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심포지엄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클래식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전공의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박상기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폐기물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72
  • 서울YWCA 창립80주년 기념식

    여성교육 및 사회개선 운동을 모토로 활동해온 서울YWCA가 9일 창립 8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명동 서울YWCA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가졌다.기념책자 ‘서울YWCA 80년’의 출간기념회가 함께 열린 기념행사에는 이행자(서 있는 사람) 서울YWCA회장을 비롯해 박은경 대한YWCA연합회 부회장,이난주 한국YMCA연맹 사무총장,김수자 여성신문 부사장,창립자 김필례씨의 가족 등 각계 인사 35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YWCA는 이어 10일 오후 2시 서울YWCA 4층 대강당에서 ‘YWCA 백년을 향하여-지나간 80년 다가올 20년’을 주제로 8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황수정기자 sjh@
  • 1978~81년 한국격변기 증인 글라이스틴 前주한美대사 별세

    윌리엄 글라이스틴 전 주한 미국대사가 6일 오후 4시(현지시간) 워싱턴에있는 한 요양원에서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했다.향년 76세. 1978년 7월부터 81년 6월까지 3년 동안 주한 대사를 지낸 고인은 지미 카터 행정부의 주한미군 철수 움직임과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암살 사건,5·18광주민주화 운동 등 우리 현대사의 가장 아픈 단면을 속속들이 지켜보았다. 글라이스틴 전 대사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기록한 회고록 ‘깊숙한 개입,제한된 영향력’을 통해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대북정책 변경,헌법체제 옹호등의 카드로 신군부를 견제하려고 했지만 안보상의 우려 때문에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강경 진압한 신군부의 잔인한 행동에 미국이 무력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글라이스틴 전 대사는 88년 광주 청문회 때 증인 출석을 요청받기도 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26년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동양학을 전공했으며 51년부터국무부에 들어가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동아태 담당 정보연구 책임자(69∼71년),국무부 동아태 차관보(74∼76년),국가안보회의 선임 책임자(76년) 등을지냈다. 주한대사로 일하는 중에도 그는 주미 일본협회 회장,미 외교관계위원회 부소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미 외교협회(CFR) 산하에 구성된 한반도 태스크포스에 참가해 중립적인 견지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한 조언을 해왔다. 87년에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과 함께 내한해 한국 민주화 추진상황을 살펴볼 정도로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또 지난 2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등과 함께 북한 방문을 추진하려 했으나 한·미정상회담으로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CFR가 워싱턴에서 공동주최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한·미 동맹관계가 어떤 일로도 훼방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대북관계의 무게중심은 미국보다는 한국에 두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미술사학자 메릴린 윙 여사와 4자녀가 있다.영결식은 13일 낮 12시30분 워싱턴 올소울스 메모리얼 교회에서 거행된다.임병선기자 bsnim@
  • 한국계 러 작가 아나톨리 김 한국문단에 ‘쓴소리’

    한국계 작가로 러시아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지성이자 소설가인 아나톨리김이 문학적 고뇌없이 대중의 취향에만 영합하는 이른바 ‘시장문학’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이라는 특정 지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그의 이런 언급이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오는 1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2002 문학과 번역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할 발제문에 포함돼 있어 예사롭지가 않다. 아나톨리 김은 ‘20세기 인류역사와 세계문학의 흐름’이라는 자신의 발제문을 통해 “누구를 비난하고자 해서가 아니라 쏟아져 나오는 책 가운데 양서는 드물고,해를 끼치는 나쁜 책들이 넘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이런 시장문학은 고객의 비위를 맞추려고 아양을 떠는 매춘부와 다를 바 없다.”고 단언했다. “문학의 주요 수용자인 소시민 등이 20세기의 이른바 ‘아방가르드문학’으로부터 자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결국 주는 것만 받아 들였으며,이들이 얻은 것은 쓰레기와 배설물뿐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돈의 가치가 으뜸인 세상에서진정한 사랑을 다룬 문학은 드물었고,있다손 치더라도 한물 간 주지주의,혹은 심리분석의 자기만족적 유희에 빠지거나 조악한 프로이트주의의 운용에 불과했다.”며 시장문학이 주도한 20세기 문학을 평가절하했다. “이런 점에서 인본주의적 문학도 인간을 억압하는 세계적 전체주의에 맞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는 못했다.”는 그는 “작품을 통해 경험해야 하는 전율과 카타르시스는 정확히 계산된 정량의 약품처럼 포장된 상품이 되었다.재미있어야 한다는 시장의 논리에 따라,진정한 공포가 패러디 혹은 장난기있는 두려움으로 변질됐다.”고 시장문학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적어도 이곳에는 베스트셀러로 큰 부자가 됐다고 우쭐거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문학을 앞세운 센세이셔널리즘을 경계한 아나톨리 김은 “가슴이 창조의 불꽃으로 이글거리는 한,그리고 펜끝에서 가늘고 선명한 영감의 스파크가 지속되는 한,구멍난 신발을 신고 사는 배고픈 삶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바로 문학인”이라며 진정한 문학에 몰두하는 문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우리 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충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기존 한국문학 번역이 대부분 학자들에 의해 이뤄져 문학작품을 문자 그대로 소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번역이 안타깝게도 한국문학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를테면 탁월한 서정성이나 영혼의 순수함,한국인 특유의 온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국의 단편소설 7편과 춘향전 등을 러시아의 예술텍스트로 번역했다고 소개한 아나톨리 김은 “한국문학의 번역은 다른 나라에 살면서 그 나라의 언어로 글을 쓰는 한국계 작가들에게 의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며 “한국인의 복잡하고 섬세한 정신세계를 가장 잘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한국인 자신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번역 우선순위에 대한 일부의 혼란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문학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해서 반드시 그런 작품을 먼저번역해야 할 필요는 없다.어느 나라에 가든 그와 유사한 작품은 흔하다.”면서 “오늘날 베스트셀러라는 것들이 대부분 비슷한 처방전을 토대로 쓰여지기 때문에 번역작품을 선정할 때 이런 책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국계 3세로,크루핀,마카닌 등과 함께 현대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아나톨리 김은 우리에게 ‘켄타우로스의 마을’(문학사상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동양의 정신세계를 아름다운 러시아어로 잘 표현해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국문학번역원(원장 박환덕)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한국계 작가로 러시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아나톨리 김 등 국내외 한국문학 번역가,해외 동포작가,국내외 언론·출판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2 문학과 번역 서울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이밖에도 재일교포 작가 현월,스웨덴의 한국입양아 출신 소설가아스트로치 트롯찌,중국 시인 김학천과 남영전,카자흐스탄 소설가 알렉산드르 강과 시인 스타니슬라브 리,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한국문학 담당 브루스 풀턴 교수 등이 참석해 한국문학의 번역문제를비롯,한국문학의 해외 수용현황,한국문학의 특성과 해외 소개정책 방향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이게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동정

