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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수교 40주년 ‘민족주의 정체성’ 심포지엄

    2005년은 여러 의미가 겹치는 해다. 한·일수교 40주년 광복 60주년 한일병합 100주년 등. 그러다 보니 올해에는 한국과 일본은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지어 왔는지를 밝히는 작업이 활발하다. 16일 한림대 한림과학원 한국학연구소 주최로 열린 ‘21세기 한국학, 어떻게 할 것인가’ 심포지엄은 한국의 정체성을 다루는 한국학이 어떤 내용이어야 하는지 논의하는 자리였다. 기조발표에 나선 한림대 한영우 특임교수는 탈민족주의자들의 국사해체론을 반박했다. 그는 국사해체론의 뿌리를 일본 식민주의 역사가에서 찾은 뒤 “배타적·국수적 민족주의는 비판돼야 하지만 민족적 특수성을 거부하거나 민족의 실체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역사의 새로운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학 연구의 초점은 “왕조의 장기지속성이 보여주는 사회통합력과 신뢰구조에 대한 이해”여야 하고 그 핵심에는 “선비정신이 있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한 특임교수의 주장이 마냥 환영받은 것만은 아니었다. 한국에만 집착해 스스로 국학으로 내려앉은 한국학의 시야를 동아시아로까지 틔워줘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한림대 사회학과 전상인 교수는 한국의 근대화를 설명하는 기존 주장을 재검토하면서 “학문을 하는데 일종의 ‘운동’ 정서를 버려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서구의 근대화 과정이 절대선도 아닌데 서구 근대화의 틀에 맞게 한국사를 끼워 맞추려는 조급증을 지적한 것이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에 몸담고 있는 미야지마 히로시 교수는 더 신랄하게 기존 한국학을 비판했다. 그는 기존 한국사 연구가 무비판적으로 서양의 역사발전론인 ‘고대-중세-근대’ 구분을 인용하고 있다면서 ▲비교사의 관점 ▲동아시아사의 관점 ▲중국사에 대한 이해 등을 통한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전 교수와 미야지마 교수의 이런 비판을 거꾸로 일본에 투영한 심포지엄도 열렸다. 앞서 15일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와 BK21일본연구팀이 함께 주최한 ‘일본의 발명과 근대’ 심포지엄이다. 초점은 ‘일왕제의 위력’에 맞춰졌다. 근대 초입 대다수 사람들이 일왕이 누군지도 모르던 일본은 20세기 초반 절대적 일왕제가 성립했다. 일왕제 폐지를 내걸었던, 그래서 가장 이단적이었던 일본 공산당원 대부분이 전향했다는 사실에서 이는 잘 드러난다. 공산당 최고 이론가 사노 마사부는 전향 뒤 아예 일왕을 중심으로 하는 일국사회주의 건설을 내세울 정도였다. 성균관대 정혜선 교수는 만주사변에 비판보다 열광을 보내는 일본 민중과의 괴리감 때문이었다고 해석했다. 이런 힘은 ‘일왕=일본역사=국가의 중심’이라는 도식에서 나온다. 이것은 아직도 연례행사 같은 ‘야스쿠니신사 참배’에서 잘 드러난다. 단순한 제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한양대 박규태 교수의 결론이다. 박 교수는 일본 근대화 초기 “신사는 종교가 아니”라던 ‘신사 비종교론’으로 근대국가의 정교분리 원칙을 피해나간 뒤 신사와 일왕제가 결합하면서 사실상 국가종교화됐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의 정체성을 둘러싼 이런 숱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왜 민족주의적 정체성은 여전히 강한가. 경희대 허우성 교수는 아사바 미치아키의 ‘신체성’ 개념에서 그 답을 찾았다. 너무도 이기적이지만 자연스럽게 체화된 감정, 그것이 민족주의 정체성이다. 허 교수가 비판적 연구자들에게 “매국노로 비난받을 각오”를 요구하는 것은 어쩌면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18∼19일 한국일본학회 주최로 고려대에서 열리는 ‘한·일수교 40주년 기념세미나’는 일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목표로 삼았다. 기획특집으로 ‘일본역사교과서와 역사인식 문제’도 다룰 예정이어서 기억에 대한 논의까지 함께 벌어질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교토의정서 발효] 시민단체 반응

    정부가 앞으로 3년 동안 21조원 투자를 골자로 한 ‘기후변화협약 대응 제3차 정부종합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시민·환경단체에서도 교토의정서 발효와 관련한 논의가 무르익고 있다.16일엔 환경재단(상임이사 최열) 주최로 건교·환경·산자부 장관 등 정부대표와 민간단체들이 공동 참여하는 대형 심포지엄도 열린다. ●“배출줄일 대책 안찾고 경제만 걱정” 정부대책은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발표됐다. 하지만 시민·환경단체는 대부분 “미온적”이라는 반응이다. 국제사회와의 협상에서 2차 의무감축 이행대상국에 포함되지 않도록 한다는 정부방침에 대해서도 “의무감축 부담을 피해가려는 정책에서 벗어나 당당히 기후변화방지를 위한 노력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이와 관련,15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경제에 미칠 영향만을 고려해 기후변화협상 전략에 매달리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책을 바꿔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여 기상재앙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적극적 대응을 강조했다. ●‘화력발전대신 원전’도 섣부른 대책 원자력 등을 중심으로 한 공급위주의 정부 에너지정책도 비판 대상이다. 김성훈 경실련 공동대표는 “정부가 최근 대책회의를 열고 기존 화력발전소들을 원자력발전소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원전 건설’이라는 섣부른 대안은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경기도 ‘박물관 공원’ 만든다

    경기도박물관과 백남준미술관, 어린이박물관을 연계한 박물관 공원(Museum Park)이 조성된다. 도는 모두 133억원을 들여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 경기도박물관 옆에 들어설 백남준미술관과 어린이박물관을 벨트화하는 박물관공원을 내년 6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공원은 4만 6600여평 규모로 주차시설과 관람객 편의를 위한 휴식공간 등이 마련된다. 올 상반기중 완공 예정인 백남준 미술관은 1만 1500평 부지에 연면적 1500평 규모로 건립되며 상설 및 기획 전시실과 자료실, 창작공간 등이 마련된다. 도는 백씨의 ‘삼원소’‘TV 물고기’등 작품 59점을 이미 구입했으며, 박물관을 백씨의 미국 뉴욕 작업실을 재현해 예술창작 과정을 보여주고 관련 국제심포지엄 등도 유치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어린이박물관은 지하 3층, 지상 3층 등 연면적 2500여평으로 내년 말 완공된다. 이곳에는 어린이들이 유물 모형 등을 직접 만져 보고 만들어 보면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과 강의 및 영화상영 등이 가능한 대형 강당, 역사교육 등을 위한 시청각실 등이 설치된다. 김동근 문화정책과장은 “한곳에 비슷한 기능의 문화시설을 모아둠으로써 지역의 랜드마크 기능을 강화하고,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문화중심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UI 디자인 심포지엄

