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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 8시간보다 적거나 많으면 비만 위험 커”(연구)

    “잠, 8시간보다 적거나 많으면 비만 위험 커”(연구)

    매일 밤 8시간은 자야 할 이유가 생겼다. 그렇지 않으면 비만이 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실제로 수면 시간이 8시간보다 적거나 많으면 허리둘레가 늘어날 위험이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이로 인해 과체중이 되면 심장 질환과 제2형 당뇨병, 그리고 여러 유형의 암이 생길 위험과 관련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상황이다. 영국 글래스고대학 연구진은 성인남녀 12만 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수면 시간과 그에 따른 영향을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 습관과 비만 유전자의 상호 작용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고 한다. 연구진은 수면 시간이 9시간이 넘으면 오래 자는 것으로, 7시간이 못 되면 짧게 자는 것으로 간주했다. 그리고 수면 시간이 7~9시간으로 정상적인 사람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비만에 관한 유전적인 위험이 큰 사람들은 좋지 못한 수면 습관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비만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 수면 시간이 9시간을 넘는 사람들은 정상 수면 시간을 가진 이들보다 몸무게가 평균 4㎏이 더 나갔다. 반면 수면 시간이 7시간이 못 되는 사람들은 정상 수면 시간을 가진 이들보다 몸무게가 평균 2㎏이 더 나갔다. 즉, 비만 유전자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정상 수면시간을 유지한다면 상대적으로 몸무게를 줄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 심지어 이런 부정적인 영향은 식이 요법과 건강 문제, 사회 인구학적인 요인에 상관없이 발생했다. 그렇지만 비만에 관한 유전적인 위험이 낮은 사람들은 수면 시간과 체중 사이에 명확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제이슨 길 박사는 “이번 데이터에 따르면 비만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 중 너무 짧게 자거나 오래 자는 사람, 낮잠 습관을 가진 사람, 교대 근무 등으로 수면이 불규칙한 사람 등은 체중에 큰 악영향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반면 비만에 관한 유전적인 위험이 적은 사람들은 불면증이 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훨씬 적게 받았다”면서 “이런 사람들은 수면 습관이 더 열악해져도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칼로스 셀리스 박사는 “비만에 관한 유전적인 위험이 큰 사람들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생활 방식 요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데이터는 수면이 식이 요법과 신체 활동과 함께 고려해야 할 또다른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5G 핵심 ‘무선백홀 기지국’ …LGU+, 노키아와 공동개발

    5G 핵심 ‘무선백홀 기지국’ …LGU+, 노키아와 공동개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노키아와 공동 개발한 5세대(G) 핵심장비인 ‘무선 백홀 기지국’을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장비는 5G 기지국에서 ‘울트라HD’(UHD) 동영상 등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때 데이터가 끊기지 않도록 전파를 우회·중계해 주는 역할을 한다. 기지국과의 거리가 멀어지거나 대형 건물과 같은 장애물로 전파가 가로막혀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원천 차단해 준다. 또 기지국으로부터 무선으로 신호를 전달받기 때문에 별도의 유선 케이블이 필요없다.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과 비교해 무게가 가볍고 부피가 작아 신호등, 전신주 등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5G 기지국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을 절감하게 되면 소비자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바르셀로나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공희정 컬처 살롱] 봄날, 강변을 거닐며

    [공희정 컬처 살롱] 봄날, 강변을 거닐며

    겨울은 매년 떠날 때마다 가지 않겠다고 앙탈을 부린다. 꽃을 샘내는 겨울, 그러나 입춘, 우수는 이미 지났고, 며칠 뒤면 경칩이다. 나무엔 물이 오르고, 아지랑이는 피어나고, 개구리도 곧 깨어날 것이다. 바야흐로 봄.지난 주말 봄을 맞으러 친구들과 강변으로 나갔다. 다운 점퍼가 무겁게 느껴질 정도로 햇살은 따스했다. 합정역 근처에서 만난 우리는 봄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며 양화대교로 향했다. 질주하는 차들을 기다렸다 길을 건너니 뜬금없는 동상 하나가 서 있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로 시작되는 ‘단심가’의 지은이 정몽주 동상이었다. 1970년 10월에 건립된 이 동상은 한때 서울의 명물이기도 했고, 동네 꼬마들에겐 신나는 놀이터이기도 했다. 비슷한 때 강 건너 양화대교 남단에 세워졌던 을지문덕 장군 동상은 이미 오래전 다른 곳으로 떠나갔지만, 오십년 가까운 시간 동안 처음 그 자리를 지켜 온 정몽주 동상은 역시 일편단심의 상징이었다. 우리는 양화대교로 들어서 한강 둔치로 내려갔다. 강의 흐름을 따라 구불구불 휘어진 길은 봄볕에 녹고 있었다. 계단 몇 개 내려온 것뿐인데 자연의 기운은 확연히 달랐다. 그 길을 걷다 올려다본 하늘 끝에 한옥 정자 지붕이 살짝 걸쳐 있었다. 망원정(望遠亭)이었다. 망원정은 태종 이방원의 작은 아들인 효령대군의 정자다. 본래 이름은 희우정(喜雨亭). 세종의 형인 그는 아우에게 왕권을 양보하고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풍류를 즐겼다. 가뭄이 심했던 어느 해 세종이 형을 찾아왔을 때 비가 내렸고 오랜 가뭄이 해소됐다고 한다. 이에 세종이 희우정이란 이름을 내렸고, 이후 이 정자는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이 이어받았다. 왕이 되지 못한 왕의 형 효령대군과 월산대군. 그들은 이 정자에 올라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권력 무상, 삶의 회의를 느꼈을까. 아니면 욕망의 짐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서 충만한 행복을 느꼈을까. 망원정에 올라 한강을 바라보면 선유도가 보인다. 지금은 섬이 된, 섬이 아니었던 섬. 선유봉이라 불리던 그곳은 신선이 노닐 만큼 빼어난 경치를 갖고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엔 여의도 비행장을 만들기 위해, 해방 후 미군정기엔 인천으로 가는 도로를 만들기 위해 채석장이 돼야 했다. 1962년 제2한강교인 양화대교가 착공되면서 선유봉은 육지와 떨어진 섬이 됐다. 그곳에 태종 이방원의 큰아들인 양녕대군의 정자 영복정(榮福亭)이 있었다. 형제의 심장에 칼을 꽂아야 했던 왕자의 난을 알고 있던 그는 어쩌면 스스로 폐세자의 길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조선 최초의 적장자 세자였음에도 비운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던 양녕대군은 세상 울타리를 벗어나 명산대첩을 떠돌며 생을 마감할 줄 알았다. 그러나 왕의 자리를 뺏긴 한을 버리지 못했던 그는 조카인 세조가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찬탈할 때 기꺼이 세조의 배후가 됐고, 그 대가로 이곳에 정자를 짓고 말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친족들의 죽음으로 얻은 부귀영화는 달콤했을까. 이방원의 아들인 양녕과 효령대군, 그리고 정몽주. 그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던 봄 산책은 상쾌했지만 미적거리고 물러나지 않는 겨울은 불쾌했다. 마치 요즘 세상을 닮은 것 같아서.
  • [현장 행정] 민원실도 현장 속으로…官 힘 빼니 民이 산다