    ◆중남미 4개국대사와 협력 논의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4일 오전 아르헨티나,칠레,콜롬비아,엘살바도르등 중남미 4개국 대사의 예방을 받고 상호 우호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서울YWCA 80년’ 출판기념회 이행자(李幸子) 서울YWCA 회장은 9∼12일 서울 명동 회관에서 ‘서울YWCA 80년’ 출판기념회,심포지엄 등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를 갖는다. ◆1군사령부 장병에 위문품 전달 신격호(辛格浩) 롯데 회장은 연말을 앞두고 5일 자매결연부대인 제1군사령부 장병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한다. ◆日해외기업 설명회에 참가 김명규(金明圭)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일본 아이자와증권이 주관하는 해외기업설명회에 참석,기업 홍보활동을 벌이기 위해 5일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정보화시대 윤리교육' 학술회의 허창무(許昌武) 한국국민윤리학회장은 6일 오전 9시30분 경기 과천시민회관에서 ‘정보화시대 윤리교육의 방향 모색’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연다.
  • ‘지방분권’ 한·독 심포지엄

    지방분권의 제도화와 실천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지방분권 한·독 국제심포지엄’이 5,6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에서 심대평 충남지사,황대현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대구 달서구청장) 등 자치단체장과 학자,독일에서는 톤 모어 주한 독일대사,크뤼거 에어크라트시 주민법률국장 등이 참석한다.참석자들은 첫날 지방분권과 21세기 국가경영이란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하며 둘째날에는 중앙집권·서울집중의 문제점과 극복과제 등을 다룬다.특히 독일 언론인인 앙케 존토프스키가 독일의 지방자치와 지역불균형 문제점,극복경험을 소개한다. 최용규기자 ykchoi@
  • 한·일PD 방송프로 교류 적극추진 결의

    한국과 일본의 PD들이 참여한 ‘아시아 방송프로듀서 포럼’이 두 나라 방송 프로그램 교류를 적극 추진키로 결의했다.두 나라 PD들은 지난 1일 일본쓰시마섬에서 ‘21세기 한·일 신 통신사’라는 심포지엄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냈다. 올들어 한국 지상파 3사가 일본 방송사와 공동제작한 ‘쇼 일요천하-라스트 스테이지’(SBS·NTV),‘프렌즈’(MBC·TBS),‘소나기 비 갠 오후’(MBC·후지TV)는 모두 두 나라에서 방송된 바 있다. 심포지엄에는 공동제작에 참여했던 두 나라 PD들이 발제자로 나서 공동제작 과정에서 겪은 방송문화의 차이를 소개하고,프로그램 교류확대를 위한 방안 등을 제시했다.
  • “독자경영법 없이 일류 못돼”SK손길승 회장강연

    “독자적인 경영법을 갖지 못한 기업은 세계 일류가 될 수 없습니다.”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은 29일 서울대 SK경영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국기업경영사연구원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세계 일류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법이 최고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의 성장발전 과정과 경영법-한국적 경영기법 개발의 일례’란 제목의기조강연에서 손 회장은 “SK는 1970년대에 이미 앞으로의 경쟁은 설비경쟁이 아니라 경영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일류기업 성장전략을 준비했다.”면서 “SK의 경영법이 한국인의 신바람과 기를 살리는 한국적 경영방식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3년 수원의 소기업으로 시작한 SK가 직물사업에서 원사로,다시 석유화학사업으로 성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보통신 사업에 진출해 성공한 것은 SK만의 독특한 경영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손 회장의 설명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행정·과학수도를 대전으로”/산.학.연 심포지엄

