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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어라 마셔라’ 송년회 견디는 ‘숙취 예방 음식’ 베스트5…달걀,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부어라 마셔라’ 송년회 견디는 ‘숙취 예방 음식’ 베스트5…달걀,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본격적인 송년회 시즌을 맞아 ‘숙취’가 직장인들의 ‘적’으로 떠올랐다. 과음한 다음날도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숙취 예방 음식을 알아보자. 최근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숙취 예방에 좋은 5가지 음식을 꼽았다. 달걀,아스파라거스, 우유, 아몬드, 피클 등이다. 달걀 속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스테인이 들어있는데, 시스테인은 알코올의 독소를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 술을 마시기 전, 달걀을 2개 정도 먹으면 좋다.  아스파라거스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이 풍부하다. 아스파라긴은 알코올의 대사를 돕고 간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우유는 술 마시기 전에 음용하면 위장을 보호하고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춰 숙취에 좋다. 아몬드는 오래전부터 인디언들이 해독제로 애용하던 음식이다. 술을 마시기 전에 한 줌 정도 먹으면 좋다.  마지막은 피클(소금물까지)이다. 술을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인해 수분이 몸에서 빠져나가며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간다. 피클은 이때 빠져나간 전해질을 보충해 몸의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 좋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숙취 예방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음주’라고 경고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남성 소주 7잔(알코올 60g), 여성 소주 5잔(40g)을 폭음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하루 5~7잔 이상 소주를 마시면 심장, 뇌와 같은 기관에 해로우므로, 남성은 하루 4잔 이하, 여장은 2잔 이하로 마시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베이징대 도서관의 열기

    이런 우연이 있을까요. 드넓은 중국 땅에서 한국인 대학생 두 명을 만났습니다. 지난 9일 중국 출장 도중 짬이 나 베이징대 구경을 갔습니다. 칭화대 콘퍼런스 홀에서 취재하던 중 ‘육교 하나만 건너면 베이징대’라는 말을 듣고 같이 출장 온 타사 기자를 꼬드겨 대학으로 향했습니다. 칼바람을 맞으며 추위를 뚫고 육교 위를 걸어가다 베이징대 점퍼를 입은 학생과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채 걸어가는 학생을 봤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가는 모습이 재밌어 타사 기자에게 “중국 학생들은 발에 열이 많은가 봐”하고 농담을 건넸습니다. 그 순간 두 학생이 익숙한 한국어로 이야길 나누는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었습니다. “혹시 한국 학생들인가요?” 깜짝 놀란 두 대학생. 가톨릭대 국제학부 4학년 서성용씨와 3학년 이건희씨였습니다. 둘은 학부에서 진행한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4개월 전 이곳에 왔습니다. 두 학생이 아니었다면 베이징대에 들어가지도 못할 뻔했습니다. 아무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베이징대는 공안(경찰)이 학생증을 일일이 검사합니다. 학생이 아니면 방문증이 있어야 합니다. 도서관에 갔습니다. 수재들 중의 수재만 입학하는 까닭에 베이징대 도서관 앞에는 도서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인파로 북적거립니다. 자기 자녀가 베이징대에 들어오길 바라는 중국 부모들의 마음이지요. 유명한 관광코스 중 하나라고 서씨가 설명합니다. 두 학생의 도움으로 도서관 안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출입구를 지나 조금 들어가니 책을 펼쳐놓은 모습의 조형물이 벽에 붙어 있는 1층 홀이 나옵니다. 조형물 하단엔 베이징대 설립연도인 ‘1898’이란 숫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습니다. 도서관은 홀을 중심으로 ‘□’자 형태의 3층 건물입니다. 2층 복도에서는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각 층 계단과 복도에 책상이 놓여 있는데, 각 층의 책상에선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도서관은 흔히 ‘대학의 심장’이라 불립니다. 대학의 면학 분위기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내로라 하는 수재 수백명이 집중하고 있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잠깐의 방문이었지만, 베이징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을 나와 두 학생과 대학 내 커피숍 ‘파라다이스’에 들렀습니다. 그들에게 베이징대 학생들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습니다. 서씨는 “베이징대 학생들은 단순히 취업을 위한 공부는 하지 않는다”며 “이런 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이씨는 “한국과 달리 세계로 나가 뭘 하겠다는 뜻이 확고한데, 그게 가장 부럽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학생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대학 시리즈를 취재하며 학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들의 고민은 대부분 취업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우리 대학들 역시 취업이 잘되는 학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한창입니다. 우리 대학이 너무 눈앞만 내다보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베이징대 도서관의 열기로 머릿속이 뜨거웠습니다. 콘퍼런스 홀로 돌아가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말이 귓가를 맴돌았습니다. gjkim@seoul.co.kr
  • 보시라이 ‘돈줄’ 재벌 옥중 급사후 서둘러 화장… “입 막으려 살인”

    보시라이 ‘돈줄’ 재벌 옥중 급사후 서둘러 화장… “입 막으려 살인”

    중국 현대사의 최대 스캔들을 일으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돈줄’이었던 쉬밍(徐明·44) 다롄스더그룹 회장이 옥중에서 급사해 다양한 의혹이 일고 있다. 7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쉬밍은 지난 4일 후베이 우한의 한 교도소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재빨리 화장돼 랴오닝성 다롄의 자택으로 이송됐다. 쉬밍은 보시라이 일가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2013년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지만, 그의 재판이 공개된 적은 없다. 그가 항소했는지, 변호사를 선임했는지, 어떤 감옥에 수감됐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석방이 임박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다롄스더그룹 관계자들은 “(쉬밍이) 심장병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고, 왜 급히 화장을 했는지도 의심스럽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NGO 공맹(公盟)의 설립자로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수학하고 있는 텅뱌오(騰彪) 전 정법대 교수는 “쉬밍의 입을 막기 위해 누군가가 살인을 사주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도 사망 소식을 전하고 있어 실제로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 1971년생인 쉬밍은 23세 때 다롄에 작은 건설회사를 차려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다롄 시장이었던 보시라이의 후광을 업고 플라스틱, 금융, 부동산, 석유화학, 축구 클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중국 5대 갑부로 꼽히기도 했다. 보시라이의 아들에게 유학자금을 보내주기도 했고 보시라이의 내연녀인 전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앵커 장펑(姜豊)에게 100억원짜리 프랑스 별장을 사주기도 했다. 하지만 장펑은 쉬밍과도 연인 관계를 맺었다. 보시라이는 2013년 공판에서 “쉬밍은 내 친구가 아니라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남자)친구”라고 밝혔다. 혁명 8대 원로인 보이보(薄一波)의 아들인 보시라이의 스캔들은 아내 구카이라이가 내연남이었던 영국인을 독살한 사실을 또 다른 내연남이자 남편의 심복인 왕리쥔(王立軍)이 충칭시 공안국장에게 털어놓고 왕리쥔이 미국 총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하면서 드러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달콤한 유혹?… 담배 속에 숨어 있는 죽음의 향

