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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트라이트 충격 증언…최순실·최태민 의혹, JTBC 뉴스룸 뒷얘기 공개

    스포트라이트 충격 증언…최순실·최태민 의혹, JTBC 뉴스룸 뒷얘기 공개

    오는 30일 방송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대통령 연설문 뿐만 아니라 국가 기밀까지 받아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맞춰 옷을 챙기고, 대통령 보고자료까지 검토했다는 증언과 정황이 나오고 있다. JTBC ‘뉴스룸’은 최순실이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 44개를 입수해서 분석한 결과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봤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뒷이야기를 스포트라이트에서 전격 취재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최순실의, 최순실에 의한, 최순실을 위한’ 나라라는 자조의 말이 회자되고 있다. 1956년에 최태민과 그의 다섯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나 비선 실세라 불리는 최순실을 추적하기 위해서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그녀의 주변 인물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 찾아 나섰다. 제작진은 추적 끝에 찾아낸 정윤회 아버지를 만나 최순실과 정유라에 관한 증언들을 들었다. 또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화여대에서 숨은 권력자 최순실이 딸 정유라 씨를 위한다는 이유로 부정입학과 학점 취득 의혹도 밀착 취재했다. 한편 제작진은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 목사에 대해서도 심층 취재했다. 최태민은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뒤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육영수의 혼과 통한다고 주장하며 무려 20년 이상 근거리에서 지냈던 수수께끼 인물이다. 최태민의 부정과 비리를 근거리에서 지켜봤던 인물들이 충격적인 증언들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박정희 서거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김계원 전 실장을 직접 인터뷰한 기자가 놀라운 얘기를 공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안군 공무원 이탈 고민에 행자부 ‘맞춤형 인사컨설팅’

    신안군 공무원 이탈 고민에 행자부 ‘맞춤형 인사컨설팅’

    전남 신안군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6년간 전출 및 의원면직 직원이 96명이나 된다. 해마다 평균 16명이 군청을 떠난 것이다. 특히 외딴섬 근무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신안군 공무원 707명을 나누면 압해읍에 자리한 본청 276명, 의회 및 사업소 175명, 나머지 1개 읍·12개 면 256명이다. 군 관계자는 23일 “교육 문제 등으로 가족과 오래 떨어져 외딴섬에서 혼자 생활해야 하는 데다 교통·숙식 등 근무 환경이 열악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은 72개 유인도와 932개 무인도로 이뤄졌다. 섬과 섬을 연계해 관광객 유치를 겨냥한 ‘천사(1004) 프로젝트’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주민 감소와 함께 공무원 이탈로 고민이 깊어진 것이다. 이런 신안군이 도서지역을 대상으로 한 특수지 근무여건 개선에 전환기를 마련하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24일 군청에서 인사 컨설팅 결과 보고회를 갖는다. 특수지란 공무원이 생활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정부에서 지원하도록 한 곳을 말한다. 벽지, 접적지(북한과 경계를 마주한 곳), 교도소·현충원 등 특수기관이다. 행자부는 지난 8월 11일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현장방문 및 심층 인터뷰, 설문조사, 개선과제 발굴, 전문가 자문 등 컨설팅 절차를 약 3개월에 걸쳐 밟았다. 설문조사 결과 요직 부서에는 근무성적평정 및 승진 등 인사상 혜택이 집중(70.3%)된 반면 읍·면의 경우 승진 시 불이익 존재(67.5%)에 따라 도서지역 근무를 기피했다. 외딴섬 근무가 불가피한데도 인사상 고려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역시 어려운 여건 때문에 교육·훈련 기회를 맞고도 상사 및 동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참여하기 어렵다(66.9%)는 반응도 많았다. 따라서 연가(52.0%), 유연근무제(42.5%) 시행도 절반 안팎에 그쳤다. 행자부는 신안군을 계기로 도서지역 특유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휴직 대체인력을 감안한 신규 인력 충원, 일하는 방식 및 조직문화 변화 등으로 문제점을 해소하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건강식 먹어도 스트레스 받으면 살 안 빠진다”(연구)

    “건강식 먹어도 스트레스 받으면 살 안 빠진다”(연구)

    살 빼고 싶어 건강한 식사를 하고 있지만, 좀처럼 몸무게가 줄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현재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따져보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아무리 건강한 식사를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그 이점이 상쇄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연구를 발표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의료센터의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몸에 좋은 건강한 지방을 함유한 해바라기유를 넣고 찐 닭 요리를 먹더라도 덜 건강한 지방을 함유한 식용유로 튀긴 닭 요리를 먹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한다. 미국 정신의학 전문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던 이 연구의 결과는 인간의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방법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 연구의 주저자인 제니스 키콜트-글래서 박사는 데일리메일 온라인판과의 인터뷰에서 “이 결과는 실제로 스트레스가 당신이 먹는 식사 유형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여성들이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라면 몸에 나쁜 염증 수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미 키콜트-글래서 박사는 수년간 당뇨병과 비만, 심장 질환,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염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연구는 스트레스와 음식 속 포화 지방 모두가 염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같은 분야의 연구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는 나아가 이 두 요인의 영향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암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우울증에 관한 대규모 연구를 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건강한 식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심층 연구를 진행했다. 평균 나이 53세인 유방암 생존자 38명을 포함한 여성 58명을 대상으로, 식사와 스트레스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들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더 건강한 식사와 덜 건강한 식사를 아침으로 먹게 했다. 메뉴는 달걀과 칠면조, 소시지, 비스킷, 그레이비(고깃국물)로 구성했다. 한 쪽 그룹은 덜 건강한 포화 지방 함량이 높은 팜유로, 나머지 그룹은 더 건강한 불포화 지방이 많은 해바라기유로 조리했다. 이때 참가 여성들은 자신이 어떤 기름으로 조리했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우선 확인했다. 특히 스트레스 수준에 있어 사소한 자극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나 고집이 센 자녀를 돌보는 것과 같이 심한 사례에 대해서만 평가했다. 이후 연구진은 이들 여성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염증과 관련한 서로 다른 4종의 혈액 지표를 검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서 더 건강한 아침 식사를 먹은 여성들의 염증 수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똑같이 건강한 아침을 먹었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염증 수치는 높게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의도적으로 전형적인 패스트푸드 식사를 모방해 만든 열량이 높고 지방이 많은 식사를 참가 여성들에게 제공했다. 이때 각 아침 식사는 빅맥 1개와 중간 크기의 감자튀김 또는 버거킹 더블 치즈 와퍼와 구성이 거의 같게 해 열량 930칼로리, 지방 60g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리고 식사 시간은 20분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마샤 벨루리 교수는 “우리는 덜 건강한 식사가 염증 지표에서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로 다른 유형의 지방을 함유한 식사를 조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방의 유형은 최근에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몸에 좋은 올레산 함량이 높은 올리브유를 사용한 지중해 식사를 극찬하면서 이 식사에 함유된 지방은 다이어트에 가장 유리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 해바라기유를 섭취했지만 스트레스가 많았던 그룹은 염증을 나타내는 혈액 지표 4종 모두의 수치가 높았으며, 스트레스가 없어도 포화 지방을 섭취하면 염증 수치가 높은 것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원하는대로 먹을 수 있는 프리패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박사는 “이 연구는 항상 건강한 식사를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타당하며 스트레스 또한 더 잘 관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구진은 앞으로 더 낮은 열량을 함유한 식사를 할 때 스트레스 수준이 염증 수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liza5450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식 먹어도 스트레스 받으면 살 안 빠져”(연구)