    ‘행정수도냐,과학기술의 중심지냐.’ ‘12·19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의 표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행정 및 과학기술 수도의 대전 이전 방안’을 집중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충남대 사회과학연구소와 대전·충남지방자치학회,과학기술·특허포럼,도시정책포럼은 이날 충남대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산·학·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과학기술 수도 이전 추진방안’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이날 ‘행정수도 이전 추진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남한 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46.6%,총 경제력의 53%,금융거래의 70%가 집중되면서 지방민에게는 엄청난 좌절감을 불러일으키고수도권에는 교통·주택난과 환경오염·범죄 등 사회·경제적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이같은 문제의 해소방안으로충청권에 행정수도를 건설해 청와대와 중앙부처,국회를 이전하는 정책공약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대전지역에는 이미 대덕연구단지와 3군 본부,정부대전청사,국립현충원 등이 입주해 있어 몇 개의 정부기관만 이전하면 명실상부한 수도의 위상과 기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원영 의원은 ‘과학기술수도 이전 추진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으로 집중된 국가기능을 전국의 거점도시로 분산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대전은 대덕연구단지에많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입주해 있을 뿐 아니라 국토의 중심지로서 산·학·연이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는 미래형 기술혁신체제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대전을 국가연구개발사업 추진의 본산지로 육성하기 위해 각 부처 산하 연구관리기구의 이전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과학기술부와 총리실 산하 3개 연구회 등 8개 연구관리기구가 대전에 집결하면 연구기관 유인효과는 물론 각 기구간 네트워킹 및 협력확대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
  • [마당]베푸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최근에 일본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격년으로 열리는 이 심포지엄이 끝난 후 참관기를 쓰기 위해 지난번 일본작가 호시노 도모유키가 쓴참관기를 읽어보았다. 그는 이 ‘한·일문학 심포지엄’이 “자신의 세계관이 바뀌는 듯한 체험이었다.”고 토로하고 있었다.그것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깨닫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한·일 양국 작가들의 작품을 서로 교환하여 읽고난 뒤 창작 과정의 내밀한 문제를 토론함으로써 양국 문학의 현재적인 의미를 도출해내는 것’이 목적인 심포지엄이 후년엔 기약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우리 쪽에서는 여러 기관의 후원을 받아 참여했으나 일본 쪽의 사정은 그렇지가 못했다. 후원해 줄 만한 곳을 찾지 못한다면 일본 쪽에서는 후년에 이 모임에 참가할 수 없고,그렇게 되면 십 년 동안이나 지속되어 온 ‘한·일문학 심포지엄’은 중단될 위기에 놓이는 것이다.양국 작가들이 만나 서로의 문학에 관해대화하고 특별한 체험과 문학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사라져버리고마는 것이다. 이런 곤란한 문제가 우리 쪽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건 여러 가지로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다. 유행이라면 뭐든 딱 질색하는 사람이지만 최근 나는 ‘기부 문화’에 관해생각해 보게 되었다.뭐든 한가지 알기 시작하면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새롭게 들어오는 모양이다.나는 기부문화를 이끌어가는 ‘아름다운 재단’이라는 단체가 있는 줄도 몰랐고 기부 사이트가 확산되고 있는지도 몰랐다.그만큼 기부라는 것은 여유있고 풍족한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연평균 1인당 기부액은 9만 8000원이며 전 국민의 57%가 기부해본 경험이 있다고 하니 사실 우리 국민들은 기부에 관해 호의적인 편이라고 할 수 있다.그 57%에 나는 단 한번도 끼어본 적이 없긴 하지만. 모 광고회사로부터 광고 섭외를 받았을 적엔 그냥 웃고 말았다.지면광고에비하면 출연료도 그리 적은 건 아니었다.그래도 거절했다.얼마 후 다시 연락이 왔는데,이번엔 그 쪽에서 말하는 컨셉트란 게 달라져 있었다.출연료도 대폭 줄어들었고출연하는 사람도 ‘일하는 여성’중심으로 100명이나 된다는것이었다.게다가 출연료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적은 그 출연료마저 절반의액수는 기부를 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었다.…기부라고? 그때쯤에선 나는 차마 거절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그리고 나는 내 어머니와 상의를 했다. 독실한 불자이긴 하지만 아등바등 살림하기에도 빠듯한 어머니가 절에 기부한 가장 큰 금액은 삼만 원을 넘지 않을 것이었다.그동안 글을 쓴다고 사회에 이름을 내걸고 살아오긴 했으나 나는 기부라는 건 해본 적이 없다.수해가 났을 때도 성금을 모금하는 ARS 다이얼을 누른 사람도 내가 아니라 어머니였다. 광고회사 직원과 통화를 하는 사이,많은 생각들이 흘러갔다.섭외를 하는 사람도 ‘거마비 정도’의 출연료라고 했지만 그 금액은 보기에 따라 적은 금액이 아닐 수도 있으며 또 거기서 절반을 기부한다는 건 기분좋고 흐뭇한 일이었다.그리하여 나는 생전 처음 내 노동을 통해 기부라는 걸 해보게 되었다. 헨리 데이빗 소로는 “가장 커다란 행복은 한해가 끝나갈 무렵,바로 그때가 시작하던 때보다 나았다고 느끼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이제 곧 거리에나타날 구세군의 자선냄비도 우리의 기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기부문화가 확산된다면 우리 사회는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누림에서 나눔으로’의 확산 운동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옆에 있는 사람이 외롭거나 고통받고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의 잘못이다. 조경란 소설가
  • 오피니언 중계석 / 청계천 복원 국제심포지엄

