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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발전 30년’ 심포지엄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사장 김병로)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 대강당에서 ‘원자력발전 30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원자력심포지엄을 개최한다.
  • [문화플러스] ‘문화유산보존 민간참여운동’ 심포지엄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민간참여 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7일 오전 9시30분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 ‘문화유산 민간참여 운동의 역할과 전략’을 주제로 한 제1부에서는 조명래 단국대 교수와 에미코 가키우치 일본 국립정책대학원 교수, 자비에 그레페 파리1대학 교수가 발표한다. ‘국가별 문화유산 민간참여 운동의 사례’를 살피는 제2부에서는 김동훈(화성연구회 부이사장) 진우건축사사무소 대표와 아쓰오 쓰지야 일본 시가현립대 교수, 강임산 문화재청 전문위원, 코이니치 매클린 스코틀랜드 내셔널트러스트 부집행위원장이 나선다.
  • [Local] 주민참여예산제 세계에 소개

    광주 북구의 ‘주민참여예산제’가 국제 심포지엄 의제로 선정돼 세계에 소개된다.3일 북구에 따르면 그동안 시행해 왔던 주민참여예산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관으로 10월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심포지엄에서 의제로 선정됐다. 발표 내용은 ▲추진 배경 ▲조직화 및 제도화 과정 ▲도입 후 구정의 변화 ▲부정적 의견과 내·외부적 장애 극복방법 ▲성과와 향후 과제 등이다. 한편 북구는 ‘주민참여예산제도’의 원활한 운영과 세출구조 조정을 통한 합리적인 재원 배분 등을 실현, 지난해까지 행정자치부의 재정분석평가에서 3회 연속 A등급을 평가받아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美, 모기지보험 대상 8만명 추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재연기자|백악관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서민 구제책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이번 조치는 미국 연방주택공사(NHA)가 모기지 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서브프라임모기지 상환 부담이 커져 집을 잃게 된 서민 주택 보유자에게 회생 기회를 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뉴욕타임스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NHA의 모기지 보험 프로그램 확대를 골자로 하는 이같은 조치를 발표한다고 전했다. 이번 방안은 금융시장 진정보다 주택소유자인 일반 서민들의 가계 압박을 풀어주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초 내년까지 신용 기록이 불량한 주택 보유자 16만명가량이 모기지 보험 혜택을 제공받을 예정이었으나 여기에 8만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게 됐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의도와 달리 이번 조치로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등 아시아 금융 및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재정 상황에 여유를 되찾은 서민 주택보유자들이 모기지 자금보충에 나서고 연이어 모기지 연계채권을 가진 금융기관들의 숨통도 터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에는 모기지 상환 부담을 경감받는 주택 보유자가 관련 세금을 유예받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달 31일 “FRB가 모기지 부실로 초래된 금융시장의 혼란이 미국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주최한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 이같이 말했으나 FRB가 9월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또 “잘못된 결정을 내린 투자자를 구제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모기지 시장은 10조달러가량이다. 이중 200만명가량이 신용에 문제가 있으며 금액으로 5000억∼6000억달러 상당이라고 신문은 전했다.dawn@seoul.co.kr
  • “일부 유산균 충치 예방에 효과”

    일부 유산균이 충치균의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산균 제품이 충치를 유발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다른 것이다. 최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유산균과 구강건강 국제심포지엄’에서 구강건강 및 유산균 전문가들은 “일부 유산균이 구강 내에서 충치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이를 식품에 활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보건협회와 한국유산균연구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일본 히로시마 치과대 니카와 히로키 교수는 유산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러스 퍼멘텀’이 들어 있는 발효유가 충치균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히로키 교수는 “이 유산균이 충치의 원인물질인 불용성 글루칸을 합성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치대 김영재 교수는 유산균인 스트렙토코커스 서모필러스와 락토코커스 락티스, 강황 추출물이 함유된 발효유를 섭취한 사람은 일반 발효유를 먹은 집단에 비해 충치균의 수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미국 국립보건원 콜렌브랜더 박사는 “사람의 구강에는 10가지 계통의 박테리아가 거의 공통적으로 존재하며, 이들은 서로 대사산물을 교환하는 등 구강 내에서 건강한 미생물 군락을 형성한다.”며 “프라그 내에서 일어나는 미생물의 대사작용에 영향을 주는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설명했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수돗물 ‘생수급’으로

