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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개사시험 오답논쟁 법정비화 조짐

    오답 논란이 일었던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이 2문제의 정답이 정정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일부 응시생들은 출제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조치가 미흡하다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25일 ‘제20회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고, 최종 정답을 공개했다. 산업공단은 부동산학개론 9번(A형) 문제와 부동산공법 104번(A형) 문제에서 출제 오류를 인정하고 당초 발표했던 정답가안을 정정했다. 부동산학개론 문제의 경우 모든 보기가 정답으로 처리됐으며, 부동산공법 문제는 보기 1번과 2번이 복수정답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응시생들로 구성된 ‘공인중개사 시험 희망대표단’은 부동산학개론 17번(A형) 문제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출제오류를 증명하는 문서를 받아 제출했음에도 정답 정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희망대표단은 또 산업공단에 출제위원들과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이의신청이 기각된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라고 요청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최종 정답을 합격자 발표 때까지 공개하지 않는 현행 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법학적성시험(LEET)은 문제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기각할 경우 이유까지 함께 밝히고 있다. 또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국가공무원시험은 최종 정답을 합격자 발표보다 2달 가까이 빨리 공개하고 있다. 희망대표단은 산업공단이 내년 시험부터는 이 같은 지적 사안을 개선해야 한다며 일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청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조만간 행정심판을 청구해 이의신청 기각 사유 공개 등을 요구할 계획이며, 행정소송도 고려하고 있다. 희망대표단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시험은 해마다 오답논란이 제기되는 등 응시생들이 큰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산업공단이 출제시스템을 강화하고 정보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공단측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답확정회의’를 개최한 결과 정정한 2문제 외에는 오답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다른 응시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했을 때 희망대표단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내년에 개최되는 ‘공인중개사시험위원회’에서 제도 개선 등을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공인중개사 최종 합격률은 21.5%를 기록, 예년보다 약간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하나의 유럽’ 8년 노력 결실

    ‘하나의 유럽’ 8년 노력 결실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이 리스본 조약에 3일 서명함에 따라 이제 남은 장애물은 없다. 60년 유럽 통합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생길 일만 남았다. 지난 2001년 12월 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 정치통합을 강화 논의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기나긴 마라톤의 결승 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EU 27개국 가운데 올해까지리스 본 조약 비준을 마치지 못한 국가는 체코와 아일랜드, 폴란드 뿐이었지만 지난 10월 아일랜드에서 국민투표로 비준동의안이 통과됐고 같은 달에는 폴란드도 비준절차가 마무리됐다. 클라우스 대통령이 리스본 조약 비준안 서명을 계속 미룬 이유는 두가지다. 리스본 조약의 ‘기본권조항’이 체코에 치명적인 사회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과 체코 헌재가 아직 리스본 조약의 위헌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본권조항은 유럽헌법이 EU 회원국의 국내법보다 상위에 있다는 것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에 대한 보복조치로 수덴탄란트 지역의 독일 거주민 250만명을 추방했는데 만일 이 조항이 발효되면 EU 회원국 시민들의 재산권이 더 존중되는 법리 문제가 발생, 대규모 재산 반환 소송이 예상됐다. 체코 정부가 기본권조항의 예외를 주장해 온 이유다. 리스본 조약이 체코 헌법과 상충하지 않는다며 상원의원 17명이 제기한 위헌심판 청구도 유럽 통화 회의론자였던 클라우스 대통령에게 비준 지연을 위한 좋은 명분을 제공해줬다. 하지만 EU 회원국들이 지난달 예외를 인정하는 문구를 삽입한다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수용, 체코의 고집은 수그러졌다. 특히 헌재가 위험심판 청구에 대해 기각을 결정하자 체코의 ‘마지막 명분’도 사라지게 됐다. 결국 클라우스 대통령은 합헌결정 몇시간만에 비준안을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 리스본조약이 발효됨에 따라 조약을 근거로 신설되는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선출 및 새 집행위원단 구성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U 정상들은 조약 발효에 앞서 이 문제를 마무리하고자 이달 중순쯤 정상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은 “신속하게 지명이 이뤄질수 있기를 희망하며 회원국으로부터 후보 명단이 넘겨지면 집행위원단 구성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시 2차 합격자 1009명 발표

    사시 2차 합격자 1009명 발표

    법무부는 사법시험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51회 사법시험 2차 시험 합격자 1009명을 확정, 20일 발표했다. 합격 최저점은 358.70점이며 남성 653명(64.7%), 여성 356명(35.3%)이 합격한 가운데 여성 합격률이 지난해보다 2.9%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합격자는 법학 전공자가 819명(81.1%), 법학 비전공자는 190명(18.8%)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공자 강세가 이어졌다. 학교별로는 서울대 249명, 고려대 174명, 연세대 119명, 한양대 69명, 성균관대 68명, 이화여대 54명, 부산대 28명, 전남대 26명, 경북대 21명 등이었다. 합격자 명단은 법무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3차 시험은 다음달 17∼20일 사법연수원에서 치러지며 최종합격자는 같은달 27일 발표된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는 51회 사법시험 1차 시험문제 중 1개 문항에 대해 복수 정답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추가 합격 조치되는 응시자는 내년과 2011년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사법시험관리위원회 심의와 대법원 및 대한변호사협회의 의견을 종합해 2012년과 2013년 사법시험에서 각각 500명과 3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적정 변호사 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 인원, 사법시험 적정 합격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예정인원을 매년 200명씩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고개를 들어라 대한민국”

    한국 선수들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에 지며 고개를 떨궜지만,당당하게 팬 앞에 서도 될 것 같다.  국내 팬들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한국 대표팀에 박수 갈채와 함께 “장하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결승전에서 9회말 2아웃 이범호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치며 끈질기게 일본에 따라붙었으나 연장 혈투끝에 10회초 2점을 내주며 3-5로 졌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며 우승을 노려봤지만 일본의 ‘비매너 플레이’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일본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의 호투 등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우리 선수들의 투혼에 감명받았다는 글을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올리며 한국팀을 칭찬하고 있다.  네이버의 누리꾼 ‘gkfnsXXX’는 “일본의 치사한 짓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뛴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maXXX’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하다.”며 “우리 나라 선수들이 정말 크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yunmariXXX’는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 정말 실감이 난다.”고 말한 뒤 “앞으로 야구를 많이 사랑할 것 같습니다.”는 말로 훗날을 기약했다.  ’gilckeXXX’는 “우승은 일본이 했을지 몰라도 우리나라 야구의 가능성을 외국에 알린 게 더 좋다.”고 말했다.  다음의 ‘박정X’이라는 네티즌은 “올림픽 우승에 WBC까지 우승하면 목표 없어진다.”고 다독였다.이날 다음과 네이버의 문자중계 코너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오후 3시 현재 다음 17만건,네이버 16만건의 게시물이 오르며 한국의 선전을 칭찬했다.  특히 대회 한달여를 앞두고 선수단 구성조차 제대로 안 되면서 4강 진입이 어렵다는 평가를 들은 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데 대해 누리꾼들은 마음을 다해 격려하고 있다.다음은 누리꾼들이 마음놓고 어깨를 두드려도 좋을 우리 야구대표팀의 명단이다.  ●감독  김인식  ●코치  김성한 양상문 이순철 류중일 강성우 김민호  ●투수  이재우 손민한 정현욱 오승환 윤석민 임태훈 김광현 이승호 류현진 장원삼 봉중근 정대현 임창용  ●타자  박경완 강민호 정근우 최정 고영민 이대호 박기혁 김태균 이범호 김현수 이종욱 이용규 이택근 이진영 추신수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4·3특별법 폭도까지 희생자 인정”

