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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쾌변에 좋다던 ‘불가리스’ 코로나에도 특효약?

    쾌변에 좋다던 ‘불가리스’ 코로나에도 특효약?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섭취만으로도 코로나 19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는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히고 추가 연구를 통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면역 증진 제품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는 항바이러스 기능 식품 개발을 위해 지난 2월 출범한 연구기관이다.면역연구소는 충북대학교 수의대와 원숭이 폐 세포(Vero cell)를 숙주 세포로 진행한 테스트(Modified ASTM E1052-11·미국 바이러스 성능평가 테스트 표준)에서 불가리스의 코로나 19 바이러스 저감률이 77.78%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개의 신장세포(MDCK Cell)를 숙주 세포로 한 감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 억제 효과 연구에서는 99.999%의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한국의과학연구원과 협력했다. 연구소 측은 구강과 비강을 통해 유입되는 바이러스의 특징을 고려할 때 불가리스 섭취가 구강 내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세포 단위에서 진행한 실험으로 백신과 효과를 비교하는 건 어렵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기존 제약과 의학계 중심 백신, 치료제 개발이라는 통념을 벗어나 안전성이 확보된 식품 완제품에서 항바이러스와 면역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 데 의의가 있다”면서 “발효유의 잠재적 가치 발견과 세부 작용기작과 관련한 과학적 입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학계서 “전자상거래법 신원정보 노출 위험, 논쟁 여지 있다” 목소리

    학계서 “전자상거래법 신원정보 노출 위험, 논쟁 여지 있다” 목소리

    공정위 창립 40주년 심포지엄 2일차“플랫폼에 신원제공 의무 논쟁 여지”공정위 측 “합리적 개정 방안 모색” C2C(개인간 거래) 플랫폼 업체의 이용자 신상정보 수집·제공 의무 등을 담은 전자상거래법 전부개정안에 대해 업계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학계에서도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는 업계와 소비자단체,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정신동 강릉원주대 법학과 교수는 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위 창립 40주년 학술심포지엄에서 ‘전자상거래법 개정 동향과 향후 과제’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개인간 거래 온라인 플랫폼 운영사업자에게 신원정보 확인의무와 분쟁발생시 이를 제공할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논쟁 여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판매자가 사업자성을 갖지 않는 순수한 대등한 사람인데도 신원정보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의견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 간 거래라고 하면서 ‘개인판매자-소비자’ 관계라는 표현을 사용해 마치 개인들 거래도 소비자문제인 듯 규정된 것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며 “C2C라는 표현보다 P2P(개인 대 개인)라는 용어가 더 적절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재 공정위가 입법예고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는 개인이 플랫폼에서 물건을 판매하고자 할 때 이름, 전화번호, 주소 같은 신원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또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면 플랫폼 사업자는 구매자에게 신원정보를 알려 분쟁 해결을 도와야 한다. 실제 법이 적용되는 시점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다. 그러나 업계에선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로 거래가 위축돼 플랫폼 생태계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당도 C2C 플랫폼이 이용자들의 주소를 수집·제공해야 한다는 부분 등을 삭제한 수정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에 공정위는 입법예고 기간이 끝난 이후 정부안에서 주소 수집과 제공 의무를 삭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전자거래법 개정을 일선에서 추지하는 석동수 공정위 전자거래과장은 “C2C 신원정보 제공의무는 업계, 소비자단체, 전문가 의견수렴 중”이라며 “현행법은 이미 개인 간 거래에서 거래 당사자에게 신원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플랫폼의 변화,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을 고려하면서도 소비자피해를 내실있게 예방·구제할 수 있는 합리적 개정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정보제공, 위해물품 차단, 피해구제 등과 관련한 플랫폼 사업자 역할에 따른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거대 온라인 플랫폼에 채찍·당근 같이 준 공정위원장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급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업체의 이용자 신상정보 수집·제공 의무 등을 담은 전자상거래법 전부개정안에 대해선 업계 반발로 세부 손질에 나선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위 창립 40주년 학술 심포지엄’에서 “거대 온라인 플랫폼이 입점 업체에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면서 소비자에게는 상응하는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면서 “공정위가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과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디지털 시대 상황에 걸맞게 공정거래 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이 강조한 2개 법안 가운데 온라인플랫폼법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고,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은 오는 14일까지 입법예고 중이다. 다만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놓고선 업계 반발이 커지고 있어 일부 조항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정위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에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과 같은 C2C 플랫폼을 사용하다가 분쟁이 발생하면 이름, 휴대전화 번호, 주소 등을 거래 상대방에게 제공해야 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업계에선 신상정보 유출 우려로 플랫폼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반발했고, 여당도 C2C 플랫폼이 이용자들의 주소를 수집·제공해야 한다는 부분 등을 삭제한 수정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에 공정위는 입법예고 기간이 끝난 이후 정부안에서 주소 수집과 제공 의무를 삭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공정위 원로의 ‘따끔한 지적’도 나왔다. 참여정부에서 공정위원장을 지낸 권오승 서울대 명예교수는 “노파심에 이야기하자면 (디지털 불공정·경쟁제한 문제와 같은) 부분에 자꾸 관심을 두다 보면 본래 (공정위가) 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와 역할에 혹시 소홀해지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가장 중요한 공정위의 역할은 (소수 재벌 중심의 독과점적인 시장 구조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경쟁이 살아날 수 있는 운동장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 사무처장 공모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 사무처장 공모