    서울 수돗물 ‘생수급’으로

    서울의 수돗물 수준이 2012년까지 ‘생수급’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독자적 수돗물 정수 및 공급 시스템이 도입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7일 발표한 ‘상수도 비전 5개년 계획’을 통해 3월에 착공한 영등포 정수센터에 이어 뚝도·구의·강북·암사·광암 등 6개 정수센터 모두에 ‘고도정수’ 처리시설을 도입하기로 했다. 고도정수 처리시설은 정수처리 공정에 ‘입성활성탄 여과’ 과정을 추가함으로써 수돗물 특유의 비릿한 맛과 냄새를 없애는 첨단 설비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 공정도 연구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질이 조금 떨어지는 왕숙천의 구의·자양 취수장을 2010년까지 한강 상류인 강북취수장으로 통합 이전하고 장기적으로 풍납·암사 취수장도 상류로 옮긴다. 또 녹이 슬지 않는 재질의 수도관 비율을 현재 98%에서 2010년까지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내 630개 학교에 음용수 전용배관을 설치하고 음수대 1만 800개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위성위치정보시스템(GIS)을 이용, 배관에서 누수되지 않는 비율인 유수율도 2012년까지 세계 최고인 95%로 높이기로 했다. 수질검사 항목은 118개나 추가한다. 이를 통해 페트병에 담긴 서울 수돗물 ‘아리수’(비매품)가 생수와 경쟁하며 시중에서 팔릴 수 있도록 환경부에 수돗물 판매를 허용해줄 것을 건의했다. 판매가 허용되면 수돗물의 해외 수출도 가능해진다. 한편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통수(通水) 99주년(9월1일)을 맞아 28∼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07 서울 국제 상수도기술 심포지엄’을 연다. 국내외 상수도 전문가 700여명이 참가한다. 또 다음달 1일 서울광장에서 북청 물장수 재현, 최고의 물 찾기, 중국 기예단 공연 등과 탤런트 김지호씨 등에 대한 홍보대사 위촉식 등 축제를 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고] 삼각산 이름 반드시 되찾아야/김현풍 강북구청장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이 시조를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삼각산이 어디에 있는 산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삼각산. 우리들이 주말이면 올라가는 산, 서울 시민의 쉼터인 ‘북한산’이 바로 삼각산이다. 본디 고려시대부터 삼각산이라 불리던 이 산은 1915년 조선총독부의 고적 조사위원인 이마니시 류(今西龍)가 ‘경기 고양군 북한산 유적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북한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우리 선조가 1000년 넘게 써오던 이름이 한 조선총독부 학자의 보고서에 의해 바뀐 것이다. 삼각산이 처음 역사에 등장한 것은 삼국시대이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의 온조왕조에 “한산(漢山)에 이르러 부아악(負兒嶽)에 올라가 살 만한 곳을 바라보았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부아악은 삼각산의 옛 이름이다. 고려시대부터는 삼각산이라는 이름이 역사기록에 뚜렷이 나타난다. 고려사 서희전에 “삼각산 이북도 고구려의 옛 강토입니다.”라고 성종에게 아뢰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조선시대에도 조선왕조실록, 동국여지승람, 아방강역고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록이 존재한다. 또한, 우리의 수도인 서울이란 이름도 삼각산의 세봉우리를 뜻하는 세뿔(인수봉, 백운봉, 만경봉)이 세불과 서불을 거쳐 서울이 되었다. 이처럼 역사 속에서 살아 숨쉬던 삼각산을 일제가 말살한 이유는 이 산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산의 이름을 바꾸는 것도 모자라 백운봉에 철심을 박고, 독립군의 근거지라 해 고찰인 도선사를 불태우는 만행까지 저질렀으니 일제의 의도는 누가 봐도 뻔하지 않은가? 삼각산은 단순한 이름이 아니다. 그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우리민족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 일제의 민족 말살정책 중에서 가장 악랄했고 반발도 심했던 것이 창씨개명이었음을 상기해 보면 이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다. 오히려 북한산이 맞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몇몇 문헌에서 보이는 북한산이라는 명칭을 그 근거로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때 나오는 북한산은 산 이름으로 붙여진 것이 아니라 서울 지방의 옛 이름인 한산의 북쪽지역을 가리키거나 북한산성의 약칭으로 쓰인 것이다. 그동안 강북구는 삼각산의 제이름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2004년 건설교통부와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명칭변경을 정식으로 요청하고, 삼각산 명칭복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2005년에는 세계 9개국 12개 도시가 참여한 가운데 삼각산 국제포럼을 개최하여 삼각산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 결과 2005년 10월에는 산림청에서 북한산을 삼각산으로, 백운대를 백운봉으로 변경할 것을 발표해 우리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2004년 서울시 지명위원회에서는 보다 명확한 고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명칭복원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 또 삼각산은 강북구만의 것이 아닌 서울의 6개구, 경기도 3개 자치단체에 걸쳐 있다. 각 자치단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한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오는 10월 ‘삼각산 제이름찾기 추진위원회(가칭)’가 정식 발족한다. 종교계, 학계, 시민단체 등 뜻을 같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명칭복원의 타당성을 증명하는 심포지엄을 열고 전 국민 서명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온 국민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면 올해 안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현풍 강북구청장
  • [씨줄날줄] 여수박람회/우득정 논설위원

    프랑스 파리는 1855년부터 1900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세계박람회(EXPO)를 개최하면서 관광·예술·패션·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됐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은 1889년 세계박람회를 위해 건립된 임시 구조물이었다. 일본은 1970년 아시아 최초의 박람회인 오사카 박람회에 사상 최대 규모인 600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이 박람회를 계기로 패전국 이미지에서 탈피하면서 하이테크를 선도하는 선진국으로 세계의 인정을 받게 됐다.1985년의 쓰쿠바 박람회는 과학도시 쓰쿠바의 탄생과 함께 일본의 산업구조가 대형 제조업에서 지식기반산업으로 옮겨가는 전기가 됐다. 올림픽·월드컵과 더불어 3대 세계축제로 꼽히는 세계 박람회는 이러한 이유로 유치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내건 여수가 세계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 등에서 앞서가는 가운데 모로코가 바짝 추격하고 있고, 폴란드가 뒤따르는 형국이다. 특히 유럽과 마주보는 모로코의 해안도시 탕헤르는 ‘세계의 길, 문화의 만남, 세계의 화합’이라는 주제로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이슬람국가들의 표를 겨냥하고 있다.30대 후반에 왕위에 오른 모하메드 6세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2년 전부터 국가 총동원 체제에 돌입했다.‘왕실외교’와 더불어 아프리카와 이슬람권에 대해선 ‘형제애’라는 감성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조용한 외교전을 펼쳐온 여수는 어제 박람회 개최지 결정 D-100일을 계기로 총력 득표전에 나섰다.101개 BIE 회원국 중 60개국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모로코에 비해 압도적 우위인 외교력과 경제력,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구매력이 여수의 최대 장점이다. 지구온난화라는 인류의 당면과제를 ‘해양과 연안의 공존’이라는 방식으로 접근한 주제어도 회원국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다음달 앨빈 토플러 등 세계적인 석학을 초빙해 국제 심포지엄을 갖는 것도 여수의 장점을 알리려는 의도에서다. 세계 박람회 재도전에 나선 여수, 평창의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HAPPY KOREA] (18)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