    환경친화적인 수도 서울 건설을 위한 서울시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청계천 복원과 관련,국내외 석학과 정부 관계자·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이들은이 사업 계획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복원 과정에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홍수대책,수량 확보,하수처리 등 여러 문제점에 대한 견해와 선진 사례 등을소개했다.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와 유엔환경개발계획(UNEP) 한국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한 ‘청계천 복원 국제심포지엄’의 주요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려 본다. ●시마타니 유키히로(일본 국토교통성 규슈지방정비국 다케오공사사무소장) 청계천 복원은 도시 하천복원사업 중에서 세계 최대 프로젝트다.그 규모의크기와 결의에 놀랐다.하천 복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홍수의 처리와 평상시의 유량 확보다.홍수 처리는 빗물 유출구조를 정비,하천으로 유입하는 홍수량을 조절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때문에 청계천에 많은 다리가 세워지면 홍수 발생시 나무나 쓰레기 등이 교각에 걸려 범람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이를 막기 위해 교각 간격을 길게 하는 방법과 교량 구간의 홍수량을 우회시키는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하수 처리수를 재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이는 고도처리한 물을 습지로 통과시키는 후처리방식을 이용하면 좋다.냄새를 없애고 수질을 깨끗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에릭 파세(독일 함부르크 공과대 교수) 도 시하천의 복원은 국지적이어서는 안되고 전 유역에 걸쳐 실시돼야 한다.특히 복원 계획은 수질과 수량에 대한 기준 등 종합적인 수자원 관리계획에기초해야 한다.유럽의 유럽연합(EU)위원회는 모든 회원국에 이러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생태환경을 조성하도록 강력하게 지시하고 있다.대도시지역에서지형적인 구조물을 자연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제한돼 있지만 휴식적 측면이 크게 고려된다면 분쟁은 적어진다.사람들이 하천변으로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둔치뿐만 아니라 수변지역까지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앙드레 마리 블롱(프랑스 파리 도시계획연구소 부소장) 파리 구간의 비에브르 하천은 19세기 장인들의 수공업활동으로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매립돼 사라졌다.하지만 지금은 복원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현재 계획은 파리 외곽 켈레르만 공원내에 위치한 비에브르 옛 수로를 복원하는 것이다.장기적으로는 포테른 드 페플리에 거리에 있는 두번째 수로를 개방할 계획이다.두 수로의 총연장은 1100m에 달한다.이 하천 수로 복원사업에는 인근 대중공간 재설정 사업이 수반된다.따라서 모빌리에 나쇼날 건물 앞 광장과 베르비에 뒤 메 거리 일부가 보행자 전용도로로 지정될 것이다.비에브르 하천의 옛 수로 경로를 따라 하천을 복원함으로써 고블랭 공방과렌 블랑슈 등 유서깊은 건물의 옛모습을 되살릴 수 있다. ●정동양(한국교원대 교수) 청계천은 수변·수서 동식물에게 다양한 조건을 줄 수 있도록 조선 말기의하천 평면 모습으로 재현돼야 한다.하천이 직선형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점은 하천 복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하천의 평면과 단면의 경우 대칭형은 금물이다.최근의 강우 특성 변화로 청계천의 통수면적을 초과하는 홍수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 청계천 상류에 통수단면을 확장하는 것은 쉽지 않은만큼 인왕산,북악산,남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성북천 합류지점으로 배수하면설계홍수가 현저히 작아진다.이럴 경우 하천의 단면 축소도 기대할 수 있어상류의 좁은 공간에 다양한 수변 조성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청계천 용수 공급은 물의 자연 순환체계를 회복하는 단계적·장기적 계획에 따라 이뤄져야한다.단기적으로는 백운천·중학천·남산 수로에서 하수와 분리된 빗물,지하철역 구내의 지하수를 활용할 수 있고 이 경우 한강물이나 중랑하수처리장의 물을 끌어올 필요가 없다.장기적으로 지하수가 빠져나간 빈 공간으로 청계천 용수가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지하수 이용을 통제,지하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리 최용규기자 ykchoi@
  • 책/ 할아버지,연어를 따라오면 한국입니다-가깝고도 먼, 멀고도 가까운 ‘DMZ’

