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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전 이주열, 오후엔 유일호 만난 美재무… 환율·규제 등 압박

    오전 이주열, 오후엔 유일호 만난 美재무… 환율·규제 등 압박

    양국 간 규제 완화엔 “협력할 건 협력” 美법률 시장 등 개방 속도 빨라질 수도 “이란 교역 걸림돌인 결제시스템 곧 해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8차 중·미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한국을 찾은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3일 오전과 오후 각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났다. 미 재무장관이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한국 경제의 양대 컨트롤타워를 연쇄적으로 만나 재정, 환율, 통화 정책 전반에 대해 압박을 가한 것이다. 이날 오전 이 총재와 비공개 회담을 한 루 재무장관은 오후에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유 부총리와의 회담에서 “앞으로도 (환율 관련) 문제가 생기면 환율보고서에 ‘일방적인 개입’이라고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 경제부총리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아주 급격한 경우가 아니면 개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 참석한 뒤 이날 귀국해 곧바로 정부서울청사로 왔다. 오전과 오후 회담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도 참석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4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독일 등 5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한 환율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 관찰대상국은 환율조작국인 심층분석대상국 아래 단계다. 유 부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과거에는 환율과 관련해 우리나라를 의심하고 했지만 이번 환율보고서를 보면 아시다시피 (환율조작국이 아닌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면서 “앞으로도 (환율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미국이 압박하고 있는 규제완화 문제와 관련해선 “규제완화는 정부도 현재 추진 중인데 한·미 간 규제문제 있어서도 협력할 게 있으면 협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법률시장 등의 개방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유 부총리는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미국이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한 데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유 부총리는 한국기업들이 이란에서 결제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설명하고 유로화 결제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전달했다.<서울신문 6월 2일자 5면> 루 재무장관은 “한국기업들의 애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므로 조속한 시일 내에 적절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5月 악재 키우는 외환 시장 3대 리스크

    5月 악재 키우는 외환 시장 3대 리스크

    미국 재무부에 의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뒤 처음 열린 외환시장에서 우려했던 충격은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외환 당국의 운신폭이 제한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졌고 향후 수출과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해외상장 중국 주식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 지수 편입 등이 또 다른 악재로 도사리고 있다. ① 장기 원화강세 압력 커져 수출 악재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9.3원)보다 1.5원 내린 1137.8원에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상승 여파로 2.7원 오른 1142.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앞서 발표된 환율보고서에서 심층분석 대상국 지정을 피함에 따라 달러 매수 심리가 강화됐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45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관찰대상국 지정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외환 당국의 개입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힘을 얻으면서 원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환율 정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선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환율 조작국 지정을 피하기 위해 정부의 시장 개입이 제한적일 것이고 결국 원화 강세 압력이 더해진 것”이라며 “내수주에는 긍정적이고 자동차 등 수출주에는 악재”라고 진단했다. 최근 심화된 환율 변동성 위험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조작국 지정을 피한 건 다행이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지정될 수 있다는 경고로 봐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외환시장 개입에 제동이 걸리면서 환율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루 중 환율 변동폭은 8.2원으로 지난해 4분기 6.3원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같은 환율 변동성 확대는 금융시장과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② 英 5일 지방선거 이후 유로존 변수 브렉시트 이슈가 예상보다 빨리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다음달 23일이지만 오는 5일 지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이슈로 부각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를 강하게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영국독립당(UKPI)이 지지율 상승을 등에 업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③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이달 말로 예정된 해외상장 중국 주식의 MSCI 신흥 지수 편입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을 부추길 전망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과거 MSCI 이슈에 민감했던 외국인 수급 패턴을 감안할 때 이달 초부터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 외환시장 미세조정 여지 좁아지나

    한국 외환시장 미세조정 여지 좁아지나

    최악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면해 조작여부 주시 대상 5개국에 포함 우리나라가 그동안 우려했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것은 면했다. 하지만 환율 조작 여부를 주시하는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돼 앞으로 외환당국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미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심층분석대상국(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없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 독일 등 5개국이 관찰대상국이 됐다. 관찰대상국은 현저한 대(對)미 무역 흑자, 상당한 경상 흑자, 지속적인 한 방향으로의 시장 개입 등의 3가지 조건 중 2가지가 충족하는 경우다. 관찰대상국은 최근 개정된 미국의 ‘무역촉진진흥법’(BHC수정안)에 만들어진 새로운 범주다. BHC수정안에는 관찰 대상에 대한 조처를 명시하지 않고 있다. BHC수정안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국가에 대해서는 경상 흑자, 자국 통화가치 하락 등에 대해 미국과 양자 협의를 하도록 규정했다. 이후 1년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미국 기업의 신규 투자를 받을 때나 해당국 기업이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을 때 불이익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이유는 대미 무역 흑자와 경상 흑자다.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는 283억 달러로 기준(200억 달러)을 넘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 흑자는 7.7%로 기준(3%)의 두 배 이상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원화가치 상승과 하락 모두를 방어하기 위해 개입했기 때문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3월까지 260억 달러 상당의 달러를 팔았다고 추정했다. 시장 개입 규모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 재무부는 “한국이 무질서한 금융시장 환경에 처했을 때만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제한하고, 외환정책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당국이 내수 지지를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기적인 원화가치 상승은 한국이 지금의 지나친 수출 의존에서 (경제 기조를) 선회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대해 “(한국의) 환율정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 부총리와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은 미국 측에 당국의 최근 원화 개입이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을 막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해 왔다. 하지만 미국이 구체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우려를 나타내 우리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도 제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남아 있다. 기재부는 “이번 보고서 내용이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美 “한국은 환율조작 관찰대상국”

    미국 정부가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대만 등 5개국을 환율조작 여부의 ‘관찰 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분류했다. 미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재무부는 미국을 상대로 상당한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해당국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면서, 해당국 통화가치의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개입을 하는 3가지 기준을 새로 도입해 주요 교역대상국이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을 조작했는지를 판단했다. 이들 세 가지 기준 모두를 충족할 경우 환율조작국에 해당하는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되지만, 이번 보고서에는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목된 나라는 없었다. 관찰 대상국이라는 범주 역시 이번 보고서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한국의 경우 첫 번째와 두 번째 기준에 해당하지만 세 번째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 3월 사이에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응해 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간섭에 나섰다”며 이 사례가 “과거 몇 년간의 (원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한 비대칭적인 개입에서 벗어난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미 재무부는 “한국이 무질서한 금융시장 환경에 처했을 때만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제한하고, 외환정책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한국의 환율 정책에 관심을 두고 보고 있으며, 정책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고서에서 미 재무부는 “한국 정부 당국이 내수 지지를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재무부는 “중기적인 원화가치 상승은 한국이 지금의 지나친 수출 의존에서 (경제 기조를) 선회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들 중 중국과 일본, 독일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무역·경상수지 불균형 요건이 적용됐고, 대만의 경우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외환시장 개입 요건과 무역수지 불균형 요건이 적용됐지만 경상수지 불균형 요건에 맞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는 중국에 대해 “미국과의 양자 무역과 경상수지 모두에서 상당한 흑자를 내고 있다”며 “중국은 지난해 8월 환율정책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따라 강한 시장 하방압력이 촉발된 이후 런민비(RMG)를 지지하기 위해 최근 몇 달간 심하게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지적하고 “더욱 분명한 환율목표가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문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모든 관련국이 환율정책과 관련한 주요 20개국(G-20)과 주요 7개국(G-7)의 약속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관찰 대상국의 경제 동향과 외환정책을 긴밀히 관찰하고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 재무부는 이번에 심층분석대상국 요건에 해당하는 나라가 없었던 점이 “지난 약 1년간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신흥국에서의 자본유출 현상을 반영한다”며 “이는 앞으로 더 많은 나라들이 (심층분석대상국 지정) 요건에 맞아들어갈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의 이번 환율보고서는 최근 개정된 미국의 ‘무역촉진진흥법’(BHC수정안)에 의해 작성됐고, 기존의 반기별 환율보고서를 대체하는 성격을 가진다. 개정된 이 법률에는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된 나라에 대해 미 정부가 시정 조치를 요구할 수 있고, 이런 요구가 이뤄진 지 1년 이후에도 ‘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국가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매를 금지할 수 있다는 등의 제재 조항도 포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도 ‘스포트라이트’가 될 수 있을까?

