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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 여성계 결산/장관 이사 등 관리층에 대거 진출

    ◎여협·여연 등 공동 이익위해 화합… 새 전기 마련/고용평등법 정착·전문영역 문호 개방 큰 성과/성차별 인식개선·모자보호시설 확충은 과제 여성계의 93년은 지금까지 여성들이 끈질기게 외쳐온 주장들이 수많은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결실의 해」였다고 함축 할 수 있다. 제일 두드러진것이 문민정부 출범과 더불어 탄생한 3명의 여성장관 및 1명의 여성차관.행정부내의 여성 장·차관 임명은 그동안 고위직의 중요 정책결정 과정에 여성들도 참여해야 한다고 외쳐온 여성들의 의지가 수확을 거둔 것으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올해 여성들의 진출은 특히 사회 각 분야로 폭넓게 확산된것이 특징. 그동안 남성 고유영역처럼 인식됐던 동장·파출소장·지하철차장·형사반장등에도 여성들이 탄생했으며 중간 관리층에도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져 국세청 사무관,특허청 심판관,법원 사무국장,은행의 지점장,대기업의 이사등에도 「첫 여성」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능력있는 여성들이 승진하여 일하는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지난4월 우리나라가 4년 임기의 UN 여성지위위원회 위원국으로 피선된것은 이제까지 여성들의 활동이 우물안 개구리식의 좁은 활동을 벗어나 국제무대로 뻗어나간 것으로 국제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다. 올해 여성단체의 움직임 중에서 특히 주목할만한것은 화합의 새바람이다.지금까지 여성단체협의회를 주축으로한 제도권과 여성단체연합을 중심으로한 비제도권으로 나눠져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여성발전과 이익을위한 것이라면 언제든지 힘을 합해 한 목소리를 낸 것도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볼수있다. 즉 재산세를 둘러싼 상속세등의 세제개혁과 여성에게 불리한 선거법 개정·성폭력 특별법 제정·95년의 세계 여성대회를 대비한 준비등이 여성계의 공통된 주요 이슈였다면 이 모든 문제들을 여성단체들이 연대하여 전략을 짜고 조직적으로 대응해 나간 것이다. 그중에서도 7월 한국여성정치연구소 한국여성단체연합 소롭티미스트 YWCA 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사회교육회 전문직업여성클럽한국연맹 한국통일여성협의회 한국여성유권자연맹등이 주축이 돼 발족한 비정부민간기구인 NGO모임은 95년 북경의 제4차 세계여성대회를 앞두고 그 준비를위해 열린 마닐라 아·태지역 NGO 심포지엄(11월)에 15개 단체에서 33명이 함께참가,분야별로 공동대응 하기도 했다. 이밖에 성폭력 특별법 제정에는 여성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단체에 이르기까지 70여단체가 하나로 뭉쳐 추진한 결과,12일 현재 국회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여성들의 정치참여 확대를위한 선거법 개정운동도 아직 뚜렷한 결실은 없으나 성차별의식과 제도를 변화 시키려는 여성계의 단결과 화합이라는 차원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모았다. 한편 올해 여성계 결실에서 뺄 수 없는 항목은 남녀고용평등법의 정착과 정부의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에대한 생활안정지원법 제정이다. 남녀고용평등법의 경우 아직 소규모 기업체에까지 그 법이 정착되지는 못하고 있으나 적어도 고용시장에서 여성을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된것은 큰 성과로 손꼽인다. 따라서 다가오는 94년에는 근로현장에서 여성인력에대한 고용확대와 탁아시설 확대를위한 사업이 중점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생명나눔운동”/범종교계 확산/헌혈에서 장기·안구기증까지

    ◎불교 15개단체 「생명공양실천본부」 추진/개신교 「장기기증」·카톨릭 「한몸운동」 전개 우리 종교계가 생명문제에 차츰 관심을 더해가고 있다.이는 헌혈차원을 넘어 각종 장기와 안구기증을 통해 스러져가는 생명을 살리자는 생명나눔의 운동으로 구체성을 띠게되었다.또 이를 학문으로 정립하기 위한 움직임도 함께 일어나 종교계가 생명문제에 보다 접근하는 추세를 보였다. 생명나눔운동에 좀 늦게 주목한 불교계가 11일 상오 불교방송공개홀에서 「생명공양실천본부」창립추진대회및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함으로써 종교의 큰 덕목 자비와 사랑을 바탕으로한 생명외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생명공양실천본부」에 앞서 카톨릭의 「한마음 한몸운동본부」(89년10월 건립),개신교의 「사랑의 장기기증본부」(91년1월 〃),원불교의 「은혜심기운동본부」(90년2월 〃),불교의 「각막및 장기기증본부」(92년7월 〃)가 설립된 바 있다. 장기기증의 경우처럼 육신을 담보로 하는 생명문제에 대한 운동은 일반 단체에서 보다는 종교계에서 일어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다.그리고 실제 종교계가 생명나눔운동에 참여해왔다.우리나라 종교계에서 맨 먼저 이 운동을 펼친 카톨릭의 지난 10월말 현재 각막이식 시술실적을 보면 3백1건으로 되어있다.이밖에 개신교가 각종 장기기증에 따른 시술 2백38건,원불교가 3건의 시술실적을 올렸다. 자신의 신체 일부를 나누어주기로 등록한 예비기증자는 개신교가 가장 많아 1만6백42명에 이른다.그 다음이 카톨릭 5천4백명,원불교 3천8백80명,불교(각막및 장기기증본부)2백4명으로 집계되었다.늦게 참여한 불교의 경우 아직은 기증실적이 없지만,이번에 「생명공양실천운동본부」가 곧 출범하게 되어 본격적인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15개 단체가 참여한 「생명공양실천운동본부」는 활동영역을 범불교적으로 확산할 게획이다. 세계성체대회를 계기로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가동시킨 카톨릭은 지난 89년10월부터 본격적인 헌안,헌혈운동을 펴기 시작했다. 특히 헌안운동은 김수환추기경이 사후 안구기능서를 써냄으로써 신부와 지도급 신자들에게 급속히 번져나갔다.지난 10월말 현재 헌안희망자가 5천4백명에 이르고,매년 평균 1백여명의 실명자들에게 빛을 되찾아주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본부」를 통해 지난91년1월부터 생명나눔운동을 펴온 개신교는 그 기증범위가 넓다.장기기증 등록자는 사후 각막기증 9천명을 비롯,뇌사시 장기기증 5천8백명,사후 시신기증 3천7백명에 이른다.그리고 생전시 신장과 골수기증 등록자도 1천5백명이나 되어 매우 포괄적임을 알수 있다. 그리고 생명문제를 학문적으로 다루어 생명나눔을 실천하는데 공헌한 서강대 부설 생명문화연구소의 업적도 간과될 수 없다.지난 91년12월 정의채신부(서강대석좌교수)주도로 개소된 이 연구소는 그동안 생명,문학과 생명,생명과 죽음,뇌사,생명에 대한 사회의식조사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계속해 왔다.
  • 「팔」 자치 성사 기대/페레스 「이」 외무

