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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피해자 67% ‘만성적 울분’

    가습기 피해자 67% ‘만성적 울분’

    10명 중 3명 ‘중증도 이상 심각한 울분’ 성인 피해자 자살 시도 일반인의 4.5배 100가구 기준 피해액 최대 540억 추산역대 최악의 환경물질 사고인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노출된 피해자들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3명 중 2명이 ‘만성적 울분’ 상태였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중증도 이상의 심각한 울분’ 상태를 보였다. 또 성인 피해자의 자살 시도가 일반인보다 4.5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 특조위)는 14일 서울 중구 특조위 사무실에서 이런 내용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가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습기 참사’ 이후 피해가구를 직접 방문해 심층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특조위 의뢰를 받은 한국역학회가 지난해 10월 2일∼12월 20일 피해자로 신청해 판정받은 4127가구(5253명) 중 무작위로 추출한 100가구를 방문해 신체·정신·사회경제·심리적 피해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그동안 알려진 신체적 피해뿐 아니라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가 나타났다. 성인 피해자의 66.6%가 지속되는 만성적 울분 상태를 보였고, 이 중 절반(전체 33.3%)은 ‘외상후 울분장애’(PTED 2.5 이상) 진단 가능성이 있는 중증도 이상의 심각한 울분 상태로 분류됐다. 중증도 이상 울분 비율은 일반인의 2.3배나 됐다. 피해자의 울분은 ‘부당함’, ‘고통스러움’, ‘내가 아니라 세상이 달라져야 한다’는 사회적 울분이었다. 살균제 노출 이후 새로 생긴 성인 피해자의 정신 건강 문제는 우울과 의욕 저하(57.5%), 죄책감과 자책(55.1%), 불안과 긴장(54.3%) 순이었다. 이로 인한 자살 생각(27.6%)과 자살 시도(11.0%) 등이 일반인과 비교해 각각 1.5배, 4.5배 높았다. 아동·청소년의 건강 관련 삶의 질 분석에서 살균제에 노출된 아동·청소년 20.5%는 신체 건강 영역에서 전체 평균의 하위 5퍼센타일(100 가운데 아래서 다섯 번째) 미만에 속했다. 경제적 피해 비용도 상당했다. 피해 100가구 기준으로 125억 8000만~539억 8400만원으로 추산됐다. 한국역학회 김동현(한림대 의대 사회의학 교수) 연구책임자는 “살균제 피해자들이 건강뿐 아니라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자살 시도가 11%에 달하는 것은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킹닷컴 “한국인 여행객 5명 중 4명, 직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

    부킹닷컴 “한국인 여행객 5명 중 4명, 직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

    온라인 숙소 예약업체 부킹닷컴 조사에서 한국인 여행객 5명 중 4명은 ‘직장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킹닷컴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부킹닷컴이 한국인 1805명을 포함한 전 세계 31개국 5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진행한 설문조사 답변을 심층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49%(이하 복수응답)는 ‘숙소를 예약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 ‘숙박 후기’를 꼽았다. 이어 ‘숙소까지 이동하는 교통수단’(37%), ‘숙소 사진’(35%)이 순으로 응답했다. 한국인 응답자들은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나라의 여행객답게 숙소 예약 시 ‘온라인 사이트나 앱’(79%)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숙박시설 선호도’에 대한 질문에는 28%가 ‘모텔’이라고 답해 글로벌 응답자(11%)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한국보다 모텔 선호도가 높은 국가는 뉴질랜드(39%)뿐이었다. ‘2019년 떠나고 싶은 여행 유행’ 질문에는 ‘시티투어’와 ‘관광지투어’가 46%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해변 바캉스’(44%)와 ‘미식투어’(41%)가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여행을 떠나는 이유’였다. ‘바쁜 직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와 ‘내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게 위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 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새로운 음식 경험하기’(62%)가 2위에 올라 ‘먹방’과 ‘쿡방’의 최근 인기를 반영했다. ‘여행지 선택 기준’에 있어서는 ‘치안이 잘 돼 있는 여행지’(79%)를 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현지 먹거리’와 ‘뛰어난 자연경관’도 76%로 응답자가 많았다. ‘여행 중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는 ‘낮은 가성비’(41%), ‘위험하게 느껴지는 환경’(35%), ‘여행 중 뭘 할지 몰라 중요한 경험을 놓치는 일’(32%) 순으로 답변했다. 이날 부킹닷컴이 국내에서 처음 연 기자간담회에는 제이미 더 실바 아시아·태평양 지역 홍보 총괄과 임진형 부킹닷컴 동북아시아 총괄대표 등이 참석했다. 제이미 더 실바 홍보 총괄은 “한국 고객의 수요를 빠르게 인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인 여행객이 여행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96년 네덜란드에서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부킹닷컴은 현재 전 세계 70개국 200개 이상의 오피스에 1만 8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부킹닷컴에 따르면 자사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매일 150만박 이상의 예약이 이뤄진다. 글·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부족한 호스피스 병상…아쉬운 임종, 결국은 시스템·인력 문제

    부족한 호스피스 병상…아쉬운 임종, 결국은 시스템·인력 문제

    지난해 2월 4일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으로 임종을 앞둔 환자가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가 열렸다. 하지만 정작 연명 의료를 중단한 환자들의 평안한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 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호스피스는 말기 상태에서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의료 행위를 배제하는 대신에 통증 완화에 집중하면서 정신적·영적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우리나라는 1963년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이 강원 강릉 갈바리의원에서 임종자들의 간호를 시작한 게 시초다.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먼저 시작됐지만 전문기관 및 인력 부족, 홍보 부족 등으로 활성화는 더디기만 하다. 11일 중앙호스피스센터에 따르면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입원형)의 수는 전국 84개, 병상수는 1341개다. 한 해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수가 7만~8만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이용자수가 조금씩 증가해 2017년에는 암 사망자의 22%가 호스피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되지만, 미국(52.0%)이나 캐나다(40.8%), 영국(46.6%), 대만(39.0%) 등과 비교하면 열악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호스피스 병상이 부족해 대기자가 줄을 서거나 입원 기간이 2~3주가 지나면 퇴원을 권고받는 일도 적지 않다. 아픈 환자들도 하다 하다 안 될 때 마지막으로 호스피스를 찾는 경향이 뚜렷했다. 2017년 호스피스 이용 환자들은 사망하기 평균 한 달 전(30.3일)에 호스피스에 처음 등록했다. 그나마도 이용자 4명 중 1명(23.4%)은 호스피스를 일주일도 채 이용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임종이 임박해서야 호스피스를 찾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자들이 삶을 잘 마무리하려면 적어도 6개월 전부터 호스피스가 연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조기에 호스피스를 통한 완화의료가 제공되면 오히려 생존 기간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호스피스 이용자가 대부분 암환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정부는 2017년 8월부터 암 이외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경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까지 호스피스 병동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그해 연말까지 이용자 중 암 환자가 아닌 경우는 16명에 그쳤다. 서울신문이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지난 1~2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 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3%가 호스피스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동시에 ▲끝까지 의학기술에 의지하려는 환자나 가족의 태도(36.5%) ▲호스피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28.4%) ▲대상자 및 시기 판단의 어려움(25.7%) ▲호스피스 기관 및 인력 부족(23.0%) 등이 호스피스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왕진 제도를 부활시킨 가정형 호스피스 등 다양한 시스템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2016년 3월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가정형 호스피스는 환자들이 친숙한 공간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전모(52·여)씨는 암의 일종인 가성점액종으로 투병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국립암센터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의사나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방문해 전씨의 증상을 살피고 24시 전화상담도 받는다. 전씨의 남편 최모(57)씨는 “의료진이 주기적으로 집으로 와서 살펴봐 주니까 너무 좋다”면서 “주변에서 돈을 얼마나 내야 하느냐고 묻길래 7000원(1회·암환자 본인부담 5% 적용) 정도라고 하면 다들 놀란다”고 말했다. 윤미진 국립암센터 가정전문간호사는 “의료진 입장에서도 환자와 보호자가 편안하게 느끼는 환경에서 환자의 질환뿐만 아니라 심리 상태와 인간적인 부분들을 공유하고 보다 전인적인 완화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정형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은 전국 33곳에 불과하다. 사망 전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한 사람들의 이용 횟수도 1회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2017년 기준 83%)이었다. 가정형 호스피스가 닿지 않는 지역이 많은 데다 환자를 돌볼 가족이 없는 경우 입원형 호스피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송인규 중앙호스피스센터 선임연구원은 “질환 초기에는 기존의 병원에서 완화의료를 제공하고, 환자가 말기에 접어들면 가정형·입원형 호스피스가 집중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으로 호스피스를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부산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 개최...14일 부산시청서 혁신도시 9개 이전공공기관 등

