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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도스토옙스키를 다시 읽으며/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도스토옙스키를 다시 읽으며/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지난달 초에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컬렉션을 덜컥 구매했다. 올해가 작가가 세상에 태어난 지 20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는 점에 덧붙여 드물게도 멋진 책 장정에 내 마음이 움직였다. 내친김에 두문불출한 채 약 2주 동안 장편소설 ‘죄와벌’,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악령’을 독파했다. 앞의 두 작품은 어언 30년이 넘게 흐른 뒤에야 다시 읽은 셈이다. 20여년 전에는 미처 마치지 못했던 ‘악령’을 이번에는 드디어 완독했다. 신뢰할 만한 고전 읽기가 그러하듯이 마치 처음 접한 것처럼 여러 장면과 구절이 참으로 새롭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모든 고전이 시대적 맥락에서 재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더라도 다시 읽은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에는 지금 이 시대에 관한 예언서라 해도 무방한 생생하고 현실적인 문장이 편편이 박혀 있었다. 가령 ‘죄와벌’과 ‘까라마조프…’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혐오’와 ‘비열’이다.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수시로 타인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며, 때로는 자신의 비열함을 문득 깨닫기도 한다. 이런 대목은 생각을 달리하는 타인에 대한 혐오가 만연하고, 대선후보들을 둘러싼 비호감이 팽배한 이즈음의 현실을 그대로 되비춘다. 자신의 삶을 엄정하게 되돌아보는 이라면 누구나 자기혐오나 자신의 비열함을 둘러싼 착잡한 마음에 빠진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정치적 상황에서 자신의 비열함을 섬세하게 인식하는 사람은 정치에 발을 담그기가 쉽지 않다. 정치의 세계에서 그런 태도는 미덕이 아닐 수도 있다. 정직함 이면에 스며 있는 자신의 비열함을 인식하는 것은 문학이나 예술이 한층 적극적으로 감당해야 할 영역에 가깝다. “우리 중에 가장 견고한 지성을 가진 사람들도 이제 와서는 어떻게 그때 그런 과오를 범했는지 스스로에게 놀라고 있다”는 ‘악령’의 구절이나 “‘사람들은 의인의 타락과 그의 수치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라는 ‘까라마조프…’의 한 대목은 우리 시대 정치적 사건과 욕망의 어떤 풍경에 그대로 부합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통찰력이 아닌가. 1866년에 발표된 ‘죄와벌’의 에필로그에는 주인공 라스콜니코프의 꿈 내용이 다음과 같이 서술돼 있다. “병중에 그는 이런 꿈을 꾸었다. 전 세계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번지는 어떤 전무후무하고 무시무시한 전염병의 희생물이 돼야 할 운명에 놓여 있었다. … 어떤 새로운 섬모충이 나타났는데, 이것은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존재로 사람들의 몸속에 기생했다. … 온 마을이, 온 도시가, 모든 사람들이 감염되어서 미쳐 갔다. 모두들 불안에 빠졌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며, 오로지 각자 자기 속에만 진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무엇이 악이고 무엇이 선인지 의견의 일치를 볼 수 없”고 “어떤 무의미한 증오심 속에서 서로를 죽여” 가며, “저마다 자신의 생각과 대책을 제안했지만, 의견의 일치를 볼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라스콜니코프의 꿈은 작품이 발표된 지 155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 즉 코로나19와 강고한 진영 논리로 대변되는 이 시대의 병리학적 상황과 정치·문화적 대립을 섬뜩할 정도로 정확하게 예언하고 있다. 이런 깊은 통찰력과 예지가 고전의 힘이 아닐까 싶다. 장구한 세월이 흐르고, 기술 문명이 발전하며, 정치·문화적 현실이 변화해도 인간을 둘러싼 근본적 욕망과 권력욕, 인간의 비열함과 고결함은 여전하다는 사실을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새삼 일깨운다. 아무리 정치의 세계가 후안무치하다 해도 조금이라도 자신의 비열함과 불안, 부족함을 인식하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고 싶다. 고전을 읽으며 인간의 모순과 아름다움을 직시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후보를 지지하고 싶다. 마지막 청파동 통신을 쓰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 [길섶에서] 골프공, 아들 그리고 임원/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골프공, 아들 그리고 임원/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주말 골퍼들이 자주 하는 농담이 있다. “골프공과 아들은 살아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혹자는 “성인지 감수성이…” 하고 정색할지도 모르겠으나 그저 들쭉날쭉인 골프 실력을 자조하는 우스갯소리다. 언제부터인가 여기에 단어 하나가 더 따라붙었다. ‘임원’이다. 바야흐로 인사철이다. ‘임시 직원’이라는 임원은 해마다 이맘때면 간이 쪼그라든다. 휴대전화를 놓을 수 없다. 기다리는 연락이 있어서가 아니다. 화면에 ‘사장님’이 뜨면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고 한다. 올 것이 왔구나. 연말에 윗분이 전화해 잠깐 보자고 하면 십중팔구 “그동안 감사했다”로 시작한단다. 그러니 “살아만 있으면 된다”고 읊조리는 임원들에게서 웃픈 진심이 느껴진다. 지인들의 희비에 덩달아 마음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몇 달 혹은 몇 년 뒤 인생 2막을 씩씩하게 여는 사람이 많지만 희비가 갈리는 그 순간만큼은 좀체 무념(無念)해지지가 않는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900명 넘는 직원을 화상회의에 초대한 뒤 그 자리에서 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올해 주요 기업 인사의 화두는 세대교체다. 30~40대 임원이 유난히 많이 등장했다. 올겨울도 어김없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누군가에게는 스산하리라.
  • “아마존 토네이도 참사, 휴대전화 금지 탓”… 베이조스, 이 와중에 우주여행 자축