    제주 4·3사건이 다시 재판대에 서게 됐다. 당시 진압부대 소대장이었던 채명신 장군 등 4·3사건 역사 바로세우기 대책위원회 회원들은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특별법)이 폭도와 유족을 같은 희생자로 정했다며 9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특별법이 인정한 희생자 1만 3564명 중 1540명은 남로당 간부이거나 폭동에 직·간접으로 관여했던 사람들”이라며 “이들까지 희생자로 인정한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1540명 중 1500명은 당시 군법회의에서 유죄판결을 받았고 나머지 40명은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에서 펴낸 백서에도 폭도로 규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청구인들은 제주4·3위원회가 진압에 참여한 국군을 학살자로 규정한 것도 문제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4·3사건의 진행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피해를 보고 이들을 희생자로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폭도들이 희생자로 인정됨으로써 나라를 지키려 했던 용사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이들을 희생자 명단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청구인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4·3위원회가 자의적이고 편향적인 희생자 심사 기준으로 이 사건 희생자를 결정, 공산 무장 유격대 활동에 사실상 관여한 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줌으로써 헌법 원리인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배하고 적법 절차의 원리를 위배했다.”면서 “희생자 전원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헌법소원 청구는 지난 2000년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등이 같은 이유로 위헌심판 청구를 했다 각하 결정이 내려진 뒤 이번에다시 제기됐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총리실·농식품부도 1급 전원 사표

    국무총리실 1급 공무원 8명과 농림수산식품부 1급 4명 전원이 19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앞서 교육인적자원부와 국세청의 1급도 모두 사표를 냄에 따라 고위 공무원 일괄 사표가 다른 부처로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관가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국무총리실에서 사표를 낸 1급은 조원동 국정운영실장,김석민 사회통합정책실장,김희철 규제개혁실장,신정수 정책분석평가실장,이병용 정무실장,김왕기 공보실장,송재정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사무처장,허종구 조세심판원장 등 8명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들은 인사권자인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1~2명은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모든 부처가 연말까지 1급 공무원들의 사표를 받아내기는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하다.”며 “(부처별 일괄사표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농식품부에서는 김재수 기획조정실장,정승 식품산업본부장,배종하 수산정책실장,박종국 국립수산과학원장 등 4명이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당초 농식품부는 1급들이 모두 현 정부 들어 임명된 데다 다른 부처에 비해 연령도 낮아 일괄사표 제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그러나 장태평 장관이 지난 1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 해 농식품부에 일이 많았는데 반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농식품부는 올해 미국산 쇠고기와 쌀 소득보전 직불금 등 파문이 이어져 왔다. 외교부는 고위공무원단 가급(옛 1급) 간부 중 보직이 없는 10여명에게 사표를 권고하기로 했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심각한 인사 적체를 연내 해소해 조직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고위공무원 가급 이상 중에서 정년과 향후 보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표 권고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대부분 정년을 1년 정도 남겨 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인원과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이들은 현재 본부대사나 외교안보연구원,대학교 겸임·초빙교수 등으로 파견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규 김미경 이두걸기자 ykchoi@seoul.co.kr
  • 최홍만-크로캅 31일 K-1 다이너마이트 격돌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과 ‘하이킥의 달인’ 미르코 크로캅(34·크로아티아)이 31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크로캅은 18일 자신의 블로그(www.mma-id.com/CROCOP/)를 통해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31일 최홍만과 싸울 수 있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이를 받아들였다.”면서 “모든 세부 사항은 정해졌고 계약도 성사됐다.”고 밝혔다. 최홍만은 이에 따라 지난 6일 레이 세포(37·뉴질랜드)와의 K-1 월드그랑프리 리저브매치에서 심판 전원일치로 판정패한 지 25일 만에 다시 링에 오르게 됐다.K-1 홈페이지에는 크로캅과 최홍만이 맞붙는 대진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명 모두 출전 후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크로캅은 또 이 대회에서 최홍만과 그라운드 기술을 허용하는 종합격투기(MMA) 룰로 대결할 것이라고 전했다.최홍만이 자신의 주종목인 입식타격이 아닌 MMA 룰로 치러지는 경기에 출전하게 된 건 지난 대회에서 졸전 끝에 세포에게 진 결과와 무관치 않다. 최홍만은 당시 입식타격 경기에서 느린 움직임에다 이렇다 할 펀치와 발차기 기술을 보여주지 못해 심판 전원일치로 진 뒤,K-1 측으로부터 MMA로 전향할 것을 권유받기도 했다. 크로캅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해다.연말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서 “최홍만은 MMA 경험이 거의 없지만 크고 강하다.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피에르 리비에르’와 재판기록의 공개/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피에르 리비에르’와 재판기록의 공개/금태섭 변호사

    미셸 푸코의 저작 ‘나,피에르 리비에르’는 어머니와 동생들을 죽인 살인범에 관한 책이다.1835년 6월3일 당시 20세의 농부인 피에르 리비에르는 낫으로 어머니와 동생들을 잔인하게 살해한다.피해자들은 참혹한 상처를 입고 거의 머리가 절단된 상태로 발견됐다.체포된 피에르 리비에르는 처음 예심판사의 신문에 신의 명령에 따라서 그런 끔찍한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범행 2주 전 들판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하느님이 천사들과 함께 나타나서 신의 섭리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가족들을 살해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그는 성서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궤변을 뒷받침하려고 하지만 결국 진정한 범행 동기를 털어놓게 된다.매일같이 언쟁을 벌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가 아버지를 괴롭힌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해하기로 결심했고,신의 명령에 따랐다고 한 것은 정신병자처럼 보여서 법의 심판을 벗어나 보려던 것이라고 자백한 것이다. 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하였으나 국왕은 그의 형을 종신금고형으로 감형했다.1840년 10월20일 피에르 리비에르는 보리외 중앙구치소에서 복역 중 사망했다. 당대의 석학인 미셸 푸코는 1971년 파리 국립도서관 서고에서 우연히 피에르 비리에르가 직접 쓴 방대한 양의 수기를 발견하고 큰 흥미를 느끼게 된다.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가까스로 읽고 쓸 줄 아는 정도에 불과한 사람의 글이었지만 살인에 이르게 된 자세한 경위,죄를 저지를 때의 상황,그리고 체포되어 수사를 받으면서 느낀 심경의 변화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푸코는 다른 학자들에게 이 사건을 함께 연구하자고 제안했고 2년간의 연구 결과로 출판된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피에르 리비에르의 수기를 비롯한 재판 기록이 가공되지 않은 채 그대로 전재되어 있다는 것이다.500여쪽 중 350쪽이 넘는 부분이 치안판사의 조서,부검 의사의 보고서,목격자들의 진술서 등 수사기록과 배심원 명단을 포함한 재판기록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책 뒷부분에 있는 학자들의 논평도 흥미롭지만,무엇보다도 독자들은 스스로 직접 사건 기록을 대하면서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느끼고 각자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런 책을 볼 때마다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재판 기록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재판은 공개된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고 공판중심주의에 따라 모든 증거가 현출되는데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이미 끝난 사건의 기록을 보는 것은 엄격히 제한되어 왔다. 형사소송법의 개정으로 누구든지 권리구제,학술연구 또는 공익적 목적으로 기록의 열람,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는 규정이 생겨났지만 실제로는 소송관계인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인한 것 같은데 재판이 공개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납득하기 어렵다. 최근 유명 연예인의 간통 사건 재판이 있었을 때 언론은 재판 과정을 중계방송하듯이 보도했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누구나 방청할 수 있는 공개재판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공식적인 기록을 열람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재판 기록은 공개되어야 한다.재판의 과정과 결과는 공개적인 검토와 비판의 대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무엇보다도 재판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의 권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민들이 자국에서 벌어진 재판의 기록을 보고 그 시대와 사회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우리들이 그러한 일을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재판 기록의 공개로 우리나라에서도 ‘나,피에르 리비에르’와 같은 저작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금태섭 변호사
  • [‘쌀 직불금’ 파문 확산] 전면전 선포 민주 투톱