    부산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 개최...14일 부산시청서 혁신도시 9개 이전공공기관 등

    ‘부산공공 기관 합동채용설명회가 부산시청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14일 오후 2시 시청 대강당에서 부산지역 대학생과취업준비생에게 부산지역 공공기관의 채용정보를 제공하고자 ‘부산혁신도시와 함께하는 2019 부산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이하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채용설명회는 부산혁신도시로 이전한 9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시 산하 공공기관, 관계기관 등 21개 기관이 참여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방법 소개, 이전공공기관 오픈캠퍼스 사례 소개, 주요 기관들의 올해 채용요강 안내, 지역인재 취업사례 발표, 질문과 답변 등으로 진행된다. 설명회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관별 상담부스에서는 담당 직원들이 취업준비생과 1대1 취업상담도 한다. 모의면접장에서는 각 대학에서 추천한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NCS기반 면접기법을 적용해 심층 모의면접을 진행해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시에서 운영하는 인사담당자와의 열린 대화(한국주택금융공사)’ 코너를 통해 평소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학생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 올해 처음으로 ‘AI 기반 자기소개서 분석 부스’도 마련해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빠르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준다. 부산 혁신도시는 2018년 지역인재 채용률이 32.1%로 전국 10개 혁신도시(평균 23.4%) 중 가장 높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 발굴 전담반 설치

    민자사업 대상 모든 공공시설로 확대 스마트공장·바이오헬스 등 규제 개선 정부가 기업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해 전담반을 신설한다.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간자본 투자에 대한 지원 보따리를 대거 풀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6일 이러한 내용의 ‘2019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발표한 8조 3000억원 규모의 1, 2단계 기업 투자 프로젝트의 조기 착공을 추진한다. 민자 사업 대상을 모든 공공시설로 확대하기 위해 사업 대상을 기존 열거 방식에서 포괄주의 방식으로 전환한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달 안에 계획을 확정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비 8조 6000억원이 투입되는 192개 생활 SOC 사업을 조기 추진한다. 규제 패러다임도 바꾼다. 우선 규제 샌드박스(유예) 사례를 100건 이상 발굴한다. 스마트공장·산단, 미래차, 핀테크, 바이오헬스 등 4대 신산업에 2조 6000억원을 지원하고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4대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도 마련한다. 상생형 지역일자리 확산을 위한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고 상반기 내 2~3곳을 발굴한다. 보육·요양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도 1단계 2만 9000명, 2단계 6만 6000명 등으로 확대한다. 한편 통계청도 이날 공개한 ‘2019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에서 “사회적 이슈 중심의 심층 분석 및 제공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규 졸업자 일자리 통계, 육아휴직 사용률 통계, 프랜차이즈 통계, 소상공인 통계 등을 개발해 연내에 공표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컨트롤타워 부재·공공의료 미비… 사회적 재난 키웠다

