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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의 입’ vs ‘충남 최다선’… 4년 만에 또 맞붙다

    ‘대통령의 입’ vs ‘충남 최다선’… 4년 만에 또 맞붙다

    4·15 총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의 4년 만의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지난 총선 후 둘은 각자 ‘정치적 체급’을 한 단계씩 올렸다. 박 후보는 정 후보에게 패배한 후 문재인 청와대 1기 대변인을 지냈고 문희상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맡았다. 정 후보는 총선 승리 직후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원내사령탑을 맡았다.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박 후보는 통화에서 “박수현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주민들이 높이 평가해 주고 있다”면서 “정당 지지도를 넘는 개인 지지를 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 때는 원래 많이 지고 있던 것을 성실히 쫓아가 간격을 좁혔는데, 지난 4년 동안 더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부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재택 전화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날도 공주 자택의 기도방에서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출근 거리인사 후 퇴근 인사 나가기 전까지 하루 평균 약 6시간, 300통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청와대의 첫 대변인을 지낸 만큼 직접 정권에 대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도 다졌다.5선 도전에 나선 정 후보는 청양읍에서 ‘해피핑크’ 유세로 첫날을 시작했다. 정 후보는 통화에서 “이번 선거를 1번 후보와의 대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제 파탄, 국민 무시에 대한 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지역은 60세 이상이 45%를 넘는다. 4년 전 선거보다 어르신들의 심판론이 거세고, 보수의 우세가 현실화된 것을 느낀다”며 “4월 15일 2번을 찍을 준비가 된 분들이 많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심판을 피할 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원한 캐스팅보트인 충청권에서 펼쳐지는 대결인 만큼 지역 대표 공약 대결도 뜨겁다. 박 후보는 “충청의 젖줄인 금강에 제3호 국가정원을 만들 것”이라며 “지역경제에 굉장한 활력을 주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충남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이 대표 공약이다. 정 후보는 “충남 최다선으로 막중한 책임감도 있다”며 “충청 표심이 움직여야 수도권 선거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박 후보는 고향인 공주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반면 정 후보는 부여와 청양에서 박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 최종 승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150석’ 같은 꿈… “국민 고통 덜겠다” vs “심판의 깃발 들자”

    ‘150석’ 같은 꿈… “국민 고통 덜겠다” vs “심판의 깃발 들자”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0시부터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유권자들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15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 1당이 되겠다는 목표는 같다. “국민의 고통을 덜겠다”며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한 민주당과 “심판의 깃발을 들자”고 강조한 통합당 가운데 어느 당에 표심이 향할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민주당·시민당, 국회에서 공동 출정식 이해찬 “새는 두 날개로 난다” 원팀 강조 이낙연 “1주택자 종부세 개선 여지 있다” 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국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출정식을 여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비례대표 투표는 시민당으로 전략투표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당은 전날 선대위 합동회의를 연 데 이어 공동출정식까지 개최하며 ‘원팀’을 강조했다. 공동출정식에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기호 ‘1’, 시민당 이종걸 공동선대위원장이 기호 ‘5’가 각각 쓰인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함께 넣는 이벤트를 하거나 당명만 다르고 모든 문구가 같은 민주당과 시민당의 ‘쌍둥이’ 선거 유세 버스 2대를 동원하기도 했다. 과로로 입원했다 퇴원한 이해찬 대표는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비례대표는 시민당이 함께해서 큰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새는 두 날개로 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최대한 ‘조용한’ 선거운동을 택했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0시 첫 공식 선거운동으로 서울 종로 우리마트를 방문해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희망 정치’를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는 종합부동산세 정책과 관련해 “1가구 1주택 실수요자가 다른 소득이 없는데도 종부세를 중과하는 것이 큰 고통을 준다는 하소연에 일리가 있다”며 “(법 개정)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통합당, 첫 회의 수원서… 수도권 잡기 김종인 “文정권 굉장히 무능… 염치없다” 황교안 “키 작으면 투표 용지 못 들어” 통합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재소환’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이번 선거는 조국이 정치적 상징으로 소환됐다”며 “조국을 살리고, 윤석열을 쳐내려는 쪽과 정권의 위선을 드러내고 윤석열을 지켜내자고 하는 쪽의 한판 승부”라고 규정했다. 통합당은 80세 노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세워 수도권 표심 몰이에 나섰다. 선대위 회의도 경기 수원에 있는 경기당사에서 열었다. 통합당 선대위는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 표심을 먼저 잡은 후 충청·강원과 영남권으로 흐름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경기 오산에서 최윤희 후보 지지를 위해 처음 유세차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심판론을 주 메시지로 삼은 김 위원장은 “(현 정부는) 굉장히 무능하면서도 스스로 반성을 못 한다. 염치없는 그런 사람들”이라며 “3무(無) 정권이다. 무능하고 무치(無恥)하고 법도 지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도 김 위원장의 선거 유세 일정에 일부 동행하며 ‘원팀’ 전략을 이어 갔다. 전국 선거를 김 위원장에게 맡긴 황교안 대표는 서울 종로에서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황 대표는 이날 새벽 첫 버스를 타고 통인시장을 방문해 “국민의 뜻은 무너지고 국민 뜻에 반하는 거꾸로 정권”이라며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황 대표는 서울 종로 부암동주민센터 앞 유세 연설 중에는 48.1㎝에 달하는 비례 투표용지를 거론하며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지도부 못지않은 화력…한발 뒤 더 큰 존재감

    지도부 못지않은 화력…한발 뒤 더 큰 존재감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여야 대권 잠룡과 중진들도 지역별 유세에 힘을 보태며 지도부 못지않은 화력을 뿜어냈다. ●김부겸 , 대권 선언… 임종석, 고민정 지원 대구 수성갑에서 5선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돌연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며 청사진을 펼쳤다. 문재인 정권의 실세이자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처음으로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 전 실장은 서울 광진을 고민정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전날 임 전 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많이 뛰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실장은 “마음 가는 후보에게 도움 되도록 할 생각이다. 할 수 있는 만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불출마 선언 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 가던 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수도권 경합지를 중심으로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개혁 보수의 대표 잠룡인 유 의원은 선대위 내 공식 직책을 맡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수도권 선대위원장급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강서갑 구상찬, 강서병 김철근, 마포을 김성동 후보와 경기 성남분당갑 김은혜 후보를 찾아 출근길 인사 및 거리 유세에 동행했다. ●유승민, 수도권 지원… 정병국 “文폭정 심판 ” 지난달 깨끗한 ‘공천 배제 승복’ 이후 통합당 경기권역 선대위원장을 맡은 5선 정병국 의원은 이날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폭정 이대로 둘 수 없기에 3년에 대한 엄중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심판론’을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50석의 꿈…여 “국민 고통 덜겠다” vs 야 “심판의 깃발 들자”

