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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이산상봉/ 귀환 방문단 밤새 얘기꽃

    “평생의 소원을 풀었습니다.이제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핏줄을 만났다는 기쁨과 흥분을 뒤로 한채 집으로 돌아온 이산가족들은 헤어지는 순간까지 눈에 담으려던 혈육의 모습을 떠올리며 하얗게 밤을 지샜다.상봉 당시를 되새기며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는가 하면,어떤 가족들은 허탈함과 사무쳐오는 그리움을 추스르지 못해 식욕부진,불안,우울증 등 상봉 후유증을 겪고 있다.장엄한한편의 드라마가 막을 내린 18일 밤은 이산가족들에게 또다른 만남을기약하는 시간이었다. *부모·자식. ■15일 서울에서 형님 이종필씨(69)를 만난 동생 종덕씨(63·충남 아산시 탕정면 명암1구)는 “치매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가형님을 알아보셨다”며 기적같은 상봉 순간을 상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99세로 이산가족 상봉자중 최고령인 조원호 할머니는 20여년간 치매를 앓아 사람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으나 상봉 첫날 아들 종필씨를 알아보는 기적과도 같은 상봉을 연출했다. 헤어지면서 “통일의 그날까지 몸 건강히 잘 있으라”는 형님이 말에 눈물만 나오더라는 종덕씨는 “어머니가 헤어지는 순간에도 형님을 알아보시며 손을 놓지 않으셨다”고 회고했다. ■북쪽의 아들 강영원씨(66)를 만나고 온 박보배 할머니(90·전주시인후동)는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이 대학교수로 잘 살고 있어 한시름 덜었다”며 “아들이 며느리가 직접 지은 한복 두벌과 며느리와손주 모습이 담긴 가족사진을 주었는데 평생 제일 맘에 드는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강씨의 남쪽 조카인 강석기씨(39)는 “큰아버지가남쪽 가족들의 사진이 든 앨범을 소중히 가지고 가면서 ‘우리가 죽더라도 너희들은 꼭 통일을 이룩해 서로 왕래하며 지내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산가족 방문단 의료진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고 장기려 박사의 아들 장가용(張家鏞·65) 서울대 의대 교수는 “현대적 도시로 변해버린 평양에서 만난 북한사람들로부터 ‘물자는 풍족하지 못해도열심히 사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장교수는 “회색빛고층아파트가 즐비하고 대규모 지하철이 다니는가 하면 대동강 폭도3배로 넓어지는 등 완전히 현대적인 도시가 돼 옛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고 평양의 오늘을 전했다. *부부. □50년전 소식이 끊긴 남편 이복연씨(73)를 기다리면서 평생 수절하며 살아온 이춘자씨(72·안동시 동부동)는 “떠나는 남편에게 ‘건강하십시오’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이제는 50이 넘은 아이들에게도아버지가 살아계신 모습을 보여줘 여한이 없고 막상 다시 헤어지자니너무 섭섭했다”고 울먹였다. 심장병과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는 이씨는 남편과 헤어진 뒤 곧바로 아들 이지걸씨(53)의 경기도 일산집으로 가 안정을 취했다. □상봉을 거부하던 아내와의 극적인 해후로 화제가 됐던 북한의 영화촬영감독 하경씨(74)의 남쪽가족들은 짧은 만남 뒤의 긴 이별을 괴로워했다. 17일 남편 하씨와 만난 아내 김옥진씨(78·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는그날 밤 곧바로 성남으로 내려왔으나 18일에는 애끊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듯 하루종일 집을 비웠다. 장남 문기씨(54)는 “통일되면 다시 만나자고 약속은 했지만 그 약속을지킬 수 있을지 착잡한 마음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형제·자매. ■서울을 찾은 언니 김옥배씨(62·평양음대 무용과 교수)를 어머니홍길순씨(88)와 함께 상봉했던 숙배씨는 “살아 있는줄 몰랐을땐 가끔 그립기만 했는데 이제 헤어지고 나서 보고 싶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어머니는 가슴이 아프다며 식사도 안하시고 어제는 혼절까지 하셨다”며 “헤어지는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것 같다”고말했다. 김씨는 이어 “언니는 해방 직후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서를 53년째간직하며 힘들 때마다 ‘훌륭한 사람이 돼라’는 내용의 아버지 유서를 보고 또 봤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북한 최고의 인민화가 정창모씨(68)의 여동생 춘희씨(61·경기도군포시 수리동)는 “오빠는 매우 당당하고 소신이 뚜렷한 사람이었다”며 “가족을 버리고 월북한 이유와 북한에서의 생활,앞으로의 계획등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춘희씨는 북한에서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고 있는 오빠로부터 귀중한그림을 선물받았다. 4점은 북한에서 직접 가져왔고,4점은 약 40분간에 걸쳐 그린 수묵화였으며,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조국 만세’라는글도 선물받았다.“오빠에게 한복 두벌과 양복을 선물했다”고 밝힌춘희씨는 “그러나 시간이 없어 충분히 선물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기타. □남측 이산가족들의 3박4일간 평양방문에 남북적십자 교류전문위원자격으로 동행했다 돌아온 소설가 이호철(李浩哲·68)씨는 50년만의혈육의 상봉을 직접 체험하고 목격한 감동이 가시지 않은 듯 흥분을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북에서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을 연작이든 단편이든 반드시소설로 작품화하겠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가족을 만나지 못한채 돌아온 이종백씨(69·서울 양천구신정동)는 큰 소리로 엉엉 울면서 김포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와 보는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씨는 “바로 아래 동생 종윤(60)이가 아파서 만나지 못하고 생전 얼굴도 모르던 동생 종덕(53)이만 보고 왔는데 주위 친지들의 소식을 잘 알지 못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통곡했다.그는 또 “종윤이를 못 만나게해 북에 눌러앉으려다 주위의 설득으로 참고 왔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김재순기자 fi
  • 피노체트 면책특권 박탈 이후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상원의원(84)에 대한 대법원의 면책특권 박탈결정으로 집권기간 동안 저지른 반인륜범죄에 대한 사법처리 길이열렸다.그러나 그의 건강과 국내상황을 감안할때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을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피노체트를 지지하는 상원의원들은 8일(현지시간)건강을 이유로 피노체트의재판을 저지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중이다.전문가들은 피노체트에 대한 재판은 최소 2년에서 최고 8년까지 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절차 피노체트를 상대로 제기된 154건의 각종 소송사건들에 대한 기소절차가 머지않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후안 구즈만 주임판사는 피노체트에 대한 기소절차를 빠른 시일안에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소돼도 재판까지는 거쳐야 할 단계가 또 있다.사법부가 먼저 그가 재판을받을 수 있는 건강상태에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칠레법은 70세 이상의 피고인은 신체·정신건강검진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는 고령에다 심장병과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앞서 영국 정부도 건강상의 이유로 그에 대한사법처리를 포기했었다. 피노체트의 변호인단은 그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심약해 재판을 받을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는 점을 강변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그의 가족들은 ‘건강상의 이유’ 같은 면책사유를 내세워 재판을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부딪치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그에 대한 재판은 최고 8년까지 걸리는 지리한과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을 빼고는 지금까지 피노체트의 유죄를 증명할 증거가없다. 검찰은 이번 결정으로 피노체트 치하 전직 고위관리들 중에서 그가 살해 및 실종사건들을 알고 있었고 이를 무마시키는데 개입했다고 증언해주길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죄명 칠레정부는 1973∼1990년 피노체트의 철권통치기간 자행된 반인권범죄로 3,197명이 살해·실종됐다고 밝혔다.현재 154건의 소송이 걸려있고 이중에는 1973년 ‘죽음의 특공대’가 저지른 정치범 72명의 납치·실종 사건도 포함돼있다. ◆반응 면책특권 박탈결정이 발표된 직후 수도 산티아고 시내에는 피노체트에 반대하는 시민 4,000여명이 얼싸안고 감격에 벅차 눈물을 흘렸다.다른 한편에서는 피노체트 지지자들이 대법원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양측간에 긴장이 맴돌았다. 리카르도 이수리에타 칠레 군참모총장과 다른 현역 장성들이 판결 공표직후피노체트의 자택을 방문,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피노체트는 이날 집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스페인,영국 등은 이번 결정은 정의의 승리라며 일제히환영했다. ◈피노체트 면책특권 박탈일지◈◆98.10. 9. 런던 병원에서 탈장수술. ◆ 10.16. 런던법원,피노체트 구금승인,체 포. ◆ 11.11. 스페인 인도요청 접수. ◆ 11.25. 상원,면책부여 거부. ◆ 12. 9. 영 내무,송환절차 개시결정. ◆ 12.17. 상원,11월25일 결정취소. ◆99. 3.24. 상원,면책 거부. ◆ 10. 8. 런던법원,스페인 인도명령.피노 체트측 항소제기. ◆2000.1. 4. 칠레,영국측에 노령이유로 석 방요청. ◆ 1. 5. 피노체트 건강검진. ◆ 1.11. 영국 내무부 석방계획 발표. ◆ 3. 2. 영국 피노체트 석방,칠레로 귀국. ◆6. 5. 산티아고 항소법원,면책박탈 발 표. ◆ 8.8. 칠레 대법원,피노체트 상고신청 기각,면책특권 박탈. 김균미기자 kmkim@
  • 대법원, “의료사고때 의사에 무과실 입증 책임”