    “건강식 먹어도 스트레스 받으면 살 안 빠져”(연구)

    살 빼고 싶어 건강한 식사를 하고 있지만, 좀처럼 몸무게가 줄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현재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따져보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아무리 건강한 식사를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그 이점이 상쇄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연구를 발표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의료센터의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몸에 좋은 건강한 지방을 함유한 해바라기유를 넣고 찐 닭 요리를 먹더라도 덜 건강한 지방을 함유한 식용유로 튀긴 닭 요리를 먹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한다. 미국 정신의학 전문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던 이 연구의 결과는 인간의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방법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 연구의 주저자인 제니스 키콜트-글래서 박사는 데일리메일 온라인판과의 인터뷰에서 “이 결과는 실제로 스트레스가 당신이 먹는 식사 유형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여성들이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라면 몸에 나쁜 염증 수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미 키콜트-글래서 박사는 수년간 당뇨병과 비만, 심장 질환,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염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연구는 스트레스와 음식 속 포화 지방 모두가 염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같은 분야의 연구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는 나아가 이 두 요인의 영향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암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우울증에 관한 대규모 연구를 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건강한 식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심층 연구를 진행했다. 평균 나이 53세인 유방암 생존자 38명을 포함한 여성 58명을 대상으로, 식사와 스트레스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들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더 건강한 식사와 덜 건강한 식사를 아침으로 먹게 했다. 메뉴는 달걀과 칠면조, 소시지, 비스킷, 그레이비(고깃국물)로 구성했다. 한 쪽 그룹은 덜 건강한 포화 지방 함량이 높은 팜유로, 나머지 그룹은 더 건강한 불포화 지방이 많은 해바라기유로 조리했다. 이때 참가 여성들은 자신이 어떤 기름으로 조리했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우선 확인했다. 특히 스트레스 수준에 있어 사소한 자극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나 고집이 센 자녀를 돌보는 것과 같이 심한 사례에 대해서만 평가했다. 이후 연구진은 이들 여성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염증과 관련한 서로 다른 4종의 혈액 지표를 검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서 더 건강한 아침 식사를 먹은 여성들의 염증 수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똑같이 건강한 아침을 먹었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염증 수치는 높게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의도적으로 전형적인 패스트푸드 식사를 모방해 만든 열량이 높고 지방이 많은 식사를 참가 여성들에게 제공했다. 이때 각 아침 식사는 빅맥 1개와 중간 크기의 감자튀김 또는 버거킹 더블 치즈 와퍼와 구성이 거의 같게 해 열량 930칼로리, 지방 60g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리고 식사 시간은 20분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마샤 벨루리 교수는 “우리는 덜 건강한 식사가 염증 지표에서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로 다른 유형의 지방을 함유한 식사를 조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방의 유형은 최근에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몸에 좋은 올레산 함량이 높은 올리브유를 사용한 지중해 식사를 극찬하면서 이 식사에 함유된 지방은 다이어트에 가장 유리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 해바라기유를 섭취했지만 스트레스가 많았던 그룹은 염증을 나타내는 혈액 지표 4종 모두의 수치가 높았으며, 스트레스가 없어도 포화 지방을 섭취하면 염증 수치가 높은 것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원하는대로 먹을 수 있는 프리패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박사는 “이 연구는 항상 건강한 식사를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타당하며 스트레스 또한 더 잘 관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구진은 앞으로 더 낮은 열량을 함유한 식사를 할 때 스트레스 수준이 염증 수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liza5450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현장 블로그] 자식 잃은 세월호 유가족, 이웃·가족 있기에 버텼다

    부모는 산에 묻고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합니다. 자식의 죽음은 어떤 고통과도 바꿀 수 없다는 의미겠죠. 2014년 4월 16일 단원고 학생 246명이 부모의 가슴에 묻혔습니다. 이별의 과정은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어쩌지 못한 채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던 부모, 그들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누가 이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조심스럽지만,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의 마음을 해석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정신보건간호사인 한양대 임상간호정보대학원 신명진(36)씨는 지난 1월 28일부터 4월 15일까지 세월호 유가족 부모 5명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2014년 5월 11일부터 유가족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터라 가능했던 인터뷰라고 합니다. ●2014년 5월부터 심층 인터뷰·논문 논문에서 고통의 과정을 시간 흐름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합니다. 첫째는 ‘충격’입니다.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하고, 자녀가 주검으로 떠올랐을 때 유가족들은 멍한 상태가 지속됐다고 합니다. 아이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고 못 감은 눈과 벌어진 입을 머릿속에서 지워 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자책과 분노의 연속’ 상태가 왔습니다. 수백명을 구조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불신은 깊어지고 모든 것을 원망합니다. 가족 관계도 엉망이 되고, 아이에게 잘해 주지 못한 것만 떠올라 후회를 반복합니다. 세 번째로 ‘하루하루가 절망과 고통’인 시간을 맞습니다. 분향소에도 들어가기 싫고 ‘세월호’란 단어도 듣기 싫습니다. 벚꽃이 질 때면 아이 생각으로 힘들고 예상치 않은 세월호 낙인으로 상처도 받습니다. 네 번째는 ‘몸과 마음이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2주기가 다가오자 그때의 슬픔과 고통을 몸이 먼저 기억하는 겁니다. 실제 한 유가족은 2주기가 다가오자 온 집안에 갯냄새가 진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관계를 통한 회복이 애도의 핵심” 그래도 마지막 단계에서 부모들은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버틸 힘을 찾았다고 합니다. 나를 이해해 주는 배우자가 있었고, 사회봉사를 통해 되레 위로를 받았답니다. 그래서 신씨는 “유가족의 애도를 돕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 회복이 핵심”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들에게 사회적 관계를 맺어 주는 회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끌어들이자는 거죠. 지금 4·16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들은 다음달 30일까지인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기한을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상 규명을 제대로 해 달라는 겁니다. ‘예은이 아빠’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무기한 단식 중입니다. 관계의 출발점인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한 순간입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수시 D-40, 유리한 맞춤 전형 준비할 때…수능 D-100, 자주 틀렸던 문제 돌아볼 때