    우리도 ‘스포트라이트’가 될 수 있을까?

    영화 ‘스포트라이트’(감독 토마스 맥카시)를 일간지 기자가 보는 것은 약간 괴로운 일이었다. “이걸 밝혀내지 않으면 그게 언론입니까?”라는 대사는 마치 나를 향한 것처럼 느껴졌다. 분명 몇 년 전에도 같은 신문에 사제 성추행 사건을 보도했다. 그런데 겨우 종교면에 한 꼭지. 그 기사를 마치 내가 찌그러뜨린 것 같은 죄책감 마저 들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비현실적이라고 느낀 것에는 여러 요소가 있었다. 물론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기에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매일 속보를 생산해 내는 보통의 기자들에게는 거리가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았다. 새로 온 편집장이 이전에 보도된 적 있는 기사를 다시 ‘심층취재’ 해보라고 지시를 하면서 시간을 ‘충분히’ 준 것이 대표적이다. 좀 더 취재가 필요하다는 기자들의 요청에 편집장이 “어느 정도면 되냐?”고 묻자 사나흘도 아니고 몇 주를 더 요구한다. 편집장은 알겠다고 한다. 기자들은 모든 현장을 뛰어 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정보에 나온 인물들을 빠짐 없이 만난다. 그리고 마침내 사방에 널부러져 있던 의혹의 퍼즐들을 정확히 꿰맞춘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공교롭게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6 데이터 저널리즘 서밋’에 참석하고 난 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AP통신 본사에서 열린 데이터 저널리즘 서밋에 참가했다. 사실은 참가 신청서를 작성할 때에도 ‘데이터 저널리즘’이라는 분야가 낯설었다.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막연하게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아닌 현실 속 일간지 기자에게 보통 기사 한 건을 취재할 때 ‘사례 3건+통계 1~2건’이 기본적인 공식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사회적 현상을 보여주거나 기사의 주제를 강조하고 싶을 때 통계 자료를 가져다 썼다. 대부분 누군가 정리해 둔 통계 자료를 해석하는 수준에 그쳤다. 기사를 쓸수록 통계 자료가 더 간절해졌다. 좋은 사례 한두 건이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었고, 숫자로 데이터가 뒷받침 돼야 좀 더 신뢰를 줄 수 있는 기사 같아서였다. 그런데 이미 기사에 쓰인 것, 남이 정리해 준 통계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원 자료를 분석해 보고 싶기도 하고, 더 깊이 연구해 보고 새로운 해석을 내놓고 싶었다. “그럴 시간이 없다”는 것은 좋은 핑계였다. 아직은 어렵고 낯선 분야라는 생각을 잔뜩 안고 들어간 강의실에서 데이터 저널리즘 서밋에서 만난 이 분야 전문가들은 의외로 쉬운 단어들을 사용했다. 데이터, 팀, 스토리 텔링, 공유(sharing), 협업(collaboration), 사람. 이런 말들을 가장 많이 했다. 팀을 짜서 함께 일하고, 많은 정보를 나누라고 했다. 기자라면 널리고 널린 정보들 가운데 꼭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좋은 이야기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기자의 취재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등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워낙 다양한 정보가 퍼져있는 가운데 그것을 ‘내 것’, ‘우리 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각화(visualization)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자들은 어떻게 ‘데이터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을까. 어떤 기술을 갖춰야 하느냐는 질문에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파나마 페이퍼스’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던 지아니나 세그니니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천천히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톰슨 로이터의 데이터 분야 대표 에디터인 레그 촤는 “그룹 활동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데이터 저널리즘은 ‘뉴 컬래버레이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애틀 타임스 출신인 셰릴 필립스 미 스탠퍼드대학 데이터 저널리즘 교수는 좀 더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그는 “데이터 저널리즘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읽어야 하는 양이 많기 때문에 기자들의 불만을 사기가 쉽다”며 입을 열었다. 매일 속보를 다뤄야 하는 일간지 기자들에게는 사실 ‘충분한’ 시간을 기대하기 어렵다. 필립스 교수는 일단 뉴스룸부터 ‘디지털 트레이닝’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자가 어디서 어떤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 아는 것이야말로 데이터 저널리즘의 시작이라는 이유다. 기자들이 디지털 문화와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 좀 더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만의 특유한 정보 소스를 얻기도 하고 그것을 축적한 뒤에 나누는 방법이 보다 수월해질 거라는 얘기다.  데이터를 활용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이 필수적이지만, 그 전에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필립스 교수는 “데이터 저널리즘은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자료를 접하기 때문에 ‘진실성’을 확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언론인 본연의 역할을 주문했다. 진실성 있는 정보를 적확하게 이용할 줄 아는 것이 기자로서 데이터 저널리즘에 접근할 수 있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스티브 도이그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도 언급했다. 데이터 저널리즘으로 퓰리처 상을 받기도 했던 도이그 교수는 “데이터는 나날이 발전하고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어떻게 분별해내고 이용하는지가 중요하며 가치있는 스토리를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언론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이 분야를 시작할 때 사람을 ‘연결’하는 데 우선 힘을 썼다”고 소개했다. “다른 지역, 문화, 종교, 언어를 넘어선 데이터 저널리즘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냈고, 각 나라에 분포돼 있는 다른 사람들과 공통된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게 우리를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비록 하루였지만, 새로운 분야에서 선두를 이끌고 있는 해외 언론의 노력은 새로운 자극제가 되었다. 사실은 당장 시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여전히 낯설고 멀어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조차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언론에서 데이터 저널리즘을 보편화할 수는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소한 취재 과정에서, 언제 어디서나 접하는 정보들이 결코 기사 한 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모으고 다른 정보들과 엮어서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 그러한 정보가 ‘나의 것’에서 ‘우리의 것’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됐다. 마침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보게 된 것은 이번 서밋에서 배우고 느꼈던 점을 더욱 확신하게 해주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효순·최희진 기자 4월 과학기자상 수상

    박효순·최희진 기자 4월 과학기자상 수상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심재억)는 한국로슈진단(주)이 후원하는 이달의 ‘과학기자상’ 4월 수상자로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박효순·최희진(사진) 기자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박효순·최희진 기자의 [웰다잉–마지막까지 평화롭게] ‘희망 없는데도 “계속 치료해달라” 중환자실은 누구를 위한 곳 인가’가 “국가사회적 이슈인 호스피스-웰다잉(존엄사) 문제를 국내외 사례를 비교해 심층적으로 다루었으며, 한국의 실태 중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빚어지는 문제점들을 현장 취재 및 구체적인 심층적으로 분석 보도했다”면서 “또한, 환자와 가족이 무의미한 연명치료에 지치고, 고통스런 죽음의 환경에 노출되고 있는 실태를 근거 중심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박효순 기자는 “이번 취재를 통해 죽음의 문제가 고령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로, 가족 및 사회관계를 해체하는 요인이라는 점을 새롭게 깨달았다”면서 “연명치료에 대한 개인적인 결정과 사회적 합의를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최희진 기자는 “이번 취재를 통해 생애 말기를 고통스럽게 보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한 번 더 고민하게 됐다”며 “호스피스와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우리 사회에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5월 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2016 과학언론의날’ 행사에서 진행된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매달 과학 및 의료·보건 분야의 우수한 보도 기사를 가려 시상하는 ‘과학기자상’을 제정·운영하고 있다. 이 상은 현장을 지키는 과학 기자들의 취재 의욕을 고취하고, 노고를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접수한 기사에 대해 소속 매체와 기자 실명을 배제한 채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수술 무섭다고 안 하면 죽음… 구조조정·노동개혁 필요”

