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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도 계엄 목격…尹 파면해야”

    정청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도 계엄 목격…尹 파면해야”

    탄핵소추위원인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서 “12·3 내란의 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도 계엄을 목격했다”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변론에서 “(계엄 때)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 같은 걸 쫓는 느낌”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25일 정 위원장은 “전 국민이 텔레비전 생중계로 무장한 군인들의 폭력 행위를 봤다”며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을 파면해야 할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은 이미 성숙 돼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군부독재로부터 나라를 지킨 것도 국민”이라며 “허리띠 졸라매고 자식들 교육해 오늘날 민주화 산업화를 이뤄낸 주인공도 국민이고, 올림픽 금메달 스포츠 강국을 이룬 것도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은 나라와 헌법을 사랑하는 국민을 총칼로 죽이려 했고, 피로 쓴 민주주의의 역사를 혀로 지우려 했다”고 비난했다.
  • 탄핵 일정이 부산교육감 재선거 최대변수 급부상

    탄핵 일정이 부산교육감 재선거 최대변수 급부상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변론을 끝으로 탄핵일정이 마무리되면서 헌법재판소의 선고일에 따라 부산 교육감 재선거의 투표일이 달라져 탄핵이 교육감 재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일은 오는 4월 2일이지만,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투표일이 달라진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교육감 재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 개시일 전날인 3월 12일까지 대통령 궐위로 인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교육감 재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같은 날 치뤄져 두달후인 5월로 늦춰진다. 반면 헌재 결정이 3월 13일 이후에 내려지면 예정대로 오는 4월 2일이 된다. 이번 탄핵 심판의 경우 최종변론 2주일뒤인 3월 11일을 전후 헌재가 결정을 선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만약 3월 12일 이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오면 교육감 재선거는 ‘5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게 된다. 이 경우 투표율이 통상 재·보궐선거 때 25% 안팎을 기록했지만 대선과 같이 치뤄지면 최소 70%대의 높은 투표 참여율이 예상된다. 교육감 후보 선택기준도 정책보다는 대선후보 선택과 묶여질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이렇게되면 교육감선거에 정책이 실종된채 정당세대결 구도로 굳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차재권 부경대 교수는 “그냥 일반 지방선거에서도 줄투표 경향이 굉장히 강하게 나타나는데 만약 이렇게 강력한 정치적인 좌표가 설정되는 대선과 같이 간다면 심각하게 교육 정책에 관한 이야기들을 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교육감 선거에는 8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한 상황이어서 난항을 겪고 있는 진보· 보수 후보간 후보단일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달 가까운 투표일 변수에 출마 예정자들의 눈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윤대통령을 앞세워 정통 보수후보를 자처하는 정승윤 예비후보는 대선국면이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며 보수후보간 단일화에도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최윤홍 부교육감이 출마시기를 3월초 잡은채 사퇴를 미루고 있는것도 5월 선거를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진보계열 김석준 전 교육감과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간 후보단일화는 선거일정 변화와는 무관하게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어 각자 출마가 유력해지고 있다.
  • 김현태 707단장 “육군이 파키스탄행 추천”…피의자가 해외연수 지원

    김현태 707단장 “육군이 파키스탄행 추천”…피의자가 해외연수 지원

    12·3 비상계엄 관련 ‘거짓 증언’ 논란에 휩싸인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육군본부 제안으로 해외 연수를 신청했다고 밝힌 가운데, 육본은 “확인된 바 없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2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배석진 육군 공보과장은 ‘군 차원에서 김현태 단장의 파키스탄 지휘참모대학 지원을 종용했느냐’는 질문에 “육군본부에서 종용했다는 언급에 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라고 답했다. 김 단장의 지원 여부도 “공정한 선발 여건 보장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설명이 제한된다”라고 그는 말했다. 김 단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해외 연수를 신청했는데 절차상 문제는 없냐는 물음에는 “지원하는 데는 제한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野박선원 의원 제기 ‘해외파병부대장 보직 청탁 의혹’ 부인“남수단 파병부대장 지원했지만 피의자 신분이어서 제외”“차라리 좀 떠나 있자 생각…육본 추천으로 파키스탄 지원”앞서 김 단장은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해외파병부대장 보직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한편, 육본 추천으로 파키스탄 지휘참모대학에 지원했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김 단장은 21일 변호인단 편에 보낸 입장문에서 “이번 사건(12·3 비상계엄)으로 제가 군 생활을 조금 더 하게 되더라도 진급과는 무관한 한직으로 가야 할 것 같다. 국내에서 보직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좀 떠나 있자는 생각에 파키스탄 지휘참모대학에 지원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6월 이후에 갈 수 있는 파병부대장을 보니 남수단 한 곳이 남아있어 지원했지만, 피의자 신분이라 후보자에서 제외됐고, 이후 육본에서 파키스탄 지휘참모대학을 추천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지휘참모대학은 교육기관으로, 김 단장은 해외 연수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김 단장은 “저는 지금 기소, 불기소 기로에 있고, 설사 불기소되더라도 군내 징계가 있을 수 있으며, 현재 진급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국내에서 지내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서 잠시 해외에 나가 있으려고 하는 것뿐이다. 이 또한 가능성이 높지 않고, 4월 말 심의라고 하니 조금 기대만 해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박선원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단장의 ‘해외파병부대장 보직 청탁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을 겨냥해 “김현태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유니필(유엔평화유지군·UNIFIL) 등 해외파병부대장으로 나가고 싶다고 인사청탁을 하지 않았나? (성 위원장과 김 단장 사이에) 회유의 거래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해외파병부대장은 이미 추천에서 누락됐는데 무슨 청탁을 하느냐”며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나 청탁으로 공격하시는 박선원 의원님이 원망스럽다”라고 토로했다. 해외파병부대장에 지원을 하기는 했지만 탈락했고, 그 과정에서 인사 청탁은 없었다는 주장이었다. 헌재서 “봉쇄는 위협세력 국회진입 방어 개념”국회의원 본회의장 출입 차단 의도 없었다 증언텔레그램 들통, 거짓 논란…“복명복창” 해명한편 김 단장은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이 부여받은 ‘봉쇄’ 의미는 국회의원 출입을 막으라는 게 아니라 매뉴얼에 따라 테러리스트 등 적대적 위협 세력이 국회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라는 개념이냐”는 윤 대통령 측 질문에 “네, 맞습니다”라며 국회의원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또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는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지시를 받았으나 ‘150명’이 국회의원을 뜻하는 것인지는 계엄 해제 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국회의원의 본회의장 출입 등을 막을 의도가 없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SBS는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출동한 707특수임무단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김 단장이 부하들에게 국회의원 본회의장 진입 차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단장은 계엄 당일 오후 11시 46분 “본회의장 막는 게 우선”, “진입 시도 의원 있을 듯”, “문 차단 우선”, “진입 차단 막고”라는 언급을 연이어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김 단장은 헌재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보도에 대해 김 단장은 곽 전 특전사령관의 지시를 복명복창하는 차원이었을 뿐, 지시를 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저는 (당일) 22시 31분에 ‘빨리 국회로 출동해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두 곳을 봉쇄하고 건물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헬기에서 추가로 지시받은 부분을 텔레그램에 남긴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헬기 도착 후 제가 (텔레그램 방에서) 전파한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국회의원 본회의장 진입 차단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오직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문을 다 잠그면 봉쇄가 되고 그런 다음 추가 지시를 받으면 되겠다고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 이재명 대표 빼곤 전부 하자는 개헌, 이번엔 다를까[윤태곤의 판]

    이재명 대표 빼곤 전부 하자는 개헌, 이번엔 다를까[윤태곤의 판]

