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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맞으면 1년 안에 사망” 괴문서 1만장 만든 목사

    “백신 맞으면 1년 안에 사망” 괴문서 1만장 만든 목사

    인천 길거리에 붙었던 백신 가짜뉴스 괴문서대전 목사 옥외광고물 관리법 위반 방조 입건 “백신 맞으면 사망. 백신에 마이크로 칩 숨겨져 있다. 접종 후 1년 안에 사망” 지난달 인천 시내 길거리에 붙었던 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짜뉴스 괴문서 전단지는 대전의 한 교회 목사가 만든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방조 혐의로 목사 A(6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6일 대전시에 있는 한 인쇄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괴문서를 신도 B(68·여)씨가 인천 시내 길거리에 붙이도록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달 8일 인천시 남동구 일대 버스정류장과 전봇대 등지에 이 괴문서 33장을 붙였다. A4 용지 1장짜리인 이 괴문서에는 ‘백신 맞으면 사망. 이제 곧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하지만 절대 맞으면 안 된다. 백신에 마이크로 칩이 숨겨져 있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 주사기 사진과 함께 담겨 있었다. 또 ‘백신 부작용. 전신경련. 사지마비. 심정지. 백신 접종 후 1년 안에 사망’이라는 허위 내용의 문구도 적혀 있었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교회 안에 이런 내용의 괴문서 1만장을 비치해 놓았고, B씨 등 신도들은 안수기도를 받으러 교회에 갔다가 이를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4일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다음 날 B씨를 검거한 뒤 괴문서 제작자인 A씨도 붙잡았다. 목사 A씨는 경찰에서 “유튜브 등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로 문서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신도 B씨는 “배운 게 없어 한글을 잘 모른다”며 “교리가 담긴 교회 전단인 줄 알고 길거리에 붙였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핵심은] 쿠팡의 ‘새벽배송’ 성공 신화에 스러지는 노동자들

    [핵심은] 쿠팡의 ‘새벽배송’ 성공 신화에 스러지는 노동자들

    출발부터 순조로웠습니다. 온라인 유통업체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첫날인 지난 11일 공모가 35달러보다 40%가량 뛰어오른 49.25달러에 거래가 마감됐습니다. 쿠팡은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총알배송’, ‘새벽배송’을 자사의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물건을 주문하면 반나절 만에 도착하고, 새벽에도 촌각을 다투는 배송시스템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듭니다.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 업체 간 경쟁에서 비롯된 산물이죠. 빛나는 성공의 이면에는 짙은 어둠이 깔려 있습니다. 이달에만 쿠팡 노동자 세 명이 일하던 중 사망했습니다. ▶ 핵심 ① 과로로 죽음이 일상화된 쿠팡 노동자들 그는 모두가 잠든 밤에 일하는 노동자였습니다. 지난해 초 쿠팡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A씨는 심야·새벽배송을 전담했습니다. 밤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매일 야간노동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말 바라던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최근에는 첫 휴가도 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A씨는 이달 6일 지내던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된 몸을 바닥에 뉘고 잠들었다가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는 평소 새벽배송이 힘들다는 말을 가족들에게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망 전 함께 가기로 했던 가족여행도 피로를 호소하며 취소했습니다. 비극은 끝이 아닙니다. 같은 날 ‘쿠팡맨’(쿠팡 택배기사)을 관리하는 B씨도 사망했습니다. 쿠팡 서울 구로 1캠프에서 ‘캠프 리더’로 일해온 B씨는 퇴근 후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구급차를 불렀지만, 심정지가 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료들은 B씨가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캠프 관리직은 담당 구역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를 처리하는 데다 퇴근 후 4~5시간 연장근무하는 일도 잦았다는 겁니다. B씨의 공식 근무시간은 낮 12시무터 오후 11시까지였지만, 새벽을 넘길 때가 많았습니다. 지난 25일에는 인천시 계양구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던 ‘쿠팡맨’ C씨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50m 떨어진 곳에는 택배 차량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C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배송 업무를 맡은 지 이틀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핵심 ② 노동자 잇단 죽음 방어에 몰두하는 쿠팡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에 쿠팡 측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과로사는 부정했습니다. A씨의 1차 부검 소견은 뇌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이었습니다. 유족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A씨가 평소 지병이 없었던 만큼 과로사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계약직이던 A씨가 인사 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무급 휴식시간에도 일했다는 겁니다. 쿠팡은 A씨가 사망 직전 12주간 주당 평균 40시간 일했으며 이는 업계 평균보다 낮은 데다 사회적합의기구의 권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책위는 쿠팡이 산정한 근무시간은 설 연휴가 끼어 낮게 잡힌 것이며 A씨가 입사 1년 만에 낸 휴가까지 포함해 꼼수로 계산했다고 반박했습니다. C씨에 대해서도 쿠팡은 “고인은 입사 후 배송업무에 배치된 지 2일 차였고, 입사 이후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심장 관련 이상 소견이 있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었다”며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관한 예단이나 일방적인 주장은 삼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노동자의 죽음을 외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에도 쿠팡의 장벽은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쿠팡은 지난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가입 신청서를 냈습니다. 경총은 국내 기업의 노사관계를 다루는 단체로 노사안정화 대책 사업에 주력합니다. 이를 두고 쿠팡이 노동 이슈에 더욱 강경히 대응하기 위해 가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1년간 쿠팡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는 8명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새벽배송’을 가장 먼저 도입한 마켓컬리도 쿠팡의 성공을 좇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자들의 절박한 호소는 새벽배송의 성공 신화에 묻히고 있습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쿠팡, 산재·보건안전 보도 언론에 봉쇄 소송” 시민단체들 비판

