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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잘 알아듣는 인공지능(AI) 스피커 나올까?

    말 잘 알아듣는 인공지능(AI) 스피커 나올까?

    일곱 집 건너 하나씩 있다는 인공지능(AI) 스피커. 날씨를 알려주고 원하는 음악이나 동화를 틀어주는가하면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음식주문도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 외국에서 개발한 언어모델에 한국어를 덧입혔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한국어를 잘 알아듣는 인공지능 비서, 인공지능 질의응답, 지능형 검색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용 언어모델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언어지능연구그룹 연구진은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한국어 언어모델 ‘코버트’를 개발하고 홈페이지(http://aiopen.aihub.or.kr)에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이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기존 구글의 모델에 더 많은 한국어 데이터를 넣은 것과 한국어 고유의 교착어 특성을 반영해 만든 것 2종류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지난 3월 한컴오피스 지식검색 베타버전에 탑재됐고 올 하반기에는 ‘법령분야 질의응답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에 적용하는 한편 유사특허 지능형 분석기술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딥러닝(심층학습) 기술을 활용해 언어처리를 하려면 텍스트에 기술된 어절을 숫자로 전환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는 구글의 다국어 언어모델 ‘버트’를 사용해 왔다. 버트는 어휘와 문장간 양방향 선후관계를 학습해 단어의 문맥을 반영한 뒤 숫자로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문장 내 어절을 한 글자씩 나눈 다음 앞 뒤로 자주 만나는 글자끼리 단어로 인식하는 것이다. 구글은 40여만건의 위키백과 문서 데이터를 사용해 한국어 언어모델을 개발했다. 그러나 한국어는 영어와 같은 인도유럽어족과 문장이나 단어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언어모델 자체에 한계를 갖고 있었다. 연구진은 구글의 한국어 모델에 23기가(GB)에 달하는 신문기사와 백과사전 정보를 더해 45억개의 형태소를 학습시킨 대용량 한국어 언어모델을 개발했다. 또 어근에 조사가 붙는 교착어라는 한글의 특성에 살린 언어모델을 추가로 개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언어모델은 AI 개발 언어툴 성능을 확인하는 5가지 기준에서 구글이 만든 한국어 모델보다 평균 4.5% 가량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현기 ETRI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언어모델은 한국어에 최적화돼 한국어 분석, 지식추론, 질의응답 등 다양한 한국어 딥러닝 기술의 고도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양한 한국어 인공지능 서비스 성능이나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딥러닝 연구와 교육, 상품 개발 등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도봉, 여성정책 이끌 젠더전문관 채용

    서울 도봉구가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젠더전문관을 채용했다. 젠더전문관은 구정 사업 전반에서 젠더(사회적 성) 관점을 반영하기 위한 정책 자문을 맡게 된다. 성주류화 정책 개발, 성인지적 관점의 정책 검토와 조정 등 성평등 지표의 개발·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민간전문가 채용으로 도봉구 여성정책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학술연구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과제 도출, 향후 일관성 있는 방향 정립으로 도봉구 여성정책 중장기발전계획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도봉구는 기대한다. 정현지 신임 젠더전문관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인천여성가족재단에서 전담 연구원으로 활동한 전문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민 “中 등 미세먼지 원인”vs 전문가 “국내 문제 해결부터”

    국민 “中 등 미세먼지 원인”vs 전문가 “국내 문제 해결부터”

    국민 80% “국외 유입”… 외교 강조 반기문 위원장 “中 탓만 할 수 없어” 오늘 국가기후환경회의 2차 본회의국민 10명 중 8명은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중국을 비롯해 국외 유입 때문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가들은 국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보다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는 9일 오후 3~5시 KBS를 통해 ‘신만민공동회’라는 이름의 국민토론회를 열어 미세먼지의 심각성과 원인, 국제협력의 필요성과 방법, 향후 과제 등을 다뤘다. 전국 17개 시도 19세 이상 남녀 2602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인식조사도 발표됐다. 응답자 80.3%는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 ‘중국 등 국외 유입’을 꼽았고, 19.7%만 ‘국내 발생이 원인’이라고 답했다. 국민들은 원인 분석과 마찬가지로 방지 대책도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우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54.4%는 ‘중국과의 외교적 공조를 통한 해결’을 가장 효과적인 미세먼지 방지 대책으로 내세웠고, 이어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의 가동률 조정’(19.2%)이 뒤따랐다. 반면 전문가들은 외교적 해법보다 국내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초국경적인 성격이 있어 중국 영향을 받는 게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계속 중국 탓만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월경성(국가를 넘나드는) 환경오염의 경우 배출자가 먼저 줄이겠다고 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협상할 때 우리나라도 국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협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안들은 10일 오후 2시 국가기후환경회의 제2차 본회의에서 논의된다. 2차 본회의는 총 44명의 위원 구성을 마친 후 열리는 첫 번째 회의다. 검토된 의제는 국민정책참여단의 숙의 과정과 전문위원회의 심층 검토·분석 등을 거쳐 오는 9월 말까지 정부에 정책 대안으로 제시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정치 포커스] 심상치 않은 PK 민심에… 민주 “공공기관 이전에 속도” 결론

