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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소연, 최고 미드필더, 최유리 최고 공격수…WK리그 첫 시상식 열려

    지소연, 최고 미드필더, 최유리 최고 공격수…WK리그 첫 시상식 열려

    지소연(수원FC 위민)과 최유리(인천 현대제철)가 사상 처음 열린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시상식에서 리그 최고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뽑혔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 홀에서 제1회 WK리그 시상식을 열고 득점·도움상을 비롯해 포지션별 최고 선수 등을 선정했다. 2014년부터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 첼시 위민에서 뛰다가 지난 5월 수원FC 위민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온 한국 여자축구의 ‘전설’ 지소연은 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뽑혔다. 지소연은 “WK리그 시상식이 열리기까지 12년이 넘게 걸렸는데, 역사적인 날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여자 축구선수들이 더 노력해서 어린 친구들이 축구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공격수상에는 득점상을 받은 문미라(수원FC 위민)와 함께 10골을 터뜨린 국가대표 공격수 최유리(인천 현대제철)가 선정됐다. 수비수상은 35세의 베테랑 중앙 수비수 황보람(세종스포츠토토)이 받았다. 출산으로 그라운드를 잠시 떠났다가 2019시즌 복귀해 리그 최고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황보람은 “아이를 키워야 하는 게 제일 힘든 부분”이라며 “남편과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다른 선수들도 (출산 후에도)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키퍼 부문에서는 38세의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가 영예를 안았다. 득점상은 최유리와 같은 10골을 기록했지만 더 적은 경기를 소화한 문미라에게 돌아갔다. 도움상은 코트디부아르 출신 외국인 선수 나히(경주 한국수력원자력·7도움)가 탔다. 감독상은 현대제철을 WK리그 통합 10연패로 김은숙 감독이, 신인상은 수원FC 위민의 권희선이 받았다. 김 감독은 “최초라는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우리 팀도 최초의 실업팀이고, 이번에 처음 열린 리그 시상식에서 또 첫 감독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한국 축구 각급 대표팀 최초의 ‘여성 사령탑’ 황인선 20세 이하(U-20) 여자 대표팀 감독에게 돌아갔다. 심판상은 김유정 심판이, 공로상은 고 박연화 심판이 수상했다.
  • 이재명, 연일 尹 겨냥해 “망나니 칼춤 좌시 않을 것”

    이재명, 연일 尹 겨냥해 “망나니 칼춤 좌시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자신을 소환 통보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23일 강원도 춘천시 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무혐의 처리한 사건을 다시 꺼내서 저를 소환했다”며 “노골적인 야당파괴이고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월성원전 수사 등 전(前) 정권을 겨냥한 수사도 집중하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야당 파괴 공작, 정적 죽이기에만 진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검찰 독재정권의 실체”라며 “파렴치한 야당파괴 조작 수사의 최전선에서 당당히 맞서고 싸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이 맡긴 권한은 오직 민생에 쓰여야 하는데 잠시 빌린 권력으로 없는 죄를 조작해 만들고 있는 죄를 덮는데 골몰하다 보면 언젠가 혹독한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권력은 순간이고 잠시 늦춰진다고 해도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검찰이 어제 저를 소환하겠다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면서 “(지금이)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 힘쓸 때인가. 무혐의 결정 났던 성남FC 갖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하는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서운가’라고 묻고 싶다”고 했다. 윤석열 정권을 향해서는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 헌재 ‘지휘 규칙’ 권한쟁의 각하… 경찰국 신설 절차 논란 일단락

    국가경찰위원회(경찰위)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 근거가 된 ‘행안부 장관의 소속청장 지휘에 관한 규칙’의 제정 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낸 권한쟁의심판이 각하 처리됐다. 이로써 행안부가 경찰국 설치를 추진하면서 경찰위의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른바 ‘패싱’ 논란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22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경찰위의 권한쟁의심판을 각하했다. 권한쟁의심판은 헌법상 국가기관 사이에 권한의 존재 여부나 범위에 대해 다툼이 생길 경우 헌재가 유권 판단을 내리는 절차다. 헌재는 경찰위를 권한쟁의심판의 당사자인 ‘국가기관’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심판을 청구할 자격이 없으므로 심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행안부는 지난 8월 논란 끝에 경찰국을 신설하며 해당 규칙을 함께 제정했다. 그러자 경찰위는 해당 규칙 제정은 경찰 사무에 관한 주요 정책이므로 경찰위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행안부가 일방적으로 규칙을 제정했다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경찰법에 의해 설립된 경찰위는 국회의 경찰법 개정 행위에 의해 존폐 및 권한 범위 등이 좌우된다”면서 “해당 국가기관이 헌법에 의해 설치되고 헌법과 법률에 의해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받고 있는지 여부 등을 고려했을 때 경찰위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앞서 2010년에도 국가인권위원회와 대통령 간 권한쟁의 사건에서도 인권위를 ‘법률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으로 보고 당사자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울러 헌재는 “경찰위 제도의 채택 문제는 우리나라 치안 여건의 실정이나 경찰권에 대한 민주적 통제의 필요성 등과 관련해 입법정책적으로 결정돼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결정에 대해 경찰위는 “헌재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충분한 변론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각하 결정을 받은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냈다.
  • ‘예산안+세법’ 23일 본회의서 처리

