 과감하고 근본적인 개혁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검찰 개혁을 향한 검찰과 국회와 법무부 장관의 개혁 경쟁은 국민을 위해서 바람직하다”면서도 “조 장관은 가족 수사를 방해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한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홍역을 치른 만큼 이번이야말로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검찰 개혁의 적기”라며 “국민은 여전히 ‘조로남불’이라는 근본 물음을 던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 명실상부한 검찰 독립과 검찰 개혁에 헌신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백꽃’ 용식이 같은 남자 없나요? [이보희 기자의 TMI]

    ‘동백꽃’ 용식이 같은 남자 없나요? [이보희 기자의 TMI]

    “동백씨 우리 쩌거 해요” 시골마을 옹산 서점에서 동백(공효진)을 처음 본 순간부터였다. 용식(강하늘)은 재고 따지는 것도 없고, 부끄러운 것도 없었으며, 오직 가슴에 순수한 사랑만 존재했다. 동백은 특기가 두루치기를 잘 만드는 것뿐이어서 ‘까멜리아’라는 주점을 차린, 소위 말하는 술집 여자다. 이상형으로 외쳐왔던 “지적이고 영어 잘하는 도시여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순간에도, 용식의 사랑은 흔들림이 없었다. 동백은 심지어 아빠 없는 아들을 홀로 키우는 미혼모였다.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같은 핸디캡에도 용식은 더욱 빠져들 뿐이었다. 동네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동백의 ‘전담 보안관’을 자처한 용식은, 어디선가 동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등장했다. 동백이 연쇄살인범 ‘까불이’의 표적이 된 사실까지 알게 되며 그의 밀착 경호는 한층 더 심해졌다. “작전이니 밀당이니 그딴 거 모르겠고, 기다 싶으면 가야죠” 자신의 처지를 알고 그를 밀어내는 동백에게 용식은 “기승전‘고백’ 이냐”는 말을 들을 만큼 끈질긴 구애를 이어간다.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는 동백에게 “이 동네서 제일 쎄고, 제일 훌륭하고, 제일 장해유” “동백씨는 그릇이 ‘대짜’예유”라고 칭찬을 쏟아낸다. “이 엄청난 여자 좋아하는 게 내 자랑”이라고도 했다. 매일같이 날아드는 창의적 고백에 돌덩이처럼 굳어있던 동백의 마음도 조금씩 녹아내렸다. “나 좋다는데 마음이 살랑대지 않으면 사이코패스지”라는 동백의 말처럼 이러한 한결 같은 사랑에 흔들리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동백의 마음이 조금씩 살랑대던 그때, 동백이의 유일한 ‘베프’였던 용식의 모친(고두심)이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가 동백이라는 걸 알게 됐다. 동백은 베프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걸 직감했고, 다시 용식을 향해 더욱 두꺼운 벽을 쌓았다.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면서도 용식은, 동백을 향한 직진을 계속했다. 정확한 생일도 모르는 동백을 위해 로맨틱한 이벤트까지 준비했다. 흐드러진 동백꽃과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놓은 곳에는 생일 케이크와 카드가 놓여있었고 ‘생일을 모르면 내가 매일 생일로 만들어주면 돼요. 동백씨 34년은 충분히 훌륭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동백의 벽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더는 안 참고 싶어진다”며 용식에게 달려갔다. “촌놈이야말로 속은 알맹이지. 개도 똥개가 더 귀엽다고 했잖아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쏟아붓지 않는 세상이다. 상처받기 싫어서 마음을 조금만 풀고, 상대가 아닌 것 같으면 나도 금세 아닌 척한다. ‘썸 중독’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책임을 지지 않고 ‘썸’만 타는 관계가 만연하다. “내꺼 인듯 내꺼 아닌” 사랑을 하는 우리에겐, 용식 같은 ‘촌놈’이 그립다. ◆ 이보희 기자의 TMI : ‘TV’, ‘MOVIE’ 리뷰와 연예계 ‘ISSUE’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구 얼음 모두 녹으면 어떻게 변할까…지도로 보는 ‘미래 세계’

    지구 얼음 모두 녹으면 어떻게 변할까…지도로 보는 ‘미래 세계’

    전 세계의 국가가 지금처럼 화석 연료를 제한 없이 써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기후 변화가 빨라져 남극과 북극은 물론 산에 있는 모든 얼음이 녹아 지구상의 해수면을 66m 정도 높일 것이다. 그러면 미국의 마이애미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그리고 이집트 카이로와 같은 여러 해안 도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전한 바 있다.그런데 만일 이런 미래가 현실이 된다면 세계가 어떻게 변할까.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만든 애니메이션 지도를 보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기후학자들은 이번 세기말부터 지구의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식량 부족과 가뭄, 홍수, 전염병, 해양 오염, 폭염 등의 위기가 수없이 찾아온다고 덧붙인다. 결국 이런 재난은 전쟁과 영구적인 경제 붕괴를 일으킬 가능성을 더 높인다고 연구자들은 예측과 함께 우려를 감추지 않는다.빙상과 빙하가 점점 더 빨리 녹으면 해수면이 높아져 지도에서처럼 전 세계 해안선은 크게 변하는 데 모든 얼음이 녹으면 마이애미는 미 동부의 모든 해안 지역과 함께 물에 잠길 것이다.유럽에서는 영국의 런던과 이탈리아의 베니스 그리고 네덜란드 전역이 사라질 것이다.늘어난 물은 현재 1억6000만 명이 거주하는 방글라데시와 460만 명이 사는 인도의 콜카타를 집어삼킬 것이다. 캄보디아의카르다모 산맥은 메콩강 삼각주의 대규모 범람으로 섬으로 변할 것이다.호주는 주민의 약 80%가 거주하는 해안 지대의 많은 부분을 잃게 될 것이다.그리고 중국의 상하이는 동중국해 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다.남미에서는 아마존 유역과 파라과이 강 유역이 사라져 부에노스아이레스와 파라과이 대부분 지역이 파괴될 것이다.아프리카는 다른 대륙들보다 해수면 상승이 심해 국토 대부분을 잃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견딜 수 없는 폭염으로 많은 지역을 거주할 수 없는 곳으로 만들 것이다. 지구상에는 500만 제곱마일이 넘는 얼음이 있으며 이 모든 얼음이 녹는 데는 5000년 이상이 걸린다고 일부 과학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 세대(30년) 안에 전 세계 국가들이 탄소 배출량을 상당히 낮추지 못한다면 일부 도시는 역사상에만 존재할지도 모른다.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터키의 쿠르드 공격 길 터준 트럼프 돌연 “터키 선 넘으면 경제 파괴”

