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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0년 기독교는 어떻게 힘을 키웠나

    2500년 기독교는 어떻게 힘을 키웠나

    세계 지배한 기독교 역사21개 핵심 키워드로 풀어‘미워하는 자를 사랑하라’모순적 교리에 박해 견뎌이분법적 갈등에 직면 땐‘사랑’이란 무기로 이겨내 지난달 개신교 일부가 주도한 서울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기독교는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번 사태는 역설적으로 한국 사회에 기독교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 주기도 했다. 실제로 전 세계 60억 인구 가운데 기독교인이 3분의1인 20억명에 이른다. 서유럽은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 곳곳에 손을 뻗지 않은 곳이 없다.역사학자 톰 홀랜드의 신간 ‘도미니언´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서양인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됐는지, 그리고 강력한 영향력을 여전히 발휘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기원전 497년 아테네에서부터 2015년에 이르기까지 2500년 방대한 기독교 역사를 21개 주제어로 풀었다. 저자는 기독교의 핵심으로 ‘모순’을 꼽는다.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을 돌려 대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을 사랑하라”는 핵심 가르침 역시 지극히 모순적이다. 저자는 이런 태생적 모순이 강자였던 그리스·로마 문명을 기독교 문명으로 바꿀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한다. 이 모순적인 교리는 온갖 박해와 학살을 견디게 했고, 기독교는 결국 제국의 심장부에 들어선다. 콘스탄티누스는 313년 기독교를 공인하고, 테오도시우스는 391년 국교로 선포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당시 로마 제국이 쇠망을 막고자 기독교를 선제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한다. 기독교는 실제로 야만족이 몰려왔을 때 민족을 뭉치게 했고, 야만족을 가르쳐 문명화하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렇다고 온전히 지위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주교의 선임권을 두고 교황과 하인리히 4세 간 갈등을 부른 1077년 ‘카노사의 굴욕’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14세기 초부터 왕권에 눌리기 시작했다. 기독교는 ‘세속주의’로써 이 위기를 벗어난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국가가 인간의 본성에 합치되지만, 동시에 내세에 하느님과 살아야 하는 초자연적 운명도 지니고 있다며 ‘성’과 ‘속’으로 구분한다.모순의 종교는 갈등을 불렀다. 기독교는 주류 지배 세력이 된 뒤엔 자신들의 가르침에 제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왕권과 갈등에 이어 교회의 권위와 성령에 관한 도전에 직면했다. 1517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19세기 들어 니체가 강조한 인간 이성,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는 남녀 갈등에도 직면했다. 저자는 오랜 갈등을 이겨 낸 강력한 무기로 ‘사랑’을 꺼내 든다. 율법 준수, 교리 합리성, 성과 속의 이분법 등을 풀어 낼 핵심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다. 저자는 예수가 박해 속에서도 “일곱 번씩 용서하라”고 주장했듯, 사랑과 용서가 서양인들의 기독교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는 행동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율법을 내세우는 다른 종교와 달리 기독교는 애초부터 율법만 가지고는 세상의 모순과 갈등을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평가를 받는 저자는 기독교 역사를 예수, 사도 바울,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비틀스의 ‘이매진’, 그리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이민자 정책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이야기들로 구성했다. 한마디로 딱히 설명하기 어려운 기독교의 흥망성쇠와 핵심 교리를 이야기로 풀어 내는 능력이 그야말로 경이롭다. 기나긴 역사를 돌아본 뒤엔 이런 질문에 다다르게 된다. 지금 한국 기독교는 어떤 상태인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차라리 폐를 잘라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후유증’ 伊베르가모의 절규

    “차라리 폐를 잘라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후유증’ 伊베르가모의 절규

    “의사가 차라리 내 폐를 잘라 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공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폐에 곰팡이가 찬 50대 이탈리아 남성 미르코 카라라가 전한 감염 후유증 경험담이다. 치료를 위해 독일 쾰른으로 이송되기도 했던 그는 한 달 이상을 병원에서 보낸 뒤 퇴원해 직장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는 6월 초 산소포화도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다시 입원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광풍이 휩쓸고 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의료진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지역민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다양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베르가모는 이탈리아 코로나19의 확산 거점이었던 롬바르디아주 내에서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본 지역으로 꼽힌다. 6000명 이상이 사망해 군용 트럭으로 넘쳐나는 시신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등 도시 전체가 ‘거대한 장례식장’으로 변했던 것이 약 6개월 전의 일이다. 바이러스의 광풍이 남긴 상처는 웬만한 전쟁 이상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부터 완치가 됐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거의 절반이 ‘아니요’라고 답했다. 750여명의 응답자 가운데 30%는 폐에 상흔이 남아 호흡 장애를 겪고 있고, 또 다른 30%는 심장 이상이나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염증·혈액응고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적지 않은 사람이 다리 통증이나 탈모, 우울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병원을 찾은 한 54세 여성은 “숨이 차 계단을 오르기도 어렵다”며 “80세 노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주세페 바바소리(65)는 코로나19를 겪은 뒤 단기 기억상실 증세 때문에 메모지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그의 뇌에서는 작은 점과 같은 손상 흔적들이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이들에게 표면적인 조사만으로 드러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남긴 모습이었다. WP에 감염 후유증을 전한 카라라는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버지가 자신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아닌지 죄책감을 느낀다는 사실 등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카라라는 자신의 폐 손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또다시 병원에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절망감을 토로했다. 그가 현재 복용하는 약은 10여개나 된다. 현재 베르가모 의료진은 교황 요한 23세 병원 등에서 하루 20여명씩 관련 후유증을 조사하고 있다. 5월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서류상자 17개 분량의 자료가 수집됐으며, 이 자료는 향후 코로나19 후속 연구를 위해 사용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5회 이상 출산하면 치매 위험 47% 높아…분당서울대병원 배종빈, 김기웅 교수 팀 규명