    【그라나다 로이터 연합 특약】 시몬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9일 유네스코의 중동평화 심포지엄 개막식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과 회동한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대표들은 오는 13일 예정대로 팔레스타인 자치가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 지역방송 위상·진로 점검/춘천MBC 창사 기념 국제심포지엄

    ◎한·중·일·싱가포르 학자·경영자 등 참여 춘천문화방송(사장 이영익)은 오는 10·11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춘천문화방송 창사 25주년기념 「21세기 지역방송발전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동북아지역의 방송질서 변화에 대응,지역방송의 위상과 진로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게 될 이번 대회에서는 지역방송사로서는 최초로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등 동북아지역 4개국의 방송학자,방송경영자등이 대거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 학술대회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특히 10일 「일본의 지역방송 현황과 발전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할 일본 후쿠이TV의 이나자와씨는 『다채널 다미디어시대의 도래는 기존의 지상파텔레비전방송국에 큰변혁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제,『각 미디어가 원점에 입각해 경합함으로써 상호보완의 관계를 이뤄나가는 소위 「미디어의 자리잡기」가 절실하다』는 주장을 펼 예정이어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밖에 이번 심포지엄에는 제임스 라슨교수(싱가포르 국립대)가 「뉴미디어 시대의 지역방송」을 싱가포르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며 지역방송의 현황과 프로그램 편성방안,재정운영방안등도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한편 특별연사로 초청된 중국 항주TV의 진래법씨는 11일 「중국의 지역방송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 인삼 사포닌/인체노화 늦춘다/부산수산대 최진호교수

    ◎생명과학심포지엄서 발표/항산화작용으로 세포기능 강화… 치매치료도 효과 인삼이 인간의 노화를 지연시킨다는 학계의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있다.한국인삼연초연구원(원장 박명규)주최로 3일 대덕연구단지 연구원에서 열린 제4회 생명과학심포지엄에서 부산수산대 최진호교수(식품영양과)는 『인삼의 사포닌이 생체내의 유해물질을 없애주는 항산화제로 작용,노화로부터 세포의 기능을 보호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최교수에 따르면 노화 원인을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학설은 「유리래디컬설」이다. 이 이론의 요체는 세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에서 빠져 나온 고도불포화지방산에 유이래디컬(자유기)이 작용,과산화지질을 생성함으로써 고혈압·동맥경화·당뇨병·뇌졸증·협심증등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최교수는 『인삼은 이처럼 인체에 유해한 유리래디컬을 제거시키는 효소의 활성을 증강,세포의 손상을 막아줌으로써 정상적인 기능 회복을 도와 줄 뿐만 아니라 세포내 항상성 유지및 면역체계 강화 작용을 통해 노화로부터 세포기능을 강화시켜 준다』고 밝혔다. 한편 인삼 사포닌이 신경계 질환인 노인성치매나 파킨슨씨병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충남대 약대 이순철교수는 「인삼과 뇌기능 개선」이라는 논문을 통해 『사포닌이 중추 도파민 신경계 활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삼이 뇌기능 개선제로 개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내에서 얼마전에 개봉됐던 「사랑의 기적」이라는 영화에는 뇌기능 부활약물인 「도파(DOPA)」가 주인공인 의사 로빈 윌리암스에 의해 치료제로 쓰였으나 결국 일시적인 효과 밖에는 볼 수 없어 좌절하는 모습이 나온다.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인삼사포닌이 그 「기적의 치료약」과는 달리 영구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 서울 정도 6백년 38개 기념사업 확정

    ◎뿌리찾기­모습다듬기­문화진훙­국제화 4개주제/청와대∼예술의 전당 「서울 상징거리」로/6백억 투입… 어제로 정도 5백99돌 서울시는 정도 6백년 기념일을 꼭 1년 앞둔 29일 6백년기념 사업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내년 1월1일 0시 종로 보신각에서 이원종시장이 타종행사를 마친뒤 「서울6백년의 해」를 선포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6백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게 된다.6백년 기념사업에는 모두 6백1억1천4백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서울뿌리찾기,서울모습다듬기,문화진흥과 시민화합,국제화·미래화등 4가지 주제아래 모두 38개의 각종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되어있다. 서울시는 우선 청와대에서 경복궁∼시청∼남대문∼용산가족공원∼대법원등을 거쳐 예술의 전당까지 이르는 11㎞구간을 「서울의 상징거리」로 조성하는등 서울의 모습을 다듬기로 했다.또 내년2월까지 폭넓은 시민의 의견을 들어 시민정신을 기릴수 있는 「서울시민의 날」을 정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94년 현재 서울의 생활과 문화를 대표할수 있는 자료를 선정,특수용기에 담아 서울1천년이 되는 2394년에 개봉할수 있는 타임캡슐을 땅속에 묻는등 국제화·미래화를 겨냥한 사업도 다양하게 전개한다. 서울시는 특히 내년 「한국방문의 해」와 연계해 6백년 사업을 벌이고 민간및 각 단체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서울6백년사업추진 본부장인 강덕기기획관리실장은 『서울6백년 기념사업은 정도 6백년을 맞이하는 서울이 역사의 저력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려는 것』이라면서 『기념사업들은 단순한 경축행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탄생을 위해 서울이 지향하는 정신,환경,문화,국제기반등을 다지는 실천사업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황인성국무총리,이원종시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립박물관 기공식과 도시문화기행 전시회등 정도 5백99돌 기념행사를 가졌다. 서울시는 또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학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다음달 9일에는 서울21세기 세미나를 연다.
  • “포괄적 군축협상 대북제의를”/전략문제연심포지엄서 문영일위원 주장

    북한의 핵문제로 야기된 한반도 안보환경의 위기국면을 돌파하기위해서는 우리정부가 「포괄적인 군비통제및 군비축소협상」을 북한측에 먼저 제의함으로써 주도권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국방대학원 문영일군사연구위원은 25일 하오 「한반도의 군비통제」를 주제로 한국전략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한반도 군비축소,군비통제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문연구위원은 『북한의 핵문제는 한반도의 포괄적인 군비통제,군축문제중의 하나임에도 불구,지금까지 독립적으로 돌출된 문제로 보아왔다』고 지적하고 포괄안에는 ▲상호신뢰구축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 ▲평화조약 ▲군비제한지대설치 ▲화학및 생물학전 무기의 조기폐기 ▲남북상호원칙 검증문제등을 포함시켜야 할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단계적인 군축실시 방안으로 ▲1단계 상호군사력의 현위치로부터의 원거리 격리와 감축 ▲2단계 남북군사력의 한반도 연합방어를 위한 편성과 군비축소,조정 ▲3단계 통일군 구조편성을 통한 한반도 전면 4주방어체제 구축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와함께 앞으로 한반도 상호군비통제와 군비축소,상호신뢰구축 문제를전담할 정부기관을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립할 것등을 주장했다.
  • 한·미 등서 경수로 전환기술 지원땐/북,“NPT 계속 잔류”