    달콤한 유혹?… 담배 속에 숨어 있는 죽음의 향

    캡슐을 터뜨리고서 한 모금 연기를 들이마시면 시원한 향이 입안을 맴돌다 기관지를 알싸하게 자극한다. 향긋한 커피 향 담배를 피우면 담배 특유의 독하고 매캐한 향 대신 달콤한 맛이 난다. 이렇게 특정한 맛과 향이 나도록 담배에 설탕, 멘톨, 바닐린, 커피 향을 첨가해 만든 담배를 ‘가향 담배’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 제품에 미세 캡슐을 도포하거나 필터에 향을 넣어 내장하는 이른바 ‘캡슐 담배’까지 가향 담배로 본다. 이런 담배는 담배 특유의 역겨운 맛이 덜해 호기심에 이제 막 담배에 손을 댄 ‘초보’ 흡연자도 쉽게 피울 수 있다. 하지만 거부감이 덜한 만큼 니코틴 중독성이 강해 한번 빠지면 담배에서 헤어나기가 더 어렵다. 담배에 첨가하는 각종 가향 물질은 단순히 제품의 맛과 향을 좋게 하려고 넣는 게 아니다. 첨가물은 니코틴 흡수를 촉진하고 담배연기를 더 깊게 들이마시게 한다. 설탕이나 바닐린 등 감미료를 첨가한 담배를 피울 땐 2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나온다. 커피와 코코아 향 담배에는 커피의 카페인 성분과 코코아 성분도 들었다. 코코아 성분 중 ‘테오브로민’과 커피의 카페인은 기관지를 확장해 니코틴이 흡연자의 폐에 더 잘 흡수되도록 한다. 가장 대표적인 가향 물질인 멘톨은 신경 말단을 마비시켜 담배 연기를 마실 때 자극이 덜 느껴지게 한다. 자극이 적으니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운 것처럼 느껴지고, 시원한 맛에 길들면 쉽게 끊을 수도 없다. 실제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6월 작성한 금연이슈리포트에 따르면 멘톨 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사람은 일반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정기적으로 흡연할 확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 의존도도 더 높다. 뿐만 아니라 담배에 첨가하는 물질 중에 암모니아, 카페인, 타우린 등은 그 자체로도 독성이거나, 다른 물질과 혼합되면 독성을 나타낼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중독을 촉진하는 가향 담배는 사실 청소년이나 비흡연자가 담배를 피우도록 유도하려는 담배 업계의 전략이다. 어른보다 단 음식을 즐겨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현혹하려고 사탕, 풍선껌 등을 연상시키는 과일 향이나 코코아, 바닐라향 등 달콤한 이미지를 포장에 사용하기도 한다. 담배 회사인 필립모리스는 1990년대에 18~34세 사이의 젊은 흡연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향이 무엇인지 실험하기도 했다. 세계은행은 매일 최대 10만명의 전 세계 청소년이 담배에 중독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WHO는 더욱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으면 2억 5000만명의 아동과 청소년이 담배 때문에 조기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가향 담배를 규제하고 있다. 브라질은 2012년에 전 세계 최초로 멘톨을 포함한 모든 가향 물질이 함유된 담배 제품 판매를 금지했다. 칠레도 가향 물질이 담배의 독한 맛을 감춰 미성년자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브라질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가향 물질 첨가를 금지했다. 미국은 2009년 궐련 담배에 멘톨 이외의 물질을 첨가할 수 없도록 했다. 캐나다도 2009년 궐련 담배, 담배 마는 종이 등에 멘톨을 제외한 가향 물질 첨가를 금지했으며, 유럽연합(EU)은 2014년에 가향 물질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가향 물질 담배 첨가를 규제하지 않고 있다. 이달 말 발표하는 ‘담배 규제 및 금연지원정책 방향’에 가향 담배에 대한 법적인 규제를 넣고자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금연자에 대한 지원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금단 증상이다. 개인 차가 있지만 보통 마지막 담배를 피우고 2시간 이내 멍해지는 느낌과 불안, 집중력 저하, 초조, 두통, 식은땀, 심장 두근거림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어지럽기까지 하다. 이때는 휴식을 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는 게 좋다. 서서히 깊게 호흡하거나 물을 천천히 마셔도 흡연 욕구를 참는 데 도움이 된다. 금연 후 사흘이 지나면 금단 증상은 최고조에 이르며, 이 시기만 넘기면 차츰 정도와 강도가 줄어 금연하기가 수월해진다. 금연을 결심하고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첫 한 달이다. 금연 초기에는 커피 대신 다른 음료수를 마시는 등 담배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을 피하도록 한다. 쌓이는 스트레스도 금단 증상만큼 견디기 어렵다. 흡연자는 흔히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말하지만 담배는 스트레스를 없애주기는커녕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의 니코틴이 더 빨리 고갈돼 다시 담배를 찾게 되고, 담배를 피워 니코틴이 충족되면 잠시 스트레스가 해소됐다는 착각이 든다. 실제로 금연을 시작한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나, 6개월 이상 장기 금연에 성공하면 흡연자보다 스트레스 수치가 확연히 떨어진다는 게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누구든 금연을 하다 다시 흡연을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하는 술자리에서 담배를 계속 참고 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지연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담배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주위 사람에게 담배 한 개비를 빌려서 피우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담배 한 갑을 통째로 사지 말아야 한다”며 “담배 한 갑을 손에 넣게 되면 한 대로 끝날 실수가 결국 담배 한 갑으로 늘게 된다”고 말했다. 금연의 성공 기준은 모호하다. 의학적 기준에 의하면 금연의 성공 기준은 최소 6개월이다. 최현림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 몸이 그간의 흡연 흔적을 지우고 정상적으로 돌아와 건강해지는 시간이 최소 6개월”이라고 설명했다. 식사를 할 때는 채소,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류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다. 박시영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면 금연 중 나타날 수 있는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뉴스 플러스-사회] 라오스 코이카 女단원 살해범 검거

    라오스에서 봉사활동 중이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여성 단원을 살해한 용의자가 현지에서 검거됐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유모(27·여)씨는 지난달 26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라오스 공안당국은 사인을 급성 심장마비로 추정했지만, 한국에 송환된 시신의 부검결과가 질식사로 나오자 한국 경찰 수사팀이 현지로 가서 용의자를 붙잡았다. 용의자는 태국인으로 알려졌으며 범행을 자백했다.
  • ‘IS 공습’ 통과 1시간 만에… 英 전폭기들 시리아 폭탄 투하

