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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별 전형특징 올 가이드

    ●경찰대 1·2차 시험과 최종 사정으로 전형을 실시한다.1차는 모집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하는 필기 시험으로 언어·외국어(영어)·수리 영역으로 나눠 실시한다.유형은 수능과 비슷한 객관식이다. 그러나 언어와 외국어에서 말하기와 듣기 문항은 출제되지 않는다. 2차는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신체·체력·적성검사, 면접 등을 치른다. 이 가운데 체력검사는 점수화돼 최종 사정에 반영하고, 나머지는 합격과 불합격 기준으로만 활용한다. 면접은 체력·적성검사와 신원조사, 학생부, 가정환경기술서 등을 종합적으로 최대한 반영한다. ●육사 1차 시험은 육·해·공사와 국군간호사관학교가 공동 출제하며, 방식도 같다. 전형 일자도 8월5일로 같아 학교간 복수지원을 할 수 없다.1차는 수능과 같은 형태로 언어·외국어(영어)·수리 영역을 각 100점 만점으로 치르며, 듣기와 말하기 문항은 출제하지 않는다. 2차 적성시험은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 체력검정, 논술시험, 심리검사, 신체검사 등 5개 과목으로 치르며, 모집 정원의 2배수 안팎을 선발한다.특히 개별 면접의 배점은 50점으로 100점 만점의 2차 시험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5개 시험장을 이동하면서 서류심사와 각종 검사, 질의응답 방식으로 치른다.논술은 사회 전 분야를 망라한 2문제 가운데 하나를 골라 90분 동안 1500자 안팎으로 써야 한다. 심리·신체검사는 합격·불합격으로만 판정한다. ●해사 2차에서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과 체력검정, 논술, 신체검사 등 4개 과목으로 치른다. 신체검사는 합격·불합격으로만 판정한다. 면접은 표현력과 인물·체격, 가정환경, 지도력, 종합평가 등 5가지를 평가한다. 논술은 시사적인 상황과 군대를 연결하는 복합적인 문제가 출제된다. 주제와 무관한 논술은 0점 처리하므로 주의해야 한다.1차 학과시험 성적이 상위 10% 안에 들면 20점의 가산점을 준다. ●공사 2차 시험을 이틀에 걸쳐 실시한다. 첫날에는 신체검사를, 둘째 날에는 논술과 면접, 체력검정을 실시한다. 신체검사에서는 조종과 정책 분야에서 선발 기준이 모두 다르므로 꼼꼼히 살펴야 한다.논술은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 등 다양한 주제의 논제에 대해 50분 동안 800자 안팎으로 써야 한다.면접은 4단계 심층면접으로, 지원동기와 성장환경, 자기소개서, 표현력과 외적 태도, 가치관과 인성, 공동의식 등을 종합 평가한다. 어학 우수자(2명 이내) 및 유공 분야(조종 분야에 한해 3명 이내)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점이 독특하다. ●국군 간호사관학교 1차 수리 영역 문제를 문·이과 구분 없이 수학Ⅰ에서만 출제한다.2차는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이틀 동안 실시한다. 과목은 신체검사와 체력검정, 면접, 논술 등이다.논술은 사회 전 분야의 주제로 출제되며,50분 동안 1200자 안팎을 쓰면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환경·생명] 파로호에 토종 물고기 킬러 배스 개체수 급증

    [환경·생명] 파로호에 토종 물고기 킬러 배스 개체수 급증

    북한강 상류에서 쏘가리와 배스가 영역다툼을 벌이고 있다. 외국에서 들어온 배스·떡붕어 등 외래도입종들이 누치·쏘가리·참갈겨니 등과 같은 토종 물고기 서식처를 교란시키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토종어종이 싸움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외래도입종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북한강 상류 수생태계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고유 희귀종 보호 생태계 조사…위해 어종 줄여야” 평화의 댐 상류 민통선 지역 북한강 상류는 국내 대부분의 하천이나 호수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태계 파괴에서 비교적 벗어났다. 다른 지역과 달리 60여년 동안 수생태계를 위협하는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하천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덕분이다.1급수를 유지하고 주변 수풀이 우거져 물속 작은 생물들이 많이 서식하는 것도 생태계 파괴를 막아줬다.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연구원이 지난해 평화의 댐 상·하류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민통선 안 최상류인 오작교 아래와 평화의댐 하류에서 유입되는 하천에서 어류 28종(한국 고유종 15종)이 확인됐다. 가장 많이 발견된 종은 참갈겨니(32.6%)였고 다음은 피라미(23.8%)가 많이 살고 있다. 댐 상·하류 정치망을 통한 어류조사에서는 28종이 확인됐고 줄납자루(65.7%)와 피라미(19.9%)가 많이 잡혔다. 천연기념물인 어름치·황쏘가리를 비롯해 멸종위기종 Ⅱ급인 가는돌고기도 출현했다. 한국고유종인 쉬리·금강모치 등도 영역을 지키고 있다. 그렇지만 토종 물고기 ‘킬러’로 알려진 배스도 발견됐다. 수자원연구원 서진원 박사는 “평화의 댐 상류는 아직까지 토종어종이 영역을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배스도 육안으로도 확인될 만큼 증가했다.”며 “한국고유종 및 희귀종 보호를 위한 생태계 영향조사 및 생태적 위해어종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진구 생태보전시민모임 대표는 “북한강 상류는 물밑 작은 생물부터 어류·조류·맹금류까지 공존하면서 생태계가 잘 보전된 곳이지만 외래어종 증식을 막지 못하면 비무장지대 생태계마저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스, 북한강 최상류로 영역 급속 확장 내수면 식용 자원 증식 차원에서 들여와 방류한 외래어종이 토종 물고기 삶의 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배스는 번식력이 워낙 강하고 먹어치우는 양이 많아 작은 몸집의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며 “2003년부터 파로호에서 배스를 퇴치하기 위해 수매 사업을 벌이고 토종어종 번식·보호를 위해 인공 수초섬 7곳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화천군이 수매한 배스만 6600㎏에 이른다. 특히 평화의 댐 배수로를 거슬러 올라간 외래어종이 비무장지대 북한강 상류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평화의 댐은 별도의 수문이 없고 배수로 4개가 파로호 수면에 맞춰 설치됐다. 별도의 물길을 막은 것이 아니고 기존 화천댐 파로호에 들어선 댐이다. 북한강 상류의 집중홍수, 북한 임남댐(금강산댐)건설에 맞춰 북한강 하류 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된 댐이다. 김상균 한강유역환경청장은 “북한강 상류의 생태계를 정밀 조사한 뒤 보전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北임남댐 탓 물고기 통행 길 자유롭지 못해 북한강 발원지는 금강산 옥밭봉(또는 단발령)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임남댐( 금강산댐)건설로 북한강 발원지 물은 자연스럽게 파로호로 흐르지 못한다. 임남댐은 북한강 발원지에서 내려오는 물을 가둬 금강산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한 뒤 동해로 흘려보내는 유역변경식 댐이다.2003년 임남댐 건설 이후 평화의 댐으로 물이 방류된 것은 고작 세 차례에 불과하다. 임남댐과 파로호를 연결하는 어도(魚道)가 따로 없고 화천댐이 저수위를 유지할 때에 배수로 유출부가 파로호 수면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게 된다. 때문에 물고기들이 북한강 발원지까지 오갈 수 있는 길이 자유롭지 못하다. 서진원 박사는 “평화의댐 배수로를 통해 파로호 물고기가 북한강을 거슬러 남북을 오갈 수는 있지만, 북한강 상류 수량이 임남댐에 의해 극도로 제한되거나 산란기에 갑작스런 심층수 방류로 인한 하류하천의 수온 급감, 북측의 대규모 하천공사가 이루어지면 북한강 상류 천연기념물 어종을 포함한 어류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화천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시민들이 앞장서 외래종 퇴치해야” 여진구 생태보전시민모임 대표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생태계 보전 운동이 절실합니다.” 여진구 생태보전시민모임 대표는 ‘움직이는 생태 해설가’로 통한다. 동식물 가리지 않고 해박한 지식을 갖춘 환경 지킴이다. 지난주 한강유역환경청과 환경보존협회가 마련한 북한강 생태·문화 탐방 기간 중에는 예닐곱 시간 동안 마이크를 놓지 않고 한강유역 생태계 변화를 설명했다. 여 대표는 “귀화 동식물의 번식으로 토종 동식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시민들이 참여하는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외래어종 가운데는 블루길과 배스의 폐해를 지적했다.“이대로 가다가는 주요 호수와 하천의 토종 물고기는 씨가 마를 것”이라며 “시민들이 앞장서 외래종을 퇴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부 지방에서 황소개구리가 감소했지만 남주지방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한다. 심지어 우렁도 외국산이 판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귀화식물의 왕성한 번식으로 토종 식물 생태계 파괴도 우려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개발이 무조건 환경을 파괴한다는 주장에는 분명한 선을 긋는다. 환경을 고려한 개발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평 남이섬 개발이나 화천 생태도시 개발 사례를 꼽았다. 다만 섣부른 생태복원이나 환경을 내세운 개발은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여 대표는 “지자체들이 인공습지를 조성한다는 이유를 내걸어 하천 바닥을 긁어내거나 수중보를 건설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변 생태계를 한순간에 망가뜨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보존과 개발이 조화를 이룰 때 생태계의 건전성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국민 7.8%가 ‘당뇨병’ 시름