    “수술 무섭다고 안 하면 죽음… 구조조정·노동개혁 필요”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22일 ‘2016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수술이 무섭다고 안 하고 있다가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구조조정에 따라 발생하는 실업자에 대해서는 실업급여, 재취업 훈련 등 복지 대책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전직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신산업 육성과 규제 완화, 노동개혁 등을 같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웨덴은 재정, 복지, 성장이 선순환되는 좋은 모델로서 이를 분석하고 검토해 국민들에게 잘 알려야 한다. 복지 포퓰리즘이 아닌 직업훈련, 구직 지원 등 복지제도를 통해 구조조정을 지원한 좋은 사례”라면서 “주택연금,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예와 같이 경제정책은 복지정책과 같고, 효율적·생산적·미래지향적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일자리사업 개편 방향과 관련해 “정부가 해야 할 일과 민간이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 정부는 정보 제공과 인프라, 생태계 조성 등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자리사업도 이러한 관점에서 심층평가를 실시해 사업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사회보험 개혁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쉽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부동산 투자 심층 분석]GTX연결 기대심리↑…들썩이는 가산디지털단지

    [부동산 투자 심층 분석]GTX연결 기대심리↑…들썩이는 가산디지털단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을 서울 삼성역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수혜 지역 일대가 술렁이고 있다. 인천 송도를 출발해 여의도를 거쳐 서울 청량리까지 이어지는 기존 노선에서 소사-가산디지털단지-신림-사당-교대-강남-양재-선릉-삼성까지 연결되는 것으로 수정이 검토되면서 기대심리가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 중에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곳은 가산디지털단지 인근이다. 가산디지털단지 역은 이미 1·5호선 더블 역세권과 서부간선도로 지하화(2020년 예정)로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하던 곳이다. 특히 최첨단 고부가가치 IT산업과 패션 아울렛 중심지였던 가산디지털단지에 GTX개통 호재가 겹치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업체들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공급과잉 논란이 계속 되어 왔지만 지역별로 오피스텔 공급이 부족한 곳은 다른 부동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특히 가산디지털단지 인근은 현재 기업체 종사자수가 약 16만명에 달하며, 서울시의 ‘글로벌 디지털 수도 2020프로젝트’로 인해 배후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가산디지털밸리 미소지움 오피스텔’이 제3차 국가산업단지에는 처음으로 분양을 실시한다. ‘가산디지털밸리 미소지움 오피스텔’은 지하 2층~지상 10층, 전용면적 35~73㎡, 총 411실 규모이다. 특히 무이자 융자 혜택은 물론, 입주시까지 이자 없이 묶이던 계약금에 연 5% 이율로 수익을 보장하는 계약금 수익률 보장제를 실시한다. 또한 서울에서 보기 드문 1억 1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와 주력 평형 기준 44.4%의 높은 전용률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13 총선을 마감하며] 선거 기간 민심 잘못 읽은 ‘우물 안 언론’ 부끄러워

