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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류 속 안토시아닌, 심장질환 사망 위험 40% ↓”(연구)

    “딸기류 속 안토시아닌, 심장질환 사망 위험 40% ↓”(연구)

    블루베리나 라즈베리 또는 딸기 등 딸기류를 매일 권장 섭취량만큼 먹으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애딘 캐시디 영양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안토시아닌의 섭취와 심혈관계 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기존 연구 25건을 분석하는 검토 연구를 시행했다. 여기서 안토시아닌은 딸기류 등에서 붉은색이나 푸른색 또는 보라색을 띠게 하는 항산화 물질을 말한다. 그 결과, 블루베리나 라즈베리, 또는 딸기 등 딸기류를 하루에 권장 섭취량만큼이라도 먹으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크게 낮춰 사망 위험을 최대 40%까지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블루베리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생과 40~80g(과실 약 20~30개), 건과 10g(건과 30~40개)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딸기류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이 동맥 경화와 고혈압 그리고 체내 염증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어떻게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지 알아내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안토시아닌이 장내 유익균 수를 높여 이런 효과가 나타났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연구에서는 안토시아닌의 건강 효과는 나이 든 성인보다 젊은 성들에게서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진국에서는 심혈관계 질환 사망의 약 16%가 과일 섭취 부족에 의한 원인이라는 것도 이 연구에서 확인됐다. 자세한 연구 결과(Berry anthocyanin intake and cardiovascular health)는 세계생화학분자생물학회(IUBMB)의 공식 학술지 ‘몰레큘러 애스펙츠 오브 메디슨’(Molecular Aspects of Medicine) 6월호에 실렸다. 사진=dolgachov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음을 치료하니 질병 재발률과 사망률도 ‘뚝’

    마음을 치료하니 질병 재발률과 사망률도 ‘뚝’

    갑작스러운 질병에 걸리면 사람들은 ‘왜 내가‘라는 생각에 위축되거나 우울한 마음에 빠지기 쉽다. 이런 우울감과 걱정이 다시 몸에 작용해 질병의 예후를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한국과 영국연구진이 ‘건강한 마음이 건강한 몸을 만든다’는 간단한 사실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전남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김재민 교수팀과 영국 런던대 정신역학 및 임상정보학과 로버트 스튜어트 교수 공동연구팀은 급성심장질환이 발생한 다음 외상후증후군으로 나타나는 우울증을 치료하면 심장병 재발률이 획기적으로 감소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만드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JAMA’ 24일자(현지시간)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암이나 심각한 질병에 걸리면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외상후증후군으로 우울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이렇게 우울증이 생기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장질환 재발률은 물론 그로 인한 사망률도 최대 4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의학계의 오랜 숙제 중 하나인 ‘심장질환에 동반되는 우울증을 치료하면 심장질환 치료효과나 재발률이 개선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12년 동안 장기 추적 연구했다.연구팀은 심장질환으로 인한 우울증 환자 3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항우울제를 투여하고 다른 그룹에는 위약(플라시보)를 6개월 동안 투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후 5~12년 동안 심장질환 재발률과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항우울제를 투여해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재발률은 48%, 사망률은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민 전남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심각한 신체질환에 동반되는 외상후증후군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신체질환의 예후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특히 정신과적인 치료와 순환기내과를 포함한 치료가 동반될 경우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임상시험실시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착한 지방’ 아시나요? 유제품 속 지방의 효능

    [건강을 부탁해] ‘착한 지방’ 아시나요? 유제품 속 지방의 효능

    살과의 전쟁을 벌이는 현대인에게 지방은 비만과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반드시 피해야 할 영양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저지방 또는 무지방 식단이나 음식이 반드시 건강에 유익한 것은 아니며, ‘착한 지방’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오히려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연구진은 65세 이상 성인 약 3000명을 대상으로 22년간 추적관찰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관찰이 시작된 1992년 실험 참가자들의 혈장을 통해 지방산 수치를 측정하고, 1998년과 2011년에도 각각 지방산 수치를 측정하면서 이들의 식습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요거트나 치즈, 우유 등 지방이 풍부한 유제품은 심장질환 위험이나 기타 사망률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제품 속 지방산은 심혈관 질환 중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도리아 42% 더 낮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텍사스대학의 마그시아 오토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노인들이 지방을 함유하는 음식을 먹어도 심혈관 질환이나 사망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저지방 또는 무지방 식단을 권장하지만, 이러한 제품 중에는 도리어 당분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아 심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지방이 풍부한 유제품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우유와 요거트 치즈 등 포화지방이 든 유제품에는 칼슘도 풍부해서 혈압을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음식을 선택할 때 남들에게 전해들은 소문이 아닌,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정보를 통해 영양소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 자살 사망률 25.8명… 4년새 7.5명 줄어

    한국 자살 사망률 25.8명… 4년새 7.5명 줄어

    OECD 국가 중엔 여전히 1위2016년 기준 기대수명 82.4세 의사 수 1000명당 2.8명 꼴찌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4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1.6세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국민 비율은 OECD에서 가장 낮았다. 또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5.8명으로 가장 높았다.12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18’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4세로, OECD 평균(80.8세)보다 1.6세 길었다. 기대수명은 그해 태어난 아이가 살 것으로 기대되는 수명을 뜻한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84.1세)이었고, 스페인(83.4세), 스위스(83.7세) 등이 뒤따랐다. 반면 라트비아(74.7세)와 미국(78.6세)은 낮았다. ‘본인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15세 이상 인구 비율은 한국(32.5%)과 일본(35.5%)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캐나다(88.4%)와 미국(88.0%)은 조사 대상 10명 중 9명이 ‘본인은 건강하다’고 답했다. 2015년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68.4명으로 멕시코(114.7명)와 터키(160.8명)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고, OECD 평균(201.9명) 대비 33.5명 적었다. 총 사망 건수의 30%를 차지하는 심혈관계질환을 보면 우리나라의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2015년)이 인구 10만명당 37.1명으로 일본(32.3명) 다음으로 낮았다. 뇌혈관질환 사망률(61.7명)은 OECD 평균 수준이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2015년)은 25.8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다만 4년 전인 2011년(33.3명)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2011년 제초제 ‘그라목손’ 생산을 금지해 노인 자살률이 낮아졌고, 중앙자살예방센터 설립을 비롯한 정부의 강력한 대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살 사망률이 높은 나라로는 라트비아(18.1명), 슬로베니아(18.1명), 일본(16.6명) 등이 꼽혔고, 낮은 국가로는 터키(2.1명), 그리스(4.4명), 이스라엘(4.9명) 등이었다. OECD 평균은 11.6명이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비율(2016년)은 우리나라가 18.4%로, OECD 평균(18.5%)보다 다소 낮았다. 다만 국내 남자 흡연율(32.9%)은 터키(40.1%), 라트비아(36.0%), 그리스(33.8%) 다음으로 높았다. ‘순수 알코올’(맥주 4∼5%, 포도주 11∼16%, 화주 40% 알코올로 환산)을 기준으로 측정한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 소비량(2016년)은 연간 8.7ℓ로 OECD 평균(8.8ℓ)과 유사했다. 우리나라 의사는 인구 1000명당 2.3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었고, 국민 1인당 외래진료 횟수는 한 해 17회로 OECD에서 가장 많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말라리아도 없애고 심장병도 고치는 ‘유전자 가위’