    의료사고시 환자측이 의사과실외 다른 이유가 없다는 사실만 입증하면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이는 의료사고시 일반인들의 과실입증 책임을 소극적으로 해석한 것이어서주목된다. 대법원 민사2부(주심 李勇雨 대법관)는 16일 심장병 수술 후유증으로 숨진김모군(사망 당시 5세) 유족이 A사회복지재단과 수술 의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사건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피고들은 원고에게 8,3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의료행위의 과실에 대한 입증책임은 환자측에 있지만 고도의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이를 밝혀내기는 어렵다”면서 “수술 도중 사망의 원인이 된 증상이 발생한 경우 의사의 과실 이외에 다른 원인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간접사실을 입증함으로써그와 같은 증상이 의사의 과실 때문에 발생했다고 추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군의 부모 등 유족은 김군이 지난 96년 6월23일 A재단이 운영하는 J병원에서 심장병의 일종인 심방중격결손증 치료수술을 받았으나 심근으로 혈액공급이 차단되는 대동맥박리 현상이 발생,같은날 밤 사망하자 소송을 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인간게놈 초안 공개/ 불붙은 ‘유전자 혁명’..산업구조 대변혁

    *의미·전망. 다국적 공공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민간 유전정보회사인셀레라 제노믹스사가 26일 인간게놈 지도의 초안 완성을 발표함으로써 21세기 유전자혁명이 시작됐다. 인간의 특성을 전달하는 유전정보를 담은 ‘유전자 지도’는 종래의 예방·진단·치료의학의 방법을 송두리째 바꿔 인간의 수명을 크게 연장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이에 따르는 엄청난 사회적·윤리적 파급효과도 무시할수 없다. ■의미/ 이번 염기서열 해독으로 HGP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실제 우리몸속에서 이 유전자들이 어떻게 서로 작용해 인간의 생노병사를 조절하는 지를 밝힐 수 있는 기초자료가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하지만 그 정도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과학자들은 유전자의 염기서열 규명이 궁극적으로 신약개발과 질병치료에일대 혁신을 가져 올 것으로 믿고 있다. 인간게놈의 이해는 새로운 차원의 신약개발을 촉진시키고 암과 심장병 등유전자 관련 질병에 대한 치료법과 진단기술을 한층 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유전정보를 근거로 한 유전자 치료(질병을 일으키는 결함 유전자를 찾아내세포에서 제거한 뒤 수정유전자를 주입하는 방식)가 보편화되고,모든 질병을 분자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게 돼 여러 질병의 진단은 오늘날보다 훨씬 완벽하고 세분화된다. 난치성 유전질병의 완치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것 이외에 ‘맞춤의약품’의 등장도 기대할 수 있다.인간세포의 노화과정이 밝혀짐으로써 노화 억제법도 등장할 전망이다. ■파급효과 / 인간게놈 지도가 완성됨으로써 제약과 생명공학 산업 뿐아니라공공분야에도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생명공학에 바탕을 둔 치료제 시장은 현재 6∼7%수준에 불과하지만 유전정보를 토대로 한 신약은 10년동안 제약산업의 대표적인 품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 유전자 암호를 담은 게놈지도의 완성은 많은 법률적·도덕적 딜레마를 야기할 지도 모른다.지적재산권에 대한 소유권,즉 특허논쟁도 가열될 것이다.특허권에는 엄청난 이익이 따르기 때문에 민간기업들은 유전자 약품과 치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특허경쟁을 벌이고 있다. 산업적 파급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생물학과 의학,제약,정보학,정보산업등의 기술이 융합·확대됨으로써 21세기 산업구조 변화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연구과제/ 이번 인간게놈 배열작업의 완성이 당장에 의학의 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인간 유전자의 완전해독과 재검토에는 앞으로 최소한 2년이더 소요될 것이며,나아가 이들 유전자로 이뤄진 수천종의 단백질을 이해하고기능을 규명해 분류하는 작업까지는 또 얼마의 시간이 걸릴 지 모른다. 연구자들은 앞으로 이 유전자들의 정확한 기능을 밝히는 연구(기능유전체학)와 함께 개인간,인종간,질병간 게놈 정보의 비교를 통해 생체 기능차이의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비교유전체학)에 주력하게 된다. 게놈 해독과 관련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유전자 정보규명이 야기할 엄청난 사회·윤리적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사회구조가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다.특히 개인 유전정보의 노출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회·윤리적인 논의와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함혜리기자 lotus@. *인간게놈 두 주역. ■셀레라社 크레이그 벤터. [워싱턴 AFP 연합] 셀레라 제노믹스의 크레이그 벤터(53)는 인간게놈 지도연구에 20년 이상을 바쳐온 선구적 유전학자.유전학계의 ‘독불장군’으로불리는 그는 1980년대 초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유전자 염기서열 연구에뛰어들었다. 92년 자신의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인정한 의학재정가 월리스 스타인버그의도움으로 게놈연구소(TIGR)를 설립,독자적 연구를 시작했다.해밀턴 스미스와 함께 연구하면서 95년 바이러스성 뇌막염 원인균인 돼지 인플루엔자균의 게놈을 해석했고 지난 3월 과실파리 유전자 지도를 발표한 컨소시엄에서도 중요 역할을 했다. 지난해 셀레라가 30억달러의 공공자금이 투입된 공공부문 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보다 빨리 인간게놈의 염기서열 분석을 마치겠다고 밝혀과학계를 놀라게 했다.24시간 가동하면 한달에 10억개 이상의 염기를 분석할수 있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설비 덕에 이같은 일이 가능했다. ■HGP 프란시스 콜린스. [워싱턴 AFP 연합] 인간게놈프로젝트(HGP)를 이끄는 프란시스 콜린스는 인간게놈 지도 연구의 엄청난 혜택은 물론 잠재적 위험도 잘 알고 있는 유전자 전문가.원래 화학을 전공했으며 생애 대부분을 공공연구에 바쳐 낭포성 섬유증,신경섬유종,헌팅턴병 등 많은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규명하는데 기여했다. 16살 때 화학자가 되기로 결심,예일대에서 화학박사,노스 캐롤라이나대에서 의학박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며 연구자의 길로 들어섰다.예일대에서 생화학자로서 첫 연구를 하면서 생명의 열쇄인 DNA를 처음 접한 후 DNA 연구가 인류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확신,유전학 공부를 위해 1984년 미시건대에 진학했다.1993년 미 국립보건원(NIH)에 합류해 인간게놈에 대한 300만달러 규모의 연구를 이끌었다.무신론자에서 독실한 종교인으로 변신한 그는 유전학의 윤리적 위험성,특히 유전공학을 통한 유전형질 개선에 대한 경고도잊지 않는다. *HGP·셀레라 자존심 건 싸움 2년. [워싱턴 AFP 연합] ‘생명의 신비’를 밝힌 첫 주인공 자리를 놓고 2년간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셀레라.인간게놈 지도가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리 발표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둘간의 치열한 경쟁이큰 몫을 한 때문이다.이들의 경쟁과 대립은 연구 결과를 무료로 공개하도록설립된 18개국 공동컨소시엄 HGP와 연구 결과를 이용해 이익을 창출하려는민간기업 셀레라라는 두 기관의 설립 목적을 볼 때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HGP와 셀레라가 26일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공동발표,양자간의 경쟁이 일시적으로 멈추기는 했지만 이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불을 튀길 것이 분명하다. 인간게놈 지도 완성은 23쌍의 염색체에 들어 있는 3만∼15만개의 유전자를찾아내는 어려운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 것에 불과하다.과학자들은 이 연구가 약품 제조와 질병 치료에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유전자 염기서열을 알면 질병 원인과 예방법을 쉽게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인간게놈 지도의 완성은 이제 오랜 연구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HGP와 셀레라의 발표는 각각 장단점을 안고 있다.HGP는 게놈 암호의 90%가 담겨 있는 거의 완성된 DNA 지도를발표했다.반면 셀레라의 연구 결과는 염기쌍이 1∼2%정도 분산돼 있기는 하지만 HGP보다 좀더 진전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데스크 시각] ‘기분파’면 어때!