    양정철, 다음주 김경수·오거돈과 면담 ‘文 측근’ 조국·이호철 총선 등판 요구도 내년 총선의 최고 격전지가 될 부산·경남(PK) 지역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 총선과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6석, 경남 3석, 울산 1석을 기적같이 탈환했지만 돌아오는 총선에서 그 이상은커녕 사수조차 힘들 수 있다는 경보음이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PK가 보수색이 강해 자유한국당에 유리한 지역인 데다 경기가 안 좋아질수록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의 책임론으로 이어지기에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 주재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자체 실시한 부산·울산 지역 민심에 대한 FGI(집단심층면접) 결과를 놓고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이 부산·울산을 콕 집어 비공개회의를 열었다는 것 자체가 이 지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6일 “FGI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없는데 그걸 부산·울산에만 했다는 것 자체가 이 지역이 민주당으로서는 정말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장 관심 있는 지역부터 먼저 실시했고 앞으로도 부산에 여러 차례 FGI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 지역 총선을 위해서는 ‘균형발전’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참석자는 “이 대표가 FGI 결과를 진지하게 들었고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 민원 해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PK 민심 파악은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오는 10일 김경수 경남지사를, 11일 오거돈 부산시장을 각각 만나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시도 소속 연구기관 간 업무협약식을 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 원장이 PK 광역단체장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지역 민심을 듣고 대책을 세우기 위한 일환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누구보다도 속 타는 건 PK 지역 의원이다. 민주당 PK 지역구 의원은 올해 초부터 서울에 거의 올라오지 않고 지역에만 머물며 관리 중이다. 특히 이들은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난 3선의 김영춘 의원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출신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년 부산 지역 총선의 ‘얼굴’로 내세워야 한다는 민주당 내 요구도 여전히 강하다. 문 대통령의 또 다른 최측근인 부산 출신의 이호철 전 민정수석이 내년 총선에 등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출마하기보다 뒤에서 총선을 도울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 부산 지역구의 한 의원은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내년 총선 부산에서 민주당이 이긴다는 결과가 절반 정도로 나왔는데 지난 총선 때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다만 부산은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힘겹게 가져온 곳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해군사관학교, 임진란 당시 활약한 이순신 거북선 원형 복원

    해군사관학교, 임진란 당시 활약한 이순신 거북선 원형 복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직접 건조해 해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순신 장군 거북선이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 해군사관학교는 5일 이순신 장군이 만들어 전투에서 진두지휘한 거북선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3차 거북선 건조 사업’을 올해부터 2022년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해군사관학교는 1979년과 1999년 두차례에 걸쳐 거북선 2척을 복원·건조했다.해사에 따르면 앞서 건조한 거북선 2척은 ‘이충무공 전서’에 기록된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주모델로 삼고, 통제영 거북선의 특징을 일부 가미한 ‘혼합형 거북선’이어서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는 다르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거북선 연구 전문가 등은 해사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지금까지 복원·건조한 거북선은 모양·구조 등이 실제로 전투를 하기 어려운 조형물에 가깝다고 지적한다.이에 따라 해사는 거북선 연구 및 선박 전문가, 국민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거쳐 이순신 장군 거북선 원형과 똑 같은 3차 거북선을 복원하기로 했다. 해사가 3차로 건조하는 이순신 장군 거북선은 3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2년 완공 계획이다 오는 7~8월중에 거북선 설계 용역 공고를 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용역을 완료한 뒤 내년 하반기 건조공고를 해 건조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 거북선 건조 공사를 시작해 2022년 거북선을 인수할 계획이다. 해사는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 제원과 구조를 심층적으로 연구·검토·고증해 2차 거북선 건조에 반영하기 위해서 지난 4일 ‘거북선 3차 건조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첫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자문위원에는 원인고대선박연구소 이원식 소장, 정진술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교수, 홍순재 국립해양연구소 연구사 등 16명이 위촉됐다. 자문위원들은 2022년 거북선 건조가 끝날 때까지 활동하며 자문과 의견을 제시한다. 해사는 자문위원들이 첫 자문회의에서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에 대한 구체적 사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 개연성 있는 관련 자료들을 충분히 분석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해사는 거북선 복원과 관련해 학계의 다양한 연구·성과를 반영하기 위해 지난 4월 26일 충무공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해사는 거북선 복원에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참고하기 위해 해사 박물관·해양연구소·거북선건조TF 등에 소통창구를 상시 운영한다고 밝혔다. 김종삼 해사 교장은 “해군에서 새로 건조하는 거북선은 이순신 제독이 지휘 했던 거북선 원형에 가장 가깝게 복원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거북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뿐만 아니라 국민의 다양한 의견도 적극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기회 고맙지만 낙인·학업 스트레스” 서울대 기균전형 입학생 두번 운다

