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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불 대학 여학생 하쉬미 “개강 첫날 테러 공격에 친구들이요…”

    카불 대학 여학생 하쉬미 “개강 첫날 테러 공격에 친구들이요…”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학에 다니는 스무 살의 프레슈타 하쉬미라고 합니다. 위 사진은 제가 개강 첫날인 지난 2일 강의실 앞 화단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나무들이 죽 늘어선 저희 교정은 아름다웠고 가을날의 햇볕은 다사로웠지요. 뒤쪽 강의실에서 사예드 라텝 모자파리 교수님이 평화와 분쟁 해결책 첫 강의를 시작하셨어요. 교수님은 “학사과정 5학년 수업을 이제 시작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차에 치이지 않는다면 말이지요”라고 농담을 하셨어요. 50명이 강의실에 앉아 교수님 말씀에 귀를 기울였는데 전 옆의 친구에게 윙크를 하며 “교수님이 자살폭탄 공격은 빠뜨렸네”라고 농을 했고요. 그런데 조금 이따 정말로 자살폭탄 공격이 학교 정문에서 일어났어요. 6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 교수님들과 학생 등 19명과 테러 용의자 셋 등 22명이 숨졌어요. 총성이 복도와 교실에 반사돼 들리고 수류탄 터지는 굉음도 들렸어요. 학생회 임원인 전 “창문 밖으로 뛰어 나가지 않으면 다 죽을 것”이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친한 친구들이 수십명의 뒤를 따라 일층 강의실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려 했으나 지바 아슈가리는 창문 틀에 걸린 채로 수류탄 파편에 맞아, 하시나 함다드는 심장마비로 세상과 작별하고 말았어요. 지바는 늘 “언젠가는 외교관이 될거야”라고 말했고, 하시나는 우리 반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였어요.9·11 테러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한 2001년을 전후해 태어난 저희 세대는 부모나 할아버지 세대가 누리지 못한 평화가 주어지면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설과 변화를 이뤄낼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자랐어요. 인공지능이나 화성의 생명체, 기후 변화를 많이 얘기해요. 널리 알려진 대로 아프가니스탄은 25세 미만이 전체 인구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젊은 나라예요. 반면 자녀에게 고등교육을 시킬 만한 경제력이 있는 가족은 얼마 되지 않죠. 그날 참사 이후 저희 교정에서도 추모 집회가 이어졌는데요 “학생들을 죽이면 미래도 없어진다” “학생들을 공격하는 일은 이슬람적이지 않다”는 플래카드가 많이 눈에 띄었죠. 이슬람 국가(IS)가 이 끔찍한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어요. 해서 영국 BBC 기자들이 캠퍼스를 찾아 저랑 친구들을 인터뷰해 8일 소개했어요. 하지만 이 동영상은 가짜인 것으로 믿어져요. 탈레반 산하 하니카 조직이 벌인 짓인데 이를 호도하기 위해 가짜 동영상을 배포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저희 학교 정책 및 공공행정과의 사미 마흐디 강사는 당시 화상을 입었는데 16명의 학생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그려 트위터에 올리고 추모의 글을 남기셨어요. 아흐마드 알리는 검고 꿰뚫어보는 듯한 눈으로 그려졌는데 책을 많이 읽어 급우들이 궁금한 것들을 묻곤 했던 학생이었으며, 로키아는 얌전한 얼굴과 다정한 미소로 기억되며 돈벌이에 급급한 가족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마지막 수업 도중 소하일라란 학생이 자신의 질문에 답했을 때 중간에 끊고 피하는 바람에 간신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용서를 빌었어요. 여기서 잠시, 그의 트위터 글을 옮겨볼게요. ‘소하일라 잔아, 내가 미안하구나! 내가 네 답을 중간에끊었을 때 네가 상처받을지 몰랐단다. 수업이 끝난 뒤 넌 답이 잘못됐느냐고 물어왔지. 난 아니라고 했고, 네 답은 완벽했다고 말했어. 그러자 넌 답이 틀렸기 때문에 내가 말을 끊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지. 내가 네 말을 끊지 말았어야 했어. 네 얘기를 들은 기회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게 됐구나.’ 검정 히잡을 쓰고 둥근 검정테 안경을 쓴 그녀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남미 혁명가 시몬 볼리바르에 관한 선홍빛 책에 핏방울이 튄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어요. 마흐디 강사님은 저희 세대가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고 말씀하세요. 태어나자마자 전혀 다른 세상을 마주했고 표현의 자유, 선거, 소셜미디어. 정치나 사회문화 이슈에 대해 터놓고 말하는 능력을 길렀다는 것이지요.그는 가장 잊지 못할 학생으로 매력적인 미소를 지닌 무함마드 라히드를 꼽았어요. 스물두 살에 세상을 떠났어요. 늘 “삶이 무엇을 가져다주든 관계없이 살아가야 한다. 늘 미소를 잊지 말라”고 친구들에게 얘기했답니다. 물론 우리 20대 중에도 일부는 탈레반의 선전에 넘어가 정부 책임만 성토하곤 해요. 교육을 두려워하고 교육을 받았다는 이유로 해치려 한대요. 또 일부는 두렵고 체념해 밀입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요. 실제로 제 친구 중에도 불법으로라도 유럽에 건너가 공부를 계속한 뒤 고국에 돌아와 봉사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저희 대학 홈페이지에 “교육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무기”라고 강조돼 있어요. 하지만 저희 지식으로 무장한 세대는 가장 큰 시험을 앞두고 있어요. 보고 싶은 벗들이 죽는 모습을 봤던 터라 쉽게 잊지 못하는 것이지요. 저도 한밤중 깨어나곤 해요. 내가 볼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봤어요. 제가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와 같은 감정을 두 번 다시 느끼지 못할 거예요. 지금 우리는 이 전쟁의 참화 숲에 갇혀 있어요.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이든 15분 연설-백악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트럼프 급시무룩”