    “아마존 토네이도 참사, 휴대전화 금지 탓”… 베이조스, 이 와중에 우주여행 자축

    미국 중부를 쑥대밭으로 만든 토네이도 참사로 아마존 직원들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작업장에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는 아마존의 사내 정책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기는커녕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회사 블루오리진의 세 번째 유인 우주여행 축하 게시물을 올렸다가 호된 비난을 받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의 아마존 물류창고가 토네이도로 무너지면서 최소 6명의 직원이 사망하고 다수가 실종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작업장에 휴대전화를 반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아마존 직원들은 이런 정책 때문에 물류창고가 붕괴되기 30분 전 기상청이 보낸 토네이도 접근 경보 문자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휴대전화 반입 금지 방침이 직원들이 대피할 기회를 빼앗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무너진 창고 근처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건물 내 화장실로 대피했지만 정전으로 정보 교환이 불가능해 동료들이 숨진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8년에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아마존 물류창고가 폭풍으로 파손됐을 때도 직원 2명이 숨진 바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도 물류창고에 휴대전화를 들이지 않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 6월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 불이 났을 때 최초 목격한 직원이 휴대전화가 없어 화재 신고를 하지 못한 일이 생기면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한편 베이조스는 12일 인스타그램에 “행복한 승무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우주여행객 6명과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토네이도 사고가 발생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베이조스의 게시물에는 “제프의 심장은 얼음처럼 차가워. 자기 자신하고 돈밖에 모른다니까”, “끔찍한 국가 재난에 최소한 동정심이라도 보였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베이조스는 뒤늦게 애도 성명을 내고 “그곳의 팀원들을 잃어 가슴이 아프다. 그들의 가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 3시간 굶으면 죽는다… 식사에 목숨 거는 ‘땃쥐’ [신비한동물사전]

    3시간 굶으면 죽는다… 식사에 목숨 거는 ‘땃쥐’ [신비한동물사전]

    평생 1초도 한눈 팔 시간이 없는 동물이 있다. 분당 900회, 인간보다 12배 빠르게 뛰는 심장을 가지고 미친 듯이 먹이를 찾는 땃쥐는 24시간 안에 먹이를 찾지 못하면 죽음을 맞이한다. 북부짧은꼬리땃쥐의 경우 3시간 안에 먹이를 먹지 못하면 그대로 죽어버린다. 북부짧은꼬리땃쥐는 항상 체내에 에너지원이 부족해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3배를 먹어야만 살 수 있다. 3시간 이내에 먹이를 찾지 못하면 근육이 서서히 분해되면서 심장이 마비된다. 식사를 마칠 때마다 또다시 분주히 먹이를 찾아 나서야 한다. 신진대사가 빠르기 때문에 잡식성인 다른 쥐들과 달리 육류를 주로 섭취한다. 곤충, 지렁이, 새끼쥐나 뱀 등을 먹는다. 특별한 사냥기술은 없지만 끊임없이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감에서 나오는 생존기술이 있다. 땃쥐는 위험한 상황이 오면 옆구리와 배에 있는 사형샘에서 악취를 뿜어내 포식자를 쫓아낸다. 시력이 나빠 앞을 잘 볼 수 없는 땃쥐는 사냥 시 음파 탐지를 이용해 먹잇감을 찾고, 이빨에서 나오는 독을 이용해 먹잇감을 마비시킨다. 길이 12~14cm, 무게 18~30g의 땃쥐는 겨울에도 동면하지 않고 계속 활동하지만 먹을 것이 적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감소하고 살이 빠지며 내장과 골격까지 줄어든다. 고슴도치과 포유류 동물로 주로 캐나다와 미국 아칸소, 조지아 주에서 서식한다. 생체주기와 신진대사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15~16개월의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으며, 종류에 따라 3년까지 살기도 한다. 땃쥐는 일년에 최대 10번까지 번식할수 있다. 열대종은 일년내내 번식하며, 계절이 있는 지역에선 겨울철은 건너뛴다. 생체주기가 빨라서 암컷은 출산하고 하루만에 바로 임신할 수 있으며, 새끼를 밴 상태로 젖을 먹인다. 시력이 좋지않아 외출하면 서로 엇갈려 잃어버릴수 있기 때문에, 새끼들과 같이 다닐때는 엉덩이를 줄줄이 물고 가는데 마치 기차놀이 같은 광경을 보여준다.
  • 베이조스 인성 논란…토네이도 참사에 ‘행복한 우주여행’ 사진 올려

    베이조스 인성 논란…토네이도 참사에 ‘행복한 우주여행’ 사진 올려

    “제프의 심장은 얼음처럼 차가워. 자기 자신하고 돈밖에 모른다니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인성 논란에 휘말렸다. 베이조스는 1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블루오리진의 세 번째 유인 우주여행에 참여한 6명의 승객과 찍은 사진과 함께 “오늘 아침 훈련센터의 행복한 승무원들”이란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미국 중부에 최악의 토네이도가 덮쳐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특히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에 있던 아마존 물류창고가 무너지면서 최소 6명의 직원이 사망한 상황이었다. 베이조스의 게시물에는 “끔찍한 국가적 재난에 최소한 동정심이라도 보였어야 하지 않나. 사고 12시간 만에 행복하게 웃는 사진을 올리다니”, “숨진 직원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등 그를 탓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비난이 쏟아지자 베이조스는 뒤늦게 토네이도 참사에 대한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그곳의 팀원들을 잃어 가슴이 아프다. 그들의 가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 中 전기차 대중화 앞당긴 ‘홍광미니’ 국내에도 500만원대 모델 나오나

    中 전기차 대중화 앞당긴 ‘홍광미니’ 국내에도 500만원대 모델 나오나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합작사가 생산한 500만원대 초저가 전기차 ‘홍광미니’에는 값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올해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테슬라 ‘모델3’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자동차로 등극한(이브이블롬) 화제의 모델이다. LFP 배터리로 차 가격을 대폭 낮춘 홍광미니는 압도적인 경제성 덕에 약점으로 꼽히는 짧은 주행거리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긴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한국형 홍광미니’가 등장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의 가격을 낮추는 게 핵심이다. 12일 자동차·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FP 배터리가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많이 쓰이는 삼원계(NCM) 배터리보다 약 20% 정도 저렴하다. 지금껏 대부분 전기차는 약점인 주행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가격이 비싼 니켈, 코발트, 망간을 원료로 한 NCM 배터리를 채택했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이 빨라지고 충전 인프라도 갖춰지기 시작하면서 주행거리가 짧아도 훨씬 경제적인 LFP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배터리 시장에서 LFP가 NCM의 시장 점유율을 앞지른 상태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속속 LFP 탑재를 선언하고 있다. 불을 댕긴 건 테슬라다. 지난달 “모든 기본형 모델에 LFP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정도는 다르지만 폭스바겐과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전통 완성차 회사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LFP를 탑재한 저가형 전기차 개발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형 홍광미니가 조만간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로선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회사들이 최근에서야 LFP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힌 만큼 본격적인 사업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서다. 이 가운데 LFP의 에너지 밀도를 한껏 높이면서 단점을 보완한 ‘셀투팩’ 기술을 앞세운 세계 1위 배터리 회사인 중국 CATL은 현대차에 LFP를 공급하기 위해 한국에 지사까지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 자체는 아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개발과 양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과 싸워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기존 과연 얼만큼의 인력과 개발비를 투입해야 하는지 고민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中 전기차 대중화 앞당긴 ‘홍광미니’… 국내에도 500만원대 모델 나오나