    국민 7.8%가 ‘당뇨병’ 시름

    매년 26만여명의 당뇨병 환자가 새로 생겨나고 건강보험료의 5분의1이 당뇨병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등 당뇨병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가 11일 발표한 ‘당뇨병 전국표본조사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20∼79세 성인 가운데 당뇨병 환자는 269만 4220명에 달했다. 이는 전 국민의 7.8%선으로 매년 전체 당뇨병 환자의 10%인 26만 2735명이 신규 환자로 편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뇨병 치료에 들어가는 사회비용도 상당하다.2003년 20∼79세 국민의 건강보험진료비 16조 5000억원 중 당뇨병 환자의 진료비(의료기관+약국)가 3조 2000억원으로 19.3%를 차지했다.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도 일반인에 비해 3.1배나 높았다. 신규 당뇨병 환자는 7.5배 높았다. 또 당뇨병 환자 가운데 3.95%는 1년 이내에 사망했다. 당뇨병은 식이요법과 운동 등 꾸준히 관리만 하면 합병증이나 더 이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질병이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선진국도 당뇨병의 조기 발견과 관리 체계 구축에 전력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에 나온 우리나라의 당뇨병 관리는 허점투성이다. 당뇨병 환자의 병력을 부실 기재하는 것은 물론 기본 검사도 소홀하게 다뤘다. 당뇨 발생 시점을 알 수 있는 첫 진료일 기재는 63.4%, 당뇨 환자에게 중요한 혈압 측정도 55.6%에 그쳤다.6개월에 최소 1회 이상의 발 관찰을 받은 환자는 0.72%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당뇨병 고위험군 검진, 환자 조기 발견, 환자 교육 등 1차 예방 투자가 가장 효율적”이라면서 “당뇨병 관리를 적절히 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당뇨병 기본 검사를 위한 장비 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넘치는 범죄보도’ 경계하자/ 민영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지난 주 뉴스의 화두는 단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사건이었다. 국내 굴지 재벌 총수의 상식에 벗어난 범죄 의혹에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공인에게 기대되는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감은 일반인들의 그것에 비해 훨씬 높을 뿐더러, 사건의 전말에 대해 여러가지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건이 한 주 내내 지면을 독점할 만큼 국가적, 사회적 중요성을 지니는지에 대해서는 반문하고 싶다. 이 사건과 관련,4월30일 월요일부터 5월5일 토요일까지 총 40개의 기사가 실렸으며 2개의 사설이 게재되었다.5월5일을 제외하고는 1면에 1개 이상의 기사가 실렸다.4월30일 1면 기사 “김승연 회장 빠르면 오늘 사법처리”를 통해 구속을 예측하며 독자의 관심을 모았지만, 아직까지도 사건의 진실이나 해결 방향은 뚜렷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5일자 “김승연 회장 폭행 가담한 듯”이나 “영장 발부엔 이견, 혐의는 구속 수준” 등 비슷한 수준의 추측 기사들이 게재되고 있을 뿐이다. 한편 한 주 동안 진행된 김승연 회장 부자의 검찰 조사나 가택 압수수색 과정은 드라마틱하게 생중계되다시피 했다. 반면 이 사건이 가진 사회적 함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분석하며 수사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제언하는 기사는 턱없이 부족했다.5월1일자 사설 “김승연회장 죗값 치러야 한다”와 3일자 사설 “한화가 김승연 회장 사유물인가” 등은 재벌 총수로서 처신의 부적절함을 지적하고 정당한 수준에서 처벌을 요구하는 정도에서 그쳤다.1일자 3면 기사 “검증없는 재벌 대물림, 빗나간 특권의식” 등에서 이 사건의 사회적 함의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을 담아내려 했으나, 과연 이 사건을 전체 재벌의 문제로 일반화하여 그들이 누리는 사회적 권력의 문제나 경영권 세습의 문제 등에 대한 논의로 확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진단이 필요했다. 재벌 총수의 보복 폭행 의혹이 단순한 일반 범죄사건으로 취급될 수는 없겠지만, 범죄에 대한 과잉된 반응과 해석은 오히려 독자에게 불필요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범죄보도는 일반적으로 시민들에게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의식을 일깨움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적정한 수준의 감시기능을 넘어선 범죄보도는 개인에게 불필요한 공포심을 불러 일으키고 현실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병리로 발전될 수 있으며 과도한 심리적·경제적 비용의 지출로 이어진다. 실제로 범죄율, 특히 강도, 강간, 살인 등과 같은 중범죄율의 지속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범죄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이 날로 증가하는 것은 범죄뉴스의 과잉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독자의 눈길을 쉽게 끌 수 있는 선정성과, 취재나 기사작성의 편의성 등이 아마도 범죄보도의 범람을 부추길 것이다. 모든 언론매체가 극적인 범죄를 앞다퉈 보도하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에서 그것을 다룰 수밖에 없는 ‘팩저널리즘’ 관행도 한 몫 할 것이다. 그러나 범죄보도의 과잉이 가져올 수 있는 개인적·사회적 부작용을 생각할 때 범죄보도는 감시와 경고 기능 이상을 넘어서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주 임시국회를 통해 처리되거나 처리되지 못한 법안들 중, 국민의 생활과 이해관계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중요한 이슈들이 많다. 형사소송법 개정안, 사학법, 로스쿨 도입문제 등 각종 현안들이 한화 김승연 회장 사건에 가려 충분한 지면을 할애받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갔다. 지면의 제약상 이슈의 취사선택은 늘 제로섬 게임이다. 독자를 대신해 세상사의 중요성을 저울질하는 신문사의 게이트키핑 과정에 더 큰 공적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민영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대세론은 없다

    4·25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불패신화가 마침내 끝이 났다. 한나라당의 참패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허황된 대세론에 도취되어 오만하고 부패해진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집약할 수 있다. 이번 재·보선은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였다. 선거과정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반대도 비난도 없었다.‘무노무여(無盧無與) 선거’에서 그동안 한나라당이 향유했던 ‘반노(反盧)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오히려 한나라당이 심판의 대상이 됨으로써 패배했다. 또한,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돈 공천 비리, 후보 매수, 선거법 위반 과태료 대납 사건, 의사협회 금품 로비의혹 등의 악재들이 부패한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여기에 공동유세 한번 하지 못한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 주자들의 과열 경쟁도 유권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좀 더 심층적으로 한나라당의 참패 원인을 분석해 보면 당의 본질적 취약성과 뿌리깊은 착시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작년말부터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50%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보였다. 하지만, 이 시기에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과거에 한나라당을 지지했고, 현재도 지지한다.’는 ‘한나라당 절대 지지층’의 35%가 ‘상황에 따라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모래성과도 같은 한나라당의 취약한 지지의 근저에는 지극히 낮은 정당 일체감이 자리잡고 있다. 한나라당이 압승했다는 2006년 지방선거 직후 한국선거학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평소에 가깝게 느끼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언급한 사람은 28.0%였고,‘자신의 의견을 잘 대변해주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목한 비율은 17.7%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의 단순 지지도에 얼마나 많은 거품이 끼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취약한 지지 기반속에서 한나라당은 3가지 착시 현상에 깊이 빠져 있었다. 첫째, 진보가 급락하고 있는 것을 마치 보수가 강화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다. 한국선거학회의 여론조사 결과, 보수층은 1997년 대선에서 41.5%로 최고점에 달했지만 2002년 대선에서는 26.7%로 급락했다. 그 이후 2004년 총선에서는 26.4%,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27.4%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둘째, 진보세력의 무능과 실정으로 중도층이 보수 안정적인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한국 중도층은 97년에 비해 약 20%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그런데 이러한 ‘중도 강화 현상’은 보수층이 정체되고 진보층이 크게 줄어들면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현재 중도층에는 변화지향적인 진보 성향이 상당 부분 내재되어 있다. 셋째, 여당이 지리멸렬하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당선될 수 있다고 착각했다. 한나라당은 충청 지역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대전 서을 선거에 총력전을 펼쳤지만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패배했다. 누가 나와도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권이 ‘맞춤형 후보’를 내놓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 확인되었다. 이러한 착각들이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변화와 개혁을 거부한 채 구태정치의 길을 걷게 하고, 체질화된 부패구조를 만들었다.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세 번의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면 오만과 부패의 탑을 무너뜨리고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지금 사퇴하면 당이 깨질 수도 있다.”는 ‘대안부재론’과 같은 안이한 사고로 선거 참패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면 영원히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 국민의 눈과 귀는 너무나도 정확하고 빈틈이 없어서 어떠한 현란한 술수로도 결코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조기유학 부모들의 이중고