    [4·13 총선을 마감하며] 선거 기간 민심 잘못 읽은 ‘우물 안 언론’ 부끄러워

    임일영 기자 “광주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란게 정말 있을까요? 보수언론과 비주류가 만들어낸 프레임이 확대, 재생산된 것뿐입니다. 바닥 정서는 다릅니다.”(문재인 전 대표 측 관계자 A) “왜곡된 프레임이라고요? 그런 생각으로 광주에 올 필요 없습니다. 대선패배, 야권분열에 대해 반성하거나 책임진 적 있나요?”(호남 민심에 밝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B) 4·13 총선에서 더민주를 들었다 놨다 한 건 호남 민심의 향배였습니다. 문 전 대표의 속내야 모르겠지만, 적어도 참모진은 반문 정서가 억울하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두 차례 광주를 찾은 건 정면돌파 없이는 2017년 대선을 기약할 수 없고, 자칫 호남에서 궤멸당할 수 있다는 당의 정세적 판단이 결합한 것일 텐데요. 문 전 대표는 호남 지지와 정치생명을 연계하는 승부수까지 던졌습니다. 아시다시피 더민주는 호남(28석)에서 딱 3석 건졌습니다. 문 전 대표를 비토하는 측은 반문정서의 실체가 확인됐다고 말합니다. 문 전 대표에게 그만두라고도 합니다. 반면, 문 전 대표의 사죄방문과 더민주가 몰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40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를 움직여 대승을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나옵니다. 결과론이지만 국민의당을 지지한 호남, 더민주에 몰아준 출향 유권자들은 나름의 전략적 투표로 절묘한 3당구도를 만들어냈습니다. 선거 내내 호남 민심에 노심초사하고 ‘오독’(誤讀)했던 정치권, 언론만 선거 결과를 놓고도 여전히 자의적 해석을 멈추지 않을 뿐입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만. 민심을 오롯이 읽어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흐름을 짚고, 윤곽을 가늠할 뿐입니다. 선거 후 B는 말했습니다. “호남인은 총선결과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늘 흐름을 이끌어왔고, 더민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국민의당을 밀었는데 정작 고립됐습니다. 다음 선거에는 좀 더 신중하게 마음을 내줄 겁니다.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드디어 우리 당이 넷심(인터넷 민심)과 민심을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의 젊은 당직자가 무척 기분이 좋은 듯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정청래 컷오프’ 등 강경파 의원들의 공천 배제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 됐을 때입니다. “우리 당은 오버하다 결국 선거를 망치잖아요. 요즘 당에서 팟캐스트 하는 것도 옛날 ‘나꼼수’ 열풍 따라 하는 건데, 대선이 결국 어떻게 됐습니까.” 그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선거 예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성적이 좋진 않겠지만, 그래도 기대를 갖게 되네요.” 사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의 두 자릿수 의석을 예상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기대감을 갖게 한 부분이 1%라도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단 경제 이슈에 집중하며 요란한 정권심판론이 사라졌습니다. 관성적인 정권심판론을 내걸지 않아도 민심이 알아서 판단했습니다. 경제, 경제, 경제…. 인이 박이도록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경제만 얘기했습니다. 쉬운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경제정당’을 강조하던 당이 선거 막판 ‘성완종 리스트’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던 것을 기억해 보십시오. 결국 선거는 패배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과거처럼 ‘오버’하지 않았습니다. 투표율이 높으면 말춤을 추거나 “스타킹을 신겠다”는 유명 인사들의 호언도 없었지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투표율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호남에선 반대로 오버한 것 같습니다. 친문재인 후보들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 방문 때 텅 빈 유세장과 문재인 전 대표 방문 때 꽉 찬 유세장을 비교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민심을 전했습니다. 며칠 지나 또 방문한 건 조금 과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쨌든 결과가 보여 줍니다. ‘박근혜 정권 심판’을 목 터지게 외치지 않아도 됩니다. SNS가 조용해도 됩니다. 차분하게 수권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주면 국민은 알아서 또 판단을 내릴 겁니다.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이번 4·13 총선에서 가장 ‘핫’했던 지역은 바로 광주입니다. 12년 만에 둘로 쪼개진 야권을 놓고 광주의 민심이 어느 편을 들어줄지,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서울 토박이’인 기자도 광주 유권자들의 선택이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각당에서 내놓은 판세가 아닌 ‘바닥 민심’을 듣기 위해 세 차례나 광주를 찾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르포 기사를 쓸 때마다 매번 ‘더불어민주당이냐, 국민의당이냐’는 구도에 맞추다 보니 비록 기사에는 담지 못한 광주의 ‘리얼 민심’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첫째, 광주는 특정 ‘당’이 아닌 참신한 ‘인물’을 원했습니다. 광주에서 만난 많은 유권자들로부터 “새누리당 소속이라도 열심히 일하고 똑똑하면 뽑아주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취재 도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내가 대구로 이사를 가서라도 유승민이를 뽑아주고 싶다”는 한 택시기사의 말을 들었을 때입니다. 그만큼 광주는 더이상 야당의 텃밭이 아니었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전남 순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것처럼, 어쩌면 광주에서도 ‘지역주의’의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둘째, 정치 무관심층이 갈수록 늘어났습니다.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싸우는 게 지겨워 정치에 관심이 없어졌다”거나 “누구를 찍을지 모르겠다”고 답하는 시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냉정하게 등을 돌린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물론 몇몇 시민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이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과 분열이 끊이지 않는 야권을 향한 실망감으로 광주의 민심이 꼬일 대로 꼬여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셋째,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 대한 높은 관심입니다.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이 기자에게 가장 많이 되물었던 질문은 “손 전 고문은 요즘 뭐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광주에서만큼은 정계를 은퇴한 손 전 고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주는 벌써부터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상식대로 하면 된다.’ 지난 13일 마무리된 20대 총선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의 원유철 원내대표는 15일 “국민 눈높이에서 총선 패배 이유를 고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원한 건 ‘상식’인데 정치는 ‘몰상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 총선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방문한 서울 동작구에서 한 60대 노인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대구 사람이야. 평생 새누리당만 찍었는데 이번에는 야당을 찍을 거야. 우리 집만 해도 가족이 4명이거든. 야당 찍으라고 내가 먼저 나서서 설득할 거야. 한번 싹 갈아야 해.” 기자는 의외의 대답에 놀랐습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여당 텃밭인 ‘대구’ 출신이라는 점에서, 두 번째로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에 속하는 유권자라는 점에서였습니다. 골수 ‘1번’ 유권자지만 지지 철회를 선언한 셈이니까요. 황당해하는 저에게 돌아온 대답은 “정치를 그렇게 몰상식하게 하면 안 돼”였습니다. ‘최고 권력자에게 찍히면 죽는다’는 식의 공천 과정이 민심 이반의 원인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올해 초부터 상승 추세였던 지지율이 한번 꺾인 적이 있습니다. 바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추천했을 때인데요. 정치에 무관심한 저의 중·고등학교 친구들조차 ‘셀프 공천이 말이 되느냐’며 비판할 정도였습니다. 앞서 “내 나이가 77살이다. 국회에서 쪼그려 일하는 것도 곤욕”(지난 1월), “비례대표를 네 번 했고, 비례대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지난 3월)와 같은 김 대표의 발언도 있었던 터라 역풍이 분 것이죠.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비례 파동이 있고 나서 상승하던 호남 지지율이 꺾였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20대 총선에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교차 투표’입니다. 유권자가 비례대표 선정을 위한 정당투표와 지역구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투표를 서로 다른 정당에 하는 건데요.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당이 기존 예상보다 성공을 거둔 데도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양당의 ‘몰상식’이 일조한 건 아니었는지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4·13 총선 기간 현장에서 만난 민심은 저마다의 이유로 들끓고 있었다. 그들은 때때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새누리당의 독주가 싫다 말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독선이 못마땅하다고 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너무 편파적이라고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미덥지 않다고 했다. 그 천태만상의 민심들은 서로의 끓는 점을 향해 달아올라 4·13 총선의 결과로 나타났다. 투표의 이유는 제각각이었지만,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는 경직된 결과만을 보여줬다. 하나의 선거구에서 한 명의 당선자만을 뽑는 소선거구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만이 당선자로 결정되는 상대 다수대표제는 현장의 민심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 인천 부평갑에서는 불과 26표 차이로 당선자의 당락이 결정됐다. 표의 격차가 적을수록 다른 선택을 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더 많은 사표(死票)가 돼 버려진다. 여당의 텃밭이라 일컫던 대구 달서갑에서는 녹색당 변홍철 후보가 30.1%의 지지를 얻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이라는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 경북 경산에선 정의당 배윤주 후보가 30.4%의 득표를 얻기도 했다. 그동안 여당 지지성향이 강한 곳이라 분류됐던 부산에서 5명, 경남에서 3명, 대구에서 1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더민주의 총선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4·13 총선의 결과는 더이상 지역 구도나 전통적 지지성향만으로 민심의 향배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4·13 총선의 민심은 우리가 당연하게만 여겨왔던 선거제도에 대한 고민을 던져줬다.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는 당선을 위해서라면 상대에 대한 흑색선전도 마다 않는 정치의 모습으로 나타나 국민들이 정치 혐오를 갖는 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천호동에서 만난 김모(80)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하나만 찍어야 해서 아쉽다”며 “몇 명쯤 찍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20대 국회가 하나의 선거구에서 여러 명의 대표를 뽑을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나 소수 정당의 당선자도 배출할 수 있는 소수대표제를 검토해야 할 이유다. yes@seoul.co.kr 이지운 기자 선거 결과에 놀라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잘못 읽었기 때문이기 쉽다. 새누리당의 참패나, 더불어민주당의 약진, 국민의당의 대성공은 언론도, 평론가들도,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빗나간 예측과 이에 따른 민망함, 부끄러움은 ‘민심 오독(誤讀)’으로 치러야 할 대가다. 민심 오독은 경험적으로 볼 때 선거 이전보다 선거 이후가 더 심하다. 공허하고 실질적이지 못한 표현 몇 마디로 압축해놓고는 이후의 설명이 미흡할 때가 많다. ‘시대정신의 반영’이라고 뭉뚱그린 뒤 아전인수격 주석을 다는 식이다. 민심은 방대한 동시에 너무도 세세해서 대강 읽으면 오답 내기 십상이다. 개인적으로는 선거 이후의 민심 읽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선거로 나타난 민심은 사회적으로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표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 국가적 에너지는 효율적으로 결집되지 못한다. 이럴 때 잘못된 정책은 교정받을 기회를 놓치고, 추진돼야 할 일은 힘을 받지 못한다. 이번 선거 결과를 ‘오만’에 대한 심판으로 정의하는 평가가 많다. 동의한다. 정부, 여당에 대한 단호한 징계는 실로 깜짝 놀랄 만한 것이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증이 남는다. 도대체 민심은 어떤 오만에 얼마만큼 화가 난 것이기에 새누리당에 이런 ‘혹독한’ 징계를 내렸을까. 대다수 지적처럼 ‘누적된 오만’이 불러온 결과로 놓고 보자. 민심은, 도대체 어느 시점부터 새누리당의 행태를 본격적인 오만으로 느끼기 시작했을까. 이번 총선 직전까지 십수년간 모든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승리를 몰아준 민심 아니었나. 혹 긴 시간 오만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쌓여 있다가 이번 총선에서야 임계점을 넘은 것일까. 아니면 이전까지는 더불어민주당과 그 전신 열린우리당 등을 심판하느라 새누리당에 대한 징계를 잠시 보류해둔 것일까. 이번 선거로 그 불만은 다 쏟아진 것일까. 또한 더민주에 대한 호남의 이반은 절반의 징계이며, 절반의 보류인가. 다 같이 풀어야 할 숙제가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쌓여 있다. jj@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새로운 계급투쟁(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희상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대규모 난민과 이슬람 테러리즘은 유럽을 전후 최대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전조는 있다. 이슬람 테러리즘뿐 아니라 난민 문제는 단순히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의 한 징후로 그 기본 바탕에는 계급투쟁이 있다는 점이다. 지젝의 논쟁이 오롯이 담긴 이 책의 출간 계기는 지난해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였다. 지젝은 난민과 테러의 원인에 대해 폭넓고 심층적인 해부를 시도한다. 신비화된 이데올로기를 낱낱이 해부하면서 사회와 경제의 구체적 분석을 위한 난민의 정치경제학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철학자로서의 통렬한 문명 비판과 유럽인의 냉정한 자기비판을 과감하게 전개한다. 142쪽. 1만 3000원. 지방의 역설(니나 타이숄스 지음, 양준상·유현진 옮김, 시대의창 펴냄) ‘지방을 더 많이 섭취해야 건강할 수 있다.’ 저자는 9년에 걸친 끈질긴 조사를 통해 포화지방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과학계와 대중의 통념에 자리잡게 된 과정을 까발린다. 대규모 임상 실험으로 포화지방의 혐의가 대부분 벗겨진 지금도 저지방 채식 위주의 식단이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에는 과학이 아니라 편견과 탄성만 있다는 게 저자의 강변이다. 저자는 북극 이누이트족이 엄청난 고지방 식사를 하면서도 심장 질환이나 비만 등으로 고생하지 않고 건강한 사례 등을 연구하며 포화지방은 과연 나쁜 것이냐는 질문을 도발적으로 던진다. 오히려 우리 몸은 포화지방을 원하며 우리가 오랫동안 금기시해 온 동물성 식품의 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게 건강해지는 비결이라고 역설한다. 512쪽. 2만 5000원.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데이비드 핸드 지음, 전대호 옮김, 더퀘스트 펴냄)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사람이 매주 나오고, 길을 걷다가 벼락을 맞는 사람도 있다. 통계학으로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데이비드 핸드 영국 런던임페리얼칼리지 명예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연을 설명하는 다섯 가지 법칙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우연을 ‘필연성의 법칙’, ‘아주 큰 수의 법칙’, ‘선택의 법칙’, ‘확률 지렛대의 법칙’, ‘충분함의 법칙’으로 설명했다. 필연성의 법칙은 ‘무슨 일인가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이다. 주사위를 던지면 1~6 중 한 숫자는 반드시 나오고, 로또의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사들이면 그중 하나는 당첨된다. 어떤 일이 일어날 확률이 ‘정확히 0인 것’과 ‘거의 0인 것’은 완전히 다르다며 ‘로또에 100% 당첨되는 방법’ 등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다. 300쪽. 1만 7000원. 광고로 읽는 미술사(정장진 지음, 미메시스 펴냄) 광고는 걸작 예술품을 차용해 그 수사학적 이미지를 빌려 오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명작의 이미지와 어울려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태어난다. 이 책은 정통 미술사와 달리 현대 광고를 내세워 그 속에 함축된 미술과 역사를 풀어낸 책이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고대 이집트 문명부터 현대 작가 제프 쿤스까지 핵심적인 미술사를 다루며 재미난 광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저자는 현대인이 ‘광고에 매몰된 채 살아간다’는 말을 ‘이미지에 매몰된 채 살아간다’고 정정한다. 우리가 보는 것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이미지이고, 그 안에는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코드가 숨어 있다. 고리타분한 미술사가 어렵다면 광고와 예술 작품의 상호관계를 풀어낸 이 책을 미술사 입문서로 봐도 괜찮겠다. 340쪽. 1만 6800원. 여행의 기쁨(실뱅 테송 지음, 문경자 옮김, 어크로스 펴냄) 비행기도 기차도 자동차도 타지 않고 자연과 대등한 조건에서 자연에 그대로 자신을 맡기며 여행하는 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문명이 주는 모든 편리함을 내려놓고 고전적 여행을 삶의 방식으로 삼은 저자의 방랑과 사유를 좇는다. 깊고 느린 시간을 공유하다 보면 저자가 발견해 낸 세상의 경이로움에 매혹될 수 있다. 저자는 히말라야에서 5000㎞가 넘는 거리를 걸었고,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에서는 말을 탄 채 3000㎞를 걷고 달렸다. 그가 선택한 여행 방식은 속도에 가려진 사물들의 모습을 느림 속에서 재발견하고, 우리가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놓쳐 버린 것들에 대해 주목하는 것이다. 192쪽. 1만 2000원.
  • 일자리 등 19조 재정사업 개선