    [현장 행정] 민원실도 현장 속으로…官 힘 빼니 民이 산다

    “우리 지역에서는 단 한 명의 ‘다니엘 블레이크’도 나와선 안 됩니다!”서울 종로구는 김영종 구청장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1300여명의 구청 직원과 함께 관내 서울극장에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관람했다고 28일 밝혔다. 영국의 한 목수인 다니엘 블레이크가 심장병 악화로 일할 수 없게 되자 질병 수당을 받고자 관공서를 찾지만 복잡한 규정과 절차에 부딪혀 좌절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행정서비스가 운영자 중심으로 이뤄질 때의 폐해를 고발하는 내용인 만큼 민원을 처리하는 공무원에게 시사점을 준다며 김 청장이 직원 교육을 위해 관람을 제안했다. 실제로 종로구청은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김 구청장의 주문에 따라 종로 특색의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당장 이날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경희궁 자이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근에 현장 민원실을 마련해 운영한다. 이사하면 각종 행정업무를 위해 관공서 여러 곳을 돌아야 하지만 새 주민들은 민원실에서 모든 행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전입신고, 확정일자 발급 같은 기본 업무 외에도 계약서 검인, 부동산 거래 신고 등도 가능하다. 센터는 주말을 포함해 이달 30일까지 운영한다. 또 종로구에 한옥이 많다는 지역 특색을 고려해 한옥 건축 상담도 한다. 종로구 한옥은 대부분 한옥지정구역 내에 있어 함부로 헐거나 재건축이 안 된다. 그래서 한옥 전문가를 통한 설계, 시공, 보수 등 기술 자문 서비스를 한다. 종로구건축사회 소속 한옥전문가 3명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며, 매주 수요일 건축과 사무실에서 상담이 이뤄진다. 구에는 김 청장이 취임하던 2010년부터 전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외국인 전용 민원창구도 만들었다. 지역 내 각국 대사관과 외국계 회사 등이 밀집돼 있어 구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많고, 외국인 혼인신고도 하루 예닐곱 쌍이나 접수되고 있는 실정을 반영했다. 종로구는 앞으로도 이 같은 맞춤형 서비스를 속속 출시할 예정이다. 출산 서비스를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는 ‘행복출산 원스톱서비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주민등록 발급 편의를 제공하는 ‘학교로 찾아간 주민등록증 방문 발급 서비스’, 폐업신고 간소화를 위해 구청 또는 세무서 중 한 곳만 방문하면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폐업신고 원스톱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김 구청장은 “관의 입장에서만 편리한 쪽을 선택하는 행정 편의주의는 사라져야 한다”면서 “주민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감동 행정으로 ‘사람중심 명품 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피고인’ 오창석, 엄기준에 의미심장한 질문 “당신이 차민호지?”

    ‘피고인’ 오창석, 엄기준에 의미심장한 질문 “당신이 차민호지?”

    ‘피고인’ 엄기준이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28일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측은 본방송에 앞서“엄기준 정체 밝혀지나 ‘당신이 차민호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엄기준과 오창석이 차 안에서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이 담겼다. 쌍둥이 형 차선호(엄기준 분) 행세를 하는 차민호(엄기준 분)는 검사 강준혁(오창석 분)에게 자신을 불러낸 이유를 물었다. 강준혁은 “차민호 씨하고 정우(지성 분) 사이에 일이 있었던 건 알겠는데, 그 형인 차선호 대표님이 정우한테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서요”라고 말했다. 이에 차민호는 “꼭 이해를 해야겠습니까?”라며 상황을 회피하려 했다. 하지만 강준혁은 “사건 발생 후 수거해 온 블랙박스 영상을 제가 오랫동안 다시 봤습니다. 사건 발생 전,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나서 차선호 대표님이 정우 아파트에서 나오시더군요.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제가 이해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어 “당신이 차민호지? 그럼 이 모든 상황이 딱 맞아 떨어지던데”라고 말하며 차민호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듯 말해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에 형을 죽인 차민호의 정체와 함께 범죄 사실 또한 발각될지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은 2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봉준호 감독 신작 ‘옥자’ 티저 예고편 최초 공개

    봉준호 감독 신작 ‘옥자’ 티저 예고편 최초 공개

    봉준호 감독 신작 ‘옥자’의 티저 예고편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를 중심으로 가족과 같은 옥자가 사라지면서 필사적으로 찾아 헤매던 미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공개된 예고편은 산속에서 옥자를 애타게 찾는 ‘미자’역의 안서현과 의미심장한 표정의 틸다 스윈튼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특히 베일에 싸여 있던 옥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궁금증을 높인다. 옥자의 각본은 봉준호 감독과 소설 ‘프랭크’의 작가인 존 론슨이 맡았다. 또 브래드 피트, 데드 가드너, 제레미 클레이너와 봉준호 등이 제작자로 참여했으며, 플랜 B와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가 제작을 맡았다.영화 속 옥자는 정교하면서도 실감 나는 CG로 구현돼 감탄을 자아낸다. ‘라이프 오브 파이’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받은 에릭 얀 드 보어 감독이 시각효과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놀라운 기술력으로 완성한 옥자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옥자’에는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는 물론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데본 보스틱, 셜리 헨더슨, 다니엘 헨셜 등 화제의 배우들이 봉준호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봉준호 감독은 “2010년 ‘설국열차’를 준비하고 있을 때 이미 ‘옥자’의 시나리오 역시 준비하고 있었다. ‘옥자’는 동물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람과 동물의 관계는 아름답기도, 혹은 그렇지 않기도 하다. ‘옥자’는 그 둘을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봉준호 신작 ‘옥자’ 티저 예고편, 최초 공개 ‘애처로운 옥자 눈빛’

    봉준호 신작 ‘옥자’ 티저 예고편, 최초 공개 ‘애처로운 옥자 눈빛’