    터키의 쿠르드 공격 길 터준 트럼프 돌연 “터키 선 넘으면 경제 파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터키를 위협했다.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지역을 공격하려는 터키의 계획에 길을 터주기로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을 도와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피를 흘린 시리아 쿠르드족을 토상구팽시킨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했는지 7일(이하 현지시간) 터키가 “선을 넘으면” 터키 경제의 “흔적조차 없애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화가 단단히 난 듯한 글을 잇따라 올려 “이전에도 강하게 언급했는데 또 되풀이한다. 터키가 대단하고 필적할 수 없이 지혜로운 내 결정을 (악용해) 한계를 넘는 어떤 짓을 벌이면 터키 경제를 완전히 파괴하고 흔적조차 없애버릴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다!) 터키는 유럽과 다른 나라와 함께 가야 한다. 조심해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지난해 미국이 같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의 상품 몇 가지에 대해 관세를 올리고 고위 관료들을 제재한 것을 예로 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터키의 군사작전을 사실상 허용한 자신의 결정은 국무부와 국방부 고위 관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려진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마디로 외교 정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안에서도 반대가 거셌다.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넬, 트럼프 대통령을 늘 지지했던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이 일제히 IS 격퇴에 앞장선 쿠르드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터키가 오래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안할 것이며, 인접 지역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셤 대변인은 쿠르드 민병대의 앞날에 관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시리아 북동부 사태를 논의했으며, 다음달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 중인 미군 1000여명이 같은 날 터키 접경지대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을 이루는 시리아민주군(SDF)은 “터키군의 침공은 쿠르드가 주도해 IS를 격퇴한 시간을 되돌리고 생존한 IS 지도자들을 다시 활동하게 할 것”이라며 “터키의 군사작전이 IS의 부활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에서 YPG를 소탕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로 여기고 있으며, 최고의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이브라힘 칼른 대통령실 대변인도 “시리아 영토 보전의 한 부분으로서 ‘시리아 안전지대’ 계획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며 “하나는 테러 요소를 제거해 우리 국경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리아 난민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뒤 지금까지 360만명이 터키로 넘어왔는데 이들의 귀환에 안전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쿠르드족 섬멸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미국과 터키는 큰 틀에서 안전지대 설치에 합의했으나, 안전지대의 규모와 관리 주체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안전지대 내 터키군의 군사작전이 임박한 상황이다. 터키는 이미 두 차례 시리아 영토로 진격해 군사작전을 벌인 바 있다. 지난 2016년 8월 터키군은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을 개시해 시리아 북부의 알밥·다비끄·자라불루스 등을 점령했고, 지난해에는 ‘올리브 가지’ 작전을 통해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도시 아프린을 점령했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에서도 여러 차례 YPG 소탕작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미국과 주둔 미군의 반대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bsnim.co.kr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왜 한의사와 의사는 서로를 신뢰하지 못할까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왜 한의사와 의사는 서로를 신뢰하지 못할까

    간혹 한의사를 무당으로 비하하며 한의학을 폄하하는 의사나 현대의학의 한계를 맹신하며 양약 복용을 극단적으로 거부하는 한의사를 볼 수 있다. 분명히 두 의학 모두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 있는 면이 있는데 왜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것일까. ‘선택 비뚤림’(selection bias)을 이해하면 어느 정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비뚤림’이란 진실을 왜곡하는 오류를 말하는데, 선택 비뚤림이란 의료인들이 각자의 처지에서 특정 환자만 선택적으로 진료하면서 생기는 오류를 말한다. 일상적인 진료 현장에서는 선택 비뚤림으로 인해 다음과 같은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먼저 한의원에서 잘 치료되는 환자는 굳이 의원에 가지 않고, 의원에서 잘 치료되는 환자는 굳이 한의원에 가지 않는다. 그래서 각각의 의료인은 다른 영역으로 잘 치료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는 환자들을 주로 보게 된다. 