    말라리아도 없애고 심장병도 고치는 ‘유전자 가위’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삶과 죽음에는 DNA 유전정보를 담은 게놈(유전체)이 관여하고 있다. 사람은 32억쌍에 이르는 DNA 염기를 갖고 있는데 이 중 하나만 잘못돼도 희귀 유전병이나 암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그러던 중 최근 인간은 ‘유전자 가위’라는 강력한 도구를 손에 넣게 됐다. 유전자 가위는 DNA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염기서열을 찾아 잘라내고 정상적인 유전자를 붙여 넣거나 특정 염기를 다른 염기로 교체하는 일종의 ‘유전자 편집 기술’이다. 현재 쓰이는 3세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1, 2세대보다 만들기 쉽고 가격이 저렴해 많은 과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며 연구하고 있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드라이브’로 페스트를 비롯해 각종 질병의 매개체가 되는 시궁쥐를 절멸시키는 연구가 진행되는가 하면 간에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 양을 줄이도록 유전자를 편집해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실험이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생명과학부 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인류에게 해가 되는 개체군을 절멸시킬 수 있는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을 확보했다고 생물학 분야 학술데이터베이스 ‘바이오아카이브’(bioRxiv) 4일자에 발표했다. 유전자 드라이브는 특정 유전자가 세대를 거듭하면서 후손들에게 유전되도록 해 결국 해당 종(種) 전체 개체의 유전형질을 바꾸는 기술이다. DNA의 특정 부분을 크리스퍼 가위로 자른 뒤 원하는 기능의 유전자를 붙인 다음 해당 생물종의 유전체에 심으면 생식과 번식을 반복하면서 특정 유전자가 전체에 퍼지는 원리이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질병을 옮기는 유해 곤충을 없애거나 질병을 매개하는 기능 자체를 없애버리는 데 활용하기 위한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카바이러스나 말라리아, 뇌염 등을 옮기는 모기를 멸종시킬 수 있는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은 실험실 수준에서 확보한 상태다. UC샌디에이고 연구팀은 페스트나 각종 질병의 매개체인 시궁쥐, 집쥐 등 설치류를 제거할 수 있는 유전자 드라이브를 이번에 구축한 것이다. 일반적인 유전법칙으로는 유전자가 후손에게 전달되는 비율은 50%이지만 이번 기술은 암컷 생쥐의 변이된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비율이 73%에 이른다. 그렇지만 호주 캔버라 국립대 게탄 버지오 유전학 교수를 비롯한 또 다른 유전자 가위 연구자들은 “유전자 드라이브가 실험실에서는 완벽하게 작동하겠지만 야생에서는 생각만큼 효과를 못 볼 수 있다”며 “유전자 드라이브가 해당 지역의 설치류 전체에 확산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정도의 시간이면 종의 저항성도 생겨나 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생명공학기업 프리시전 바이오사이언스 공동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어른 마카크 원숭이의 간에서 ‘PCSK9’이라는 유전자를 편집하는 방식으로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콜레스테롤 생산을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연관바이러스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탑재시켜 마카크 원숭이의 간으로 전달했다. 유전자 가위를 주입하고 4개월 뒤 6마리의 어른 원숭이 간에서 PCSK9 유전자가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혈중 LDL콜레스테롤이 60% 이상 감소됐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연구팀은 PCSK9 유전자를 편집해 치료하는 방법이 동물실험을 통해 검증된 만큼 일부 문제점을 개선하면 PCSK9 차단제를 복용할 수 없는 심장질환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 윌슨 펜실베이니아대 유전자치료학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전자 가위 기술이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며 “원숭이의 몸에 별다른 문제 없이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은 기술의 안정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야간 교대근무, 건강에 나쁜 이유…“3일 만에 생체시계 혼란”(연구)

    야간 교대근무, 건강에 나쁜 이유…“3일 만에 생체시계 혼란”(연구)

    야간 교대근무와 비만과 뇌졸중, 심장질환 등의 위험 사이의 연관관계가 밝혀졌다. 미국 워싱턴주립대와 영국 서리대 공동 연구진이 9일(현지시간) 모의실험과 혈액 표본 검사를 통해 야간 교대근무를 3일만 해도 생체시계가 크게 바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공동 수석저자로 참여한 워싱턴주립대의 한스 판 동언 박사는 22~34세 건강한 성인남녀 14명을 모집해 3일 동안 실험실에서 교대근무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판 동언 박사는 이들 참가자를 7명씩 주간 교대근무조와 야간 교대근무조로 나눴다. 그리고 실제로 근무하는 상황을 재현하고 수면 시간도 일정하게 정해줬다. 주간 교대근무조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 교대근무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씩 수면할 수 있게 했다. 이후 판 동언 박사팀은 24시간 동안 이들 참가자의 혈액 표본을 3시간마다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 수석저자이자 서리대 신경심리학과 교수인 데브라 스켄 박사는 자신의 연구원들과 워싱턴주립대에서 보내온 혈액 표본에서 대사산물을 분석해 생체시계의 변화를 확인했다. 생체시계는 뇌의 중심부 시교차 상핵이라는 곳에 있는 중추시계가 태양에서 오는 광선을 이용, 시각을 판단하고 그 정보를 온몸에 산재해 있는 말초시계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수면 패턴과 체온, 면역체계, 그리고 호르몬 분비 등을 조절한다. 그 결과, 3일 동안 야간 교대근무를 재현한 참가자들은 뇌에 있는 중추시계가 평균 2시간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화기 계통에 관여하는 말초시계는 무려 12시간 동안 단절 상태가 됐다. 이는 단 3일만 야간 교대근무를 해도 말초시계가 바뀌어 신체 리듬에 혼란이 올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런 대사 혼란이 암은 물론 비만과 신장질환 등의 질병 위험을 키우는 것이라고 스켄 박사는 설명했다.  기존 여러 연구에서도 교대근무는 제2형 당뇨병과 만성 신장질환, 그리고 피부암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워싱턴주립대의 쇼반 가다메디 박사는 “특히 야간 교대근무조는 만성 신장질환과 관련한 대사산물 2종에서 큰 변화가 확인됐다”면서 “이는 이 연구가 교대근무와 만성 신장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fizkes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흡연자, 교통사고로 사망할 위험 더 크다”(연구)