    5회 이상 출산하면 치매 위험 47% 높아…분당서울대병원 배종빈, 김기웅 교수 팀 규명

    다섯 번 이상 출산을 한 여성은 한 번만 출산한 여성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7%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종빈, 김기웅 교수 팀은 한국과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브라질 등 3대륙 11개국 60세 이상 여성 1만4792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출산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 했다.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교육 수준, 고혈압, 당뇨 등의 인자를 보정해 분석한 연구 결과, 5회 이상 출산을 한 여성은 1회만 출산한 여성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출산 경험이 없거나 2~4회 출산한 여성은, 1회만 출산한 여성과 비교해 치매 위험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대륙별로 그룹을 나누어 분석했을 때, 유럽, 남미와 달리 아시아에서만 예외적으로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 지역의 60세 이상 여성이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경우, 사회적 배경을 고려하면 자의적인 비출산이라기보다는 불임이나 반복적 유산 때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불임을 유발하는 호르몬 질환은 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반복적인 유산 역시 알츠하이머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배종빈 교수는 “5회 이상 출산한 여성은 기본적으로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 등 치매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 동반될 확률이 높고, 출산에 따른 회백질 크기 감소, 뇌 미세교세포의 수와 밀도 감소, 여성호르몬 감소도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이런 여성들은 치매 고위험군에 해당되어 정기적 검진을 받는 등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웅 교수는 “출산이 여성의 높은 치매 유병율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11개 국가 코호트 연구를 통해 파악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번 코호트에 포함되지 않은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연구를 비롯해 아이를 많이 출산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을 통해 치매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를 진행해 치매 조기 진단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의학(BMC Medicine)’ 최신 호에 게재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차라리 폐를 잘라냈으면”...코로나 후유증과 싸우는 이들

    “차라리 폐를 잘라냈으면”...코로나 후유증과 싸우는 이들

    “의사가 내 폐를 잘라내 버렸으면 차라리 좋겠습니다. 저는 공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폐에 곰팡이가 찬 50대 이탈리아 남성 미르코 카라라가 전한 감염 후유증 경험담이다. 치료를 위해 독일 쾰른으로 이송되기도 했던 그는 한달 이상을 병원에서 보낸 뒤 퇴원해 직장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는 6월 초 산소포화도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다시 입원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광풍이 휩쓸고 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의료진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지역민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다양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르가모는 이탈리아 코로나19의 확산 거점이었던 롬바르디아주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인명피해를 본 지역으로 꼽힌다. 6000명 이상 사망해 군용 트럭으로 넘쳐나는 시신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등 도시 전체가 ‘거대한 장례식장’으로 변했던 것이 약 6개월 전의 일이다. 바이러스의 광풍이 남긴 상처는 웬만한 전쟁 이상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부터 완치가 됐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거의 절반이 ‘아니오’라고 답했다. 750여명의 응답자 가운데 30%는 폐에 상흔이 남아 호흡 장애를 겪고 있고, 또 다른 30%는 심장이상이나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염증·혈액응고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리 통증이나 탈모, 우울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병원을 찾은 한 54세 여성은 숨이 차 계단을 오기도 어렵다며 “80세 노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주세페 바바소리(65)는 코로나19를 겪은 뒤 단기 기억상실 증세 때문에 메모지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기공명영상진단(MRI) 촬영 결과, 그의 뇌에서는 작은 점과 같은 손상 흔적들이 나타났다.코로나19는 이들에게 표면적인 조사만으로 드러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남긴 모습이었다. WP에 감염 후유증을 전한 카라라는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버지가 자기에게서 바이러스가 감염된 게 아닌지 등과 같은 죄책감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폐 손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또다시 병원에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절망감을 토로했다. 그가 현재 복용하는 약은 10여개나 된다. 현재 베르가모 의료진은 교황 요한 23세 병원 등에서 하루 20여명씩 관련 후유증을 조사하고 있다. 5월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서류상자 17개 분량의 자료가 수집됐으며, 이 자료는 향후 코로나19 후속 연구를 위해 사용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창문 앞 서랍장에 앉았다가…” 14층에서 추락한 9살, 살았다

    “창문 앞 서랍장에 앉았다가…” 14층에서 추락한 9살, 살았다

    아파트 14층서 추락, 응급시스템이 살렸다온몸 골절·과다 출혈에 장기 일부 손상응급 수혈·수술로 고비 넘겨…생명 지장 無 아파트 14층에서 떨어진 9살 여자아이가 목숨을 건졌다. 생사를 가르는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119구급대와 중증외상센터의 응급시스템이 신속하게 가동된 덕분이다. 또 14층에서 추락 사고치고는 심장 등 중요 장기와 머리 손상이 비교적 적은 운도 따랐다. 사고 직후 ‘골든타임’ 내 권역외상센터 긴급이송 9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과 경찰, 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시 45분쯤 119상황실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A(9)양이 1층 화단에 떨어져 있는 것을 부모가 발견해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A양은 출혈이 심하고 의식도 없었다. 구급차는 A양을 태우고 내달려 50분 만에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의정부성모병원에 갔다. A양은 목뼈, 쇄골, 갈비뼈 등이 부러졌고 양측 개방성 대퇴골 골절까지 동반했다. 장기 일부도 손상됐다. A양의 ‘손상 중증도 점수’(ISS·Injury Severity Score)는 34점으로, 중증외상환자 기준인 15점의 배를 넘어 소생 확률이 매우 낮았다. 미국 외상 시스템을 적용한 A양의 예측 생존율은 22%에 불과했다. 이는 매우 이상적인 외상 치료 시스템을 갖췄을 때 예상치다. 실제 생존율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결과였다.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 2022년까지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가 문을 연다.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는 2014년 지정, 2018년 의정부성모병원에 문 열었다.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외상 환자 치료 시 가장 중요한 초기 시간, 즉 ‘골든타임’인 1시간 이내에 응급 수술을 할 수 있고 이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의료기관이다. 경찰 “창밖 보다가 실수로 추락한 듯” A양이 병원에 도착한 지 3분 만에 당직 의사가 수혈을 시작했다.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수혈 시기가 생존율을 좌우한다. 수혈이 1분 늦으면 사망률이 4% 상승한다는 연구도 있다. 곧바로 의료진이 소집돼 권역외상센터 협진 시스템이 가동됐다. 생사를 가르는 응급 수술이 1시간 만에 끝나 A양은 다행히 큰 고비를 넘겼고 대퇴골까지 제자리를 찾았다. 천만다행으로 머리는 크게 다치지 않아 뇌 손상이 없었다. 두 차례 수술 끝에 A양은 현재 권역외상센터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며 의식도 돌아왔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사고를 조사한 경찰은 A양이 자신의 방 창문 앞 서랍장에 앉아있다가 실수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은 평소에도 이곳에서 이불을 두른 채 야경 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사고 당시에도 A양은 이불을 안은 채 화단에 떨어져 있었다. A양의 부모는 딸을 재우고자 방에 들어갔는데 딸이 없자 찾던 중 1층에서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외상센터 “수술 잘 끝났고 회복 중” 중증외상 전문의인 조항주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은 “가벼운 유아가 고층에서 추락 후 무사한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9살 어린이가 14층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건진 것은 처음 봤다”며 “A양의 소생은 매우 이례적이고 기적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다량의 열상, 골절, 출혈 등이 복합된 A양은 매우 위중한 상황이었지만 구급대원의 빠른 이송과 중증외상 치료 시스템이 있었고, 무엇보다 A양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견뎠다.수술도 잘 된 만큼 건강하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서로에게 밥이 돼 주십시오” 그 뜻 실천한 무료급식소 ‘명동밥집’ 생긴다