    조기 유학 열풍이 거센 가운데 중·고교생의 경우 인종 갈등, 초등학생은 가정내 갈등을 상당부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부모 입장에서는 경제적 부담은 물론,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23일 기획예산처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 자녀를 조기 유학 보냈거나 준비 중인 학부모 29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한 ‘조기 유학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주변과의 갈등에 경제적 부담까지 조기 유학을 떠난 중·고교생의 학부모들은 인종 갈등으로 한국 학생들끼리 어울려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다. 또 영어 실력 부족으로 다른 과목에 대한 이해 능력이 떨어져 수업 외에 지속적으로 과외를 받도록 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중·고교생에 비해 교우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부모와의 갈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 학부모는 “유학 초등학생의 80%가 과외를 하는데, 한국과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외국에 와서도 한국 아이들끼리 경쟁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학부모들은 연간 소득 6000만원 이상 고소득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자녀의 유학비용 부담으로 저축 등 재산 증식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경우 사립학교 학비 2600만∼3500만원, 공립학교 학비 1500만∼2000만원, 생활비 1500만원 등 연간 비용이 3500만∼5000만원이 든다. 영국은 학비 2000만원, 생활비 2500만원 등 4500만∼5000만원 선이다. 자녀의 조기 유학은 가정에도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한국에 남은 ‘기러기 아빠’는 돈버는 기계라는 자괴감을 느끼고, 자녀를 따라 현지에 체류하는 어머니는 자녀와의 갈등으로 우울증에 빠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해외로 내모는 국내 교육 이같은 문제에도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내는 것은 국내 교육이 획일적이고 입시 위주여서 반작용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또 예·체능 과목의 경우 자녀의 적성이 아니라 성적 때문에 과외를 받게 하는 등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국내 교육 풍토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아이가 왼손으로 글씨를 썼더니 선생님이 구박했다.”면서 “이 때문에 아이가 학교를 가지 않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반면 선진국들은 한국과 달리 아이들의 장점을 찾아 주는데 교육의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중·고교의 경우 과목 수가 5개를 넘지 않아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적성에 맞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때 중간고사 한번 못 보면 내신 성적이 엉망이어서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한다.”면서 “차라리 외국에서 대학 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조기 유학을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디자인학교와 같은 특성화 교육을 다양하게 육성하고, 교육 개방을 통해 외국 교육기관을 국내에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뉴스가치와 관련성/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뉴스상품의 가치는 개별 기사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낱개 뉴스들을 조직해 32개 지면으로 묶어야 이용가치도 교환가치도 생성된다. 뉴스의 조직화는 많은 뉴스들을 카테고리별로 편집하는 외형적 조직화와 분석, 해석, 의미부여 등을 통해 개별뉴스에 정보적 가치를 부여하는 내적 조직화로 나눌 수 있다. 내적 조직화의 핵심은 뉴스와 독자와의 관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관련성은 뉴스사건과 독자 이해관계 사이의 거리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 물리적 거리도 있지만 인식론적 거리도 있다. 중심부와 주변부, 주류문화와 하위문화, 도시와 시골, 엘리트와 보통사람 간의 거리는 인식론적 거리다. 인식론적 거리의 요체는 긴장감의 유지다. 화제성 뉴스는 쉽게 받아들여지지만 거리감을 준다. 긴장감도 없다. 뉴스가치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독자와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 최근 들어 통계데이터를 이용한 기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숫자야말로 가장 객관적 사실이므로 설득력있는 기사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문제는 숫자만으로는 좋은 기사를 내놓기 어렵다는 점이다.6일자 1·18면에 게재된 ‘100대 기업 CEO 배출대학 18개뿐’ 제하의 기사와 7일자 10면 ‘영남권출신 검사장 37% 최다’란 두 기사를 보자. 전자의 주제는 “대기업 최고경영자는 위로 갈수록 SKY 출신으로 편중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서울신문이 조사한 30대 기업 신임임원 621명의 분석결과와 지난해 7월 한국상장회사 협의회가 673개사 대표이사에 관해 조사한 결과를 비교해 주제를 보강한 것은 다양한 소스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이 기사의 독자관련도는 어떨까. 관련성은 분석과 함께 이에 더해지는 해석과 의미부여에서 찾을 수 있다. 리드부분에 제시된 주제 외에 제시된 의미는 ‘지방대 홀대’ ‘이공계 상대적 부진’ ‘임원에서 사장까지 10년’ 등이다. 따라서 이 기사의 의미는 “지방대가 아닌 서울소재 대학, 특히 SKY에서 인문사회계열 학과를 전공해 임원이 된 다음 10년이 지나야 사장이 될 수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위의 조건들을 많이 갖춘 독자에게는 관련성이 높겠지만 지방대 이공계열 학과 출신은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이 기사는 관련성이 낮을 것이다. 제대로 조직화하지 못한 기사는 독자관련성이 떨어지는 저급한 수준에 머무르고 만다. 통계분석이라는 고급기법을 채용했다 하더라도 그렇다. 관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독자들과의 연관성을 제공해야 한다. 같은 방법으로 7일자 기사를 보면 ‘영남권 출신 지배적’ ‘인지부서 우대’ ‘형사부검사 우선배려원칙 무시’ 등이 기사가 부여한 의미들이다. 정리하면 “검찰고위직에 오르려면 영남출신으로 인지부서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것쯤 될 것이다. 인지부서 검사의 관련성은 높지만 검사의 70%를 차지하는 형사부검사들의 관련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인지부서와 형사부 사이의 긴장관계를 잘 다루기만 했어도 관련성은 높아졌을 것이다. 위의 기사들처럼 통계치를 이용한 인사관련 분석기사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주로 정치권, 재계, 검찰 등 권력집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연결망 분석기법까지 이용해 다각도로 관계들을 분석하지만 대부분 ‘그들만의 이야기’ 또는 ‘그들끼리의 이야기’에 그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호기심을 촉발할지 모르지만 이들과의 관련성은 낮은 것이다. 심층보도를 복잡한 데이터의 제시쯤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는 현상묘사에 불과하다. 현상의 배후를 살피는 것이 저널리즘의 본질이다. 독자와의 거리단축은 배후파악의 기준이라고 본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지방시대] 지자체, 외국인노동자 지원에 나서야/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불과 얼마 전 발생한 법무부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불법체류외국인 보호시설 화재 참사는 많은 것을 되짚어보게 했다. 외국인 보호시설의 안전성, 종사자의 자세, 유사시 대처능력이 부끄러울 따름이라는 비판과 더불어 소위 경제대국 한국이 과연 그에 걸맞은 외부인 수용 자세를 갖췄는가 하는 물음도 제기되었다. 이는 대구와 경북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에 고스란히 적용 가능한 비판이자 의문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전국의 외국인노동자 수는 40만명에 이른다. 중소기업 인력난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분간 증가세는 멈추지 않을 듯하다. 대구경북의 경우도 흐름이 유사하다. 최근 외국인노동자 규모가 3만 5000명 수준을 넘어섰는데, 장차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은 대부분 영세사업장의 갖가지 악조건을 견디며 생활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외국인노동자 문제는 중앙과 지방 가릴 것 없이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정책과제로 등장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의 대응은 상당히 미온적이다. 경기도 일대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조례를 제정하여 주민과 외국인노동자 사이의 경계 허물기에 나선 데 비해 적극성이 훨씬 떨어진다. 심지어 기초자료조차 미비하다. 사안이 지닌 갈등 잠재성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거나 국제 노동력 이동을 국가간 상호작용의 결과라 여겨 오로지 중앙정부와 시민단체 관심사로 간주해버린 탓이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노동자들이 당면한 어려움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외국인노동자의 심각한 정체성 혼란, 부적응, 소외는 그저 개인적 고통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을 해친다. 낯선 환경을 접한 이방인들이 수월하게 자리잡을 때 기업 생산성 향상, 지역 세계화전략 실천, 우호적 외국인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반면, 그러지 못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수도권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일찍 깨달아 행정과 민간 부문의 협력 속에 열린 지역사회화로 방향을 설정하고, 외국인노동자관련 예산·인력·공간 지원을 서둘렀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앞장섰다. 비록 뒤처진 감이 없지 않으나 대구경북도 한시바삐 외국인노동자를 대하는 시민의식 전환과 제도적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에 힘 쏟아야 한다. 지역의 세계화 관점에서 접근하면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기피업종 종사자는 뜨내기가 아니라 이웃이 된다. 아울러 외국인노동자 처우 개선은 지역의 인권 여건을 바꾸고 근로의욕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심층 실태조사를 통한 데이터 축적 역시 시급하다. 대구경북의 외국인노동자 수가 얼마인지, 출신국가별 분포는 어떤지, 체류기간과 등록 여부는 어떻게 되는지를 면밀히 파악해 정책수립의 기본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종교기관, 시민단체가 수행한 상담내용을 분석해 외국인노동자 생활환경과 공동체별 요구사항을 유형화할 경우 세부적인 정책 프레임워크는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사실 오늘날 우수 기업이나 인적자원은 대부분 창의적인 지역을 찾아 움직인다고 한다. 이때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차이를 들춰내기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편견을 멀리하는 관용성이다. 서로 다른 문화, 외양, 생각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누구나 낯선 곳에 들어와 편안함을 느끼며 적응하기 쉬워야 놀라운 활력이 생겨난다. 나아가 그 속에서 새로운 지역 경쟁력이 길러진다. 사정이 이러하니 만큼 대구경북은 안팎의 비판과 의문에 지혜롭게 답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 IPTV 화질 ‘OK’ 콘텐츠‘NO’

    IPTV 화질 ‘OK’ 콘텐츠‘NO’

    인터넷프로토콜(IP)TV 시청자들은 영화와 키즈(어린이 프로그램), 재전송 지상파 드라마, 게임, 노래방 등을 즐겨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범서비스 기간중 시청자들은 화질과 음질에 대해서는 만족했지만, 콘텐츠의 다양성이나 채널변경 대기시간이 긴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육 프로 선호도는 14%로 저조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IPTV 시범서비스 결과 평가보고서의 주된 내용이다. 이용기간이 짧고, 가입자도 100여가구 수준에 불과하지만 가장 즐겨 본 이용자들은 30∼40대 주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KT가 주관사인 C큐브컨소시엄의 경우, 영화·키즈(80.5%)와 지상파 모듬채널(67.6%)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IPTV의 강점인 쌍방향성을 대표하는 교육이나 게임프로그램 선호도는 각각 14.6%와 14.1%로 저조했다. 뉴스·날씨도 9.2% 수준에 머물렀다. 다음이 주관사인 다음컨소시엄 가입자들도 영화·주문형비디오(VOD)를 가장 즐겨 시청했다. 모두 52%가 영화·VOD를 선호했고, 음악(40%), 게임(34%), 노래방(30% ) 프로그램 순으로 즐겨 이용했다. 이용자들의 특이점은 인터넷과 바로 연결되는 이용자생산콘텐츠(UCC)와 한메일서비스가 각각 13%와 5%씩 차지했다는 점이다. 다음측은 음악, 게임, 노래방의 높은 선호도와 함께 IPTV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시장성 평가선 방송위와 엇갈린 분석 방송위원회는 5일 IPTV 시범서비스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방송위 조사는 IPTV 사업자들의 평가와는 사뭇 다르다. 우선 IPTV 상용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가입의사에 대한 해석이 180도 다르게 조사됐다. C큐브컨소시엄은 시범서비스를 시청한 185가구 가운데 46.5%가 IPTV 가입의향을 밝혀 IPTV의 높은 시장성을 예고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송위는 IPTV 시범서비스 시청자 263명,IPTV와 디지털케이블TV 비교 시청자 63명 등 모두 326명에 대한 조사에서 ‘이용 요금이 같을 경우 어떤 방송서비스를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51.8%가 디지털케이블TV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송위는 “이용자들이 IPTV와 디지털케이블TV를 큰 차이가 없는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위는 또 방송학자 등 전문가 59명에 대한 심층인터뷰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전문가 대부분은 IPTV가 디지털케이블TV와의 유사성으로 초기에 고전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는 것. 방송위는 전문가들이 IPTV에 대해 ▲융합서비스보다는 방송으로 분류했고, 따라서 ▲디지털케이블TV와 경쟁이 불가피한데다 ▲고용 및 산업유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이를 토대로 IPTV 정책방안을 마련키로 방침을 정했지만 망개방, 자회사 분리 등 핵심쟁점에 대해 사업자들과의 의견차이가 크기 때문에 정책방안 수립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서울대 논술 이렇게 준비해라