한약을 먹고 간 수치가 나빠진 환자들은 내과를 찾게 된다. 그래서 일부 전문의는 한약을 먹고 간 수치가 나빠진 환자들을 주로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정말로 대부분 한약은 간 독성을 일으킨다고 믿는다. 디스크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환자들은 한의원을 찾는다. 그래서 일부 한의사는 정말로 척추 수술은 부작용이 너무 심해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믿게 된다. 어떤 의료인도 모든 환자를 진료할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이 진료한 환자가 모든 환자를 대변한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오류를 인지하지 못하는 의료인들은 각자가 주로 보는 환자만으로 다른 의료인이나 의학을 판단해 배척하고 무시한다. 이런 선택 비뚤림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임상연구, 나아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의 결과를 참고할 수 있다.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는 비뚤림을 줄이기 위한 연구 방법론을 사용해 객관적으로 치료 효과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무작위로 환자를 치료군이나 대조군에 배정하고 이러한 배정 순서를 노출하지 않아 의사가 특정 환자만 치료하는 것을 방지한다. 임상 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치료에 효과가 있었던 환자나 그 환자의 소개를 받아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큰 환자들이 주로 진료를 받게 된다. 하지만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치료군과 대조군에 치료 이외의 조건은 동일한 특성의 환자가 배정돼 오로지 치료 효과만 확인할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 최근 임상시험을 통해 한의학적 치료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밝혀지고 있다. 적절한 교육을 받은 의료인이라면 단순히 자신이 진료했던 일부 환자만을 가지고 다른 의학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된 여러 연구를 통해 한의학과 의학의 가치를 인정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보완점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결국 환자들은 극단적으로 한의학이나 의학을 배척하는 의료인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의료인들 또한 균형적인 시각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수서고속철도 율현터널 궤도틀림… 부실시공 의혹

    보수 후에도 하자… SRT 감속 운행 국내 최장 터널인 수서고속철도 율현터널(50.3㎞)이 2016년 12월 개통 후 궤도틀림 등 선형불량이 발생해 SRT가 감속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공사 후에도 하자가 발견되는가 하면 불량 정도가 심해지면서 부실시공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회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7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수서고속철도 수서~동탄 구간인 율현터널 내 5곳에서 선로가 솟아오르는 궤도틀림 및 선로 변형이 발생했다”며 조속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특히 수서역에서 18㎞ 지점인 3-1공구(290m)의 궤도틀림 현상이 심각했다. 이 구간은 개통 4개월 후인 2017년 3월 하행선에서 38㎜ 궤도틀림이 확인된 후 올해 6월 점검 결과 148㎜까지 증가했다. 상행선에서도 같은 기간 5㎜에서 82㎜로 심해졌다. 이로 인해 SRT가 2018년 11월부터 170㎞로, 올해 2월부터 8월 15일까지 90㎞로 감속한 뒤 현재 170㎞로 운행하고 있다. 이 구간은 터널임을 감안해 230㎞로 운행하게 돼 있으나 선로 불안으로 속도를 더욱 낮출 수밖에 없었다. 안 의원은 “율현터널 궤도틀림 발생 원인으로 하부 지반이 지하수 유입과 고속열차 운행에 따른 진동 등으로 연약화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보수했지만 하자가 계속되고 궤도틀림이 증가하는 것은 보수 방법에 문제가 있거나 설계 및 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율현터널 궤도틀림은 건설 이후 발생하는 노반침하가 아니라 선로가 종단으로 솟아오르는 변형이다. 철도공단은 2018년 8월 율현터널 궤도틀림과 관련해 발생 원인 및 보강방안 용역을 시행한 뒤 올해 5월부터 정밀안전진단용역을 진행 중이다. 율현터널 구간은 지진 가능성이 큰 신갈단층대 영향 구간으로 조기 개통에 따른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당신은 어떤 타인입니까”..‘타인은 지옥이다’가 남긴 것

    “당신은 어떤 타인입니까”..‘타인은 지옥이다’가 남긴 것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 제작 영화사 우상, 공동제작 스튜디오N, 총10부작)가 10화를 끝으로 뜨거웠던 5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2019년 가장 파격적이고 신선했던 명품 장르물의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타인은 지옥이다’의 종영이 남긴 것을 살펴봤다. 또한, 최고의 열연을 펼쳤던 배우 임시완, 이동욱, 이정은,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의 종영 소감도 함께 공개됐다. #1. ‘타인은 지옥이다’의 종영이 남긴 것. ‘타인은 지옥이다’가 최고 시청률 4.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두며 지난 5주간의 여정을 마쳤다. 지난 6일 방송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의 최종화 ‘가스라이팅’이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9%, 최고 4.8%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에서도 평균 2.9%, 최고 3.6%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지옥이 된 에덴 고시원에서 종우(임시완)와 서문조(이동욱)를 비롯한 살인마들의 사투가 펼쳐졌다. 지은(김지은)을 구하기 위해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고시원으로 돌아간 종우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것. 