    ‘IS 공습’ 통과 1시간 만에… 英 전폭기들 시리아 폭탄 투하

    2일 오후 10시 35분(현지시간),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공군기지를 이륙한 영국의 토네이도 전폭기 2대는 주황색과 파란색이 뒤섞인 화염을 매섭게 내뿜으며 하늘 속으로 사라졌다. 전폭기에는 각각 227㎏ 무게의 폭탄이 3발씩 장착돼 있었다. 모두 레이저를 이용해 정밀 타격이 가능한 최신예 무기였다. 1시간 간격을 두고 또 다른 토네이도 전폭기 2대가 같은 기지를 출발해 남쪽의 시리아로 향했다. 한 쌍의 전폭기가 아크로티리 공군기지로 되돌아온 것은 출격 3시간 만이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영국 BBC방송의 조너선 빌러 군사전문기자는 “전폭기에 실렸던 폭탄이 단 한 발도 남지 않았다”며 “미사일보다 폭탄에 의존했다는 것은 움직이는 표적이 아닌 대규모 시설을 겨냥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영국 공군이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하며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전선을 넓혔다. 영국 하원이 시리아 IS 공습안에 대해 10시간 넘는 토론 끝에 표결을 마친 지 1시간 만에 공습이 단행됐다고 BBC는 전했다.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IS가 운영하는 시리아 동부 오마르 유전의 타깃 6곳을 폭격했다”면서 “향후 몇 주간 북동부 지대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IS의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알 수 없으나 ‘실질적인’ 타격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영국 하원의 표결을 앞두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인 살해를 기도하는 적의 심장부로 그들을 추적할 것인가, 아니면 앉아서 공격을 기다릴 것인가”라며 찬성을 독려했다. 이 시간 영국 공군의 전투기들은 이미 시리아 상공을 돌며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캐머런 총리의 발언 뒤 불과 수시간 만에 하원은 찬성 397표, 반대 223표로 공습안을 승인했다. 공습안은 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임을 명시했다. 자유투표로 진행된 투표에선 그간 시리아 공습에 반대해 온 노동당 의원 6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보수당 의원 중 공습에 반대한 의원은 단 7명에 불과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13 파리 테러’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영국은 우리의 매우 소중한 동맹 중 하나”라며 이 같은 결정을 환영했다. 한편 미국의 핵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전단은 2일 지중해에 진입해 프랑스의 유일한 핵항모인 샤를드골함과 함께 IS에 대한 본격적인 연합작전의 채비를 갖췄다. 샤를드골함은 그간 벨기에 구축함 등과 함께 전단을 이뤄 시리아 락까에 대한 폭격을 이어 왔다. 두 전단은 보다 정밀한 타격을 위해 페르시아만으로 옮겨 이달 중순쯤 본격적인 공습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20년은 ‘골골’…100세 시대의 재앙

    20년은 ‘골골’…100세 시대의 재앙

    지난해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82.4년의 수명을 누릴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0.5년 증가했다. 그러나 생애기간 중 약 17년 동안은 건강이 안 좋은 상태로 보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명이 늘어난 만큼 유병 기간이 길어져 자칫 노년기를 병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남자와 여자 각각 79.0년, 85.5년이다. 남녀를 합하면 82.4년이다. 전년과 비교해 남자는 0.5년, 여자는 0.4년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4년에 비해서는 각각 4.5년, 4.1년 늘었다.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1.2년, 여자는 2.4년 높다.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는 6.5년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1985년(8.4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다. 과거에 높았던 남성의 간 질환 사망률이 줄어들면서 기대수명 차이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40세인 남성과 여성의 기대여명은 각각 40.2년, 46.3년이다. 60세 남자는 22.4년, 여자는 27.4년이다. 2013년과 비교해 남녀 모든 연령층에서 기대여명이 늘었다. 기대수명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유병 상태로 보내는 기간도 짧지 않다. 지난해 출생아 기준 유병 상태는 남자 14.1년, 여자 19.6년이다. 이는 전체 기대수명의 17.8%, 22.9%에 달하는 기간이다. 유병 기간을 빼고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남자 64.9년, 여자 65.9년이다. 65세 남자와 55세 여자에 이르면 기대수명 중 질병이나 사고 없이 보내는 기간의 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다. 건강한 날보다 ‘골골대는’ 날이 더 많은 것이다. 기대수명 중 본인 스스로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간은 남자 11.1년, 여자 17.8년으로 실제로 유병 상태로 보내게 될 기간보다 짧았다. 지난해 40세인 남성이 향후 건강한 상태로 생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간은 30.0년이다. 여자는 29.6년이다. 본인의 기대수명 중 건강할 것으로 평가하는 기간의 비율은 남녀 각각 85.9%, 79.2%이다. 이런 수치는 유럽 주요 14개 국가의 통계와 비교하면 가장 낮다. 유럽연합(EU) 국가의 남자들은 기대수명 가운데 건강하게 살 것으로 기대하는 기간이 92.5%에 이르렀다. 여자의 경우 89.9%였다. 남자는 스위스(97.5%), 여자는 아일랜드(97.2%)가 건강하게 살 거라고 평가하는 기간이 가장 길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유병기간에 대해서는 “의학의 발달로 예전보다 질병이 조기에 발견되기도 해 유병기간이 오히려 길어지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사망 원인별 사망확률을 보면 지난해 출생아는 암으로 숨질 확률이 가장 높았다. 남자(28.4%)는 전년보다 0.3% 포인트 늘었고 여자(16.9%) 역시 0.3% 포인트 늘었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확률이 남자 9.6%, 여자 12.3%로 뒤를 이었다. 뇌혈관질환은 남녀 각각 9.0%, 10.7%로 3위였다. 암이 제거된다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 4.8년, 여자 2.8년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눈에 파묻힌 고양이 ‘심장 마사지’로 살린 일가족