    87년 개헌 직후부터 개헌 논의전직 대통령·국회의장 ‘적극적’영토 조항·경제민주화 등 ‘간극’ 권력구조 개편 상당한 공감대야당 총선 압승 후 개헌론 분출비상계엄 파국이 되레 ‘원동력’정치권 권력 분산 목소리 커져이재명 미온적… 입장 변화 주목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다음달 중순 쯤에는 심리가 종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탄핵심판의 결과는 기각 아니면 인용 둘 중의 하나다. 제3의 길은 없다. 윤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주장하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는 하다. 여당 다수 의원들은 “탄핵을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탄핵 기각은 윤 대통령이 즉각적으로 대통령의 직에 복귀하고 권한을 회복한다는 의미가 된다. 윤 대통령이 복귀하면 행정안전부 장관, 국방부 장관 등의 빈자리를 채우고 국무총리 후보자도 뽑아야 한다. 야당이 다수인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국회 인준 투표도 진행될 것이다. 만신창이가 된 군과 경찰의 충성을 이끌어 내는 것도 난제다. 무엇보다 탄핵을 기대했던 다수 국민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다시 계엄을 시도, 아니 ‘성공’시킬 자신이 없는 다음에야 거대 야당과 대화해서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윤 대통령이 복귀하면 중국의 하이브리드 전쟁 음모를 분쇄하고 부정선거의 전모를 밝히는 동시에 좌파 세력을 일거에 척결할 것이라는 지지자들의 기대와는 참으로 거리가 먼 과제들이다. ●개헌 반대하면 손가락질받는 분위기 탄핵 인용은 조기 대선이다. 지난달 ‘윤태곤의 판’에서도 “탄핵 반대 여론의 증가, 보수 결집, 정권 교체 측과 정권 연장 측의 대립, 지리멸렬한 여당의 지지율 상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거부감 표출 등은 기실 조기 대선 국면의 반영이라고 봐야 한다”고 짚어 본 바 있다. 그런데 조기 대선판보다 이미 먼저 닥친 것은 개헌 논의다. 사실 지난해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한 이후부터 개헌론은 분출됐었다. 극심한 여소야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제대로 국정 운영을 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하고, 사법 리스크라는 큰 족쇄에 묶인 이 대표 입장에서도 호응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그림이었다. 총선 당시 “3년은 길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반윤 드라이브를 걸었던 조국혁신당이 대통령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먼저 치고 나왔다. 정치권 취재 경력이 수십년인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는 작년 6월 칼럼에서 “이 대표는 야권에서 차기 대선 주자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선을 2027년에 치르나 2026년에 치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법원의 재판이 끝나기 전에 대선을 치르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윤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지지 않고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가 바로 자신의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입니다. 이 대표와의 정치 회담을 통해 4년 중임제 개헌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협상은 국회에 맡기면 됩니다. 그 대신 윤 대통령은 남은 2년 동안 노동·교육·연금 개혁에 주력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탄핵을 피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라고 주장했다. 여당 중진인 나경원 의원조차 그즈음 한 토론회에 나가 “4년 중임제를 논의하면서 대통령 임기 단축 얘기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 먼저 얘기하기 조심스럽지만, 개헌을 논의할 땐 모든 것을 열어 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소야대의 압박, 탄핵의 위험 등을 피하기 위한 돌파구로 임기 단축을 감수한 개헌이라는 선택지가 제시됐지만 윤 대통령은 정반대 시나리오인 ‘계엄’을 선택했다.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 국민의 호응 도출, 기득권 포기(임기 단축) 수순 대신 일방적인 물리적 수단을 사용했고 파국적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 파국이 오히려 현재 개헌 논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금 정치권에선 개헌을 반대하면 손가락질을 받는 분위기다. 조기 대선 언급을 금기시하는 여당에서도 개헌론에 대해선 아주 적극적이다. 야당에서도 개헌을 이야기하는 사람 숫자가 많다. 조기 대선이 열리기 전까지 개헌안을 만들어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자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국회의장 자문위 개헌 시안 많아 전 국민적 민주화 투쟁과 권위주의 정부의 굴복 내지는 수용, 그리고 정치력이 뛰어난 여야 중진들의 ‘8인 밀실 협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단행됐다(헌법재판소 역시 1987년 개헌의 산물이다). 그런데 바로 그 직후부터 또 개헌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노태우 정부는 내각제 개헌을 축으로 YS(김영삼)의 통일민주당과 JP(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을 끌어들여 3당 합당을 성사시켰다. DJP연합 역시 내각제 개헌을 고리 삼아 성사됐다. 탄핵소추 경험을 겪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연정 제안, 권력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원 포인트 개헌을 제기했다. 이명박 정부는 행정구조 개편을 포함하는 개헌안을 띄웠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몰리자 직접 국회에 나와서 개헌안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 역시 후임자부터는 대통령 권한을 대폭 줄이는 개헌안을 발의했다. 집권 후반기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현재 직무정지 중인 윤 대통령만이 개헌을 언급하지 못했다. 만약 직에 복귀한다면 윤 대통령 역시 정국 돌파구로 개헌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십수년간은 국회의장들도 개헌에 적극적이었다. 2009년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 자문위원회 의견부터 해서 정의화 국회의장 자문위원회 조문 시안, 정세균 국회의장 자문위원회 조문 시안, 김진표 국회의장 자문위원회 조문 시안이 쌓여 있다. 모든 헌법 조문에 대한 대안이 다 나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쟁점 사안은 국민적 합의 쉽지 않아 이렇듯 ‘87년 체제’의 산물인 현행 헌법을 바꾸자는 논의는 오래된 것이다. 근거와 대안도 많이 축적돼 있다. 통일 준비 혹은 분단 체제에 걸맞은 영토 조항 정비, 경제민주화 조항 개정, 국민 기본권 정비, 행정부와 의회 관계 재정립, 검찰권과 헌법재판소의 지위, 사회권 등 여러 사안을 전반적으로 손볼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충분하다. 권력구조 개편의 경우에도 ‘4년 중임제’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이고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 내각제 등이 제시돼 있다. 대체로 대통령 권한을 줄이자는 쪽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이렇게나 넓다. 그런데 “이렇게 하자”는 공감대는 극히 협소하다. 예컨대 북한과 북한 주민에 대한 규정, 대한민국 권력의 실효 범위에 대해 통일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남북 분단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반대 방향이다. 7·4남북공동선언 이래 동상이몽 격이지만 통일을 함께 이야기했던 북한은 “우리는 하나가 아니다. 남남이다”라면서 자기들 헌법을 먼저 싹 뜯어고쳤다. 1987년 개헌 당시 김종인의 소신 혹은 고집으로 들어간 ‘경제민주화 조항’이나 제헌 헌법에서 채택돼 현행 헌법 제121조에 명기된 ‘경자유전’ 조항 등에 대한 의견도 대립적이다. 검사의 영장청구권 삭제 등 야당이 주장하는 ‘사법권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또 어떤가. 헌법 전문의 경우 여야가 모두 5·18민주화운동을 헌법에 담자고 하는데 조국혁신당은 부마항쟁과 6·10민주항쟁도 넣자는 입장이다. 촛불혁명, 동학농민운동, 제주 4·3항쟁도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물론 이런 쟁점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쟁점마다 A안, B안, C안이 나와 있다. 그런데 공개적이고 전면적인 토론이 제대로 진행된 적도 없고 국민적 공감대는 당연히 없다. 최근의 정치 양극화,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더 극심해진 이념 대립 등을 감안하면 이런 이슈들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에 비하면 그래도 권력구조 개편 쪽이 상대적으로 쉬워 보인다. 논의 진도도 빠르고 공감대도 상당하다. 특히 계엄 이후엔 더 그렇다. 어떻게든 대통령 권력을 줄이자는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권력 분산 주장을 ‘나눠 먹기’로 받아들였던 일반 국민들의 거부감도 상당히 줄어든 느낌이다. ●이재명, 권력구조 청사진 내놓을까 현재로선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주장이 가장 구체적이다. ▲분권형 4년 중임제로 개편 ▲결선투표제 도입 ▲거대 양당 기득권 해소와 비례성 강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 등을 제시하면서 “이를 위해 다음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2년 단축해 2028년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출발해 더하기 빼기를 할 수 있는 기준점으로 삼기에 충분해 보인다. 여당 지도부도 연일 개헌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다. 대선 주자군도 우호적이다.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국민의힘 후보는 거대 야당과의 공존, 협치의 그림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 개헌론 제시가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단 한 사람, 이 대표는 미온적이다. 그런데 이재명이 특별히 욕심쟁이라서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원래 권력을 쥘 가능성이 높다 판단하는 사람은 현상 변경을 꺼리고 낮은 사람은 판을 흔들려 하기 마련이다. 김동연과 이재명의 입장 차는 현실의 차이를 반영한다. “개헌 논의가 탄핵 전선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친명(친이재명)계의 반론도 영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심판으로 탄핵 전선이 사라진 이후엔 1위 주자인 이 대표도 어떤 식으로든 미래 권력구조에 대한 그림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윤석열의 제도적 권력을 내가 그대로 이어받아 잘 써 보겠다”고 말하긴 힘들 것이다. 게다가 탄핵 판단과 시차가 그리 크지 않을 것 같은 선거법 2심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개헌 말고 다른 돌파구가 있겠나…. 이런 이유로 본다면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개헌 논의는 과거보다는 훨씬 더 뜨거워질 것이다. 60일(탄핵 인용 시 대선 실시까지의 기간) 안에 합의안이 나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잘 하면 공통 공약 정도로까지는 진도가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윤태곤 공공전략 컨설턴트
  • 정승윤 부산대 교수 부산교육감 재선거 출마…“자유민주주의 교육 강화”

