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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巨野 새 원내사령탑, 쇄신과 협치 이어 나가길

    [사설] 巨野 새 원내사령탑, 쇄신과 협치 이어 나가길

    박홍근 의원이 그제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학생운동, 시민사회운동 경력을 거친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제 야당으로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의회 다수당으로서 윤석열 정부가 설정하는 국익과 민생 과제에 있어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역할을 함께 부여 받게 됐다. 또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원내대표는 이낙연계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당내 변화 혁신을 통해 갈등 수습, 정당민주주의를 확립해야 한다는 과제 또한 절실하다. 당장 다음달부터 윤석열 당선인이 밝혔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피해 보상 목적의 50조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실행하기 위한 국회 여야 논의가 시급하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여야 협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최근 북한의 반복되는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위협의 대응에서도 여야의 초당적 협력은 오롯이 실현되어야 한다. 민생경제 회복과 불평등 해소, 국가안보 문제와 같은 중대한 국가적 과제에서 여든 야든 정당의 이해관계를 앞세워서는 곤란하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민심에 반한 독선과 독주의 조짐이 보인다면 이에 대한 견제의 책임 또한 민주당의 몫이다. 인권과 민주주의, 다양성의 포용, 공정과 법치의 가치 훼손 등이 있다면 이를 적절히 막고 국민적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견제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것이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 식으로만 이뤄진다면 이 또한 국민들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민주당은 향후 쉽지 않은 과제인 당내 쇄신, 협치, 견제 등 ‘세 마리의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거대 야당으로서 역사의 평가, 국민의 심판을 받는 근거가 될 것이다. 민주당 새로운 원내사령탑의 지혜로운 정치력을 기대한다.
  • 성인연령 ‘18세’로 바뀐 日… “고교생이 성인물” 국회 반발

    성인연령 ‘18세’로 바뀐 日… “고교생이 성인물” 국회 반발

    오는 4월 1일부터 일본의 성년 연령이 20세에서 18세로 낮아진다. 이는 메이지 시대인 1876년 관련 법이 생긴 이후 146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 인해 고교생들의 성인용 비디오(AV) 출연 강요 등 피해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후지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일본 초당파 국회의원들은 일본 국회 내에서 집회를 열고 관련 법안 정비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입헌민주당 시오무라 아야카 의원은 “다음 달 1일부터 벌써 피해가 발생하려 하고 있다. 고교생 AV가 인기가 되어 버린다. 일본이 에로 대국이라는 소리를 듣는 부끄러운 일을 용서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일본 현행 법률에 따르면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아동 포르노금지법으로 AV 출연이 허용되지 않는다. 18세와 19세에 대해서는 부모 등의 동의가 없는 계약을 민법의 ‘미성년자 취소권’을 행사함으로써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개정 민법이 시행돼 성인 연령이 낮아지는 다음 달부터는 만 18세가 되면 부모 등의 동의를 받지 않고도 계약을 맺을 수 있어 AV 출연을 강요받는 등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 집회에는 과거 성인물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당사자도 참여했다. 사회봉사활동가 A씨는 “세상에 나온 것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다. 평생 걸려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된다”라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들 역시 “법률의 틈을 타고 피해가 심해진다”라며 여야를 초월하고 법 정비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8년 6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안에는 일본 여성이 결혼 가능한 연령을 현재 16세에서 18세로 올리는 내용도 담겼다. 18세 이상이면 부모의 동의 없이 신용카드 신청이나 대출이 가능해지지만 20세 미만은 경마, 경륜 등 일본에서 합법적으로 허용된 도박과 음주, 흡연 제한은 여전히 금지된다. 또 18~19세 범죄자의 경우 소년법 적용을 계속 받게 된다. 다만 17세 이하 소년과는 법적 절차에서 다른 대우를 받게 된다. 예컨대 이들이 기소된다면 17세 이하 소년과 다르게 성인과 같이 실명과 얼굴이 공개된다. 다만 20세까지는 부모의 허락이 필요하다. 18세에 이중 국적을 가진 일본인에게는 2년의 유예 기간이 주어진다. 22세까지 하나의 국적을 택하면 된다. 
  • 산업부 “신한울1, 2호기 등 4기 공사 재개”… 탈원전 사실상 마침표

    산업부 “신한울1, 2호기 등 4기 공사 재개”… 탈원전 사실상 마침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4일 통상 기능의 이전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각각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외교부는 ‘경제안보외교’를 강조하면서 통상 기능의 이전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이 외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외교 협상력이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과거 외교통상부 조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대국 간 갈등이 심해지고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면서 외교와 통상 기능 통합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전략물자 확보가 중요해져 경제·안보·외교를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발생한 요소수 대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전략물자관리가 중요하다는 여론도 내세웠다. 산업부는 공급망·기술·디지털·백신·기후변화 등을 5대 신통상 이슈로 보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데, 이는 산업 정책과 뗄 수 없는 구조임을 역설했다. 우리와 통상 규모가 큰 국가들의 예도 들었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의 통상 파트너가 외교부(국무부)가 아니고 별도 조직이나 산업 쪽에서 맡고 있다는 것을 내세웠다. 또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신청을 앞둔 시점에 업무 연속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10년 전 외교부에서 통상 기능을 산업부로 이전한 뒤 자리를 잡았고, 통상 전문가들이 현재 시스템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마디로 지금 잘하고 있는데 굳이 외교부로 이관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인수위 측은 외교부의 통상 기능 복원 여부에 대해 “(결정에) 상당 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입장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기획조정분과에서 정부조직법 개편 사항”이라면서 “기조분과가 중심이 돼 종합적이고 포괄적으로 새 정부의 효율적 개편안을 폭넓게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고 답했다. 산업부는 또 에너지정책 전환에 대해서는 당선인의 탈원전 의지를 반영했다. 우선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1, 2호기, 신고리 5, 6호기 등 4기에 대해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장기적인 에너지전환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인수위는 당선인이 공약한 4월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에 대해서는 산업부가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조만간 결정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 효과 낮지만 기저질환자도 복용… 머크사 ‘라게브리오’ 긴급 승인

    효과 낮지만 기저질환자도 복용… 머크사 ‘라게브리오’ 긴급 승인

    정부가 23일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 캡슐’(성분명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달 내 10만명분을 도입해 팍스로비드를 복용하지 못하는 고위험군에 처방할 계획이다. 이 중 2만명분은 24일에 먼저 들여와 오는 26일부터 환자에게 공급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 약의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했으나 입원·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30%대로 팍스로비드(88%)보다 낮고, 동물실험에서 태아 기형을 유발해 승인이 보류됐다. 이번 긴급사용 승인 조건으로 임신부와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에게는 투여할 수 없도록 한 이유다. 라게브리오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성인 환자, 다른 코로나19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성인 환자에게 처방될 예정이다. 팍스로비드는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병용금기 의약품 성분’이 28종에 달해 처방 자체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간이나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는 복용하지 못했다. 반면 라게브리오는 병용금기 의약품이 현재로선 없다. 이미 영국과 미국, 일본 등 15개 국가에서 이 약을 조건부 허가 또는 긴급사용승인했다. 라게브리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 과정에 리보핵산(RNA) 대신 삽입돼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의약품이다.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투약하며 12시간마다 캡슐 4알씩 닷새간(총 40알) 복용한다. 기형 유발 논란이 있어 가임기 남녀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투약 중은 물론 마지막 투약일로부터 여성은 4일간, 남성은 3개월간 피임해야 한다. 부작용은 설사(1.7%), 메스꺼움(1.4%), 어지러움(1.0%) 등으로 대부분 경미했다. 팍스로비드 약 4만 4000명분은 24일 국내로 들어온다. 현재 남은 물량 6만 1000명분에 추가 물량을 더하면 18∼19일 정도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 중국 여객기 추락 전후 위성사진…울창했던 삼림 시뻘건 맨땅으로

    중국 여객기 추락 전후 위성사진…울창했던 삼림 시뻘건 맨땅으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의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23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의 사고 전후 위성사진이 확보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이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숲이 우거진 산악지대가 사고 후 맨땅을 드러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객기 추락과 함께 화재가 발생하면서 무성했던 초목이 불에 타 없어진 모습이다. CCTV는 여객기 파편이 흩어진 범위를 고려할 때 수색이 필요한 지역 범위는 최소 2만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락 지점이 울창한 삼림지대고 경사가 심해 구조대는 실종자와 블랙박스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당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로 23일 오후부터는 수색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 여객기는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에서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중 추락했다. 중국 민항국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사고기가 3분간 8900m를 급강하해 추락했으며, 조종사는 관제탑의 계속된 신호에도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중국 민항국 주타오 항공안전판공실 주임은 “사고기는 21일 오후 2시 17분 순항고도 8900m를 유지하며 도착 예정지인 광저우 관제구역에 진입했다. 그러나 2시 20분 여객기 고도가 급격하게 떨어졌으며, 이를 본 관제사가 조종사를 호출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고 밝혔다. 3분이 흐른 2시 23분에는 사고기의 레이더 신호마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사고 원인은 여전히 의문이다. 전문가들도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왕야난 중국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펑파이신문에 “사고 여객기가 수직으로 빠르게 추락한 것은 조종사가 항공기에 대한 통제 능력을 상실한 것을 보여준다”며 “기계 결함일 확률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반면 한 민간 항공기 조종사는 “비행기는 엔진이 모두 작동하지 않아도 일정한 거리를 활공할 수 있다”며 “사고 원인은 엔진 결함보다는 조종사의 통제력 상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다만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 전문가는 조종사들이 고도를 다시 올리려던 흔적이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데이터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2시 21분 45초의 기록을 보면 항공기 속도가 감소하면서 약 10초 뒤 고도가 2263m에서 2621m로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때 조종사들이 비행기 머리를 들어 올리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 “공공의료 확대” “고용보장”…집회·회견 집중되는 인수위 앞