    “쿠팡, 산재·보건안전 보도 언론에 봉쇄 소송” 시민단체들 비판

    언론 관련 시민단체들이 물류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등 보건안전 실태를 보도한 기자들을 고소한 쿠팡에 대해 “봉쇄소송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기자협회, 인터넷기자협회, 방송기자협회, PD연합회, 민언련 등 14개 언론단체들은 17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노동인권보도에 대한 전략적 봉쇄를 멈추라”고 규탄했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쿠팡은 물류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등 보건안전 실태를 보도한 기자들을 잇따라 고소했고 노동자들의 과로사 등 산업재해 사망을 비롯한 노동실태를 보도한 언론에 잇달아 거액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고 있다”며 “무리한 주장으로 언론에 기사 삭제를 요구하거나 정정보도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기자 개인을 상대로 제소하는 등 쿠팡에 비판보도를 한 언론에 집중한 대응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쿠팡은 비판적인 언론 취재엔 응하지 않는 ‘불통 대응’으로 맞서면서 홍보채널 쿠팡뉴스룸을 통한 일방적인 반박 행태도 빈축을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 전자상거래 및 물류분야 1위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수준에 맞게 노동자 처우와 노동환경부터 ‘글로벌 스탠더드’ 기준으로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7월 충남 천안목천물류센터 식당 하청업체 노동자의 심정지 사망사건을 보도한 대전MBC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는 등 최근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구영식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권영국 쿠팡피해자지원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차도 백신 사망자 0명…정부 “접종 후 사망 14명 백신 무관” [이슈픽]

    2차도 백신 사망자 0명…정부 “접종 후 사망 14명 백신 무관” [이슈픽]