    정승윤 부산대 교수 부산교육감 재선거 출마…“자유민주주의 교육 강화”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오는 4월 2일로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정 교수는 17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랑스러운 자유 대한민국 역사와 소중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일깨우는 교육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 교수는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 후보는 “계엄과 탄핵, 대통령 구속, 좌우 극한 대립, 헌법재판소 등 국가 기관 불신으로 대한민국이 커다란 혼돈에 빠져 있다. 원인은 진실과 거짓을 구별 못 하는 어리석음, 불의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켜낼 용기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민을 진정한 주권자로 키워내는 힘은 오직 교육에 있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자유 의지,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지혜, 위선과 불의에 맞서 싸워 이길 용기 있는 시민, 지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지키고 이끌어 갈 인재를 키우는 부산 교육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된 교육감의 임기가 2년이 채 안 되는 점을 고려해 기존 정책의 연속성을 고려하면서도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는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생각하는 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창의적 교육을 만들고,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국어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에 있는 금융 공기업, 은행과 협력해 경제교육을 실시하는 등 초중고에서 경제교육을 강화하고, 자유민주주의 역사 교육도 확립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후보는 “부산을 지키고 부산을 끌어나갈 10만 부산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2006년부터 부산대학교 법과대학과 법학전문대학원 헌법·행정법 교수로 재직했다. 부산 좋은 학교 운동연합 상임대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중앙행정심판위원장,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씨줄날줄] ‘헌법 바로 알기’ 열풍

    [씨줄날줄] ‘헌법 바로 알기’ 열풍

    공무원 지인들이 말했다. “헌법에 공무원의 책임이 정당 관련 내용보다 먼저 명시돼 있는 거 아세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열리자 그들은 고시 공부 이후 제쳐 놨던 헌법을 부랴부랴 다시 찾아봤다. 헌법 제1장 총강 제7조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가 제8조 ‘정당의 설립은 자유이며, 복수정당제는 보장된다’ 등보다 먼저 나온다. 그들은 계엄 전후 국무회의 등을 보며 공무원으로서 자괴감을 느꼈다고 했다. 헌법대로라면 공무원은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책임져야 하는 자리임에 틀림없다. ‘헌법 다시 살피기’는 공무원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MZ층에서도 ‘헌법 바로 알기’ 움직임이 유별나다. 헌법에 대한 관심이 계엄과 탄핵심판으로 느닷없이 소환됐다니 씁쓸하지만 ‘아는 것이 힘’. 헌법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들여다보는 열풍이 불고 있다면 고무적인 측면도 크다. 서점가의 바람도 뜨겁다. 지난달 헌법 관련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배나 늘었다. 교보문고 등 오프라인 서점들은 헌법 관련 서적을 따로 모은 코너를 만들었고 독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MZ들은 헌법을 베껴 쓰는 필사집까지 사서 배우고 있다. 지난달 헌법 조문 전체를 따라 써 보는 필사집은 전달보다 1000%나 수요가 늘어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종이에 손글씨로 헌법을 빼곡히 필사한 인증 사진들이 속속 올라온다. 대학에서도 헌법 관련 강의가 인기다. 서울대의 올 1학기 수강 신청 결과 ‘헌법’, ‘시민교육과 헌법’ 등의 수강 신청률이 92.8%나 됐다. 이들 과목의 지난해 1학기 수강 신청률은 67.8%에 불과했다. 이 낯선 풍경들의 의미는 뭘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 스스로 깨어 있겠다는 깊은 열망의 표현인지 모른다.
  • 민주당 “역사팔이 전한길, 역사 공부부터 다시 해라”

    민주당 “역사팔이 전한길, 역사 공부부터 다시 해라”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가 헌법재판소 난동을 부추기는 듯한 선동적 발언을 내놓자, 더불어민주당은 “역사 공부부터 다시 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박창진 부대변인은 3일 ‘전한길씨는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다면 역사 공부부터 다시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명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가 부정선거 주장에 편승해 계엄을 ‘계몽령’이라며 궤변을 늘어놓더니 ‘헌재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헌재를 휩쓸 것’이라며 폭동을 선동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한길씨의 폭동 선동은 헌정질서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란 선동으로까지 볼 수 있는 범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1987년 전국민 투표로 확정한 현행 헌법은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이 합의한 헌법적 가치를 해석하기 위해 헌법재판소를 신설했다. 그런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훼손하는 것은 헌법적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한 헌법의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가르친다는 사람이 헌재가 신설된 일련의 과정을 모를 리 만무하다. 그런데도 억지 주장으로 헌정질서를 훼손하는 사람은 역사교육자가 아니라 역사팔이로 볼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박 부대변인은 “우리 국민은 권력을 전횡하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던 군사독재시대를 청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전씨가 역사교육자라면 결코 그런 국민의 노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사실들을 반성적으로 받아들여 현재와 미래에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라며 “‘인류에게 가장 큰 비극은 지나간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한 영국의 역사가 토인비의 말을 전한길씨에게 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전한길 “불의한 재판관들…국민들이 헌재 휩쓸 것” 전씨는 최근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에 힘을 싣는 등 강경 보수 진영의 ‘스피커’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1일 부산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 연단에 오른 전씨는 “일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스스로 재판 거부 신청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헌재를 휩쓸 것이다”라며 법원 난동을 부추기는 듯한 선동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전씨는 일부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정치 성향 등을 언급하며, 이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불의한 재판관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모든 권위와 신뢰를 무너뜨린 원흉”이라면서 “이들에게 우리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현직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긴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또 헌재 재판관 4명의 이름을 부르며 “마지막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재판기피(회피)신청을 하라. 그리고 사법부 내 과거 군대 하나회 같은 사조직인 우리법연구회 출신 마은혁은 절대로 임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재판기피신청이나 자진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에 모든 국민들은 이러한 불의한 재판관들의 심판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이 헌재를 휩쓸 것이고, 그 모든 책임은 불의한 재판관들에게 돌아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 대선 몸 푸는 오세훈·김동연·홍준표… 단체장 때는 뭐 했나

    대선 몸 푸는 오세훈·김동연·홍준표… 단체장 때는 뭐 했나

    12·3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확실시되면서 대권에 도전하는 광역단체장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선거법상 3월에 공직사퇴를 하면 보궐선거 없이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2월 말에서 3월 중순쯤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큰 만큼, 광역단체장들도 보궐 선거에 대한 부담 없이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광역단체장 중 대권 도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더불어민주당), 홍준표 대구시장(국민의힘) 3명이다. 특히 이들은 현역 단체장인 만큼, 각자가 추진한 사업이 시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느냐도 중요한 평가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표 정책을 통해 장단점을 살펴봤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정책은 월 6만원대 정액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와 도심내 저층주거지 개발 프로그램인 ‘모아타운’, 저소득층 청년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서울런’,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 등이 있다. 또 서울시민 160만명이 사용하는 ‘손목닥터9988’도 인기 정책으로 꼽힌다. 먼저 기후동행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월 6만 2000원으로 서울시 내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 개념의 교통카드다. 현재 경기도 기초단체들과 협약을 통해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3000원을 더 내면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따릉이’도 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민들의 교통복지를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K패스 사업의 경쟁 상품이 되면서 국비 지원을 못 받는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오세훈표 교육 사다리 복원 사업인 ‘서울런’은 교육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한 온라인 학습 지원 프로그램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준별 강의를 지원하며, 1대 1 맞춤형 멘토링 서비스도 제공해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향상했다는 평가다. 미리내집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정책이다.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임대로 거주하다가 자녀 출산 여부와 수에 따라 분양을 받을 수 있다.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정책이다. 손목닥터9988은 서울시가 시민들의 건강 관리를 돕기 위해 제공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이다. 걸음 수, 심박수, 수면 패턴 등의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고, 하루 8000걸음 이상을 걸으면 서울페이로 전환이 가능한 포인트가 제공된다. 저층 소규모 주택 정비 사업인 모아타운은 기존의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이 어려운 지역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소규모 주택 정비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방지하고 지역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오세훈표 정책은 주택과 교육, 의료, 교통 등 전반에 걸쳐 사회안전망 강화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계천 복원’이나 ‘버스중앙차선제’와 같은 굵직한 사업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하던 당시에는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1만 달러 수준이라 대규모 정비와 개발사업이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5000달러를 넘은 상황”이라면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측면의 강화에 집중하는 것이 오세훈표 행정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동연 경기지사의 대표 공약은 기회소득과 경기국제공항 건설,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 등이 있다. 먼저 기회소득은 김 지사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복지·경제 정책으로, 시장에서 충분히 보상받지 못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청년, 예술인, 돌봄 노동자, 기후행동 참여자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해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노린다. 기회소득 정책의 핵심 목표는 공정한 기회 제공을 통해 도민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현재 기후행동 참여자들에게는 월 10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가 지급되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회소득은 노동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사회적 공공선을 강화하는 혁신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지속적인 재원 마련과 대상 선정의 형평성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 지사는 경기도의 경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의 항공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인천공항에 집중된 물류·여객 수요를 분산하고, 경기 남부권의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다. 경기국제공항은 화성시 일대에 건설이 계획되고 있으며, 항공 물류 허브 기능과 더불어 관광·비즈니스 중심지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는 현재 경기 남북의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특히 경기북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개발 계획이다. 경기북부는 그동안 수도권 규제와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으로 인해 개발이 제한적이었으나, 김 지사는 광역 교통망 확충과 산업 거점 조성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주요 사업은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스마트 물류단지 구축 등이다. 경기북부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고 서울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김동연 지사의 주요 정책을 살펴보면 기회소득을 제외하고는 지역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광역도의 경우 지역 개발 관련 대부분의 권한을 기초단체가 가지고 있어 실제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한계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정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이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개정을 통해 사업비 재원 조달 특례 신설과 민·군 공항 통합 시공 및 토지 조기 보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대구와 경북의 행정 통합을 통해 광역 경제권을 형성하고, 지역 경쟁력 강화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통합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데, 행정 통합이 이뤄지게 되면 인구 500만 규모의 경제권이 형성되게 된다. 대구 경북지역의 숙원인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특별법’ 제정도 추진되고 있다. 또 달빛철도 건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는 지역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광역 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를 위해 특별법 제정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하고 있다. 홍 시장의 정책은 대체로 지역의 현안과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대한민국 공격한 尹 신속 처벌하라” 국책연구기관 첫 시국선언