    ‘예산안+세법’ 23일 본회의서 처리

    여야 극적 합의… 법인세 1%P 인하경찰국·인사정보관리단 50%감액국회선진화법 후 최장 ‘지각’ 처리여야가 22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가까스로 잠정 합의했다. 정부가 제출한 639조원에서 4조 6000억원이 감액됐다. 내년도 예산안은 세법과 함께 23일 오후 6시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합의처리한다고 발표했다. 최대 쟁점이던 행정안전부 경찰국(2억 900만원)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3억 700만원) 예산은 50% 감액하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의 두 기관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조직법을 개정할 때 대안을 마련해 합의를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법인세는 과세표준 구간별로 1% 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고세율은 25%에서 24%로 인하된다. 금융투자소득세는 시행을 2년 유예하되 주식양도소득세를 현행대로 과세하기로 했다. 종합부동산세는 공제금액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1가구 1주택자는 현행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린다. 다주택자의 경우 2주택자까지는 기본세율을 적용하고, 3주택 이상의 경우 과세표준 12억원 초과부터 누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다른 쟁점인 지역화폐는 민주당의 증액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3525억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공공분양주택은 정부안을 유지하되, 민주당이 주장하던 공공임대주택의 융자사업 확대를 위해 6600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또한 공공형 노인 일자리와 경로당 냉난방비 양육비 지원을 위한 예산 957억원을 증액하고, 쌀값 안정화를 위해 전략작물직불사업 400여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은 국회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파행을 거듭했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부터 법정 기한(11월 30일)을 지키지 못했다. 여야는 예산안 처리 법정 기한(2일), 정기국회 종료일(9일)에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시한 앞선 두 차례(15일, 19일)의 처리시한까지 네 차례 데드라인을 어겨 왔다. 김 의장은 전날 23일에 본회의를 열겠다고 최후통첩을 했고,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만나 협상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여야가 서로 양보를 요구하면서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려 합의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주 원내대표는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그간 여야 간 여러 쟁점에 관해 논의했고 이제 두세 가지만 남은 상태로 며칠째 풀리지 않고 있다”며 “다시 한번 새정부가 출범해 일하려는 첫해에 민주당이 다수 의석의 힘으로 붙잡지 말고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부탁한다”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30인 미만 사업장의 ‘주 8시간 추가 연장 근로제’가 일몰을 앞둔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주 원내대표는 “추가 연장근로 일몰이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이 법안이 아직 제대로 심의되거나 상정도 되지 않고 있다”며 “만약 일몰 연장이 안 돼서 큰 혼란이 생기면 그건 전적으로 민주당 책임”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 근거가 된 ‘경찰 지휘 규칙’과 관련된 권한쟁의심판에서 헌법재판소가 이날 각하 결정을 내리자 전액 감액 논거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헌법재판소의 각하 결정으로 국가경찰위가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정치집단임이 공인됐다”며 “민주당도 경찰국 관련 예산안에 대해 이제는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이 끝내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하고, 대통령이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방도가 없다”며 “이번 주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안 처리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놓고 ‘심부름 정당’임을 자인하며 대통령의 허락만 기다리고 있다”고 촉구했다.
  • 헌재 ‘지휘규칙’ 권한쟁의 각하… 경찰국 신설 절차 논란 일단락

    헌재 ‘지휘규칙’ 권한쟁의 각하… 경찰국 신설 절차 논란 일단락

    국가경찰위원회(경찰위)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 근거가 된 ‘행안부 장관의 소속청장 지휘에 관한 규칙’의 제정 과정에서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낸 권한쟁의 심판이 각하 처리됐다. 이로써 행안부가 경찰국 설치를 추진하면서 경찰위의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른바 ‘패싱’ 논란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22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경찰위의 권한쟁의심판을 각하했다. 권한쟁의심판은 헌법상 국가기관 사이에 권한의 존재 여부나 범위에 대해 다툼이 생길 경우 헌재가 유권 판단을 내리는 절차이다. 헌재는 경찰위를 권한쟁의심판의 당사자인 ‘국가기관’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심판을 청구할 자격이 없으므로 심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행안부는 지난 8월 논란 끝에 경찰국을 신설하며 해당 규칙을 함께 제정했다. 그러자 경찰위는 해당 규칙 제정은 경찰 사무에 관한 주요 정책이므로 경찰위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행안부가 일방적으로 규칙을 제정했다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경찰법에 의해 설립된 경찰위는 국회의 경찰법 개정 행위에 의해 존폐 및 권한 범위 등이 좌우된다”면서 “해당 국가기관이 헌법에 의해 설치되고 헌법과 법률에 의해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받고 있는지 여부 등을 고려했을 때 경찰위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앞서 2010년에도 국가인권위원회와 대통령 간 권한쟁의 사건에서도 인권위를 ‘법률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로 보고 당사자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울러 헌재는 “경찰위 제도의 채택 문제는 우리나라 치안 여건의 실정이나 경찰권에 대한 민주적 통제의 필요성 등과 관련해 입법정책적으로 결정돼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결정에 대해 경찰위 측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 대통령 관저 100m 내 집회 가능해진다…금지조항 ‘헌법불합치’

    대통령 관저 100m 내 집회 가능해진다…금지조항 ‘헌법불합치’

    ‘대통령 관저로부터 100m 이내’에서 야외집회와 시위를 일률적으로 금지한 현행법이 과도하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2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11조가 정한 ‘100m 집회 금지 구역’ 중 ‘대통령 관저’ 부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불합치는 법 조항의 위헌성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조항을 즉각 무효로 만들었을 때 초래될 혼선을 막고 국회가 대체 입법을 할 수 있도록 시한을 정해 존속시키는 결정이다. 국회가 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심판 대상 조항은 2024년 5월 31일 이후 효력을 잃는다. 헌재는 “심판 대상 조항은 대통령 관저 인근 일대를 광범위하게 집회 금지 장소로 설정하고 있다”면서 “막연히 폭력·불법적이거나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가정만을 근거로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리는 모든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재판 중 해외도피, 어려워진다…법무부, ‘시효정지’ 도입