    “공공의료 확대” “고용보장”…집회·회견 집중되는 인수위 앞

    서울 도심 주요 집회·시위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으로 몰리고 있다. 같은 시간대에 기자회견이 세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가 하면, 일부 시민은 인수위 맞은편 길에서 노래를 틀거나 마이크나 확성기로 구호를 외쳤다. 23일 오전 윤 당선인의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은 경찰과 집회 참석자, 취재진이 뒤섞이면서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혼잡했다. 비좁은 도로에는 기동대 버스가 줄줄이 주차돼 있어 인수위 주변을 지나는 차량은 사실상 1차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인수위 맞은편에서는 “스피커를 못 쓰게 하는데 이게 무슨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까”라고 외치거나 ‘방역패스 중지 백신 그만’이란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부는 ‘윤석열 파이팅’ 가사가 담긴 곡을 계속 틀어 댔다.당선인 집무실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100m 이내 집회·시위 금지 구역에 해당되지 않지만, 경찰이 안전을 이유로 경호구역을 설정한 탓에 기자회견은 인수위 정문에서 약 80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다. 오전 10시 30분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회견이 열린 뒤에는 인수위 직원이 회견 장소에 나와 요구안을 전달받았다. 이후 배달라이더 산재보험 사각지대 문제를 지적하는 회견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공공성·노동권 확대를 요구하는 회견, 토지보상법 개정을 반대하는 회견이 인수위 주변에서 10~20m 간격을 두고 동시에 열리면서 경찰은 분주해졌다.공공운수노조 측이 회견 후 국정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인수위 쪽으로 이동하자 경찰은 인도 일부를 통제하고 기동대원 50여명을 사거리 앞에 배치시켰다.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40여명은 광화문에서 정부서울청사 앞 사거리까지 일렬로 서서 행인들이 볼 수 있게 ‘비정규직 철폐하라’, ‘안전운임 전면 확대하라’ 등의 문구를 새긴 현수막 10여개를 펼쳐 들어 보였다. 폭 3m 안팎의 좁은 보행로에서 회견이 끝나면 또 다른 회견이 바로 진행되는 구조여서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찰은 한때 시민들이 건너는 횡단보도에도 철제 바리케이드를 쳐 놓고 녹색 불이 켜질 때만 지나갈 수 있게 했다.반면 ‘기자회견 0순위’ 장소로 꼽혀 온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은 적막감이 흐를 정도로 한산했다. 이곳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1호 민원인 ‘스텔라데이지호’ 2차 심해수색을 요구하는 대책위 관계자 등 일부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월드피플+] “엄마, 죽기 싫어요. 죽기에 전 너무 어려요” 6살 우크라 소년의 죽음

    [월드피플+] “엄마, 죽기 싫어요. 죽기에 전 너무 어려요” 6살 우크라 소년의 죽음

    “엄마, 죽기 싫어요. 죽기에 전 너무 어려요.” “무슨 소리야,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몇 시간 후, 6살 우크라이나 소년 막심 프랑코는 엄마 무릎 위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군 포탄이 떨어졌다. 키이우 한 아파트에 살던 소년 막심의 가족은 서둘러 피란길에 올랐다. 소년의 어머니 안나 체첼니츠카(31)는 “근처 사는 친척 초대를 받아 놀러 간 사이 폭격이 심해졌다. 아이들을 데리고 친척 가족과 함께 다른 친척이 사는 리브네 지역으로 향했다. 아이들이 불안해했다”고 밝혔다. 특히 안나의 막내아들 막심은 “죽기 싫다”며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죽기에 자신은 너무 어리다며 공포에 떠는 아들을 엄마는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다독였다.가족 6명은 차 한 대를 함께 타고 계속 서쪽으로 달렸다. 겨우 키이우 외곽 우크라이나군 검문소 앞에 도착한 그때,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이 시작됐다. 빗발친 러시아군 총탄에 운전대를 잡은 안나의 친척 남성 올렉산드르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그의 아내 나탈리아는 총 10발을 맞고 쓰러졌다. 뒷좌석에 탄 안나와 아이들도 모두 총에 맞았다. 안나는 머리에 총을 맞았고, 안나의 딸 알리나(13)는 오른손과 왼쪽 무릎에 총상을 입었다. 친척 어린이 보보(13) 역시 얼굴과 몸에 5발의 총알을 맞았다.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쏟아졌고 사람들은 우왕좌왕했다. 안나는 무릎에 앉힌 아들을 안고 필사적으로 차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아들 막심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어머니 안나는 22일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막심을 끌어냈을 땐 이미 사망한 뒤였다. 나는 아들 시신을 끌어안고 비명을 지르며 돌아다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안나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 곁은 딸이 지키고 있었다. 이후 안나는 누군가 부른 구급차를 타고 딸과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안나도, 딸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같은 병원으로 이송된 친척 여성과 그의 아들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안나는 부상과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넋을 놓고 말았다. 안나는 “입원 첫날 나는 누구와도 의사소통할 수 없었다. 심지어 다친 내 딸을 밀쳐내기까지 했다. 내 아들 어디 갔느냐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그 사이, 아들의 시신은 병원 바닥에 방치됐다. 전쟁통에 시신을 수습해줄 이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은 소년 막심의 시신이 상자로 대충 덮여 있었다고 전했다. 안나는 며칠 뒤에야 영안실로 옮겨진 아들의 시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아들이 옆구리와 등에 총 7발을 맞았더라. 내가 아들을 구했어야 했다. 아들을 보호하는 게 엄마인 내 의무였지만 실패했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가슴을 쳤다.지난 8일, 안나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머리에 박힌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아들 막심의 시신은 안나의 전 남편이 수습했다. 안나는 “딸 알리나의 아버지, 전남편이 막심을 묻어줬다. 막심의 친아버지도 아닌데 그렇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러시아의 침공 직전인 지난달 내 생일 때 돌아가셨는데, 아들은 그 옆에 묻혔다”고 덧붙였다. 안나는 현재 르비우 오빠 집에 머물며 회복 중이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거의 제정신이 아니다. 그러나 안나는 전쟁의 참혹함을 세상에 알리고자 인터뷰에 응했다. 안나는 “이혼 후 어렵게 살았다. 돈이 궁했고, 청소 일을 하며 겨우 먹고 살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아들은 나이보다 성숙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우 6살이었지만 아들은 늘 어른스럽게 행동했다. 방 청소며 설거지며 늘 나를 도와주려 했다. 잔소리하지 않아도 알아서 숙제를 했다”고 오열했다.안나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왜 총에 맞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 유리는 투명했다. 누구든 여자와 아이들이 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운전도 천천히 했다”고 토로했다. 안나는 “가여운 딸 알리나가 머리를 다친 나보다 더 많이 그날 일을 기억하고 있다”며 전쟁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안나는 이어 “코끝에서 아들 냄새가 난다. 아들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꿈에 자꾸 아들이 나온다”면서 괴로움을 드러냈다.
  • “짐승에게도 못할”…20개월 딸 성폭행·살해 아빠 항소심 시작

    “짐승에게도 못할”…20개월 딸 성폭행·살해 아빠 항소심 시작

    생후 20개월 딸을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해 징역 30년이 선고된 30대 아빠의 항소심 첫 공판이 23일 열렸다.아동학대 살해와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모(30)씨 측 변호사는 이날 오전 대전고법 형사1-1부(부장 정정미)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할말도 없다”고 밝혔다. 재판에 출석한 양씨와 아내 정모(26)씨도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았다. 양씨는 지난 6월 15일 새벽 대전 대덕구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1시간 동안 생후 20개월 딸을 주먹과 발로 때리고 짓밟고, 다리를 당겨 부러뜨리고, 벽에 던져 살해했다. 살해 전 딸을 강간하고, 장모에게 성관계 요구 문자를 보내고, 도주하며 금품을 훔치기도 했다. 양씨는 아내 정씨와 함께 딸의 사체를 비닐봉지로 감싸 아이스박스에 넣은 뒤 집 안 화장실에 숨기고 친구와 술을 마시는 등 유흥도 즐겼다. 양씨는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았다. 사이코패스 테스트(PCL-R) 총점 26점으로 강호순(27점)보다 1점이 낮고, ‘어금니 아빠’ 이영학(25점)보다 1점 높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29점), 유영철(38점)보다는 낮다.검찰은 지난해 12월 1일 결심공판에서 “말 못하는 짐승에게도 못할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죄를 뉘우치지 않는다”며 “이런 범죄자는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음을 법의 이름으로 단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씨는 “죄송하다. 하늘에 있는 딸에게 정말 미안하고, 평생 용서를 구하겠다”며 “반사회적인 내 행위를 깊이 반성하고 어떤 처벌도 달게받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아기를 지키지 못한 건…아기에게 미안하고 정말 살고싶지 않다. 양씨를 보니 폭행 당했던 기억이 나고…정말 잘못했고, 죄송하다”고 흐느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 유석철)는 지난해 12월 22일 “처벌을 낮추려고 지어낸 말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부모의 잦은 음주와 학대 속에 불안정하게 유년기를 보내 결핍이 컸고, 딸에게 속죄하겠다는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며 양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아내 정씨에게는 “사고 수준이 미숙해 상황 판단과 대처 능력이 매우 부족한 데다 양씨의 만성적인 폭력과 가학적 성행위로 고통받아 무기력과 수동적 상태에 있었다”면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양씨는 1심 선고 직후 항소를 포기했고, 정씨는 항소했다 최근 취하했다. 양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은 형량이 부당하고 성충동약물치료(화학적 거세)도 기각됐다며 항소해 2심 첫 공판이 이날 열렸다. 하지만 양씨의 항소 포기에 대해 판사출신 모 변호사는 “양씨가 항소를 하면 항소심 재판부가 ‘반성한다‘는 말을 의심해 불리할 수 있다”며 “항소 포기로 형량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했다. 현재 항소심 재판부에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등 양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90여통이 쇄도했다. 두 번째 공판은 다음달 13일 열린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명랑한 하늘과 함께/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명랑한 하늘과 함께/작가