    컨트롤타워 부재·공공의료 미비… 사회적 재난 키웠다

    확진자 186명, 사망자 39명. 2015년 느닷없이 닥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한국 사회를 아비규환에 빠뜨렸다.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았던 이들은 구멍난 방역체계 속에서 메르스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살을 맞대고 살아온 가족들은 음압병실과 두꺼운 방진복에 가로막혀 손도 잡아보지 못한 채 작별을 고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했던 정부가 우왕좌왕하면서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 메르스 감염자와 가족,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까지 ‘바이러스’ 취급을 받으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정부는 그해 9월 국가방역체계 개편 방안을 내놓았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높여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감염병에 대해 24시간 감시를 하는 ‘긴급상황실’ 설립, 질병관리본부 방역관을 팀장으로 하는 ‘즉각대응팀’ 출동 등의 초기 즉각 대응체계 구축, 음압격리병상 확대와 권역별 감염병 전문치료병원 지정과 같은 전문치료체계 구축 등이 골자다. 역학조사관 확충과 역량 강화, 응급실에서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응급실 개편, 국민의 불신을 최소화하기 위한 위기관리 소통 강화 등도 포함됐다.2018년 9월 국내에 다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지만 3년 전의 실수는 반복되지 않았다. 공항 검역 단계에서 의심환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한계로 남았지만, 의심환자가 입국 직후 병원으로 향했고 보건당국의 방역체계가 즉시 가동돼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내년 1월부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감염병 대응 이원화가 이뤄진다. 위험도가 큰 신종 및 변종 감염병은 질병관리본부가 대응하고,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감염병은 지자체가 현장 대응하며 질병관리본부는 지원한다. 전국 시군구의 보건소에 감염병 전담팀이 설치되는 등 지자체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제2의 메르스 사태’는 없었지만 언제, 어디에서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닥쳐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은 감염병 분야 전문가인 김병권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와 김도형 미국 텍사스대 공공정책학과 교수의 자문을 통해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되돌아봤다.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체계 변화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짚어봤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피해가 커졌던 이유는. 김병권 교수 국가의 방역체계 자체가 부실했다. 초기 대응부터 늦었다.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한 2015년 5월 20일은 첫 번째 환자의 증상이 발현된 지 열흘 가까이 지나 여러 병원을 거치며 2차 감염자가 발생한 뒤였다. 초기 역학조사에 따른 격리와 방역 조치도 실패했다. 초기 격리 대상이 된 밀접접촉자의 범위는 당시 대응지침에 제시된 ‘2m 이내 1시간 이상’이었지만 이 기준에서 벗어난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는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지 않았던 환자들에게도 메르스가 전파됐다. 일부 밀접접촉자는 격리되지 않고 출국했다 외국에서 격리되기도 했다. 14번째 환자는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밀집된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 2차 감염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김도형 교수 메르스와 신종플루 등 2015년 당시 국외에서 유행하고 있던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이고 선제적인 준비가 부족했다. 이러한 예방적 차원의 대비 부족은 첫 환자 발생 이후 총체적인 부실을 야기했다. 초기 역학조사와 검역, 격리 대상 및 범위의 선정에서 안일하고 비전문적으로 대응했으며 지휘체계와 정보전달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의심 및 확진 환자에 대한 공공의료적 지원도 미비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음압병원과 격리병상 등이 부족해 의심환자의 이송과 격리가 지연됐고 질병의 빠른 확산을 막지 못했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환자 및 접촉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사회적 불안이 극대화한 것은 한국 사회의 대형병원 선호 문화, 간병 및 병문안 문화, 정부 및 전문가에 대한 신뢰 부족 등 사회문화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컨트롤타워로서 정부의 역할은 어땠나. 김병권 교수 컨트롤타워가 계속 바뀌면서 혼선이 초래됐다. 5월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세워진 뒤 28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로 확대 개편됐고 5일 뒤 본부장이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됐다. 그러나 이후 민관합동대책반, 민관종합대응 태스크포스(TF), 대통령 지시로 세워진 즉각대응팀,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 범정부 대책회의 등이 연이어 꾸려졌다. 메르스 대응 수준에 따라 조직이 확대·개편됐지만 컨트롤타워가 복잡하고 지휘·권한 체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투입된 정부 관계자들의 경험 부족도 드러났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병원 간에 정보 공유와 업무 협조도 순조롭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역학조사 결과 공유와 접촉자 관리 등의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것도 감염자를 양산한 원인 중 하나다. 김도형 교수 메르스 확산을 신속하게 방어해야 할 정부 당국은 컨트롤타워의 부재와 책임 공방, 비능률적인 보고체계 등으로 골든타임을 놓쳤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청와대와 국민안전처,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두고 불필요한 공방이 난무했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게 5월 20일이었는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즉각대응팀이 꾸려진 게 6월 8일임을 감안하면 2주 이상을 허비한 것이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의 정보 공개 등 정책 소통의 기회도 놓쳐 국민들에게 불신의 빌미를 제공했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괴담이 급속도로 유포되면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변화한 감염병 대응체계에 대한 평가는. 김도형 교수 정부가 내놓은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 방안은 방대하고 다양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어 그 자체로는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을 확대하고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응급실 대응체계 개선 등의 노력은 2018년 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했을 때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김병권 교수 음압병실 등 감염병 치료시설 확충은 감염병 관리에서 매우 기초적인 시설이다. 그러나 의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민간 병원에서 모두 갖추어 운영하기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공 분야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감염병 대응 이원화에 맞춰 감염병 대응 및 지원 분야 관련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각 지자체 인력을 중심으로 수행된다면 질병관리본부 자체의 자율성과 전문성 강화로 보기 어렵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감염병 대응체계 이원화는 현재의 중앙집권적 시스템 아래에서 지자체가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함에 있어 예산 등의 문제에 부닥칠 수 있다.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에 한 지자체 단독으로 감염병에 대응한다는 것도 무리가 될 수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상호 협력이 보다 원활히 이뤄지도록 역할과 인력의 재배치가 필요하다. -국외의 감염병 대응체계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는가. 김도형 교수 2014년 에볼라, 2016년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해외 유입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해온 미국을 참고할 만하다. 미국에서는 2014년 라이베리아에서 입국한 첫 번째 에볼라 환자가 사망하면서 2015년 우리나라의 메르스 사태 당시처럼 우려와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CDC)의 에볼라대응팀(CERTs), 시설평가지원팀(FAST) 등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부여받은 강한 권한과 막대한 예산 및 전문성을 기반으로 대응해 추가 확산 없이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당시 오바마 정부는 18억달러를 CDC에 투입해 감염병 차단을 위한 검역체계 개선과 국제공조 강화 등을 지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관리본부를 독립적인 인사와 재정권을 쥔 질병관리청으로 개편하고 보건복지부에서 보건 영역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논의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전히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병권 교수 미국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A형 간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등의 경험을 통해 사전 대비의 필요성을 깨닫고 ‘공중보건위기대응준비모델’을 구축했다. 이후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A(H1N1)를 경험하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 표준화를 위해 ‘공중보건위기대비역량’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사전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역사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앙정부 중심의 대응체계를 운영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측면의 접근방식을 보여 준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신종 감염병 재난을 막기 위해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김도형 교수 감염병 대응에 대한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비전 수립과 예산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 역학조사관과 공공병원, 음압격리실 등 공공의료 분야 시설 및 인력 확충도 절실하다. 특히 공공의료 부문이 서구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전(全) 정부 차원의 장기적·체계적인 감염병 대응계획과 재정 확보 노력이 위원회 등 책임있는 상설 기구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유입·확산될지 모를 신종 감염병의 유행을 막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김병권 교수 감염병은 ‘사회적 재난’으로 분류되고 재난 상황으로 판단해 대응해야 한다. 풍수해와 같은 자연재난에 대한 대비는 대응 조직이 방대하게 구성돼 있다. 정부의 감염병 대응이 보건의 측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가 재난관리의 측면에서 감염병에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의 역할은 미래에 점차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공중보건 위기 분석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방안, 일상적 감염병 관리와 공중보건 위기 시 급증하는 방역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한 방안 등이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감염병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놓칠 수 있는 환자의 인권과 보호자의 심리에 대한 배려도 고민해야 한다. 정부가 환자에 대한 지원과 가족의 심리 상담 지원을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재난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진다.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정부의 몫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20대는 왜 지지를 철회하고 있나

    [김형준의 정치비평] 20대는 왜 지지를 철회하고 있나

    현 정부 핵심 지지층이었던 20대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리얼미터와 TBS가 실시한 여론조사(2월 25~27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50.1%였다. 그런데 20대에서 긍정 평가가 42.0%로 취임 후 거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평가(50.6%)는 긍정 평가보다 8.6% 포인트 높았다. 동일기관에서 2018년 지방선거 직후 실시한 조사(6월 18~20일)에서 20대의 대통령 긍정 평가는 78.9%, 부정 평가는 14.0%였다. 8개월 만에 20대 대통령 지지율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대 지지율 하락 이유로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이라고 했다. 한술 더 떠 민주당 수석 대변인인 홍익표 의원은 ‘지난 보수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황당한 궤변으로 ‘20대 비하 발언’을 한 민주당 두 의원에게 묻는다. 20대가 박근혜 탄핵과 최순실 국정농단을 처벌하라는 촛불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압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20대가 교육을 잘못 받아 사리분별을 제대로 못해 부화뇌동하며 맹목적으로 참여하고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인가.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지상파 방송 3사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상대로 “‘국정 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와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두 주장 중 어느 것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20대의 전자에 동의하는 비율은 64.7%인 반면 후자는 17.8%에 불과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전자(47.3%)와 후자(42.5%) 간의 비율이 비슷했다. 홍 수석 대변인의 주장대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라면 60대 이상과 비슷한 성향을 보여야 하지 않는가. 심층 분석 결과는 전혀 달랐다. 20대의 경우 보수 14.9%, 중도 43.3%, 진보 32.4%로 나타났다. 진보가 보수의 2배 이상이었다. 반면 60대에서는 보수 39.0%, 중도 34.1%, 진보 18.7%였다. 지난 2017년 대선 직후 실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20대 10명 중 9명 이상(92.1%)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전국 평균(74.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반면 60대 이상에서 그 비율은 47.9%에 불과했다. 만약 20대가 지난 보수 정권에서 남북한의 대결 의식과 반북 이데올로기 강화 교육 때문에 가장 보수적이 되었다면 20대와 60대 간의 이런 정치 성향과 태도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박근혜 탄핵 촛불 집회 이후 20대는 가장 능동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실시한 2018년 지방선거 연령별 투표율 분석에 따르면 20대 투표율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48.4%에서 52.0%로 3.6%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60대 투표율은 1.9% 포인트 하락한 72.5%였다. 20대가 보수화되었다면 박근혜 탄핵 촛불 집회 이후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 확대를 설명할 수 없다. 오히려 최근 20대에서는 “내가 참여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정치 효능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20대의 표심은 어떤 이념 기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얼마나 부합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홍 수석 대변인은 하버드대학의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 교수가 저술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20대 보수화 발언’을 정당화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정작 민주주의를 지키는 핵심 요인으로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를 지적한다. 정부 여당은 유독 촛불 민주주의를 강조하지만, 과연 자신들과 다른 집단의 의견을 인정하는 관용을 베풀고 주어진 법적 권리를 신중하게 행사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가. 최근 20대가 대통령 지지를 철회하는 진짜 이유는 고용절벽 때문만은 아니다. 20대는 현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하지 않고 과정은 공정하지 않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김경수 재판 불복, 법관 탄핵 추진, 정부의 ‘보안접속’(https) 차단 등의 조치가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국민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 무지하고 오만하면 반드시 응징한다.
  • “北 장마당 세대, 제재로 굶어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