    인터넷 TV 네트워크 부문의 글로벌 선도기업 넷플릭스(Netflix)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제작한 ‘옥자’(감독: 봉준호 감독, 주연: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 폴 다노(Paul Dano), 안서현)의 티저 예고편을 네이버를 통해 전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는 산 속에서 옥자를 애타게 찾는 ‘미자’역의 안서현과 의미심장한 표정의 틸다 스윈튼의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는 베일에 싸여 있던 옥자의 일부 모습이 공개 돼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미자를 애처롭게 쳐다보는 눈빛의 옥자는 정교하면서도 실감나는 CG로 구현되어 감탄을 자아낸다. ‘라이프 오브 파이’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받은 에릭 얀 드 보어(Erik-Jan de Boer) 감독이 시각효과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놀라운 기술력으로 만든 옥자를 선보일 예정이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의 성공 이후 넷플릭스와 손잡고 4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봉준호 감독은 “2010년 ‘설국열차’를 준비하고 있을 때 이미 ‘옥자’의 시나리오 역시 준비하고 있었다. ‘옥자’는 동물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람과 동물의 관계는 아름답기도, 혹은 그렇지 않기도 하다. ‘옥자’는 그 둘을 다 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 공개 예정인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 분)와의 이야기를 다뤘다. 어느 날 가족과 같은 옥자가 사라지자 미자는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헤매며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옥자의 각본은 봉준호 감독과 소설 ‘프랭크(Frank)’의 작가인 존 론슨(Jon Ronson)이 맡았으며, 브래드 피트(Brad Pitt), 데드 가드너(Dede Gardner), 제레미 클레이너(Jeremy Kleiner), 김태완, 최두호, 서우식 그리고 봉준호가 제작자로 참여하며 플랜 B와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가 제작을 맡았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는 물론 스티븐 연(Steven Yeun), 릴리 콜린스(Lily Collins, 백설공주), 데본 보스틱(Devon Bostick, 원헌드레드), 셜리 헨더슨(Shirley Henderson, 안나 카레니나), 다니엘 헨셜(Daniel Henshall, 바바둑) 등 화제의 할리우드 배우들이 봉준호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또한 변희봉(괴물), 최우식(거인) 등 연기파 한국 배우들의 출연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엘조, 사쿠라바 나나미의 로맨스!… ‘절벽 위의 트럼펫’ 예고편

    엘조, 사쿠라바 나나미의 로맨스!… ‘절벽 위의 트럼펫’ 예고편

    아이돌 그룹 틴탑 멤버 엘조의 첫 번째 스크린 주연작 ‘절벽 위의 트럼펫’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절벽 위의 트럼펫’은 심장병으로 꿈과 사랑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던 ‘아오이’(사쿠라바 나나미)가 오키나와의 친척 집에 머물면서, 그곳에서 만난 신비로운 소년 ‘지오’(엘조)를 통해 가슴 두근거리는 삶의 소중함을 되찾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아오이와 신비로운 소년 지오의 두근거리는 첫 만남과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둘만의 아름다운 로맨스를 엿볼 수 있다. “매년 여름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당신을 만나러 올게요!”라는 아오이의 약속과 “매년 여름 나를 만나러 와주지 않을래요?”라는 지오의 부탁은 두 사람 간의 특별한 교감과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또 “어쩌면 이 모든 것은 그 불빛을 본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라는 아오이의 대사와 지오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두근거리는 판타지 로맨스를 예고한다. ‘절벽 위의 트럼펫’은 틴탑 엘조의 첫 번째 스크린 데뷔작이자 일본 스크린 진출작으로 일본 국민여동생 사쿠라바 나나미와 호흡을 맞췄다. 3월 9일 개봉. 전체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기춘 변호인 “특검이 위법수사, 구속될 사람은 특검측”

    김기춘 변호인 “특검이 위법수사, 구속될 사람은 특검측”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 측이 법정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위법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 변호인인 정동욱(68·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 등의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특검은 수사할 수 없는 사람을 수사해서 구속까지 시켰다. 위법수사”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지금 구속돼서 법정에 있을 사람은 김기춘 실장이 아니라 직권을 남용한 특검 측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특검법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사건만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 김 전 실장 측의 주장이다. 정 변호사는 ”김 전 실장은 최순실이란 여자를 본 일도 없고 전화 한 번 한 적도 없다. 최순실 자신도 김기춘은 전혀 모른다고 여러 매체를 통해 밝혔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김 전 실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도 호소했다. 그는 “나이 80이 다 된 분이 심장에 스텐트(심혈관 확장 장치)를 8개나 박고 있다. 한 평 남짓한 방에서 추위에 떨고 있다”며 “잘못한 게 없는데도 구속됐다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건강이 매우 나빠져 접견을 가도 만나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그러면서 “형사소송법상 만 70세 이상은 형집행정지 사유에 해당한다. 제가 현직에 있을 때는 간첩이나 살인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70세 넘은 사람은 구속한 적이 없다”며 “피고인의 건강을 생각해 재판을 진행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계 최초 무인 레이싱카 공개…AI ‘스피드 경쟁’ 본격화

    세계 최초 무인 레이싱카 공개…AI ‘스피드 경쟁’ 본격화

    세계 최초의 경주용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마침내 공개됐다. 이제 카레이싱 세계에는 또 하나의 새로운 분야가 개척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중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로보카’(Robocar)라는 명칭을 가진 경주용 무인자동차가 공개됐다. 로보카를 개발한 곳은 로보레이스다. 로보레이스는 2015년 말 데니스 스베르들로프 키네틱 대표가 포뮬라 E와 공동으로 창설한 무인 자율주행차끼리 승부를 겨루는 레이싱 대회로 지난해 테스트 차량을 갖고 한 차례 시범경기를 가졌다. 현재 로보레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스베르들로프 키네틱 대표는 이날 로보레이스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인 대니얼 사이먼과 한 무대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진화’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던 중 이번 로보카를 공개했다. 로보카는 ‘트론: 레거시’와 ‘오블리비언’ 등 공상과학(SF)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의 자동차를 설계하고 만든 유명 디자이너 대니얼 사이먼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차체 중량 975㎏으로 1t이 조금 못 되며 길이는 약 4.8m, 폭은 2m 정도 된다. 로보카의 심장은 300㎾짜리 전기모터 4대이며, 540㎾짜리 배터리가 이 심장을 움직여 시속 320㎞가 넘는 아찔한 속도까지 낼 수 있다. 또한 이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달릴 수 있도록 광선 레이더 5개, 레이더 2개, 초음파 센서, 18개, 광학 속도 센서 2개, 인공지능(AI) 카메라 6개 등 수많은 기술이 더해졌다. 특히 로보카에서 가장 중요한 두뇌는 초당 24조의 AI 처리 능력을 갖춘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자동차용 초소형 컴퓨터 ‘드라이브 PX2’(Drive PX2)가 담당한다. 바로 이 두뇌가 자율주행에 있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드라이브 PX2는 차량 전방위 360도의 모든 상황을 인식하는 딥러닝 방식을 사용해 차량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 경로를 계산한다. 주최 측은 올해 말까지 로보카 두 대를 로보레이스에 내보낼 계획이지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진=로보레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하루 종일 피곤하고 건망증… 일단 뛰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하루 종일 피곤하고 건망증… 일단 뛰세요