    지하실 한편에 작업실을 만들게 됐다. 코로나가 심해 카페 가기도 쉽지 않아서였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벽면만 수성 페인트로 칠하기로 했다. 먼저 무채색을 좋아하는 남편의 의견을 받아들여 흰색 페인트로 얼룩진 생활의 때를 덮어 나갔다. 뒤늦게 아들이 의견을 내 오렌지 색상이 추가됐다. 미드(미국 드라마) 시청과 카페 투어로 익힌 색채 감각이 보태진 것이다. 삼면의 벽이 하얘질 즈음 오랫동안 자주 만나 온 그녀가 잠시 들렀다. 아직 마무리가 안 된 공백의 면을 보더니 “언니, 여긴 짙은 그린이지”라고 콕 집어 말했다. 중고마켓에서 실어다 놓은 책상과 의자 등 전체 색상을 꼼꼼하게 확인한 뒤 나온 의견이었다. 작업실을 혼자 쓸 생각만은 아니었기에, 머릿속에 오렌지색에 이어 그린색이 추가됐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색은 따로 있었다. 노란색이다. 집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그 색을 칠하고 싶었지만 오랫동안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남편과 아들이 노란색을 좋아하지 않아서였다. 내가 이유 없이 좋아하는 것처럼 남편과 아들도 이유가 없는 것 같았다. 다 같이 사는 공간인지라 그들의 안정감을 위해 노랑은 속에 품는 색이 돼 버렸다. 이번에는 한 면이라도 노란색을 칠해 보리라 작정했다. 나는 마지막 한 면을 남겨 두고 페인트칠을 일단 멈추었다. 오렌지와 그린, 노랑에 대한 내 속내까지 더해 선택을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일주일가량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한 면을 방치해 놓다가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 나는 노란색을 스스로 포기했다. 이미 가져다 놓은 물건들이 노란색과는 잘 맞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아들이 오렌지에 대한 의욕을 꺾어 별 반감 없이 ‘그녀의 그린’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남편은 벽의 사면 중 삼면이 흰색으로 칠해진 것을 보고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더니 며칠 뒤 퇴근하며 녹색과 청색 색소를 사왔다. 흰색을 조금 섞어서 원하는 색상을 만들라고 했다. 내가 샘플로 내민 그녀의 그린은 채도를 맞춰 가며 조색을 해야 되는 색채라는 것이다. 계량을 힘들어하는 나에게 그 막중한 일을 의심 없이 맡기다니…. 늦은 저녁, 지하실 한 구석에서 조색을 시작했다. 여태 감(感)으로 행해 온 수많은 일들을 떠올리며 의심 없이 과감하게 색을 섞었다. 흰색을 바탕으로! 결과는 당혹스러웠다. 누구도 거론해 본 적이 없는 색이 만들어진 것이다. 명랑한 하늘색이라고 해야 하나. 들여다보고 있는데 자꾸 마음이 설?다. 그날 밤, 남아 있는 벽면에 뜬금없이 나온 그 색을 칠한 것은 하늘이 그리워서라고 말하고 싶다. 몇 주가 지난 지금 컴컴한 지하실 통로를 지나 작업실 문을 열면 명랑한 하늘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는 그 아래 오렌지색 의자와 짙은 녹색의 관엽식물을 놓아두었다. 나의 충동으로 인해 색에 관여한 이들이 섭섭해하지 않기를 바라며 말이다.
  • [단독]“대통령 집무실 이전 사전 조율했어야… 文·尹 만나 조기 매듭을”[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단독]“대통령 집무실 이전 사전 조율했어야… 文·尹 만나 조기 매듭을”[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3일로 만 2주가 흘렀다. 차기 정부 5년의 국정 과제를 설계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에 들어서면서 윤석열 정부의 출항 준비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직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클 시기, 그러나 정국은 심상치 않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청와대가 제동을 걸면서 신구 권력 사이엔 벌써 파열음이 터져 나온다.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기원하는 허니문 따위는 진작 사라졌다.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만나 대선 직후 정국과 윤석열호(號) 출항 준비 상황을 짚어 봤다. 15년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비서실장으로 노무현·이명박 정부의 인수인계를 주도했고, 이후 이명박 정부 중반 대통령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윤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 출마를 결심한 뒤 가장 먼저 만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윤 당선인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 사이에 다리를 놓기도 했다. 지난 8개월, 지근거리에서 윤 당선인을 경험한 소회를 물었다. -청와대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우려스러운 일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중차대한 사안인 데다 정권교체기에 추진되는 만큼 양측의 충분한 사전 조율이 필요했다고 본다. 조율이 안 된 상태였다면 절차의 적절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고, 사전조율이 있었는데도 청와대가 제동을 건 것이라면 더 문제가 심각하다. 어찌됐든 5월 9일까지는 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다. 현 정부의 협조 없이는 추진될 수 없는 사안이다. 실무 차원의 협의나 주변의 공방으로는 결코 문제를 풀 수 없다. 이제라도 당장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만나 해결해야 한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갈등만 증폭시킬 일이다.” ●文·尹회동 실무협의 사안 아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쉽지 않을 듯한데. “두 분의 허심탄회한 자세가 필요하다. 실무 차원에서 시시콜콜한 의제를 정하고 만날 일이 아니다. 과거 이명박 당선인이 청와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찾았을 때 두 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이라크 파병 등 대외정책 현안을 논의했다. 대외정책에 있어서는 특히 당선인은 알 수 없는, 대통령만이 얘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했던 거다. 밖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차기 대통령은 꼭 알아야 할 얘기들을 했다.” -신구 권력 간 긴장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 “양측 모두 대선 민심부터 살펴야 한다. 0.7% 포인트 차가 뭘 뜻하겠나. 현 정부는 잘못했으니 책임을 지라는 거고, 승자에겐 오만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현직 대통령의 업무를 몽땅 중단시켜도 안 될 일이고, 차기 대통령이 뭘 해보지도 못하게 현 정부가 못질을 해서도 안 된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결정이 매우 전격적이다. 곁에서 본 윤 당선인의 리더십은. “기존 정치권의 리더십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기성 정치는 ‘옳다, 그르다’를 따지기보다 ‘좋다 싫다’,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따진다. 절충과 타협도 여기서 시작된다. 그런데 윤 당선인은 ‘옳으냐, 그르냐’를 판단의 우선순위에 두는 듯하다. 이게 옳다 싶으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정면돌파형, 직진 스타일이다. 선거 때도 이런 모습을 왕왕 봤다. 자칫 비타협적인 리더십으로도 비칠 수 있는데, 그만큼 더 소통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결정도 윤 당선인의 기질이 그대로 드러난다. 새로운 유형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소신의 발로라 본다.” -선거 때 후보가 화를 낸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던데. “‘대체 내 말이 뭐가 잘못됐냐’,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 하면서 역정을 내기도…(했다.) 후보 고문으로서 ‘정치인은 내 눈으로 보고 캠프의 귀로 듣는 게 아니라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귀로 듣고, 국민의 입으로 말해야 한다. 그래야 소통이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 선거가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당선인의) 이해도도 한층 높아졌다.” ●옳은 말 하는 사람 옆에 두길 -권력자가 버럭 화를 내면 직언할 사람이 없겠다. “대통령은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는 자리다. 그런 대통령에게 참모가 직언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위축돼서 할 소리 못 하면 좋은 참모가 아니다. 다만 직언을 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본인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게끔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직언을 할 때는 ‘출구’까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게 좋다.”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경대 총장도 지냈지만 사실 임 고문은 ‘직업이 비서실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 비서실장뿐 아니라 한나라당 시절엔 최병렬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당시 최 대표가 당 쇄신을 요구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거센 퇴진 압박에 시달릴 무렵, 한밤에 최 대표 자택을 찾아간 기자는 임 고문이 최 대표에게 용단을 촉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내실에서의 두 사람 대화를 ‘귀때기’(방문에 귀를 대고 엿듣기)하던 기자에게 “물러나셔야 한다. 내일 아침 사퇴를 발표하시는 게 좋겠다”는 임 고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인터뷰에서 임 고문은 “당시 최 대표의 분이 누그러졌다 싶을 즈음 슬그머니 미리 준비한 사퇴문을 품에서 꺼내 대표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튿날 사퇴했다. 꼭 18년 전인 2004년 3월 22일 얘기다. “당선인도, 듣기 싫어도 옳은 얘기를 해 주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게 좋겠다. 기대를 할 만한 대목은 지난 1월 선대위 개편 때다. 김종인 선대위가 해체되고 선대본부가 꾸려진 뒤로 당선인은 3040세대 젊은 청년 보좌역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일정과 메시지를 테이블에 놓고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서 일을 해 나갔다. 1월 이후 선대본부가 굉장히 안정이 됐다.” ●권력형 비리 섬세하게 처리해야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문재인 정부에서의 권력형 비리 수사를 둘러싸고 신구 권력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불법과 부정비리에 대해 윤 당선인은 매우 엄정한 법 집행을 하려 할 것으로 본다. 이를 정치보복이라고 할 수 없다. 감정이나 정치적 목적을 갖고 법 집행을 할 인격이 아니다. 다만 엄정하게 수사를 한다 해도 매우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정말 예의를 갖춰서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도 그런 비극이 벌어졌다. 정권이 바뀌면 사실 이런저런 비리 제보가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들어온다. 나도 그런 걸 많이 경험했다. 이 많은 비리 제보 중엔 그저 한풀이 차원인 것도 있고 실제로 불법비리인 것도 있다. 이를 잘 분별해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불법과 비리는 법으로 처리하면 되는데 문제는 부당한 것들이다. 이런 것까지 죄다 법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다 사고가 나는 거다. 그래서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 아울러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민정수석실이 이를 걸러 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는데, 그런 점에선 민정수석실 폐지가 조금 아쉽다. 특별감찰관제도를 활성화한다니 이를 통해서라도 매우 섬세하게 접근했으면 한다.” -당선인 부인 김건희씨 행보도 관심이다. “지금까진 노출이 안 돼 있는데 대통령 배우자로서도 노출이 안 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 활동을 하면 하는 대로,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공식적인 보좌 시스템을 통해 모두 공개되도록 해야 한다. 미술전시 사업도 본인 뜻과 관계없이 구설에 오를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임기 중엔 접는 게 맞다고 본다.”  ■임태희는 누구 MB 대통령실장… 6월 경기도교육감 도전 인터뷰에 앞서 임태희 고문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엔 훤칠한 모습의 청년이 동석했다. 1992년생, 올해 갓 서른 나이의 보좌관이다. 임 고문 곁에 앉아 함께 식사했다. 공식적인 자리는 아니라 해도 외부인과의 밥자리에 수행비서가 함께하는 경우는 과거 정치에선 흔치 않다. 임 고문의 탈권위적 면모가 묻어나는 장면이기도 하고, 청년세대가 우리 정치의 한복판으로 들어섰음을 함축해 보여 주는 풍경이기도 하다. 임 고문은 “선거 기간 윤석열 선대위의 청년 정치인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고 했다. 행정고시를 통해 1985년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정계에 입문, 2000년부터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10년간 내리 국회의원을 지냈다. 3선 때인 2009년엔 노동부 장관으로 발탁돼 노사 쟁점이던 타임오프제 도입 등의 개혁을 이끌어 냈고 이후 이명박 정부 임기 중반 대통령실장을 지냈다.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에 도전한다. 뜻밖의 궤도 수정에 대해 그는 “한경대 총장을 지내면서 나라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어야 하지만 그 이전에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했다. 1956년. 서울.
  • [단독] 툭하면 책상 뒤엎던 ‘보육원 금쪽이’… 온기 품은 눈맞춤에 달라졌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단독] 툭하면 책상 뒤엎던 ‘보육원 금쪽이’… 온기 품은 눈맞춤에 달라졌다[남겨진 아이들, 그 후]