    “대한민국 공격한 尹 신속 처벌하라” 국책연구기관 첫 시국선언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교수들이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한중연은 윤 대통령이 임명한 뉴라이트(New Right) 계열의 김낙년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국책연구기관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책연구기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연 교수들은 23일 “대한민국을 공격한 윤석열을 신속히 처벌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에는 한중연 교수 53명 중 42명이 참여했다. 교수들은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계엄군의 국회 난입에 이어, 지난 1월 19일 윤석열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이후 서울서부지법에 가해진 폭동 사태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루어 온, 그리고 이루어 나갈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성취들이 위협받고 있다. 헌법 기관들은 불법적인 폭력에 노출됐다. 삶을 파멸적 상황으로 몰아넣을 경제 위기의 신호도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려는 시도가 성공한다면, 그동안 한국 사회가 이룩해온 문화적 다양성과 역동성도 동력을 잃고 말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교수들은 “윤석열이 획책한 내란 사태가 공공의 안정과 시민의 일상을 파괴했을 뿐 아니라, 급성장 중인 한국학 연구의 확산과 다각화에도 심각한 위해를 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와 법원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한 탄핵 심판 절차와 형법적 판단을 흔들림 없이 신속히 진행할 것 ▲정부는 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하는 불법적인 폭력 행동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 ▲국내외 한국학 공동체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행동에 연대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중연은 역사 왜곡 논란이 있는 책 ‘반일 종족주의’의 공저자 김낙년 교수가 원장으로 있다. 김 원장은 허동현 국사편찬위원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 함께 윤 대통령이 임명한 대표적인 뉴라이트 계열 인사로 꼽힌다. 다만 김 원장은 다른 인사들과 달리 계엄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지난달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서면 답변서에 따르면 김 원장은 “계엄령 포고의 사유에 동의하지 않고, 포고가 정당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포고령 자체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들이 발표한 시국선언서 전문. “대한민국을 공격한 윤석열을 신속히 처벌하라”국회가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계엄군에게 공격받았습니다. 헌법을 유린한 내란의 우두머리가 구속되자 극렬 지지자들은 법원을 습격했습니다. 지난 두 달 사이에 벌어진 이 참혹한 사태는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의 시민들을 경악과 분노에 빠트렸습니다.한국이 이루어 온, 그리고 이루어 나갈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성취들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헌법 기관들은 불법적인 폭력에 노출되었습니다. 삶을 파멸적 상황으로 몰아넣을 경제 위기의 신호도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려는 이들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한국 사회가 이룩해온 문화적 다양성과 역동성도 동력을 잃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헌법과 법률에 의거한 정당하고 적법한 내란 세력 단죄를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방해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참담한 상황 속에서도 국회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불법 계엄을 중단시켰고, 시민들은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촛불을 손에 쥐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세계인은 모범적인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난 폭거에 당황했던 것만큼이나, 그 반역을 신속하고 유쾌하게 제압한 한국인의 역량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것은 결코 보수와 진보의 대결 같은 것이 아닙니다. 오랜 역사를 거쳐 한국이 도달한 민주공화정 체제를 파괴하려는 반헌법적 세력에 대항하는 정당한 항거입니다.20세기 이후 한국은 세계사적인 기적의 주역이었습니다. 식민 지배와 군부 독재를 극복하고 아래로부터의 민주화라는 힘겨운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온 것이 첫 번째 기적입니다. 한국전쟁의 폐허로부터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도약해 온 것이 두 번째 기적입니다.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인 낡은 관행에 저항하며 세계인의 공감을 얻는 문화적 성취를 이루어 온 것이 세 번째 기적입니다. 오늘날 한국에 주목하는 전세계의 시민들은 한국이 어떻게 수많은 역사적 시련들을 극복하며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묻고 있습니다.세계 한국학 연구를 선도하는 연구 기관이자, 미래의 한국학 연구자를 키워내는 교육 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은 바로 그러한 관심에 부응해 왔습니다. 우리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속 교수들은 이번 내란 사태가 공공의 안정과 시민의 일상을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급성장 중인 한국학 연구의 확산과 다각화에도 심각한 위해를 가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의 직업적 책무에 따라, 그리고 현재 한국의 역사적 위기에 대해 애정 어린 관심과 연대의 손길을 보내는 세계인에게 응답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첫째, 헌법재판소와 법원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한 탄핵 심판 절차와 형법적 판단을 흔들림 없이 신속히 진행해 주십시오.둘째, 정부는 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하는 불법적인 폭력 행동에 단호하게 대처해 주십시오.셋째, 국내외 한국학 공동체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행동에 연대해 주십시오.2025년 1월 23일현 시국을 걱정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구난희, 김바로, 김병준, 김소희, 김우영, 김원, 김인숙, 김철식, 김현종, 남은혜, 박대권, 박성호, 박정혜, 서승희, 서호철, 소원현, 손혜리, 신상후, 신익철, 신정수, 심재우, 안예리, 양영균, 연재훈. 오강원, 옥영정, 옥창준, 이대화, 이완범, 이용윤, 이정란, 이정희, 이하경, 임치균, 장신, 정헌목, 조융희, 조일동, 조현범, 주영하, 한승훈, 황정연.
  • ‘다회용기 세척장 보조금 부정수급’…창원시, 보조사업자 지정 취소 추진

    ‘다회용기 세척장 보조금 부정수급’…창원시, 보조사업자 지정 취소 추진

    경남도 행정심판위원회가 창원시의 ‘다회용기 세척장 보조금 교부’ 취소 처분이 정당하다는 결정을 내리자, 창원시가 후속 절차 이행에 나섰다. 시는 24일 이 보조사업과 관련된 법인과 개인 모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는 이 보조사업자인 창원지역자활센터가 운영법인인 ‘(사)미래를 준비하는 노동사회교육원’에서 고용한 시설장 A씨를 내세워 자활근로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시는 “창원지역자활센터 관리·위탁 운영자가 보조사업을 추진하면서 보조금 3억원과 자활기금 1억 9000만원을 부당 수령했다”며 보조금 교부결정 전부 취소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를 두고 창원지역자활센터는 “부당행위나 중복수령이 아니다. 사실관계 확인·법리적인 부분 오해가 있는 것 같아 행정심판·행정소송을 통해 위법·부당한 행정을 바로잡겠다”며 같은 해 10월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경남도행정심판위원회는 이달 17일 ‘창원시가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위법은 없다’며 보조금 교부결정 전부 취소 처분 취소 등에 대해 일부기각 결정을 내렸다. 도 행정심판위원회는 ▲다회용기 세척장 보조사업 취소 ▲다회용기 세척장 장비구매 보조금 3억원 환수 ▲자부담이 아닌 자활기금으로 사용한 건축비 1억 9000만원 환수 ▲전기자동차 지방보조금 목적 외 사용 3337만 5000원 환수 등에서 창원시 손을 들어주었다. 제재부가금 15억원 부과는 재량권을 넘어섰다고 전액 감액 결정했다. 시는 반환명령 미이행 때 독촉·재산압류 등 후속조치를 취하고 나서 무허가 건축물과 세척 시설을 창원시 재산으로 귀속시킨다는 예정이다. 또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운영법인 지정 취소를 보건복지부에 요청했다. 시는 “시설장 A씨가 자신이 이사로 등재된 협동조합에 3000만원 상당의 창원시 자산(화물차 영업용 번호판)을 임의 처분했다는 것을 확인해 수사 의뢰했다”며 “인력 파견 형태 용역사업·정부양곡 배송사업의 재위탁을 금지하는 지침·규약을 위반해 자활참여자 2명을 파견 근로시킨 것도 관련기관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시는 경남도 감사 결과 등을 반영해 세척장 정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또 운영법인에 위탁하던 자활근로사업은 현 종사자 고용 승계 등 절차를 거쳐 성산구 직영체제로 전환 마쳤다고 밝혔다.
  • “대통령님, 무사하세요” 구치소 경비실서 108배한 男…“신흥 종교냐” 황당