    정부가 일자리 및 농업직불금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기획재정부는 모두 19조 4000억원 규모의 8개 재정사업을 심층평가 신규 과제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재정사업 심층평가는 정부가 재정 운용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주요 사업의 운영 성과를 분석해 지출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의 힘, 불편한 진실 파헤치기/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언론의 힘, 불편한 진실 파헤치기/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최근에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은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언론의 사명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는 불편한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 보도한 기자들의 이야기다.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팀은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한다. 사건을 파헤치려 할수록 더욱 굳건히 닫히는 진실의 장벽은 높다. 하지만 이들은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며 권력에 맞서 싸운다. 특종을 빨리 보도해야 하지만 이들은 기다리기까지 한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저널리스트들의 의무와 자세를 이야기한다. 거대조직, 그것도 종교에 맞선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취재를 계속하는 스포트라이트팀의 기자들은 자신들의 직업적 사명을 완수해 간다. 미국이 배경이지만 기자라는 본분에 이토록 충실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째 어벤저스를 보는 느낌이다. 언론은 가이드 독(guide dog), 파수견(watch dog), 애완견(pet dog)이 다 될 수 있다. 단순히 정보만 전하는 가이드 독이 될 수도 있다. 권력을 감시하는 파수견이 될 수도 있다. 심지어는 권력에 아부하는 애완견도 될 수 있다. 어떤 선택지를 잡느냐에 따라서 언론의 정당성이 결정된다. 어떤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이미지’가 시작되는지 불분명한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스미디어에 의해 매개된 권력의 행태를 보며 산다. “매스 미디어는 두 가지 종류의 뉴스를 찾는다. 하나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가 하는 뉴스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가 하는 뉴스다. 여론조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뉴스거리로 만들어 준다.” 여론조사의 대부라고 불리는 조지 갤럽이 한 말이다. 언론은 사건이나 상황을 보도하고, 현실보다 더 힘이 센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언론의 ‘틀짓기’에 따라서 상황은 다른 각도에서 보인다. 그래서 언론의 공정함, 객관성은 중요하다. 언론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파헤치기에 따라서는 권력도 쓰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은 ‘죽은 권력’에 강하지 ‘산 권력’에는 강하지 않다. 영화 ‘내부자들’에는 이런 무시무시한 대사도 나온다.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 대다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안줏거리를 던져 주면 그만입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닙니다.” 영화라고만 치부하기엔 뭔가 찜찜하고 무서운 대사들이다. 정치 보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언론이 정치 쟁점보다 이미지나 가십 중심의 보도를 한다는 점이다. 선거 보도를 할 때 각 후보 간의 정치적인 쟁점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을 하기보다는 지나치게 인물 중심, 이미지 중심의 보도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무대에 올라온 연극에 대해 보도를 하면서 연극 자체의 완성도나 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배우들이 어떻게 캐스팅됐고, 배우들이 서로 누구와 친한지 등을 주로 보도하는 식이 돼서는 곤란하다. 미디어가 딱딱하고 골치 아픈 캠페인 보도를 기피하는 이유는 정치 과정조차도 대중에게 인기를 얻어야 하는 오락적인 쇼의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 보도를 정책 대결보다는 개인적 자질의 대결로 만들어 버리는 결과가 나온다. 미국 언론계에서는 텔레비전 뉴스가 점점 오락물처럼 변해 가는 추세를 비판하면서 뉴스가 과연 ‘오락’인지 ‘오락 뉴스’인지를 묻는다. 물론 모든 보도에서 정보와 오락의 경계선이 분명치 않을 때도 있다.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주고자 하는 좋은 의도 때문에 생기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겉을 사탕으로 바른 약을 너무 많이 먹다 보면 어디서부터가 약이고 어디서부터가 사탕인지 애매해진다. 언론을 다룬 미국 드라마 ‘뉴스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유권자야. 100만명을 위한 엉터리 뉴스를 하느니 100명을 위한 좋은 뉴스를 할 거야. 미국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건국 이래로 끊임없이 쉬지 않고 반복해서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해 온 나라야. 우리 DNA에는 그런 정신이 있어.” 언론은 힘을 가지고 있다. 이 힘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다시 한번 해 봐야 한다.
  • [책꽂이]

    [책꽂이]

