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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現 중3, 자사고·일반고 중복지원 가능할 듯

    자율형사립고 지원자들의 일반고 중복 지원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올해 고교 입시에서는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낙방하더라도 일반고 등에 강제 배정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28일 상산고 등 자사고 운영 법인들과 전북지역 중학생 등이 “중복 지원 금지로 학교선택권과 학생선발권 등이 침해됐다”며 헌법소원심판 청구와 함께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헌재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자사고에 지원한 학생들은 불합격하면 일반고에 진학할 수 없게 되거나 진학을 희망하더라도 불이익 때문에 자사고 지원 자체를 포기하는 등 중대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2019학년도 고등학교의 입학전형 실시가 임박한 만큼 손해를 방지할 긴급한 필요가 인정된다”고 가처분 인용 이유를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한 헌재의 최종 결정이 올해 안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현 중학교 3학년생들은 오는 12월 고입 때 자사고와 일반고를 중복 지원할 수 있을 듯하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전기에 선발하던 자사고를 일반고와 함께 후기에 뽑도록 변경하고, 자사고를 지원한 학생은 후기 일반고를 중복 지원할 수 없도록 했다. 자사고가 ‘입도선매’를 통해 학업성적이 우수한 중학생을 빨아들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바뀐 시행령에 따라 전북 등 5개 지역 교육청은 올해부터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비평준화 지역 고교에 가도록 했다. 예컨대 전주에 사는 학생이 자사고인 상산고를 썼다가 떨어지면 남원 등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에 배정되는 것이다. 이에 지난 2월 홍성대 상산학원(상산고) 이사장과 최명재 민족사관학원(민족사관고) 이사장, 오연천 현대학원(현대청운고) 이사장 등이 헌법소원을 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중학생 학폭, 고교 진학뒤에도 징계 가능하다

    중학교 때 학교폭력을 저지른 학생을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징계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은 중학교 재학 때 생긴 학교 폭력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징계를 받은 A양의 부모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고교 교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권 행사를 제한하는 기간이나 공소시효 등에 관한 규정이 없고 상급학교로 진학했다고 피해학생 보호와 가해학생 선도·교육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중학교 졸업 무렵 발생한 학교폭력은 즉각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고교에 진학하면 조치가 불가능해지는 ‘법 적용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가해학생이 속한 고교 교장은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낸 을 냈다. 2016년 중학교 3학년이던 A양은 B양과 대구의 한 학교를 같이 다녔다. 같은해 4월 말 A양은 학교 복도에서 B양을 보고 “예쁘다”고 큰 소리로 말했고 B양은 A양의 행동이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진 것으로 판단해 기분이 상했다. 이후 두 사람은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로 6개월 동안 생활하다 10월쯤 B양이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A양에게 욕을 한 뒤 헤어졌다. A양은 얼마 뒤 B양에게 욕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며 전화를 했고 녹음한 통화 내용 일부를 친구들 단체대화방에 올렸다. 이후 A양의 친구 몇 명이 대화 내용을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인 이듬해 4월께 SNS에 옮겼고 A양과 친구들은 해당 게시물에 B양을 놀리는 표현으로 댓글을 달아 조롱했다. 고교에 진학해서도 계속된 놀림에 B양은 A양과 그 친구들이 다니는 학교에 학교폭력으로 신고했고 사건은 그 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로 넘어갔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학교폭력이 인정된다며 관련법에 따라 A양이 B양을 접촉하거나 협박·보복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정을 했다. 또 교내 봉사 10일(10시간)과 학생 특별교육(2시간), 보호자 특별교육(1시간) 처분을 하라고 학교 측에 요청해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자 A양 부모가 대구시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에 행정심판위는 A양이 자기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2017년 이후에는 B양에게 피해를 준 사실이 없어 처분이 징계재량권 범위를 일탈·남용한 것인 만큼 취소하라고 결정을 뒤집었다. 이에따라 다시 열린 학폭위는 징계수위를 낮춰 B양 접촉·협박·보복 금지 및 학생 특별교육(1시간), 보호자 특별교육(1시간) 조치를 하라고 다시 요청했다. 처음과 비교해 교내 봉사 10일(10시간) 처분이 빠지고 학생 특별교육이 1시간 줄어든 것이다. 징계 처분이 크게 달라지지 않자 A양과 그 부모는 학교폭력 행위는 중학교 재학 때 생긴 것으로 고등학교가 징계를 한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1심에서 패소한 A양은 항소했고 현재 대구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적은 그라운드 안에 있다

    적은 그라운드 안에 있다

    한국과 스웨덴의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에서는 두 팀 선수들이 경기력 외에도 여러 변수들에 얼마나 적응했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대표적인 것이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되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과 헤드셋 장비 도입이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됐던 비디오판독은 경기 결과에 자주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표팀은 지난달 21일 소집 직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유병섭 VAR 전담강사로부터 교육을 받았으며 월드컵 출정식이었던 지난 1일 보스니아전에선 호주 국제심판을 초청해 VAR을 적용한 경기를 치렀다. 비디오판독 경험이 적은 같은 조의 스웨덴, 멕시코보다는 한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경기를 보는 코치진 중 한 명이 경기를 분석한 내용을 헤드셋을 쓴 감독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활용도를 높이는 팀이 유리하다. 감독은 상대 팀의 전략에 적절히 대응하고 선수들의 교체 시점을 잡는 데 도움을 받는다. 경기 직전 벤치에는 헤드셋 두 개와 태블릿PC 하나가 제공된다. 하이브리드 잔디에 대한 적응도 중요하다. 천연잔디의 활착력을 높이려고 곳곳에 인조잔디를 보강한 이 복합형 잔디는 월드컵이 열리는 12개 경기장 모두에 식재돼 있다. 국내에는 한 곳도 이 잔디가 심어진 곳이 없는 데다 32개 출전국의 베이스캠프 훈련장도 모두 천연 잔디다. 대표팀 관계자는 “천연잔디와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상대 팀도 동일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이미 이번 대회 공인구인 ‘텔스타 18’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이 공은 반발력이 뛰어나 슈팅하는 순간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골키퍼가 볼의 방향과 거리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진보 교육 시대… 외고·자사고 없어지고 혁신학교 늘어날 듯