    “(비무장지대)DMZ로 가는 기차나 버스는 없다.DMZ는 어디일까.어떤 이는 서울 북쪽에 있다고 했다.어떤 이는 그곳이 높은 산이라고 했다.넓은 들판이라고 했다….그곳은 막연히 남한의 북쪽 끝에 있었다.” 가깝고도 먼 땅,멀고도 가까운 땅 DMZ가 한권의 책 속에서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모습을 드러냈다.강원일보 논설위원인 함광복씨가 DMZ 연구에 매달려온 20여년의 소사(小史)를 담은 책이다. 오매불망 북의 고향을 그려온 실향민이라면 울컥 울음부터 치솟고 말 제목,‘할아버지,연어를 따라오면 한국입니다’(이스트워드 펴냄). 지은이가 “스크래치 기법으로 그린 듯한 커다랗고 멋진 그림”에 비유한 책 갈피속 DMZ는 우선 서럽도록 목가적이다.그가 언젠가 만난 실향민 할아버지의 기억을 빌리자면,그곳은 지난날 금강산행 전기열차가 무성영화의 한 장면처럼 들녘을 지나곤 했었다.왼쪽으로 신계천.패천,오른쪽으로 명파천.북천을 거느린 남강이 있었다.믿을 수도,믿지 않을 수도 없는 이야기도 있다.장수하늘소와 연어가 지천으로 널렸고,오래되고 아름다운 성 ‘고미성’(古美城)이야기는 DMZ의 서슬 속에 전설로 갇혔다. 20여년을 부지런히 다리품 팔아가며 챙긴 기록 속의 DMZ는 종국엔 늘 엄연하고 냉혹한 현실이 되어 마침표가 찍힌다.“낙엽이 떨어지는 바스락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며,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흙탕물이 흘러온다면 가까운 상류에서 토목공사를 하고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 속수무책으로 잊혀지는 자잘한 이야깃감이 책장을 술술 넘어가게도 한다.강원도 양구가 고향이었던 화가 박수근의 일화.1950년 금성교회 신자였다가 공산당에 쫓겨 남행길에 오른 박수근이 김화 남대천 DMZ에 그림단지를 묻은 후일담은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다. 앞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외에 책은 모두 6개 장으로 짜여졌다.때로는 다큐멘터리같고,또 때로는 애상짙은 기행문이다.그러나 행간행간에는 생생한 ‘현장 육성’의 울림이 가시지 않는다.젊음의 한 허리를 비무장지대 언저리에 미련없이 묻은 지은이의 열정 덕분일까. 1979년 강원도 양구군 해안분지에서 일어난 민통선 토지분쟁 사건을 계기로 함씨는 DMZ와 민통선 문제를 화두로 붙들고 살았다.1988년 한국민속사대관에 방대한 분량의 ‘민간인 통제구역’항목을 기술하는 중책을 맡은 것도 그 열매였다.주변 자연생태계에도 관심이 많아 DMZ 관련 학술 심포지엄에 단골로 참석해온 건 물론이다.한국 DMZ 생물종다양성보전협회 등을 앞장서 만든 것도 그다. 에필로그에 이르면 마음약한 독자는 참았던 눈물이 솟구칠지도 모른다.“고미성도,연어도,장수하늘소 이야기도 다 허풍이었다.”며 지은이는 그 모두를 DMZ의 전설로 돌리고 만다.세상사람들이 그곳을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고민없이 이름붙이는 것도 영 마뜩찮다.어렵고 조심스럽게 DMZ를 연구해온 그의 관점에는 “벌판 가득 지뢰가 민들레 꽃씨처럼 뿌려진,전쟁생태계의 전시장”이기 때문이다.1만 1000원. 황수정기자 sjh@
  • 문학단신/ 화순서 ‘전국 문학인 교류대회’ 外

    ●‘한국지역문학 전남광주 백년발전협의회’(회장 황하택)는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23일부터 이틀간 전남 화순에서 ‘지역문학 전국 문학인 교류대회’를 갖는다.전국 각 지역의 문학인 400여명이 참여하게 될 이 행사에서는 호서·영남·호남지역 문학의 역사성과 향토성에 대한 심포지엄을 비롯,각 지역의 문학현황 소개,문학동인지 전시회,시낭송회와 지역문학인의 밤 등이 열린다.(062)226-3355. ●열림원이 발행하는 문예계간지‘문학·판’이 주관하는 제1회 문학·판 신인작가 장편소설 공모에서 방현희(38)씨의 ‘달항아리 속 금동물고기’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창작과 비평사가 주관하는 제2회 창비 신인시인상에 안주철(27)씨의‘흉측한 길' 외 4편이 당선작으로 뽑혔다.시상식은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 ‘유전자정보 은행’ 다시 논란