    재판 중 해외도피, 어려워진다…법무부, ‘시효정지’ 도입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 형사 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해외로 도피하는 경우 재판 시효가 정지되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입법예고됐다. 21일 법무부는 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는 경우 재판 시효를 정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내년 1월 3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수사하고 있거나 재판 결과가 확정된 사람은 해외로 도피할 경우 공소 시효나 형집행 시효가 정지돼 처벌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재판을 하고 있는 피고인에 대해선 재판 시효(25년·2007년 개정 전에는 15년)가 정지된다는 규정이 없어 공백이 있었다. 실제 지난 1997년 5억 6000만원 상당의 사기 혐의로 기소된 한 피고인이 해외로 도피해 재판이 확정되지 못했다. 이에 대법원은 지난 9월 그의 재판 시효(15년)가 완성됐다고 보고 면소 판결을 내렸다. 법무부는 입법예고 기간 의견을 수렴해 최종 개정안을 확정하고 국회 통과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범죄자들이 아무리 오래 해외에 도피하더라도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의 공백을 메우는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 교사 가슴 밀친 자폐 남고생…法 “성적 수치심, 교권 침해”

    교사 가슴 밀친 자폐 남고생…法 “성적 수치심, 교권 침해”

    자폐증을 앓는 남고생이 성적인 목적 없이 여교사의 가슴을 밀쳤어도 이는 교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1일 인천지법 행정 1-3부(부장 고승일)는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재학생인 A군이 학교장을 상대로 낸 심리치료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군의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 비용도 모두 부담하라고 명령했다. A군은 앞서 지난 2020년 7월 약을 먹이려는 여교사 B씨에게 “먹기 싫다”고 소리지르며 그의 가슴을 손으로 밀쳤다. A군은 B씨의 팔을 꼬집거나 때리기도 했다. 또한 곁에서 이를 만류하던 사회복무요원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A군은 같은달 활동 보조 교사의 얼굴을 할퀸 적도 있다. 이에 B씨가 학교 측에 신고했고, 학교는 같은해 10월 교권보호위원회를 통해 A군에게 출석정지 5일 처분을 내렸다. 다만 “학생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B씨의 의사에 따라 학교 측은 출석정지 처분을 미뤘다. 그러나 A군은 유보 처분조차 부당하다며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해 5월 “처분이 불명확해 법적 효과를 확정하기 어렵다”며 처분을 취소했다. 이후 학교 측은 교권보호위원회를 다시 열고 “A군이 강제추행, 상해, 폭행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 행위를 했다”며 “심리치료를 4차례 받으라”고 결정했다. 이에 A군은 행정소송을 냈다. A군의 변호인은 소송을 통해 “자폐증적 발달장애와 부분 뇌전증을 앓는 A군의 인지 능력은 극히 저조하다”며 “발달검사 결과는 4살 수준이어서 성폭력이나 폭행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A군이 B씨에게 한 행위는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방해한 교권 침해 행위라고 봤다. 재판부는 “A군의 장애를 고려하면 성적 목적이나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적 능력이 현저히 낮고 심신장애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도 미약했다”고 전제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 교사의 가슴을 손으로 밀친 행위는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고 성적 자유를 침해한 것이다”라며 “설령 A군의 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인 강제추행이나 폭행까지는 아니었더라도 교원지위법상 침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또 “교원지위법은 교육활동 침해 행위와 관련해 특수학급 학생을 배제하는 조항을 별도로 두지 않았다”며 “A군이 처분을 책임질 능력이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절대권력의 종말/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절대권력의 종말/우석대 명예교수

    루이 14세(1638~1715)는 다섯 살도 되기 전에 왕위에 올라 무려 72년간 다스렸다.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영화 ‘왕의 춤’에서 보듯이 그는 궁정 발레에서 ‘태양왕’ 역을 맡아 춤을 췄고 이때부터 태양왕으로 자처했다. 그는 권위 확립의 수단으로서 ‘연출’의 중요성을 잘 인식한 인물로, 그의 초상화에 묘사된 절대군주의 풍모도 정교하게 꾸며낸 것이었다. 그가 건축한 베르사유궁전은 전략적 연출이 가장 잘 드러난 곳이다. 궁전은 하나의 무대였다. 주연 배우인 국왕은 권력 과시를 위한 화려한 의식을 거행함으로써 귀족들을 매혹해 복종토록 했다. 귀족들은 태양왕의 행차가 궁전을 장엄하게 통과할 때 잠깐만이라도 왕과 대화를 나누는 특전을 누릴 수 있기를 꿈꿨다. 1666년 과학 아카데미를 세워 과학을 적극적으로 후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케플러, 갈릴레이가 이끈 17세기의 과학혁명은 태양중심설을 끌어냈는데, 태양 중심 우주관은 태양왕의 영광을 더욱 빛내는 것이었다. 군주의 영광을 드높이기 위한 다음 단계는 전쟁이었다. 루이가 1680년대에 죽었다면 그의 명성은 최고조에 머물렀을 것이다. 그러나 말년의 루이는 성과 없는 전쟁에 집착해 프랑스 재정을 파탄으로 몰고 갔다. 국가 빚이 1683년에서 1715년 사이에만 10배 늘었다. 파리를 비롯해 모든 도시에 굶어 죽거나 전염병으로 사망한 시체가 즐비했다. 그는 프랑스를 ‘위대한 국가’로 만들고 싶어 했으나 백성의 복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권력에 대한 견제 장치는 작동하지 못했다. 19세기 프랑스 역사학자 기조는 “루이 14세 치하의 프랑스는 국왕의 불합리한 행위를 제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어 결국 냉정한 시간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대혁명의 씨앗은 이때 뿌려진 셈이다. 루이 14세는 죽기 직전 증손자인 루이 15세에게 말했다. “너는 나처럼 건축과 전쟁에 너무 몰두하지 마라. 백성을 편안히 만드는 일에 힘써라.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아쉽구나.” 하지만 때늦은 후회였다. 그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은 루이 14세의 영구 행렬이 지나갈 때 달려가서 욕을 퍼부을 가치도 못 느꼈다.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부질없는 권력이다.
  • 마트, 이젠 평일에 쉴까요 [뉴스 분석]