    눈에 파묻힌 고양이 ‘심장 마사지’로 살린 일가족

    눈 속에 파묻힌 채 죽어가던 새끼 고양이를 살린 용감한 시민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에 사는 소년 빙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6일 아침, 우연히 자택 근처에서 눈 속에 파묻혀 생명을 잃어가던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소년과 가족은 곧장 고양이를 품고 집으로 달려왔고, 가족들이 모두 힘을 합쳐 필사적인 ‘새끼고양이 구출작전’에 돌입했다. 빙햄의 아버지는 새끼고양이를 벽난로 근처로 옮긴 뒤 심장 부위를 자극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행해지는 심폐소생술 중 가슴압박에 해당하는 처치였다. 무려 한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작은 동물을 구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새끼고양이는 몸을 움직이며 의식을 회복했다. 당시 장면은 애초 고양이를 발견한 소년의 형제가 촬영한 뒤 페이스북에 올렸으며, 해당 동영상은 공개되자마자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가슴압박으로 심장마사지를 한 빙햄의 아버지는 “처음에는 새끼 고양이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큰아들에게 촬영을 멈추라고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빙햄의 가족은 새끼 고양이의 주인이 눈밭에서 놀다가 고양이를 데려가는 것을 깜빡 잊었고, 이후 고양이가 수 시간 동안 차가운 눈 안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무사히 의식을 되찾은 새끼 고양이는 곧장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고, ‘라자루스’ 라는 이름까지 얻었다. 이후 라자루스는 새 가정으로 입양됐다. 한편 해당 동영상에는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준 영상 속 가족에게 매우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죽어가는 작은 고양이를 지나치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준 소년의 마음씨에 감동했다” 등 네티즌들의 선플이 이어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눈에 묻혀 죽어가던 고양이…‘심폐소생술로 살리다’

    눈에 묻혀 죽어가던 고양이…‘심폐소생술로 살리다’

    눈 속에 파묻힌 채 죽어가던 새끼 고양이를 살린 용감한 시민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에 사는 소년 빙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6일 아침, 우연히 자택 근처에서 눈 속에 파묻혀 생명을 잃어가던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소년과 가족은 곧장 고양이를 품고 집으로 달려왔고, 가족들이 모두 힘을 합쳐 필사적인 ‘새끼고양이 구출작전’에 돌입했다. 빙햄의 아버지는 새끼고양이를 벽난로 근처로 옮긴 뒤 심장 부위를 자극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행해지는 심폐소생술 중 가슴압박에 해당하는 처치였다. 무려 한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작은 동물을 구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새끼고양이는 몸을 움직이며 의식을 회복했다. 당시 장면은 애초 고양이를 발견한 소년의 형제가 촬영한 뒤 페이스북에 올렸으며, 해당 동영상은 공개되자마자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가슴압박으로 심장마사지를 한 빙햄의 아버지는 “처음에는 새끼 고양이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큰아들에게 촬영을 멈추라고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빙햄의 가족은 새끼 고양이의 주인이 눈밭에서 놀다가 고양이를 데려가는 것을 깜빡 잊었고, 이후 고양이가 수 시간 동안 차가운 눈 안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무사히 의식을 되찾은 새끼 고양이는 곧장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고, ‘라자루스’ 라는 이름까지 얻었다. 이후 라자루스는 새 가정으로 입양됐다. 한편 해당 동영상에는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준 영상 속 가족에게 매우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죽어가는 작은 고양이를 지나치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준 소년의 마음씨에 감동했다” 등 네티즌들의 선플이 이어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분에 80회 넘으면?…심박수로 수명 알 수 있다

    1분에 80회 넘으면?…심박수로 수명 알 수 있다

    분당 심장박동수를 자가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남은 수명을 예상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칭다오의과대학의 장둥펑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성인이 움직임이 없는 휴식시간동안 ‘휴식기 심장박동수’는 분당 60~100회(bpm)이며 운동선수 등 직업이나 성별, 나이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 심박수 bpm은 일반적으로 몸의 맥박이 뛰는 부위에 검지와 중지로 표면을 누르면 측정이 가능하다. 손목이나 목, 발등 중앙, 관자놀이에 엄지 이외의 손가락을 대고 1분간 뛰는 맥의 수를 세면 된다. 연구진은 환자 120만 명의 건강 기록을 토대로 진행된 연구논문 46편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중 절반은 50세 이상이었으며, 평균 관찰기간 21년 동안 7만 8349명이 사망하고 그중 2만 5800명의 사인은 심장질환이었다. 그 결과 휴식기 심박수가 80bpm 이상인 경우, 평균 휴식기 심박수인 45bpm인 사람에 비해 20년 이내에 조기 사망할 위험이 4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식기 심박수가 10bpm씩 오를 때마다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9%씩 늘며, 특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성은 8% 더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장동펑 박사는 “휴식기 심박수는 심혈관성 질환의 위험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낮은 휴식기 심박수를 유지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고 알려져 있긴 했지만 이를 통계적으로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식기 심박수만이 건강의 위험요소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심박수의 이상이 건강의 이상을 나타내는 징후라는 것만은 확실하다”면서 “특히 나이가 많거나 심장 건강이 원래 좋지 않았던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휴식기 심박수와 조기 사망의 연관관계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잠들기 전, 몸이 가장 편안하게 휴식할 때 스스로 심박수를 체크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학협회지(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TV시청 하루 3시간 넘으면 중년에 인지능력 ‘뚝’” (美 연구)

    “TV시청 하루 3시간 넘으면 중년에 인지능력 ‘뚝’” (美 연구)