    바이든 15분 연설-백악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트럼프 급시무룩”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개표 닷새 만인 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를 결정짓고 8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 연설 시간은 15분이다. 먼저 커말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연단에 올라 “여러분이 바이든을 선태했다. 내가 첫 여성 부통령에 취임하지만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연설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바이든 후보는 9일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팀을 임명해 당선인 신분으로서 이 감염병 사태에 대처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매달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미국의 앞날을 낙관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나라란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게 하자”고 역설한 뒤 “더 나은 천사들이 우리를 지배하게 하자. 아메리카에 은총을”이라고 기원하며 연설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연설에 나서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규정에 따른 의무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행정부에 권력 이양을 순조롭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아무런 일정이 없다(call a lid)고 출입기자들에게 밝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 방송의 워싱턴 DC 특파원인 타라 맥켈비는 골프를 즐기던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면서 “침울한 듯 보였으며 어깨는 처지고 머리를 숙인 채였다”며 그가 이날은 대중 앞에 연설하러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전했다.  대신 트럼프는 연신 트윗을 올려 바이든 후보가 선거를 이겼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더 많은 사기 선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선거가 사기이며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사실을 증명할 증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그가 계속 소송을 남발하고 연방대법원에까지 끌고 가 당선인 확정 및 다음달 8일 선거인단 투표, 내년 1월 20일 신임 대통령 취임까지 시간을 끌고 방해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주 승리를 챙겨 2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14명에 계속 머무른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마침내 당선인으로 불리게 됐다. 이날 새벽 1시 30분쯤의 일이다. 그는 곧바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나와 카멀라 해리스를 선택해준 미국민들의 믿음에 대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기록적인 수의 투표가 이뤄졌고 민주주의가 미국인의 심장 깊은 곳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의 바이든 승리 속보 이후 성명을 내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바이든 후보가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불복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부 경합주 재검표와 소송전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바이든 후보가 이 관문을 통과하면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만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되며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아시아(인도)계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된 대통령이 되며,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많은 표를 얻고도 패배한 출마자로 기록된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것은 28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로맨스 급물살”...‘스타트업’ 남주혁♥배수지 초근접샷 공개 [EN스타]

    “로맨스 급물살”...‘스타트업’ 남주혁♥배수지 초근접샷 공개 [EN스타]

    ‘스타트업’ 속 배수지, 남주혁의 로맨스가 급물살을 탄다. 7일 tvN 주말드라마 ‘스타트업’(연출 오충환/ 극본 박혜련) 측은 서달미(배수지 분)와 남도산(남주혁 분)의 무르익은 분위기를 예고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어느 건물 옥상 위의 두 사람이 아름다운 노을을 배경으로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남도산의 목에 손을 두른 채 그를 올려다보는 서달미와 조심스러운 손길로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고 있는 남도산의 모습은 제대로 심쿵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서로를 끌어안은 채 마주한 아슬아슬한 거리감과 짙은 아이콘택트에서는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듯 로맨틱한 기류가 감지돼 더욱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다. 아직 서투르지만 스타트업의 동반자로서 서로의 편이 되어 삼산텍을 이끌기로 한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이토록 절절하게 서로를 바라게 된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 뿐만 아니라 남도산이 평소와 다르게 넥타이까지 맨 정장 차림을 하고 있는가 하면 그의 손에선 붉은 피가 흐르는 상처까지 보이고 있어 심상치 않은 사건 발생까지 짐작게 하고 있다. ‘스타트업’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서 남도산과 서달미가 서로의 마음에 더 깊이 자리 잡게 되는 계기가 보여질 것”이라며 “두 사람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직은 서툴고 실수도 많겠지만 풋풋한 청춘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tvN ‘스타트업’은 이날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와이스 팬들, “채영 사랑 응원…영화 ‘타이타닉’ 같아”

    트와이스 팬들, “채영 사랑 응원…영화 ‘타이타닉’ 같아”

    아이돌 걸그룹 트와이스의 팬들이 멤버 채영의 열애설 소식에 사랑을 응원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디씨인사이드의 트와이스 갤러리 일동은 6일 “멤버 채영의 열애설 소식을 접하고 논의 끝에 공식 성명문을 발표한다”면서 “채영은 오랜 연예계 활동 속에서 지친 심신을 기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를 찾은 것이라 생각되기에, 팬들은 마지막까지 그녀의 열렬한 사랑을 응원하려 한다”고 밝혔다. 전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채영이 타투이스트 침화사와 열애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채영과 침화사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대형마트를 방문한 사진이 게재되었으며, 또 다른 사진에는 채영과 침화사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비슷한 모양의 반지를 끼고 있어 커플링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더불어 침화사가 과거 자신의 SNS인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크로키 속 얼굴이 채영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채영의 남동생이 침화사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사실 등 다양한 추측들이 등장했다. 이에 트와이스의 소속사인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입장이 없다”라는 애매한 입장을 발표해 사실상 둘의 관계를 인정했다.트와이스 갤러리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음과 양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방위를 상징하는 사신들은 음양의 원리에 의해서 파생되고, 그 각각은 본래의 색을 지니고 있다”면서 “채영을 상징하는 적색은 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그녀의 뜨거운 심장을 받아 줄 차가운 북쪽 기운을 지닌 침화사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 때에 맞춰 나타난 것이라 생각된다”고 주장했다.이어 침화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누드 크로키는 영화 ‘타이타닉’에서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여주인공 케이트 윈슬렛의 누드를 그려 주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해당 장면이 귀족 신분으로 억압된 삶을 살았던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만나게 되면서 자유로운 삶을 갈망했던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되는 명장면이었다고 정의했다. 트와이스 팬들은 채영의 사랑을 응원한다며 “박진영 JYP 총괄 프로듀서는 채영이 오래도록 행복한 사랑을 통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옆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길 바라며, 팬들은 앞으로도 채영이 건강한 모습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길 기원하겠다”고 성명을 맺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결혼식 축의금 1억1000만원, 아기 위해 써주세요”

    “결혼식 축의금 1억1000만원, 아기 위해 써주세요”