    中 전기차 대중화 앞당긴 ‘홍광미니’… 국내에도 500만원대 모델 나오나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합작사가 생산한 500만원대 초저가 전기차 ‘홍광미니’에는 값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올해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테슬라 ‘모델3’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자동차로 등극한(이브이블롬) 화제의 모델이다. LFP 배터리로 차 가격을 대폭 낮춘 홍광미니는 압도적인 경제성 덕에 약점으로 꼽히는 짧은 주행거리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긴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한국형 홍광미니’가 등장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의 가격을 낮추는 게 핵심이다. 12일 자동차·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FP 배터리가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많이 쓰이는 삼원계(NCM) 배터리보다 약 20% 정도 저렴하다. 지금껏 대부분 전기차는 약점인 주행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가격이 비싼 니켈, 코발트, 망간을 원료로 한 NCM 배터리를 채택했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이 빨라지고 충전 인프라도 갖춰지기 시작하면서 주행거리가 짧아도 훨씬 경제적인 LFP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배터리 시장에서 LFP가 NCM의 시장 점유율을 앞지른 상태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속속 LFP 탑재를 선언하고 있다. 불을 댕긴 건 테슬라다. 지난달 “모든 기본형 모델에 LFP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정도는 다르지만 폭스바겐과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전통 완성차 회사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LFP를 탑재한 저가형 전기차 개발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형 홍광미니가 조만간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로선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회사들이 최근에서야 LFP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힌 만큼 본격적인 사업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서다. 이 가운데 LFP의 에너지 밀도를 한껏 높이면서 단점을 보완한 ‘셀투팩’ 기술을 앞세운 세계 1위 배터리 회사인 중국 CALT은 현대차에 LFP를 공급하기 위해 한국에 지사까지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 자체는 아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개발과 양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과 싸워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기존 과연 얼만큼의 인력과 개발비를 투입해야 하는지 고민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박정희 경제 대국 만들어”…보수의 심장 TK서 ‘우클릭’ 계속

    이재명, “박정희 경제 대국 만들어”…보수의 심장 TK서 ‘우클릭’ 계속

    박정희·이승만·전두환 ‘공’ 차례로 칭찬반대 진영에게도 배우겠다는 ‘실용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산업화를 통해서 우리나라를 경제 대국으로 만들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을 인정했다.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다섯 번째 지역으로 대구·경북을 순회하고 있는 이 후보가 보수의 심장인 TK 표심을 겨냥해 우클릭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11일 오후 경북 안동 중앙시장을 방문해 즉흥연설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권 침해, 민주주의 파괴, 무법 정치 등 명백한 과오가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을 산업화를 통해서 경제 대국으로 만든 공이 있는 사람이 박정희”라며 “진영을 나눠서 네 편은 무조건 나쁘고 내 편은 무조건 옳다며 싸울 것이 아니라 잘못한 부분은 인정해서 사과하고 잘한 건 계승해서 더 키우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이 키워준 저 이재명이 박정희가 만든 산업화의 성과를 넘어서 기후위기·디지털 전환·팬데믹 등 거대한 위기 앞에 서있는 대한민국을 국가가 대대적 투자를 통해 앞으로 더 성장하는 성장국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통해 미래 성장을 만들어내는 ‘박정희형 리더’가 되겠다고 자처한 셈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등 보수 진영의 핵심 지도자들을 띄우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고 말문을 연 뒤 “6.25 전쟁 당시에 자기만 먼저 기차타고 대구까지 도망을 갔다가 서울을 사수하고 있다고 방송을 했다. 결국 피난 못간 시민들이 인민군에 협조를 했는데 그걸 부역이라고 총살을 했다”며 이 전 대통령의 과오를 설명했다. 그러나 농지개혁 등 이 전 대통령의 일부 업적에 대해서는 ‘칭찬받을 일’이라며 “논밭을 진짜 농사 짓는 사람들이 가지는 경자유전을 헌법에 썼다. 지금처럼 양극화가 심하고 경제 침체될 때 우리가 배워야될 역사적 경험”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중대범죄”라면서도 “3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한 점은 성과가 맞다”며 공과를 달리 평가했다. 보수 지도자들의 정책 중에서도 본받을 점이 있으면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실용주의적 태도를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공과 평가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후보는 안동MBC 앞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현재 사법적인 판단을 받고 복역 중인 분에 대해 공과를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두 대통령 사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사면은 대통령의 통치권 행사에 해당한다. 국민적 합의를 따라야 한다”면서 “제 생각으로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기상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사실상 반대 의견을 보였다.
  • 미연방대법원 “텍사스 낙태 재갈 유효, 의사들 소송 제기는 허용”

    미연방대법원 “텍사스 낙태 재갈 유효, 의사들 소송 제기는 허용”