    1차 8명 이어 2차 6명도 ‘인과성 없다’“다 기저질환 악화된 듯…백신 이상 없다”사망원인은 심혈관계 질환, 폐렴 등“중증 이상반응 없고 백신 이상 가능성 낮아”남은 2명은 부검 중…1차 때도 4명 부검정부가 국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16명 가운데 2차 검토가 끝난 6명은 접종과 관련성이 없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접종 후 사망의 인과성이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1차 8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사망 원인은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잇단 사망자들과 백신 간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나오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말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인정과 보상이 가능하느냐’ 등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발표했다. 추진단은 “사망 사례 6건과 같은 기관·같은 날짜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없어 백신 제품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사한 사망 사례 6명 중 4명은 그간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판정했다. 나머지 2명은 부검 결과를 확인한 후 다시 평가하기로 했다. 1차 때에도 8명 중 4명에 대해 부검을 실시했으며 전원 백신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들 가운데 5명은 요양병원에, 나머지 1명은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했던 환자다.“2차 사망 분석 6명 모두 기저질환 앓아”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2명, 50대가 4명으로 이들 모두 평소 지병(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백신을 맞은 뒤 사망까지 이른 시간은 최소 3일에서 최대 8일라고 봤다. 조사 결과 이들은 심혈관계 질환·악성신생물·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 악화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았고 심부전, 발작성 심방세동, 폐렴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추정 사망원인이 확인됐다. 이날 발표는 앞서 지난 12일 열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소아청소년과·내과 등 임상의사, 법의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앞서 지난 8일 기존에 보고된 사망사례 8명과 백신 접종 간의 인과 관계를 분석해 직접적인 인과성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당시 추진단은 “조사 대상 8건은 접종 후 급격히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지 않았다”면서 “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잠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이날 0시 기준으로 백신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16명의 사례 중 14건을 종합 보고했다. 추진단은 추가로 신고된 2명의 사망 사례 및 중증 사례에 대해서도 향후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을 통해 평가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백신 접종 후 첫 사망 50대 남성,접종 하루 만에 심장 발작으로 숨져 백신 접종 후 첫 사망신고는 지난 3일 발생했다.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3일 경기도 고양과 평택에서 각각 백신 접종후 사망 사례가 1건씩이 처음 신고됐다. 이들은 모두 남성으로 요양병원에서 백신을 맞았다. 지난 2일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50대 A씨가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회복했으나 다음날 오전 다시 심장 발작이 나타나 하루 만에 끝내 사망했다. 경기 평택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대 B씨가 접종 다음 날 오후부터 고열과 전신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다 일시적으로 호전되기도 했으나 패혈증과 폐렴 등의 증상까지 나타나 5일째되던 날 오전 숨졌다. 지난 7일 당국이 발표한 새로 신고된 사망자 2명은 모두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던 여성 환자로, 평소 지병(기저질환)을 앓았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먼저 50대 여성 C씨는 포항의 한 요양병원 병실에서 지난 2일 오전 10시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접종 후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약 104시간이 지난 6일 오후 6시쯤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뇌출혈로 인한 와상환자인 그는 접종 뒤 활력징후 등이 정상 수치를 유지하던 그는 사망선고 30분 직전 이상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시 경북도 감염병관리과는 이상 반응 출현까지 90시간이 경과해 시간적 근접성이 떨어진다며 사망 원인이 백신에 의한 가능성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밝혔었다. 또 다른 사망자인 60대 여성 D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11시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고, 8일 정도(199시간) 지난 6일 오후 6시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7일 사망 60대 여성, 접종 다음날발열·구토 증세 후 사흘 만에 사망 7일에도 대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대 여성이 사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 45분쯤 대구 달성군 화원읍 한 정신병원 2층 화장실에 환자 E(65)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오전 11시 45분쯤 사망 선고를 받았다. 조현병, 고혈압, 갑상선 기능 저하를 앓던 그는 4일 오후 1시 30분쯤 병원에서 AZ 백신을 접종했다. 다음 날부터 발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먹었고, 6일 오후에는 구토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9일에도 2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신규 사망자 2명 모두 기저 질환을 앓고 있었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50대 남성 환자는 지난 3일 백신을 접종받은 후 약 89시간이 흐른 7일 숨졌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다른 50대 여성 환자는 지난 2일 백신을 접종받은 후 약 115시간이 흐른 7일 사망했다.9일 요양병원 종사자 50대 사망접종 후 사망 전까지 이상 증세 없어 강원 원주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50대 여성이 숨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37분쯤 원주의 한 요양병원 샤워실에서 이 시설 종사자인 F(54)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했다.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된 A씨는 경찰 도착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요양병원 종사자인 A씨는 지난 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F씨는 접종 후 사망하기 전까지 아무런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추진단은 F씨가 백신 접종 후 약 146시간이 지난 뒤 숨진 것으로 보고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고 경찰도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정은경 “해외 백신 사망 확인 사례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첫 사망자가 나왔을 당시 두 차례 브리핑에서 “현재 질병청은 해당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에서도 접종 후에 기저질환자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자가 다수 보고됐지만, 조사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며 백신 접종을 피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추진단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이상 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사례가 이날 0시 기준 28건이 늘어 누적 8347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사망 신고는 없었다. 현재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는 누적 16명이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2건 더 늘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1건, 화이자 백신 관련 1건이다. 나머지 26건은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신고된 사례다.접종자 대비 이상 반응 신고율AZ 1.47%, 화이자 0.39% 이상반응 98%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접종자 58만 8958명의 1.42% 수준이다. 이상 반응 신고를 백신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관련이 25건으로, 전체 신고의 89.3%를 차지했다. 화이자 백신 관련 신고는 3건(10.7%)이다. 누적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8246건, 화이자 백신 관련 101건이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56만 2816명)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2만 6142명)보다 월등히 많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접종자 대비 이상 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47%, 화이자 백신이 0.39%였다. 현재까지 신고된 경증 이외의 이상 반응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76건(아스트라제네카 71건, 화이자 5건), 경련이나 중환자실 입원 등의 중증 의심 사례는 7건, 사망 사례는 16명이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로, 증상만 보면 아나필락시스와 유사하지만, 대증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그 밖에 전체 이상 반응 신고의 98.8%에 해당하는 8248건은 예방접종을 마친 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증 사례였다.20대 AZ 접종 후 척수염 증상에“예방접종 관련성 있으면 피해보상” 일각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과 부작용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추진단은 백신을 맞은 뒤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피해보상 절차와 관련해 예방 접종과 이상반응 간의 관련성을 심의한 뒤 피해보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온 ‘20대 남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척수염 증상’ 관련 내용에 대해 “해당 사례는 의료진 또는 보건당국 아니면 콜센터 같은 곳에 관련 상황을 문의한 정도”라면서 “아직 (피해보상) 절차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피해보상은 민원인이 보건소에 피해 보상을 신청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면서 “지정 양식을 근거로 의무기록을 방역당국이 조사하고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가 예방 접종과 이상반응 간 관련성을 심의한 뒤 관련성이 있다고 여기는 경우 피해보상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올라온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인정 및 보상이 정말로 가능한지 의구심이 듭니다’란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 청원에는 오후 4시 30분 기준 현재 1만 8494명이 서명한 상태다. 청원인은 “사촌 동생이 코로나 백신 (아스트라제트카) 접종 후 이상 증세가 있어 입원 중”이라면서 “정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안전성에 대해 강조해왔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를 직접 겪어보니 과연 정부가 정말로 코로나 백신 부작용 사례에 대해서 인과관계를 인정해 줄 의향이 있는 것인지 허울뿐인 제도인지 그 실효성에 의문이 들어 글을 남긴다”고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사촌 동생은 20대 중반의 건강한 남성으로 평소 기저질환이 전혀 없고, 코로나 백신 접종 한 달 전 건강검진시 건강상 특이사항이 전혀 없었다”면서 “3월 4일 오후 12시 근무하는 병원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10여차례의 구토와 발열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갔다가 3월 5일에 중환자실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원인 “기저질환 없던 20대, 접종 후 기막힌 우연으로 척수염증 생기나” 이어 “정신이 혼미하고 70~80%의 심한 근력 등 이상 증세가 점점 심해졌다”면서 “의학적으로 봤을 때 뇌나 척수쪽에 병증이 의심된다며 뇌척수액 검사후 스테로이드 고용량 치료가 시급하고 면역이뮤노글로불린 치료까지 고려해 볼 정도로 빠른 치료를 위해 현재 대기 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병원 측이 허리디스크 진단을 내린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면서 “척수염증 등이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병이라고 해도 20대 중반의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남성이 왜 하필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에 기막힌 우연으로 척수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질병관리청 콜센터 통해 문의하니 코로나 백신 접종은 선택사항인데 본인이 선택해서 접종한 것이고 해당 문제에 대해 도움 줄 수 있는게 전혀 없으니 병원과 해결하라는 무책임한 안내를 받았다”면서 “정말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에 대해 인과관계를 인정해주실 의향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냐. 코로나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만 하지 말고, 그 부작용 대한 인정과 보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만 65세 이상도 아스트라제네카 맞는다 1차 때 아나팔락시스 반응 보이면 2차 접종 시행 않기로 확정 한편 이번 달부터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추진단은 지난 1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속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약 37만 6000명도 이달 중 백신을 접종받는다. 1차 접종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에게는 2차 접종을 시행하고, 1차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사람에 대해서는 2차 접종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확정됐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부 제조 단위 물량 또는 전체 물량에 대해 일시적으로 사용을 중단하는 유럽 국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 백신의 일부 접종자에게 혈전이 형성됐다는 보고가 잇따라 나온 뒤 예방적 차원에서 이러한 조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WHO “AZ, 백신 접종 사망 관련 없다”“AZ 훌륭한 백신, 계속 사용해야” 마거릿 해리스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의 백신자문위원회가 현재 안전성 자료를 살펴보는 중이라면서 백신과 혈전 사이에 인과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사망과 관련한 데이터를 검토했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사용되고 있는 다른 백신처럼 훌륭한 백신이다.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이날 정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두 개의 제조 단위에서 생산된 백신을 접종한 일부 사람들에게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를 근거로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중단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번 조처는 충분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동안 예방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약품청(EMA)이 이 백신과 혈전의 연관성에 대한 징후는 없으며,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백신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천 상동역 감전사고 인근 화장실서 50대 장애인 사망

    부천 상동역 감전사고 인근 화장실서 50대 장애인 사망

    “과실치사 물을 것”지난 9일 오후 5시 57분쯤 경기 부천 상동역 변전실에서 발생한 감전 사고 후 30m 떨어진 화장실에서 장애인 남성이 쓰러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숨진 장애인은 기타를 치는 음악인으로, 노모와 함께 단둘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 9분쯤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 상동역 지하 1층 장애인 화장실에서 한 시민이 쓰러진 50대 장애인 남성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외상 흔적이 없이 심정지 상태였고 옆에는 전동 휠체어가 놓여 있었다. 그는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 A씨가 발견되기 2시간가량 전 상동역 지하 1층 변전실에서는 감전 사고가 발생했다. 그가 쓰러진 장애인 화장실과 감전 사고가 발생한 변전실은 30m가량 떨어져 있었다. 감전 사고로 당시 작업을 하던 서울교통공사 협력업체 소속 30∼50대 직원 2명이 화상 등을 입었다. 조사 결과 이들이 변전실 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점검하던 중 갑자기 스파크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고 이후 화재감지기가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화재감지기가 작동하면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에 A씨가 중독됐을 가능성을 조사중”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천의 한 장애인단체는 “부천소방서와 철도당국이 오후 8시10분쯤 장애인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걸 확인하고도 부천시에서 신속한 조치가 없었다”며 “이 사건을 공론화해 업무상 과실치사 여부를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접종 땐 무증상”…원주서 AZ백신 맞은 50대 여성 사망