    검찰이 10년 가까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유전자정보 은행’ 설립 문제를 다시 공론화했다. 대검 과학수사과 이승환 보건연구관은 21일 한국언론재단 국제회의실에서 여성부 주관으로 열린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재범 우려가 높은 성폭행범 등의 유전자형을 보관하는 유전자정보 은행을 신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 연구관은 “영국·미국 등처럼 유전자 정보은행이 운영되면 유전자형이 입력된 사람이 재범할 경우 반드시 검거할 수 있고 성폭행범죄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전자 정보은행 설립 문제는 지난 93년부터 검찰과 국립과학수사소에서 각각 추진하다가 95년 1월 국무총리실 산하 과학수사발전위원회에서 본격 논의됐다.하지만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어느 부처가 주도할 것인지 결론이 나지 않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왔다.이런 가운데 검찰이 공개석상에서 유전자 정보은행 설립 문제를 언급한 것은 논의를 활성화시키고 여론의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인권침해 소지와 관할기관 문제 등 논쟁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유전자 정보은행 설립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이날 심포지엄에서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 ‘열림터’ 대표 장윤경씨는 “성급한 유전자 정보은행 신설보다는 피해자들이 신고를 해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제도의 신설이 필요하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이숭덕 교수는 “유전자 정보은행 실시에 따른 파급효과는 가늠하기 어렵고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여러 사람의 중지를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열린세상] 인문학, 문화산업의 바탕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이다.이제는 문화적 가치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하며 문화산업은 이미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떠올라 있다.사실 세계 모든 나라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지구를 한 마을처럼 좁혀버린 속에서,엄청난 규모의 문화 전쟁을 치르고 있다.문화전쟁은 총소리도 화약냄새도 나지 않는 전쟁이다.하지만 그 규모는 이미 경제 전쟁을 포괄할 정도로 커져버렸다.그래서 디즈니 영화 한 편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우리나라가 1년 동안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판 자동차의 총수입을 넘어서는 판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민족단위 국가들은 문화 전쟁을 단순한 경제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강화하는 길로 인식하고 있으며,승패 또한 자신들의 고유 문화를 어떻게 보존하고 확산시킬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본다.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우리 문화에 눈을 돌리는 일은 18세기 이후 서양에 압도당하면서 내팽개쳐졌던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자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길이기도 하다. 오늘날 세계 문화산업의 황금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여전히 미국이다.미국은 영화,음반,게임,애니메이션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을 도구 삼아 현란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내서 세계 시장에 팔고 있다.하지만 채 300년이 안 된 미국의 역사나 문화 속에서는 그런 콘텐츠의 소재가 나오지 않는다.그렇기 때문에 인디안 포와탄 부족의 딸을 불러내어 ‘포카 혼타스’를 만들고,중국 남북조시기 북방의 민중가요 ‘목란시’에서 따와 ‘뮬란’을 만들었으며,유럽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국의 판타지 소설을 대본으로 ‘해리포터’를 만들고,일본 사무라이 문화와 동양의 기를 끌어다가 ‘스타워스’를 만들었다.그리고 그 속에는 평화주의자이며 정의로운 사람으로 그려진 백인 우월주의가 들어 있기도 하고,왜곡된 동양 이해가 들어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엄청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5000년의 유구한 역사 동안 신화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민담과 설화뿐 아니라 조선왕조실록에서 보이듯 꼼꼼한 기록 문화들이 즐비하다.뒤늦은 감이 있지만 문화관광부 산하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만들어져서 ‘문화원형 관련 디지털콘텐츠개발’ 사업이 시작된 것은 그런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그 사업들을 보면 동이족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산해경’의 신화적 요소에서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끌어내기도 하고,‘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전통 무기들을 3D 동영상으로 재현하여 온라인 게임의 소재로 제공하기도 하며,조선시대 살인사건 조사기록인 ‘검안’과 법의학 관련자료인 ‘중수무원록’에서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그리고 사이버 상에서 전통 한옥마을 세트를 구현해 내기도 하고,암행어사 기록들을 복원하여 게임,애니메이션,만화 등의 소재를 제공하기도 한다.뿐만 아니라 전통 문양과 색채를 되살려 내기도 하고,심지어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다양한 전투 원형들을 복원해 내기도 한다.이 같은 작업은 대부분 그동안 인문학의 위기와 함께 마치 불필요한 학문인 양 내몰리던 인문학자들의 몫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얼마 전 인문콘텐츠학회라는 낯선 이름의 연구모임이 만들어졌다.그 창립의 자리에는 그동안 인문학 위기 담론의 주역인 철학,문학,역사학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미디어,출판,영상 등 다양한 산업 현장의 전문가들이 함께했다.학회 이름에 걸맞게 창립 심포지엄의 발표는 인쇄된 원고를 줄줄 읽어가던 기존의 학회 발표와 달리 모두 빔 프로젝트를 이용한 영상화된 발표였다.모든 학문의 근원인 인문학이 최첨단 문화산업과 만나는 자리였다. 문화가 사람의 삶을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라면 인문학은 그 문화가 사람다운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방향타의 역할을 하는 학문이다.따라서 문화의 세기는 그 주요 도구인 콘텐츠를 인문학으로부터 제공받을 필요가 있다.같은 분단 문제를 ‘쉬리’와 같은 시각에서 볼 것인가 ‘JSA’ 같은 시각에서 볼 것인가도 인문학의 역할이며,고유문화의 보존과 확산을 통해 우리 문화에 기반한 문화산업을 이끄는 일도 인문학이 할 일이다. 김교빈 호서대 교수 철학
  • 오피니언 중계석/ ‘21세기 한국사교과서와 역사교육‘ 심포지엄 - 역사교과서 퇴행적 애국주의 위험

