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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비용 정치구조 혁파(서울신문 포럼)

    ◎돈안드는 선거 제도개혁으로 실현 가능/완전 공영제·TV토론회 등 과감히 도입을/조직선거 지양… 후보 검증기회 국민에 줘야 □참석자 ·김중위­현 신한국당 정책위의장 12·13·14·15대의원(서울 강동을) 환경부 장관 국회제도 개선특위원장 ·박상천­현 국민회의 원내총무 13·14·15대의원(전남 고흥) 대변인 국회보건복지위위원장 ·어수영­이화여대 교수(정치학) 미시간대 정치학박사 이대 국제교육원장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과 쟁점들을 심층 분석,바람직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서울신문 포럼」은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문제를 이번달 주제로 다뤘다.「한보사건」으로 정경유착의 부패상이 드러나면서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 정치권이 뒤늦게 「돈안드는 정치」를 위한 법 개정작업을 벌이고는 있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다.이에 「서울신문 포럼」은 김중위 신한국당 정책위의장,박상천 국민회의 원내총무와 어수영 이화여대교수를 초청,하루빨리 혁파해야할 「고비용 정치개선」을 위한 여러 과제들을 진단했다.〈편집자주〉 ▲어수영 교수=선거 비용을 줄이는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지난 92년 대선 비용은 1조∼2조5천억원인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미국의 15배,일본의 5배에 해당됩니다.많은 선거비용이 드는 이유는 무엇이며,고비용 정치구조를 혁파하기 위한 소속 정당의 입장은 무엇인지 설명해주시죠. ○대선 비용 미국의 15배 ▲김중위 의장=민주주의 정치는 기본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게 돼 있습니다.게다가 과거에 권력의 정당성이 약해 이를 창출하고 확립하기 위한 정치비용이 고비용 구조를 만들어 냈습니다.수십년동안의 권위주의 문화가 혁파되지 않고 있습니다.고비용 구조의 혁파는 우리나라 정치개혁의 과제입니다.경제개발 계획이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정치발전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오는 12월에 실시될 대통령 선거문화를 바꾸는 것이 당면 현안입니다. ▲박상천 총무=대선에서 돈을 적게 쓰도록 하는 것이 단기 과제이고,그후에 돈이 적게 드는 정치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최소 비용으로 선거를 치를수 있는 제도개혁과 선거공영제를 정착시켜야 하고,최소 비용을 합법적이고 양성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이렇게 되면 저비용 정치구조를 위한 근간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어교수=어느 정당이건 조직과 돈,선전에 의한 선거를 해왔고 특히 세 과시를 위한 대중집회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대선 캠페인 방법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텐데 양당에서는 어떤 논의를 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김의장=정치비용의 공급과 수요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고비용 정치구조 타파는 이회창 신한국당대표가 먼저 제기했던 문제입니다.신한국당은 자체적으로 특별위를 구성해 이미 7∼8회 회의를 열어 심도있게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몇 십만명을 동원하는,시대에 뒤떨어진 경쟁적인 대중연설회는 폐지되어야 합니다. ▲박총무=우리 당에서도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당연설회와 후보자 연설회를 폐지하자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유권자들이 후보자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투표를 하는 일이 없도록 후보자간 합동연설회 개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후보자들이 서울과 각 도 등에서 최소한 9차례의 합동연설회를 개최해야 합니다. 고비용 정치의 가장 큰 원인은 부정선거비용이고 선거비용의 90%는 부정선거에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특히 사조직이 문제입니다.지난 92년 선거에서도 「나사본」이나 「민주산악회」를 통해 엄청난 돈이 뿌려진 사실이 한보청문회를 통해 밝혀지지 않았습니까.또 직능단체들에 돈을 주는 것도 막아야 합니다. ▲어교수=합동연설회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지금까지의 전례에 비춰볼 때 이상적인 정책대결 보다는 특정후보 지지자들이 밀물 썰물처럼 몰려다니고,후보자간의 세몰이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각 당에서는 대중집회에 대해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십니까. ▲김의장=세몰이 식의 합동연설회를 허용하면 난투극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대중집회도 없애고 유사기관 설치는 엄격히 금지돼야 합니다. ▲박총무=합동연설회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각 당에 청중동원 금지조치를 할 수도 있고,체육관 등 옥내에서 개최해도 됩니다. ▲김의장=그러다가는 체육관 유리창이 다 깨질텐데요.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박총무=여당쪽에서는 돈 정치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해 선거법 개정을 대충하자는 것 아닙니까.해방이후 50년간 계속된 고비용 정치는 부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제 끝내야 합니다. ▲김의장=우리 당의 후보는 누가 나가도 신인입니다.돈을 만들어 낼 재간도 없고 돈을 쓸 용기도 없습니다. ▲어교수=선거운동원은 돈을 많이 쓰게 하는 주요한 요인이라고 보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박총무=이번에는 제가 먼저 얘기하겠습니다.대선에서는 명함같은 소형인쇄물을 돌릴 필요가 없으므로 선거운동원을 2분의 1로 줄여야 합니다.선거운동원의 수당도 선관위에 기탁해 선관위가 운동원에게 지급하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의장=유급 선거운동원은 법적으로 정당한 대가를 받고 활동도 보장되니까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문제는 역시 자원봉사자에 있는데 선진국에서는 자원봉사자에게 돈을 줘도 받지 않습니다.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정치문화는 아직 거기까지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정당연설회 폐지 추진 ▲박총무=후보의 홍보물을 한 종류로 제한해서는 안될 것입니다.후보의 정책과 역정·가치관을 알릴수 있도록 2가지로 만들어야 합니다.돈이 들지 않는 것 못지 않게 국민이 후보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교수=소형 홍보물에 대해서는 양당이 의견을 함께 하니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만 플래카드 등의 홍보물은 어떻게 제한해야 한다고 보십니까.TV나 신문 광고를 중심으로 하고 선관위의 홍보물만 사용하도록 할 수는 없습니까. ▲김의장=정치 후진국의 상징인 현수막을 없애야 합니다.총선에서나 필요한 벽보는 국민적 인지도가 있는 후보들이 나서는 대선에서는 필요가 없습니다. ▲박총무=벽보나 현수막이 없으면 선거를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를 것입니다.지난 인천보선 등의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았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민생에 바쁜 국민들은 투표일도 모르고 지나갈 수가 있습니다. ▲어교수=선진국은 선거가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하게 치르고 있습니다.우리도 이제 조용하고 지성적인 선거를 치러야 합다고 생각하는데요. ▲김의장=조용한만큼 투표율은 낮아질 것입니다. ▲박총무=조용하기만 해서는 안되고 역동적인 선거가 돼야 국민들이 부적격한 후보를 골라낼 수 있습니다.투표율이 낮으면 진정한 국민들의 대표를 뽑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어교수=조직과 거리의 선거에서 매스미디어 선거 추세로 바뀌고 있는데,TV와 신문의 위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TV토론의 문제점은 없습니까. ○일방통행식 운동 탈피 ▲박총무=후보에 대한 시간할애와 사회자의 편파성에 따라 TV토론의 성패가 엇갈릴수 있습니다.선거보도조정위에 구성을 맡기고 운영위원회를 방송위 산하에 만들어야 합니다. ▲김의장=TV토론의 미세한 부분까지 들어가면 여야 모두 결정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함정이 있을 것입니다.여당으로서는 누가 후보가 돼도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요.TV토론의 경험이 적으니까 그에 대한 언론인들의 연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박총무=후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일방통행식의 선거운동은 국민들이 허상에 대해 투표를 하게 합니다.국민이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쌍방통행식의 선거운동을 해야 합니다.검증 기능은 토론자들이 하면 될 것입니다. ▲김의장=자질이나 능력보다 화면에 비치는 후보를 더욱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TV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후보자들만의 토론이 아니고 후보자와 시민,후보자와 사회자등 여러 갈래의 토론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교수=완전 공영제를 실시할 경우 많은 선거비용을 모두 국가가 부담하는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김의장=일정 부분은 후보자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가가 부담하는 형식을 취하면 될 것입니다. ▲박총무=선거공영제를 하면 국고를 낭비하고 후보자의 난립을 가져올수 있습니다.이를 막기 위해서는 기탁금을 올리고 선자비납부,후국가보전의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즉 선거포스터 등은 절대적인 공영제로 하되 TV연설,신문광고,선거운동원 수당등은 유효투표의 10%를 얻는 후보에 대해서만 사후 보전하자는 것입니다. ▲어교수=지구당운영비 또한 돈드는 선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김의장=현역의원의 경조사비 지출은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박총무=축·조의금을 금지하자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발상입니다.원외 지구당위원장이나 다음 선거에 나올 경쟁자들은 축·조의금을 줄 수 있고 현역 의원들의 손발을 묶는 것은 안됩니다. ▲어교수=기탁금제는 기탁한 사람을 공개하는 공평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면 될텐데요. ▲김의장=투명성·공명성·대중화에 대한 어교수의 의견에 찬성합니다.그러나 공정성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만 여야가 공평할 수는 없습니다.지정기탁금제도는 여당의 위기관리에 대해 기업이 제공하는 것이라는 구조적인 성격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박총무=현정권 들어 천억원이 넘는 돈이 여당으로 갔고 야당에는 1원도 오지 않았습니다.지정기탁은 자유의사가 아니고 거의 기업에 대한 할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탁금제 투명성 보장 ▲김의장=지정기탁금제도는 한국 정치문화의 산물입니다.야당이 기탁금제 폐지를 주장한다면 야당은 정당보조금만으로 정치를 해왔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어교수=고비용 정치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더라도 정당의 지키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김의장=고비용타파는 우리 당에서 먼저 얘기했습니다.야당은 처음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사회분위기가 바뀌자 뒤늦게 돌아섰습니다.우리 당의 예비 후보들은 모두 선거에 처음 나오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고비용정치구조 타파의 발상이 나온 것입니다.지키려는 의지는 야당보다 우리가 강합니다. ▲박총무=여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안을 상임위에서 다수결 처리할 방침이라니 우려가 됩니다.이것은 특별위원회에서 다뤄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어교수=정당의 제도나 법률 준수못지 않게 국민들의 의식수준 향상 또한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여야 정당은 연말 대선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투명한 선거자금으로 선거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법제정에 일조를 할 수 있는 이런자리를 마련한 서울신문에 고마운 뜻을 전합니다.
  • 자전거업체 화란 스파르타사(G7으로 가는 길:63)