    코로나로 출국 못한 심장병 몽골 아기국내 후원받아 새 생명익명의 신혼부부 등 후원 이어져 우리나라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국경이 폐쇄돼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몽골 아기가 국내 후원 기관들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6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에서 일을 하던 몽골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난드는 ‘심실중격결손’, ‘심방중격결손’이라는 병을 갖고 있었다. 심장의 심실과 심실 사이, 심방과 심방 사이에 구멍이 제대로 막히지 않고 태어나는 병이다. 부부는 아난드 출산 이후 몽골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돼 일용근로로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였다. 더구나 비자가 종료된 상태여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3,000만원 정도 하는 수술비 마련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심장과 안경진 교수는 외래 환자로 만난 아난드의 사정을 길병원 사회사업실에 전달했고, 길병원은 국내의 후원기관들과 접촉해 아난드를 도울 방법을 찾았다. 다행히 밀알심장재단과 한국심장재단, 그리고 익명의 신혼부부가 보내온 기부금까지 더해져 아난드의 수술이 결정됐다. 특히 익명의 신혼부부는 지난 8월 결혼식 축의금 1억1000만원을 “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국내외 아동, 청소년들의 치료비로 써달라”고 가천대 길병원에 전달해왔다. 밀일심장재단에서는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아난드를 돕기 위한 기금마련 음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의료진은 아난드의 가슴뼈를 열고 인공심폐기를 가동한 상태에서 심장을 둘러싼 보호막인 심낭의 일부를 잘라내 좌우심실 사이의 구멍을 메우고 꿰맸다. 크기가 작은 좌우심방 사이의 구멍은 그냥 꿰매서, 동맥관 구멍은 클립을 물려서 메웠다. 아난드는 수술 경과가 좋아 심부전 약물치료도 중단했다. 아난드는 지난달 26일 수술을 받고 2일 무사히 퇴원했다. 아난드의 아빠 엥흐 아브랄트씨는 “아기를 살려준 한국 국민과 길병원, 기부자님들께 어떻게 감사인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하루 빨리 몽골로 돌아가 아난드를 건강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32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치료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길섶에서] 행복의 조건/문소영 논설실장

    조찬 행사인 ‘광화문 라운지’에서 5일 혜민 스님을 모셨다. 지난 4일 미국 대선 개표방송을 보느라 거의 날밤을 새운 탓에 조찬 강연이 달가울 리 없었다. 강연 제목은 ‘성공과 행복의 비밀열쇠’. 비몽사몽인지라 비밀열쇠라는 것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며 기대가 없었는데, 귀가 솔깃하면서 선잠이 달아나는 구절들이 있었다. 비교하지 말고 감사하라! 멈추고 감상하라! 내 몸을 사랑하라! 경쟁에 익숙한 우리는 항상 남과 비교하기 마련인데, 그러다 보면 상대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자꾸 끄집어내게 된다. 그러면 프레임이 단점에 꽂혀 세상 전체가 단점으로 가득 차 보인다는 것이다. 마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코끼리 생각으로 주변이 가득 차는 것과 비슷하다. 푸르고 높은 가을 하늘과 노란 은행잎, 붉은 단풍잎이 주변에 가득하지만 멈추지 않으면, 또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행복을 느낄 수 없다고도 했다. 혜민 스님은 또 오른손을 심장이 있는 곳에 올려 두고 토닥이면서, 이 몸을 함부로 썼는데 함께해 줘 고맙다고 인사하라고 했다. 나를 사랑할 때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행복은 찾아 나서면 파랑새처럼 멀어지지만, 찾기를 멈추면 행복이 보인단다. 멈춰라! symun@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K수제맥주, 글로벌 시장 노크… ‘양조장계 BTS’ 나올까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K수제맥주, 글로벌 시장 노크… ‘양조장계 BTS’ 나올까

    위기가 곧 기회입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위기에 놓인 국내 수제맥주 업계가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 뿐만 아니라 맥주의 본산지인 유럽까지 진출해 ‘K수제맥주’의 매력을 알리고 있답니다. ●카브루, 구미호 등 6만캔 몽골로 수출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업계에서 최근 해외 수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기 가평군의 카브루는 지난 8월부터 구미호, 피치에일 등 브랜드 대표맥주 약 6만캔을 몽골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수도 울란바토르의 클럽 등에 먼저 론칭을 했고, 향후 현지에 진출한 이마트, CU 등에서도 맥주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카브루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수출 전담팀을 꾸려 준비해 왔다”면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과도 접촉 중”이라고 하네요.●크래프트브로스, 獨 등에 ‘라이프 IPA’ 보내 경기 김포시에 양조장이 있는 크래프트브로스는 지난주 ‘맥주의 심장’인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 자체 맥주 ‘라이프 IPA’를 보냈습니다. 맥주가 현지에 도착하면 유럽, 미국 등의 수제맥주(크래프트맥주)를 주로 판매하는 바틀숍에서 ‘한국의 수제맥주’로 소개된다고 합니다. 크래프트브로스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포르투갈, 헝가리에도 맥주가 깔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충북 음성의 KCB는 편의점 GS25를 통해 ‘광화문’ 맥주를 홍콩, 대만 등에 수출했고, 제주맥주도 중국에서 사 마실 수 있답니다. 이 어렵고 힘든 시기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들이 수출에 눈을 뜬건 K맥주가 글로벌 무대에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BTS 등의 활약으로 전 세계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에 캔 라벨 디자인에 한글이 쓰인 K수제맥주도 외국 소비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설 수 있게 됐죠. 한 업계 관계자는 “수출용은 따로 한글 대신 영어로 쓰인 라벨을 붙일까 했지만, 현지에서 ‘한글’이 있는 것이 더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류 열풍 타고 한국 제품 인지도 커져 전례 없는 위기에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저변 확대 차원에서 수출을 시작했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부분의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케그(생맥주) 주문이 최대 90%까지 떨어지며 생존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캔맥주를 생산하는 업체들만이 편의점,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홈술’족을 겨냥해 살아남을 수 있었죠. 최근 수년간 매년 30%씩 가파르게 성장해온 수제맥주 시장도 정체 상태에 들어섰습니다. 편의점 채널을 통해 성장한 업체들도 있지만, 캔입 시설을 준비하지 못해 위기에서 고꾸라진 양조장들도 많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고, 이 기회에 전국 150여개에 달하는 양조장들이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길”이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수제맥주의 성지인 미국에서도 로컬(지역) 주민들이 즐겨 마시는 수제맥주 산업이 커질 대로 커져 정체기에 들어서자 수출을 시작해 보스턴비어컴퍼니, 시에라네바다 등의 초창기 양조장들은 글로벌 맥주 회사로 성장했죠. 미국 시장에 비해 한국의 수제맥주 회사들은 업력도 짧고, 수출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곳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글로벌 양조장계의 BTS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답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양조 실력과 제품 수준에 있어 ‘톱’ 자리를 지키고 있고, 시시각각 변하는 수제맥주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빠른 시장 트렌드 속도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성과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크래프트 맥주’가 어쩌면 코로나 시대 한국 주류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macduck@seoul.co.kr
  • 두산 오재원 “이 멤버로 마지막 가을야구, 마무리 잘하고 싶다”