고시원의 살인마들은 서로가 서로를 죽였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서문조를 해치운 건 종우였다. 이런 짓을 한 이유를 묻는 종우에게 “사람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서문조는 본능적으로 약해 보이면 물어뜯고,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면서 즐거워하는 게 사람이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 좋았잖아요. 이제 자기도 나랑 계속 함께 하는 거예요”라면서, 자신을 내리치는 종우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고, “역시 자기는 내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에요”라는 말을 남겼다. 살인마들이 벌여온 끔찍한 사건이 사회에 알려지면서 마무리된 것 같았던 고시원 살인사건. 살아남은 안희중(현봉식)은 종우를 제외한 타인들을 살인마로 지목했고, 소정화(안은진)도 마찬가지였다. “4층에서 서문조를 죽였다”라고 자백한 종우는 정당방위로 참작될만한 사유가 분명했다. 그러나 진실은 달랐다. 지은은 4층에서 서문조 없이 홀로 중얼거리며, 이상행동을 하는 종우를 목격했고, 소정화도 종우의 손목에 걸린 치아 팔찌를 보고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굳어버렸다. 엄복순(이정은)이 홍남복(이중옥)을 살해하던 순간 들렸던 소리라는 것을 떠올렸기 때문. 밖에 있는 사람들을 다 죽이면 살려주겠다는 서문조의 말에 세뇌된 듯 “다 죽여버릴 거야”라고 중얼거리던 종우가 살인마들을 참혹하게 살해한 것이었다. 홀로 남은 병실에서 기괴한 얼굴로 ‘죽어’라는 단어만을 쓰고 있는 종우의 얼굴 위로 서문조의 잔혹한 얼굴이 떠오른 ‘타인은 지옥이다’의 엔딩. 평범했던 한 청년이 타인들의 지옥에 사로잡혔고, 결국 타인들에게 지옥이 될 것을 암시하며 끝을 맺은 바. 지난 5주간 파격적인 전개로 신선하고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던 ‘타인은 지옥이다’가 남긴 성과를 되짚어봤다. 1. OCN X 영화제작진: 명품 장르물의 탄생 장르물의 명가 OCN과 영화제작진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인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인 ‘타인은 지옥이다’. 감각적인 연출을 자랑하는 이창희 영화감독과 방심할 수 없는 쫄깃한 스토리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은 정이도 작가의 극본에 명품 영화 제작진들이 대거 참여했던 바. 허름한 고시원에 모여 사는 살인마들이 만들어내는 지옥이라는 원작 웹툰의 파격적인 스토리를 리얼하게 구현했다. 특히 매회 뚜렷한 클라이맥스를 지닌 10편의 이야기는 매주 주말 밤의 안방을 영화관으로 변모시키는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고, 방영 내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타인은 지옥이다’를 명품 장르물로 완결 지었다. 2. 강렬한 캐릭터 X 최고의 열연 ‘타인은 지옥이다’는 여타 드라마에서 만나 볼 수 없는 강렬한 캐릭터들과 이를 100% 소화한 배우들의 열연이 특히 돋보였다. 먼저 타인들이 선사하는 지옥에 잠식되어가는 사회 초년생 윤종우 역을 맡았던 임시완.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유능하고 친절한 치과 의사의 가면 아래 살인마 본색을 지닌 서문조로 파격 변신한 이동욱은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OCN 장르물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엄복순 역의 이정은, 유기혁 역의 이현욱, 변득종-변득수 쌍둥이 역의 박종환, 홍남복 역의 이중옥은 고시원 살인마들인 원작 캐릭터와 놀라운 싱크로율과 밀도 높은 연기를 동시에 선사하며 매주 주말 밤을 서늘하게 물들였다. 시청자들이 한순간도 방심할 새 없이 ‘타인은 지옥이다’에 빠져든 이유였다. 3. 파격적인 스토리에 담은 메시지, “당신은 어떤 타인입니까?” ‘타인은 지옥이다’는 에덴 고시원 안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사건과 고시원 밖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남직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들을 조화시켰고, 보는 이로 하여금 ‘타인과의 삶’을 되새기게 만들었다. 평범한 청년에 불과했던 종우가 타인들이 선사하는 지옥에 잠식돼가면서 극단적인 변화를 겪는 과정에는 고시원의 살인마들이 주는 공포 외에도 배려와 신뢰, 믿음 등이 부족한 일상에서의 스트레스가 주요했던 것. 시청자들 역시 “잔혹한 살인마들의 행태보다도 일상의 타인들이 선사하는 지옥이 더 무섭다”라는 감상을 쏟아냈다. 모두가 서로의 타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타인이 지옥이라는 것은 곧 누군가에게 우리 자신 역시 지옥을 선사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 10개로 이루어진 부제의 첫 글자를 나열한 “타인은 정말로 지옥인가”라는 문장의 이면에 내포된 “당신은 어떤 타인입니까?”라는 질문이 날카롭고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2. “모두가 타인의 천국이 되길.” 배우 6인 종영소감 공개! 지난 5주간 안방극장에 최고의 몰입도로 매주 한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를 선사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 주연 배우 6인의 종영소감이 공개됐다. - 임시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어서 행복했다.” 타인들이 만들어낸 지옥에 사로잡혀 변해가는 사회 초년생 윤종우로 열연, 방영 내내 호평을 받은 임시완은 “장르와는 상관없이 촬영하면서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냈던 것 같다”라고 지난 촬영을 회상했다. 이어 “‘타인은 지옥이다’를 끝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면서 “무엇보다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아뵐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 이정은 “동료애 넘치는 현장, 즐거웠다.” 평범한 아주머니와 무서운 살인마를 오가는 엄복순 역으로 명불허전 연기를 보여준 이정은은 “동료애가 넘치는 현장이었다. 매 순간 즐거웠다”라고 지난 촬영을 추억했다. 또한,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높여주기 위해서 애써주신 분장팀, 위험한 장면들을 같이 만들었던 대역배우님들을 비롯해 모든 분들이 고생하셨다”라면서, “모두가 합심해 정성을 들인 작품이다. 