    “흡연자, 교통사고로 사망할 위험 더 크다”(연구)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교통사고로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통계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호쿠대는 4일 흡연과 교통사고 사이의 관계를 검토한 전향적 추적조사 연구에서 남성은 흡연자일수록 교통사고로 사망할 위험이 큰 경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1993년 당시 이바라키현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79세 성인남녀 9만7078명을 대상으로 2013년까지 사망 상황을 추적 조사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적 가능했던 9만6384명의 흡연 및 사망 상황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을 ‘비흡연자’와 ‘과거 흡연자’, ‘현재 하루 20개 미만 피우는 흡연자’, 그리고 ‘현재 하루 20개 이상 피우는 흡연자’로 분류하고, 각 그룹에서 얼마나 교통사고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은 비흡연자 7335명 중 31명, 과거 흡연자 9115명 중 46명, 현재 하루 20개 미만 피우는 흡연자 5125명 중 29명, 현재 하루 20개 이상 피우는 흡연자 1만1403명 중 62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런 위험을 나이와 음주 상황의 영향을 제외해 그룹 별로 비교한 결과, 현재 담배를 하루 20개 이상 피우는 남성은 비흡연자 남성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1.54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엄밀하게 말하면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또 과거 흡연자와 현재 하루 20개 미만 피우는 흡연자 남성 역시 비흡연자 남성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단 여성의 경우 흡연자 수 자체가 워낙 적고, 관찰 기간에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없었다. 그렇다면 흡연이 어떻게 교통사고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아이다 준 교수는 흡연자가 운전자일 경우 위험에 대해 “예를 들어 운전 중에 담배에 불을 붙이다가 담배를 떨어뜨려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니코틴 중독은 담배를 피우지 못할 때 스트레스가 커지므로, 이때 발생하는 초조감이 운전에 영향을 주거나 담배에 의한 심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의 부진도 운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흡연은 폐암과 인두암 등 각종 암이나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인사 중에서도 교통사고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번 대규모 조사에서 처음 밝혀진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교통사고는 본인이 운전자였을 때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동승자나 보행자였을 때 일어난 것인지 세부적인 내용을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아이다 교수는 “이처럼 흡연의 인과관계가 낮아 보이는 교통사고를 제외하면 실제 흡연과 교통사고 사이의 관계는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내 흡연을 규제하는 나라도 있다. 일본에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흡연은 규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결과는 운전 중 흡연에 대해서도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학술지 ‘전염병학회지’(Journal of Epidemiology) 온라인판에 사전 공개됐다. 사진=nenovbrothers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베델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베델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국 독립운동 도운 삶에 매료 1970년대부터 英·日 돌며 연구 “목숨 바친 숭고한 희생 기억되길”“대한매일신보가 발행된 1904~1909년은 양기탁과 박은식, 장지연, 신채호, 안창호, 고종, 이토 히로부미, 호머 허버트,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 등 역사책에 나오는 근현대사 인물이 대거 등장하는 스펙타클한 시기예요. 일제의 끊임없는 위협에도 이들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담아낸 대한매일신보 창업자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은 당시 우리나라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독립운동가처럼 베델의 일대기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돼 보다 많은 분들이 기억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오는 18일부터 서울신문 창간 114주년을 기념해 게재되는 특별기획 ‘베델’ 취재를 위해 만난 ‘베델 전문가’ 정진석(79)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5일 자신이 일생을 바쳐 연구한 베델의 삶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베델은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영국 일간지 ‘데일리 크로니클’의 현지 특파원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일본에 우호적 기사를 강요하는 회사 방침에 반발해 해고된 뒤 그해 7월 양기탁과 대한매일신보,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했다. 일본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 등 침략 행위를 비판하고 고종의 헤이그 특사 파견을 주도적으로 보도했다. 국채보상운동을 공론화하고 독립운동단체 ‘신민회’의 본거지도 제공했다. 일본인이 무단 반출한 개성 경천사지 10층 석탑(국보 86호) 문제를 국제이슈화해 석탑 반환에 크게 기여했다. 1909년 일제의 압박에 따른 스트레스와 심장질환 등으로 세상을 떠난 베델은 1968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정 교수는 “베델이 만든 신보는 원래 외국인들을 위한 영자지 KDN(4페이지)에 부록(2페이지)처럼 만들었던 것”이라면서 “하지만 되레 신보가 한국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자 영국인인 그는 한국법이나 일본법을 적용받지 않는 치외법권을 십분 활용해 한국의 독립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베델의 삶에 매료된 그는 1970년대부터 영국과 일본을 찾아다니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베델 관련 자료를 모으고 연구 중이다. 베델이 태어난 영국 브리스톨과 1888~1904년 무역업을 했던 일본 고베, 요코하마 등을 돌며 사진과 기록을 찾아내 오류 투성이였던 베델 연구를 대부분 바로잡았다. 베델 한 사람을 취재하고자 런던정경대(LSE)에서 수학하기도 했다. 그는 “베델 선생은 한·영 수호조약이 체결된 1883년 이후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존경을 받는 영국인”이라면서 “수십년간 국내 방송사 등에 베델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반응이 없어 안타깝다. 자신과 아무 이해관계도 없던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좀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음주 후 사우나 피하세요