    김수환 추기경 “서로에게 밥이 돼 주십시오” 그 뜻 실천한 무료급식소 ‘명동밥집’ 생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무료급식소 `명동밥집´(로고)을 운영한다. 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운동본부)에 따르면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인 11월 15일 명동 가톨릭회관 후문 쪽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무료급식소 `명동밥집´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다. “서로에게 밥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의 뜻이 한국천주교 심장인 명동에서 구현되는 셈이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운영을 맡는 `명동밥집´은 매주 수·금요일, 주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서울 종로·을지로·남대문 일대의 노숙인과 홀몸 노인 등 200여명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해진 배식 시간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와 식사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급식 대신 도시락과 간식을 제공할 방침이다. 운동본부 측은 운영이 안정되면 배식 일수를 주 5일로 늘리고 교구 사회사목국·문화홍보국, 영성심리상담교육원, 가톨릭중앙의료원(CMC) 등 기관들과 연계해 의료·물품 지원, 목욕·이미용 서비스, 심리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식 개소에 앞서 이달부터 주 1회씩 종로, 서울시청, 을지로, 남대문 일대 노숙인들에게 간식을 우선 전달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은 `명동밥집´ 개소와 관련, “‘교회는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야전병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과 ‘서로 밥이 되어 주라’던 김수환 추기경의 말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10월 31일까지 `명동밥집´에서 일할 조리 및 배식, 청소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면역력 약해지는 환절기, 스트레스받는 인체 ‘예방이 백약’

    면역력 약해지는 환절기, 스트레스받는 인체 ‘예방이 백약’

    어느새 무더운 여름을 뒤로하고 아침저녁 바람이 선선하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몸도 마음도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권장하듯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사태에 대비해 노약자들은 반드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환절기에 잦은 질병과 이를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한 대처법을 알아본다. 낮과 밤으로 일교차가 심한 가을에는 체온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몸의 저항력이 떨어진다. 호흡기 점막도 민감해져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호흡기계 질환은 코와 인후 쪽에 생기는 상기도 질환, 기관지나 폐에 발생하는 하기도 질환으로 나뉜다. 목 윗부분에 발생하는 상기도 감염증에는 감기와 비염, 인두염, 후두염 등이 있다.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종류도 많고 다양해 근본적인 예방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기도 감염증은 목 아래에서 기관지, 폐에 이르는 부위가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기관지염과 폐렴이 있다. 상기도 감염증에 비해 기침이 더 심하고 호흡곤란, 발열, 온몸의 근육통을 동반한다. 주로 상기도 감염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 말 그대로 ‘감기가 만병의 시작’인 셈이다. ●감기 바이러스 200여가지… 예방백신 없어 감기에는 별다른 예방접종이 없다.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가 200가지가 넘는다. 각각에 대응하는 예방 백신을 만드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호흡기를 감염시켜 나타나는 질환으로 매년 새로운 예방접종을 한다. 박종선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 중 하나이며 평생 200차례 이상 걸린다고 한다”면서 “한번 감기에 걸릴 때 사나흘 동안 증상을 겪는다고 보면 인생에서 4~5년 정도는 감기로 고생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감기나 기침, 콧물 증상을 예사롭게 여기면 병을 키울 수도 있다. 기침이 2주 이상 이어지고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사흘 이상 체온이 정상수치로 떨어지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다. 혹시라도 폐렴이나 폐농양 등이 동반되지 않는지 흉부 엑스레이를 반드시 찍어 봐야 한다. 기침, 가래와 함께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늑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을철 불청객으로는 알레르기비염도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꽃가루 등에 노출됐을 때 생긴다. 코막힘과 맑은 콧물, 재채기, 코 간지러움 등의 증상이 특징이다. 눈이 가렵고 눈물이 나는 등 알레르기 결막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기로 오인하기도 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은 아침 또는 저녁에만 증상이 심해지고 1주일 이상 이어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지고, 환절기에 유행하는 감기도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환절기 하면 알레르기 질환이 바로 꼽힐 정도로 계절과의 상관성이 매우 높다”면서 “대도시나 공장 주변 지역에서는 먼지, 매연, 대기오염 물질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령층이나 심장, 폐, 관절 등에 질환을 가진 사람은 환절기에 더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폐렴이나 독감(인플루엔자)을 앓게 되면 때로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가을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사태에 대비해 노약자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장된다.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인체에는 스트레스”라면서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기, 폐렴 같은 감염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9~11월에 받는 것이 좋다. 폐렴성 구균 예방접종은 건강 상태에 따라 한 차례나 두 차례 맞는다. 바람이 차가워지는 환절기엔 ‘마음의 감기’도 주의해야 한다. 계절적인 요인을 가진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으로 분류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우울증의 11%가 계절성 사례이며 일조량이 적은 가을이나 겨울에 계절성 우울증이 흔하다. 주로 북반구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고 여성에게서 더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을에는 여름보다 일조량이 줄고 이에 따라 뇌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 등의 불균형이 나타나 기분도 가라앉게 된다”면서 “현재까지 연구로는 햇빛의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성 우울증에는 광선을 반복적으로 쪼여 주는 광선치료가 효과적이다. 대부분 환자들이 하루 24시간의 신체활동 주기가 늦춰져 있기 때문에 내부시계를 당겨 파괴된 리듬을 회복시키는 게 필요해서다. 광선치료로 충분한 효과가 없을 때는 약물 치료나 운동 요법도 처방한다. 정 교수는 “누구나 한번쯤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면서 “우울한 기분이 든다 싶으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까운 사람들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면서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염, 아침·저녁만 증상… 감기로 오인하기도 환절기에는 심혈관 질환자도 늘어난다. 아침저녁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 나면서 찬 공기에 노출된 몸의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혈압은 기온에 민감하다.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수축기혈압은 1.3㎜Hg 상승한다. 김원 경희의료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혈압 상승이 무서운 이유는 고혈압 자체보다 뇌출혈,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합병증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라면서 “복용 중인 혈압약을 중단하지 말고 혈압을 자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는 심혈관 질환자도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환절기에는 새벽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압은 보통 잠에서 깨어나는 새벽에 가장 높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치명적인 응급 상태가 올 수도 있다. 과로하거나 과음한 다음날 아침에도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운동을 할 때는 보온이 되는 편한 옷을 입고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다. 몸 상태를 잘 살피면서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신고한 지 4시간 만에 나타난 구급차…英 의료의 황당한 현실