    ◎북한 김용순 밝혀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북한은 북한핵문제의 해결에 있어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경수로 전환문제임을 밝혔다고 16일 한 핵문제 전문가가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미노틸러스 태평양연구소의 피터 헤이즈씨는 이날 워싱턴의 카네기재단이 주최한 「미·북한간의 다음 단계」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지난달 19일 평양을 방문,북한의 외교관련 실력자 김용순을 면담한 결과 이같은 북한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용순은 흑연감속방식의 북한원자로의 경수로방식으로의 전환문제는 미·북한 3단계회담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가 될것이라고 말하고 경수로문제가 잘 해결되면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에 계속 머물것이나 그렇지 못할 경우 그들은 그들 자신의 핵기술로부터 에너지를 추구할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 북한으로서는 경수로 전환기술이 미국 러시아 한국등 어느 곳으로부터 도입되어도 개의치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에 따른 제반 계획은 미·북한간의 합의를 거쳐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 현지언론 김 대통령 행보에 “관심집중”(APEC 이모저모)

    ◎정상들 국명 알파벳순 하선예정/나프타 진통에 미국무 꼴찌 도착 역사적인 아·태경제협의체(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16일(이하 현지시간)의 시애틀.아침엔 가랑비가 내렸으나 하오엔 엷은 회색구름이 낮게 깔린 초겨울 날씨였다.바람도 무척 차가웠다.아·태지역 11개 정상과 4개국 각료들이 참석하는 정상회의 개최까지는 아직 3일이나 남았으나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났다.김영삼대통령은 이틀뒤인 18일 낮 이곳에 도착한다.벌써 그의 행보에 현지 언론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하고 있다. ○아침엔 가랑비 내려 ○…정상회의가 열리는 블레이크섬은 이미 15일부터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됐다.회담장은 테이블 없이 정상들이 앉을 고색의 의자만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정상들은 시애틀에서 배를 타고 이곳에 도착하게 되는데,배에서 내리는 순서는 국가의 알파벳순이라고 한관계자는 전했다.이에따라 김대통령은 7번째로 배에서 내려 회담장에 들어가게 된다.기념촬영시 각 정상들의 위치도 이미 정해져 있다. 세계 최대 부자로 알려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국왕의 동정은 여전히 화제.이번 회의에도 시간당 9백30달러를 주고 현지 가이드를 72시간 고용했다는데 팁까지 합치면 총 지불액수는 15만달러를 상회할 거라는게 현지의 소문.볼키아국왕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누가 고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가이드는 APEC 정상회의 때문에 갑자기 「떼돈」을 벌게되는 셈이다. 정상들중 강택민중국국가주석,수하르토인도네시아대통령,라모스필리핀대통령,키딩호주총리는 18∼20일 특별일정으로 보잉항공사를 방문할 계획.이는 보잉사가 이번 행사의 지원회사로 경비·인원등을 지원한데 대한 배려로 현지관계자들은 풀이했다. ○회견 등 워밍엄 돌입 ○…각료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하오 각국 정상들은 아직 현지에 도착하지 않았으나 각료들은 모두 도착해 양자회담을 갖거나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워밍업」에 돌입했다.각료들중에는 주최국인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회처리 때문에 현지에 가장 늦게 도착.컨벤션센터 6층에서 이날 「관세무역에 관한 심포지엄」 세미나에 초청 연사로 참석하려던 미키 캔더미통상위원회위원장도 연설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워싱턴으로 떠나기도.이처럼 17일 NAFTA 의회 표결 때문에 아직은 APEC에 대한 미언론보도가 뜨겁게 달구어지지는 않은 상태이다. 시애틀에는 10여개 호텔이 있으나 APEC와 겹쳐 열리는 도박대회와 워싱턴대와 서워싱턴대간의 럭비시합 때문에 호텔얻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그래서인지 각국 보도진들은 시외곽에 위치한 여관으로 몰리고 있다. 시애틀이 위치해있는 워싱턴주의 경우 5개 일자리중 하나꼴로 국제무역과 연관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시애틀 언론들은 APEC의 성공에 큰 기대를 걸면서 『APEC회의를 통해 지역경제에 특수효과가 일어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시애틀이 널리 알려지는 기회』라고 평가. ○…정상회의와 이에앞서 열리는 각료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한 15개국 기자들이 총 집결,열띤 취재경쟁을 벌일 곳은 시애틀시 중심부에 위치한 컨벤션센터.컨벤션센터는 3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 88년 완공된 최첨단식 6층 건물로1·3층은 편의시설,2층은 각국 정부에서 설치한 공보지원실(중국은 설치하지 않음),4층은 프레스센터,5·6층은 세미나실이 들어서 있다. 4층 프레스센터는 총 1천여평의 크기로 5백여평은 각국에서 온 방송기자들을 위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나머지 면적은 국별로 나눠진 신문기자들과 시애틀시에서 파견된 보도지원반이 자리.ABC,NBC,CBS,CNN등 미국의 4대 주요 방송이 20일부터의 현장 생방송을 위해 벌써부터 준비에 분주한 모습.현지 관계자들은 약 2천여명의 각국 보도진들이 운집,취재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 ○5명의 외교관 배치 ○…2층에 설치된 한국 공보지원반에는 14일부터 5명의 외교관들이 배치돼 우리기자와 APEC에서 한국의 입장을 취재하기 위해 찾아온 외국기자들을 상대로 홍보에 분주.이들은 시애틀총영사관 관계자들이 대부분 회의에 참석,인원이 부족한 탓인지 홍콩·베를린·토론토등에서 지원 나온 외교관들.이곳에는 「APEC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비롯,「김영삼의 생과 시간」「한국의 미」등 5∼6종의 책자가 비치돼 원하는 기자들에게 배포. ○…미주와 워싱턴주 한인상공인단체연합회는 16일 하오6시부터 우리대표단 숙소인 쉐라톤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APEC전야 한국의 밤」행사를 개최. 이 자리에는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과 워싱턴주 시애틀시 관계자를 비롯,7백여명이 참석해 성황. ◎한·아세안 역학관계/“신경제 듣고싶다” 중·호등 「발제」 지지/외교역량 높아져 선·후진국 고리역 김영삼대통령이 시애틀 블레이크 섬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첫 발제자로 선정된 것은 어쩌면 APEC 내에서의 한국의 위상과 한·아세안의 상대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첫 발제를 할 정상 선정을 놓고 협의할 때 일부 나라에서 경쟁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결국 김대통령에게 낙착됐다.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개혁과 「국제화」와 「전문화」를 축으로 하는 한국의 신경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포부를 듣고싶다는 요청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물론 이 점도 크게 작용했음이 틀림없다.하지만 그이면을 들여다보면 복합적인 APEC내의 역학관계도 무시할수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 관계자는 『일부 회원국들이 아세안이 추진하고 있는 동아시아경제협의회(EAEC)를 경계하는 것은 「인종적 기구」라는 성격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국의 역할은 「링크」로서의 성격이 짙다.