    불규칙한 식습관·우울증도 원인젊은 여성 갑상선·빈혈 체크를조급증 금물…가벼운 운동부터직장인 김세영(45)씨는 일주일 중에서 월요일이 가장 괴롭다고 합니다. 주말에 늘어지게 잠만 잤는데도 출근만 하면 또다시 극심한 피로가 몰려온다고 했습니다. 분명히 피로를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는 모습이 창피하기도 하고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밀려옵니다. “봄철 춘곤증까지 겹치면 주변의 시선이 의식돼 괴롭기까지 하다”고 했습니다. 김씨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육체노동을 한 경우에 생기는 피로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기 때문에 병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극심한 피로감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고 여기게 됩니다. 이것이 6개월을 넘어가면 ‘만성피로’라고 부릅니다. 여러분이 한번쯤 들어 보셨을 법한 ‘만성피로증후군’(CFS)은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원인 불명의 여러 가지 징후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27일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은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질병입니다. 장기간 이어지는 원인 불명의 피로감을 의학적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자들의 고통이 큽니다. 1988년 미국에서 처음 언급되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별도의 질병 분류 없이 신경쇠약증 보험코드인 ‘F48.0’을 씁니다. 200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만성피로증후군을 치료한 병원의 진료비 청구를 삭감했다가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고, 결국 공단이 패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년 이상에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가 많습니다.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환자 1만 588명으로 조사한 결과 50대가 21.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40대(18.9%), 30대(17.3%) 등의 순이었습니다.●피로감·통증 6개월 이상 지속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심평원 등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은 ▲기억력과 집중력 감소 ▲목이나 겨드랑이 임파선 비대 및 통증 ▲인두통, 근육통, 관절통 ▲평소와 다른 두통 ▲수면 뒤 피로감 ▲운동 뒤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피로감 등이 6개월 이상 지속·반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복적으로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일부는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받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성피로를 이길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먼저 거론했습니다. 이덕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가벼운 운동을 하다가 점차 운동의 강도를 높이는 ‘점진적 운동강화법’을 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영상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운동 초기에는 피로감이 좀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운동의 시간과 강도를 점차 늘려 가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주의할 사항도 있습니다. 이 교수는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워 헬스클럽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해 힘든 몸을 혹사시키면 증세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습니다. 만성피로는 원인이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 만성피로는 내 몸의 질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만성피로의 3분의2 정도는 내과 질환이나 정신과적 문제로 발생한다”며 “흔한 원인으로 지속적인 수면부족, 불균형한 식사, 알코올, 카페인 등이 있고 빈혈이나 우울증, 갑상선 기능 이상, 당뇨병, 심장병 같은 질병도 만성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생활습관에 큰 문제가 없는 젊은 여성에게 만성피로가 생긴다면 빈혈이나 갑상선질환, 우울증 같은 질병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만일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고 만성적인 피로가 있다면 악성 종양과 같은 좀더 심각한 질환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실제로 지속적인 체중 감소와 통증, 만성피로가 동반된 환자들을 검사해 암을 찾아낸 경우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습니다.●영양 불균형·우울감 등도 영향 우울, 불안 등의 증세가 계속되면 체내에서는 큰 스트레스 반응으로 여겨 에너지를 고갈시키게 됩니다. 이것이 식습관 변화와 영양 불균형을 유발해 고갈된 에너지를 채워 줄 수 없게 되면 피로감은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김 교수는 “꼭 우울하다는 느낌이 아니더라도 즐거운 것이 없고, 음식의 맛도 잘 모르겠고, 막연히 만성적으로 피로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안내에 따라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식단을 바꿔 내게 부족한 영양이 무엇인지, 내 대사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극심한 스트레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위장 상태에 악영향을 미쳐 만성피로를 부르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염증을 일으키고 만성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산균 복용을 권장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극심한 피로감으로 1시간도 일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로 병적 상태에 이르거나 통증이 심해 가만히 있어도 힘든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 교수는 “다행히 진단 시점부터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하면 병의 진행이 멈추고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조급증을 버려야 합니다. 이 교수는 “바닥난 체력이 회복되고 건강을 회복하려면 보통 3~6개월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며칠 쉬면 피로가 회복되겠지’라고 조급해하는 마음은 금물”이라고 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늙고 아픈 한국

    늙고 아픈 한국

    11.4%↑… 노인 진료비 25조 가구당 건보료 月 10만원 육박 지난해 환자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 부담금을 합한 ‘건강보험 진료비’가 보장성 강화, 만성질환 치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건강보험료는 10만원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건강보험 주요 통계’와 ‘2016년 진료비 통계지표’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부과된 총보험료는 47조 5931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부과된 총보험료 가운데 실제로 징수한 금액은 47조 4428억원이었다. 직장·지역가입자를 통틀어 전체 가입자 1가구당 부과된 월평균 보험료는 9만 8128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었다. 직장가입자는 월평균 10만 4507원, 지역가입자는 8만 4531원이었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64조 5768억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해 2010년 이후 최대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건보공단은 “암, 심장병 등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임플란트 등 치과 보험 확대, 선택진료 개선 등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치료비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은 645만명으로 전체 건강보험 적용인구의 12.7%에 그치지만 이들의 진료비 총액은 전체의 38.7%인 25조 187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진료인원 기준 65세 이상 노인이 진료를 많이 받은 질병은 입원의 경우 노년 백내장(19만 9039명), 치매(9만 3414명), 폐렴(8만 7300명) 등이었고 외래진료는 본태성 고혈압(250만 1963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214만 7596명), 급성 기관지염(181만 7590명) 등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윤선 사복과 책 반입·김기춘 제자리 운동…독방 생활

    조윤선 사복과 책 반입·김기춘 제자리 운동…독방 생활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을 주도한 혐으로 구속기소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구치소 생활이 전해졌다. 27일 동아일보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서울구치소 반입물품 내역 자료’를 인용, 조윤선 전 장관이 서울구치소에 갇힌 뒤 4주간 특검이나 법원에 나갈 때 입을 사복 11벌을 구치소에 반입했다고 보도했다. 조 전장관은 세탁이 필요하거나 계절이 지난 옷 6벌은 집으로 보냈고, 같은 기간 책 33권을 반입했다. 특검의 접견 및 서신 제한조치가 풀린 뒤 2월 6일 이후 16일까지 22차례에 걸쳐 변호인을 만났다. 가족과 지인 등으로부터 편지 62통을 받았고,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을 구입하는 데 영치금 113만원을 썼다. 순환기장애 증세로 심장 스탠트 7개를 시술받았다고 밝힌 김기춘 전 실장은 구치소내 의무동 독방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방을 도는 운동을 자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과 35차례 접견을 하며 재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2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부선, ‘가짜 총각’ 이어 ‘리틀 노무현’ 언급…이재명 저격?

    김부선, ‘가짜 총각’ 이어 ‘리틀 노무현’ 언급…이재명 저격?