    “접종 땐 무증상”…원주서 AZ백신 맞은 50대 여성 사망

    강원 원주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50대 여성이 숨져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 중이다. 1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37분쯤 원주의 한 요양병원 샤워실에서 이 시설 종사자인 A(54)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했다.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된 A씨는 경찰 도착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요양병원 종사자인 A씨는 지난 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접종 이후 사망하기 전까지 아무런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차가 바다로 떨어졌다” 인천 남항부두서 추락…60대 사망

    “차가 바다로 떨어졌다” 인천 남항부두서 추락…60대 사망

    프라이드 승용차, 바다로 추락해 인천에서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해 차에 타고 있던 60대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인천 중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7분쯤 인천시 중구 남항부두 인근에서 A(64)씨의 프라이드 승용차가 2~3m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해당 차량은 추락 직후 바다에 가라앉았고, A씨는 출동한 해경에 구조됐으나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승용차가 시속 30~40㎞ 속력으로 이동하다가 바다로 떨어졌다”는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8살 딸 학대로 숨지게 한 20대 부모 구속…법원 “도주 우려”(종합)

    8살 딸 학대로 숨지게 한 20대 부모 구속…법원 “도주 우려”(종합)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5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7)씨와 그의 아내 B(28)씨를 구속했다. 정우영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 부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 법정 앞에서 “혐의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딸에게 아빠로서) 못할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 아빠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벌 받을게”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D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D양의 의붓아버지인 A씨는 “아이가 새벽에 넘어졌는데 저녁에 다시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면서 119구조대로 신고했다. 아이의 몸 곳곳에는 심한 멍 자국이 있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훈육 목적으로 D양을 체벌한 적은 있지만, 때린 적은 없다면서 범행을 부인했다. 그는 체벌할 때 플라스틱 재질의 옷걸이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다른 범행 도구를 사용했거나 손으로 폭행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B씨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아이를 학대한 적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사건 발생 후 한 아동보호시설로 인계된 D양의 오빠(9)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동생이 아빠한테서 맞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모 B씨의 범행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B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C양을 낳았고 A씨와는 2017년 7월에 혼인했다. 남매는 지난해 5월부터 학교에 가지 못한 상태였다. 5년 전에는 친부의 학대와 친모의 방임으로 아동복지시설에 보내져 2년 동안 생활하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8살 딸 학대로 숨지게 한 20대 부모 구속…법원 “도주 우려”

    8살 딸 학대로 숨지게 한 20대 부모 구속…법원 “도주 우려”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5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7)씨와 그의 아내 B(28)씨를 구속했다. 정우영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 부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D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D양의 의붓아버지인 C씨는 “아이가 새벽에 넘어졌는데 저녁에 다시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면서 119구조대로 신고했다. 아이의 몸 곳곳에는 심한 멍 자국이 있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학대로 숨진 8살 여아 오빠 “동생 맞는 거 봤다”…계부, 혐의 인정

    학대로 숨진 8살 여아 오빠 “동생 맞는 거 봤다”…계부, 혐의 인정

    부모의 학대와 방임 속에 숨진 8살 초등학생의 한 살 많은 오빠가 경찰 조사에서 평소 계부의 폭행을 목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A(27)씨와 아내 B(28)씨의 첫째 아들 C(9)군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C군은 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 2일 부모와 함께 집에 있었던 목격자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한 아동보호시설로 인계된 C군을 방문해 사회복지사가 입회한 상태에서 진술을 들었다. C군은 “평소 동생이 아빠한테서 맞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친모 B씨의 범행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C군의 진술 가운데 일부는 A씨 주장과 일치하지만,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추가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C군도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지 않았는지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C군이 이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이들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D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D양의 의붓아버지인 A씨는 “아이가 새벽에 넘어졌는데 저녁에 다시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면서 119구조대로 신고했다. 아이의 몸 곳곳에는 심한 멍 자국이 있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아이를 학대한 적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A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훈육 목적으로 D양을 체벌한 적은 있지만, 때린 적은 없다면서 범행을 부인했으나,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는 취재진에게 “혐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 “(아빠로써) 못할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 아빠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벌 받을게.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백신으로 대반격? 코로나의 코웃음, 정말 할 수 있겠니