    (재)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는 세계차(茶)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창의성과 역량을 갖춘 사무처장을 다음달 16일까지 공개모집 한다고 30일 밝혔다.채용직급은 임기직 3급 상당으로 근무 기간은 2022년 7월 31일까지이다. 연봉은 7267만 1000원 이상이다. 사무처장으로 채용되면 엑스포 행사장 조성과 전시를 비롯해 홍보, 관람객 유치 등 엑스포 준비와 개최 업무를 총괄한다. 지원 자격은 국제 수준 엑스포, 박람회, 공개토론회(포럼), 공중토론(심포지엄), 학술대회, 국제회의 등 관련분야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엑스포, 박람회 등 국제행사를 직접 수행했거나 행정지원을 한 업무 경력이 15년 이상인 사람, 4급 또는 4급 상당 이상 공무원 경력이 2년 이상인 사람도 지원할 수 있다. 채용 전형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 심사로 진행된다. 1차 전형에서는 응시자격과 경력 등 적격 여부를 서면으로 심사한다. 2차 전형에서는 직무수행계획 발표와 심층 면접을 한 뒤 (재)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 인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하동세계차엑스포 누리집과 경상남도·하동군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지원 희망자는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를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2022하동세계차엑스포는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茶)!’를 주제로 2022년 5월 5일부터 5월 24일까지 하동스포츠파크와 창원, 김해 등 경남 일원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차 분야에서 처음으로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승인을 받은 행사다. 경남도와 하동군은 대한민국 차 문화·산업 발전을 선도할 국제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영실 서울시 보건복지위원장, 먹거리에 대한 책임감과 안전한 먹거리정책 중요성 강조

    이영실 서울시 보건복지위원장, 먹거리에 대한 책임감과 안전한 먹거리정책 중요성 강조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영실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4일 「먹거리시민위원회 성과 및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무관중 화상회의로 진행되었으며, 유튜브를 활용한 생중계를 통해 서울시 제2기 먹거리시민위원회 111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먹거리시민위원회 위원인 윤병선 건국대학교 교수가 ‘제1기 먹거리시민위원회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발제하였고, 그 외에도 ‘먹거리 협치 실현을 위한 먹거리시민의 역할’ (김철규 고려대학교 교수), ‘먹거리 시민위원회의 거버넌스 활성화 방향’(김흥주 원광대학교 교수) , ‘서울시 먹거리관련 민·관 유기적 활동사례 및 연계방향’ (김원일 슬로푸드문화원 원장) 등 전문가들의 발제를 바탕으로 향후 먹거리시민위원회의 활동방향 모색을 위한 종합토론이 진행되었다. 이영실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고령화 및 빈부 격차 심화로 취약계층의 삶이 어려운 가운데 코로나19는 취약계층을 더욱 위기로 내몰고 있다” 고 지적하며 “특히, 건강문제로 이어지는 먹거리 위험은 취약계층의 삶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위험으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먹거리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 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먹거리에 대한 책임감’ 이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며, “먹거리 시민위원회를 통해 실질적이고 실효성있는 서울시의 먹거리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위원회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고 당부했다. 또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먹거리위원회와의 소통을 통해 지속가능한 서울시 먹거리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먹거리시민위원회는 「서울특별시 먹거리 기본조례」에 의해 운영되는 위원회로, 서울시 먹거리정책의 방향 및 정책을 통합·조정하며, 먹거리정책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민의 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먹거리체계 실현 환경조성 등을 주요기능으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경희 경기도의회 부의장, 국내 유일의 실학박물관 방문 및 정담회 실시

    문경희 경기도의회 부의장, 국내 유일의 실학박물관 방문 및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더불어민주당·남양주2)은 김경근(민주당·남양주6)·윤용수(민주당·남양주3) 도의원과 함께 지난 3일 ‘실학’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실학박물관(관장 김태희)’을 방문해 정담회를 열고 운영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문경희 부의장은 “생활 속에서 실학을 쉽게 접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경기 북부의 문화예술을 더욱 활성화 하고, 실학정신의 확산을 위한 21세기 플랫폼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근 의원도 “교육지원청과 MOU를 체결하여 실학박물관을 적극 지원하고 아이들의 교육체험활동 장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윤용수 의원은 “실학의 집대성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였던 강진처럼 집중적이고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며 “실학정신을 계승 확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학박물관’은 실학 관련 유물과 자료를 수집·보전하며, 이를 연구·전시하고 있다. 전시 외에도 매년 학술심포지엄이 열리며 실학과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실학박물관 관련 유튜브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환자실 16번, 아내 결국 떠나… 기업은 무죄라니 가슴 답답”

    “중환자실 16번, 아내 결국 떠나… 기업은 무죄라니 가슴 답답”