    수시 D-40, 유리한 맞춤 전형 준비할 때…수능 D-100, 자주 틀렸던 문제 돌아볼 때

    상위권, 새로운 문제 유형 도전해야 중위권은 EBS 연계 교재 복습·정리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다음달 12일부터 시작된다. 전체 모집인원의 70%를 수시를 통해 선발하기 때문에 수험생으로선 수시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11월 17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100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시점. 수시에서 일부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수시를 준비한다고 해도 수능 마무리 공부에 소홀할 수는 없다. 코앞으로 다가온 수시와 100일 남은 수능 사이에서 방황하다 소중한 여름방학을 허투루 보내는 수험생도 부지기수다. 입시 전문가들은 4일 “자신에게 유리한 수시 전형을 우선 찾고 수능은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보다 자주 틀리는 부분을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수시 지원이 6회까지 가능하고 실패하더라도 정시모집이 남아 있어 수험생들은 대개 수시에서 상향 지원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지원한다고 합격할 리 없다.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정확하게 분석해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이유다. 수시는 크게 4가지로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위주 ▲실기전형으로 나뉜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대부분 면접이 있지만, 일부 대학은 면접을 치르지 않는다. 한양대나 건국대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도 있고 연세대 논술전형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도 있다. 어느 대학,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준비 과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자신의 학생부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게 우선”이라며 “수능 성적보다 학생부에 자신 있는 학생들은 학생부를 더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 상향 지원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최근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어 도전해 볼 만하다. 여름방학은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대비에 좋은 때다. 목표 대학의 인재상과 합격생의 수기 등을 꼼꼼하게 읽어 보고 자신의 학생부에서 어떤 내용을 보완할지 생각해 보자. 특히 비교과 영역은 이달 31일까지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으니 남은 기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목표 대학이 수능 전 면접고사를 시행한다면 여름방학 때 틈틈이 대비한다. 다만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은 금물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공부 중간에 생기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보며 면접 예상 질문을 목록으로 만들고 답변을 생각하는 연습을 하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면접은 보통 면접위원 2~3명이 제출한 서류의 신뢰도 검증을 원칙으로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인성 등을 평가한다. 대학에 따라 발표면접, 심층면접, 인터뷰 및 토론평가 등 다양한 형태의 면접이 실시된다. 대학별 면접 정보를 찾아보고 지원 대학에 맞도록 준비하는 게 정석이다. 대학별 고사 준비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출제 경향을 먼저 파악하는 일이 급선무다. 논술고사는 대학 대부분이 교과형 논술고사로서 출제 경향이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서는 다소 쉽게 출제되는 경향도 보인다. 수시 준비에 한창이라도 10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소홀히 할 순 없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100일 전부터는 지나친 의욕으로 학습량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평소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하되 집중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100일 동안은 문제를 풀어 보고서 틀린 원인을 분석하고 확실한 개념 정리를 하도록 한다. 국어 영역의 경우 상위권은 비문학과 문학 문제 풀이 시간을 늘리고, 문법과 화법·작문 부분의 새로운 유형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은 새로운 문제집을 학습하기보다 EBS 수능 연계 교재를 복습하고 정리하면서 반복 학습을 하도록 하자. 하위권이라면 비교적 쉽게 출제되는 화법·작문과 문학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등 ‘요령껏’ 공부할 필요가 있다. 수학은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없는 과목이다. 하지만 수학을 포기하면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어와 마찬가지로 상위권 수험생은 새 유형 고난도 문항에 도전하면서 변별력 있는 문항을 놓치지 않도록 연습해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은 시간 안배 훈련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수험생은 수능 당일까지 남은 100일 동안 스스로를 독려하기 위한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 현실감 있는 목표를 세우면 남은 기간 덜 지치고 능률도 오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식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치를 9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영역별 총정리와 모의고사 문제들을 풀어 보면서 실전 감각을 기르도록 한다. 9월 모의평가 성적이 나오면 이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최종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 일정에 맞춰 논술, 면접, 적성고사 등을 짬나는 대로 대비하는 일도 같이 해 나가야 한다. 수시 이후에는 시험 때까지 모든 시간을 수능 당일과 똑같이 맞춰 훈련해야 한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이후에는 영역별로 시험 시간에 철저하게 맞춰 공부하면서 몸을 익숙하게 만들어야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학의 또 다른 진화, 문예지 ‘색다른 초대’

    문학의 또 다른 진화, 문예지 ‘색다른 초대’

    민음사 새 문예지 ‘릿터’ 공개 아이돌·드라마 등 장르 다양화창비 새 잡지·문지 혁신호 출간 “스타 작가 의존성 여전” 지적도 문예지가 ‘변혁의 시대’를 맞았다. 지난해 민음사의 ‘세계의 문학’ 종간은 문예지의 쇠락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사건’으로 여겨졌다. 정부의 문예지 지원 삭감으로 ‘폐·휴간’ 사태도 잇따랐다. 하지만 최근 문예지들은 스스로 ‘변신’을 꾀하며 외면하던 독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민음사는 2일 “‘세계의 문학’의 전통을 이으면서 혁신을 가한다”는 기치를 내세운 새 문학잡지 ‘릿터’(Littor)를 공개했다. 영어로 문학(Literature)과 ‘~하는 사람’(tor)이란 뜻의 접미사를 합쳐 ‘문학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은 ‘릿터’는 소설가, 시인, 평론가들이 편집위원단을 구성해 이끌어 가던 기존 문예지와 달리 편집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든다. 기존의 문학 콘텐츠뿐 아니라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의 인터뷰부터 영화, 드라마, 만화, 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품고 있다. 책임편집을 맡은 서효인 민음사 국내문학팀장은 “문학을 평소에 많이 찾아보는 독자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팬들도 문학의 독자로 들어왔으면 했다. 그래서 그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부분을 초대장처럼 넣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경숙 표절 사건으로 촉발된 문학권력 논란에 휩싸였던 주요 문학 출판사들도 하반기 새로 창간하거나 기존의 것을 재정비한 문예지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창비는 30~40대 시인, 소설가, 평론가들이 편집위원을 맡아 이끄는 젊은 감각의 문예지를 이르면 오는 10월 선보인다. 강영규 창비 문학출판부 부장은 “기존 문예지나 문단 질서에 편중된 작가군에서 벗어나 지역, 세대 구분 없이 주목받지 못하던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장르·르포 문학 등도 아울러 문학의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며 “종이잡지뿐 아니라 온라인도 연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간 ‘문학과 사회’(문학과지성사)도 이달 말 출간될 가을호부터 ‘혁신호’로 꾸민다.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문학 담당 편집장은 “‘문학과사회’ 본권에 별권을 더해 2권으로 펴낼 예정이며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논문 등을 적극 소개하는 등 그간 ‘문사’가 견지해 온 인문사회학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이를 심층적으로 파고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나란히 창간 1주년호를 낸 ‘악스트’(은행나무)와 ‘미스테리아’(문학동네)는 ‘문예지도 독자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 소설가들이 꾸려 가는 ‘악스트’는 매호마다 1만부가 소진되고 1, 4, 5호는 품절돼 “중쇄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만큼 호응이 높다. 추리소설 마니아층을 겨냥한 ‘미스테리아’도 창간호 5000부에 이어 매호 4000여부씩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꾸준하다. 전통적인 문예지의 형태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들의 구미에 맞는 감각적인 디자인·편집에, 내용 면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꾀하면서 차별화를 이뤄냈다는 평을 받는다. 새로운 형태의 문예지들이 잇따라 생겨나는 현상에 대해 이경재 문학평론가는 “침체를 벗어나려는 고육책이기도 하지만 창작집단과 독자들의 다양성, 일반인들의 높아진 인문학적 소양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며 “이에 따라 평론가 등 전문가들이 생산한 문학 담론이 중심인 전통적인 문예지에서 벗어나 출판사 편집자가 기획하고 등단, 비등단 작가를 가리지 않는 ‘경계 해체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우리 문학의 또 다른 진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형식의 변화가 내용의 변화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새로 선보이는 문예지들이 출판 자본으로부터의 자율성, 스타 작가에 대한 의존성 등 기존 문예지가 갖고 있는 문제들을 극복했다고 보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디자인의 혁신, 판매 부수의 증가도 긍정적이고 중요한 현상이지만 얼마나 새로운 글쓰기와 담론, 글쟁이들을 배출하느냐가 진정한 혁신일 것”이라고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독일 신예가수 한국서 뮤직비디오 촬영