    사소한 일에도 버럭 화내고 예민 일대일 상호작용 없는 것이 원인 불안한 마음에 관심 끌려는 행동   36개월 미만 영아 정서발달 중요 초교 저학년까지 문제 행동 잦아 중앙정부는 예산 문제 나 몰라라 모든 아이는 금쪽같이 귀하다. 가족과 보호자로부터 분리된 보호대상아동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남겨진 아이들의 ‘마음 건강’은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다. ‘정서적 골든타임’이라고 불리는 만 3세까지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해 싹튼 ‘마음의 병’은 과격한 행동이나 언어 지연, 불안 등 문제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런 시설보호아동을 보듬는 ‘금쪽 처방’은 무엇일까. 보육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전문가 진단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1. 수도권의 한 보육원에서 일하는 권지애(39·가명)씨는 돌보는 아이가 다녔던 어린이집으로부터 “또래에 비해 예민하다”는 소견을 들었을 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아닌가’라는 의심을 품었다. 그러나 유독 아이가 사소한 일에도 버럭 화를 내거나, 관심을 주지 않으면 책상을 엎어 버리는 일이 잦아지자 전문가에게 데려가 상담을 받아 보기로 했다. 아동심리센터에 다니며 나아지는 듯했던 아이의 상태는 코로나19 사태로 2년여간 모든 외출이 금지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권씨는 “아이와 양육자가 일대일로 상호작용이 어렵다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며 “관심을 끌고자 하는 심리도 문제 행동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불안 때문”이라고 말했다. #2. 아동발달치료 전문가 이연 이연아동발달센터 소장은 8여년 전 처음 아이들을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소장이 다가가자 일부는 과도하게 불안해한 반면 일부는 매우 반가워하면서 와락 안겼다. 낯선 사람을 보면 피하거나 우는 방식으로 낯가림을 표현하는 영유아의 정상 발달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 도와주지 않으면 이 아이들의 생애가 전부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이 들어 만 36개월 미만 영아의 정서 발달에 주목했다. 그는 “문제 행동은 보통 만 3~4세 때 발현되는데 그 이전에 개입해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본격적으로 2020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한화생명이 진행하는 아동심리치료 지원 사업 ‘맘스케어’에 참여하고 있다. 처음엔 주뼛주뼛했던 아이들이 놀이 치료가 진행될수록 점점 마음을 열고 눈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는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말을 하도록 유도해 언어 지연을 예방하곤 한다”며 “집단으로 생활하는 시설에선 이마저도 어렵다”고 했다.●“하루 1회 이상 문제 행동 경험” 61% 보육원 종사자 대부분은 시설아동의 정서·심리적 문제를 직접 마주한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15~22일간 서울 지역 보육원 34곳의 종사자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7%가 ‘돌보는 아동 중 60% 이상이 심리·정서적 문제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런 문제 행동이 주로 발생하는 연령대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이 각각 25.9%로 조사됐다. 빈도는 하루 1회 이상이 40.2%, 하루 3회 이상이 20.5%로 나타났다. 유형은 아동 간 괴롭힘(폭력 포함)이 57.1%로 가장 많았다. 문제 행동 대응 방안으로는 전문적인 치료(39.3%)나 지속적인 관심(33.9%) 등이 손꼽혔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외출 제한 조치 등으로 시설아동들의 스트레스도 늘었다. 응답자의 64.3%가 코로나19 이후 아동의 문제 행동이 심해졌다는 데 동의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아동양육시설’ 자료에 따르면 아이들 간 폭행은 2019년 26건에서 2020년 33건으로 26.9% 늘었다. 코로나19로 발이 묶이면서 제때 치료받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가 곪아 간 것이다. 이 소장은 “특히 언어 지연 등이 방치되면 인지 지연, 경계선 지능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원석(16·가명)이도 경계선 지능 판정을 받은 경우다. 센터에서 원석이의 언어 치료를 담당하는 김슬기(32)씨는 “자립에 대비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언어를 중점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보육원 안에 전문적으로 언어 치료 인력이 배치되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체계적 지원 없어 현장선 어려움 호소 시설에 남겨진 아이들이 앓는 ‘마음의 병’은 우리 사회가 떠안아야 할 몫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시설아동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보육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문제행동 대처방안’ 관련 교육조차 일반 아동의 사례가 중심이 된다. 한 보육원 종사자는 “시설아동에 대한 이해 없이 원리만 갖고 접근하다 보니 보육사 한 명이 다수를 돌보는 시설에선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보육원마다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심리치료 관련 예산이 한정적이다 보니 결국 후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그나마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는 각종 심리치료 프로그램 지원에 신경을 쏟고 있지만 관심과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지방일수록 사정은 더 열악하다. 정부는 아동양육시설 및 보호아동 예산은 지방이양 사업이라는 이유로 보호아동 문제 대응에 소극적이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심리·정서적 문제를 겪는 보호아동은 체계적으로 의사와 연계돼 심리 지원을 받아야 한다”면서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시설아동의 정신건강 실태에 대한 현황 파악도 하지 않은 채 방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적절한 개입과 치료가 진행되는 등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아이는 금쪽같이 귀하다. 가족과 보호자로부터 분리된 보호대상아동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남겨진 아이들의 ‘마음 건강’은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다. ‘정서적 골든타임’이라고 불리는 만 3세까지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해 싹튼 ‘마음의 병’은 과격한 행동이나 언어 지연, 불안 등 문제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런 시설보호아동을 보듬는 ‘금쪽 처방’은 무엇일까. 보육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전문가 진단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靑 정책기능 폐지가 첫발… 대통령 권한, 총리와 장관에 분산해야”