    “아내는 병원 입원만 21번 했고, 중환자실도 16번을 드나들었어요. 좀더 버텨 줬으면 했는데 결국 제 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8월 10일 김태종(66)씨는 가습기 살균제로 13년간 투병생활을 해온 아내를 떠나보냈다.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는 기관지가 좋지 않은 아내를 위해 2007년 김씨가 이마트에서 직접 구매했다. 이듬해부터 아내의 폐는 급속도로 굳어 13%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목에 구멍을 내고 꽂은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해야 했다. 24시간 내내 가족 돌봄이 필요했다. 언제 아내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탓에 승합차를 구입해 내부를 응급차처럼 개조했다. 한 번 입원하면 수천만원씩 깨지는 병원비를 벌기 위해 김씨는 잠을 줄여 가며 화물차 운전대를 잡았다. 그렇게 견디고 버티기를 13년. 아내는 끝내 김씨와 사랑하는 가족 곁을 떠났다.●병원 입원만 21번… 한 번 입원에 수천만원 김씨는 아직도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구매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기업들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기만 한다. 지난 1월 12일 법원은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 사이에 엄격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이마트 및 제조업체의 전직 임직원들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4000명이 넘지만, 여전히 단죄는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김씨는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알리려 애쓴다. 최근 화물차 운전 도중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던 김씨는 지난 26일 퇴원하자마자 집회 신고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았다. -매주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이유는. “2011년도에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잠시 사회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잊힌 상태입니다. 여전히 가해 기업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요. 거의 매주 이마트와 SK, 애경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본 사람들이 깜짝 놀라면서 ‘이 문제가 아직도 해결이 안 됐었느냐’고 반문하곤 합니다. 정부도, 국회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입니다.”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는 언제, 왜 구매했나. “아내가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아 가습기를 자주 틀었어요. 가습기 살균제는 2007년 10월 14일 이마트 공항점에서 990원을 주고 제 손으로 구매했습니다. 이마트에 진열된 PB상품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로 SK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이 공급한 제품입니다. 아내의 상태가 좋아지라고 매일같이 가습기 상태를 확인하고 직접 살균제를 넣었어요.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살인자나 마찬가지인데···.” ●아이들 얼굴 못 보고 떠난 아내 안쓰러워 -아내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것을 알게 된 시점은. “2008년 3월 아내가 숨쉬기가 힘들다며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그때 폐가 49%밖에 남지 않았다고 ‘임종을 준비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어요. 당시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교회 성가대에서 소프라노로 활동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되다니요. 3년이 지나서야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나서야 원인을 알게 된 겁니다.” -중증 환자였던 아내의 간병과 간병비 마련은 어떻게. “아내의 상태는 점점 악화돼서 2017년에 기관지 절제해 인공호흡기를 꽂았습니다. 혼자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 환자라 24시간 간병을 해야 했어요. 하루에도 수십 차례 가래를 뽑아내야 했어요. 새벽 3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간병인이 아내를 돌봤고, 제가 이어서 밤 10시 정도까지 아내를 보살폈습니다. 그럼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새벽 3시까지 엄마를 간호했어요. 간병인이나 아이들이 아내를 돌볼 때 저는 일을 했습니다. 아내가 건강할 때는 초중등 이러닝 교재 프로그램을 개발·납품하는 일을 함께 했었는데, 아내가 아프고 나서는 회사를 정리했죠. 아내는 13년간 병원에만 21번 입원하고 중환자실은 16번을 들어갔습니다. 심정지도 수차례 왔었습니다. 아내가 한 번 입원하면 수천만원이 깨졌습니다. 병원비 충당을 위해 화물차를 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많이 할 때는 하루에 1200㎞, 18시간을 운전하기도 했어요. 그럼 40만원 정도를 벌었습니다.” -13년간 투병 끝에 16번째 들어간 중환자실에서 아내가 결국 사망했다. “8월 2일 가래가 많이 나오고 열이 올라서 응급실에 갔다가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8일까지는 아내가 의식이 있었어요. 면회를 갔는데 저한테 입 모양으로 ‘나 죽어?’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당신이 왜 죽어. 얼른 중환자실 탈출해서 일반 병실 갔다가 집에 가자. 집에 갈 수 있어. 불안해하지마’ 그랬어요. 고비가 많았잖아요. 이번에도 이겨 낼 줄 알았어요. 다음날 다시 면회를 갔는데 의식도, 몸도 많이 처졌어요. 아내가 전날 밤에 많이 불안해하면서 저를 계속 찾았대요. 제가 ‘여보, 여보’ 부르니 겨우 알아듣는 것 같더라고요. 면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악몽을 꾸다가 금방 깼어요. 잠시 뒤에 병원에서 아내가 위독하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게 아내가 떠났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면회가 하루에 한 명, 30분으로 제한돼서 아이들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떠난 아내가 너무 안쓰럽습니다.” ●증거 없다니… 법원 무죄 판결에 충격 싸여 -아내를 떠나보내고서 삶이 어떻게 바뀌었나. “아내를 간병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떠나고 나니 우울증도 찾아오고 더 힘듭니다. 일 나갔다가 돌아오면 집 한쪽에서 손을 흔들던 아내가 눈에 선합니다. 요새 아이들 위해서 요리를 직접 하기 시작했는데, 과거에 혼자 집안일을 하면서 힘들었을 아내를 생각하며 후회도 합니다. 아내 생각에 우울해지면 무작정 집을 나서서 뒷산을 걸었어요. 6개월간 1000㎞를 걸었더라고요. 아이들이 1년 정도는 쉬라고 말리는데도 서둘러 화물차 운전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운전할 때만큼은 힘든 생각들을 잠시 멈출 수 있으니까요. 투병생활 중에도 아내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얼마 전에 그 사진들을 모아서 아내 앨범을 두 개 만들었어요. 하나는 강원도 정선에 계시는 장모님께 가져다 드릴 생각입니다.” -지난 1월 1심 법원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 전직 임직원들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는데. “정말 판결 결과를 듣고 엄청난 울분과 충격에 싸였습니다.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폐질환과 천식 발생 혹은 악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합니다. 동물 실험이 그 증거래요. 그럼 지금 CMIT·MIT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들이 왜 생겨난 거죠? 제 아내는 왜 죽었냐는 거죠. 지난달 17일 환경·보건 전문가들도 심포지엄을 열어서 1심 판결 결과를 비판했어요. 일반 국민들의 법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입니다. 항소심의 결과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습기 살균제 기업책임 배보상 추진회’ 대표를 맡게 된 이유는. “이 문제를 알리려고 틈틈이 집회, 1인 시위, 기자회견을 한 게 3~4년 된 것 같아요. 작년 10월에는 이 위원회를 만들게 됐고, 회원은 160명 정도 됩니다. 곧 단체 등록증도 나올 예정이에요. 등록된 단체를 만들어야 기업체나 정부 등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더라고요.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합니다. 국가도 책임이 있어요. 잘못된 상품이 시장에 나오게 된 데는 담당 부처들의 인가가 있었던 것 아닙니까. 국회에서도 피해자들을 위해 좀더 의지를 보여 줬으면 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지 10년이 돼 갑니다. 이제 저희도 그늘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아내한테 전하고 싶은 말은.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선한 인상이 아직도 기억이 나. 아프고 나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가래 제거한다고 석션을 해댔지. 하는 우리도 힘든데 자그마한 체구로 그걸 참고 있는 당신은 대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편으론 이제 그런 고통은 없을 테니까···. 이제 울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당신 얘기만 하면 이렇게 눈물이 쏟아진다. 이제는 고통 없는 곳에서 편하게 잘 있어라. 언젠가 내가 가서 꼭 다시 만날 테니까.”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교육성과 공유를 위한 협약 체결