    ◎고품질·고가로 고급소비층 공략/연령·직업별 고객취향 수시로 철저히 조사/주요부품 이외 전량 수입… 제작·인건비 줄여 네덜란드는 연간 자전거 1백30만대가 팔릴 정도로 자전거 수요가 많은 나라이다.웬만한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보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설치돼 있고 건강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인식이 깊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덕분에 자전거 제조업체는 불경기를 모른다. ○“적게 만들어 많이 번다” 80년 전통의 스파르타사는 네덜란드에서 가젤라,바따프스에 이어 3번째 자전거 생산업체.전체 생산량에서는 3위이지만 고급자전거를 가장 많이 판매한다.박리다매는 이 회사와 거리가 멀다.값비싼 고품질·고급품으로 유럽시장만을 공략,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스파르타가 고품질의 고급 자전거를 고집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판단에서이다.현대의 소비자들은 다양한 취향을 갖고 있으며 고급화 추세를 선호한다.여기에 맞추려면 자연히 가격도 비싸질 수 밖에 없다.특히 고급품의 경우 가격을 정당화 시킬수 있는 품질을 갖추어야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다. 스파르타는 바로 이같은 소비자의 취향을 꿰뚫고 제품의 고급화 및 특화를 통해 「적게 만들어 많이 번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판매량은 이들에게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스파르타가 시장조사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고객의 취향이다.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기존 제품의 어떤 부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지를 정확히 찾아내는 일이다. 스파르타에는 시장 조사반이 따로 있다.그러나 1년에 몇차례씩 20대∼50대에 이르는 연령별 아르바이트 직원을 임시로 채용,고객들이 연령대별·성별·직업별로 원하는 자전거의 기능 및 색깔,부품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조사를 벌여 심층분석한 뒤 이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자동화율 높여 비용절감 시장조사원이 아닌 생산·판매·사무직 등 일반 임직원들도 출퇴근 시간 등을 이용,수시로 고객들로부터 설문을 받아 회사에 제출하고 토론을 벌이는 등 고급품 만들기에 전사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를 갖고 있는 컴퓨터 통신망 웹(WWW)은 스파르타가 자주 이용하는 고객 상담 및 욕구취합용 수단이다.전화 설문조사로 가정주부들의 취향도 파악하는 등 빈틈없는 고객의 욕구수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고객의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선택사양도 다양하게 준비해 두고 있다.튼튼하고 잘 달리는 자전거면 족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스파르타에겐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가장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프레임의 경우 강도를 높이기 위해 니켈을 사용해 기계용접을 하고 겉면을 매끈하게 처리,미관상 좋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자전거 한 대를 생산·판매하는 데도 ▲장거리용으로 쓸 것인가 단거리용으로 이용할 것인가 ▲스포츠·레저용인가 출퇴근용인가 ▲겉모습은 매력적이며 안락하게 탈 수 있는가 ▲가족용인가 개인용인가 등을 선택사양으로 마련,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도록 고객을 배려하고 있다. 제작단가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고품질의 편한 자전거로 평가받는기준이 되는 프레임과 바퀴의 제작만 이 회사에서 직접 맡는다.바퀴살이나 모터 등 대부분의 나머지 부품은 일본 시마노사나 독일의 샥스사에서 다량으로 수입,자체생산에 따른 제작비와 인건비를 줄여 나가고 있다.부품생산 및 조립도 중국의 2배 이상인 50%의 자동화율을 완비,비용절감에 보탬이 되고 있다. 생산라인의 근로자 배치도 효율적이다.아시아 국가의 자전거 업체들은 대부분 마지막 조립단계에 20∼30명이 늘어서서 작업을 한다.그러나 스파르타사는 8명만 배치하고 있다.한 사람이 쉬운 일만 반복하면 빨리 지루해지기 때문에 여러 조립공정을 맡겨 지겹지 않고 능률도 오르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간 매출액 3백억원 스파르타의 하루 자전거 생산량은 600∼700대.모델은 15개 타입 800여종이나 된다.종류가 많은 것은 색갈과 크기 등 고객의 요구가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럽에는 네덜란드에 4개사,프랑스에 5개사,독일에 10개사 등 100여개의 자전거 제조업체가 있지만 고급 자전거를 생산하는 회사는 20여개에 불과하다.스파르타는이들과 치열한 생산·판매경쟁을 벌여 5∼6위를 유지할 만큼 최상위급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스파르타의 주요 판매시장은 네덜란드 국내와 서유럽 전역이다.최근에는 체코·헝가리 등 동구권에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을 서두르고 있다.아시아권은 고급 자전거가 별로 필요없어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생산량의 70%를 네덜란드 국내에 팔고 30%를 수출한다.유럽의 시장 점유율은 5%이며 대부분이 1천400∼2천길더(약 70만∼1백만원)의 고가품이다.전직원이 160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매출액은 6천만길더(3백억원)이다.1917년에 창립,지난 50년대 말까지 오토바이도 생산했으나 지금은 보통 자전거와 동력자전거만을 생산하고 있다. ◎피터 라우리르 사장/“중간가격대 제품 설자리 좁아”/고품질·고급화가 시장유지 비결 『공산품은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야 구매력이 있습니다.중간 가격대의 구매자는 점점 감소추세에 있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 어둡습니다』 스파르타사의 피터 라우리르 사장(53)은 『고급제품으로특화해 일정한 판매량을 유지한 것이 경쟁력 강화의 비결』이라고 털어 놓았다. 그는 특히 고급품을 만들려면 기술투자와 고객의 취향반영,시장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급제품에 승부를 거는 이유는. ▲열린 시장경쟁에서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급품은 그만큼 가격을 정당화시킬수 있어야 하며 우리는 고급 자전거 제작에 자신이 있다.굳이 대량생산을 할 필요가 없고 고급 구매층을 겨냥하면 시장성도 있다.우리는 저가품의 시장점유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경쟁력을 기르려면 고급 소비층이나 중하위 소비층을 뚜렷이 나눠 공략해야 한다. ­구조가 단순한 자전거를 만드는데도 연구개발이 그렇게 중요한가. ▲당연하다.새 모델을 개발하고 창조하려면 엔지니어링과 세일즈 정보가 필수적이다.연구개발은 목숨과도 같다.생존경쟁에서 이기려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용접이나 도색 등 겉보기에 비슷해 보이는 부분에서도 기술력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우리는 7명의 연구원이 신모델개발을 맡고 있으며 다른 회사의 산업디자인 부문과 밀접히 교류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 대한 진출 계획은. ▲아직 관심이 없다.시장개척에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중국의 경우 싼 노동력을 이용한 저가품이 주류여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유럽시장만 지키는 데도 벅차다.고급 자전거의 수요가 많은 유럽시장만을 집중공략하겠다. ­21세기에 대비한 장기 비전은. ▲자전거 제조사들은 장기 비전을 세우지 않는다.길어야 3년 계획이다.3년 후의 시장을 전망하고 여기에 맞는 신모델 개발에 주력한다. ­자동화율이 50%에 불과한데. ▲자전거 제조사가 100% 자동화를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조립에는 부분적으로 수작업이 필요하다.프레임 조립 등을 자동화하면 규모가 너무 적어 투자효과가 없다.따라서 일정 부분의 수작업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불가피하다.그래도 우리는 다른 회사에 비해 자동화율이 높은 편이다. ­경쟁력에서 앞서려면. ▲기술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시장변화를 잘 읽어야 하고 신뢰성 있는 품질로 제조회사의 이미지를높여야 한다.
  • 우리 말 정보화사업 본격화

    ◎국민 어문생활의 질 향상 위해 「21세기 세종계획」 추진/국어 기초조사·소프트웨어 개발·소설 등 전자사전화 21세기에 대비,실용적인 우리 말 생활을 위한 정보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문화체육부는 내년부터 2007년까지 140억원을 들여 국민 어문생활의 질 향상을 위한 「21세기 세종계획」을 추진키로 결정,사전작업으로 오는 9월까지 연구용역을 실시한다.「21세기 세종계획」은 21세기 우리말을 바탕으로 하는 정보사회 건설의 기초적인 사업으로 과학기술처 등이 실시중인 국어정보처리기반 구축사업과 맞물려 추진될 예정.주로 국어에 대한 기초조사(음절·단어·음소)와 소프트웨어 개발(어절색인프로그램·변환프로그램),문화생활에 필요한 자료보급을 목표로 소설·시·수필 등의 전자사전화와 각종 학위논문 시디롬 개발,모든 컴퓨터에 한글관련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오는 98년부터 2007년까지 3단계로 나누어 과제발굴 작업을 벌일 문체부는 국어의 실용적인 발전을 위한 연구과제와 제도·법 정비,교육활동 개선 등을중점과제로 택해 관련 전문가와 유관부처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연구결과의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이 객관성 확보를 위해 전문가 심층토론과 설문조사,국내외 실증사례수집 분석,공청회를 통한 일반 의견수렴을 거치게 된다. 문체부는 이를 위한 전담기획단을 구성했으며 홍윤표(단국대 국어학) 김흥규(고려대 국문학) 이균하(인하대 전산학) 김병선(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와 박세영(한국통신기술협회) 박동인(시스템공학연구소)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보국정조사 “새판짜기”/「2천억 수수설」돌출로 여야 전략 수정

    ◎야,비자금의혹 제기… 여도 적극 자세로/증인·청문회 일정 등 대폭 변경 불가피 김현철씨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한보 국정조사특위가 가동 하루만에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혜대출의 「몸체」와 현철씨 국정개입 의혹을 파헤치려던 야당으로서는 「2천억원 리베이트」라는 새로운 복병을 맞아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리베이트가 있다면 비자금이 있는 것이고 그 자금의 유출·입 경로를 추적하다 보면 권력 핵심부가 무더기로 얽혔을 것이라는 추론하에 제철소 건설과정에서의 비리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검찰이 「명예회복」을 위해 선수를 칠 경우 청문회가 검찰수사의 「종속변수」가 될 것일라고 판단,증인채택과 청문회 일정,조사범위의 변경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특히 코렉스 공법의 도입과정에서 나타난 의혹과 관련 통산부 관계자와 국내외 철강업체들을 증인으로 삼을 계획이다. 신한국당도 한보사건의 재발방지와 사후대책 마련이라는 소극적 자세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다.검찰이 현철씨에칼을 들이댄 마당에 계속 침묵을 지킨다면 국민적 의혹만 증폭시킬 것이라는 이유에서이다.22일 신한국당 고위당직자 회의에서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적극적 대응 기류가 밑바탕을 이뤘다고 한다.신한국당은 그러나 야당이 연말 대선을 겨냥,시중에 나도는 「설」로 무차별 공세를 가한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국당 특위위원들은 『진실규명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수 없지만 인기에 영합한 정치공세나 근거없는 의혹에는 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현철씨 국정개입도 중요하지만 현정권의 묵인하에 엄청난 비자금이 조성,정치자금화됐다는 측면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속전속결로 수사를 벌일 것에 대비,현철씨 등의 증언을 앞당기는 방안도 고려중이다.리베이트와 관련,독일의 SMS사와 오스트리아의 베스트 알핀사의 국내 대리인 등도 추가 증인으로 삼을 계획이다.결국 청문회는 한보철강 시설자금의 흐름을 따라 현철씨와 권력핵심층의 이권개입,종국에는 대선자금 유입 등에 초점을 맞춰서 전개될 것 같다.
  • 중기 「신용기금」 보증 쉬워진다/재무제표 나빠도 성장성위주 허용

    ◎새해부터… 모든 기업에 한도거래제 내년 1월1일부터 재무제표는 나빠도 성장성이나 사업성이 있는 중소기업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는게 쉬워진다.부가가치세 과세표준 증명원을 내지 않아도 되는 등 기업이 신용평가를 받을때 제출하는 서류도 간소화된다. 이근영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등 격변하는 환경을 맞아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신용보증제도를 고객인 기업위주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는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 등을 갖고 있어 사업성이나 성장성이 좋을 것으로 평가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보증을 적극적으로 서주기로 했다.현재의 재무제표는 좋지 않아도 경쟁력이나 신청내용의 타당성 등이 좋으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받는게 쉬워진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76년 설립이후부터 지금까지 재무상태 등을 위주로 기업의 신용을 점수로 바꿔 신용평가를 해왔다.하지만 이같은 방식으로는 전문화되고 다양화된 중소기업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점수에 따른 평가방법을 없애고 기업실체를 심층 분석한 뒤 종합판단하는 심사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지금까지는 신용이 우수한 기업에만 한도거래제를 적용해왔으나 내년부터는 모든 보증 대상기업으로 확대한다.한도거래제는 개별 기업에 보증한도를 미리 주고 한도내에서 요청이 있을 때는 새로운 신용조사나 심사절차 없이 즉시 보증서를 발급해주는 제도다. 비제조업의 보증한도액은 현재에는 직전매출액의 6분의 1로 돼 있지만 제조업과 같이 4분의 1로 확대된다.앞으로 예상되는 매출액으로도 지원한도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성장성이 있는 기업의 보증한도는 늘어난다.
  • 독과점구조 개선작업 착수/공정위

    ◎커피·맥주 등 26개 품목 「우선 대상」 선정/12월∼내년1월 사이 직권으로 실태조사/경쟁촉진·물가안정 목적… 매년 품목추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시장 구조 개선작업에 나선다. 공정위는 28일 현재 독과점(시장지배적)품목으로 지정돼 있는 140개 가운데 26개를 우선개선 대상품목으로 선정,시장구조 개선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26개 품목 가운데 2∼3개 품목에 대해서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신고없이 직권으로 시장구조개선을 위한 실태조사 및 분석작업에 착수,독과점 폐해를 시정키로 했다.나머지 품목은 내년 2월이후 직권인지 조사를 실시한다. 공정위는 140개 독과점 품목 가운데 ▲10년 이상 계속 독과점품목으로 지정됐거나 ▲산업합리화나 수입선다변화 등 정책적으로 신규진입이 규제된 품목 ▲국내가격이 외국가격보다 현저히 높은 품목 ▲최근 2년간 가격인상률이 동일해 사업자간 담합관행이 일반화된 품목 ▲수익률이 제조업 평균보다 높아 독과점 이윤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품목 등 모두 26개를 우선개선 대상품목으로 골랐다. 공정위는 우선개선 대상품목에 대해 원재료 수급에서부터 생산·유통·가격구조·수입현황 등에 이르기까지 심층분석작업을 통해 독과점구조 고착화의 원인을 파악한뒤 관련 법령의 개정이나 관행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공정위는 26개 우선개선 대상품목 가운데 내년중 절반 정도에 대해 독과점구조 개선작업을 완료하되 앞으로 매년 우선개선 대상품목을 추가해 지속적으로 시장구조개선작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우선개선대상품목은 ▲정당·커피·맥주(음식료업) ▲중질지(제지업)▲내의류(의류업) ▲탄산나트륨·화학류·합성세제·자동차용타이어(화학·고무제조업) ▲고로시멘트·석면슬레이트·판유리(건축자재업) ▲열연광폭대강·석도강판·선재·주철관·아연도강판(철강업) ▲굴착기·룸에어컨·엘리베이터·전기세탁기(기계·장비업) ▲승용차·버스·화물자동차·모터사이클(자동차 및 운송장비업) ▲카메라(정밀기기) 등이다. 공정위가 출범한 81년이후 지금까지 15년간 한번도 빠짐없이 독과점 품목으로 계속 지정된 품목이 20개로 전체독과점품목 140개의 14.3%나 됐다.또 최근 5년 이상 독과점품목으로 계속 지정된 것도 무려 83개로 전체의 59.3%를 차지하고 있다.이러한 사실은 독과점 시장구조를 경쟁형 구조로 전환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정위는 이번 작업을 통해 시장구조개선이 이루어지면 경쟁촉진으로 품질향상은 물론 가격인하효과도 가져와 물가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달라진 서울신문」 독자반응 여론조사 심층분석:하