    서울대 논술 이렇게 준비해라

    서울대가 최근 2008학년도 대입 모의논술 고사를 실시했다. 고등학교 교과서 지문을 적극 활용하고, 단계별 문항에서 여러 개의 논제를 해결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학원에서 배운 모범 답안식 글쓰기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인문계와 자연계 등 계열별 통합이 아닌 각 계열 안에서 교과별로 통합한 문제가 출제돼 학교 수업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 모의 논술고사 출제 경향을 바탕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 2008학년도 서울대 모의논술고사 문항 바로가기 서울대 모의 논술고사를 보면 교과서를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교과서를 달달 외우거나 여러 참고서를 훑고 넘어가는 공부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를 공부하더라도 깊이 생각하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은 학교 수업 무엇보다 학교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공자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 학생들이 소홀히 해온 ‘공자님 말씀’이 현실이 됐다. 학교 수업(내신) 따로, 논술 따로, 수능 공부 따로 하는 ‘따로국밥식’ 공부로는 시간도 부족할뿐더러 효과도 크게 떨어진다. 서울대 모의논술은 학교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을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지를 평가한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학교 수업을 기본으로 해서 깊이 있는 심화학습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비판적 사고 습관이 첫걸음 학교 수업을 깊이 공부하려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수업 시간에 교사의 설명이나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어떤 반론이 있을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교과서도 그냥 읽지 말고 ‘다르게 생각할 수는 없을까. 과연 그럴까. 나라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 부단히 고민해야 한다. 이런 연습은 텔레비전을 보거나 교과서 외 책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다독(多讀)보다는 정독(正讀)이 훨씬 중요하다. ●논술 공부의 해답은 교과서에 있다. 서울대 모의논술을 보면 제시문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 많다. 특히 논술에 정답은 없지만 제시문을 꼼꼼히 분석해 보면 제시문 안에 정답을 추리할 수 있는 요건이 있다. 그만큼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양질의 지문을 분석적이고 비판적으로 독해하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이 역시 해결책은 교과서에 있다. 고교 전 교과서 각 단원마다 나와 있는 심화학습 문제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심화학습 문제를 통해 문단 쓰기와 서술적으로 답하는 방법도 익힐 수 있다. 실전 연습을 하고 싶다면 주요 대학의 기출문제 제시문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각 대학에서 엄선한 제시문이기 때문에 연습용으로는 가장 적당하다. 기출문제 제시문을 공부할 때는 문제 풀이가 아니라 지문 분석 연습용으로 활용한다. 예를 들어 한 문단이 6개의 문장으로 구성돼 있다면 이를 두 문장, 다시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이 경우 각 단락의 관점과 태도를 파악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 두자 주요 쟁점 분야나 주제별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회 교과에 나온 다양한 주요 개념들을 그대로 외우지 말고 ‘나만의 말’로 바꿔서 정리해 둔다. 이때에는 달랑 그것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의 현실 및 삶과 연관지어 정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요즘 자살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데 이를 삶과 죽음, 생명 등의 문제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습관이 안 돼 있으면 이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 때는 교과별 교사용 지도서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도서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글 쓰는 방향 등이 잘 나와 있다. ●교사를 귀찮게 하자 서울대 모의논술에 나타난 또 하나의 특징은 200∼1000자 분량의 짧은 답안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서론­본론­결론’ 식의 기계적인 글쓰기에만 익숙한 경우가 많다. 이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짧은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합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글쓰기를 연습해야 한다. 이 역시 교과서 심화학습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심화학습을 통해 글을 쓰거나 주제별로 글을 써 봤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보여서 의견을 듣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교사를 자주 찾아가 귀찮게 하는 것이다. 여의치 않으면 교사가 아니라도 주변 어른에게 의견을 들어보는 정도로도 도움이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이석록 강남메가스터디 원장 ■ 창의적 사고력 측정 중점… 자연계는 ‘오픈 북’ 허용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2008학년도 서울대 모의 논술고사와 관련,“고교 지문과 교재를 활용해 암기 지식이 아닌 창의적 사고력 측정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정시에서는 모의논술 출제 경향이 유지되나. -통합 정도와 난이도를 유지하면서 모의고사에 나온 제시문 선택, 구성 방법, 문제 유형 등 몇 가지를 정시에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지식의 홍수 속에서 사는 시대에 지식의 내용을 묻는 것은 맞지 않다. 그런 지식을 어떻게 변형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했다. 교과서 내용을 외우려 하지 말고 어떻게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지 내용을 익히라는 취지다. ▶어떻게 공부하면 되나. -심화학습을 해달라. 출제 문항들은 반 이상의 지문이 교과서를 활용했다. ▶창의성을 강조했는데. -심층적이고, 다각적이고, 독창적이어야 한다. 뚱딴지 같은 소리가 창의적인 것이 아니다. 남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그게 창의적이다. ▶계열별 통합문제 유형은 없는가. -난이도를 고려해서 당분간 과목별 통합만 실시할 생각이다. 계열별 통합 논술은 아직 이르다. 같은 계열 통합만 해도 못 가르친다는 교사가 많다. 이상적으로 좋다고 해도 시기가 있다. ▶문항수는 3∼4개지만 문항마다 논제가 여러 개다. -문제 하나를 풀이 단계에 따라 여러 논제로 쪼갠 것이다. 외운 답안을 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단계별로 쓰게 하면 외운 것을 그대로 작성하지 못한다. ▶교과서를 참고하는 것도 허용했는데. -자연계에서 일부 ‘오픈 북’ 형태로 시험을 치르게 했다. 논술은 암기한 지식을 묻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교과서는 5권으로 제한했다. ▶정시에서도 ‘오픈 북’이 허용되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전례가 없어 망설이고 있다.(확정된다면) 인문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채점의 공정성은 어떻게 확보하나. -채점위원 3명 이상이 복수로 채점한다. 샘플을 뽑아 가채점한 결과를 놓고 토론을 벌인 뒤 채점 기준을 맞춰 채점에 들어간다. 만약 위원들 사이에 점수 차가 벌어지면 다시 채점한다. ▶채점 기준은 공개하나. -3월 중하순쯤 분석 결과를 발표하겠다. 채점 기준도 공개한다. 잘 쓴 답안을 공개할 생각도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대 모의논술고사(인문계) 문항3 제시문 (제시문) 사람들은 대체로 수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사용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 남자의 비율이 약 94%라고 했을 때 자신이 대한민국 남자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될 확률이 94%라 믿는 사람은 없다. 실제로 대한민국 남자가 국회의원이 될 확률은 아주 낮다. 그런데 2002년에 노벨상을 수상한 카네만(Kahneman)과 그의 동료들은 사람들이 수치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판단오류를 범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판단오류는 교육을 잘 받은 사람에게서도 발생한다. (가) 에이즈를 야기하는 바이러스(HIV)의 발병률이 0.1%라고 하자. 한 과학자가 HIV 보균자를 탐지할 수 있는 검사를 개발하였다. 그런데 이 검사 방법이 완벽하지는 않다. 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보균자로, 음성이 나오면 비보균자로 진단하게 된다. 이 검사는 HIV 보균자일 경우에 검사 결과가 100% 양성으로 나오지만,HIV 비보균자인 경우에도 양성으로 나올 확률이 5%가 된다. 만약 어떤 사람의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왔을 때, 이 사람이 HIV 보균자일 확률은 얼마일까. 이 질문에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95%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정답은 2%이하이다. (나) 육군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인터넷 게임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게임과 현실 속 폭력범죄의 연관성이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범인은 평소 휴가 때 국산 온라인게임을 열심히 즐기는 ‘게임광’ 수준의 게이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범인이 게임을 광적으로 즐겼다면 내부구조가 사각형인 군 내무반을 같은 사각형 구조인 컴퓨터 화면 속의 가상현실로 착각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등 이번 사건과 게임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게임과 폭력성의 상관관계가 부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게임 내용이 갈수록 사실적이고 잔인해지면서 외국에서는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 가족들이 “범인들이 폭력게임의 영향을 받았다”며 유명 게임업체를 상대로 소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학부모 단체나 종교 단체가 주도해 폭력적 게임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는 운동이 활발히 벌어지면서 게임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논제 1. 제시문 (가)에서 정답이 2% 이하인 이유와 사람들이 95% 이상이라고 잘못 판단하게 되는 이유를 각각 설명하시오.(300자 이내) 논제 2. 제시문 (나)의 신문기사는 게임이 청소년의 폭력범죄의 원인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인터넷 게임을 하는 많은 청소년들은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는 커다란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 학생이 폭력범죄에 미치는 게임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비행 청소년 1000명을 조사하였는데, 그 중 990명이 게임에 중독되었거나 중독될 위험이 있는 집단으로 분류되었다. 그는 이러한 결과에 근거하여 게임이 청소년 폭력범죄의 주범이라고 주장하였다. 논제 1에 근거하여 이러한 주장을 비판하시오.(400자 이내) 논제 3. 논제 2에서의 비판에 근거하여 게임과 폭력의 상호연관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시오.(500자 이내) (서울대의 문항 설명) ▲ 논제는 일상에서 접하는 수리적 해석의 오류. ▲ 수학1에서 다루는 두 사건의 종속 여부에 대한 조건부 확률의 개념을 일상 현실 속에서 적용하여 올바른 해석을 할 수 있는지를 보고자 하였음. ▲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사실(대한민국 남자가 국회의원이 될 확률이 94%가 아니다)에서 수리적 원리를 찾아내고, 그 원리를 또 다른 사실관계(인터넷 게임과 현실 속의 폭력)에 적용하여 올바른 인과 관계를 파악하도록 세부 문항을 구성하였음.
  • “동영상·만화 보며 공직자 윤리교육 손쉽게”