    교육성과 공유를 위한 협약 체결

    계명문화대는 17일 그랜드플라자 청추호텔에서 전국 8개 전문대학과 교육성과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계명문화대와 함께 강원도립대, 거제대, 경인여자대, 서일대, 수원여자대, 안산대, 전주비전대, 충북보건과학대 등 9개 전문대학이 참석했다. 이들 대학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의 질과 교육성과 제고 방안을 공유하여 상호 발전을 도모하는 등 공동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 주요내용은 △데이터 기반 성과관리 자료, 연구 성과 등 학술정보의 상호 교류 △교육 및 연구 인력의 상호 교류 △교육 프로그램·콘텐츠 공동 기획 및 개발 △학생교류 및 상호 학점 인정 △세미나·학술회의·심포지엄 등의 공동개최 △시설 및 기자재의 공동 활용 등 이다. 협약 참여대학들은 18일 줌(ZOOM)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1년 동안 연구한 결과물을 공유하는 ‘전문대학 데이터 기반 교육성과 분석 포럼 성과 공유회’를 비대면으로 진행, 전국 61개 전문대학에서 278명의 교수와 직원이 참여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청년 자살예방 및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간담회’ 참석

    권수정 서울시의원, ‘청년 자살예방 및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지난 16일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 청년 자살예방 및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 추진 계획과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권수정 의원이 청년 우울 및 자살예방을 위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원한 예산을 토대로 하여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제안한 사업을 함께 검토하고 실효성 있는 추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권 의원은 “최근 몇 년 사이 청년 자살률이 급증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용불안과 실업문제 등으로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청년들의 숫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하여 예산을 지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청년 자살예방을 위한 플랫폼 구축사업, △청년 생명존중교육용 온라인·오프라인 프로그램 제작·배포, △2021년 시스터스 키퍼스 2기 운영(청년 당사자 SNS실천활동), △마음이음 상담전화(1577-0199)로 유입되는 여성청년 자살시도 및 정신건강고위험군 위기개입 치료비 지원 사업, △청년 자살예방을 위한 심포지엄 및 정책참여 사업 등을 제안했다. 위 사업 가운데 권 의원은 △(여성)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서비스 제안을 창출하고 반영하기 위한 조직화 활동인 ‘시스터스 키퍼스 사업’과 △자살 및 자해 시도 학생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통해 정신건강문제를 해결하고 자살예방 및 재발방지를 도모하는 ‘여성청년 자살시도 및 정신건강 고위험군 위기개입 치료비 지원 사업’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심도 있는 검토를 했다. 권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률 증가, 근로시간 단축, 임시직 전환 등 부정적 여파가 저숙련·저경력에 축적된 자산과 고통을 견뎌내는 능력도 아직 부족한 청년들에게 노동뿐만 아니라 주거, 건강 등의 위기를 연쇄적으로 발생시키면서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운데 고용 안정성이 취약한 직업군에 많이 속해 있는 청년 여성의 경우 경기 악화와 고용조건 변화에 따른 충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인 만큼 정서적·경제적 위험을 더 많이 겪으면서 자살 고위험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청년 여성 자살 시도율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청년 자살예방 및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이 우리 생활과 사회운영시스템 전반에 나타난 큰 변화로 인해 여러 가지 위기를 겪고 있는 청년들의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이 되기를 바란다”며, “계속해서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개 학회, 가습기 살균제 무죄 판결 비판