    ◎기업인·전문직 등 고급독자가 80.6% TV 등 영상매체의 광고가 주로 소비자의 감성에 작용하여 구매욕구를 끌어낸다면 신문은 광고를 이성적으로 판단케하여 구매욕을 불러일으킨다. 광고주들은 신문에 광고를 실을때 「소비자가 우리 광고내용을 정확히 판단해 줄 것인가」「실제 구매력있는 독자가 볼 것인가」「주 고객층을 누구로 삼을 것인가」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 고급독자인 여론주도층이,그리고 실제 구매력있는 중산층 이상의 독자들이 선호하는 신문이 광고효과도 높을 것임을 광고주들은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초일류 최고급 정론지를 지향,우리 사회의 식자층과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중산층 이상의 시민을 대상으로 신문을 제작한다는게 기본 방침이다. 최근 창간 51주년을 맞아 전국 7대 도시에서 실시한 「서울신문 독자면접조사」결과 대부분의 독자층이 기업인,전문직 종사자 등 고학력·고소득의 오피니언 리더(여론 주도자)들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직업·소득·성별 분석/고학력·고소득·중산층이 주독자/대졸 67%·월수 2백만 이상 50.1% 서울신문 독자는 경영·관리·전문직이 45.5%,사무기술직이 35.1%로 우리사회의 화이트 컬라인 고급 독자가 80.6%를 차지하고 있다.나머지는 판매업·서비스업·자영업자가 10%,가정주부 6.4%,학생 3%이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250만원 이상이 28.5%,200만∼250만원이 21.6%,200만원 미만은 49.9%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 82%,여자 18%,연령별로는 20대 13.6%,30대 26.2%,40대 35.6%,50대 이상이 24.5%이며 학력별로는 대학졸업 이상이 67.8%,고졸 이하가 32.2%이다. ◎기업인­행정정보 함수/행정정보 미숙하면 경영 불가/“상업지선 볼수없는 기사 풍부” 경영·관리·전문·사무기술직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5.5%를 차지한다는 것은 신문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좌표이다.서울신문은 특화·차별화전략에 따라 정부의 각종 정책·시책과 행정정보를 상세하게 많이 싣고 있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이를 필요로 하는 계층이 많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기업을 직접 운영하는 최고경영자는 물론,이들을 보좌하는 관리자들이 행정정보에 미숙하면 기업을 운영할 수 없다.경제규모가 커지고 사회가 다변화하면서 행정업무 내용도 복잡·다양해지고 있다.특히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요즘에는 중앙정부는 물론,지방정부의 행정정보를 신속하게 심층적으로 알아야만 제대로 일할 수 있다.최고경영자와 관리직 간부를 보좌하는 사무기술직도 행정정보를 알아야 맡은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다른 상업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서울신문의 「입법예고·법령공포」「정부시책 이렇습니다」「행정마당」「국정 어떻게 돼 갑니까」「초점 인터뷰」「이달의 시·도정」「국무회의 중계」 등 행정정보 및 정부시책·법령관련 기사가 여론 주도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전문직이 선호한다/“선정·상업주의” 과감히 탈피/「송화강 5천리」 등 돋보인 기획 45.5%안에 포함돼있는 「전문직」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전문직 종사자들이 자신의 전공분야만 통달하면 그만이었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전문직 종사자도 자신의 전문지식을 제대로 살리고 이를 업무와 연계시켜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려면 행정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대학교수,변호사,의사,건축가,컴퓨터 프로그래머,연구소 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원하는 정보는 자신들의 해당분야는 물론,관련분야에 대한 고급정보이다. 우리나라 신문은 대부분이 일반 종합지여서 상업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그러한 성격의 신문은 「보통의 독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에만 신경을 쓰고 있어 흥미위주의 선정주의나 물량주의에 젖어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직 종사자들은 신문을 통해 고급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그들은 「지적 갈증」을 서울신문의 특화된 지면을 보면서 풀고 있다.세계 12개국의 석학들이 집필하는 「지구촌 칼럼」은 이들 전문직 종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국제정치,국제경제,군사·외교분야는 물론 환경보호·역사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의 무게있는 글이 실려 있다.또 「세계문화유적탐방」「송화강 5천리」「인물탐구」 등문화·역사기획물과 「한국인의 얼굴」같은 장기 연재기획물은 재미와 함께 새로운 사실도 적시돼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한국인의 얼굴」은 국정교과서에 채택될 정도로 전문가들의 관심이 높다. ◎20∼40대 특히 인기/과거보다 미래지향적 지면/경제활동 주축층에 큰 어필 서울신문의 독자 연령층은 20∼40대가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다.한마디로 「젊은 신문」이다.우리사회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계층이 서울신문을 가장 많이 보고 있다.경제활동인구의 주축인 연령층이다.국가사회 발전에 대한 비젼도 있고 경제력도 단단하다.과거보다는 미래를 향해 매진하고 있는 계층이다. 「제2창간 선언 이후 서울신문이 좋아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전체의 72.7%이니까 20∼40대 연령층 75%와 비슷하다.청년층과 중후한 중년층이 서울신문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다만 독자의 남녀 성별에서 여성이 6.4%를 차지해 적은 감이 없지않다. ◎독자층별 정화 특화/이성에 호소한 독창적 광고/「공무원 채용」 등 꾸준한 인기 서울신문 광고를 통해 독자들이 원하는 정보는 「기업의 신상품 광고」가 전체의 53.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공무원 채용광고」 등 구인광고가 21.8%를 나타냈다. 「기업의 신상품 광고」는 가정주부의 85.7%,판매·서비스·자영업자의 60%가 원했다.아직도 우리나라 가정의 상품구매는 주부들에 의해 주로 이뤄지고 있어 상품광고의 목표를 여성에 맞춰야 할 것임을 알 수 있다. 공무원 시험공고를 비롯한 구인광고는 50세 이상의 독자중 28.1%,경영·관리·전문직의 26.4%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또 독자의 50.2%는 「앞으로 중소기업 광고가 더 많이 실려야 한다」고 대답했으며 그 다음은 「정부 및 정부투지기관 광고」가 37.1%를 나타냈다.
  • 「달라진 서울신문」 독자반응 여론조사 심층분석:상

    ◎“가로쓰기 전환 읽기 편해졌다” 78% □서울신문을 좋아하게 된 4가지 이유 ·지구촌칼럼 등으로 고급화 ·정책,행정 빠른 정보 차별화 ·다양한 경제기획물 돋보여 ·「경쟁력 높이기」 심층보도 특색 서울신문이 95년2월 제2의 창간을 선언한 이후 1년10개월동안 획기적으로 추진한 지면의 특화·차별화 전략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서울신문의 특화·추별화 전략의 요체는 한국 언론의 폐해인 상업주의·선정주의·물량주의를 배척하고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고급·양질의 정보를 제공하여 실생활에 도움을 주고 국가발전에 기여해야만 진정한 책임언론의 사명을 다할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와 국민간의 가교」역할을 통해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기 위해 서울신문은 여타 상업지와는 달리 일반 생활정보는 물론 시민생활에 필수적인 중앙정부와 지방장치단체의 정책·시책과 각종 행정종보,법령의 개정 및 신설 내용 등을 정확하고 충실하게 보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우리사회으 중산층 오니언 리더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사이다.서울신문은 최근 창간51주년을 맞아 전국 7대도시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특화·차별화 전략이 폭넓게 호응을 받고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내용을 심층분석하여 초일류 고급 정론지를 지향하는 서울신문의 위상을 살펴본다. ◎서울신문 왜 좋아졌나/72.8%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훨씬 읽기 쉽고 시각적으로 돋보여 독자의 72.8%가 『새롭게 변화된 서울신문이 전체적으로 볼때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말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70%이상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것은 흔치않는 일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80%로 가장 높은 반응을 나타냈고 서울 75.7%,광주 74%,인천 70.5%,대구 70%,부산 68.8%,춘천 62%의 순이다. 특이한 것은 정서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의 독자들이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조사의 신뢰성을 높여주고 있다. 반면에 「좋아지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4.4%밖에 안돼 이번 조사의 최대 오차한도인 ±4.2%와 비슷했다. 독자들의 이같은 반응은 첫째 서울신문이 제2창간 선언 이후 지면을 대폭 개혁하여 정책. 행정정보를 다양하고 정확하게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있고,둘째 경제를 회생시키고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각종 경제문제 관련 기획물을 지면에 집중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셋째 세계화 추세에 따라 국제경제. 국제정치.국제사회면 기사를 대폭 확대하고,넷째 10월1일부터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하여 지면이 전보다 훨씬 읽기쉽고 시각적으로도 돋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말하면 독자들이 서울신문의 환골탈태한 모습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화·차별화 인식도/“행정정보 많이 실려있어 도움” 78.4%/「입법예고·법령공포」 인지율 55.6% 서울신문은 지면의 특화·차별화를 통해 여러 측면에서 좋아졌으며 특히 「정부의 정책 및 시책」과 「행정정보」를 가장 많이 그리고 상세하게 얻을수 있는 신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독자들의 78.4%가 「행정정보가 많이 실려있다」, 74.4%가 「정부의 정책 및 시책을 잘 알 수 있다」고 응답했다. 「행정정보가 많다」는 응답률 78.4%는 이번여론조사 85개 질문항목 중에서 가장 긍정도가 높은 수치이고 「정부 정책 및 시책」응답률도 「서울신문전체 평가」 응답률 72.8%보다 높아 결과적으로 특화. 차별화가 성공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또한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두 항목의 평균 응답률이 83.4%로 지방 도시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 교육·문화·생활수준이 높은 서울시민들이 「정부정책과 행정정보」를 더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화·차별화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정도를 더욱 상세히 알아보기 위해 「이를 실감할 수 있는 지면이나 고정물을 차례로 적시해달라」는 질문에서 나타난 독자들의 반응은 이를 더 상세히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입법예고·법령공포」가 55.6%,「정부시책 이렇습니다」는 46.7%,「행정마당」은 40.2%로 대단히 높게 반응해 독자들이 특화·차별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판명됐다. 다음 순위 가운데 10%이상을 차지한 것은 「칼럼 및 논단」19.6%,「지구촌 칼럼」18.4%,「사람 일 사람」17.8%,「국정 어떻게 잘돼 갑니까」17.3%,「초점 인터뷰」「이달의 시.도정」14.4%,「국무회의 중계」11.3%였다. ◎특화·차별화 강화조치에 대한 독자 의견/“관보의 정보화 「행정마당」 좋다” 70.2%/「사람 일 사람」 고급사교소식 눈길끌어 서울신문은 10월1일부터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하면서 「입법예고.법령공포」면의 중요성을 감안, 과거 주1회 게재하던 것을 주2회로 늘리는 획기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에대해 독자의 68.5%가「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함께 신설된 「행정마당」은 70.2%가, 「초점 인터뷰」는 60%가 「잘한 일」이라고 응답해지면 운용이 성공적임을 입증했다. 또한 독자들의 44.9%가 특화·차별화 전략에 대해 「지금 정도가 알맞다」고 응답한 반면 41.5%는 「지금보다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현상태를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독자만큼이나 지금보다 더 많이 요구하는 독자도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다른 신문과 어떻게 다른가/“정부와 국민의 가교역 잘 수행” 61.8%/“자료가치 높아 모아두는 신문” 49.6% 특화·차별화 이후 독자들은 서울신문이 다른 상업지와는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일반 상업지들은 독자들의 기호만을 뒤좇고 수익증대를 위해 지면 부풀리기에 치중하는 경향이 농후한 반면 서울신문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는 지면을 제작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독자들이 인정하고 있다. 독자들은 서울신문의 가장 큰 강점을 「행정정보가 많이 실려 있다」 「정부정책과 시책을 잘 알 수 있다」는 점 이외에도 「정부와 국민과의 가교역할을 잘하고 있다」(61.8%),「공익성이 높다」(59.3%), 「자료가치가 높다」(49.6%),「기사가 명료하고 알기쉽다」(46.9%), 「기사 배치·본문 글자체.편집이 우수하다」(44.6%),「상업지와 달리 품격이 있다」(38.6%)고 적시했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자료가치가 높다」는 응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문은 하루만 지나면 버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독자들의 절반이「자료가치가 높다」고 평가함으로써 서울신문은 한번 보고 버리는 신문이 아니라 스크랩하여 모아두고 갖가지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신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시말하면 서울신문의 주 독자층이며 타깃으로 삼고있는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 그룹이 서울신문을 자료로 모아 둔다는 사실은 「서울신문이 공공성을 추구하면서도 다른 상업지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전면 가로쓰기 큰 호응/“제호 예전보다 보기좋다” 75%/20∼40대 주독자층 “세련된 편집 호감” 10월1일부터 제호를 새로 바꾸고 종래의 세로쓰기에서 전면 가로쓰기로 전환한데 대해 독자의 75%가 「예전보다 제호가 보기좋다」고 대답했고 78%가 「가로쓰기로 신문을 더 편하게 읽고 있다」고 말했다. 가로쓰기가 시행된지 불과 20일만에 실시된 조사에서 독자들의 호응도가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전혀 예상밖이다. 이러한 결과는 서울신문 독자 가운데 20∼40대가 75%를 차지하고 있는 점과 상관성이 있다.청년·중년층이 가로쓰기 지면과 보다 세련된 편집에 호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새로운 생활정보를 보다 많이 제공하기위해 전면 가로쓰기와 동시에 단행한 뉴스면 확대조치에 대해서도 독자의 74.9%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 서울신문이 앞으로 특화·차별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생활정보 기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또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 “정부­국민 가교역 충실” 62%