    미국 연방대법원이 최근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텍사스주의 낙태 제한 법률로 타격을 받는 의사들이 소송을 할 수 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판결했다. 텍사스주 법률 SB8은 지난 9월 1일부터 시행돼 대부분의 임부들이 태아의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어 임신 여부를 알게 되는 임신 6주가 된 뒤에 낙태 시술을 하는 의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폭넓게 허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성폭행을 당했거나 근친상간으로 아기를 갖게 된 사례도 예외를 인정하지 않아 사실상 모든 낙태를 금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법은 주 당국이 직접 낙태하는 병원 등을 단속하지 않고 낙태 시술을 하는 병원이나 낙태 시술 과정에 도움을 준 이들을 제3자가 손해배상 소송을 걸 수 있게 한 것이다. 대신 주 정부는 소송을 낸 사람들에게 1만 달러 이상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단속이나 기소권을 주 정부가 행사하지 않기 때문에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 수 없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은 의사들과 여성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도 완강히 반대하는데도 이 법의 효력은 인정된다고 밝혔다. 낙태 제공자와 연방정부 가운데 어느 쪽이 이 법을 차단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대법원 판결의 관건이었는데 대법원은 연방정부가 제기한 별도 소송 건은 각하 결정을 내리면서 의사들이 주체여야 한다고 판시한 셈이다. 대법원 판결로 의사들은 지방법원에 이 법의 집행 정지를 청구하거나 궁극적으로 위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은 소수의견으로 소송 개시를 허용하면서도 법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법원은 SB8이 시행되기 몇 달 전에 이런 광기를 끝냈어야 했다”고 적시했다. 전문가들은 낙태률을 급격히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주정부의 통계 프로젝트에 따르면 실제로 법 시행 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 등 다른 주로 ‘원정 낙태’를 떠나는 임부들이 적지 않았다. ‘홀 위민스 헬스’란 낙태 제공자 단체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아주 협소한 승리”라면서 “불공정하고 잔인하며 비인간적”이란 논평을 내놓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이 판결을 전해 듣고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바이든 정부는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하원에서 SB8에 반대되는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다. 물론 정확히 동수인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낙태권에 반대하는 텍사스 라이트 투 라이프는 이날 판결이 “사법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바이든 정부의 법적 저항을 물리쳐 “하급심에서 이 정책을 다투도록”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물론 유효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소송을 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판단한 데 대해선 진보 진영과 마찬가지로 좌절감을 토로했다. 보수 성향 대법관이 3분의 2를 차지하는 대법원은 현재 임신 15주부터 낙태 를 처벌하는 미시시피주 법률도 심의하고 있다. 낙태 반대 진영은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기에 이 주의 법률 판단이 최적격이라고 보고 있다. 이 판례는 임신 12주 안쪽의 태아는 낙태할 수 있도록 해 50년 가까이 낙태를 합법화했다. 더불어 미시시피주 법은 낙태의 합법성을 각 주의 사법권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대법원이 손을 들어주면 주마다 판단할 수 있는 판례가 된다. 이에 따라 22개 주가 낙태를 막는 입법을 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아이다호,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임신 6주 안쪽의 낙태마저 막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이 세 주는 이의 절차가 진행돼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오하이오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법대 교수인 제시 힐은 “지금은 정말로 1973년 이후 미국 역사의 어느 때와도 다르다. 어느 정도로는 텍사스 판례가 책의 잎갈피 역할을 한다. 그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 BBC의 국무부 출입기자 바버라 플렛어셔는 걸림돌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판결에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텍사스 법은 법적 다툼을 피할 수 있도록 세심히 설계됐는데 비좁긴 하지만 클리닉들이 소송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플렛어셔 기자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더 커다란 이슈를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 법이 대법원의 이전 판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돼 두 학기(6개월)란 대법원의 기준보다 훨씬 앞당겨 여성의 헌법 권한을 침해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태란 이슈는 연방이 보장한 권리가 아닌데도 쟁점으로 떠올라 미국 헌법체계에서의 대법원 역할을 위태롭게 만들었다는 것이 로버츠의 생각이다. 그녀 역시 대법원이 ‘깡패 입법’인 텍사스주 법은 하급심에서 다투도록 시간을 벌어주고, 미시시피주 법으로 50년 가까이 누려온 여성의 낙태권을 빼앗는, 시곗바늘을 뒤로 돌릴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 [월드피플+] 약혼 11년 만에 면사포 쓴 英 신부, 사흘 만에 하늘로

    [월드피플+] 약혼 11년 만에 면사포 쓴 英 신부, 사흘 만에 하늘로

    약혼 11년 만에 꿈에 그리던 면사포를 쓴 신부가 결혼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신랑은 “사랑 고백을 미루지 말라”며 신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지난달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슈롭셔 텔포드에서 신부 젠 쿠퍼(43)와 신랑 벤 쿠퍼(34)의 결혼식이 열렸다. 두 사람이 약혼한 지 11년 만이었다. 부부는 2010년 약혼했지만 직장 문제와 잇단 출산으로 결혼식을 미룬 채 살았다. 특히 아내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두 아이에, 벤과의 동거 중 낳은 세 아이까지 자녀 다섯을 키우느라 바빴다. 그 사이 아내는 몹쓸 병을 얻었다. 9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내는 동거 중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했다.힘든 과정이었지만, 아내는 다섯 자녀를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혼인신고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사실상 남편이나 마찬가지였던 쿠퍼도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그 덕에 아내는 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인생의 굴곡을 함께 이겨낸 부부의 사랑은 더욱 견고해졌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지난해, 부부는 약혼 10주년이자 암 완치 5주년을 맞았다. 가족, 친구와 축하 파티를 열어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축하 파티 몇 달 만에 아내의 암이 재발했다. 아내는 겨드랑이 아래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다가 암이 재발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좀 살만하다 싶었는데 더 큰 위기가 닥친 것이다.아내의 암 재발로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직감한 가족은 작별을 준비했다. 특히 남편은 미루고 또 미뤄온 결혼식을 서둘렀다. 그러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아내가 더는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의료진 연락에, 남편은 예정보다 열흘 빠른 지난달 17일 부랴부랴 병원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약혼 11년 만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내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감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급조한 결혼식이었지만, 꿈에 그리던 면사포를 쓴 아내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남편은 그런 아내의 야윈 손을 말없이 부여잡았다.그리고 사흘 후, 아내는 남편 손을 꼭 잡은 채 조용히 눈을 감았다. 남편은 “임종을 지키며 아내에게 나와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속삭였다. 그때 텔레비전에서는 20년 전 영화가 나오고 있었다. 아내에게 인생 마지막 영화가 20년 전 할리우드 삼류 코미디 영화라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내 심장은 멈췄다”고 전했다. 남편은 “이제 아내는 떠나고 없다. 예약해둔 결혼식장은 12월에 생일이 몰려있는 아이 셋의 합동 생일파티장으로 써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침내 내 인생의 사랑과 결혼했는데, 이 결혼이 몇 해가 아니라 며칠로 끝나 마음이 아프다. 지체 말고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고백하라”고 당부했다.
  • 여중생 딸·친구 동반자살 부른 청주 성폭행 계부…징역 20년 선고