    상명대 디자인대학(학장 원유홍)은 2일 서울캠퍼스 밀레니엄관에서 디지털TV, 모바일 등의 DMB에 영향을 미칠 UI(User Interface)디자인에 관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 김민수前교수 복직 길 열려

    김민수前교수 복직 길 열려

    서울고법 특별4부(부장 김능환)는 28일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전 서울대 미대 조교수 김민수씨가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교수 재임용 거부처분 취소청구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서울대측이 또 상고하지 않으면 김씨에게 복직의 길이 열린다. 재판부는 “원고가 제출한 연구실적물 2편이 기준을 넘지는 못했지만 몇차례 심사에 제출한 연구실적물 중 2편이 기준을 넘는 점을 보면 원고는 재임용 기준을 통과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피고가 막연히 대학본부 인사위원회 의결에 따라 원고를 재임용하지 않은 것은 현저히 타당성을 잃은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4년부터 서울대 산업디자인과 조교수로 재직한 김씨는 98년 7월 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연구실적 2편이 동시에 기준을 넘지 못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99년 1월 서울행정법원에 당시 서울대 이기준 총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는 “1996년 개교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미대의 역사를 다루는 논문 중 초대 장발 미대학장 등 학계 원로 3명의 친일행위를 거론해 ‘괘씸죄’에 걸려 재임용에서 탈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1심에서 승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재임용 탈락은 행정소송 대상이 아니다.”며 김씨의 청구를 각하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해 4월 기존 대법원 판례를 뒤집고 “임용기간이 만료된 국ㆍ공립대 조교수는 공정한 심사를 요구할 권리를 가진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김씨는 선고후 “복직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6년 반이라는 인생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기고 명예도 심각하게 훼손된 것은 식민권력화된 서울대 미대 교수들의 패거리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문의 자유와 공공성을 훼손하고 국민의 세금을 소모적인 소송에 사용한 손실을 누가 보상할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서울대 변창구 교무처장은 “29일 오전 10시 학장회의를 열어 학내 의견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鄭통일 “북핵 포기땐 포괄 지원”

    鄭통일 “북핵 포기땐 포괄 지원”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28일 주독 한국대사관과 베를린자유대학 정치학연구소가 독일역사박물관에서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과정에 진입하면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 “핵문제 해결이 궤도에 진입하면 북한 경제회생의 핵심인 에너지 분야의 다각적인 협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남북대화가 복원되면 북한이 중점 추진사업으로 설정한 농업문제 해결을 위해 식량과 비료 등 포괄적 농업협력을 추진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다보스포럼에 참가하기 하루 전날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가해 광복 60주년과 6·15 5주년의 의미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개최와 북·미의 역할, 남북관계의 발전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정 장관은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평화 전략’임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전쟁 불가 ▲평화 공존 ▲공동 번영 등을 대북정책의 핵심방향으로 삼을 것임을 역설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종교플러스]

    ●21일 불교생명윤리 세미나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21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박물관 2층 회의실에서 ‘불교에서 보는 인간 생명의 시작과 끝’이라는 주제로 불교생명윤리 세미나를 연다. 지난해부터 조계종이 전개해온 불교생명윤리 정립 사업을 구체화하고, 배아복제와 안락사 등 각 분야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앞서 불교생명윤리에 대한 총론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발제하고, 중앙승가대 교수인 미산 스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 해인사 율원장 혜능 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 스님이 토론자로 나선다. 조계종은 지난해 불교생명윤리사상 정립과 그 실천방안 마련에 착수했으며,11월 공개 심포지엄을 거쳐 2006년 생명윤리에 대한 종단의 최종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27일 한국교회인권센터 개원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한국교회인권센터(이사장 이명남 목사) 개원식이 27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다.KNCC는 양심적 병역거부, 학내 종교 자유 등 교회와 관련한 인권 문제에 대한 성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산하기구인 인권위원회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인권센터의 개원을 준비해 왔다. 인권센터는 상근자 중심인 인권위원회와 달리 각종 이슈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황필규 KNCC 인권위원회 국장은 “이번 인권센터의 개원은 군사정권에 맞섰던 인권위원회의 창립 초창기에 비해 우리 사회의 인권에 대한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진 데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사단법인으로 독립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호스피스’ 건보적용 추진

    말기암 등 죽음을 앞둔 환자의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 서비스의 건강보험 적용이 적극 추진된다. 국립암센터(원장 박재갑)는 18일 서울 중구 한국언론재단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화방안’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법제화 방안을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지난해 16개 시·도 성인 105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 79.6%는 연명의술(延命醫術) 대신 호스피스 서비스를 건강보험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했다. 특히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정부의 역할로 ▲말기암 환자에 대한 재정지원(29.8%)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건강보험인정(16.5%) ▲바람직한 임종문화·호스피스 제도정착을 위한 교육과 홍보 강화(15.9%)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삶의질향상연구과장은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생명연장 치료 중단, 호스피스·완화의료 건보인정 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앞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화에 대한 정부정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화의료란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행해지는 적극적이고 총괄적인 치료로 통증과 다른 육체적 증상들, 심리적·사회적·영적 문제들의 조절과 해결이 모두 이에 포함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환경·생명] 멸종위기 고래 “SOS”

    [환경·생명] 멸종위기 고래 “SOS”