    [HAPPY KOREA] (18)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

    ‘장밋빛 청사진’은 누구나 그릴 수 있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다. 때문에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갈 수 있는 ‘게임의 룰’이 필요하다. 지역발전이라는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게임의 룰’부터 정하고 있는 경북 군위군 부계면 한밤마을을 다녀왔다. ●시설보다 사람이 먼저 한밤마을 주민들은 요즘 들어 바깥 출입이 잦아졌다. 지난 5월부터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30여명의 주민들이 농촌공사에서 농촌개발을 위한 특성화전략 교육, 지역재단에서는 리더십 교육, 한국생산성본부에서는 해설사 양성 교육 등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부터는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각 마을을 돌며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21세기형 ‘브나로드 운동’인 셈이다. 홍대일 대구 계명대 교수는 “농촌에도 잘 사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마음이 가난하다.”면서 “생각을 바꿔야 마을 발전의 기틀을 세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주민들을 위한 교육부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마을 발전의 기틀을 바로 세우려면 시설과 같은 ‘하드웨어’보다는, 마을에 몸담고 살고 있는 사람 등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보다 우리가 먼저 한밤마을의 주산품은 사과와 콩 등이다. 이 중 사과는 연간 생산량이 30억원어치에 이르지만, 품질에 비해 제값을 못 받고 있다. 또 경북대에서 운영하는 콩재배실습장과 된장·고추장 등 장류공장 2곳이 있을 정도로 콩 생육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마을에서 생산한 콩으로는 장류공장 수요의 3분의1도 못 채우고 있다. 홍 교수는 “사과 저장고·선별장 등 관련시설이 없어 외지에 헐값에 넘기고, 다른 지역 브랜드 사과로 둔갑하기도 한다.”면서 “그동안 특화 전략보다는 벼농사를 위주로 한 안정만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주민들은 특산물인 사과와 콩 등에 대한 고급화 전략을 세웠다. 이달 안으로 작목반을 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과 저장고·선별장, 장류공장 등도 공동으로 지어 운영수익의 일부를 기금화한다는 구상이다. 홍 교수는 “관련시설을 보완하면 농가소득을 지금보다 50%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마을 발전을 정부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 기금은 재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없는 것보다 있는 것 먼저 주민들은 ‘노는 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군위 삼존석불(제2 석굴암) 입구인 남산1리에 위치한 상가부지 2만 7600㎡가 그 대상이다. 이곳 상가부지는 조성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분양이 안 돼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일부만 주차장으로 활용될 뿐이다.‘애물단지’인 셈이다. 이에 주민들은 마을을 방문하는 도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도시민들이 이곳에서 직접 담근 김치나 장류를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저장공간 등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현재 농가주택 건폐율은 최대 30%이지만, 마을 자치규약을 통해 이를 5%로 낮추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토지 활용률은 높이고, 난개발은 막고, 농촌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1석 3조”라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출향인사는 마을 발전 동반자 경북 군위군 부계면 한밤마을. 지난 3일 웃통을 벗은 남정네, 몸뻬를 입고 머리에 수건을 감아올린 아낙네, 지팡이를 앞세운 어르신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한여름 불볕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 준비에 열심이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축제가 처음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주민·출향인 십시일반 축제 한밤마을 주민들은 지난 3∼4일 ‘돌담문화축제’를 개최했다.‘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축제라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늘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그러나 돌담문화축제는 한밤마을 주민들이 행사 비용을 마련하고, 일정까지 스스로 짰다. 홍진규(47)씨는 “이 고장 사람들이 등지는 곳에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는 없다. 출향인들이 먼저 찾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행사 이틀 동안 2500여명이 방문하고, 마을발전을 위한 성금도 500만원이 모이는 등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특히 초청장은 대부분 마을을 떠나 외지에서 살고 있는 출향인들에게 보냈다. 이 곳 대율초교 동창회, 부림 홍씨 종친회 등이 적극 동참했다. 한밤마을 출향인은 3000여명으로, 이들이 마을 발전의 든든한 후원자인 셈이다.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오는 10월에는 ‘돌문화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한밤마을의 대표적 자연유산인 돌담길 보존은 물론 돌담과 어울리는 건축양식을 학술적 차원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출향인,‘마을 밖 주민’ 한밤마을에서 출향인은 가장 소중한 마을 자산 중 하나다. 부림 홍씨 집성촌인 터라, 거슬러 올라가면 대부분 한 집안 사람들이다. 특히 대학교수와 기업인 등 10여명은 뜻을 모아 ‘고향 발전을 위한 향우회’도 결성했다. 분기에 한번 이상 모임을 갖고 마을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낸다. 향우회에는 홍경흠 동국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홍대일 계명대 화학과 교수, 홍원식 계명대 철학과 교수, 홍동권 계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홍우흠 영남대 한문학과 교수, 홍기흠 전 대구은행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진규씨는 아예 20년의 타향살이를 접고 10여년 전 귀향했다. 바이오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진규씨는 현재 ‘살기좋은 한밤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살림까지 맡고 있다. ●일차적 관심은 ‘모교 살리기’ 옹기종기 모여 있는 6개 자연마을을 합친 한밤마을은 540가구 1200명이 거주할 만큼 제법 규모가 크다. 하지만 한때 아이들로 북적이던 대율초등학교는 현재 재학생이 28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에 주민들과 출향인들은 대율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진규씨는 “주민들과 출향인을 대상으로 모금을 실시해 사립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경북교육청측과도 협의하고 있다.”면서 “농촌은 지역주민·사회단체 활동이 전무해 체계적인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손을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고향을 되살리는 게 마을을 지키고 계신 어르신들의 몫만은 아니다. 출향인도 곧 마을 주민”이라고 강조했다. 군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영언 군위군수 “주민들이 앞장서고 행정기관이 지원하는 지역발전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박영언 경북 군위군수는 “행정 주도의 지역발전 모델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인 한밤마을은 물론 군위군이 경북의 지리적 중심이자 대구 근교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한밤마을에 대해서는 돌담길과 삼존석굴 등 인문자원, 팔공산과 동산계곡 등 자연자원을 발굴·보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박 군수는 “도농 격차가 가장 큰 분야는 문화”라면서 “주민들이 주도하기 어려운 분야인 만큼 문화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농촌은 농촌다워야 하며, 도시를 모방해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면서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는 한밤마을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북, 독도 바다사자 복원 나서