    마트, 이젠 평일에 쉴까요 [뉴스 분석]

    대구 이어 대전도 변경 검토 중소상공인 “당사자 뺀 협약 우려”전문가 “마트·시장 상생 고민을”대구시가 내년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꾸기로 하면서 2012년부터 유지돼 왔던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대구에 이어 일부 지자체도 평일 전환을 검토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구 추진 과정을 지켜보고 마트 일요일 휴무에 따른 지역상인 매출 감소를 파악한 뒤 필요하면 대형마트와 지역 상인의 의견을 취합해 평일 전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일부 지역과 충남 보령·계룡시, 강원 원주·강릉·삼척시 등의 대형마트는 이미 일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쉬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은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따라 지자체장이 대규모 점포와 중소유통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정한다. 서울시는 시장이 25개 자치구의 대형마트가 같은 날 쉴 수 있도록 권고하고, 구청장 권한으로 의무휴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대구 사례를 반겼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 매출은 평일의 2배”라면서 “다른 지자체로도 번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상공인들의 반발이다. 지난 8월 국무조정실은 규제심판 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 규제개혁 1호 안건이었던 ‘마트 영업제한 규제’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장 제도 변경 없이 소상공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해 논의가 중단됐다. 서울시는 영업제한 규제는 물론 의무휴일 평일 전환과 관련해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통시장 소상공인이 먼저 변경 등을 요청한다면 논의는 가능하다”면서 “다만 서울은 대구와 달리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수가 많기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차남수 정책홍보본부장은 “전국 최대 소상공인 단체인 우리를 제외하고 일부 지역 단체들과 협약을 맺어 평일 휴무로 바꾸는 것은 소상공인들을 갈라 놓는 행위로, 이후 파장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카드사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면 대형마트의 일요일 휴업이 주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면서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정부가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천해수욕장이 있는 충남 보령시는 주말에 몰리는 관광객들이 대부분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기 때문에 수요일을 의무휴일로 정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대형마트 옆에 전통시장이 3개나 있지만 휴무일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 승부차기 실축한 두 선수에게 인종차별 언사 왜들 이러나

    승부차기 실축한 두 선수에게 인종차별 언사 왜들 이러나

    일이 제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그 책임을 특정 개인에게 묻는 이들이 늘 있기 마련이다. 딱 그 정도에서 멈추지 않고 꼭 출신 배경이나 인종처럼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일을 무기로 휘두르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두 프랑스 선수 킹슬리 코망(26·바이에른 뮌헨)과 오렐리앙 추아메니(22·레알 마드리드)에게 온라인에서 엄청난 비난 댓글이 쏟아진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두 선수 모두 흑인이라 아프리카로 돌아가라거나 등등의 형편없는 공격이 난무하는 모양이다. 뮌헨 구단은 아르헨티나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힌 코망을 지지하는 성명을 온라인에 올려 응원에 나섰다. “FC 바이에른은 킹슬리 코망에게 가해지는 인종차별 언급들을 강력 규탄한다. FC 바이에른 가족이 당신, 왕 뒤에 있다. 인종주의는 스포츠와 우리 사회에 발붙일 곳이 없다.” 추아메니가 찬 킥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퉁겨나가 통산 세 번째이자 역대 세 번째 대회 2연패 꿈을 산산조각냈다. 물론 그 전에 아르헨티나 수문장 마르티네스의 저열한 신경전에 말려든 결과였다. 마르티네스는 심판이나 추아메니에게 공을 돌려주지 않고, 공을 차버려 추아메니가 주우러 가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긴 했지만 아랑곳않고 추아메니에게 계속 말을 거는 등 시비를 했고, 멘탈이 약한 추아메니는 그만 실축하고 만 것이었다. 사실 객관적이고 엄정한 축구 팬이라면 마르티네스의 저열한 심리전을 비판해야지, 애꿎은 희생양이 된 스물두 살 청년에게 비난 댓글을 쏟아부어선 안 될 일이었다. 승부차기에 실패한 선수에게 비난과 성토가 쏟아진 일은 지난해 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결승을 패배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에게 있었던 인종차별 공격과 똑닮았다. 셋 모두 킥을 놓쳐 2-3 패배의 빌미가 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인민재판식 치도곤을 당했다.
  • “잡으면 455억원 드립니다”…‘억만장자 부부’ 사망사건 포상금