    독일 신예가수 한국서 뮤직비디오 촬영

     한국을 좋아하는 독일 여가수가 한국에서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 출신의 소녀 제이미 리 크리비츠(18, Jamie Lee Kriewitz)가 주인공이다. 지난해 독일 최대 오디션 프로그램인 ‘보이스 오브 저머니’ 우승자이자 올해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 독일 대표로 나설 만큼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신예 가수다. 평소 한국과 케이팝에 심취했던 그는 지난 5월 독일의 한 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한국어 랩을 선보이며 한국에 가보싶다고 밝혔고 한국관광공사 프랑크푸르트 지사의 주선으로 지난달 30일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제이미는 4일간의 일정 동안 명동과 삼청동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비롯해, 한국관광정보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케이 스타일 허브 등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그는 “짧은 일정이지만 오랫동안 희망해온 한국행의 꿈이 이루어져서 기쁘다”며 한국에서의 촬영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미는 케이팝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의 두 번째 앨범 ‘Berlin’의 자켓을 한글 ‘베를린’으로 표기했고 독일 주요 일간지나 방송 등과의 인터뷰 때 한국학과에 지망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엔 베를린에서 개최된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예선전의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관광공사는 내심 제이미가 유럽내 한류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케이방 등 현지 케이팝 전문잡지에 따르면, 독일 내에 다수의 케이팝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고, 케이팝 공연이나 커버댄스 강좌 등의 수요도 점점 느는 추세다. 관광공사 프랑크푸르트지사는 “지난 6월 기준, 방한 독일 관광객은 전년대비 13% 늘어난 5만 3750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제이미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계기로 한국 관심층 및 방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민선 6기 변화를 논하시오” 광주시장의 ‘깜짝 인사평가’

    “‘광주 정신’을 시정에 구현할 방안이 무엇입니까.” 윤장현 광주시장은 서기관(4급) 승진을 앞둔 후보자 43명을 불러 이런 즉석 질문을 던졌다. ‘민선 6기 변화가 있다면 무엇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 ‘공직 생활 동안 잘한 점, 잘못한 점,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란 제목을 주며 논술하라고 주문도 했다. 지난 15일 예고 없이 회의실에 모인 승진 대상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런 윤 시장의 인사평가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과 “당황스럽다”는 의견이 교차했다. 한 공무원은 “갑작스러운 질문과 논술 제시에 당황했다”며 “인사평가에 반영될 거란 생각에 적극적으로 답하고, 나름의 해답을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휴일을 포함해 지난 15~17일 3일간 윤 시장이 승진 후보 공무원들의 논술과 면접을 치렀다고 18일 밝혔다. 한 사람당 10~20분간 심층면접을 했다. 후보자들은 진땀을 빼야 했다. 승진 대상자는 행정직 8명과 시설직 5명 등 13명이다. 후보자 중 30명은 탈락할 수밖에 없다. 시는 이번 논술과 면접은 인사 참고용으로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연초 인사 시행 계획에 없던 것이어서 계량화, 점수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시행된 인사권자와의 대면 인터뷰가 승진에 반영될 거란 추정은 가능하다. 윤 시장이 대면 인터뷰로 승진자를 골라내려는 것은 민선 6기 후반기 주요 현안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직접 검증해 발탁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시도로 인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승진 후보자들을 검증하고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정책을 구상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실 인사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당초 승진과는 기대가 멀었던 후보는 시장 눈에 잘 띄어 ‘대박’을 챙길 수 있지만, 앞순위의 승진 후보자들은 답변을 제대로 못 해 밀려날 수도 있다. 윤 시장의 파격적인 인사 방침이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윤장현 시장 승진 인사 검증 눈길…“인사의 큰 변화될 것”

    윤장현 시장 승진 인사 검증 눈길…“인사의 큰 변화될 것”

    “‘광주 정신’을 시정에 구현할 방안이 무엇입니까.“ 윤장현 광주시장이 지난 15~17일 서기관(4급) 승진을 앞둔 후보자 43명을 대상으로 벌인 즉석 질문이다. 이어 ‘민선 6기 변화가 있다면 무엇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 ‘공직생활 동안 잘한 점, 잘못한 점,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을 주며 논술하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지난 15일 예고 없이 회의실에 소집된 승진대상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한 공무원은 “갑작스런 질문과 논술 제시에 당황했다”며 “인사평가에 반영될 거란 생각에 적극적으로 답하고, 나름의 해답을 써내려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윤 시장의 인사평가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과 “당황스럽다”는 의견이 교차했다. 18일 시에 따르면 휴일을 포함한 최근 3일간 윤 시장이 직접 서기관 승진 대상자를 상대로 논술과 면접을 치렀다. 한 사람당 10여분의 심층 면접이 치러졌으나 20분을 넘기도 했다. 후보자들은 윤 시장의 질문에 대해 자신의 평소 생각과 경험을 밝히며 진땀을 빼야 했다. 승진 대상자는 행정직 8명과 시설직 5명 등 13명이기 때문에 30명은 탈락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시는 이번 논술과 면접은 인사 참고용으로만 활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초 인사시행계획에 없던 것이어서 계량화, 점수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시행된 인사권자와의 인터뷰 대면이 승진에 상당히 반영될 거란 추정이다. 전례없이 진행된 승진 대상자 인터뷰와 논술시험은 민선 6기 후반기 주요 현안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인사권자가 대상자를 직접 검증해 발탁하기 위한 시도로 엿보인다. 그러나 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정실인사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공직사회 안팎의 지적이다. 승진과는 기대가 먼 일부 후보는 시장 눈에 잘 띄어 ‘대박’을 챙길 수 있는 반면, 순위만 믿고 있다가 갑작스런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못 한 대상자는 밀려나지 않을까 좌불안석이다. 윤 시장의 이 같은 파격적인 인사방식이 어떻게 결론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시도가 인사에 큰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면서 “승진 후보자들을 검증하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시책을 구상하는 등 1석 2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검·경 ‘소신의 아이콘’ 임은정, 황운하···그들의 SNS 발언 ‘눈길’

    검·경 ‘소신의 아이콘’ 임은정, 황운하···그들의 SNS 발언 ‘눈길’