    신고한 지 4시간 만에 나타난 구급차…英 의료의 황당한 현실

    버스에서 내리다 부상 당한 90대 노인이 4시간 만에야 구급차를 타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구급차가 사고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것도 모자라, 코앞 병원을 놔두고 멀리 떨어진 타지역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촌극을 벌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알렉스 제닝스(89) 할아버지와 에일린 제닝스(91) 할머니 부부가 함께 외출에 나섰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리던 할머니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말았다. 할머니는 파킨슨병을, 할아버지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던 터라 빠른 구조가 절실했다. 할아버지는 행인들 도움으로 신고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록 구급대가 도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후로 다섯 차례나 더 구조 요청을 한 할아버지는 이제나저제나 구급차가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 사이 할머니는 길바닥에서 끔찍한 고통과 싸워야 했다. 할아버지는 “무려 다섯 번이나 전화를 걸었다. 아흔 하나 먹은 노인이 길 위에서 비를 맞으며 고통에 몸부림치게 내버려 뒀다”며 분통을 터트렸다.구급차는 사고 후 4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는 신고 전화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는 해명을 늘어놓았다. 더욱 황당한 건 450m 거리에 있는 병원을 놔두고 22㎞나 떨어진 첼름스퍼드 지역 병원으로 할머니를 이송했다는 사실이다. 왜 코앞 병원을 두고 먼 곳까지 가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할머니는 추락 여파로 골반이 골절돼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아내가 괜찮은지 확인해보고 싶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면회가 되지 않아 할아버지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깊은 유감을 표했다. 현지언론은 팬데믹 사태로 구급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응급 대응 시간이 사상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지적했다. NHS 통계에 따르면 3월 한 달 간 런던에서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촌각을 다투는 위급 환자 수천 명이 구급차를 타는 데는 걸린 시간은 평균 2시간 20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전화 대기 시간도 평균 18분이었다. 데일리메일은 8월에 접어들어 신고 전화 대기 시간이 16분 39초로 줄어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함소원, 진화 결별설+아내의맛 하차설에 “지나갈 일”[전문]

    함소원, 진화 결별설+아내의맛 하차설에 “지나갈 일”[전문]

    배우 함소원이 최근 불거진 남편 진화와의 불화설 및 TV조선 ‘아내의 맛’ 하차설에 대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함소원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괜찮습니다. 상담해달라고 하셔서 한 말씀 올리고 잡니다. 여러분 다이어트만 상담하세요. 점점 다양한 상담을해주시네요”라며 글을 게재했다. 함소원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인생 뒤돌아보면 안 힘든 날보다 힘든 날이 더 많았다”면서 “안 고생한 날보다 고생한 날이 더 많았다. 평탄하게 지낸 날보다 고민하고 좌절하고 긴 밤을 고민으로 뜬 눈으로 지샌 날이 더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칭찬보다 욕을 더 많이 먹었고, 잘한다는 소리보단 넌 왜 그러냐는 소리를 더 많이 들었다”며 “누구나 다 가는 길을 뻔한 길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외롭고 힘들지만 나는 나만의 길을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소원은 “가끔 나도 무섭지만 지금 또한 내 오른손을 심장에 가져다 대고 말한다”며 “괜찮다고 별일 아니라고, 이 일도 지나갈 일이라고,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그때가 더 생각나는 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난 생각할 일 추억할 일이 많다”며 “오늘도 힘들었는데 아마도 몇 년 후의 나를 생각하며 웃는다”고 적었다. 최근 함소원과 진화 부부는 ‘아내의 맛’ 하차설, 결별설 등에 휩싸였다. 함소원 진화 부부가 ‘아내의 맛’에 3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하차설이 불거진 것.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불화가 하차의 원인이 됐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내의 맛’ 측은 “현재 여러 커플이 참여하고 있는 관계로 출연 역시 로테이션으로 진행된다”면서 “하차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하 함소원 심경 글 전문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인생 뒤돌아보면 안 힘든날보다 힘든 날이 더 많았습니다. 안 고생한 날보다 고생한 날이 더 많았습니다. 평탄하게 지낸 날보다 고민하고 좌절하고 긴밤을 고민으로 뜬 눈으로 지샌 날이 더 많습니다. 칭찬보단 욕을 더 많이 먹었고 잘한다는 소리보단 넌 왜 그러냐는 소리를 더 많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다 가는 길을 뻔한 길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외롭고 힘들지만 저는 나만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가끔 나도 무섭지만 지금 또한 내 오른손을 심장에 가져다 대고 말합니다. 괜찮다고 별일 아니라고 이 일도 지나갈 일이라고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그때가 더 생각나는 법입니다. 그래서 전 생각할 일 추억할 일이 많습니다. 오늘은 힘들었는데 아마도 몇 년 후의 저를 생각하며 웃고 있어요.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죽음 부른 디지털교도소, 신상공개 위법성 재점화