    성인기에 TV를 너무 많이 보면 중년기에 인지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재향군인 의료원 및 노던캘리포니아 연구·교육원의 티나 호앙 박사와 UC 샌프란시스코의 크리스틴 야프 교수가 이끈 연구진이 나이 18~30세 성인남녀 3247명을 25년간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 3시간 이상 TV를 본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나이가 들어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확률이 두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시작 단계부터 25년 동안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지적 처리속도, 실행기능, 언어적 기억에 관한 세 가지 검사를 통해 그들의 인지기능을 평가했다. 검사 결과 신체 활동 수준이 낮고 TV를 장시간 시청한 참가자들은 인지적 처리속도와 실행기능이 떨어졌다. 이는 두 요소가 서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활동적인 행동 패턴이 가장 적은, 즉 신체 활동성이 낮아 TV 시청 시간이 긴 참가자들은 인지기능이 떨어질 확률이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단, 언어적 기억은 TV 시청 시간에 영향을 받는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A)가 발행하는 전문 학술지 ‘미국의학협회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TV 시청시간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는 이외에도 더 있다. 지난 10월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하루 3시간 이상 TV 시청이 사망 원인과 직접 연관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50~71세 성인 총 22만 1000명의 건강 데이터와 TV 시청 습관을 분석한 이 결과에서 하루 3~4시간 TV를 본 사람들은 1시간 이하로 본 이들보다 사망률이 15% 정도 높았고, 하루 7시간 이상 TV를 본 경우는 무려 47%나 사망률이 더 높았다. 일본 오사카대에서도 장시간의 TV 시청이 건강을 위협한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8월 발표했었다. 18년간 8만 6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이 결과에서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면 심장에서 폐로 가는 혈관에 발생하는 질병인 폐색전증에 노출될 위험이 2배로 치솟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힘내라, 대학로야!/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힘내라, 대학로야!/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연극 담당 기자로 대학로를 누비고 다니던 1990년 말 직접 연극에 출연한 적이 있다. 솔직히 어린애 같은 호기심도 없지 않았지만, 연극배우들과 몸으로 부대끼며 그들과 하나가 되고 싶은 충동이 훨씬 앞섰다. 그래야 ‘진짜 연극 기자’가 될 것 같았다. 순정한 마음의 발로였다.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내 뜻을 기특하게 여긴 연출가 정진수씨가 마땅한 배역이 있다고 했다. 그가 내민 작품은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이상적 남편’이었다. 한국 실정에 맞게 사회 고발극으로 직접 번안했는데, 당초에 없던 ‘기자’라는 역할을 기어이 집어넣어 내게 맡겼다. 오영수, 김성녀, 양금석, 윤여성 등 지금도 쉽게 꾸리기 어려운 초호화 캐스트였다. 퍽이나 영광적인 데뷔였다. 수줍음 많은 내가 학창 시절에도 감행하지 못한 모험의 결과는 엄청난 만족감으로 채워졌다. 특히 배우의 ‘숙명’에 대한 나름의 개념을 터득한 건 놀라움 자체였다. 비록 몇 마디 대사를 치는 ‘지나가는 행인’쯤의 비중이었으나 떨리는 첫 무대를 준비하던 날, 분장실 거울 앞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았던 기억은 지금도 너무나 선명하게 뇌리에 박혀 있다. 배우의 ‘배’(俳) 자를 풀이하면 ‘사람(人)이 아니다(非)’가 된다. 여기에는 나를 벗어나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또 다른 나, 아바타를 생성해야 하는 배우의 운명이 집약됐다. 인간과 비인간, 그 미묘한 경계를 나는 얼굴에 분칠하던 분장(扮裝)의 순간에 깨달았다. 이 분장이란 의식을 마치면 다른 내가 돼야 한다는 것. 왠지 서러운 감정이 북받쳐 불현듯 눈물이 났던 것이다. 그때의 이런 강렬한 기억 때문인지 기자 아닌 순수 연극 관객으로 돌아선 지금도 대학로는 예사로운 곳이 아니다. ‘배우, 나’의 고향 같은 곳이라면 오버하는 걸까. 저 유명한 해병대 구호의 연극판 버전을 상기시킨다. “한 번 배우는 영원한 배우다.” 영원히 초짜 배우일 내가 감히 엄두도 못 낼 말이지만, 그 구호는 대학로에 둥지를 튼 배우들이 궁핍과 한기를 보듬는 자존의 외침 같은 것이다. 한데 요즘, 그곳의 초겨울 문턱 넘기가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축복의 울림이 가득해야 할 그곳에 연극(공연) 밖의 이런저런 일로 환희 대신 오기, 도전 대신 자포자기, 열정 대신 냉소가 뿌옇게 공중을 떠돌고 있다. 이래서는 연극의 메카라 할 수 있을까 싶다. 슬기롭게 풀 묘책은 없고 그보다 책임 추궁이 앞선다. 나의 데뷔 무대였던 추억의 ‘문예회관’, 현재의 아르코예술극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운영 주체가 오락가락하며 불안한 항해를 하고 있다. 옛 문예진흥원에서 시작된 게 5년 전 독립법인으로 주체가 바뀌더니 두어 번 곡예를 펼친 끝에 최근 원래 그 자리로 왔다. 선장이 불안한 배가 목표점을 상실한 채 산으로 가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학로 군소 소극장의 맏형 노력을 하며 한국 연극을 호령하던 그 기운은 어디서 찾을까. 나중에 뛰어든 무용은 또 어쩌란 말인가. 서울 대학로는 세계에도 유례없는 소극장 클러스터다. 대형 상업극장 중심인 뉴욕 브로드웨이나 런던 웨스트엔드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문화지구다. 연간 수백 편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와 우리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하는 공연예술 콘텐츠 팩토리의 심장이다. 이 심장이 병이 들어 호흡이 가빠지면 우리의 공연예술도 시름시름 앓게 된다. 그 병이 깊어지기 전에 세상을 향해 주문을 외친다. 힘내라, 대학로야!
  • “덩치가 클수록 빨리 죽는다”…비밀은 ‘텔로미어’

    “덩치가 클수록 빨리 죽는다”…비밀은 ‘텔로미어’

    덩치가 큰 동물들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짝짓기에 유리하지만,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큰 덩치가 수명을 단축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참새의 DNA를 연구한 이 논문에 따르면, 참새의 몸집이 클수록 그 염색체 말단의 염기서열 부위가 짧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텔로미어라는 이름의 이 부위는 세포분열이 진행될수록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데, 이것이 노화의 원인이며, 나중에 결국 매듭만 남게 되면 더이상 세포복제가 불가능함에 따라 생명체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텔로미어가 짧은 동물은 노화진행이 빠를 뿐 아니라 질병에 걸리기도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텔로미어의 상태를 조사하면 사람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데, 이로써 과학자들은 키 큰 사람이 키 작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이유를 알아낼 수 있었다. 동물의 경우, 덩치가 큰 동물이 작은 동물보다 일반적으로 오래 산다는 사실은 코끼리와 생쥐를 비교해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개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몸집 크기와 수명은 반비례 관계에 있음이 확인되었다. 덩치가 작을수록 수명이 길다는 뜻이다. 개를 예로 들어보면, 몸집이 작은 잭러셀이 큰 덩치의 세인트 버너드보다 훨씬 오래 산다. 한 최신 연구는 키가 큰 사람이 암 같은 질병에 더 잘 걸린다는 사실을 밝혔는데, 지금껏 생물학자들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었다. 이번에 발표된 새 연구는 영국의 글래스고 대학과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의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한 것으로, 연구진은 노르웨이의 레카 섬에 사는 야생 참새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뼈대가 큰 개체일수록 텔로미어가 짧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DNA 구조는 모든 동물의 염색체 끝에 달려 있는데, 그 기능은 구두끈 끝을 싸고 있는 플라스틱 싸개와 비슷하다. 참새의 세포가 분열을 거듭하여 참새 몸집을 키워갈수록 염색체 끝을 싸고 있는 이 텔로미어가 닳아서 짧아진다. 텔로미어의 마모가 노화의 진행과 암 같은 질병에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뒤집어보면, 긴 텔로미어를 가진 개체는 그만큼 건강하고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과학자들은 동물들이 덩치가 크면 짝짓기와 먹이다툼에서 그만큼 유리함에도 왜 더이상 덩치를 키우지 않는가 하는 이유를 해명하는 데 첫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믿고 있다. 글래스고 대학의 동물학자 팻 모너핸 교수는 “몸집을 키우는 것은 세포가 더 많이 분열한다는 뜻”이라고 전제하면서 “그 결과, 텔로미어가 빨리 닳아서 세포조직들이 잘 기능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의 ​개체군생태학자 토르 하랄드 링스비 부교수도 “이 연구결과는 아주 흥미로울 뿐 아니라,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면서 “우리는 자연개체군을 대상으로 이 같은 의미심장한 결론을 도출해냈다”고 밝혔다. 몸집이 클수록 수명은 짧아진다는 이 흥미로운 자연의 법칙은 우주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태양 같은 항성들도 덩치가 클수록 수명은 기하급수적으로 짧아진다. 중력이 강해 핵융합이 급속히 빨라지기 때문이다. 태양만한 덩치의 별은 약 100억년 살지만, 태양 지름의 900배인 오리온자리의 적색거성 베텔게우스는 1000만년도 안됐는데 임종을 앞두고 있다. 조만간 초신성으로 터질 거라고 천문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당신의 심장을 뜨겁게 적실 두 편의 영화, ‘리틀 보이’ vs ‘히말라야’