    검찰, 경찰 조직 내에서 ‘소신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는 두 인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공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황운하(54) 경찰대학 교수부장과 임은정(42) 의정부지검 검사가 두 주인공이다. 이들은 현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경찰, 검찰 조직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인물들로 유명하다. 황 부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청장이라는 직책이 임명권자의 뜻도 따라야 하고, 정권 실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또 그런 관계 형성을 통해 조직 전체의 어려운 과제들을 풀어나가기도 하고 조직의 위상 제고를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사기진작 노력은 미흡했고, 지나치게 정권의 눈치를 봤다는 평가가 나왔다는건 그의 친(親) 정권 실세 노력이 조직의 과제에 대한 해결보다는 자리 보전 또는 퇴임 후 또 다른 자리 욕심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판했다. 강 청장은 경찰대학 2기 출신으로, 경찰대학 1기 멤버인 황 부장보다 대학 1년 후배다. 황 부장은 “경찰대 출신 첫 경찰수장”에 대한 기대감을 강 청장이 무너뜨렸다고 지적하면서 “일선 경찰에서도 ‘과거 구태의연했던 경찰총수들과 뭐가 다른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대학 출신 첫 경찰총수가 ‘이래서 경찰대학이 필요했구나’가 아닌 ‘저럴거라면 왜 경찰대학이 필요한건지’라는 비판을 초래한 건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경무관 계급인 황 부장은 과거 총경 시절이었던 2006년 고 노무현 대통령 집권 시기에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경찰 측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비판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가 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좌천’된 적이 있다. 이듬해에는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또 2011년 서울 송파경찰서장을 거쳐 2012년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맡아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의 거액 수뢰 의혹 사건을 총지휘한 적이 있다. 그는 검·경 수사권 갈등에 있어 경찰의 줄곧 수사권 독립을 주장해왔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황운하 승진을 반대하기에 내가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 수사권 독립을 주장해온 사람이라고 뚜렷한 사유 없이 배제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 검사(사법연수원 30기)는 최근 부장검사의 일상적인 폭언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한 평검사의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27일 페이스북에 검찰의 ‘상명하복 문화’를 비판했다. 그는 “검찰의 눈부신 내일이었을 참 좋은 후배의 허무한 죽음에 합당한 문책을 기대한다”면서 “남부지검에서 연판장 돌려야 하는거 아니냐. 평검사회의 해야하는거 아니냐···그런 말들이 다 사그라들었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소신 검사’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 소속으로 있던 시절 ‘과거사 재심사건’에서 상부 지시에 따르지 않고 무죄를 구형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심층적격심사 대상에 올라 한때 퇴직 위기에 몰렸던 인물이다. 심사에서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강제로 검사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임 검사는 2012년 12월 반공임시특별법 위반 혐의로 징역 15년이 확정된 고 윤중길 진보당 간사의 유족이 청구한 재심 사건에서 상부의 ‘백지 구형’ 지시를 거부했다가 공판검사가 교체되자 법정 문을 잠근 채 무죄를 구형했다. 백지 구형은 검사의 구형 없이 재판부가 적절히 선고해달라는 의미다. 이 일로 임 검사는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정직 4개월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법무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 2심까지 승소했다. 법무부의 상고로 현재 대법원 심리가 진행 중이다. 이후 법무부는 검사 임용 2년 경과 뒤에 7년마다 실시하던 검사적격심사 주기를 5년으로 단축하고 부적격 사유를 신체·정신상의 장애, 근무성적 불량, 품위유지 곤란 등으로 세분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적격심사 결과 부적격으로 판명되면 검찰 안팎 9명으로 구성된 검사적격심사위원회 의결(재적 3분의 2이상)을 거쳐 법무장관이 대통령에게 퇴직명령을 제청한다. 하지만 임 검사는 법무부의 개정안이 ‘개악’이라면서 “현재와 같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흔들리고, 정치권 또는 극히 일부의 고위직 전관의 영향력이 사건에 미치는 것으로 의심받는 상황에서, 외압을 내압으로 전환시키는 상급자의 평정에 검사의 신분보장이 좌우된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지고 법조비리가 과연 척결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시교육청, 특성화고 30명 해외인턴십 연수 ‘해외취업 활력소’

    부산교육청의 ‘특성화고 해외인턴십’이 지역 특성화고 직업교육과 해외취업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오는 8월 29일부터 3개월 동안 30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을 호주에 파견하는 특성화고 해외인턴십 연수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특성화고 해외인턴십은 2010년부터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선진국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젝트다. 시교육청은 올해 20명의 학생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교육부 주관 글로벌현장학습 사업단에 응모해 선정됨으로써 추가된 10명을 포함해 30명을 파견한다. 해외인턴십 파견학생 선발은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14일까지 지원서를 받은 후 22일 부산글로벌빌리지(영어마을) 원어민 인터뷰와 25일 심층면접을 거쳐 다음 달 일 최종 선정한다. 선발된 학생은 부산글로벌빌리지에서 5주간 현지 적응을 위한 집중연수와 출국 전 안전연수, 단위학교에서 생활지도를 마친 후 8월 29일 출국해 11월 18일까지 12주간 호주에서 해외인턴십 연수를 받는다. 또 시교육청은 이 기간에 파견된 학생 관리를 위해 특성화고 교사 1~3명을 현지에 파견해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연수를 마친 학생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년에서 2년간 현지에서 취업하게 된다. 안주태 시교육청 인재개발과장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142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을 파견해 취업률 93%의 성과를 올렸다”며 “특히 지난해 파견 대상자 30명은 호주 현지에서 100% 취업해 청년실업해소와 고졸 취업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성이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과학적 이유 (연구)

    여성이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과학적 이유 (연구)

    '밤문화'를 즐기는 남성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벨기에 겐트대학 연구팀은 여성은 '하룻밤' 상대로 ‘술과 담배를 피우는 남성’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진화심리학저널’(Journal Evolutionary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여성이 이른바 '나쁜 남자'에 끌리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곧 여성은 위험해보이는 남성에게 더 섹시함과 매력을 느낀다는 주장으로, 흥미로운 것은 '하룻밤' 같은 단기적인 관계에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17세~30세 사이 벨기에 여성 239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가설을 증명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흡연 혹은 음주, 운동을 하는 등의 남성 10명의 사진을 보여주고 '원나잇 스탠드' 같은 단기적인 관계를 갖고 싶은지 결혼같은 장기적인 관계를 원하는지 심층 인터뷰한 것. 그 결과는 흥미롭다. 여성들이 단기적인 관계에서는 음주와 흡연을 하는 남자들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장기적인 관계에서는 비흡연, 비음주 등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는 남자를 택했기 때문. 연구팀은 이를 진화 심리학적으로 해석했다. 곧 남성과 달리 여성의 경우 상대 파트너와의 관계 지속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  연구를 이끈 이블린 빈케 박사는 "흡연이나 음주는 육체에 해를 주는 것이며 이는 여성에게 위험한 행동으로 인식된다"면서 "단기적 관계에서는 이같은 행동이 문제될 것이 없으며 오히려 성적으로 더 자유롭고 개방돼 보여 섹시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여성은 장기적 관계에서는 친절한 성격에 건강해보이는 남성을 선호하는데 이는 임신과 출산, 보육으로 이어지는 부담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성은 위험해 보이는 남성에게 섹시함과 매력 느낀다”

    “여성은 위험해 보이는 남성에게 섹시함과 매력 느낀다”