    “기회 고맙지만 낙인·학업 스트레스” 서울대 기균전형 입학생 두번 운다

    “꿀 빨았네”… 오해받는 ‘기균’ 입학생들 타당·효과적 전형 사실 사회 확산돼야 “기회였지만 숨겨야 할 거라고 생각해요.” “고마운 전형이지만 짐이기도 합니다.” 서울대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기균)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심각한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정의에 부합하는 전형을 통해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낙인 탓에 교우 관계를 제대로 형성할 수 없었다. ●10년째 운용… 작년 저소득층 등 172명 선발 이 같은 사실은 26일 서울대 평의원회가 발간한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학생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기균에 대해 ‘희망, 노력에 대한 보상, 불평등 해소에 기여, 발판, 좋은 통로, 손 내밀어 줬다’로 표현했지만, ‘약점, 짐, 눈치, 숨겨야 할 것’으로도 인식했다. 서울대는 기회균형 전형을 보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이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 60명을 심층 인터뷰해 보고서에 담았다. 서울대는 2009년부터 기회균형 전형을 운용하고 있다. 농어촌 학생, 저소득층 학생, 농생명고교계열 졸업예정자, 장애학생, 북한이탈학생 등이 이 전형을 통해 들어온다. 지난해에는 172명이 입학했다. ●“특혜” “쉽게 입학”… 왜곡된 인식 많아 고통 기균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은 왜곡된 인식이었다. 특히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는 특목고·외고처럼 출신 고등학교의 유형과 입학전형 등으로 나뉘어 끼리끼리 어울리는 문화가 굳어져 있다. 이런 구별 짓기 문화는 기균 전형 입학생들에게 ‘특혜를 받았다’거나 ‘서울대와 어울리지 않다’ 등의 낙인을 찍고 있었다. 학생 A는 “‘나는 재수까지 해서 들어왔는데, 너는 특성화고 나와서 쉽게 들어왔다’고 내 면전에서 말한 선배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학생 B도 “기균으로 들어왔다고 소개하니 ‘꿀 빨았네’(쉽게 들어왔네)라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일반전형·지역균형·기균으로 서열화된 구조 속에서도 기균 내 저소득층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에 대한 차별이 가장 심각했다. 학생 C는 “친구들은 기균을 보면 이 사람이 ‘사배자’(사회 배려자, 저소득층 전형을 부르는 말)인가 아닌가를 역추적하려고 한다”면서 “내가 ‘사배자’ 전형으로 들어왔으면 어떡할 뻔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기균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잠재적 학습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 입학한 기균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학업적인 측면에서 완벽하게 갖춰진 학생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학생 D는 “입학 후 1학기 동안 공부를 전혀 안 하고 시험 전날 밤까지 술을 마신 친구와 1학기 내내 열심히 공부한 내가 성적이 똑같이 나왔다”면서 “여기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학생 E는 “다른 친구들은 대부분 강남 대치동이나 해외에서 살았기 때문에 영어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았지만, 나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가르쳐주는 영어만 배웠기 때문에 힘든 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기균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전 2박3일 캠프, 튜터링 등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며 기균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고 있다. 입학 초기의 학업 격차를 극복하는 학생들도 많다. 학생 F는 “시간이 갈수록 고등학교 때 배울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이 많이 나오고, 교양 과목은 선행 학습과 별 상관이 없다”면서 “학기가 지날수록 나보다 성적이 낮은 친구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는 “입학 초기의 학업 격차가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드는 경향은 있으나, 졸업 직전까지도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은 기균으로 입학한 사실을 숨기거나 동일 전형 학생들과 지내는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었다. 학생 G는 “기균이라고 말하면 상대방이 선입견을 갖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친한 몇 명한테만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학생 H는 “내가 ‘핵아싸’(못 어울리는 사람)여서 학과에서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면서 “기균 캠프에서 만난 친구들과 가끔 모여 저녁 먹는 정도”라고 털어놨다. 지난해 5월 서울대 인터넷커뮤티인 대나무숲에는 기균 학생을 비하하는 글이 올라왔다. 학생 I는 “그 글에 화났다는 표시를 하면 괜히 내가 기균이라 화난 것 같이 보일까 봐 망설였다”고 말했다.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업 격차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들이 더 개발될 필요가 있다”면서 “단과대별로 젠더나 인권감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균 전형으로 뽑은 학생들이 사회 진출까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연구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영하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기균이 특혜가 아니라 학생의 잠재력 측면에서 타당하고 효과적인 전형이라는 사실과 사회 정의 측면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들이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전형이라는 이해가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저임금 노동자 웃고, 자영업자 울고… 최저임금 인상의 ‘두 얼굴’

    저임금 노동자 웃고, 자영업자 울고… 최저임금 인상의 ‘두 얼굴’

    도소매업 등 영세 자영업자에게 타격 고용·근로시간 줄여 임금지출 최소화 저임금노동자 비율 19%… 1년새 3%P↓ 10분위 분배율 ‘뚝’… 임금 격차 완화도최근 2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최저임금은 우리 사회에 ‘빛과 그림자’를 모두 보여줬다. 21일 고용노동부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 ‘최저임금 영향 분석 토론회’에선 최저임금 인상이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타격을 가했지만 저임금 노동자에게는 희망을 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용부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고자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연구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공단 내 중소제조업, 자동차 부품업종에서 20여개 사업체를 골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집단심층면접(FGI)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견디지 못하고 고용을 줄였다. 특히 제품 가격을 올릴 힘이 없는 영세업체들은 고용을 줄이는 동시에 남은 노동자의 근로 시간도 줄였다. 부족한 인력은 ‘주휴 수당’(한 주에 15시간 이상을 일하는 근로자가 유급휴일에 받는 돈)이 필요 없는 초단기 근로자로 메웠다. 손님이 적은 시간대를 일괄 휴식시간으로 지정한 뒤 근로 시간에서 빼는 방식으로 임금을 아끼거나,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만 단시간 근로자를 채용하는 업체도 많았다. 임금 지출을 줄이기 위해 사업주가 일하는 시간을 늘리거나 가족이 현장에 나와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숙련된 노동자가 필요한 공단 내 중소제조업과 자동차 부품업에서는 고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들은 연장·주말 근로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중소 제조업체 가운데 일부는 급증한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자 노동자를 하도급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자동차 부품업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벗어나고자 정기적으로 지급하던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등 임금체계를 개편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이들 역시 제품가격을 올려 받을 교섭력이 없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익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했다.조사를 진행한 노용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의 부담이 중소규모 업체에 집중돼 있었다”면서 “원청업체(대기업)나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들과 부담을 나누는 사회적 (연대)관점에서 문제를 풀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최저임금 인상이 부정적 영향만 있던 것은 아니다. 노동시장 전체로 볼 때 긍정적인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임금 상위 20%의 임금총액을 하위 40%의 임금총액으로 나눈 ‘10분위 분배율’은 지난해 2.073으로, 전년(2.244)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노동자의 1인당 평균 시급은 8400원으로 전년보다 19.8% 올랐다. 2분위 노동자의 시급 인상 폭도 18.2%나 됐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은 소득을 받는 10분위 노동자의 1인당 평균 시급은 6만 3900원으로, 전년보다 8.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노동자 임금 분포 조사를 진행한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은 상당 부분 인상돼 그 결과로 임금 격차도 줄었다”면서 “최하위 계층의 임금 상승은 연쇄적으로 중간 임금집단까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까지 고려해야 전체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토론자로 나온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직근로자 임금 격차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으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근로자 소득까지 고려해야 한다. 오늘 발표한 연구 결과보다 좀 더 포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에 도소매업 고용 감소…정부 조사서 첫 확인