    서울 노원구는 7일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스템 감사기법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전자결재 시스템에 접속하면 반드시 창 한쪽에 있는 ‘클릭 노원청백리’라는 코너를 만나도록 했다.‘부패방지교육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이 창에는 공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 등을 재미있게 드라마로 각색한 ‘과장님, 과장님, 우리 과장님’을 비롯, 애니메이션을 통한 윤리교육 코너인 ‘웰컴투 청백리’가 준비돼 있다. 이는 동영상과 만화를 이용한 윤리교육으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거부감 없이 쉽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또 노원청백리에는 ‘뉴 행정패러다임 시스템 감사에 대하여’란 코너도 있다. 이 시스템 감사는 감사원이 시행 중인 것을 노원구에 맞게 고친 것으로 지자체 가운데 첫 번째라는 설명이다. 시스템 감사란 종전의 주먹구구식 감사 또는 편의주의적 감사를 ▲심층적인 전략적 감사 ▲경제와 능률을 강조하는 성과중심 감사 ▲개인의 잘못 지적보다는 구조적인 개선을 위한 입체적인 감사 등으로 바꾼 것이다. 이를 위해 노원구는 올들어 직제를 개편, 감사부서의 순찰업무를 조사팀에 합치고 성과관리 업무를 기획예산과에서 감사담당관실로 넘겼다. 민원조사팀은 민원개선팀으로 재편성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시스템 감사로 전환하더라도 선례 답습형 등 무사안일 등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면서 “열심히 일하면서 생긴 실수는 문제삼지 않고, 우수한 성과를 냈을 때에는 정당한 보상과 표창을 하는 칭찬 감사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살기좋은’ 최종평가 돌입

    ‘살기좋은’ 최종평가 돌입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30개 시범마을 선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2차 심층평가가 시작됐다. 최종 선정결과는 다음달 8일 발표된다.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선정위원회는 24∼25일 이틀 동안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47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차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는 각 지자체가 민·관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을 상대로 브리핑을 실시한 뒤 질의·응답을 갖는 심층평가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상당수 지자체에서 단체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지난 17∼22일 현장실사도 실시됐다. 당초 현지 방문 시기를 22∼26일로 예고했으나,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암행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상지역은 1차 평가(105점 만점), 현지실사 및 2차 평가(100점 만점) 점수를 합산해 선정할 방침이다. 여기에 인구 규모별, 지역별 안배도 고려된다. 문영훈 행정자치부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은 “선정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3년간 중앙정부가 지원 가능한 모든 정책을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교육·의료 여건 등도 집중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또 아쉽게 탈락한 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도 조만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5일 서울 아현 뉴타운 조사 착수

    국립민속박물관의 행정도시 예정지역에 대한 인류·민속분야 문화유산 지표조사는 사라질 이 지역의 민속문화를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뜻에서 출발했다. 나아가 박물관이 일상생활과 맥이 끊겨버린 과거의 유물을 부분적으로 수집하는 데서 벗어나, 현재의 생활유물을 총체적으로 수집해 후세로 하여금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느끼고 바라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민속박물관은 이런 취지에서 행정도시에 생활사박물관을 세우자고 정부에 제안했고, 한국토지공사 용역사업으로 반곡리를 집중조사한 것도 생활사박물관 후보지로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결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최근 생활사박물관과 민속마을을 연기군 남면 양화리 가학동 일대 7만여평에 조성하기로 계획을 확정됐다. 민속박물관이 추진하는 민속마을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민속마을과는 다르다. 주민들이 생활하는 모습은 현재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원하는 주민들은 행정도시를 떠나지 않고 가학동에 그대로 머물러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물론 머무는 주민이든, 떠나는 주민이든 현재 살아가는 모습은 반곡리 김명호씨의 사례처럼 철저한 조사가 이뤄진다. 토지공사는 7월부터 가학동에서 심층조사를 벌여나가기로 했다. 천진기 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은 “민속문화 기록 작업은 개발로 사라지는 마을이면 모두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다음 조사 대상은 곧 재개발 공사에 들어가는 서울의 뉴타운 지역”이라면서 “25일 첫번째 후보지인 아현동 뉴타운 개발지역을 찾아가 기초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법따로 현실따로] (5)모순투성이 4가지 법