    음주 후 사우나 피하세요

    고열 환경 과호흡증후군 유발 체내 신호 영향 끼쳐 사망 위험음주 후 사우나의 사망 위험성을 보여 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주 후 사우나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가 없었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팀은 2008∼2015년 시행된 사망자 부검 중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서 사망한 26∼86세 103명(평균 나이 55세)을 대상으로 음주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음주가 사우나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103명이 사우나 룸에서 사망했다. 남성이 88명으로 여성(15명)보다 많았다. 부검 결과 81명(78.6%)의 혈액에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평균 알코올 농도는 0.17%로 ‘술에 만취한 상태’(0.1%)를 넘어섰다. 사우나를 찾은 건 술자리가 끝난 후 3∼6시간이 지난 후가 대부분이었다. 사인으로는 13명이 사고사, 82명이 자연사로 각각 분류됐다. 나머지 8명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사는 고체온증과 급성 알코올중독이 각각 9명, 4명이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30% 이상이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분류된다. 자연사 중에는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허혈성심질환(40명)과 기타 심장질환(38명)이 많았다. 사망 당시 자세는 바로 누운 자세 50명(48.6%), 엎드린 자세 37명(35.9%), 옆으로 누운 자세 10명(9.7%), 앉은 자세 6명(5.8%) 등이다. 하지만 음주 사망 위험은 엎드린 자세가 바로 누운 자세보다 11.3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술에 취한 채 사우나 룸에 엎드려 있으면 가슴의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호흡이 어려워져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법의학 및 병리학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유 교수는 “술에 취하거나 술이 덜 깬 채 사우나를 하면 알코올 대사가 더욱 빨라지고 뇌의 저산소증을 부를 수 있다”며 “고열의 환경은 과호흡증후군을 유발하고 고온 환경을 피하기 위한 체내의 신호에 영향을 미처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술 깨러 사우나 갔다가 엎드려 자면…사망 위험 높아

    술 깨러 사우나 갔다가 엎드려 자면…사망 위험 높아

    음주 후 사우나의 사망 위험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국내 처음으로 발표됐다. 사우나에서 숨진 사람 10명 중 8명은 음주가 치명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음주자의 경우 사우나룸에서 엎드린 자세로 있으면 호흡이 어려워 사망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5년 사이 시행된 사망자 부검 사례 중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서 숨진 26~86세 103명(평균나이 55세)을 분석한 결과 음주가 사우나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법의학 및 병리학 저널’(Forensic Science, Medicine and Path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분석대상자 103명은 모두 사우나룸에서 숨졌다. 욕조, 탈의실, 샤워장 등에서 숨진 사레는 분석에서 뺐다. 사망자는 남성이 88명(85.4%), 여성이 15명(14.6%)이었다. 사망자 부검 결과 81명(78.6%)의 혈액에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평균 알코올농도는 0.17%로 ‘술에 만취한 상태’인 0.1%를 넘어섰다. 이들이 사우나를 찾은 건 술자리가 끝난 후 3∼6시간이 지난 후가 대부분이었다. 13명은 사고사, 82명은 자연사가 사인이었고 나머지 8명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사는 고체온증과 급성 알코올중독이 각각 9명, 4명이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30% 이상이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본다. 자연사 중에는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허혈성심질환(40명)과 기타 심장질환(38명)이 대부분이었다. 사우나룸에서 사망할 당시 자세로는 바로 누운 자세가 50명(48.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엎드린 자세 37명(35.9%), 옆으로 누운 자세 10명(9.7%), 앉은 자세 6명(5.8%)이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사망자만 두고 봤을 때의 비교 사망위험은 엎드린 자세가 바로 누운 자세의 11.3배나 됐다. 연구팀은 술에 취한 채 사우나룸에 엎드려 있으면 가슴의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호흡이 더 어려워짐으로써 사망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국내 부검률이 2%에 불과하고, 사우나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부검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하면 이런 사망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성호 교수는 “술에 취하거나 술이 덜 깬 채 사우나를 하면 알코올 대사가 더욱 빨라지고 뇌의 저산소증을 부를 수 있다”면서 “게다가 뜨거운 사우나와 같은 고열의 환경은 과호흡증후군을 유발하고 고온 환경을 피하기 위한 체내의 신호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사망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유 교수는 이어 “많은 사람이 술 마신 후 이튿날 아침 숙취가 있어도 사우나를 찾지만, 오히려 사고는 이럴 때 더 많다”면서 “만약 술 마신 다음날 음주 운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숙취가 남아있다면 사우나나 찜찔방을 이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로당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율 겨우 1.4%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 경로당이 거의 없어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보건복지위 김광수(민주평화당 전주 완산갑)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경로당 내 응급처치기구 설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 결과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 경로당은 전국 6만 5803곳 가운데 1.4%인 925곳에 지나지 않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세종시로 464곳 가운데 123곳(26.5%)이고 이어 대전시가 두번째로 814곳 가운데 98곳(12%)이다. 나머지 시·도는 대부분 0.1~3.6%에 머물렀다. 경북의 경우 경로당 7967곳 가운데 2곳, 충북은 4112곳 가운데 2곳에 지나지 않았다. 광역시인 대구도 1494곳 가운데 1곳, 광주는 1312곳 가운데 1곳, 인천은 1461곳 가운데 5곳, 울산은 799곳 가운데 2곳만 심장충격기를 구비했다. 서울도 3381곳 가운데 61곳만 심장충격기를 구비해 설치율이 1.8%에 불과했다. 전국에서 경로당이 가장 많은 경기도 역시 9474곳 가운데 122곳으로 설치율이 1.3%대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대해 김 의원은 “건강취약계층에 속하는 노인들은 심정지 등 심장질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어 응급상황 시 노인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경로당 자동심장충격기 설치법(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커피 마음껏 마셔도 돼?…6잔 이상, 조기 사망 위험 16% 감소(연구)

    커피 마음껏 마셔도 돼?…6잔 이상, 조기 사망 위험 16% 감소(연구)