    '밤문화'를 즐기는 남성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벨기에 겐트대학 연구팀은 여성은 '하룻밤' 상대로 ‘술과 담배를 피우는 남성’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진화심리학저널’(Journal Evolutionary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여성이 이른바 '나쁜 남자'에 끌리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곧 여성은 위험해보이는 남성에게 더 섹시함과 매력을 느낀다는 주장으로, 흥미로운 것은 '하룻밤' 같은 단기적인 관계에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17세~30세 사이 벨기에 여성 239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가설을 증명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흡연 혹은 음주, 운동을 하는 등의 남성 10명의 사진을 보여주고 '원나잇 스탠드' 같은 단기적인 관계를 갖고 싶은지 결혼같은 장기적인 관계를 원하는지 심층 인터뷰한 것. 그 결과는 흥미롭다. 여성들이 단기적인 관계에서는 음주와 흡연을 하는 남자들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장기적인 관계에서는 비흡연, 비음주 등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는 남자를 택했기 때문. 연구팀은 이를 진화 심리학적으로 해석했다. 곧 남성과 달리 여성의 경우 상대 파트너와의 관계 지속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  연구를 이끈 이블린 빈케 박사는 "흡연이나 음주는 육체에 해를 주는 것이며 이는 여성에게 위험한 행동으로 인식된다"면서 "단기적 관계에서는 이같은 행동이 문제될 것이 없으며 오히려 성적으로 더 자유롭고 개방돼 보여 섹시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여성은 장기적 관계에서는 친절한 성격에 건강해보이는 남성을 선호하는데 이는 임신과 출산, 보육으로 이어지는 부담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성은 ‘하룻밤’ 상대로 술과 담배 피우는 남성 선호”

    “여성은 ‘하룻밤’ 상대로 술과 담배 피우는 남성 선호”

    '밤문화'를 즐기는 남성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벨기에 겐트대학 연구팀은 여성은 '하룻밤' 상대로 ‘술과 담배를 피우는 남성’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진화심리학저널’(Journal Evolutionary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여성이 이른바 '나쁜 남자'에 끌리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곧 여성은 위험해보이는 남성에게 더 섹시함과 매력을 느낀다는 주장으로, 흥미로운 것은 '하룻밤' 같은 단기적인 관계에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17세~30세 사이 벨기에 여성 239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가설을 증명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흡연 혹은 음주, 운동을 하는 등의 남성 10명의 사진을 보여주고 '원나잇 스탠드' 같은 단기적인 관계를 갖고 싶은지 결혼같은 장기적인 관계를 원하는지 심층 인터뷰한 것. 그 결과는 흥미롭다. 여성들이 단기적인 관계에서는 음주와 흡연을 하는 남자들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장기적인 관계에서는 비흡연, 비음주 등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는 남자를 택했기 때문. 연구팀은 이를 진화 심리학적으로 해석했다. 곧 남성과 달리 여성의 경우 상대 파트너와의 관계 지속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  연구를 이끈 이블린 빈케 박사는 "흡연이나 음주는 육체에 해를 주는 것이며 이는 여성에게 위험한 행동으로 인식된다"면서 "단기적 관계에서는 이같은 행동이 문제될 것이 없으며 오히려 성적으로 더 자유롭고 개방돼 보여 섹시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여성은 장기적 관계에서는 친절한 성격에 건강해보이는 남성을 선호하는데 이는 임신과 출산, 보육으로 이어지는 부담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눈먼 돈의 비밀 ‘탐욕의 별’ 27일 개봉

    눈먼 돈의 비밀 ‘탐욕의 별’ 27일 개봉

    “외국 투기자본들에 의해 많은 기업이 피해를 보았고, 그 피해는 우리가 세금으로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는 사실을 꼭 알리고 싶었다” 경제 다큐멘터리 ‘탐욕의 별’을 연출한 공귀현 감독의 말이다. 공 감독은 2012년 데뷔작 ‘U.F.O’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IMF 이후 지난 20년간 300조의 국부를 ‘먹튀’(‘먹고 튄다’를 줄인 신조어)’한 투기자본들의 실체를 다룬 경제 다큐멘터리로 새롭게 돌아왔다. 이 작품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쌍용자동차와 외환은행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을 매각해 약 300조 원의 이익을 챙긴 외국 투기자본에 대해 파헤친다. 이에 대해 감독은 직접 피해자들과 경제 전문기자, 재무 컨설턴트 등 금융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공 감독은 평소 재테크는 물론 경제 뉴스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런 그가 우연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파생상품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투기자본으로 대표되는 ‘론스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이후 방대한 문헌 조사와 심층적인 금융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뼈대를 완성하면서 작품으로 완성하게 됐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는 과거에 발생한 경제 위기부터 2016년 현재, 계속되고 있는 현대인들의 투기욕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개인의 투자가 한 노동자의 정리해고로 이어지는 투기자본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돈에 관한 비밀’을 예고한다. 이번 작품의 내레이션은 배우 김의성이 맡았다. 또 OST 작업에 참여한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컬 윤덕원 등 주목받는 소셜테이너들의 참여는 자칫 어렵게 느껴질 법한 경제 다큐멘터리의 벽을 허무는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997년 이후,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경제위기와 탐욕에 대해 다루며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 ‘탐욕의 별’은 오는 4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인디스토리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김대식 지음, 동아시아 펴냄)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춰 한국 필자가 쉽고 대중적으로 펴낸 책이다. 카이스트에서 전기 및 전자과 교수로 근무하는 저자는 알파고 충격 이후 청와대에 초청돼 강의를 했을 정도로 인공지능과 뇌과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저자는 ‘약한 인공지능’과 ‘강한 인공지능’으로 구분해 인공지능에 대한 논란에 답한다. 사람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인지하는 인공지능은 알파고와 같이 현실화됐고 독립성, 자유의지 등을 가진 강한 인공지능은 아직은 만들지 못한다. 저자는 강한 인공지능의 등장을 인류 멸망으로 해석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강한 인공지능이 어느 한순간 인간을 놓고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인간은 지구에 왜 있어야 되나?’” 352쪽. 1만 8000원. 세상을 바꾼 전략 36계(김재한 지음, 아마존의 나비 펴냄)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역사적 사실들을 전략적 키워드로 융합한 책이다. 동서고금의 세상사를 단순하게 나열하지 않고 인간만의 알고리즘으로 엮어 해석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전략들은 선거와 같은 정치 게임의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고 전략적 정치 참여를 가능하게 한다. 당선 가능성을 보고 차선의 대안에 투표하는 이른바 ‘전략적 투표’를 다룬 장에서는 어떻게 투표 선택으로 정치 결과를 바꿀 수 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1997년 DJP연합을 사례로 들며 산토끼 공략의 성공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청계천 복원 등을 통해 토목건축의 정치적 효과를 살펴본다. 316쪽. 1만 7000원. 환자가 된 의사들(로버트 클리츠먼 지음, 강명신 옮김, 동녘 펴냄)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삶의 마지막 종착지에 이른 환자가 된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의 고백은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본 문제에 관한 진중한 성찰인 동시에 자신들이 행해 온 의료체계에 대한 반성을 드러낸다. 저자는 환자가 된 의사 70여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그들의 직무적 고충과 생존의 어려움으로 번민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전한다. 저자 자신도 지독한 우울증을 경험하며 의사와 환자 양자를 체험했다. 그리고 의료계 내부의 시각에서 환자를 다루고, 환자들의 편의를 봐주지 않는 의료시스템의 철옹성을 깨닫게 되면서 현대 의료 철학과 병원의 물리적, 제도적 한계를 환기시킨다. 488쪽. 1만 9000원. 모던 씨크 명랑(김명환 지음, 문학동네 펴냄) 1920년부터 1940년까지 20여년간 발행된 신문 6000여 부의 광고면들을 탐험하며 신문 광고에 담긴 근대 조선인의 삶과 사회상을 흥미롭게 짚어 냈다. 책은 의식주에서 성생활까지 우리가 누리는 현대적 생활양식들이 첫걸음을 내디뎠을 때의 세상 풍경을 다채롭게 펼쳐 낸다. 껌은 흔히 6·25 때 미군에 의해 전해졌다고 알려졌지만 저자는 1925년 ‘리글리 췌잉껌’ 광고를 찾아내 껌의 역사를 바로잡는다. 샴푸로 머리를 감기 시작한 것도 1934년부터였고, 토마토케첩도 이미 80여년 전 경성의 상점가에 판매됐다. 오늘날 성형외과 광고에 등장하는 수술 전후 비교 사진이 당시 병원 광고에 사용됐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당대 광고 원본 이미지를 통해 경성시대의 디테일들을 엿볼 수 있다. 360쪽. 1만 6500원. 나를 위한 사찰여행 55(유철상 지음, 상상출판 펴냄) 느림의 미학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국내의 대표적 사찰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10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만난 사찰 가운데 55곳을 골라 지리와 역사, 종교적 가치와 문화재로서의 의미를 상세하게 풀어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저자는 여름에 추천할 만한 산사로 충남 공주의 마곡사, 전남 해남의 미황사, 경남 합천 해인사를 꼽는다. 산길을 맨발로 걸으며 마음을 달래고 자연을 즐기는 ‘맨발 산행’이 가능한 마곡사, 다도해를 바라보며 무한한 사색에 빠져들 수 있는 땅끝마을의 미황사, 팔만대장경 인경 체험과 암자 순례가 인상적인 해인사의 템플스테이 등 산사의 매력을 소개한다. 432쪽. 1만 6500원.
  • “아빠 70%·엄마 74%, 알고보면 편애하는 자식있다”