    진보 교육 시대… 외고·자사고 없어지고 혁신학교 늘어날 듯

    진보 후보 17곳 중 14곳서 선두 ‘깜깜이 선거’ 속 文 후광 효과 톡톡 경기 이재정·부산 김석준 확실 보수 ‘교육 심판론’ 빛 못 보고 고전 대구에서도 강은희·김사열 박빙‘앵그리맘’(현 정부 교육 정책에 뿔난 엄마들) 효과는 없었다.’ 17개 전국 시·도 교육감 자리를 놓고 치러진 6·13 지방선거는 진보 후보들의 압승으로 끝났다. 14일 오전 1시를 기준으로 선두를 달리는 교육감 후보 중 진보 성향이 14명인 반면 보수(중도 보수 포함) 후보는 3명뿐이었다. 서울(조희연)·경기(이재정)·부산(김석준)·인천(도성훈)·울산(노옥희)·전남(장석웅)·전북(김승환)·경남(박종훈)·강원(민병희)·충남(김지철)·충북(김병우)·세종(최교진)에서 진보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진보 교육감은 2014년 지방선거 때 세월호 참사, 보수 단일화 실패 등의 여파로 13명이 당선됐는데 이번엔 당선자 수가 같거나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보수 정권의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이 사사건건 충돌했던 박근혜 정부 때와 달리 향후 4년은 ‘진보 교육의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현직 프리미엄 누리며 진보 표몰이 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압승한 데는 문재인 정권의 후광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교육감 후보들은 정당 공천 없이 출마하지만, 유권자들은 ‘진보 후보=여당 후보’라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역대 선거에서 진보 정당이 인기를 누리면 진보 교육감 후보가, 보수 정당 지지율이 높으면 보수 후보가 덕을 봤다. 보수 후보들은 문재인 정부가 유독 교육 분야에서만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교육 심판론’을 기대했다. 한국갤럽의 지난 5월 2~3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85%, 55%였지만, 교육 분야 국정 지지도는 30%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반전’은 없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실장은 “교육 현안들이 선거전에서 의제로 떠오르지 못했고 결국 여당 편으로 인식된 진보 후보의 득표율이 잘 나온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가 무관심 속에 ‘깜깜이’로 치러진 것도 현직이 많은 진보 후보들에게 유리했다는 평가다. 세부 공약 등 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보통 이름이라도 들어본 후보에게 투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교육학)는 “유권자들이 공약을 하나하나 따져보지 못하다 보니 지역사회에서 인지도가 있는 현직이 유리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재선·3선에 도전한 진보 교육감 후보는 모두 11명이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진보의 세몰이에 ‘현직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임기 4년 연장에 성공했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도 여성가족부 장관 출신 강은희 후보가 진보 성향인 김사열(경북대 교수) 후보와 박빙 승부를 벌이는 등 고전했다. 또 현직 교육감이자 중도 보수 성향인 대전의 설동호 후보도 진보 성향인 성광진 후보와 경합을 벌였다. 경북에서만 보수 성향인 후보 2명(임종식·안상섭)끼리 교육감 자리를 다퉜다. ●진보 후보 공약 “고교 서열화 폐지” 당선이 유력한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향후 4년간 유치원과 초·중·고교 현장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변화의 가능성은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등의 일반고 전환이다. 당선이 유력한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가 “외고와 자사고, 국제중을 일반학교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고, 도성훈(인천)·이재정(경기)·김지철(충남)·김승환(전북) 등 다른 진보 후보들도 고교 서열화를 없애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외고·자사고를 일반고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교육부는 외고·자사고의 지정·취소 권한을 시·도 교육감에게 이양했기 때문에 이 공약은 실현될 공산이 크다. 진보 교육의 상징 정책인 혁신학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정 후보는 “혁신학교를 확대, 발전시켜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까지 모든 학교에 혁신학교 운영 원리를 적용시킬 것”이라고 했고, 조희연 후보 등도 “혁신학교를 질적으로 강화하고 숫자도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희연·최교진·민병희·김지철 후보 등은 선거 과정에서 아이들의 쉴 권리 보장 등을 위해 일요일 등 휴일 학원 휴무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원계와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 등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실제 조례 개정 등이 추진될지 주목된다. ‘돈 안 드는 교육’을 위해 무상 급식 등 각종 무상 정책도 쏟아질 전망이다. 울산의 노옥희 후보가 “내년부터 고교에서 무상 급식을 하고, 중·고교 신입생에게 교복비를 무상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당선 유력 후보 대부분이 무상 공약을 내놨다. 다만 재원 조달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후보들이 많아 향후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선택 6·13] 푸른 민심, 촛불혁명을 완성하다

    [선택 6·13] 푸른 민심, 촛불혁명을 완성하다

    민주당, 광역 14곳 ‘압승’… 부·울·경 사상 첫 석권 재보선 11곳·강남구 포함 서울 구청장 24곳 앞서 한국당, TK 지역당 전락… 홍준표 “거취 밝히겠다” 야3당 참패 정계개편 ‘태풍’… 잠정 투표율 60.2%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대구, 경북, 제주를 뺀 14곳에서 승리하는 등 사상 초유의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또 이날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12곳 가운데 11곳에서 승리해 의석을 130석으로 늘리면서 제1당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민주당은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도 전체 25곳 중 최소 24곳에서 앞섰다. 교육감 선거에서도 전국 17곳 중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비롯한 진보 성향이 최소 14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112명의 국회의원이 소속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TK) 등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지역 정당으로 쪼그라들었다. 보수·반공·영남을 기반으로 한 한국당 계열 정당이 이처럼 왜소화되기는 가깝게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멀게는 헌정 수립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선거에서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 야당 후보를 20~30% 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지난해 5월 촛불혁명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한 데 이어 지방 권력마저도 거의 완벽하게 장악하게 됐다. 민주당은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경남은 물론 부산과 울산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석권했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것은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 후 처음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2010년 범야권 단일 후보로 당선됐을 때조차도 무소속이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1987년 대선에서 부산·경남(PK) 출신 김영삼(YS) 후보와 호남 출신 김대중(DJ) 후보가 분열해 이루지 못했던 ‘민주대연합’이 31년 만에 복원된 의미도 있어 영호남 지역감정 해소가 유의미한 국면으로 진입했는지 주목된다. 진보와 평화를 기반으로 한 민주당의 압승은 2016년 촛불혁명의 연장선상에서 냉전적·지역주의적 정치 지형의 환골탈태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잠정 집계 결과 이번 지방선거 잠정 투표율은 60.2%를 기록해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이슈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심판 의지가 분출됐다는 평가다. 민주평화당을 포함해 야 3당은 선거 참패로 지도부 사퇴는 물론 정계 개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선거 전 목표를 광역단체장 ‘6+α’로 내세웠던 홍준표 대표는 패색이 짙어지자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밝혀 대표직 사퇴를 시사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이르면 14일 대표직 사퇴를 포함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도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하게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강서구청장 후보] “민선 5·6기 적폐 청산… 신·구도심 간 격차 해소”

    [강서구청장 후보] “민선 5·6기 적폐 청산… 신·구도심 간 격차 해소”