    “잡으면 455억원 드립니다”…‘억만장자 부부’ 사망사건 포상금

    5년 전, 캐나다에서 억만장자 부부가 대저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부의 아들 조너선은 부모의 사망 5주기를 맞아 살인범과 관련한 제보를 호소하며 2500만 달러(약 325억 4000만원)의 포상금을 추가로 내걸었다. 이에 유족이 제시한 포상금은 과거 약속한 것까지 합쳐 총 3500만 달러(455억 5000만원)가 됐다. 18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5년 전 사망한 노부부 사망사건이 점점 미궁에 빠지자 보다못한 유족이 거액의 포상금을 걸었다. 2017년 12월 15일 캐나다 토론토 노스요크에 위치한 셔먼 부부의 저택을 둘러보던 부동산 중개인이 실내 수영장 난간에서 이들 부부의 변사체를 발견했다. . 고인들은 이미 이틀 전부터 주변과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당시 남편인 배리는 75세, 부인 허니는 70세였다.수사 초기 경찰은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뒀다.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없던 점, 부검 결과 목이 졸린 것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나타난 점 등을 들었다. 이후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두 사람이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말을 바꿨지만, 이미 시신이 발견된 지 6주나 지난 시점이었다. 일각에서는 배리 셔먼이 주변 사람 10여 명을 사기 등으로 고소했던 점으로 미뤄 금전적 동기로 인한 계획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후 4년이 흐른 후 폐쇄(CC)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분간할 수 없는 한 인물이 특이한 걸음걸이로 셔먼 부부 저택 인근의 눈 덮인 보도를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부부의 아들은 CNN 인터뷰에서 “범인이 정의의 심판을 받기 전까지 사건 종결이란 없을 것이다. 포상금을 지불할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리 셔먼은 복제약 전문 바이오기업 아포텍스의 설립자로, 자산 규모는 30억 달러(약 3조1000억원)로 추정된다.
  •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은 위헌 조처”…위헌법률심판 신청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은 위헌 조처”…위헌법률심판 신청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과 관련해 정부가 발동한 업무개시명령의 근거 법률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위헌제청)을 법원에 신청했다. 파업은 멈췄지만 업무개시 명령을 둘러싸고 행정소송에다 위헌법률심판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진통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개시명령은 헌법이 보장한 화물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및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위헌적 법률”이라며 신청 이유를 밝혔다. 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 발동의 근거 조항인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제14조 1·4항, 제24조 1·3항 등에 대해 위헌제청을 신청했다. 위헌제청이란 법률의 위헌 여부가 관련 재판의 전제가 되는 경우 법원이 직권 또는 당사자의 신청에 의해 헌법재판소에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고 신청하는 제도다. 법원이 위헌제청을 결정하고 헌재에 결정서를 보내면 헌재는 이를 접수해 심판 절차를 진행한다. 헌재 결정이 나오기 까지 해당 재판은 중지된다. 법원이 위헌제청을 기각하면 당사자는 곧바로 헌재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할 수도 있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5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업무개시명령 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화물연대 총파업에 참여한 시멘트 운송 화물기사를 대상으로 사상 처음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고, 지난 8일에는 명령 대상을 철강·석유화학 품목 화물기사로 확대했다.오남준 화물연대 부위원장은 “업무개시명령은 헌법과 국제규범이 금지한 강제노동금지 원칙을 위반하고 있으며, 자의적 요건으로 정부의 입맛에 따라 임의로 처벌할 수 있게 돼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또 직업 선택·계약·양심의 자유,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등을 침해하며 화물노동자에 대해서만 업무개시명령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현행 법령이 평등권을 침해한다고도 했다. 또 화물연대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송달 과정도 송달받는 이의 사전 동의가 없는 등 절차적으로도 위법하다고 덧붙였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연장 및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4일부터 15일간 총파업을 진행했으나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등 강경 대응 기조 속에 지난 9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을 끝냈다.
  • 메시에 생애 첫 월드컵 우승 안겨준 떼창 노래는

    메시에 생애 첫 월드컵 우승 안겨준 떼창 노래는

    기어이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이룬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열심히 두 손을 터는 동작을 하며 부른 노래의 정체가 궁금했을지 모른다. 사실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부터 이날 결승까지 일곱 경기를 치르는 동안 첫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을 때를 제외하고 아르헨티나가 승리할 때마다 스타디움을 찾은 서포터들과 목놓아 부르던 노래다. 자국의 9인조 밴드 라 모스카스(La Moscas)가 부른 ‘무차초스 아호라 노스 볼비모 아 일루소나르’(Muchachos, ahora nos volvimo‘ a ilusionar). 우리말로 옮기자면 ‘소년들이여, 우리의 희망을 다시 높이 들어올리자’ 쯤이 되겠다. 메시가 주장으로 이끄는 대표팀은 라커룸에서도, 경기장에서도 이 노래를 우리네 애국가마냥 불러제낀다. 들어보면 스카(자메이카 민속음악에 리듬 앤드블루스와 재즈를 뒤섞은 음악), 록, 팝이 뒤섞여 있다. 대략 4만명으로 짐작되는 아르헨티나 응원단이 대회 내내 ‘떼창’을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도하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은 3만 5000명에서 많게는 4만명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36년 만의 우승, 사상 세 번째 우승, 메시가 기어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즐기려는 일념으로 카타르를 방문할 것으로 봤다. 19일(한국시간) 프랑스와의 결승전이 치러지는 루사일 스타디움을 뒤덮은 흰색 바탕에 푸른색 스트라이프가 새겨진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도 메시와 함께 이 노래를 떼창하고 싶어 하는 관중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2003년 이 노래가 히트했을 때의 제목은 ‘무차초스, 에스타 노체 메 엠보라초’(Muchachos, Esta Noche Me Emborracho), 우리말로 ‘소년들이여, 오늘밤 난 취할 거야’였다. 온통 상심한 내용으로, 응원가다운 면모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밴드의 리드 보컬리스트 기예르모 노벨리스에 따르면 페르난도 로메로란 팬이 편지를 써 지난해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결승전에 나가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응원하는 가사로 개사한 것을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노벨리스는 밴드와 함께 다시 녹음을 했고 이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발매했다. 개사곡은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두 전설의 아이콘을 언급한다. “난 아르헨티나, 디에고와 리오넬의 나라에서 태어났다네. 그 아이들은 포클랜드 제도로부터 나왔는데 난 결코 잊을 수 없는 곳이지”로 시작한다. 영국과 포클랜드 전쟁을 벌여 패전했던 아픔을 축구로라도 갚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잉글랜드 심판 앤서니 테일러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배제한 이유도 포클랜드 전쟁의 구원 때문에 정치적 시비가 일 것을 우려한 때문이었다. 메시는 올해 초 자국 텔레비전에 출연해 이 노래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관련 노래라고 털어놓았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경기를 승리한 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숨가쁘게 불러제끼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호주와의 16강전 승리 뒤에 라 모스카스 밴드의 인스타그램에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팬들이 떼창하는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물론 그날 라커룸에서도 같은 모습이 재연됐다.
  • 2명 살해한 멕시코 살인범에 ‘징역 215년’…이례적 중형 이유는?