    “아빠 70%·엄마 74%, 알고보면 편애하는 자식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속담이 이제는 '덜 아픈 손가락이 있다'는 말로 바뀌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아버지 중 70%, 어머니 중 74%가 자식 중 가장 총애하는 자식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형제 자매가 있는 384가구를 심층 인터뷰해 얻어낸 이 결과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오래된 남아선호사상을 가진 한국 등 아시아 문화에 비춰보면, 편애가 동서양을 막론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연구팀은 먼저 자식 중 누구를 가장 총애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부모의 심리를 고려해 자식들을 인터뷰 대상에 올렸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자신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물어본 것. 그 결과 첫째의 경우 자신들이 동생들에 비해 부모에게 특별대우를 받고있다고 인식이 강했다. 또한 첫째들은 시험성적, 운동 등 성취에 대해 동생들에 비해 부모가 더 큰 관심을 갖는다고 대답했다. 이와 반대로 특별대우 받는다는 선입견이 있는 막내들은 의외로 볼멘 목소리가 많았다. 막내들은 오히려 관심을 덜 받고 있으며 엄격한 가정 규칙을 적용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인터뷰 결과로 부모들을 압박(?)해 사실은 편애하는 자식이 있다는 '진실'을 얻어냈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콩거 교수는 "부모에게도 출생순서와 관계없이 가장 선호하는 자식이 있으며 이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흥미로운 점은 첫째든 중간이든 막내든 아이들 역시 부모의 선호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차별대우 받고 있다고 느끼는 점"이라면서 "이는 문제라기보다는 사실 부모의 사랑을 더 얻어내기 위한 일종의 '달콤함 라이벌' 관계"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속도 지키면 속 뒤집어져” 분노조절 못하고 자기합리화… ‘괴물’로