드라마 제목처럼 살면서 타인에게 지옥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서로에게 지옥이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이현욱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이현욱은 302호 유기혁 역할을 맡아 극 초반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탄생시켰던 바. “길지 않은 등장이었는데도 많은 관심과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부끄럽지만 감사한 마음 가득이다”라면서, “‘타인은 지옥이다’를 위해 고생하신 많은 배우와 스태프 분들께도 감사하다.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었다”라고 ‘타인은 지옥이다’에 대한 짙은 애정을 표현했다. - 박종환 “타인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 시간들이었다.” 변득종-변득수 쌍둥이를 완벽하게 연기해 두 배의 재미를 선사했던 박종환은 “타인들과의 지옥 같은 순간들, 그렇지 않았던 순간들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고민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함께 노력하고 고민해준 동료들과 제작진들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라는 뜻 깊은 소감을 남겼다. 더불어 “‘타인은 지옥이다’에 관심 가져주시고 시청을 해주신 모든 타인(시청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이중옥 “모두가 타인의 천국이 되길 바란다.” “시간이 참 빨리 간다. 올해 초부터 준비한 드라마가 종영한다니 많이 아쉽다”라고 운을 뗀 이중옥. 313호 홍남복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한 그는 “쉽지만은 않았던 역할이라 고민을 많이 하며 연기했다. 모두의 노력이 좋은 작품을 만들었기에 떠나보내기 힘든 작품”이라며 ‘타인은 지옥이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즐겁게 촬영했던 올해 여름은 유난히 기억될 것 같다는 그는 “드라마를 통해 ‘타인은 지옥이다’를 보여드렸지만, 모두가 타인은 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 이동욱 “뜻 깊고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잔혹한 살인마 서문조로 역으로 파격 변신을 보여준 이동욱. “먼저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첫 장르물의 시작을 좋은 작품, 스태프, 동료 분들과 함께해서 뜻 깊고 행복했다는 이동욱은 “이번 작업을 통해서 작품을 위해 함께 고생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또 한 번 느꼈다”라는 다정한 소감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찬대 “SKY 등 의대·로스쿨생 절반 이상 고소득층”

    박찬대 “SKY 등 의대·로스쿨생 절반 이상 고소득층”

    월소득 930만원 초과 소득 8~10분위 학생소득 2분위 이하 저소득층 의약대생 16.5%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등 주요 20개 대학의 의·약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의 절반 이상이 월소득 930만원 초과이 고소득층 자녀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20개 대학의 의·약계열 국가장학금 신청현황 및 법전원 취약계층 장학금 신청현황’에 따르면 의약대생의 59%, 로스쿨생의 52.3%가 고소득층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930만원 초과인 소득분위 8~10분위와 등록금 부담이 없어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미신청자를 합한 인원이다. 반면 기초수급자생활수급자부터 소득 2분위까지의 저소득층 자녀는 의약대생의 경우 16.5%, 로스쿨생의 경우 18.9%로 조사됐다. 의약대생 고소득자녀는 고려대(76.0%)·영남대(71.4%)·전북대(70.2%)순으로, 로스쿨 고소득자녀는 한양대(68.8%)·고려대(66.3%)·이화여대(64.6%)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SKY라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고소득층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대생 신청 현황 분석 결과 고려대가 평균 76.0%로 조사 학교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16년 61.9%에서 2019년 70.6%, 연세대는 2016년 43.9%에서 68.9%로 늘어났다. 소득 1380만원을 초과하는 초고소득 계층인 10분위의 자녀들이 3명 중 한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분위의 자녀들은 의약대생은 36.4%, 로스쿨생은 31.9%로 나타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에취!… 초속 45m로 감기 바이러스가 퍼졌습니다

    에취!… 초속 45m로 감기 바이러스가 퍼졌습니다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가 되면서 호흡기 환자가 늘고 있다. 환절기에는 바이러스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데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감기, 독감,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노인은 모세 기관지의 균을 제거하는 기능이 약해 환절기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월별 감기 환자 통계를 봐도 6~8월 200만명대를 유지하던 감기 환자가 9월부터 300만명대로 올라섰다. 9월 304만명, 10월 359만명, 11월 396만명으로 증가하다가 12월(455만명)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개 추우면 감기에 잘 걸린다고 여기지만, 사실 추위 자체는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환절기처럼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거나 추운 겨울 난방을 과하게 해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체온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기에 쉽게 걸린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면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 능력이 떨어진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게 좋다. 