    쌀직불금 불법 수령 파문이 확산되자 ‘국정조사’ 카드로 정부와 한나라당을 압박해온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는 20일 더욱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한나라당이 참여정부 책임론을 들고 나오자 정 대표는 “정략적 접근은 용서할 수 없다.”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대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쌀직불금 부당수령자 은폐 및 국회사찰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열린 쌀직불금 국정조사에 대한 원내대표 회동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정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의 발언은 그 어느 때보다 강도가 높았다. 정 대표는 “쌀 직불금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회피하는 세력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불법 수령자 명단은) 지위고하와 정파에 관계없이 즉시 공개되어야 한다. 한나라당의 호주머니 속에서 더 이상 주무르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불법 수령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겨냥,“이 봉화 차관을 즉시 파면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회의원, 공직자, 지도층 인사들 모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후 민주당 진영에서 불법 수령자가 나오더라도 정파를 떠난 문제라는 점을 천명한 만큼 일단 이 문제 해결에 대한 원칙을 강조,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 원내대표도 “농민을 위해 지불되어야할 국민의 혈세가 탐관 오리들에 의해 갈취당한 사건”이라면서 “국회의원이든 장차관이든 모두 밝혀내고 처벌과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관련해 불법 수령자 명단 전체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날 국조와 별개로 제안한 국회의원 및 국회 사무처 전수조사 등으로 범위를 한정하는 ‘물타기’와는 선을 긋겠다는 얘기다. 나아가 직불금 불법 수령 뿐만 아니라 농지 투기 세력까지 겨냥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제 본질은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농지를 사들인 투기 세력을 일벌백계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남규·현정화 탁구협 이사에

    대한탁구협회의 제20대 수장으로 취임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짠 새 임원진 명단이 22일 발표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남규(40)와 여자복식 챔피언 현정화(39) 전 남녀 대표팀 코치가 기술이사와 홍보이사로 뽑혔다. 유남규와 현정화는 2005년부터 남녀 대표팀 감독을 맡아오다 천영석 전 회장의 독선적인 협회 운영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12월 사령탑에서 사퇴했다 6월 대표팀 코치로 돌아와 베이징올림픽 남녀 단체전 동메달을 이끌었다. 또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택수(38) 대우증권 총감독이 경기이사를 맡았다.다음은 새 집행부 명단.●부회장 박주봉 이대섭 김영환 김태원 박미라 ●이사 ▲전무 박일순 ▲총무 최영일 ▲기술 유남규 ▲기획 강희찬 ▲경기 김택수 ▲홍보 현정화 ▲심판 고수배 ▲재무 권혁삼 ▲국제 민병일 ●고문단 ▲상임 김충용 ▲국제담당 한상국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7·7 소폭 개각] 감사원장·장관 3명 평균재산 17억