    아득히 먼 옛날, 고래의 모습을 더듬으려면 신화의 골짜기로 내려가야 한다.2500만년 전 물고기 형태로 출현한 사실은 화석연구로 밝혀져 있지만, 그보다 훨씬 이전엔 네발로 걷던 쥐나 개 정도 크기의 뭍짐승이었다고 한다. 사는 곳이 바다라는 점 말고는 자궁이 태아를 품고 새끼가 어미 젖을 빠는 등 인간을 비롯한 포유동물과 모든 점에서 같은, 유일한 바다 생명체가 바로 고래다. 그 신비롭고 특이한 존재, 고래가 올해 긴박한 SOS 신호를 보내오고 있다. ●밍크고래등 68종 절멸위기 적색목록에 오는 5월말부터 한달여 동안 울산에서는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가 열린다.1986년부터 금지해 온 상업적 목적의 포경(捕鯨·고래잡이)을 부분적으로 허용할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여 이를 둘러싼 논란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열린 총회에서 “상업포경을 재개하되 첫 5년간은 각국 200해리 수역 내로 한정한다.”는 의장 동의안이 상정됐지만 논란 끝에 부결됐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일본을 위시한 포경국가들이 “IWC 탈퇴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진을 치면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고래의 종류는 84종 이상으로 추정될만큼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이 멸종위기에 처한 상태다. 귀신고래·브라이드고래·밍크고래 등 68종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절멸위기종 적색 목록에 올라있다. 야생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에서 모든 종류의 고래에 대한 거래를 제한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지난 19년 동안 IWC 스스로 결정한 상업포경 금지는 이런 국제사회의 압력과 고래자원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에서 비롯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노르웨이, 러시아 등 포경국들은 과학적 조사 목적을 내세워 해마다 남극해 등지에서 수백∼수천마리씩 잡아 공공연히 유통시켜 왔으며, 이젠 ‘상업포경 허용’까지 관철시키겠다는 데까지 이르게 됐다. 국내외 환경단체들의 움직임도 부산해졌다. 환경운동연합은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손잡고 불법 포경 및 상업포경 재개 반대를 위한 국제적 캠페인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울산 총회가 고래 종(種)의 멸종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18일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제종길·이미경 의원 등과 공동으로 ‘고래보호위원회’ 발족 및 심포지엄 개최를 시작으로 3월엔 그린피스의 선박 한 척이 국내로 들어와 한반도 해안에서 시위를 벌인다. 환경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기획실장은 “그린피스 선박의 국내 시위 및 캠페인은 1984년 우리 해역에서 반핵 투어를 벌인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그만큼 이번 울산 총회를 주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류 빼닮은 ‘우산종’… 반드시 보전을 고래의 활동과 생존 여부가 주목받아야 할 까닭은 여럿이다. 최예용 실장은 “지구역사 45억년 동안 나타난 가장 큰 동물로 장구한 세월을 생존해 온 고래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목”이라고 말한다. 인간 다음으로 높은 지능에다 임신 기간이 1년 안팎이고, 수명도 돌고래(25년)를 빼면 60년(향고래)∼100년(수염고래류)에 이른다. 여러 모로 인류와 빼닮았다는 점에서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호소력이 없을 리 없다. 생태계 보전 차원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울산대학교 신만균 교수(생명과학부)는 “생물보전학적으로 먹이사슬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이른바 우산종(umbrella species)이 보호되면 그 아래 종을 비롯한 생태계 전체가 건강해진다.”면서 “고래의 생존 여부는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을 가리키는 척도이기 때문에 보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업포경의 재개 여부를 논하기에 앞서 고래의 회유 경로나 서식 실태 등 개체수 회복과 위기에 몰린 고래종의 복원을 위한 과학적 제반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래를 해양개척 길잡이로 삼아야 물론 반대논리도 있다.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상업포경을 재개해야 바다 생태계가 살아난다고 주장해 왔는데,“밍크고래가 남극 생태계에서 크릴 새우를 먹는 최대의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대왕고래에게 돌아갈 먹이를 가로채고 있다.”는 것이다. 밍크고래를 잡아야 남극 생태계가 제대로 살아날 수 있다는 말인데, 학계에서는 대체로 고개를 가로젓는 분위기다. 신 교수는 “종이나 아종(亞種), 개체군 등 남극 고래의 자원 수에 대한 추정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인데다, 먹이에 대한 문제도 일본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질만큼 확인된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고래는 어떻게 보면 위대한 모험가이자 불굴의 개척자다. 수천만년전 뭍을 떠나 바다로 향한 뒤 숱한 진화를 거치며 해양생태계의 꼭지점에 다다른 것이 그렇고, 빙하기 등 혹독한 기후변화를 이겨내며 면면히 생을 이어온 점이 이를 웅변하고도 남는다. 고래를 적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해양개척의 길잡이로 삼아야 할 이유가 아니겠는가.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뉴스플러스] 2005 서울평화선언 채택

    미국·영국·중국·일본·러시아 등 12개국의 정치·경제·외교분야 전문가들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 북한 인권문제의 정치적 접근 반대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2005 서울평화선언’을 채택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열린정책연구원이 13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한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은 내용의 서울평화선언을 발표했다. 평화선언을 주도한 노르웨이 출신의 스타인 토네슨 오슬로국제평화연구원장은 “6자 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에 참석자들이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평화선언은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 ▲북의 핵포기와 미국의 대북 관계정상화 ▲남북경제교류협력 중요성 재확인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 등 5개안으로 구성됐다.
  • [톱 셀러]강렬한 녹차의 ‘유혹’

    [톱 셀러]강렬한 녹차의 ‘유혹’