    ◎“새 제호­전면 가로쓰기 잘한 일” 73%/7대도시 서울신문독자 550명 면접조사 서울신문이 지난해 2월 제2창간을 선언한 이후 추진해 온 지면의 특화·차별화 전략이 독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관련기사 5면〉 특히 「정부와 국민의 가교」역할을 자임하는 서울신문은 국내 어느 신문보다 정책 및 행정기사가 많이 실리고 내용도 충실해 명실상부한 공익신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지난 10월1일 단행한 전면 가로쓰기 편집과 새로운 신문제호에 대해서도 독자들이 환영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사가 창간 5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한 「서울신문 독자 면접조사」결과 밝혀졌다.이번 조사는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인천·춘천 등 7개 도시에서 서울신문 고급독자 550명을 엄선,여론조사원들이 이들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에서 새로운 제호와 전면 가로쓰기 편집에 대해 응답자의 72.8%가 「전보다 좋아졌다」고 대답했다.지면혁신 부문에 있어서는 독자들의 70% 이상이 서울신문에는 행정정보가 많이 실려있으며 정부의 정책이나 시책 관련정보를 가장 잘 얻을 수 있는 신문이라고 응답했다. 「정부와 국민과의 가교」역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8%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 했다.지면의 특화·차별화 대목에서는 「더욱 강화해야 한다」41.5%,「지금이 알맞다」44.9%로 나타나 전체의 86%가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고,특화·차별화를 실감할 수 있는 지면은 「입법예고·법령공포」55.6%,「정부시책 이렇습니다」46.7%,「행정마당」40.2%의 순이라고 대답했다. 이밖에 서울신문의 발전적인 제작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77.1%가 「정부정책 및 행정정보 공급」,62.9%가 「다양한 생활정보 공급」,28.7%가 「심층보도 강화」,17.5%가 「중산층 의견 반영」이라고 제시했다.
  • 경남대 참여교수 좌담(북한은 지금:10·끝)

    ◎“북한 경제사정 예상보다 심각ㄴ/변방무역 허용 등 조금씩 체제변화 조짐/북 최대딜레마 “개혁·개방땐 정권붕괴” □취재 의의 ­북 인접 러·중 국경 2천700리 이동 실사 ­언론·학계 시각 접목 북 실상 이해폭 넓혀 □체제변화 전망 ­주민통제·사상교육 철저 ­민중봉기 중심세력 없어 ­단기간내 체제붕괴 가능성은 희박 □대북정책 제안 ­북한실상 체계적·객관적 분석 ­사회역량·경제력 바탕 대북정책 수립해야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북한.북한은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린 수수께끼의 나라다.그러한 북한의 실상을 보다 정확하고 현실감있게 알아보기 위해,서울신문은 언론사상 처음으로 국내외에서 북한 및 사회주의권 연구에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인정받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북한의 접경지역에 대한 언·학 합동 현지조사를 실시한 후 「북한은 지금」 시리즈를 연재했다.연재를 마치며 합동조사에 참여했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심지연·최완규·한석태·함택영 경남대 교수들로부터 ▲현지 합동조사의 의의와성과 ▲향후 북한체제의 변화 가능성 등을 듣는 좌담을 가졌다. ▲최완규 교수=이번 합동조사는 북한의 실상에 대해 저널리스트적 시각과 전문가적 시각을 접목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언론 따로,학자 따로 현지조사를 실시하다보니 언론은 「한건주의」 등 센세이셔널리즘에 빠지는 경향이 있었고 학자들은 전문가적 시각으로 접근함으로써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았습니다.서로의 단점을 보완한 이번 현지조사는 일반인들이 북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심지연 교수=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지대를 몇차례 현지조사를 해봤지만 이번처럼 북한과 인접한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 2천7백리를 이동하며 실사다운 실사를 해본 것은 처음입니다.특히 책과 자료를 통해 알고 있던 여러가지 사실을 실제로 확인했다는 점을 성과로 꼽고 싶습니다. 예컨대 다락밭이 산등성이에 띄엄띄엄 몇뙈기 있는 것이 아니라 꼭대기까지 산 전체를 다락밭으로 개간했다든가,북한과 중국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있어 지력이 비슷할텐데도 북한땅 옥수수가 중국의 절반밖에 크지 못했다든가,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건의 대부분이 지난 50년대에나 환영받았을 조잡한 제품이라는 점,기름부족으로 어선·작업선등이 제할일을 못하는 데다 그나마 사용하지 않아 녹슬었다는 점 등을 실제로 목격했습니다. ▲함택영 교수=새로운 사실도 확인했습니다.용정시에서 북한땅 청진시로 가는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북한군 2개사단이 삽과 곡괭이를 이용한 원시적인 방법으로 닦고 있었으며 북한방문 조선족과 조선족관리들의 북한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다르다는 점등입니다.관리들은 「대체로 어렵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주민들은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하지만 관리들도 술자리에서는 북한의 어려운 사정을 토로하는 것은 물론 혐오감까지 나타내 북한의 경제사정이 예상보다 심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최 교수=아쉬운 점도 있습니다.빠듯한 일정으로 많은 지역을 이동하다보니 심층적인 조사보다 「수박 겉핥기」식으로끝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 교수=동감입니다.북한의 소식을 접할수 있는 주요 지역에 오래 머무를수 없어 도착 즉시 조사를 하다보니 북한주민들이나 중국 조선족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 말을 끌어내는데 애를 먹었습니다.한 지역에서 적어도 3∼4일동안 머물면서 그곳 사람들과 친해져야 보다 정확한 북한실상을 알수 있었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함 교수=중국 관리들이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들은 한결같이 북한사회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사설시장·변방무역 등이 허용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 교수=북한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조건은 절제된 이성과 민족애입니다.북한을 우리의 반쪽이 아닌 「한반도의 르완다」로 치부하고 상대적으로 잘산다는 점에 만족감을 느끼는 한 통일한국의 장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우리는 ▲북한이 왜 변화돼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변화돼야 하며 ▲통일이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가를 「민족이익」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최 교수=북한의 변화는 체제변화와 정책변화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체제변화는 그 사회의 근본적 변화이기 때문에 지금의 변화는 아주 낮은 수준의 정책변화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함 교수=북한의 변화는 경제부문에서부터 일어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사설시장의 허용 등 비공식 경제부문의 변화가 그것입니다.이런 변화가 쌓이면 사회주의 체제에 도전하게 되지만,체제변화로까지 발전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중국처럼 국영기업의 개혁 등 공식 경제부문의 변화가 있어야만 진정한 정책의 변화로 볼수 있습니다. ▲최 교수=북한이 경제난을 해결하려면 개혁·개방을 해야 하지만 개혁·개방이 정권의 안정을 흔든다는데 딜레마가 있습니다.하지만 북한의 개혁·개방에는 두가지의 길을 상정할수 있습니다.하나는 옛 소련식 개혁·개방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식입니다.옛 소련의 개혁·개방은 강력한 당­국가체제의 틀을 깰만한 중추기관이 없어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반면 지방의 자율성이 보장된 지방분권적인 중국의 개혁·개방은 성공적으로 평가받습니다.북한사회는 옛 소련에 가깝다고 볼수 있습니다.북한이 △현 체제를 고집할지 △소련식 개혁·개방노선을 따를지 △중국식을 추구할지 아직 속단하기 힘듭니다. ▲한 교수=사상교육을 통한 주민들의 단결의식 고취,주민의 내핍생활 체질화,주민통제,북한지도부의 위기관리능력을 감안하면 단기간내 북한체제의 붕괴를 점치기는 어렵습니다.지금으로서는 체제변화의 경착륙(하드랜딩)이나 연착륙(소프트랜딩)보다 현상유지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입니다.한반도 주변 4강이 북한의 경착륙을 원치 않는 점을 고려하면 변화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합니다. ▲함 교수=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중 가장 관료화된 사회입니다.농업부문이 대표적입니다.당서기·수리조합장 등 지역 농업부문에 「놀고 먹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봉건사회의 지주들보다 더 심합니다.이들이 현재 권력 핵심부에 속해 있는만큼 개혁을 통해 자신의 기득권을 놓치기 싫어하기 때문에 개혁의 입지가 좁아질수 밖에 없습니다. ▲한 교수=북한의 정책기조는 대미·대일협상을 통해 더많은 돈을 받아내 경제난을 해결,현상을 유지하자는 쪽입니다.북한의 기본적인 정책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체제의 변화도 올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심 교수=체제변화는 기본적으로 시민들의 봉기가 있어야 합니다.하지만 북한에는 시민봉기세력이 없습니다.특히 김정일정권은 한국 전체를 제압할 능력은 미지수지만 수도권을 장악할 정도의 위협능력을 갖고 있는 점도 체제변화의 폭을 좁게 하고 있습니다. ▲최 교수=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대북정책에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함 교수=대북정책의 가장 큰 병폐는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입니다.자유국가의 무기는 외교기술이 아니라 사회역량과 경제력입니다.틈나는 대로 일과성 정책을 제의한다고 해서 기선을 제압할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심 교수=정치권 등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대북정책을 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것도 문제입니다.물론 정부의 대북정책도 의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국민의 합의에 기초한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최 교수=대북정책은 우리체제를 강하게 만든 다음 북한이 우리에게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전문가 못잖은 대안제시 돋보였다”/여야3당 총무 국정감사 평가