    이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죄책감 없이 커피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커피를 6잔 이상 마시면 조기 사망 위험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 연구팀이 세계 최대 규모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에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등록된 38~73세 영국인 약 5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미국 의사협회지(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가 하루에 커피를 몇 잔이나 마셨는지 분석했다. 커피는 일반 커피는 물론 인스턴트 커피, 그리고 디카페인 커피를 구분해 평가했다. 그 결과, 어떤 종류의 커피든 가장 많이 마신 사람들이 가장 오래 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에 커피를 6~7잔 마신 사람들은 조기 사망 위험이 무려 16%나 감소했다. 커피를 8잔 이상으로 가장 많이 마신 사람들도 조기 사망 위험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14% 낮았다. 이런 효과는 커피를 조금 마시거나 적당히 마신 사람들에게서도 마찬가지였다. 커피를 4~5잔이나 2~3잔 마신 사람들은 조기 사망 위험이 12% 감소했고, 커피를 1잔 마시거나 1잔 이하로 마신 사람들은 각각 8%와 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NCI의 암역학자 에리카 로프필드 박사는 “이번 결과는 커피가 드립 커피든 인스턴트 커피든, 아니면 디카페인 커피든 상관없이 어떤 종류의 질병으로도 조기 사망할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커피는 오랫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심장질환과 암, 치매, 당뇨병, 그리고 우울증 등을 예방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카페인 섭취를 하루 400㎎ 이하, 임신부는 300㎎ 이하로 권고한다. 카페인 400㎎은 8온스(236㎖) 분량 커피 4잔에 해당한다. 하지만 미국 최고 영양 관련 자문기구인 미국 식품생활지침자문위원회(DGAC)에서는 2015년 보고서를 통해 (블랙) 커피는 하루 5잔까지 건강한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물론 카페인은 너무 많이 섭취하면 불안감과 현기증, 배탈, 심장박동 상승, 그리고 근육경련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에서 시행된 기존 여러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와 모든 질병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 사이에 일관된 연관성을 발견했다. 질병에는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 파킨슨병, 간암, 대장암, 그리고 자궁암 등이 포함된다. 게다가 카페인은 염증을 줄이고 폐 기능과 포도당을 제어하는 호르몬 인슐린에 관한 민감성을 높이는 항산화제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로프필드 박사는 “커피 섭취는 하루 8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을 포함해 사망률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 이런 결과는 커피와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에 카페인이 아닌 성분들의 중요성을 시사하며 커피가 건강한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하와이대 암센터와 서던캘리포니아대 켁의과대학 연구팀이 미국인 약 9만 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에 관한 연구를 시행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3잔 마시는 사람들은 조기 사망 위험이 18%, 커피를 1잔 마시는 사람들은 같은 위험이 12%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warrengoldswain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두 매일 6개만 먹어도 당뇨병 위험 47% ↓”(연구)

    “호두 매일 6개만 먹어도 당뇨병 위험 47% ↓”(연구)