    [7·7 소폭 개각] 감사원장·장관 3명 평균재산 17억

    ■ 내각 인선 배경·뒷얘기 7일 정부가 개각 명단을 발표하기까지 거의 한 달이 걸렸다. 그만큼 청와대가 시기와 폭, 교체 대상 등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다는 증거다. 일처리에서는 ‘불도저’라고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이 인사 문제만큼은 ‘햄릿’ ‘거북이’임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번에 교체된 3명의 장관과 1명의 차관은 각각 충북, 전남, 경북, 충남 등으로 지역 안배에 신경을 썼다. 감사원장과 장관 3명의 평균 재산이 17억원이라는 점에서 ‘강부자’라는 지적을 벗어나고자 고민한 흔적도 엿보인다. ●철통보완속 재산문제 철저 검증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선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검토됐었다. 그러나 재산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탈락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면서 인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선작업은 이 대통령과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명식 인사비서관을 중심으로 철통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내정된 장태평 전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은 막판까지도 베일에 가려 있었다. 재경부와 농림부를 두루 거쳐 세제와 농업분야에 밝은 데다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발탁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는 한때 김도연 장관의 유임도 검토됐으나 결국 안병만 미래기획위원장이 낙점됐다. 의외의 인물을 포함해 제3의 인물까지 폭넓게 검토됐다가 검증 단계에서 모두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는 일찌감치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내정됐다. 한때 부동산 문제로 검증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개각의 또다른 관심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3명+α’에 포함되느냐로 모아졌었다. 강 장관을 교체하는 대신에 최중경 차관을 경질한 것에 대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실무적으로 협력이나 기조설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환율을 최종 책임졌던 차관을 경질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강 장관을 대신한 희생양 성격의 경질이라는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 차관은 강 장관과 더불어 수출 위주의 경제성장 정책을 강조한 인물이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경제팀을 바꾸라고 했는데 기획재경부 차관 정도 교체하면서 개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처 행정공백 많아 조기 개각 국회 등원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가 내던지듯이 개각을 발표한 시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G8 확대정상회담에서 귀국한 뒤 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장에 내정된 김황식 대법관도 헌법상 보장된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리를 옮겨 논란을 낳고 있다. 이 대변인은 “국회와의 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일부 부처에서 눈에 안 보이는 행정공백이 많이 있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차원에서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고환율 유탄에 최중경 차관 ‘대리 경질’ 강만수 재정부장관 유임 기획재정부 최중경 제1차관의 경질은 고환율 정책에 따른 고물가 파동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강만수 재정부장관은 개각에서 살아 남은 대신 오른팔 격인 최 차관을 잃었다. 그러나 환율 정책의 잘잘못은 가리지 않고 이례적인 차관 경질로 넘어가려 한다고 말이 많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역대 개각에서 장관은 남은 채 차관만 경질된 사례는 거의 없다. 장·차관의 일괄 교체 또는 일괄 잔류가 아니면 장관 개각 뒤 시일이 지난 뒤 차관을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강 장관의 유임 가능성은 일찌감치 관측돼 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747’ 공약의 입안자를 교체해야 하는 정권의 정권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재정부 안에서는 강 장관의 유임에 대해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다행’이라는 반응이지만 최 차관의 경질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최 차관은 평소 부처 후배들을 잘 챙기면서 신망을 받아 왔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 등 대외변수에 따라 어려워진 경제의 책임을 장관 대신 최 차관이 짊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고환율 정책을 채택한 것은 성장위주 전략을 기조로 잡은 MB노믹스 자체인 만큼 최 차관이 ‘747 공약’의 희생양이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 차관도 이날 이임식에서 “정책의 효과를 내려면 최소한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후에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고 섭섭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 차관이 강력한 환율주권론을 주창, 시장에서 ‘최틀러’라는 별명을 처음 얻은 것은 지난 2003년. 당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일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퍼부었다. 덕분에 2004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0원이라는 ‘최중경 라인’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과도한 환율방어는 2조원의 손실이라는 부메랑이 되었고, 끝내 세계은행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실용정부 출범 이후 최 차관은 강 장관과 함께 ‘최강 라인’을 구성, 수출증대를 위한 고환율정책을 다시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화값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중의 주범으로 몰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처 첫 여성 장·차관 라인 떴다 복지부, 4년만에 女수장 전재희 의원이 복지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정무 부처를 제외한 일반 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장·차관이 함께 일하는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복지부에는 이미 2월부터 이봉화(55) 차관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문민정부 시절 여성업무를 담당해 여성만 임명하던 정무제2장관실 장·차관(당연직) 이후 한 부처에서 여성 장·차관이 함께 일하는 10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특히 복지부는 참여정부 초대 김화중 장관 이후 4년만에 여성장관을 맞게 된다. 7일 행전안전부와 복지부에 따르면 역대 정부 부처 가운데 여성 장·차관이 동시에 재임한 사례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삼 정부 때 정무제2장관실에서 권양자 장관, 김영순 차관을 필두로 4차례나 여성 장·차관이 함께 일했지만 독립된 부처가 아니었다. 문민정부 시절 정무제2장관실의 역대 장·차관 8명 모두 여성이었다. 결국 1998년 이연숙 장관, 신태희 차관이 정무제2장관실에서 퇴임하면서 이같은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때문에 전재희 장관 내정자, 이봉화 차관을 바라보는 주변 눈빛도 남다르다. 전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정책을 보좌한 ‘측근’으로, 이 차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사회교육문화분과)을 지낸 ‘실세’로 불리기 때문이다. 전 내정자가 ‘여성 최초의’ 행시패스, 중앙부처 국장, 민·관선 시장 등의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동안 이 차관도 7급 지방공무원으로 시작해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승진과 영전을 거듭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감사원장 - 장·차관급 내정자 프로필 ■ 법조계 신망 높은 외유내강형 성품 김황식 감사원장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의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판사시절부터 대법관감으로 불릴 정도로 일찌감치 법조계 내부에서 신임을 받았다.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법원행정처 법정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행정처 요직을 거치며 행정경험도 겸비했다. 특히 부동산등기 및 독일법 분야에서 실력자로 꼽힌다. 독일에서 민법과 부동산 등기법을 연구하고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 부동산 등기제도의 기틀을 마련했다.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에 대한 무죄추정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는 판결을 다수 선고했다. 공안사건 등에서는 보수성향을 보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법조계 기독교 모임인 ‘애중회’ 회장이며, 예술품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 법조계 테니스대회에 법원 대표로 출전할 만큼 테니스실력이 수준급인 스포츠맨이다. 부인 차성은(58)씨와 1남1녀. ▲전남 장성(60)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대 ▲사시 14회 ▲서울민사지법 판사 ▲전주·광주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 ■ 外大총장 역임한 행정학계 원로학자 안병만 교육과학부장관 이명박 대통령의 동갑내기 측근 가운데 한 명이다. 이 대통령 당선 전부터 외곽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정책자문 역할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새 정부의 초대총리 후보로 자주 거론됐다.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두 차례나 역임한 행정학계의 원로학자이기도 하다. 한국외대 총장 때는 용인외고와 사이버외대를 설립하고 학내 분규를 해소해 ‘정이사’ 체제로 전환시키는 등 대학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총장 시절 졸업식 때 학생들에게 일일이 직접 졸업장을 수여해 화제가 됐다. 무난하고 모나지 않은 성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식의 경영스타일로 다소 우유부단하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20대 후반부터 대학강단에 섰다. 기독교 신자로, 취미는 테니스와 골프다. 부인 박정희(68)씨와 1남1녀. ▲충북 괴산(67) ▲경기고 서울 법대 ▲한국행정학회 회장 ▲한국외대 총장 ▲한국대학총장협의회 회장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사장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 조세·정책홍보 업무 밝은 경제관료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행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등에서 예산·세제·정책홍보 등 업무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특히 재경원 국제조세과장·법인세제과장과 재정경제부 법인세제과장·재산세제과장,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을 거쳐 조세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2004년에는 ‘국장 교류제’를 통해 1년8개월 동안 농업정책국장·농업구조정책국장을 맡으면서 농수산식품부(옛 농림부)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농업·농촌종합대책 및 119조원 투·융자 계획과 농협법 개정 등의 마무리 작업을 원활하게 처리해 농림부 안팎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온화한 성품이며,2001년에는 ‘강물은 바람을 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는 제목의 시집을 낼 정도로 문학적 조예도 깊다. 부인 강명희(58)씨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전남 무안(59) ▲경기고 ▲서울대 사회학과 ▲경제기획원 소비자정책과장 ▲재정경제원 국제조세과장 ▲재경부 법인세제과장 ▲재산세제과장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 ▲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 여성 첫 행시합격·시장 지낸 정책통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자(13회), 민·관선 시장(광명시)으로 공직사회의 각종 여성 관련 기록을 갈아치웠다. 노동부에서 중앙부처 첫 여성국장을 지낸 뒤 1994년 관선 광명시장에 임명됐고 이듬해에는 지방선거에서 여성 최초의 민선 시장에 선출됐다. 16대 국회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입문한 뒤 18대까지 내리 3선을 기록했다. 당의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2004년 예결위에선 소액 연체자가 본인의 국민연금 일시 반환금을 이용해 신용불량에서 구제받는 방안을 당론으로 관철시켰다.2005년 유시민 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내정자의 국민연금 미납 사실을 지적,‘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오래 활동해 이 분야에 두루 밝으며, 대선 과정에선 일류국가비전위 산하 제2공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교육분야 대선 공약 작업을 주도했다. 조달청 차장을 지낸 남편 김형률(58)씨와의 사이에 1남 1녀. ▲경북 영천(59) ▲영남대 법정대 ▲노동부 직업훈련국장 ▲경기 광명시장 ▲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 노동현안 두루 밝은 ‘6·3사태’ 출신 김대모 노사정위원장 6·3사태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공대 학생회장을 동시에 맡아 법대 학생회장을 지낸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함께 학생운동을 했다. 노동계와는 지난 1992년 최저임금심의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연을 맺었다. 1993∼1996년에는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을 역임해 노동계 현안에 두루 밝고, 원장으로 일하면서 방향 제시 등 선 굵은 행정업무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기존 노사정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재조정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부인 진양희(63)씨와 1남2녀. ▲평양(65) ▲서울고, 서울대 화학공학ㆍ경제학 ▲미 라이스대학 경제학박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최저임금심의위원회 공익위원 ▲한국노동연구원장 ▲중앙대 정경대 학장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 정책 조정력 뛰어난 거시경제통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 물가 관리 분야를 두루 거친 거시경제 관료다.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에서 생활물가과장·물가정책과장 등 물가관리 부서를 모두 섭렵했다. 물가 부문을 담당하면서 제조물책임법·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 등을 제정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기본법의 토대를 마련했고, 서민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주택보급을 확대하고 전세보증금 융자제도도 도입했다. 인화를 중시하며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능숙하고 합리적이어서 정책 조정에 뛰어나다는 평가다. ▲충남 서천(54) ▲행시22회 ▲고려대 경영학과 ▲미 하와이대학원 경제학 박사 ▲경제기획원 예산실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 ▲국무조정실 규제개혁2심의관(2급)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 유엔 차석대사 거친 국제법 전문가 신각수 외교부 2차관 30년 경력의 국제법 전문 외교관으로 유엔 차석대사 등을 거쳐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제2차관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외무고시 9회로 1977년 입부, 주로 대일 외교를 맡다가 91년 국제법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유엔 참사관, 조약국장, 유엔 차석대사 등을 맡아 다자외교로 전공을 바꿨다.2006년부터 이스라엘 대사로 활동해 왔다. 차분하고 꼼꼼해 복잡한 다자교섭에서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성격이 소탈하고 인간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다. 새 정부 출범 당시 차관 등 물망에 올랐지만 유명환 외교장관의 고교 후배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후문도 있다. 부인 홍소선(50)씨와 1남1녀. ▲충북 영동(53)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외시 9회 ▲동북아1과장 ▲장관보좌관 ▲유엔 참사관 ▲조약국장 ▲유엔 차석대사 ▲이스라엘 대사 ■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 ▲전북 익산(67)▲서울대 사회학과 제적 ▲13·14·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부총재 ▲정무 제1장관 ■ 이성준 대통령언론문화 특보 ▲서울(63) ▲서울대 인류학과 ▲한국일보 편집국장 ▲한국일보 대표이사 편집인(부사장) ▲관훈클럽 총무 ▲한나라당 제17대 중앙선대위원회 언론위원회 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 민봉기 황해도 지사 ▲황해(72) ▲국제대 중퇴 ▲인천광역시 지방행정동우회장 ▲인천시 북구청장▲인천시 남구청장 ▲16대 국회의원 ■ 한원택 함경남도 지사 ▲함남(67)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행정학과 교수 ▲성균관대 행정대학원장 ▲한국도시행정학회 부회장 ▲한국지방자치학회 부회장 ■ 김정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경북(52)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육인적자원부 평생학습국장 ▲교육인적자원부 교육인적자원연수원장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선문대 부총장 ■ 박찬모 과학기술특보 ▲충남 천안(73) ▲서울대 화학공학과 ▲포항공대 총장·대학원장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장 ▲재미한국과학기술자협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종신회원
  • 양태영, 올림픽金 재도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 꿈을 키우고 있는 남자기계체조가 국가대표 6명의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4년 전 아테네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비운의 동메달리스트’ 양태영(28·포스코건설)은 11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마루운동-링-안마-도마-평행봉-철봉 등 6개 종목 1,2차전 최종합계 176.80점으로 1위를 차지,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2위는 173.55점으로 김수면(22·한국체대)이,3위는 169.65점으로 김지훈(24·서울시청)이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또한 대한체조협회 강화위원회 추천 선수로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대은(24·전남도청)과 유원철(24·포스코건설), 김승일(23·전남도청)이 함께 선발됐다. 체조협회는 베이징올림픽에서 평행봉과 철봉 등 최소 한 종목 이상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김대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평행봉 종목은 유원철 역시 강세이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의 색깔이 달라질 전망이다. 또한 철봉 종목 역시 중국이 약세인 데다 유럽에서도 독보적 강자가 눈에 띄지 않아 김지훈에게 조심스럽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9 총선] 뜬별 진별