수면의 질도 감기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을 2~8%만 줄여도 숙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5배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는 사람도 감기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고 한다. 영양, 수면, 습도, 온도, 정신적 건강 등이 감기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유행성 독감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감기 바이러스는 변종이 너무 많아 감기 예방 백신을 만들기 어렵다. 유일한 예방법은 ‘청결’이다. 우선 손부터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감기 환자의 콧물에 섞여 나온 리노바이러스를 손으로 만지고, 손을 닦지 않은 채 자신의 눈이나 코를 다시 만졌을 때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감기 바이러스의 30~50%는 코감기를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인데, 이 바이러스는 주로 입이 아닌 코에 기생한다. 코 내부 온도는 인체 온도인 36.5도보다 낮아 서늘한 환경을 좋아하는 리노바이러스가 번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1980년대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감기에 걸린 사람들의 입술을 검사한 결과 30명 중 오직 4명에게서만 아주 적은 양의 리노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결혼한 부부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감기 환자와 건강한 사람이 1분 30초간 입맞춤을 하도록 했을 때조차 16쌍 중 단 1쌍에게서만 감염자가 나왔다. 감기 환자와의 입맞춤보다 악수가 더 위험한 셈이다. 리노바이러스는 최소 2시간 피부 표면에 살아남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악수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손으로 옮겨 가는 데는 채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미국의 과학 칼럼니스트 제니퍼 애커먼은 감기에 대해 저술한 책에서 ‘코가 감기 전파의 주범이라면, 손은 솜씨 좋은 공범’이라고 말한다. 물론 모든 바이러스의 감염경로가 이와 같지는 않다. 아데노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타액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완전히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초당 45m의 속력으로 3m 이상의 거리에 침방울을 내뿜기 때문에 감기 환자는 비감염자를 위해서라도 손수건이나 팔로 입을 막고 재채기를 해야 한다. 기침은 일반적으로 3주를 넘지 않지만, 8주까지 가는 일도 있다. 8주 이상 기침을 계속하면 감기로 합병증이 생겼거나 기침의 원인이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있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8주 이상 기침하는 것을 ‘만성기침’이라고 하는데, 몇 가지 흔한 원인이 있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콧물이 자주 목 뒤로 넘어가고 잠자리에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후비루 만성기침일 수 있고, 입에 쓴 물이 잘 올라오고 저녁을 늦게 먹거나 술, 커피 등을 많이 마신 날 밤에 자다가 발작적으로 기침을 하면 강한 산성인 위산이 기도로 역류해 기침이 나는 역류성식도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 또 다른 중요한 원인으로 천식이 있다. 이 경우 쌕쌕하는 숨소리나 숨찬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감기에 걸릴 때마다 반복적으로 만성기침을 한다. 만성기침의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기침약만 먹어서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 굳이 약을 먹지 않더라도 감기는 본인의 노력만으로 충분히 치유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적당히 쉬는 것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 감기에 걸리면 우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림프구는 낮보다 밤에 더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자지 못하면 림프구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일주일이면 나을 감기가 2주 내내 지속될 수 있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노폐물이 함께 빠져나와 몸이 개운해진다. 열이 날 때는 땀을 내 열을 내리도록 한다. 그렇다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 것은 좋지 않다. 열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목덜미에 따뜻한 수건을 대고 땀을 빼는 정도가 적당하다. 물도 자주 마셔야 한다. 몸이 건조하면 신체 균형이 깨지고 각 기관의 기능이 저하된다. 물은 비열이 높아 열을 잘 가져가기 때문에 해열제 역할도 한다. 죽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림프구 등 면역시스템을 구성하는 주요 원료로 쓰이고 비타민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림프구가 바이러스와 잘 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약을 먹으면 당장 고통은 해결되지만 우리 몸은 자체 치유를 게을리하게 된다. 바이러스에 대항해 전력을 다해 싸우는데, 감기약이 들어오면 전력이 꺾여 버린다. 통증은 일시적으로 가라앉지만 바이러스까지 잡은 것은 아니어서 약을 쓰지 않으면 증세가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치유 반응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감기의 증상은 대체로 치유 반응이다. 콧물은 콧속으로 나쁜 물질이 들어왔을 때 몸 안까지 들어가지 않도록 씻어 내는 ‘물청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아픈 몸을 지키려고 콧물이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는데 밸브를 잠가 버리면 어떻게 될까. 