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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스테롤 기준치 미국수준 강화

    국내 콜레스테롤 기준치가 크게 강화된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고지혈증으로 빚어지는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현재 총 콜레스테롤 수치만으로 돼있는 고지혈증 치료제 투여 기준에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포함하는 새 지침을 마련했다고 최근 밝혔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LDL)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HDL)콜레스테롤로 구분한다.콜레스테롤은 세포막과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생성하고, 지방을 흡수하는 데 유용하지만 일정치 이상의 혈중 콜레스테롤, 특히 LDL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증을 촉진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혈액 및 조직 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므로 고지혈증 치료에서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이 주요 관건이다. 국내의 경우 식생활 서구화 등으로 콜레스테롤 평균치가 매 10년마다 10㎎/㎗씩 높아지고 있는데, 이 수치가 1㎎/㎗ 올라갈 때마다 심장병 발생 위험은 최대 2∼3%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총 콜레스테롤 200㎎/㎗ 미만▲LDL콜레스테롤 100㎎/㎗ 미만▲HDL콜레스테롤 6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고지혈증 치료제 투여 기준을 총 콜레스테롤 수치로만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학회는 이에 따라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NCEP) 지침에 따라 관상동맥질환이 있던 환자나 이에 상응하는 환자는 LDL 100미만을, 위험요인이 2개 이상이면 130미만, 위험요인이 없거나 1개면 160 미만을 목표로 할 것을 일선 의사들에게 권고할 방침이다. 학회 박영배 이사장은 “이 지침은 고지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칼럼] 아, 어지러워

    여성들에게 흔한 증상 중의 하나가 어지럼증이며, 이 때문에 생각 없이 먹는 약이 바로 철분제제이다. 그러면 어지럽다고 다 빈혈일까? 물론 빈혈이 한가지 원인이기는 하지만 정답은 아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고·저혈압, 일시적인 뇌혈류의 감소(뇌허혈증),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달팽이 고리관)이상, 탈수, 부정맥, 자율신경 부조화 등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인 정상 혈압은 수축기 130∼110㎜Hg, 확장기 85∼70㎜Hg 정도이며, 이보다 높으면 고혈압, 낮으면 저혈압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면 뇌의 순환장애로 뒷골이 아프면서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서면 어지러워지는 기립성 저혈압은 꾸준한 운동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혈압이 낮은 사람도 심장병 등 다른 질병이 없으면 심각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으로 얼마든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뇌허혈증은 고혈압이나 저혈압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일시적으로 뇌혈관이 수축하거나 혈전이 일시적으로 혈관을 막아도 생길 수 있다.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머리를 돌리거나 머리의 위치를 바꿀 때 심한 어지럼증이 온다. 탈수는 식중독이나 장염으로 체내 수분이 갑자기 소실되면 혈압이 함께 떨어져 어지럼증을 느끼게 한다. 불안·불면증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겨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또 부정맥은 신체 각 부위로 혈액을 잘 보내지 못해 어지럼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와 관계없이 혀나 손톱의 붉은색이 옅어지거나 아래쪽 눈꺼풀의 안쪽에 핏기가 없다면 빈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저런 증상이 없는 빈혈은 대장암 등 암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철분이 부족한 철결핍성 빈혈이 아닌데도 철분제를 계속 복용하면 철분 과다현상으로 혈액이 끈끈해져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도 있다. 어지럼증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계속되면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 건강강좌·체험 이벤트 ‘풍성’

    건강강좌·체험 이벤트 ‘풍성’

    ‘한의학의 모든 것을 보여드립니다.’ 한의학 국제박람회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됐다.28일까지 계속되는 박람회는 한의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자리에 모았다.‘한의학과의 만남, 미래의 희망’을 주제로 한 박람회는 난치·불치병을 정복할 수 있는 미래의학으로서의 한의학 위상과 비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경희대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식약청, 대한한의사협회 등이 후원하는 박람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국제학술세미나와 질환별 건강강좌. 이날 경희의료원이 양한방 협진 임상의학세미나를 가진 데 이어 26일에는 ‘근거중심의학으로서의 한의학’ 세미나,27일에는 난치병 한방치료법,28일에는 노화예방의학회가 각각 열려 그동안의 연구 및 임상 성과를 발표하게 된다. 또 행사 기간 중 매일 실시되는 질환별 한방건강강좌에는 국내 내로라하는 한의사들이 나서 아토피 월경통 당뇨 심장병 비염 불임 중풍 비만 등의 질환에 대한 임상치료 소견과 관리 및 치료법을 소개한다. 행사 기간에는 각종 의료기기와 장비, 한방화장품, 보건·바이오제품, 약재·약초들이 전시되며, 한방식 진맥과 다양한 현장체험 이벤트도 마련된다. 관람객들이 직접 떠서 만든 전통한지에 차로 마실 수 있는 약재를 포장해 갈 수 있는 ‘한 첩의 사랑’ 행사도 흥미롭다. 박람회 조직위원회 김병묵(경희대 총장) 위원장은 “이 박람회가 한의학의 전문성과 과학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대체의학을 넘어 미래의학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어릴적 ‘뚱보’ 자라면 ‘성인병’ 많다