    여중생 딸·친구 동반자살 부른 청주 성폭행 계부…징역 20년 선고

    여중생인 딸과 친구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동반자살을 부른 의붓아버지에게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 이진용)는 10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강간 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56)씨에게 강제추행 5년, 강간치상 15년 등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10년과 보호관찰 5년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중학생 딸 B(14)양에 대한 A씨 범행을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이 아닌 강제추행으로 인정했고, B양 친구 C(14)양에 대한 대한 강간치상 혐의는 그대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자녀를 양육하고 보호해야할 의무를 저버리고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만취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불량하다”며 “A씨 범행이 어린 피해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주요 요인인 데도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지난달 2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는 두 여중생이 비극적 선택을 하게 한 파렴치한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범행을 부인하고, 유족에게 사과도 없었다”며 “피해자들이 소중한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해 말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자신의 집에서 의붓딸 B양을 상대로 유사성행위를 저지르고, B양 친구 C양에게 술을 먹인 뒤 잠이 든 C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 부모는 지난 2월 A씨를 경찰에 고소했으나 증거부족과 혐의부인 등으로 3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경찰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조사를 받던 B양과 C양은 지난 5월 12일 오창읍 모 아파트 22층 옥상에서 함께 몸을 던졌다. A씨는 두 여중생이 동반자살한지 2주가 지나 구속됐다. C양은 유서에서 “나 너무 아팠어.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막 떨리고 심장이 두근대.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으면 좋았을텐데, 다 털면 우리 엄마·아빠 또 아플까봐 미안해서 얘기 못했어”라며 “우리 아빠 누구보다 많이 여려 걱정된다. 아빠가 나 때문에 잠 못 드는 거 싫어. 마음 쓰지 말고 편하게 지내셔야 해, 꼭”이라고 적었다. 이어 친구들에게 “너희가 너무 그리워…내 얼굴 잊지말고 기억해 줘”라고 썼다. C양 부모는 딸이 친구에게 “너무 충격적이고 당황스럽다” “나 진짜 무서웠어” “거실에 못나가겠어” 등 A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방에서 혼자 무서움에 떨었던 심리상태를 전한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의붓딸과 친구 C양에게 술을 먹인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성범죄 혐의는 부인했다. B양 친모도 딸을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조사를 받고 있다. C양 부모는 이날 선고 후 “법원에 오기 전 두 아이가 생을 마감한 곳을 다녀왔는데 그곳이 언덕길이다. 두 아이가 어떤 심정으로 언덕길을 올랐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눈물을 훔치면서 “오늘 선고가 두 아이를 편히 웃게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당한 처벌을 받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검찰은 “죄에 비해 형량이 낮고, 재범가능성이 높은 데도 전자발찌 청구를 기각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 [금요칼럼] 어느 백년 된 건물의 생일/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어느 백년 된 건물의 생일/황두진 건축가

    서울 경운동에 있는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올해로 건립 100주년을 맞았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그 건물에서 교단 주최의 행사가 열렸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 모이기가 어렵게 돼 기념 공연의 동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역설적이지만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이 행사의 기록이 천도교단을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공개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세상이 알고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100년이란 사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긴 시간이다. 사람도 100세가 되면 종종 그 사실 자체로 화제가 되지 않는가. 게다가 건물은 한자리에 뿌리박고 있으면서 온갖 천재지변과 전쟁,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보다 더 무서운 사회적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 내야 한다. 특히 변화무쌍한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상기해 보면 이 건물이 온전하게 잘 관리된 상태로, 여전히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100세를 맞이한 것은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건물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건물의 수명은 의외로 짧으며 특히 변화가 많은 사회일수록 그렇다. 건물의 물리적 수명보다 사회적 수명이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효과적으로 관리만 잘하면 건물의 물리적 수명은 엄청나게 연장될 수 있다. 세계건축사에는 수백년 된 건물의 사례들이 수두룩하다. 다만 이런 건물들은 가 보면 예외 없이 항상 어딘가 공사 중이다. 그만큼 건물 하나가 오랜 시간을 버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세월이 누적된 건물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가치를 다시 사람에게 돌려준다. 마음이 괴로울 때, 오래된 건물의 품에 안기는 것만큼 위안을 주는 것도 없다. 오래된 건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문명사회의 공통적 특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리스트야말로 그러한 인류의 공통 관심사가 가장 체계적으로 집대성된 결과물일 것이다. 그런데 근래 들어 의미심장한 변화가 감지된다. 여전히 역사가 오래된 건물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근대 건축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작품, 바우하우스의 유산, 베를린의 모더니즘 주택 단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20세기 건축물 등이 그것이다. 심지어 아파트를 일부 포함하는 인도 뭄바이의 빅토리아와 아르 데코 양식의 건축군 또한 그 리스트의 일부다. 이 리스트의 연대는 근대를 훌쩍 넘어 점점 더 현대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다. 대한민국 또한 다수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의 리스트는 조선 시대에서 멈춰진 상태다. 하지만 언젠가 그 리스트가 다른 나라들처럼 근대와 그 이후로 확장될 가능성이 우리라고 없을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의미를 부여할 만한 건물들이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망가지면 잘 고쳐야 하고, 충분한 기록을 남겨야 하며, 무엇보다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우리에게만 의미가 있어서도 부족하다. 인류가 공유할 만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앞으로 어떤 건물이 그런 대상이 될 것인지, 과연 그럴 만한 건물을 우리 사회가 만들어 오고 있는지, 뼈아픈 질문은 계속된다. 하지만 굳이 유네스코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기왕에 있는 건물들을 소중하게 다루고 오래도록 후손에 남기는 것은 문명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공동주거의 재건축 연한을 30년으로 규정하고 있는 등, 오래된 것은 무조건 낡고 가치 없는 것으로 폄하하는 이 나라에서 어쩌면 이것은 정말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일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100주년을 맞은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앞으로 많은 건물들이 그 뒤를 잇기 바란다. 이 특별한 건물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이재명, ‘고향’ 대구·경북 방문…박정희 일정으로 보수 표심 공략