    매일 호두를 몇 개만 먹어도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팀이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18~85세 성인남녀 3만412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호두 섭취와 당뇨병 발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매일 호두를 30g(약 6개) 섭취하면 당뇨병 발병률이 47% 낮아졌다고 세계적 당뇨전문지 ‘당뇨병대사연구’(Diabetes/Metabolism Research and Review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레노어 애럽 박사는 “호두 섭취와 제2형 당뇨병의 발병률 감소 사이의 강한 연관성은 호두를 식단에 넣어야 한다는 근거를 추가하는 것”이라면서 “또한 호두는 기존 연구에서 인지기능과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당뇨병 진단을 받았거나 당뇨병약을 복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다. 또한 이들은 공복혈당과 헤모글로빈 A1c(HbA1c) 등으로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진행되는 당뇨병 검사를 받았다. 특히 호두를 먹는다고 보고한 사람들은 나이와 성별, 인종, 교육, 체질량지수(BMI), 그리고 운동량에 상관없이 어떤 견과류도 전혀 먹지 않는다는 사람들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호두의 건강상 이점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온스당 2.5g) 등 권장 다가 불포화 지방산(온스당 13g)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도 호두를 하루에 조금씩 먹으면 심장질환과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6주 동안 매일 호두 3분의 1컵을 섭취하면 과다한 담즙산 생성을 현저히 줄일 뿐만 아니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는 이런 담즙산을 대장암과 관련이 있으며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장질환 위험 감소와 관련지었다. 연구팀은 호두의 고섬유질 함량이 사람들의 심장과 대장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장내 유익균 성장을 촉진한다고 믿는다. 연구에서는 호두는 개당 28%의 지방을 지녀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높지만 그중 80%만 흡수되며 나머지 20%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igifuture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갓뚜기’ DNA 물려준 오뚜기 대를 이어 선행은 계속된다한국에서 기업이 국민에게 존경받기는 참 어렵다. 각종 단체는 해마다 수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상을 준다. 하지만 탈세, 불공정거래, 정경유착, 노동착취, 골목상권 침해 등 기업의 잘못들을 수도 없이 목도한 국민들은 그런 활동과 수상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믿어 줄 리 없다. 그럼에도 기업은 혁신을 거듭하고 끊임없이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6회에서는 존경받을 만한 기업의 활동에 관해 다룬다.‘갓(God)뚜기.’ 라면업계 2위 업체 정도로만 기억되던 오뚜기가 ‘신’을 의미하는 말을 합성한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2016년 창업자인 함태호 회장이 별세한 바로 뒤부터였다. ●심장병 어린이 4748명 새 생명 함 회장이 24년간 심장질환 어린이를 지원해 무려 4242명(2018년 5월 기준 4748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함 회장에게 건강을 선물받은 아이들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통곡을 했고, 조문을 하지 못한 아이들의 추모 편지가 매일 수십 통씩 도착했다고 한다. 함 회장이 생전 선행을 남에게 알리지 않아 숨겨져 있던 미담들이 속속 드러났다. 고인이 1996년 사재를 출연해 세운 오뚜기재단에 숨지기 3일 전까지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 사실도 알려졌다. 2015년엔 사회복지법인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으며, 이 재단이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해 설립한 굿윌스토어엔 2012년부터 오뚜기 선물세트의 조립과 가공을 맡겼다. ●장남 상속세 꼼수 안 부리고 납부 창업자의 장남 함영준 회장도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받았다. 그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00억원에 이르는 오뚜기 주식 46만 5543주를 물려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을 꼼수 없이 5년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 직원 3062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고작 1.2%에 해당하는 37명뿐이다. ●정규직 비율 높아 靑 초청받아 오뚜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협력업체들에도 최신 설비를 투자하고 물품값을 후하게 치르는 등 상생하는 자세로도 유명하다. 서민 식품인 라면 값은 2008년 이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함영준 회장이 초대를 받아 화제가 됐다. 오뚜기는 초청된 업체 중 유일한 중견기업이었다. 청와대는 당시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이며, 최근 미담 사례가 있어 특별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만큼 대기업·中企 ‘파트너십’ 사회공헌 LG이노텍, 덕우전자와 인력·기술 협력 ‘수출 5000만불탑’ 일조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사이의 상생 사례는 이른바 ‘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방식의 사회공헌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상당하다. 어쩌면 모든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일 수 있다. 종종 정부에 등 떠밀려 실천한 일들일 수 있다. 스스로의 생존에 필요한 일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 협력업체는 대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세계로 수출하는 경쟁력을 키웠다. 대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부품 공급의 효율도 높일 수 있었다. ●LG이노텍 동반성장위원장상 LG이노텍은 협력사인 덕우전자와 2014년부터 3년간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에 참여했다. 2014년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의 장비 비가동률과 불량률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다음해엔 품질 개선 위주로 혁신을 이어 나갔다. 2016년에 수출량이 늘어난 덕우전자는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 공인업체(AEO) 인증을 받기 위해 파트너십의 수출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AEO 인증은 무역 관련 법규와 안전 관리 수준 등을 인증받은 업체에 통관 간소화, 검사비용 축소 등 혜택을 주는 제도다. LG그룹은 협력사에 계열사 전문인력을 직접 파견해 기술을 이전하고 지원한다. LG이노텍도 이 기간 덕우전자에 직접 전문인력을 보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AEO 인증을 받은 덕우전자는 한국과 상호인증협정을 맺은 수입국에서 물품 검사 비율이 5분의1로 줄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덕우전자 측은 “통관이 빨라져 물류비용과 원자재 유통 시간이 줄어들어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3년에 걸친 파트너십 참여 결과 덕우전자는 비가동률과 용접 공정의 불량률을 각각 30%씩 개선했다. 2013년 45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723억원, 2015년 878억원에 이르며 연평균 40% 이상 늘어났다. 2016년 수출액은 전년도 443억원에서 180억원 늘어난 62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2015년엔 덕우전자와 함께 동반성장위원장상을 받았다”면서 “덕우전자는 그해 ‘수출 5000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덕우전자는 지난해 코스탁에 상장됐으며 모바일에 이어 새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이노텍·덕우전자와 같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에 공정거래협약을 맺도록 하고 이를 이행한 모범 사례를 선정해 연말에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펀드 조성, 협력사 지원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금을 3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장려하며 지급 조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줬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인 대덕전자는 이런 지원을 통해 모든 협력사들에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개선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포장재 잉크 제조업체인 성보잉크와 함께 인체에 무해한 에탄올 잉크 개발에 성공했다. 성보잉크는 그 덕에 올해 납품 규모를 전년도의 약 4배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존 대비 유해물질 배출량이 약 75% 줄어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게 됐다. ●현대기아차 특허기술 무상 제공 현대기아차는 부품 제조업체인 프라코에 특허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프라코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더 전파가 손실 없이 투과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반자율주행용 덮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프라코는 지난 2년간 약 6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2020년 매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해당 부품으로 인해 제조 단가가 낮아져 반자율주행 기능을 하위 차급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혜인정밀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사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혜인정밀에는 3명의 두산인프라코어 전문 직원이 파견됐다. 직원들은 혜인정밀의 생산라인을 업무 연관성에 맞게 유기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고객 품질 불량률이 35%나 줄어들었다. 고객 납기 준수율도 99.2%로 증가했다. 가전제품용 부품 제조업체인 신신사는 LG전자의 기술을 이전받아 기존 공법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오븐 상단 프레임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이 2013년에 비해 약 37% 증가하고 고용도 약 28% 늘어났다. LG전자의 1차 협력업체인 신신사는 2차 협력업체인 남희정공을 지원해 프레스 설비 금형 교체 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량이 약 43% 늘어났고, 세탁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에 필요한 부품 공급도 제때 이뤄지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한국에서 기업이 국민에게 존경받기는 참 어렵다. 각종 단체는 해마다 수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상을 준다. 하지만 탈세, 불공정거래, 정경유착, 노동착취, 골목상권 침해 등 기업의 잘못들을 수도 없이 목도한 국민들은 그런 활동과 수상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믿어 줄 리 없다. 그럼에도 기업은 혁신을 거듭하고 끊임없이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6회에서는 존경받을 만한 기업의 활동에 관해 다룬다.■‘갓뚜기’ DNA 물려준 오뚜기 대를 이어 선행은 계속된다 ‘갓(God)뚜기.’ 라면업계 2위 업체 정도로만 기억되던 오뚜기가 ‘신’을 의미하는 말을 합성한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2016년 창업자인 함태호 회장이 별세한 바로 뒤부터였다. ●심장병 어린이 4242명 새 생명 함 회장이 24년간 심장질환 어린이를 지원해 무려 4242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함 회장에게 건강을 선물받은 아이들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통곡을 했고, 조문을 하지 못한 아이들의 추모 편지가 매일 수십 통씩 도착했다고 한다. 함 회장이 생전 선행을 남에게 알리지 않아 숨겨져 있던 미담들이 속속 드러났다. 고인이 1996년 사재를 출연해 세운 오뚜기재단에 숨지기 3일 전까지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 사실도 알려졌다. 2015년엔 사회복지법인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으며, 이 재단이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해 설립한 굿윌스토어엔 2012년부터 오뚜기 선물세트의 조립과 가공을 맡겼다. ●장남 상속세 꼼수 안 부리고 납부 창업자의 장남 함영준 회장도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받았다. 그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00억원에 이르는 오뚜기 주식 46만 5543주를 물려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을 꼼수 없이 5년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 직원 3062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고작 1.2%에 해당하는 37명뿐이다. ●정규직 비율 높아 靑 초청받아 오뚜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협력업체들에도 최신 설비를 투자하고 물품값을 후하게 치르는 등 상생하는 자세로도 유명하다. 서민 식품인 라면 값은 2008년 이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잘 알려져 있다.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함영준 회장이 초대를 받아 화제가 됐다. 오뚜기는 초청된 업체 중 유일한 중견기업이었다. 청와대는 당시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이며, 최근 미담 사례가 있어 특별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만큼 대기업·中企 ‘파트너십’ 사회공헌 LG이노텍, 덕우전자와 인력·기술 협력 ‘수출 5000만불탑’ 일조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사이의 상생 사례는 이른바 ‘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방식의 사회공헌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상당하다. 어쩌면 모든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일 수 있다. 종종 정부에 등 떠밀려 실천한 일들일 수 있다. 스스로의 생존에 필요한 일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 협력업체는 대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세계로 수출하는 경쟁력을 키웠다. 대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부품 공급의 효율도 높일 수 있었다. ●LG이노텍 동반성장위원장상 LG이노텍은 협력사인 덕우전자와 2014년부터 3년간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에 참여했다. 2014년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의 장비 비가동률과 불량률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다음해엔 품질 개선 위주로 혁신을 이어 나갔다. 2016년에 수출량이 늘어난 덕우전자는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 공인업체(AEO) 인증을 받기 위해 파트너십의 수출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AEO 인증은 무역 관련 법규와 안전 관리 수준 등을 인증받은 업체에 통관 간소화, 검사비용 축소 등 혜택을 주는 제도다. LG그룹은 협력사에 계열사 전문인력을 직접 파견해 기술을 이전하고 지원한다. LG이노텍도 이 기간 덕우전자에 직접 전문인력을 보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AEO 인증을 받은 덕우전자는 한국과 상호인증협정을 맺은 수입국에서 물품 검사 비율이 5분의1로 줄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덕우전자 측은 “통관이 빨라져 물류비용과 원자재 유통 시간이 줄어들어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3년에 걸친 파트너십 참여 결과 덕우전자는 비가동률과 용접 공정의 불량률을 각각 30%씩 개선했다. 2013년 45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723억원, 2015년 878억원에 이르며 연평균 40% 이상 늘어났다. 2016년 수출액은 전년도 443억원에서 180억원 늘어난 62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2015년엔 덕우전자와 함께 동반성장위원장상을 받았다”면서 “덕우전자는 그해 ‘수출 5000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덕우전자는 지난해 코스탁에 상장됐으며 모바일에 이어 새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이노텍·덕우전자와 같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에 공정거래협약을 맺도록 하고 이를 이행한 모범 사례를 선정해 연말에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펀드 조성, 협력사 지원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금을 3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장려하며 지급 조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줬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인 대덕전자는 이런 지원을 통해 모든 협력사들에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개선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포장재 잉크 제조업체인 성보잉크와 함께 인체에 무해한 에탄올 잉크 개발에 성공했다. 성보잉크는 그 덕에 올해 납품 규모를 전년도의 약 4배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존 대비 유해물질 배출량이 약 75% 줄어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게 됐다. ●현대기아차 특허기술 무상 제공 현대기아차는 부품 제조업체인 프라코에 특허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프라코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더 전파가 손실 없이 투과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반자율주행용 덮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프라코는 지난 2년간 약 6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2020년 매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해당 부품으로 인해 제조 단가가 낮아져 반자율주행 기능을 하위 차급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혜인정밀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사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혜인정밀에는 3명의 두산인프라코어 전문 직원이 파견됐다. 직원들은 혜인정밀의 생산라인을 업무 연관성에 맞게 유기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고객 품질 불량률이 35%나 줄어들었다. 고객 납기 준수율도 99.2%로 증가했다. 가전제품용 부품 제조업체인 신신사는 LG전자의 기술을 이전받아 기존 공법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오븐 상단 프레임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이 2013년에 비해 약 37% 증가하고 고용도 약 28% 늘어났다. LG전자의 1차 협력업체인 신신사는 2차 협력업체인 남희정공을 지원해 프레스 설비 금형 교체 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량이 약 43% 늘어났고, 세탁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에 필요한 부품 공급도 제때 이뤄지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나혼자 살면’ 심장병 사망률 40% 더 높다