    [법따로 현실따로] (5)모순투성이 4가지 법

    우리 생활주변에 ‘엉터리 법’은 적지 않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법이 있는가 하면, 법끼리 상충돼 국민들만 골탕을 먹기도 한다. 때로는 법이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인권을 유린하는 도구로 악용된다. 법이 현실과 따로 노는 사례를 심층취재·탐사보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법 4개의 문제점과 대안을 짚어본다. 1.법과 상충되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 “자전거도로가 차도야? 인도야?”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와 보행자간 사고에서 자동차가 가해자가 되는 것처럼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가 행인을 치면 자전거를 탄 사람이 가해자가 된다.”면서 “교통사고가 나면 자전거는 차와 동등한 입장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자치부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률에 따라 자전거도로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 자전거의 교통수송 분담률을 1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로 2010년까지 1만㎞의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전국 자전거도로는 최근 들어 급속한 양적 팽창을 했다. 자전거이용활성화법이 제정된 이듬해인 1996년에 2000여㎞에 불과했던 자전거도로는 2006년에 8500여㎞로 네 배 이상 늘었다. 자전거도로에는 자전거전용도로·보행자겸용도로·자동차겸용도로 등 세가지가 있지만 자동차겸용도로는 별로 없다. 자전거전용도로와 보행자겸용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도로교통법에 따라 차량 사고 대상이 된다. 자동차에 해당되는 자전거가 인도에서 달리고 있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광역시 자전거도로 담당자는 “원칙적으로 자전거는 인도로 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만들어진 자전거도로의 대부분이 보행자겸용도로다. 자전거전용도로는 전체 자전거도로의 5%를 밑도는 수준이고,95% 가량이 보행자겸용도로다.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자전거도로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는 질보다 양적으로만 팽창했다.”며 “신도시가 아니고서는 구시가지에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들기도 어렵고, 중앙정부 정책을 따르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에 인도에 선만 그어놓고 자전거도로라고 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법적 모순과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돌아간다. 자전거 이용자는 선을 그어놓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지만, 사고가 날 경우 차에 해당되는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자전거는 보험가입 대상이 아니어서 사고로 인한 보상은 자전거 이용자 몫이다. 서울 동대문에 사는 김중모(35)씨는 지난주 중랑천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갑자기 뛰어든 행인과 부딪쳤다. 김씨는 “치료비 전액을 물어줬는데, 보행자 쪽에서 정신적피해보상까지 요구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보행자겸용도로는 물론이고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인라인 스케이트와 부딪혀도 자전거 이용자 책임이다. 차로 분류되는 자전거가 행인과 뒤섞여 달리도록 한 행자부는 도로교통법 규정과는 딴판인 얘기를 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서상 아직까지는 자전거를 교통수단이 아닌 레저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모임 운영자인 조형철(44)씨는 “전용도로라고 해도 산책로에 불과하고, 자전거를 교통수단이 아닌 레저나 취미활동으로만 취급한다.”면서 “사고가 날 때만 자전거를 ‘차’로 인정하고 제대로 된 제반시설을 갖춰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겠느냐.”고 반문한다. 상충되는 법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전거전용도에는 자전거만 달릴 수 있도록 법규를 정비하고, 인도에 선만 그어 놓은 보행자겸용도로가 아닌 자전거전용도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2.있는지도 모르는 ‘범죄피해자구조법’ 지난 2005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 서남부연쇄살인사건’으로 최모(48·여)씨의 가정은 산산조각이 났다. 둘째딸과 셋째딸이 살해됐고, 중상을 입었던 맏딸까지 끝내 숨졌다. 충격으로 밤낮을 술로 지새우던 남편은 집을 나갔다. 최씨도 신경안정제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 당시에 13건의 연쇄 살인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5명이 크게 다쳤다. 부족한 살림살이였지만 꼬박꼬박 세금을 냈던 최씨에게 국가가 해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여지껏 한 푼의 위로금도, 한 마디의 위로도 보내지 않았다. 법은 범인 단죄에만 주력했다. 최씨는 최근 고법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정남규(당시 37세·무직·인천)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떤 요구도 하기 어려웠다. 최씨가 당한 강력 범죄의 피해자를 위한 법이 있긴 하다.1987년에 만들어진 ‘범죄피해자구조법’은 범죄로 목숨을 잃었거나 중증 장애를 입었지만, 가해자에게 보상을 요구할 수 없는 피해자와 유족들을 돕기 위해 생겼다. 가해자를 모르거나, 가해자가 보상할 능력이 없는 경우 국가에 구조금을 신청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이런 법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서울남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주일 사무처장은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의 유족들이 대부분 이 법의 존재를 몰랐고, 일부는 구조금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지급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센터가 29개 피해 가정을 대표해 일괄적으로 구조금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구조 대상자 요건이 너무 엄격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3월 법을 개정해 구조금 신청 기준 가운데 ‘생계유지 곤란’이라는 요건을 삭제했다. 지급 요건을 갖췄더라도 국가가 주는 금액은 피해자나 유족이 당한 충격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사망시 최대 1000만원,1∼3급 장애시 300만∼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법이 만들어진 뒤 20년 동안 보상금액이 한 푼도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애 3등급은 한 쪽 눈을 잃을 정도의 중증장애로,4∼14급의 장애는 원천 제외된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친족인 경우에는 국가에 보상해 달라는 권리조차 없다. 범죄피해구조금은 한 해 100건을 넘지 않고,2005년에 겨우 103건에 9억 1100만원이 지급됐다. 법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데다 보상금액이 비현실적인 탓이다. 한국피해자학회 오영근 회장(한양대 법대 교수)은 “범죄피해자보상은 고의 범죄에만 적용되고 있어 과실로 인한 참사 피해자는 보상받을 수 없다.”면서 “범법자들이 낸 벌금을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연방범죄피해자기금을, 일본은 범죄피해구원기금을, 네덜란드는 범죄피해보상기금을 운영해 각각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기금은 벌금, 과료, 과태료 등으로 조성된다. 법무부 구조지원과 김경석 과장(부장검사)은 “지난해 3월 ‘피해자의 권리장전’격인 범죄피해자보호법이 생겨 정부가 범죄 피해자를 위한 기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제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구조대상자 범위 확대, 요건 완화, 구조금 증액 등 피해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3.인권 사각지대 ‘임의동행’ A씨는 지난해 1월 사귀고 있는 B(여)씨가 경찰 단속에 걸린 일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임의동행 요구를 받았다. 지체장애 5급인 A씨는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다가 저녁 무렵에 “상시 복용하는 약을 먹기 위해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와서 조사받겠다.”고 했다. 경찰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안된다.”는 한마디였다. 그래도 A씨가 경찰서를 나서려고 하자, 경찰은 A씨를 밀치면서 막았고, 결국 그는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아야 했다. 공인중개사인 B씨는 최근 한 고소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서류확인을 위해 검찰로부터 참고인 자격으로 임의동행 요구를 받았다.B씨가 거부하자 검찰 수사관은 긴급체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두 사람은 최근 국가인권위에 인권침해 여부에 대해 상담을 했다. 수사기관의 임의동행 과정은 여전히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임의동행의 법적 근거는 경찰관직무집행법과 형사소송법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의 ‘불심검문’ 조항에서는 ‘당해인에게 불리하거나 교통의 방해가 된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질문을 위해 부근의 경찰관서에 동행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1991년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기 전에는 ‘동행 후 언제든지 퇴거할 자유가 있음을 고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경찰의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이유로 삭제됐다. 임의동행시 경찰서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어났다. 형사소송법은 ‘수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사를 할 수 있다.’고만 정해 임의동행을 수사 방법으로 보는 근거로 해석되고 있다. 대법원은 임의동행은 당사자가 동행과정이나 동행장소에서 언제든지 돌아갈(퇴거)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줘야 하고, 당사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랐을 경우에만 적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난해 7월 판결했다. 경찰은 시민의 인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임의동행 동의’ 제도란 보완책을 내놓았다. 시민에게 임의동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임의 동행시에도 언제든지 퇴거할 수 있는 권리를 알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과연 시민의 동의를 얻어 동행하고 있을까.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활동가는 “최근 이슈가 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저지집회 등에서는 불심검문을 통해 피켓 하나를 들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 연행된 참가자도 있었다.”면서 “경찰이 동의제도 시행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면 어떤 상황이든 공정하게 적용해야 하는데 정치적인 영향을 받아 원칙을 위반하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형사정책연구원 박미숙 연구원은 “임의동행 요건을 완화한 경찰관직무집행법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임의동행이 체포나 구금, 강제연행으로 악용될 여지를 넓혔다.”면서 “인권을 고려해 임의동행의 구체적인 기준과 범위를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국민들의 인권의식이 향상돼 수사상 필요한 임의동행에서도 마찰을 빚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범죄가 의심되는 경우 신병 확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보다 세밀한 조항을 마련해야 이를 집행하는 경찰관들도 확실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퇴출 금융직원 생활안정지원법’ “법을 믿은 우리가 바보죠.” 외환위기 당시 충청은행의 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퇴출된 송일수(51·가명)씨는 16일 ‘금융구조조정으로 정리된 금융기관직원의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에 분통을 터트렸다. 송씨는 “법이 제정될 때만 해도 재취업을 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에 한동안 부풀었다.”면서 “하지만 결국 정치적인 쇼였고, 약자는 어떻게든 설움을 당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퇴출 이후 부동산중개업을 했지만 돈벌이가 안 돼 다음달에는 문을 닫을 참이다. 송씨가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을 톡톡히 한 ‘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퇴출시킨 경기·대동·동남·동화·충청 등 5개 은행에서 퇴출된 직원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2004년 7월 제정됐다. 이 법에 기대를 걸고 1100여명이 금융감독원에 지원신청을 했지만, 단 한 명도 지원받지 못했다. 법은 지난 연말에 시한이 만료돼 사라졌다. 퇴출 은행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5개 은행연합회’ 장준배(49) 사무총장은 “국회는 생색내기로 법을 만들고, 정부는 법을 집행할 의지가 없었다.”면서 “헌법 기관과 법이 국민을 이렇게 우롱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은 재취업을 알선해 주는 방법, 강제 규정, 예산을 마련할 방법도 없어 제정 당시부터 ‘죽은 법’이었다. ‘정부는 대상자에 대한 금융권 재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거나 ‘정부는 금융기관에 이들의 고용증진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촉구성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정부가 퇴출 은행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에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을 비롯한 142명은 퇴출 은행원에게 금전적인 지원과 재취업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의욕적으로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재정경제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는데 금융회사 직원만 지원할 수는 없다는 이유였다. 국회는 퇴출 은행원들을 달래기 위해 강제성이 없는 법 내용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재경부는 더 이상 반대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타협했다. 그래서 법이 만들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강제성이 없어 이행할 의무가 없다.”면서 “더 근본적인 문제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법”이라고 지적했다. 법안의 대표발의자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은 “5개 은행 퇴출은 명백한 국가의 부당한 행정처분이었다는 원칙에서 발의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예상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법안 발의에 참여했던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 측은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강제적인 재취업 권유는 관치금융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지금도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인력이 적지 않은데 이 법을 좋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형적인 생색내기이자 전시입법이다. 정치적인 제스처로 만든 법에 퇴출 은행원들은 다시 한 번 설움과 분노를 느껴야 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시리즈 마지막 6회에서는 우리 법체계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다룹니다.
  •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2) 냄새 연구자 김기현 세종대 교수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2) 냄새 연구자 김기현 세종대 교수

    ‘악취는 어떤 냄새일까.’ 직관이나 상식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될 것 같은 이 질문에 끊임없는 과학적 해답을 찾으려는 과학자. 김기현(46·세종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박사는 국내에서 냄새의 실체를 가장 깊이 파헤친 연구자다. 그는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2006 국가석학(Star Faculty)’으로 선정됐다. 악취 등 냄새 물질의 감지 기술 관련 연구로 가까운 미래에 노벨상 수상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불쾌감을 주는 냄새가 악취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지만 불쾌감의 실체는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 있다.”면서 “실체 파악을 통해 악취 제어가 가능해지면 현대인의 삶의 질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삶의 질 높이는 ‘악취’연구 김 교수의 주요 연구 대상은 ‘냄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좋지 않은 냄새, 즉 ‘악취’다. 굳이 악취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뭘까. 그는 처음에 온실기체와 지구온난화, 오염물질의 이동, 산성비,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와 같은 지구 차원의 대기 현상을 연구했다. 실내 오염과 새집증후군과 같은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다. 미국 유학 시절 석·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해양화학 분야를 연구했다.1994년 귀국해 대학 강단에 선 뒤로 수은, 납, 카드뮴, 황사 등 독성물질 연구에 몰두했다. 그러다 최근 뜻깊은 기회를 접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발주한 용역 연구를 수행하면서 반월공단 현장을 심층 연구하게 됐고, 그 곳에서 악취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공장 밖 주민들이 악취로 고생한다지만, 공장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악취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죠. 그러나 정부나 업주의 관심은 부족했어요.” 김 교수는 “연구자 개인의 흥미도 중요한 학문적 이유이지만, 사회적 요구충족이야말로 학문 탐구의 중요한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냄새’제어 연구 상용화 목표 냄새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연구·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미개척 분야다. 때문에 연구의 필요성이 더 높다. 게다가 악취물질은 기기적으로 측정이 어려운 부분도 많다. “악취 물질은 존재 파악조차 안되는 경우가 많죠. 한번 맡으면 이내 사라져 버리기 일쑤인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김 교수는 “기계 측정과 사람이 느끼는 악취 감지는 연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기로 측정은 안되는데 사람은 악취를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 오염 분야와 달리 악취 연구는 ‘변방연구’에 머물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깨끗한 공기를 찾는 사람들의 욕구가 늘면서 악취 등 냄새연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향후 연구 계획을 묻자 여전히 “냄새 연구”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는 “냄새가 어떻게 하면 쉽게 달라붙고 떨어지는가 가에 대한 메커니즘을 찾는 ‘냄새의 거동(Behavior)’연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고기냄새, 담배냄새, 술냄새 같은 좋지 않은 냄새는 빨리 떨어지고, 향기 같은 좋은 냄새는 오래 달라붙도록 해주는 제어 기술을 찾아내는 것이다. 연구 성과의 상용화 가능성도 높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귀에 걸면 귀걸이’식 연구비 심사 개선 시급” 김 교수는 국내 기초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원 체계의 개선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연구비 심사 기준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학술진흥재단과 과학재단 등의 연구사업 심사가 심사 패널의 주관적 판단이나 개인적 취향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그룹 단위 심사로 인해 마치 ‘대학 학부제’처럼 비인기 학문이 소외 받는 구조적 폐단을 지적했다. 예컨대 해양, 지질, 대기과학, 천문학 등을 하나로 묶어 심사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연구과제의 성격에 맞춰 좀더 세부 분야로 나눠 심사·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석사 졸업 상주 연구자인 이른바 ‘랩(Lab) 테크니션’에 대한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학생 신분이 아니라고 해서 연구비 중 일부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기현 교수는 한양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1992년 남플로리다주립대(University of South Florida)에서 화학해양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94년 귀국해 교원대 초빙과학자, 상지대 생명과학대 교수를 거쳐 99년부터 세종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2003년 한국과학재단 지원 우수연구과제에 선정되고 같은해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선정 ‘제13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등을 수상했다.
  • 뒤집어 본 대선 여론조사 5대포인트