    환경·보건 분야 연구자들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 임직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최근 법원 판결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직업환경의학회, 한국역학회, 한국환경법학회, 한국환경보건학회, 환경독성보건학회 등 6개 학회는 17일 ‘가습기살균제 무죄 판결의 학술적 검토’ 심포지엄을 열고 판결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해관 대한예방의학회장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건국 이래 최대 환경의료보건 재난”이라며 “이번 가습기 살균제 1심 무죄판결은 민형사적 책임 판단에 있어 과학적 논리와 결론에 대한 법적 판단이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정훈 한국환경법학회장은 “환경문제에 있어서 ‘합리적 의심 없는 엄격한 증명을 요구하는 것은 환경 피해에 대한 보호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판례가 이미 나온 바 있다”며 “1심 재판부가 환경·보건의료문제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고전적인 형사법적 증명에 매몰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지난달 이들 업체가 제조·판매한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구정완 대한직업환경의학회장은 “과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사실관계를 부정한 이번 판결이 앞으로 이어질 법정 다툼에서 피해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종한 전 환경독성보건학회장은 6개 학회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재판 공동대응 대책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천문화재단 28일 현판 제막식

    이천문화재단 28일 현판 제막식

    이천문화재단이 28일 오후 이천아트홀에서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른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전형구 초대 이사장 엄태준 시장, 정종철 이천시 시의회 의장, 성수석 도의원, 김인영 도의원, 허원 도의원 등 최소 인원이 참석했다. 이천문화재단은 경영지원팀, 문화기획사업팀, 무대예술팀, 문화역사팀등으로 4팀 30명의 구성원으로 출발하게 된다. ▲이천아트홀, 이천시립박물관, 서희역사관 등 3개의 문화시설 관리와 운영 ▲이천도자기축제, 쌀문화축제, 국제조각심포지엄 등 이천시의 대표 문화축제를 주관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 개발 지원 및 사업 수행 ▲문화예술의 창작과 보급 및 문화예술활동 지원 ▲문화예술의 교육과 서희선양사업 추진등 이천시 문화사업의 전반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형구 초대 이사장은 “이천문화재단은 오늘 시민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며, 문화 예술을 위해 즐거운 이천, 행복한 이천을 만드는 데 이천문화재단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엄태준 시장은 “문화는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면서 “우리 이천도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찾아내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이천문화재단이 이 역할을 해줄 것” 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올가을에는 도쿄 거리를 산책할 수 있을까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올가을에는 도쿄 거리를 산책할 수 있을까

    이처럼 밋밋하게 새해를 맞이한 적이 있었나 싶다. TV에서 늘 나오던 보신각 타종 소리도 듣지 못한 채 어느새 홀연히 새해가 다가왔다. 신년 인사차 아버지 댁에 잠깐 다녀온 것 외엔 사흘 내내 집에 칩거했다. 이맘때 늘 있었던 신년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연말부터 끌어오던 ‘서경식 교수 정년기념 심포지엄’ 발표 원고를 정초 사흘 동안 가다듬어 최종본을 일본 주최 측에 보냈다. 예정대로라면 학술대회는 1월 23일 도쿄 고쿠분지에 있는 도쿄경제대학에서 열릴 터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결국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기다린 도쿄행이 무산됐다. 학술대회가 끝나고 만나고 싶은 지인과 들르고픈 장소를 마음에서 지울 수밖에 없다. 그뿐인가. 지금으로서는 올해 상반기에 수행해야 할 김석범 작가와 김시종 시인 연구를 위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위한 두 차례 일본행도 힘들다. 일본문학 연구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 한국 근대문학 연구자나 재일 한인문학 연구자에게 일본 탐방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한국인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는 윤동주, 백석을 비롯한 식민지시대 주요 문인은 일본 유학 경력이 있다. 그들의 행적을 연구하다 보면 당시 그들이 접한 일본문학(문화), 일본 책, 일본 지성의 흐름에 대한 면밀한 탐색 없이는 해당 문인의 문학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게 쉽지 않음을 절감한다. 가령 고(故) 김윤식 교수는 이광수를 연구하고자 일본 유학 시절 이광수의 산책길까지 걸으며 당시 이광수의 내면과 마음을 포착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학문 연구란 이처럼 섬세한 것이다. 최근 출간된 두 권의 책은 윤동주와 백석의 일본 유학 시절을 다룬다. 김태빈의 ‘동주, 걷다’는 윤동주의 교토 산책길과 도쿄 등굣길을 직접 탐사하고 걸으며 시인 동주의 마음을 헤아린다. 김응교의 ‘백석과 동주’는 백석 시인의 일본 체험을 아오야마 학원과 도쿄 기치조지(吉祥寺)를 중심으로 살핀다. 인문학 연구에서 현장에 대한 감각은 텍스트를 둘러싼 작가의 무의식과 내면, 사유를 해명하는 과정에 꼭 필요하다. 현장 탐방을 통해서만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예술가의 마음의 무늬와 사유의 표정이 존재한다. 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1925~)의 소설, 김시종(1929~)의 시편은 한민족의 수난과 저항, 소망, 상처를 빼어난 문학적 수준을 통해 형상화해 왔다. 이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기억과 육성, 인생과 역정(歷程)을 기록·정리하는 일은 참으로 소중한 책무다. 이미 구순을 훌쩍 넘긴 이들을 만나기 위한 일본 탐방을 마냥 연기하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 언제 일본에서 그들과 대화할 수 있을까. 재작년 여름 아베 정권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조치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일 간의 갈등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정치적인 갈등은 출구가 안 보이지만 문화적인 면에서 한일은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왔다. 예컨대 양국 간의 문학 교류, 특히 한국문학의 일본 소개는 아연 활발해졌다. 일본에서 한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성황이다. 언젠가부터 주로 연구차 매년 한두 번씩 일본을 방문했던 것 같다. 재작년 가을 도쿄에 가 본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일본을 탐구하고 일본 음식을 먹으며 그 거리를 걷는 과정은 한국학 전공자에게는 수많은 영감과 착잡한 마음을 선사한다. 일본에 대해 안다는 건 단지 정치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숙명이기도 하다. 이 땅의 근현대 그 굴곡과 모순, 저항과 투쟁, 지성과 학문의 이해는 곧 일본의 그림자를 또렷이 응시하는 과정이기도 하리라. 올가을쯤에는 일본의 지인들과 도쿄와 교토의 운치 있는 거리를 천천히 산보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이 나만의 것은 아닐 테다. 이 겨울과 새봄은 그 순간을 맞이하고자 함께 인내해야 할 시간이다.
  • 채유미 서울시의원, ‘2020년도 제3회 경계인 국회심포지엄’ 온라인 개최 환영