    “靑 정책기능 폐지가 첫발… 대통령 권한, 총리와 장관에 분산해야”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으로 대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실 개혁 청사진은 아직 선명하지 않다. 대선 과정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이 먼저 두드러진 정부조직 개편 방향도 마찬가지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제왕적 대통령제 개혁과 정부조직 개편을 시도하지만 임기가 끝나는 5년 뒤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서울신문은 22일 노승용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게 대통령실 개혁과 정부조직 개편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이들은 대통령의 과도한 권한을 국무총리와 장관들에게 실질적으로 분산하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대통령 참모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에 휩싸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는 대체로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속도 조절과 국민 공감대 확보를 제언했다.(답변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 ■정부조직 개편 ‘붙였다 떼었다’ 방식은 최소화 국민 삶의 질 높이는 방향 설계 여가부 폐지 실현 의지 강할 것 -정부조직 개편을 어떤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나. 노승용 교수(이하 노)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도구가 정부조직 개편은 아닐 것이다. 5년마다 되풀이됐던 정부조직 개편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봐야 한다.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고 국민 삶을 향상하는 방식으로 정부를 설계해야 한다. 정부조직은 목적이 아니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임을 명심해야 한다.”이영범 교수(이하 이) “과거 새 정부마다 정부조직을 개편했다. 통상 기능은 외교통상부에서 산업부로 넘어갔다가 이번 인수위원회에서 외교부로 옮긴다는 말이 나온다. 과학기술부총리도 노무현 정부 때 없어졌는데 다시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 시대의 사회문제는 융복합적인데, 여전히 정부조직은 기능 중심에 머물러 있다. 이번에 정부조직을 개편하면 5년 뒤 이 정부를 평가할 때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떼었다 붙이는 것보다는 조직개편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조진만 교수(이하 조)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정치개혁 공약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윤 당선인이 내놓은 것을 보면 여가부 폐지와 청와대 개혁이다. 제시된 것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실현하려는 의지가 강할 것이다.” 청와대 개편 선출되지 않은 참모 역할 축소 대통령 보좌조직으로 재조정 비서실장 빼고 수석 다 없애야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려면 청와대를 어떻게 개편해야 하나. 노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표현은 민주주의 원리인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다. 선출된 대통령이 ‘국민이 나를 뽑아 줬으니 어느 정도는 내 뜻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문제는 나타난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역할과 기능을 국무총리, 장관에게 상당 부분 위임해야 한다.” 이 “청와대 개편과 정부조직 모두 시대정신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대선에서 최다 득표 당선과 최다 득표 낙선이 나왔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분열돼 있다는 것이다. 통합과 포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정책의 다양성을 제도화해야 한다. 대통령의 정치철학이나 이념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한마디가 모든 정책으로 변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조 “문재인 대통령도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약속했다. 현재 청와대 구성, 조직, 위치 등은 효율적 국정 운영에 제약이 있다는 것이 공통적 의견이다. 청와대 개혁은 역사적 소임이 됐다. 핵심은 대통령의 권력 분산이다. 임기 초반 제왕적 대통령, 임기 후반 레임덕 대통령이라는 악순환을 끝내야 한다. 청와대 조직은 대통령 보좌와 비서 조직으로 기능을 재조정해 축소하고 내각과 중첩되는 기능은 없애야 한다. 국무총리와 장관 중심의 국정 운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청와대 개혁 방안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이 “청와대에 집중된 권한을 국무총리와 각 부처에 나눠야 한다. 차관급인 수석비서관의 눈치를 살피는 일이 없어야 한다. 수석, 비서관은 대통령 보좌에만 신경써야 한다.” 조 “경제수석, 사회수석 모두 필요 없다. 비서실장 빼고 다 없애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청와대에 정책 기능이 있을 필요가 없다. 대통령 권한 분산을 모두 이야기하는데, 핵심은 정책실을 없애는 것이다. 정책은 국회, 정치권이 하고 집행은 정부에서 하는 것이다. 장관보다 청와대 수석이 더 큰 힘을 가지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가 아니라 국무회의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취지 공감하나 속도 조절 필요 소통은 공간적인 문제가 아냐 건물보다 국민 직접 대화 중요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는데. 노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목적이 국민 소통이라면 옮기지 않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소통은 건물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마음, 자세, 실천 아니겠나. 물론 건물과 공간까지 소통에 최적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미국인들이 백악관 코앞까지 가고, 우리는 청와대 코앞까지 가지 못한다고 해서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보다 소통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수시로 국민 앞에 나와 국민에게 직접 이야기를 한다. 한국 대통령은 대체로 제3자를 통해 국민과 소통해 왔다. 국무회의, 수보회의에서 말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취지는 상당히 공감된다. 그런데 물리적 공간 개념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공약에 너무 얽매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대선 기간에 광화문에 대해 경호, 보안, 비용 측면 점검을 완료했다고 했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모든 측면에서 말이 많이 나오는 용산을 졸속으로 발표했다. 왜 그런 것인지 설득력이 떨어진다. 시간을 두고 비용, 보안, 경호 문제를 철저히 점검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선인이 탈권위주의와 탈제왕적 대통령을 말했으니 그런 과정이 더욱 필요하다. 여야 모두 소모적으로 몰두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안과 정책 기조를 논의하는 것이다.”조 “청와대를 옮기는 것은 정치적 상징성이 있어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단기간에 중요한 정책을 너무 급하게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 짓는 게 낫다고 본다. 그런데 광화문을 이야기했다가 용산으로 급선회했다. 대선 과정에서 용산을 말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결국 광화문을 이야기할 당시에 큰 고민이 없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어디로 옮기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상징성에 걸맞은 개혁이 이뤄지느냐다. 박정희 정권 때 청와대 조직이 비대하게 커졌고 민주화 이후에도 줄어든 적이 없다. 백악관 직원이 400명인데, 청와대가 (경호실 포함) 1000명이다. 장관은 인사청문회라도 거치지만, 청와대는 없지 않나. 선출되지도, 검증되지도 않은 청와대 비서들이 장관, 국무총리보다 더 위에 있다. 구조조정하기 위해서라도 옮겨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 그러나 옮겨서까지 구중궁궐에 똑같은 조직, 예산이면 가장 큰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민정수석실 폐지 박 대통령 3선개헌 때 만든 것 역할·권한 과도해 폐지 바람직 인사검증 위한 특별기구 필요 -윤 당선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는데. 노 “민정수석실 업무 영역이 지나치게 넓었다. 민정, 공직 기강, 법무, 반부패 기능에 고위공직자의 인사 검증, 직무 관찰, 대통령 친인척 관리까지 했다.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 국세청, 감사원 등 5대 사정기관을 총괄했다. 5대 사정기관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과도한 권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인사 검증과 공직 기강, 반부패 등을 수행하고 이를 철저히 감시한다면 굳이 민정수석실을 폐지할 필요가 있을까.” 이 “청와대가 정책 공론의 장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인사 검증과 사정 업무를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폐지는 바람직하다. 장관부터 고위공무원단, 공공기관의 장이나 임원 등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 대상이 지나치게 넓다. 제왕적 대통령의 한 모습이다. 인사권을 다 대통령이 갖고 있으니 거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분권과 책임 기조에 따라서 가는 것이 맞다.” 조 “민정수석실은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이 3선개헌을 추진하면서 만든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 때 내각과 중첩되는 비서실 기능을 줄이면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했었다. 비서실 차원에서 모든 부분을 총괄하고, 기존 민정수석실에서 한 인사 검증 등은 특별기구를 마련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 -고위공직자의 인사 검증 업무는 어디서 해야 하나. 노 “미국의 ‘플럼북’(Plum Book) 제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대선이 끝나면 차기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게 의회가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는 행정부 리스트와 자격 요건 등을 규정한 플럼북을 발행한다. 이를 활용하는 노력을 통해 정상적으로 민정수석실을 운영할 수 있다.” 이 “분권화 기조에 맞는 책임장관제에 따라 각 부처 소속 공무원 인사는 장관이 책임지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인사 검증까지 스스로 하긴 어렵다. 인사혁신처에서 하는 것이 맞다. 공공기관은 담당 부서인 기획재정부에서 하면 된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국무총리실 소속 위원회를 신설해 인사 검증을 맡기는 것이다. 민정수석실이 담당하는 인사 검증 업무는 대폭 축소해 장관, 대통령 직속 위원회, 대통령실 인사만 전담하는 것이 맞다. 대통령과 함께 일할 사람을 다른 곳에서 인사 검증하는 것은 이상하다.” 조 “사전 검증은 청와대가 해야 한다. 다만 민정수석실에서 불투명하게 하는 것보다는 국세청, 경찰청, 국토교통부 등 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정리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대통령 비서실 산하에 팀을 만들어서 하면 된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후보자인데 대통령이 꼭 임명하고 싶다면 왜 이 사람이 필요한지 얘기하고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것이 맞다.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리실은 어떻게 개편해야 하나. 노 “국무총리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조정이다. 총리실 내 주요 기구가 국무조정실 아닌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러 부처의 노력이 필요한데, 다부처 협력 네트워크를 조정하려면 국무조정실의 역할을 강화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 “헌법을 개정하기 전에 실질적으로 책임총리제를 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대통령이 밀어줘야 한다.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하면 부처 장관들이 총리실에 안 가고 청와대에 가서 수석과 비서관을 만난다. 2018년부터 2년간 총리실에서 규제심사국장으로 일해 보니 총리실 역량 강화도 중요하다. 총리실 직원이 750명 정도인데, 파견자가 50% 이상이다. 1년 근무하고 떠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업무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다. 내부 정원을 확보해야 한다.” 조 “사실 대통령제에서 국무총리가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개헌하지 않는 이상 총리를 인정한다면 청와대의 수석 권한을 국무총리, 내각으로 옮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총리가 대통령의 최고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일일이 다 할 수 없지 않나. 지금은 가장 아끼는 사람을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으로 불러들이는데, 국무총리를 시켜야 한다.”  노승용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 ▲1968년 전남 나주 출생 ▲광주숭일고, 연세대 행정학 학사·석사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행정학 석사,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 행정학 박사 ▲한국조직학회 회장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1969년 서울 출생 ▲성남 성일고, 연세대 행정학 학사·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행정학 박사 ▲국무조정실 규제심사관리관 ▲현 한국국정관리학회 회장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970년 인천 출생 ▲동산고, 인하대 정치외교학 학사 ▲연세대 정치외교학 석사·박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개혁위원장 ▲한국정당학회 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 [단독]임태희 “김건희씨 노출 안 되는 게 더 위험”