    2명 살해한 멕시코 살인범에 ‘징역 215년’…이례적 중형 이유는?

    살인범에게 이례적으로 중형을 선고한 멕시코 사법부에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살인사건을 줄이려면 강력한 처벌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법부에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소노라주 형사법원은 살인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프란시스코 하비에르에게 징역 215년 8월 15일을 선고했다. 만 31살인 피고에겐 사실상의 종신형이다. 서구에선 몇 백 년 징역이 선고되는 일이 종종 있지만 남자가 살해한 사람은 2명이다. 이례적으로 중한 처벌이라는 법조계의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피고는 지난 1월 부인과 말다툼을 하다 방아쇠를 당겼다. 부인은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지만 피고는 싸움을 말리는 처삼촌에게 다시 방아쇠를 당겨 첫 살인을 자행했다. 이어 승용차를 타고 도주에 나선 피고는 길에서 만난 남자를 또 살해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낯선 남자가 길을 막았다는 이유에서다.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던 피고는 도주를 하면서 행인 3명에게 총을 쏴 다치게 했다. 출동한 경찰과도 총격전을 벌여 경찰 6명이 부상했다. 피고는 다시 도주하다 가로수를 들이받아 결국 체포됐다. 그는 사고 직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총이 불발하면서 수갑을 찼다. 검찰은 그를 살인, 살인미수, 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부는 남자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215년 징역을 선고했다.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두 명이지만 소중한 생명을 가볍게 여긴 죄를 엄중하게 심판해야 한다는 게 중형을 선고한 재판부의 설명이었다. 네티즌들은 이례적인 중형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사법부를 격려했다. “경찰서와 교도소에 회전문이 달려 있는 것처럼 범죄자들이 쉽게 풀려나고 있다. 이번엔 사법부가 정말 잘했다” “이런 엄중 처벌이 잇따르면 살인사건도 줄 수 있다. 사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등 온라인에는 사법부에 대한 칭찬이 넘쳤다. 멕시코의 살인사건 통계를 보면 사회의 이런 반응은 당연하다. 멕시코 치안부에 따르면 12월 첫 반달(1~16일)간 멕시코에선 살인사건 1209건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75명이 살해된 셈이다. 특히 지난 5일엔 살인사건 92건이 발생해 최악의 기록을 새로 썼다. 12월 첫 반달은 5월 첫 반달(1308건)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살인사건이 벌어진 반달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식으로 간다면 올해도 지난해와 비교할 때 살인사건이 크게 줄진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한다. 2021년 멕시코에선 살인사건 3만4173건이 발생했다. 매일 평균 94명이 피살된 셈이다. 
  • 음바페 사흘 앞당겨 생일 축포? 관중석은 아르헨티나 팬들 압도할 듯

    음바페 사흘 앞당겨 생일 축포? 관중석은 아르헨티나 팬들 압도할 듯

    이제 대망의 결승전이 1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36년 만의 우승을 벼르는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정조준한다. 영국 BBC가 전한 깨알 정보로 결전을 앞둔 설렘을 달래본다. 아르헨티나의 앙헬 디 마리아와 프랑스의 라파엘 바란이 선발 출전한다. 아르헨티나 선발 출전 선수는 마르티네스, 몰리나, 오타멘디, 로메로, 타글리아피코, 데 폴, 페르난데스, 맥알리스터, 디 마리아, 알바레즈, 메시(주장)이다.프랑스 선발 출전 선수는 요리스(주장), 코운데, 바란, 우파메카노, 에르난데스, 추아메니, 라비오, 그리에즈만, 뎀벨레, 음바페, 지루다.모로코를 2-0으로 제쳤던 선발 명단에서 두 자리가 바뀌었다. 우파메카노가 리버풀 중앙 미드필더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대신하고, 애드리앙 라비오가 유수프 포파나 자리에 대신 들어선다. 프랑스의 신황제 킬리안 음바페는 오는 20일 스물네 번째 생일을 맞는다. 따라서 현지시간으로 사흘 전에 자신의 생애 두 번째 우승 축포를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으로 겹경사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음바페는 세 차례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펠레처럼 세 대회 잇따라 프랑스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끄는 도전에 나서게 된다. 프랑스가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 이탈리아(1934년과 1938년)와 브라질(1958년과 1962년)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대회 2연패를 이룩하게 된다. 디이에 데샹 감독이 빅토리오 포초 이탈리아 감독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사령탑 2연패를 이루게 된다.음바페를 비롯해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흘 만에 다시 카타르를 부인 브리지트와 함께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생일이 오는 21일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대통령 부부는 여자심판으로 남자 월드컵 주심을 최초로 맡은 스테파니 프라포트 심판 등 유명 스포츠 스타들을 거느리고 루사일 스타디움을 찾는다. 모로코와의 준결승을 직관하고 라커룸을 찾아 두 나라 선수들을 모두 격려해 눈길을 끌었던 마크롱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시 카타르를 찾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본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했던 약속을 기어이 지키려는 것이다. 하지만 루사일 스타디움의 관중석은 아르헨티나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보인다. BBC는 스타디움 옆 도로에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거의 모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전했다.아래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역 ‘아르헨티나’를 오늘 하루만 ‘프랑스’로 바꿨다는 내용이다.
  • 與 당원투표 100% 룰 손질 속도전…“당원 포비아” vs. “유승민 포비아”