    ‘녹차의 유혹, 내 안에 녹차있다?’ 녹차의 인기는 어디까지인가. 녹차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녹차를 이용한 제품들이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길거리에는 녹차 전문매장과 함께 녹차 호떡·녹차 슈크림빵을 파는 가판이 등장했고, 녹차 소금·녹차 우유·녹차 라면 등 녹차 성분이 함유된 신제품들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는 녹차 과메기·녹차 생선·녹차 팩 등 녹차를 이용한 각종 아이디어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고등어등 녹차생선류 큰 인기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의 ‘식품·농축수산물’ 카테고리에 올라와 있는 180여건의 녹차 식품 가운데 ‘녹차생선’류는 요즘 가장 큰 인기다.‘녹차 간고등어(15∼18팩 들이 3㎏ 1만 6900원)’는 녹차를 끓여 우려낸 물에 천일염과 고등어를 넣어 저염숙성시켜 비린내가 없고 맛이 부드럽다고 알려져 인기.‘녹차 과메기(20마리세트 1만 2500원)’는 과메기에 녹차 가루를 넣고 숙성시켜 비린내를 줄인 제품으로, 심한 비린내 때문에 과메기를 밥상에 올리기 꺼려했던 주부들이 많이 구입하고 있다. ‘녹차가루’는 먹는 용도뿐 아니라, 반신욕 입욕제나 얼굴에 바르는 녹차팩으로도 사용이 가능해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유기농 녹차로 만들었거나 건강식품을 가미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꿈에본차(50g 9900원)’는 전남 보성에서 재배한 유기농 녹찻잎으로 만들었고, 녹차가루에 검은콩, 검은깨 등 몸에 좋은 다섯 가지 곡식을 갈아넣어 만든 ‘검은콩 녹차가루(200g 8900원)’도 아침 식사대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녹차 호떡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녹차호떡믹스(3㎏ 1만원)’와, 녹차를 넣은 ‘녹차 롤케이크(1만 2100원)·녹차 건빵(3㎏ 6500원)·녹차수제비(5000원)’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상품들. 녹차성분을 농축시킨 엑기스를 넣어 만든 깔창으로 발냄새 제거 효과를 노린 ‘녹차 구두(5만 5800원)’, 애견의 구취제거과 충치예방, 비만방지에도 좋은 ‘녹차 소시지 스틱(6500원)’, 녹차의 카데킨 성분이 냉장고 내부의 곰팡이균과 악취를 제거하도록 만든 냉장고는 G마켓에서 인기품목으로 꼽혔다. ●다양한 건강·미용식품도 나와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항균성을 강화한 녹차 가공 팬티(5800∼8500원선)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고 있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던 녹차 내복은 이미 판매가 종료된 상태. 이마트 자체브랜드로 나온 녹차 수제 비누(개당 2500원)도 인기 녹차 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식품업계의 녹차식품 개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태평양은 녹차 심포지엄·녹차 사진전 등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제주도에 녹차 박물관을, 서울 명동과 강남에는 녹차 아이스크림·빙수·케이크를 파는 녹차 전문매장을 열어 ‘녹차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원F&B는 보성녹차를 이용한 ‘동원보성녹차’ 브랜드로 녹차음료 분야에서 자리 굳히기에 나섰고, 롯데칠성(지리산 生녹차)·해태음료(온장고용 티녹차)·동아오츠카(그린 타임)·현대약품(다슬림)도 발빠르게 녹차음료를 내놓고 있다. 웅진식품도 올해 차음료 브랜드인 ‘다실로’를 내놓고 현미녹차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제과(첫눈에…)·크라운제과(쿠크다스 그린, 그린하임)는 녹차를 넣은 과자를 선보였고,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면발에 녹차와 클로렐라를 함유한 ‘녹차클로렐라면’을 내놓아 ‘녹차전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름에 ‘녹차’가 붙었다고 해서 무조건 믿고 샀다가는 ‘속빈강정’을 사게 될 위험이 있다. 이미 검증된 녹차의 기능이 아닌 다른 효능을 부풀려 포장했거나, 녹차 함량은 얼마 되지 않으면서 일반 제품에 비해 값만 비싼 상품을 가려내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버릴게 없네!-녹차 100% 활용하기 녹차는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녹차 잎과 녹차 가루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생활 속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녹차는 비타민C와 비타민E를 레몬보다 5∼8배나 많이 함유하고 있어 기미와 주근깨에 효과적이다. 취짐 전 우려 마신 티백을 얼굴에 가볍게 두드리고 5∼10분 정도 지난 뒤 찬물에 씻는다. 아침에 일어나 차갑게 보관해 둔 녹차를 얼굴에 얹으면 부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무좀이 있는 사람은 발을 깨끗이 씻은 뒤 녹차 티백을 우려낸 미지근한 물에 식초를 약간 넣고 발을 담가 둔다. 티백을 건져내지 말고 발가락 사이를 문지르면 발냄새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무좀이 심할 경우 찻잎을 짓이겨 발가락 사이에 넣고 붕대로 감아 자고 일어나면 차의 성분이 충분히 피부에 스며들어 가려움증이 없어진다. 차 찌꺼기는 단백질과 아미노산, 무기질 등 식물에 필요한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에 마시고 난 티백을 그대로 화분 위에 얹어두면 천천히 분해되면서 화초나 나무의 좋은 비료원이 될 수 있다. 녹차는 훌륭한 냉장고 탈취제가 될 수 있다. 음식 냄새로 찌든 냉장고 안의 냄새를 제거하고 싶다면, 물에 소독제를 풀어 냉장고 안을 닦아낸 뒤, 행주를 우려 마신 녹차 티백이나 잎을 뜨거운 물에 적셔 꼼꼼하게 닦아낸다. 또한 우려 마신 티백을 잘 말려 신발 안에 넣어두거나, 현관이나 화장실에 놓아두면 악취 대신 은은한 녹차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식기 건조대나 철제 수저, 철제 식기 등 녹이 슬기 쉬운 주방용 기구에 가루 녹차 1큰술 정도를 뿌려 끓이면 화학반응으로 인해 표면에 막이 생겨 녹 발생을 막아준다. 잠이 잘 안오는 사람들은 우려 마신 녹차잎을 잘 말려서 베개를 만들어 사용하면 좋고, 녹차 주머니를 만들어 장롱에 넣어두면 방충 효과도 볼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윤이상 평화재단’ 3월 공식출범