    배우 김부선이 ‘가짜 총각’ 발언에 이어 또 한 번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김씨는 27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그런데도 몇 차례 봉하마을에 갔다”며 “너무 서글프고 애통해서다”고 글을 적었다. 이어 특정인을 염두에 둔 듯 “그분은, ‘리틀 노무현’이라는 분은 문상 기간에 과연 한 번이라도 간 적이 있나요?”라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인 2009년 5월 27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자신의 모습이 담긴 보도의 링크를 게재했다. 김씨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차례 ‘저격 글’을 남겼다. 그는 글에서 ‘가짜 총각’을 언급하며 “2009년 5월22일 어디 계셨나요?”라고 물은 뒤 “당시 제게 또 전화하셨습니다. 내집에서 만나자고요. 고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 왜 가냐고, 옥수동 집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라고 폭로했다. 김씨의 글은 빠르게 확산했고, 일각에선 과거 ‘가짜 총각’ 당사자로 한차례 지목됐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재차 거론된 상태다. 김씨는 앞서 지난해 1월 이 시장을 지목한 듯 “성남 사는 가짜 총각”이라고 공격한 바 있다. 이 시장은 당시 트위터 계정에 “김씨가 딸 양육비 못 받았다며 법 문의를 하기에 바빠서 변호사사무실 사무장과 상담하게 했는데, 상담결과 이미 양육비를 받은 거로 드러나 포기시켰다고. 그걸 가지고 남 탓”이라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 건강 있고 나랏일도 있다!

    세 아이의 엄마인 보건복지부 사무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일을 하다 심장질환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흘렀다. 격무에 시달리면서 동시에 아이들까지 돌보느라 자신의 건강을 미처 챙기지 못하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는 그런 공무원들에게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특별 강연이 열렸다. 이른바 ‘응급실과 멀어지기’라는 주제의 이번 강연에서는 이지한 충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예시와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심근경색, 뇌출혈 등 응급질환 발생 시 대처 요령, 사전 예방관리 등 상식을 전달했다. 앞으로도 이런 건강 관련 강연이 정례화된다고 하니, 나랏일을 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자신의 건강을 챙기려는 노력을 하는 공무원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민진기 명예기자 (인사혁신처 대변인실 사무관)
  • ‘겟잇뷰티’ 블랙핑크 로제·제니, 애교 공개 ‘스튜디오 초토화’

    ‘겟잇뷰티’ 블랙핑크 로제·제니, 애교 공개 ‘스튜디오 초토화’

    ‘겟잇뷰티’에 출연한 블랙핑크 로제와 제니가 애교를 선보였다. 26일 방송되는 ‘겟잇뷰티 2017’ 측은 본 방송에 앞서 “로제니 심장 폭행♥ 어서와 이런 애교는 처음이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제니가 애교를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MC 이하늬는 “아잉 자기야 난 몰라”라는 멘트를 주며 애교를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로제는 쑥스러워하는 듯 하면서도 이내 귀여운 애교를 선보여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로제에 이어 제니 또한 자신만의 매력을 더해 애교를 선보여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겟잇뷰티 2017’은 이날 오후 8시 20분 온스타일, 올리브TV에서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실패를 이겼다 인류 첫 비행 ‘위대한 12초’

    실패를 이겼다 인류 첫 비행 ‘위대한 12초’

    라이트 형제/데이비드 매컬로 지음/박중서 옮김/승산/502쪽/2만원비행의 발견/마크 밴호네커/나시윤 옮김/북플래닛/530쪽/1만 6500원1903년 12월 17일 오전 10시 35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의 모래밭 위로 인류는 첫 비행(飛行)을 했다. 자전거 기계공인 윌버와 오빌 라이트 형제가 만든 무게 275㎏ 플라이어호가 지상으로부터 이륙해 약 12초 동안 36m를 난 순간이다. 동전 던지기로 가린 첫 조종자 윌버는 이륙에 실패했고, 오빌이 조종대를 잡았다. 동생이 인류 최초의 유인 동력 비행에 성공하는 순간 형도 옆에서 따라 달렸다. ‘라이트 형제’는 미국 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작가 데이비드 매컬로가 라이트 형제의 일기와 메모, 1000통 이상의 편지 등 풍성한 1차 사료를 통해 그들의 삶을 고증해 낸 전기다. 라이트 형제가 태어나고 살았던 오하이오주 데이턴은 역사적으로 큰 관심을 끌 만한 사건이 없는 ‘한적한 곳’이었다. 달리 말하면 타인의 이목을 받지 않고 조용히 스스로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라이트 형제가 하루아침에 비행기를 발명한 건 아니다. 형인 윌버는 천재적 기질이 있었고, 동생 오빌은 기계 다루는 능력이 특출 났다.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흥미거리를 찾아 도전했다. 오빌은 고등학생 때 형과 함께 만든 인쇄기로 ‘웨스트 사이드 뉴스’라는 신문을 창간했다. 두 형제가 1893년 차린 ‘라이트 자전거 상회’의 주문 제작 자전거 사업은 꽤 번창했다. 당시 시대상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라이트 형제보다 앞선 비행 선구자들은 공공연히 ‘괴짜’나 ‘우둔한 인간’으로 조롱받거나 묘사됐고, 워싱턴포스트 같은 유력지는 “인간은 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비행을 꿈꾸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라이트 형제에게 비행의 꿈을 심어준 건 독일 항공 연구가 오토 릴리엔탈과 프랑스의 농부 연구가였던 루이 피에르 무이야르였다. 무이야르가 쓴 ‘공중 제국’ 영역본에 묘사된 새들의 비행은 라이트 형제의 표현대로 “우리의 느슨했던 호기심을 적극적인 일꾼의 열정으로 변모시켰다.” 라이트 형제는 실험용 연을 날리며 공기 역학을 연구했고, 1899년 자전거 상회의 위층 방에서 그들의 첫 번째 비행기를 제작했다. 전기에는 라이트 형제의 끝없는 실패가 반복적으로 기술돼 있다. 우상화된 라이트 형제가 아닌 실패에도 굴복하지 않은 성실함, 애서가인 부친의 영향을 받아 독서를 통해 지적 탐구심을 성장시켰던 그들의 노력 등 휴머니즘적 요소가 이 책의 미덕이다. 윌버는 1912년 5월 장티푸스로 45세에 숨졌다. 오빌은 2차 세계대전에서 거대한 폭격기가 죽음과 파괴를 일으키는 걸 목격하면서 살아 있는 자신과 죽은 형을 대변해야 했다. 그는 1948년 1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969년 7월 20일 달에 첫발을 내딛은 닐 암스트롱은 자신의 우주복 안에 1903년 플라이어호의 날개에서 떼어낸 천 조각을 지니고 있었다. 라이트 형제의 위대한 성취를 기리기 위해. 라이트 형제 전기가 다소 무겁다면 ‘비행의 발견’은 가볍고 흥미로운 에세이다. 영국 항공 선임부기장으로 보잉 747기를 조종하는 저자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이자 로맨틱한 기계로서의 비행기, 그리고 조종사만이 경험할 수 있는 비행 세계를 감칠맛 나게 풀어낸다. 영국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의 계보를 잇는 항공문학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저자는 비행이 끌리는 이유로 ‘높이에 대한 영원한 동경’과 자유, 그리고 고독을 꼽는다. 시공간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조종석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지상과는 다른 인상을 선사한다. 책은 각국의 공역과 하늘길에 얽힌 이야기도 소개한다. 알파벳 대문자의 다섯 글자 코드로 구성된 항공 경로의 웨이포인트(위치명) 중에는 찰스 슈츠의 만화 주인공 ‘스누피’을 딴 이름부터 바비큐, 미국 랩가수 에미넴도 있다. 조종사들이 조종실 바닥이 얼음장처럼 차 두꺼운 스키 양말을 신고 비행기를 몬다는 소소한 얘기부터 잠옷 차림으로 담요와 베개를 들고 텅 빈 객실로 둥지를 트러 가는 밤의 일상, 지평선이 가까워질수록 더 강렬하게 반짝이는 별과 행성의 경이로운 풍경을 묘사한 글솜씨도 탁월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반려동물 안락사 권하는 사회