    “대통령님, 무사하세요” 구치소 경비실서 108배한 男…“신흥 종교냐” 황당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가 구치소 앞 경비실에서 108배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가 서울구치소 앞 경비실에서 108배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극우 유튜브 채널 ‘서초동법원이야기’에서 촬영한 것을 갈무리한 편집본이다. 영상에서 남성은 바닥에 매트를 깔고 신발을 벗은 뒤 108배를 하고 있었다. 경비실 외벽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무사하세요. 건강하세요.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남성 옆에는 경찰들이 일렬로 서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주변에서는 지지자들이 큰 목소리로 “윤석열을 석방하라”,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해당 장면을 촬영한 유튜버는 “대통령님이 무사하라고 108배를 하시는 분도 계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버는 지난 21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변론을 마치고 돌아올 윤 대통령을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다리며 시위 현장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 여자아이 두 명이 엄마를 따라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한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패딩을 입고 마스크를 쓴 아이들은 화장실 앞 계단에 앉아 있었다. 손에 핫팩과 태극기, 성조기를 쥐고 흔들었다. 이에 유튜버는 아이들 엄마에게 “아이들 교육 참 잘했다. 예쁘게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윤석열이 무슨 신흥 종교냐”, “추운데 아무 의미 없는 108배”, “경비원한테 왜 절하는 거냐”, “형량 108배”, “참으로 도움 되겠다”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건 피해 안 주고 평화롭다”, “폭도들 보고 나니까 저런 방식으로 믿음 표현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 싶다”, “어디 쳐들어가서 깨부술 바에 저게 훨씬 낫다” 등 서부지법 난동 사태보다 낫다고 입을 모았다. 尹, 내란죄 수괴 혐의 전면 부인국회 측 “대통령 얘기 믿을 수 없다”앞서 지난 21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전격 출석한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가비상입법기구 관련 예산을 편성하라’는 메모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또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하고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그걸 막거나 연기한다고 해서 막아지는 게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내란죄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뒷받침할 주요 내용들을 모두 부인하고 나선 셈이다. 그러나 탄핵소추인단인 국회 측은 “계엄 사태 관련 피의자 조사에서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됐는데도 재판정에 나와 이를 부정하는 것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 AI교과서 다시 국회로…‘교육자료→교과서’ 되나

    AI교과서 다시 국회로…‘교육자료→교과서’ 되나

    정부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참고서)로 규정한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거부권)를 하면서 교과서 지위에 대한 결정권이 다시 국회로 넘어갔다. 야권은 이에 대해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을 동원해 교과서 도입을 막겠다며 반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국무회의에서 AI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에 대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했다. 정부는 재의 요구의 이유로 개정안이 AI교과서뿐만 아니라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어떤 형태의 교과서도 개발·활용·보급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서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교육자료는 무상·의무교육 대상이 아니어서 시도·학교별 재정 여건 등에 따라 사용 여부가 달라져 교육격차가 심화할 수 있는 점도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교육자료가 되면 다양한 저작물 활용, 질 관리, 적정 가격, 개인정보보호 등 교과서로의 이점도 활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AI교과서의 법적 지위와 상관없이 올해는 학교에서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정부의 재의요구로 AI교과서는 당분간 교과서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국회 재표결에서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작다. 재표결 법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일 경우 가결된다. 이날 거부권 행사에 대해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소속 의원들은 “검정 과정부터 위법적이었던 교육부의 ‘불법행정’을 묵인하고 법치를 무너뜨린 위헌적 거부권 행사”라고 규탄했다. 또 “가처분 및 헌법심판소원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AI교과서로 발생할 교육 현장의 혼란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학교 현장에서는 오직 학생들의 건강한 발달을 중심에 두고 AI디지털 자료의 강제 구독 정책을 거부해 갈 것”이라고 했다.
  • “계엄날 선관위 연수원서 中 간첩 99명 체포” 기사 실체는