    19일 막을 내린 15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대해 여야총무들은 『아쉬운 대목도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입을 모았다.이번 국감의 의미와 개선점,앞으로의 국회전략등을 신한국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원내총무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신한국 서청원 총무/내실있는 정책감사 정착/여야초월 공동질의 큰 수확 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는 19일 『여야를 막론하고 정부정책의 시시비비를 가려 전문가 못지 않은 대안을 내놓는 등 어느때보다 돋보인 국감이었다』고 평가했다.서총무는 그러나 중복질의나 과다한 자료요구 등 재연된 일부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번 회기내에 국회 제도개선특위를 통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감을 총평하면. ▲상쾌한 느낌이다.의원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조사활동을 벌여 생산적이고 내실있는 정책감사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특히 과거 국감에 비해 비리폭로가 눈에 띄게 줄었다.이는 문민정부의 개혁정책이 뿌리내리기 시작해 모든 행정이 투명해지고 착실히 집행되고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아쉬웠던 점은. ▲아직도 개선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극히 일부이지만 확인되지 않은 설에 근거한 폭로성 발언이 더러 있었다.일부 위원회에서 과다한 증인채택 요청으로 불필요한 논쟁과 시간 허비가 있었던 점과 지나친 자료요구로 행정기관의 업무가 일시 마비된 점 등은 앞으로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신한국당의 수확이라면. ▲국감을 주도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과거에는 여당의원들이 정부정책을 감싸려고 했으나 이번에는 열의를 갖고 과감하게 시시비비를 가려 대안을 제시했다.앞으로의 국감에 귀감이 될 만하다. ­국감제도를 보완할 필요성은. ▲몇가지 미비점은 고칠 생각이다.통신과학기술위와 행정위에서 중복질의를 피하기 위해 여야를 초월해 공동질의를 벌인 점은 대단히 평가받을 일이다.또 과다한 자료요구를 피하기 위해 위원회 차원에서 합동으로 자료를 요구하는 방안도 바람직할 것이다.이러한 안들을 포함,이번 국감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으로 개선안을 마련해 국회 제도개선특위에서 야당측과 논의하겠다. ­향후 국회운영 전략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비준 동의안과 내년도 예산안 통과,각종 쟁점 법안 처리에 중점을 두고 야권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OECD비준 문제는 정부측의 후속조치가 마련되는 대로 야당과 본격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특히 원만한 통과를 위해 야당측에서 제시한 후속 조치안도 최대한 수용할 방침이다.가급적 예산안 처리 이전에 비준문제를 매듭짓겠다.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다른 쟁점들도 시간을 갖고 대화로 풀어가면 잘 처리될 것으로 낙관한다.〈박찬구 기자〉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안보위기 제약에서도 권력형 비리 과감히 파헤쳐 『안보위기의 제약속에서도 우리의원들이 행정부의 정책실패와 부정비리를 파헤침으로써 국감 본연의 임무인 권력형 부패를 막는 청혈(청혈)작용을 했다고 봅니다』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15대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 성과에 『괄목한 성과를 거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번 국감을 총평한다면. ▲우리당은 이번 국감에서 드러난 1천100여건의 행정부의 정책실패와 권력형 부정비리 700여건을 적발해 다른 당을 압도했다. ­구체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군정보 유출의혹과 경부고속철도 설계·시공상의 문제점을 파헤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이외에 일부 재벌의 계열사 은폐폭로,효산콘도 허가비리,농가부채 축소의혹 등을 규명한 것도 커다란 성과였다. ­국감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은. ▲국감은 검·경이 건드리지 못하는 권력형 비리를 파헤치는 것이다.국감을 정책대안장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문제다.특히 여당의 방해로 증인채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감에 어려움이 컸다. 증인채택을 상임위 과반수에서 3분의1 찬성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겠다.의원들의 심층적 국감을 위해 일문일답 질의 등의 운영개선도 추진하겠다. ­향후 국회운영 방향은. ▲제도개선특위와 예산안 심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경우에 따라 개선특위와 예산안 통과와의 연계도 배제하지 않고있다.국감 후속조치로 이 전장관 의혹에 대해 필요하다면 국정조사권의 발동도 검토하겠다.안기부법 개정및 지방자치 개악 저지에 당력을 모을 것이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비준안 반대도 주력하겠다.〈오일만 기자〉 ◎자민련 이정무 총무/실증적 자료 바탕 접근/폭로성 한건주의 크게 줄어 이정무 총무는 『실증적인 접근을 통해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차분한 국감이었다』고 이번 국정감사에 평가를 긍정적으로 내렸다. ­15대 첫 국정감사의 총평은. ▲초반에는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국감 열기와 의원들의 활동이 움츠러들었으나 차츰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책성 질의와 생산적인 정책대안 제시로 비교적 차분하고 순기능적인 활동을 펼쳤다고 본다.특히 초선의원들이 의욕적으로 나서 고함을 지르거나 폭로성 한건주의에 치우치는 구태는 많이 사라졌다고 본다. ­아쉽거나 고쳐야할 점이 있다면. ▲20일간의 국감기간에 340개 수감기관을 감사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날마다 수감기관의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가급적 수감대상기관을 줄이고 국감기간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본부와 산하기관의 분리감사도 논의해야 한다.일부 기관에서 적당히 하루를 채우려는 모습은 여전했다. ­자민련의 활동을 평가한다면. ▲안보·경제 분야에서 열심히 했다.집권경험이 있는 정당으로서 금융실명제 보완과 고속철도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상대적으로 다른 당보다 정보가 적어 큰 이슈를 만들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다. ­향후 국회 전략은. ▲제도개선특위에 주력하겠다.민주개혁을 위한 법률개선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여당이 끝까지 반대하면 정기국회가 원만히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정당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의에서는 경제·안보 문제에 비중을 두겠다. ­안기부법 개정안 등 쟁점사항은. ▲법개정에는 반대한다.경찰의 대공기능 강화로도 충분하다.〈백문일 기자〉
  • 건설교통위 한화갑 의원(국감인물)

    ◎국토개발·국책사업 허점 지적 호평 국민회의 한화갑 의원(2선·전남목포·신안을)은 두가지 라벨을 달고 다닌다.김대중 총재의 측근이라는 점과 의정활동을 꽤 잘하는 의원이라는 점이다.정치력과 의정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인사가 드문 정치판에서 돋보이는 대목이다. 5년째 건설교통위를 지키며 당내 건설교통전문통으로 자리했다.그의 질의는 튀지 않으면서도 주목을 받아왔다.심도깊은 조사로 수감기관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한다.올해 국정감사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6일 건설업 관련자 1천200명을 상대로 신한국당 김운환 의원과 공동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던 그는 이틀뒤인 8일엔 「경쟁력 강화와 국토균형개발」이라는 제목의 48쪽짜리 정책자료집을 냈다. 국토의 불균형개발현황과 수도권신공항 건설 등 3대국책사업의 문제점을 심층 분석하고 권역별 사회간접시설 건설을 촉구했다.9일엔 자동차검사소의 불량률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모두 발로 뛰며 얻은 자료들이다.〈진경호 기자〉
  • 「제3차 한·중 미래포럼」 분과별 토론회 요지

    ◎“한·중 주도 「동북아경제협력기구」 창설하자”/EU·NAFTA 등 세계경제 블럭화 대비를/북한 무력도발 위험 제거위해 경제개방 유도/일본의 독도·조어도 망언에 공동대응 모색해야 제3차 한·중 포럼은 한·중 양국의 안보협력문제,북한의 남한 해역에 대한 잠수한 침투 문제와 동북아 지역에서의 양국경제 및 학술·교류 등 모두 3개 분야별로 나눠 논의를 진행했다.이 논의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진행됐으며 양측 이사장과 회장은 토론된 안건 가운데 참가자들이 공감한 내용과 참신한 아이디어는 자국 정부에 정책건의 형식으로 전달하게 된다.분과별로 다루어진 주요내용을 요약한다. ○나진·선봉개발 지원 ▷양국의 정치·안보◁ 최근 한반도에 안보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고 북한의 한국 해역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인해 남북한간 안보와 평화가 위협을 받고 있다.냉전 종식이후 전세계적으로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고 있고 향후에도 안정될 전망인데 반해 한반도 주변 정세는 그렇지가 못하다. 동북아에 있어서 또다른 안보상 문제는 중국과 대만간의 문제및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문제다.동북아의 이러한 정치·안보상 현안문제는 단기간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이나 한·중 양국은 다각적·다변적 협력을 통해서 안보문제를 해소시켜 동북아에 안정과 평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북한의 한국에 대한 무력도발 위험을 제거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북한경제 개방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유엔개발계획기구(UNDP)주관아래 추진되고 있는 나진·선봉지역개발은 북한의 개방화를 유도하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한·중 양측은 나진·선봉지역개발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나진·선봉지역 개발에 미국과 일본이 일부 참여할 것으로 보이나 한국기업의 투자가 없이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중국과 대만의 안보문제는 상당기간 동안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다.중국과 대만 안보문제는 미국과 일본 등 강대국의 국제외교문제와도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최근 한국의 독도와 중국의 조어도를 자국영토라고 주장한 것은 군국주의 내지는 패권주의의 부활을의미하는 것이다.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고 중국을 침략,양국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비인도적 처사를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 진정으로 사죄하지 않고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망발을 하고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한·중 두나라는 일본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공동대응해야 할 것이다. ○양국 교역량 큰폭 증가 ▷경제관계◁ 한·중간 경제협력은 지난 92년 국교정상화 이후 비약적으로 증대되고 있다.양국간 교역량은 수교이래 연평균 40%이상 증가하고 있다.교역량은 95년 1백65억4천만달러를 기록했고 96년에는 약 2백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중국은 한국의 제3위 교역대상국(미국과 일본다음)이고 한국은 중국의 제4위 교역대상국(미국과 일본 및 홍콩다음)으로 부상했다. 한·중간 투자협력 또한 급격히 신장하고 있다.중국은 한국의 제2위 투자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제7위 투자국이다.96년6월말 기준 한국은 중국에 모두 2천559건,22억9천1백만달러 어치를 투자했다. 한·중 양국은 경제면에서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신장,동북아는 물론 동아시아의 경제적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양국은 교역상품 구조가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한국은 전자·자동차·철강·선박 등이 수출주종 상품이고 중국은 원료·연료·화공품·방직 및 경공업제품,농산물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이러한 상호보완성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투자면에서는 한국의 대중국 투자규모가 대형화되고 있고 투자지역도 동북3성에서 화남지역과 사천성 및 내몽고등 내륙지방으로 확대되고 있으며,투자업종도 제조업뿐 아니라 공업단지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 부분까지 다변화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간의 이같은 경제협력 확대는 냉전종식 이후 진행되고 있는 전세계의 지구촌화 조류와 아태지역 경협확대의 필요성 및 동북아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힘입은 바 크다.특히 동북아는 세계 다른 어느지역보다 경제발전 속도가 빠르다.한·중 양국은 동북아 지역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며 이 지역 모든 나라가 공동공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 한국과 중국의 주도아래 동북아권 경제협력기구를 창설할 필요가 있다.가칭 동북아경제협력기구는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지역(NAFTA) 등 세계경제의 블록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절실한 과제다. ○공동교육센터 마련도 ▷학술·문화교류◁ 최근 한국의 중국에 대한 여행제한 해제(94년4월)와 양국간 직항로개설(94년12월)이후 한국인의 중국 여행자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한·중 수교당시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4만3천명,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4만5천명에 불과했다.그러나 그 이후 급속히 증가하여 95년에는 한국인의 중국방문자수는 40만7천명,중국인의 한국방문자수는 8만1천명에 이르고 있다. 인적 교류는 이같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학술과 문화교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중국은 그동안 한국 학자들의 중국현지 조사에 제약을 주어왔기 때문이다.학자들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분야에 대한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이해를 원한다.그러나 한국 학자의 그러한 조사를 위한 장기적 체류와 원활한 자료수집 여건이 주어지지않고 있다. 따라서 학술교류 증대를 위한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양국간 학자들의 학술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연구비 지원을 포함한 호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양국은 문화보존과 개발에 대한 정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동시에 양측은 양국 국민들의 공정한 역사이해를 위해서도 학술과 문화교류를 촉진시켜야 한다.한·중간 학술·문화교류를 위한 기구를 설립하거나 양국 특정대학에 「공동교육센터」를 마련,학술과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매개체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항주=이석우 특파원〉
  • 원양어선 선원관리 무엇이 문제인가(심층취재)