    경북도가 일본의 남획으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독도 바다사자’ 되살리기에 나섰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독도 바다사자’를 복원하기 위해 16일 도청 강당에서 울릉군, 대구은행과 ‘독도 보전을 위한 협력 협약서’를 체결한다. 이날 한상훈 한국야생동물연구소장 등 해양포유류 전문가들은 ‘바다사자 복원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복원방법과 사업 규모, 서식환경 실태 등의 의견을 수렴한다. 울릉도와 동해안 어민들이 ‘강치’라고도 부르는 바다사자는 1974년 일본 북해도에서 1마리가 생포된 것을 마지막으로 30여년 동안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쪽 바다에서도 전혀 확인된 기록이 없다. 바다사자는 수컷 성체가 길이 2.4m, 무게 490㎏으로 몸집이 크다. 경북도 등 3개 기관은 독도 바다사자 복원사업 추진과 함께 독도의 자연환경과 생태 보전 연구ㆍ조사도 함께 벌인다는 계획이다. 바다사자 복원과 증식에 성공한 사례도 조사키로 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15일 독립기념관 개관20돌 김삼웅 관장

    15일 독립기념관 개관20돌 김삼웅 관장

    9일 오후 독립기념관(충남 천안시)은 23회(피랍자 23명 상징)의 종을 울렸다.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과 명복을 비는 뜻에서였다. 같은 날 폴란드 아우슈비츠국가기념관, 인도 네루기념관 등 4개국 5개 평화기념관 대표들과 ‘반침략 평화선언’을 했다. 지구상에서 더 이상 전쟁과 테러, 폭력과 인권유린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했다. 지난달 말 미 하원이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을 땐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3월엔 결의안을 무산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로비에 흔들리지 말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과거를 기념하는 독립기념관이 현실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역사를 기억하고 전시하는 데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현재화·미래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삼웅(65) 관장은 “유물 전시하고 관람객 안내나 하는 게 독립기념관 역할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15일 광복절이면 독립기념관이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김 관장 또한 9월이면 3년 임기를 꽉 채운다. 재임 기간 동안 김 관장은 ‘독립’을 재정의해왔다. 광복절을 맞아 그가 말하는 ‘독립’의 현재적 의미를 들어봤다. ●“통일 없인 독립도 없다” 취임 후 김 관장의 주된 관심사는 독립기념관 안팎의 ‘리모델링’이라 할 수 있다. 노후한 전시관을 현대적 기법으로 교체하고, 지역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3·1절 버스투어’와 ‘찾아가는 독립기념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역사용어 바로잡기 학술심포지엄’을 열어 ‘을사보호조약’을 ‘을사늑약’으로 바로잡았고, 독립운동가 상을 제정했다. 기념관 내 친일인사들의 물품을 철거했고, 비정상적 직원채용 관행을 바로잡아 노사갈등을 치유했다. 최하위를 달리던 정부 경영평가도 4단계 상승했다. 김 관장은 그러나 기념관 외형 개선보다 역할 재조정에 더 큰 방점을 찍었다.‘독립’과 ‘통일’의 연계작업이 대표적이다.‘민족주의 조선민족 반일투쟁’ 학술심포지엄 차 7월초 북한을 방문한 그는 조선혁명박물관과 자료교류협정을 맺었다. “남북이 가장 쉽게 동질성을 느낄 수 있는 게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함께 했다는 거예요. 독립은 통합과 통일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이번 달부터 나오는 신채호 전집도 북한 자료를 지원받아 출간합니다. 남북한 독립운동사 공동연구는 독립기념관이 통일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작은 역할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가 통일을 중시하는 것은 “통일 없인 진정한 독립도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김 관장은 “남북으로 쪼개진 절름발이식 국가체제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이 염원했던 독립과 상충된다.”면서 “21세기 세계화 파고 속에서 민족역량 강화와 자주권 수호는 통일된 민족국가로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2차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일본의 독도침탈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을 지켜보면서 언제까지 남북이 서로 적대시만 할 겁니까. 이번 정상회담이 통일을 향해 한걸음 내딛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여야,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통일을 위한 협력은 시대적 당위입니다.” ●“식민지근대화론은 무장해제론” 김 관장은 최근 기세를 높이고 있는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식민지근대화론의 의도나 배경을 잘 꿰뚫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군국주의 강화와 평화헌법 개정 흐름이 커지고 있잖아요.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격상했고, 교육법을 개정해 정부가 직접 역사기술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상대는 칼을 가는데, 우리는 스스로 무장해제하고 있는 겁니다.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주장에 일본이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김 관장은 ‘한국 사학계의 과도한 민족주의가 선진화를 가로막는다.´는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논리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그들이 선진국이라 말하는 미국이나 유럽은 역사적으로 더 이상 민족주의가 필요 없는 곳”이라면서 “반면 일본과 중국이 점점 더 보수화되는 아시아에서 민족주의는 생존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김 관장의 민족주의 비판은 진보진영도 비켜가지 않았다. “북한을 적대시하는 보수적 민족주의가 외세지향적이라면, 진보주의자들의 탈민족주의 역시 우리 상황을 망각한 서구식 사고예요. 국제화시대에 민족주의가 시대착오적인 것처럼 말하지만, 이는 한국 현실을 망각한 관념론자들의 인식입니다.” ●9월로 3년 임기 끝나 개관 20년을 통과하는 독립기념관은 앞으로도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접근성 제고를 위해 전철역 개통을 추진하고 있고, 신세대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서곡 지역에 복합문화타운 건설도 진행 중이다. 고질적인 연구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것도 시급하다. 하지만 이 일들을 김 관장 손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독립기념관 7대 관장이자 첫 번째 공모제 관장인 그는 오는 9월이면 3년 임기를 마친다.8대 관장부터는 정부의 경영평가를 거쳐 1년 단위로 임명된다. 김 관장은 연임 여부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취임 당시 그는 몇몇 언론으로부터 자격시비에 시달린 바 있다. 독립유공자가 아니란 이유였다. 그는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조용해졌다. 별로 시비 걸 게 없었나 보다.”라며 웃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문학 위기는 현장감 외면 탓”