    “계엄날 선관위 연수원서 中 간첩 99명 체포” 기사 실체는

    지난 16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2차 변론에서 윤석열 대통령 측은 “계엄 당일 중국인들이 선거연수원에서 체포됐다”는 인터넷 기사를 인용, 이른바 ‘부정선거 의혹’을 재차 주장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배진한 변호사는 “부정선거 관련 제보를 많이 받았다”며 관련 의혹을 계엄 선포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 부분(부정선거)에 대해 굉장히 의심을 품었다”며 “의혹을 밝히는 것은 대통령의 당연한 책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심판의 증거 조사에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많은 내용이 나올 것”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99명이 압송됐다는 ‘풍문’을 언급했다. 배 변호사는 “주류 언론 매체는 아니지만, 오늘 아침에도 수원 (선관위) 선거연수원에 있던 중국인 90여 명이 미군부대 시설에 가서 조사를 받았다고 부정선거에 대해 자백했다는 내용이 신문에 나왔다”고 말했다. 배 변호사가 언급한 것은 스카이데일리라는 극우 성향 매체가 16일 보도한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는 제목의 기사다.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군과 미군이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인 99명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미군이 데려가 조사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매체는 ‘정통한 미군 소식통’을 인용, 체포된 ‘중국인 간첩들’이 선거 개입 혐의 일체를 자백했으며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민 체포·압송에 항의도 하지 못한 채 관련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같은날 후속 보도에서 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정선거 국제 카르텔을 단죄하기 위해 긴밀하게 공조해왔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에서 체포된 중국 간첩단의 심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계 유진 유 전 조지아 연방 하원의원 공화당 후보를 특사 자격으로 한국에 보냈다고도 주장했다. “선거연수원 민간인 감금” 보도 와전…유튜브 가짜뉴스 기사로 해당 보도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혀 다른 내용의 기사가 유튜브를 거치며 사실처럼 보도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중론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24일 주간지 시사IN(시사인)은 ‘12·3 선관위 연수원에서 실무자·민간인 90여명 감금 정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선관위 관계자를 인용, 계엄 선포 당일 수원 선거연수원에 선관위 공무원 등 민간인 90여명이 머물렀는데 숙소 각 층에 사복 차림의 남성들이 배치됐고 민간인들이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통제했다고 전했다. 계엄 사태를 비판하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 기사는 이튿날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이 인용하며 전혀 새로운 내용으로 와전됐다. ‘신인균의 국방TV’(구독자 147만명) 신인균씨는 12월 25일 ‘또 터졌다! 당일 선관위 90명 감금! 민주당은 침묵! 찔리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선거연수원에 감금됐던 인물들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한국인이 아니거나 어딘가로 연행됐기 때문”이라며 최초로 ‘중국인’을 거론했다. 신씨는 “시사인이라는 좌파언론이 똥볼을 찼다”며 민주당과 선관위, 주류 언론이 감추려던 사실이 폭로됐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는 시사인 기사에 달린 ‘선거 조작을 위해 들인 중국인 해커 아니냐’는 내용의 윤 대통령 지지자 댓글을 들었다. 스카이데일리는 이튿날 ‘선관위연수원 중국인 해커부대 90명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신씨가 거론한 ‘중국인’을 ‘중국인 해커부대’로 둔갑시켰다. 같은 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인터넷 매체에 ‘계엄 날, 선관위 연수원 90명이 중국인 해커라고?’라는 기고를 냈다. 이후 ‘보안사’ 등 극우 유튜버까지 가세하면서 중국인 간첩의 선거개입설은 사실처럼 퍼졌다. 급기야 스카이데일리는 중국인 간첩단이 한미 공조로 체포됐다고 풍문을 사실로 확대·재생산했다. 그러나 선거연수원에 계엄군이 진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미 확인됐다. 선거연수원 직원 및 민간인 90여명 감금 의혹 보도부터가 사실과 다른 것이다. 그럼에도 가짜뉴스가 사실처럼 확산하자 선관위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 선관위는 “계엄 당시 선관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 중이었고 공무원 88명과 외부 강사 8명 등 96명이 연수원에 머무르고 있었다”며 “계엄군은 선거연수원 청사 내로 진입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계엄군 급습과 중국인 체포 모두 가짜뉴스라는 취지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17일 “근거 없는 허위 사실에 기반한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청구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며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인 역시 “선거연수원 내부 CCTV 확인 결과 계엄군이 연수원 건물에 진입하는 장면은 없다”고 인정했다. 스카이데일리 측 “정보 샐 수 있어 취재원 공유 안 해”반면 스카이데일리는 사실 보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스카이데일리 대표는 기사에 인용한 ‘정통한 미군 소식통’과 관련해 취재원이 누구인지까지 자세히 공유받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대표는 17일 JTBC 취재진에 “취재 기자한테 너무 깊이는 안 물어본다. 정보가 샐 수 있으니”라며 “(기사에) ‘확인됐다’라고 썼지 않느냐. 이런 단어 잘 안 쓴다. (보통은) ‘알려졌다’라든가 근데 ‘확인됐다’라는 단어를 쓰면 나는 OO기자를 믿는다”라고 밝혔다.
  • 尹, 왜 계엄 선포했을까… 유튜브가 만든 ‘집단 착각’ 늪에 빠졌나[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尹, 왜 계엄 선포했을까… 유튜브가 만든 ‘집단 착각’ 늪에 빠졌나[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스스로 거짓말하는 집단 착각나 빼고 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유로현실 왜곡해 수용하거나 잘못 선택대세 추종 악순환은 고발로 끊어야유튜브 추천 프로그램의 폐해‘전통 언론은 편향, 유튜브 보라’는 尹알고리즘 추천 탓 한 주제만 계속 봐부정선거 음모론 진심으로 믿은 듯선관위 시스템은 엉터리인가한국 투개표는 정당 참관인이 확인다른 정당인 매수, 속여야 부정 가능여론 조작 연결 부정선거 사실 아냐레거시 미디어를 멀리하라고?신문 지면은 다양한 콘텐츠로 가득집단 착각으로 이끌릴 가능성 낮아올드 미디어지만 가치 되새겨 봐야 세상은 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혁명의 시대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우리. 눈 깜짝할 사이에 세상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는 이 시대. ‘왜 지금 이 문제가 이렇게 흘러가는지’ 이슈의 이면을 인문학적 감식안으로 저울질해 보려 합니다. 번역가이자 인문주의자인 노정태 칼럼니스트가 ‘뉴스 인문학’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요즘 ‘레거시 미디어’(신문·방송 등 전통 언론)는 너무 편향돼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잘 정리된 정보를 보라.” 지난 15일 체포를 앞두고 있던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찾아온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저 언론 보도를 접하는 순간 머리에서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지난 12월 3일 이후 결코 풀리지 않던 수많은 수수께끼의 답이 바로 거기 있었던 것이다. 대체 윤석열 대통령은 왜 비상계엄 선포라는 어이없는 행동을 했을까?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청문회 당시 말했다시피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군을 동원한 헌정 질서의 중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걸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그 외 인원들은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일까? 의아한 모습을 보인 건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 군인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 역시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대통령 탄핵심판 제2차 변론기일에서 “그게 팩트이든 아니든 그런 정도의 의혹이 발생하고 있다”며 모 인터넷 언론이 검증 없이 올린 ‘중국인 99명 체포 음모론’을 거론하는 모습은 가히 초현실적이기까지 했다. ●“벌거벗은 임금님” 용기가 악순환 끊어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공식 용어가 있다. ‘집단 착각’(collective illusion)이다. 집단 착각이란 집단이 스스로에게 하는 사회적 거짓말이다. 집단 착각은 다수의 무지(pluralistic ignorance)와는 다르다. 사람들에게 판단의 근거가 될 자료나 논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빼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이유로 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 바로 집단 착각이기 때문이다.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떠올려 보자. 먼 나라에서 온 사기꾼이 재단사 행세를 하며 임금님에게 있지도 않은 옷을 지어 바쳤다. 임금님은 자신이 새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신하들 중 그 누구도 진실을 폭로하지 못한다. 왜? 사기꾼 재단사의 꼬임에 넘어간 임금님이 새옷의 아름다움에 홀딱 빠져 있는 터라 감히 심기를 거스르면 불호령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지 동화 속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1928년 미국 뉴욕주의 작은 마을 이턴. 리처드 샹크라는 박사과정 학생이 현장 조사를 해 보니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비공식적’으로 트럼프 카드 놀이를 즐기고 있었지만, 아무도 ‘공식적’으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분명했다. 부유한 미망인이자 마을 교회를 이끌었던 목사의 딸인 솔트 여사가 목청 높여 청교도 윤리를 외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솔트 여사의 눈치를 보며, 솔트 여사가 다수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고 믿은 채, 무작정 그 엄숙한 분위기를 추종해 왔다. 집단 착각은 바로 그런 현상이다. ‘목소리 큰 소수’가 있다. 그들이 특유의 어떤 방식으로 분위기를 주도한다. 침묵하는 다수는 ‘대세’가 결정되었다는 착각에 빠져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저 대세를 추종한다. 이 침묵의 나선, 대세의 악순환은 용기 있는 자의 고발을 필요로 한다. 마치 동화 속 어린이처럼 누군가 ‘임금님은 벌거벗었대요!’라고 외쳐야 하는 것이다. ●남의 눈치 보며 집단 착각 빠지기 쉬워 우리 인류는 집단 착각에 빠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 토드 로즈가 그의 저서 ‘집단 착각’에서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그렇다. 우리는 오랜 진화 과정을 겪었고, 그중 상당 기간 동안 집단 생활을 해 왔다. 나의 개인적 선호나 취향보다 다른 사람의 그것에 더욱 민감해야 생존에 유리했다는 소리다. 남의 눈치를 보며 집단 착각에 빠지는 일이 흔히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과거의 집단 착각은 ‘벌거벗은 임금님’ 속의 사기꾼이나 뉴욕주 이턴의 솔트 여사 같은 여론 주도층의 작품이었다. 누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며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지 상대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 그리고 유튜브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하면 유사한 것들이 계속 뜬다. 클릭 몇 번이면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 속에 빠져 버린다. 소위 레거시 미디어가 지배하던 시대와 달리 지금 우리는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이 확증 편향을 부추기는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로 돌아와 보자. 윤 대통령은 왜 계엄을 했을까?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집단 착각의 늪, 부정선거 음모론에 깊숙이 빠져 있었기 때문 아닐까.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보면 그 의혹은 확신이 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북한이나 중국 등의 ‘하이브리드 전술’에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선거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선관위의 엉터리 시스템도 다 드러났다”며 “투개표 부정과 여론조사 조작을 연결시키는 부정선거 시스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요컨대 ‘선관위 부정선거 음모론’을 진심으로 믿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다. 한국의 투표 시스템은 전자식이 아니다. 종이에 도장을 찍어서 투표함에 넣는데, 다만 그 투표지를 초벌로 집계할 때 기계의 도움을 받을 뿐이다. 투표와 개표는 각 정당의 추천을 받은 참관인들이 입회한 가운데 여러 차례 확인된다. 부정선거가 벌어지려면 각기 다른 정당의 참관인을 속이거나 매수해야 한다.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까.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점도 문제다. 윤석열은 선거에서 이겼으니 대통령이 된 것 아닌가. 본인이 이겨 놓고 부정선거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게 과연 앞뒤가 맞는 일인가. 물론 윤 대통령은 이렇게 답할지 모르겠다. 대선은 더 큰 표 차이로 이겼어야 했는데 부정선거 때문에 간신히 이겼고, 총선은 큰 패배를 했다고 말이다. ●유튜브 알고리즘, 더 볼 법한 영상 추천 이런 허황된 주장이 통용되는 곳이 있다. 알고리즘이 만들어 내는 집단 착각의 천국, 유튜브가 바로 그곳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알고리즘 기반 추천 프로그램은 개인의 일거수일투족, 클릭과 시청 기록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분석한다. 그 개인이 더 오랜 시간을 들여 볼 법한 영상을 눈앞에 던져 준다. 긴장의 끈을 놓으면 곧장 집단 착각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사리 분별을 어지럽히는 이들은 따로 있었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이라는 양대 정보 권력 기관들이다. 이는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도 매일 다양한 정보 기관으로부터 ‘모닝 브리프’를 받는다. 다른 모든 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한 기관과 조직의 정보력을 십분 활용하되 흔들리지 않는 것, 그것이 많은 대통령이 짊어지는 과제라고 할 수 있다. 2025년 새해 초 우리는 차원이 다른 문제를 목격하는 중이다. 한 나라의 국군 통수권자이자 최고 의사 결정권자가 유튜브 알고리즘에 사로잡혀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었다고 스스로 실토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건 인류 최초의 사례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레거시 미디어가 무조건 옳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레거시 미디어는 알고리즘 기반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에 비해 분명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우리를 집단 착각으로 이끌 가능성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이 칼럼을 신문 지면을 통해 읽는 독자의 아침을 상상해 보자. 독자는 신문 1면(종합)부터 시작해 정치, 사회, 문화, 스포츠, 심지어 오늘의 운세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관통하게 된다. 이 또한 ‘편집된 현실’임에 분명하지만, 적어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편집자가 나름의 철학과 목적 의식을 지니고 편집한 지면을 읽는 것이다. ●신문은 독자의 시간 절약해 주는 경쟁 신문이나 방송 등이 지니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레거시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독자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문 기사는 최대한 읽기 쉽게, 헤드라인만으로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작성된다. 방송 뉴스의 형식도 마찬가지다. 두괄식으로 주제를 제시하며 그것을 뒷받침할 근거를 최대한 함축적으로 제시한다. 알고리즘을 따라 끝없이 쏟아지는 영상들은 그렇지 않다. 신문은 독자가 최대한 빨리 읽고 접어서 던져 버리도록 편집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은 우리가 하염없이 유튜브를 보도록 설계돼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것을 다루는 종합 일간지와 달리 알고리즘으로 보는 유튜브는 보던 주제만 계속 보여 준다. 시청자의 인식을 확장하는 대신 더 깊고 좁게 끌어당기는 셈이다. 유튜브와 알고리즘의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자신과 같은 영상을 보는 ‘우리’의 존재를 과대 평가하게 된다는 점이다. 몇 만, 몇십 만, 때로는 백만 단위의 구독자를 지닌 채널이 여럿 있다 해도 실제 사용자의 수는 그 단순 합산보다 크지 않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채널을 복수 구독하기 때문이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유튜브를 믿고 ‘우클릭’에 매진했던 당시 미래통합당이 참패를 면할 수 없었던 이유다. 같은 성향의 유튜브를 보는 수백만의 구독자가 선거 판세를 단번에 뒤집어 주는 일을 현실에서 기대할 수야 없다. 윤 대통령은 대체 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일까? 나는 윤 대통령이 집단 착각, 그것도 유튜브가 만들어 내는 알고리즘형 집단 착각의 늪에 빠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적으로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겠다. 중요한 건 그런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폄하되기 일쑤인 올드 미디어, 신문의 가치를 새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교황청 “성관계 멀리하는 게이는 신학교 입학 가능…‘이 경우’는 안 돼”