    ◎외국인 초과 고용… 「반란」 무방비/업계 불황여파 저임선원 무더기 채용/임금 국내인의 30%선… 차별대우 “불만”/작년 선상폭력 125건… 외교교섭·수사권 갖춘 전담기구 설치 시급 지난 2일 한국인선원과 중국교포선원 등 11명의 목숨을 졸지에 앗아간 선상살인사건을 두고,무엇보다도 국내 선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외국인선원 고용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크게 일고 있다.한국인과 외국인 선원간의 차별대우와 열악한 작업환경 등으로 인해 선상반란 등 잦은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이와함께 어획량의 급격한 감소와 저임금에 따른 국내 선원들의 승선기피현상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국내 원양업계의 상황도 큰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원양어선의 모든 문제점을 점검해 본다. ▷현황◁ 한때 수출전략산업으로 각광받았던 국내 원양어업은 90년대 들어 각국의 어로규제가 강화되고 어족 감소·어가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도산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돼 지난한해에만 원양업체 31개사가 도산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7개사가 문을 닫았다.이는 2백10개에 달하는 국내 원양업체의 18%에 달하는 숫자이다. 27일 해양수산부와 원양어업협회에 따르면 원양어업 총생산량은 지난 91년 87만3천t에서 92년 1백2만3천t으로 늘어나는듯 했으나 93년에는 74만1천t으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94년에는 88만7천t,95년에는 89만7천t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41만7천t으로 평년의 어획량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양어선수도 91년 8백척에서,92년 7백59척,95년 6백37척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95년말 현재 국내 원양어선의 해역별 출어현황은 총어선 6백37척(1백85개 업체)가운데 태평양이 3백86척으로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서양(1백85척)과 인도양(66척)이 각각 29%와 11%를 점하고 있다. 미국 등 자원보유국들이 요구하는 입어료는 해마다 늘어나 93년에는 8천6백만달러,94년에는 1억3백만달러,95년에는 1억2천2백만달러를 지불해 영세 원양업체들의 경영난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내 원양업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작업환경 등으로 승선하려는 내국인 선원을 찾기 힘든 현실이다.93년 1만9백여명에 달했던 원양어선 선원들은 94년에는 9천4백여명,95년에는 8천2백여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들을 대신할 외국인선원은 계속 증가,93년 1백79명에 불과했던 외국인선원이 94년에는 9백47명,95년 2천1백96명에 이어 지난 6월말 현재 2천6백65명으로 불과 3년만에 14배가 늘었다. ▷문제점◁ 한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우리선원이 외국선원들에게 당한 폭행건수는 1백25건이며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하고 1백16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국내선사들이 굳이 외국인 선원고용을 선호하는 것은 우선 이들의 임금이 국내 선원의 3분의 1내지 4분의 1 수준인 월 20만∼30만원만 주면 되기때문이다. 국적별로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중국 교포가 가장많고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방글라데시·미얀마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채산성 악화에 따른 원양업계의 불황으로 그나마 낮은 임금마저 제때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중견 원양업체인 한두수산(주)의 부도는 업계에 크나큰 충격을 주고 있다.원양어업종사자들은 한결같이 원양업이 더이상 메리트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반기들어서도 어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다 명태와 오징어잡이가 부진해 연말쯤에는 부도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입어료가 오르고 선원구인난 임금 상승 등의 악재가 겹쳐 원양업계의 경영상태의 호전기미는 전혀 없다』고 비관론을 폈다. 원양어업의 전망이 불투명하자 90년이후 선박 수주가 급격히 줄어들어 결국 어선의 노후화와 해난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원양노조는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전체 원양어선 6백40척 가운데 절반가량인 3백15척이 선령 21년 이상된 노후선박이며 16년이상된 선박은 67%인 4백26척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86∼90년에 모두 1백53척의 신조선이 건조됐으나 91∼95년까지 5년동안 겨우 6척만이 새로 건조됐다. 전국원양수산노조는 상당수의 원양선사가 1∼3개월치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한두수산의 경우 인도네시아 선원들에게 지난 4월부터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외국인 선원들은 회사의 부도사실이 알려지자 체불임금 지불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들어가 이 회사 소속 남해어 006·007·008·009호 등 4척은 조업을 거부하고 회항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승선기피현상으로 출어하지 못하는 원양어선까지 생기자 정부는 지난 91년 간부선원(해기사)을 제외한 하급선원의 3분의 1범위안에서 외국인 선원들을 태울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선원부족이 해결되지 않자 정부는 지난해 10월제한선을 하급선원의 2분의 1로 상향조정했다. 이처럼 외국인 혼승이 늘어나면서 하급 외국선원들은 언어와 풍습의 차이로 선원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는데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낮은 임금을 받고 한국인 선원들의 차별대우 내지 가혹행위가 심하다며 선상반란을 일삼고 있다. 또 수적으로 우세한 외국인 선원들이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손쉽게 선박을 장악토록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원양어선은 50% 미만을 태우도록 한 승선규정을 어기고 70∼80%까지 외국선원들을 고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페스카마호의 경우 전체 선원 24명 가운데 무려 17명이 외국인 선원이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원양어업협회는 지난해 9월 중국 연변교류공사와 공동으로 「연변선원학교」를 설립,지금까지 4백3명의 조선족 선원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1백81명인 45%만 국내선사에 취업하고 나머지는 취업대기중이다.우리 선사들이 기존 계약한 대리점을 통해 80달러 정도의 싼 값에 질낮은 선원들을 덤핑으로 공급받기 때문이다. 원양어업협회는 3개월 과정의 연변선원학교에 교관 2명을 파견하고 1천3백만원 상당의 기자재 등을 공급해 우수하고 질좋은 선원을 양성하려 하고 있지만 업계가 외면한 셈이다. 특히 외국인 선원을 공해 또는 현지 조업기지부근에서 덤핑으로 편법 승선시키는 「공해 인력시장」마저 생겨나고 있다.이들 외인선원들은 현지에서 열흘정도 즉석에서 교육받는 것이 전부다. 일부 원양선사가 현지 브로커까지 동원,정부가 정한 외국인고용지침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업체가 자발적으로 신고하지 않으면 정부당국은 외국 선원이 정확히 얼마나 승선하고 있는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다. 이들은 조업이 끝난뒤 동남아인은 사모아·피지 등지의 항구에서,중국인들은 싱가포르에서 하선시켜 불법승선을 위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업해역 부근 항구 등에서 외국선원을 편법고용하는데는 현재의 혼승규정이 지나치게 까다로운 것도 한몫한다. 국내 원양선사가 한국 대리점을 통해 외국선원을 공급받는데는 평균 2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외국인선원을 태우려는 선사는 노조의 동의서를 받은뒤 해운항만청에 고용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법무부와 안기부로부터 해당 외국선원들의 신원조회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선사는 현지 대리점을 통해 우리 대사관으로 관련서류를 송부,입국비자를 발급받고 각 지역 해항청으로부터 국내 선원수첩을 발급받아 승선공인 신청철차를 거친다.신원조회만도 1개월이상걸린다. ▷대책◁ 업계는 연안국의 과도한 어업규제에 대해 민간차원에서 대응하고 있으나 이제는 정부가 외교교섭권을 통해 새로 개척된 어장에 시험조업선을 투입해 줄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 원양업계는 또 입출항과 선원승선여부의 경우 해운항만청이,사고는 해경이 맡아 처리해오고 있으나 이는 형식적인 업무분담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주)제양수산이 의무승선기준을 어긴채 조업했으나 부산해항청은 이를 전혀 몰랐고 부산해경은 선상소요 며칠이 지나도록 선상반란인지 합의에 의한 귀항인지 파악도 못했다. 특히 해경과 항만청은 사고를 자체적으로 파악 조사하기 보다는 해당업체와 원양노조 등의 설명을 듣고 사고현황을 파악하는 등 실질적인 처리가 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가 출범한 만큼 외국이나 공해에서 발생하는 원양어선 사고를 담당할 외교교섭권·수사권을 갖춘 전담기구 설립이 시급하다. 또 해외취업 선원을 보호하기 위해 선상반란 등 사고를 자주 일으킨 국가의 선원 송출업체에 대해서는 승선금지등 제도적 장치마련과 이들에대한 지도감독 및 안전교육도 강화해나가야 한다. 이와함께 페스카마호 선상반란사건 등 공해선상에서 긴급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인근국가와의 협조체제 마련도 시급하다. 해양수산부 신길웅 항무국장은 『우리 원양어선과 한국 선원이 타고있는 외국선박 등에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같은 해역에서 조업하는 우리선박과 비상통신망을 구축하고 인근 국가와 협조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미,98년 「사이버 공습」 위험성”/골릭 법무차관 상원서 경고

    ◎국가전산망 침투… 안보 무력화·사회혼란 우려/“폭탄보다 더 위협적” 클린턴,대책마련 지시 【워싱턴 AFP 연합】 미국은 오는 98년께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사이버(가상공간) 공격」의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제이미 골릭 미 법무차관이 16일 경고했다. 골릭 차관은 이날 상원의 정보화시대 테러위협에 관한 한 조사위원회에서 『사이버 공격의 충격은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버 위협은 잘 설치된 폭탄보다 더 심각하게 서비스 제공을 교란시키고 우리 사회를 혼란시켜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골릭 차관은 사이버 공격이 앞으로 10년 내에 현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한편 빌 클린턴 대통령은 15일 컴퓨터 등에 의한 공격에 대비,전략적 하부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심층연구를 하라고 명령했다. 존 도이치 중앙정보국(CIA)국장은 최근 사이버 공격이 미국에게 대량 파괴무기 다음으로 큰 제2의 안보위협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인간이 살수없는 여천공단 주변마을(심층취재)

    ◎땅은 중금속·하늘은 매연·바다는 폐유로…/주민 대부분 환경질환·농작물 고사 속출/공장시설 낡아 대형사고 노이로제까지/사고피해 3천8백억… “국가 공단” 이유 시선 속수무책 지난 72년 중화학 공업입국의 기치아래 가동된 여천 석유·화학국가공단(5백83만평)은 현재 66개업체(근로자 1만2천1백여명)가 입주,올해 매출액 13조원을 기대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유화공단이다.그러나 공단의 특성상 사용연료(연간 무연탄 1백69만여t·벙커C유 5만여t)와 제품화 단계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고 있다.이같은 환경속에서 20년 이상을 살아온 공단안팎 10개동주민 1만5천2백여명이 겪는 고통을 알아보고 이들이 왜 「집단이주」를 주장하는지 알아봤다. 12일 상오 9시쯤 공단안 중흥동 두암마을. 마을뒤편으로 한전 여수화력발전소·LG·삼남석유 등 수십개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흐린 날씨탓인지 매캐한 냄새가 심해지면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아침상을 물리고 밤새 마루에 쌓인 시커먼 먼지를 닦아내던 김종균씨(63)는 『지독한 냄새로 한동안 머리가 아프더니 최근에는 코가 헐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진전이 없다』고 한숨을 지었다. 이 시간 인근 골목에서 또래들끼리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던 몇몇 아이들의 손과 얼굴 등에서도 좁쌀크기의 두드러기와 하얀 반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들 반점투성이 대림산업·한화종합화학·한국화인케미칼·금호미쓰이도아스 등 대규모 플랜트와철조망 하나를 담장으로 둔 월하동 월성마을 1백50m는 됨직한 H화학 글자가 새겨진 굴뚝이 넘어지면 온동네의 지붕을 덮칠 정도의 근거리다.량재승씨(35)는 지난 4월초에 이 굴뚝에서 불기둥이(50m정도) 천둥소리를 내면서 온종일 치솟을 당시를 회상하며 진저리를 쳤다.『당시 방문이 덜커덩거리고 유리창이 깨질정도로 시끄러워 나가보니 몸이 뜨거울 정도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며 『1㎞정도 떨어진 중흥초등·삼일중학교는 이 때문에 수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날 정오쯤 인근 평여동 남수마을 고추밭에서 고추모종을 하던 박은자씨(45)는 『잘 자라다가도 이유없이 이렇게 말라죽는다』고 비쩍 마른 줄기를 뽑아서 보여줬다. 『5∼6년전 산 너머에 합성수지 공장이 들어선 뒤 팥과 콩 등이 여물지 않아 대부분의 주민들이 공해에 강한 들깨나 옥수수만 심고 있습니다』 지난 해 공단주변 농작물 피해보상 용역을 책임졌던 전남대 환경연구소(소장 이정전 교수)는 『공단주변의 보리·복숭아 등 농작물과 과수의 고사 및 낙과 등의 피해보상으로 4억2천4백여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화치어촌계장을 맡고 있는 주갑식씨(38)는 『10년전만 해도 마을앞 광양만에서 농어·숭어·전복 등을 얼마든지 잡았으나 지난 해 위판고(20억원정도)는 당시의 30%수준도 안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날 하오 묘도마을 포구는 일렁이는 파도사이로 시뻘건 기름덩이가 흘러다니고 있었다.이 섬은 여천공단과 광양제철에서 직선거리로 2.5㎞ 각각 떨어져 양쪽에서 이중으로 오염피해를 보는 곳.황금어장으로 한때 「광양만의 진주」라고 불렸으나 지금은 주민 절반이 떠나고 1천7백여명이 살고 있다. ○두통약 많이 팔려 가게앞 평상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김익준씨(77) 등 촌로들이 지적한대로 뻘속을 한삽 깊이로 팠더니 시커먼 기름이 모래와 자갈속에서 줄줄 스며 나왔다.이 뻘에서 「낙지가 지천으로 잡혔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들렸다. 수은이나 카드뮴·페놀 등 중금속 물질보다 주민들이 피부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유독물질 공장들의 돌발사고 가능성이다. 공단 관계자는 『가동업체 66개중 10년이상 된 곳이 22곳이며 20년이상만도 5곳』이라며 시설 노후화에 따른 대형사고 가능성을 내비췄다. 공단입구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남자약사는 『냄새로 인한 두통 때문인지「사고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많은지 유달리 「두통약」이 많이 팔린다』고 지적했다. 전남대 예방의학과 김양옥교수는 『대기와 수질 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수산물 등의 중금속 오염정도를 조사하고 주민과 공단근로자들은 정부지원으로 정밀 건강진단을 받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해까지 공단에서 발생한 사고는 1백9건이다.사망 58명·부상 82명.가스중독을 피해 달아난 대피자는 6백87명,재산피해는 3천8백79억여원이다. ○유해물 저장시설 엉망 현재 생산공정에서 위험성이 높은 물질을 다루는 업체는 43개로 이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잠재적인 위해성 물질은 1백여종.이중 규모가 큰 15개 화학공장에서만 생산하는 유독성 및 인화성 물질은 29종에 연간 5백59만여t이다.특히 피해반경이 엄청나다는 클로린이 22만t·염소 20만t·에틸렌 7만여t을 생산하고 있다.에틸렌은 이외에 저장량만 연간 1백여만t을 넘고 있다.사용량은 합성수지원료인 VCM(45만t)이 가장 많고 벤젠(33만여t)·페놀(10만t) 등도 적지 않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최근 자료발표 결과,중흥동에 있는 H석유화학 공장에서 에틸렌 1t이 유출될 경우를 피해범위는 반경 1.6㎞이내인 중흥동과 평여동 일부 해당된다.또 월하동의 H종합화학에서 클로린 10㎏이 누출되면 반경 0.9㎞,1t은 반경 9.6㎞까지 확산돼 사실상 공단 자체가 복구불능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같은 유독물질은 고압과 인화성이 강해 저장방법에도 특수한 장치가 필요하다.공단내 43곳에 나눠져 특수용기 2천여개(추정)에저장되고 있는 유독물질은 줄잡아 수백만t이다.그러나 안전거리 및 차막시설 등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아 거대한 화약고나 다름없다.또 이를 수송하는 해상교통과 도로의 현실여건도 열악해 사고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광양항은 1일 1백여척의 선박이 드나들 정도로 붐비고 있다.지난 90년부터 94년까지 이 해역에서는 1백13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유출된 기름도 1천t이상이다.공단도로라고 불리는 유일한 왕복 2차선도로는 주거지역과 화물터미널을 관통해 달린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는 안전대책도 없이 7천여억원을 들여 현재 공단뒤편 해안을 매립해(2백40여만평) 공단 확장공사를 벌일 계획으로 현재 주민 보상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안전과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여천시는 여천 국가공단에 대해 아무런 권한이 없는 것이 문제다.현재 정부 재투자기관인 서남지역공업기지 관리공단이 공단의 공장입주 사전 선별권을 행사하고 있다.때문에 시로서는 공해다량배출 업체나 부적격업체를 사전에 배제할 권리가 원천봉쇄돼 있다. 시청 관계자는 『의무만 있지 권리가 없는 시는 일만 터지면 시청에 몰려와 항의하는 주민들의 등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주외엔 대책 없어 사고 예방의 지름길은 근본적으로 마을 집단이주를 하루빨리 추진하는 것이다.지금껏 81년까지 5년에 걸쳐 남해화학 인근인 낙포마을 2백33가구를 집단이주하는데 그쳤다. 정채호 시장은 『97년부터 99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10개동 마을을 점진적으로 이주시켜 가겠다』며 『내년에 당장 이주재원 2천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주대책비로 6천8백65억원을 어림잡고 있다.국가가 토지 및 건물보상비로 6천1백37억원을 지원해주고 입주업체가 5백97억원을 낼 경우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정시장은 『여천공단 입주업체가 지난해 법인세 등으로 국가에 납부한 세금은 1조3천억∼1조5천억원인 반면 시세 1백19억원과 도세 53억원을 내는데 그쳤다』며 이 문제에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여수·여천환경운동본부 신장호본부장은 『주민들로 이뤄진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이주대책을 추진하겠지만 정부가 여천공단을 환경특별 대책지역으로 조기지정해 환경오염물질을 총량적으로 엄격히 규제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여천=남기창 기자〉
  • 낙동강 그 오염의 현장에 가다(심층취재)