    두산 오재원 “이 멤버로 마지막 가을야구, 마무리 잘하고 싶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은 지난 4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우리끼리 농담으로 이 멤버로 치르는 마지막 가을 야구라고 말한다. 각자 말은 안 해도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것 같다. 이 멤버 그대로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이 2015년 지휘봉을 잡은 이래 두산은 황금기를 맞았다. 두산은 2015, 2016, 2019년 등 최근 5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3회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KIA 타이거즈에, 2018년에는 SK 와이번스에 우승을 내줬지만 정규리그에서도 최근 5년간 3위 밖으로 밀려나 본 적이 없다. 두산은 팀 중심 타자였던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를 다른 팀으로 떠나보낸 이후에도 1번부터 9번까지 쉬어 갈 타선이 없을 정도로 강타선을 구축했다. 또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겨 주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여기에 토종 국내 3, 4선발이 버텨 주면서 투타 조화를 이뤘다. 그러나 두산은 올 시즌이 끝나면 최대 9명의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다. 유희관,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김재호, 정수빈 등 두산 왕조 건설의 공신이자 현재 두산 전력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두산에서 모든 영광을 함께했지만 모두가 잔류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기량이 출중한 이들을 잡으려면 아낌없이 투자해야 하는데 두산은 현재 그럴 여력이 없다. 오히려 타 구단에서 영입 제의를 할 가능성이 크다. 박건우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 “끝까지 좋은 추억을 남기자”고 밝혔다. 보기에 따라 구단과의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기업인 두산그룹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채권단은 야구단까지 매각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두산은 “상징과도 다름없는 야구단 매각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여전히 두산의 사정은 좋지 않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입장 수익 등 구단 자체 수익까지 감소하면서 FA에 자금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른바 두산발 엑소더스가 불가피한 것이다. 두산은 이번 준PO 1차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으로 승리하며 팬들에게 보답했다. 마지막 영광의 순간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선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수밖에 없는 셈이다. 오재원은 “2위 팀, 1위 팀의 에너지를 생각하는 것보다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다. 지금은 다음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선수들 모두가 말 안 해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여전한 ‘우승택’의 꿈 “이제 와서 준우승택, 4등택은 안 된다”

    여전한 ‘우승택’의 꿈 “이제 와서 준우승택, 4등택은 안 된다”

    어쩌면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날. LG의 심장 박용택은 여전히 우승택을 꿈꿨다. 박용택은 5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전날 LG가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의 공을 공략하지 못해 무득점 패배를 당해 LG는 이날 경기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박용택에게는 현역 마지막 경기다. 박용택은 “오늘 경기 끝나고 수훈 선수 인터뷰 여기서 다시 하면 되느냐”는 말로 분위기를 띄웠다. 특유의 호쾌한 웃음을 보인 박용택은 “오늘 다른 때랑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다. 재밌게 가려고 한다”며 “오늘 후배들이 밝은 모습으로 실력껏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늘 LG에게도 박용택에게도 운명이 걸린 경기다. 박용택은 “내가 야구하는 건 2분에서 짧으면 10초 정도”라며 “어제 아내에게 어쩌면 야구 선수로서 마지막 밤일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야구 선수로 출근길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밥 잘 좀 차리라고 했더니 와이프가 마지막 아닐 거라고 얘기해줬다”며 “오늘 가족들이 경기장 안 온다. 가족들은 토요일 경기에 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용택은 올해를 은퇴 시즌으로 못 박고 시작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이 겹치며 화려한 마지막을 보내진 못했다. 그런 박용택에게 ‘우승택’은 누구보다 간절한 꿈이다. 박용택은 “멋있을 때, 계속 주전으로 할 때 은퇴하고 싶었다”며 “2년 뒤 은퇴하겠다는 것도 멋있을 때 은퇴하고 싶어 꺼냈다. 그런데 이제 보니 할 수 있는 일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가는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선수라면 4등, 3등이 아니라 우승을 목표로 해야한다”며 “우승택에 대한 생각은 변함없다. 이제 와서 준우승택, 4등택을 하고 싶진 않다”고 웃었다. 어쩌면 선수로서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날. 박용택은 여전히 좋은 장면을 상상했다. 박용택은 “내가 안타를 치든 홈런을 치든 좋은 결과 내고 오늘 이기는 게 오늘 머릿속에 그린 그림”이라며 “가장 마지막 타석은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날에 타석에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문화마당] 일상의 모든 것이 메타포/송정림 드라마 작가