    150석의 꿈…여 “국민 고통 덜겠다” vs 야 “심판의 깃발 들자”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0시부터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유권자들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15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 1당이 되겠다는 목표는 같다. “국민의 고통을 덜겠다”며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한 민주당과 “심판의 깃발을 들자”고 강조한 통합당 가운데 어느 당에 표심이 향할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더불어민주당 민주·시민당, 국회에서 공동 출정식 이해찬 “국가 명운 달린 싸움… 꼭 승리” 이낙연, 마트 찾아 “희망 정치 펼칠 것” 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국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출정식을 여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비례대표 투표는 시민당으로 전략투표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당은 전날 민주당 경기도당 당사에서 처음 선대위 합동회의를 연 데 이어 공동출정식까지 개최하며 ‘원팀’을 강조했다. 공동출정식에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기호 ‘1’, 시민당 이종걸 공동선대위원장이 기호 ‘5’가 각각 쓰인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함께 넣는 이벤트를 하거나 당명만 다르고 모든 문구가 같은 민주당과 시민당의 ‘쌍둥이’ 선거 유세 버스 2대를 동원하기도 했다. 과로로 입원했다 퇴원한 이해찬 대표는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비례대표는 시민당이 함께해서 큰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새는 두 날개로 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최대한 ‘조용한’ 선거운동을 택했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0시 첫 공식 선거운동으로 서울 종로 우리마트를 방문해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희망 정치’를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는 종합부동산세 정책과 관련해 “1가구 1주택 실수요자가 다른 소득이 없는데도 종부세를 중과하는 것이 큰 고통을 준다는 하소연에 일리가 있다”며 “(법 개정)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통합당, 첫 회의 수원서… 수도권 잡기 김종인 “文정권 굉장히 무능… 염치없다” 황교안, 통인시장 찾아 “바꿔야 한다” 통합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재소환’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이번 선거는 조국이 정치적 상징으로 소환됐다”며 “조국을 살리고, 윤석열을 쳐내려는 쪽과 정권의 위선을 드러내고 윤석열을 지켜내자고 하는 쪽의 한판 승부”라고 규정했다. 통합당은 80세 노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세워 수도권 표심 몰이에 나섰다. 선대위 회의도 경기 수원에 있는 경기당사에서 열었다. 박 위원장은 회의에서 “경기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통합당 선대위는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 표심을 먼저 잡은 후 충청·강원과 영남권으로 흐름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경기 오산에서 최윤희 후보 지지를 위해 처음 유세차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심판론을 주 메시지로 삼은 김 위원장은 “(현 정부는) 굉장히 무능하면서도 스스로 반성을 못 한다. 염치없는 그런 사람들”이라며 “3무(無) 정권이다. 무능하고 무치(無恥)하고 법도 지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도 김 위원장의 선거 유세 일정에 일부 동행하며 ‘원팀’ 전략을 이어 갔다. 원유철 대표와 일부 비례대표 후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의 ‘0시 동대문 유세’ 등에 함께했다. 전국 선거를 김 위원장에게 맡긴 황교안 대표는 서울 종로에서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황 대표는 이날 새벽 첫 버스를 타고 통인시장을 방문해 “국민의 뜻은 무너지고 국민 뜻에 반하는 거꾸로 정권”이라며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황 대표는 서울 종로 부암동주민센터 앞 유세 연설 중에는 48.1㎝에 달하는 비례 투표용지를 거론하며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인한 비례정당 난립을 지적하려는 의도였으나 차별적 발언이란 지적이 나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親文도 反文도 더 ‘찐’하게… 총선 빅데이터 “우리 편만 모여라”

    親文도 反文도 더 ‘찐’하게… 총선 빅데이터 “우리 편만 모여라”

    ‘우리 편을 결집하라.’ 빅데이터로 본 정치 신인과 거물 간의 빅매치가 펼쳐지는 4·15 총선 서울 접전지 양태다. 여야 주요 후보들의 빅데이터 연관어에서는 ‘집토끼’인 핵심 지지층을 자극하는 ‘선명성’이 도드라졌다. 코로나19로 정책과 공약이 실종된 총선에서 지지층 확장보다는 결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일 서울신문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월 20일~3월 18일 12개 온라인 채널(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 등)에서 6개 지역구 후보(서울 광진을·동작을·구로을·강서을·송파갑, 경기 용인정)와 연관된 빅데이터 6만 7971건을 분석한 결과 핵심 키워드는 ‘친문’(친문재인)과 ‘반문’(반문재인)이었다. 서울 광진을은 ‘대통령 지지론’과 ‘대통령 심판론’ 구도가 선명한 대표 지역이다. 빅데이터상으론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보수 잠룡으로 꼽히는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를 치고 나갔다. 해당 기간 고 후보의 정보량은 1만 1312건으로, 1만 586건의 오 후보보다 많다. 통상 기성 정치인이 신인보다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정당·후보 연관어 검색 횟수 역시 고 후보(1만 2231건)가 오 후보(7095건)보다 1.7배 많다. 두 후보 각각 ‘청와대 대변인’과 ‘서울시장’ 키워드가 대표 이력으로 언급됐지만 집권 여당 프리미엄과 미디어 노출도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 동작을은 이례적으로 여당이 네거티브 전략으로 화력을 쏟는 승부처다. 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통합당 나경원 후보 모두 판사 출신이지만 주요 연관어로는 각각 ‘영입 인재’와 ‘원내대표’가 꼽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상 여당 후보는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총선에서는 정부의 성공적인 집권을 명분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야당 후보는 정권 심판을 부각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한다”면서도 “이번 선거의 경우 독특하게 여당도 네거티브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정보량 분석에선 4선 중진인 나 후보가 총 1만 4310건으로 이 후보(8038건)보다 1.8배 많다. 호감도 분석에서는 나 후보의 경우 ‘친일 논란’, ‘자녀 입시 특혜 의혹’ 등 부정어(2만 3338건)가 긍정어(1만 4257건)의 1.6배에 달한다. 이 후보는 긍정어(1만 1287건)와 부정어(1만 60건)가 비등했다.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가 빅데이터 정보에 반영되고 있다”(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윤건영 후보와 3선의 통합당 김용태 후보가 대결하는 서울 구로을의 키워드는 ‘심판’이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윤 후보와 김 후보 모두 ‘심판’이 언급된 2월 17일~3월 18일간 정보량이 전달(1월 17~2월 16일) 대비 각각 4배, 6배 넘게 급증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라는 직함보다 ‘문재인의 남자’라는 호칭이 더 강력한 윤 후보의 최대 연관어 역시 ‘청와대’, ‘대통령’이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저격수로 ‘정권 심판론’을 강력하게 전개하고 있다. 서울 강서을의 민주당 진성준 후보와 통합당 김태우 후보 모두 연관어 10위권 안에 ‘청와대’가 자리한다. 총선 직전까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 후보와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정권 저격수를 자처한 김 후보 모두 청와대와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진 후보가 청와대와 함께 언급된 연관어 수는 1633건으로, 김 후보의 1526건보다 많지만 전체 정보량에서는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등을 폭로한 김 후보(2433건)가 진 후보(2274건)를 앞섰다. 서울 송파갑의 통합당 김웅 후보는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민주당 조재희 후보를 정보량에서 3배 이상 앞섰다. 베스트셀러와 동명의 드라마 ‘검사내전’으로 주목받은 작가이자 지난 1월 공수처와 검경수사권 조정안 국회 통과에 반발하며 검사직을 내던진 김 후보의 주목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김 후보 관련 ‘부장검사’, ‘검찰총장’, ‘검찰개혁’ 등의 연관어는 전달 대비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문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 정책 전문가로 활동했던 조 후보자의 ‘정책’, ‘국정’ 키워드는 전달 대비 9배 이상 늘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 농단 의혹을 고발한 판사 출신의 민주당 이탄희 후보와 통합당 지역당협위원장 김범수 후보가 맞붙은 경기 용인정은 사법개혁과 지역개발이 접전하는 구도다. 이 후보 관련 정보량(2861건)은 김 후보(1120건)보다 두 배 이상 많았지만 그와 관련된 ‘개혁’, ‘사법개혁’, ‘사법농단’ 등의 빅데이터 정보량은 더이상 증폭되지 않고 전달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기업인 출신인 김 후보가 지난달 25일 용인 발전 정책 개발을 목표로 ‘김범수 싱크탱크’를 출범시키면서 김 후보 연관어 중에서는 ‘개발’ 관련 정보량이 두 배 늘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은 “빅데이터 분석은 정해진 질문에 답하는 여론조사와 달리 자연스럽게 생산된 정보량과 키워드를 통해 각 이슈가 후보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인과관계 등 여론조사로 볼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코로나에 갇힌 4·15… ‘정책’‘공약’ 실종 사건