    ◎「영남의 젖줄」에 「죽음」이 흐른다/하구둑 반경 4㎞안 마치 쓰레기장/강물곳곳 기름띠… 하류바다도 “흙탕”/떼죽음당한 웅어·숭어 아직도 허연 배 드러낸채 떠다녀/상·하류 공단업체 오·폐수 무단방류가 주범/하수처리장 증설·오염업체 지속 단속 시급 영남의 젖줄 낙동강은 더 이상 생명의 강이 아니다.물고기조차 살 수 없는 죽음의 강으로 변해 중병을 앓고 있다.낙동강 오염문제는 지금까지 주로 상수원오염,즉 식수오염문제로 인식돼왔다.그러나 최근에는 강물뿐만 아니라 연안 바다까지 오염돼 물고기와 조개류가 떼죽음당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상류에 위치한 각 공단에서 유독폐수를 무단방류해 일어난 91년의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한데 5년이 넘도록 낙동강은 방치돼온 것이다.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낙동강하류의 웅어·숭어·누치·붕장어·조개 등 어패류 집단폐사사건을 계기로 오염폐해가 심각한 낙동강현장을 심층취재를 통해 둘러본다. ◇현장 지난 1일 상오 굵은 비가 내리는 낙동강하구.하구둑 3∼4㎞반경안에는 건축폐자재·스티로폼·깡통·피티병·세제통 등 각종 쓰레기가 흙탕물에 휩쓸려 하구쪽으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하구둑으로부터 불과 6백여m밖에 안 떨어진 강물 위에는 2∼5평크기의 누런 빛깔의 부유물덩어리 수십개가 거품을 일으키며 밀려내려오고 있었고 강물 위 곳곳에 시커먼 기름띠가 형성돼 있었다. 낙동강하구둑 너머 광활한 바닷물도 짙은 회색의 흙탕물로 가득차 마치 하수종말처리장을 방불케 했다. 하단어촌계 이춘식계장은 『물고기 떼죽음으로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상류지역에서는 여전히 폐유등 각종 쓰레기를 버리고 있는 것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하오1시 다대포해수욕장의 몰운대쪽.모랫속에 사는 직경 3∼5㎝에서 손바닥 크기만한 노랑조개 등이 시커멓게 오염된 모래와 뻘을 반쯤 머금은 채 죽어 있었다.백사장은 흑사장으로 변했고 바다는 흙탕물로 희뿌옇게 변해 있었다. 이날 하오3시 부산 사하구 장림동 장림천.미처 수거되지 못한 10∼30㎝크기의 웅어가 물결에 휩쓸려 방죽 바위에 끼여 심한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었다.죽은 고기를 들어올려보니 아가미와 몸체에서 기름 섞인 희뿌연 물이 줄줄 흘렀다. 또 장림천에는 비교적 덩치가 큰 수백마리의 숭어·붕장어가 배를 위로 향한 채 힘겨운 모습으로 물 위를 겨우 부유하고 있었다. 또 사하구 신평동 장림교부근 장림하수처리장을 통해 방류수가 배출되는 지점인 장림교 아래에는 지름 60∼80m크기의 검은 원이 선명히 그려진 가운데 미처 수거되지 못한 수백마리의 폐사웅어떼가 배를 드러낸 채 곳곳에 떠다니고 있었다. ○고기 전혀 못잡아 방류수배출구를 가린 두꺼운 덮개 아래로 흰 거품이 심한 악취와 함께 강물 속으로 계속 녹아들었다. 떼죽음당한 물고기가 처음 떠오른 것은 지난달 20일 상오6시.사하구 장림하수처리장 방류구주변에서 산란기를 맞은 웅어 등 물고기가 물결에 휩쓸려와 방죽에 널부러진 것이 발견됐다.어민은 이보다 이틀 앞서 지난달 18일 하오 을숙도 아래쪽 모래톱에서 죽은 물고기가 간간이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때부터 낙동강 하류지역인 부산시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과 북구 엄궁동 금곡동일대는 죽은 물고기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사하구 다대동 무지개공단의 홍티천과 장림동 장림천일대를 중심로 한 낙동강하류와 특히 하구둑수문에서 다대포해수욕장까지 5㎞구간의 연안은 죽음의 바다였다는 것이 하단어촌계 소속 박광덕씨(39)의 증언이다.박씨는 『떼죽음당한 수천마리의 웅어무리가 물 위 곳곳에서 형체를 일그러뜨린 채 나뭇잎처럼 떠다녔다』고 말했다.장림어촌계 정정묵계장(49)은 『물고기 떼죽음 전에 하루평균 웅어 20㎏,숭어 40㎏등 60㎏정도를 어획했으나 지금은 전혀 고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12개 어촌계명의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인 이번 어패류의 집단폐사는 예견된 인재였다. 지난 13일 유독폐수유입으로 인해 장림하수처리장의 활성오니(정화처리를 위한 미생물)가 모두 사멸함으로써 하수처리기능이 중단돼 하루 30만t의 오·폐수가 낙동강에 그대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서로 책임 떠넘겨 집단폐사원인은 크게 ▲장림하수처리장의 일부가동중단으로 인한 오·폐수의 대량방류 ▲집중호우로 탁류가 내려와 용존산소량(DO)부족 ▲낙동강하구댐의 전면개방 ▲상류공단의 오폐수무단방류등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부산광역시와 한국수자원공사·낙동강환경관리청 등은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채 서로 책임을 미룬데다 폐사어종도 웅어 1종으로만 축소해 어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 이삼근 박사(환경과)는 『낙동강상류의 갑작스러운 강우로 흘러든 흙탕물과 오염물질 등이 하구둑 수문개방으로 초당 2천t씩 18일부터 21일까지 4억7천2백만t을 일시에 방류했다』며 『이 흙탕물로 웅어의 아가미에 오물이 붙어 산란기를 맞은 웅어가 호흡곤란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하구둑에서 4㎞ 떨어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바닷조개가 떼죽음당한 것은 담수의 다량유입으르 염도차를 빚어 삼투압조절기능이 떨어져 일어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인 말고도 낙동강이 해마다 오염이 심해질 뿐 전혀 수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문제다. 지난 91년9월 페놀오염사태와 94년1월의 벤젠등 유독물질오염사태가 일어나는 등 낙동강수질오염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지난 2월과 3월에는 낙동강에서 취수하는 상수원인 경남 양산시 물금 및 매리취수장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가 기준치를 1주일동안 훨씬 초과했다.또 지난해 9월 낙동강하류 전역에서 녹조를 일으킨데다 94년 8월에는 녹색입자가 손에 잡힐 정도의 부영양화현상을 빚기도 하는 등 수질이 악화일로에 있다. ○어종 21종만 생존 부산수산대 양식학과 허성범 교수(57)는 『낙동강하구둑 건설이후 생태계가 크게 변해 낙동강에 살던 어종이 88년 1백종,89년 74종,92년 48종,93년 30종에서 지난해에는 21종만 생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낙동강 수질오염의 주범은 낙동강상류의 공단페수방류는 물론 하류에 있는 신평·장림 및 사상공단 등에 입주한 염색·도금·피혁업체 9백50여개에서 방류되는 폐수다. 이들 업체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하루 5만t을 웃돌지만 이들 업체가 대부분 영세해 하수처리시설이나 공해방지시설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있으며 밤중이나 비가 올 때 이들 업체에서 오·폐수를 무단방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사상구 학장동 460 플라스틱제조업체 (주)에이시디 대표인 박종태씨(36)가 시너와 페인트 등 유독성 물질이 섞인 폐수 1백50t을 인근 학장천에 무단투기하다 적발되는 등 4명이 이번에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 ◇대책 낙동강오염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와 부산시는 하수처리장시설의 증설과 기능강화,고도정수처리시설도입,오·폐수방류업체의 강력한 단속등 수질개선책을 내놓고 있다. 현재 가동중인 장림하수처리장의 하루 처리용량이 33만t에 불과해 오는 2000년까지 61만5천5t규모로 늘리고 총인과 총질소 제거를 위한 고도처리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또 사상·장림·신평공단등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철처히 모아 관리하기 위해 하수관 1백49㎞를 설치한다. 이와 함께 시는 내년부터 2000년까지 낙동강 하구언 직상류에 위치한 강서구 대저1동에 2000년까지 처리용량 2만1천t규모의 강동하수처리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한밤중 집중단속 부산시와 낙동강환경관리청·국립수산진흥원 등에서 어패류폐사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합동조사단을 구성한 데 이어 오·폐수배출업체에 대한 환경오염행위단속반을 구성,비올 때와 휴일과 한밤중에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어패류수난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관련기관의 단속이 미흡하고 사후관리체계가 비효율적이며 책임한계가 불분명해 행정기관끼리 제대로 공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부산·대구=이기철·황경근 기자〉
  • 감사청구제 새달 도입/시민단체 요청땐 부실공사 등 조사