    [4·9 총선] 뜬별 진별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18대 총선이 극명하게 보여준 결과다.9일 열린 투표함은 향후 의회 권력의 명암을 갈랐다. 저무는 세력과 떠오르는 세력으로 확연히 양분됐다. 큰틀에선 의회 주류세력이 대거 교체됐다. 보수의 거함이 등장한 반면 진보는 치명상을 입었다. 특히 386 운동권 출신 그룹엔 철저한 심판이 가해졌다. 대신 민주화의 대척점에 섰던 보수 신진세력이 그 자리를 메웠다. 여야 모두 물갈이 공천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인물 우위’가 확인됐다. 관록의 중진급 의원들은 명암이 교차했다. 반면 17대 국회를 풍미했던 초선의원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민주화의 상징적 존재들이 이름만 남기고 떠났다. 친노(親盧)그룹도 시대와 함께 저물었다. ●뜬 별 통합민주당의 경우 17대 국회를 점령했던 초선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중진들이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왔다. 문희상·원혜영·이미경·정세균·홍재형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에선 홍준표·서청원·김형오·안상수·황우여 후보 등이 이름값을 했다. 자유선진당의 조순형 후보도 중진의 귀환에 합류했다.5번의 탈당을 오가며 부침을 거듭했던 자유선진당 이인제 후보는 가뿐히 5선의 타이틀을 달았다. 자유선진당이 교섭단체 의석 수에 육박하면서 지역의 맹주로 떠올랐다. 이상민·박상돈·류근찬·심대평·변웅전 후보 등이 행운의 주역이다. 특히 유례없는 당명으로 ‘망명정당’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친박·무소속연대가 교섭단체 가능 의석에 근접해 집중 조명을 받았다. 김일윤·박종근·송영선·유기준 후보 등이 주인공이다. 강승규·권영진·신지호·이성헌·정태근 후보 등 ‘우파’ 386그룹이 전면에 나섰다. 구 열린우리당의 주축세력이었던 전대협 출신의 386그룹은 이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강기정·이인영·최재성 후보가 재선에 성공, 명맥을 유지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압도적인 표차로 정치 중심지인 서울 중구를 장악해 거물급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뒤늦게 뛰어든 박영선 후보도 신승을 거두며 민주당 여성의원의 자존심을 지켰다. 탈당 뒤 무소속으로 뛴 강길부·강운태·김태환·유성엽·이무영 후보 등의 승리도 주목거리다. 한나라당 유정현·홍정욱 후보 등 정치신인도 중량급 상대후보를 물리쳐 관심을 끌었다. ●진 별 민주당 의원들은 ‘권력 무상’을 실감한 하루였다. 대표적 중진의원의 고배를 비롯해 현역 의원 당선율이 절반에 그쳤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초대형 후보인 김근태·한명숙 후보가 패배, 충격에 휩싸였다.17대 내내 맹위를 떨쳤던 친노프레임은 거의 퇴색 조짐이다. 유시민·유인태·윤호중·김두관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이광재·서갑원·양승조 후보 등은 살아 돌아왔지만 세력 결집엔 성공하지 못한 채 개인적인 영광에 머물러야 했다. 원외는 승부가 엇갈렸다. 전해철·김만수 후보 등은 혹한기를, 이용섭·김영진 후보는 따뜻한 봄날을 맞았다. 지난 2004년 탄핵의 소용돌이 속에서 ‘탄돌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대다수 초선 의원들도 고배를 마셨다.386에 대한 가차없는 심판이 내려졌다. 이기우·임종석·우상호·우원식·정청래·김현미 후보 등 초선 386그룹이 낙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주역이었던 박형준 후보가 맥없이 쓰러졌다. 구혜영 홍지민기자 koohy@seoul.co.kr
  • [4·9 총선-이변의 8곳] 이변의 8곳