    “北 장마당 세대, 제재로 굶어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

    평양·남포 등 북한 도시 8090세대 인식 분석“김정은, 믿음직한 지도자 인식…공포정치 옹호”“내부 변화 불가능…대북제재 중간계층에 타격”북한의 평양, 남포, 회령 등 대도시에 사는 청년층인 이른바 ‘장마당 세대’는 핵무기를 자긍심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지만 한편으로 대북 제제로 굶어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장마당 세대는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2012년 20·30대가 된 북한 사회 주역으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극심한 가뭄과 추위, 기아로 어려움을 겪은 세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통일사회보장연구센터가 26일 오후 3시 개최하는 ‘2019년 제2차 보사연 통일사회보장세미나’에서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의 아이들-평양에 사는 8090세대의 의식과 생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김 소장은 평양과 남포, 회령, 청진 등 대도시에 거주하다 탈북한 20~30대 탈북 청년 10명(남녀 각각 5명)의 심층 면접 조사를 통해 지난해 북한 청년들의 삶의 모습을 재구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에서 자란 장마당 세대 청년들은 “핵무기는 자랑이고 자긍심”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그들에게 핵무기는 북한을 미국의 위협에서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인식은 성별이나 학력의 높고 낮음과 상관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은행거래가 차단되고 근로자 외국파견이 봉쇄되면서 평양에서는 ‘굶어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대북제재는 부유한 계층이나 가난한 계층보다는 소액의 투자금을 갖고 시장에 투자했던 중간계층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고 보고서에서 전했다. 보고서는 또 “경제봉쇄로 인한 북한주민의 이탈과 불만을 막기 위해 사상교양사업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조직에서 이탈해 살고 있기 때문에 교양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이런 생각은 평양과 지방은 물론이거니와 남녀노소 모두에게서 나타났다”며 “특히 아버지인 김정일과의 차별화된 정치행보는 매우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일화 정치 또는 미담 정치는 북한 주민들로부터 따뜻하고 포용적이고 믿음직한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장마당 세대들은 고모부 장성택 처형과 이복형 김정남 살해 등 김정은 위원장의 공포정치에 대해 “‘권력층을 대상으로 한 것일 뿐 북한주민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며 김정은의 권력을 위협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행동이었다’고 옹호했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대주민상호 감시 시스템은 외부세계에서는 비정상으로 보일 수는 있으나 북한주민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의 생활이라는 점에서 정상적이며 완벽하다는 것”이라며 “이런 완벽한 감시시스템으로 북한은 무너질 수 없다는 것”이라고 공고한 북한체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따라서 북한사회 내부에서의 변화는 불가능하며, 오직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은 김정은 위원장에 의해서만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 사회에서 만연한 ‘뇌물’에 대해 주민들은 이를 일종의 ‘세금’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뇌물을 받는 자나 주는 자 모두 북한체제의 특성과 취약성에서 야기된 불가피한 생존을 위한 수단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찍찍~”…인공지능(AI)으로 ‘쥐 울음소리’ 해석하는 이유는?

    “찍찍~”…인공지능(AI)으로 ‘쥐 울음소리’ 해석하는 이유는?

    과학 연구를 수행한다고 하면 쥐 실험을 떠올리기 쉽다. 왜냐하면 쥐는 생리적으로나 유전적으로도 인간에 가까워 암부터 당뇨병, 그리고 알츠하이머병까지 모든 질병 분야 연구에서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연구자는 더 나아가 쥐가 내는 울음소리를 이해하기 위해 애쓴다. 쥐의 감정 상태 등을 파악하면 실험의 정확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인간 연구원이 실수하거나 오류를 범하는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인간 연구원의 실수나 오류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훨씬 빨리 쥐의 울음소리를 해석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 ‘딥스퀵’을 개발했다고 네이처 자매지 ‘신경정신약리학지’(Neuropsychopharmacology)에 발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즈모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딥스퀵에 딥러닝(심층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해 지금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설치류의 울음소리를 분석해 자세히 해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딥스퀵은 쥐 울음을 분류하기 위해 딥러닝뿐만 아니라 머신비전(기계시각) 방식을 도입했다. 마치 자율주행차가 전방 시각 정보를 포착해 분석하는 것처럼 딥스쿽은 설치류의 울음소리를 음파 분석도로 변환, 머신비전으로 분석한다. 이에 대해 딥스퀵의 공동개발자이자 연구논문의 주저자인 케빈 코피 박사는 “인간이 배우는 방식과 매우 비슷한 방식으로 딥스퀵을 가르쳐 울음을 분석하게 했다. 울음소리는 뭔가를 수학적으로 설명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림과 예시로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딥스퀵이 울음소리 파형을 다른 음절이나 배경잡음 패턴과 분류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이는 쥐와 같은 동물은 수시로 돌아다니며 잡음을 일으켜 음성 신호를 따로 추출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설치류는 선천적으로 울음소리를 내는 동물로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특정 발성과 감정 상태가 관계가 있다고 나타났다. 예를 들어 쥐의 고음 소리는 어떤 보상이 있을 때처럼 긍정적인 반응과 연관성이 있지만, 저음 소리는 부정적인 반응과 관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정확하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딥스퀵을 이용하면 이런 울음소리를 지금보다 더욱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인구 연구원의 수동 분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류의 수를 줄이고 최대 40배 더 빨리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딥스퀵은 식별된 음절을 수동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주며 설치류 종류와 음절 분류를 지정하는 등 각 실험에 맞게 매개변수를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스스로 정보를 변환하고 분석하며 출력할 수도 있다. 물론 이를 사용하는 연구자들의 요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딥스퀵을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예를 들어 수동으로 쥐의 발성을 분석하는 경험이 풍부한 연구자들은 딥스퀵을 이용해 자신의 연구 정확도를 더 높이기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 분야에 처음으로 임한 연구자는 이런 연구에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다. 2017년 설계된 뮤펫(MUPET·Mouse Ultrasonic Profile ExTraction)이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와 울트라복스(UltraVox)로 불리는 시판 제품이 있는데, 이들 두 소프트웨어는 딥스쿽과 마찬가지로 설치류의 음성 파일을 이미지로 변환함으로써 음절 분석과 발성의 분류를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딥스퀵의 딥러닝 접근방식은 이들 소프트웨어와 달리 배경잡음을 걸러내고 다양한 주파수의 울음소리 검출에 있어 개선이 돼 있어 차별화를 둔다. 뮤펫의 공동개발자인 앨리슨 크놀 박사(남캘리포니아대 조교수)는 딥스퀵은 이런 문제의 해결을 추구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연구를 보완해주는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현재 연구팀은 딥스퀵 소프트웨어에 인간 대화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 그렇지만 딥스퀵에 의해 설치류의 행동이나 동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으로, 각각의 연구에 있어 인간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 연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개발자들은 말했다. 한편 딥스퀵은 코피 박사의 깃허브(GitHub·오픈소스 저장소) 계정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사이드] “중소기업 가라” 54만 취업준비생이 분노하는 이유