    이재명, ‘고향’ 대구·경북 방문…박정희 일정으로 보수 표심 공략

    “쓴소리도 듣겠다”…이재명,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노린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부터 나흘간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방문한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후보는 산업화 시대를 상징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정을 통해 보수의 표심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매타버스 실무추진단장인 천준호 의원은 9일 브리핑을 열고 대구·경북 일정을 발표했다. 이 후보가 매타버스 일정을 다른 지역들보다 하루 더 긴 3박 4일 일정으로 잡은 건 호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천 의원은 “대구 경북지역에서 더 많은 지역을 방문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그에 대해 실무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후보께서 적극적으로 방문하자는 말을 해서 하루 더 연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순회 과정에서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에서의 대구·경북의 업적을 언급하며 ‘박정희·경제부흥’ 띄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11일 경제부흥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금오공대 학생들을 만나서 ‘경제 부흥을 통한 기회 확대’라는 제목으로 대화를 나눈다. 12일엔 추풍령 휴게소를 찾아 박정희 경부고속도로 업적의 상징인 경부고속도로 기념탑 앞에서 건설 과정에서 희생된 77인을 추모한다. 또 13일엔 포항공대의 박태준 10주기 추모 행사 참여해 헌화한다. 대구·경북 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11일 의성에서 국민반상회를 통해 인구감소 위기 지역의 발전 방향과 상생연계 방안을 논의한다. 12일에는 문경에서 도시재생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상주로 가서 쌀시장 격리문제, 농촌 기본소득 등에 대한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또 대구·경북이 전통적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주요 정서가 이 후보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쓴소리도 경청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10일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에서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진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천 의원은 “산업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기여한 바를 인정하고, 대구경북 지역이 주도적 역할을 한 지역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그 기반 위에서 새로운 전환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모색 과정을 찾겠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이 후보가 지역 인사와 함께하는 식사 일정을 잡지 않았다. 마스크 벗는 일정을 최소화해 감염 위험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일정에 동행하는 당직자 및 직원들은 PCR 검사에서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한다.
  • ‘대학원생에게 설거지까지 시켰다’…대학원생 ‘잔혹사’ 연구실서 과로사

    ‘대학원생에게 설거지까지 시켰다’…대학원생 ‘잔혹사’ 연구실서 과로사

    중국에서 대학원생이 학내에서 과로로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숨진 학생은 평소 담당 교수 사무실 청소, 물 끓이기, 설거지 등 학업과 무관한 업무까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랴오닝성 랴오닝공정기술대학에서 박사과정 중이었던 시에펑 (34세)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교내 연구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동료들은 곧장 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였다. 평범한 사망 사건인 줄만 알았던 시에 씨 사건은 남은 유가족들이 폭로 이후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유가족은 담당 교수가 평소 개인을 위한 부당한 업무 지시 등을 이어 갔고 이 과정에 시에씨가 과로사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2018년 석사 학위 과정에 입학했던 시에 씨는 지난 5월 학위 논문을 제때 제출하지 못해 졸업이 연기된 상태였다. 숨지기 전 시에 씨는 동료들에게 지도 교수로부터 과도한 업무 지시를 받은 탓에 연구 논문을 작성할 마땅한 시간이 없다는 고충을 토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지난 5월 초에는 인근 병원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는 등 심적 압박감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부정맥 진단까지 받아 일과 치료를 병행한 상황이었다.하지만 시에 씨의 병가 요청에 대해 지도 교수 측은 단 한 차례도 병가를 허가하지 않는 등 비인간적인 행태의 대학원 생활을 강요했다고 유가족들을 주장했다. 부당한 야간 추가 근무 및 휴일 근무 등이 강요됐지만 금전적 보상 등은 없었다. 유가족은 “가족들은 학위 논문이 통과되지 못한 것이 펑의 실력 부족이라고만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면서 “담당 교수로부터 학업과 무관한 업무를 시달받은 탓에 연구 활동을 할 시간이 없었다. 실제로 다수의 대학원생들이 나눈 채팅 대화 기록에도 이 같은 고충을 토로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과도한 업무로 지난 5월부터 부정맥 치료를 받고 있었고, 사망 직전에도 새벽 2시가 넘도록 연구실을 떠나지 못하던 중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시에 씨가 사망한 당일 새벽 2시 50분까지 그가 노트북을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다.반면 유가족들이 이번 사건 추가 조사를 위해 지도 교수와 면담을 신청했지만, 관련 교수는 일체의 면담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이 사건 내역을 온라인에 게재, 대학원생에 대한 대학 내 부당한 처분을 공론화하자 학교 측은 공식 사과문을 공고하는 등 후속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학 측은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지난 8일 ‘대학원생들이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적절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 시간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시에 퍼 씨의 사망에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전한다’는 공식 입장을 공개한 상태다.
  • 천주교 성지서 만나는 동방정교회 ‘러시아 이콘’

    천주교 성지서 만나는 동방정교회 ‘러시아 이콘’

    한국과 러시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러시아 이콘(Icon)을 대규모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특별기획전 ‘러시아 이콘: 어둠을 밝히는 빛’을 내년 2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이콘은 상(像)을 뜻하는 그리스어 에이콘(eikon)에서 유래했다. 그리스도, 성모, 성인을 포함해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과 그들의 삶과 관련한 이야기를 묘사한 그림, 조각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 이콘박물관의 협조를 받아 역사와 성인, 성소(聖所) 세 가지 주제로 15~19세기 러시아 국보급 유물 80점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대규모 이콘 전시는 처음이다.러시아 이콘의 역사는 998년 키예프 공국의 블라디미르 대공이 비잔틴제국으로부터 동방정교회를 국교로 받아들이며 시작됐다. 초기에는 비잔틴 규범을 엄격히 따랐지만, 15세기 이후 황금기를 거치면서 점차 각 지역의 특수성을 드러내며 고유 양식으로 발전했다. 러시아 이콘이 유럽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성은 ‘인간미’다. 예술감독인 김영호 중앙대 교수는 “비잔틴 유물에서 볼 수 있는 게 권위적이고 엄한 예수의 모습이라면 러시아 이콘은 그윽하면서도 명상에 잠긴 인간적인 눈빛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인간의 모습을 닮은 성인의 모습이 후에 러시아 리얼리즘 미술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같은 시대라도 지역별로 확연히 다른 이콘의 특성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노브고로드 지역의 회화가 밝은 분위기로 그려진 게 특징이라면 로스토프 지역의 그림에선 길게 표현된 신체와 사색에 잠긴 듯한 표정이 돋보인다. 과거 가톨릭과 갈등을 겪으며 분열한 동방정교회의 전시가 천주교 성지에서 열린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관장인 원종현 신부는 “서소문성지는 천주교뿐 아니라 다른 종교 신도도 목숨을 잃은 곳”이라며 “종교와 사상의 경계를 넘은 각종 전시를 통해 화합을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11세기 동서 대분열과 종교개혁으로 로마 가톨릭에서 분리된 이웃 종교인 동방정교회를 소개하는 자리”라며 “서방 교회와는 또 다른 특성을 보여 주는 러시아 이콘을 통해 하나였던 초기 교회의 전통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이틀마다 검사받으라는 게 강제” “장관 OUT” 화만 돋운 방역패스 포럼