    [4·9 총선-이변의 8곳] 이변의 8곳

    ■강기갑 정치거물 급부상 與 실세 잡은 ‘농민대변인’ 경남 사천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9일 실시된 4·9 총선에서 47.7% 득표율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47.3%)을 200표도 안 되는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렸던 두 사람의 경쟁에서 강 의원이 승리한 것은 이번 총선의 최대 파란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한나라당 실세인 이 사무총장을 한나라당세가 강한 경남에서 꺾었기 때문이다.‘농민 대변인’으로 불리는 강 의원은 “사천 시민은 쭉정이를 버리고 제대로 된 종자를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당선 배경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가 한나라당 ‘공천 파동’을 주도한 이 사무총장의 낙선 운동을 한 것이 작용했다. 여기에 트레이드 마크인 한복을 벗어 던지고 청바지를 입을 정도로 선거운동에 온몸을 바친 강 의원의 ‘열정’이 더해져 당선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김무성 복수혈전 완결편 생환 親朴연대 ‘복당투쟁’ 총대 멜 듯 친박(親朴·친박근혜) 좌장인 무소속 김무성(부산 남구을) 의원이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당부대로 살아서 돌아 왔다. 김 의원은 9일 당선이 확정된 후 “옳은 정치로 은혜에 보답하겠다. 중요한 것은 권력이 막강한 실세들이 공천을 잘못하자 국민들이 응징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나라당 복당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아무 조건 없이 복당 신청하겠다. 그리고 절대 정치 투쟁하지 않겠다. 대통령이 하루 빨리 경제 회복하는데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비쳤다.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의 선전은 부산 지역 무소속 돌풍의 한 요인이기도 했다. 앞으로 그는 친박연대 및 친박계열 무소속 당선자들과 함께 한나라당 ‘복당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김성식 리턴매치 성공 전통적 민주 텃밭에 보수정당 ‘깃발’ 서울 관악갑에서는 한나라당 김성식 후보가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김 후보는 통합민주당 유기홍 후보와의 두번째 대결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유 후보가 김 후보를 이겨 1승 1패를 이뤘다. 관악갑은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아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돼 온 곳으로 보수 정당의 승리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이상현 의원이 당선된 적도 있었지만 이 때는 한광옥(국민회의), 함운경(무소속) 후보가 함께 출마해 표가 갈리면서 신한국당이 덕을 본 경우다. 하지만 몇년 사이 이 지역에 재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인구 구성면에서도 변화를 보인 것이 김 후보 승리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권선택 朴風 꺾어 자유선진당 충북 공략 교두보 확보 ‘창풍(昌風)’이 ‘박풍(朴風)’을 꺾었다. 대전·충남에 불어닥친 자유선진당 바람을 등에 업은 권선택 후보가 6선을 바라보던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를 무너뜨렸다. 이번 패배는 한나라당에 ‘공천파동’ 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유일하게 지원을 벌인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대전은 ‘박근혜 테러’ 당시 박 전 대표가 “대전은요?”라고 지역을 거론하면서 줄곧 친박(親朴·친박근혜) 기류가 형성돼 왔다. 한나라당은 대전에서 유일하게 당선을 바라보던 중구에서 패함으로써 ‘중원공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선진당은 비교적 지역 성향이 약한 대전에서도 선전해 ‘지역당’ 이미지를 희석하게 됐다. 또한 상대적 열세를 보인 충북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도 확보하게 되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6선 고지 오른 홍사덕 친박돌풍 이끈 ‘쌍두마차’ ‘친박연대’의 야전사령관인 홍사덕 후보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안방에서 6선 고지에 올랐다. 홍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며 연고도 없는 대구 서구에 출마, 대구·경북 지역의 ‘친박 돌풍’을 주도하며 일찌감치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16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 일산갑에 출마해 통합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2%포인트 차이로 고배를 마셨던 홍 후보가 ‘친박연대’의 야전사령관으로서 강 대표의 안방에서 당당히 승리를 일궈내 ‘대중 정치인’의 면모를 다시금 과시했다. 그럼에도 홍 후보는 당선 직후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표를 사랑하는 대구시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짧은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한 측근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굴에 갔더니 호랑이가 도망가는 바람에 대신 여우를 잡았다.”고 자평한 뒤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냐.”고 되물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민주화 대부 꺾은 신지호 ‘선진화 시대’ 이끌 뉴라이트 신예 서울 도봉갑의 한나라당 신지호 당선자는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김근태 후보를 꺾고 9일 당선됐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뉴라이트 계열인 자유주의 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신 당선자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만큼 상대가 거물급이었다. 신 당선자측도 승리를 점치기 어려웠던 듯 당선 확정 소식이 들린 뒤에야 부랴부랴 당선사례를 준비했다. 신 당선자는 “도봉구민들의 지역발전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의원으로 대표되는 민주화 시대가 마감된 것이고,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선진화 시대가 개막된 것”이라면서 “일하는 정치, 섬기는 정치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화려하게 국회에 입성한 신 당선자가 당내 ‘브레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재기한 추미애 강력한 리더십… 차기 당대표 예약 통합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참패를 당한 가운데 추미애(서울 광진을) 후보의 선전은 평가받을 만하다. 추 후보는 이번 총선 내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명환 후보에게 단 한 번도 뒤지지 않았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열린우리당 김형주 후보에게 패배한 이후 절치부심한 끝에 승리한 터라 더욱 의미가 크다. 추 의원의 당선은 향후 민주당의 역학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당 내에서 총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체제가 출범할 공산이 크다. 추 후보가 지역구에서 비교적 여유있는 승리를 거둬 ‘차기 대표’ 선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지리멸렬 상황에 빠질 당 사정상 ‘추다르크’라고 불리는 추 후보의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이광재 홀로서기 ‘386 심판론’ 잠재운 親盧의 적자 친노(親盧) 세력의 적자 이광재(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후보가 ‘386 심판론’의 바람을 비켜갔다. 이 후보는 한때 참여정부의 국정 실패를 초래한 ‘무능한 386세대’의 대표로 몰려 통합민주당의 공천을 받는 것조차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탄탄한 지역 기반과 새 정권의 등장으로 ‘친노의 적자’라는 부정적 시선이 상당 부문 희석됐다. 운도 따랐다. 참여연대로부터 부정·부패 후보로 지목됐던 이 후보는 아이러니하게도 김택기 전 한나라당 후보의 ‘돈 봉투’ 살포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그의 앞날이 순탄치만 않다. 친노 세력이 사실상 와해된 데다 그나마 공천을 받았던 상당수 후보들도 등원에 실패했다.18대는 고립무원에서 출발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이 후보의 ‘홀로서기’가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官·稅·法’ 출신 강세속 학자 약진