    어릴적 ‘뚱보’ 자라면 ‘성인병’ 많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에 심각한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84년 8% 정도였던 비만율이 2002년에는 14%대로 급증했다.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7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당뇨병과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의 폭발적인 증가를 피할 수 없어 대란을 우려하는 의료계의 전망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대한비만학회 소아비만위원회가 이런 청소년비만의 원인을 찾기 위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청소년비만이 지난 20년간 급증했으며, 특히 남자에게서 뚜렷’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회 측은 “이런 추세와 함께 비만 청소년이 성인(35세 기준)이 됐을 때 비만일 확률은 남자 78%, 여자 66%나 된다.”며 사회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비만 실태 매년 시행되는 서울지역 학생의 표본체격검사 자료를 근거로 이 지역 초·중·고생을 지난 84년부터 2002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84년에 남학생 9.0%, 여학생 7.1%가 비만으로 분류됐으나 97년에는 남학생 11.0%, 여학생 9.0%,2002년에는 남학생 17.9%, 여학생 10.9%가 비만이었다. ●많이 먹지만 영양은 불량 학회는 이런 비만의 1차적인 원인으로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변화를 꼽았다. 조사 결과 비만청소년 대부분이 열량 을 과잉 섭취하고 있었으며, 열량과 지질 함량이 높은 패스트푸드 섭취의 증가와 신선한 채소, 과일 섭취량의 부족이 영양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신체·정신적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중·고교생의 경우 고른 영양 섭취가 중요하나 실제로는 과중한 학업 부담과 불규칙한 식사, 패스트푸드 등 인스턴트 식품 선호 등으로 심각한 영양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도 운동은 싫다 신체활동의 감소도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우리나라의 교육 여건상 운동량은 초등학교 때 가장 많다가 한창 성장할 때인 중·고교 때는 급감하는 양상을 보인다. 한 조사에서 ‘방과후부터 저녁식사 전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설문에 응답자의 70.6%가 ‘과외학원’이나 ‘집안에서 자율적으로 생활’한다고 답했으며,20.6%는 ‘가정학습’을 든 반면 운동이나 실외활동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5.9%와 2.9%에 그쳤다. 또 저녁식사 후 취침 전까지는 55.3%가 텔레비전 시청,21.1%는 숙제를 했으며 운동을 한 경우는 5.3%에 그쳤다. 특히 학회는 “텔레비전 시청은 청소년의 신체활동 및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광고를 통해 스낵류와 패스트 푸드 등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므로 시청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비만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만도, 치료도 가족의 몫 비만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 운동 부족, 활동량의 저하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에 기인하는데 이는 대부분 가정과 가족의 영향을 의미한다. 특히 비만한 자녀와 엄마의 관계는 정상적인 관계와 다른 양상을 보여 부모의 양육 및 의사소통 방식이 자녀 비만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엄마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적이다. ●비만의 폐해 과거에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심장병 등 비만 관련 질병이 40∼50대에 주로 발생했으나 요즘에는 소아·청소년기에도 이런 비만합병증이 빈발한다. 지방간에 의한 간경화가 오는가 하면 성인기의 사망률 증가, 관상동맥·뇌혈관질환과 대장암 발병률을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또 비만한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낮은 자존감과 부정적인 신체상을 갖고 있으며, 정상인에 비해 높은 비율의 정신과적 문제 즉, 신체형 장애, 기분장애, 불안장애, 식이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교육기회의 상실, 취업기회 박탈 및 수입 감소에 의한 빈곤 비율 증가, 결혼 비율 감소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부모들의 방치로 비만에 이른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 칼럼] 좋은 약,나쁜 약

    질병은 문명, 경제 수준과 나이에 비례하는 양상을 보인다. 완전히 박멸되는 질병은 거의 없는데 조류독감이나 에이즈 같은 새로운 병은 자꾸 생겨나 인간을 위협한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연구비를 쏟아부어 새 약물을 만들어 내지만 역시 완전한 질병의 극복은 어렵다. 그 약이 문제다.‘좋은 약’과 ‘나쁜 약’이 존재해서다. 좋은 약도 알맞게 쓰지 않으면 독(毒), 즉 나쁜 약이 된다. 예컨대 특정 무좀 치료약은 간 기능이 비정상인 사람의 간을 급속히 악화시켜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또 60세를 넘긴 고령자는 약을 분해하는 신진대사가 떨어지기 때문에 용량을 조금씩 줄여 복용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고혈압이나 당뇨약 등은 한번 복용하면 끊을 수가 없다는 오해 때문에 혈압, 혈당이 치솟아도 약을 안 먹고 버티는 무모한 사람도 많다. 여성들이 어지럼증을 느끼면 빈혈이라 여겨 복용하는 철분 영양제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철분이 모자라는 빈혈이 아니라 기립성 저혈압이거나 일시적인 현기증이다. 빈혈이 아닌데 철분제를 계속 복용하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었다. 고령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기침 억제 성분이 든 종합감기약을 복용할 경우 갑자기 소변을 보지 못하는 응급상태가 오는가 하면,‘아스피린’을 영양제처럼 먹는 사람의 경우 비타민E 등 특정 성분에 의해 지혈이 안돼 수술을 못받을 수도 있다. 또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은 폐점막 재생과 손상된 기관지 복구에 좋지만, 정제를 흡연자가 계속 복용할 경우 폐암 발생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도 있었다. 이렇게 한 가지로는 좋은 약도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하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좋은 것은 깨끗한 물과 깨끗한 공기 두가지 뿐이다. 좋다고 이 약, 저 약 먹다 보면 엉뚱한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주치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맞춤 약’을 복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제대혈 산모 건강해야 ‘제역할’