    “이틀마다 검사받으라는 게 강제” “장관 OUT” 화만 돋운 방역패스 포럼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PC방 등에서 청소년 방역패스를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학부모·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교육부는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양화중에서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포럼을 생중계로 열어 질문에 답했다. 울산의 한 중학생은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18세 이하는 강제 접종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내년 2월 1일부터 청소년도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 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유 부총리는 “의무화, 강제라는 지적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불가피하게 접종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불편하더라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댓글 창에는 ‘이틀마다 한 번씩 검사를 받으라는 게 강제 접종이 아니고 뭐냐’, ‘백신 접종 반대’, ‘전면 등교 철회’, ‘교육부 장관 OUT’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을 둔 학부모는 “아이가 키 150㎝에 몸무게가 32㎏밖에 되질 않고 심장 질환도 있는데 어른과 같은 용량으로 백신을 접종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영국에서는 청소년은 1회 접종만 하는데 우리도 1회만 하면 안 되는가” 등의 질문도 이어졌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영국도 처음엔 청소년 대상 1회 접종이었다가 2회로 바뀌었다”면서 “소아·청소년이 맞은 화이자 mRNA 백신은 미국의 청소년 1300만명과 영국의 230만명이 이미 접종한 것”이라고 안전성을 강조했다. 최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도 나이와 체중에 따른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여당은 청소년 방역패스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반발하는 민심을 우려해 적용 시설과 시행 시기 등을 현행대로 유지할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시설이나 백화점이 대상에서 빠진 상황에서 학생들에게는 필수시설인 학원을 방역패스 적용 시설로 지정하는 게 합리적인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청소년 방역패스 확대에 대해 과도한 조치라는 학부모 불만이 많은 게 사실이고, 이런 우려와 여론을 정부에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 서울교육살리기학부모연대, 서울바로세우기시민연대는 “청소년 방역패스는 학습권과 백신 접종 선택의 자유 침해, 접종 여부에 따른 차별 등에 해당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 청소년 접종에 우려 쏟아졌지만…교육부는 “백신 맞아야”만

    청소년 접종에 우려 쏟아졌지만…교육부는 “백신 맞아야”만

    내년 2월부터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PC방 등에서 청소년 대상 방역 패스를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학부모·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교육부가 뒤늦게 소통에 나섰다. 교육부는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양화중에서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포럼을 열어 쏟아지는 질문에 답했다. 생중계로 진행한 이날 포럼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과 관련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문가가 백신 접종의 안전성을 설명하고자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백신 접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 섞인 질문이 줄을 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을 둔 학부모는 “아이가 키 150㎝에 몸무게가 32㎏밖에 되질 않고 심장 질환도 있는데 어른과 같은 용량으로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물었다. “성장기 청소년과 성인의 백신 투여량은 달라야 하지 않는지”, “영국에서는 청소년은 1회 접종만 하는데 우리도 1회만 하면 안 되는지” 등의 질문도 이어졌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영국도 처음엔 청소년도 1회 접종이었다가 2회로 바뀌었다”면서 “소아·청소년이 맞은 화이자 mRNA 백신은 미국 청소년이 1300만명, 영국은 230만명의 접종했다”고 안정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만, 호흡기 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오히려 백신 접종을 통해 보호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두 아이가 백신 접종 후유증을 겪은 부모가 자신의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중2·고2 자녀를 둔 이 학부모는 “아이들이 2차 접종 이후 가슴이 답답하다 하고 호흡곤란 증상도 있어 일하던 도중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여러 검사를 했다. 그런데 정확하게 증상이나 이후 조처를 알려주는 의사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최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런 사례가 실제로 있을 테고, 앞으로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병원은 물론 학교도 구체적인 대처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국가 보상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최 교수는 “피해보상을 신청하면 지자체에서 조사한 뒤 백신 접종과 인과성 평가하는 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울산의 한 중학생은 “코로나19 백신이 몇 년 또는 몇십 년 후에 어떤 부작용으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학부모들도 반대하고 있다”며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18세 이하 강제 접종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내년 2월 1일부터 청소년도 방역 패스 적용 대상이 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 교수는 이를 두고 “소아·청소년 백신만 하더라도 두세 달 전에는 권고를 망설였지만 이 기간의 여러 데이터들, 특히 고3 학생들의 접종 이후 감염률을 보면 정말 많은 차이가 나 강력 권고로 입장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지난 7~8월 고3 백신 맞았더니 접종받지 않은 이들과 했을 때 90% 이상 코로나19 감염 막았다”면서 “고1·2 학생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효과 있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포럼에서 백신 접종과 방역패스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데에 집중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류혜숙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중학생의 경우 확진자가 10만명당 12명으로 가장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13~15세 2차 접종이 20% 내외라 우려스럽다”면서 “백신 접종하면 고점이 꺾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내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수요를 파악하면 지역청과 지역 보건소가 협의해 적절한 백신 접종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학생 확진자가 폭증하더라도 전면등교 원칙은 이번 학기까지 고수하겠다는 방침도 다시 확인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2년 여 동안 원격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사회성이나 정서, 학습결손 등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방역을 강화하면서 전면등교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튜브 창에는 시작 전부터 ‘백신 접종 반대’, ‘전면등교 철회’, ‘교육부 장관 OUT’를 외치는 댓글이 끊임없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유 부총리는 “소아·청소년은 무증상 감염이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가정과 또래, 각종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감염이 상당히 확산한 이후 발견되고 있다”면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한편, 학부모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의 청소년 대상 방역패스 적용이 학습권과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서울교육살리기학부모연대·서울바로세우기시민연대는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에게 적용되는 방역패스는 학습권과 백신 접종을 선택할 자유를 침해하고 접종 여부에 따른 차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 서울대 “하루에 다크초콜릿 몇 조각 먹으면 ‘이 효과’ 볼 수 있다”

    서울대 “하루에 다크초콜릿 몇 조각 먹으면 ‘이 효과’ 볼 수 있다”