    “문학 위기는 현장감 외면 탓”

    한국문학평화포럼이 새달 법인화된다. 애초 법인화 목표 시한은 지난해 상반기였다. 1년이 늦어졌다. 포럼의 모태인 민족문학작가회의와의 관계설정을 놓고 고심한 것도 이유가 됐다.2004년 10월, 포럼은‘임진강 문학축전’으로 첫발을 뗐다.‘상생·평화·공존’을 화두로 세웠다. 한국문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현장으로 가자고 제안했고, 서울 중심의 문화적 섹트주의를 극복하자고 외쳤다. 문학의 사회적 책무도 강조했다.3년여 동안 30여 차례의 문학축전을 꾸렸다. 한국의 상처난 땅을 샅샅이 밟았다.11일과 12일엔 전북 고창 전봉준 생가터에서 태평양전쟁 희생자들을 위무했다. 두 달 뒤면 창립 3주년이다. 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장·중앙대 교수)회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를 되짚어봤다. 그는 1대 고은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을 맡고 있다. ●법인화 왜 1년 늦어졌나 포럼의 법인화가 늦어진 데는 새로운 단체 결성에 대한 작가회의측의 우려 섞인 시선도 작용했다. 작가회의 명칭에서 ‘민족’을 떼는 데 반대한 포럼측 문인들의 목소리조차 일각에선 ‘독립을 위한 수순’으로 해석했다. 임 회장은 “적극적으로 지지할 줄 알았던 작가회의 문인들로부터 포럼 초기 뜻밖의 오해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그런 오해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회의 회원들의 현실인식이 안이해지는 것이 아쉬워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작가회의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면서 “작가회의를 쪼갤 목적이었다면 포럼은 애초에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법인화 추진은 참여도와 신뢰도 강화를 통해 포럼 문제의식의 확대심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럼의 근본적인 관심사는 문학의 사회적 역할 제고다. 문학과 사회를 갈라놓은 유미주의적 경계선을 넘으며,1970∼80년대 민족문학운동은 사회개혁의 주체로 우뚝 섰다. 굳이 찾지 않아도 시대는 늘 문인들 옆에서 고민을 강제했다. 지금은 다르다. 작가가 적극적으로 찾지 않으면 시대는 자신의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다.‘민주화’나 ‘경제성장’이란 화려한 겉옷 속에 ‘비민주적 잔재’와 ‘경제적 양극화’를 꽁꽁 숨겼다. ●문화예술운동 단체로 자리잡아 포럼은 시대와 대면하는 ‘제2의 민족문학운동’이라 할 만하다. 포럼이 찍어온 문학축전의 발자국은 참여 문인들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잘 보여준다. 미 공군의 폭격으로 찢긴 매향리를 어루만졌고, 우토로 강제철거를 반대했다. 논에 모를 심으며 한·미 FTA 타결 후 농업을 근심했고,‘나눔의집’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맞잡았다.“문인들이 가본 적 없는 소외지역을 최우선으로 하되, 오늘날 한국사회의 예리한 쟁점을 드러내는 지역을 위주로 찾아갔다.”고 임 회장은 설명했다. 포럼은 이제 한국 사회의 가장 활발한 문화예술운동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서사의 빈곤은 현장과의 유리서 기인 임 회장은 “B학점은 되는 것 같다.”며 포럼의 성적을 매겼다.“현장 반응도 매우 뜨거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포럼이 아무리 용을 써도 문단의 흐름을 바꿀 순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단의 ‘안타까운 흐름’은 포럼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포럼이 결성된 2004년은 과거 민족문학진영의 대가들마저 현실문제에서 발을 빼는 분기점이었다고 임 회장은 회고했다. “노무현 정권이 탄생하면서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자만심으로 문인들이 너무 성급하게 긴장감을 잃었어요. 과연 그런가요? 한국과 무관한 전쟁에 군대가 파병됐고, 민중의 삶은 더 극악해졌습니다.” 임 회장은 올 2월 ‘기초예술연대’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한국 작가들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잃었다.”는 날선 비판으로 문단을 달군 바 있다. 장편소설 하나 써낼 능력 없는 서사의 빈곤은 현장과 유리된 데서 오는 필연적 결과라는 것이다. ●10월엔 카자흐스탄서 포럼 “문학의 가장 큰 위기는 대중들이 문학을 외면한다는 겁니다. 현장성이 없기 때문이에요. 드라마보다 현실감이 없습니다. 자기 이야기가 아닌데 독자들이 읽을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그가 “각 대학의 문예창작학과가 한국 문학을 망쳤다.”는 논쟁적 언사를 던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시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작가들의 단견은 인문학 교육 없는 문창과가 원인”이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포럼이 외연 확대를 꾀하는 것도 현장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향후 문인들만의 행사를 지양하고 문학축전 현지 자치단체와 관련 연구자, 타 장르 예술인 등이 함께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올 10월, 포럼은 중앙아시아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을 찾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한국·일본 두 여류작가 1년 주고 받은 편지묶음