    [인사이드] “중소기업 가라” 54만 취업준비생이 분노하는 이유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20년 5.5억취업준비 기간 임금손실 11배 달해노동시장 이중구조 극복 방안 필요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격차가 큰 현실에서 장기간의 취업준비는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취업준비생은 해마다 늘어 2017년 기준 54만명에 이르지만, 이들의 선택에 대해 타인이 왈가왈부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남성을 기준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20년 동안 대기업 직원과의 임금 격차가 5억 5000만원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장인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작성한 ‘청년 취업준비생 증가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규모(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는 2013년 45만명에서 2017년 54만명으로 4년 만에 9만명이나 늘었다. 특히 남성 비율이 같은 기간 50.8%에서 55.6%로 크게 늘었다. 2017년 시험 분야별로 공무원 준비생이 40.6%로 가장 많았고 일반기업 20.0%, 미용사·조리사 등 자격증 준비 16.3%, 변리사·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준비 6.6%, 공사·공단 등 공영기업체 5.7% 등의 순이었다. 취업준비 기간은 시험준비가 남성 평균 18.5개월, 여성 17.6개월로 가장 길었고 자격증 준비도 12.3개월, 12.1개월이나 됐다. 청년들이 최소 1~2년 동안 취업준비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남녀 각각 시험준비를 위해 쓰는 돈은 월 45만 3000원, 41만 7000원이었다. 취업준비 기간에 발생하는 월임금 손실은 4185만원이었다. 노동자가 30~99명인 중소기업에 취업한 20~29세 청년이 취업준비 기간 동안 벌 수 있는 임금이다. 여기에 취업준비에 필요한 비용 838만원을 더하면 취업준비생 단계를 거치면서 발생하는 손실은 5023만원이 된다.반면 노동자 500인 이상 대기업에 취업한 남성 대졸자가 30세부터 49세까지 근무하면 중소기업 노동자보다 5억 5122만원을 더 벌게 된다. 앞서 계산한 취업준비 비용과 손실의 11배에 이르는 수치다. 장 위원은 “즉, 취업준비를 통해 대기업에 취업할 확률이 11분의1, 9.1% 이상이라면 18개월 동안 취업준비생 기간을 감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여성 대졸자의 임금총액 차이는 4억 3332만원으로 남성보다 적지만 여전히 큰 격차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 위원은 “대기업, 공기업 등의 지난해 채용인원은 5만명 수준이었는데 취업준비생의 규모 54만명은 기대소득의 차이를 고려했을 때 합리적인 수준을 벗어난다고 보기 어렵다”며 “청년 취업준비생이 많은 것은 양극화된 경제구조와 노동시장 이중구조하에서 기대소득을 극대화하려는 청년들의 합리적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은 “청년 개인들과 사회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이런 채용제도가 유지되는 것은 채용제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각 집단, 즉 공공부문과 대기업이 채용제도를 바꿀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과도한 취업준비 경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나 비용은 각 취업준비생 개인이나 사회 전체로 귀착되고 채용자나 채용 집단은 그런 비용과 무관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히려 더 많은 지원자가 몰릴수록 더 우수한 인력을 뽑을 확률이 커지게 되고 지원기간이 늘어날수록 자신들이 원하는 직업능력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채용제도를 각 채용기관이나 채용기업에만 맡겨 놓는다면 사회적 최적 균형이 달성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업준비 장기화의 근본적 원인인 양극화와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극복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효율적인 직무중심 채용 방식의 개발과 직무중심 인력운용시스템의 정착을 촉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위원은 또 “공무원 채용도 시험제도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다양한 입직 경로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개방형 직위의 비율이 높은 기관의 사례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토대로 채용 공정성의 확보 방안, 채용 후 전문성의 강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30 자영업자, 또래 직장인보다 노후·건강 걱정 더 크다

    2030 자영업자, 또래 직장인보다 노후·건강 걱정 더 크다

    20·30대 자영업자는 같은 연령대 직장인보다 노후와 건강 걱정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영업자 4명 중 1명은 별도 노후 준비를 하지 않았다. 술은 더 즐겨 찾은 반면 병원은 덜 다녔다. 한화생명은 고객 1000만명, 카드사 2300만명 통계, 인터넷 카페 글 150만건, 심층 인터뷰 300명 등을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한화생명은 “안정적인 직장 생활보다 꿈을 좇아 창업을 선택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가운데 퇴직금이 따로 없는 자영업자 특성상 노후 걱정은 직장인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39세 이하)이 등록한 신설 법인은 총 2만 8442개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20~39세 300명을 인터뷰한 결과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자영업자는 28.3%로 직장인(14.5%)보다 2배가량 높았다. 노후자금 준비 방법도 자영업자는 예·적금, 주식 등을 주로 고른 반면 직장인은 연금 활용 비중이 높았다. 한화생명은 “꾸준히 장기간 내야 하는 연금은 자금운용에 제약이 많은 투자를 꺼리는 자영업자 성향과 맞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카페 글에서 소주, 맥주, ‘혼술’ 등 ‘한잔’과 관련된 단어를 언급하는 비율은 자영업자가 15.4%로 직장인(9.4%)보다 높았다. ‘스트레스’와 ‘한잔’을 함께 언급한 비율도 직장인은 1.7%에 불과했으나 자영업자는 5.8%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20·30대 자영업자가 직장인보다 간 관련 질병이 더 많이 발생했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통계로 제시했다. 자영업자는 가벼운 병으로는 병원을 잘 찾지 않지만 입원 보험금은 직장인보다 많이 받았다. 한화생명이 최근 3년간 질병보험금 지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영업자가 감기·몸살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질병으로 보험금을 받은 건수는 전체의 1.9%에 불과했다. 직장인은 3.1%였다. 반면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받은 연간 실손 의료비는 자영업자가 173만원으로 직장인(140만원)보다 많았다. 관련 보험 통계에서 입원을 1회 한 경우 자영업자는 1.5회 통원, 직장인은 1.8회 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 내 주요 불안 요소’를 물었더니 직장인들은 1위로 재무관리(32.0%)를 꼽은 반면 자영업자들은 건강관리(28.0%)가 1위였다. 실제 한 대형 카드사 통계를 보면 인삼 등 건강식품 구매를 위해 1년 동안 쓰는 비용은 직장인은 15만 5000원, 자영업자는 38만 9000원이었다. 게시글에서 청년 자영업자의 관심사는 오로지 ‘가게 운영’에 집중돼 있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주제는 가게 운영(26.2%)이었으며 시설 관리(14.4%), 금전(13.6%), 일상(13.2%), 직원(11.9%) 등의 순이었다. 이 외에도 홍보, 부동산, 손님 등 업무 중심 키워드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직장인은 직장생활(36.4%)이 가장 많았고, 인간관계(13.5%), 퇴사·이직(13.1%), 금전(13.1%), 불금·주말(4.6%), 자기계발(4.3%) 등의 순이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원안위,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완공된 지 1년 6개월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일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에 대해 최종 운영허가 결정을 내렸다. 2011년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허가를 신청한 지 7년 8개월만이고, 공사가 끝난지 1년 6개월 만이다. 한수원은 연료를 내주 중 장전하고 7개월의 시운전을 거쳐 오는 9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원안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빌딩에서 열린 제96회 회의에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 운영허가안’에 대해 심의·의결했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심·검사결과와 이에 대한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검토 등 7회에 걸쳐 심층 검토한 끝에 최종허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다만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에 운영허가를 위해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화재로 두 개 이상의 기기에 오작동이 생길 때를 대비한 ‘위험도 분석 보고서’를 6월까지 제출해야 한다. 또한 가압기 안전 방출밸브에서 누설이 발생하지 않게 조치하고, 최종안전성 분석보고서 내용 일부를 최신 기준으로 변경토록 했다. 신고리 원전 4호기는 설비용량 140만㎾급으로 한국형 신형 가압경수로(APR1400)를 채택한 원전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과 같은 기종이다. 2007년 9월부터 착공해 10년 만인 2017년 8월 완공됐지만, 2016년 9월과 2017년 11월 경주와 포항에서 규모 5가 넘는 강진이 잇달아 발생해 추가적인 지진 안전성 평가를 위해 운영허가가 늦어졌다. 신고리 4호기와 함께 건설된 ‘쌍둥이 원전’인 신고리 3호기는 2015년 10월 운영허가를 받았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원안위,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완공된 지 1년 6개월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일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에 대해 최종 운영허가 결정을 내렸다. 2011년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허가를 신청한 지 7년 8개월만이고, 공사가 끝난지 1년 6개월 만이다. 한수원은 연료를 내주 중 장전하고 7개월의 시운전을 거쳐 오는 9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원안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빌딩에서 열린 제96회 회의에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 운영허가안’에 대해 심의·의결했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심·검사결과와 이에 대한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검토 등 7회에 걸쳐 심층 검토한 끝에 최종허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다만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에 운영허가를 위해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화재로 두 개 이상의 기기에 오작동이 생길 때를 대비한 ‘위험도 분석 보고서’를 6월까지 제출해야 한다. 또한 가압기 안전 방출밸브에서 누설이 발생하지 않게 조치하고, 최종안전성 분석보고서 내용 일부를 최신 기준으로 변경토록 했다. 신고리 원전 4호기는 설비용량 140만㎾급으로 한국형 신형 가압경수로(APR1400)를 채택한 원전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과 같은 기종이다. 2007년 9월부터 착공해 10년 만인 2017년 8월 완공됐지만, 2016년 9월과 2017년 11월 경주와 포항에서 규모 5가 넘는 강진이 잇달아 발생해 추가적인 지진 안전성 평가를 위해 운영허가가 늦어졌다. 신고리 4호기와 함께 건설된 ‘쌍둥이 원전’인 신고리 3호기는 2015년 10월 운영허가를 받았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출산율 ‘0명대’인데…“난 양수 터져도 혼자 낳았다”