    코로나에 갇힌 4·15… ‘정책’‘공약’ 실종 사건

    MB때 신종플루 영향 ‘미미’ 朴정부 메르스 ‘여당 참패’ 관건은 ‘어떻게 대응했나’2009년 신종플루와 2015년 메르스 사태 직후 치러진 선거에서는 정부의 대응에 따라 총선 결과도 달라졌다. 감염병으로 인한 투표율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실제 투표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총선을 보름 앞둔 31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시지 않아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 때 창궐한 신종플루는 2009년 5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75만 9678명의 확진자 중 263명이 사망했다. 같은 해 10월 28일 치러진 재보궐선거는 신종플루가 종식되지 않았지만 코로나와 달리 진정 국면에 접어든 시기였다. 당시 5개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은 39.0%로 17대 총선 이후 6차례 실시된 재보궐선거 평균 투표율인 34.9%보다 4.1% 포인트 높아 감염병이 투표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메르스 사태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15년 5월 첫 확진자 발생 후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사망한 당시 정부는 초기 확진자 발생 병원명을 공개하지 않는 등 안이한 대응으로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2015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달 대비 10% 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이듬해 4월 치러진 20대 총선에도 하락세가 반영됐다. 총선에서는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122석으로 123석을 확보한 제1야당도 넘지 못하는 참패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자체 분석한 총선 백서를 통해 “메르스 사태 등에 따른 실망감이 총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감염병에 대한 정부 대응을 패인으로 인정했다. 코로나는 역대 감염병 중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유행이 진행 중이고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현 정부는 코로나에 대한 대응을 잘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지만 이날까지 확진자가 1만명에 가깝고 162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내릴 판단은 아니다”라면서 “집권 중반 이후 이뤄진 역대 총선이 거의 정권심판론의 결과가 나왔던 만큼 이번 총선 역시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엄숙한 민주, 걱정 말아요 그대~ 경쾌한 통합, 승리의 길~

    엄숙한 민주, 걱정 말아요 그대~ 경쾌한 통합, 승리의 길~

    2일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각 당의 선거 로고송이 모두 공개됐다. 로고송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 당의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민주당 코로나 극복 의지와 여론 우세 지키기 더불어민주당 로고송은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의 곡이 주를 이룬다. ‘하나되어’, ‘걱정말아요 그대’, ‘스마일보이’, ‘달리기’ 등을 통해 차분한 선거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유권자들을 격려하겠다는 것이다. 이 노래들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사용했던 ‘더더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더더더’는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더’를 반복하는 경쾌한 곡이었다. 민주당이 비교적 조용한 노래를 고른 것은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위기를 비교적 잘 관리하고 있다는 여론의 우세를 지키겠다는 뜻도 있다. ●통합당 황 대표 등 직접 부르며 전세 역전 의지 반대로 미래통합당이 고른 로고송들은 빠르고 경쾌하다. 분위기를 끌어올려 ‘전세역전’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통합당은 ‘승리의 길’, ‘미래통합당 CM송’, ‘독도는 우리땅’, ‘얼쑤! 대한민국’ 등 네 곡을 선정했다. 특히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한 로고송은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이언주·유의동 의원 등이 직접 불렀다. 두 당은 가수 유산슬(유재석)의 노래인 ‘사랑의 재개발’을 동시에 로고송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정권심판론에 기대를 걸고 있는 통합당은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라는 가사를 그대로 사용한다. 반대로 민주당은 ‘싹 다 1번 해주세요’로 개사했다. ●정의당 당가로 불린 ‘질풍가도’ 계속 사용 정의당은 ‘질풍가도’, ‘둥지’, ‘미스터 츄’(Mr.Chu), ‘간 때문이야’ 등을 로고송으로 정했다. 질풍가도는 지난 19대 대선 때부터 사용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당가’로 불린다. 오랜 기간 함께한 ‘질풍가도’로 진보층을 다시 묶겠다는 의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원조 친노’ 박재호 VS ‘보수 여전사’ 이언주…부산 남을은 혈투 중