    “노현송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구청장 세 번, 국회의원 한 번, 네 번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변한 게 없습니다. 서울시 사업인 마곡지구를 빼면 강서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게 없고, 너무 많이 침체돼 있습니다. 물이 고이면 썩습니다. 강서는 적폐로 썩어 있습니다. 강서의 미래를 위해 적폐를 청산하고, 변화시켜야 합니다.”김용성 바른미래당 강서구청장 후보는 10일 적폐 청산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노 후보는 경륜과 경험을 내세우고 있지만 노 후보가 집권한 민선 5·6기, 지난 8년을 보면 민원처리는 3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고, 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 경영 상태는 불량하다”며 “또 4년을 맡겨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화곡·마곡 균형 개발, 방화경찰서·방화소방서 신설, 구립 산후조리원 ‘친정엄마 집’ 조성 및 저소득 맞벌이 가구 이용료 대폭 할인, 교육경비지원 단계적 확대와 신흥 명문 중·고교 집중 육성을 통한 전국 최고 교육도시 건설, 마곡지구 내 종합편성채널 방송국 유치, 7·9호선 지하철 증차 등을 대표공약으로 내세웠다. “강서구는 무엇보다 마곡 신도심과 방화·공항·화곡동 일대 구도심 격차가 심각합니다.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구도심 뉴타운 정책이 시작됐는데, 재개발이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안철수 대표께서 뉴타운 사업을 새롭게 설계하겠다고 했습니다. 재생사업을 통해 신도심과 구도심의 격차를 반드시 해소하겠습니다. 강서는 인구가 60만명이 넘습니다. 방화경찰서와 방화소방서를 신설해 범죄 없는 안전한 강서를 만들겠습니다. 구청장 의지가 있으면 이 모든 사업들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했기에 서울시 예산 확보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김 후보는 구청장이 된다면 인사부터 투명하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만들겠습니다. 구청장이 지닌 인사권을 홀로 휘두르지 않고, 인사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게 인사를 해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공무원들이 제대로 대접받도록 하겠습니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견제하고 적폐를 심판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썩은 물에선 변화도 없고 발전도 없습니다. 공직사회 적폐를 과감히 도려내 활력 넘치는 강서를 만들겠습니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죽기 살기로 선거에 임하겠습니다. 경제·일자리를 망쳐 실망이 큰 1번과 탄핵정당인 2번이 아니라 3번을 선택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도 넘는 ‘색깔론’ 헐뜯기, 유권자 엄중히 심판하자

    6ㆍ13 지방선거가 철 지난 색깔론으로 시작부터 김이 빠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탄탄한 정책 비전을 목이 터져라 호소해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역부족인 현실이다. 그런 마당에 지금이 어느 때라고 색깔론을 들먹거리는지 한심하다는 말조차 아까울 지경이다.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그제 유세에서 “남북통일이 되면 서울이 수도가 돼야 하며, 공산 통일이 아니라 자유 통일이어야 한다”면서 “공산 통일을 목숨 걸고 막아 내겠다”고 열을 올렸다. 전후 사정이 어떻건 명색이 그는 116석인 제1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다. 이번 선거에서 대표 야당의 간판 후보라는 사람이 존재감을 드러낼 방편이 오죽 변변찮았으면 이런 시대착오적 언사를 일삼았을까 초라하다 못해 안쓰럽다. 한 표가 급하더라도 수준 이하의 색깔론은 되레 역효과만 낼 뿐이다. 한반도 평화 정착은 여야를 막론하고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할 시대적 과제다. 남북 정상에 이어 북ㆍ미 정상회담의 성공에 온 세계가 지지와 관심을 보내오는 마당이다.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선거 구호를 일찌감치 내건 쪽이 한국당이다. 상식적인 민심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는 한국당만 아직 모르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홍준표 대표가 이해 못할 헛발질을 계속할 리가 없다. 홍 대표는 그제 충남 천안의 합동 유세장에서 “북한에 퍼줄 돈을 마련하느라 국세청이 닥치는 대로 세무조사를 강화한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까지 했다. 이러니 한국당이 갈수록 설 땅이 없어지는 것이다. 홍 대표의 막말 퍼레이드에 한국당 후보들은 그가 유세장에 나타날까 봐 식은땀을 흘리고들 있는 모양이다. 이 말고도 투표 의욕을 꺾는 흑색선전은 곳곳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사생활 문제를 놓고 연일 난타전을 벌인다. 교육 정책을 책임지겠다는 교육감 후보들마저 낯뜨거운 비방전에 날 새는 줄 모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온라인 비방·흑색선전 적발 사례는 2014년 선거 때보다 이미 세 배나 많다. 색깔론과 비방전으로 선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도록 지금이라도 정당과 후보들은 자세를 고쳐야 한다. 고약한 버릇을 끝내 못 고친다면 남은 방편은 하나뿐이다. 실질적인 공약과 정책에는 아무 관심 없는 불량 후보가 누구인지 유권자들이 투표로 반드시 솎아 내야 한다.
  • [씨줄날줄] 무투표 당선/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무투표 당선/이순녀 논설위원

    6·1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지난 25일 마무리되면서 표심을 향한 후보자들의 전력 질주가 시작됐다. 광역단체장 17명, 교육감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 교육의원 5명(제주) 등 총 4016명을 뽑는 이번 선거엔 후보 9317명이 등록했다. 평균 경쟁률은 2.32대1로, 역대 최저였던 2014년 6·4 지방선거(2.28대1)보다 약간 높다.아무리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앞선다고 해도 뚜껑을 열기 전까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게 선거다. 후보자들은 그래서 막판까지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런데 등록 마감과 동시에 당선의 기쁨을 누리는 ‘선거 황태자’들이 있다. 단독 출마해 자동으로 당선 처리되는 무투표 당선자들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총 86명이다. 선거운동 기간에 중도 사퇴자가 나오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교육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무투표 당선이 가능하다. 2006년 지방선거까지는 광역·기초의원에만 적용하고 단체장은 단독 후보라도 투표자 3분의1 이상 득표해야 당선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단체장에도 무투표 당선제가 도입됐다. 2010년엔 기초단체장 8명 등 167명이 무투표 당선됐고, 2014년에는 기초단체장 4명 등 229명이 무혈 입성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드물지만 무투표 당선 사례가 있다. 1대 선거에서 13명, 4대 선거에서 9명, 9대 선거에서 4명, 11대 선거에서 2명이 무투표 당선자였다. 소선거구제로 치러진 13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는 한 명도 없다가 2016년 20대 4·13 총선에서 이군현(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통영·고성 선거구에 단독 출마해 투표 없이 당선됐다. 무투표 당선은 유권자가 후보를 심판할 기회를 원천 차단해 참정권을 침해한다는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또한 의도적으로 상대 후보와 담합하거나 금전으로 매수해 선거 풍토를 타락시킬 요인도 된다. 무엇보다 무투표 당선자가 영남이나 호남 등 특정 정당세가 강한 지역이나 특정 정치인이 장악한 지역에 쏠려 있다는 점에서 기득권 고착화, 거대 양당의 독식 같은 비판과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3~4인 선거구를 줄이고 2인 선거구를 늘리는 기초의회 선거구 쪼개기를 계속한다면 무투표 당선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개혁적인 소수 정당의 정치 신인들에겐 높은 진입 장벽이고, 그 피해는 유권자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교권’ 보험/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교권’ 보험/황수정 논설위원