    [문화마당] 일상의 모든 것이 메타포/송정림 드라마 작가

    산책길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사이로 빨간 우체통을 보았다. 아직 남아 있는 우체통이 고맙다. 문득 손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문구점에 들어가 청록색 잉크를 충동구매하고 편지지와 봉투를 골랐다. 집에 돌아와 만년필에 잉크를 넣으며 손가락 한쪽에 묻은 잉크를 보니 한 시인이 떠올랐다. 희망의 색이라며 녹색잉크로 시를 썼던 시인. 혁명가이면서도 달달한 연애시를 잘 썼던, 노벨문학상을 받은 칠레의 영웅 파블로 네루다. 그의 말년을 담은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책꽂이에서 꺼내 들어 다시 읽었다. 이 소설은 네루다를 장시간 인터뷰했던 기자 출신 작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가 1985년에 쓴 작품인데, ‘일 포스티노’(1994)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69년 6월, 고기잡이를 하다가 그만둔 청년 마리오는 우체국 창에 붙어 있는 구인광고를 보고 들어간다. “자전거 있나?” “글 읽을 줄 아나?” 딱 두 가지 채용 기준에 적합한 마리오는 우체부가 된다. 그가 담당하는 수신인은 단 한 사람. 시인 파블로 네루다. 어느 날 시인이 ‘메타포’라는 단어를 쓰자 마리오가 묻는다. “메타포가 뭐예요?” 시인이 대답한다. “한 사물을 다른 사물과 비교하면서 말하는 방법이지.” 시인이 되고 싶다고 하는 마리오에게 네루다는 말한다. “시인이 되고 싶으면 지금 당장 해변으로 가게. 바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메타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테니까.” 마리오는 시인의 시를 이용해 그토록 갈망하던 사랑을 얻게 된다. 그의 결혼식 날, 시인은 파리 대사관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마리오는 직장을 잃어버린다. 편지를 전달할 사람이 없어졌으니까. 식당에서 주방 일을 맡게 된 마리오는 네루다의 메타포를 빌려 식품에 이름을 붙인다. 양파(동그란 물장미), 마늘(아름다운 상아), 토마토(상쾌한 태양), 감자(한밤의 밀가루), 참치(깊은 바닷속의 탄알), 사과(오로라에 물들어 활짝 피어오른 순수한 뺨), 소금(파도의 망각)…. 어느 날 파리에서 시인의 소포가 도착한다. 마리오는 네루다가 보낸 녹음기에 바다의 움직임을 녹음한다. 갈매기가 수직으로 하강해 정어리를 쪼는 소리, 바람에 상큼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 불꽃놀이처럼 쏟아지는 별똥별을 보고 개들이 짖는 소리, 바닷바람이 자아내는 변덕스러운 오케스트라 종소리,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등대 사이렌의 신음소리, 그리고 아내의 배 속에 있는 아기의 가녀린 심장 박동 소리를…. 재치가 넘치는 대사로 즐거운 소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자의 브로맨스와 아름다운 시의 메타포로 가득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순박한 우체부가 시인에게 던진 이 질문이 가슴을 친다. “선생님은 온 세상이 다 무엇인가의 메타포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 대답은 예스! 세상은 온통 시의 메타포로 넘친다. 창문 너머 밝아오는 태양의 아침, 부스스한 얼굴로 잠을 깨는 가족의 얼굴, 거리에 떨어져 짝을 찾아 헤매는 낙엽들, 차의 경적소리, 친구의 전화, 빵 굽는 냄새와 커피 향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아름다운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그런데 우리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 있는 걸까.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이 기가 막힌 신의 선물이라고 해도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으면 선물이 아니다. 아무리 소중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시선이 다른 곳만 향해 있으면 사랑을 줄 수 없다. 어느새 낙엽이 진다. 그렁한 눈으로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마음도, 그 길 위에 새겨진 사람을 차마 마음 밖으로 꺼내버리지 못하는 애상도, 다시 한번 길을 걸어가기 위해 운동화 끈을 동여매는 마음도…. 삶은 모두 시(詩)이고 노래다. 사랑을 발견하고 있다면, 그 사랑에 감사하고 있다면.
  • 자꾸 다른 음식 당기‘뇌’…음악 듣다 소름 돋‘뇌’…너, 알다가도 모르겠‘뇌’

    자꾸 다른 음식 당기‘뇌’…음악 듣다 소름 돋‘뇌’…너, 알다가도 모르겠‘뇌’

    무게 1.4~1.6㎏, 부피 1300~1500㎖의 신체기관. 포도당의 75%, 심장에서 보내지는 산소의 15%를 소비하는 기관. 바로 ‘뇌’다. 뇌는 척수와 함께 생명체의 모든 신경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다. 인간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사고, 감정, 기억, 인식, 마음 같은 작용 대부분이 뇌 없이는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우리는 우리 뇌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20년 동안 뇌와 관련한 지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뇌는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다. 이 때문에 ‘인간의 뇌는 소우주’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간이 보이는 독특한 행동양식들이 뇌의 특정 작용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신경과학부, 심리·뇌과학과, 신경과학연구소, 미네소타대 신경과학부 공동연구팀은 똑같은 선택지라도 상황에 따라 음식의 선호도를 달라지게 만드는 뇌 부위를 발견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1월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리 안쪽에 발판을 밟으면 생수나 설탕물이 나오는 장치를 설치하고 생쥐에게 각각의 용액이 나오는 곳을 기억하도록 훈련시켰다. 그다음 물을 주지 않아 갈증을 느끼도록 만든 뒤 어떤 선택을 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생쥐 대부분이 갈증을 느낄 때는 설탕물보다는 생수를 선택했으며 이후 갈증이 해결된 뒤에는 생수가 아닌 설탕물을 마시는 것이 확인됐다.연구팀은 뇌파 분석을 통해 음식 선택을 할 때는 보상과 관련된 전뇌의 ‘배쪽창백핵’이라는 부위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달콤한 초콜릿 케이크와 딱딱하고 오래된 빵을 놔뒀을 때 생쥐들은 대부분 초콜릿 케이크를 선택하지만 배쪽창백핵을 자극할 경우 케이크보다 딱딱하고 오래된 빵을 선택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신경과학자 패트리샤 자낙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어떤 것을 먹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데 작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독 증상이나 지나친 의사결정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음악을 들었을 때 ‘소름 끼친다’라거나 ‘전율을 느꼈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생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이는 음악이 인류의 시작과 함께 지금까지 이어지는 이유와 음악을 들을 때 희열을 느끼는 이유는 오랫동안 과학계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프랑스 부르고뉴 프랑슈콩테대 통합임상신경과학연구실, 브장송대 메디컬센터 신경이미지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뇌파측정(EEG)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서 전율을 느끼는 것은 뇌의 보상 체계, 감정 처리와 관련된 ‘안와전두피질’, 신체 움직임에 관여하는 중뇌의 ‘운동보조영역’, 청각정보 처리에 관여하는 ‘우측 측두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나는 신체 반응이라고 4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신경과학’ 11월 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음악을 좋아해 악기를 한두 개 정도 다룰 수 있으며 음악을 즐겨 듣는 18~73세의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한 남녀 18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모두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면서 전율을 느낀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음악 90곡 중 하이라이트만 모아 15분짜리 음악으로 편집해 들려주면서 고밀도 뇌파를 측정했다. 또 참가자들에게 음악을 들으면서 즐거움을 느낀 정도와 전율을 느끼는 순간을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전체적으로 305번의 전율을 느꼈으며, 전율의 지속 시간은 평균 8.75초가량인 것으로 보고됐다. 전율을 느꼈다고 보고할 당시 뇌파 측정 결과를 보면 뇌의 다양한 영역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며 뇌의 활동이 갑작스럽게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티에리 뮐린 브장송대 메디컬센터 교수는 “음악을 들을 때 감동과 함께 전율을 느끼는 것은 민감한 청각 기능과 함께 다음에 무슨 선율이 나올 것인가를 기대하고 예측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라도나, 두부 외상 후 출혈 생겨…“뇌수술 예정”(종합)