    한국·일본 두 여류작가 1년 주고 받은 편지묶음

    “서로 무슨 얘기를 쓰자고 미리 약속한 것도 아닌데 지난번 편지에서 우리는 결국 서로 같은 얘기를 쓰고 있었지요.”(신경숙) 한국 작가와 일본 작가 사이에 물길이 트였다. 신경숙(44)과 일본의 중진작가 쓰시마 유코(60)가 1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현대문학 펴냄)에 담았다. 10년전 한·일작가심포지엄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년전 신씨의 제의로 2006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편지를 주고받았다. 북한산 자락을 바라보는 신씨의 집과 아직도 우물이 남아 있는 쓰시마 유코의 집이 그대로 제목이 됐다.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 다자이 오사무의 딸이기도 한 쓰시마 유코는 애인과 투신자살한 아버지의 죽음을 신경숙에게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같은 반의 한 아이가 내게 와서는, 니네 아버지 살인자라며? 물었습니다.…인명사전에서 아버지에 대해 알아봐야겠단 생각을 했지요. 다행히 살인을 했다는 기록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일생은 내가 알지 못하는 말로 마감되어 있었어요.” 그는 또 다운증후군인 오빠와의 사별이 주는 상실감, 순진하고 즐거웠던 시절 등을 담담하게 술회한다. 신씨도 헛간에 숨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글을 몰라 자신의 작품을 읽지 못한 어머니 이야기, 서로의 작품에 대한 감상과 한·일 사회에 대한 단상을 주고받는다.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남북분단에 대한 생각도 함께한다. 신씨와 쓰시마 유코는 1년간의 교감이 “국경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매일의 생활 속에 그대로 녹아든 자그맣지만 아름다운 선물 같은 경험”이었다고 고백한다. 슬픔에 울걱이고 기쁨에 출렁이던 두 작가 사이의 물살이 어느 순간 합쳐져 한 방향으로 흐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종교플러스] 11일까지 ‘평화통일 국제 심포지엄’

    ‘2007 한국교회대부흥 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9∼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새뮤얼 코비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를 비롯,16개국 30여명의 개신교 지도자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 [문화마당] 문학제와 지방자치단체/방민호 문학평론가·서울대 국문과 교수

    이효석은 어두웠던 일제 강점기에 자유와 사랑과 예술의 가치를 깊이 인식한 작가였다. 그는 문학인들이 밀집해 있던 서울이 아니라 고도(古都)인 평양에서 자신의 문학적 신념을 소설과 산문에 실어 세상에 내보내곤 했다. 이 글들에서 그는 정치나 역사가 인간 본연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실에 주목하면서 인간이 사회적 존재 이전에 자연적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올해는 그런 이효석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매년 대산문화재단과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관하여 태어난 후 100년이 되는 작가들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하는데, 이 자리에서 필자는 이효석의 문학세계를 다시 한 번 음미해 볼 수 있었다. 그는 인간이 정치적, 사회적 존재일 뿐만 아니라, 출생과 성장, 성숙, 죽음을 차례로 겪어나가는 자연적 존재이며 또 그러한 자연적 존재의 삶을 충만하게 영위해 나갈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흔히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로만 알려져 있는 이효석에 대해서 새로운 관심과 애착이 생기면서 최근에 필자는 이효석의 장녀인 이나미씨를 만나 뵐 수 있게 되었다. 이나미씨는 아드님과 함께 창미사(創美社)라는 출판사를 설립하여 두 번에 걸쳐 ‘이효석 전집’을 출판한 분이다. 출판사도 차리고 전집같이 일품이 많이 나가는 사업까지 펼쳤으니 만나 뵙기 전 생각으로는 아주 유족(裕足)하지는 않더라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계실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막상 신촌에서 천호동까지 물어물어 찾아가 보았을 때 그분은 단칸 반지하방에서 척추 디스크를 앓으면서 외롭게 지내고 계셨다. 아드님은 중국으로 사업을 하러 가셨다는데 언제 돌아오실지 명확한 기약이 없는 것으로 보아 상황이 간단치만은 않은 눈치였다. 이나미씨는 한국현대소설 연구자의 한 사람에 불과한 필자에게 작가 이효석을 둘러싼 문제들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효석 문학제에 관한 것이었다. 이효석 문학제는 ‘메밀꽃 필 무렵’의 ‘고향’인 강원도 평창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문화행사로 지방자치단체와 문학이 조화를 잘 이룬 사례로 손꼽히곤 한다. 그러나 이나미씨를 만나고 나서 생각하게 된 것은 이 연례행사가 외화내빈에 흐르지 않으려면 이효석 문학에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더 깊이 숙고해야 하리라는 것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작가나 작품을 매개로 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의 명예를 드높이는 일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경남 진해의 김달진 문학제, 경북 영양의 조지훈 문학제, 충북 옥천의 정지용 문학제 등은 문학이 사회적 ‘공익’을 창출한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에서 결코 도외시해서는 안 될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문제를 행정편의적으로 해결해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문학을 빌미 삼아 경제적인 이득만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본래 문학은 정치나 운동 같은 것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고 오히려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의 기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행정 쪽에서 보면 작가, 작품, 유족, 관련 문학인 등 어느 하나 순탄하게 처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요행히 ‘사업’이 잘 진척되어 정착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경제적 실적을 거두어 지역민의 지지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런 난제들로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 보면 축제를 만들려던 것이 계륵으로 변해 버리는 일도 종종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효석은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들에 의해서 인간의 본질적인 측면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작가였다. 문학은 이 현대사회에서 환금적인 가치 이상의 것을 제공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것 가운데 하나다. 그런 것이 되어야 한다. 방민호 문학평론가·서울대 국문과 교수
  • ‘들뢰즈의 적’ 알랭 바디우 한국온다