    ‘윤이상 평화재단’ 3월 공식출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10주기를 맞아 올해 그의 업적을 기리는 문화사업들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윤이상 평화재단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원택 황석영 이강일)는 지난 11일 대표발기인 모임을 갖고 “새달 18일 예술의전당에서 전체 발기인대회를 열고 3월쯤 재단을 공식출범시킨 뒤 선생의 생전 업적을 재조명하는 문화 프로그램들을 본격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민감한 현안이자 역점사업은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78)씨의 한국방문. 재단측은 “선생의 생전에 이뤄지지 못한 고국방문이 10주기에 부인을 통해서라도 이뤄져야겠기에 정부의 협조를 얻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루이제 린저와 윤이상과의 대담을 기록한 ‘상처 입은 용’을 재발간하고 이를 영화로도 만들 계획이다.“영화제작건은 LJ영화사와 구두합의를 마친 상태이며,3월에 제작발표회를 가질 것”이라고 재단의 관계자는 귀띔했다. 1979년 윤이상이 직접 설립한 평양 윤이상관현악단 초청공연도 올해 이뤄질 전망이다. 이 관현악단은 이수자 여사와 같은 시기에 방한을 목표로 실무협상 중이다. 윤이상의 대중적 복권을 위한 대표적 프로그램은 ‘평화콘서트 전국투어’. 윤이상 작품을 테마로 한 크로스오버 대중콘서트를 서울과 지방을 돌며 개최해 ‘윤이상 붐’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관현악곡 ‘광주여 영원히’가 수록된 평양국립교향악단 연주의 윤이상 음반 정식발매,10주기 기념 국제심포지엄, 한국·독일·일본 3국 연주자들로 구성된 기념음악회(10월 예정), 윤이상·이응노·천상병 등 3인 작품전, 친필악보와 유품전시회 등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재단 발기인은 각계 저명인사 29명. 윤이상의 외동딸 윤정씨를 비롯해 박재규 경남대 총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종수 KBS이사장, 원택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김민 서울대 음대학장,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베를린에서 한국으로 강제납치, 수형생활을 하기도 한 윤이상은 1990년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연주자들이 서울~평양을 오간 범민족통일음악회를 주도했다.1995년 11월3일 끝내 귀국하지 못하고 베를린에서 숨을 거두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행정플러스] 韓·中·日 인사기관 양해각서 체결

    중앙인사위원회는 한·중·일 3국간 인사정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12일 한·중·일 3국 인사기관이 인사행정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MOU 조인식에는 조창현 인사위원장, 중국 인사부 장바이린(張柏林) 부장, 일본 인사원 사토 다케오(佐藤壯郞) 총재가 각국 대표로 참가한다. 동북아 인사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MOU는 ▲3개국 중앙인사행정 실무국장회의 정기개최 ▲인사행정 심포지엄 및 세미나 개최 ▲인사행정 정보의 체계적인 교류 ▲소속 직원의 상호 교류파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 인력교환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기대가 쏠리고 있다.
  • 역사의 恨 가슴에 묻고…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안고 살아온 김상희 할머니가 2일 오전 3시24분 별세했다.84세.192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6세 때 대구에서 일제 형사에게 강제로 연행돼 수송선을 타고 중국 상하이에 도착, 일본군을 따라 난징과 싱가포르 등지로 이동하면서 10년 넘게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의 만행에 대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분노를 나타내곤 해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2000년 9월 미국 워싱턴DC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 추모박물관에서 열린 위안부 심포지엄에 참석해 아픈 과거를 증언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이 증언 이후 이용수, 황금주 할머니 등과 함께 미 의회가 제공하는 ‘존엄과 명예의 여성을 위한 2000년 인권상’을 수상했다. 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이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128명만 남게됐다. 시신은 서울 하월곡동 성가복지병원 영안실(요셉의 집)에 안치됐으며, 발인(장례미사)은 4일 오전 9시.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日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하) ‘열린’ 서술로 합의해야