    ‘官·稅·法’ 출신 강세속 학자 약진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진용을 새로 짰거나 짤 예정이다. 관(官)·세(稅)·법(法)이라는 이른바 사외이사 3대 인맥이 여전히 강세다. 색다른 변화는 상아탑의 약진. 올해는 대학교수나 학자들의 이름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띈다. 해마다 반복되는 ‘방패막이’ 논란을 의식, 기업들이 투명성 제고 노력에 나섰다는 분석과 ‘MB(이명박 대통령) 코드 맞추기’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이 대통령은 ‘청와大’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학교수를 중용하고 있다. ●교수·학자 선호현상 뚜렷 1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14일 주총을 열어 박영준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와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지난해에는 대학 교수 신규 영입이 한 명도 없었다. 두산중공업은 오연천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영입한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과 김재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한다.SK텔레콤은 신규 사외이사(정재영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와 감사위원(조재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자리를 모두 교수에게 배정했다.LG데이콤도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전 교수는 금융감독위원회 비상임위원도 지냈다. 포스코(박상용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CJ제일제당(박영배 서울대 의대 교수),KT(오규택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롯데쇼핑(손성규 연세대 교수), 코오롱(남인식 전 포항공대 부총장),LG생명과학(박경서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경동제약(차동욱 성균관대 교수) 등도 대학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거나 선임할 예정이다. 학자와 재계 인사들의 영입도 활발하다.㈜두산은 이장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두산인프라코어는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 롯데쇼핑은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전 한국경제연구원장)과 박무익 갤럽조사연구소장, 대한전선은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SK네트웍스는 장병주 전 ㈜대우 사장,KT는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사장(한국벤처캐피털협회 회장) 등을 사외이사 명단에 새로 올렸다.GS건설은 정병철 신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을 섭외해 시선을 끈다. ●관료·법조·국세청 출신 여전히 강세 참여정부 시절 고위관료 출신들도 사외이사 시장에서는 상한가다. 한진중공업은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금호타이어는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한미약품은 김창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각각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롯데쇼핑과 삼천리는 김세호 전 건교부 차관과 한준호 전 중소기업특별위원장(장관급)을 이미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최장봉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영입했다. 에쓰오일은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낸 정문수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한다. 지각변동을 앞둔 통신업계도 관료 영입에 적극적이다.SK텔레콤은 재정경제부 차관과 산업은행 총재를 지낸 엄낙용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를,LG텔레콤은 금감위 부위원장을 지낸 이동걸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CJCGV는 조학국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이한억 전 공정위 상임위원 등 공정위 출신을 동시에 사외이사로 영입해 주목된다. 김우석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현대엘리베이터와 부산은행 사외이사를 동시에 맡게 됐다. ●방패막이 vs 인재풀 제한 법조계와 국세청을 향한 기업들의 ‘구애’도 여전하다.GS건설은 김종빈 전 검찰총장을, 금호산업은 박송하 전 서울고등법원장을,LG디스플레이는 김용균 법무법인 로프스&그레이 파트너를 새 사외이사로 끌어들였다. 두산그룹은 윤종현 법무법인 두우 변호사와 한정기 하나안진회계법인 고문(이상 두산인프라코어), 유현 법무법인 비전인터내셔널 고문변호사(삼화왕관) 등을 주요 계열사 사외이사에 새로 포진시켰다. 송정호 전 법무장관(고려아연), 심재륜 전 부산지검장(대상홀딩스), 김현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한진중공업), 이기배 전 법무부 법무실장(LG생활건강), 주선회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웅진코웨이), 한상호 전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장(에쓰오일), 정홍원 전 법무부 연수원장(하이닉스) 등도 눈에 띈다. 현대산업개발은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최명해 전 재경부 국세심판원장을,CJ 홈쇼핑은 홍철근 전 국세청 국제조사관리관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한다. 현행법상 상장사 사외이사는 2곳까지만 가능하지만 비상장사는 제한이 없다. 기업들은 “인재풀이 한정돼 있어 제대로 된 사외이사 구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정·관계 로비용 내지 외압 방패막이용이라는 따가운 시선이 여전히 따라다닌다. 일부 인사들의 ‘겹치기 출연’에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안미현 주현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재정부 국장급 ‘세대교체’

    이명박 경제호를 이끌 기획재정부의 1급 인사가 마무리됐다. 기업으로 치면 임원급으로 ‘별들의 전쟁’이 무척 치열했다는 평이다. 국장급 인선은 ‘세대교체’로 방침을 정했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강만수 장관은 지난 5일 청와대에 1급 명단을 제출했다. 오는 10일 대통령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1급은 행시 22∼24회로 포진했다. 선임인 차관보에는 김동수(22회)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이 내정됐다. 김 차관보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통계청장 후보에도 올랐었다. 차관보급인 국제업무관리관에는 신제윤(24회) 국제금융국장이 승진할 예정이다. 세제실장은 이희수(22회) 국세심판원장이, 예산실장은 이용걸(23회)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정해졌다. 기획조정실장에는 재경부 노대래(23회) 정책조정국장이, 재정업무관리관에는 기획처 이수원(23회) 재정운용기획관이 각각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FTA 대책본부장에는 임종순(24회) 국무총리실 경제조정관이 간다. 국무총리실 산하로 신설될 조세심판원장(1급)에는 김도형(21회) 조세정책국장이 거론되며 1급 대우인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에는 김교식(23회) 재산소비세제국장이 확실시된다. 국장급은 24회 이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임종룡(24회) 경제정책국장의 유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책조정국장에는 육동한(24회) 전 부총리 비서실장, 국제금융국장에는 최종구(25회) 국제금융심의관, 대외경제국장에는 이성한(24회) 개발전략심의관 등이 거론된다. 국고국장에는 김근수(23회) 국무총리실 재경금융심의관이 유력하다. 세제실 산하 조세정책관에는 윤영선(23회) 조세기획심의관, 재산소비세정책관은 주영섭(23회) 근로장려세제기획부단장, 조세기획관은 김낙회(27회) 전 조세정책과장, 관세정책관은 백운찬(24회) 부동산실무기획부단장 등으로 압축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민주, 호남發 공천 물갈이 칼바람

    통합민주당 1차 공천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공천 쇄신이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탈락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의 이름까지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등 본격적인 ‘칼바람’이 예상된다.●단수지역·1차 명단 내일 발표 민주당은 2일 광주·전남,3일 전북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이르면 4일 단수 지역 공천 심사 결과와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심위는 1차에서 호남 지역 현역 의원을 의정활동 기준으로 30%가량 물갈이하겠다고 선언했다.A∼D등급으로 나누고 각 등급에 25%가 할당되는 만큼 D등급을 받은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광주 지역의 경우 J·K·J·K 의원 등 4명이, 호남의 경우 S 의원과 최근 당 안팎에서 공천 여부로 주목을 받고 있는 K 의원 등 2명이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386 친노’ 의원들과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역임한 예비 후보들의 탈락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공천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대선 패배 등의 주 책임자인 만큼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민주당은 단수공천 지역을 먼저 발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현역 의원이 그대로 굳혀져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물갈이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지역 1차 공천 대상자와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2일 광주·전남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실시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면접을 도입했고, 이 지역의 공천 경쟁률이 높은 탓에 현역 의원들조차도 그 어떤 때보다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박지원·김홍업 공천면접 치러 이날 면접장에는 비리 연루자의 공천 탈락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박지원 비서실장과 차남 김홍업 의원도 등장했다. 다른 후보들의 경우 5분 안팎의 시간동안 면접을 치렀지만 박 전 실장은 17분가량, 비교적 오랜 시간 공심위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예상대로 그는 현대로부터 150억 뇌물 수수에 대해서는 무혐의를 받았지만 SK그룹과 금호그룹으로부터 각각 7000만원과 30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특별수행원의 홍보비 사용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홍업 의원도 15분 안팎의 면접을 치렀다. 김 의원은 과거 비리 연루 사실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이미 심판받은 사건”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박 전 실장은 면접 말미에 자신과 김홍업 의원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는 자료를 공심위원들에게 전달했다. 이 자료에서 그는 “당시 검찰은 언론인 계좌를 추적했다.”면서 “홍보비로 1억 전액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과 관련,“협박·공갈 회유로 인한 조작 수사의 결과로, 이에 죄책감을 느낀 동창이 유언으로 양심선언을 했다.”고 설명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당선인 탄핵한 격” “한나라 오만”

    “당선인 탄핵한 격” “한나라 오만”