    ‘원조 친노’ 박재호 VS ‘보수 여전사’ 이언주…부산 남을은 혈투 중

    부산 남을은 미래통합당 김무성 의원이 15~18대 총선에서 내리 4선을 했을 정도로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3전 4기 끝에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보수의 땅에 균열을 냈다. 박 의원이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통합당은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이언주 의원을 전략 차출했다. ‘원조 친노(친노무현)’ 박 의원과 ‘보수 여전사’ 이 의원의 팽팽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부산 남을이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박 의원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하루에 100회 이상 지역민들로부터 전화가 오는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어떻게 구입해야 하는지 문의 전화가 많다”며 “전화를 바로 받지 못해도 3시간 안으로 꼭 답신을 한다. 주민들의 억울한 점을 듣고 소통하는 게 현역 의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경쟁자인 이 의원에 대해 “지역 발전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라 정권심판론을 말하고 있어 누가 보면 대통령 출마한다고 오해하겠다”고 지적했다.도전자로 나선 이 의원은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겠다며 발 빠르게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에다 공천도 늦게 확정돼 단시간에 모두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유튜브 ‘이언주 TV’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선거유세 현장 모습 외에도 지역 내 ‘맛집 탐방’, ‘명소 방문’ 등을 콘텐츠로 만들어 유튜브에 게시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한때 민주당으로 떠났던 분들도 이 나라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다시 보수로 돌아올 만큼 정권심판의 열기가 강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은 부산 출신이라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박 의원은 대학 시절 부마민주항쟁에 참여했고 1986년 상도동계인 고 서석재 전 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내내 근무했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적 노선이 달라졌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여성 인재 발탁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이 의원은 법조인 출신으로 에쓰오일에서 30대에 상무에 오르며 최연소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 의원은 경기 광명을에서 민주통합당(19대)과 더불어민주당(20대) 소속으로 재선됐으나, 임기 중에 탈당해 보수로 돌아섰다. 이 의원은 고향인 부산 중·영도 출마를 희망했으나 당은 남을에 내세웠다. 남을 동별 표심은 지난 총선에서 8개 동이 5(민주당)대3(새누리당)으로 갈렸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구 획정으로 조정된 지역이 변수다. 지난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표를 더 줬던 지역(감만동·우암동)은 다른 선거구로 넘어갔고, 젊은층이 몰려 있는 대연 1·3동이 새로 들어왔다. 박 의원은 최근 지역에 유치된 오륙도선 트램을 확장한 ‘트램시티’ 건설과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 의원은 용호부두~이기대 오륙도 일대 관광 자원을 활용한 해양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무능·부패한 文정권 심판… 나라·경제 살리는 선거”

    “무능·부패한 文정권 심판… 나라·경제 살리는 선거”

    자매정당 미래한국당과 과반 확보 목표 열린민주는 친조국… 조국 심판론도 핵심 주요 전략적 선거구 대부분 초접전 상황 탈당 무소속 출마자 ‘큰 결단’ 내려줄 것미래통합당 이진복(63)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4·15 총선은 무능하고 부패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 살리기와 경제 살리기의 시작점이 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29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등 중도우파 자매정당들이 반드시 과반 의석을 확보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번 총선의 의미와 통합당의 핵심 전략은. “대한민국을 30년 뒤로 후퇴시킨 무능한 문재인 정권을 국민께서 심판하는 선거다.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자기 편만 국민이고 다른 국민의 삶은 ‘폭망’시킨 정권이다. 열린민주당에는 김의겸·최강욱·황희석 같은 친(親)조국 핵심 세력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조국 심판론’도 이번 총선의 핵심 포인트이다.” -역대 선거와 다른 점은. “괴물선거법과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선거다. 민주당은 자기들만 고고한 척하다가 비례당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줬고, 군소정당에 배신자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경찰 등 이 정권의 모든 하수인과 선거를 치르는 느낌이다.” -통합당의 목표 의석수는. “지역구 130석 이상,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7석 이상으로 과반이 목표다. 수도권과 충청권, 부산·경남(PK)에서 압승을 거둬 과반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아 TV·신문 광고나 선관위 주관 토론회도 나갈 수 없다.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선거를 치르게 돼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안타깝고 국민께 송구하다. 지난해 민주당과 군소정당들이 반헌법적·불법적 괴물선거법을 날치기 처리했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자위적 대응 차원에서 자매정당을 만들었다. 비록 지지호소나 동반 선거운동은 할 수 없지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 등 헌법가치를 같이 지켜 내야 하는 자매정당이라는 점을 국민들이 잘 알아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정당 지지율과 주요 격전지에서 통합당이 여론조사 열세를 보인다. “현행법상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우리 여의도연구원의 자체조사로는 깜짝 놀랄 정도로 초접전인 상황이다. 또 역대 총선의 전례와 많은 언론이 지적하듯 여론조사 기관의 신뢰성에 의문이 많다. 주요 전략적 선거구가 대부분 초접전 지역이나 우리 후보들이 인물경쟁력 차원에서도 앞선다.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무소속 출마자들에 대한 대책은. “‘분열은 망국이고, 통합은 구국’이라는 심정으로 최후의 순간까지 그분들을 설득하겠다. 우파세력이 분열하면 웃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뿐이다. 많은 분께서 공천 승복이라는 큰 결단을 내려 주시리라 확신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책·비전·인물 ‘3無’ 꼼수 대결에 묻혔다