    뒤집어 본 대선 여론조사 5대포인트

    신년초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는 올해 대선 관련 여러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민심의 향배는 무엇일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로 나온 게 1차적 메시지라면 호남표 분화, 유권자의 보수화 현상 등은 별도의 심층 분석이 필요한 영역이다. 대선 승리를 꿈꾸는 각 대권주자 진영에서는 이러한 ‘2차 메시지’에 더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새해 주요 여론조사 결과에 숨어 있는 5대 포인트를 집중 분석한다. ●진보정권에 대한 평가? 본지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정치이념은 대체로 중도 보수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현상은 국민의 정부에서부터 참여정부에 이르는 지난 9년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KSDC 김형준 부소장은 이에 대해 “과거에는 추상적인 변화와 개혁주장으로도 표가 쏠렸으나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음을 유권자들이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후보들이 사후 검증과 실천이 가능한 경제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리아리서치 김덕영 소장은 “최근 조사결과가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라는 지적은 맞지만, 유권자 성향이 보수화됐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유권자 입장에서는 ‘나를 잘살게 해주는 정권이 최고’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해 대선주자들의 실용주의적 접근을 주문했다. ●네거티브 캠페인도 옛말? 네거티브 캠페인의 효과는 과거에 비해 약해질 전망이다. 역대 대선에서는 이른바 진보세력이 보수세력을 공격해 재미를 봤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보수·진보간 여론몰이층이 팽팽해 그런 현상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권이 과거와 달리 ‘당 따로, 정부 따로’인 점도 네거티브 선거전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후보별로는 이 전 시장보다는 박근혜 전 대표가 네거티브 전략에 취약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전 시장의 경우, 주된 이미지가 ‘추진력’이어서 추진한 게 잘못됐다고 해야 성공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이 전 시장은 청계천 복원 사업, 버스 전용차로제 등 눈에 보이는 실적을 보여줘 적임자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막판 뒤집기는 옛말?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이번 대선전이 양자구도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는 막판 뒤집기를 기대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16대 대선 1년 전 지지율이 2.5%였으나 막판에 당선됐듯이 이번에도 극적인 드라마 연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권의 바람대로 되려면 몇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강대 이현우 교수는 정당은 지도자의 정서적 일체감, 지역적 기반, 유력한 대권후보가 있을 때 지지받는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여권 대선후보들의 낮은 지지도는 이해할 수 있다. 여권 전체를 아우를 인물 부상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호남·충청 등 기존의 지지기반은 해체되거나 붕괴되고 있어 16대 대선 때와 같은 극적인 드라마 연출은 어렵다는 것이다. ●지역주의는? 대부분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역주의는 과거에 비해 옅어지겠지만 여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디어리서치 김 이사는 “이명박 지지가 호남에서도 10% 이상 나오는데 이것만 보면 지역적 표 쏠림 현상이 많이 희석됐다 할 수 있다.”면서 “향후 선거구도와 이슈 전개 양상에 따라 약해지기는 하겠지만 여전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층도 한나라당 지지? KSDC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이 43%로 나왔으나 부동층을 대상으로 지지후보를 물은 결과, 기존 지지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 바꿔 말해 부동층도 한나라당 지지층이 강하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씨줄날줄] 원희룡/이목희 논설위원

    지금처럼 여론조사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 정치권에 떠도는 속설이 있었다.“나쁜 기사라도 언론에 이름이 등장하는 쪽이 낫다.” 정치가십난에 한 줄이라도 걸치려고 치명적이지 않은 범위에서 일부러 잡음을 일으키는 정치인들이 꽤 있었다. 유권자들이 보도 내용은 잊어버리고 결국 이름만 기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지도를 높여야 선거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알았던 듯싶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비슷한 사고를 쳤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가 넙죽 큰절을 한 것이다. 소장파 대선주자로 개혁이미지를 가꿔가던 그로서는 파격적인 행동이었다. 지지층의 비난이 들끓자 원 의원은 “전 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게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용서와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을 뿐이라는 설명이었다. 원 의원은 이명박·박근혜씨에 비해 인지도가 크게 낮다. 그들과 함께 다른 전직 대통령에게 세배를 갔다면 언론은 원 의원을 무시했을 것이다. 쇼킹한 행동으로 주의를 끈 뒤 사과하면 이중으로 언론의 관심을 모으게 된다. 원 의원이 원래부터 어떤 속셈을 갖고 움직였는지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비치고 있다. 인터넷 시대를 맞아 옛 정치인들의 속설은 맞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네티즌 여론이 즉각 확산되는 데다 이름만 치면 수년간의 자료가 쏟아지기에 언행을 함부로 하기가 두렵다. 인지도를 좀 높이려다가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지면 재기불능이라고 여기는 정치인들이 이제는 다수다. 하지만 이 또한 과학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장기적 영향에 대한 심층연구를 본 적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 ‘03시계’를 자랑한 것이 대선 결과에 불리하게 작용했을까. 처음에는 지지도를 떨어뜨렸을지라도 막판에 부산·경남 표를 결집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출렁이는 표심을 계량의 잣대로 어설프게 분석하지 않아도 경험에서 우러난 감(感)이 들어맞는 사례가 아직도 상당하다. 차차기 대권까지 염두에 둔 원 의원의 앞날에 ‘전두환 세배’ 파문이 끼칠 영향을 긴 안목에서 탐구할 만하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올 대선 지역주의·이념갈등 완화여부 주목

    서울신문과 KSDC가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지율 분석에 있어 누가(WHO)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가 하는 단순한 질문에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는 왜(WHY)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어떠한 경로를 통해(HOW) 그러한 현상이 유지되거나 바뀌어 가는지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 향후 서울신문과 KSDC의 조사보도는 소위 경마식 보도관행을 지양한 심층분석으로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질적인 측면에서 최대한 보장할 것이다. 이번 조사의 심층분석을 위해 우리는 정치적으로 큰 이벤트 없이 가장 평온한 시기인 12월15∼16일 이틀간과 27일을 조사시기로 잡았다. 그리고 예비후보 지지를 물을 때,‘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을 허용했다. 왜냐하면 현재 각 정당에서 후보결정을 아직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권자가 특정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조사 결과는 40%가 넘는 ‘미결정자’를 가지고 있고, 향후 그 ‘미결정자’들의 변동과정이 선거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변화과정을 추적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조사 결과 유권자의 안정추구심리에 따라 중도층이 강화되는 가운데 보수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다수의 유권자들이 경제성장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각하고 있으며 국가안보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이러한 유권자의 심리는 향후 후보자들이 중도층을 중심으로 경쟁을 벌일 개연성을 높여준다. 이번 선거과정을 통해 ▲지역주의 구도는 과연 약화될 것인가 ▲이념적 대립은 약화될 것인가 ▲세대간의 갈등은 해소될 것인가 등의 중요한 핵심요인들에 관한 다양한 가설들이 검증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치적으로 진일보해 정치 후진국이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nlee@ksdc.re.kr
  • 10명중 6명 “여성·흑인 대통령 문제없다”

    10명중 6명 “여성·흑인 대통령 문제없다”