    신학기에 엄마들은 두 부류다. 담임을 면담할 때 빈손이 민망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학부모 총회가 있거나 상담 기간을 앞두면 학교에서는 떼문자가 날아온다. “교실에 소소한 찬조용품도 일절 들고 오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다. 김영란법에 음료 한 잔도 불법인 줄 알면서 맨손이 멋쩍은 학부모들은 아직 많다.신학기의 엄마 부류 중 나는 전자다. ‘박카스’ 한 병을 같이 못 나누면서 “맡겨 놓은 내 자식, 잘 보살펴 달라”고 입을 떼기가 영 염치없다. 교실에서 처음 대면하는 학부모에게 물 한 잔 내놓지 않는 담임선생도 편치 않다. 안 받고 안 주는 것은 깔끔한 계산법이기는 하다. 갈수록 의문은 쌓인다. 이런 살풍경 매뉴얼이 교실의 주인, 교사와 학생들에게 과연 긍정 신호를 보내 주는 것인지. 교사들이 교권침해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앞다퉈 가입한다. 학부모나 학생들의 폭언·폭행에 대비하는 고육지책이다. 시중의 한 보험사가 지난달 관련 상품을 출시했더니 가입자가 벌써 600명이 넘었다. 보장 내역은 단순하다. 교권보호위원회에서 교권 침해 행위를 인정받으면 최대 300만원을 지급받는다. 폭언에 시달린 초등교사에게 보험금이 지급된 선례가 이미 나왔다. 교사에게는 학생과 학부모의 존재가 불시에 들이닥치는 교통사고가 된 셈이다. 새삼스럽지도 않다. 발 빠른 교사들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비한 보험 상품에 진작 가입했다. 일명 ‘학폭(학교폭력) 보험’이다. 학폭 문제를 전담 처리하는 교사들에게 교원배상책임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통한다. 교사들 사이에서 기피 직무 1호가 학폭 전담이다. 학폭 처리 결과에 불만인 피해자와 가해자 측에게 소송을 당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그러니 새로 부임한 교사에게 학폭을 맡기는 폭탄 돌리기는 학교들의 암묵적 관행이다. 학폭 심판관으로 등 떠밀린 교사들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이니 일부 시·도교육청은 학폭 전담 교사들의 배상 책임 부담을 덜어 주는 단체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는 어느 책에서 “교사들이 편의점 점원이 되고 있다”고 통박했다. 쓸쓸하고 또 쓸쓸해서 애써 무시했던 문장이다. 그 대목이 이 순간 왜 돋을새김 되는지 모르겠다. 학교가 교육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점포로 전속력으로 전락하는 중인지. 교사는 그 점포의 시간제 점원이 되고 있는 것인지. 김영란법, 학폭법 등 온갖 미명의 제도가 교단의 마지막 경의(敬意)마저 거둬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학부모는 ‘정시 확대’ 전문가는 ‘수시 확대’

    ‘학교 수업을 정상화하려면 수시 전형 확대 기조를 지켜야 한다.”(전문가) “아니다. 공정성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 전형을 늘려야 한다.”(학부모)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 입시 형태 결정을 위한 대국민 논의가 제자리걸음만 걷고 있다. 사회적 토론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문가는 대체로 ‘수시 확대’를, 학부모는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양상엔 변함이 없다. 특히 심판 역할을 해야 할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의 핵심 관계자가 교육부가 일부 의제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혼란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 특위는 2022대입제도 개편의 공론화 범위를 정하기 위해 지난 4~18일 사이에 모두 5번 전문가·이해관계자 협의회를 열었다. 전문가와 이해관계자가 참여한 협의회에서는 현행 수능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반면 공개행사였던 ‘국민제안 열린마당’에서는 많은 학부모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수시 전형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정시 확대를 요구했다. “학교나 교사가 얼마나 성의를 가지느냐에 따라 학생부 기록이 달라지기 때문에 공정하지 않다”거나 “학생부나 내신 성적은 3년 내내 관리해야 하는 탓에 사교육비가 수능보다 더 든다”는 등의 주장이 나왔다. 전문가들도 학종 등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수시 비율을 줄이기보다는 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 등 학종의 문제점을 없애는 방식으로 풀면 된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교육회의 측이 새 대입 제도 마련 논의 과정에서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김진경 대입개편 특별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수능 비율은 (공청회 의견을 들어 보니) 전국에서 일률적으로 제시할 수 없다”면서 “정해도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시·정시 전형 시점의 통합 여부에 대해서도 “(수·정시를) 통합했을 때 수능전형과 학종전형, 교과전형 칸막이가 허물어지면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나올 수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만약 학종·수능 간 적정 비율 등이 공론화 의제에서 빠진다면 수능 평가방식만 남아 공론화가 맥 빠진 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심의실 심의위원 최홍재△논설위원 박현갑 이종락 ■행정안전부 ◇국장급 전보 △국제행정협력관 임정택◇과장급 전보△자치행정과장 박연병△민간협력과장 장금용△공무원단체과장 이성규△지방규제혁신과장 천준호△지방자치인재개발원 기획협력과장 채경아△지방자치인재개발원 전문역량교육과장 정병욱△국가기록원 기록관리교육센터장 박성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규제개혁법무담당관 마재욱△평가심사과장 홍사찬 ■특허청 ◇고위공무원 승진△특허심판원 심판장 손용욱
  • 아르헨축구협회 취재진에 “러시아 여성 만나면 이렇게” 황당 교육

    아르헨축구협회 취재진에 “러시아 여성 만나면 이렇게” 황당 교육

    “러시아 여인과 함께하려면 이렇게 하세요.”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러시아월드컵 취재를 위해 러시아어와 러시아 문화를 안내하는 무료 강좌에 참석한 취재진에게 이런 매뉴얼을 배포해 빈축을 사고 있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지어 “깨끗하게 잘 차려 입고 좋은 냄새를 풍기면” 러시아 “소녀를” 유혹할 수 있으며 여인들을 “가치있는 존재”로 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AFA가 러시아월드컵에 파견되는 취재진과 코칭 스태프, 심판들에게 러시아 여행 때 유의할 점 등을 안내하기 위해 마련한 무료 강좌에 참석했던 나초 카툴로 기자가 문제의 매뉴얼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AFA 간부들이 일부 참석자의 이의 제기에 따라 강좌를 중단시키고 매뉴얼을 회수한 뒤 문제가 되는 페이지를 찢고 돌려줬다고 전했다.여덟 가지 조언을 늘어놓았는데 황당하기 짝이 없다. ‘러시아 여성들은 아름답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자고 싶어 한다.’ ‘아마도 그들 역시 그러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스스로를 중요하며 독특한 존재라고 느끼고 싶어 한다.’ ‘성에 대해 바보같은 질문들을 하지 말라. 러시아인들에게 섹스는 아주 사적이며 공적인 장소에서 논의할 일이 아니다.’ ‘러시아 여성은 남성이 주도하길 바란다. 자신감이 없으면 미리 여성에게 말을 거는 방법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당신네 나라나 당신이 얼마나 특별하고 새로운지 잘 모르니 이걸 활용하면 러시아 남성들을 이길 수 있다.’ ‘보통 러시아 여인들은 잘 생겼는지, 이름이 무언지는 관심 없고 돈이나 물질적인 것들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아름다운 러시아 여인들은 넘쳐난다. 고르면 된다.’ 등등. 당연히 소셜미디어에서 난리가 났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여성 차별과 성범죄를 종식시키자고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인 지 몇달 안돼 이런 일이 터져 많은 이들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AFA는 곧바로 문제의 매뉴얼을 회수해 폐기한 뒤 “실수로 잘못 인쇄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현지 일간 ‘클라린’에 따르면 해당 매뉴얼을 제작한 러시아어 강사는 인터넷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해 다운로드해 매뉴얼에 포함시켰으며 AFA가 한달 전에 원고를 승인했다고 털어놓았다. AFA 관계자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장을 블로그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는데 매뉴얼 자체를 어떻게 했는지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BBC는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관심 없는 지방선거, 피해자는 결국 유권자다