    일본의 검정교과서가 한국과 관계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나라의 중·고생들이 사용하는 국정 및 검정교과서에도 퇴행적 애국주의를 부추기는 표현이나 기술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일본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서중석 외)주최로 최근 성균관대에서 열린 ‘21세기 한국사교과서와 역사교육의 방향’주제 심포지엄에서 강창일 배제대 교수는 ‘대외관계의 서술에 나타난 퇴행적 애국주의’라는 주제연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강 교수는 “역사 서술은 반드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며 “우열사관(優劣史觀)에 입각해 주변 민족을 재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다음은 주제 연구의 요지다. 혹자들은 역사교육의 목적을 ‘애국·애족심 혹은 민족정체성 함양’이라고 한다.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말처럼 보이지만 ‘무엇이 애국·애족인가.’하는 본질 문제에 들어가면 성립될 수가 없는 논리이다. 이런 관점에서 중학교 국정교과서를 살펴 보면,적잖은 문제가 드러난다.우선 지나친 상무심(常武心)과 애국심의 고취 문제,정복사업과 대외침략의 미화 문제를 들 수 있다.우리가 일으킨 전쟁과 영토확장을 위업으로 서술하고 있다.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역사관도 문제다.중국 중심으로 동아시아 역사를 인식하고 있으며 은연중 중국민족을 우등민족으로 묘사하고 있다.반면 북방민족과 왜를 열등민족으로 묘사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감성적 역사의식도 눈에 띈다.무조건 ‘크고,오래 되고,많은 것’을 찬미하고 숭상하는 원초적 감각주의가 그것이다.그런가 하면 자주성을 과잉 평가해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반란)에 대해 “고려인의 자주의식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무책임한 역사인식도 드러난다.민족의 위대함만을 적시하고 있는데,개화정치나 의병투쟁·독립운동 전부를 성공한 것으로 묘사한 것이 대표적이다.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한 경우도 없지 않다.“임진왜란은 조선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일본에서는 정권이 바뀌었고,명도 전쟁으로 국력이 쇠약해져 결국 만주의여진족에게 중국의 지배권을 내주게 되었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고교 국정·검정교과서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단일민족론과 봉건적 충효론을 지나치게 예찬해 “우리 민족은 반만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단일민족 국가로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이 과정에서 국가에 대한 충성,부모에 대한 효도가 중시되고….”라고 적은 것이 대표적이다. 민족주의에 입각한 역사서술도 지적할 수 있다.“민족주체성을 견지하되 밖으로는 외부세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개방적 민족주의에 기초하여야 한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역사 서술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지나친 자주성의 강조는 식민사관의 타율성론이나 사대주의론 혹은 중국중심적 사관에 대한 강박적 과잉반응의 소산이라고 할 만하다. 우열사관에 입각하여 주변민족을 재단하는 경향도 문제다.중국민족은 우등민족,왜와 북방민족은 열등민족이라는 등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 민족의 주체적 역사 영위와 그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는 균형잡힌 역사의식이 필요하다. 전쟁이나 정복사업은 당시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잘못된 사업이다.그런데 그것을 위업으로 미화한다면 그것은 전쟁을 부추기고 개인의 삶을 도외시하는 역사관이다.상무심도 어디까지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편법이지 그 자체가 절대적 가치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민족주의라는 것도 일정한 시대,특정 세력에 의해 주장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는다.그럼에도 민족주의에 입각하여 역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전체주의적인 애국주의가 작용한 결과다. 소수의 집필자나 관리자들의 역사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역사교과서가 국가의 이름으로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정리 심재억기자 jeshim@
  • “日, 한국 금융구조조정 배워라”