    [단독]임태희 “김건희씨 노출 안 되는 게 더 위험”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3일로 만 2주가 흘렀다. 차기 정부 5년의 국정 과제를 설계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에 들어서면서 윤석열 정부의 출항 준비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직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클 시기, 그러나 정국은 심상치 않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청와대가 제동을 걸면서 신구 권력 사이엔 벌써 파열음이 터져 나온다.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기원하는 허니문 따위는 진작 사라졌다.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만나 대선 직후 정국과 윤석열호(號) 출항 준비 상황을 짚어 봤다. 15년 전 대통령인수위원장 비서실장으로 노무현·이명박 정부의 인수인계를 주도했고, 이후 이명박 정부 중반 대통령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윤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 출마를 결심한 뒤 가장 먼저 만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윤 당선인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 사이에 다리를 놓기도 했다. 지난 8개월, 지근거리에서 윤 당선인을 경험한 소회를 물었다. -청와대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우려스러운 일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중차대한 사안인 데다 정권교체기에 추진되는 만큼 양측의 충분한 사전 조율이 필요했다고 본다. 조율이 안 된 상태였다면 절차의 적절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고, 사전조율이 있었는데도 청와대가 제동을 건 것이라면 더 문제가 심각하다. 어찌됐든 5월 9일까지는 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다. 현 정부의 협조 없이는 추진될 수 없는 사안이다. 실무 차원의 협의나 주변의 공방으로는 결코 문제를 풀 수 없다. 이제라도 당장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만나 해결해야 한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갈등만 증폭시킬 일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쉽지 않을 듯한데. “두 분의 허심탄회한 자세가 필요하다. 실무 차원에서 시시콜콜한 의제를 정하고 만날 일이 아니다. 과거 이명박 당선인이 청와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찾았을 때 두 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이라크 파병 등 대외정책 현안을 논의했다. 대외정책에 있어서는 특히 당선인은 알 수 없는, 대통령만이 얘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했던 거다. 밖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차기 대통령은 꼭 알아야 할 얘기들을 했다.”-신구 권력 간 긴장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 “양측 모두 대선 민심부터 살펴야 한다. 0.7% 포인트 차가 뭘 뜻하겠나. 현 정부는 잘못했으니 책임을 지라는 거고, 승자에겐 오만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현직 대통령의 업무를 몽땅 중단시켜도 안 될 일이고, 차기 대통령이 뭘 해보지도 못하게 현 정부가 못질을 해서도 안 된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결정이 매우 전격적이다. 곁에서 본 윤 당선인의 리더십은. “기존 정치권의 리더십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기성 정치는 ‘옳다, 그르다’를 따지기보다 ‘좋다 싫다’,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따진다. 절충과 타협도 여기서 시작된다. 그런데 윤 당선인은 ‘옳으냐, 그르냐’를 판단의 우선순위에 두는 듯하다. 이게 옳다 싶으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정면돌파형, 직진 스타일이다. 선거 때도 이런 모습을 왕왕 봤다. 자칫 비타협적인 리더십으로도 비칠 수 있는데, 그만큼 더 소통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결정도 윤 당선인의 기질이 그대로 드러난다. 새로운 유형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소신의 발로라 본다.” -선거 때 후보가 화를 낸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던데. “‘대체 내 말이 뭐가 잘못됐냐’,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 하면서 역정을 내기도…(했다.) 후보 고문으로서 ‘정치인은 내 눈으로 보고 캠프의 귀로 듣는 게 아니라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귀로 듣고, 국민의 입으로 말해야 한다. 그래야 소통이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 선거가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당선인의) 이해도도 한층 높아졌다.” -권력자가 버럭 화를 내면 직언할 사람이 없겠다. “대통령은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는 자리다. 그런 대통령에게 참모가 직언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위축돼서 할 소리 못 하면 좋은 참모가 아니다. 다만 직언을 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본인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게끔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직언을 할 때는 ‘출구’까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게 좋다.”고용노동부 장관과 한경대 총장도 지냈지만 사실 임 고문은 ‘직업이 비서실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 비서실장뿐 아니라 한나라당 시절엔 최병렬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당시 최 대표가 당 쇄신을 요구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거센 퇴진 압박에 시달릴 무렵, 한밤에 최 대표 자택을 찾아간 기자는 임 고문이 최 대표에게 용단을 촉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내실에서의 두 사람 대화를 ‘귀때기’(방문에 귀를 대고 엿듣기)하던 기자에게 “물러나셔야 한다. 내일 아침 사퇴를 발표하시는 게 좋겠다”는 임 고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인터뷰에서 임 고문은 “당시 최 대표의 분이 누그러졌다 싶을 즈음 슬그머니 미리 준비한 사퇴문을 품에서 꺼내 대표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튿날 사퇴했다. 꼭 18년 전인 2004년 3월 22일 얘기다. “당선인도, 듣기 싫어도 옳은 얘기를 해 주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게 좋겠다. 기대를 할 만한 대목은 지난 1월 선대위 개편 때다. 김종인 선대위가 해체되고 선대본부가 꾸려진 뒤로 당선인은 3040세대 젊은 청년 보좌역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일정과 메시지를 테이블에 놓고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서 일을 해 나갔다. 1월 이후 선대본부가 굉장히 안정이 됐다.”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문재인 정부에서의 권력형 비리 수사를 둘러싸고 신구 권력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불법과 부정비리에 대해 윤 당선인은 매우 엄정한 법 집행을 하려 할 것으로 본다. 이를 정치보복이라고 할 수 없다. 감정이나 정치적 목적을 갖고 법 집행을 할 인격이 아니다. 다만 엄정하게 수사를 한다 해도 매우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정말 예의를 갖춰서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도 그런 비극이 벌어졌다. 정권이 바뀌면 사실 이런저런 비리 제보가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들어온다. 나도 그런 걸 많이 경험했다. 이 많은 비리 제보 중엔 그저 한풀이 차원인 것도 있고 실제로 불법비리인 것도 있다. 이를 잘 분별해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불법과 비리는 법으로 처리하면 되는데 문제는 부당한 것들이다. 이런 것까지 죄다 법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다 사고가 나는 거다. 그래서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 아울러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민정수석실이 이를 걸러 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는데, 그런 점에선 민정수석실 폐지가 조금 아쉽다. 특별감찰관제도를 활성화한다니 이를 통해서라도 매우 섬세하게 접근했으면 한다.”-김오수 검찰총장 거취도 논란이다. 윤 당선인 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자진사퇴를 촉구해 민주당 측 반발이 거세다. “당선인 측이 점령군 소리를 듣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다만 검찰총장을 임기제로 한 것은 권력 눈치 보지 말고 중립적으로 소신 있게 불법을 단죄하라는 뜻인데, 지금 검찰이 그러한지 의문이다. 정무직의 경우 정권이 바뀌면 임기와 관계없이 일단 재신임 여부를 묻는 게 맞다고 본다. 물론 새 정부가 출범한 다음 얘기다.” -당선인 부인 김건희씨 행보도 관심이다. “지금까진 노출이 안 돼 있는데 대통령 배우자로서도 노출이 안 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 활동을 하면 하는 대로,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공식적인 보좌 시스템을 통해 모두 공개되도록 해야 한다. 미술전시 사업도 본인 뜻과 관계없이 구설에 오를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임기 중엔 접는 게 맞다고 본다.”
  • [남겨진 아이들, 그 후]‘정서적 골든타임’ 놓치고 정서 사각지대 놓여