    최근 제대혈을 이용한 골수이식 성공 사례가 발표되면서 새삼 제대혈이 관심을 끌고 있다. 관심사는 제대혈을 누가, 어떻게 보관하며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것.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제대혈의 보관과 이용 등을 살펴봤다.●사례 주부 K(32)씨는 최근 7년 만에 둘째 아이를 낳았다. 이번에는 제대혈을 보관하리라고 작정한 K씨는 병원 측에 제대혈 보관을 의뢰했으나 대답은 ‘노’였다. 신생아 체중이 2.5㎏으로 저체중이었고, 태반 내 혈액이 부족해 제대혈을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임신 중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나빠진 건강상태가 문제였다.●제대혈이란? 백혈병처럼 뜻밖에 발병할지 모르는 아이의 질병에 대비해 치료용으로 보관하는 것이 바로 제대혈. 제대혈이란 임신 중 태아의 성장에 필요한 세포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산모의 탯줄 속 혈액을 말한다. 여기에는 피와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조혈줄기세포와 인체의 여러 장기로 분화되는 중간엽줄기세포가 있어 각종 난치병 치료의 중요 자원이 된다.●제대혈 활용 제대혈은 현재 백혈병과 같은 악성 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면역부전, 선천성 대사장애,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연구 성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알츠하이머 근이영양증 당뇨병 파킨슨병 심장병 척수손상 간질환과 뇌졸중 등의 치료에도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대혈 보관 제대혈은 출산과 동시에 얻지만 모든 산모가 제대혈을 보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대혈은행인 라이프코드사의 분석에 따르면 제대혈 보관을 원하는 산모 중 5%는 보관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혈액 부족과 감염성 질환. 특히 임신 중의 지나친 다이어트는 산모에게 철 결핍성 빈혈을 초래해 건강한 제대혈의 생성을 어렵게 한다. 임신 중 체중증가가 5㎏ 미만에 그쳤거나 임신 첫 3개월중 다이어트, 거식증 등 식사 관련 장애를 겪은 산모는 빈혈 등으로 혈액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한성식 분당제일병원장은 “산모가 다이어트를 할 경우 정기적으로 빈혈검사를 받는 것이 건강한 제대혈을 채취, 보관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심한 스트레스나 지나친 불안감도 혈액량을 감소시키는 요인. 스트레스나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인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자궁 내 동맥을 지나는 혈액량이 크게 감소해 건강한 제대혈 생성을 어렵게 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칼럼] 헉, 열대야

    장마에 얹혀 온 무더위로 숨이 턱턱 막힌다. 한낮의 따가운 햇빛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밤의 열대야는 수면을 방해하고 지친 몸을 더 지치게 해 짜증스럽기 짝이 없다. 한밤중까지 기온이 23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에 시달리다 보면 불면의 피로감이 더해져 낮에도 계속 졸리고 일의 능률도 도무지 오르지 않는다.‘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나 몸살을 앓는 사람도 있다. 특히 아토피나 심장병, 당뇨병, 만성 폐질환자나 어린 아이들은 더 힘겹다. 이런 열대야를 유난히 힘들어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수면을 쫓는 카페인 음료나 땀을 내게 하는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는 부류이다. 잠들기 전에 하는 심한 운동도 두뇌를 각성시키고 체열을 올려 잠들기 어렵게 한다. 덥다고 종일 에어컨을 켜놨다가 냉방병으로 곤욕을 치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열대야, 무슨 대책이 없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숙면에 빠지는 것이다. 수면을 취하기에 가장 좋은 온도는 18∼20도 정도이고, 습도는 60% 안팎이다. 외기 온도가 20도를 넘으면 뇌신경이 바짝 긴장해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된다. 스트레스도 숙면의 적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불안이 가중되어 불면증으로 이어진다. 불쾌하고 짜증나는 열대야, 이걸 건강하게 이기기 위해서는 나름의 생활 수칙을 정해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 수칙을 살펴보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오후나 저녁시간에 카페인 음료를 삼간다.▲저녁 식사 1∼2시간 후에 20∼30분 정도 가볍게 운동을 한다.▲낮동안에 짬짬이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푼다.▲잠들기 전에 약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다. 족욕은 5∼10분 정도가 좋다.▲양파 상추 바나나 토마토 잣 호두 등 숙면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는다.▲잠들 때 라벤다향을 이용한다.▲낮잠은 20분을 넘기지 않는다.▲마른 베개와 이부자리를 사용한다.▲새벽 1시를 넘기지 않고 잠든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세계 뒤흔든 ‘황우석 사단’] 두 줄기세포 차이점은

    [세계 뒤흔든 ‘황우석 사단’] 두 줄기세포 차이점은

    줄기세포는 심장, 간, 피부, 혈액 등 우리 몸의 어느 부분으로도 변화할 수 있는 만능 세포다. 줄기세포를 어디서 얻느냐에 따라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뉜다. 배아줄기세포는 지난 1998년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톰슨박사가 시험관 아기시술을 하고 남은 냉동배아를 이용해서 처음 만들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연구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냉동배아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핵이 제거된 난자와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핵을 이용한 복제배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훨씬 앞선 것이다. 성체줄기세포는 다 자란 성체(成體)에서 찾아낸, 자기재생이 가능한 세포다. 다 자란 상태에서 다른 세포로의 변화가능성을 지녀야 한다는 점에서 골수, 혈액, 제대혈(탯줄 혈액) 등에만 존재하며 성인이 될수록 성체줄기세포의 수가 줄어들고 추출도 힘들다. 황 교수의 연구는 배아줄기세포 실용화를 위한 것이며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상당부분 진전돼있다. 제대혈에 있는 조혈모세포(줄기세포의 일종)이식을 통해 백혈병을 고치고 있으며 바이오벤처기업 메디포스트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연구 초기단계인 배아줄기세포가 훨씬 각광받는 이유는 만들기는 어렵지만 만들기만 하면 재생산이 쉽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세포 1개가 210여종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질환, 당뇨병, 심장병 등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란이 세포분화를 시작,14일쯤 지나야 나타난다. 이 때 수정란은 배아라고 불리는데 미래에 생명체가 될 수도 있다. 즉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생명체가 될 수 있는 배아를 만들고 다시 폐기하기 때문에 윤리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성체줄기세포는 혈액이나 골수에서 얻기 때문에 윤리적 논란은 피해가지만 추출도 어렵거니와 수명이 짧고 세포로의 분화능력이 배아줄기세포보다 떨어진다.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가 황 교수와 공동연구를 시작, 두 줄기세포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중이다. 강 교수는 지난해 제대혈의 줄기세포를 척수에 이식, 하반신 마비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킨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靑鑑 송명근 박사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靑鑑 송명근 박사