    일본은 한국에서 금융구조조정을 배워라. 일본 정부가 의지를 갖고 실행하려던 은행 보유 부실채권처리가 은행권과 재계·정치권의 반발에 부딪혀 금융개혁의지가 퇴색하면서 일본이 한국의 금융구조조정 성공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빈번해지고 있다. 17일 도쿄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각국 전문가들은 금융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일본은 한국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최근 5년 사이 한국의 25개 상업은행 가운데 5개 부실 은행이 정리됐고,또다른 5개사도 구조조정되거나 다른 은행에 흡수됐다.정부가 떠맡은 부실은행도 3년안에 자본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외국자본의 부실은행 인수를 허용했다.과감한 은행 국유화 및 외국 전문가영입,부실기업의 대대적인 정리를 단행한 결과다.그 결과 한때 130조원이던 부실채권의 절반 가량을 정부가 소화했다. 반면 일본은 이른바 ‘거품’이 터진 후 12년이 경과했고 금융기관에 공적자금도 83조엔이 투입됐지만 부실채권이 오히려 늘어났다.지난 97∼98년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금융기관의 대부분이 여전히 영업중이며 이들이 4개 대형그룹으로 재편돼 있다. 한국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율은 지난 6월 2.4%로 전년의 8.0%보다 크게 떨어진 반면 일본은 최소한 10%가 넘거나 최악의 경우 3분의 1이 부실채권인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도 17일 일본 대형은행들이 한국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통신은 주택은행과 합병한 국민은행을 구조조정의 성공사례로 제시했다.주택은행은 금융위기 직후인 1998년 이례적으로 대우그룹에 대한 대출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대출도 중단하는 등 부실기업과의 거래를 단절했다.일본 최대 은행인 미즈호를 비롯해 7대 은행들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금융구조조정을 보여줄 때라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두달만에 한국찾은 히딩크 “K리그 젊은선수 발굴 힘써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두달여만에 또 한국을 찾았다. 지난 9월 남북통일축구대회에 이어 다시 한국땅을 밟은 히딩크 감독은 2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주최 심포지엄에서 한국축구의 발전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같은날 열리는 한국-브라질의 친선경기를 참관한 뒤 21일 네덜란드로 돌아간다. ◆한국에 다시 온 소감은. 언제나처럼 기분이 좋다.많은 팬들이 반겨주니 더욱 기쁘다. ◆전날 경기에서 송종국의 페예노르트에 졌는데. 1-2로 졌다.우리팀 선수들은 젊고 유능했지만 송종국이 뛰어난 활약으로 이를 완전히 상쇄시켰다. ◆얼마동안 머무나. 한국-브라질전이 끝난 뒤 곧 돌아간다. ◆브라질전 관전 포인트는. 내 손으로 뽑은 월드컵 대표선수들이 세계최강 브라질을 얼마만큼 따라잡느냐를 볼 것이다. ◆박지성과 그외 선수들에 대한 스카우트 진행은. 박지성에 관한 한 우리측 에이전트가 이미 1∼2곳의 에이전트와 접촉하고 있다.나와 박지성 본인이 모두 원하고 있는 사실이다.1∼2명의 다른 선수들도 이적료 등에 대해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홍명보의 미국행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축구선수로서의 마지막 경력이 될 것이다.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다.한국의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기 위한 많은 준비를 할 것으로 믿는다. ◆월드컵 이후 한국축구의 열기가 줄었다. K리그는 스타선수들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한국의 축구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포스트게놈시대 의생명과학’ 심포지엄

    대한의생명과학회(회장 文希柱 서울보건대학 교수)는 15일 서울보건대학 을지관 밀레니엄홀에서 ‘포스트 게놈 시대의 의생명과학’을 주제로 제8회 국제심포지엄 및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교육인적자원부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러시아 피플스-프렌드십 대학교의 알렉산드르 플라토노프교수 등이 참석한다.
  • 한의학연구원 김정숙 박사팀 국제 전통의학 심포지엄 1등상

    국내 한의학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이 세계 15개국 연구진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국제 전통의학 심포지엄에서 1등을 차지했다.한국한의학연구원 김정숙(사진) 박사팀은 지난달 30∼31일 ‘전통의학의 증거확보를 위한 연구방법’을 주제로 홍콩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한약재 혼합물을 이용한 골다공증 치료효과에 관한 논문을 발표,1등상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대체의학연구소(NCCAM)와 메릴랜드대,홍콩 보건복지부가 전통의학의 현대화를 위해 2번째 개최한 행사로 세계 15개국 연구진들이 50여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김 박사팀의 논문은 한약재 3종류의 혼합물을 난소가 제거된 쥐에 투여한 실험결과를 다룬 것으로,이 혼합물이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억제효과가 뛰어나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민변 “DJ정부 개혁입법 미완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2년 악법개폐·개혁입법 심포지엄’을 열고 김대중 정부의 개혁입법과 악법개폐 현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미완성’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DJ정권 개혁입법 평가 민변은 현 정부가 출범시킨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해 법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진정한 독립성과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또한 과거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조사와 구제기능이 없어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또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은 법조문체계가 부실하다며 ▲대상자 범위의 합리적인 조정 ▲명예회복의 구체적 방법 명시 등에 대한 개정을 촉구했다. 민변은 ‘반부패 관련법’이 ▲공직자 행동강령이 없으며 ▲특별검사제 배제로 부패 예방과 적발 대책이 전무하고 ▲공익제보자 보호제도가 효과적인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형사소송법 개정 관련 특히 민변은 피의자 인권보호와 관련, ▲수사과정에서 변호인 참여 허용 ▲수사기록에 대한 열람 및 등사권 보장▲반인도적 범죄 및 공권력에 의한 사실은폐 등과 관련한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규정 신설을 요구했다.민변은 감청과 통화내용 조회 허가 조건을 대폭 강화하고 특별검사제를 상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악법개폐 평가 한국사회의 쟁점 부분의 발제를 맡은 백승헌 변호사는 “김대중 대통령은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국보법을 고치겠다고 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민변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에 반하는 ‘보호관찰법 제도’를 폐지하고 ‘국가정보원법’에서는 국정원의 수사권을 폐지하고 국회의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