    마라도나, 두부 외상 후 출혈 생겨…“뇌수술 예정”(종합)

    마라도나, 60세 생일 사흘 후 입원 환갑을 맞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뇌 수술을 앞두게 됐다. 마라도나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는 3일(현지시간) 그에게 경막하혈종이 나타나 이날 중으로 수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은 보도했다. 경막하혈종은 두부 외상 후에 출혈이 생겨 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것으로, 사소한 외상 이후 여러 주가 지나 서서히 의식장애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마라도나의 경우도 머리에 충격을 받아 혈 병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마라도나 자신은 어떤 사고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주치의 “경막하혈종으로 오늘 중 수술” 신경과 전문의는 자신이 직접 집도할 예정이라며 “일상적인 수술이다. 현재 마라도나의 의식은 또렷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60세 생일을 맞은 마라도나는 사흘 후인 2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마라도나가 일주일 동안 매우 슬퍼했으며, 뭘 먹으려 하지 않았다는 측근의 말을 인용해 그가 우울 증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의 상태를 걱정한 주치의가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게 했다는 것이다. 입원 당시 주치의 루케는 “마라도나의 심리적 상태가 좋지 않아 육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86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마라도나는 현재 아르헨티나 프로팀 힘나시아의 감독을 맡고 있다. 마약과 알코올 중독 전력이 있고, 두 차례 심장마비도 겪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편이다. 생일이던 지난달 30일엔 팀 훈련장에 잠시 나와 축하를 받았는데 제대로 걷지도 못해 부축을 받아야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의료계 “독감백신 포기하면…고위험군은 돌연사까지”

    의료계 “독감백신 포기하면…고위험군은 돌연사까지”

    “접종 포기,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높여”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둘러싼 국민 불안이 가시지 않자 의료계가 팔을 걷고 진화에 나섰다. 의료계는 특히 이런 공포로 본격적인 독감 유행을 앞두고 예방접종을 포기하면 고위험군은 돌연사마저 할 수 있다며 경계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지(JKMS)는 최근 두 차례 연속으로 ‘오피니언’ 코너에 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취지의 기고문을 실었다. JKMS는 매주 6∼7편의 연구 논문과는 별개로 의료계 사안에 대한 전문가 기고문을 받아 오피니언 코너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 독감백신의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발견에 이어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민 불안이 치솟고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장환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달 2일자 JKMS 기고문에서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으로 인한 입원뿐만 아니라 심부전,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도 줄인다. 예방접종의 포기는 독감의 발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이에 연관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발생을 높여 이차적인 돌연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감 예방접종 후 보고된 사망 사례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오인해선 안 된다고 봤다. 현재 정부에서도 독감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앞서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비슷한 의견을 JKMS 오피니언 코너에 게재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과 접종 후 사망에 대한 상관관계의 성급한 추정은 논리적 결함을 내포한다”며 “대중의 우려는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이지만,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사망자가 사망하기 전 백신을 접종한 사례로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보고된) 역학조사 결과만으로도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는 낮은 것으로 추론하는 게 타당하다”며 “독감백신에 대한 우려는 유통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와 이로 인한 불신에서 비롯됐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과도한 언론의 관심이 상황을 극단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오렌지색과 노란색으로 물든 가을 풍경이다. 푸른 하늘에는 흰 구름이 가볍게 떠 있고, 누릇누릇한 들판 사이로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있다. 노란 자작나무 잎이 햇살을 받아 금박처럼 반짝인다. 이사크 레비탄의 풍경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장소를 사실적으로 그린 것이 아니다. 그는 자연의 내밀한 속삭임과 그 아름다움 앞에 떨리는 영혼을 표현할 줄 알았다. 그는 가을의 화가였다. 그를 맨 처음 유명하게 만든 그림도 모스크바 교외의 가을 풍경을 그린 ‘가을날, 소콜니키’(1879)였다. 사람들은 그의 그림에 배어 있는 서글픈 정서를 우울증에서 찾는다. 레비탄은 힘들게 살았다. 청소년기에 부모를 잃었고 평생 심장병과 동맥류를 앓았으며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는 오늘날 리투아니아가 된 작은 도시에서 유대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모스크바로 이사해 두 아들을 예술학교에 넣을 정도로 교육에 열의가 있었지만, 외국어 교사의 수입으로는 가족을 부양하기에도 빠듯했다. 단란했던 시절은 어머니가 죽고 두 해 뒤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끝났다. 어린 자식들은 가난 속에 내동댕이쳐졌다. 유대인이란 사실도 삶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였다. 1879년 5월 암살될 뻔한 위기를 겪은 알렉산더 2세는 대도시에서 유대인을 추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1892년에도 재차 추방 명령이 떨어졌다. 거부당하는 유대인이었으나 레비탄은 누구보다도 러시아적인 화가였다. 그는 여름과 가을에 시골을 다니며 사생을 했고, 겨울과 봄에는 모스크바로 돌아와 그것을 바탕으로 대작을 완성했다. 명성을 얻었어도 우울증은 그를 떠나지 않았다. 우울증이 덮치면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적대시한다고 생각하고 친구들조차 피했다. 조급해져서 화를 내며 작품을 부수기도 했다. 그 상태에서 벗어나면 이번에는 과도하게 명랑해져서 의욕을 불태웠다. 레비탄은 두 번의 권총 자살을 시도했다. 자살은 불발에 그쳤으나 그는 점점 쇠약해지고 있었다. 1896년 장티푸스를 앓은 후 건강은 더욱 나빠졌다. 그는 1900년 마흔 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1000점에 가까운 유화, 스케치, 드로잉을 남겼다. 고통스러웠던 삶이었으나 그가 남긴 그림에는 고요함과 빛이 가득 차 있다. 미술평론가
  • ‘뒤집힌 일상, 다르게 산다’ 본지 홍혜정 차장, 한국편집상 우수상