    [단독] 출산율 ‘0명대’인데…“난 양수 터져도 혼자 낳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7명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0명대 출산율’을 기록한 가운데 여전히 임신과 출산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기업의 경직된 문화가 여론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7년 일·가정양립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00개 사업체를 분석한 결과 ‘출산휴가가 없다’고 답한 비율이 18.9%에 이르렀다. 심지어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이 가능한 기업은 46.4%로 사용 불가능한 기업보다 적었다. 근로기준법상 여성근로자가 신청하면 임신 중 야간·휴일근로를 금지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임신 여성의 야간·휴일근로 제한 제도가 아예 없는 기업 비율이 25.3%였다. 또 난임 휴가제도가 있는 기업과 수유시간을 주는 기업도 각각 23.3%, 26.7%에 그쳤다. 서울신문은 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달 13~14일 30~40대 여성노동자 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집단심층면접’(FGI) 결과를 바탕으로 임신과 출산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기업의 행태를 고발한다. 상당수 사례는 노동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지만 정부와 해당 기업의 무관심으로 이런 사례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조사 결과 임신과 출산을 배려해 달라는 노동자의 요구에 대해 “법을 모른다”는 발뺌부터 “회사 그만둬라”는 빈정거림과 “나는 양수가 터져도 혼자 아이를 낳았다”는 무용담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순서 정해서 임신…배 나올 때까지 숨겼다” “언제 회사에 오픈할까 고민했죠. 내자리가 유지될까? 은근히 나가라고 할까봐 걱정돼서 6개월 때까지, 배가 나올 때까지 그냥 말하지 않았어요.”(사례1) “사실 임신한 사례가 그 전에 있었거든요. 임원분들이 그래서 여자를 뽑지 않겠다고는 말도 자주 하셨거든요. 저는 밉보이고 싶지 않아서 말을 안했어요.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이 이야기했어요. 한 4개월쯤 된 것 같아요.”(사례2) “5개월쯤 돼서 너무 무거운 걸 들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때 어쩔수 없이 사실대로 말했죠. ‘축하한다’고는 했는데 다들 많이 당황한 눈치였어요. 그 시선들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몰라요.”(사례3)“저 아는 분은 임신했다고 상무님 방에 가서 이야기했는데 ‘지금 생각이 있어서 임신한거냐. 대체 생각이 있는 거냐’라고 소리질렀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축하한다고는 했는데 정말 떨떠름한 반응이었어요. 말만 축하한다고 하고 진심은 아닌 거 다 느껴지는 그런거요.”(사례4) “이직한 지 3개월도 안됐는데 임신했다고 어떻게 말해요. 사실 저 이전에 나간 분도 임신해서 출산하고 나간 거고 제가 그 자리에 입사했거든요.”(사례5) “한 팀에 여자가 3명 한꺼번에 임신하면 안된다. 출산 시기를 조율하라는 대표님 말씀이 있었어요. ‘너 다음에는 너’ 그런식으로요. 저는 1순위로 하려고 했는데 다른 분이 먼저 임신해서 제가 2순위로 임신을 안하면 더 늦춰야 하는 상황이라 걱정이 컸어요. 그래서 임신하고 분위기상 말을 바로 못했어요. 3순위로 밀린 직원한테 미안했거든요.”(사례6) ●“태아 검진은 무조건 주말에 가라”  “태아검진 가야한다고 유급이라고 이야기했어요. 출력물 뽑아서 보여드렸죠. 그러니까 팀장님 눈빛이 장난아니고, ‘언제 생긴 법이냐, 주말엔 안되냐’라고 하면서 ‘다른 나라 이야기같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을 꼭 굳이 평일에 가야 하느냐고 해서 가지 말라는 말이구나 싶어서 ‘알겠다’고 했어요.”(사례1) “유산기가 있어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엄청 눈치주셨어요. 바쁜 시즌이라는 거죠. 저도 엄청 미안하고. 그런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참 어려웠어요.”(사례2) “조산기가 있어서 병원에 입원했어요. 팀장님이 전화했더라구요. 그동안 많이 배려해준 분이신데도 ‘엄청 배신감 느꼈어. 이 상황에 아프면 안 되잖아?’라고 했거든요. 본인도 답답하니까 그렇게 말했는데 억울하고 우울했어요.”(사례3) ●“단축근무 신청하면 월급 줄이겠다” “단축근무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아요. 단축근무를 하면 월급을 줄인다고 생각하니까요. ‘단축근무를 그러니까 뭐하러 신청하느냐’는 말씀도 하고요.”(사례1) “단축근무를 할 수가 없어요. 그러면 회사에서 대체인력을 가용해야 하는데 그럴 생각이 전혀 없으니까요”(사례2) “저는 국가법령센터 다 들어가 보고 그랬어요. 주로는 맘카페에서 정보를 찾아봤어요. 그렇지만 ‘팀장님이 뻔히 상황을 아는데 어떻게 단축근무하느냐’라고 하셨어요. 다른 팀은 미리 팀장님이 ‘그런 거 우리는 예외 적용 못 한다’고 미리 못박으셨다고도 하더라고요.”(사례3) “4주부터 16주까지 어떻게 단축근무하라고 국가에서는 이야기하는데요. 대표님이나 임원분들 경영하시는 분들이연세가 있으시잖아요. 전혀 이런 내용을 인식 자체를 못하고 계세요. 말을 해도 ‘내가 너 임신했다고 시간 빼준다고 정부에서 받는 것도 없다. 지원금도 안주는데 월급도 깎지 말라’며 ‘월급은 내가 주는 건데’ 뭐 그런 식으로 말하거든요.”(사례4) ●“에어컨도 빵빵한데…출산휴가 가지마” “대표님들은 법에 저촉되는거 안된다고 생각해서 이야기하는데요. 팀장님들은 ‘현실적으로 우리가 가능하냐’, ‘우리는 이렇게 하지’라고 이야기해요. 쓰지 말라고 해요.”(사례1) “상무님 방에 ‘똑똑똑! 저 임신했습니다’라고 했는데 ‘방에서 나가’라고 소리치셨어요. 나중에 소문이 나니까 상무님이 ‘아니, 내방에서 담배 냄새가 많이 나서 나가라고 한거야’라고 하셨는데 이미 소문은 다 났죠.”(사례2) “가장 방해자는 팀장님이죠. 같은 회사라도 어느 팀은 되고 어느 팀은 안되니까요. 위로 이야기를 올려주지도 않으니까요. 팀장님들 교육을 시켰으면 좋겠어요. 법령이 있다고 보여줘도 커트당하니까요.”(사례3) “여자 상사들이 더해요. ‘힘들다고 유세하지마’, ‘뭐가 힘들다고’, ‘나는 임신해서 하나도 안 힘들었다. 회사에서 철야하다가 양수 터져서 혼자 가서 애 낳았다’ 등등. 그런 말 하시니까요. 힘들다고 말도 못해요”(사례4) “‘에어컨 빵빵하니까 여름휴가 안 가고 나오는 게 덜 힘들거야’라고 하셨어요. 저는 당당히 이야기를 하는 편이라서 꿈틀했지만, 업무를 다하고 출산휴가를 가라고 하니까 어려웠어요. 그러니까 다른 휴가를 쓰지 말라는 거죠.”(사례5) “복귀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잘쉬다왔어?’에요. 출산휴가는 그냥 쉬다 온 거에요. 가기 전에도 ‘좋겠다. 나도 쉬고싶다’는 반응이었어요.당연히 연봉인상은 꿈도 못꾸죠. ‘놀다왔는데 왜 인상해주냐’는 입장이니까요.”(사례6) ●“비정규직이 임신? 언제 퇴사할거야?”  “비정규직으로 임신했다고 하면 바로 물어봐요. ‘언제 퇴사해? 날짜 잡자’라고요.”(사례1) “비정규직으로 임신하고 출산휴가 받는 직원은 본 적이 없어요.”(사례2) “개인병원에 간호사들이 비정규직이 많은 걸로 아는데요. 제가 의사선생님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라 이야기 나누는 거 들어보면 당연하다는 듯이 ‘임신했으니 퇴사시켜야겠다’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사례3) “저희 회사에 비정규직이 임신했는데요. 회사에서 ‘아이 낳고 안정화되면 그때 찾아와라. 그때 공석이 있으면 네가 1순위야’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만두라는 이야기죠. 출산휴가는 안 주겠다는거죠. 임신했으니 빨리 나가라는 거죠.”(사례4)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부 못하면 밥도 사치”…자기 착취 빠진 ‘대한민국 고3’