    당신의 심장을 뜨겁게 적실 두 편의 영화, ‘리틀 보이’ vs ‘히말라야’

    다음달 극장가로 관객들의 심장을 뜨겁게 적실 두 편의 영화가 찾아간다. 전쟁에 나간 아빠를 돌아오게 하기 위한 99cm 소년의 위대한 도전을 그린 영화 ‘리틀 보이’,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휴먼 원정대의 도전을 담은 영화 ‘히말라야’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 ‘리틀 보이’는 99cm 작은 키 때문에 놀림 받던 소년이 우연히 발견한 특별한 능력으로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를 되찾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다. 극 중 8살 소년 ‘페퍼’는 또래에 비해 작은 체구로 항상 친구들의 괴롭힘과 놀림의 대상이 된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파트너가 돼준 것은 바로 아빠였다. 외톨이 신세인 ‘페퍼’에게 아빠는 언제나 “파트너, 할 수 있다고 믿어”라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하지만 아빠가 전쟁에 징병되자 ‘페퍼’는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한 기회로 오른 마술쇼의 무대에서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발견하게 되고, 이 능력으로 전쟁을 끝내고 아빠도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가족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그런 ‘페퍼’의 노력을 그저 어린아이의 놀이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페퍼’는 그런 사람들의 반응에도 좌절하지 않고 아빠를 되찾겠다는 굳은 의지로 고군분투를 이어간다. 비록 작고 어린 소년이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믿음과 신념으로 이뤄진 ‘페퍼’의 위대한 도전은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 과연 ‘페퍼’가 이 도전을 성공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한 관객들의 궁금증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영화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황정민)을 필두로 한 휴먼원정대의 도전을 그린다. 해발 8750미터의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신의 영역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데드존에 묻힌 동료를 찾기 위한 것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오로지 동료를 찾겠다는 목표만으로 특별한 도전을 시도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높은 몰입도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99cm 소년의 위대한 도전을 담은 영화 ‘리틀 보이’는 다음달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고] ‘31년간 가장 빨랐던’ 서말구

    [부고] ‘31년간 가장 빨랐던’ 서말구

    한국 육상에 큰 족적을 남긴 별이 돌연 졌다. 남자 100m 기록을 무려 31년 동안 보유했던 서말구(60)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30일 새벽 4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서 교수는 1979년 멕시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100m에서 10초34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김국영이 2010년 6월 7일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23으로 앞당길 때까지 한국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고인은 2009년 대표팀 총감독으로 단거리 선수들을 육성했으나 2010년 말 뇌경색을 앓다가 최근 회복해 다시 후진 양성에 힘써 왔다. 은퇴한 뒤에는 1984년 프로야구 롯데에 입단해 1987년까지 선수와 트레이너로 일했지만 실제 1군 경기에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울산고 1학년 때 육상에 입문한 고인은 2년 뒤 전국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하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동아대 1학년이던 1975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혀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1979년 아시아선수권 최종 선발전에서 10초30을 기록했으나 당시는 수동 계시를 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빈소는 경기 분당 차병원(031-780-6170), 발인은 2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울산 북구에서 청약통장 2만 8천여개 몰려

    울산 북구에서 청약통장 2만 8천여개 몰려

    ▶ 총 77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평균 36.4대 1로 1순위 당해마감 ▶ 당첨자 발표는 12월 3일(목), 계약은 12월 8일(화)부터 3일간 체결 효성과 진흥기업이 울산 북구 신천동에 공급한 ‘울산 신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청약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6일(목) 진행된 ‘울산 신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청약 접수 결과, 총 77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 당해에서만 28,365명이 접수해, 평균 3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최고 경쟁률은 84㎡에서 66.1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기는 오픈 전부터 이미 감지돼 왔다. 오픈 전부터 수백여 통의 문의전화가 빗발쳤으며, 오픈 첫날부터 몰려든 인파로 견본주택은 북새통을 이뤘다. 견본주택 외부에서는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이 천막을 치고 예비고객들의 정보를 얻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울산 신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지하 3층~지상 25층 전체 11개 동, 전용면적 △59㎡ 336가구 △74㎡ 276가구 △84㎡ 302가구 총 914가구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신천동 일대는 울산 신흥주거지역의 심장부로 신천, 호계, 매곡지구 등 3만여 주거타운이 형성 중인 북구권 개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곳이다. 단지 옆 중심상업지역이 계획돼 있는 주거프리미엄에 단지와 맞닿아 있는 동대초교로 교육특화단지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 신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힐링 라이프를 실현한 공원형 아파트로도 눈길을 모은다. 단지 옆으로 2개의 근린공원이 조성되는 것은 덤. 단지 옆으로 매곡천 수변공원이 위치해 운동, 산책 등 여가생활은 물론 탁 트인 조망권도 확보했다. 분양 관계자는 “북구에서 청약통장이 1순위 당해에서만 2만 8천여개 몰렸다는 건 대단한 인기를 말해주는 것이다. 북구권 개발호재와 탁월한 입지, 제품력 등을 알아봐주신 덕분”이라며, 대부분 청약자들이 계약 의사를 밝혀 빠른 시일 내에 완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신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전용 3.3㎡당 평균분양가는 800만원대 후반에서 9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됐다. 당첨자 발표는 12월 3일(목)에 이뤄지며, 계약은 8일(화) ~ 10일(목) 3일간 진행된다. 입주는 18년 6월 예정으로, 견본주택은 울산 남구 삼산로 116(달동 979)에 위치해 있다. 청약자에 한해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11월 30일(월) 추첨을 통해 양문형 냉장고, 55인치 LED TV, 전기압력밥솥, 여행용 캐리어, 전기그릴, 커피메이커 등 풍성한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한편,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효성·진흥기업의 고품격 아파트 브랜드로 현재 분양중인 경기 ‘용인 기흥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와 ‘파주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은평 신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도 뛰어난 제품력과 높은 주거가치로 수요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뇨병 치료제, 수명 120세까지 늘리는 효과있다” (美연구)