몸이 약해진 틈을 타 감기를 악화시키는 물질이 들어올 수 있다. 기침과 가래도 마찬가지다. 기침은 이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강한 압력을 발생시키는 것이고, 가래는 점액을 이용해 목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발열은 인체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신호다. 몸이 치유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목의 통증은 목을 쉬라는 신호, 두통은 움직이지 말고 누워 있으라는 신호, 오한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쉬라는 신호다. 좀더 빨리 낫고 싶다면 검증된 민간요법을 곁들여도 좋다. 파뿌리에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파뿌리 달인 물을 마시면 감기로 인한 두통이나 열, 복통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해독작용도 뛰어나다. 배나 도라지는 기침, 가래에 효과적이다. 목이나 코가 따끔거리는 증상이 심해졌다면 오메가3, 비타민C, 비타민E를 충분히 섭취한다. 고등어, 갈치 등에 든 오메가3 섭취량을 늘리면 기도의 염증이 완화되고 비타민E는 기관지와 폐 세포 구성 성분인 불포화지방산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 준다. 노인은 나이가 들면서 기관지의 균 저항력이 약해져 쉽게 감기나 폐렴에 걸릴 수 있다. 흡연하는 사람도 기관지 섬모의 활동이 줄어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매년 11~3월에 유행하는 독감은 노인이나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10월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설적인 드러머 진저 베이커 80세 일기로, 무대 위의 싸움꾼

    전설적인 드러머 진저 베이커 80세 일기로, 무대 위의 싸움꾼

    록 음악사에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이 높았던 드러머 가운데 한 명인 진저 베이커 가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영국 록 그룹 크림의 일원이었으며 블라인드 페이스, 호크윈드, 펠라 쿠티 등 다양한 커리어를 거치며 그는 재즈와 록 파워를 결합시킨 스타일을 개척했다. 한 평론가는 그를 보고 있자면 “인간 콤바인 수확기”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기분파이기도 하고 논쟁을 즐겼으며 무대 위에서는 이따금 솔로 독주를 폭발적으로 연주해 흥을 돋웠다. 2차 세계대전 발발을 얼마 앞둔 1939년 8월 19일 런던 남부 루이셤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피터 에드워드 베이커인데 불에 탄 듯 붉은 머리칼 때문에 얻은 진저는 별명이자 예명이 됐다. 벽돌공 부친이 1943년 사고로 세상을 뜨자 계부, 어머니, 이모와 함께 궁핍한 유년을 보냈다. 학생 때는 말썽을 부려 지역 갱단에 들어가 좀도둑질을 했다. 갱단을 떠나려 하자 면도칼 공격을 받았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하고 싶어했으나 열여섯 살에 자전거가 택시에 받치는 큰 사고를 당한 뒤 포기하고 대신 드럼 스틱을 잡았다. 그는 “학교 책상 위에서도 늘 두들겼다. 모든 아이들이 ‘가라, 가서 드럼이나 연주해라’고 말했다. 그냥 앉아 연주할 수 있는 게 좋았다. 신이 주신 선물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사이클을 오래 타봐 다리 근육이 발달해 더블베이스 드럼 세트를 놓고 화려한 연주를 들려줄 수 있었다. 테리 라이트풋과 애커 빌크 같은 재즈 뮤지션들과 어울리며 분절음을 익혔고 런던에서 막 떠오르던 블루스 음악도 익혔다. 그리고 1962년 나중에 롤링스톤스의 멤버가 되는 찰리 왓츠의 추천을 받아 알렉시스 코너의 블루스 인코퍼레이트에 들어갔다.이 시절 잭 브루스, 에릭 클랩튼과 인연을 맺어 크림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록 역사 상 첫 슈퍼그룹으로 블루스와 사이키델릭을 섞어 ‘Srange Brew’ ‘Sunshine of Your Love’ ‘Badge’ ‘I Feel Free’ 등 히트곡을 남겼다. 3500만장 이상 앨범이 팔렸고 앨범 ‘Wheels of Fire’는 세계 최초의 플래티넘 레코드로 뽑혔다. 셋 모두 천재들이었지만 베이커와 브루스는 무섭게 논쟁을 했고 감수성이 충만한 클랩튼은 울음을 터뜨릴 정도였다. 한번은 브루스가 솔로 연주에 몰두해 있는 동안 베이커가 스틱으로 드럼을 두들겨 방해한 뒤 브루스의 머리를 때렸고 브루스는 더블베이스 기타로 베이커의 드럼 세트를 박살낸 일도 있었다.2년 뒤 네 장의 앨범을 내고 해산했는데 1968년 고별 무대를 런던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가졌다. 딥 퍼플, 블랙 사바스, 레드 제플린 등이 모두 크림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사람들은 말했지만 베이커는 생각이 달랐다. 그는 포브스 인터뷰를 통해 “레드 제플린이 크림이 떠난 빈 자리를 채웠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들은 돈은 많이 벌었다”고 빈정거렸다. 그 뒤 클랩튼, 스티브 윈우드와 함께 블라인드페이스를 결성했고 재즈와 아프로 퓨전을 하겠다며 야심차게 10명의 멤버를 거느린 에어포스를 결성했다. 퍼커션 주자만 셋을 둔 파격적인 구성이었는데 대중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결국 숱한 멤버가 들락거린 끝에 해산했다. 약물에 절어 지내던 친구 지미 헨드릭스가 세상을 떠나자 베이커도 약물을 끊겠다며 나이지리아로 건너가 본인의 레코딩 스튜디오를 꾸려 폴 메카트니가 이끌던 윙스의 앨범 ‘Band On The Run’을 녹음했지만 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둘의 관계는 엉망이 됐고 스튜디오도 문을 닫았다. 그 뒤 폴로 경기에 빠져 숱하게 말에서 떨어져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1980년대에도 조 라이돈의 퍼블릭 이미지 Ltd, 아프리칸 포스, 미들 패시지 등 숱한 그룹을 만들었다가 해산하는 일이 계속됐다. 크림은 1993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입회하면서 세 곡을 들려주기 위해 잠깐 모였다가 2005년 재결성해 런던과 뉴욕에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늘 베이커와 브루스가 무대에서 싸우면서 막을 내렸다. 브루스는 “요즘은 다른 대륙에 공존하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난 그에게 저리 가달라고 요청하려고 생각하는데 그는 여전히 너무 가까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2012년 다큐멘터리 영화 ‘조심해 베이커씨를’이 만들어졌는데 드럼 연주보다 더 거칠고 특별한 그의 개인사를 다뤘다. 