    저명한 극작가이자 영향력 있는 프랑스 철학자로 인정받는 알랭 바디우,‘21세기판 니체’로 불리며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독일 철학자 피터 슬로터다이크,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며 신개인주의 운동을 주도하는 프랑스 정치철학자 뤽 페리, 퀴어이론을 창시한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 토머스 쿤, 미셸 푸코, 리처드 로티, 질 들뢰즈 등 최근 20년 사이에 세상을 뜬 거장들의 빈 자리를 메우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세계적인 철학자들이 한국을 찾는다. 내년 7월30일부터 8월5일까지 서울대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철학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세계철학대회는 1900년 파리대회를 시작으로 5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철학자들의 ‘철학 올림픽’으로 알려져 있으나, 철학계를 지배해온 서구 철학 및 철학자들이 주도해온 게 사실이다. 비서구·아시아권에서 개최되기는 서울대회가 처음이다. 세계철학대회 조직위원회는 서양철학의 발원지인 그리스 아테네를 제치고 유치를 성사시켰다. 이명현 조직위 의장(서울대 철학과 교수)은 “지금까지 세계철학대회는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번갈아 개최되면서 서양철학대회적 성격이 강했다.”면서 “세계 철학계에 아시아의 철학적 사유를 본격적으로 소개해 21세기 철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성찰을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직위는 북한 철학자들의 대회 참여를 위해서도 접촉 중이다. 대회 프로그램은 4개의 전체 강연과 5개의 심포지엄,54개 분과의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된다. 동서양의 관점에서 전통과 탈근대를 조망하고 유교·불교·도교철학 등 동양철학을 소개하는 분과발표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위암 조기진단 크게 늘었다

    국내 암 발병률 1위로 알려진 ‘위암’ 조기진단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사망확률도 줄어든다는 의미다. 한 대학병원 조사에서 위암 수술 환자의 절반 이상이 초기인 1∼2기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 교수팀은 서울대병원 위암 수술 2만례 달성을 기념해 최근 열린 ‘한국 대학병원에서의 위암 치료 현황’ 심포지엄에서 “지난해 최초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1∼2기 환자가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986년부터 2006년까지 이 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남녀 환자 1만 2217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초기로 분류되는 1∼2기 위암 환자 비율은 1986년 23.4%에 불과했던 것이 2000년에 43.6%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50.2%에 달했다. 위암 조기진단이 일반화되면서 절제술을 포함한 외과 수술 건수도 급증했다. 서울대병원이 시행한 위암 수술 건수는 1986년 360건에서 1996년 649건,2006년 847건으로 10년마다 200건 이상씩 증가했다. 전체 위암 수술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위 절제술’이 차지하는 비율도 1996년 91.2%에서 2001년 93.4%,2006년 95.4%로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위암을 초기에 진단,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사례가 늘면서 환자 생존 기간 연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1986∼1992년 동안 위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은 평균 63%였지만 1993∼1999년 65.2%,2000∼2004년은 66.3%로 각각 1% 이상 상승했다. 양한광 교수는 “환자들이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위암이 초기에 진단돼 치료 성적이 향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뉴 프런티어십 /구본영 논설위원

    “호밀밭에서 노는 꼬마들을 지켜보다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은 아이들을 붙잡아 주고 싶어.” 네번째 고교에서도 퇴학당한 뒤 가출을 결심한 주인공 홀든은 여동생 피비가 “도대체 좋아하는 게 뭐냐.”고 추궁하자 그렇게 대답했다.1951년에 출간된 제롬 D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마지막 대목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방황의 끝자락에서 순수한 꿈을 확인하지만,1950년대는 미국 젊은이들의 방황이 본격화한 연대였다.2차대전 승리 이후 10여년 지나면서 미국사회가 속물적 매너리즘에 빠져든 탓이었다. 이처럼 개척해야 할 서부와 같은 변경(frontier)이 더이상 없는 미국민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데 성공한 구호가 있다.60년 대선에서 존 F 케네디 후보가 내건 ‘뉴 프런티어십’이었다. 케네디는 집권후 달에 인간을 보낸다는 우주개발계획으로 그같은 비전을 구체화했다.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을 전담할 가칭 ‘대한민국 우주청’ 설립이 검토될 것이란 소식이다.20일 과학기술부 주최로 열린 ‘우주개발진흥전략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방안이다. 과기부의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실행방안에 반영될 경우 미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우주개발처럼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미래를 향한 도전에 나설 젊은이들로 넘쳐나는가.19일 통계청의 ‘2007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정반대의 답이 나온다.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생 거의 2명 중 1명꼴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론 공직사회에도 우수한 인력이 필요하다. 개별 경제주체의 입장에선 합리적 선택일 수 있는, 공직 선택을 나무랄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다져진 안전한 땅만을 골라 딛겠다는 세태는 우려스럽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감안해야 할 때다. 결론은 역시 정치에서 찾아야 할 듯싶다. 우리의 대선주자들이 상대의 약점을 물고늘어지는 ‘드잡이 정치’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국민, 특히 젊은이들을 신바람나게 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이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시정연 보고, 친 李단체에 유출”