    “당뇨병 치료제, 수명 120세까지 늘리는 효과있다” (美연구)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메트포민이라는 성분이 다른 질병의 증상을 완화하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노화전문연구기관인 벅연구소(Buck institute for Research on Ageing)의 고든 리스고우 박사 연구진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당뇨병 치료제에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내년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실시할 예정으로, 만약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70대의 노인의 생물학적 건강상태를 50대의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인간의 수명이 120세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2.5세, 세계인의 평균 수명은 69.8세((2008년 UN 보고서 기준)다. 연구진이 주목한 메트포민은 인슐린 이용성을 높이고 간에서 글리코겐 배출을 억제해 혈액내 당 수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며, 2형 당뇨병의 1차 치료약제로 널리 쓰인다. 비교적 저렴하게 사용할 수 이 약은 세포 내에 산소분자 수를 높이면서, 체력을 증강시키는 동시에 수 십 년 더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올리는 안티 에이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벨기에와 영국 연구진 역시 메트포민의 안티 에이징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벨기에 연구진은 회충을 대상으로 메트포민의 효능을 실험한 결과, 이를 복용한 회충은 그렇지 않은 회충에 비해 노화가 더디고 더 오랫동안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카디프대학 연구진은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서 메트포민을 복용한 당뇨병 환자의 수명이 더욱 길어진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그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당뇨병 환자가 심장마비, 심근경색, 뇌졸중 및 신장 기능 저하 등으로 오히려 수명이 더 짧은 경향이 있다는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의 해답은 다수의 대학과 연구진이 내년부터 진행할 메트포민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국 연구진은 암, 심장질환, 치매 등을 앓았거나 위험이 높은 70~80세 성인 3000명을 모집 중이다. 연구를 이끈 고든 리스고우 박사는 “당뇨병 치료제가 다른 질병을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될 경우, 노화 속도를 늦춤으로서 노화와 관련된 질병이 오는 속도 역시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6)스마트 센서, 스포츠도 스마트하게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6)스마트 센서, 스포츠도 스마트하게

    여러 가지 문제연구소 김정운 소장은 애플이 디지털 세상을 지배하게 된 것이 ‘터치(touch)’ 때문이라고 한다. 심리학적으로도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의사소통 행위인 ‘만지기’는 ‘누르기’와는 질적으로 다른 경험이라고 봤다. 버튼을 누르는 대신 살짝 만지기만 해도 반응하는 인터페이스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만지지만 10년 전만 해도 자판이 닳도록 누르기만 했다. 그때는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 날 옆 팀에서 휴대전화 화면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조작하자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그러자 그쪽 팀장이 소리를 지르며 하신 말씀, “휴대전화 화면을 손으로 만지면 때묻잖아, 누가 그렇게 쓰겠어?” 그 뒤로 그 팀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없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터치 센서는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이후 스마트폰에는 여러 가지 센서가 장착되어 지금은 10~20종류가 들어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가장 기본적인 것은 사람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하는 카메라와 마이크다. 움직임을 측정할 때는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를 사용한다. 심장 박동을 재는 심박 센서, 비밀번호를 대신하는 지문 센서, 높이를 알려주는 고도계, 그리고 조도 센서, 동작 센서, 위치 센서 등이 내장되어 있어 센서 기술의 결정체로 불린다. 스마트폰이 스마트한 것은 센서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센서 분야의 시장 전망도 밝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ICT 이슈’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 센서 시장은 2012년 90억 달러에서 2019년 21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소비자가전쇼(CES)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센서 사업을 하면 대박이 터질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스마트 센서는 휴대전화뿐 아니라 웨어러블이나 스마트홈과 같은 사물인터넷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센서가 어떻게 사용되고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지 알아보자. 다양한 센서를 한 번에 다루기가 어려워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살펴보려고 한다. 우선 움직임 센서에 대해 알아보자. 움직임을 알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급정거할 때 앞으로 쏠리는 것과 같은 속도의 변화를 측정하는 가속도 센서(accelerometer)가 필요하다. 거기에 기울어짐이나 회전을 측정하는 자이로(gyro) 센서가 합해지면 더 정확한 움직임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지구의 자기장 방향을 알려주는 지자기 센서(magnetometer)까지 일체로 된 9축(센서당 xyz 3방향) 모션센서가 사용되기도 한다. 웨어러블 기기로 운동량을 측정하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할 때도 이런 기술이 사용된다. 사물의 움직임을 이용해서 어떤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몇 가지 스포츠 관련 아이디어를 모아보았다. 올해 프로야구 MVP로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 선수가 선정되었다. 타율, 득점, 출루율, 장타율의 타격 4개 부문 석권과 한국 프로야구 최초 40홈런-40도루 기록도 달성하였다. 그러자 150km의 직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그의 스윙 스피드가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는 공식적인 기록이 없어 확인을 못 하였지만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선수들의 스윙을 측정한다고 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것이 젭 랩스(Zepp Labs)사의 모션센서인데 타자의 스윙 속도, 타격 각도 등을 분석해준다. 6g 정도 무게의 센서에는 2개의 가속도계와 자이로가 들어 있다. 젭 센서로 측정한 결과 메이저리그 스타급 선수들의 스윙 스피드는 시속 130km에서 145km 정도라고 한다. 149 달러의 이 제품은 골프와 테니스를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일본의 소니(SONY)도 라켓 제조사인 윌슨, 요넥스와 손잡고 테니스용 스윙 교정 센서를 내놓았다. 지름 3.1cm, 무게 8g의 모션 감지 센서를 라켓 손잡이에 붙여두면 스윙 스피드, 볼 회전, 임팩트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도 등장했다. 프린터 전문업체인 엡손은 스윙분석기 엠트레이서(M-tracer)를 출시하였다. 작은 센서를 골프클럽에 부착하고 스윙을 하면 휴대전화 앱으로 분석해주는 기기다. 모션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스윙 궤도, 임팩트, 템포, 페이스 각도 등을 체크할 수 있다. 분석 결과는 3D로 모든 각도에서의 스윙을 한눈에 보여준다. 골프존에서도 스마트 스윙 분석기 ‘스윙톡’(Swingtalk)을 선보였다. 센서를 그립 끝에 장착하고 블루투스로 앱과 연결만 하면 된다. 어드레스, 백스윙, 다운스윙, 임팩트 등 각 구간에서 스윙 궤적과 각도를 3차원으로 볼 수 있다.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에 모두 사용할 수 있고 템포나 스피드를 음성으로도 알려 준다. 주말골퍼의 타수를 줄여주는 사물인터넷 제품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제는 센서가 공 속으로도 들어간다. 아디다스의 ‘마이코치 스마트볼(micoach smart ball)’은 2015년 CES 최고 혁신상과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어워드(reddot award)를 수상하였다. 일단 디자인이 멋지다. 이 공에는 3축 가속도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되고 1시간 충전을 하면 2천 번의 킥을 할 수 있다. 앱은 슛을 할 때 공의 속도, 스핀량, 궤적, 타격 지점 등을 분석해준다. 스포츠용품 회사인 아디다스가 발 빠르게 스포츠와 IT를 접목하고 있다. 스마트 밴드인 ‘핏 스마트’, GPS 워치 ‘스마트 런’, 운동 동작을 기록하는 ‘X-Cell’, 심박 모니터 등을 출시하면서 웬만한 IT 회사보다 앞서간다. 비슷한 원리를 이용한 농구공도 등장했다. 인포모션 스포츠사의 ‘94피프티(94fifty)’라는 스마트 농구공에는 9개의 모션 센서가 들어 있다. 드리블 속도나 공의 회전수, 탄도의 각도 등을 분석하면서 게임을 하듯이 연습을 할 수 있다. 스포츠용품 전문 회사인 윌슨도 스마트 농구공 ‘윌슨X 커넥티드 바스켓볼(Wilson X connected basketball)’을 출시하면서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공들도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하여 선수 관리나 경기의 전략을 세우는 사례도 많아졌다. 2014년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하면서 SAP사의 ‘매치 인사이트(Match Insight)’라는 프로그램이 12번째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들의 몸에 센서를 붙이고 호흡과 맥박, 순간 속도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과학적인 훈련과 전략으로 우승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축구뿐 아니라 농구, 자동차 경주, 요트 경기에 이르기까지 스포츠와 사물인터넷의 만남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끝으로 레저 분야에서 모션 센서를 적용한 아이디어 하나만 보도록 하자. 자전거 애호가들이 늘면서 자전거용 내비게이션이 등장했다. 그중 소셜 펀딩 킥스타터에서 목표 모금액의 두 배가 넘는 22만 달러를 모금한 비라인(BeeLine)이 눈길을 끈다. 자전거를 타면서 스마트폰의 지도나 너무 많은 정보를 주는 화면은 보기가 어렵다. 비라인은 화살표로 목적지의 방향만을 알려주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자전거용 내비게이션이다. 직경 3cm 정도의 비라인에는 가속도계, 자이로 센서, 지자기 센서, 블루투스 칩이 들어 있어 앱을 통해 구글맵과 연동된다. 이 밖에 LED 램프로 방향을 알려주고 도난 방지까지 해주는 스마트 헤일로(SmartHalo)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움직임 센서가 스포츠 분야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았다. 한가지 센서만으로도 주변이 평범한 사물을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센서들이 자동차, 집, 도시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스마트 세상으로 계속 여행을 해보자.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파출부 → 가사도우미, 사생아 → 혼외자녀… 차별적 용어 바꾼다