외부 세계로 나가야만 한다는 경제현실에서 싱가포르와 가깝고,인도네시아와는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선,유전·산림 공동개발,천연목재 수입등으로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16일(현지시간) 한승주외무장관과 알리타스인도네시아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이러한 점에 대해 양국의 인식이 일치했다.아세안과 같은 「동양권」이면서 그들로부터 별로 거부감이 없는 나라가 바로 우리인 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 캐나다 호주등과 방향을 크게 달리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가능한한 APEC 틀내에 묶으려 하는등 「개방적 지역주의」의 노선을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다.따라서 김대통령의 첫 발제는 회원국들의 한국개혁,신경제에 대한 관심,그리고 아세안으로 부터 덜 견제받는 나라라는 점이 묘하게 맞아 떨어진 「작품」이라 할수 있다. 아세안이 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아세안 없는 APEC는 생각할수 없다.그것은 잠재적 시장을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최근 정상회의에 불참한 말레이시아가 탈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원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그러나 상황이 복잡해질수록 우리의 역할은 더 커져갈 수밖에 없다.선진국과 후진구간 막후조정에서 우리의 외교적 역량은 APEC 내에선 단연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그만큼 아세안과 미국 일본등 각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얽혀있고 우리의 외교적 「롤」에 대한 비중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출국인사 요지/“우리의 변화된 모습 세계에 알릴터” 저는 오늘 APEC 지도자 경제회의 참석과 미국 공식방문을 위한 여정에 오릅니다.저의 이번 미국 방문은 세계로,미래로 나아가는 저와 우리 국민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먼저 변화와 개혁이라는 세계사적인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과 긍지를 세계의 이웃들과 우리의 동포들에게 자랑스럽게 전하겠습니다. 저는 시애틀에서 개최되는 APEC 지도자 경제회의에 참석하여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향한 저와 우리 국민의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의 개혁정책에 대하여 설명할 것입니다.또한 시애틀 체류기간중 이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가 정상들과의 개별회담을 통하여 국가간의 협력문제를 진지하게 협의하고자 합니다.이번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개막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어서 저는 11월21일부터 24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합니다.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습니다.여기서 저는 클린턴대통령과 북한의 핵문제,한미안보협력문제,경제·통상증진방안,APEC의 발전문제,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열어 나가는데 있어 양국의 역할등에 대해서 폭넓은 협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저는 이번 미국 공식방문을 통하여 한미관계를 더욱 긴밀하고 공고하게 할 뿐 아니라 21세기를 앞두고 새로운 전진적 동반관계를 형성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우리는 결코 고립해서 살 수 없습니다.우리는 눈을 세계로 돌려야 합니다.우리는 우리의 삶을 세계속에서 찾아야 합니다.서로 협력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세계는 지금 한국의 변화를,우리의 개혁을 주시하고 있습니다.한국의 새로운 문민정부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경제도약에 성공하여 아·태시대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를 바탕으로 떳떳하게 한국의 변화된 모습을 세계속에 심고 돌아오겠습니다. ◎EC서 본 APEC/“미­호 입지강화·일 야심의 합작품/순수 아주블록 아닐땐 오래못가” 인터내셔녈 헤럴드 트리뷴지는 16일자 「의견」페이지에서 17일부터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시애틀회의와 관련,여러 문제점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한다는 그레고리 클라크 기자의 글을 실어 관심을 끌었다.다음은 그 요지다. 유럽공동체(EC)구상은 그 자체에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하나로 묶고 과거의 민족적불화를 종식시키려는 이상적인 시도로서 출범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그 꿈을 빌려 북아메리카에서 부유한 북이 남의 극빈 극복을 도우려는 것이다.그러나 APEC는 그 비슷한 것이지만 훨씬 가치가 떨어지는 기원을 갖고 있다.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어야 할 잘못된 구상이다. APEC구상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때 일본 보수주의자들은 일본이 서방에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강하게 기대야 한다고 믿었다.그들은 생명이 짧았던 태평양자유무역지역(PAFTA)개념에 도달했다.여기에는 일본·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가 포함된다.한마디로 비현실적인 제안이었다. APEC는 이러한 책략의 부스러기에서 나왔다.원래의 PAFTA 개념에 관여했던 일본과 호주 경제인들의 로비에 주로 힘입었다.APEC 개념은 이제 대부분의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나라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여전히 PAFTA의 야심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이 어느 것도 면면한 일본­앵글로색슨 클럽의 냄새를 없애는데 도움이 안됐다.말레이시아의 APEC에 대한 깊은 혐오감과 아시아 도처에깔린 의혹은 이를 말해준다. 다음은 미국의 역할 문제다.일본과 호주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 미국이 아시아에 강하게 개입하기를 원한다.그러나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회원국들은 중국과 러시아 몫의 목소리가 필요함을 분명히 했다. 자유무역지향의 APEC에 대한 미국의 회원자격과 NAFTA에 대한 미국의 열성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 것인가.다른 것은 제쳐두고라도 NAFTA의 주요 목적은 미국과 캐나다가 무역역조를 보이고 있는 저임의 아시아를 상대로 해오던 수입루트를 라틴 아메리카쪽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시애틀 정상회담의 정치적 의미는,말레이시아가 보이코트하고 다른 세계적 정상회담이 즐비해서 밑둥부터 잘렸다. APEC가 EC나 NAFTA의 보호주의에 맞서는 역할을 한다면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좀더 순수한 아시아 블록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워싱턴과 캔버라의 격심한 반대 로비로 말레이시아의 구상은 멈춰버렸다.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제외되는 것을 우려했다.그러나 이러한 움직임들은 궁극적으로 일본­앵글로색슨 작당의 본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APEC는 그러한 기초위에서 잔명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 「장애인교육 진흥법」 개정안 진통