    채유미 서울시의원, ‘2020년도 제3회 경계인 국회심포지엄’ 온라인 개최 환영

    경계선지능 청년들의 지속적인 배움과 평생교육을 위한 소통과 공론의 장이 마련됐다.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채유미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원5)은 지난 17일에 정춘숙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병)과 서울 경계인 청년지원센터 아자라마가 주최한‘2020년도 제3회 경계인 국회심포지엄’에 줌 온라인으로 참석하여 축사를 했다. 심포지엄은 무청중 줌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날 축사를 통해 채 부위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경계선지능 청년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이들의 삶의 행복 증진과 지속적인 지원으로 안정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길 바란다”며 “광역단위가 아닌 전국적으로 경계선지능인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법안이 꼭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은 총 4명의 발제자로 이뤄졌으며, 사회는 김현희 사단법인 청소년과가족의좋은친구들 사무국장이 맡았다. 첫 번째 발제는 오지은 청년행복학교 별 교사가 두 번째 발제는 배규하 경계인 청년지원센터 경계청년 가디언, 세 번째 발제는 김미자 경계청년 & 청소년 당사자 부모 대표, 마지막 발제는 김찬빈 서울시 프로젝트 운영자로 진행됐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채 부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무청중 온라인 심포지엄으로 진행돼 아쉽지만 2018년부터 3년 연속 심포지엄이 개최된 부분에 있어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며 “국회에서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법안이 제정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보탬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소년 36% 디지털 성범죄 노출… 서울시, 국제 공조 나선다

    서울의 청소년 3명 중 1명은 인터넷에서 낯선 사람에게 쪽지나 대화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소년들이 온라인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시가 미국, 영국, 네덜란드, 중국 등 세계 5개국의 비정부기구(NGO), 기업, 단체 등과 함께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 마련에 나선다. 서울시는 14일 오후 2시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현황과 대응 국제 심포지엄’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사업, 국외 디지털 성범죄 현황과 대응, 종합토론 등 모두 3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된다. 한편 서울시가 심포지엄을 앞두고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 서울의 만 12~19세 초·중·고교생 16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6%는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낯선 사람에게 쪽지나 대화 요구를 받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은 전체의 약 5%로, 가장 많이 당한 피해는 ‘SNS나 가족, 친구에게 나의 나쁜 점을 알리겠다는 협박’(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사진이나 성적인 행동을 하는 동영상을 보내라는 협박도 17%에 달했는데, 협박에 못 이겨 실제로 사진이나 영상을 보낸 경우도 6%로 조사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취중생]누가 산업재해 유가족을 단식으로 내몰았나

    [취중생]누가 산업재해 유가족을 단식으로 내몰았나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11일부터 4명이 또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씨,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입니다. 정기국회에서 무산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임시국회에서는 제정되도록 촉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통과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정기국회 안에 매듭짓겠다”고 했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산업안전은 초당적 문제”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내 의견도 조율하지 못했고,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지난 2일 공청회만 열렸을 뿐 국회의 우선순위에서 공수처법 등 다른 법안에 밀렸습니다.건설 추락 사망으로 동생 김태규씨를 잃은 김도현씨는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유족이 단식까지 하는 이 현실이 분하고 억울하기만 하다”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단식을 시작한 이용관씨는 “본회의에서 수많은 법안이 통과됐으나 저희가 제출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되지 않는 한 살아서 제 발로 나가지 않을 거다”라고 호소했습니다. 김미숙 이사장은 “용균이로 인해 만들어진 산업안전보건법으로는 계속되는 죽음을 막지 못하고 있다. 저는 평생 밥을 굶어본 적 없어 무섭기도 하지만, 절박한 마음으로 마지막 선택을 했다. 나의 절박함으로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2018년 말 통과된 개정 산업안전보건법도 당시 정기 국회가 끝날 때까지 통과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임시 국회에서 논의가 급진전됐습니다. 이번에도 국회가 유족들의 호소에 응답할까요. 11일 민주당은 중대재해법은 임시국회에서 상임위 통과가 목표라고만 했습니다.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거나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해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처벌을 강화한 뒤에도 해결할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바로 법원이 법정형에 맞게 판결을 내리도록 양형기준을 높이는 일입니다. 현행법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해 근로자를 사망케 한 도급인(원청)에는 7년 이하의 징역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16년 만들어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양형기준에서 권고하는 형량은 기본 6개월~1년 6개월형이고 감경시 4개월~10개월형, 가중해도 10개월~3년 6개월에 그칩니다. 법원은 2013~2017년 발생한 산재 상해·사망사건에서 징역·금고형을 86명(2.93%)에게만 내렸고, 981명(33.46%)에는 집행유예를 내렸습니다. 징역·금고형도 6개월 이상에서 1년 미만이 많았습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도 의견 수렴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23일 열린 ‘기업불법 통제와 양형’ 심포지엄에서 김한균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산업재해가 줄지 않고 있는 이유는 적정한 형사처벌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므로 권고 형량범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혜림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도 “양형기준을 설정한 후 오히려 평균형량이 감소했다”면서 “법정형에 비해 권고형 범위가 지나치게 낮았다. 기업의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양형기준 권고형량 범위를 높여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또한 임영미 고용노동부 산재예방정책과장은 “실효성 있는 양형을 위해서는 벌금형도 양형 기준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벌금으로만 처벌할 수 있는 법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법원 양형위는 다음달 11일 양형기준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문정인 “미중 대립 시 중국보다는 한미동맹에 관심 둬야”