    백신으로 대반격? 코로나의 코웃음, 정말 할 수 있겠니

    바이러스의 시간/주철현 지음/뿌리와이파리/548쪽/2만 5000원‘코로나19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 ‘백신 맞으면 사지마비·경련, 심정지가 온다’, ‘백신으로 DNA를 조작하거나 뇌를 조종한다’. 인터넷에 쉽게 볼 수 있는 가짜뉴스들이다. 가짜뉴스가 떠도는 건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넘쳐 나기 때문일 수 있다.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정확하게 제대로 정리한 정보가 더 중요한 이유다. 이런 면에서 주철현 울산의대 미생물학과 교수의 ‘바이러스의 시간’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금 읽기 딱 좋은 책이다.●아는만큼 보이는 코로나… 55개 키워드로 풀어내 ‘팬데믹’, ‘바이러스’, ‘면역’, ‘방역’, ‘과거·현재·미래’ 등 5부로 나눠 11개씩 모두 55개의 키워드로 코로나19를 풀었다. 2000년 이후 반복해 일어난 신종 바이러스의 습격을 통해 현재 팬데믹 상황까지 오게 된 경위를 분석하고, 골든타임을 놓친 이후 벌어진 상황, 특히 미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가 왜 허둥댔는지 분석한다. 중동 이외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을 겪은 한국은 강제로 방역시험을 치른 셈이어서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다고 봤다. 면역과 방역의 차이를 설명하고, 이를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지 중점적으로 다룬 부분은 책의 백미이다. 저자는 백신을 접종해도 당장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말라면서, 오히려 백신 접종 기간이 방역에 가장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어떤 백신 성공할지 몰라… 우수성 줄세우기 무의미 이유는 바이러스의 특징에 있다. 바이러스는 빠른 증식과 빈번한 돌연변이로 다양성을 확보하고, 궁지에 몰렸을 때 선택을 강요당하는 ‘선택압력’에서 최적의 돌연변이를 만드는 ‘이기적 유전자의 화신’이다. 돌연변이를 증식하고 적응하는 과정까지 단 몇 시간에 불과할 정도다. 바이러스 항원을 이용해 만든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폭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집단면역 효과를 보기 전 방역을 소홀히 하면 어떤 돌연변이에 뒤통수를 맞을지 모른다는 뜻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어떤 백신이 가장 뛰어난지 줄을 세우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여러 백신을 개발해야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종류가 많을수록 좋다는 뜻이다. 또 방역의 결과만 놓고 비난하는 것은 방해만 될 뿐이라고 지적한다. 잘못된 인식을 퍼뜨려 면역과 방역에 구멍이 생기면 그 결과 역시 걷잡을 수 없다. ●백신은 희망의 시작… 진정한 게임 체인저는 ‘사람’ 저자 역시 바이러스 팬데믹의 원인으로 무너진 생태계 균형을 들었다. 바이러스의 다양성은 태초부터 그대로인데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고등생물의 다양성은 급격히 줄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 헬스(One Health)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바이러스 전문 분야가 각각 발전하고 심화하는 ‘사일로(Silo) 패러다임’으로는 신종 바이러스를 방어하기 어렵다. 의사, 간호사, 역학 전문가, 과학자, 공중보건 종사자, 수의사, 농업 연구자, 생태환경 전문가를 비롯해 제도, 정책, 법률 등을 통합해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정보 공유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야 신종 바이러스 출현을 막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백신 개발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향한 희망의 시작이지만, 결국 우리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팬데믹의 게임 체인저는 백신이 아니고 사람”이라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친모·계부 학대로 숨진 8살 딸, 위 속 음식물 없었다

    친모·계부 학대로 숨진 8살 딸, 위 속 음식물 없었다

    친모와 계부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8살 여자아이가 사망 전날부터 한끼도 먹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계부 A씨(27), 친모 B씨(28)를 긴급체포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들의 1차 조사를 거쳐 친모 B씨로부터 “딸 C양이 사망 전날부터 아무것도 먹질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B씨는 C양을 굶긴 것이 아니라 C양이 먹질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을 통해 C양의 위에 음식물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A씨와 B씨는 사실상 C양의 학대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2일 오후 8시57분께 인천 중구 운남동 주거지에서 C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사건 당일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전화를 걸었다. 119 도착 당시 C양은 턱에 열상과 이마와 다리에 멍이 든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C양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으면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씨는 C양의 몸에서 발견된 멍과 관련해서는 “새벽에 변기에 이마를 부딪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훈육 차원에서 체벌은 있었으나 사망 당일 체벌은 없었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B씨도 “체벌은 하지 않았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멍든 채 숨진 8살, 부모 방임·학대로 2년간 보육시설 맡겨져

    멍든 채 숨진 8살, 부모 방임·학대로 2년간 보육시설 맡겨져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8살 여아가 사망 전 부모의 방임과 학대로 보육시설에 장기간 입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인천시 중구와 경기도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숨진 A(8)양은 오빠(9)와 함께 5년 전인 2016년 3월 수원 한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했다. 서너살에 불과했던 이들 남매의 입소 사유는 ‘친부의 학대와 친모의 방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 측이 A양 친모인 B(28)씨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가정 내 여러 문제를 발견하고 남매를 입소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파악한 결과 부모가 ‘가정 형편이 어렵다’며 지방자치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며 “시설 입소 시점과 정확한 사유 등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지자체에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남매는 해당 시설에서 1년 11개월 동안 생활했다. 이후 2018년 B씨의 요청에 따라 함께 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남매를 데려가면서 “아이들 외조부모와 살기로 했다”며 “애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하니 함께 살아야겠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남매는 지난해 5월부터 계속 학교를 가지 못한 채 방치됐다. 학교 측은 지난해 남매의 결석이 이어지자 가정 방문을 하려고 요청했지만, B씨 부부는 “집이 자주 비어 있다”, “영종도에 집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거절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A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양의 의붓아버지인 C씨는 “아이가 새벽에 넘어졌는데 저녁에 다시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면서 119구조대로 신고했다. A양의 몸 곳곳에는 심한 멍 자국이 있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체벌을 하거나 밥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며 혐의 일부를 인정했으나 “딸이 숨진 당일에는 전혀 때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B씨 역시 아이를 학대한 적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B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백신이 치매 유발”?… 방통위, 가짜뉴스 차단 나섰다

    “백신이 치매 유발”?… 방통위, 가짜뉴스 차단 나섰다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가짜뉴스를 제보받아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에게 신속히 삭제·차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허위·왜곡정보를 처리해야 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위원 구성 지연으로 두 달째 기능이 마비됐다는 지적<서울신문 3월 3일자 1면>에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백신 관련 허위조작정보를 국민이 제보하면 질병관리청 등 소관 부처가 사실 확인을 거쳐 필요한 조치를 하는 ‘국민제보시스템’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제보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홈페이지 가짜뉴스 제보게시판(www.kcc.go.kr/vaccinejebo)을 통해 익명으로 받는다. 방통위는 “국민이 제보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삭제 요청, 수사 의뢰 등의 후속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방통위가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삭제·차단 요청을 하면 사업자가 자체 가이드라인 위배 여부와 제재 수준을 검토해 삭제·차단하는 방식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각각 코로나19 관련 잘못된 의료정보나 왜곡된 정보에 대응하는 자체 가이드라인을 운영 중이다. 각 시도경찰청에선 전담요원이 가짜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사이버 범죄 신고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에 퍼지는 허위 사실을 감시할 계획이다. 중대본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짜뉴스 경계를 당부한 데 이어 지난 2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또는 백신과 관련된 60여건의 가짜뉴스 심의사항이 (방심위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날 방통위로부터 대책과 계획을 보고받았다. 중대본 관계자는 “최근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비과학적 내용이 유포되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가 파악한 대표적인 가짜뉴스 사례는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 ‘백신을 맞으면 사지마비·경련, 심정지가 올 수 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긴급체포된다’ 등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현장 공무원 늘리니… 119 도착 빨라졌다