    ‘폐쇄적이며 오만하고 충동적인 은둔자’,‘변덕스럽고 충동적이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만성신부전증 확인’,‘당뇨병’,‘결석증’,‘심장병’ 등 ‘건강에 이상’. 이상은 지난 시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우리 언론이 보도한 내용의 일부이다.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본 국민들은 그동안 우리 언론의 보도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김대통령을 맞기 위해평양 순안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김위원장은 그 동안의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주기라도 하려는 듯 당당하면서도 자신감에 넘쳤으며 또 건강해 보였다. 이번 2박3일의 남북정상회담 기간동안 옆에서 김위원장을 지켜본 사람들은김위원장에 대해 ▲형식보다는 실리를 중시하고 ▲풍부한 유머감각과 격의없는 대화로 좌중을 압도했으며 ▲동양적 예의가 몸에 배어 있고 ▲빠른 판단력과 다방면에 걸친 식견을 갖춘 지도자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 조직비서(김정일)는 통이 크고 사나이답거든”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재미언론인 문명자여사와 ‘김정일화’를 화제로 얘기를 나누던중 했다는 말답게 TV에 비친 김정일 위원장의 사나이다운 호방한 모습은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그리고 그것으로 그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일거에 씻어주었다. 그런데 이제 정상회담이 끝나고 시간이 좀 흐르자 김위원장의 그같은 모습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정상회담에 대해 어떻게든흠집을 내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그러니까 그동안 북한과 김위원장에대해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기 위해 분주했던,정권안보를 위해 북한을 이용했던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평양사람들은 즉흥적인 ‘기분파'가 많다”는 것이다.들뜨거나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다.말인즉슨 옳다.그러나 그 말에는 속내가 담겨 있다.“너무 믿어서는 안된다”는 말이겠다.그도 옳다.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그들을 믿게만 했던가.국가간에 있어상호신뢰는 결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우리가 그들을 믿지 못하였듯 그들역시 우리를 믿을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을 것이다.우리에게는아무 잘못이없는데…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전히 우리 식의 생각일 뿐이다. 다시 ‘기분파’로 돌아가보자.‘기분파’가 어디 평양사람들 뿐인가.기분파는 전라도 경상도 경기도 충청도 어디에든 많이 있다.기분파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성정 탓이다.기분이란 낼만 하니 내는 것이다.그럴 형편도 못되는데 기분만 낸다면 그건 허풍이고 사기이다.‘평양사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분파’ 기질을 생각해보자.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본 김위원장은 북한을 완벽하게 장악한 통치자로서의 모습이었다.당당하고 호방한 모습이 ‘기분파’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오찬에서 김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에 나온 것과 관련,“내가 공항환영 나가는 것을 용순비서가 말렸는데 나갔다.내가 하고자하는 일은 주변에서 빨간불을 켠다.내가 새총으로 빨간불을 모두 깨뜨리며나가겠다”고 말한 것이나 “국방위원회를 소집해 6·25가 10일 남았는데 휴전선에서 절대 비방하지 말라고 했다.군 수뇌부가 남쪽에서 안하면 안하겠다고 하길래 내가 화를내며 그런 식으로 하지 말라고 했다.서로 상대가 하면나도 하겠다는 자세를 갖게 되면 적대감을 갖게 되고 결국 비방하게 된다.그러니 아예 하지 말라고 했다.그러니 남측에서도 이렇게 해달라”고 했다는말 등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그의 말이나 행동을 단지 ‘기분파’ 기질로만볼 것인가. 꼭 그렇게 보겠다면 그것은 보는 사람의 자유이다.다만 김위원장의 ‘기분파’는 충분히 부릴 만한 ‘기분파’이고 그에 대해서도 책임질 수 있는 위치에 있다.그의 뜻을 순수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신중’도 도가 지나치면 옹졸해지는 법이다.‘신중’을 빙자해 제발 ‘딴지’거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박 찬 특집기획팀장
  • 러시아 심장병 어린이 한국 초청 무료 수술

    한·러시아 극동협회(회장 張致赫)는 30일 “러시아 사할린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7명을 31일부터 2주일 동안 한국으로 초청,무료 심장수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협회측은 “이번 무료 수술은 포항제철과 아시아나항공,부천 세종병원의 후원으로 이뤄지며 이미 지난해부터 3차례에 걸쳐 러시아 심장병 어린이 18명을 초청,무료로 수술해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31일 김포공항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착,6월초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전영우기자 ywchun@
  • [대한광장] ‘편리함’만을 찾을것인가