    “아직도 심장마비가 와서야 병원에 실려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조금만 일찍 병원을 찾았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자기 목숨을 갖고 도박을 한 셈이지요. 협심증 등 심장 이상이 의심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합니다.”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청감(靑鑑) 송명근(55) 박사. 그를 빼고는 한국 의료의 세계화를 말할 수 없다. 지난 1992년 우리나라 최초로 심장 이식수술에 성공했으며, 이후 심장과 신장 동시 이식 성공, 테프론 재질의 링과 띠로 심장판막 이상을 치료하는 ‘심장판막 성형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한국 의료계의 주가를 한껏 올린 인물이다. 그런 송 박사가 국민들의 심장질환에 대한 무지와 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했다.“심장 다 망가진 뒤에 병원에 실려오면 아무리 잘 치료해도 예전처럼 못삽니다. 엄청난 개인 및 국가적 손실이 이렇게 축적돼 가니 안타까울밖에요.” 그를 만나 관상동맥 우회로술에 대해 들었다. ▶관상동맥 우회로술이란 어떤 치료법인가. - 심장 조직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바로 관상동맥인데, 이게 문제가 생기면 협심증이 오고 여기에서 심근경색으로 발전한다. 우회로술은 관상동맥의 문제 부분을 우회하는 새 혈관을 만들어 혈류를 소통시키는 치료이다. ▶어떤 질환이 문제인가. - 99%는 동맥경화이고 드물게 가와사키병이나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질환의 원인도 짚어 달라. - 흔히 콜레스테롤이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여기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이 스트레스와 흡연이고 콜레스테롤은 그 다음이다. 운동부족과 당뇨병 등 성인병도 협심증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송 박사는 특히 흡연의 폐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니코틴의 혈관 수축력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혈관 수축제보다 40배나 강력합니다. 이런 니코틴에 혈관이 노출되면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혈류를 차단하는데, 그 강도가 근육 덩어리인 심장도 쪼그려뜨릴 만큼 강합니다. 결국 흡연은 지속적으로 심장에 독을 붓는 것과 같은 거지요.” ▶발병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 가히 폭발적이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연간 환자가 5명을 넘지 않아 서울대병원에 심근경색 환자가 입원하면 의사들이 주변을 기웃거릴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병원에서만 1년에 3000명이 진단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경향도 예전에는 너무 잘 먹어서 생긴 정도였으나 요즘은 담배와 당뇨, 고지혈에 의한 환자가 압도적이다. 고지혈은 그나마 혈관이 원형을 유지해 수술이 쉽지만 흡연이나 당뇨는 혈관을 너덜거리게 만들어 훨씬 치료가 어렵다. 심장 조직에 혈액을 공급해 심장의 운동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관상동맥은 일반 혈관보다 탄력이 뛰어나 수축과 이완이 용이하다. 심장 좌측의 휘돌이동맥과 하행동맥, 심장 우측 등에 모두 3가닥의 1∼3㎜ 직경을 가진 혈관으로 형성된다. 이 중 주로 문제가 되는 부위는 굵기 2∼2.5㎜의 혈관 15㎝ 정도라고 송 박사는 설명했다. ▶우회로술은 어떻게 하나. - 우회로술은 풍선이나 스텐트를 이용한 치료가 어려울 때 적용하는 기술로 기존의 손상된 혈관을 버리고 내흉동맥, 팔의 요골동맥, 위 동맥이나 복재정맥 등을 떼어내 우회, 즉 둘러가는 새 혈관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중요한 혈관을 다루기 때문에 예전에는 인공심폐기를 사용했으나 요즘은 보완기구가 개발돼 신장이나 폐동맥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면 안 쓰는 경우도 많다. ▶수술 예후는 어떤가. - 매우 좋다. 내 경우 지금까지 1200건의 우회로술을 시행, 단 2건에서만 문제가 됐다. 그것도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상태가 문제였다. 이 정도 성공률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송 박사는 우리의 심장병 치료 수준이 세계 최고라고 설명했다. 그 자신 대동맥 판막성형술을 창안, 미국 일본 등 의료 선진국에서 ‘기술 좀 전수해 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거니와 관상동맥 우회로술 말고도 지금까지 그가 이룬 160건의 심장이식(성공률 99.3%), 대동맥류나 대동맥박리술(성공률 97∼98%)도 다른 나라보다 월등한 성적이다.“이런데도 외국에 나가 심장병 수술하는 사람들 보면 왜 딱하지 않겠습니까.” ▶우회로술의 한계와 새로운 치료술의 시도도 있을 텐데…. - 관상동맥 이상으로 손상된 심장근육은 다시 피를 보내도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 들어 줄기세포를 이용해 혈관이나 심장근육을 복구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성공 사례는 없다. 또 이식하는 혈관도 예전과 달리 동맥에서만 취하려는 추세다. 정맥 혈관의 수술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송 박사는 “한창 일할 나이에 사회적 스트레스와 흡연, 잘못된 섭생 때문에 심장병을 얻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심장근육이 죽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심지어는 의사조차 협심증 징후가 오자 가슴에 파스를 붙이고 버티다가 숨지는 판입니다. 이런 가공할 현실을 감안해 정부가 나서 적극적인 계몽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왜 이런 증상이 생기며, 증상이 나타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알려도 개인이나 국가가 감당하는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우회로술과 중재술-관상동맥 질환에 보완적 치료법 송 박사는 흔히 관상동맥 우회로술과 스텐트 중재술을 기술적인 우열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시각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각각의 치료술을 적용하는 우선 순위는 있으나 상호 보완적일 뿐 결코 ‘새 기술’이나 ‘옛 기술’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 예컨대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기면 우선 풍선이나 스텐트를 삽입하는 중재술 적용 가능성을 먼저 따진 뒤 혈관 경화나 석회화가 진행돼 중재술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우회로술을 적용하는 식이다. 이런 우회로술과 중재술은 유효성과 한계도 서로 대비된다. 스텐트를 이용하는 중재술은 외과적인 수술 부담은 없으나 통상 20∼30%에 이르는 재발이 문제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표면에 약물이 코팅된 스텐트가 개발돼 재발률을 일정 정도 낮추고 있다. 여기에 비해 우회로술은 스텐트보다 혈류 확보가 용이하고, 관리만 잘하면 효과도 지속적이지만 외과적인 개흉수술을 거친다는 부담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중재술이나 우회로술이 모두 가능한 이른바 ‘경계 환자’는 의료진과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설명을 듣는 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송 박사는 조언했다.“결국 이 2가지 치료술은 우열, 혹은 신구의 관점에서 얘기될 문제가 아니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되는 보완적 치료법이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 송명근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오리건대학 부속병원 전임의▲미국 베일러의대 임상교수▲대한흉부외과학회 및 대한이식학회 상임이사▲세계동종판막이식학회 회원▲미국STS 정회원▲대한혈관외과학회·대한순환기학회 이사▲서울아산병원 심장센터 소장▲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겸 인재개발아카데미 소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줄기세포연구가 논쟁거리가 됐다. 알츠하이머로 숨진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부시를 공격한 것이다. 멀지 않은 장래에 난치병을 고쳐줄 것으로 기대되는 줄기세포 연구는 반면에 배아 파괴와 인간복제를 둘러싸고 인간의 존엄성 훼손 논란을 부른다. 종교계에서는 배아를 폐기하는 것은 생명을 앗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난치병 환자들의 인권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배아 복제는 허용돼야 한다고 맞선다. 