    ◎특수 조기의무교육권 놓고 교육부·대책위 신경전/투자않고 강제규정 없어 입학거부 우려/대책위/재원부족·형평성 고려 점진개선 바람직/교육부 장애인의 교육권을 새로 규정하게 될 특수교육진흥법 개정안에 장애인과 교육부의 의견이 맞서 진통이 예상된다. 그동안 많은 논란끝에 15년만의 개정을 맞게되는 특수교육진흥법은 현재 교육부가 마련한 정부측 개정안과 「장애인복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민주당안으로 내놓은 「장애인교육에 관한 기본법」이 이번 정기국회 교육위원회에 상정되어 경합심의를 기다리는 중으로 두 법안을 조정하기 위한 공청회가 17일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장애인 교육권 확보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각계 전문가와 심포지엄,워크숍 등을 열어 안을 마련한 장애인측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안의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장애인들은 올봄 『장애인교육권 확보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를 결성, 가두서명운동을 벌인데 이어 10월에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지난 6일에는 장애인교육권 보장 촉구대회를 열었다.그러나 주무부서인 교육부가 예산부족과 다른 부문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지난 9월 발표한 개정안의 관철을 고수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장애인들이 「장애인교육에 관한 기본법」 제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부가 내놓은 개정안이 장애아동의 조기의무교육을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장애인들은 장애를 발견한 즉시 교육할때 교육의 효과와 장애극복의 효과가 가장 크다는 명목으로 3살때부터의 조기의무·무상교육 실시를 제안했으나 교육부는 강제성이 없는 「유치원 무상교육」만을 규정,장애아동이 해당교육기관으로부터 입학을 거부당할 경우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또 교육법 98조 장애인의무교육 면제 또는 유예조항을 종전대로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초등·증등과정에서의 의무교육권마저 보장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장애인측이 제시하는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교육 필요대상자 24만여명 중에 교육을 받는 장애인은 4만9천명으로 20%(교육부 통계는 41.7%)에 불과,실질적으로 장애인에대한 의무교육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들은 또 『장애인에 대한 의무교육이 실시되려면 특수교육기관 등 시설에 대한 투자와 보조가 불가피한데도 예산이 소요되는 부분은 임의규정으로 만들어 놔 법의 실효성을 의심케 한다』며 교육부 개정안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대해 교육부의 이유훈연구사는 『장애인측이 주장하는 장애인 조기교육실시에는 5천4백억원이라는 많은 재원이 필요할 뿐만아니라 장애인 부모들의 자식노출 꺼림,지역주민들의 특수학교 부지 선정 반대데모등 현실적 어려움으로 시행이 불가능하다』면서 『정부가 20 01년까지의 특수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한 현시점에서 법규정만이 능사가 아니며 장애인 부모와 국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장애인문제를 서서히 개선시켜 나가려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도약하는 중국의 첨단과학기술/전일동 연대 물리학과교수(해시계)

    지난10월18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입자가속기와 그 응용에 관한 제15차 일·중 심포지엄이 열렸다.일본과 중국의 두 나라간에 서로 협력을 모색하는 이 회의에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과 인도 학자도 비회원자격으로 초청되었다.암치료용 소형 가속기는 아시아 각국의 병원에 설치되어 있을 터이지만 연구용으로 자체 개발한 나라는 동양에서는 일본·중국 그리고 인도 뿐이다.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포항공대에 방사광 가속기가 건설중이며 대만은 작년에 방사광 가속기를 완성하여 지금 가동준비에 들어갔다.인도는 미국에서 설계도를 입수,19 78년 자체적으로 제작하여 지금 캘커타 소재 가속기 센터에서 가동중에 있고 그 이외에 외국으로부터 도입된 가속기가 몇 대 연구에 이용되고 있다.일본에서는 이미 50대가 넘었으며 19 38년에 처음으로 사이클로트론을 제작하였다.미국에서 19 36년에 발명된지 단 2년 밖에 안된 시기에 자체 개발하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입자가속기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된 장치인 만큼 고가품이다.우리나라의 인구가 일본에약 3분의1,GNP는 약 4분의 1,국가예산은 약 1백분의 1이란 사실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 연구용 입자가속기가 최소한 5대는 있어야 한다.문외한은 입자가속기 한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목적에 따라 가속기는 그 구조가 달라진다.일본이 50대 이상 갖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고 오늘날의 일본기술이 이러한 첨단과학기술의 개발과 과감한 투자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편으로 중국은 개방정책을 펴면서 첨단과학기술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번 심포지엄에 25명의 가속기 전문가가 참석했는데 몇 년전에 본 중국과학자들보다 훨씬 세련된 옷차림과 매너로 행동하는 그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그 뿐만 아니라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연구소 견학때 보인 그들의 진지한 태도는 하나라도 새로운 기술을 눈으로 확인하며 자기들의 기술과 비교 검토하여 새로운 도약을 시도해 보겠다는 의욕에 차 있었다.비교적 젊은 학자들도 많이 참가한 사실은 중국정부가 첨단과학기술에 상당히 투자하며 과학기술자의 대우를 개선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너무나 제한이 많아서 학자가 국외에서 학술활동하기가 힘들게 되어 있다.예를들면 학술대회에 참석하여 연구결과 발표를 하기위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액수는 고작 1천달러밖에 안된다.이것으로는 여비에도 부족하며 결국은 부족한 여비와 체재비는 개인적으로 부담할 수밖에 없다.급속도로 그러나 착실하게 첨단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모습을 볼때 우리는 위협을 느끼지 아니할 수 없다.형식적으로 겉도는 과학정책을 썼다가는 21세기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낙후된 나라로 전락할 것이다.
  • 대기업 계열사간 거래 미,통상문제화 움직임

    미국이 대기업의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시장진입 장벽으로 규정,이를 통상문제로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6일 『미국이 최근 한국과 일본 등 외국의 계열기업간 불공정한 거래관행이 시장진입을 막는다고 보고 이의 시정을 위해 자국의 독과점법 등을 외국 기업에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비,정부와 산업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도 5일 하오 무역협회에서 열린 「국제거래법학회」 심포지엄에서 미국이 일본의 계열기업간 거래관행을 시장진입 장벽으로 규정,이의 시정을 위해 미국의 독과점법을 적용하려는 점을 예로 들며 『우리 정부와 기업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PC통신 통해 국제 우의 다진다/한일 원로방 상호교류 활기