    되도록 사람을 만나지 않고 이메일이나 팩시밀리로 일을 끝내 버리는 경우가 많아졌다.전 같으면 기차로 몇 시간 달려서 겨우 만났을 사람과 몇 초만에 일을 마칠 수 있으니 참으로 편리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다가 곰곰이생각해 본다.편리해진 만큼 정말 내 생활이 좋아졌는지.나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인생이 전보다 행복해졌는지.1박 2일을 걸려 사람을 만나서 해결해야 할 일을 단 몇 분만에 이메일로 처리하고 나서 절약한 그 시간을 나는깊은 사색에 바치는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진지한 대화에 쓰고 있는가?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전화가 연방 울려댄다.문명의 이기는 결코 나의노동시간을 줄여주지 못한다.오히려 끝없는 일의 지옥으로 내몰 뿐이다.내컴퓨터의 ‘받은 편지함’에는 아직 읽지도 못한 메일들이 수북이 쌓여 있구나.아,내 그를 만나러 부산으로 갔더라면 지금쯤 갈매기 낮게 떠다니는 노을진 바닷가를 거닐고 있겠지. 최근 수십년 동안 지구와 인간의 건강상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곳곳에서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다.우리 조상들은 어지간해서 걸리지 않던 암이나심장병과 같은 문명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다.죽지 않고 살아있는 사람들도 스트레스로 인해 찡그린 얼굴들 일색이다.그런 한편으로 일상생활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다.버튼만 누르면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금방 대화를 나눌수 있고 가사노동의 강도도 기계의 덕택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편리함과 건강의 악화,이 두 가지 상반된 현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부자연스러운 생각이다. 오히려 과학과 물질문명이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에서는 최근에 스스로 단순한 생활을 택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유복한 가정의 사람들이나 대기업에서 출세가도를 달리던 사람들이 갑자기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버리고 소박한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는 예도 많다고 한다.이와 같은 현상은 마하트마 간디와 함께 인도에서 활동하던 그레그의 말을 빌려서 ‘자발적인 간소(voluntary simplicity)’라고 불린다.우리말로 쉽게 표현하자면 ‘사서 하는 고생’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이러한 현상은 물질적인 풍요와 삶의 행복이 꼭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건축가 이일훈은 이러한 삶의 방식을 건축적 문법으로 보여주고 있다.그에따르면 살기에 적당히 불편한 집이야말로 실은 사람이 살기 좋은 집이라고한다.왜냐하면 사람이 너무 편리하면 자연과 나와 나 이외의 사람을 몸으로느끼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이일훈에게 있어서 삶을 몸으로 느끼는 첩경은 자발적으로 불편하게 사는 일이다.더구나 생활이 조금 불편해야 건강해진다.그래서 그가 지은 집을 보면 집 안에서 할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다시 고쳐 신어야 한다든지 비 오는 날에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우산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것은 오늘날 가장 보편적인 주거공간인 아파트에 대한 안티 테제를 넘어서 끝없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우리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도전이다.아파트는 너무나 편리하게 설계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사람이 움직여야 하는 범위를최소화하는 데 온 노력을 쏟고 있다.아파트에서는 할머니를 만나고 싶지 않아도 화장실앞에서 마주치게 되어 있고,듣고 싶지 않아도 할머니의 기침소리가 들린다.다시 말하면 ‘그러므로 오히려’ 아무도 할머니를 만나려 하지 않는다.그러나 ‘불편한 집’에서는 신발을 신는 ‘자발적인’ 행위를 통해서만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할머니와 할머니를 만나는 내가 진정으로 존재하는 집은 어느 쪽일까? 자발적 간소화는 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을 삶의 진정성 속으로 건져 올리는데 그치지 않는다.질박한 재료를 사용해서 지은 간소한 집이 많아지면 동네전체가 소박해지고 나아가 지구의 환경보전에도 도움이 되듯이 간소한 식사는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지구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이다. 이 글을 다 쓰고 난 후 졸업한 제자에게서 전화가 왔다.스승의 날에 찾아뵙지 못하고 너무 바빠서 전화로 인사한다고.전에 있던 작은 회사에서 고액의연봉을 받고 큰 회사로 발탁되었다고.일은 많고 힘들지만 나름대로 열심히하고 있다고.참 잘 되었다,축하한다는 격려 뒤에 내 입술 주위를 뱅뱅 도는말 한 마디를 나는 차마 입 밖에 내뱉지 못한다.“네 인생도 이제 복잡해졌구나” ◆김무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
  • [사설] 가정윤리 붕괴는 사회위기다

    가정이 해체되고 가족윤리가 무너지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나 요즘 드러나고 있는 사례는 심각하기 이를 데 없다.가정의 달이 무색할 정도로날마다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는 자녀학대와 부부폭력 등은 가정의 의미를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전하고 국가가 안정된다는 점에서 가정해체는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위기현상이다. 최근 보도된 사건만으로도 가정의 위태로운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난다.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7살 여아가 30대 계모의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리다 계단에서 굴러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한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주었다.더욱이 인공심장기로 생명을 유지해온 여아가 치료는커녕 거액의 보험에 들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보험금을 노린 의도적인 학대살인 혐의를받고 있다. 주벽이 심한 아버지로부터 하루가 멀게 야구 방망이로 맞아 정신분열증에걸린 10세 어린이,가정파산으로 어머니마저 가출해 고아가 된 자녀들,남편의폭력을 참다 못해 흉기로 살해한 주부 등 가정이 반인륜적인 사건들로 인해깊게 병들어 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50만명의 어린이가 학대받고 있는 현실은 하루 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급속한 산업화와 핵가족화로 기존의 가정윤리가 퇴색하고 구성원간에 개인주의가 우선해 가정이 해체되는 것은 시대조류라 하겠다.우리 사회가 외환위기를 겪은 뒤 파탄가정이 급속히 늘어나고 가족간 애정보다 경제논리가 우선시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핵가족에서는 갈등을 조정하는 기능도 약해 한번 금이 가면 유대관계를 회복할 수 없게 마련이다. 우리 사회는 가족간의 유대로 역경을 딛고 위기를 넘기는 전통을 자랑한다.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된다’(家和萬事成)는 전래의 미덕은 오늘날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가정문제는 도덕과 윤리로 해결해야지 가정범죄처벌법 등 법에 의존할 문제가 아니다.어려울수록 서로 참고 부부간의 애정,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자녀간 형제애로 풀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사회적으로도 가정윤리되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제도적인 가정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산업화의 물질적 풍요로움은 정신적 공허감을 보상하지 못한다.힘들고 외롭고 아플 때 우리는 가정으로 돌아가 위로를 받고 힘을 키운다.그곳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마침 오늘부터 가정폭력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려 대응책을 논의한다.일주일 남은 가정의 달에 우리 모두가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 생각하고 가족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가정에서의 자신의 역할을돌이켜보자.
  • 무너지는 가정윤리/(상)아동학대 실태와 원인