수정 14일 이전의 배아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삼아도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논의의 시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질병 치료를 위한 것이다. 심장병·알츠하이머병·암·파킨슨씨병 등 난치병이 발생한 조직을 재생하거나 대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얻으려면 배아 또는 난자를 희생시키지 않을 수 없다. 살아 있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태어날 생명을 죽이는 것이 옳은 일일까. 이런 점을 놓고 과학자들과 종교계, 윤리학자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의 개발은 천문학적인 상업적 이익을 수반한다.‘사이언스’에 따르면 전세계 줄기세포 치료 규모는 연간 3000억달러를 웃돈다고 한다. 생명을 파괴하는 대가로 거금을 버는 상업주의가 윤리적으로 정당할까. ●생명공학과 윤리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시험관 아기와 복제 동물을 거쳐 마침내 인간도 복제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런 성과들은 의학적 가치를 갖고 있겠지만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나아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심각한 해악을 부를 수도 있다. 인간배아를 마음대로 파괴하고 조작하는 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다. 유전자 조작은 지구의 생태계 질서를 뒤흔들 수도 있다. 인간이 복제된다면 전통적인 가족관계는 파괴되고 정체성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의료적 가치가 아무리 크더라도 인간생명이나 인류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이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거나 위협해서도 안되고 소수 특정인들을 위해 힘없는 다수가 희생되어서는 곤란하다.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데 엄청난 돈이 든다면 일부 부유층만 수혜자가 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나 모든 생명실험을 비윤리적으로 몰아세울 수도 없다. 유전자를 조작해 유전자 이상의 불치병 환자를 살리는 일,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은 악이 아니라 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손실(costs)과 이득(benifits)을 견주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배아복제 반대론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수정란을 파괴하는, 즉 생명을 파괴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다. 수정후 14일 이전의, 착상이 안된 미성숙 수정란은 생명이 없다는 것은 잘못이다. 수정 직후부터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 배아복제 연구는 인간 복제로 연결될 수 있다. 복제인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수한 배아 파괴행위가 있게 된다.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되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진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인간의 생명으로 돈을 버는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체세포 복제나 배아 복제는, 인간의 생명은 성관계를 통해 창조되어야 한다는 자연의 법칙을 어기는 것이다. 인위적인 생명창조는 가족관계를 붕괴시키는 반인륜적인 행위다. 생명복제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돌연변이나 유전학적인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종교적 관점 가톨릭적 관점에서는 생명복제를 하느님에 대한 도전으로 본다. 인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을 인간이 침범하는 것이다. 생명은 하나님이 준 것이고 임의로 만들거나 거두어들일 수 없다. 인간 복제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기본 인권을 위배하고 인간을 도구화하는 것이다. 생명 복제 실험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생명 파괴의 행위다. 인간은 진정한 부모를 가질 권리가 있다. 실험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과학적 유용성도 치료 목적이 아닌 한 정당화될 수 없다. ●배아복제 찬성론 찬성론은 다음과 같다. 생명발생의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킨다. 인간복제 기술은 인간을 영원히 젊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성형, 재생의 길을 열어 난치병자나 사고의 희생자들을 회생시킬 수 있다. 다운증후군, 시력을 잃게 되는 데이섹스병을 치료하고 간과 신장을 교체할 수 있다. 백혈병이나 암을 정복하고 폐에 치명적인 낭포성 섬유증도 고칠 수 있다. 모자르트, 아인슈타인과 같은 인류사에서 특출한 사람들을 복제해 인류사회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윤리적 문제를 회피할 수 있는 대안이 성체줄기세포다. 장기이식을 거부반응 없이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당뇨병, 화상, 대머리 등도 치료할 수 있다. ●생명윤리법의 내용, 각국의 입법례 생명윤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각국은 법률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아 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미국 등 60여개국과, 연구치료 목적으로는 허용하자는 한국과 영국 등이 맞서 있다. 영국은 2000년 8월 의료 연구 목적에 한정된 인간배아 복제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미국 부시 행정부는 연방정부의 기금으로 치료용 배아복제연구를 지원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올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선 인간복제를 목적으로 체세포 복제 배아를 자궁에 착상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임신 외의 목적으로 배아를 생성하는 행위, 매매 목적으로 정자 또는 난자를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하지만 보존 기간이 경과된 잔여 배아를, 불임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나 희귀·난치병의 치료를 위한 연구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고 있다. ●어떻게 볼 것인가 생명공학의 미래는 감히 예상하기 힘들다. 인간복제 다음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언젠가는 모든 난치병과 노화를 정복해서 인간의 수명은 몇백년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명공학의 발전 속도로만 본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장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만들어지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전문의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미 생명공학의 가치 창출 규모는 2010년 9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인간들이 즐비한 세상. 그것은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최대의 축복, 곧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중심적인,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한 과학자들의 시도는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예측하지 못한 재앙들이 닥쳐 인류를 위협할지 알 수 없다. 병들지 않고 장수하는 인간을 위해 다른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면서 끊임없이 앞으로만 전진해 가는 과학의 오만이 인류의 파멸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생명연구의 가치는 부정할 수 없다. 고통받는 난치병 환자들을 치유하고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국가적 이익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윤리적 규범과 자연의 원리를 벗어난 과학탐구는 제어되어야 한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며 자연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못한다. 생명공학의 발전과 동시에 윤리적 규제도 강조돼야 할 것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건강칼럼] 감기같은 냉방병