    ‘뒤집힌 일상, 다르게 산다’ 본지 홍혜정 차장, 한국편집상 우수상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신인섭)는 제26회 한국편집상 우수상에 본지 홍혜정 차장의 ‘뒤집힌 일상, 다르게 산다’ 등 수상작 10편을 선정했다. 대상은 경향신문 장용석 차장, 이종희·김용배 기자의 ‘오늘도 3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최우수상은 경인일보 장주석·연주훈 기자, 성옥희 차장의 ‘쌍용차의 짧았던 아침…다시, 밤이 깊다’와 조선일보 서반석 기자의 ‘北의 심장이 이상하다’가 차지했다. 한국편집상은 전국 52개 회원사에서 지난 1년간 편집한 지면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단 1, 2차 심사와 전 회원 투표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11월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다.
  • [여기는 중국] “병이 나았다”…5층 높이 동굴서 사는 ‘중국판 자연인’ 사연

    [여기는 중국] “병이 나았다”…5층 높이 동굴서 사는 ‘중국판 자연인’ 사연

    동굴에서 약 7~8년 동안 홀로 은둔 생활을 한 남성이 발견됐다. 중국 산둥성(山东) 칭다오(青岛) 리창구(李沧) 후산(虎山)의 동굴 밖으로 내린 한 개의 밧줄에 의지한 채 ‘자연인’의 삶을 사는 30대 남성의 삶에 이목이 집중된 것. 장시성(江西省) 출신의 유 씨(37)는 5층 높이의 가파른 동굴에서 지난 2013년부터 줄곧 거주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가 살고 있는 동굴 입구에는 가느다란 밧줄 한 개가 외부로 연결돼 있는데 그는 외출 시 이 밧줄에 의지해 동굴 밖으로 출입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는 일명 '현대판 손오공’으로 불리는 이 남성은 동굴 밖으로 소형 태양열 발전 판넬을 제작, 설치한 덕분에 적은 양이지만 자가 전기 발전을 활용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유 씨의 사연에 따르면 고향을 떠난 그가 동굴 생활을 시작한 것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였다. 그는 평소 심각한 심장병을 앓고 있는 탓에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이 동굴에서 하룻밤을 보낸 유 씨는 스스로의 건강이 크게 호전된 것을 느끼고 그 후로 줄곧 도시를 떠나 자연인의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는 “산 속에 들어오면 도시에서와는 다르게 깨끗한 공기가 있었다”면서 “동굴 생활을 시작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지난 십 수 년 동안 먹어야했었던 심장병 약을 더 이상 먹지 않게 됐다. 그만큼 건강이 호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7~8년 째 동굴 생활을 해온 그는 “동굴에만 들어오면 속세의 모든 것을 차단할 수 있을 정도로 평온하고 조용해졌다”면서 “이곳에서 요양하는 동안 길을 잃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며 서로 의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굴에서의 은둔 생활을 시작한 직후부터 그는 원시인과 매우 흡사한 생활을 유지해야 했다. 지난 7~8년 동안 동굴 밖을 나서 도시를 찾아간 사례는 생활 필수품을 구매하기 위한 단 몇 차례에 불과했다. 평소 부족한 식수는 동굴 내부에 마련된 작은 연못과 빗물 등을 희석해 활용했다. 그는 “주로 동굴 안에서 잠을 잤는데 안전한 가옥이 아닌 야외에서의 생존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다름 아닌 ‘불’이었다”면서 “동굴 내부의 습기를 제거하거나 각종 벌레와 뱀 등 해충으로부터 보호할 때도 불은 가장 필수적인 것 중 하나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동굴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유 씨는 그의 은둔생활이 외부로 알려진 직후 평소 예상치 못한 큰 고민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지난 7~8년 동안 계속됐던 유 씨의 자연인으로의 삶이 외지인들에게 알려진 직후 그의 거처지로 안부를 묻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유 씨를 찾아오는 일면식 없는 사람들은 주로 먹거리나 생필품 등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묻는 사람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유 씨는 “평소 몸이 약하고 심장도 좋지 않은 탓에 하루 평균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안정적인 수면 시간을 지켜야 한다”면서 “현재 가장 절실한 것은 긴 시간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최근 들어와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호기심 많은 방문객들이 동굴 밖에서 소리를 치는 일이 잦다”면서 “또 일부 방문객들은 동굴 입구에서 새총을 쏘거나 돌을 던지는 일도 있어서 여간 골치가 아픈 것이 아니다”고 불편의 호소했다. 한편, 유 씨의 사연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그의 거처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지 언론 ‘원저우신원바오’는 유 씨가 거주 중인 동굴에 대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방호시설’이라고 확인했다. 해당 방공시설 관리 총책임자인 후산(虎山) 보위처(保卫处) 측은 유 씨가 살고 있는 방공시설은 명백한 지역정부 소관의 경비 구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후산 보위처 관계자는 “보위처에서 관리하는 방공시설로 최근 이 일대 날씨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서 “이 시기 유 씨의 안전한 거주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구조대와 파출소 관리인 등을 파견해 유 씨를 안정적으로 구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방공시설 관리 보위처 측은 빠른 시일 내에 해당 인공 동굴을 전면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이언스 브런치] 대기오염과 코로나19 만나면 사망률 최대 30% 증가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대기오염과 코로나19 만나면 사망률 최대 30% 증가한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될 뿐만 아니라 사망위험도 증가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국제이론물리학센터,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샤리테의대,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부설병원, 심혈관연구센터,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키프로스 국립기후대기연구센터 연구진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추가적인 코로나19 사망률을 추정한 결과 최대 3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심혈관 연구’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과 중국의 대기오염 관련 위성관측 자료,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대기오염이 코로나19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의 약 15%는 대기오염에 장기간에 노출됐기 때문에 추가로 발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제로 대기오염으로 인해 유럽은 19%, 북미지역은 17%, 동아시아 지역은 27%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가별 추가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체코로 29%, 다음이 중국 27%, 독일 26%, 스위스 22%, 벨기에 21%로 나타났으며 대기오염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국가는 뉴질랜드로 1%, 호주와 이스라엘이 3%로 조사됐다. 토마스 뮌첼 독일 마인츠대 의대 교수는 “대기오염 입자는 바이러스의 수명을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의 복원력을 떨어뜨려 갖가지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기춘이 보내달라 호소했던 그곳에 이명박 내일 수감