    與 당원투표 100% 룰 손질 속도전…“당원 포비아” vs. “유승민 포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당원투표 100%로 변경하는 전당대회 룰 개정안을 19일 의결하고 이르면 오는 23일 상임전국위·전국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도부의 속전속결 룰 손질 추진에 반대파들의 반발 수위도 거세지고 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원의 지지를 포기하면 당 대표가 될 수 없고, 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친윤(친윤석열) 후보로 청년 최고위원 출마가 점쳐지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의 ‘우리 당의 후보들이 우리 당원들의 선택을 무서워하는 것은 부끄럽고 치졸한 일’이라는 페이스북 글에도 “당원 포비아에 해당하는 분들은 당대표가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 된다”는 댓글을 썼다. 정 위원장이 언급한 ‘당원 포비아’는 지난 15일 김웅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룰 변경 의도를 “아무리 장식해봐야 유승민 포비아(공포증)”라고 비판한 데 대한 재반박이다. 비대위는 크리스마스 연휴 이전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비대위의 속도전에 반발 강도도 거세지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 위원장은 말을 아껴야 한다. 솔직히 말이 너무 많다”며 “전당대회 룰 변경도 밀어붙인다는 의심을 받더니, 급기야 특정 후보를 겨냥한듯한 발언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비대위원장은 차기 전당대회의 심판”이라며 “비대위원장이 ‘이러이러한 사람은 안 된다’고 단정 짓고 제한하는 룰을 만들겠다면, 차라리 비대위원장이 ‘당원 필리아(애착·도착증)’로 보이는 당대표를 한 명 골라서 지명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친윤 대표 주자인 권성동 의원은 ‘유승민 때리기’를 이어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느냐’고 발언했다는 한 보도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를 언급하며 “헌법과 법률을 누구보다 엄격하게 지켜야 할 공무원은 바로 대통령이다. 경선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권 의원은 “엉뚱한 사례를 들고 왔으면 무능이고, 알고도 했다면 비열한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이)왜 계속 지는 줄 아느냐. 정치를 이토록 무지하고 무도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전국 최대 김양식장 ‘마로해역’ 어업권 40년 분쟁 종결

    전국 최대 김 양식 어장인 ‘마로(만호)해역’의 어업권을 둘러싼 전남 진도와 해남 어민들간 40년 분쟁이 진도군의 승소로 종결됐다. 18일 진도군과 해남군에 따르면 대법원은 최근 해남군 어민 174명이 제기한 ‘마로해역 어업권 분쟁 관련 행사계약 절차 이행 및 어장 인도소송’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진도군 어민들의 어업권을 인정한 1·2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진도군 어민들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진도군은 해남군이 제기한 헌법재판소의 마로해역 해상경계 권한쟁의심판이 각하된데 이어 어업권 소송에서 승소했다. 앞서 진도군과 해남군 어민들은 1·2심 판결과 무관하게 최종심인 대법원의 판결을 따르기로 합의해 40년간 갈등을 빚어온 마로해역 어업권은 진도군 어민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이 대법원 판결에 따르기로 합의한 상황이어서 분쟁은 마침표를 찍게 됐지만, 갈등의 소지는 남아있다. 진도 측 어민들은 내년 7월 말까지 해남 어민들이 김 양식 시설을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하루 10억원씩 이행강제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영 진도군수협 조합장은 “내년 4월 말 김 양식이 끝나면 양식시설 철거를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상경계 획정 권한쟁의 심판과 대법원 상고심에서도 모두 패소한 해남 어민들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주 해남군수협 조합장은 “법과 현실은 차이가 좀 있다”며 “현실적으로 174명이나 되는 어민들이 그대로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섰다. 진도와 해남 어민간 생존권이 걸린 바다 영토 분쟁이 법적 판단만으로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만호해역이라고도 불리는 마로해역은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 1370ha의 김 양식 어장이다. 1980년대 초 해남 어민들이 마로해역의 진도 바다로 넘어가 김 양식을 하며 높은 소득을 올리자, 진도군 어민들도 뛰어들면서 분쟁이 일었다. 2011년 법원 조정으로 마로해역 김 양식장 1370㏊에 대해 해남군이 2020년까지 양식장 권리를 행사하고, 진도군에는 그 대가로 같은 크기(1370㏊)의 양식장을 새로 개발해 주기로 합의했다. 진도군수협은 기간 종료를 앞두고 해남군에 어업행사권 종료 통보를 하고 어장 반환을 요구했으며, 해남지역 어민들은 양식을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진도군 관계자는 “내년 5월 31일까지 해남 어업인이 김 양식을 진행하고 이후 절차에 따라 진도수협과 어업인들과 어장을 인도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벤투 퇴장시킨 주심, 결승전서 제외된 결정적 이유