    감사원은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안에 대해 국회와 지방의회,일정한 자격을 갖춘 시민단체 등이 감사를 요청해오면 선별,감사하는 「감사청구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현장감사에 민간 공인회계사를 참여시키고,감사위원회의 객관적이고 심층적인 심의를 보좌할 감사연구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의 「감사 전문성 제고방안」을 마련,7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감사원은 감사를 청구할 수 있는 주체는 폭넓게 지정하되 정치성을 띠거나 특정 계층이나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는 배제키로 했다. 또 감사청구 대상이 되는 사안도 부실공사와 환경·교통·상하수도 등 공공성이 있는 국민불편사항,이와 관련된 행정및 정책으로 국한키로 했다.〈서동철 기자〉
  • 농어촌진흥공 조홍래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5대강 수계 연결… 만성 농용수난 해소”/6만5천㏊ 간척 완료… 13만여㏊ 개발·계획중/인사관행 혁신·자율경영체재 등 5대 개혁지침 실천/농지규모화 박차… 호당 경지면적 0.6㏊ 늘려 농어촌진흥공사에는 인사청탁을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잘 모르고 청탁을 했다가는 다음 인사에서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조홍래 사장의 인사청탁배제원칙은 이미 회사안팍에 잘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외부사람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일이 종종 생긴다.그는 93년 부임 초기에 『공기업의 잘못된 인사관행을 혁신하겠다』고 직원에게 약속했다.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차적인 어려움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밖에서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되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일반관리직보다 기술직이 승진과 보수면에서 우대받는 것도 이 회사의 특징중 하나다.본부장급이상 고위직 7명중 5명이 기술 또는 연구직 출신이다.전체 직원중 기술·연구직의 비중이 62%,박사·기술사이상 고급인력만도 1백명이 넘는 기술집중형 인력구조를 갖고 있다.조사장의 기술·기술자중시 경영스타일에서 연유한다. ○농어만 복지 극대화 농진공의 주력사업은 바다를 메워 국토면적을 넓히는 간척사업.새만금 앞바다에 제방을 쌓아 80리 도로를 내고 내부를 막아 국민 1인당 3평씩의 땅을 건져내는 대규모 토목사업은 세계최고의 기술력과 기술자가 없이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일이다. 장비현대화도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다.지하 1천5백m까지 뚫을 수 있는 심층굴착장비,초고층건물과 한강다리·댐 등의 대형구조물의 안전진단에 필요한 국내에 한대뿐인 특수진단차량 등을 도입했다.3년동안 1백40억원을 들여 10∼15년이 지난 각종 노후장비를 첨단장비로 교체했다. 조사장은 『세계최고의 기술력과 최첨단의 장비로 가장 안전한 시공을 통해 초우량공기업이 되는 것이 경영목표』라고 말한다.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3선의원(8·10·12대)을 지낸 중진정치인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그 대신 전문경영인의 체취가 물씬 풍긴다.『임기가 끝나면 지역구(경남 함안)로 돌아가셔야지요』라고 찔러보았더니 『정치는 잊은 지 오래』라고 잘라 말했다.경영자로 전념하기 위해 지난 20년간 정성을 들여 가꿔온 지역구를 94년말 스스로 내놓았다.당시 당에서 사표수리를 안해줘 몇달동안 애를 먹었다. ­요즘 농어촌에 용수난이 심각합니다.항구적인 해결책이 없습니까. ▲5대강 수계통합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남부지방은 농지가 몰려 있지만 물이 모자라 매년 용수난을 겪고 있습니다.반면 중부지방의 한강수계는 물이 남아돕니다.추풍령 이북의 남아도는 물을 남부지방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수계를 연결하자는 것이지요.충주댐과 경북 점촌의 낙동강지류간 21㎞의 도수터널을 뚫어 남한강 물을 낙동강으로 흘려보내고,섬진강 악양지점에서 동쪽으로 하동댐,서쪽으로는 영산강과 연결하며,금강에서 새만금을 거쳐 영산강까지 65㎞의 도수로로 연결하는 사업입니다.향후 20년간 1조4천억원이 투입되며,완공후에는 35만㏊의 논과 41개 시·군에 물을 댈 수 있습니다.낙동강과 영산강의 수량이 늘어나 수질개선과 하천 생태계보전 등 환경보전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곡 자급기반이 위협을 받고 있는데요. ▲개방화시대에 쌀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형트랙터와 콤바인이 논에 들어가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기계화영농을 하려면 농지규모화사업이 대단히 중요합니다.부재지주·은퇴농가등 다른 직업으로 전환하는 사람으로부터 농지를 사들여 전업농에게 파는 사업인데 농지를 파는 사람에게는 대금을 일시불로 지급하고,사는 사람에게는 장기간에 나눠 대금을 갚도록 하고 있습니다.현재까지 14만4천여농가에 2조2천억원을 지원해 호당 경지면적을 0.6㏊ 늘렸습니다.농민도 우리 쌀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기술 자부 ­농지가 매년 줄어드는 것도 큰 문제이죠. ▲매년 2만㏊씩 줄고 있습니다.전체경작지가 2백만㏊정도이므로 한해에 1%씩이 잠식되는 상황입니다.인구가 늘고 산업과 경제규모가 확대되는 한 앞으로도 농지잠식은 계속될 것입니다.농지잠식을 막기 위해서는 늘어나는 수요만큼 토지를 창출해내야 합니다.그 방법이 대규모 간척사업입니다.장기적으로는 통일에 대비한 식량공급을 위해 필요한 우량농지의 확보차원에서도 이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합니다.간척사업으로 거대한 담수호를 조성,날로 수요가 급증하는 농업·공업·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수자원개발효과도 큽니다. ­우리나라의 간척사업여건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의 간척자원은 총 40만㏊정도입니다.이중에 현재의 기술수준과 재정소요 등을 감안할 때 개발사업성이 떨어지거나 수산자원보존구역을 빼면 당장 개발이 가능한 지역은 대략 20만㏊로 파악되고 있습니다.이는 전국토의 2%,경작지기준으로는 10%나 됩니다. ­현재 추진상황은…. ▲6만5천㏊는 개발이 끝났고 나머지 13만여㏊가 개발중이거나 계획단계에 있습니다.가장 규모가 큰 곳이 새만금지구입니다.전북 군산 앞바다의 섬을 연결하는 길이 33㎞짜리 대형방조제를 쌓아 4만㏊의 바다를 육지로 만드는 것입니다.4천만 국민 한사람당 3평씩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내부개발사업이 끝나는 오는 2004년에는 3억t의 물을 담을 수 있는 담수호가 생겨 군장공단과 김제·만경평야에 연간 10억t을 공급,이 지역이 만성적인 용수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기술인력 집중 배치 ­방조제가 완공되면 관광명소가 되겠군요. ▲오는 99년까지 완공할 계획입니다.현재 세계최장인 네덜란드 북해댐 방조제(32㎞)보다 1㎞가 더 깁니다.인근 돌섬을 깎아 만든 2t짜리 바위덩어리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바닷모래를 퍼올리는 공법을 사용합니다.간만의 차가 심한 지역이어서 공사난이도는 북해댐 방조제를 훨씬 능가합니다.완공이 되면 인근의 변산반도·백제유적지 등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높습니다.네덜란드의 경우 연간 관광수입 4백억달러의 3분의 1이 북해댐 방조제를 보러오는 세계각국의 관광객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입입니다.이밖에 새만금지역은 수심이 20m로 10만t급 대형선박의 접안이 가능해 항만도시로서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오는 2000년대 서해안시대를 이끌어갈 국내 최대의 물류기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요즘 공기업의 경영쇄신 필요성이 제기되고있는데요. ▲직원 모두가 스스로의 변화와 개혁을 통해 공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경영개혁 5대기본지침을 만들어 3년전부터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관료주의적 경영방식의 철폐,인사관행의 혁신,자율경영체제의 확립 등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는 외부기관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이를 토대로 21세기 선진농어촌개발을 주도하는 모범공기업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 2단계발전계획을 마련,올해부터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어민복지증진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종래 개별사업단위로 추진하던 방식을 지역단위의 종합개발방식으로 바꾸기 위해 「농어촌지역종합개발」 모델을 마련,추진하고 있습니다.농어민도 쾌적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표준주택설계도면 수십가지를 개발해 각 읍·면·동에 비치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는 3선의원의 국회재직중 농수산위원회의 단골멤버였다.지난 88년에는 여의도에 한국농업정책연구소를 만들어 5년반동안 운영했다.농촌경제를 연구하며「민주화시대의 농업정책」이란 책도 썼다.『UR 이후 우리 농촌과 농업이 흔들리고 농민이 당혹해 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정치인보다는 농업전문가로 남고 싶다고 했다.〈염주영 기자〉 ◎충남 대호지구 「농업시범단지」/「미래형 쌀농업」 현장 교육/여의도면적 7배… 새달착공 2천년 완공/파종서 수확까지 항공방제 등 기계화 영농 파종에서 수확까지 기계로 쌀농사를 짓는 한국형 농업시범단지가 충남 당진군 대호간척지에 조성된다. 농어촌진흥공사는 23일 금년말 준공예정인 대호간척지 일부를 21세기 미래형 농어촌모델로 개발하는 내용의 「대호지구 신농촌건설계획」을 마련,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농림수산부의 사업계획승인이 나는대로 7월중에 착공해 오는 2000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단지규모는 2천92㏊(6백만평)로 서울 여의도의 7배크기.이중 8백㏊는 농진공이 「한국형 농업시범단지」로 개발해 직접 운영하면서 미래형 쌀농업에 관한 농민현장교육에 활용한다.나머지 1천2백92㏊는 당진군이 「대호협업농시범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형농업시범단지는 기계화영농단지(6백49㏊)·첨단영농시범단지(6㏊)·농업부대시설단지(5㏊)·유수지(1백11㏊)·농어촌주택단지(18㏊)·농어촌휴양단지(10㏊) 등으로 조성되며,총사업비 5백43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농진공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기계화영농단지로 1백90만평이 구획정리된다.일반농가의 농지는 필지당 9백평크기로 구획정리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데 비해 이곳은 한필지가 3천평 또는 4천5백평크기로 구획된다.기존의 9백평단위 구획농지도 농기계를 이용한 농작업이 가능하지만 대형농기계를 이용하려면 최소한 한 구획이 3천평은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일체의 농약살포작업이 헬기를 이용한 항공방제로 이뤄지도록 설계되는 점이 특징이다.전주를 세우지 않고 전선을 지하에 매설할 계획이다.항공방제는 헬기가 지상에 근접해서 농약을 뿌려야만 효과가 있는데 논 가운데 전주가 있을 경우 저공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인근에는 경비행장도 건설된다. 임야지역은 주택단지로 조성해 농업시범단지 종사자와 인근 농어민에게 분양,현대화된 주거공간을 제공한다.가구당 분양규모는 1백20∼1백50평이며 모두 2백50가구분이 건설될 예정이다.〈염주영 기자〉
  • 「마약퇴치대상」 영광의 얼굴들

    ◎본상 단속부문 대구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 홍재호 기동대장/작년 5월부터 마약사범 94명 체포 지난 해 5월부터 혼연일체가 돼 히로뽕 밀매 14명,투약 51명,대마 흡연 10명 등 마약 사범 75명을 붙잡아 72명을 구속해 대구 지역 마약 퇴치에 기여했다. 지난해 9월에는 대구시 중구 종로1가 종로호텔 주차장에서 히로뽕 밀매범과 투약자 8명을 검거,구속했다. 10월16일에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서울오락실 등에서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피운 5명을 붙잡았다. 11월7일에는 대구시 서구 내당동 샛길 시장 입구 등에서 히로뽕 밀매범과 매매 알선책 등 6명을 체포했다. ◎본상 치료­예방부문 김성이씨 이화여대 교수/약물남용 상담자 전문양성기관 개설 88년 청소년 약물남용 실태를 최초로 조사해 그 심각성을 알린 이래 한국 청소년학회,대한적십자사,한국인구학회 등에서 약물남용에 관한 연구와 논문 등을 발표했다. 지난 해에는 「청소년 약물남용 예방과 재활 프로그램」이라는 교육 교재를 개발,일선 실무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 약물남용 상담자를 양성하는 전문 기관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외국의 교육기관을 답사한 뒤 지난 3월에 이화여대 평생 교육원에 약물남용 상담 전문과정을 개설,40여명을 1년 과정으로 심층 지도하고 있다. ◎본상 계몽부문 보건복지부 마약관리과 장영수 마약관리과장/교사­보건의료단체에 마약폐해 교육 마약류의 사용을 줄이고 마약류 사범이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홍보·교육 및 단속 활동을 펴왔다. 중·고교 생활지도 교사 및 양호교사,보건 의료 단체,위생업소 등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했다. 세계 마약 퇴치의 날 국민대회와 전국 유명 해수욕장에서 마약류 퇴치 캠페인 등을 개최하고 전국 유선방송 비디오 테이프에 마약류의 폐해를 알리는 내용을 수록하도록 했다. 마약류 중독자를 치료·보호하기 위해 전국 22개 병원을 치료·보호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토록 하고 올 상반기 안에 국립부곡정신병원의 부설기관으로 마약치료센터를 개원할 예정이다. ◎본상 학술·연구부문 정희선씨 국과수연 연구관/소변·모발서 필로폰 검출방법 개발 78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입사해 85년에는 약물 남용자의 오줌에서 히로뽕을 검출하는 법을 개발,지난 해에 1천2백건의 히로뽕을 검출해냈다. 생체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약물이 잔류하는 모발에서도 히로뽕을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청소년층이나 약물중독자가 대치 약물로 사용하는 지페프롤 등을 생체 시료에서 분석해 내는 방법을 확립,국내외 학회와 학술 잡지에 발표함으로써 지페프롤 등의 판매를 규제하도록 했다. 약물 남용으로 숨진 인기 가수 김성재,서지원씨가 사용했던 약물 종류도 밝혀냈다. ◎본상 보도부문 이재승씨 세계일보 통일 기자/마약류 폐해·문제점등을 심층보도 94년 5월부터 일간지와 월간지 등을 통해 히로뽕과 대마초,헤로인,생아편 등의 마약류 확산 추세와 그에 따른 문제점을 심층 보도,경각심을 높였다. 특히 북한의 마약 생산 현황과 국제 밀거래의 저의가 대남 무기화 전략일 수도 있음을 역사적 사례를 통해 분석,보도했다. 최근에도 세계일보 1∼2면에 10회에 걸쳐 연재한 기획 시리즈 기사 「「마약,이대로 둘 수 없다」에서마약류 범죄가 유발하는 사회적 문제점을 적절히 지적했다.외국산 마약류의 생산·유입 경로,차단 방법의 문제점 등도 심층 보도해 국제협력과 공조 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별상 부산경찰청 장철호씨 형사기동대 순경/향정신성 의약품 관리위반 25명 검거 지난 해 5월부터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 위반사범 25명을 검거해 24명을 구속시켰다. 지난 해 5월20일에는 김해공항 주차장에서 히로뽕을 갖고 있던 1명을 붙잡고 히로뽕도 압수했다. 11월13일에는 경남 삼천포시 선구동 산호장 여관에서 히로뽕을 맞은 2명을 검거했다. 지난 1월19일에는 마산시 회원구 합성1동에서 윤락녀에게 히로뽕이 들어있는 주사기를 구입해 투약한 1명을 잡아 구속했다.2월23일에도 부산 동래구 온천2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 앞길에서 히로뽕을 투약하고 밀매한 1명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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