첫 장면은 그가 감독 제이 벌거를 철제 지팡이로 내리치면서 “병원에 보내버리겠어”라고 말하며 나중에는 밴드를 해체한 일, 전처와 자식들을 방기한 데 대해 후회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대상을 받았다.크림과 함께 순회 공연을 했던 프리의 사이먼 커크는 “베이커는 드러머로서 내게 영향을 미쳤지, 한 인간으로서는 아니다”고 갈파했다. 말년에 갈비 대부분이 부러지고 척추 퇴행과 폐기종 전조 등 건강이 크게 나빠지자 롤링스톤 잡지 인터뷰를 통해 “신이 날 벌주며 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골관절염과도 싸우면서 2014년 마지막 앨범 ‘Why?’를 녹음했고 2년 뒤 심장 수술을 받고는 순회공연 은퇴를 선언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음악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리듬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머의 일은 다른 녀석들의 음을 좋게 들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드러머는 계시기(time-keepers) 외 어떤 다른 것도 아니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종영 소감 “방송 내내 호평, 행복했던 시간”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종영 소감 “방송 내내 호평, 행복했던 시간”

    안방극장에 매주 한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를 선사한 ‘타인은 지옥이다’가 최종화만을 남겨뒀다. 서문조(이동욱)에게 납치당한 지은(김지은)을 구하기 위해 고시원으로 돌아간 종우(임시완)가 지옥을 벗어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최종화를 앞두고 주연 배우 6인의 종영소감이 공개됐다. ▶ 임시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어서 행복했다.” 타인들이 만들어낸 지옥에 사로잡혀 변해가는 사회 초년생 윤종우로 열연, 방영 내내 호평을 받은 임시완은 “장르와는 상관없이 촬영하면서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냈던 것 같다”라고 지난 촬영을 회상했다. 이어 “‘타인은 지옥이다’를 끝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면서 “무엇보다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아뵐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 이정은, “동료애 넘치는 현장, 즐거웠다.” 평범한 아주머니와 무서운 살인마를 오가는 엄복순 역으로 명불허전 연기를 보여준 이정은은 “동료애가 넘치는 현장이었다. 매 순간 즐거웠다”라고 지난 촬영을 추억했다. 또한,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높여주기 위해서 애써주신 분장팀, 위험한 장면들을 같이 만들었던 대역배우님들을 비롯해 모든 분들이 고생하셨다”라면서, “모두가 합심해 정성을 들인 작품이다. 드라마 제목처럼 살면서 타인에게 지옥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서로에게 지옥이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이현욱,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이현욱은 302호 유기혁 역할을 맡아 극 초반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탄생시켰던 바. “길지 않은 등장이었는데도 많은 관심과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부끄럽지만 감사한 마음 가득이다”라면서, “‘타인은 지옥이다’를 위해 고생하신 많은 배우와 스태프 분들께도 감사하다.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었다”라고 ‘타인은 지옥이다’에 대한 짙은 애정을 표현했다. ▶ 박종환, “타인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 시간들이었다.” 변득종-변득수 쌍둥이를 완벽하게 연기해 두 배의 재미를 선사했던 박종환은 “타인들과의 지옥 같은 순간들, 그렇지 않았던 순간들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고민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함께 노력하고 고민해준 동료들과 제작진들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라는 뜻 깊은 소감을 남겼다. 더불어 “‘타인은 지옥이다’에 관심 가져주시고 시청을 해주신 모든 타인(시청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이중옥, “모두가 타인의 천국이 되길 바란다.” “시간이 참 빨리 간다. 올해 초부터 준비한 드라마가 종영한다니 많이 아쉽다”라고 운을 뗀 이중옥. 313호 홍남복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한 그는 “쉽지만은 않았던 역할이라 고민을 많이 하며 연기했다. 모두의 노력이 좋은 작품을 만들었기에 떠나보내기 힘든 작품”이라며 ‘타인은 지옥이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즐겁게 촬영했던 올해 여름은 유난히 기억될 것 같다는 그는 “드라마를 통해 ‘타인은 지옥이다’를 보여드렸지만, 모두가 타인은 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 이동욱, “뜻 깊고 행복했다. 마지막까지 함께해 달라.” 마지막으로 잔혹한 살인마 서문조로 역으로 파격 변신을 보여준 이동욱. “먼저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첫 장르물의 시작을 좋은 작품, 스태프, 동료 분들과 함께해서 뜻 깊고 행복했다는 이동욱은 “이번 작업을 통해서 작품을 위해 함께 고생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또 한 번 느꼈다”라는 다정한 소감을 전하며, “오늘(6일) 밤, ‘타인은 지옥이다’의 최종화도 끝까지 함께해달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타인은 지옥이다’ 최종회는 19세 시청등급으로 방송된다. 자신의 계획대로 종우(임시완)를 파멸로 몰아가는 서문조(이동욱), 그리고 그가 만든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종우의 마지막 대립이 그려지는 만큼 각 캐릭터 감정선의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19세 시청등급을 결정했다. 오후 10시 30분 방송. 사진제공 = OC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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