    진한 다크 초콜릿 몇 조각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에서 카카오 함량이 85%인 다크 초콜릿을 하루 30g씩 섭취하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기분이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초콜릿 30g은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100g)의 약 3분의 1 분량이다. 연구진은 20~30세 참가자 46명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 중 두 그룹은 카카오 함량이 85%이거나 70%인 초콜릿을 하루에 총 30g을 3주간 섭취했다. 나머지 한 그룹은 같은 기간 초콜릿을 아예 먹지 않았다. 참가자의 기분 상태는 긍정적·부정적 정서를 확인하는 검사지인 ‘파나스’(PANAS)에 의해 측정됐다. 각 참가자는 기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총 20개의 형용사마다 1(매우 그렇지 않다)에서 5(매우 그렇다)까지의 척도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또 다크 초콜릿의 기분 전환 효과와 장내 미생물 사이의 연관성을 살피기 위해 참가자로부터 대변 표본을 받아 분석했다. 그 결과, 카카오 85%의 초콜릿을 섭취한 그룹(이하 카카오 85% 그룹)에서는 부정적인 기분 상태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카오 70%의 초콜릿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이런 현상이 보이지 않았다. 이는 밀크 초콜릿은 기분 전환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카카오 85% 그룹의 분변 표본은 이들의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대조군(초콜릿 미섭취 그룹)보다 85%나 높은 것을 보여줬다. 특히 카카오 85% 그룹은 장내 미생물의 일종인 블라우티아의 수치가 더 높았다. 이는 기분 상태 검사 결과의 긍정적인 변화와 상당히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카카오 85%의 다크 초콜릿 섭취로 인한 기분 전환 효과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풍부함)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기존 연구에서도 건강한 사람(대조군)은 조현병 등 정신질환 환자보다 장내 미생물 분포에서 블라우티아를 더 많이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세균의 다양성이 줄어들면 염증성 장 질환, 주요 우울증 질환, 불안 장애 등 몇몇 질병에 관한 감수성이 높아진다. 카카오 함량이 놓은 초콜릿 제품은 설탕과 지방, 착색료, 팜유 등의 첨가물이 상대적으로 적에 몸에 더 좋은 경향이 있다. 초콜릿 제조에 필수 재료인 카카오는 섬유질과 철분 그리고 식물에서 발견되는 강력한 화합물인 피토케미컬이 풍부하다. 이는 인체 면역계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암과 치매, 관절염, 심장질환 그리고 뇌졸중 등의 질병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SCI급 과학저널 학술지인 ‘영양생화학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al Biochemistry) 최신호에 실렸다.
  • 27년을 홍콩에서 ‘갇혀 지낸’ 42세 베트남인 “이젠 추방해달라”

    27년을 홍콩에서 ‘갇혀 지낸’ 42세 베트남인 “이젠 추방해달라”

    열두 살이던 1991년 보트를 타고 홍콩으로 건너온 베트남 난민 보 반 훙(42)은 3년 뒤 다른 난민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감형 혜택을 받아 2016년 풀려났지만 불법 이민자란 이유로 지금껏 구금돼 있었다. 보는 이제 모든 희망과 기대를 접고 홍콩 정부가 자신을 추방해 비행기에 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 매체 넥스트 샤크가 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홍콩 프리 프레스(HKFP)가 전한 보의 인생 역정은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겠다 싶을 정도다. 그가를 홍콩에 데리고 온 것은 친척이라고 주장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남성이었다. 그 남성은 얼마 뒤 그를 해안가에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결국 보는 마 온 샨에 있는 화이트헤드 난민 구금센터로 보내졌다. 3년 뒤 사소한 시비 끝에 그는 다른 난민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그는 유죄를 인정했고 종신형이 선고됐다. 영어도 광둥어도 못하는 그에게 재판은 시종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몇년이 흐른 뒤에야 자신이 종신형을 살고 있음을 동료 수감자로부터 들어 알게 됐다. 보의 형기는 1998년 홍콩 형법에 미성년자에게 종신형이 선고돼선 안된다는 조항이 신설됨에 따라 29년형으로 감형됐다. 그리고 형기를 많이 앞당겨 22년 만에 교도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도 5년 동안 캐슬 피크 베이 이민센터(CIC)에 구금돼 있었다. 이민자 신분과 영주권을 얻기 위해 두 차례나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했다. 30년 가까이 노심초사했지만 모두 헛수고가 됐다. HKFP에 따르면 보는 여러 이유로 홍콩 정착에 실패한 18명의 베트남 국적자 중 한 명이다. 처음에 그는 남베트남 병사였던 아버지의 전력 때문에, 또 조국을 불법으로 떠나왔기 때문에 귀국하면 박해를 받을까봐 송환 명령에 맞서 싸웠는데 이제는 다 접기로 했다. HKFP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1975년부터 1999년까지 도착한 베트남 난민 20만명 가운데 14만 3700명만 재정착할 수 있게 하고 나머지 6만 7000명은 추방 조치했다. 보는 지난달 29일 추방에 동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편지를 통해 “이렇듯 철통같은 법의 장벽이 남긴 고통은 묘사하기 어렵다. 평생 잊히지 않을 어려움이다. 우리는 가진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지만 이 정부는 돌덩이 같은 심장을 지녔다. 홍콩은 더 이상 베트남처럼 민주주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갈파했다. 그는 HKFP 인터뷰를 통해 감옥 동기가 집을 갖고 있는 북동부 하이퐁 시의 도 손 지구에서 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감옥에 있는 동안 영어와 광둥어도 배워 외국기업의 통역으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독학으로 익혀 영어를 아주 잘 할 수는 없지만 잘 읽을 수는 있다. 타이프도 칠 수 있다. 컴퓨터 사용하는 방법도 배웠다.” 홍콩이민국은 보 사례와 관련해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나우뉴스] 아침식사 언제 해야? “오래 살고 싶으면 오전 6~7시”

    [나우뉴스] 아침식사 언제 해야? “오래 살고 싶으면 오전 6~7시”

    아침식사가 하루 식사 중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다수 사람은 동의한다. 그런데 일부 연구자는 아침식사를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 하는 것이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미 뉴욕시립대 연구진은 미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가한 40세 이상 성인남녀 3만 4000여 명의 건강 자료를 사용해 이들의 식사 시간과 사망률을 비교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 이른 아침식사를 한 사람들은 오전 8시 아침식사를 한 이들보다 심장질환이나 암으로 조기 사망할 확률이 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아침식사를 한 사람들은 또 오전 10시 늦은 아침식사를 한 이들보다 같은 이유로 사망할 확률이 12% 낮았다. 기존 연구는 늦은 저녁식사가 체내시계(하루 중 특정 시간에 잠을 자야 하는 등의 신체적 자연현상을 관장하는 몸의 기능)를 방해해 제2형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또는 비만 위험을 키운다는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늦은 아침식사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이뤄지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번 연구가 진행된 것. 특히 이 연구에서는 늦은 아침식사가 체내시계에 속하는 식사시계(food clock)를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시계는 인슐린 등 음식 소화와 관계가 있는 식이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한다. 이에 따라 늦은 아침식사는 인슐린 생성에 영향을 줘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또는 비만 위험을 높여 조기 사망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영양학회(ASN)가 발행하는 동료평가 학술지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 10월 27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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