    가정폭력이 꼬리를 물고 있다.‘가정의 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달들어 어린이 학대와 아내 폭행 등 가정의 뿌리를 흔드는 각종 폭력사건이끊이지 않고 있다.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7살 여자어린이가 계모의 학대로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숨지는가 하면 남편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남편을살해하는 끔찍한 사건도 발생했다.학대받는 아이들과 매맞는 아내 등 가정폭력 실태와 전문가의 대책 등으로 나눠 위기에 처한 가정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A양(10)의 아버지는 술만 취하면 야구방망이로 A양의 온몸을 때렸다.송곳으로 이곳저곳을 찌르고 심지어 살점을 도려내기도 했다.A양의 어머니는 1년전 남편의 욕설과 구타를 견디다 못해 가출해 버렸다. A양은 지난 9일 이웃주민의 신고로 한국어린이보호재단에 맡겨졌다.하지만심한 정신분열 증세와 함께 성인 남자만 보면 울음을 터뜨린다. 지난 13일 이 재단에 들어온 B군(10)은 계모로부터 ‘인사를 안한다’ ‘공부도 못한다’는 등 온갖 이유로 머리를 몽둥이로 맞아 심한 상처를 입었다. 허리띠로 목을 졸린 적도 있다.계모는 남이 볼 때면 잘해 주는 척하다가 B군이 혼자 있을 때면 방에 가두고 폭행하기 일쑤였다. 지난해 한국이웃사랑회에 접수된 아동학대 행위는 1,149건으로 전년에 비해3배 이상 늘었다.지난해 2월 문을 연 한국어린이보호재단에도 지난 18일까지 414건이 접수됐다. 그러나 신고된 건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전문가들은 현재 50만명이상의 어린이들이 구타나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어린이 학대는 구타와 가혹행위에 그치지 않고 성적 학대로 이어지기도 한다.사회 전반적으로 성윤리가 무너지면서 어린이들이 성적 학대의 피해자로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성폭력 상담 건수는 2,564건.이 가운데13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성적 학대는 20%에 가까운 510건이었다.아동 성적학대에 대한 신고율이 실제 발생 건수의 3% 미만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IMF 이후 가정경제가 붕괴된 서민층에서 아동 및 부녀 학대가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나라경제는 IMF의 굴레에서 벗어났다고 하나서민층의 형편은 별로 나아지지 않은 탓에 상대적인 박탈감이 아동 학대 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아동학대예방협회 이광문(李光文)사무국장은 “아동을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잘못된 사고방식과 여성이나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보호장치도아동 학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아동복지학과 김형식(金亨植)교수는 “경제개발 과정에서 아동의 인권은 철저히 외면돼 왔다”면서 “아동 학대를 줄이려면 범국민적으로 가정윤리 의식을 되찾는 운동을 펴야 하며 사회적·제도적 보호장치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운 이창구기자 kkwoon@
  • 육군 황중선 상사이웃사랑 ‘살아있는 가브리엘 천사’

    “시련이 크면 클수록 사람은 단단해지고, 고통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다른사람의 고통도 배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있는 가브리엘 천사’라는 칭송을 받는 육군 36사단 공병부대 황중선(黃重善·36) 상사의 사랑 실천론이다. 황 상사의 주위는 환자 투성이다.어머니 이순자(李順子·60)씨는 15년전부터 피가 제대로 돌지 않는 만성 혈액결막증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아버지 황사열(黃士熱·60)씨도 우측 대퇴골수문혈성이라는 병에 걸려 골반과 무릎 사이의 뼈를 들어낸 채 인조뼈로 버티고 있다.장모도 10년째 몸이 불편한상태다. 게다가 자녀 2명도 시력장애와 심장병을 앓고 있다. 그러나 황 상사는 절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생활하고 있다.그는 ‘건강이 행·불행을 결정한다고 하지만 불행도 맞서 싸우면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며가족 보다 더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매주 화요일이면 병사 10여명과 함께 부대 인근 원주시 관설동 원주시립복지원을 찾아 장애인들에게 목욕을 시켜주거나 말동무를 해준다.지난 89년전방부대에 근무할 때는 남몰래 소년소녀가장을 돕기도 했다.전역 후 장애인복지시설을 운영해 보겠다는 꿈도 품고 있다. 육군은 황 상사를 육군 충·효·예 모범 하사관으로 선정,참모총장상을 주기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깨달음의 빛, 나누는 기쁨

    원불교가 28일 원기 85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오는 5월 11일까지 전북 익산중앙총부와 전국 각 교구교당에서 다채로운 봉축행사를 마련한다. 대각개교절이란 원불교를 세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득도한 날을 말하는데 원불교는 이 날을 창교일로 삼고 있으며 매년 대각개교절을 전후해 전국적인 기념행사를 가져왔다. 올해 대각개교절 봉축행사는 ‘깨달음의 빛 나누는 기쁨’이란 주제아래 중앙총부가 주관하는 ‘법잔치’,‘은혜잔치’,‘놀이잔치’와 각 교구별로 진행하는 문화예술행사,어린이날민속잔치,특별법회,봉사활동 등으로 꾸며진다. 익산 중앙총부는 24∼28일 반백년기념관에서 특별기도식,24∼28일 대각전에서 특별법회를 여는데 이어 대각개교절인 28일 반백년기념관에서 경축기념식을 갖는다.중앙총부는 특히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20명과 백내장 환자인 무의탁 노인 10명에게 무료시술도 하며 29일 부송동 그린체육공원에선 제1회장애인큰잔치를 연다. 중앙교구는 22일 오전에 익산 배산과 군산 월명공원에서 시민공원가꾸기운동을 펴며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원광대와 군산 월명공원에서 어린이날 민속잔치를 마련한다.서울교구도 지난 9일 흑석동 원불교회관에서 신도 200명이참가한 헌혈운동을 가졌고 이달초부터 3년간 일정으로 북한 산모와 신생아에게 ‘분유 1만통보내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대전·충남교구에서는 지난 18일 대전 국립묘지에서 국가유공자 천도재를 가진데 이어 25일 대전소년원에서 소년원생 200명을 대상으로 생일잔치와 공연 음식공양 등으로 이루어진 소년원 대법회를 연다. 김성호기자
  • 행자부, “공무원 신지식경영 벤치마킹 하세요”발간

    행정자치부는 19일 정부가 선발한 32명의 신지식인공무원과 중앙행정기관및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선발한 62명의 신지식인공무원의 우수사례를 모은 ‘공무원 신지식인경영사례집을 발간했다. 사례중에는 대구 달성군의 지방임업주사 강영희씨가 달성군 비슬산 휴양림을 겨울에는 얼음동산으로,봄 여름 가을에는 안개계곡으로 조성,관광객을 유치해 세입을 증대한 사례 등 모두 94건의 우수경영사례가 수록돼 있다. 또 국립의료원 강경훈 의무서기관이 심장병 수술시 인공심폐기 없이 심장이박동하는 상태에서 시술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도입한 사례 등 현장의생생한 활약상들이 기록돼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행정현장에서 예산절감 및 행정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킨공무원들의 우수경영 사례를 모아 모든 공무원들이 공유·활용할 수 있도록하기 위해 사례집을 발간했다”면서 “앞으로 이들을 공무원교육기관의 강사로도 활용하는 등 신지식공무원을 적극 발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자부는 이 사례집을 각국 기관에 배포함과 동시에 인터넷(www.mogaha.go.kr)에 게시,공직사회에 지식경영마인드를 확산할 예정이다. 홍성추기자
  • 아스피린 하루 한알이면 심장병·뇌졸중 예방 효과