    정책·비전·인물 ‘3無’ 꼼수 대결에 묻혔다

    민주·통합 ‘비례정당’이 판세 좌지우지 거대당 싸움에 소수정당 존재감 실종 올드보이 살아남아 신인 설 자리 없어 내로남불 경쟁에 유권자 혼란만 가중4·15 총선 D-20인 26일 여야는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 채비에 나섰다. 27일 후보 등록이 끝나면 여야는 향후 4년간의 입법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여야 1, 2당이 앞다퉈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공직선거법 정신을 훼손한 사상 초유의 ‘꼼수 대결’로 치러진다. 이에 ‘다당제 정착’을 기대했던 소수 정당은 빈사 상태로 총선전에 던져졌고, 유권자들은 ‘차악’(次惡)의 선택지조차 고르기 힘든 상황에 몰리게 됐다. 이날 기준으로 총선에 참가한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비롯해 원내 정당만 12곳이다. 그러나 민생당과 정의당을 제외하면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친문(문재인)·친조국을 표방한 열린민주당 등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만을 노리고 나온 ‘반쪽 정당’들의 난립이다. 여기서는 정책이나 비전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발견하기 힘들다. 대신 유례없는 ‘의원 꿔주기’, ‘꼼수 제명’으로 정당의 형식만 갖춘 채 유권자들에게 표를 강요하고 있다. 정책적 선명성을 갖춘 소수 정당들은 비례위성정당 간 대결 구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녹색당, 미래당 등 대안 정치를 표방한 정당들은 민주당의 연합정당 구성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물러났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비례정당의 등장으로 정당 정치가 파괴되는 퇴행적 정치 현실이 만들어졌고, 유권자를 투표 동원 수단으로 전락시켰다”고 진단했다. 인물의 참신성도 담보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지만 현역 86세대와 친문 인사들은 자리를 지켰다. 통합당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혁신 공천’을 감행해 40%가 넘는 현역을 교체했지만 황교안 대표의 ‘막판 뒤엎기’로 빛이 바랬다. 각 정당의 비례후보 명단에는 전현직 정치인, 특히 ‘올드보이’들이 이름을 올려 비례대표의 명분도 훼손시켰다. 이날 발표된 민생당, 우리공화당, 친박신당의 비례명단 2번에는 각각 손학규(4선) 전 대표, 서청원(8선) 의원, 홍문종(4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치러져 투표율 제고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주이탈리아대사관 등 17개국 23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 사무를 중지했다. 이런 중에 여야의 꼼수 경쟁으로 ‘정치 혐오’가 고개를 들면서 투표율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비례정당 논쟁으로 정치권이 유권자들에게 정치 불신을 일으켰다”며 “양극단의 지지층만 결집하면서 중도층의 투표율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총선 슬로건을 내놨고, 통합당은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는 슬로건으로 맞섰다. 극단의 대결을 조장하는 ‘정권지원론’과 ‘정권심판론’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종로 이낙연·황교안 첫날 직접 후보등록

    종로 이낙연·황교안 첫날 직접 후보등록

    4·15 총선 후보자 등록 첫날인 26일 후보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전국 곳곳의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후보등록을 했다. 유력 대권후보끼리 맞붙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종로구 인의동에 마련된 종로구 선관위를 직접 방문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위원장은 황 대표가 아닌 코로나19에 주목했고, 황 대표는 이 위원장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을 더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황 대표와 어떻게 승부를 할 거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이 겪는 고통이다. 선거는 어떻게 하면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릴까 집중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나라가 참으로 어렵다.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안보는 불안하고 외교는 고립됐다”며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코로나19는 후보자 등록 풍경도 바꿨다. 후보자들은 마스크를 쓰는 것은 물론 서류를 제출하기 전에 체온 측정을 했다. 대구 달서갑에 출마한 통합당 김용판 후보는 아내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후 자가격리돼 사무국장이 대신 등록을 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어제 저의 아내가 코로나19 확진환자로 판정돼 동산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했다. 격전지인 꼽히는 지역의 후보들도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김영춘 의원과 통합당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이날 부산 부산진구 선관위에서 만나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댔다. ‘4선 대결’을 펼치는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통합당 주호영 의원도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 나란히 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편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주신 극동대 부총장은 이날 충북 증평·진천·음성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었지만 후보 등록 전날까지 탈당 절차를 밟지 않아 등록이 무산되기도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현역 3선의 정부강화론 vs 전직 4선의 정권심판론

    현역 3선의 정부강화론 vs 전직 4선의 정권심판론

    4·15 총선에서 부산 부산진갑은 ‘정부 강화론’과 ‘정권 심판론’이 맞붙는 부산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격전지다. 교통·상업의 중심지인 서면을 품은 부산진구는 부산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서면 유동인구도 100만명에 달해 이곳의 여론이 부산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유일 부산 3선인 김영춘(58) 의원과 4선인 미래통합당 서병수(68) 전 시장이 맞대결하는 만큼 전국의 시선이 이곳으로 쏠린다.민주당은 20대 총선 당시 부산에서 5석(2018년 재보궐선거 포함 6석)을 얻었지만 ‘조국 사태’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총선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다. 당장 서 전 시장이 24일 통화에서 “마스크 문제 하나 해결 못 하는 정권 때문에 국민이 ‘코로나 보릿고개’에서 울고 있다. ‘경기가 거지 같다’라던 시장 상인의 하소연이 허튼 말이 아니다”라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이유다. 이에 김 의원은 “조국 사태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고 정부책임론이 강화되면서 힘들었다”면서도 “다만 최근 해외 사례가 알려지면서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는 기류변화가 생겼다. 정부 강화·지지론에 인물론을 더하면 정권심판론을 앞설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맞섰다. 이들은 정치 경험이 많은 정치인답게 서로의 약점을 잘 짚어냈다. 김 의원은 “서 전 시장은 부산의 과거를 대표하고 저는 반대로 부산의 미래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며 “(서 전 시장이) 25년 동안 부산에서 정치하면서 인구가 줄고 경제가 추락했다”고 말했다. 서 전 시장은 “국민들은 ‘조국 사태’를 통해 586세대 운동권 정치가 어떻게 자기들의 배를 채우는지 알게 됐다”며 “김 의원은 이런 운동권 정치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김 의원은 부산진구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19·20대 선거에서 부산진갑에 출마해 지역연고에서 서 전 시장을 앞선다. 서 전 시장은 해운대구청장을 거쳐 해운대·기장갑에서 4선을 하고 부산시장까지 지냈지만, 부산진구와 직접적 연고는 없다. 서 전 시장이 운수회사를 운영하는 등 사회경험에서 앞섰지만, 측근이 해운대 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징역형을 받은 것은 지난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논란이 됐다. 부산진갑은 부산 지하철 1·2호선이 만나는 서면역을 사이에 두고 남쪽의 부산진을과 마주한다.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되지만 지난 총선 이후로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다. 서 전 시장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근(60) 예비후보가 보수표를 잠식할 수 있는 점은 변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黃 “자체 비례 낼 수도” 압박… 한선교 “공관위에 재의 요구”

    黃 “자체 비례 낼 수도” 압박… 한선교 “공관위에 재의 요구”