    ◎서울­도쿄학술회등서 모임활성화 논의/서신 교환하며 여가활용·소외감 덜기도 국내에서 PC통신을 활용하는 노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이웃 일본의 노인들과도 컴퓨터를 통해 학술행사 및 서신교환을 활발히 벌이는 등 한일원로방 교류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한국PC통신 「하이텔원로방」과 일본의 「멜로네트」가 서로 연결된 것이 계기가 됐다. 두 나라 노인회원들끼리 나누는 전자편지는 주로 건강비결과 취미생활 등 정감어린 내용을 담고 있어 얼굴은 잘 모르지만 몇번 편지를 주고받다 보면 금방 친해진다. 특히 슬픈사연이 PC에 뜰때면 양국회원 모두가 안타까움과 격려의 편지를 써 보내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기도 한다.며칠전 일본 가와사키시에 사는 멜로네트회원 나카무라씨(77)의 부인이 암으로 보름밖에 못산다는 내용이 PC통신망으로 전해지자 양국 회원들로부터 위로와 착잡한 심정의 편지가 빗발쳤다.양국 원로방회원들은 이처럼 단순한 PC통신에만 그치지 않고 지난 5월 일본에서 친선과 PC통신 이용 활성화를 위한모임을 가진데 이어 3일 서울에서 다시 만나 「한일원로방 PC통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발전방향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일본의 멜로네트란 「멜로소사이어티(원숙사회)구상」의 일환으로 지난 85년부터 개설,현재 65세 이상 3천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원로방인 「시니어네트」와도 연결해 국제교류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이들은 PC를 통해 학습과 고용,의료·건강,생활정보 등을 교류함으로써 여가를 최대한 활용,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만년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경우 「원로방」이 60세 이상 정회원이 1백여명이고 이용자도 일부 지식층 원로들에 그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3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일원로방 PC통신 심포지움(한일PC통신주최 한국통신정보산업연합회 서울신문후원)에서 일본의 원로방운영체제를 소개한 구리야마 에이지씨는 『PC가 단순한 손놀림과 두뇌활동으로 노인들의 치매(망각증세)현상을 없애는데 그치지 않고 회원 상호간 또는 국가간 폭넓은 정보교류를 통해 창조적인 삶을 영위토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임을 주선한 한국원로방 시솝 유경희정보산업표준원장은 『지금은 한일회원들이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나 앞으로 통역시스템을 도입,더 많은 교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면서 『나아가 미국 시니어네트와도 연결,한­미­일 노인들의 정보교류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중국내 고구려유적 비디오 공개/신영식교수 촬영

    국내 사학자가 중국의 길림·요령성일대에서 직접 찍은 고구려 유적 비디오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5일 상오10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열리는 「한국민족사의 제문제」심포지엄에서 신영식 이화여대교수가 상영할 비디오에는 광개토대왕비·장군총을 비롯해 장천1호·무용총·각저총등의 고분벽화,요령성 일대의 안시성·백암성·건안성등 산성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고구려가 당의 침략군을 격퇴한 요령성 해성현의 안시성(현재이름 영성자고성)과 그 주변 산성들의 형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어서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교수는『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연변대에 교환교수로 가 있는 동안 고구려 유적들을 두루 답사,촬영했다』고 밝히고 이번에 공개하는 비디오는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널리 알려진 유적을 중심으로 30분짜리로 편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고속철 서울 새역사 신축/기존기능 대폭조정/천안∼온양 전철 건설

    ◎최 철도청장 밝혀 경부고속철도의 전구간이 완공되는 2002년 이후에는 서울역에서 고속열차와 새마을호만이 출발하고 무궁화호 이하의 열차는 모두 용산역에서 떠나게 된다. 그러나 서울∼대전구간이 개통되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서울역에서 고속열차와 새마을·무궁화호까지 출발하고 통일호 이하의 열차와 소화물열차는 용산역을 기점으로 운행된다. 최훈철도청장은 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주최로 열린고속철도심포지엄에서 서울역과 남서울역 구간은 열차 수용량이 1백22회인 기존선로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열차의 감축운행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기존시설의 기능조정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역은 고속열차 여객홈과 서울∼수색간 복복선화 건설을 위해 서울역 북부소화물 취급소·철도청사·서울지방철도청사 등을 이전하고 현재의 민자역사 남쪽에는 철도청사와 구서울역 사이로 선상역사를 신축한다는 것이다. 또 서울역 주변의 교통처리를 위한 종합환승센터도 설치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용산역도 서울동차사무소와 차량정비창을 이전하고 민자역사를 건립,용산전자상가와 연결통로를 확장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천안∼장재리∼온양간에 기존철도와 고속철도 이용편의를 위한 연결 전철선을 건설하고 장재리에 환승역을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 “APEC 단일 통관체제 추진/미 관세청장

    ◎시애틀회의서 전산망구축 논의”/이달말 한·일과 구체안 협의 【워싱턴 연합】 미국은 내달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연례회동에서 역내단일통관체계 구축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미고위 당국자가 22일 밝혔다. 제임스 와이스 미관세청장은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APEC회동에 앞서 이달말 일본과 한국을 방문,이 부문 협력방안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이스 청장은 APEC 단일 통관체계가 구축되고 또 궁극적으로 이같은 협조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달 15·16일 시애틀에서 열릴 APEC 관세무역 심포지엄에서 역내 단일 통관체제 구축을 위한 전산부문 협조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스 청장은 또 내달 1·2일 한국을 방문,통관부문의 협조및 민항 정보교환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무용원 95년엔 설립돼야”/한국미래춤학회 심포지엄서 제기

    ◎무용·창작·무용응용 3학과 분류 바람직/여론통일선행 전체… 교수진확보가 관건 한국예술종합학교내에 무용원(가칭)을 설립하자는 무용계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무용계의 주장은 이미 개원한 음악원(93년)과 내년도 개원예정인 연극원에 이어 다음 순서로 오는 95년에는 무용원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 이같은 의견은 한국미래춤학회(회장 송수남)가 22일 예술의 전당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처음으로 제기됐다.「무용원,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외국초빙강사의 무용전문교육기관 운영현황소개및 무용원설립에 따른 전문가의 발제,무용계인사들의 토론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지금까지 무용원설립에 대한 당위성및 중요성만 지적돼 왔을뿐 구체적인 복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무용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무용원설립에 대해 발제를 한 무용평론가 이순렬씨(한국예술종합학교 자문위원)는 무용원의 기본개념과 교육목표,교과과정에 대해 대체적인 윤곽을 제시했다.이씨는 『교육의 목표설정,전통의 분류,학점취득및 졸업시한,교수진의 구성에 있어 종래의 고착화된 틀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뒤 현재 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등 3분법으로 나눠진 종래의 전공분류법을 벗어나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따라 한국무용은 새로 세워질 무용원의 몫이 아니라 국악원과 같은 전통무용원으로 돌려져야 할것이라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무용원은 창작과(30명),무용과(60명),무용응용과(30명)로 분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새로운 의견을 내놓았다. 이밖에 학점취득및 졸업시기등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것과 유능한 교수진확보에 무용원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파트타임 교수진,외국인강사의 초빙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특히 실기위주의 교육을 주장하는 일부 의견에 대해 무용원에서는 이론과 실기가 함께 가르쳐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는 임성남전국립발레단 단장,김문환서울대교수,김혜식국립발레단장,김옥진한양대교수,이혜희전북대교수등이 나와 폭넓은 의견을 개진했다.이에앞서 열린 외국현황 소개순서에서는 세계적 명성을 얻고있는 영국 라반센터의 마리온 노스교장과 일본 오차노미즈대학 무용학과 가다오카 야스코교수가 나와 영국과 일본의 전문무용교육 현황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무용계의 최대 현안인 무용원설립에 대한 무용계의 첫번째 작업인 이 의견들은 그러나 전체 무용계의 의견이 한목소리로 집약된 것은 아니다.학과분류문제,실기및 이론교육병행문제,안무부문의 포함여부,교수진 위촉등은 전체 무용계가 함께 풀어 나가야 할 숙제이자 논란거리로 남아있다.무엇보다도 사분오열된 무용계내부의 여론통일이 무용원설립의 가장 선행조건이라는 것이 일반인들의 시각이다.
  • 러,61년부터 2만t 버렸다/핵폐기물 동해투기… 실태와 문제점