    한국인의 최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심장병과 뇌졸중.10명중 3명 이상은 두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형편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진통해열제의 대명사 ‘아스피린’이 두 질환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논문이 잇달아 관심을 모은다.이는 아스피린이 혈액을 굳지않게 하는 항응고작용을 갖고 있기 때문.이 작용으로 심장병과 뇌졸중 말고도 당뇨병성 합병증 발생을 줄이거나 늦춰주는데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심장마비 예방 심장병은 심장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막혀 생긴다.아스피린은 이 혈전을 예방해 심장마비를 미리 막는 역할을 한다.미국 하버드대 의대 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 평소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심장병에 걸릴 위험성이 4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예방 뇌졸중엔 2차 예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번 이상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장기투여하면 재발을 25% 정도 줄일수 있으며,급성기 뇌졸중에서도 사망률을 줄이고 조기재발을억제한다는효과가 이미 입증된 상태다.하지만 1차예방 효과는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실정. ■당뇨병성 합병증 감소 망막 손상,손발 괴사 등 당뇨병성 합병증도 혈관에문제가 생겨 발생한다.혈관에 혈소판이 모여들어 혈전이 생기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합병증이 나타나는 것.당뇨병 환자는 혈소판 기능이 항진돼 있기 때문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매우 높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이 응집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연세대의대 내과이현철 교수는 “외국 보고에 따르면 아스피린이 당뇨 합병증을 줄이거나 진행을 늦추는데 30∼40%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말한다. ■아스피린 복용시 주의점 아스피린을 과용하면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소화불량이나 위장출혈 등 위장장애.따라서 출혈성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임신부는 복용을 피해야 한다.또 이명,어지럼증,청력감소 등도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조언을 받아 소량씩 복용해야 한다.전문가들은심장병이나 뇌졸중,당뇨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아스피린 복용량은 진통·해열 목적의 복용량의 5분의1(100㎎),하루 1회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또 최근 미국 소아과학회 발표에 따르면 아스피린계 감기약이 ‘급성 뇌증’ 등 라이증후군 발병과 관계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15세 미만은 복용에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창용기자
  • 토마토로 만드는 건강요리 3選

    건강 채소인 토마토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계절이 다가왔다.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미생물을 활용해 재배한‘대저토마토’(생산지 이름을 딴 것임)는 당도가 일반 토마토에 비해 휠씬 높지만 3월초순부터 4월중순까지만 맛볼수 있다. 토마토는 비타민과 미네랄,식이섬유 등 양질의 영양소가 풍부하며 리코핀이라 불리는 빨간 색소 성분은 심장병과 암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 원산지는 남미의 잉카로 16세기경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빠르게 지중해 요리의 한 요소가 됐다. 스페인,이탈리아에서는 생으로 먹으면서 동시에 익혀서 먹는 요리법이 발달했다.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를 익혀서 먹기보다는 샐러드,주스를 해먹는 정도다. 토마토는 익히거나 기름을 사용해 요리하면 리코핀 흡수율을 한층 높여줘질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토마토는 종류도 다양하고 크기와 모양에 따라 맛도 조금씩 다르다.아주 큼직한 스테이크 용만도 다섯종류가 되고,방울토마토라 불리는 체리토마토는붉은색뿐아니라 노란색,호랑이 무늬를 띈 것도 있다.산 마르자노라 하여 이탈리아 요리에 많이 사용되는 길죽한 배모양 토마토도 있다. 토마토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잘 어울린다.햄버거에 토마토가 들어가는 것도 느끼함을 감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며 튀김음식을 먹을 때 토마토를한조각 곁들이면 한결 개운하고 소화에도 좋다.토마토에 포함된 산이 위산분비를 촉진켜 주기 때문이다.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조화되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곁들이는 재료나 향신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르네상스 호텔 이탈리아 식당 ‘토스카나’의 주방장 프랑코 소마리바가 소개하는 토마토 요리. ◆토마토 수프◆◆재료(1인분) 토마토 60g,양파 3g,마늘 1g,고추가루 1g,올리브 오일 2g,감자 20g,셀러리 2g,바질 1g,소금·후추 각 1g. ◆만들기 ①올리브 오일을 팬에 두르고 양파,마늘,셀러리를 볶는다.②토마토는 껍질 벗기고 씨를 뺀 다음 잘게 다진다.감자도 토마토와 같은 크기로 썰어 ①에 넣고 물을 붓는다.③감자가 익을 때까지 저으면서 요리한다.③수프접시에 담고 잘게 썬 바질을 넣고 올리브 오일을 몇방을 떨어뜨린다. ◆건조토마토◆이탈리아에서는 토마토가 많이 나는 7,8월에 집마다 많은 양의 토마토를 사다가 말려서 1년 내내 꺼내 먹는다.주로 스테이크와 함께 먹는데 말리는 동안 특유의 맛이 한결 진해지며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만들기 ①토마토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긴 후 태양빛 아래 일주일간 말리거나 오븐에 넣어 굽는다.②말린 토마토를 그대로 먹거나 올리브오일과 바질을 넣은 병에 넣어 2주 정도 절였다가 저장 식품으로 사용한다. ◆구운 토마토◆◆재료(1인분) 토마토 1개,빵 5g,허브 3g,양파·마늘 각 1g,파마산 치즈 2g,소금·후추 조금◆만들기 ①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른 후 양파와 마늘을 넣고 볶는다.②불을끄고 허브 소금 후추를 넣는다,③토마토를 반으로 자르고 씨를 뺀 후 ②를넣고 오븐에 8분정도 구운 후 접시에 담아낸다. ◆ 참고하세요 꼭지 반대부분에 십자로 칼집을 넣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도마 위에 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십자부분 껍질이 일어난다.끝을 잡고 벗겨준다. 강선임기자
  • 영국정부 인간배아복제 공식허용 검토 파장