    김기춘이 보내달라 호소했던 그곳에 이명박 내일 수감

    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구치소로 향한다.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실형이 확정됨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2일 형을 집행하게 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뒤 검찰이 제공하는 차량을 타고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구치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던 2018년 3월 22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이듬해 3월 보석으로 풀려나기까지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곳이다.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이 전 대통령은 미결수로 지냈던 곳과 같은 크기의 독거실에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이 과거 수감됐던 독거실 면적은 10.13㎡(약 3.06평)에 화장실까지 더하면 총 13.07㎡(3.95평)이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쓰는 독거실(10.08㎡, 약 3.04평)보다 약간 크다. 방에는 일반 수용자와 같이 TV와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됐다.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고려해 독거 수용되고 전담 교도관도 지정되지만, 신체검사와 소지품 영치, 수용기록부 사진(일명 머그샷) 촬영 등 수용 절차는 일반 재소자와 동일하게 이뤄진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대통령에게는 법에 따른 어떤 예우도 제공되지 않고, 필요한 기간의 경호와 경비가 제공된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연금 지급과 교통·통신 및 사무실 제공 등의 지원, 본인과 가족에 대한 치료 등의 예우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유일하게 허용되는 예우인 경호와 경비도 이 전 대통령이 구속돼 교정 당국으로 신병이 인도되면 중단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물러나면서 예우를 박탈당했다. 동부구치소는 성동구치소가 확장해 2017년 문정동 법조타운이 들어서면서 신축됐다. 현재 동부구치소에는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가 수감중이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감됐던 곳이기도 하다. 김 전 실장은 재판에서 심장병이 위중한 건강 상태를 설명하며 비상시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인접한 동부구치소로 보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층마다 농구 골대와 같은 운동시설도 마련돼있는 동부구치소는 외양조차 문정동 법조타운의 신축건물인 동부지방검찰청이나 동부지방법원과 별반 다를 바 없어 재소자들 사이에서는 ‘호텔’로 불리기도 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020 베스트브랜드 대상] 플라스마 기능으로 발 마사지와 피부 미용 기대

    [2020 베스트브랜드 대상] 플라스마 기능으로 발 마사지와 피부 미용 기대

    발은 걸을 때마다 체중의 1.5배에 해당하는 하중을 견디는 곳이며,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심장에서 받은 혈액을 다시 올려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발의 피로를 풀고, 매일매일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휴심의 발 관리기 ‘세라 피트(THERA FEET)’는 공기 중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플라스마 기능을 더해 발 마사지는 물론 피부 미용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플라스마가 발생하는 오존이 살균 작용을 하고, 음이온과 양이온은 습진·각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또한 LED 레드파장을 발 관리에 적용해 발의 수분·리프팅 케어 등을 할 수 있다. 세라 피트는 발바닥, 발등, 발목, 아킬레스건 주위의 공기압 마사지와 주요 혈점을 눌러주는 1060개의 지압판 및 볼을 내장했다. 온열기능을 갖췄으며 무선충전식으로 장소 제약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신발 한 짝의 무게는 1.3㎏으로 양발에 착용해도 약 2.7㎏에 불과해 마사지기를 사용하면서 보행도 할 수 있다. 휴심 관계자는 “하이힐에 지친 여성의 발, 온종일 서서 일한 발, 티눈·굳은살이 많은 발, 습진·무좀·각질로 고통받는 발 등에 휴식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플라스마 기능이 있는 세라 피트 발 마사지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은 물론 각질·피부관리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2020 베스트브랜드 대상] 서울신문 선정 24개 브랜드… 심장 겨누고 감성 쐈다!

    [2020 베스트브랜드 대상] 서울신문 선정 24개 브랜드… 심장 겨누고 감성 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상황에서도 소비시장에 많은 브랜드가 선보였다. 출시하자마자 높은 매출을 올린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어떤 브랜드들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이렇듯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의 선택이 깐깐해지는 상황에서 살아남는 브랜드의 조건은 뭘까? 먼저 기존 방식을 탈피한 거듭된 혁신이다. ‘현실 안주는 곧 도태’라는 순리를 따른다. 둘째 남과 다른 요소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차별성을 창조하고자 무모한 도전이라도 피하지 않는다. 셋째 사후 관리에 더욱 신경 쓴다. 브랜드 판매 뒤에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인 하자·위험에 대한 보상을 책임진다. 넷째 이미지 제고를 위한 윤리·도덕적 활동이다. 소비자는 기업의 사회적 이미지까지 선택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따라서 사회공헌, 상생경영 등의 사회적 활동으로 호감도를 쌓는다. 올해를 빛낸 최고의 브랜드를 뽑는 ‘2020 베스트브랜드 대상’에 24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그랑데, 디오스, 카니발, 카누 등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브랜드부터 퍼스트 클래스 키친, 크리에이터 어카운트, 로카 등 선보인 지 얼마 되지 않은 브랜드까지 출시 시기를 가리지 않았다.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욱 인기를 끌거나 고급 이미지로 인식된 브랜드도 있다. 이들 브랜드는 인기 요인과 출시 시점은 달라도 국내·외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 반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 낸 제조사의 노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소비자를 감성 저격한 24개 브랜드를 소개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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