    “속도 지키면 속 뒤집어져” 분노조절 못하고 자기합리화… ‘괴물’로

    분노와 흥분으로 벌겋게 달아오른 차들이 도로를 질주하며 다른 운전자들을 공포로 몰아간다. 순한 사람도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진다는 말이 어제오늘 나온 얘기는 아니지만 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자동차 2000만대 시대’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급기야 작년 말 국회가 난폭·보복 운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했고, 지난달 말에는 법원이 난폭·보복 운전에 대한 처벌 수위(양형 기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생명과 재산까지 파괴하는 ‘도로 위 분노’(로드 레이지)의 실태와 원인, 해결 방안을 4회에 걸쳐 짚어 본다.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저를 난폭한 운전자로 만드는 것 같아요. 저 자신이 이렇게 운전하면 안 된다는 걸 너무 잘 알지만 고쳐지지가 않네요. 사고 위험도 높고, 보행자를 다치게 할 수도 있고, 잘못하면 감방에 갈 수도 있고, 그런 거 다 알기는 하는데….” 사업가 A(37)씨는 바이어를 만나고 물건을 배달하기 위해 하루 평균 다섯 번 정도 운전대를 잡는다. A씨가 가장 참지 못하는 것은 차량 정체다. 가속 페달을 꾹 눌러 밟고 싶은데 브레이크 페달에만 발이 놓여 있을 때는 가슴이 터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여성 운전자와 노인 운전자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 “여자하고 노인은 차를 끌면 안 돼요. 차량 흐름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죠. 운전면허증을 왜 아무나 다 줍니까.” 심리 테스트 결과 그는 스트레스와 분노 지수가 정상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분노조절장애도 있었다. 지난 1월 주변의 권유로 첫 심리 상담을 받았을 때만 해도 “다른 사람도 다 이 정도로 운전하는데 뭐가 문제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였다. 다행히 상담을 통해 ‘스톱버튼’ 기법을 배우면서 조금씩 변하고 있다. 스톱버튼 기법은 화났다고 느껴질 때 바로 폭발시키지 않고 가슴 부위에 화를 참는 단추가 있다고 가정한 후 그 버튼을 누르거나 치면서 상황을 넘기는 심리 안정 요법이다. 서울신문은 ‘도로 위 분노’(로드 레이지)의 일반적인 형태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4일 도로교통공단에서 심리 상담 및 치료를 받는 ‘난폭 운전자’ 5명에 대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들은 모두 업무나 차량 정체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평소에는 안 그런데, 이상하게 운전대만 잡으면 자신도 모르게 ‘괴물’로 돌변하는 것 같다는 하소연도 나왔다. 심리 테스트 결과 다른 운전자의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규칙을 잘 지키는 데 대해 ‘고지식하고 답답하다’며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원 B(29)씨는 유복한 가정환경 덕에 3억원짜리 이탈리아제 스포츠카를 끌고 다닌다. 심리 테스트와 상담을 해 본 결과 스트레스 지수가 높고 공격적인 성향도 두드러졌다. 상습적인 과속과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등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두 번이나 받은 상태였다. 그는 규정 속도를 지키는 차들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운전 못하는 사람들이나 규정 속도를 지키는 거죠. 왜 그렇게 도로에 1000㏄짜리 경차가 많은지 모르겠어요. 그런 차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면 아주 속이 뒤집어집니다.” 자기 운전 실력에 대한 지나친 확신도 나타났다. “사람들은 저더러 난폭 운전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큰 사고 낸 적 없어요. 과속이야 재수 없으면 걸리는 거고. 벌금은 어차피 제 경제력으로 감당할 수 있죠.” 그를 상담했던 교수는 “이런 유형의 운전자는 자신이 특별하다는 확신이 너무 강해 개선이 가장 어려운 경우”라며 “심리치료 후에도 운전 습관이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수성가한 사업가 C(46)씨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성공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높았다. 스트레스와 분노 지수는 평균 수준이었는데, 그는 사회 시스템에 불만이 많았다. “예전에는 아는 사람을 통해 뒤로 일을 처리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필요한 서류도 많고 복잡합니다.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각박해졌어요.” 그는 최근 강화된 교통법규 준수 의무도 우리 사회 시스템이 답답해진 결과라고 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없으면 빨간불에도 갈 수 있고 우회전 전용 차로에서 직진도 할 수 있는 거죠. 또 어쩌다 보면 깜빡이 안 켜고 끼어들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그는 고지식하게 신호를 다 지키는 차들이 앞에 있으면 심하게 짜증이 난다고 했다. “행인이 없는 1차로에서 빨간 신호마다 서는 차 뒤에 있으면 답답해 죽을 것 같아요. 그럴 때는 당장이라도 내려서 앞차 문을 두드리고 욕을 퍼부어 주고 싶습니다.” 그를 상담한 교수는 “교통 시스템은 바뀔 수 없으니 운전자 스스로 바뀌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설득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전했다. 택시 기사 D(44)씨는 거의 분노조절장애 수준이었다. 9년째 회사 택시를 운행하는데 다른 택시와의 경쟁 때문에 분노 지수가 높아진 경우였다. “자꾸 손님을 놓치니까 화가 나죠. 내가 점찍어 놓은 손님을 다른 택시가 태우면 너무 화가 납니다.” 그는 자신을 앞질러 손님을 태운 택시에 경적을 울리며 추격하거나 욕설을 퍼붓고 위협하다 여러 차례 경찰에 적발됐다. 버스 정류장 주변에서 손을 흔드는 고객을 태우려다 버스가 끼어들어 손님을 놓친 뒤 버스 기사와 시비가 붙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사납금 내기가 버거워요. 지난해 말부터 마이너스통장으로 생활하고 있다고요. 손님들도 툭하면 신고한다고 하고, 취객의 난동도 많고, 사는 게 완전 스트레스예요.” 음식점을 운영하는 E(41)씨는 심리 테스트 결과 스트레스와 분노 지수는 정상 범위였다. 하지만 난폭 운전을 즐기는 자동차 마니아였다. 1억 2000만원짜리 수입차(BMW M3)를 탄다. 후방에는 대형 스포일러(날개)를 달았고 소음기를 떼내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는 천둥 치는 소리를 낸다. 그 역시 운전대를 잡으면 공격적으로 돌변한다. “이렇게 잘 나가는 차인데 좀 밟아 줘야 하지 않겠어요. 차가 막히면 답답해서 성질이 납니다.” 그는 자동차 경주를 하는 것처럼 이리저리 차선을 바꾸는 이른바 ‘칼치기’를 즐긴다. “틈이 보이면 일단 머리부터 들이밀고 보는 거죠. 그러면 다 알아서 비켜 줘요. 깜빡이는 안 켜요. 깜빡이를 켜면 오히려 안 비켜 주려고 하는 차들이 많아서요.” 그는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공단 측은 심리치료로 역할극을 하도록 유도했다. 자기 차가 고장 나서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달리는 상황을 가정했다. 뒤차들이 경적을 울리고 지나가며 창문을 열고 욕설을 해댔다. 그는 “빨리 가고 싶지만 차량 문제인 것을 어쩌라는 건지 당황스러웠다”며 “다른 사람의 심정을 다소는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난폭·보복 운전자도 자기가 거칠게 운전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피해자의 심정을 공감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운전 방식이 타인에게 공포심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운전 습관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선거 SNS 여론조작” 초특급 해커 1명에 중남미 8개국 ‘발칵’

    “선거 SNS 여론조작” 초특급 해커 1명에 중남미 8개국 ‘발칵’

    2012년 7월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 우파인 멕시코제도혁명당(PRI)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후보는 대선에서 맞수인 좌파 후보를 누르고 12년 만에 정권 탈환을 선언했다. 수려한 용모의 그는 “마약과 폭력, 부정부패를 추방하겠다”며 투명한 정부를 약속했다. 같은 시간 3200여㎞ 떨어진 콜롬비아 보고타의 한 아파트. 민머리 남성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는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와 스마트폰을 망치로 두들겨 부수고, 문서는 파쇄해 변기에 버렸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구매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비밀서버 계정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팀원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진 뒤였다. 그의 손에는 현금 60만 달러(약 6억 9000만원)가 쥐어졌다. ●콜롬비아 대선 개입으로 복역 중 그의 이름은 안드레 세풀베다(31)였다. 콜롬비아 출신의 온라인 선거전략가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10여년간 조직원을 이끌고 중남미 국가들을 누비며 선거에 개입한 해커였다. 필살기는 3만여개의 차명 트위터 계정으로 상대방 후보를 단박에 흠집 내는 것이다. 심리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대 후보의 자료를 훔치고 악성 소프트웨어를 상대 선거본부 컴퓨터에 심어 놓기도 했다. 흑색선전 등의 단순 서비스는 월 1만 2000달러(약 1380만원), 스마트폰 도청과 상대진영 홈페이지 해킹 등 고급 서비스는 월 2만 달러(약 2300만원)의 수수료가 매겨졌다. 2014년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 파나마 대선, 2013년 베네수엘라 대선, 2012년 멕시코 대선, 2011년 니카라과 대선, 2009년 온두라스 대선 등이 그가 개입한 대표적인 선거였다. ●“거액 받고 다른 나라서도 했다” 폭로 이 이야기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31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잡지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형무소에 수감된 세풀베다를 심층 인터뷰했다. 그는 2014년 콜롬비아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세풀베다는 “사람들이 실제보다 인터넷을 더 믿기 때문에 무엇이나 쉽게 믿도록 조작할 수 있었다”면서 “보수를 받긴 했으나 우파나 중도파 후보를 도와 좌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세풀베다는 좌익 게릴라에 대한 반감 탓에 전산학교 졸업 뒤 큰 동요 없이 정치 해킹에 발을 들여놓았고, 중남미 8개국 선거에 개입했다. 그는 “예전 스페인 총선을 앞두고 우파 정당으로부터 선거 개입을 요청받은 적이 있다”면서 “요즘 모든 선거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조작이 판친다. 지금 한창 진행 중인 미국 대선이라고 예외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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