    [日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하) ‘열린’ 서술로 합의해야

    역사학자 크로체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궁극적으로 “모든 역사는 현대사”일 수밖에 없다. 크로체가 ‘국민국가’의 전성시대였던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의 인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겸손함’으로도,‘냉소’로도 읽힐 수 있는 말이다. 교과서 왜곡을 둘러싼 일본 우익의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관점에만 그치지 않고 사건의 ‘존재 여부’까지 손대려 한다는 점이다. 누구나 일본이 역사교과서를 왜곡했다는 데 분개한다. 그러나 어디가 어떻게 왜곡됐느냐고 물으면 말문이 턱하니 막히기 일쑤다.2001년 파문을 일으켰던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후쇼사(扶桑社)교과서를 펴봐도 눈에 딱 띄는 구석을 찾기란 쉽지 않다. 교과서이다 보니 서술이 간결하고 세련됐기 때문이다. 내년 검정에 제출될 후쇼사 교과서는 2001년의 경험을 되살려 더욱 정교하게 꾸며질 것으로 보인다. 아예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는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 이미 새역모는 “옛 적국의 ‘선전’에서 자유롭다.”고 자신들의 교과서를 자랑한다. 또 “대동아전쟁은 (아시아)여러 나라의 독립을 촉진했다는 명료한 인과관계도 공평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2001년 새역모 교과서에서 논란이 된 부분 가운데 대표적인 것 10가지를 뽑았다. 앞의 것은 새역모 교과서의 서술, 뒤의 것은 우리 정부의 수정 요구안이다. 근대사 부분에서 유치한 지정학과 저질스러운 인종주의를 확인할 수 있다. ●임나일본부설 -4세기 후반 야마토 조정이 조선으로 출병한 뒤 반도 남부 임나를 차지. 고구려가 남하정책을 폈으나 일본군의 저항으로 실패. -신라의 요청으로 고구려가 일본을 격퇴했고 일본군이 계속 주둔한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 ●임진왜란 -히데요시가 중국의 명(明)뿐 아니라 인도까지 정복하고자 출병했으나 명과의 평화교섭을 위해 철수. -‘침략’을 출병으로, 침략원인을 명 정복과 히데요시 개인의 망상으로만 기술. ●조선통신사 -조선과 국교를 다시 연 뒤 막부의 장군이 바뀔 때마다 조선에서는 통신사파견. -일본의 국교정상화 노력이 빠졌고 통신사의 파견 목적과 초빙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음. ●강화도사건 -강화도에서 조선과 일본이 교전했고 청(淸)이 이 사건을 계기로 조선에 일본과의 교섭을 허가. -조선의 발포를 유도한 계획적인 군사작전이었다는 사실 등 도발의 주체·목적·경위 등을 은폐. ●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 -종교집단에 의한 농민폭동으로 서울까지 압박했다고 서술. 또 청일전쟁은 중국이 일본을 가상적국으로 삼은 것이 원인인 것처럼 서술. -반봉건·반외세운동을 단순 폭동으로 기록. 청일전쟁에 대한 일본의 고의성 은폐. ●러·일전쟁 -러시아의 위협을 강조해 일본의 안전 차원에서 전쟁이 발발한 것으로 묘사. 결과에 대해서도 유색인종국인 일본이 백인제국인 러시아에 승리했다고 서술. -스스로 도발한 전쟁을 안전상 위협으로 미화하고 인종간 전쟁으로 오도.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보장받았다면서 유색인종의 승리였기에 피억압민족에 희망을 줬다고 모순되게 서술. ●한국강제병합 -병합은 일본에 꼭 좋은 일만은 아니었지만 서구제국들의 찬성으로 합법적으로 이뤄졌음. -침략행위를 은폐하고 합법적인 것처럼 기술. 병합 반대 의견이 극소수인 것처럼 서술. ●한반도위협설 -한반도는 대륙에서 일본을 향해 불쑥 솟은 팔뚝이자 흉기이고 배후지가 없는 일본은 자국방위에 고민했다고 서술. -위협설 강조로 청·일, 러·일전쟁 등을 자위권 발동으로 묘사하고 한국의 식민지화를 합리화. ●관동대지진 -대지진 뒤 조직된 자경단이 유언비어 때문에 조선인·중국인·사회주의자들 수천명을 학살. -관헌(군경)에 의한 학살사실 은폐. 주된 피해자는 조선인이었다는 사실 축소. ●군대위안부 -고의로 누락. -반인륜적 전쟁범죄로 규정된 군대위안부 문제를 고의로 누락하고 정부 관여사실도 은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우리 역사서술 방향은 우리의 역사서술 역시 개방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유신정권의 탄생과 함께 만들어진 ‘국정교과서’를 없애야 한다는 비판이다. 한국식 민주주의를 모토로 내걸었던 유신체제는 그야말로 국사교과서에 ‘한민족의 역사’가 담겨야 한다고 봤다. 이 때문에 서울대 이영훈 교수는 74년 국정교과서제가 채택된 뒤부터 우리나라 역사교과서가 너무 경직됐다고 지적한다. 특히 일제시대 관련 기술은 거의 무비판적으로, 관성적으로 ‘우리는 순진무구한 피해자, 일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게 악랄한 가해자’라는 공식을 확대 재생산해 왔다고 꼬집는다. 아직도 그 영향 때문에 우리 역사교과서에서 문장의 주어로 ‘우리 민족’이란 표현이 많이 쓰이고 있다.“너희는 민족적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 역사교과서를 쓰면서 우리는 왜 안 되느냐.”는 일본의 반발도 여기서 나온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우리도 근현대사부분에 한정해서 검인정제를 도입하는 타협책을 선택했다. 성공회대 권혁태 교수는 “다양한 역사서술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우리부터 국정교과서제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양국 정치권 움직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양국 정치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의원 모임’을 결성했다. 연말까지 약 100여명의 의원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쯤 일본측과 심포지엄 등을 개최, 공감대를 마련한 뒤 역사교과서 검정이 이뤄지는 3∼5월에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조직만 비대해질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10인 위원회’ 형식으로 대의원단을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도 ‘한·일 평화연대’를 조직했다. 일본 민주당 의원 70여명, 한국측 여야 의원 30여명이 참가한 이 조직은 지난 18∼19일 창립대회를 열었다. 참가한 일본 의원들은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상징되는 일본의 군국주의 흐름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각 주제에 대해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해서 결론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각 분과에는 근현대사 학자들도 포함되어 있어 교과서왜곡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문제도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측은 장기적으로 한·일평화연대를 ‘아시아평화연대’로까지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본 민주당은 일본내 활동에도 열심이다. 민주당 오카자키 도미코 참의원, 이시게 게이코 중의원은 한·일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4일 청와대를 방문해 한·일과거사 문제를 거론했다. 민주당에서는 또 ‘국회도서관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국회도서관 내에 강제동원 등 일제시대 피해와 관련된 사료를 수집하는 위원회를 설치하자는 법률안이다. 기본적인 사료를 모은다는 중립적인 접근법을 사용한 덕분에 자민당에서 공산당까지 90여명의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끌어냈다. 내년에는 당 차원에서 ‘전후처리 프로젝트팀’을 별도로 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교과서 문제를 전면에서 다루기는 어려울 전망.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별도 조직보다는 한·일의원연맹이라는 기존 조직을 활용하자는 소극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의원연맹 아래 과거사 문제를 다루는 소위원회를 두자는 방안이다. 의원들의 이런 활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알 수 없다. 정치인은 아무래도 국내사정에 영향을 받는다. 