    통합당 반발에 ‘미래한국당 비례’ 조정 공병호 위원장 “법 다룬 黃, 뒤집나” 반발 오늘 최고위서 일부 순번 바뀔 가능성도 무소속 출마로 낙동강·금호강 벨트 흔들미래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나홀로 비례 공천’, 지역구 공천 갈등 등으로 일대 혼돈에 빠졌다. 정권심판론을 발판으로 한 지역구 선거에서 1당, 미래한국당으로 비례대표 20석 이상을 얻어 과반 의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는 순식간에 흔들리고 있다.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원톱 체제를 꾸린 황교안 대표는 17일 미래한국당의 공천과 관련해 ‘통합당이 아예 자체 비례대표를 내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며 미래한국당을 압박했다. 미래한국당은 전날 통합당의 영입 인재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당선권 밖인 21번으로 밀어내는 등 통합당 인재가 모두 빠진 비례대표 명단을 전격 발표했다. 통합당은 이날 의원총회 제명 절차를 통해 미래한국당으로 보내려던 비례대표 김종석 의원에 대한 이적 작업도 중단했다. 김 의원은 “미래한국당과의 관계가 정리된 후에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미래한국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선교 대표는 통화에서 “우파 지지자들이 통합당과의 관계를 우려하니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병호 공관위원장의 입장이 완강하다. 공 위원장은 통화에서 “통합당이 밀었던 사람이 안 되니 순서를 바꿔 달라는 것 아니냐”며 “황 대표가 법을 한 사람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말했다. 또 “최고위 요구가 오면 공관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재의 과정에서 일부 순번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던 혁신 공천은 막바지에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 벨트, 부산·경남(PK)의 낙동강 벨트, 대구의 금호강 벨트 등 ‘전석 석권’을 목표로 잡았던 텃밭이 흔들리고 있다. 강남은 갑·을·병 중 2곳 공천이 무효가 됐다. 통합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에게 뺏긴 1석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도 강남 통폐합 반대를 사수했다. 하지만 강남을 최홍 전 매쿼리투자은행 대표이사와 강남병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논란 끝에 공천이 무효화됐다. 강남갑은 일찌감치 태영호 전 북한공사를 공천했으나 황 대표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강남 주민을 무시한 공천’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낙동강 벨트는 무소속 벨트로 변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무소속 출마는 다른 컷오프 현역들의 무소속 출마를 부추기는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주영·김재경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통합당 표를 잠식할 전망이다. ‘보수의 심장’ 대구의 금호강 주변에서도 공천 후폭풍이 거세다. 동을에서 컷오프된 김규환(비례대표) 의원은 재심을 청구하며 무소속 출마까지 예고했다. 달서갑은 공관위가 이두아 전 의원을 공천했다가 황 대표의 요구로 공천이 번복돼 경선을 치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법농단 폭로’ 패기의 판사냐 vs ‘보수정당 대표’ 관록의 판사냐

    ‘사법농단 폭로’ 패기의 판사냐 vs ‘보수정당 대표’ 관록의 판사냐

    이번 4·15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은 종로만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선거구다. ‘사법농단’을 폭로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수진 전 판사와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 간 ‘빅 매치’ 때문이다. 여성 판사 출신 대결, 정치 신인과 중견 정치인 간 대결 등 관전 포인트가 많지만 무엇보다 이번 총선의 ‘야당 심판론 대 정권 심판론’ 구도를 집약해 보여 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17일 오전 8시. 19년간 법원에서 ‘검정 법복’을 입었던 이 전 판사는 이날 서울지하철 7호선 남성역 3번 출구 앞에서 ‘파란 점퍼’를 입고 시민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십니까. 이수진입니다”라고 외쳤다. 출근길을 서두르는 이들이 다수였지만 목례와 눈인사를 하는 젊은층도 꽤 있었다. 한 40대 남성이 “꼭 찍을 거예요. 파이팅”이라고 말하며 지하철로 들어가자 이 전 판사의 목소리에도 힘이 붙었다.같은 날 오전 8시 30분 남성역 1번 출구 골목시장 입구에서는 나 의원이 지역주민 20여명과 함께 사당4동 방역봉사에 나섰다. 한 손엔 소독제 분무기를, 다른 손엔 행주를 든 나 의원은 “어디를 닦아드릴까요”라고 소리치며 시장 내 정육점, 반찬가게, 떡집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손님이 뚝 끊겼다”며 한숨짓는 상인들에게는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악수 뒤에 손세정제를 뿌려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남성역 골목시장은 나 의원에겐 친숙한 공간이다. 2014년 재보궐선거 즈음 사당동으로 이사 왔고 사무실은 시장 바로 맞은편이다. 출생지 역시 동작구라 늘 ‘동작 주민’임을 강조한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동작구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는 이 전 판사는 지역 연고 비교에서 불리하다.관심도 측면에서도 두 후보의 격차가 크다. 이 전 판사는 이제 갓 정계에 발을 들인 정치 신인이지만 나 의원은 원내대표까지 지낸 정치인으로서 언론에도 자주 등장해 왔다. 다만 나 의원에 대한 높은 관심에는 부정적 이미지도 일부 덧씌워져 있다. 법적 처벌을 받은 적은 없지만 자녀 부정입학 의혹 등은 수차례 해명에도 의혹 제기가 그치지 않고 있다. 2013년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에 지인 자녀를 부정채용했다는 의혹은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이 전 판사의 경우 민주당 영입 직후 거짓말 논란이 있었다. 지난 1월 인재영입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양승태 대법원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해당 문건에 그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판사는 “공소장에 기재는 안 됐지만 피해자인 건 맞다”고 해명했다. 이 전 판사는 1998년 사시 40회 출신으로 2002년 판사로 임용돼 입당 전까지 법조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대전지법·수원지법 부장판사, 사법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사시 34회 출신 나 의원은 전공은 다르지만 이 전 판사의 서울대 선배다. 비교적 정계에 일찍 발을 들여 판사 경력은 8년이 채 안 된다. 동작을은 ‘스윙 스테이트’로 불린다. 16·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했지만, 18·19대는 정몽준 의원이 각각 한나라당·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소속으로 당선됐다. 2014년 재보궐선거와 20대 총선에서도 나 의원이 이겼다. 하지만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는 각각 민주당 승리로 끝났다. 동별로 보면 20대 총선 기준, 7개 동 모두에서 나 의원이 우위를 점했다. 다만 2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 동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표심이 일방적이진 않다. 나 의원이 당시 허동준 후보를 가장 큰 격차로 눌렀던 흑석동은 최근 재개발로 40대와 50대 초반 인구가 많이 유입됐다. 동작을에는 중앙대·숭실대 등 대학가가 있고, 강남·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도 많아 젊은층 비율이 비교적 높다. 민주당은 ‘원팀’ 정신으로 이 전 판사 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이날도 선거운동에 함께한 허영일 전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에서는 야권 후보 분열로 졌다. 이번엔 뭉쳐서 승리한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나 의원은 5선 의원을 노리는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나 의원은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동작은 지역 발전을 위해 다선의 경륜이 있는 의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설] 코로나19·비례정당 심판할 4·15 총선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와 2022년 대선을 향한 ‘전초전’의 성격을 갖는다. 범진보와 범보수 간 ‘진영 대결’ 양상을 띠면서 이념전이 갈수록 첨예해질 듯하다. 무엇보다도 이번 총선은 정부·여당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평가의 장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의 성패, 경제 타격에 대한 대응을 놓고 여당을 뽑아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과 정부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하지 않아 초동 대응에 실패했고, 마스크 대란을 자초했다는 ‘정부 심판론’이 격돌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하면서 이번 총선에선 유권자 대면 접촉에 주력하던 전통적 선거운동 방식을 따를 수 없게 된 점도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얼굴 알리기’가 시급한 정치 신인들과 고령 유권자가 많아 온라인 선거운동마저 여의치 않은 농산어촌 지역 후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선거전도 치열할 것이다. 개정된 선거법에는 비례후보를 추천하지 못하는 정당은 정당 자체에 대한 홍보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돼 있어 제1, 2 정당이 TV 선거토론회에 나가지 못하는 초유의 기형적인 선거전이 펼쳐질 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당 간 정책대결이 뒷전에 밀려 있는 데다 대면 선거운동조차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유권자가 정당의 정책공약 등을 따져볼 수 있는 기회조차 막혀 버린 셈이다. 유권자들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서라도 각 정당이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선거에 임하는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그래야만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던 20대 국회를 넘어 변화와 희망을 주는 입법부를 구성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 4·15 총선, ‘정권 심판’ 37.6%…‘야당 심판’ 35.3%