    [남겨진 아이들, 그 후]‘정서적 골든타임’ 놓치고 정서 사각지대 놓여

    모든 아이는 금쪽같이 귀하다. 가족과 보호자로부터 분리된 보호대상아동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 남겨진 아이들의 ‘마음 건강’은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다. ‘정서적 골든타임’이라고 불리는 만 3세까지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해 싹튼 ‘마음의 병’은 과격한 행동이나 언어 지연, 불안 등 문제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런 시설보호아동을 보듬는 ‘금쪽 처방’은 무엇일까. 보육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전문가 진단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1. 수도권의 한 보육원에서 일하는 권지애(39·가명)씨는 돌보는 아이가 다녔던 어린이집으로부터 “또래에 비해 예민하다”는 소견을 들었을 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아닌가’라는 의심을 품었다. 그러나 유독 아이가 사소한 일에도 버럭 화를 내거나, 관심을 주지 않으면 책상을 엎어 버리는 일이 잦아지자 전문가에게 데려가 상담을 받아 보기로 했다. 아동심리센터에 다니며 나아지는 듯했던 아이의 상태는 코로나19 사태로 2년여간 모든 외출이 금지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권씨는 “아이와 양육자가 일대일로 상호작용이 어렵다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며 “관심을 끌고자 하는 심리도 문제 행동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불안 때문”이라고 말했다. #2. 아동발달치료 전문가 이연 이연아동발달센터 소장은 8여년 전 처음 아이들을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소장이 다가가자 일부는 과도하게 불안해한 반면 일부는 매우 반가워하면서 와락 안겼다. 낯선 사람을 보면 피하거나 우는 방식으로 낯가림을 표현하는 영유아의 정상 발달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 도와주지 않으면 이 아이들의 생애가 전부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이 들어 만 36개월 미만 영아의 정서 발달에 주목했다. 그는 “문제 행동은 보통 만 3~4세 때 발현되는데 그 이전에 개입해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본격적으로 2020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한화생명이 진행하는 아동심리치료 지원 사업 ‘맘스케어’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은 올해까지 전국 81개 시설, 548명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처음엔 주뼛주뼛했던 아이들이 놀이 치료가 진행될수록 점점 마음을 열고 눈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는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말을 하도록 유도해 언어 지연을 예방하곤 한다”며 “집단으로 생활하는 시설에선 이마저도 어렵다”고 했다. ●보육원 종사자 61% “하루 1회 이상 문제 행동 경험” 보육원 종사자 대부분은 시설아동의 정서·심리적 문제를 직접 마주한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15~22일간 서울 지역 보육원 34곳의 종사자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7%가 ‘돌보는 아동 중 60% 이상이 심리·정서적 문제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런 문제 행동이 주로 발생하는 연령대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이 각각 25.9%로 조사됐다. 빈도는 하루 1회 이상이 40.2%, 하루 3회 이상이 20.5%로 나타났다. 유형은 아동 간 괴롭힘(폭력 포함)이 57.1%로 가장 많았다. 문제 행동 대응 방안으로는 전문적인 치료(39.3%)나 지속적인 관심(33.9%) 등이 손꼽혔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외출 제한 조치 등으로 시설아동들의 스트레스도 늘었다. 응답자의 64.3%가 코로나19 이후 아동의 문제 행동이 심해졌다는 데 동의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아동양육시설’ 자료에 따르면 아이들 간 폭행은 2019년 26건에서 2020년 33건으로 26.9% 늘었다. 코로나19로 발이 묶이면서 제때 치료받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가 곪아 간 것이다. 이 소장은 “특히 언어 지연 등이 방치되면 인지 지연, 경계선 지능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원석(16·가명)이도 경계선 지능 판정을 받은 경우다. 센터에서 원석이의 언어 치료를 담당하는 김슬기(32)씨는 “자립에 대비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언어를 중점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보육원 안에 전문적으로 언어 치료 인력이 배치되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체계적 지원 필요한데 현장선 어려움 호소 시설에 남겨진 아이들이 앓는 ‘마음의 병’은 우리 사회가 떠안아야 할 몫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시설아동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보육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문제행동 대처방안’ 관련 교육조차 일반 아동의 사례가 중심이 된다. 한 보육원 종사자는 “시설아동에 대한 이해 없이 원리만 갖고 접근하다 보니 보육사 한 명이 다수를 돌보는 시설에선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보육원마다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심리치료 관련 예산이 한정적이다 보니 결국 후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그나마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는 각종 심리치료 프로그램 지원에 신경을 쏟고 있지만 관심과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지방일수록 사정은 더 열악하다. 정부는 아동양육시설 및 보호아동 예산은 지방이양 사업이라는 이유로 보호아동 문제 대응에 소극적이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심리·정서적 문제를 겪는 보호아동은 체계적으로 의사와 연계돼 심리 지원을 받아야 한다”면서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시설아동의 정신건강 실태에 대한 현황 파악도 하지 않은 채 방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적절한 개입과 치료가 진행되는 등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열린세상]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단 한 가지, 통합의 정치/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열린세상]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단 한 가지, 통합의 정치/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후보 개인의 도덕성이나 많은 흠집의 논란 속에서도 가장 잘한 것은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당선인에게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이 패배 인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성공하는 대통령이 될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 이 후보가 역대 최소 표차인 ‘0.73% 포인트’의 아쉬운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면 나라는 다시 극단으로 치달으며 자칫 재검표라는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렸을 것이고, 정국은 혼돈 속으로 빨려들어 갔을 것이다. 윤 당선인은 어느 대통령보다 힘든 초반기를 보내야 한다. 여소야대의 국회,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절반의 국민들, 선거 기간 중 심화된 극단적 대립 등 외부 상황부터 험난하다. 권력자 주변으로 모여드는 사이비 전문가들과 정치꾼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여당 내 권력다툼 속에서도 리더십을 유지해야 하는 등 내부 상황 또한 녹록지 않다.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당선인에게 바라는 유일한 소망은 바로 통합과 협치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선인도 언급했듯이 사람을 잘 써야 한다. 문재인 정부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적폐청산을 국정 제1과제로 정하고, 이를 위해 자기 사람들만으로 모든 자리를 채운 것이다. 자기편은 아무리 문제가 있더라도 감싸면서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급기야는 대놓고 무엇이 잘못됐느냐고 국민들에게 항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스스로 말했듯이 누구에게도 빚 진 것이 없으니 보은 인사나 자기편 사람을 챙겨 줄 필요가 없는 자유로운 상황이다. 부정과 불법, 적폐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무너진 검찰시스템의 복구나 정치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사법부의 독립은 필수적이다. 대장동 사건, 월성원전 사건, 울산 선거 사건 등 정치적 이유로 미루어진 조사가 진행돼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진실은 밝히되 보복은 하지 말기 바란다. 5년 동안 망가진 나라를 새로 시작하겠다는 선언을 하며 공정과 상식의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 공정이라는 취지 아래 전 정권에서 행한 많은 부조리와 불법을 단죄한다면, 다음 번 정권교체 이후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당선인에게는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독단적인 주장이나 편향된 한쪽의 이익을 대변하는 인사나 정책은 국회의 견제가 심할 것이다. 지난 정권처럼 다시 끼리끼리 인사로 시끄러워지면, 0.73% 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 절반의 국민들에게 공격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당선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人)의 장막 속에서 진솔한 국민들의 소리를 듣기 어려울 것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 편향이 점점 심해질 것이다. 따라서 교언영색으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는 사람보다 비판적인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한다. 직접 일반 사람들의 생각을 자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 정부의 청와대 신문고와 같은 보여주기식 소통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나름의 통로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야만 윤 당선인을 불러낸 일반 국민들의 생각과 유리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윤 당선인을 선택한 것은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요구 때문이다. “호남이 사는 것이 영남이 사는 것”, “보수와 진보가 없고, 영호남도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당선인이 말한 것처럼,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면 뿌리 깊은 지역 갈등과 극단적 양극화 해소에 성공한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이제는 지지자들의 리더가 아닌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 콧물 훌쩍훌쩍, 몸은 간질간질… 환절기에 더 심해지는 알레르기

    콧물 훌쩍훌쩍, 몸은 간질간질… 환절기에 더 심해지는 알레르기

    이세행(49)씨는 추운 겨울이 물러가고 포근한 봄이 오는 것이 그리 반갑지만 않다. 바람에서 온기가 느껴지고 밤과 낮 기온차가 커지면서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콧물 때문에 계속 훌쩍대고, 연달아 재채기를 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눈길이 느껴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진땀이 난다. 이씨처럼 봄이 되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각종 알레르기 질환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봄만 되면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 같이 느껴지면서 가렵고 눈물이 흐르는 결막염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있다. 결막염도 미세 물질이 눈의 점막을 자극해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의 하나다.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만성 알레르기 염증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 중에서도 봄에 증상이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항온동물인 사람은 밤과 낮의 기온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체온 유지를 위한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피부, 근육, 혈관, 자율신경 등에서 에너지 소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지고 알레르기 반응이 증가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진다. 특히 외부 공기와 직접 만나는 호흡기, 피부, 눈 등에서 알레르기 질환이 쉽게 나타난다. 이 중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물질에 노출되면서 코에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3~5월 사이 꽃과 나무에서 배출되는 꽃가루나 환절기 기온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것을 계절성,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같은 물질 때문에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지속되는 경우는 통년성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질 악화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 통년성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천식도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코에 생기면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주 증상인 비염이 되고, 폐에 생기면 호흡곤란, 쌕쌕거림, 가슴 답답함이 주 증상인 천식이 되는 것이다. 기온 변화가 큰 봄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악화시켜 천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거의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 25%는 천식을 갖고 있고 천식 환자 75%는 알레르기 비염을 함께 앓고 있다. 보통은 알레르기 비염이 천식보다 5~10년 정도 빨리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종욱 중앙대병원 알레르기·호흡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는 전체 인구의 20% 정도에서 나타나는데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천식으로 나타나며 이 네 가지 질환이 각각 또는 겹쳐서 나올 수 있다”며 “가족력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부모 모두에게서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 그 자녀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은 80%, 한쪽만 있을 때는 40% 가능성으로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김효열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도 “최근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할 경우 천식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는 만큼 쉽게 보고 넘길 만한 질환은 아니다”라며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와 예방적 치료를 꾸준히 하고 환경 조절에 노력한다면 완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흔히 알레르기약으로 알려진 항히스타민제가 주로 사용된다. 많은 사람들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졸립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 어지러움이나 졸음 같은 부작용이 없는 약들도 많이 나와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를 분무하는 것도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많이 쓰인다”며 “계절성 비염을 앓고 있다면 꽃가루가 날리기 2~4주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꽃가루가 날리지 않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항히스타민제 사용 외에 회피요법, 면역요법, 수술법이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다. 회피요법은 피부반응검사나 혈액검사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정확히 파악한 뒤 비염 증상을 일으키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등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증상 호전은 가능하지만 완치 효과를 얻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은 면역치료이다. 항원 물질을 오랜 기간 조금씩 투입해 자연스럽게 항체 생성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회피요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장기적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주사를 통해 피부에 항원을 주입하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아래에 약물을 떨어뜨려 항원을 흡수시키는 설하면역요법이 있는데 증상 조절과 함께 항히스타민제 복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소아환자의 천식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치료법과는 달리 장기적 효과를 위해 최소 3~5년 이상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조형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유발 인자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그것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집중력 저하, 부정교합, 소아천식, 만성부비동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증상이 완화됐다고 치료를 중단할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은 만큼 꾸준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일련의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코 중격의 연골이나 뼈가 휘어 콧속이 좁아진 비강 내 구조 문제로 코막힘 증상이 심할 때는 비중격교정술이라는 수술을 통해 비중격을 교정해 코막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 만성 비후성 비염이 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있을 때는 부은 콧속을 줄이는 비갑개축소술로 공기가 원활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해 편하게 숨을 쉴 수 있게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수술법은 모두 알레르기 비염 자체의 근본적 완치 치료가 아닌 증상 완화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계속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료진은 조언하고 있다.
  • “폐양식장서 고양이 죽이고 있다”…훼손된 고양이 사체들, 한두마리가 아니었다