    문정인 “미중 대립 시 중국보다는 한미동맹에 관심 둬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미중 대립 국면에선 전략적 파트너인 중국보다는 한미동맹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10일 강조했다. 문정인 특보는 이날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20 한반도 평화정책 국제심포지엄’에서 미중 간 대립이 한국의 교역·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중 대립 시) 한국은 어려운 입장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의 유일한 동맹이라고 말할 수 있고, 중국은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갖고 있어 중국도 필요하고 미국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전략적 파트너보다는 한미동맹에 대해 좀 더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의 적대적 관계를 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올해 우리 국민의 코로나19 극복 기부 양상은?… 15% “기부 경험 있다”

    올해 우리 국민의 코로나19 극복 기부 양상은?… 15% “기부 경험 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27일 ‘기빙코리아2020’에서 발표될 노연희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정익중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올해 우리 국민의 코로나19 극복 기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밝혔다. 올해 우리 국민 중 약 15%가량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했으며, 1인당 현금은 평균 7만 6000원, 현물은 11만 5000원가량 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8월 기준) 이 같은 결과는 지난 8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기빙코리아의 온라인 조사를 통해 도출됐다. ●자연재해 기부와는 다른 양상.. 취약계층에 기부 몰리고 기부행동 변화 ‘미미’ 기부 대상은 ‘취약계층(58.1%)’이 절반 이상을, 병원∙의료진이 37.6%를 차지했다. 반면 코로나19 환자나 자가격리자 등 피해자에 대한 기부는 1.5%에 그쳐 자연재해 등의 재난상황에서 직접 피해자에게 지원이 몰리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또한 재난 상황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기부에 참여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기부행동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기부를 해왔으나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기부하지 않은 비율이 68.2%에 달했고, 기부 경험이 없었다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새롭게 기부를 시작한 비율은 단지 0.6%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한 사람 중 97%는 기부 경험이 있다고 답해 ‘기부 경험은 또 다른 기부를 이끌어내는 주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 확진자나 자가격리자 등 피해자에 대한 기부율이 낮았던 이유는 특정 종교 신자를 중심으로 한 확산 이후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인식과 감염병에 대한 대응은 주로 공공의료체계를 통해 정부의 주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부와 봉사 경험한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 ↑.. 한국 기부문화 20년 결산 올해는 기빙코리아 개최 20주년을 맞은 해다. 2000년부터 20년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기부금액은 2000년 3.9조, 2010년 10.1조, 2018년 13.9조로 성장했으나 2012년 이후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총 기부금액은 증가했지만 기부참여율은 대체로 하락해 지난해 46.5%를 기록했다. 이는 정기기부율은 증가하고 일시기부율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는 이가 늘었다는 점에서 성숙한 기부문화 조성의 측면에서는 청신호로 풀이된다. 기부와 자원봉사 모두 하는 사람일수록 높은 삶의 만족도와 안녕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은 사회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장년층 기부 중단 증가 반면, 20~30대 기부참여 늘어 기부행위가 MZ세대에게 사회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표명이자 지지 수단임을 보여주는 수단임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주요 기부 연령층이었던 중장년층이 코로나19 국면에서 기부를 중단한 사례가 증가한 반면 기부 참여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였던 20~30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기부대상을 변경∙추가하고 기부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조사결과와 관련 노연희 교수는 “기부 및 봉사 경험은 앞으로의 기부와 삶의 만족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기부와 자원봉사를 독려, 홍보하려는 기관 및 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불확실한 시대, 확실한 행복’을 주제로 온라인 개최하는 제20회 기부문화심포지엄 ‘기빙코리아2020’의 발표회 자료는 12월 초부터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기부문화심포지엄 기빙코리아’는 지난 2000년부터 20년간 한국인의 기부지수와 한국의 기업 사회공헌실태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국가통계인 사회조사 내 기부조사가 이뤄지는데 기여했고, 국제 기부지수 산출의 국내 대표 연구로서 협력해왔다. 2016년부터는 개편을 통해 개인기부지수 및 비영리조직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기부문화 관련 국내외 동향 및 선진사례 발표 등을 통해 한국사회의 성숙한 기부문화 형성을 모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금이 된 상금… 고려대생들 성북에 ‘아름다운 기부’