    현장 공무원 늘리니… 119 도착 빨라졌다

    소방·복지 등 대국민서비스를 담당하는 현장 공무원을 최근 4년간 10만명 가까이 늘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소방차가 응급현장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었고 임금체불 문제를 처리해 주는 기간이 짧아졌다.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건수는 2배 이상 늘었다. 행정안전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9만 7000명(지방공무원 4만 1000명)에 이르는 현장 필수 인력 충원을 통한 성과를 3일 발표했다.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해 도움을 주는 ‘찾아가는 복지상담’ 지원은 2016년 107만건에서 2020년 397만건으로 3.7배 증가하는 등 공공서비스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은 1만 3817명 증원으로 가장 많이 늘어나 소방차량 현장 도착시간이 2016년 7분 23초에서 2020년 7분 8초로 15초 줄었고 화재현장 구조 인명도 2016년 1990명에서 2020년 2312명으로 늘었다.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7.6%에서 8.6%로 늘었다. 1만 2563명을 충원한 경찰의 경우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6년 1.7명에서 2020년 1.1명으로 0.6명 줄어든 것으로 이어졌다. 근로감독관 979명과 근로장려세제(EITC) 심사인력 470명을 충원한 결과, 임금체불 처리기간은 2016년 48.1일에서 43.9일로 4.2일 단축됐고, EITC를 지급받은 가구도 136만 가구에서 418만 가구로 282만 가구가 늘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학대 의심’ 사망 8살, 등교 출석 ‘0’…교사 가정방문도 회피

    ‘학대 의심’ 사망 8살, 등교 출석 ‘0’…교사 가정방문도 회피

    “코로나19 감염 우려” 이유로 안 보내교사 연락에 오빠만 학교 2차례 방문담임 가정방문 시도에 “집에 없다” 회피 인천에서 몸 곳곳에 멍이 든 채 숨진 8살 여아와 그 오빠가 등교수업이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딸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체포된 A씨 부부는 학교 측의 가정방문 시도에 각종 이유를 대며 모두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A(27·남)씨와 B(28·여)씨 부부의 학대로 전날 숨진 초등학교 3학년생 딸 C(8)양은 코로나19 여파로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했던 지난해 등교수업이 있던 날 한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C양의 오빠이자 같은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D(9)군도 본격적인 등교 수업이 시작된 지난해 5월 이후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부부는 학교에 “D군이 폐 질환을 앓고 있으며 코피를 매일 같이 흘린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교가 어렵다”며 아이들의 결석 사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경우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정학습 등 교외체험학습 허용일이 최대 44일었지만, 지난해 이 학교 전체 등교수업 일수 자체가 44일에 못 미쳐 이 같은 결석이 행정적으로 가능했다. 학교 담임교사는 이들 남매가 등교수업에 계속 빠지자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정방문을 하려고 여러 차례 A씨 부부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A씨 부부는 “집이 자주 비어 있다”라거나 “영종에 집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방문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부부는 대신 “아이를 데리고 학교에 오겠다”고 이야기한 뒤 D군만 2차례 학교에 데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C양이 학교에 온 적은 없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오빠인 D군의 경우 상당히 밝고 쾌활했고 담임이 부모와 지속해서 전화와 문자 연락을 주고받았을 때도 수상한 낌새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11월에는 C양과도 담임이 직접 통화했으나 별다른 학대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 (C양을 데리고) 나오라고 하니, 할아버지댁에 갔다거나 교통사고 가 나 입원을 했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사진까지 보내주며 거절했다”면서 “아빠가 학교에서 나눠주는 꾸러미를 받기 위해 수시로 방문했지만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C양 남매의 경우 2019년 8월 이 학교에 전학 오기 전에는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는 보육 시설에 있었으며 같은 해 2학기는 정상적으로 등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A씨 부부와 관련해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온 전력은 없었다. 2019년 7월 중구에 전입신고한 이들 부부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나 드림스타트(맞춤형 복지서비스) 사례 관리 대상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부는 전날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C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날 오후 8시 57분쯤 자택에서 “딸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느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A씨가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었다”며 “아이 턱과 손가락 끝에 (근육이 딱딱하게 굳는) 사후 강직이 나타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A씨 부부는 “아이가 새벽 2시쯤 넘어졌는데 저녁에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도 C양의 얼굴과 팔 등 몸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을 확인한 뒤 A씨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C양의 계부로 조사됐으며 B씨는 전 남편과 이혼한 뒤 A씨와 재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빠 D군의 몸에서는 학대 피해 의심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체포한 A씨 부부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천에서 또 8살 여아 멍든 채 숨져…학대치사 혐의 20대 부모 긴급체포

    인천에서 또 8살 여아 멍든 채 숨져…학대치사 혐의 20대 부모 긴급체포

    인천에서 또 다시 8살(여) 초등학생이 부모의 학대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3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20대 A씨 부부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전날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주택에서 딸 B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날 오후 8시 57분쯤 “집에 있는 딸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A씨 부부는 소방당국에 “아이가 새벽 2시쯤 넘어졌는데 저녁에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며 “언제부터 숨을 쉬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119구급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 B양은 호흡을 하지 않는 상태였고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뒤 B양의 얼굴과 팔 등 몸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A씨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소방당국의 출동 일지에는 B양이 지병(암)을 앓았다고 기록돼 있었으나 경찰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B양의 계부로 조사됐으며 B양의 어머니는 전 남편과 이혼한 뒤 A씨와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던 상태였고 1살 많은 오빠의 몸에서는 학대 피해 의심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A씨 부부는 학대 혐의를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 부부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20대 부부, 8살 딸 학대치사 혐의 체포…“새벽 2시에 넘어졌는데”(종합)

    20대 부부, 8살 딸 학대치사 혐의 체포…“새벽 2시에 넘어졌는데”(종합)