    죽음 부른 디지털교도소, 신상공개 위법성 재점화

    사적 제재의 정당성 놓고 논란 커져경찰, 명예훼손 혐의 운영진 수사 중디지털교도소 “증거 확실했다” 주장 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하는 사이트인 ‘디지털교도소’(nbunbang.ru)에 신상이 공개돼 억울함을 호소하던 고려대생 A(20)씨의 사망이 디지털교도소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디지털교도소는 등장 때부터 수사·사법기관의 판단이 아닌 민간의 자의적 기준으로 특정인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위법성 논란에 휩싸였었다. 이 가운데 생전 A씨가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진실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6일 A씨 변사사건을 수사 중이던 서울 수서경찰서 측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일상적인 변사사건으로 처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자세한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A씨는 앞서 지난 3일 오전 집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그의 사망은 “A가 (디지털교도소와 관련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7월에 쓰러진 적도 있다. 그러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했다”는 지인의 글로 알려졌다. A씨의 사망은 디지털교도소의 신상공개와 같은 사적 제재가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으로 번져 가는 모양새다.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등에는 “무슨 권리로 법 위의 집행자로 행세하는 것이냐”는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A씨 학과 학생회도 “A씨의 억울함을 풀고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지난달 12일 디지털교도소는 A씨가 ‘지인능욕’(지인의 사진을 음란물에 합성하는 것)을 요청한 인물이라며 사진, 소속 학교, 전화번호 등을 공개했다. 이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모르는 사이트에 가입됐다는 문자가 와 URL을 누른 적이 있고, 모르는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준 사실도 있다”며 “휴대전화가 해킹당한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디지털교도소 자체에 위법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사건은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맡고 있다. A씨도 디지털교도소 운영진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진 일부를 특정했고 국제공조 등을 통해 수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디지털교도소 측은 “A씨의 전화번호, 직접 녹음한 지인능욕 반성문, (그 목소리가 A씨가 맞다는) 피해자 증언 등을 통해 A씨가 확실하다고 판단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디지털교도소 신상공개 억울함 호소하던 고대생 사망에···논란 ‘재점화’

    디지털교도소 신상공개 억울함 호소하던 고대생 사망에···논란 ‘재점화’

    ‘지인능욕’ 가해자로 지목 된 남성 사망자의적 기준의 민간 제재 정당성 도마에디지털교도소 측 “포렌식으로 진실 밝혀라“경찰은 “사이트 자체 위법성”··· 수사 중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하는 사이트인 ‘디지털교도소’(nbunbang.ru)에 신상이 공개돼 억울함을 호소하던 고려대생 A(20)씨의 사망이 디지털교도소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디지털교도소는 등장 때부터 수사·사법기관의 판단이 아닌 민간의 자의적 기준으로 특정인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위법성 논란에 휩싸였었다. 이 가운데 생전 A씨가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진실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디지털교도소를 수사 중인 경찰은 운영진 일부를 특정했고 국제공조 등을 통해 수사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6일 A씨 변사사건을 수사 중이던 서울 수서경찰서 측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일상적인 변사사건으로 처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자세한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A씨는 앞서 지난 3일 오전 집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그의 사망은 “A가 (디지털교도소와 관련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7월에 쓰러진 적도 있다. 그러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했다”는 지인의 글로 알려졌다.A씨의 사망은 디지털교도소의 신상공개와 같은 사적 제재가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으로 번져 가는 모양새다.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등에는 “무슨 권리로 법 위의 집행자로 행세하는 것이냐”는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A씨 학과 학생회는 “A씨의 억울함을 풀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지난달 12일 디지털교도소는 A씨가 ‘지인능욕’(지인의 사진을 음란물에 합성하는 것)을 요청한 인물이라며 사진, 소속 학교, 전화번호 등을 공개했다. 이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모르는 사이트에 가입됐다는 문자가 와 URL을 누른 적이 있고, 모르는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준 사실도 있다”며 “휴대전화가 해킹당한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디지털교도소 자체에 위법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사건은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맡고 있다. A씨도 디지털교도소 운영진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진 일부를 특정했고 국제공조 등을 통해 수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교도소 측 “증거 제시 않고 누명 주장은 2차 가해” 공지 이에 대해 디지털교도소 측은 “A씨의 전화번호, 직접 녹음한 지인능욕 반성문, (그 목소리가 A씨가 맞다는) 피해자 증언 등을 통해 A씨가 확실하다고 판단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고인이 누명을 썼다고 생각한다면 경찰은 스마트폰 디지털포렌식 등으로 진실을 밝혀 달라”면서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누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베이루트 참사 한달 만의 기적? 잔해 95% 치웠는데 “생명의 징후 없다”