    지역 일꾼을 뽑는 ‘6·13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가 후보를 정하고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지만 좀처럼 지방선거의 열기는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50%를 밑도는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될 정도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원내 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후보를 정하고 거창한 슬로건만 내걸었을 뿐 당 차원의 지방선거 공약조차 변변히 내놓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는 나 몰라라 하고 중앙정치에 매몰돼 후보들만 바쁠 뿐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책과 인물은 사라지고 볼썽사나운 비방전도 펼쳐지고 있다. 이러다가 지방선거 혐오증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은 4·27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데다가 오는 6월 북ㆍ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등 대형 외교안보 이슈들이 다른 사안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야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을 놓고 맞서면서 중앙정치에 발목이 잡혀 지방선거는 뒷전으로 밀린 것 또한 현실이다. 여당은 외교안보 이슈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기대고 있고, 야당은 문재인 정부 1년을 심판한다면서도 여당에 주도권을 빼앗긴 채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각 당이 내건 슬로건에서도 잘 나타난다. 민주당은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내 삶을 바꾸는 투표’다. 한국당은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와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이다. 이게 지방선거인지 대통령 선거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지방선거에서는 광역 및 기초 단체장과 의원, 교육감 등을 뽑게 된다.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면 투표율이 낮아지고, 이러면 불법선거가 개입할 여지가 높아진다. 문제는 이렇게 뽑힌 사람들이 앞으로 4년간 지역을 책임지게 된다는 것이다. 잘못된 후보를 선택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에게 돌아온다. 여와 야, 이기고 지고를 떠나 정당과 각 후보가 선거과정에서 고심하면서 내놓은 공약과 정책들은 두고두고 지역 발전을 위한 참고서가 되는 것을 우리는 봐 왔다. 정책선거가 중요한 이유다. 지금이라도 여야는 지방선거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유권자도 무관심보다는 우리 지역에 누가 나오는지, 누가 제대로 된 공약을 내걸었는지 관심을 좀 더 가졌으면 한다.
  • [6·13 선거현장] ‘보수 텃밭’ 해운대을 3파전… 한국당 민심이 승패 변수

    [6·13 선거현장] ‘보수 텃밭’ 해운대을 3파전… 한국당 민심이 승패 변수

    ‘엘시티 금품비리’에 연루된 자유한국당 배덕광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해운대을은 한국당에 대한 민심이 승패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을 단수 공천했다. 한국당은 친홍(홍준표)계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을 공천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참여정부 초대 홍보수석 출신인 이해성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이 출마한다.해운대을은 전통적인 ‘한국당의 텃밭’으로 통했다. 실제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은 그동안 지금의 한국당을 비롯해 보수 정당이거나 보수 정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16개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해 왔다. 국회의원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부산이 변화하고 있다. 부산은 민주당에 5석을 내준 2016년 총선에 이어 지난해 5월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특히 해운대을 유권자는 문 후보에게 37.7%를, 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32.8%의 표를 던졌다. 문 후보는 홍 후보보다 4.9% 포인트 더 많은 표를 얻었다. ●바른미래 이해성 후보 인지도 앞서 바른미래당 후보의 선전도 또 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기자 출신인 이해성 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 측면에서 앞선다. 이 후보는 19대 총선 때 부산 중·동구에 출마하기도 했다. 보수 유권자의 ‘표 갈림’ 현상에 이 후보가 중도 부동층의 표를 흡수하는 데 성공한다면 선거에 막강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해운대을 유권자들은 바른미래당의 창당 주역인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에 각각 17.1%와 7.1% 등 모두 24.2%의 표를 줬다. ●민주당 심판론·한국당 인물론 내세워 현재 민주당은 낙후 지역에 대한 심판론을 펼치며 밑바닥 표를 훑는 반면, 한국당은 인물론을 내세우며 세를 과시하는 바람 선거에 나서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동서 균형발전 전략’을 앞세워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돌입했다. 민주당 윤준호 후보는 밀양고를 나와 동아대에서 정치외교학과와 교육대학원에서 학·석사를 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의 정책특보 겸 민주당 부산광역시당 대변인을 맡았다. 한국당 김대식 후보는 동의대와 한남대에서 일어일문학 학·석사를 했고 일본 오타니대에서 문학 박사를 했다. 지난해 대선 때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수행단장을 맡았고 같은 해 7월 홍 대표 체제하에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았다. 바른미래당 이해성 후보는 부산고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 한양대에서 언론학 석사를 했다. MBC 기자 출신으로 2005년에는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지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조희연 출마로 달아오른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는 ‘인물난’

    조희연 출마로 달아오른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는 ‘인물난’

    ‘중도’ 조영달, 안철수와 선 긋기 이주호 등 보수 측 잇단 “불출마”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교육감의 선거판이 중량감 있는 후보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직인 조희연 교육감이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조영달 서울대 교수 등도 구체 공약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돌입했다.조 교육감은 20일 오전 예비후보 등록 뒤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에서 교육감 출마 선언을 한다. 보통 출마 선언 장소는 상징성 있는 곳을 택하는데 3선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책적 지향점이 같은 러닝메이트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시청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자신의 교육 정책을 심화하는 방향으로 공약을 짰다. 출마 선언문에는 지금껏 해 온 정책의 안정적인 추진과 미세먼지 대응책, 문재인 정부와의 정책 공조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을 상징하는 정책인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폐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18 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가 진행하는 단일화 시민경선에도 참여한다. 경선에는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과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도 참여한다. 경선은 미리 모집한 시민경선단의 현장 및 모바일 투표 70%, 무작위 여론 조사 30%로 이뤄지며 오는 5월 5일 최종 결정된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 조영달 교수는 19일 종로구 S타워에서 정책 비전 발표회를 열었다. 조 교수는 고등학교 2·3학년이 역량과 진로 계획에 따라 교실 대신 대학이나 사회단체, 기업·산업체 등에서 공부하는 ‘드림 캠퍼스’를 전 고교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고·자사고는 유지하되 이 학교들이 학생을 가려 뽑을 권한은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자사고 완전 추첨제’를 주장한 조 교육감과 비슷한 입장이다. 조 교수는 지난해 대선 때 안철수(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국민의당 후보 캠프의 교육혁신위원장을 맡아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재학 기간을 각각 5년·2년·2년으로 바꾸는 학제 개편안을 설계했다. 그래서 안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조 교수는 “최근에 만난 일이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진보 교육감을 심판하겠다던 보수 진영은 인물난에 빠졌다.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18일 서울신문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 교육감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도 출마 가능성이 낮고,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대입특위 교사 2명 참여해도… 여전한 ‘학부모 패싱’