    특정 직업이나 성(性) 또는 출생을 비하하는 등의 의미를 지닌 법령 용어가 사라진다. 법제처는 29일 차별적·권위적·관행적 용어 12개를 담은 법령 68건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정비 법령은 법률 9건, 시행령 21건, 시행규칙 38건 등이고 이와 관련된 중앙행정기관은 21곳이다. 법제처는 올해 안에 1건, 내년에 42건 등 연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파출부’라는 표현은 직업과 성에 대한 편견을 주기 때문에 ‘가사도우미’로 바꾸기로 했다. 관련 법령은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무역조정지원법 시행규칙이다. 법무부의 보호관찰법 시행규칙과 관련된 ‘사생아’는 ‘혼외자녀’로 정비하고 교육부와 관련된 ‘혼혈아’는 ‘다문화가정 자녀’로 바꾼다. 행정기관 중심의 권위적 용어도 정비한다. ‘시달’이란 표현은 ‘지시’ 또는 ‘전달’, ‘통보’ 등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모두 17건의 법령에서 사용되고 있는 ‘자동제세동기’는 ‘자동심장충격기’로 바꾼다. ‘안검’은 ‘눈꺼풀’로, ‘구중 청량제’는 ‘구강 청량제’로 정비한다. ‘치주질환’은 괄호를 사용해 ‘치주질환(잇몸병)’ 등으로 이해를 돕기로 했다. 불필요한 외국어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솔벤트’는 ‘용제’로, ‘보론’은 ‘붕소’로 바꾼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분당 심장박동수 자가 체크로 남은 수명 예측 가능”

    “분당 심장박동수 자가 체크로 남은 수명 예측 가능”

    분당 심장박동수를 자가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남은 수명을 예상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칭다오의과대학의 장둥펑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성인이 움직임이 없는 휴식시간동안 ‘휴식기 심장박동수’는 분당 60~100회(bpm)이며 운동선수 등 직업이나 성별, 나이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 심박수 bpm은 일반적으로 몸의 맥박이 뛰는 부위에 검지와 중지로 표면을 누르면 측정이 가능하다. 손목이나 목, 발등 중앙, 관자놀이에 엄지 이외의 손가락을 대고 1분간 뛰는 맥의 수를 세면 된다. 연구진은 환자 120만 명의 건강 기록을 토대로 진행된 연구논문 46편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중 절반은 50세 이상이었으며, 평균 관찰기간 21년 동안 7만 8349명이 사망하고 그중 2만 5800명의 사인은 심장질환이었다. 그 결과 휴식기 심박수가 80bpm 이상인 경우, 평균 휴식기 심박수인 45bpm인 사람에 비해 20년 이내에 조기 사망할 위험이 4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식기 심박수가 10bpm씩 오를 때마다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9%씩 늘며, 특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성은 8% 더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장동펑 박사는 “휴식기 심박수는 심혈관성 질환의 위험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낮은 휴식기 심박수를 유지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고 알려져 있긴 했지만 이를 통계적으로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식기 심박수만이 건강의 위험요소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심박수의 이상이 건강의 이상을 나타내는 징후라는 것만은 확실하다”면서 “특히 나이가 많거나 심장 건강이 원래 좋지 않았던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휴식기 심박수와 조기 사망의 연관관계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잠들기 전, 몸이 가장 편안하게 휴식할 때 스스로 심박수를 체크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학협회지(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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