    “미국은 여성 대통령, 혹은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는가?” 지난 11월 중간선거 참패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시대가 사실상 종언을 고하고 민주당 중심의 2008년 대선 그림 그리기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 언론들이 던지는 화두다. 2008년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뉴욕주) 상원의원과 흑인·백인 혼혈인 바락 오바마(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여론 조사 결과 1·2위로 압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에서의 인종과 성별에 따른 지지도 분석은 물론, 미국내 인종 및 성 차별에 대한 현주소 분석도 심층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220년 미국 정치사에서 미국인들은 오직 기독교를 믿는 백인 남성만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아일랜드계로 로마 가톨릭 종교를 가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있긴 했지만, 그 역시 와스프(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신교도로, 미국의 주류 지배계층으로 여겨짐)의 일단으로 받아들여졌다. 셜리 치솜(여·1972)이나 제시 젝슨(1984,1988) 목사 등 흑인 인권운동가들이 대선에 출마하긴 했으나, 미국 유권자들이 지금처럼 진심으로 고민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던 것.CNN이 최근 여론조사기관 ORC와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의 응답자가 ‘여성 대통령’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 중 민주당 지지자들은 70%가 문제없다고 밝혔다.‘흑인 대통령’에 관한 항목에선 62%가 문제없다고 응답했다.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의 최근 조사결과에서는 ‘당이 자격을 갖춘 여성을 후보로 낸다면’ 86%가 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했고,‘흑인을 후보로 낸다면’에는 93%가 표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한 세대 전의 분위기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그러나 상황을 객관화시켰을 땐 다른 답을 내놨다.‘미국이 여성이나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느냐.’는 항목으로 물었더니, 각각 55%,56%가 ‘돼 있다.’고 답했을 뿐이다. 실제 미국의 현재 정치풍토에서 여성의 정치계 진출은 주지사 9명, 하원의원 71명, 상원의원 16명이지만 흑인은 주지사 2명과, 오바마를 포함한 상원의원 3명에 불과하다. 힐러리와 오바마에 대한 지지 바람이 여성과 남성의 문제나, 인종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란 분석이 많다.CNN은 민주당 지지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열정적이지만, 힐러리는 남성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선두를 달리고 있고, 백인 민주당 지지자들(30%)보다, 흑인들의 지지율(45%)이 더 높았다고 보도했다. 오바마의 경우 흑인과 백인의 지지율이 각각 16%,14%로 별 차이가 없었다.1961년생으로 하버드대 법학 박사, 그리고 시카고병원의 부원장을 아내로 둔 오바마는 과거 제시 잭슨 목사나 마르틴 루터 킹 목사처럼 시민운동 활동으로 명망을 쌓은 인물이 아니다. 여론 분석 전문가인 키팅 홀랜드는 “‘인종적 요소’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그러면 과연 미국내 인종차별 문제가 없어졌느냐는 별개의 문제다.CNN 조사 결과 흑인·백인을 막론하고 대부분 미국인들은 인종차별을 엄존하는 사회문제로 보고 있었다. 흑인들은 누군가가 뒤에서 ‘멈춰’라고 소리쳤을 때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흑인 응답자의 절반이 인종차별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어느 정도 심각하다.’에는 백인 48%, 흑인 35%가 손을 들었다.2008년 대선 때까지 이어질 미국 사회의 ‘여성 대통령’‘흑인 대통령’ 논점이 어디까지 진화될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지금 강릉에선] 첨단기업 속속 유치… 과학산업단지 가속

    [지금 강릉에선] 첨단기업 속속 유치… 과학산업단지 가속

    강원도 강릉시가 ‘제일(第一) 강릉’의 명예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과학산업단지에 기업들의 입주가 속속 가시화되고 침체의 길을 걷는 경포대를 살리는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관광휴양 자원과 해양도시의 이점을 십분 살린 첨단 산업단지의 본격 가동이 강릉의 옛 명성을 되찾게 해 줄 핵심 인프라이다. 특히 대전동·사천면 일대 51만 3000여평에 조성중인 과학산업단지에 첨단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활기가 넘친다. 1991년 시작된 후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내년 말까지 부지조성을 모두 끝내고 본격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라믹 신소재와 해양생물분야 업체 5곳은 이미 입주를 끝냈고 25개 업체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입주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과학산업단지 입주 속속 과학산업단지내 입주 업체는 수도권과의 거리 때문에 물류비용에 구애받지 않는 부가가치가 큰 첨단업종 위주로 정해 놓고 있다. 신소재, 해양생물 외에 약초와 감식초 등을 소재로 한 천연물생산업체와 영상산업을 주축으로 한 정보문화산업 관련 업체가 주요 유치대상이다. 입주업체에 대한 인센티브도 다양하다. 기업이전자금 전액과 컨설팅 비용 지원은 기본이고 이전 기업체 직원들의 자녀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조례가 제정돼 있다. 주택구입 임대비용도 직원 10명에 한 해 50%까지 시예산에서 지원토록 했다. 입주업체 지원을 위해 행정기구도 현재의 기업유치계를 기업육성과로 승격시켜 기업관련 업무를 원스톱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관련 조례가 이번 회기 중 시의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해양심층수 활용에 기대 최근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해양 심층수를 개발하고 관련 연구소도 건립한다는 데 합의했다. 올 연말까지 해양심층수 개발 타당성 조사를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다. 해양심층수 타당성 조사에서 취수 거리와 해저 지질, 지형, 배후 부지 등을 검토해 경제성이 드러나면 300여억원을 투자해 하루 5000t 규모의 해양심층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구소도 건립해 심층수를 음료·수산·관광 등 각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수산분야의 증·양식사업은 물론 음료, 해수탕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심층수는 강릉지역이 휴양·웰빙의 본고장으로 자리잡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과학산업단지가 들어오면 지역에서만 최소한 5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해마다 줄어드는 인구도 첨단기업유치로 다시 증가세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부활하는 경포대 ‘오고 싶고, 걷고 싶은 경포’를 테마로 낙후됐던 경포지역이 새해부터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새로 단장된다. 도립공원으로 묶여 개발행위가 엄격히 제한됐던 경포대 일대를 문화와 관광이 살아 숨쉬는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도립공원 규제완화 움직임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당장 새해부터 해변에 난립한 건물 57개동이 철거돼 해안선이 깔끔하게 정비된다. 예산에 철거비 30억원도 책정해 놓았다. 지저분한 진안·호수·해변 상가의 간판을 정비하고 해변도로는 차 없는 관광도로로 바꾼다. 경포호수∼주문진을 잇는 도로도 국비 등 5억 2000만원을 들여 해안생태 자전거전용 도로로 꾸민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해변에는 아예 차량 접근을 막아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대신 경포호수 주변과 상가 등 외곽지대에 대규모 주차공간을 새로 조성한다. 선교장·해운정·경포대·금란정·호해정·방해정·허균생가 등 경포호수를 둘러싸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누각(樓閣)과 문화재를 연계한 문화재 탐방 순환로도 새로 개설한다. 옛 문인들의 향취가 묻어나는 정자와 누각을 살려 강릉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문화 탐방 순환로 곳곳에는 그늘집과 벤치, 체험공간을 설치하고 문화해설사와 문화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관광객들에게 강릉의 역사를 들려준다. 특히 둘레가 4.3㎞에 이르는 경포호수 주변을 사람 중심의 휴식지로 만든다. 야생화를 심어 야생화공원으로 꾸미고 호수 안에는 부들과 갈대, 연꽃 등을 심어 수생식물 관찰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호수내 홍장암 인근과 자동차극장, 교산교 입구에는 호수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20∼30m의 철새 탐방대와 망원경 등을 설치하고 2700평 규모의 호수내 습지도 조성해 생태학습장으로 만든다. ●규제와 백사장 유실이 걸림돌 걸림돌도 적지 않다. 도립공원지역에 대한 건축물 규제 완화와 맞물려 대대적인 정비사업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정부에서 경포지역만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또 최근 몇 년간 주기적으로 너울성 파도로 해변 백사장이 크게 파여 나가고 있어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강문·안목·남항진·영진 등 횟집들이 몰려 있는 지역마다 백사장이 사라지고 도로가 침하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릉시 김남대 기획계장은 “수도권과의 거리와 각종 규제 등으로 체계적인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강릉이 간직하고 있는 자원을 살려 기업을 유치하고 문화 인프라를 잘 연계해 관광객을 끌어들여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최명희 강릉시장 “첨단·문화가 어우러진 고품격 웰빙도시 건설” “첨단산업과 문화재가 어우러진 품격 높은 휴양·웰빙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최명희(52) 강릉시장은 풍부한 자원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생기를 잃어가던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과학산업단지가 새해에 완공돼 첨단업체들이 가동되기 시작하고 산재해 있는 문화재를 잘 살리면 ‘제일 강릉’의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발 더 나가 ‘환동해 중심도시’로의 업그레이드도 꿈꾸고 있다. 취임한 지 5개월 남짓됐지만 그동안의 방만하게 운영되던 시행정을 추스르고 일일이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산업단지 입주를 타진 하는 등 하루가 짧다. 특히 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유치와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자리를 많이 마련하는 것만이 침체된 도시를 살리는 길이라는 소신에서다. 최 시장은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첨단기업 위주의 기업체를 많이 유치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기업유치를 위해 전담팀까지 두고 수시로 기업체를 찾아 세일에 나선다. 벌써 30개에 이르는 업체가 유치됐거나 유치를 희망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내년 공단조성이 모두 끝나면 지역경제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자가진단하고 있다. 산업 육성을 위해 인근 강릉대, 관동대 등과 함께 산·학·연·관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기술혁신 네트워크 구축도 꾀하고 있다. 최 시장은 “강릉은 우리나라 IT산업의 심장뿐 아니라 환동해 중심도시로 우뚝 설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화재를 이용한 관광객 유치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옛 선비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곳의 문화재를 잘 활용하면 관광상품으로 충분하다는 계산에서다. 보고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강릉의 역사와 선비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시내 한복판에 있는 임영관(고려시대 이후 손님을 맞이하던 숙소) 객사문(임영관의 정문) 복원이 마무리됐고 선교장(조선시대 전통가옥)도 옛 모습을 살려 부속건물 증축을 끝냈다. 최근에는 문화재를 배경으로 드라마와 영화 촬영이 활기를 띠면서 간접홍보 효과까지 얻고 있다.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건교부 사무관과 양구군수, 행정자치부 소방과장, 강릉부시장, 강원도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최 시장은 “고향을 위해 머슴을 자처한 만큼 전국제일의 휴양도시와 기업도시를 반드시 일궈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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