    성금이 된 상금… 고려대생들 성북에 ‘아름다운 기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학술 공모전에서 수상한 고려대 학생들이 상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강은교·김도현·임현우씨다. 이들은 2020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한 학술심포지엄 공모전에서 ‘일본군 위안부 인식 개선을 위해 영화 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우수팀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상금 70만원에 개인 성금 30만원을 보태 100만원을 ‘지역 저소득 청소년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취지로 안암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기부 의사를 밝혔다. 임씨는 “대학 생활에 의미 있는 도전을 해보고 싶어 공모전에 지원했는데 성과가 좋았다”면서 “두 친구와 보다 뜻있는 일도 도전해 보자는 취지로 학교가 소재한 안암동의 어려운 청소년을 돕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23일 학생들을 직접 만나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 구청장은 “최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과 관련해 성북구 아동·청소년이 소녀상을 함께 지켜 준 독일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3600통의 손편지를 쓴 일이 있는데 고려대 학생들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식을 개선할 방법을 모색하고 길을 찾고 있음을 알게 돼 매우 자랑스러웠다”면서 “피땀으로 쓴 논문의 성과를 안암동의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기부하는 모습이 100억원 이상의 무게로 다가와 행정의 역할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구는 이들의 기부금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해 저소득 한부모 가정 학생 2명에게 장학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자치광장] 균형발전에 용문~홍천 철길 절실하다/허필홍 강원 홍천군수

    [자치광장] 균형발전에 용문~홍천 철길 절실하다/허필홍 강원 홍천군수

    강원 홍천군은 수도권에서 경기 용문까지 운행되는 철도를 홍천까지 연장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주민들의 30년 가까운 숙원사업이다. 수도권에서 강원 내륙 중심인 홍천을 잇는 34.2㎞의 철도가 놓이면 국토 균형발전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기폭제가 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경제성과 사업 타당성 논리를 적용하지만 ‘사회간접자본(SOC)이 수요를 만든다’는 것은 강원도 교통량 통계에서도 입증됐다. 철도사업은 지방분권시대의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공공성과 동반성장,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검토돼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거시적 안목에서 추진돼야 한다.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도 홍천군의 철도 유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내년 4월쯤 확정될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대비해 홍천군은 철도유치추진단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의 공약에도 포함된 사안인 만큼 강원도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중앙부처와 국회에 당위성을 피력해 오고 있다. 민간차원에서도 철도유치 범군민추진위원회가 가동되고 있다. 인근 경기 양평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철도유치 퍼포먼스를 펼친 데 이어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홍천군은 그동안 정부의 개발규제 정책으로 인해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 있는 지역이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이지만 각종 개발규제에 묶여 불이익을 받는 지역이다. 그동안 국가 안보와 자원 보호 차원에서 피해를 감수해 온 홍천군민에게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절실한 이유다. 강원도에서도 용문~홍천 철도사업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홍천군은 강원 내륙 중심에 있어 수도권과의 연결 중심축에 놓여 있고, 원주~홍천~춘천~철원을 잇는 내륙종단 철도로 ‘T자´형 철도망이 구축된다면 북방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경북, 충청권까지 1시간대 생활권이 형성돼 교통망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지역 관광수요 분산과 지역경제 발전의 기반 마련에도 필수 노선이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의 성원과 정치권의 정책적 공조가 절실하다.
  • 친문 56명 “4번째 민주정부 만들자”… 대권 ‘킹메이커’ 되나

    친문 56명 “4번째 민주정부 만들자”… 대권 ‘킹메이커’ 되나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국회의원 56명이 참여하는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매머드급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이 22일 공식출범했다. 당내 최대 규모 조직으로 차기 대권 경쟁에서 ‘킹메이킹’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주의 4.0은 이날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창립총회와 1차 심포지엄을 열었다. 초대 이사장 겸 연구원장은 도종환 의원이 맡았다. 기존 친문 조직인 옛 부엉이모임의 핵심 멤버였던 홍영표, 전해철, 황희 의원뿐 아니라 현재 이낙연 대표의 대선 레이스를 돕는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도 이름을 올렸다. 또 강준현, 오기형, 장철민, 전용기 등 초선 의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연구원 사무실도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광흥창팀’의 근거지이자 노무현재단 근처인 서울 마포구 광흥창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총회에서는 당 안팎의 시선을 의식한 발언이 나왔다. 황 의원은 “1년 동안 준비했고 시기를 더 늦추면 또 다른 오해가 생길 수 있어 부랴부랴 창립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도 의원도 “우리가 시작하는 항해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간다는 것, 한배를 탄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4번째 민주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4.0 출범에 ‘원팀 정신을 해친다’는 취지의 우려를 내놓은 바 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의 잠재적 새 주자로 평가받는 이광재 의원은 총회 후 이어진 심포지엄에서 “마오쩌둥은 ‘사람을 모으려면 깃발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꿈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데 민주주의4.0이 설계도를 갖고 집권하는 꿈”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대선 공약을 6개월 정도 논의하고, 여기에 맞는 후보를 뽑아 이행하게 하는 것이 정당 중심의 선거와 국정운영”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 4.0은 정책 연구를 내세우고 있지만 제3주자 키우기 등 여권의 차기 대권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고, 여야 가상 양자 대결에서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도 무관치 않다. 현재의 2강 구도가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이 가세해 다자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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