    온몸이 아프고 으슬거리며, 아침마다 피곤하다. 감기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소화불량에 두통, 심지어는 배까지 아프고 설사도 하곤 한다. 감기인가 싶어 약을 먹은 뒤 푹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몸이 찌뿌드드하다. 감기 같지만 사실은 여름에 나타나는 냉방병 증상이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차가 5도가 넘도록 냉방한 방에서 생활해 얻는 온도차 냉방병과 냉각수 속의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공기를 마셔서 생기는 레지오넬라 냉방병(일명 재향군인병)으로 나뉜다. 온도차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차에 인체의 자율신경계가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며, 특히 순환장애가 심해지면서 이런저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경우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20∼30분 동안 땀내며 운동하기, 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로 유지하기, 실내 공기 환기와 긴팔 옷 입기 등으로 예방하거나 증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특히 찬음식을 피하고 조상의 지혜로운 피서법인 ‘이열치열’을 적용해 땀을 뻘뻘 흘리며 삼계탕이나 육개장을 일주일에 2∼3번 먹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런 음식은 더위와 땀으로 고갈되기 쉬운 단백질 보충에 그만이다. 레지오넬라 냉방병은 당뇨병, 심장병, 만성 폐질환자나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처음에는 감기처럼 기침, 미열, 근육통 등으로 시작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간혹 폐렴으로 번져 사망하기도 한다. 따라서 감기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숨이 찬 느낌이 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흉부X선 촬영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레지오넬라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대형 빌딩의 냉각조와 에어컨 필터를 깨끗이 청소해 레지오넬라균의 번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소 면역 증강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제철 채소와 과일 즐겨 먹기, 백혈구를 활성화시키는 버섯요리와 바나나, 양배추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름 불청객 냉방병, 따뜻한 음식과 땀나는 운동, 조금 덥게 지내는 ‘이열치열’식 지혜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비타민E 노인여성 심장병 예방효과”