    ◎우리정부 대응/「계산된 속셈」분석… 강경 대처/해양오염방지협 가입… 국제적 규제도 러시아 태평양함대소속의 배가 지난 17일 동해에 또다시 핵폐기물을 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즉각 대변인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그리고 비록 방사능 함유량이 적은 저준위 액체 폐기물일지라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홍순영외무부차관도 이날 하오 이례적으로 알렉산드르 타노프주한러시아대사를 불러 이 문제에 대해 엄중 항의했다. 러시아가 동해에 핵폐기물을 버린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구소련 시절 지난 30년동안 북한과 인접한 동해의 6곳을 포함,오오츠크해등 10곳에 핵폐기물을 버려왔다.지난해에도 많은 양을 동해에 투기한 바 있다.그러나 정부의 유감 성명은 이번이 처음이다.다소 늦은 감이 없지않지만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셈이다.물론 이날의 성명발표가 정부의 첫 공식 대응은 아니다. 정부는 지난 3월 러시아정부의 방사능 폐기물 해양투기 조사백서 발표 이후 외교 경로를 통해 러시아측에 해양투기 중지및오염실태 공동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그 결과,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첫 회의를 갖고 한·러시아 양국간 공동조사 원칙에 합의했다.그리고 두번째 회의를 오는 11월초 모스크바에서 갖기로 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엄청난 재원이 소요된다.또 기술인력,첨단장비,조사선박등 갖추어야 될 사전 준비가 한두가지가 아니다.한·일·러시아 3국이 공동조사원칙에 합의한 것도 이 무렵이다.일본의 장비와 기술,자금지원이 없이는 조사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동해 인접국인 일본도 러시아측과 협의를 해오던 터여서 이에 적극적이었다.한·일·러시아 3국은 각각 기초조사를 벌인뒤 오는 12월에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갖기로 합의해 놓은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만 사전 통보한뒤 다시 동해에 핵폐기물을 투기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러시아의 계산된 속셈으로 분석하고 있다.즉 한국과 일본을 계속 자극함으로써 방사능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자금지원을 얻어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어쨌든 이번 투기사태를계기로 보다 철저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우선 다음달 6,7일 경주에서 열릴 한일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또 국제협약에 따라 규제되어야 할 사항인 만큼 연말까지 해양오염방지협약(런던덤핑방지협약)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얼마나 버렸나/작년 한해만 5천4백t 투기/고체도 2천6백t… 청정어장 “핵공포” 러시아가 동해에 핵폐기물 투기를 드러내놓고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게다가 러시아는 앞으로도 이같은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공언,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러시아의 동해에 대한 핵폐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문제는 이제 러시아가 핵물질 투기를 공공연히 할만큼 저장능력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는데 있다. 러시아는 그간 육상의 핵폐기물 저장시설에 이어 선박을 그 대용시설로 이용해왔으나 이제 그마저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러시아가 그동안 핵물질을 제대로 저장해온 것은 아니다.러시아는 지난 4월 「해양의 방사능폐기물 투기백서」를 통해 61년부터 동해를 비롯,극동해역에 방사능 물질을 투기해왔다고 시인한 바 있다. 백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3년동안만도 17회에 걸쳐 핵폐기물을 해양에 버려왔다.지난 61년 이후 지금까지 이렇게 버려온 핵폐기물은 모두 15만5천t에 달한다.이중 지난 한햇동안 동해에 버린 것만도 5천4백t이다. 러시아측 발표대로라면 방사능 농도와 투기량으로 볼때 이번 투기는 상대적으로 지난해보다 해양에 미치는 영향이 오히려 덜한 것이다.러시아가 발표한 투기량이 17일의 9백t과 2차투기분 8백t을 합쳐 1천7백t이고 방사능 농도도 각각 작년의 7.6큐리보다 덜한 2.1과 1.1큐리(IAEA 제한선 2.18)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액체폐기물에 한한 것이다.러시아가 지난해 동해에 버린 고체 폐기물은 2천6백t에 농도가 14.5큐리에 달했다.고체는 컨테이너에 포장돼 버려져 당장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액체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큰 재앙을 불러올 시한폭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관측통들은 러시아의 이번 핵투기가 서방으로부터의 폐기물처리비용 지원을 노린 술책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이는 환경감시단체인 그린피스가 저장시설 설치에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반해 오히려 당사자인 러시아정부가 10년 운운하며 해양투기가 장기화될 것임을 애써 강조한데서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의 방사능물질 해양투기는 핵물질 폐기에 대한 제도적 장치의 강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번일을 계기로 IAEA의 방사능 농도 허용기준치도 재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런던협약 내용/바다오염 막으려 75년 발효/권고조항만 있어 유명무실 러시아가 동해상에 저농도 액체 핵폐기물을 버린데 이어 11월15일 이전에 2차로 핵폐기물을 투기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사후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오스트리아 국제원자력기구(IAEA)주재 허남과학관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번에 투기한 핵폐기물은 지난 10월5일 IAEA및 런던협약사무국에 공식통보한 것으로,1차로 투기된 것은 9백t의 액체폐기물이다.이 액체 핵폐기물은 방사능농도가 1ℓ당 1마이크로퀴리 이하의 저농도로 해양환경에 영향을 줄만한 양은 아니며,원자력잠수함의 해체에 따른 냉각수와 세척수등 저준위 방사성폐기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문제는 핵폐기물 투기사건이 런던협약에 따른 권고조항만 있을 뿐 제재조치가 없다는데 있다. 런던협약은 지난72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중심이돼 채택한 방사성폐기물및 기타 물질의 투기에 의한 해양오염방지에 관한 내용으로 75년발효됐다.93년 현재 러시아·일본·중국등 70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우리나라도 93년내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IAEA가 정하는 원전사용후 핵연료등 고준위방사성물질은 투기를 금하고,기타 방사성물질은 IAEA의 권고를 충분히 참작해 투기를 허용한다는 것이다.투기허용 핵폐기물의 기준은 ▲투기량이 1개지점에 연간 10만t을 넘을 수 없다 ▲폐기물 방사능의 총량은 연간 1억퀴리(1퀴리·라듐1g이 1초동안 방출하는 방사선의 세기)를 넘지 못한다 ▲투기해역은 대륙붕에서 떨어져 있는 곳으로 수심4천m 보다 깊어야 하고 화산활동및 해양자원이 없어야 한다는 것등이다.그러나 이를 미흡하다고 판단한 런던협약 당사국들은 85년에 다시 모여 모든 형태의 방사능물질 해양투기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즉 저준위폐기물도 투기를 일시정지할 것을 결의함으로써 모든 핵폐기물의 투기가 사실상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런던협약은 IAEA에 사전통고할 경우에는 배려하도록 규정돼있고,이 일시정지의결을 국제적으로 준수할 의무가 없을 뿐 아니라 사찰규정도 정해진 것이 없다. 따라서 현상태에서는 러시아에 취할 조치는 전무한 실정이다. ◎시민들의 반응/“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분노/환경연 등 반대운동 본격화 러시아측이 동해안에 핵폐기물을 무단 폐기하려는 방침을 굽히지않는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들은 정부의 보다 강력한 대응으로 이를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각종 시민운동단체들도 러시아측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발표와 함께 항의시위를 준비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기회에 우리나라와 러시아 일본 중국등 동·서해안 인접 국가들이 실무협의회등을 구성,이번 사태와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않도록 하기위한 제도적인 보완책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회(공동대표 장을병)는 19일 상오 서울 신문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의 핵폐기물 투기는 심각한 방사능의 오염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우리나라와 러시아 양국의 민관공동조사단 구성과 핵확산을 조장하는 국제원자력회의 심포지엄의 중단등을 요구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핵 책임자 숀 버니씨는 『지난 17일 러시아가 나호트카항 남쪽 1백㎞해상에서 방사능 핵폐기물을 버린 직후 이 해역을 조사한 결과 자연방사능 농도보다 70∼80배나 높은 18퀴리의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와함께 20일 주한 러시아 대사관을 항의방문하는 등 민간차원의 대대적인 핵폐기물 투기 반대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원자핵공학과 정기형교수는 『핵폐기물의 종류는 알수 없으나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농도가 짙은폐기물일 경우 물고기등을 통한 2차오염으로 암유발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주변당사국들과의 공동조사단구성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민 최석환씨(31·회사원·서울 양천구 목동)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요즘 러시아측이 인류공멸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마저 있는 핵폐기물을 동해안에 버린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수없다』고 말하고 『외교적차원의 강력한 대응과 함께 해안 감시체계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선주씨(53·상업·성동구 성수동)는 『이번기회에 정부당국은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을 처리할수 있는 처리장건설문제등도 심도있게 논의,하루빨리 안전한 핵폐기물 처리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 위험한가/먹이사슬 통해 인체에 침투/암발생 급증·기형아 등 유발 러시아의 핵폐기물 해양투기로 해수나 환경오염 뿐 만 아니라 인체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핵폐기물 투기사태가 당장은 큰 영향을 끼치지않겠지만 방사능에 오염된 바닷물이 오랜시간에 걸쳐 강이나 토양으로 침투,언젠가 먹이사슬을 타고 어떤 식으로든 인간에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이번에 러시아가 버릴 핵폐기물은 8백t이며 방사능 농도는 1.1퀴리로 알려지고 있다.17일 버린 핵폐기물은 총 9백t으로 방사능 농도는 2.1퀴리였다.보통 병원에서 뇌종양환자등에게 투여하는 방사선량은 1밀리퀴리선.따라서 두차례분을 합친 방사능 농도는 치료용 방사선량의 3천2백배를 웃돈다는 계산이 나온다.다만 바닷속의 방사능은 물속에 고루 녹아 고정되어 있는 상태의 방사능과는 작용이 크게 달라질수 있다. 우선 동해안 핵폐기물 투기가 인체오염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점은 암 발생과의 상관성이다.방사능에 오염된 생물을 섭취할 경우 이에 남아 있는 방사성물질의 영향으로 백혈병등 암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미국이 맨해턴계획에 따라 40년대원폭을 개발하면서 핵폐기물을 버렸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80년대 수십명의 암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원인을 조사한 결과 토양과 물이 방사능에 심하게 오염돼 있음이 밝혀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이밖에 인간이 방사능에 오염되면 유전자에 결함이 생겨 기형아 분만 확률이 높아진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실제로 방사선에 오염된 사람의 유전자변화가 훨씬 심하다는 중국 광동성의 역학조사 결과가 지난 91년 대한방사선방어학회에 발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 인공치아 이식시대/최상묵 서울대 치과병원장(건강한 삶)