    교황청 “성관계 멀리하는 게이는 신학교 입학 가능…‘이 경우’는 안 돼”

    교황청이 성관계를 멀리하는 순결한 동성애자 남성일 경우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는 새로운 지침을 승인한 가운데, 동성애적 성향을 과시하는 남성은 교육에서 배제된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주교회는 전날 동성애자 남성이라도 사제를 양성하는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는 교황청의 지침을 주교회 웹사이트에 올렸다. 지침에 따르면 신학교 책임자는 사제 후보자의 성적 취향을 고려하되 그것을 인간 성격의 한 측면으로만 고려해야 한다. 다만 동성애적 성향을 과시하는 남성은 사제 교육에서 배제된다. 지침에 따르면 교회는 해당 인물을 깊이 존중하지만 동성애를 실천하거나 뿌리 깊은 동성애적 성향을 보이거나, 소위 말하는 ‘게이 문화’를 지지하는 사람은 신학교와 성직에 받아들일 수 없다. 교황청은 그간 동성애자 남성의 사제직 입문을 명시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16년에 발표된 지침에는 신학교가 ‘동성애 성향이 깊은’ 남성의 입학을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탈리아 주교회는 지침이 바티칸에서 승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새 지침은 시범운영 기간인 3년간 유효하다. 다만 동성애를 터부시하는 나라들의 주교회는 이번 지침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에 사제들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집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앞서 그는 교황으로 즉위한 2013년 “만약 동성애자인 어떤 사람이 하느님을 찾고 선의를 가졌다면 내가 누구를 심판하겠나”라고 말하며 성소수자(LGBTQ)를 포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교황은 지난해 이탈리아 주교단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남성 동성애자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용어인 ‘프로차지네’(frociaggine)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동성애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교황은 당시 신학교가 이미 프로차지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교황청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내고 “성애 혐오적인 용어로 불쾌감을 주거나 자신을 표현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 정몽규 “50억 기부하겠다”… 선거 하루 전 축구종합센터 완성 공약

    정몽규 “50억 기부하겠다”… 선거 하루 전 축구종합센터 완성 공약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가 5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후보는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핵심 공약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대한축구협회에 5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 선거사무소 측은 “선거기간 전국을 돌며 선거인단을 만나며 축구 인프라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절실히 느꼈다는 정몽규 회장은 축구인들의 지지에 화답하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중요성을 국민들께 더욱 강조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출마 선언 때부터 축구 산업 발전 플랫폼으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책임지고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그는 “건설을 마무리하고 센터 법인화-수익화-자립화의 3단계를 거쳐 스포츠 산업을 키우고 축구인들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에 조성 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전체 면적 47만 8000㎡ 부지에 천연·인조잔디 구장 11면과 미니 스타디움, 실내 축구장, 축구역사박물관, 생활체욱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각급 대표팀 훈련뿐 아니라 유소년 육성, 지도자, 심판, 의무트레이너 교육 및 다양한 대회를 개최할 장소로 활용된다.
  • 학폭·교권 침해 느는데… 업무 전담 임기제 변호사 구인난 심각

    학폭·교권 침해 느는데… 업무 전담 임기제 변호사 구인난 심각

    전국 시도교육청이 잇따르는 교권침해와 학교폭력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임기제 변호사를 채용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극히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기제 변호사는 시·도교육청이나 시·군·구별 교육지원청에 소속돼 교직원의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법률 지원 및 행정심판·행정소송 업무를 대행하고 분쟁을 조정하는 일도 맡는다. 인천시교육청은 강화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 전담변호사가 26일 현재 4년째 공석이라고 밝혔다. 올해 8차례나 공고를 냈지만, 끝내 학폭 전담 변호사를 구하지 못했다. 강화교육지원청은 지난달까지 학교폭력심의위원회 30여건, 행정심판 관련 소송 4건을 접수했지만 학폭 전담변호사가 없어 다른 지역 학폭 전담변호사에게 전화로 법률 자문을 구하거나 강화군 자문 변호사가 출장 형식으로 업무를 보조했다. 인천시교육청이 직접 채용하기 위해 지난 4~12일 채용공고문을 냈지만 마찬가지였다. 강화교육지원청 5일 상근에서 시교육청에서 3일, 강화교육지원청에서 2일 근무로 변경했다. 임기제 공무원 6급 상당 하한액의 120%인 월 550여만원을 월급으로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학교폭력 사건당 변호사 수임 비용이 최소 400만원에서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강화까지 출퇴근하면서 임기제 공무원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성남·안양과천·부천·광주하남·시흥·안산·평택·파주 등 8개 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할 변호사 7명을 채용하기 위해 18일 5차 공고를 냈다. 그러나 이날 현재 안양과천교육지원청만 채용에 성공했다. 성남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채용했는데 사직해 이번에 다시 채용 공고를 냈다. 성남과 안양과천을 제외한 5곳은 다섯 번째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전혀 없었다. 전북교육청도 지난해 251건이던 교권 관련 신고가 전년도보다 132% 늘고 학교폭력 신고 역시 2500여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7% 급증하자 지난해 6월부터 교권과 학폭 전담 변호사 채용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6월까지 1년 동안 8차례 공고에도 지원자가 거의 없었다. 강원도 춘천교육지원청 역시 2022년 1월 1명이던 변호사 정원이 2명으로 늘었으나 충원된 적은 없다. 2019년부터 근무하던 기존 변호사마저 지난해 2월 퇴사한 후 후임자도 못 구하고 있다. 이같이 임기제 변호사 구인난이 심각하자 대부분의 교육청이 6급 상당 연봉(약 6000만원대 중반)을 5급 상당 연봉(7000만원대 초반)으로 올리는 등 처우 개선에 골몰하고 있으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법무법인 로얄 안동하(41) 변호사는 “일이 많고 고되서 특수 분야에서 일할 변호사를 공모할 때는 연봉 1억원에 통상근무 시간보다 짧은 시간선택제 조건을 내걸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 구사일생 트럼프가 돌아왔다… 올해 지구는 가장 뜨거웠다[2024 글로벌 10대 뉴스]

    구사일생 트럼프가 돌아왔다… 올해 지구는 가장 뜨거웠다[2024 글로벌 10대 뉴스]