    수백만 미국인이 만병통치약쯤으로 여기고 있는 비타민E 보충제가 여성들의 심장질환·마비를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65세 이상 여성들에게는 상당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심장혈관연구소는 이날 미국 약학저널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캡슐 형태의 이 약에 포함된 산화방지제가 동맥에서의 플라크(班) 형성을 억제,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45세 이상 3만 9876명의 여성을 아스피린 100㎎과 위약(僞藥),600 국제단위의 비타민E와 위약, 아스피린과 비타민E, 위약 처방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65세 이상 여성들의 경우 탁월한 효능이 입증됐다고 강조하고 있어 비타민E의 효능을 둘러싼 논쟁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리건주립대 마렛 트레이버 박사는 “유전학적으로 심장병 발병이 시작되는 이 시기 여성에게 비타민E가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증명한 흥미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65세 이상 4000명 중 비타민E 보충제를 복용한 노인들의 경우 24%나 주요 혈관질환이 줄어들었고 심장충격은 34%가 감소했으며 심장마비 사망은 49%가 줄었다고 트레이버 박사는 소개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소현이 가슴엔 천사 심장이 뛰고 있어요”

    “소현이 가슴엔 천사 심장이 뛰고 있어요”

    “이제 숨이 안 가빠서 좋아요.” 심장병으로 오빠와 언니를 잃고 자신도 똑같은 병으로 사경을 헤매던 여자 아이가 심장보조장치로 생명을 연장한 끝에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완쾌됐다. 심장 공여자가 없는 상황에서 심장보조장치로 생명을 연장한 끝에 이식수술에 성공한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지난 4월 구토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던 딸 소현(8)양을 서울대병원에 데려간 김익철(47)·이강심(44)씨 부부는 의사로부터 “심장이 커지면서 혈액 순환기능이 떨어지는 ‘확장성 심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 부부에게 이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다. 소현이의 오빠와 언니가 모두 이 병으로 각각 10살과 11살 나던 지난 96년과 2001년에 먼저 세상을 등졌기 때문. 진단 후 바로 입원했으나 심장이 붓고 복수가 차는 등 소현이의 증상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으며, 지난 5월부터는 심장기능이 거의 정지상태에 이르러 ‘심장(심실)보조장치’를 달고 연명해야 했다. 말이 보조장치지 언제까지나 여기에 생명을 맡길 수는 없는 일, 하루라도 빨리 심장 공여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소현이 역시 오빠, 언니와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이렇게 기력을 잃어가는 소현이를 지켜보며 애를 태우던 지난달 7일. 뇌종양으로 뇌사 판정을 받은 12살짜리 여자 아이가 심장을 공여해 의료진은 5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시들어 가던 소현이의 심장 박동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김용진 교수는 “공여자(A형)와 환자(AB형)의 혈액형이 달라 걱정했지만 수술 뒤 거부반응이 없어 천만다행”이라며 “지금 소현이의 심장은 힘차게 뛰고 있으며 곧 퇴원할 것”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아들에 이어 지난 2001년에 잃은 둘째딸의 심장을 연구용으로 기증하기도 했던 소현양의 아버지는 “제 딸에게 심장을 주신 기증자와 가족, 그리고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소현이가 다른 사람의 심장으로 새 삶을 얻은 만큼 더 건강하고 밝게 키우겠다.”며 울먹였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북한공연, 무조건 OK입니다”

    “북한 공연이요? 날짜만 잡히면 언제든지 오케이예요.” ‘작은 거인’ 조용필(55)이 북한 공연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이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29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자신의 월드컵경기장 투어 콘서트 ‘2005 PIL&PEACE’ 제작발표회에서 “오래 전부터 북한 단독 공연 요청이 들어왔고 올해로 다섯번째인데, 아쉽게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북한 공연은 반드시 성사돼야 하며, 계획이 확정되면 북한에 꼭 가겠다.”고 말했다. 통일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조용필의 북한 단독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 SBS 관계자는 “공연을 오래 전부터 추진해 왔는데, 아직까지 북한측과 공연 날짜나 방법 등 어떤 것도 합의된 바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용필은 이 자리에서 하반기 공연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가요계의 불황 속에서도 지난 상반기 동안 제주·수원·부산·대구 등 월드컵 경기장 순회 콘서트를 벌여 11만 9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그는 “상반기 공연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든 도전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고 자평하면서 “난 늘 위험한 도전을 해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평화’를 컨셉트로 야외 무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기법을 동원해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평화의 메시지를 상징하는 비둘기 날개 모양으로 꾸며지는 이번 무대는 높이 15m, 양 옆 날개 높이 25m, 총 폭이 110m에 달하는 초대형 크기로 선보일 예정이다.그는 “공연마다 히트곡만 주로 부르는 등 레퍼토리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오자 미간을 찌푸리며 “나 역시 그것이 고민이지만, 히트곡을 부르지 않으면 팬들의 항의가 심하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그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낼 것 같다.“내년 4월쯤 발표할 19번째 앨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야 돼요. 현재 추진하는 심장병 복지재단 설립 문제도 올해 말까지 결말을 지어야죠. 참, 제 노래들로 구성된 ‘조용필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얼마전 시놉시스 작업에 돌입했거든요.3년 내에는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고지혈증 주의보

    고지혈증 주의보

    국내 고지혈증 환자 10명 중 6명은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이 조절되지 않아 ‘선진국병’이라는 동맥경화증의 위험에 직접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이에 따라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인 고지혈증과 이의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의대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전국 병의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남녀 고지혈증 환자 500명(평균 57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 중 41%만이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치에 도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 중 관상동맥 질환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 등 관상동맥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들의 치료 성적은 더 낮아 이들 중 37%만이 치료 목표치에 도달했으며,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 34%가 목표치보다 30% 이상 높은 LDL 수치를 보여 보다 적극적인 치료 필요성이 제기됐다. 위험인자별 치료 목표치 달성 정도는 ▲1개 이하의 위험인자를 지닌 저위험군 68% ▲2개 이상의 위험인자를 지닌 고위험군 37% ▲관상동맥질환자 18%로 각각 나타나 고위험군의 목표 달성률이 오히려 낮았다. 위험인자란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원인질환이나 조건으로, 남성의 경우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HDL(35㎎/㎗ 이하), 가족력, 뇌혈관·말초혈관질환 등이 꼽힌다. 김 교수는 “식생활 서구화 등으로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평균치는 10년마다 10㎎/㎗씩 높아지고 있다.”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1㎎/㎗ 오를 때마다 심장병 발생 위험은 최대 2∼3%까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불과 10여년 사이에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10명에서 25명으로 급증했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과 반대로 우리나라의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LDL을 고지혈증 치료의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국내 건강보험 지침은 총콜레스테롤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치료 시점 권고치가 높게 책정돼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에 발표된 국립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NCEP)을 통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한 LDL 수치를 기존 100㎎/㎗에서 70㎎/㎗로 낮춰 ‘콜레스테롤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는 공식을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담배피고 뚱뚱하면 7~8년 빨리 늙는다”