    베이루트 참사 한달 만의 기적? 잔해 95% 치웠는데 “생명의 징후 없다”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 현장에서 한달 만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달 4일(이하 현지시간) 베이루트 항구의 질산암모늄 2750t을 보관하던 창고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나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3일 게마이제 지구의 한 건물 잔해 더미에서 희미한 심장 박동이 감지돼 50여명의 구조대원이 달라붙어 잔해 더미를 치웠으나 95%를 치운 5일까찌 아무런 생명의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많은 주민들이 레바논 국기 등을 들고 거리에 나와 응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번 참사로 지금까지 190명 이상 숨지고 60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30만명 가까운 이들이 살 집을 잃었다. 처음 심장 박동을 감지한 것은 칠레 구조대의 탐지견이었다. 지난 2일 밤 이곳 근처를 지나다 사람 흔적을 찾은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 아침에도 같은 반응이었다. 해서 칠레 구조대는 잔해 밑에 집어넣을 수 있는 탐지 장치를 동원해 탐지했더니 3m 정도 쌓인 잔해 더미 속에서 희미한 심장 박동이 감지됐다. 곧바로 팀을 일곱으로 나눠 잔해를 하나하나 걷어내며 조심스럽게 작업했다. 사흘이 속절 없이 흘렀다. 이날도 구조대원들이 손으로 잔해를 하나씩 걷어냈지만 아직도 센서가 포착한 신호가 나온 곳을 찾지 못했다. 칠레 자원봉사 구조대의 프란시스코 레르만타 대장은 “기술적으로 말한다면 생명의 징후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지난 이틀 동안 기록된 생명의 징후는 근처 건물 안에서 작업하던 자원봉사자들의 숨소리였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그는 이제 남은 5%의 잔해를 치우는 데 집중하겠다며 “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지금도 7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칠레 구조대는 지난 2010년 땅밑 700m 아래 갇힌 광부 33명을 두 달여 만에 구조하는 개가를 올린 적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은경 “코로나 후유증, 폐 굳거나 심근 염증 등…젊은층도 나타나”

    정은경 “코로나 후유증, 폐 굳거나 심근 염증 등…젊은층도 나타나”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 후 폐가 굳거나 심장근육 염증 등 각종 후유증을 겪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젊은층도 예외가 아니라고 방역당국이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퇴원한 확진자 중 특히 폐렴이나 중증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는 폐가 굳는 섬유화가 진행되는 것도 보고됐다”며 “심혈관계 합병증·후유증, 심장근육 염증, 심기능 저하, 부정맥 같은 후유증도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경정신계에서도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지력 감소 또는 기억력 감퇴, 여러 가지 신경근육계 기능부전도 제한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심리학적인 후유증에 대한 보고도 많다”며 “장기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나 격리 입원 등을 통해서 정신 건강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울증이나 재난 후에 겪는 스트레스 장애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후유증이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보고된다”면서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대부분 완치되고 있지만, 이러한 후유증이나 합병증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보카 주니어스, 코로나로 초토화…선수 18명 무더기 확진

    보카 주니어스, 코로나로 초토화…선수 18명 무더기 확진

    리베르타도르컵 대회에 출전 중인 아르헨티나의 최고 명문클럽 보카 주니어스에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보카 주니어스는 3일 밤(이하 현지시간) 낸 긴급성명에서 "프로축구단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클럽은 전날인 2일 프로축구단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된 18명 선수 중 4명은 경증환자, 6명은 미미한 증상을 보였다가 무증상으로 변한 환자, 나머지 8명은 무증상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카 주니어스는 "보건부의 지침에 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전원이 즉각적인 격리에 들어갔다"면서 "완치 후 심전도와 초음파심장진단도 검사를 받은 뒤 클럽에 복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단 감염의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클럽 관계자는 "무증상자 누군가를 통해 집단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까진 추측일 뿐"이라면서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보카 주니어스에선 미드필더 이반 마르코네(30)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르코네는 아직 완치되지 않아 훈련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합류 일정이 불분명한 마르코네를 포함해 선수 19명이 코로나19에 걸린 보카 주니어스로선 당장 리베르타도르컵 경기가 걱정이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프로리그 챔피언인 보카 주니어스는 남미 프로축구 최대 제전인 리베르타도르컵 대회에 출전 중이다. H조에 속한 보카 주니어스는 17일 대회 3차전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경기가 일정대로 개최될지는 미지수다. 익명의 클럽 관계자는 "프로축구단의 골키퍼 4명이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일정대로 대회가 강행된다면 골키퍼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보카 주니어스는 성명에서 리베르타도르컵 대회에 대한 언급 없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선수들은 예정대로 훈련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카 주니어스는 디에고 마라도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후안 로만 리켈메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한 아르헨티나의 축구클럽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칠레 탐지견, 베이루트 폭발 한달 만에 잔해 더미서 생존 징후 포착

    칠레 탐지견, 베이루트 폭발 한달 만에 잔해 더미서 생존 징후 포착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가 일어난 지 한달이 됐는데 건물 잔해 더미에서 사람이 생존해 있는 것 같은 신호가 감지돼 구조대원들이 조사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달 4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베이루트 항구의 한 창고에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해 200명 이상이 숨지고 6000여명이 다쳤으며 30만명이 집을 잃었다. 그런데 지난 2일 칠레 구조대원들이 탐지견을 데리고 마르 미카엘 지구의 한 거리를 지날 때 탐지견이 사람이 잔해 더미 아래 살아 있는 것 같다는 신호를 보냈다. 다음날 아침에도 똑같은 곳에서 같은 신호를 보냈다. 구조대원들은 심장 박동이나 숨소리를 들으려고 스캐너를 이용하고 잔해 더미 속으로 탐지 장비를 들여넣고 있다. 구조대는 팀을 일곱으로 나눠 잔해를 하나씩 들어내는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이 생존 징후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주변에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있었다. 적십자사 요원들이 텐트를 치고 조명등과 장비들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군인들, 소방대원들,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날이 밝을 때까지 수색을 일단 중단했다. 칠레 구조대원들은 지난 1일 레바논에 도착했는데 지하 15m의 숨소리까지 감지할 수 있는 고급 장비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는 현지 언론의 보도를 보고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다며 나와 레바논 국기를 들고 응원하며 기적을 바라는 주민들이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알자지라의 제이나 코드르 기자는 “수색팀이 사람 몸을 감지했으며 잔해 더미에서 심장 박동 소리를 낸 사람일 수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한편 레바논 군은 3일 베이루트 항구의 9번 출입구 근처에서 컨테이너 4개를 점검한 뒤 질산암모늄 약 4.3t을 발견했다고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이 보도했다. 공병대가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질산암모늄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당국은 6년 동안 질산암모늄이 방치된 것이 폭발 참사로 이어졌다고 보고 항구 운영사, 관세청 직원 등 25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는데 참사를 일으킨 질산암모늄 양의 거의 곱절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보관돼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훨씬 더 참혹한 참사가 벌어질 뻔했다는 얘기가 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獨 “나발니는 노비촉에 중독”… 푸틴 배후 심증 굳히는 서방국가