    최저임금 인상에 도소매업 고용 감소…정부 조사서 첫 확인

    최근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진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일부 업종의 사업주가 고용을 줄였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영업자들이 고용과 노동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고용노동부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최저임금 영향 분석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최저임금 현장 실태 파악 결과’를 공개했다. 실태 파악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공단 내 중소제조업, 자동차 부품 제조업 등 4개 업종별 20개 안팎 사업체를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FGI)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가 노동부의 용역 의뢰를 받아 실태 파악을 수행했다. 실태 파악에 참여한 노용진 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는 도소매업 실태와 관련해 “다수의 기업에서 고용 감소가 발견되고 있으며 고용 감소와 근로시간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기업도 상당수 존재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사업주가 고용을 줄이거나 손님이 적은 시간대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노 교수는 “단시간 근로자의 근로시간 단축으로 초단시간 근로의 확대 사례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초단시간 노동은 1주 노동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인 것을 의미한다. 사업주는 초단시간 노동자에 대해서는 주휴수당을 주지 않아도 된다. 노 교수는 음식숙박업에 관해서도 “사례를 살핀 대부분 기업들에서 최소한 고용이나 근로시간 중 하나는 감소했다”며 “‘피크 타임’에 단시간 근로자를 활용하면서 단시간 근로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업과 숙박업 모두 근로시간 조정을 통해 총급여 증가율이 억제되는 경향이 발견됐다”며 “사업주 본인이나 가족 노동이 확대되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다만 공단 내 중소제조업과 자동차 부품 제조업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고용 감소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노 교수는 공단 내 중소제조업에 대해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받았던 근로자들도 꽤 많이 존재하고 있어 최저임금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며 “고용보다는 근로시간 단축이 더 많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에 대해서도 “다른 업종보다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작아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최저임금의 부정적 고용 효과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실태를 파악한 4개 업종은 다양한 이유로 경기가 나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은 업종 내 과당 경쟁과 온라인 상거래 확산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노 교수는 “영세 기업들이 최저임금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며 “대부분은 원청 기업이나 프랜차이즈 본사 등이 최저임금의 인상 부담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세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카드 수수료와 같은 다양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실태 파악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 증가를 포함한 긍정적인 효과도 확인됐다. 노 교수는 “임금 구조 개편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최저임금 효과가 줄어드는 곳도 일부 있지만, 다수의 근로자는 임금 소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장 하나에 운명 달린 ‘위기의 아동’

    도장 하나에 운명 달린 ‘위기의 아동’

    맞춤형 보호 결정할 지자체 심의위 미흡 전담공무원은 서류에 도장만 찍으면 끝 시설·위탁 한번 결정되면 평균 6년 유지 정부, 전문위 구성 추진·아동 이력 전산화친부모가 양육할 형편이 안 돼서, 혹은 유기하거나 학대해 버려지는 아동의 운명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도장 하나에 결정되고 있다. 아동이 처한 상황을 분석해 맞춤형 보호 계획을 수립해야 할 시군구 아동복지 심의위원회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서다.19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각 시군구에서 ‘요보호 아동’(보호 대상 아동)을 전담하는 공무원은 1~2명 수준으로 이마저 아동복지 전문 공무원이 아니다. 2016년 개정된 아동복지법에 따라 시군구는 아동복지심의위원회를 두고 요보호 아동에 대한 보호 계획을 수립해야 하나 아동급식 지원 대책과 아동복지시설 인가 등의 행정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 심의위원회에 부군수와 지역 내 의사·변호사 등이 참여해 전문성도 떨어진다. 한 해에 4000~5000명 요보호 아동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아동 처지에서 보호 방식을 고민하고 결정할 공적 체계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장애 아동은 맞춤형 지원을 해줄 장애아동 양육시설로,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할 아동은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있는 곳으로 보내야 하지만 심층적인 초기 상담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가령 친부모가 아이를 시설에 맡겼다면, 태반은 시설에서 청소년기를 보낸다. 전담 공무원은 관련 서류에 도장만 찍을 뿐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금은 친부모가 처음에 아이를 어디에 맡겼느냐, 어디로 의뢰했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이라며 “입양 땐 법원이 개입하고 학대 아동에겐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관여하지만, 부모가 자녀를 버리는 유기 땐 아이 운명이 달린 초기 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동양육 시설이든 그룹홈이나 가정 위탁이든 한번 결정이 이뤄지면 아동은 평균 6년 이상을 그곳에서 살아가게 된다. 정부는 대안으로 각 지자체가 요보호 아동 문제만을 논의할 전문위원회를 꾸려 아동보호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위원회에는 해당 아동을 조사했던 사회복지 담당자와 법률가, 지역의 아동보호 전문가 등이 참여해 도움을 준다. 정부는 또 아동 관리 전산시스템도 강화한다. 지금은 요보호 아동의 정보가 제대로 전산화돼 있지 않아 아동의 이력을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이와 함께 위탁 아동들이 친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조만간 관련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선 위탁 보호를 받는 10세 이상 아동의 86.3%가 친부모에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친가정 복귀율은 2017년 15.3%에 그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도봉구, 청년일자리 카페 수요맞춤형 취업지원