    현직 제외 부적절 논란에 ‘수정’ 교총·전교조·시민단체는 빼기로 학생 등 현장 의견 배제 우려도 대학 입시 전반을 손질하면서 일선 교사의 의견은 듣지 않아 ‘교사 패싱’ 논란을 불렀던 교육당국이 현직 교사를 논의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는 현재 중3학생이 수능을 치를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마련 때 핵심 역할을 할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특위) 구성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특위는 대입 제도와 관련해 공론화 범위를 정하고, 여론 수렴 결과 등을 바탕으로 대입 개편 권고안을 마련한다. 위원진은 모두 13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위촉한 교육회의 위원 중에는 김진경(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 상근위원이 위원장을 맡았고, 김대현 부산대 교수와 박명림 연세대 교수,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 등 4명이 참여한다. 또 대학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17개 시·도교육감 모임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추천한 인물을 1명씩 특위 위원으로 넣는다. 교육회의 측은 “현직 교사 2명 정도가 특위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초·중등 교육에 큰 영향을 끼치는 대입 제도를 논의하면서 현직 교사를 제외한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서울·대구 지역 고교 교사를 1명씩 추천했는데 이 가운데 1명이 특위 위원이 된다. 또 학계 등이 추천한 현직 교사 1명을 더 충원한다. 대교협과 전문대교협은 일선 대학에서 입학 업무를 오래 담당한 입시 전문가를 추천했다. 대교협은 노승종(전 명지대 입학처장)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과 김은혜(전 성균관대·경희대 입학사정관) 입학기획팀장을, 전문대교협은 강석규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 안연근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 등을 각각 추천했다. 이들 중 2명이 최종 위원으로 참여한다. 언론인은 진보와 보수 성향의 논설위원급 기자를 1명씩 위원에 포함할 예정이다. 교육회의 측은 교육 관련 시민단체나 교총·전교조 등 교원단체 소속 인사는 특위 위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교육회의 관계자는 “입장이 명확한 단체에 (대입 제도 개편의) 심판 역할을 맡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교원 등 현장 전문가가 일부 충원됐지만 여전히 논란거리는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을 전달할 인사는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특위는 공론화 준비위원회의 성격이 짙어 학부모는 뺐다”는 게 교육회의 측 설명이다. 또 추천받은 현직 교사들도 현장 경험보다 교육부, 시·도교육청 등의 부처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교사 위주라는 지적도 있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학부모회 대표는 “학부모들이 전문가에 비해 논리는 거칠더라도 현장의 생생한 입장을 전달해 줄 수 있다”면서 “특위 구성 때부터 학생, 학부모를 배제하면서 공론화하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대체 누가 ‘플라핑’을 가르친 거죠?