    [핵잼 사이언스] ‘나혼자 살면’ 심장병 사망률 40% 더 높다

    혼자 사는 사람이 기혼자보다 심장질환을 앓거나 이 때문에 사망할 위험이 4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킬대학 연구팀은 1963년부터 2015년까지 유럽과 북미 그리고 아시아에서 42~77세 성인 남녀 20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논문 34건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영국 심혈관학회(BCS) 피어리뷰 학술지 ‘심장’(Heart)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미혼, 이혼, 사별 등으로 홀로 사는 사람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은 42%,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은 16% 더 높았다. 또 이들은 기혼자들보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42%, 뇌졸중으로 사망할 확률은 55% 더 높았다. 결과를 좀더 세분화하면 이혼의 경우 남녀 모두에게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35% 더 높였다. 또한 이혼 남녀 모두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16% 더 높았다. 지금까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나이와 성별,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당뇨병 그리고 흡연 같은 위험 인자가 5분의4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마마스 마마스 킬대학 순환기내과 교수는 “의학계에서 우리는 환자에게 으레 결혼 여부를 묻지만 지금까지 이것을 위험 인자로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는 결혼 여부를 심혈관계 질환 위험 인자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의 존재는 사람들이 병원을 더 자주 찾게 되는 이유가 된다”면서 “기혼자가 약을 더 잘 먹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옆에서 챙겨 주는 배우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혼자, 싱글보다 심장병 발병·사망 위험 40% 이상 ↓” (연구)

    “기혼자, 싱글보다 심장병 발병·사망 위험 40% 이상 ↓” (연구)