    서울 도봉구가 오는 11월까지 매월 ‘도봉구 청년일자리 카페’를 통해 수요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청년일자리 카페는 도봉문화정보도서관과 무중력지대 도봉 두 곳에 마련되어 있으며 취업지원서비스와 일자리 키오스크(무인종합정보안내시스템)를 통한 일자리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취업프로그램은 매월 약 2회 진행한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취업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문강사의 취업특강을 별도로 마련했다. 전문상담사의 1:1 직무분석상담과 스터디그룹 멘토링을 통해 심층상담도 해준다. 모든 프로그램 참여는 무료이며, 참여는 서울일자리포털에서 ‘도봉구 일자리카페’를 검색하여 사전에 예약 신청을 해야 한다. 지난해 ‘도봉구 청년일자리 카페’에서는 22번의 취업관련 프로그램과 강의가 진행됐으며, 350여명의 구직 청년들이 참여해 정보를 공유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청년 취업난이 날로 가중되고 있는데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 및 강의들이 사회의 첫발을 준비하는데 기반이 되길 바란다”면서 “더 다양한 취업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성공 취업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블룸버그 “미국, 한국 ‘환율관찰대상국’ 명단서 제외할 듯”

    블룸버그 “미국, 한국 ‘환율관찰대상국’ 명단서 제외할 듯”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환율 관찰대상국이란 미국이 자국의 교역조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환율에 개입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고자 면밀히 관찰해야하는 국가를 말한다. 미 재무부는 매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환율 보고서를 내놓지만 지난달에는 2019년 상반기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대신 이달 내로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과 인도가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최근 1년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3% 초과, GDP의 2%를 초과하는 외환을 순 매수하는 지속적·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 3가지에 해당하는 국가를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한다. 환율조작국이란 자국의 수출을 늘리고 자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정부가 인위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 환율을 조작하는 국가를 의미한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기업 투자 시 금융지원 금지, 미 연방정부 조달시장 진입 금지,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한 환율 압박, 무역협정과 연계 등의 제재가 따른다. 우리나라는 2016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6차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등 2가지 조건만 해당돼 ‘관찰대상국’에 올랐다. 환율조작국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관찰대상국에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인도, 독일, 스위스 등 6개국이 포함됐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환율조작 여부를 조사하는 대상을 기존 12개국에서 2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베트남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 정부 내부에서 이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으며 미 정부가 베트남에 환율과 추가 정보 공개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환율조작국을 규정하는 3가지 기준 중 경상수지 흑자 기준을 이번 보고서부터 GDP의 3%에서 2%로 낮추기로 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지난번 보고서는 한국이 2018년 6월까지 1년간 대미 무역 흑자 210억 달러, GDP의 4.6%인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2가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개입 규모는 GDP의 0.3%로 기준선인 2%에 한참 미치지 못했으나 환율보고서는 “2017년 11월과 2018년 1월, 달러에 대한 원화 절상을 늦추려는 목적으로 보이는, 두드러지고 우려스러운 외환개입 증가가 있었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올해는 여건이 바뀌어 미 상무부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179억 달러로, 기준선인 2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 외환 당국은 지난 3월 처음으로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 일방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외환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약 1억 90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3가지 요건 가운데 지난해 GDP의 4.7%였던 경상수지 흑자 1가지만 요건에 해당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세먼지 높은 날엔 인공강우 시도 비효율적”

    습도 낮아 강우 위한 구름 발생 어려워“나쁨 때 태양광 발전 효율 20% 낮아” 최근 정부가 미세먼지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인공강우’를 시도하고 있지만 미세먼지 제거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실현 가능성도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미세먼지가 태양광발전 효율도 20%가량 떨어뜨린다는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연세대 대기과학과 구름물리연구실 염성수 교수팀은 2010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기상청 서울관측소의 시간당 구름량과 미세먼지(PM10) 농도, 유럽중기예보센터 재분석 기상자료를 활용해 국내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 인공강우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2~3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2019 한국기상학회 대기물리, 환경 및 응용기상분과 합동 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연구팀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은 미세먼지 농도가 1㎥당 150㎍ 이상인 날로 환경과학원 예보 기준으로 ‘매우 나쁨’에 해당한다. 분석 결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 한반도의 평균 기상 상황은 습도가 낮아 구름이 발생하기 매우 어려운 조건으로 나타났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은 인공강우를 위해 구름씨를 뿌릴 만한 구름이 없다는 의미이다. 염 교수는 “보다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심층적이고 포괄적 분석이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인공강우가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팀은 미세먼지가 태양광발전량을 최고 20%가량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팀은 2015~2017년 서울과 전남 지역의 시간당 태양광발전량, 미세먼지 농도를 포함한 기상자료를 활용해 미세먼지가 태양광발전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남지역의 경우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일 경우 태양광발전량은 설비용량에 비해 17~21.4% 감소하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일 경우는 16.4~22.3%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때는 19.3~22.1%, 초미세먼지가 나쁨일 때는 11.1~13.4%가량 발전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미세먼지가 태양광을 흡수하거나 산란시켜 태양광 패널에 도달하는 빛을 줄이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인공강우로 미세먼지 없앤다고? “효과 없다”

    [달콤한 사이언스]인공강우로 미세먼지 없앤다고? “효과 없다”