    “도대체 누가 ‘플라핑’(flopping)을 가르쳤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10일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2차전 뒤 로드 벤슨(34·DB)은 플라핑에 대해 거세게 불만을 쏟아냈다. 과장된 몸짓으로 다친 척 연기를 해 반칙을 얻어내는 것을 뜻하는 플라핑이 한국 농구에서 너무 잦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 문제는 아니지만 챔프 2차전에는 특히 문제로 삼을 장면이 잦았다. 4쿼터 8분 41초를 남기고 김민수(36·SK)가 벤슨에게, 27.8초를 남기고는 안영준(23·SK)이 디온테 버튼(24·DB)에게 부딪혀 고통을 호소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정상 플레이로 판단됐다. 플라핑이라면 테크니컬파울을 불든가 할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자 은퇴를 앞둔 벤슨이 시원하게 쏘아붙였다. 물론 특정 팀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올 시즌 플라핑에 대한 경고는 21번 나왔다. 챔프 2차전을 앞두고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들이 곧 은퇴하는 국보급 센터가 불편하다고 호소한다”며 김주성(39·DB)의 플라핑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정현(31·KCC)은 작은 충돌에도 소리를 지르며 파울을 유도한다고 해서 ‘으악새’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달았다. 그렇다고 단순히 선수들만 욕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플라핑은 유소년 때부터 이어진 뿌리 깊은 문제다. 승패에 집착하는 중·고교 감독들이 암묵적으로 플라핑을 용인하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요령인 양 가르치기도 한다. 선수들도 쉽게 파울을 따내려고 플라핑을 체득하다 보니 일종의 버릇처럼 굳기도 한다. 이들이 자라 프로나 심판으로 뛰어 만연해진다. ‘프로농구 선수 출신 1호 교수’ 김세중 경운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는 “농구인으로 부끄럽지만 국내 리그에 플라핑이 많다. 국제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유독 심판 판정에 많이 항의하는 것도 이와 맞닿았다”며 “용병 선수들도 처음엔 많이 놀라다가 나중엔 살아남기 위해 플라핑을 배운다. 유소년 때의 잘못된 교육이 빚어낸 결과”라며 씁쓸해했다. 체득된 습관을 먼 뒷날 고치기란 어렵다. KBL도 적극 경고를 주고 테크니컬파울에 대해 제재금(20만원)을 물리지만 역부족이다. 일단 일부러 그러는지를 판단하려면 애매하기 일쑤다. KBL은 경기 분석을 통해 안영준과 김민수의 챔프 2차전 행동에 대해 플라핑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제재도 좋지만 플라핑을 아예 몰라야 하기에 벤슨의 물음에 이제라도 농구계가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수요 에세이] 인권에 관하여/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인권에 관하여/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모든 사람은 하늘로부터 받은 존엄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 권리는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침해받지 않아야 한다. 만인에게 동등한 권리다. 이것이 인권이다. 인권은 자연법적 성격이다. 이런 천부적 인권을 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관련 사항을 헌법에 규정한다. 그것이 국민의 기본권이다. 기본권을 보면 인권을 더 이해할 수 있다. 자유, 평등, 행복추구 등 자유권적 기본권이 있고, 양심, 표현, 종교의 자유 등 신체적 기본권도 있다. 사회적 기본권으로 교육받을 권리, 노동권, 환경권 등도 있다. 이런 기본권은 법에 의해 규정되는 공동체의 계약이므로 공공의 사정에 따라 법에 의해 예외적으로 제한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권은 법에 의해 제한될 수 없다. 예를 들어 외국인과 죄수는 참정권과 자유권이 제한될 수 있으나 인권은 제한될 수 없다. 인권은 대개 권력으로부터 침해받는다. 봉건왕정시대 일반 사람들의 인권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태생적인 신분제도가 있었고, 노예제도가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때까지만 해도 유대인 학살 등 인종차별이 극심했고, 우리도 일제강점기에 양민 학살과 차별적 탄압이 일상적이었다. 최근까지도 소련(현 러시아), 중국, 동남아시아 등 공산주의 국가들에서 수백만~수천만명의 양민이 학살됐고 지금도 아프리카나 중동 지역에서 종족 간 갈등으로 인권이 크게 유린되고 있다. 그러나 인권은 근래에 이르러 여성, 흑인, 장애인, 군인, 학생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신장됐다. 인권은 실체적인 권리뿐만 아니라 절차적인 권리를 통해서도 신장됐다. 예를 들어 미란다원칙 등 범죄인이라 하더라도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미리 피의자의 사법적 권리와 향후 진행될 절차를 고지해야 하고, 불법적인 증거 수집과 강제 수사는 안 된다. 확정판결 전까지는 무죄인의 대접을 받는다. 이런 절차적 권리를 통해 실체적 권리가 보장될 수 있다. 실체적 인권이 피지배자들의 많은 피의 대가를 통해 확보된 것처럼 절차적 권리도 사법 피의자들의 피나는 노력을 통해 이뤄졌다. 우리나라의 절차적 권리는 아직도 후진적이다. 원칙이 돼버린 구속수사, 수사편의로 이루어지는 압수수색, 여론을 의식해 판단하는 법조인들. 실체적 공정과 정의는 절차적 공정과 정의를 통해서 확보될 수 있다. 그것이 인권을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인권은 한 사람의 인권도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고립된 한 사람의 우군을 구출하기 위해, 또는 한 사람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많은 전투요원들이 목숨을 걸고 작전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을 구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비행기 탑승객에게 응급상황이 발생된 경우에는 큰 비용이 들더라도 또는 다른 승객들에게 엄청나게 불편을 주더라도 항로를 변경한다. 그만큼 한 사람의 목숨은 중요하다. 목숨은 곧 인권이다. 이때의 인권은 존재 자체가 존엄한 ‘존재적 인권’이라 하겠다. 낙태는 실질적으로 규제돼야 한다. 낙후된 지역의 어린이 지원이나 장애인 지원도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사법절차가 자의적이고, 비인간적 강제노역 등이 횡행하는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침묵하면 안 된다고 본다. 인권은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 최근 적폐 청산과 성폭력 문제도 여론심판 형태로 추진되면 안 된다. 국가권력은 막강하다. 조직도 방대하고, 정보도 많고, 돈도 많고, 사람도 많다. 전문가 등 외부적 조력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사건의 완결에 집착해 절차를 뛰어넘으면 안 된다. 공무원은 정해진 적법 절차에 따라야 하고 인권이 유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면에 국민 개인은 국가를 상대로 대응하는 것이 너무나 벅차다. 억울함을 당할 소지가 있고 인권이 침해당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오랜 기간을 통해 절차적 권리가 발전됐다. 법의 지배가 확립됐다. 공무원들이 이런 절차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인권을 지키는 터전이 된다. 인권이 잘 지켜지는 나라가 자유민주국가이다.
  • [인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이상진 ■통일부 ◇과장급 전보△기획조정실 정보화담당관 김영필△남북회담본부 회담지원과장 박극△통일교육원 운영관리과장 배충남△북한인권기록센터 기획연구과장 김정노 ■환경부 ◇3급 승진△기획조정실 혁신행정담당관 송호석△자연보전정책관실 국토환경정책과장 조은희△기후변화정책관실 국제협력과장 성수호◇4급 승진△기후변화정책관실 신기후체제대응팀 권춘경△자원순환정책관실 자원재활용과 손병용△환경보건정책관실 화학물질정책과 이진원 ■고용노동부 ◇국장급△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 이명로△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심판국장 장근섭△경기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오복수 ■강원도 ◇국장급 승진△인재개발원 인재개발정책관 박종완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오진섭△행정국장 이두표 ■근로복지공단 △감사 김광식 ■대한상공회의소 ◇승진△공공사업본부장(상무이사) 노금기△회원서비스팀장(부장) 강명수△자격평가기획팀장(부장) 정관용△무역인증서비스팀장(차장) 이문영◇보임△인사팀장 이상헌△산업정책팀장 김현수△규제혁신팀장 겸 혁신성장옴부즈만지원단 혁신지원팀장 정영석△기업문화팀장 박준△산업혁신운영팀장 김성열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철학·정치 신념의 병역 거부도 존중돼야… 대체복무 결단 내릴 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철학·정치 신념의 병역 거부도 존중돼야… 대체복무 결단 내릴 때”