    인천서 20대 부부 긴급체포오후 9시쯤 119에 신고전화“새벽 2시쯤 딸이 넘어졌다”얼굴·팔 등 몸 곳곳에 멍 발견 인천에서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20대 A씨 부부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전날 인천시 중구 운남동의 한 주택에서 딸 B(8)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날 오후 8시 57분쯤 자택에서 “딸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A씨 부부는 소방당국에 “아이가 새벽 2시쯤 넘어졌는데 저녁에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며 “언제부터 숨을 쉬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119구급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 B양은 호흡을 하지 않는 상태였고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뒤 B양의 얼굴과 팔 등 몸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A씨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소방당국의 구급 출동 일지에는 B양이 지병(암)을 앓았다고 기록돼 있었으나 경찰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B양의 계부로 조사됐으며 B양의 어머니는 전 남편과 이혼한 뒤 A씨와 재혼한 것으로 파악됐다. B양은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던 상태였고, 1살 많은 오빠의 몸에서는 학대 피해 의심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A씨 부부는 경찰에 체포된 뒤 학대치사 혐의를 완전히 부인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 애매모호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부부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확인할 계획이며 살인죄를 적용할 지와 구속 영장을 신청할 지도 검토할 방침이다. 또 B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대치사 혐의가 의심돼 부모를 체포했다”며 “아직 정식 조사를 시작하지 않아 범행 동기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백신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백신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3개월 남짓 만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정부 표현대로 ‘백신의 시간’이다. 백신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기대와 안도감이 앞서지만 백신으로 인해 우리 공동체가 바이러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우려 섞인 의문이 남는다. 확진자 한 사람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0을 오르내리며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신규 확진자 5명 가운데 1명을 넘고 있다. 불안한 일상의 연속이다. 방역 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바이러스가 백신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이를 일으킬 수 있고 이번 위기를 넘기더라도 제2, 제3의 감염병이 내습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드러난 우리 안의 치부, 익숙한 일상에 가려진 민낯을 돌아보면 서로를 보듬고 함께 희망을 나눌 공동체를 복원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사회적 약자를 차별하고 불신하며 확진자에게 낙인을 찍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복지시설 휴관과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발달장애인의 돌봄 공백으로 인한 가족들의 고통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자가격리 중인 신장 장애인이 의료기관의 투석 거부로 심정지를 일으켜 숨지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확진자 중 장애인 비율은 4.0% 정도이지만 사망자 중 장애인은 21.0%에 이른다. 장애인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은 7.5%로 비장애인(1.2%)보다 높았다. 장애인 확진자나 격리자에 대한 대응책이 미흡해 병상 부족에 따른 자택 대기나 돌봄 공백으로 사망한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다. ‘장애인에게 무서운 건 감염보다 고립’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K방역의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코로나19에서 완치됐는데도 진료를 거부당한 사례도 있다. 지방의료원에서 퇴원한 할머니가 허리를 다쳐 병원을 찾았으나 발길을 돌려야 했다. 죽은 바이러스 조각 때문에 양성 판정이 나왔지만 감염력은 없는 상태였다. 할머니를 돌보던 간호사는 병원 측 사정도 이해는 하지만 너무한 처사 아니냐며 씁쓸해했다. 앞서 서울의 한 파출소 관계자가 관내 감염병 전담병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하니 병원 지정 계획을 철회해 달라며 보건 당국에 전화로 읍소하기도 했다. 이른바 코로나 님비 현상이다. 정부든 시민이든 틈만 나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과 담론을 얘기하고 다 함께 사는 세상을 구호로 외치지만 정작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목소리가 약한 소외계층이 관심 밖으로 밀리고 ‘다 좋은데 나는 안 된다’는 이기심을 앞세우는 모양새다. 방역 성과와는 별개로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던진 무거운 숙제라 할 수 있다. 저물녘 온기가 스러지듯 불안과 공포에서 헤어날 수 없는 시간이 그렇게 간다. 체념이 이어지고 일상이 된다. 어떤 희망과 믿음으로 버텨 나갈 수 있을지 되묻는다. 분명한 점은 고립된 개체로서는 우리 사회를 지탱해 나갈 수 없다는 것, 공동체 일원으로 서로를 보듬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 희망은 바로 그 지점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감염병 종식은 어떤 도전에도 공동체를 살려내겠다는 구성원 모두의 집념과 노력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감염을 이유로 누군가를 차별하고 당사자와 가족을 낙인찍는 행태는 바이러스 공세 앞에서 우리의 진지를 허무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백신이 게임 체인저가 된다 한들 그늘진 곳, 약자를 향한 시선을 외면한다면 공동체는 어디서 구원을 찾을 수 있을까. 정부세종청사 옥상 입구에 길을 안내하는 바람개비 20여개가 돌고 있다. 희망과 생명의 바람이 모두에게 불어오길 소망한다. ckpark@seoul.co.kr
  • “중환자실 16번, 아내 결국 떠나… 기업은 무죄라니 가슴 답답”

    “중환자실 16번, 아내 결국 떠나… 기업은 무죄라니 가슴 답답”