    최근 정부가 미세먼지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인공강우’ 효과를 실험하고 있지만 미세먼지 제거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는 태양광발전 효율도 20% 가까이 떨어뜨려 에너지 전환정책을 고민하는 정부에 시름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대기과학과 구름물리연구실 염성수 교수팀은 2010년 10월~2018년 12월까지 기상청 서울관측소의 시간당 구름량과 미세먼지(PM10) 농도, 유럽중기예보센터 재분석 기상자료를 활용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 인공강우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2~3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2019 한국기상학회 대기물리, 환경및응용기상분과 합동 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은 미세먼지 농도가 150㎍/㎥인 날로 환경과학원 예보기준으로 ‘매우 나쁨’에 해당하는 날이다. 분석결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 한반도의 평균 기상상황은 하층에 약한 상승기류가 있지만 습도가 낮아 구름이 발생하기 매우 어려운 조건으로 나타났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은 인공강우를 위해 구름씨를 뿌릴 만한 구름이 없다는 의미이다. 구름량을 분석했을 때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구름의 양은 줄어든다는 것이 확인됐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 날은 한반도 상공에서 구름 발달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인공강수를 사실상 시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인공강수 성공의 결정적 요인은 구름 씨앗을 뿌릴 수 있는 구름의 존재이다. 이와 함께 대기 중 존재하는 액체 물의 총량을 뜻하는 ‘액체수경로’와 얼음 총량을 뜻하는 ‘빙정수경로’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은 그렇지 않은 날에 비해 각각 10분의 1, 3분의 1 수준으로 비를 내리기는 충분치 못하다.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제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들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국내 기상상황과 미세먼지 상황을 분석해 인공강수의 미세먼지 저감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다. 염성수 교수는 “보다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심층적이고 포괄적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인공강우가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서울대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팀은 미세먼지가 태양광 발전량을 최고 20% 가량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팀은 2015~2017년 서울과 전남지역의 시간당 태양광 발전량, 미세먼지를 포함한 기상자료를 이용해 미세먼지와 기상요소가 태양광 발전량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남지역 태양광 발전량은 태양 고도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일 경우 태양광 발전량은 설비용량에 비해 17~21.4% 감소하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일 경우는 16.4~22.3%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때는 19.3~22.1%, 초미세먼지가 나쁨일 때는 11.1~13.4% 태양광발전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미세먼지가 태양광을 흡수하거나 산란시켜 태양광 패널에 도달하는 빛을 줄이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정수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가 태양광 발전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한 것으로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태양광 발전량의 감소량을 예측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태양광 에너지의 효율적 생산과 보급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0대 570명 대상 ‘노동’ 설문조사…전문가 자문 뒤 10명 심층 인터뷰

    서울신문은 10대가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파악하고자 중·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 10대 6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후 완결성이 떨어지는 답변지를 제외하고 570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설문항목은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김유경 노무사, 이승희 광주청소년인권센터장 등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구성했다. 교육부와 전국 지역 교육청,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의 협조로 설문지를 배포, 회수했다. 설문조사에는 서울·인천·경기·대구·부산·울산·광주에 사는 만 13~18세의 청소년들이 응답했다. 응답자 중 10명은 심층면접을 했다.
  • 영남대 의료경영연구센터 집필 ‘의료 블록체인’ 연구보고서 큰 호평

    영남대 융합혁신전략연구소 산하 의료경영연구센터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의 의료분야 도입과 관련된 연구보고서를 발간하여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융합혁신전략연구소는 의학과 경영학의 학제간 융합 연구 및 교육을 통한 의료경영 선진화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영남대 의료경영연구센터 허용석 센터장(영남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재민 부센터장(영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박재찬 부센터장(영남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및 장민철 교육연구위원(영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의료복지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ICT ISSUE BLENDER 2019 vol 1의료분야 블록체인 기술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요건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 연구보고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현황을 파악하고 ▲의료분야 블록체인 기술 도입 시 예상되는 편익을 제시한 뒤 ▲실제 의료진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의료분야 블록체인 기술 도입 시 예상되는 장·단점과 현실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조건들을 균형적인 시각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영남대 의료경영연구센터가 집필한 이번 연구보고서는 첫째, 국내 최초로 1, 2, 3차 의료기관에서 직접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는 점, 둘째, 긍정적인 면만 부각되었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실시한 점, 셋째, 의료분야 블록체인 기술 도입 시의 기대와 우려를 함께 담아 균형 잡힌 내용을 제시한 점, 넷째, 국내 의료 생태계의 현실적인 문제점을 제시하고, 블록체인 도입과 활용을 위해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들과 조건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동안의 블록체인 기술 관련 선행 연구들과 크게 차별화 되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허용석 센터장은 “이번 연구보고서는 그 동안의 우리 센터 연구진들의 융합연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성과물이며, 향후 영남대 의료경영연구센터는 추가적인 연구보고서 집필은 물론, 국제 저명학술지 논문게재 및 심도 있는 의료경영 교육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의학과 경영학의 실질적인 융합 연구 및 교육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금천구 ‘신뢰받는 마을버스 만들기’ 시동

    서울 금천구가 마을버스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우선 심층적인 이용자 분석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집중점검할 계획이다. 금천구는 15일부터 30일까지 구 홈페이지와 구청, 동주민센터 민원실 등 온·오프라인에서 마을버스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한다고 14일 밝혔다. 지역 6개 운수업체의 마을버스 노선 10개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쾌적성, 편리성, 안전성, 신뢰성 등 4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다. 보다 상세한 결과를 위해 노선별 조사 대상도 기존 최소 10명에서 최소 5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다음달부터 9월까지는 인근 학교, 기업체 등 마을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이용객을 대상으로 집중조사와 환승역 대면조사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마을버스 운수업체와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현장모니터링도 실시한다. 구 점검반이 실제 마을버스를 탑승해 차량 청결, 친절도, 안전운행 여부 등을 살핀다. 점검 결과 위반 유형에 따라 시정조치 및 개선명령, 행정지도 등을 실시하고 모범 운수종사자에게는 표창장을 수여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학의 출국금지 조회 법무관 검찰 수사