    ● 한나라 “총선서 힘 실어달라” 정치권의 극한 대립을 몰고온 정부조직개편 협상 결렬 파장이 4·9 총선을 겨냥한 선전전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9일 정부조직개편 협상 결렬을 ‘오만한 다수당의 횡포’로 규정하고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당측이) 발목을 잡고 뒷다리를 거는 바람에 (새 정부가) 뒤뚱거리면서 출발하게 됐다. 선거용 정략인지 모르겠지만 정략치고는 굉장히 어설픈 정략”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각료명단 발표에 대해서는 “협상이 안돼 현행법에 따라 국무위원들을 임명했다. 이는 편법·탈법도 아니고 법을 엄격히 지키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결국 민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소수당이라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며 “이번 정부조직법 협상 결렬은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탄핵과 다를 것이 없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냉랭한 관계 속에서도 18일 발표된 국무위원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각 상임위 간사들에게 민주당과 인사청문회 일정에 조속히 협의해 줄 것을 당부한 뒤 “20일 상임위를 열어 청문회 개최 및 증인·참고인 채택을 의결할 경우 빠르면 오는 27일 청문회를 열 수 있고, 회기가 아닌 만큼 국회 본회의를 거치지 않은 채 국회의장이 직접 28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던 안 원내대표는 그러나 민주당측과 연락을 주고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다음주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민주당 “거수기 정당” 독설 “한마디로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 아니냐.”(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19일 통합민주당은 하루종일 격앙된 분위기를 이어갔다.“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자세”,“한나라당은 인수위의 거수기 정당” 등 강성 발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과의 대화 창구도 닫힌 상태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화를 재개하려면 명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공은 한나라당에 가 있다.”고 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이 당선인을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협상 중인데 당선자가 일방적으로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조차 무시한 독선과 독단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을 ‘거수기 정당’에 비유하며 독설을 퍼부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인수위 지시대로 움직이는 거수기 정당 아니냐.”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그러나 “협상의 문은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의 정부조직법보다 더 나은 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한나라당과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 대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정략적 게임이 아니다. 우리 당이 조금 손해보더라도 마지막까지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타협의 여지는 있다는 얘기다. 파국에 대한 부담감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총선이 코 앞이다. 새 정부의 파행 출범이 결국 우리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도 “해수부 존치가 옳은 방향이긴 하지만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당내 관계자들은 “명분이 우리에게 있지 않느냐. 불리할 게 없는 싸움이다.”고 분석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작은 정부’ 지지한 민의 골격은 지켜야

    오는 25일 새 정부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인지, 그 대전제인 정부조직 개편 협상이 극심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장관 없는 부처라는, 기형적 내각이 출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산고라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지한 대선 민의의 골격까지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런 차원서 보면 현재 진행되는 양상은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정부조직 개편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조각 명단부터 돌아다니는 것이 그렇다. 개편될 부처의 장관을 새 정부 국정 워크숍에 참석시키느니 마느니 한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건물의 설계도가 확정되기 전에 기둥과 서까래의 치수와 자재 명세표부터 공개된 형국이 아닌가. 더욱 심각한 것은 협상이 총선을 앞둔 여야간 기세 싸움으로 번진 일이다. 이 바람에 작은 정부라는 인수위 측의 당초 구상은 이미 상당 부분 퇴색했다. 부처를 통폐합한다고 해서 기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독립 부서의 존치에 지나치게 연연한 신야권의 태도도 문제였다. 어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간판을 바꿔단 통합민주당은 지난 5년간 집권여당이었다. 그러나 공무원 증원과 각종 위원회의 난립으로 요약되는 참여정부의 ‘큰 정부’식 국정운영은 지난 대선서 국민적 심판을 받지 않았던가. 물론 신야권이 개편안의 문제점을 찾아내 시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통합민주당이 협상과정에서 통일부 존치나 국가인권위의 독립기관화 등을 사실상 관철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제 통합민주당도 ‘작은 정부’의 대의를 인정한다면 대승적으로 마무리 협상에 임할 때라고 본다.4월 총선서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민의를 재확인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성급한 얘기일 것이다. 새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발선에 서도록 막판 대타협을 기대한다.
  • [스포츠 라운지] 신인왕 노리는 현대캐피탈 배구 새내기 임시형

    [스포츠 라운지] 신인왕 노리는 현대캐피탈 배구 새내기 임시형

    지난 30일 서울올림픽공원 제2체육관.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가 끝난 뒤 장비를 철수하느라 어수선한 코트가 더 왁자하게 시끄러워졌다. 현대캐피탈 임시형(23)의 인터뷰용 사진을 찍는 도중 지나가던 선배 오정록(28)이 건넨 한 마디.“어∼, 사진 그냥 찍으면 안되는데…생님(선생님) 얼짱 각도로 찍을 거 아니면 그거 나중에 뽀삽질(포토샵)로 얼굴 길이 좀 줄여야 해요.” 한 때 ‘특급 용병’ 숀 루니(26)와 한 방을 썼던 오정록은 지금은 까마득한 후배 임시형의 룸메이트다. 너스레로 유명한 그가 후배를 향해 날린 평가는 제법 따뜻하다.“시형이가 신인왕 탈 거예요. 왜냐고요?일단 얼굴이 길잖아요. 얼굴이 길면 상복도 많다는데….” ●신인왕? 이름값보다는 실력 임시형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됐다. ‘인하대 삼총사’였던 김요한(LIG), 유광우(삼성화재)와 함께 나란히 드래프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명 순서는 셋 가운데 맨 나중이었다. 그 만큼 그의 이름은 나머지 둘에 견줘 알려진 편이 아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배구공을 처음 잡은 이후 지금까지 그랬다. 운동을 좋아해 이것 저것 건드려보다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으로 있는 최정순 당시 감독으로부터 “배구 한 번 해 보라.”는 말을 듣고는 냅다 배구공을 집어들었다. 당시 키는 150㎝였지만 센터를 맡았다.6학년 때 초등부 6개 대회 전관왕을 휩쓴 뒤 중학교 2학년 때 레프트 공격수로 돌아섰다.“그치만 주니어 시절부터 대표팀엔 한 번도 못들어갔어요. 가장 섭섭한 부분이죠.” 그는 특출나게 빼어나진 못했다.2006∼07년 인하대가 한 시즌 4개 대회를 2년 연속 석권할 당시 혁혁한 공을 세우기 전까지도 이름은 동갑내기 김요한과 유광우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셋 가운데 가장 ‘상종가’를 치고 있는 신인왕 후보다. 유광우가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데다 김요한과의 경쟁에서도 아직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반전의 연속임을 실감케 해준다. ●‘코리안 지바’가 뭐야? “임시형의 플레이는 ‘배구 도사’ 박희상을 보는 듯하다.”는 게 팬들의 평가다. 물론 아직 설익은 면도 있지만 공·수 양면에서 펼치는 활약이 빠르고 힘이 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지금까지 브라질 배구스타 지바에 꽂혀 있었다.“재작년 천안에서 월드리그 경기가 열릴 때 브라질 대표로 온 지바를 처음 봤는데 숨이 턱 멎더라고요. 내가 하고 싶은 배구가 바로 저런 것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난해 만든 인터넷 미니홈페이지 ‘문패’도 그래서 ‘코리안 지바’다. 새내기 시즌의 목표는 당연히 일생에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 수상이다. 팀 우승맛도 봐야 하는 건 물론이다. 한 차례도 입어보지 못한 국가대표 유니폼도 가슴을 더 설레게 한다. 그는 아직 주전이 아니라 ‘백업 멤버’다. 그러나 그만큼 자신이 일궈내야 할 목표가 누구보다 많다는 걸 다행으로 여긴다.“실력을 인정받으면 선발 기회가 지금보다 더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전으로도 나설 거고 대표도 될 겁니다. 그 다음엔 ‘한국의 지바’로 이름을 콱 박아버려야죠.”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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