    [김유민의 노견일기] 반려동물 안락사 권하는 사회

    안락사는 그리스어로 ‘아름다운 죽음’이다. 사람의 경우 불치의 병으로 남은 삶을 고통 속에 연명해야만 할 때, 본인과 가족의 동의하에 아주 제한적으로 행해질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동물의 안락사는 오로지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열흘의 공고기간이 끝난 보호소의 버려진 동물들이 오늘도 그렇게 눈이 감긴다. 아프지 않지만, 아프더라도 치료하면 되지만 이 사회는 그들을 품을 수 없다. 그래서 죽음을 권한다. 병원에서도 안락사는 흔한 일이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치매에 걸리고 각종 암과 질병에 걸린다. 항암치료, 약물치료, 수술과 재활과정이 있고 상태에 따라 깁스를 하거나 휠체어를 타야한다. 하지만 보험적용이 안되는데다 병원별로 부르는 게 값인 병원비는 보호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간단한 예방접종, 엑스레이 한 번 찍는데도 5만원, 큰 병에 걸려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50만원,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내야 한다. 막대한 비용 부담 때문에 그렇게 버려지는 동물들이 생기고 그 동물들은 또다시 안락사에 처해지는 악순환 속에서 나는 늙고 아픈 개를 키우고 있다. 개도, 사람도… 고통스러운 안락사 안락사를 시행한 사람들은 그 과정이 고통스럽고 슬펐고, 무엇보다 죄책감으로 힘들었다고 말한다. 아파하는 개가 안쓰러워, 이제는 보내줄 때라는 생각에 힘든 결정을 했지만 막상 그렇게 보내고 나니 ‘아프더라도 가족 옆에서 눈감고 싶었을 텐데... 그렇게 보내지 않았다면 며칠이라도 더 함께했을 텐데... 어쩌면 다시 기운을 차릴 수도 있었는데 섣불리 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떠나지 않는다며 다시 돌아간다면 안락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락사 주사의 성분은 염화칼륨이다. 사람의 안락사에도 쓰이는 이 주사는 심장마비를 일으켜 모든 장기를 멈추게 한다. 주사를 맞으면 갑작스러운 마비 증세로 온몸을 떨며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를 줄여주기 위해 1차적으로 마취제를 놓는다. 하지만 비용을 아끼려 곧바로 안락사 주사를 놓는 경우도 흔하다. 말 못하는 동물에게 인간은 인간이란 이유로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일까. TV프로그램 ‘동물농장’이 버려진 강아지들의 실태를 방송할 때 나온 한 강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보호소에서 자신을 품어줄 사람을 기다렸고, 그러다 아무도 찾지 않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고, 안락사 주사를 맞으며 굵은 눈물을 떨어트렸다. 내가 기억하는 안락사의 모습이다. 물론 사람이라고 편할 리 없다. 지난해 5월, 대만의 보호소에서 일하던 30대 수의사는 “너무 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몸에 안락사 주사를 놓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생전 유기동물을 위해 보호소에 자원했지만 안락사 과정은 불가피했고, 매번 많은 눈물을 흘리며 미안해하다 쏟아지는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 4일 대만에서는 유기동물에 대한 안락사 금지가 포함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발효되었다.안락사가 없는 나라, 독일 독일은 그런 면에서 부러운 나라다. 동물의 안락사가 행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법이 강력한 데다 국민 전체의 의식이 이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독일에서는 버려졌다고 죽는 법이 없다. 안락사는 말기 암이나 극도의 행동장애, 강한 전염병, 개 자신의 중증의 고통을 가진 경우, 수의사가 최후의 방법으로 결정했을 때에만 허용된다. 불치병이라 할지라도 심한 아픔이 없고 약물치료로 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입양 희망자를 찾아준다. 행동장애도 교정이 가능할 때엔 전문가가 시간을 들여서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독일의 동물보호법은 안락사 판정을 받은 개에게 ‘아픔과 괴로움을 수반하지 않는 죽음’으로 마취약을 이용하여 시행한다. 안락사 결정은 수의학문학적소견을 중심으로 제 3자에게 증명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동물 보호에 준거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하는 등 그 조건도 매우 까다롭다. 개의 번식도 나라가 엄격하게 관리한다. 500개가 넘는 민간보호소는 청결하고 안전하며 개, 고양이 뿐 아니라 새, 돼지, 토끼, 뱀 등의 동물들을 체류 기한 없이 보호한다. 모두 독일 동물보호동맹과 700여개의 동물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유산증여와 기부,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다. 보호소에 있는 많은 개와 고양이들의 입양비율은 90%이상이다. 나머지 10%는 보호소에 머물다 병 또는 노쇠로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애견숍에서 동물을 사고 파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개를 키우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동물보호소다. 반면 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난다. 주인을 찾거나 다시 입양되는 경우는 절반이 채 안 된다. 나머지는 모두 안락사에 처해진다. 여전히 개 번식장에서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명을 물건처럼 찍어내고, 투견장에서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살기 위해 싸워야하는 피 범벅된 개가 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는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안락사 권하는 사회. 나는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안락사 권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⑩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⑩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2009년 7월 이집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기자는 한여름 평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이집트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주변에선 지금 가면 몸이 녹아내릴 것이라며 말렸지만 이미 피라미드에 홀려 날씨가 무슨 대수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첫날 카이로 타흐리드 광장 근처에서 식당을 찾기 위해 길을 헤메는데 “피라미드고 뭐고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숙소에 들어가 컵라면이나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이튿날 피라미드를 보러 갔다가 더위를 먹어 3일을 앓아 누운 뒤에야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더위에 서서히 적응을 해가던 어느 날, 사막에서 야영을 하고 다시 카이로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또 다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하필 에어컨이 고장난 버스였던 것입니다. 심지어 창문까지 열지 못하게 해놨더군요. 터미널 근처에서 산 얼음물이 10분도 안돼 녹아버릴 정도로 숨막히는 열기 속에서 장장 7시간을 버텨야했습니다. 