    김학의 출국금지 조회 법무관 검찰 수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여부를 조회해본 법무부 소속 공익법무관 2명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법무부는 내부 강제조사에 한계가 있어 대검찰청에 자료를 송부해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5일 밝혔다.  법무부는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정보를 조회한 공익법무관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대화내용, 통화내역 등을 심층 분석했지만 김 전 차관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이는 어떠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출국금지 정보를 외부에 유출했다는 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강제적 방법에 의한 조사를 진행할 수 없는 등 사실관계를 밝히는데 한계가 있었고, 여전히 출국규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강제 수사가 진행되게 했다”고 밝혔다.  공익법무관에 대한 수사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성범죄 의혹, 수사외압 의혹 등과 함께 담당할 전망이다.  앞서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소속 법무관 2명이 지난달 22일 밤 김 전 차관이 긴급 출국금지 조치되기 전 출입국관리정보시스템에 접속해 김 전 차관의 출국금지 여부를 조회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법무부는 그간 감찰을 진행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공시생 면접의 비밀… ‘다섯 가지 금기어’ 절대 말하지 말라

    공시생 면접의 비밀… ‘다섯 가지 금기어’ 절대 말하지 말라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분야는 바로 ‘필기 전형’이다. 준비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에 당연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필기 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입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서류 전형과 필기 시험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업무능력과 공직 가치관 등을 살펴보는 ‘면접 전형’이 남아 있어서다. 학원가에서는 “필기시험 합격자 열 명 가운데 네 명 정도가 면접 점수로 당락을 뒤집는다”고 분석한다. 만만하게 보고 소홀히 준비했다가는 말 그대로 ‘큰 코’ 다칠 수 있는 전형이 바로 면접이다. 2일 인사혁신처와 학원가의 도움을 받아 생각보다 영향력이 큰 ‘면접의 비밀’을 살펴봤다.●전문성부터 공직관까지… 전략은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면접이 자기 소개나 앞으로의 각오 등 뻔한 질문 몇 가지로 이뤄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5·7급 공채는 집단 토의와 개별 발표, 개별 면접의 세 단계 과정을 거친다. 9급 공채는 집단 토의 없이 개인 발표와 개별 면접으로 구성된다. 공무원시험 전문학원 ‘공단기’에서 면접 전문 강사로 활동하는 이진우 변호사는 “면접 방식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별 면접은 경험 제시형과 상황 제시형이 함께 출제되기 때문에 유형별로 나눠서 준비하는 게 좋다. 자신의 과거 경험을 소개하는 경험 제시형 면접은 사전에 2~3가지 사례를 정리해 두면 효과가 크다. 이 변호사는 “개별 면접에서는 성과 달성, 문제 해결, 갈등 조정, 위기 극복, 의사소통 능력이 주목받도록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며 “기본적으로 공직 지원 동기와 자신의 장단점, 희망 부서 등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대로 ‘내가 공무원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설명하는 상황 제시형에서는 공직자로서 취해야 할 각종 사례를 설득력 있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직렬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보고자 업무에 대한 내용을 묻는 질문이 자주 출제된다. 이 변호사는 “공무원으로서 준수해야 할 다양한 규정과 지침을 사전에 공부한다면 답변을 하는 데 유리하다”며 “구체적으로 공무원 행동 강령과 국가공무원 복무 규정, 고질 민원 대응 매뉴얼 등을 미리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발표 전형은 5급과 7급 공채에만 있다. 5분 정도 시간 안에 주어진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면 된다. 응시생들은 사전에 주어진 주제를 보고 30분간 준비해 면접에 임한다. 최근 3년간 기출문제를 종합하면 공직 가치와 관련된 문제가 가장 많이 출제됐다. 이 변호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공직 가치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국가관과 공직관, 윤리관 등에 대한 공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면접에서의 금기 면접을 앞두고 응시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공무원 공채시험 면접과 관련된 ‘금기사항’이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관심이 큰 분야는 바로 복장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면접 전 면접 요령에 대해 수험생에게 안내하고 있다. 격식을 차린 옷차림보다는 본인의 역량을 편하게 발휘할 수 있는 평상복 옷차림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원가의 생각은 달랐다. 이 변호사는 “편한 옷차림을 입고 오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정장을 입고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크게 튀지 않는 선에서 격식을 보일 수 있는 차림으로 입고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면접에서 절대로 말해서는 안 되는 ‘금기 단어’도 존재한다. 공무원 공채시험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채 면접은 수험생의 배경을 알 수 없게 블라인드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응시자는 가족이나 학교 등 직무에 관계없는 사항을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학교와 나이, 고향, 부모님 직업, 종교 등 다섯 가지가 면접에서 말하면 안 되는 사항으로 꼽히다”며 “가끔 면접관이 실수로 이런 사항들을 묻기도 하는데, 그럴 땐 ‘혹시 이런 질문에 답을 해도 되느냐’고 되물어서 피해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태도와 관련된 금기도 있다. 토론 면접 등을 할 때 자신의 주장을 지나치게 강변하거나 반대로 소극적으로 펼치는 것은 좋지 않다. 집단 토의는 공무원 개인의 지식 수준을 보려는 것이 아니다. 서로 소통하는 과정을 보기 위한 것이다. 한없이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면접관의 지적을 곧바로 수긍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무엇보다 면접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당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변호사는 “봉사 기간의 횟수를 늘리는 등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가끔 있는데, 이는 인터뷰를 하게 되면 다 드러나는 부분”이라며 “거짓말을 하는 대신 ‘앞으로 입직해서 잘하겠다’는 각오를 부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흡과 우수… 면접 한판 뒤집기는 필기 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사람도 면접에서 운명이 바뀌곤 한다. 공무원임용시험령의 합격 결정 방식에 따라 면접위원 과반수가 평정요소 5개 항목 모두를 ‘상’으로 주면 ‘우수’ 평가를 받는다. 이 응시자는 필기 점수와 관계없이 합격할 수 있다. 반대로 위원의 과반수가 평정요소 5개 항목 가운데 2개 항목 이상을 ‘하’로 평가하는 등 부적격 사항이 발견되면 ‘미흡’ 판정을 받는다. 이들은 필기 점수와 관계없이 전형에서 탈락한다. 인사처는 전체 면접자 가운데 우수 혹은 미흡 등급 비율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필기점수와 관계없이 면접에서 합격 또는 탈락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이 변호사는 “학원가에선 면접에서 각각 20% 정도가 우수·미흡 등급을 받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대략 면접자의 40% 정도가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미흡 등급을 받아도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을까. 사실상 탈락이라고 봐야 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인사혁신처장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우수 또는 미흡 등급을 받은 응시자에 대해 면접 시험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최초 면접 시험 응시 인원이 선발 예정 인원보다 적거나 최초 면접 시험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응시자가 없을 때, 최초 면접 시험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응시자가 선발 예정 인원의 30%를 넘을 때 재시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변호사는 면접을 ‘잔기술을 연마해’ 통과하려 하지 말고 진정성을 담아 준비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그는 “면접을 최종 합격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보다는 공시 전과정을 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그러면 면접을 좀더 진지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사처는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면접 전형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그간 면접의 공정성 강화와 직무능력과 인성, 공무원으로서의 가치관을 심층적으로 검증하는 면접 기법을 도입하고 면접 시간을 확대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정부 “최저임금 인상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고용 감소” 첫 인정