    벤투 퇴장시킨 주심, 결승전서 제외된 결정적 이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심판진에서 잉글랜드 출신의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제외된 배경을 놓고 ‘정치적 고려’ 때문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테일러 주심은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가나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을 퇴장시켰던 심판이다. FIFA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간 결승전 주심으로 폴란드 출신의 시몬 마르치니아크 주심을 배정했다. 파벨 소콜니츠키와 토마시 리스트키에비츠가 부심으로 나선다. 결승전 주심 후보는 테일러 주심을 포함해 12명이었다. 테일러 주심도 결승전에서 심판을 맡을 유력한 후보였으나 결국 제외됐다. 테일러 주심은 지난 11월 28일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전 추가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코너킥 기회를 얻었음에도 이를 진행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종료시켜 한국 대표팀의 항의를 받았다. 특히 거세게 항의하는 벤투 감독을 퇴장시키는 바람에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지휘봉을 잡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당시 테일러 주심의 판정은 자국인 잉글랜드에서도 비판을 받았다.다만 이번 월드컵 결승전에서 테일러 주심이 제외된 것은 이러한 전력 때문이 아니라 국적에 따른 공정성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로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 국가 간에 전쟁을 치른 역사가 있다. 바로 포클랜드 전쟁이다. 양국 간에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던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를 아르헨티나가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2개월 만에 영국의 승리로 끝났다. 이후로도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싸고 양국 국민들의 감정의 골은 깊은 상황이다.게다가 영국 매체 ‘더 선’은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꺾은 뒤 아르헨티나 선수 중 몇몇이 라커룸에서 승리를 만끽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 가사 중 포클랜드 전쟁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도 “테일러 주심은 양 국가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FIFA는 심판 배정에 있어 중립성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으며, 만약 잉글랜드가 결승에 올라갔다면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심판은 제외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장 난입해 골키퍼와 심판에 완력 휘두른 멜버른 빅토리 팬들

    경기장 난입해 골키퍼와 심판에 완력 휘두른 멜버른 빅토리 팬들

    호주 프로축구 A리그의 멜버른 더비를 즐기던 일부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 주심과 한 선수에게 달려들어 폭행하는 바람에 경기가 중단됐다가 취소되는 부끄러운 일이 빚어졌다. 17일 멜버른 시티와 멜버른 빅토리가 공동으로 쓰는 AAMI 파크에서 열린 경기 전반 22분 이런 불상사가 불거졌다. 시티 골키퍼 톰 글로버(24)에게 팬들이 몰려들자 주심 알렉스 킹이 뜯어말리려 했는데 팬들이 철제 양동이를 휘두르는 바람에 두 사람 모두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 글로버는 곧바로 현장에서 여러 번 상처를 꿰맨 뒤 병원으로 후송돼 정밀 검사를 받았다. 시티 구단은 성명을 통해 글로버가 구단 의료진의 평가를 받은 뒤 “후속 검진을 더 받았다”고 밝혔다. 한 TV 카메라맨도 이 와중에 부상을 입었다. 빅토리 구단 역시 성명을 통해 “팬들의 황당한 행동 때문에 황망하고 비할 데 없는 경멸을 느낀다”면서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멜버른 시티 FC의 선수 한 명과 심판, 그리고 네트워크10의 카메라맨을 다치게 한 행동들은 어떤 여건에서도 용납될 수 없으며 축구에 있어 설 자리가 없는 것들이었다”고 개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팬들은 경기 내용 때문에 그라운드에 난입한 것이 아니었다. 호주프로리그(APL)이 지난주 A리그의 그랜드 파이널 소유권을 3년 동안 시드니에게 매각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경기 전부터 벌이고 있었다. 이 경기 뿐만 아니라 이번 주말 여러 A리그 경기에 항의 시위를 계획했다. 뉴캐슬 제츠 서포터들도 전날 브리즈번 로어와의 홈 경기 전반 20분에 항의 퇴장을 했다.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 팬들도 이날 시드니 FC와의 경기 도중 같은 행동을 한 반면, 시드니 FC 서포터 중 일부 그룹은 아예 경기 관전을 하지 않는 보이콧 실력 행사를 했다. 그런데 멜버른 더비를 찾은 두 팀 팬들은 경기가 20분 진행됐을 때 퇴장하려 했는데 일부 과격한 팬들이 홍염을 그라운드에 던지며 흥분했다. 맨시티는 1-0으로 앞서고 있었는데 글로버가 홍염을 주워 응원석으로 되돌려 던지려 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멜버른 지역신문 더에이지가 전했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대략 150~200명의 빅토리 팬들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글로버 골키퍼와 킹 심판을 홍염을 끄는 데 사용했던 양동이로 가격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대표를 지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뛰었던 나니도 그라운드에서 재빨리 달아났다. 호주축구협회는 “경기의 순수성을 보호하기 위해” 경기를 취소시켰다고 설명하면서 강력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다짐했다. 호주 대표팀 미드필더 출신인 로비 슬레이터는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시위가 이런 식이어선 안된다.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매우 슬프다”고 개탄했다. 역시 대표팀 수문장 출신 클린트 볼턴은 “지금 내가 느끼는 당혹감과 공허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했고, 웨스턴 유나이티드의 왼쪽 풀백 벤 가루치오는 “멜버른 빅토리 팬들의 절대적인 수치”라며 “이 나라에서 축구는 이럴 필요가 없었다. 바라건대 양동이를 던진 이들은 누구든 다른 A리그 경기에 입장할 수 없도록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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