    “공부 못하면 밥도 사치”…자기 착취 빠진 ‘대한민국 고3’

    극한 상황·고통 익숙…자기 혐오 하기도“‘스카이 캐슬’ 속 1% 보면 자괴감 들어”“입시 아닌 삶 챙기는 교육 도입됐으면”“나는 수능이 400일도 남지 않은 고2, 아니 사실상 고3이다. ‘넌 고3이야’라는 말을 365일 내내 듣고있다. 입시 탓에 건강을 잃었다. 주변 사람들은 매일 밤 (힘들어) 운다. 어쩌면 몇몇은 자살을 시도한다. 난 겉으로 늘 웃지만 사실 상처를 감추려는 것인지 모른다. 친구들과 밥 먹고 영화관에 가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지만 이 행복이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미래가 두렵다. 초등학교 때는 7개에 달하는 학원에 다녔고 중학교 땐 특목고 준비를 위해, 지금은 좋은 대학에 가려고 공부에 파묻혀 있다. 내 삶이 과연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서울 거주 19살 A양) 전쟁을 방불케 하는 입시 경쟁 속에서 사는 대한민국 고3들의 평균적 삶은 A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화제의 드라마 ‘SKY(스카이) 캐슬’이 보여주는 고교생들의 대입 경쟁과 스트레스는 다소 과장됐지만 본질을 꿰뚫었다는 평을 받는다. 고3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틸까. 청소년 4명이 또래들의 속내를 듣고 관찰한 결과를 내놨다. 26일 서울시청소년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에 따르면 ‘은별’(18), ‘나무’(20), ‘달’(18), ‘바에’(17, 이상 활동명) 등 청소년 4명은 또래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내는 연구를 진행했다. 하자센터 내 10대 연구소 소속인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 동안 청소년 25명을 인터뷰하고 참여관찰했다. 이들은 연구 전 “학생들이 입시 고통을 강하게 호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대답은 달랐다. “공부를 해야 밥 먹을 자격이 있다”, “끼니를 걸러가며 공부를 해도 매일 하니까 별 감각이 없다”, “밥은 사치” 라고 말했다. 예비 고3 B학생은 “밥 먹을 시간도 아껴 공부해야 하는 건 전날 공부를 못한 내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고통을 표출하기 보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을 연구진들은 ‘자기 착취’라고 이름 붙였다. 독하게 공부할수록 자기 착취는 더 심해졌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보면서도 ‘나는 왜 더 독하게 못할까’하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은별’은 “스카이 캐슬이 정말 청소년들을 생각해서 만든건지 잘 모르겠다”면서 “상위 1% 이야기를 보면서 대다수 학생들은 남들은 저렇게 하는데 난 뭘까’하는 자괴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자기혐오도 심각했다. 조금이라도 나태해진 것 같으면 스스로를 욕하고 방학 때는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2인 D학생은 “스트레스를 가족한테 풀자니 ‘그 시간에 공부하라’고 할 것 같고 학교도 모든 걸 털어놓기에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 많은 학업량을 요구하는 사회의 요구를 쫓아가지 못하면 스스로 자책하는 것이다.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연구자들은 “외부의 강한 압박을 내면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고3 E양은 “사람들이 하도 고3이 중요한 것처럼 말하니 ‘고3이 큰 일인가 보다’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언론에서는 포크로 스스로 찌르거나 커피콩을 씹으며 잠을 깼다는 수험생들의 이야기가 무용담처럼 나온다. “영단어 때문에 죽고 싶다고 하니 엄마가 컨닝페이퍼를 만들어 줬다”고 한 고 3학생도 있었다. 연구자 ‘나무’는 “입시 스트레스의 구조보다는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기준에 맞추도록 만들려는 사회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이라고 해석했다. 자기 착취와 혐오의 고리를 깰 방법은 없을까. ‘은별’은 “학교가 변한다고 해도 학생들의 내면화된 구조가 변하지 않는 한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교육기관 내에 학생들의 입시가 아니라 삶을 들여다 봐주는 대안교육이 도입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구를 도운 함세정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겸임교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고통에 대해 돌아본 연구 자체가 흔하지 않다”며 “숫자로 보여줄 수 없는 학생들의 상황을 당사자의 관점에서 솔직하게 드러낸 작업”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강의실도 두려워” 여대생 몰카 공포

    “강의실도 두려워” 여대생 몰카 공포

    ‘강의실이 위험하다’ 가장 안전해야 할 강의실에서 대학생들이 불법촬영 카메라, 일명 ‘몰카’에 대한 두려움을 가장 크게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9월 전국의 대학생 중 여성 23명과 남성 2명을 선발해 심층 인터뷰한 결과 절반 이상인 54.0%가 몰카 설치 의심 장소로 강의실을 꼽았다. 11.7%는 기숙사를, 10.9%는 학생회관을 지목했다. 건물 안 세부 공간별로는 가장 많은 26.0%가 화장실을 몰카 의심 장소로 꼽았고, 강의실·열람실(25.7%), 휴게실·수면실(13.2%), 탈의실·샤워실(10.2%)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학생들이 가장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활동이 이뤄지는 강의실을 몰카에서 가장 안전하지 않은 공간으로 지목한 데 주목했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불법촬영은 여성의 탈의된, 혹은 노출된 몸을 촬영하는 것으로 여기는 시각이 대부분이어서 몰카 대책도 화장실 등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이와 달리 일상생활의 공간에서도 불법 촬영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노출과 상관없이 자신의 신체, 자세 등이 촬영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크다는 점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몰카 설치 의심 장소로 강의실을 꼽은 한 학생은 “책상 앞쪽이 막혀 있어 내 자세가 잘 보이지 않아 대부분이 편한 자세로 앉는 데다 책상 밑에는 몰카를 숨길 장소 또한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박능후 “의료인 폭행 사고 심층 조사”

    박능후 “의료인 폭행 사고 심층 조사”