    4·15 총선, ‘정권 심판’ 37.6%…‘야당 심판’ 35.3%

    4·15 총선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과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26일이 뉴스1이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차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이번 총선의 의미에 대해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이라는 응답이 37.6%로 나타났다. ‘야당에 대한 심판’이라는 응답은 35.3%로 나와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팽팽히 맞섰다. 이는 지난해 12월 뉴스1 1차 여론조사 때와는 크게 달라진 결과로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많아졌다. 중도층서 ‘정권심판론’ 늘고 유보층 증가 지난해 12월 17일 뉴스1 1차 여론조사 당시 ‘여당의 국정안정론과 야당의 정권심판론 중 어느 주장에 더 공감하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57.0%가 ‘국정안정론’을 택했다. ‘정권심판론’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1%였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확산 및 정부 대응에 대한 실망, 총선 국면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온 크고 작은 잡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특히 중도층 이탈과 유보층 증가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해 12월 1차 여론조사 당시 중도층에서 이번 총선의 의미에 대해 ‘정권심판론’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9.2%였지만, 이번 5차 여론조사에서는 35.6%로 6.4%포인트(p) 상승했다. 또 1차 여론조사에서 태도를 유보한 응답층이 12.9%에 불과했지만 5차 여론조사에서는 27.1%로 무려 14.2%p가 증가했다. 엠브레인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최근 주요 정당의 공천 과정과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관망세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며 “특히 18~29세, 학생, 중도 및 무당층에서 태도 유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역구 국회의원 재신임 응답도 불신임에 역전돼 또한 이번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재신임 여부에 대한 응답도 1차 조사 때와는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1차 조사에서 현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재신임을 의미하는 ‘그렇다’는 응답이 49.1%, 불신임을 의미하는 ‘아니다’는 응답이 40.9%로 재신임 의견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 5차 조사에서는 ‘아니다’는 부정적 응답이 44.5%로 ‘그렇다’(35.6%)는 응답보다 8.9%p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휴대전화 가상번호로 표본을 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무선전화조사 100%)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26.2%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심재철 “1당 되면 文대통령 탄핵”… 민주당 “금도 넘었다” 강력 반발

    심재철 “1당 되면 文대통령 탄핵”… 민주당 “금도 넘었다” 강력 반발

    통합당 공수처법 헌법소원도 청구 총선 앞두고 연일 ‘정권심판’ 강수 여권 ‘노무현 탄핵 역풍’ 언급 압박 윤건영·고민정은 “반민주적” 격앙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0일 “(4·15 총선에서) 1당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기소 이후 꺼낸 ‘탄핵 카드’를 점차 구체화하며 ‘정권심판론’의 연장선상에서 강수를 둔 것이다. 여당은 “금도를 넘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들이 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게 되면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몸통이라는 게 드러나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이 가까워지자 통합당은 연일 정권심판론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통합당은 이날 헌법재판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대한 헌법 소원을 청구했다. 공수처법은 헌법의 권력분립 원칙과 삼권분립 원칙에 반하는 유례없는 국가기관을 탄생시키고 국민의 기본권과 검사의 수사권을 침해해 위헌이라는 것이 통합당의 주장이다. 통합당은 지난 18일에도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문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을 언급하며 통합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정치세력, 무한 정쟁과 상습 보이콧으로 20대 국회를 마비시킨 것도 모자라 문 대통령 탄핵 운운하는 통합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들도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 광진을 민주당 후보로 공천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16년 전 노 전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을 도모한 이들의 후예는 다시금 그 역사를 반복하려 한다”면서 “반민주적 탄핵이 어떤 파국을 맞이했는지 되짚어 보라”고 했다. 서울 구로을 출마를 선언한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정치에도 금도라는 게 있다.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패스추리tv]여당도 ‘조국사수’ 야당도 ‘조국사수’

    [패스추리tv]여당도 ‘조국사수’ 야당도 ‘조국사수’

    #민주당은 빼고 파문부터 #서울 강서갑 공천내전까지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와중에 더불어민주당 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권심판’ 프레임을 내놓은 미래통합당 진영을 향하던 여당의 ‘야당심판론’은 사라졌습니다. “민주당은 빼고인지, 안빼고인지”, “조국수호 총선인지, 아닌지”를 논쟁하는 상황…. 야당 마저도 ‘조국수호’ 총선 의제를 지지하는 거국적으로 기묘한 상황을 유튜브 ‘강남의소리’에서 확인하세요. ※새로운 정치 경험 ‘강남의소리’ 콘텐츠를 보시려면 유튜브에서 ‘패스추리tv’를 검색하세요!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거물 빅매치에 ‘종로 없는 종로선거’… “정권” 외쳐도 공약이 관건