거기에다 우리의 경우 여야간 다툼이 치열해지면 모임 자체가 흐지부지될 수도 있다.4대 개혁법안이나 이철우 의원 사건처럼 첨예한 정치적 사건이 불거지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 실제 단결해서 한목소리를 낸다 해도 궁극적으로 역사 문제는 정치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일본 총리가 100번 사과하는 것보다 학자들의 공동연구를 통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한 가지라도 더 남겨두는 것이 더 의미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 결의를 통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재계 등 민간 차원에서의 지원이 확보돼야 한다. 이는 정부가 역사교과서 왜곡에 직접적으로 개입한다는 부담감을 덜어준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지원이 거의 없다. 여기에서 굴곡많은 우리현대사 문제가 다시 부각된다. 근현대사를 심도깊게 연구하는 사람일수록 우리 현대사에 비판적인 학자가 많다. 이러다보니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근 친일인명사전편찬사업을 지원하는 예산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반대한 것이 좋은 예다. 편찬사업을 주도하는 역사문제연구소가 대표적인 ‘反 박정희 단체’라는 점이 문제가 된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운동권 1세대·노동운동의 원조”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운동권 1세대·노동운동의 원조”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마치 광복 직후 진보와 보수가 격돌하듯 하는 것 같아요. 그럴수록 중도가 많이 생겨나야 합니다. 한쪽으로 쏠리면 못씁니다.” ‘운동권 1세대’ ‘노동운동의 원조’로 불리는 새얼문화재단 지용택(池龍澤·67) 이사장의 고언이다. ‘진보’ 하나로 격랑의 세월의 헤쳐나온 그지만 어느새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중용(中庸)의 가치를 강조하는 중도론을 펴는 논객이 되어 있었다. 마음대로 하여도 규범에 어긋남이 없다는 ‘종심(從心·70세)’의 나이에 가까워졌기 때문일까. “좌우를 떠나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지향하다 보니 ‘좌’에서는 ‘우’라 하고 ‘우’에서는 ‘좌’라 합디다.” ●“시민 지지없는 노동운동은 앞날 없어” 현재의 노동운동에 대해 “시민들의 지지가 없는 노동운동은 앞날이 없다.”면서 “상황이 달라진 만큼 자제하면서 조화를 이뤄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삶 자체가 우리나라 사회·노동운동과 궤를 같이해왔기에 남다른 무게가 느껴진다. 그는 일찍이 인천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59년 또래들을 규합해 ‘창사회’라는 사회단체를 만들 정도로 사회의식이 강했다. 이를 토대로 인천지역 4·19 시위를 주도했으며 ‘이권분배분식고발청년대회’와 ‘혁신보수경제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진보운동을 전개해 왔다. 중앙에서는 한화갑·조홍래 등과 함께 전국학생총연맹의 주요멤버로 활약했다. 이 시절 그의 우상은 죽산 조봉암이었다. 동향(인천)인 동시에 지향점이 비슷해 죽산의 재판에는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러한 행적으로 당국의 미움을 받아 경희대 법대 2학년 재학중이던 1961년 5·16 혁명검찰청에 잡혀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했다. 이때 서대문형무소는 좌익과 우익 거물들의 집합소였다.“민주당 정권에 의해 자유당 세력이, 군사정권에 의해 민주당 혁신세력이 거세되었기 때문에 형무소에는 유명인물들이 많았지요.” 당시 수형생활은 오히려 사회변혁적 이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1년 뒤 풀려난 그는 4·19세대 상당수가 국회의원 비서 등 정치권을 선택한 것과는 달리 유일하게 노동운동에 몸담았다.“당시에는 노동운동이라는 말조차 어색하던 시절이었지만 출세보다는 없는 자를 대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63년 전국자동차노조 경기지부 교육선전부장으로 들어간 그는 사무국장을 거쳐 지부장(68년)에 올랐다.78년에는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요즘 노동권에서 유행하는 준법투쟁은 그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교육선전부장 시절 인천 월미도∼서울 용산간을 운행하던 운수회사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운전사들을 탄압하자 제한속도를 엄격히 지키고 학교 앞마다 정지하는 준법운행을 지시했다. 때문에 운행시간이 2배로 늘어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자 운수회사는 손을 들었다. 이 일로 지씨는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지만 담당검사의 배려로 비교적 가벼운 벌금 5000원에 처해졌다. 하지만 “준법투쟁이 처벌받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정식재판을 청구했다가 검사와 판사의 분노를 사 법정구속되는 신세가 됐다. 이때 얻은 별명이 ‘노동조합 사관생’이다. ●첫 준법투쟁으로 ‘노조사관생’ 별명 얻어 퇴직금 투쟁도 주요 이슈였다. 당시 법으로도 운전사들에게 퇴직금을 주도록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받는 사람은 없었다. 퇴직금을 받으면 운수업자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재취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운수업자들의 힘이 셌던 시절이었다. 지씨는 이러한 폐습을 고치기 위해 한 운전사를 꼬드겨(?) 퇴직금을 받도록 했고, 당연히 그가 재취업이 되지 않자 운수회사 전무를 찾아가 사정을 통해 취직시켰다. 지씨는 운수업자들에게 껄끄러운 존재였지만 ‘몹쓸 사람’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았다. 운수업자에 대한 관의 횡포에는 대신 나서 싸워주고, 무엇보다 ‘장난을 안 치는’ 순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씨는 “요즘 일부 노조 지도자들이 사용자와의 뒷거래를 통해 노동귀족화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간적 면모는 그의 ‘자산’이 돼 80년 8월 신군부에 의해 전국자동차노조가 해체됐을 때 노조에서 일하던 36명 모두를 운수회사 등에 취업시켰다. ●“일부 노조지도부 귀족화 안타까워” 하지만 자신은 실직자가 돼 3년간 쉬다가 83년 ‘새얼문화재단’을 만들어 문화운동이라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지 이사장은 이에 대해 “반대만 하다가 긍정도 할 줄 아는 자리를 찾은 셈”이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재단은 회원들이 계좌당 5000원씩 내는 후원회비만으로 운영되는데 처음 70여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지금은 9000여명으로 늘어났다. 기금은 장학사업, 역사기행, 학술심포지엄, 전국학생·어머니백일장 등 다양한 문화활동에 쓰여진다.86년 4월부터는 각계 명사들을 매달 한명씩 초빙하여 강연을 갖고 토론도 하는 ‘새얼아침대화’를 시작했다. 학술·예술·종교·법률·경제 등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지만 정치인은 배제한다. 처음에는 강연자를 모셔오기에 급급했지만 내실있는 토론회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오히려 초빙되는 것을 반길 정도가 됐다. 지 이사장은 또 93년 12월 시사 계간지인 ‘황해문화’를 발간, 통권 45호를 맞았다. 이 잡지는 지역지이지만 지역에만 갇혀 있지 않다.‘전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모토에 걸맞게 사회 현안에 대해 다양하고도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보여주었다.90년대 후반 이후 내로라하던 중앙의 계간지가 사라졌거나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실정에서도 탄탄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지역에서 신망이 높은 지 이사장은 인천시장 선거 때마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단골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95년과 98년 선거에서는 여·야에서 적극적인 영입 제의가 있었지만 한번도 ‘정치는 안 한다.’는 지조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정치를 할 요량이었으면 4·19 이후에 시작했다.”면서 “노동·문화운동은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지만 정치는 그렇지 않아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가진 것도, 특별한 지위도 없는 그가 지역에서 ‘큰 스승’으로 존경받는 것은 이같은 일관된 삶 때문이리라.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황우석교수 초청 줄기세포 심포지엄