    군대 대신 감옥을 택했다. 그러나 정작 감옥에서 나온 뒤론 전국의 군부대를 밥 먹듯 찾아다녔다. ‘군대는 원래 이런 거야’라며 남들이 병영 안에서 갖은 불의를 감내하며 국방부 시계만 바라보고 있을 때, ‘군대는 그런 게 아니야’라고 외치며 밖에서 군과, 불의와 싸웠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를 이끌고 있는 임태훈(42)씨 얘기다.만두 먹다 죽었다던 윤모 일병이 실은 선임들의 가혹행위와 집단구타로 숨졌고, 이를 부대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숨긴 사실(2014년 윤 일병 사건), 나라를 지키러 군에 간 청춘들이 대장 공관에서 호출용 전자팔찌를 찬 채 사모님 속옷을 빨았던 사실(2016년 박찬주 육군 대장 공관병 갑질 사건) 등 많은 병영 내 인권유린이 그의 이런 발품으로 민낯을 드러냈다. 군을 거부한 그가 기자들 앞에 서면 군은 경련을 일으켰고, 별들이 옷을 벗고 고개를 숙일 때마다 조금씩, 뚜렷이 변했다. 전진했고, 나아졌다. 2005년 GP 총기 사건 이후 병영문화 개선 작업이 꾸준히 이어졌으나 이를 ‘혁신’(5개 중점 23개 과제) 수준으로 끌어올린 계기는 단연 윤 일병의 억울한 죽음과 임 소장의 폭로였다. 상근직원이라야 경력 2년이 가장 오래인 4명이 고작인, 사실상 ‘1인 NGO(비영리민간단체)’의 단기필마에 불과한 그는 왜 거대한 군과 싸우고 어떻게 군을 바꾸고 있을까. ‘한 사람의 힘’을 보고자 서울 신촌 어느 골목에 들어선 이한열 기념관 2층 10여평 남짓한 센터 사무실로 지난 19일 그를 찾아갔다. -입대를 거부하고 감옥에 갔다. “동성애자로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하던 상황에서 군의 상존하는 차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군내 동성애를 형사처벌토록 한 군형법 92조 6이 없었다면 입대했을 거다. 이성애자 군인들의 성관계는 처벌하지 않으면서 동성애자의 성관계는 처벌하는 건 명백한 차별이다. 국가의 차별적 형사정책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병역 거부를 택한 것이다. 내게 있어서 군은 계급이 깡패인 구조다. 모든 걸 지배하는 계급장 아래에서 물리적 폭력, 언어폭력, 가혹행위, 성범죄 등이 죄다 합리화된다.” -군 인권에 천착하게 된 계기는. “2005년 감옥을 나온 뒤 국가인권위원회 군 인권실태 연구 용역에 참여한 게 계기다. 석 달간 80여개 부대를 다니고 3000여명을 설문조사하면서 장병들 밥은 어떤지, 진료는 어떤지, 생활관은 어떤지, 영창은 어떤지 등등 병영 실태를 속속들이 봤다. 전방부대 구급차가 낡아 아무리 밟아도 시속 60㎞를 내지 못하는 걸 보곤 충격을 받았다. 누군가는 군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나섰다.” -군을 거부한 사람이 군 인권에 앞장서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북한에 다녀와야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 군대 안 간 빚을 군 인권 활동을 통해 갚겠다는 생각이 아니다. 군 인권은 여성과 장애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문제다.” -양심적 병역 거부 허용과 대체복무제 도입을 주장해 왔다. 입대 장병은 죄다 ‘비양심적’인가. “(하하) 우리가 지은 말이 아니라 유엔이 그렇게 쓴다. ‘칸시엔셔스 어브젝터’(conscientious objector)라고…. 징병제라 해도 양심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종교적 신념뿐 아니라 철학적, 정치적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도 국가가 존중해야 마땅하다.” -그랬다간 죄다 병역거부를 택하지 않을까. 나라는 누가 지키나? “양심적 거부를 어떻게 가리느냐, 대체복무는 어떤 형태로 하느냐가 관건이다. 단순한 병역 기피와 병역 거부를 엄격한 심의로 가려내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관련 법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 대체복무 또한 지금의 공익근무나 산업기능요원과는 달라야 한다. 현역보다 복무기간을 1.5배로 늘리고 역할도 중증 장애인시설이나 노인복지시설 등 사회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군대처럼 24시간 합숙하며 사회복지사들을 도와 장애인들 밥 먹여주고 대소변 가려주고 물리치료 시켜주고 하는 등등의 임무를 수행토록 하는 것이다. 신념 없이는 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면 대체복무를 병역기피의 수단으로 악용할 일은 없다. 대만도 대체복무제 시행 초기 지원자가 늘었지만 지금은 연간 5000명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대체복무를 도입하면 나라 예산도 절감하고, 사회 그늘을 보듬는 복지 인력도 크게 늘릴 수 있다.” 2004년 종교적 병역 거부에 대한 법원의 첫 무죄 판결 이후 지난해 무려 45건의 1심 무죄 판결과 2건의 항소심 무죄 판결이 이어지면서 ‘양심적 병역 거부’ 인정과 대체복무제 도입은 군과 법조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국회에도 3건의 관련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를 인정하지 않는 병역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으나 그 뒤로도 28건의 위헌심판 제청이 제기됐고 이에 헌재는 오는 8월 안으로 다시 위헌 여부를 심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도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에 맞춰 대체복무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월 발표한 국민인권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심적 병역거부 허용’ 의견은 46.1%로 2005년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반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2016년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대체복무제 도입’에 70%가 찬성의 뜻을 밝혔다.-지난 9년 군이 임 소장을 대하는 태도도 달려졌을 것 같다. “병영 안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군은 진상을 숨기기에 바빴고, 사건이 드러나면 사후약방문을 마련하는 데 급급했다. 지금은 비록 더디지만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군이 언제까지고 철책 안의 작은 왕국으로 남을 수는 없다. 개방은 필연이다. 병영 정책 전반과 인권 문제를 다룰 2차관을 두고 민간 영역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일정표 좀 보여 달라. “아이고 못 보여드린다(웃음). 하루 상담·신고는 대략 10건 정도다. 지난해엔 3000회 정도 전화상담을 받았고, 1030건 정도를 처리했다. 현장 방문을 빼면 대개 센터에서 상담관련 회의를 하며 지낸다.” -센터 운영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나. “고정적으로 회비를 내는 회원이 780명 정도다. 이들의 회비에다 몇 가지 연구용역비로 센터 운영 경비를 충당한다. 지난해엔 2억 4000만원 정도 경비를 지출했다. 상근직원들 급여가 우선이니 내 월급은 늘 체불 상태다. 열정페이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게 NGO의 풍토다. 깨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1인 단체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성소수자 인권과 군 인권 다음으로 임태훈이 겨냥한 타깃은 무엇일까. -대체복무제가 도입된다면 임태훈의 역할도 거의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 아닌가 싶다. 정치할 생각은 없나. “시민운동과 정치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각각 시민운동답게, 정치답게 해야 하는데 그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많다. 진보를 팔아먹는 사람도 너무 많다. 나 또한 정치에 몸담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거란 자신이 없다. 시민단체의 본령을 지키고 싶다. 대체복무제가 도입되고, 군인권센터의 기반이 단단해지면 센터를 떠나 스포츠인과 연예인의 인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싶다. 운동선수들에 대한 상습적 구타라든지 가혹행위, 패거리 문화 등이 심각하지 않나. 연예인을 울리는 부당계약, 기획사의 갑질 횡포도 마찬가지다.” 체육계와 연예계, 긴장해야 할 듯싶다. jade@seoul.co.kr ■임태훈 소장은 1976년 경북 영주에서 건설업을 하던 부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임태훈은 일찌감치 ‘싹수’가 보였던 듯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버스 안내양 누나가 거스름돈을 제대로 안 돌려주자 한바탕 싸우고는 집에 와 엄마를 닦달했다. 돈 찾아야 한다고. 임태훈의 등쌀에 엄마는 결국 다음날 버스회사를 찾아가 거스름돈과 안내양 누나의 사과를 받아 왔다. 중학교 땐 머리를 깎았는데도 더 깎고 오라는 선생님에게 불쑥 손을 내밀고는 “그럼 이발비 주세요” 하며 대들었다가 교무실에서 5시간 무릎을 꿇었다. 고교 땐 우열반이라는 ‘차별’을 두고 학교와 싸웠다. 어머니는 이런 ‘꼴통’ 아들의 입대를 걱정했다. “맞아 죽을지 모르니 제발 대들지 마, 태훈아.” 임 소장은 동성애자다. 군인권 활동에 앞서 성소수자(동성애자) 인권 운동을 펼쳤다. 고교 졸업 후 19세 때인 1996년부터 남성동성애자인권모임 ‘친구사이’에서 인권 운동을 시작해 1998년 동성애자인권연대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했다. 2000년 9월 방송인 홍석천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뒤로 방송에서 하차하자 자신도 커밍아웃하며 국내 커밍아웃 1호 서동진 계원예술대 교수 등과 함께 홍석천을 지지하는 활동을 벌였고, 이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석태 변호사를 비롯해 많은 진보진영 인사들과 친분을 맺게 됐다. 사적인 질문, 결혼 계획을 물었다. “(하하) 애인이 없어요. 감옥 가기 전 두 번, 출소 후 한 번 교제는 했는데 지금은 애인이 없어요. 이젠 이름이 알려져서 누구든 제게 다가오기가 더 부담되지 않을까요?” ▲성공회대 NGO대학원 졸업 ▲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 ▲인터넷 국가검열 반대 공동대책위 공동대표 ▲국제사면위 양심수 선정 ▲법무부 교정시민옴부즈맨 ▲광우병대책위 인권법률의료지원팀장 ▲국가인권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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