점점 시야가 흐려지고, 옆사람의 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죽는구나”는 생각이 들때쯤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마자 차가운 캔맥주 500ml를 벌컥벌컥 들이켰던 기억이 납니다. ‘스텔라(STELLA)’라는 이집트의 평범한 페일 라거였어요. 분명 다 죽어가는 상태였는데 신기하게도 맥주를 마시고 나니 눈이 번쩍 뜨이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샘솟더군요. 이후 기자에게 이 맥주는 ‘생명수(水)’가 되었고, 지칠 때마다 그때 달콤했던 목넘김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곤 합니다.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맥주 한 잔’이 있습니다. 그 맥주가 꼭 쉽게 구할 수 없는 귀한 맥주라거나, 선뜻 사지 못하는 비싼 맥주이거나, 각종 상을 휩쓴 뛰어난 퀄리티의 맥주일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기분,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맥주 맛이고, 맥주를 포함한 모든 술의 매력도 여기 있는 것일테니까요. 삶이 고단할 때, 맥주 한 잔으로 위로를 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가장 맛있게 마신 한 잔, 아직도 잊지 못하는 최고의 맥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기 ‘한 잔’의 맥주로 인생이 뒤바뀐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 IPA 한 잔 때문에 ‘와인 소물리에에서 맥주덕후로 변신한 조현두 굿맨브루어리 이사“와인 공부를 하려고 영국 런던에 갔어요. 우연히 IPA(인디안페일에일)맥주를 마셨습니다. 그 이후 인생이 바뀌었죠.” 굿맨브루어리에서 헤드브루어(책임양조사)를 맡고 있는 조현두(39) 이사는 한때 촉망받는 ‘와인 유망주’였습니다. 군 제대 후 한국과 일본에서 일식 셰프로 활동하던 그는 프랑스에서 국제호스피탈리티 매니지먼트를 공부하던 중 와인의 매력에 빠져 프로방스 지방의 한 호텔에서 소물리에로도 일했다고 합니다. 와인 전문가의 최고 영예인 ‘마스터 오브 와인’ 자격증을 따기 위해 그는 2012년 런던 유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막 크래프트맥주가 알려지기 시작한 무렵이었죠. 와인 테이스팅하는 곳 근처에 맥주양조장이 생겼더라고요. 호기심에 들어가봤습니다.” 이날 IPA를 마신 뒤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맥주도 와인처럼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충격을 받은 그는 10년 가까이 몰입한 와인 공부를 멈추고 토트넘 지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리드미션 브루어리에 찾아가 한 달 간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금껏 수백가지의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일일이 기록했던 그의 ‘와인 내공’은 맥주에서도 통했습니다. “홉(Hop)이나 맥아도 지역과 기후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과 맛을 내는데, 포도 품종이 그렇잖아요. 와인 공부한 경험을 살려 양조사들 레시피짜는거나 라인업 바꾸는 걸 도와줬죠. 한달 뒤 사장이 정식으로 일해보겠냐 묻더라고요.” 이후 조 이사는 자연스레 맥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열정을 쏟아부은 와인을 접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영국에서 맥주를 접하면서 와인에서 느꼈던 깊은 풍미를 맥주에서 구현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와인은 날씨, 토양 등 자연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 술인데, 맥주는 와인보다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셰프 출신인 내게는 더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양조장 가서 IPA를 마시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지금쯤 영국에 남아 계속 와인 공부를 하고 있겠죠. 후회한 적은 없어요. 맥주에 어떻게 와인을 접목시킬까 떠올리기만 해도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거든요.” ●행운의 바이젠 한 잔, 백우현 전 OB맥주 전무1994년. 당시 OB맥주 10년 차 양조사였던 백우현(59) 전 전무는 세계 최고의 맥주 명문인 독일 뮌헨대학교 양조공학과로 ‘맥주 연수’를 떠났습니다. 지금은 한국이 전 세계 크래프트맥주 시장에서 가장 트렌디한 아시아 국가로 손꼽히지만 불과 4~5년 전만 해도 한국은 하이트, 카스, 버드와이저 등 ‘페일 라거’ 스타일의 맥주가 시장을 장악했던 맥주 불모지였죠. 그런데 1994년에는 어땠겠습니까. 백 전 전무는 이미 ‘라거’맥주를 전문가였지만 독일 연수 시절 바이에른 지방 전통 맥주인 바이젠(밀맥주)을 처음 마시고 ‘뭐 이런 막걸리 같은 술이 다 있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학교 근처에 큰 펍이 있었어요. 헤페바이젠을 한 모금 마셨는데 바디감이 묵직한게 입안을 가득 메우면서 효모의 달콤한 향이 올라오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이후 바이젠 맛에 빠져버린 그는 ‘양조사’답게 홈브루잉으로 바이젠을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백 전 전무는 대학에서 주최하는 바이젠 만들기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는 쾌거까지 이루게 됩니다. 맥주불모지에서 온, 바이젠을 이제 막 알게 된 동양인이 맥주 명문대생들을 모두 제치고 최고의 바이젠을 만든 것입니다. “같은 과 학생들이 깜짝 놀라더라고요. 그땐 유럽에서 한국인을 보면 북한 사람이냐, 남한 사람이냐고 물어봤을 때였거든요.” 백 전 전무는 23년 전 그 바이젠 한 잔을 ‘행운의 맥주’라고 말합니다. 그는 “바이젠 맛을 알게 된 후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렸다”며 “연수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진급도 잘 되고, 엔지니어로서는 최고의 자리인 전무까지 올랐다”며 호탕하게 웃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백 전 전무는 은퇴한 지금도 여전히 집에서 바이젠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바이젠 사랑’이 뜨겁습니다. “얼마 전에 400만원 짜리 고급 홈브루잉 기계를 샀어요. 옛날 생각이 나 뮌헨대에서 1등한 레시피로 바이젠을 만들어봤는데, 이상하게 그 맛이 안나더라고요. 그땐 밥통으로 만들었는데..아직도 그 시절 손맛이 그립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 마시고 대기업 박차고 나온 권진주 브루클린브루어리 마케팅실장앞날이 창창한 올해 33세 여성.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해태음료, 맥도날드코리아, 하이트진로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 맥주 한 잔을 마신 뒤 대기업을 때려치고 크래프트맥주 업계에 뛰어들었다. 끝내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이 일치했다는 의미로 덕후 중에서도 관심사를 자신의 직업으로 삼은 사람)’를 실현한 그는 제주도에서 크래프트맥주 공장 오픈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잘 이해가 안가신다고요? 이 무시무시한 취업난에, 남들은 들어가기도 힘든 대기업 마케팅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요? 권진주 실장은 “인생맥주를 만났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금은 하루도 맥주 없이 살 수 없는 맥덕이 되어버린 권 실장이지만 사실 한국 최대 주류기업인 하이트진로에 입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맥주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프리미엄맥주 라인업을 강화하는 업무를 맡게 됐어요. 