    포천중문의대는 줄기세포 연구성과를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 ‘CHA중앙연구소’를 개소하고 이를 기념해 최근 분당캠퍼스에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를 초청,‘줄기세포의 임상응용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듣고 관련 심포지엄도 가졌다.
  • [북한 체제변화와 형법개정] ‘北체제 보장’ 국제 화두 급부상

    [북한 체제변화와 형법개정] ‘北체제 보장’ 국제 화두 급부상

    북핵 문제가 국제적인 초미의 현안이 되면서 그 해법 속에 포함된 북한체제 보장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북핵 폐기와 대북 체제보장이 문제 해결의 양대 축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숙청하고, 형법을 대거 정비하는 등 친정체제 강화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체제의 안정성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2일 ‘LA발언’ 이후 거침없이 이어져온 노무현 대통령의 북핵 관련 언급들은 결과적으로 북한체제 보장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공론화에 불을 지폈다. 특히 “(북한체제의)붕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 같다.”는 지난 4일 폴란드 발언은 백가쟁명식 논쟁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미국과 일부 서구 국가들이 북한 체제가 무너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더 불안해하고 있다.”는 노 대통령의 지적에 미국의 일부 네오콘들은 즉각 반응했다. 대표적 ‘북한체제 교체론자’인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지난 6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북한체제교체론은 남북한 평화통일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7일 신보수주의 논객인 마이클 호로위츠 미국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이 가세했다. 호로위츠는 서울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 국무부 일부 관리들과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을 제외한 세계가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끝났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미국의 북한인권법 통과는 미국 대북 포용정책의 종언”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부시 미 행정부는 북한 체제를 해체하려는 목적을 포기하지 않은 채 한국과 일본에 대북 경제 제재를 가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북한측 인사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선 미국이 적대적인 정책을 우선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팅옌(張庭延) 전 주한 중국대사는 7일 서울서 열린 포럼에서 “미국이 북한의 체제변화나 정권 전복을 말하고, 북한이 이에 굴하지 않고 맞서는 북·미 상호 불신이 북핵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엔 외형상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국회 방문단에 따르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7일 “언론 등 일부에서 우리가 북한의 체제붕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처럼 자꾸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굳이 표현한다면 ‘체제 변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석했던 마이클 그린 국가안전보장회의 선임보좌관은 “경제적 변형이 그 하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체제의 교체나 붕괴가 아니라, 경제체제의 변형 정도를 추구한다는 미 관리들의 발언이 외교적 수사 이상의 진정성을 담고 있는지는 부시 2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 실행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년초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거진 북한체제 보장문제의 공론화 과정은 북핵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데 있어 중대 전기가 될 것이다. 이 논쟁이 결과적으로 북한이 핵 폐기에 상응하는 대가로, 줄기차게 요구해온 체제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에 어떤 형태이든 답안을 제시할 것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아무리 훌륭한 제안이라도 그 결과가 궁극적으로 자신의 발등을 찍게 될 것이라고 의심한다면 김정일 정권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심지어 북한은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믿어온 중국에 대해서도 미국이 타이완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조건하에 북한체제 변화를 바라는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고 있는 판이다. 어쨌든 6자회담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를 평화적·외교적으로 풀기 위한 양대 전제조건 중 하나인 북한체제 보장 문제를 본격 논의하고, 하나의 안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인철 전문기자 ickim@seoul.co.kr
  • 美 ‘對北 6-1전략’ 성공할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북한 핵 문제 해결과정에 북한을 ‘포기하고’ 나머지 국가들을 상대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이른바 ‘6-1’ 전략을 추구하는 것 같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칠레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간중에 한국·중국·러시아·일본 등과의 연쇄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참가국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주 들어 한국 국회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북한에 대해 이른바 ‘관리된 압박(Managed Pressure)’이라는 개념을 내세우면서 “5개국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목소리는 미국 정부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이미 넓게 퍼져 나가고 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 홉킨스대 교수는 7일 열린 세미나에서 “동북아지역 안보문제를 다루기 위해 북핵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5강 기구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6자회담 참가국 중 북한을 제외하고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5개국이 참여하는 동북아의 항구적인 안보 대화 기구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이번 주 서울에서 북한구원운동이 주최한 ‘김정일 정권교체 전략의 이해와 가능성’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 참석해 “지금은 6자회담이 아니라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포스트 김정일을 대비한 회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6자회담이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과연 북한을 배제한 협상이 현실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후쿠야마 교수의 주장에 대해 세미나 참석자들은 “6자회담 자체가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인데 북한을 배제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 정부가 선뜻 이에 동의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할 것으로 관측된다. dawn@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서해수산연구소

    [산하기관 탐방] 서해수산연구소

    지난 3일 전남 장흥 앞바다에서는 낙지를 잡는 어구인 통발 500개에 인공미끼 2개씩이 넣어져 수심 15m의 바다에 뿌려지는 희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꽃게 모양의 인공미끼는 서해수산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태양광을 받아 바다 밑에서 빛을 냄으로써 야행성 어종인 낙지를 유인하는 도구. 값이 비싼 칠게를 미끼로 사용해 어선당 연간 1400만원씩 비용이 들어가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뿌려진 통발은 오는 14일 수거하는데, 성공으로 판명될 경우 연간 140억원에 이르는 낙지 미끼비용이 절감돼 어획사에 큰 획을 긋게 된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산하인 서해수산연구소는 어민소득 향상을 위해 각종 ‘지혜’를 짜내는 기관이지만 어민을 제외한 사람들에겐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국내 최초로 시도된 해삼 양식도 서해연구소의 작품이다. 지난 1월 인천시 옹진군 영흥·선재도 갯벌에 설치한 양식장에 해삼 종묘 1만 마리를 살포, 사육한 결과 현재 100∼170g까지 성장했다. 고가여서 음식점에서 섣불리 주문하지 못했던 해삼을 마음대로 먹을 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황복과 가리비 양식을 시도해 현재 상품화 단계에 이르렀으며, 꽃게는 올해 종묘 추출에 성공했다. 연구소측은 이러한 과정이나 결과를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하고 어민들을 직접 연구소로 불러 설명, 소득향상의 방편이 되도록 지원한다. 서해연구소는 수산자원 조사·관리에도 정확도를 자랑한다. 서해의 대표 어종으로 자리잡은 꽃게의 경우 올해 어획량이 지난해의 20% 선으로 급감한 것에 대해 해사채취 등으로 인한 산란장 파괴, 해파리 극성,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직접적인 것으로 지난해 과도한 어획을 지적하면서 어민들이 씨말리기 조업의 원인이 되는 삼중자망 대신 홑자망을 사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해양환경 조사 및 보전기술 연구는 또 다른 ‘존재이유’다. 바다의 중금속 오염이나 COD(화학적산소요구량),TBT(내분비장애물질) 등을 분석해 해양수산부에 통보, 이를 근거로 정화작업을 펴도록 한다. 특히 바다 수온 변화는 서해수산연구소가 민감하게 대처하는 분야다. 지구 온난화로 지난 30년간 바닷물의 온도가 0.5도가량 높아졌음에도 서해안에서 안 잡히던 오징어가 충남 태안에서 잡히고 강원도 주문진에서 명태가 사라지는 등 괴이한 현상이 빚어지자 해역별 어종 변화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일종의 어업과 해양환경에 관한 ‘종합사령실’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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