    지중해 여행지도, 나를 기억하다(송영만 글·그림, 효형출판 펴냄) 노년에 접어든 저자가 지중해를 품에 안은 유럽으로 떠났다. 화해와 조화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공간을 뛰어넘는 기억여행을 하고, 그 감흥을 글과 그림, 사진으로 남겼다. 264쪽. 1만 4500원. 표심의 역습(이현우 외 지음, 책담 펴냄) 20대는 정말 보수화됐을까. 사회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386세대는 아직도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생각이 있을까. 우리 스스로도 잘 몰랐던 세대별 표심과 지역에 따른 표심을 심층 분석한 보고서. 324쪽. 1만 5000원. 대중서사장르의 모든 것-환상물(대중서사장르연구회 지음, 이론과실천 펴냄) 멜로드라마, 역사허구물, 추리물, 코미디에 이어 대중서사장르연구회가 내놓은 다섯 번째 결과물이자 11년에 걸친 공동 작업의 완결판. 다양한 텍스트로 환상서사를 분석한다. 764쪽. 3만 5000원. 큐리어스 마인드(브라이언 그레이저 지음, 박종윤 옮김, 열림원 펴냄) ‘뷰티풀 마인드’‘스플래쉬’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를 제작한 저자는 원래 서류 배달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호기심을 꼽는다. 320쪽. 1만 4000원. 공부할 권리(정여울 지음, 민음사 펴냄)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가치와 그 가치를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 책. 저자는 삶의 작은 가치들을 창조의 힘으로 꽃피우려면 공부할 권리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352쪽. 1만 6500원. 찬이가 가르쳐 준 것(허은미 지음, 노준구 그림, 양철북 펴냄) 뇌병변 장애를 앓는 찬이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눈물보다 미소를 짓게 된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가족의 사랑 덕분이다. 216쪽. 1만 3000원.
  • 사람과 인공지능의 미래…대결 아닌 공존을 준비할 때

    사람과 인공지능의 미래…대결 아닌 공존을 준비할 때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인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 온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2연패 이후 이제는 과연 사람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번이라도 이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불과 5개월 만에 엄청난 수준으로 성장한 알파고를 보는 시선 역시 호기심에서 이제는 두려움이 섞인 시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러다가 기계가 인간을 모두 대체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는 것이죠. 심지어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인공지능을 수준을 고려하면 인류에 반기를 드는 스카이넷 같은 이야기는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큰 문제 없다는 예상은 신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너무 간과한 주장입니다. 현재의 변화는 더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 지능 이전에도 분업화, 기계화, 자동화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왔고 이제는 더 복잡한 작업까지 자동화와 기계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 이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면서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입니다. 러다이트 운동과 네오 러다이트 운동 1811년과 1813년 사이, 영국에서는 러다이트 운동(Luddite)이 발생합니다. 이 운동은 산업혁명 시기 직장을 잃거나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한 수공업자를 중심으로 산업화, 기계화에 저항했던 운동입니다. 대개는 시대착오적인 저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그 배경은 더 복잡합니다. 당시 러다이트 운동 (가상의 리더인 러드를 내세웠기 때문에 붙은 명칭)은 1799년 단결금지법으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노동자 계층이 자신의 요구를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폴레옹 전쟁 등으로 인해 영국 내 물가가 폭등하고 경제 상태가 어려워지자 발생했던 것입니다. 그때는 정당한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하기 어려웠으므로 기계를 파괴하고 벽에 대자보를 붙이는 방식으로 항의했던 것이죠. 그러나 이와 같은 항의에도 불구하고 영국 노동 계층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19세기 인구가 급증했지만, 농업 생산력은 더 많이 증가해 적은 노동력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고 남는 잉여 노동력이 도시로 몰리면서 당시 기업가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대거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좁은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주거 환경은 더 열악해지고 노동 환경 역시 매우 열악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이런 산업화의 역설을 본 사람들 가운데는 공산주의 같은 극단적인 해결책을 들고나온 사람도 있었고 점진적인 개선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후자가 맞는 이야기였죠. 세월이 흘러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라다이트 운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네오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불리는 이 운동은 아직 구체적인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약하면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다양한 자동화 기술이 사람들에게 직장을 빼앗고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최근 열렸던 세계 경제 포럼에서 발표된 '미래의 일자리'에서는 로봇, 인공지능, 3D 프린터 같은 신기술이 2020년까지 510만 개의 직장을 없앨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미래에는 현재 있는 직장 중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주장은 기우이며 결국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면서 문제를 저절로 해결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간이 단순 노동에서 해방되고 더 창의적인 일을 하게 되리라는 것이죠. 서로 대립적인 주장이지만, 동시에 둘 다 맞으면서 잘못된 의견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선 인공지능 지금처럼 인공지능이나 로봇, 자율 주행이 화두가 되기 전에도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는 사례는 무수히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무거운 용접기를 들고 용접을 하던 자동차 생산라인에 지금은 로봇이 대신 투입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이 힘들고 위험한 작업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현재의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 역시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일까요? 그것은 단순한 육체노동만 대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운전처럼 다소 복잡한 업무까지 인공지능이 넘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과거에는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지식 노동 역시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율 주행을 예로 들면 이는 물류 및 운수 사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공지능이 반드시 인간보다 우월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안전하게 운전만 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인간 운전자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트럭이나 택시는 24시간 언제나 달릴 수 있고 인건비 부담이 없으니 최소한 기업으로서는 인간보다 훨씬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과거에는 숙련공만 가능했던 복잡한 노동 역시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들이 대체할 수 있습니다. 리씽크 로보틱스의 소이어와 박스터 로봇은 2만2000 달러에서 2만9000 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간이 할 수 있는 동작을 다양하게 모방할 수 있는 로봇팔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로봇들은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 동작이 가능해 한 자리에서 여러 부품을 조립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딥러닝을 통해 더 효율적인 동작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연구까지 진행 중입니다. 카네기 멜런 대학의 연구자들은 기계학습을 통해 소이어의 작업 속도를 처음보다 40배 빠르게 진행하는 연구 결과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사람들을 더 걱정하게 만드는 부분은 지식 노동까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단순 육체노동의 자동화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사람 대신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대신해 줄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사실 이미 주식 등의 매매를 자동으로 하는 시스템 트레이딩은 금융계에 도입되어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아니지만, 스마트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의 등장은 사람의 필요성을 줄이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로봇 기자가 쓰는 기사를 매일 보고 로봇 주치의의 상담을 매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열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교육 역시 내 수준에 알아서 맞춤으로 강의를 해주는 로봇 선생님이 사교육의 필요성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고도로 창의적인 부분은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우므로 이런 부분은 한동안 사람의 영역으로 남겠지만, 문제는 이런 일자리는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자율 주행차 때문에 직장을 잃은 택시 기사가 갑자기 인공지능 관련 프로그래머가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금부터 공존을 준비할 때 미래는 항상 예측이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이 대거 개발되는 시기에는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하면 지나친 낙관론이나 비관론 모두 경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직업이 더 많이 생겨서 큰 문제 없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낙관론에 가깝습니다. 농업에서 산업화로 이행하던 초창기, 아직 공장에서 충분한 노동력을 흡수하기도 전에 많은 사람이 도시로 몰리면서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생겼던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세계화와 기술의 발전이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지만, 앞으로는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고도의 자동화가 이뤄진다면 전통적인 공장 노동자는 물론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도 임금 상승이 정체되거나 혹은 실업률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반면 소수의 고소득 지식 인력이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양극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양극화가 심해지면 사회적 안정이 흔들리고 경제도 침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면 본래는 하지 않던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열쇠는 역시 교육과 더불어 사회적 준비입니다. 20세기 많은 국가에서 교육을 통해 서비스, 지식 노동 분야에 인력을 공급했습니다. 덕분에 제조업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를 충분히 극복하고 오히려 더 소득이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동시에 복지 제도를 포함한 사회적 안전망을 통해 이전세대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었죠. 아마도 21세기의 해법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창의적, 자기 주도적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로지 명문대 입시에 모든 것이 달린 우리나라의 현 교육 시스템은 미래에 큰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단기간에 시험 성적을 높이기 위한 단순 암기와 문제풀이의 반복이기 때문이죠. 지금 가장 시급하게 바꿔야 하는 부분입니다. 동시에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일부 선진국에서 시도 중인 기초 소득 같은 제도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이 대결하기보다 함께 협력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미래를 구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의료 부분에서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돕는 인공지능 왓슨의 경우 사실 의사를 대체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의사의 진단이나 치료 과정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면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로봇 기자와 인간 기자가 협력하는 미래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속보나 사실을 나열하는 기사는 로봇 기자에게 맡기고 인간 기자는 로봇이 할 수 없는 심층 취재나 분석을 하는 식의 더 효율적인 업무 분담이 이뤄져야 합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창의적 인간 vs 정교한 AI… ‘신의 한 수’ 누가?