    경찰, 범인 구속 기소 의견 검찰에 송치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건’과 관련해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는 폭행 사고를 심층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는 폭행 실태를 정부가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료 폭행은 진료 과목, 환자 특성에 따라 원인도, 양상도 다를 수 있어 입체적으로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법 입원’ 제도 도입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사법 입원은 사법부가 특정 환자에 대한 입원 적합성을 판단해 강제 입원시키는 제도다. 박 장관은 “사법 입원의 취지는 살려 보고자 하나, 사법 기관에서 사법적 판단을 거쳐 입원을 강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가지 않은 사각지대 환자들을 어떻게 발굴해 이들을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할지 근본적 해결책을 찾겠다”며 “복지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한 뒤 범부처 협의로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주문도 쏟아졌다. 전체회의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의료인 폭행 행위를 강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의료법을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호철 강북삼성병원장은 “안전요원이 병원에 상주하고 있지만 경비업법에 따라 폭행 가해자를 적극적으로 제지할 수 없다”며 “의료기관 보안과 경비를 강화할 법과 제도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준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정신질환자가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응급정신의료시스템 구축, 정신질환자 재활을 비롯한 종합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는 범행을 저지른 박모(30)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횡설수설하는 박씨의 과거 정신과 진료 내역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자신의 머리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협은 1월 한 달을 임 교수를 추모하기 위한 기간으로 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콘센트릭스서비스코리아, 심리케어프로그램 시행…그룹 및 1대1 상담

    콘센트릭스서비스코리아, 심리케어프로그램 시행…그룹 및 1대1 상담

    최근 감정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면서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산업안전보건법(이하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개정, 시행되고 있다. 콘센트릭스 서비스 코리아(이하 콘센트릭스코리아)도 이에 발맞춰 상황별 고객 응대 업무 매뉴얼을 제작하고 개별 문제상황 발생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 프로세스를 마련한 데 이어 직원 케어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 케어 프로그램은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스트레스 완화 방안으로, 콘센트릭스코리아 콜센터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와 우울 검진을 진행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외부기관과 협업으로 진행된 해당 프로그램은 스트레스 검진(PSS)과 우울 검진(CES-D)을 실시하고, 전문가의 점수 분석을 통해 1대1 상담과 그룹상담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가진단 결과, 1차 참여자 300여명의 스트레스와 우울지수 평균점수는 위험수준의 기준점에 있어 전문가와의 상담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위험군인 40여명은 심리상담 전문가와 1대1 심층상담, 그 외의 대상자 중 20여명은 그룹상담을 진행해 1차수 프로그램을 향후 1개월 이내로 나머지 직원들에 대한 후속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1:1 심층상담에 참여한 직원들은 “직업상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입장이었는데 반대로 저의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상담 도중에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마음이 울컥해 많이 울고 나왔다. 제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고 뭉쳐있던 응어리가 해소되는 느낌이다”, “회사에서 이런 시간을 마련해 주어 너무 좋고 감사하다. 앞으로 다른 무언가를 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등 긍정적인 응답을 보녔다. 또 그룹상담은 8명이 그룹을 만들어 타로카드를 통해 나를 돌아보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타로카드라는 친근한 소재를 이용해 나와 다른 직원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공유함으로써 긍정적인 미래를 그렸다. 그룹 참가자들은 “같은 고민을 하는 직원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마음이 안정되고 용기가 생겼다”, “활력을 주는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답변하는 등 효과를 봤다. 콘센트릭스코리아의 인사담당자는 “1대1 심층상담 결과 직원들이 주로 호소하는 문제는 ‘업무 스트레스’가 43%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대인관계’와 ‘정신건강’ 순이었다. 업무 스트레스가 문제인 대상자들의 재직 기간 별 마음건강 평균지수는 1년 이상 2년 이하 근무중인 직원들이 신입이나 2년이상 근무한 직원들에 비해 마음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차수의 상담 프로그램을 마무리한 후에는 직원 건강보호 프로그램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직원들이 직장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콘센트릭스는 글로벌 선두의 비즈니스 서비스 회사로 2018년 Fortune 169위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회사인 SYNNEX의 100% 자회사다. 2018년 10월 Convergys를 인수함으로써 명실상부 글로벌 최고의 회사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고, 현재 전세계 275개 이상의 거점을 중심으로 70여개 이상의 언어로 전세계의 기업 고객들에게 선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콘센트릭스코리아는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와 CRM 컨택센터 아웃소싱 운영 서비스, 관련 분석, 컨설팅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팀과의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최고 수준의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국내외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활발하게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합리적 최저임금 결정구조 마련에 최선 다해야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에 비정규직과 소상공인 등 이해당사자들을 포함시키는 방침을 정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정부 서울청사에서 제4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과 관련해 정부 초안을 다음주에 발표하고, 이 달 안에 정부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현 최저임금위원회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기로 했다. 구간설정위는 전문가들로만 구성하고, 최저임금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중 상시 분석한다. 결정위는 구간설정위원회가 정한 범위내에서 심층토의로 최저임금을 최종결정한다. 결정위에는 청년과 여성, 비정규직, 소상공인 대표 등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법률에 명문화할 계획이다. 현행 최저임금위는 사용자, 노동자, 공익위원 등으로 구성돼 있어 최저임금 결정이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양대 노총 등 거대 노사 단체의 입김에 휘둘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청년와 여성 비정규직 대표들이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 참여하면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 보호라는 최저임금 제도의 취지 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간설정위가 최저임금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중 상시 분석하도록 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최저임금이 16.3%, 올해 10.9% 급등하면서 도·소매, 음식·숙박, 사업시설관리 등 임금 수준이 낮고 고용이 불안전한 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부작용이 발생했기때문이다. 설정위의 일부 위원들을 국회에서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정부 정책기조에 따라 최저임금 수준이 좌우된다는 논란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와 노동자 위원 간에 파행이 벌어지면 정부가 임명한 공익위원들의 최저임금안이 의결돼 온 탓이다. 우리 사회는 최근 2년 간 최저임금의 급속한 인상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소상공인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은 경기 침체와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최저임금까지 급등하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태다. 최저임금 인상은 일자리 감소와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달성 공약을 포기하고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이미 천명했다. 최저임금 인상은 저임금 노동자 보호와 소비 여력 확대 등을 위해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가파르면 고용 축소라는 부작용이 커지는데다 저성장 기로에 들어선 우리 경제가 그 충격을 흡수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정부는 합리적인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마련해 서민 중산층의 소득이 늘어나면서도 경제가 원만히 돌아갈 수 있는 수준의 최저임금이 정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 [달콤한 사이언스] 성(性) 고정관념은 유치원부터 학습된다

    [달콤한 사이언스] 성(性) 고정관념은 유치원부터 학습된다

    요즘은 초등학교 교과서나 교육현장에서도 특정 성역할에 대한 강조를 하지 않고 성평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남성=동적’ ‘여성=정적’ 같은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들은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초등학교가 아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학습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러시아 국립고등경제대학 수리경제학자와 사회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27~40세 엄마들과 4~7세 아이가 있는 엄마, 아빠들과 심층인터뷰를 통해 유치원 교사들이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을 포함한 고정관념을 무의식중에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학 및 정책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회정치과학 연구’ 21일자에 발표됐다. 성적 인식은 옷, 행동 규범 같은 외부 자극 요인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남자는 거칠고 활동적이며 여성은 친절하고 근면하고, 예술적이다라는 생각과 ‘여자아이들은 분홍색을 좋아한다’는 등의 고정관념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심층 인터뷰와 기존 연구문헌들의 메타분석을 통해 ‘교사들이 남자아이들에게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활동적이게 하고 여자아이들은 주의깊고 외모를 깔끔하게 보여야 하며 학구적이어야 한다고 가르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치원 교사들은 여자 아이들에게 음악, 노래, 춤 등을 필수적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부모들도 그들 실제 관심사에 상관없이 딸들에게는 예술적 활동을 많이 시킨다는 설명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의 직업을 이야기할 때도 소방관이나 운전사 같은 육체적 직업을 이야기할 때는 남자아이들이 주목하도록 하고 여자아이들은 수의사나 선생님 같은 직업에 관심을 갖도록 무의식적으로 유도한다는 것이다. 올가 보리소브나 사빈스카 박사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역할놀이를 시키는 것도 무의식적으로 교육적 관습이나 고정관념으로 자리잡게 만든다”라며 “이런 고정관념들은 여자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도록 만들거나 수동적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성역할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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