    결혼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질환을 앓거나 이 때문에 사망할 위험이 40% 이상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킬대학 연구팀이 1963년부터 2015년까지 유럽과 스칸디나비아, 북미, 중동, 그리고 아시아에서 42~77세 성인남녀 200여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논문 34건의 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영국 심혈관학회(BCS) 피어리뷰 학술지 ‘심장’(Heart)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결혼한 적이 없거나 이혼한 상태이고 또는 사별한 사람들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은 42%,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은 16% 더 높았다. 또 이들은 기혼자들보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42%, 뇌졸중으로 사망할 확률은 55% 더 높았다. 결과를 좀 더 세분화하면 이혼은 남녀 모두에게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35% 더 높였다. 또한 이들 남녀 모두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16% 더 높았다. 결혼과 미혼 사이 뇌졸중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심장마비 이후에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한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42% 높았다. 지금까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나이와 성별,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당뇨병 그리고 흡연 같은 위험 인자가 약 5분의 4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나머지 20%는 어떤 위험 인자에 영향을 받는지 불분명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마마스 마마스 킬대학 순환기내과 교수는 “의학계에서 우리는 환자에게 으레 결혼 여부를 묻지만 지금까지 이것을 위험 인자로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는 결혼 여부를 심혈관계 질환 위험 인자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우자의 존재는 사람들이 병원을 더 자주 찾게 되는 이유가 된다. 종종 남편들은 ‘이상 증상을 느꼈지만 병원에 가지 않으려 했다. 내 아내가 날 병원에 가게 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기혼자라면 약을 더 잘 먹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이런 환자에게 약을 먹어야만 한다고 조언하는 배우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edler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숙면 부족 청소년, 심장질환 위험 커진다”(연구)

    “숙면 부족 청소년, 심장질환 위험 커진다”(연구)

    양질의 수면 즉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청소년은 혈압이 높아지고 체지방이 늘어나게 되며 나중에 심장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은 청소년 829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수준을 측정하고 심장질환과 뇌졸중, 그리고 당뇨병에 관련한 위험 인자를 조사했다. 참가자들의 신체활동 수준은 최소 7일부터 최대 10일까지 낮에 활동할 때는 물론 밤에 잘 때도 손목에 추적 장치를 착용하도록 해서 측정했다. 그리고 심장질환 등 위험 인자는 허리둘레와 혈압, 콜레스테롤, 그리고 인슐린 저항성으로 알려진 당뇨병 특징을 측정해 조사했다. 연구팀이 수집한 데이터에서 나온 이들 청소년의 전반적인 수면 시간은 하루 최소 7.4시간으로 절반가량의 청소년이 이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수면재단(NSF)이 14~17세와 11~13세 청소년들에게 각각 권하는 최소 수면시간인 8시간과 9시간을 충족하는 참가 청소년들은 약 2%에 불과했다. 특히 대다수 청소년은 수면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측정 결과 잠자리에 들고나서 수면을 유지한 시간은 약 8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더 긴 수면 시간과 더 높은 수면 효율은 더 낮은 혈압과 더 작은 허리둘레, 더 적은 체지방, 그리고 더 적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련이 있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대부분 청소년이 밤에 잠들지 않으려 하며 잠들어야 하는 시간보다 늦게까지 깨어 있기 위해 애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런 생활방식은 몇십 년 뒤 노년기에 심각한 심장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한다. 연구를 이끈 엘시 타베라스 박사는 “잠은 중요하다. 잠자는 양과 질은 식이요법, 그리고 신체활동과 함께 건강을 지탱하는 기둥이 된다”고 말했다. 기존 여러 연구에서도 불충분한 수면을 비만과 당뇨병, 심잘질환, 그리고 정서장애 등 광범위한 건강 문제와 연관지었다. 하지만 대부분 연구는 성인에게 초점을 맞췄거나 수면 측정이 객관적이지 못했다. 타베라스 박사는 “흥미롭게도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가 관찰한 여러 관계가 식이요법의 품질과 신체활동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체지방과 독립적이었으며 이는 수면 부족이 심장대사 위험에 영향을 주는 주된 경로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를 살펴본 뉴욕 컬럼비아대학의 제임스 갱위쉬 연구원은 “부적절한 수면은 식욕 호르몬 레틴과 게렐린에 영향을 줘 허기를 높여 과식과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피곤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잠을 우선시하고 잠자기 좋은 습관을 기르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는 수면 부족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지만 수면 부족은 아이의 정신적, 정서적 능력도 떨어지게 한다”면서 “단순히 일찍 잠자리에 들게만 해도 신체 에너지와 기분 상태, 집중력, 그리고 학습 능력 등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fizkes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위험, 남자가 여자보다 높다 (연구)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위험, 남자가 여자보다 높다 (연구)

    직장에서 업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유력 대학인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영국과 프랑스, 핀란드, 스웨덴 등지의 10만 명에게서 14년간 수집된 건강 및 스트레스 관련 데이터 중 심장병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3411명의 업무 스트레스와 조기사망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특히 연구진은 높은 노동 강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노력을 기울여도 보상은 거의 받지 못하는 ‘노력 보상 불균형’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두 가지 유형의 스트레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 중 심장질환이 있는 남성의 경우, 높은 노동강도에 따른 중압감 스트레스를 겪는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6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또는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여성의 업무 스트레스와 조기사망 사이에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 즉 같은 심장 질병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남성이 여성에 비해 업무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것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폐경 전 심장질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여성에 비해 남성이 일하는 동안 동맥이 막혀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스트레스는 포도당 분비를 증가시키고 인슐린의 효과를 제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높여 잠재적으로 당뇨병의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혈압을 높여 혈액응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미 동맥 경화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러한 질병을 잃는 남성의 경우 근무시간을 줄이고 스트레스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녀유별+]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위험, 男이 女보다 높다

    [남녀유별+]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위험, 男이 女보다 높다

    직장에서 업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유력 대학인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영국과 프랑스, 핀란드, 스웨덴 등지의 10만 명에게서 14년간 수집된 건강 및 스트레스 관련 데이터 중 심장병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3411명의 업무 스트레스와 조기사망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특히 연구진은 높은 노동 강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노력을 기울여도 보상은 거의 받지 못하는 ‘노력 보상 불균형’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두 가지 유형의 스트레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 중 심장질환이 있는 남성의 경우, 높은 노동강도에 따른 중압감 스트레스를 겪는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6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또는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여성의 업무 스트레스와 조기사망 사이에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 즉 같은 심장 질병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남성이 여성에 비해 업무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것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폐경 전 심장질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여성에 비해 남성이 일하는 동안 동맥이 막혀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스트레스는 포도당 분비를 증가시키고 인슐린의 효과를 제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높여 잠재적으로 당뇨병의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혈압을 높여 혈액응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미 동맥 경화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러한 질병을 잃는 남성의 경우 근무시간을 줄이고 스트레스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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