    창의적 인간 vs 정교한 AI… ‘신의 한 수’ 누가?

    바둑은 고도의 사고력과 직관, 통찰력의 총체다. 체스와 퀴즈를 정복한 인공지능에게도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었다. 그러나 구글의 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판후이 2단을 꺾으며 세계 바둑계와 과학계를 뒤흔들었다. 알파고가 강력한 이유는 “인간이 모든 규칙을 컴퓨터에 하나하나 입력한 전문가 시스템이 아닌, 바둑을 이기는 법을 스스로 파악했다는 점”(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에 있다. 정선(定先·하수가 흑돌을 잡고 먼저 두는 것)에서 두 점 깔아야 할 것이라고 점쳤던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도 “정선으로 해볼 만하다”는 견해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알파고가 형세를 꿰뚫고 판을 흔드는 ‘신의 한 수’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인공지능은 또 한번 발전의 전기를 맞을 것이다. 9일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반상 대결’에서 베일을 벗을 알파고의 기력(棋力)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바둑판 위에서 가능한 경우의 수는 10의 170제곱, 우주의 원자 수보다도 많다. 때문에 바둑의 고수들은 착수(着數)를 할 때 수읽기뿐 아니라 ‘감각’에도 의존한다. 알파고가 기존 바둑프로그램에서 진화한 점은 이 같은 ‘감각’을 흉내 내기 때문이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알파고는 수읽기 차원을 넘어 모양을 이해하는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판 2단과의 대국 기보를 보면 모양에 따른 급소를 잘 찾아갔다”고 분석했다. 알파고의 정교한 수읽기는 ‘딥러닝’이라는 인공지능의 기계학습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알파고는 인간 뇌의 신경망을 본뜬 알고리즘인 ‘심층 신경망’을 갖췄다.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2개의 신경망을 이용해 정책망으로 좋은 수를 판단하고 가치망으로 각 수에 대한 자신과 상대의 승률을 평가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알파고는 바둑의 탐색 범위를 프로기사의 관점으로 좁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파고에 대한 두려움은 ‘폭식’에 가까운 방대한 학습량에서도 기인한다. 구글 딥마인드에 따르면 알파고는 KGS라는 해외 바둑 사이트에서 확보한 6~9단 유저들의 기보 16만건, 약 3000만개의 착점(着點)을 학습했다. 또 100만번의 대국을 4주 만에 소화하며 스스로 바둑을 배워 나갔다. 지금도 하루 24시간 동안 3만 대국씩을 두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학습의 ‘질’에 대해서는 의문점도 적지 않다. 총 16만건의 기보 중에는 아마추어들의 기보가 대부분이다. 일류 프로기사들의 최신 기보를 최대한 학습해야 하지만 한국기원이 공개한 프로기사들의 기보는 1940년대 기보부터 세더라도 총 1만 8000여개에 불과하다. 방대한 학습과 알고리즘에 기반한 정교한 수읽기는 ‘양날의 검’이다. 목진석 9단은 알파고의 대국 스타일을 “모양이 잘 잡혀 있고 수읽기가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정석에서 벗어난 대국에 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바둑계에서는 이 9단이 특유의 창의력으로 예측 불가한 수를 둘 경우 알파고가 응수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감동근 교수는 “알파고의 지금의 신경망 구조로는 최대치까지 활용해도 프로 기사의 감각을 완전히 따라갈 수 없다”면서 “‘딥러닝’ 이상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없다면 승리는 힘들지만, 이마저도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현장 블로그] 할머니, 우린 잊지 않았습니다… 대학가 물들인 ‘노란 나비’

    [현장 블로그] 할머니, 우린 잊지 않았습니다… 대학가 물들인 ‘노란 나비’

    대부분의 대학교가 2일 개강을 했습니다.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은 학생들로 북적였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친구와 인사하는 학생들 사이로 정문 앞 가판대에서 학교 신문인 ‘이대학보’를 집어 펼치며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들여다보는 한 학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본 도쿄 주오대 역사학과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를 인터뷰한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요시미 교수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위안소 운영에 개입했다는 문서 자료를 최초로 발굴한 사람입니다. 그의 자료는 일본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년)에도 영향을 끼쳤죠. 그는 인터뷰 기사에서 “전쟁지의 위안소는 군 시설이다. 이 때문에 일본군과 일본 정부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글은 이화여대 학내 언론들이 힘을 합쳐 준비한 ‘도쿄를 물들인 노란 나비’라는 연재 기획의 첫 작품입니다. 최근 영화 ‘귀향’의 흥행 돌풍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학신문들도 갖가지 관련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이날 연세대의 ‘연세춘추’는 현행 중·고교 역사 교과서 17종에서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기술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보도에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오늘날 위안부 문제 해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적은 교과서는 3종에 불과했고 보편적 인권의 측면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룬 교과서는 한 개에 그쳤다고 적고 있습니다. 지난 1월 고려대의 ‘고대신문’은 위안부 문제를 전시마다 여성의 인권이 유린당했다는 역사적 사실의 한 부분으로 설명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끊이지 않는 전시 여성 폭력의 원인 등을 심층 분석한 글이었습니다. 서울도서관 외벽에는 ‘나를 잊으셨나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생존 피해자 44명 중 한 명인 길원옥 할머니의 친필입니다. 학생들은 학보를 통해 그 물음에 답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할머니, 우린 잊지 않았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新 할마할빠 육아시대] “조부모 육아가 아이의 문제 행동 줄여”

    2~5세 영유아 36명 심층 관찰… 맞벌이 부모 육아보다 정서 안정 “20년간 어린이집 교사를 하면서 조부모가 키운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더 버릇도 없고 의존성도 높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조부모와 함께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문제 되는 행동을 적게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 양천구 A어린이집 최복경(42) 원장은 대학원 석사논문을 쓰기 위해 2014년 9월부터 2개월간 2~5세 영유아 원생 36명에 대한 ‘행동 관찰일지’를 기록했다. 36명 중 21명은 조부모가 돌봐주지 않는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이었고, 15명은 조부모가 보살펴주는 맞벌이 부부 아이들이었다. 최 원장은 이 2개 그룹을 대상으로 ▲기본 생활습관 ▲의사 소통 ▲사회정서 발달 등을 비교 관찰했다. 규칙 지키기, 청결, 식사 태도 등 기본 생활습관의 경우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은 21명 중 24%(5명)에서 문제행동이 나타났다. 반면 조부모 육아그룹에서는 15명 중 1명만 문제행동을 일으켰다. 최 원장은 “부모 육아그룹의 아이는 혼자 있을 때 식사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물건을 챙기지 못했고, 신발 신기나 옷 입기를 할 때 어른들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아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여유롭게 기다리는 조부모와 달리 항상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는 무엇이든 빠르게 해주기에 바빠 아이의 자립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 소통에서도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의 아이는 단어만으로 의사를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21명 중 4명으로 5분의1을 차지했다. 조부모 육아그룹에서는 15명 중 1명만 말을 더듬었다. 그는 “젊은 엄마들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해 아이가 생각을 밝힐 기회가 적지만, 시간적 여유가 더 있고 느긋한 조부모들은 아이와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를 하려는 특성이 좀더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사회정서 발달 측면에서도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은 21명 중 4명에게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집중하지 못해 몸을 꼬는 등 행동이 나타났다. 조부모 육아그룹은 이런 경우가 2명이었다. 최 원장은 조부모 육아와 맞벌이 부모 육아는 정서적 안정감 때문에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육 경험이 있는 조부모의 보살핌은 일하는 아이의 부모들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어 아이가 세상에 대해 신뢰감을 쌓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신건강 종합대책] 배 아파 간 동네 병원서 정신건강 검사 받을 수 있다