    영국정부 산하 복제관련 의학위원회 건의에 따라 영국정부의 인간배아 복제 공식허용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순·역기능 양면에서 큰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의사 및 유전공학자 등 위원회 멤버들은 배아복제의 의료적 혜택이 부작용을 능가할 만큼 혁명적이라고 주장하는 데 반해 교계 등 반대론자들은 이를복제인간 탄생의 전단계로 간주,윤리의 파탄을 경고하고 있다.이들은 영국정부의 조치가 각국 정부를 자극,실험실속 인간창조의 고삐를 풀게 될 사태를못내 우려하고 있다. 배아복제가 인류 질병치료에 신기원을 열어줄 기술이라는 위원회측 주장은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배아복제를 통해 간(幹)세포(분화되기 전의 최초세포)를 발달초기에 통제하면 장기·골수 등 인체기관을 자유자재로 배양·이식하게 돼 백혈병,파킨슨병,치매,신장·간·심장병 등 기존의 거의 모든 불치병을 치유할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백혈병 환자의 겨우 자신의 피부세포를 채취,인간배아 방식으로골수세포를 배양하면 손쉽게 부작용없는 골수조직을 이식받아 생명의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 위원회측 멤버는 “배아복제의 광대무변한 가능성을 탐사조차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병자 등의)인간성에 대한 위협”이라고까지 말한다.인간복제가 몰고올 윤리적 논란을 우려,위원회측은 다음달 발표할 보고서에서 배아복제를 ‘치료목적’에만 사용토록 강력한 규제조항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또 입법전 장기간의 공개토론회 등을 통해 배아복제가 인간복제가 아니라는 점을 홍보,국민적 컨센서스를 모아갈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배아 논란은 당분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생명복제 기술이 윤리적 금단선을 넘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인간복제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국제적 규정은 토의된 사례조차 드물다. 이런 가운데 유전공학 기술을 보유한 복제 선진국과 이에 근접조차 할 수 없는 후진국 사이 간극은 간극대로 커가고 있어 첨단시대의 또다른 ‘빈부 격차’를 낳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국내 반응 “생명복제 허용지침 마련 시급”. 영국 정부가 의학 연구용으로 인간배아 복제를 허용할 것으로 전해지자 국내에서도 생명복제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3건의 생명공학육성법 개정법안이 계류 중이지만 과학계와종교·윤리학계의 입장이 워낙 첨예하게 엇갈려 여론수렴을 위한 공청회를거듭하고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영국이 인간배아 복제를 의학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을 계기로 기술개발에 관한 국제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한다.또 세계적 추세에서 벗어나 우리만 기술폐쇄쪽으로 간다면 결국과학기술의 종속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서정선(徐廷宣)서울대의대 교수는 “21세기 들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해 나갈 과학의 세계를 지금의 보수적 시각으로 판단하려고 한다면 과거정치적 쇄국정책으로 나라의 발전이 크게 후퇴했던 역사를 되풀이하는 셈”이라며 “우리나라 생명공학 연구가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도 인간배아 복제 연구를 허용하는선에서 관련법안이 정비돼야 한다”고말했다. 반면 생명경시 풍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과학자들과 종교·윤리학자간 의견 대립의 핵심은 생명의 시작을 어디서부터 볼 것인지로 압축된다.과학자들은 학문적으로 생명의 시작은 수정(受精) 이후 14일로 보는 것이 정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때 원시선(原始線)이 생기고 인체의 근간이 되는 척추가 형성되며 신경판·간·췌장·심장·근육·혈액 등으로 분화 발달한다.따라서 원시선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의 배아는 무한히 분열하는 세포 차원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종교·윤리학계는 인간생명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순간부터 시작된다는점을 강조하며 배아간세포를 이용한 난치병의 치료 효과는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형태의 복제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함혜리기자 lotus@. *배아란? 용어 그대로 수정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인간 배아를 복제,질병 치료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수정한지 14일이 안된 배아는 척추,내장 등 신체기관이 발생하지 않은채 무한 세포분열을 거듭한다.이에따라 과학자들은 수정 14일까지의 배아를 아직 생명체가 아닌 것으로 간주,이에 대한 의료적 사용이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아복제는 현단계에서 환자에게 가장 부작용없는 장기배양법으로 꼽힌다. 유전적으로 동일한 환자자신의 배아세포를 직접 복제하거나 체세포를 이식해배양하기 때문. 이론적으로 그 기법은 다음과 같다.배아세포를 복제한 뒤 인공적 통제를 통해 심장,신장,골수 등 필요한 간(幹)세포 부분을 집중배양한다.배양이 끝나면 이 부분만 적출,환자에게 이식한다.
  • 육군 우종필대위 부부,버려진 장애아 입양 참사랑 실천

    선천성 심장장애아를 입양한 육군장교 부부의 참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교도소 정보작전과장인 우종필(禹鍾弼·37)대위 부부는 지난해 11월 예쁜 딸 하나를 얻었다.심장에 난 구멍 때문에 피의 흐름이 비정상적(심실중격결손장애)인 생후 6개월된 아기였다.낳아준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버려져 경기도 포천군 신북리의 장애자 복지시설 ‘노아의 집’에 수용돼 있었다. 6군단 헌병대 군기과장으로 근무하던 우대위는 부인 김미혜(金美惠·31)씨와 함께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기를 만났다.1주일에 한번꼴로 아기를 돌보면서 어느덧 정이 들었다. 부부는 “아기가 따뜻한 가정의 품에서 자랄 수 있도록 우리가 기회를 만들어 주자”고 의견을 모았다.우대위 부부는 두 아들(9살과 7살) 등 4식구를꾸려가기에도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나눔’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우혜빈(禹惠彬)’이라는 이름으로 호적에도 올렸다. 우대위 부부의 참사랑은 지난달 26일 혜빈이의 돌잔치에 초대된 부대동료들에 의해 비로소 알려졌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길형보(吉亨寶)육군참모총장은 23일 우대위를 모범장병으로 선정,표창하고 “빠른 시일안에 혜빈이가 군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부인 김씨는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에 주변에서 과분한 격려를 보내줘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혜빈이가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아 구김살 없이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혜빈이는 오는 7월 심장병수술을 받는다. 노주석기자 joo@
  • 비타민C 보충제 심장병 유발위험

    [런던 연합] 감기에서부터 유방암 예방까지 거의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온비타민C 보충제가 관상동맥의 벽을 두껍게 만들어 심장병 유발위험을 높이는것으로 드러났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 예방의학과 제임스 드와이어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루 500㎎의 비타민C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전혀 복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 벽이 2배나 빨리 두꺼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관상동맥 벽이 두꺼워지면 혈액이 흐르는 관의 굵기는 가늘어져 혈액공급을감소시킴으로써 심장병 유발위험이 높아진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서비스업체의 근로자 57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이들의 나이는 40∼60세로 심장근육과 관련한 병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중 하루 20∼190㎎의 비타민C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관상동맥 벽의 두께가 비복용자의 평균 1.2배,480㎎을 복용한 사람들은 2.1배가 각각 두꺼워졌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경우는 하루 500㎎을 복용한 사람이 전혀 복용하지않은 경우보다 5배나 빨리 두꺼워졌다.
  • 의료사고 대처 요령및 유의 사항