    거물 빅매치에 ‘종로 없는 종로선거’… “정권” 외쳐도 공약이 관건

    황교안 출마 선언문에 ‘정권’ 19번 사용 ‘종로’ 6번 나왔지만 지역민 삶과는 무관 이낙연 수락문도 연관성 없는 ‘국민’ 강조 “담론으론 힘들어… 선거 중반 공약 쟁점” 지역 이해 반영 맞춤형 정책이 당락 좌우서울 종로는 이른바 ‘정치 1번지’로 불리며 선거 때마다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다. 특히 총선에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도전장을 던져 ‘빅매치’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간 종로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선거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 담론’을 주로 제기하면서 오히려 지역구 종로는 뒷전으로 밀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 없는 종로 선거’가 매번 치러진 것이다. 19일 서울신문이 18~21대 총선 종로 후보들의 출마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종로 선거에서 가장 흔하게 등장한 키워드는 ‘정권’이었다. 이번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 이 단어를 19번 썼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끝장내는 정권 심판의 분수령”처럼 주로 정권을 심판하자는 메시지를 담아서다. ‘종로’는 6번 나왔지만 지역민의 삶과는 무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출마 수락문에서 “국민께 위로와 희망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국민께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만 드리는 저급한 정쟁을 삼가겠다”고 ‘국민’을 강조한 일성을 뱉었다. 짧은 수락문에는 ‘국민’과 ‘영광’이 각각 4번 나왔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오세훈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험지’라는 단어를 반복 사용했다. 황 대표가 ‘험지 출마’ 선언 끝에 종로에 나선 것과 겹쳐진다. 오 후보는 종로 승리로 수도권과 전국 선거 판세를 견인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 정세균 후보에게 졌다. 정 후보도 야당 입장에서 도전했던 19대 총선에서는 출마 선언문에 ‘정권’ 11번, ‘승리’ 8번, ‘교체’ 7번을 썼다. 18대 총선에서 손학규 통합민주당 후보도 정권 심판과 수도권 선거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를 강조했다. 그러나 과거 선거 결과를 보면 종로 선거는 정권심판론 같은 거대 메시지만으로는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인물과 구도의 대결보다는 오히려 지역에 대한 이해와 맞춤형 정책 등이 결국 승패를 좌우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종로는 동네마다 특성이 다르고 소득 격차도 크기 때문에 선거 중반 이후로 가면 지역 공약도 쟁점이 될 것”이라면서 “지난 총선 당시 정 후보는 동네 구석구석을 훑으며 민심을 얻었는데 오 후보는 다른 지역에 지원을 나가면서 역전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이틀간 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 포인트)에 따르면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54.7%, 37.2%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광장] 총선 필승공식! ‘공천잼’ 보여 줘라/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총선 필승공식! ‘공천잼’ 보여 줘라/장세훈 논설위원

    4·15 총선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의 경쟁 구도가 ‘인재 영입’에서 ‘인적 쇄신’으로 옮아 가고 있다. 대립과 갈등, 파행으로 점철된 지난 20대 국회의 민낯은 국민들로 하여금 ‘세대교체’에 대한 바람을 키우게 했고, 이를 정치공학적 용어로 바꾸면 ‘수직적 물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야는 국민에게 ‘공천잼(재미)’을 줄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정치권에서는 흔히 선거의 3대 변수로 인물, 구도, 바람을 꼽는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구도라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여야가 선거판세를 유리하게 짜려고 ‘프레임 전쟁’에 주력하는 이유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발로 ‘탄돌이’가 등장했고 2008년 18대 총선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운 뉴타운 바람을 등에 업은 ‘뉴타운돌이’가 등장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경제 민주화’ 프레임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2004년 열린우리당, 2008년 한나라당, 2012년 새누리당은 여당으로서 각각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현재 여당이 ‘야당 심판론’을, 야당이 ‘정권 심판론’을 각각 앞세우는 것도 프레임 전략이다. 다만 지지층을 결속할 수 있을진 몰라도 부동층을 흡수하는 확장성까지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네거티브 선거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덧붙여 야권통합은 불리한 판을 뒤집어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물론 ‘과거로의 퇴행’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떨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선거 프레임’이라는 정치공학적 용어를 다르게 표현하면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정신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에 널리 퍼져 그 시대를 지배하거나 특징짓는 정신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시대정신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정신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결국 후보와 정책 등에 해당 정당이 아닌 유권자들의 염원을 담아내야 한다. ‘작은 정치’는 세력만 구축하면 될지 몰라도 ‘큰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프레임은 새로운 인물의 국회 입성으로 귀결됐다. 이번 총선에서 인적 쇄신 프레임은 세대교체 프레임으로 더 구체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한 언론사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역구 공천 신청자 1105명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전체의 86.6%를 차지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공천 신청자의 평균연령은 각각 57.2세와 56.6세다. 공천 신청이 곧 당선은 아니지만 역대 총선 당선자들의 평균 연령(17대 51.0세, 18대 53.7세, 19대 53.9세, 20대 55.5세)을 보면 여야는 ‘역주행’ 중이다. 여야의 공천이 더더욱 중요한 이유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패배의 위기감이 감돌던 진보 진영에서는 ‘86세대 꼰대론’이 제기됐다. 이어 2017년 대선 이후 고배를 마신 보수 진영에서는 ‘젊은피 영입론’이 고개를 들었다. 이른바 ‘운동권 족보’를 따지는 진보 진영, ‘이력서’부터 살피는 보수 진영이 각각 높은 기득권 장벽에 갇혀 있다는 반성이자 후배 세대를 키우지 못했다는 자성론도 깔려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공천을 통해 입증해야 할 대목이다. 여야는 공천 배제기준을 제시하고도 이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들의 공천 신청을 받아들인 채 어정쩡한 모습이다. 부적격자에 대한 ‘우격다짐’식 공천은 내부 갈등의 원인이 되고, 결과적으론 필패의 공식이 된다. 공천관리기구의 ‘영’(令)이 바로 서려면 원칙에 걸맞은 결단력을 보여야 한다. 또 부산에서 거듭 출마한 ‘바보 노무현’에서 출발해 20대 총선에서 이정현(전남 순천), 김부겸(대구 수성갑) 당선으로 상징되는 ‘지역주의 타파’의 정신이 지금은 ‘험지 출마’라는 정치공학적 언어로 희화화되고 있다. 후보자 선정에 민의를 담겠다는 상향식 공천의 취지는 사라지고 ‘누가 당선 가능성이 높나’를 따지는 여론조사 경선으로 둔갑하고 있다. 세력 챙기기와 의석수 확보에만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20대 총선을 돌이켜 보면 볼썽사나운 공천 다툼으로 시작해 유권자들의 충격적인 심판으로 끝났다. 총선 때마다 ‘이변’이 연출됐고, 이변을 연출한 주인공은 늘 유권자였다. 여야는 그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건지 새까맣게 잊은 건지. 총선 필승공식을 찾는다면 국민들에게 ‘공천잼’부터 느끼게 해야 한다.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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