    [정신건강 종합대책] 배 아파 간 동네 병원서 정신건강 검사 받을 수 있다

    초기 치료 놓쳐 중증·만성돼야 병원行 한국의 자살 원인 1위가 정신질환 산부인과·소아과, 산전·후 우울증 검사외래 본인부담률 30~60%→20% 하향 정부가 25일 발표한 ‘정신건강 종합대책’(2016~2020)은 병원 문턱을 낮춰 우울증 환자들이 중증으로 악화되기 전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불합리한 편견과 차별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뒀다. 우선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이나 수면곤란으로 동네 내과의원을 방문한 사람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정신건강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우울증은 신체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2017년에는 전국 224개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정신과 의사인 ‘마음건강 주치의’가 배치돼 일차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기 우울증 환자를 발견하고, 주변 시선이 두려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를 받길 꺼리는 우울증 환자들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다. 산부인과와 소아과에선 임산부를 대상으로 산전·후 우울증 여부를 검사한다. 고위험군에는 아이돌봄서비스와 일시 보육을 우선 제공하고, 고운맘 카드 사용처를 확대하기로 했다. 약만 처방받지 않는다면 이 단계에선 정신질환자를 뜻하는 ‘상병코드 F’가 따라붙지 않는다. 검진 결과 정신과적 문제가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와 연계해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해도 초기 치료 시기를 놓쳐 중증·만성이 되어서야 병원을 방문하고,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4년 경찰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 원인 1위는 정신질환(28.7%)이다. 병원비도 싸진다. 정신질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집중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치료 시 본인부담률을 현재 30~60%에서 20%로 낮추고, 병원이 약물 처방보다 심층적 상담 치료에 더 집중하도록 건강보험 상담 수가(의료행위의 대가)를 현실화한다. 또 비용이 부담되는 비급여 정신요법과 매일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약효가 일정 기간 지속하는 약물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인 의료급여 환자도 양질의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의료급여 수가를 개선한다. 건강보험과 달리 의료급여 환자는 국가가 지원하는 한도 내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진료비·약제비 각 2770원으로 하루에 쓸 수 있는 금액이 한정돼 있어 좋은 의료 서비스가 있어도 받지 못한다. 건강보험 의료 서비스 수가는 계속 오르는데, 의료급여 정신질환 정액 수가는 8년째 그대로다. 김혜선 복지부 기초의료과장은 “진료비 수가를 올리는 등 구조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액 수가의 총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만성 정신질환자가 회복 후 병원을 나와 사회에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사회복귀시설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사회복귀시설은 전국에 317곳이며 이마저 52.1%(165곳)는 서울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정신요양시설은 지난해 국고보조금 사업으로 전환됐지만, 사회복귀시설은 여전히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하고 있어 열악하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지자체 평가와 국비사업 지자체 공모 시 사회복귀시설을 확충하고 잘 운영하는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복귀시설 설치를 꺼리는 ‘님비현상’이 여전한 상황에서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만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잖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열린세상] 무지와 안이함 속에 맞은 북핵 위기/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열린세상] 무지와 안이함 속에 맞은 북핵 위기/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북핵 문제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북한이 ‘수소폭탄’이라고 주장하는 제4차 핵실험을 감행하더니 바로 이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해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처음에는 중국에 기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우왕좌왕하더니 결국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협의 개시라는 강경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조치의 실효성과 불가피성에 대해서 이론(異論)이 있는 등 국론이 통일된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북한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집단에 대해 적절하고 효율적인 대응책이 무엇이냐 하는 것에 대한 입장차를 줄이려면 앞으로 상당한 토의가 있어야 할 듯하다. 그러나 토의가 생산적으로 진행되려면 우선 해야 할 일이 있다. 사실(Fact)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다. 필자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이라는 과학기술자들의 시민단체 대표를 맡고 있어서 국민들이 궁금해할 북핵과 미사일의 실상과 기술적 수준에 대해 전문가들의 포럼을 준비한 일이 있다. 그 과정에서 크게 좌절감을 느낀 일이 있는데, 국내에 북핵과 미사일에 대해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매우 부족할 뿐 아니라 연구하는 사람들의 풀 자체가 너무 좁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국가 안보와 관련된 분야이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것임을 고려하더라도 그 풀의 협소함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이 분야가 평소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야여서 민간의 학자들에게는 매력이 없고,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고 준비해야 하는 군이나 정보기관에서도 이 분야를 전공하면 야전이나 작전 등에 비해 승진이나 보직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인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정보 분석 분야는 오랜 기간의 경험이 중요한데, 우리는 순환보직을 시행하기 때문에 전문가로서 길러지기가 쉽지 않고, 심지어 혹시 길러지더라도 승진을 못 해 일찍 퇴임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나라 독자적으로 신뢰성 있는 분석을 하기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 실제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전에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사건 후에 나온 분석들을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자체 분석보다는 외국의 정보에 많이 의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핵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이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분석도 못 하는 국가가 과연 강대국들을 상대로 무슨 발언권을 가질 수 있겠는가. 특히 북한처럼 정보가 매우 제한된 경우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여러 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올바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전문가를 많이 길러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시스템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미국이 세계 최고의 군사력과 정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북핵 전문가인 스탠퍼드대학의 해커 교수처럼 민간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막연히 우리 정부가 잘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무지와 안이함 속에서 미증유의 북핵 사태를 맞았던 것이다. 맥아더 장군은 “작전의 실패는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의 실패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북핵에 관한 한 경계부터 실패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만에 하나 우리가 아무리 못하더라도 한·미 방위조약이 우리나라를 지켜 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은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조선시대의 사대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세계 역사를 통틀어 자기 자신을 방어할 의지와 능력이 없는 국가를 다른 강대국이 지켜 준 일은 없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을 많이 양성해야 한다. 그래야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는’ 일이 될 것이다. 정부는 과거 세월호 사태나 메르스 사태의 수습에서 소 잃고 외양간도 제대로 고치지 못해 국민들을 실망시킨 바 있다. 하지만 안보에 관한 한 불쌍한 국민들이 믿을 구석이 정부 외에 어디 있나. 이번에도 정부가 제대로 외양간을 고치지 못한다면 다음에는 소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목숨까지 위험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재테크 특집] KDB대우증권, ‘주가이익성장비율’ 활용 성장성 높은 기업 발굴

    [재테크 특집] KDB대우증권, ‘주가이익성장비율’ 활용 성장성 높은 기업 발굴

    KDB대우증권은 국내 증시에서 성장성이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낸 뒤 투자하는 ‘KDB대우 성장가치투자 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투자가치가 높은 종목 발굴을 위해 주가이익성장비율(PEGR·Price Earning to Growth Ratio)을 적극 활용한다. PEGR은 현재 주가수익률(PER)과 미래 이익성장률을 동시에 파악하는 지표다. KDB대우증권은 PEGR 외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성장성 높은 기업 리스트를 추출한다. 이어 심층분석과 가치평가를 통해 포트폴리오 편입 여부를 결정하고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 김분도 KDB대우증권 랩운용부장은 “세계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저물가 시대에 진입하면서 기업의 수익창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성장을 감안하지 않은 투자는 실패 확률이 매우 높다”면서 “가치투자 방식도 환경 변화를 적절히 반영해야 한다고 판단해 해당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모든 영업점에서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투자위험 등급은 2등급(고위험)으로 총 5단계 중 2번째로 높다. 수수료는 총판매금액(연평잔)의 1.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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