    “폐양식장서 고양이 죽이고 있다”…훼손된 고양이 사체들, 한두마리가 아니었다

    경북 포항시의 한 폐양식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 여러 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한 동물보호단체는 이날 남구 한 폐양식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 대여섯 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들은 이달 초부터 ‘폐양식장에서 고양이를 죽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급습했다. 카라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2m 이상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수조에 길고양이들이 사람을 피해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다. 고양이들 사이로 동물 사체가 눈에 띄었는데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고양이 사체는 최소 5마리에서 최대 7마리로 추정되지만, 사체 훼손이 심해 정확한 피해 개체 수를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또 다른 공간에는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있는 가스버너와 물통·바구니 등도 발견됐다. 카라 활동가들은 이곳에서 살아있는 새끼고양이 1마리를 포함해 고양이 8마리를 구조했다.카라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너무 끔찍하고 처참하게 죽은 고양이들이 많았다”면서 “자신이 고양이를 죽였다는 한 20대 남성의 진술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동물보호단체로부터 제보받은 용의자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 [나우뉴스] “꼰대스럽다”…中 교수 “2030세대, 집 일찍 사지마” 발언 논란

    [나우뉴스] “꼰대스럽다”…中 교수 “2030세대, 집 일찍 사지마” 발언 논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가격에도 유독 젊은 층의 ‘내 집 마련’ 열기가 거센 중국에서 한 유명 대학교수가 “집을 너무 일찍 사지 말아라”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학 교수는 중국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베이징대(北京大学) 국가개발연구원(NSD) 야오양(姚洋) 원장이다. 야오 교수는 “중국의 젊은이들은 너무 빨리 집을 사려고 한다”며 “세계에서 30세에 내 집을 마련하는 곳은 중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오 교수의 이같은 발언 영상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줄곧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눈길을 끌었다. 야오 교수의 주장은 이렇다. 2030 젊은 사람들이 주택 구매를 재테크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것.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도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10년 후에는 부동산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가 대도시 위주로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 중국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도시는 그나마 집값을 유지하겠지만 일부 지역은 가격이 하락할 것을 우려했다. 사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일부 중국의 기업가에서도 나왔다. 심지어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완커(万科) 그룹의 전 창업주인 왕스(王石) 역시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했다. 지난해 온라인 강연회에서 왕스는 “젊은 사람들은 집을 살 수 있어도 매매보다는 임대를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집을 구매한다는 것은 곧 자신이 해당 지역에 머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젊을수록 한 지역에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게다가 앞으로 급여, 실업, 취업 등의 문제를 언제든 직면할 수 있는데 집값을 위해서만 일하는 삶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 같은 발언은 젊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조언이었지만 정작 2030세대는 “꼰대스럽다”라며 발끈했다. 실제로 야오 교수는 2030세대를 만날 때마다 “일찍 집 사지 말아라”라는 말을 해왔지만 그때마다 이들의 대답은 비슷했다. 특히 남성일 경우 “저도 사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장모님이 싫어해요”라는 대답이 일반적이었다.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결혼할 때 남성이 신혼집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남보다 일찍 내 집 마련을 하지 않는다면 결혼도 점점 멀어진다는 얘기. 그나마 같은 세대인 예비신부는 이런 상황을 이해해도 연령대가 높은 장모님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스갯소리로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예비 장모들의 성화 때문에 상승한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또 다른 2030세대는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배부른 소리”라며 비난했다. 이들의 말은 곧 거지에게 “살찌니까 고기 많이 먹지 마”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중국은 1980년 이후 출생자, 즉 40대 초반이 부동산 시장에서 ‘주류’가 되었고 최근 1990년 이후 출생자들이 대거 부동산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2030세대 대부분은 부동산 매매의 가장 큰 원인은 ‘투기’가 아닌 ’실수요‘이기 때문에 오히려 빨리 살수록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중국은 호적 제도(户口)라는 게 있어 외국인이 아니고서야 자가(自家)가 아니면 현지에서 호적을 얻지 못한다. 호적이 있는 곳에서만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 부부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사고 있다. 이민정 상하이(중국)통신원 ymj0242@naver.com
  • 심정지 6번 이겨낸 15세 소년의 기적

    심정지 6번 이겨낸 15세 소년의 기적

    비행사가 꿈인 15살 소년이 심장마비 6번을 겪고도 극적으로 소생했다. 21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급성 심근염으로 쓰러졌던 한가람(15)군이 6번의 심정지 끝에 회복해 퇴원하는 기적 같은 일이 발생했다. 한 군은 1월 26일 오후 9시쯤 현기증이 심해지고 혈압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악화되면서 길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검사를 받던 중 첫 번째 심정지가 왔다. 수차례 이어진 심폐소생술 덕분에 멈췄던 심장이 돌아왔지만, 증상은 갈수록 악화됐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한 시간 간격으로 심정지가 무려 6번이나 반복 됐다.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는 강심제, 혈압을 높이는 승압제 등 수많은 심장치료 약물을 투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 군의 심장은 심장 근육에 염증성 물질이 침범하며 발생하는 심근염이 급속도로 진행돼 심장의 전기적 신호전달체계가 완전히 망가지면서 느린맥(완전방실차단)으로 인한 심정지와 빠른맥(심실빈맥, 심실세동)으로 인한 심정지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태였다. 심폐소생술과 약물 치료가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때 긴급하게 연락을 받고 달려온 심장내과 위진 교수가 환자 상태 확인 후 곧바로 임시 심박동기 삽입을 결정했다. 다행히 임시 심박동기 삽입 후 박동 수가 유지되면서 더 이상 심정지는 발생하지 않았고 혈압도 비교적 안정을 되찾았다.심장 초음파에서도 심장의 수축력이 유지됐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소변량이 점차 감소하고 체내 젖산 수치가 계속 오르는 등 장기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는 심각한 ‘저관류’ 상태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위 교수는 “심장 초음파를 시행해보니 불과 몇 시간 전에 비해 심장이 거의 뛰지 않는 중증 심장성 쇼크 상태였다”며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예후가 나쁜 ‘전격성 심근염’으로 판단돼 지체 없이 체외 심폐 순환기(ECMO·이하 에크모) 시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아 혈액투석까지 고려했던 한 군은 에크모 시술 이후 혈압이 안정화되면서 정상을 되찾아 갔다. 에크모는 환자의 혈액을 체외로 빼낸 뒤, 펌프를 통해 환자에게 다시 넣어 혈류를 순환시켜 주는 생명 유지 장치다. 심장이 거의 뛰지 않는 사망 직전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장치로 고도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필요로 한다. 환자의 심장기능이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 전 에크모 시술여부를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정지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뇌손상을 비롯한 다발성 장기손상 및 감염, 출혈 등 동반된 합병증으로 인해 생존율이 10% 이하로 극히 낮다. 위 교수팀은 심장 치료와 함께 심정지로 인한 여러 합병증들을 동시에 치료해 나갔다. 매일 수차례 심장 초음파로 심장의 회복 정도를 확인했다. 이 같은 의료진의 노력으로 에크모 치료를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한 군의 심장 기능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심장·폐·신장 등 주요 장기의 기능도 상당 부분 회복돼 지난 달 3일에는 에크모를 제거하고 다음날엔 인공호흡기까지 뗄 수 있었다. 이후 한 군은 특별한 후유증과 합병증이 없어 건강한 몸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위 교수는 “고비가 많았지만, 한 군의 강한 의지와 부모님의 의료진에 대한 신뢰 덕분에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환자·가족·의료진 모두가 함께 살려낸 기적 같은 생명”이라고 밝혔다. 한 군의 아버지인 한준욱(45)씨는 “공군사관학교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던 아들이 다시 하늘을 나는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면서 “24시간 아들 곁을 지켜 준 의료진들의 헌신에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 “최송하고...” 어눌한 한국어 입장문 논란에 다시 해명한 헨리

    “최송하고...” 어눌한 한국어 입장문 논란에 다시 해명한 헨리

    가수 헨리 측이 최근 불거진 헨리의 친중 논란과 이에 대한 해명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21일 헨리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앞서 헨리가 직접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하였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습니다”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널리 알려진대로 헨리는 유년시절 캐나다에서 교육 받으며 자랐고 평생 음악에만 몰두해왔습니다. 그러한 탓에 여러가지 생소하고 부족한 영역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활동하며 모두를 존중하는 마음 하나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음악은 그 어떤 장벽이 없어 서로 더 가깝게 연결되고, 긍정의 에너지가 확산된다는 점에 큰 의미를 가졌습니다. 이번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역시 그 일환으로 매우 뜻깊은 활동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입니다”라고 해명했다. 소속사는 유튜브 채널에 달린 특정 댓글을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 “매우 악의적”이라며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같이 헨리’처럼 유소년이 시청하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건전한 분위기 조성을 최우선으로 여겨왔습니다. 따라서 소재를 불문하고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내용이나 악플, 비방, 분란 조장의 모든 댓글들은 불가피하게 삭제해왔고 구독자들의 신고로 필터링 되기도 합니다. 의도적인 짜깁기로 캡처한 뒤 유포되고 있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헨리는 오로지 음악·예술 분야에만 집중해온 아티스트입니다. 확장된 분야가 있다면 아이들, 더 가깝게는 음악 영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국적을 초월하여 동시대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즐겁게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삶의 가치를 두며 활동해왔습니다”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한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헨리는 중국 국적의 홍콩계 아버지와 대만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의 부모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서 현재 헨리의 국적은 캐나다다. 앞서 지난해 헨리는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그림에 ‘사랑해 중국’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공항에 나타나는 등의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댓글은 내버려둔 채 중국과 중국인을 비판하는 댓글은 즉시 삭제하는 조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반중 정서가 심해진 가운데, 서울 마포경찰서가 헨리를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위촉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전날 헨리는 직접 사과문을 공개했지만, ‘죄송합니다’를 ‘최송합니다’라고 쓰는 등 기본적인 한국어 표현을 틀리게 쓰면서 팬들을 더욱 실망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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