    獨 “나발니는 노비촉에 중독”… 푸틴 배후 심증 굳히는 서방국가

    구소련 발명 독극물… 러시아식 암살법서방, 러 규탄… 안보리 조사 요구 가능성러 “진상규명 협력”… 한편에선 반발도독일에서 혼수상태로 치료 중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러시아와 서방세계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비촉은 냉전시대 말기 구소련이 발명한 이후 러시아에서만 제조돼 온 데다 ‘독극물 수법’은 전형적인 러시아식 암살법이라는 점에서 ‘푸틴이 배후’라는 심증이 굳어지고 있다. 사건 규명을 둘러싸고 대립이 심화되면 국제사회가 러시아 제재에 착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독일 정부는 2일(현지시간)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자국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발니를 ‘살인미수 희생자’로 규정한 뒤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다”며 규명을 촉구했다. 또한 주독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철저한 규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독일은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조사 결과를 전달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조사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서방국들은 잇달아 규탄 성명을 내며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치명적인 결과”라며 비난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비열하고 비겁한 행동이다. 범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낸 성명에서 “전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미국은 러시아가 책임지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악의적 활동에 대한 자금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정부는 “진상 규명을 위해 독일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국들이) 미리 사전 연습을 한 것처럼 달려들었다”며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기내에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독극물 중독이 의심돼 독일 시민단체에 의해 독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노비촉은 일본 지하철 테러 당시 사린가스, 북한 김정남 암살에 쓰인 VX 등 여타 신경작용제를 능가하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졌다. 신체 노출 시 4분 안에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 손상 등을 초래한다. 러시아가 그동안 반체제 인사 암살에 방사능 물질, 총기 등과 더불어 노비촉을 단골 무기로 사용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일어난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의 독살 미수 사건 때는 집 현관문 손잡이에 노비촉이 묻어 있었다. 앞서 2006년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런던 호텔에서 방사능 물질 폴로늄이 든 홍차를 마시고 사망했다. 영국 가디언은 크렘린이 노골적인 노비촉의 사용으로 ‘반푸틴’ 인사들은 물론 서방권을 향해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는 한편 ‘경고’를 띄운 것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한 푸틴이 야당이 무력한 가운데 무소불위의 FSB를 앞세워 슬라브 민족주의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들로 자신의 힘을 과시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마이애미 ”히트다 히트‘…밀워키 상대 쫄깃쫄깃 2연승

    마이애미 ”히트다 히트‘…밀워키 상대 쫄깃쫄깃 2연승

    2019~20시즌 미국 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에서 경기 막판까지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3일(이하 한국시간) 올랜도 디즈니월드 HP필드 하우스에서 열린 마이애미 히트와 밀워키 벅스의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도 그랬다. 마이애미가 116-114로 이기며 쫄깃한 2연승을 달렸다. 마이애미와 밀워키의 간판 지미 버틀러(13점 6어시스트)와 야니스 아데토쿤보(29점 14리바운드)는 경기 막판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이날 경기는 1차전을 잡으며 기세를 올린 마이애미가 달아나면 밀워키가 쫓아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그러다가 4쿼터 막판 코트가 요동쳤다. 심판 판정이 이를 거들었다. 경기 종료 43.9초를 남기고 아데토쿤보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을 때만 해도 스코어가 113-107로 6점 차였기 때문에 마이애미가 손쉽게 경기를 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공방이 오가다 경기 종료 15초 전 아데토쿤보가 덩크슛을 꽂으며 다시 코트가 뜨거워졌다. 곧바로 이어진 마이애미 공격 때 자기 진영 코너에서 더블팀에 걸린 버틀러가 공을 돌린다는 게 그만 마이애미 골밑에서 패스 경로를 차단하고 있던 브룩 로페즈(16점 7리바운드)에게 공을 넘겨주고 말았다. 로페즈가 훅슛을 성공시켜 점수는 113-111로 순식간에 좁혀졌다. 이때가 경기 종료 8.5초 전. 다시 공격에 나선 버틀러는 상대 반칙 작전으로 자유투 2개를 얻었으나 1개를 실패했다. 그래도 상황은 3점이 앞선 마이애미에게 유리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4.3초를 남겨 놓고 밀워키의 크리스 미들턴(23점 8어시스트)이 3점슛 라인 밖에서 고란 드라기치(23점 5리바운드)를 앞에 두고 3점 슛을 던지는 순간 심판 휘슬이 울렸다. 그저 두 손을 번쩍 들고 자리를 지켰던 드라기치로서는 억울한 판정이었을 법했다. 미들턴이 자유투 3개를 얄미울 정도로 차곡차곡 림에 모두 꽂아넣어 경기는 마침내 114-114 동점. 마지막 공격에 들어간 버틀러가 밀워키 왼쪽 측면 3점 라인 안쪽에서 시간에 쫓겨 경기 종료 부저와 함께 슛을 던졌을 때만 해도 경기는 연장으로 가는 듯 했다. 그러나 다시 심판 휘슬이 불렸고, 버틀러는 코트에 누운 상태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버틀러가 슛을 던질 때 협력 수비를 들어와 블록을 떴던 아데토쿤보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버틀러를 스치며 그의 등에 살짝 손을 댔는 데 파울로 판정된 것이다. 챌린지까지 거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전광판 시계가 0으로 완전히 멈춘 상황에서 버틀러가 던진 1구는 림 위를 튕기며 애간장을 태우다가 림 안쪽으로 떨어져 내렸다. 벤치로 돌아가 앉아 있던 아데토쿤보는 얼빠진 모습으로 고개를 떨궜다. 버틀러는 2구도 마저 림에 꽂아넣으며 환호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강명구-송인엽, 526일 2만 1200㎞ 달린 여정 오롯이