그때 회사에서 수입하는 1664블랑이라는 프랑스 밀맥주를 마셨는데 무척 맛있더라고요. 생각보다 맥주 맛이 다양하다는 걸 깨달은 뒤 맥주에 관심을 갖게 됐죠” 맥주의 세계에 막 발을 들인 어느 날, 권 실장은 친구들과 펍에 갔다가 ‘올드라스푸틴’이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를 마시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직도 그날 마셨던 스타우트 맛이 입에서 맴돌아요. 커피에 초콜릿, 풀바디감...크래프트맥주가 바로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이 ‘맥주 한 잔’ 때문에 권 실장은 돌이킬 수 없는 ‘맥덕의 길’로 입성하게 됩니다. “크래프트맥주를 공부하다 보니, 맥주가 어느 술보다 지역 문화와 친밀하고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문화적인 성향이 강하더라고요.” 그동안 꿈꿔오고 하고싶었던 마케팅이 크래프트맥주와 가장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과감히 사직서를 내고 미국, 벨기에로 맥주 여행을 떠난 뒤 돌아와 미국 브루클린브루어리가 투자한 한국의 크래프트맥주 스타트업(제주맥주주식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삶의 철학과 일의 철학이 같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장인 정신으로 맥주를 만들고 지역 공동체 문화와 함께 성장하는, 크래프트맥주 정신을 널리 알리는 마케팅을 하고 싶어요.” ●그 외 인생맥주들 -정인용 히든트랙 대표의 라우흐비어(훈연맥주) : 2012년쯤인가. 홈브루잉을 배우러 서울의 한 공방에 갔다. 수업시간에 독일 밤베르크 지방의 전통맥주인 라우흐비어를 배우면서 ‘살찐돼지의 맥주광장’ 맥주블로그로 유명한 김만제(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교육이사)씨가 직접 만든 라우흐비어를 시음했었다.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맥주에서 스모크향이 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충격을 받고 이후 홈브루잉을 더 열심히 하게됐다. 그러다 결국 다니던 의료장비회사까지 관두고 브루펍까지 차리게 됐다. 그때 그 라우흐비어를 안마셨다면 난 아직도 평범하게 직장생활 하고 있을 것이다. 이게 다 김만제씨 때문이다. 라우흐비어는 아직도 집에서 만들어서 즐겨 마신다.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맥주가 라우흐비어다. -김만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교육이사의 영국식 스트롱에일 : 2009년부터 ‘살찐돼지의 맥주광장’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맥주 리뷰와 맥주 관련 상식, 정보들을 전달하는데 지금까지 작성한 리뷰만 수천개가 쌓였다. 블로그 때문에 워낙 많은 맥주들을 시음하다보니 가끔은 어떤 맥주를 먹어도 크게 감흥이 오지 않기도 한다. 정말 다양하고 신기한 맥주를 많이 마셨지만 그래도 질리지 않는 맥주는 영국식 비터다. 카라멜, 과일 등 다양한 맛이 조화롭게 자리를 잡고 있어 균형감이 일품이다. 한때 나도 자극적인 맛, 희귀한 맥주 등을 쫓아 마셨지만 결국 마시기 편하고 균형감이 좋은 맥주로 정착하게 되는 것 같다. -강기문 크래프트브로스 대표의 헤페바이젠 : 원래 막걸리를 좋아했었다. 집에서 아내와 함께 막걸리를 만들어 먹곤 했는데, 마트에서 우연히 독일식 헤페바이젠을 마시고 맥주의 매력에 빠졌다. 그땐 그 맥주가 바이젠인지 라거인지도 몰랐는데 내가 맥주비즈니스를 하게 될 줄이야(웃음).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광고기획 일을 하다 디자인을 공부하러 뉴욕으로 유학까지 갔었다. 한국에 돌아와 구두·의류 디자인을 했는데, 결국 홈브루잉을 배운 뒤 맥주 가게까지 차리게 됐다. 디자인과 광고기획처럼 창의적인 일을 했던 경험이 맥주 비즈니스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여전히 마시기 편한 밀맥주를 제일 좋아한다. 가게에서 파는 스노우화이트에일이라는 벨기에식 밀맥주도 내가 좋아해서 만든 맥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김정남 암살이 ‘음모 책동’이라는 北의 억지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열흘간의 침묵을 깬 북한의 공식 반응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북한 중앙통신이 어제 ‘조선 법률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 사건을 “남조선의 각본에 따른 반(反)공화국 모략 책동”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담화는 이어 “우리 공화국 공민이 심장 쇼크로 병원에 이송 중에 사망한 사건”이라고 강변하면서 말레이시아 비밀 경찰이 개입해 사건을 조작했다는 주장까지 폈다. 북한의 주장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이번 사건을 돌발적 성격의 ‘쇼크사’라고 주장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대본까지 미리 짜 놓았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박근혜 역도의 숨통을 틔워 주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딴 데로 돌려 보려는 정치적 의도”라는 주장 역시 터무니없다. 한국의 정치 상황을 이용해 분열을 조장하려는 노림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이 제시한 폐쇄회로 등 명백한 과학적 증거를 엉성한 성명서 한 장으로 뒤엎을 수 없다는 것은 북한 자신이 잘 알 것이다. 북한의 담화는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의 억지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자신들의 소행을 은폐하고 상투적인 반(反)공화국 책동이라는 이름으로 진실을 호도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인 것이다. 말레이시아 총리가 직접 나서 북한의 무례함과 외교적 결례를 지적할 정도다. 그제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는 주권국가로서의 명예를 걸고 사실을 토대로 수사한 사건 전모를 국제사회에 밝힌 것이다. 독극물의 실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용의자들이 독성 물질을 맨손에 묻혀 공격했다는 것은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조만간 2차 부검 결과에서 명확한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구체적인 암살 증거가 도처에 드러나고 있음에도 심장마비 돌연사로 몰아가는 것 자체가 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리는 행위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현지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현광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김욱일) 등이 연루됐다는 것도 밝혔다.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남측의 모략 책동이고 말레이시아의 조작이라면 대사관 직원을 면책특권이라는 방패 아래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경찰에 출두시켜 조사를 받게 하면 될 일이다. 북한은 그동안 마약 밀매와 위조지폐 등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범죄를 저질러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 역시 명백한 북한의 테러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는 북한의 정권 유지를 위한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분명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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