    “시정연 보고, 친 李단체에 유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의 경부운하 관련 보고서가 ‘한반도 대운하연구회’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대운하연구회는 친(親) 이명박 성향의 경부운하 연구단체로 알려진 곳이다. ‘한반도 대운하’ 타당성 검토 연구에 대한 선거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9일 “강만수(62) 시정연 전 원장을 18일 소환 조사한 결과, 강씨가 지난해 8월 시정연의 경부운하 타당성 연구보고서를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에 건네주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05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시정연 원장을 지낸 강씨는 2005년 12월 시정연 연구원 김모 부장을 통해 서울경제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고, 서울경제연구원으로부터 13권의 ‘수도권 물류개선을 위한 경부운하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결과 보고서를 지난해 8월 건네받아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에 건넸다. 강씨는 경찰에서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가 심포지엄을 한다고 해 보고서를 건네줬다.”고 진술했다.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는 지난해 9월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과 연세대 조원철 교수, 세종대 이상호·배기형 교수 등 대운하에 관심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연구단체다. 장 전 부시장이 이 연구회 추진단장을 맡고 있으며,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이 단체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기도 했다. 장 전 부시장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재직 시절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 행정부시장을 차례로 역임했고, 조 교수 등 연구회에서 활동 중인 교수들의 상당수가 이 전 시장의 정책자문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한반도 대운하연구회 실무자를 금명간 소환, 단체 성격과 목적 또는 시정연 보고서를 어떤 용도로 활용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상 시정연 연구원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선거에 관여하더라도 그 자체로 크게 문제 삼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서울시 측에서 지시를 했거나 서울시 공무원이 공모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정연 당연직 이사였던 박모 국장 등 전·현직 서울시 공무원 4명은 지난주 경찰 조사에서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예산 편성과 원장 선임 등 일반 업무계획을 심의했으나 경부운하 관련 연구에 대해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 경제 부활 조건 6

    한국 경제 부활 조건 6

    우리나라가 10년 뒤에도 건재하기 위해서는 물 산업 등 미래 유망산업에 적극 도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여정부가 추진중인 국토 균형발전 전략은 지금이라도 과감히 포기하고 서울을 국토 발전을 선도하는 지주회사로 키워야 한다는 충고도 나왔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물가 상승 등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최고치)이 2016년까지 연평균 4.2%로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다.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도 10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잿빛 진단이다. 10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 르네상스를 위한 구상-미래 10년의 구상과 전략’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쏟아진 쓴소리들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창립 21주년을 맞아 개최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4∼5년 뒤 한국경제 위기론’을 설파한 뒤 나온 연구 결과물이어서 주목된다. ●“규제 빅뱅…런던을 벤치마킹하라”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용기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규제의 대부분이 과거 정부 주도 경제모델때 도입된 만큼 시장상황 변화(FTA 추진,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에 맞춰 통폐합의 빅뱅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의 교훈도 환기시켰다. 규제 재설계에 나선 런던은 경쟁력이 높아진 반면 뉴욕 월스트리트는 복잡하고 중첩된 규제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자본의 은행 주식 소유 및 의결권 제한, 공격자와 방어자간의 불평등한 인수·합병 규제 등이 대표적 시정 대상으로 지목됐다. 정부 조직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셌다. 지금 있는 조직 또한 겹치거나 비슷한 업무를 통합해 구조조정을 하되, 이 과정에서 생긴 잉여 인력은 복지나 분쟁 조정쪽으로 흡수하라는 조언이다. 재정 지출 상한선을 도입해 정치 논리에 의한 선심성 지출을 차단해야 한다는 방법론도 나왔다. ●이것이 미래 먹거리 시선이 가장 집중된 대목이다. 유망산업 선정에 앞서 연구소는 앞으로 세계가 주목할 5대 이슈를 도출했다.▲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건강한 상태’를 상시 유지, 관리하는 헬스 케어(Health-Care) ▲개인의 시간과 자산, 경험 등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개인 가치 극대화 ▲한정된 자원을 확보, 관리하는 희소성 관리(Scarcity Management) ▲도시·산업 인프라, 거대 플랜트 등의 복잡한 시스템을 최적 상태로 운용하는 복합 관리(Complexity Management) ▲불필요한 낭비를 없애고 시너지를 배가하는 효율성 제고(Efficiency & Enhancement)다. 여기에 글로벌 사업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예상 시장 규모까지 감안하면 미래 유망산업은 10가지로 압축된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바이오제약, 의료서비스, 자산관리, 관광, 도시인프라 구축, 플랜트, 물 관련 산업, 신·재생에너지, 투자은행, 뉴 정보기술(IT)이다. ●국토균형발전 재검토해야 참여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정책을 정면 비판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우리나라는 땅값이 선진국보다 훨씬 비싼 데다 수도권 규제와 국토균형발전 정책의 효과가 불확실한 만큼 이제라도 국토균형발전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충고다. 물리적인 지방 분산 정책을 포기하라는 주문이다. 대신, 서울을 국토 전체의 발전을 선도하는 ‘지주회사’로 키워 글로벌 스타 시티로 올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반적인 수도권 입지 규제도 완화하되, 이로 인해 발생하는 편익은 전국이 공유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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