    나와는 전혀 관계없을 듯한 의료사고.그러나 막상 닥치면 그처럼 당혹스럽고충격적인 일도 없다. 그동안 법에서도 의사에게 과실이 있다고 입증할 책임을 환자에게 물어,소송은 엄두도 못내고 섣부르게 합의하거나 포기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사에게 과실이 없음을 입증토록 해 결과적으로 피해자가고액의 배상을 받는 판결이 잇따라 의료소송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의료사고로 의심되는 일이 닥쳤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의료전문변호사인 최재천변호사의 도움말로 대처요령을 알아본다. ■살아 있다면 먼저 병원을 옮겨라 의사의 진료행위는 ‘밀실’에서 의사 재량에 의해 이루어지고,진료기록 또한 의사 혼자 일방적으로 작성하는 특징이있다. 따라서 의료소송을 하더라도 이면에 숨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그런데 병원을 옮기면 이런 결과가 어째서 발생했는지,사고발생 병원에서 어떤 처치를 했는지,필수적으로 추적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전 병원의 잘못이 드러나게 된다.이때 주의할 점은 의사 소개보다는 환자측 정보를 바탕으로 병원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자신이 잘 아는 출신대학병원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사망한 경우 부검이 필요하다 의료사고가 의심되면 관할경찰서에 변사사건신고를 해야 한다. 그러면 검사 지휘를 받아 부검결정을 내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문의료진이 부검하게 된다.부검에는 가족중 한 사람이 검사와 함께 입회하며,사망원인에 관해 간단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사인에 관한 종합감정서는 보름뒤쯤 관할경찰서로 가는데 이것은 의사의 과실여부를 가리는데 결정적인 증거자료가 될 수 있다. ■담당의사에게 설명을 요구하라 사고 발생후 반드시 해당 의사를 만나 당시진료상황이나 병원의 처치내용을 설명하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이때 냉정하게 듣고 메모할 수 있는 사람과 동반하는 것이 좋다. ■의무기록 보전조치를 취하라 환자에 관한 모든 의무기록에 ‘증거보전신청’을 해야 한다.현행 의료법상 복사본을 얻을 수 있는 검사결과나 방사선 사진과 달리 진료기록은 병원에서 직접 얻을 수 없다.따라서 병원이 진료기록을 조작하는 짓을 방지하려면 증거보전신청이 꼭 필요하다. ■폭력행사는 금물 아무리 억울해도 폭력은 안된다.한 예로 서울 모병원에서심장병 수술을 받기 전 마취를 하다 사망한 환자의 유가족은 홧김에 중환자실 집기를 파손했다. 칼 한번 대보지 못하고 사망한 일이 못내 억울했던 것.유가족은 병원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죄를,병원은 업무방해죄와 폭력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맞고소했다.이 경우 법률적으로 병원에는 무혐의처리가,유가족에겐 실형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 오히려 유가족에게 불리하다.결국 서로 소를 취하하고 유가족은 민사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야 했으며 한푼도 배상받지 못했다. ■섣부른 합의는 삼가라 4.3㎏의 거대아임에도 병원측이 무리하게 자연분만을 시도하다 산모는 아기를 사산한 뒤 과다출혈로 식물인간이 됐다.병원 과실이 충분히 입증될 만한 상황이었지만 남편은 5,000만원에 서둘러 합의했다.그러나 식물인간이 된 부인을 치료하려면 평생 밤낮으로 2명의 간병인을 따로 두어야 한다.이 점을 감안하면 2억원이상 배상이 가능했다.소송이 번거롭다고 섣불리 합의해 낭패보는 일이 많다. ■소멸시효에 주의하라 현행법상 의료사고는 사고를 안 지 3년내에,사고가발생한 지 10년내에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특히 수술 부작용으로 마비가 발생할 때 소멸시효에 주의해야 한다.기다리면 좋아질 수 있다는 의사 말을 믿고 기다리다가는 소멸시효를 넘겨 소송자체가 불가능해지기 일쑤다. ■형사소송보다는 민사사송을 형사소송의 경우 의료사고에 전문성을 갖춘 수사인력이 많지 않아 ‘피고인의 이익’원칙이 적용돼 의사에게 유리해진다. 따라서 의사가 업무상 과실치사(치상)죄로 처벌받을 확률은 10%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같은 재판결과는 민사소송에도 그대로 원용될 수 있다. 따라서 형사처벌 보다 배상을 받는게 목적이라면 처음부터 민사소송 위주로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의료사고 가볼만한 상담기관. 일반인이 전문가인 의사 과실을 밝혀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따라서 의료전문 변호사(가능하면 환자측 변호 전문)나 의료사고 피해자단체,소비자단체 등을 찾아 상의하는게 바람직하다.비용상 변호사를 찾기전무료, 또는 값싸게 관련 정보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관련단체를 찾는게 순서.다만 비영리단체로 위장해 갖가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곳도 있으므로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지난해 4월부터 의료분쟁 관련 업무를 시작했다.상담 뿐만 아니라 환자와 병원 사이에서 합의권고와 조정업무도 담당한다.(02)3460-3000. ■YMCA시민중계실 관련 정보 제공 및 대처요령 등을 자세히 설명해준다.현재 서울,부산,대구,울산 성남 등 43개 지역 YMCA에 시민중계실이 개설돼 있다.(02)733-2181. ■의료사고 가족연합회 지난 91년설립돼 의료사고 경험자 등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오랜기간 축적된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한 조언을 해준다.(02)3462-4043■의료사고 번역분석원 일정액의 번역료를 받고 진료기록을 알기쉽게 번역·분석해주는 곳.전·현직 의사 등 전문인력이 업무를 수행한다.주로 변호사를대상으로 해왔으나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추세다. 일반인에겐 진료기록 번역과 함께 대처방법 등 상담도 해준다.(02)3486-8834.
  • 10일 방영 ‘MBC스페셜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

    어머님이 좋아하던 홍시감이라며 사들고 찾아온 아들,이사간 새주소를 적어주며 길 잃지 말고 찾아오라고 당부했는데 영영 돌아오지 않게된 아들을 찾아오는 부모,매일 찾아와 아내와 대화를 나누는 젊은 남편…. 이들이 찾는 곳은 벽제와 용미리의 납골당.10일밤 9시55분 ‘MBC스페셜-천국으로 보내는 편지’는 이승에 남은 유족들이 친인척 망자와 나누는 영혼의교류를 오롯이 담아낸다. 동이 터오는 새벽녘,벽제 화장터에는 통곡과 통음이 가득하다.망자와 이별하며 죽음과 만나는 장소이긴 하지만 살아남은 이들은 삶의 겸손을 배운다.눈물을 감추며 고개를 떨구어 흙을 내려다보다 깨달은 세상사는 지혜.그렇듯지혜는 한 순간에 체득된다. 이 다큐에 등장하는 이들의 사연은 한없이 절절하고 막막하며 역설적으로 그만큼 희망을 향해 해바라기하고 있다. 21세 건장한 장남을 심장병으로 잃은 뒤 12년만에 둘째와도 이별한 한씨부부.부부는 어느날 집안에 날아든 새를 보고 아들이 새가 됐다고 믿으며 종이학을 접기 시작했다.그러나 슬픔으로 접던 종이학은 이제소년소녀 가장들을돕는 ‘파랑새’로 변해 있다. 생전의 아내에게 대학입학을 약속했던 장인덕씨는 오늘도 아들 딸 손을 잡고 아내가 좋아하던 프리지아 꽃을 들고 납골당을 찾는다.그의 가슴엔 어려운시절을 함께 견뎌냈던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가 늘 깊숙이 간직돼 있다.열심히 살자는 다짐과 함께. 1년전 암으로 남편을 잃은 이윤숙씨는 흙묻은 갈색구두,양복,핸드폰 등 남편의 흔적을 고스란히 놔둔 채 살아가고 있다.두 아이는 전혀 버겁지 않다.남편이 항상 곁에 있다고 믿으므로. “난 일생동안 당신만을 사랑했소” 차씨는 남편의 이 한마디를 최고의 유산으로 여기고 있다.그는 길을 걸을 때마다 남편에게 혼잣말을 건넨다.“당신은 저처럼 사무치게 그리워하지 마세요.그게 얼마나 힘든 건데…”그저 영원히 세상을 막아줄 것만 같던 남편을 잃고서야 ‘사무친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고 있다는 차씨의 홀로서기는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조심스럽다. 이 다큐는 사람들이 한순간에 떨구는 눈물 한방울의 지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눈물을 아껴왔는가. 임병선기자 bsnim@
  • 칼슘조절 유전자 주입해 늙은쥐 심장 ‘회춘’

    [댈러스(미국 텍사스주) UPI 연합] 늙은 쥐의 심장에 유전자를 주입시켜 심장을 나이의 3분의1 정도로 젊게 만드는 실험이 성공했다. 하버드대학 의대 연구팀은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행하는 전문지 ‘서큘레이션’에 기고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처럼 밝히고 인간으로 말하면 70세 노인의 심장을 25세 청년의 심장처럼 젊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 의대 로저 하야르 조교수는 심장세포 내 칼슘량의조절을 도와주는 ‘SERCA2a’란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란 감기 바이러스에 실어 약 26개월 된 늙은 쥐의 심장에 주입했다.그 결과 이틀 뒤 늙은쥐의 심장은 6개월된 쥐의 심장처럼 힘차게 뛰기 시작했다. 쥐의 수명은 보통 30개월이므로 인간으로 치면 70세 정도 되는 쥐라는 것이하야르 교수의 설명이다. 이 연구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아닌 노화로 인한 심장병을 유전자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연구결과라고 하야르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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