    정부 “최저임금 인상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고용 감소” 첫 인정

    정부가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에서 고용이 줄었다는 사실을 처음 인정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장관들의 발언은 있었지만 정부의 실증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문진국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사업장별 최저임금 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용부는 “최근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고 시장 포화로 소규모 업체의 영업이 악화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도소매, 음식숙박, 공단 내 중소 제조업 등 3개 업종에 대해 고용부가 집단심층면접(FGI)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고용부는 다음달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조사 결과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최저임금 인상 악영향으로 임시·일용직 계약을 종료한 업체가 많았다. 고용부는 “도소매업에서 고용 감소는 생산성 향상이 어렵거나 가격 결정력이 약한 곳에서 일어났다”면서 “본사와의 가격 협상력이 약해 최저임금 인상이 곧바로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고용부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고 노력하거나 품질 경쟁력이 있는 곳은 고용이 유지됐다”면서 “음식숙박업은 지역 내에서만 경쟁이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최저임금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쉬웠고 근로시간 조정도 용이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공단 내 중소 제조업에선 최저임금 인상에도 고용을 유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숙련된 노동자가 필요하다 보니 최저임금이 오른다고 해서 곧바로 해고에 나서지는 않았다. 대신 근로시간을 줄이는 사례가 많았다. 고용부는 “공단 내 중소 제조업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자동화·기계화 추진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경영개선 노력을 보이는 기업도 있었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근속연수나 숙련도에 따른 임금 차이가 축소되는 경향도 보였다”고 분석했다. 고용부는 “FGI와 인터뷰는 질적 조사이다 보니 실태 파악 대상 수가 적어 일반화하기가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반영되지만,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최근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업종별 차등 적용 도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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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꽂이]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박정준 지음, 한빛비즈 펴냄) 직원들의 평균 근속 기간이 1년여에 불과하다는 세계 최대 기업 아마존에서 12년을 생존해 낸 한국인의 정글 생존기. 입사부터 퇴사 과정까지, 아마존의 성장과 성공의 원리 등 내부자만 아는 아마존의 속살을 자세하게 풀어냈다. 336쪽. 1만 5000원.제인스빌 이야기(에이미 골드스타인 지음, 이세영 옮김, 세종서적 펴냄) 대규모 GM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으며 충격에 휩싸인 미국의 소도시 제인스빌.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자가 심층 취재를 통해 경제위기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지역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 분투하는 사람들을 그려냈다. 508쪽. 1만 8000원.수직사회(스티븐 그레이엄 지음, 유나영 옮김, 책세상 펴냄) 인공위성부터 지하 벙커까지, 수직성을 중심으로 현대 도시를 고찰하는 저작. 도시의 지리적 특성이 어떻게 새로운 격차를 만들고, 사회를 극단적으로 양분하며 마침내 21세기형 계급화를 완수하는지 신랄하게 파헤친다. 600쪽. 2만 8000원.총력전 제국의 인종주의(다카시 후지타니 지음, 이경훈 옮김, 푸른역사 펴냄)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미국과 일본이 각각 일본계 미국인과 식민지 조선인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관련 정책 변화를 인종주의, 전시 선전물 등을 통해 분석했다. 초국가적인 비교 연구를 통해 미국이 자유민주주의, 평등주의를 옹호하는 반면 일본은 파시스트적이었다는 ‘상식’을 깨뜨린다. 748쪽. 3만 8000원.여자 전쟁(수 로이드 로버츠 지음, 심수미 옮김, 클 펴냄) 성역을 깨고 험지를 누볐던 BBC 비디오저널리스트가 쓴 여성 인권 르포르타주. 전 세계 10개국, 30년의 취재 기록을 바탕으로 성기 절제를 강요받고 딸과 부당한 임금 차별을 받는 등 일상적인 혐오에 맞서 싸운 용감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408쪽. 2만원.제로 K(돈 드릴로 지음, 황가한 옮김, 은행나무 펴냄) ‘냉동 보존술’이라는 테크놀로지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명상하는 미국 포스트모던 소설의 대가 돈 드릴로의 신작. 블랙 유머와 아이러니로 현대 산업사회, 자본주의, 과학기술, 사이비 종교, 환경오염 등을 날카롭게 해부해온 작가의 거의 모든 주제를 망라했다. 288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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