    강명구-송인엽, 526일 2만 1200㎞ 달린 여정 오롯이

    ‘영원한 KOICA맨’이라 불리는 송인엽 한국교원대 교수가 지구를 두 발로 한 바퀴 완주한 유일한 생명체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와 함께 책 ‘나는 달린다’를 펴냈다. 요시카 피셔 전 독일 외무장관, 오지 및 극지 마라토너 안병식 씨가 똑같은 제목의 책을 냈는데 송·강 커플의 이 책은 조금 결이 다르다. 강씨는 2015년 2~6월 미국 무지원 횡단(5200㎞), 같은 해 9월 전국 일주 마라톤(독도 세월호 추모 달리기), 다음해 1월 진오 스님 베트남 마라톤 일부 동반, 같은 해 6월 네팔 지진피해 돕기 마라톤 카투만두~룸비니, 2017년 6월 사드 반대 평화마라톤 제주 강정~서울 광화문, 같은 해 9월~이듬해 10월 유라시아 대륙 횡단(1만 5000㎞), 2018년 11~12월 동해~고성~임진각 마라톤(500㎞), 지난해 7월 평화협정 촉구 국민대행진 제주 강정~임진각까지 526일 동안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소화하며 달렸다. 강씨의 도전에는 늘 송 교수가 함께 했다. 국제협력 전문가(ODAist)라고 자신을 소개하곤 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창립 멤버로 아이티, 이라크, 에티오피아 등 8개국 소장을 역임했다. 한국교원대학 교수를 역임했고 다문화 TV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국제협력과 인류 공영’ ‘사랑과 인생’ ‘해외 취업과 봉사’ ‘여행과 도전’을 주제로 강연도 많이 한다. 104개국을 여행하고 쓴 ‘시(詩)로 노래하는 세계여행’, 대한민국 100대 명산과 10대 강, 15대 섬을 누비고 쓴 ‘시(詩)로 노래하는 우리 산하’를 내놓았다. 강씨 혼자 했던 미국 대륙 횡단과 둘이 함께 유라시아 대륙 2만 1200㎞를 책에 담았으니 얼마나 많은 사연, 사건들을 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겠는가. 도전 과정에 마주친 풍광을 기록하고 역사·문화·사랑·평화 정신을 담아냈다.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뛰고서도 웅숭깊은 생각과 고민의 깊이를 보여주는 강씨의 글쓰기 실력도 정평 나 있다.두 사람이 함께 호흡한 유라시아 1만 5000㎞ 대장정은 따로 세 권의 책으로 나눠 내놓는다고 했다. 송 교수는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가 지금까지 펼쳐 온 지구 한 바퀴 2만 1200㎞ 달리기는 조국의 평화통일 일념과 불굴의 투지로 가능한 일이었다”며 “미완으로 남은 북녘 달리기는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염원이 있을 때에만 북한 당국이 문을 열어줄 것 같다. 독자들의 응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은 유라시아 대륙 횡단과 그 화룡점정이 될 북한 통과를 위해 물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 그는 유라시아 횡단 도중에도 “나는 오늘도 그들과 함께 뛴다. 비록 몸은 서로 떨어져 있을지라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간절한 마음과 열정을 늘 공유하면서 매일 그들의 힘찬 심장박동 소리를 듣는다. 그렇게 그들이 발로 뛰며 뿌린 평화의 씨앗이 지구촌 곳곳에 뿌려져 알알이 열매 맺는 날을 나는 꿈꾸고 있다.”라고 격려하고 응원했다. 그는 또 2018년 10월 방북 때 리선권 당시 조평통 위원장에게 두 저자의 북한 달리기를 위해 국경을 열어줄 것을 부탁하고,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송하진 전라북도 지사가 축사로 거든 것도 이 책의 다른 결을 얘기해준다 할 수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부산 사망 후 확진 판정 80대 여성 딸도 감염 확인

    부산 사망 후 확진 판정 80대 여성 딸도 감염 확인

    부산에서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여성과 함께 생활한 딸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1일 사망 후 확진 통보를 받은 306번 확진자(여성·80대·기장군)의 딸(309번 확진자)이 추가 확진됐다고 2일 밝혔다. 시 보건당국은 309번 확진자가 302번 확진자(감염경로 불분명)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심장질환과 당뇨병을 앓았던 306번 확진자는 의식을 잃어 딸인 309번 확진자가 1일 오전 11시 50분께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0여분 만에 숨졌다. 306번 확진자가 숨진 뒤 함께 거주하는 309번 확진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대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전날 있었던 진단검사에서 숨진 306번 확진자는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309번 확진자는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가 2일 오후 2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이날 309명으로 집계됐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임신 축하 파티 열었다가…코로나 감염된 브라질 여성 사망

    임신 축하 파티 열었다가…코로나 감염된 브라질 여성 사망

    브라질의 한 임신부가 직장 동료들과 임신 축하 파티를 열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카밀라 그라시아노(31)라는 이름의 여성은 임신 사실을 확인한 뒤 코로나19 위험을 피해 집에만 머무르던 중 직장 동료들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이후 동료 일부가 베이비 샤워(출산용품 등을 건네며 임신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어준다면서 카밀라의 집을 방문했는데, 문제는 이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문제의 감염자는 무증상 환자였고,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임신한 동료의 축하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에 참석한 동료 몇몇이 그로 인해 감염이 됐고, 2차 감염자 중에는 파티의 주인공인 임신부도 있었다. 임신 8개월에 접어들었던 카밀라는 얼마 뒤 발열 등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지만, 3일 뒤 세상을 떠났다. 다만 태아는 산모가 숨지기 직전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난 뒤 인큐베이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긴급 수술로 태어난 카밀라의 딸은 건강한 상태지만, 산모가 코로나19 감염자였다는 사실 때문에 주의 깊게 몸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숨진 카밀라의 오빠는 “동생은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다. 의료진도 폐와 심장 상태가 호전됐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3일 견디지 못하고 갑자기 다시 악화됐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면서 “내 동생은 당시 베이비 샤워 파티에 참석했던 여러 감염자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1일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91만 901명, 누적 사망자는 12만 1515명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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