    『인공치아 이식시대 왔는가』필자가 대학을 다닐때 사람의 치아를 인공으로 만들어 빠진 치아대신에 심어 사용하면 좋을텐데 하면서 막연히 공상처럼 생각했던 일이 불과 십여년 사이에 눈앞에 현실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 실체가 바로 요즈음 한창 회자되고 있는 「임플랜트」라고 불리는 인공치아 이식술이다. 특수하게 만들어진 쇠붙이(티타늄)를 입속의 턱뼈에 나사못 처럼 틀어박아 넣어 그것을 받침대로 해서 그 위에 특수인공치아를 만들어 금관을 씌우거나 의치를 만들어 끼우게 된다.이런 종류의 치료는 오래전부터 시도되긴 했지만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다.그러다 78년 하버드대학 심포지엄을 계기로 치의학 분야에 정식으로 임상에 활용해도 좋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보고가 있고부터 새로운 첨단치료술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으며 그 후에도 그 재질이나 형태의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거쳐 요즘에 와서 치과임상에서 비교적 보편화된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이제 우리는 치아가 하나도 없는 무치악(무치악)이 되어도 쇠붙이를 덕뼈에 박아 넣으면 되고 잇몸병으로 악골이 흡수된 부위에도 인조골을 넣어 보충하면 된다는 정말 편리하고 신바람나는 첨단의학의 시대에 살게 된 것. 그러나 과연 사람의 몸에 마구잡이 인공물질을 집어 넣어도 되는 것일까. 치아를 벽에 못을 치듯 마구 박을수는 없는 일이다.설령 박을 못이 있다하더라도 어떤 벽(사람)에 박을 것인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생리적 적합성이나 필요성에 대한 깊고 신중한 통찰력과 기술상의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사람의 조직은 자동차 부속품처럼 낡으면 새것으로 갈아끼워 사용할 수는 없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인공물체를 사람에게 끼우는 경우란 최후의 치료수단으로 선택하는 자구책일 뿐 평범하게 늘 받을수 있는 치료법이 되지는 못한다.우리들은 새롭게 개발되고 새로운 이론으로 무장된 것들을 「최첨단」이라 부르면서 분별없이 마구 수용하려는 경향이 없지도 않다.인공치아 이식도 그 예외는 아닐 것이다.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연치(자연치)를 생각없이 마구 훼손시켜 놓고 그 어려운 인공치아를 심으면 될것이라는 착상은 잘못된 생각이다.인공치아를 앞세우는 치료보다 자연치를 더 소중히 생각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치료해주는 치료법이 보다 더 첨단의술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IAEA총장 오늘 한국방문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이 17일부터 사흘동안 김시중과기처장관의 초청으로 방한한다.블릭스총장의 이번 방한은 IAEA가 주최하고 우리정부와 한전이 후원하는 「차세대 원자로 국제심포지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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