    “아내는 병원 입원만 21번 했고, 중환자실도 16번을 드나들었어요. 좀더 버텨 줬으면 했는데 결국 제 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8월 10일 김태종(66)씨는 가습기 살균제로 13년간 투병생활을 해온 아내를 떠나보냈다.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는 기관지가 좋지 않은 아내를 위해 2007년 김씨가 이마트에서 직접 구매했다. 이듬해부터 아내의 폐는 급속도로 굳어 13%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목에 구멍을 내고 꽂은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해야 했다. 24시간 내내 가족 돌봄이 필요했다. 언제 아내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탓에 승합차를 구입해 내부를 응급차처럼 개조했다. 한 번 입원하면 수천만원씩 깨지는 병원비를 벌기 위해 김씨는 잠을 줄여 가며 화물차 운전대를 잡았다. 그렇게 견디고 버티기를 13년. 아내는 끝내 김씨와 사랑하는 가족 곁을 떠났다.●병원 입원만 21번… 한 번 입원에 수천만원 김씨는 아직도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구매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기업들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기만 한다. 지난 1월 12일 법원은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 사이에 엄격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이마트 및 제조업체의 전직 임직원들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4000명이 넘지만, 여전히 단죄는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김씨는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알리려 애쓴다. 최근 화물차 운전 도중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던 김씨는 지난 26일 퇴원하자마자 집회 신고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았다. -매주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이유는. “2011년도에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잠시 사회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잊힌 상태입니다. 여전히 가해 기업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요. 거의 매주 이마트와 SK, 애경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본 사람들이 깜짝 놀라면서 ‘이 문제가 아직도 해결이 안 됐었느냐’고 반문하곤 합니다. 정부도, 국회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입니다.”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는 언제, 왜 구매했나. “아내가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아 가습기를 자주 틀었어요. 가습기 살균제는 2007년 10월 14일 이마트 공항점에서 990원을 주고 제 손으로 구매했습니다. 이마트에 진열된 PB상품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로 SK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이 공급한 제품입니다. 아내의 상태가 좋아지라고 매일같이 가습기 상태를 확인하고 직접 살균제를 넣었어요.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살인자나 마찬가지인데···.” ●아이들 얼굴 못 보고 떠난 아내 안쓰러워 -아내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것을 알게 된 시점은. “2008년 3월 아내가 숨쉬기가 힘들다며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그때 폐가 49%밖에 남지 않았다고 ‘임종을 준비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어요. 당시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교회 성가대에서 소프라노로 활동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되다니요. 3년이 지나서야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나서야 원인을 알게 된 겁니다.” -중증 환자였던 아내의 간병과 간병비 마련은 어떻게. “아내의 상태는 점점 악화돼서 2017년에 기관지 절제해 인공호흡기를 꽂았습니다. 혼자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 환자라 24시간 간병을 해야 했어요. 하루에도 수십 차례 가래를 뽑아내야 했어요. 새벽 3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간병인이 아내를 돌봤고, 제가 이어서 밤 10시 정도까지 아내를 보살폈습니다. 그럼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새벽 3시까지 엄마를 간호했어요. 간병인이나 아이들이 아내를 돌볼 때 저는 일을 했습니다. 아내가 건강할 때는 초중등 이러닝 교재 프로그램을 개발·납품하는 일을 함께 했었는데, 아내가 아프고 나서는 회사를 정리했죠. 아내는 13년간 병원에만 21번 입원하고 중환자실은 16번을 들어갔습니다. 심정지도 수차례 왔었습니다. 아내가 한 번 입원하면 수천만원이 깨졌습니다. 병원비 충당을 위해 화물차를 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많이 할 때는 하루에 1200㎞, 18시간을 운전하기도 했어요. 그럼 40만원 정도를 벌었습니다.” -13년간 투병 끝에 16번째 들어간 중환자실에서 아내가 결국 사망했다. “8월 2일 가래가 많이 나오고 열이 올라서 응급실에 갔다가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8일까지는 아내가 의식이 있었어요. 면회를 갔는데 저한테 입 모양으로 ‘나 죽어?’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당신이 왜 죽어. 얼른 중환자실 탈출해서 일반 병실 갔다가 집에 가자. 집에 갈 수 있어. 불안해하지마’ 그랬어요. 고비가 많았잖아요. 이번에도 이겨 낼 줄 알았어요. 다음날 다시 면회를 갔는데 의식도, 몸도 많이 처졌어요. 아내가 전날 밤에 많이 불안해하면서 저를 계속 찾았대요. 제가 ‘여보, 여보’ 부르니 겨우 알아듣는 것 같더라고요. 면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악몽을 꾸다가 금방 깼어요. 잠시 뒤에 병원에서 아내가 위독하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게 아내가 떠났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면회가 하루에 한 명, 30분으로 제한돼서 아이들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떠난 아내가 너무 안쓰럽습니다.” ●증거 없다니… 법원 무죄 판결에 충격 싸여 -아내를 떠나보내고서 삶이 어떻게 바뀌었나. “아내를 간병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떠나고 나니 우울증도 찾아오고 더 힘듭니다. 일 나갔다가 돌아오면 집 한쪽에서 손을 흔들던 아내가 눈에 선합니다. 요새 아이들 위해서 요리를 직접 하기 시작했는데, 과거에 혼자 집안일을 하면서 힘들었을 아내를 생각하며 후회도 합니다. 아내 생각에 우울해지면 무작정 집을 나서서 뒷산을 걸었어요. 6개월간 1000㎞를 걸었더라고요. 아이들이 1년 정도는 쉬라고 말리는데도 서둘러 화물차 운전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운전할 때만큼은 힘든 생각들을 잠시 멈출 수 있으니까요. 투병생활 중에도 아내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얼마 전에 그 사진들을 모아서 아내 앨범을 두 개 만들었어요. 하나는 강원도 정선에 계시는 장모님께 가져다 드릴 생각입니다.” -지난 1월 1심 법원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 전직 임직원들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는데. “정말 판결 결과를 듣고 엄청난 울분과 충격에 싸였습니다.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폐질환과 천식 발생 혹은 악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합니다. 동물 실험이 그 증거래요. 그럼 지금 CMIT·MIT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들이 왜 생겨난 거죠? 제 아내는 왜 죽었냐는 거죠. 지난달 17일 환경·보건 전문가들도 심포지엄을 열어서 1심 판결 결과를 비판했어요. 일반 국민들의 법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입니다. 항소심의 결과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습기 살균제 기업책임 배보상 추진회’ 대표를 맡게 된 이유는. “이 문제를 알리려고 틈틈이 집회, 1인 시위, 기자회견을 한 게 3~4년 된 것 같아요. 작년 10월에는 이 위원회를 만들게 됐고, 회원은 160명 정도 됩니다. 곧 단체 등록증도 나올 예정이에요. 등록된 단체를 만들어야 기업체나 정부 등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더라고요.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합니다. 국가도 책임이 있어요. 잘못된 상품이 시장에 나오게 된 데는 담당 부처들의 인가가 있었던 것 아닙니까. 국회에서도 피해자들을 위해 좀더 의지를 보여 줬으면 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지 10년이 돼 갑니다. 이제 저희도 그늘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아내한테 전하고 싶은 말은.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선한 인상이 아직도 기억이 나. 아프고 나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가래 제거한다고 석션을 해댔지. 하는 우리도 힘든데 자그마한 체구로 그걸 참고 있는 당신은 대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편으론 이제 그런 고통은 없을 테니까···. 이제 울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당신 얘기만 하면 이렇게 눈물이 쏟아진다. 이제는 고통 없는 곳에서 편하게 잘 있어라. 언젠가 내가 가서 꼭 다시 만날 테니까.”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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