    1. 트럼프 귀환 지난 11월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하면서 4년 만에 백악관으로 재입성하게 됐다.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도중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총격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 사건 1주일 뒤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하는 등 판도를 뒤집고자 승부수를 던졌지만 트럼프 후보는 7개 경합주를 모두 휩쓸며 역대 최다 득표로 승리했다. 미국에서 대통령 ‘징검다리 당선’은 131년 만이다. 연방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선전해 4년 만에 상·하원을 모두 차지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구호로 내건 트럼프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무역·외교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2. 바이든 사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과거부터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논란에 시달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여 사퇴론에 불을 댕겼다.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암살 미수 사건 뒤 지지율이 급등하자 스스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인물이 중도 사퇴한 것은 미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후보를 급하게 바꾼 민주당 진영은 큰 혼란을 겪었고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 29세 나이로 최연소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부통령을 거쳐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 바이든의 정치 역정도 막을 내리게 됐다. 3. 5선의 푸틴 핵무기 기준 완화 ‘차르 본색’‘21세기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대선에서 ‘집권 5기’에 성공해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선거 한 달 전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 사망했지만 그는 역대 가장 높은 87.3%의 득표율로 무난히 당선됐다. 임기는 2030년까지로, 이오시프 스탈린 옛소련 공산당 서기 집권 기간 29년(1924~1953년)을 뛰어넘는다. 6선 도전도 가능한 만큼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34년(1762~1796년)을 재위한 예카테리나 2세의 통치 기간도 넘어선다. 그는 핵교리를 개정해 핵무기 사용 기준을 완화했다. 우크라이나에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도 발사하는 등 서구에 대한 위협 수위도 높이고 있다. 4. 하마스 약화 이스라엘, 주요 지도부 제거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 지역 사망자가 4만 4000명을 넘었고 주민 대다수도 난민으로 전락하는 등 인도적 위기가 불거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야뿐 아니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뇌부 등 주요 인사를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까지 침공해 기간시설을 대거 파괴했다. 이로 인해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은 빈사상태에 빠졌다. 이란은 대리세력이 파멸 위기로 몰리자 이스라엘을 직접 공습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타격은 미미했다. 되레 이스라엘의 재보복에 군사 인프라가 크게 훼손됐다. 중동 내 힘의 균형은 이스라엘 쪽으로 빠르게 기울었다. 5. 알아사드 철퇴 시리아 53년 독재정권 망명중동의 또 다른 화약고로 불리던 시리아에서 13년째 이어진 피비린내 나던 내전이 반군의 깜짝 승리로 마무리됐다. 53년에 걸쳐 2대째 철권통치를 이어 온 알아사드 정권은 지난 11월 27일 시작된 반군의 공세로 주요 도시를 빼앗겼고 12월 8일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함락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가족과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망명하면서 24년간 독재자로 군림하던 권좌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무차별 유혈진압해 내전의 불씨를 댕긴 아사드 정권은 50만명 넘는 희생자와 6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남기고 사라졌다. 폐허가 된 시리아는 이제 반군의 과도 정부가 넘겨받았다. 열강들은 무주공산이 된 시리아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고자 애쓰고 있다. 6. 금리 인하 美연준 4년 반 만에 정책 전환주요 국가들은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팬데믹 그림자 경제의 종식을 선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인하하며 4년 6개월 만에 긴축 기조 전환에 나섰다. 연준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자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지급했으나 물가 폭등과 경기 과열 등 부작용이 불거지자 2022년 3월부터 18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동결했다. 반면 일본은 17년간 유지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3월에 해제하고 0~0.1% 범위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7월에는 0.25%로 재차 끌어올렸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충격파로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였다. 7. 日여당 참패 30년 만에 여소야대 국면 일본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과 경제 정책 부진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임을 포기했다.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거쳐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탄생했다. 하지만 취임 직후 정국 전환용으로 던진 10월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참패해 초반부터 위기에 몰렸다. 자민당은 12년 만에 중의원에서 단독 과반 수성에 실패했다. 일본 정치권은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여소야대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시바 내각은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과의 정책 협력으로 급한 불은 껐으나 2025년 7월 참의원 선거와 도쿄도 의회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내각 불신임 결의나 자민당 내부의 이시바 퇴진 움직임이 본격화해 정국 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8. 유럽 극우돌풍 유럽의회 원내 3당에 극우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진 ‘슈퍼 선거의 해’에 지구촌 민심은 정권심판론으로 답했다. 주요국에서 줄줄이 집권당이 참패해 향후 국제질서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 극우 정치 그룹이 원내 제3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집권 여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섰지만 야당에 국정 주도권을 내줬다. 내년 2월 23일 조기 총선을 앞둔 독일도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럽이 갈수록 우경화되면서 민주주의 위기론이 대두된다. 실물경제 악화와 반이민 정서 확산, 정치적 양극화로 인한 대의민주주의 위기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분석이다. 9. AI 시대 엔비디아 돌풍에 노벨상 석권2022년 말 챗GPT 열풍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계와 의료계, 교육계 등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기술 투자도 폭증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점유한 엔비디아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하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지수에서 전통의 반도체 강자 인텔이 빠진 것은 정보기술(IT) 업계가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지난 10월에는 AI 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91) 미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제프리 힌턴(76)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구글 AI 딥마인드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48) 등이 노벨화학상을 거머쥐는 등 AI 시대의 도래가 현실이 됐다. 10. 들끓는 지구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가 관측 이래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기후정상회담 ‘COP29’에서 WMO는  올해 1~9월 지구 지표면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년 이전) 평균 기온보다 1.54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구 평균 기온이 가장 뜨거웠던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로써 올해는 2015년 체결한 파리협정의 목표치를 벗어난 첫해가 될 전망이다. 파리협정 당시 국제사회 196개국은 1850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치를 2도 아래에서 억제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1.5도 목표선을 지키려면 화석연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5% 줄여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요원해 보인다.
  • 승진 열차인 줄 알았는데… 용산에 발 묶인 ‘노심초사’ 늘공들

    승진 열차인 줄 알았는데… 용산에 발 묶인 ‘노심초사’ 늘공들

    지난 14일 오후 5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서울 용산 대통령실엔 적막이 흘렀다. 탄핵안 의결로 대통령 권한이 정지되면서 대통령실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변했다. 부처에서 파견된 ‘늘공’(직업 관료)들은 용산에 발을 디딜 때만 해도 대통령실 경력을 발판 삼아 ‘금의환향’을 기대했지만, 이젠 대통령의 헌정 질서 파괴 시도에 발목 잡힌 신세가 된 것이다. 17일 관가에 따르면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 상당수가 소속 기관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조상명 국정상황실장(행정안전부), 양성호 국정과제비서관(국무조정실), 신중범 경제금융비서관(기획재정부), 최우석 산업정책비서관(산업통상자원부), 박종찬 중소벤처비서관(중소벤처기업부), 길병우 국토교통비서관(국토교통부), 고득영 보건복지비서관(보건복지부), 최현석 고용노동비서관(고용노동부), 신문규 교육비서관(교육부), 이창흠 기후환경비서관(환경부) 등이다. 이들은 각 부처의 내로라하는 에이스다. 대통령실 파견 근무 이후 비서관들이 통상 차관급으로 영전했던 전례에 따라 이들도 각 부처 차관 0순위로 꼽혔다. 정권 후반부로 갈수록 대통령실 근무의 ‘승진 약발’이 약해지긴 하지만, 임기가 절반 가까이 남아 있어 ‘용산행 승진 열차’는 정상 운행 중인 것으로 인식됐다. 예컨대 고 비서관은 차기 복지부 2차관으로, 신중범 비서관은 차기 기재부 1차관으로, 길 비서관은 국토부 1차관으로 영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런데 비상계엄 선포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이들의 운명도 알 수 없게 됐다. 승진은커녕 ‘윤석열 정부 사람’으로 인식돼 만약 차기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운신의 폭이 좁아질 가능성이 커서다. 늘공들에게 연대책임이 지워진 격이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안이 인용되면 비서관들은 부처에 자리가 없어 복귀하기 쉽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탄핵심판 절차가 남았지만 대통령실 비서관을 벌써 ‘전 정권 인사’로 취급하는 분위기도 생겨났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돌아올 1급 자리가 남아 있긴 하지만, 탄핵 위기에 놓인 윤 대통령의 비서관을 핵심 보직에 임명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얄궂은 운명에 놓인 이도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때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기재부 1차관을 지냈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미르재단 설립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 최 부총리는 이번 비상계엄 직전 국무회의 땐 명시적으로 반대했지만 탄핵 정국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부총리가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한 만큼 경제 위기를 버텨 낸다면 나중에는 훈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말 ‘박근혜 탄핵안’이 가결됐을 당시 한광옥 비서실장은 청와대 파견 공무원에 대한 포상과 승진을 추진했다가 비판받는 바람에 전면 보류했다. 청와대는 “국정농단이 없었다면 승진했을 사람들”이라고 했지만 “한 공간에서 일한 공무원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비등했다.
  • 경기도 행정심판위 “하남시, 동서울변전소 증설 불허는 부당”···한전 손 들어 줘

    경기도 행정심판위 “하남시, 동서울변전소 증설 불허는 부당”···한전 손 들어 줘

    한국전력이 동서울변전소 증설 불허 처분에 불복해 하남시를 상대로 낸 행정심판 청구가 인용돼, 한전이 수도권 일대에 대량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하는 송전망 구축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는 16일 하남시 처분이 부당하다며 한국전력의 청구를 인용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전은 지난 8월 하남시가 지역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안’에 대해 불허 처분하자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해당 사업안은 한전이 약 7천억 원을 들여 2026년 6월까지 기존의 변전시설을 옥내화해 확보한 여유 부지에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를 통해 들어올 추가 전기를 받아 수도권 일대에 공급하기 위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환소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하남시는 해당 사업 부지가 감일신도시 및 교육 시설과 인접해 있고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는 등의 이유로 한전이 신청한 동서울변전소 관련 사업을 불허 처분했다. 동서울변전소 증설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전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대규모로 수도권으로 나르기 위한 국책 사업인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한국전력은 “이번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 지역주민 및 하남시와 소통과 상생협력을 통해 국가 핵심 전력망이 적기에 건설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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