    비만과 흡연이 실제로 사람을 더 빨리 늙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병원 연구팀은 14일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비만자와 흡연자는 노화현상과 관련 있는 염색체의 말단부위인 ‘텔로미어’가 짧아져 결국 마른 사람이나 비흡연자보다 더 빨리 늙는다고 밝혔다. 텔로미어는 체세포 염색체의 끝부분을 보호하는 조직이다. 세포가 분열하면 텔로미어는 길이가 점점 짧아지다가 노화점에 이르게 되면 세포분열이 정지되고 노화상태로 빠지게 된다. 연구팀은 18∼76세의 영국 성인 여성 1122명을 조사했는데 텔로미어의 길이로 볼 때 비만자는 마른 사람보다 평균 8.8년 더 빨리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의 경우 하루 한 갑을 피우면 7.4년 비흡연자보다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아직 남성들은 조사하지 못했지만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책임자인 팀 스펙터 박사는 “텔로미어의 손실은 노화를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심장병·당뇨병·관절염 등 노화 관련 질병을 잘 걸리게 만든다.”고 설명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김우중씨 귀국] 5년여 유랑끝 피의자로 귀환

    [김우중씨 귀국] 5년여 유랑끝 피의자로 귀환

    ‘고희(古稀)되어 돌아온 풍운아.’ 1999년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 잠적한 지 5년8개월 만에 입국한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날개 잃은 이카루스’였다. 전 세계를 누비던 ‘세계 경영의 전도사’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었다. 얼굴에는 병색까지 엿보였다. ●세계를 떠돌던 유랑생활 4월 초 베트남 대우 하노이호텔에서는 교민들에게 목격되고 같은 달 18∼21일 베트남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사태 직후인 지난 99년 10월 중국으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당시 출국 목적은 대우차 부품공장 준공식 참석이었다. 그러나 행사에 잠깐 참석한 그는 이내 종적을 감추고 해외를 떠돌았다. 그간의 행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 독일, 중국, 베트남, 태국 등에서 잠깐잠깐 목격됐을 뿐 거처는 베일에 가려졌다. 신분 노출을 꺼려 한 곳에서 오랫동안 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프랑스, 베트남, 태국 등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심지어 아프리카 수단에서 그를 봤다는 소식도 들어왔다. 그는 종적을 감춘 뒤 2000년 1월 독일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프랑크푸르트 인근 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과 심장병 치료를 받고 요양을 했다고 측근들은 전했었다.2000년 9월에는 김씨가 프랑스 휴양도시 니스의 한 저택에 머물면서 주민들에게 인근 골프장과 편의점을 드나드는 것이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같은 달 니스 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교민들의 눈에 띄기도 했다.2001년 2월 대우차 노조는 김 전 회장이 부인 정희자(65)씨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골프장에서 목격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2년 말부터는 그의 행보가 달라졌다. 그해 10월 태국에서 도올 김용옥씨와의 인터뷰를 빌려 근황을 알리는 동시에 대우사태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2003년 1월에는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사태 이후 DJ정부가 출국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같은 해 7월에는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던 것이 언론에 노출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 친분이 두터웠던 조남기 전 장군 등 중국 인사들을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서는 그의 귀국설이 점차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3월에는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프랑스 차량제작 회사 로르사 회장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로르사 회장이 2003년 초에서 2004년 말 사이에 김 전 회장을 서울의 공개된 장소에서 만나 사업을 논의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유랑생활 어떻게 가능했나 김 전 회장은 2001년 3월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도 올랐다.2002년 말에는 한국 여권 유효기간이 말소됐고 언론 등의 집요한 추적에 걸려들어 쉽게 체포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그는 87년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에 여러 나라를 비교적 쉽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경제적으로 호화로운 생활은 못했지만 사업을 벌였던 여러 나라의 고위급 인사와 경제인들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전현직 권력층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연초 기자가 만난 베트남 현지 관계자들은 “아직도 김우중은 살아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할 정도였다. 국빈급 대우를 받았고 베트남 정부 경제연구소 자문위원이란 직함까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또 프랑스 로르사의 고문을 맡아 아시아지역 사업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면서 고정 보수를 받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그가 도움을 줬던 정치권 인사와 경제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레저+α] 보리 베고 털고 까불면 밥한사발이 ‘뚝딱’

    [레저+α] 보리 베고 털고 까불면 밥한사발이 ‘뚝딱’

    ●보리베기 직접 체험해 보세요 한국민속촌은 12일 보리베기 체험행사를 한다. 잘 익은 보리를 베고 탈곡·도정·까불기 등 보리쌀이 나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다. 옛 생활모습을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져 가는 요즘, 전통 세시풍속도 즐기고 낫·도리깨·메통·키·절구 등 농기구들도 직접 만져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다.www.koreanfolk.co.kr, (031)288-0000 ●불우이웃돕기 야외콘서트 홍천 비발디파크는 18일 초여름 밤 자연에서 즐기는 야외콘서트를 연다. 30∼40대를 위한 콘서트로 70년대와 80년대의 대중문화를 이끌어 왔던 그때 그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추억의 포크송으로 해바라기의 유익종과 심장병어린이 돕기로 유명해졌던 수와 진, 이태원, 변진섭, 녹색지대 등이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준다., 또한 이번 행사의 수익금은 대명복지재단의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탁된다.S석 기준으로 대인 2만원, 소인 1만원.www.daemyungcondo.com,(033)430-7540. ●세계박물관문화박람회 전세계 박물관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2005 세계박물관문화박람회’가 오는 7월1일부터 8월21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3대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과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세계 30여개국 150여개 박물관과 미술관이 참여하는 최초의 박물관 문화행사다.www.wmce.or.kr ●대형가마솥 창포물에 머리감기 롯데월드는 단오를 맞이하여 ‘창포물 머리감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11,12일 이틀 동안 매직아일랜드 고공파도타기앞 행사장에서 진행한다. 대형 가마솥을 설치하여, 창포물을 끓이는 과정을 선보이고, 단오 체험행사에 참여한 여성들에게 전문 헤어 코디네이터가 창포물을 이용하여 머리를 감겨준 후,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의 머리로 윤기있게 헤어 코디 서비스까지 해준다. 하루에 선착순 200명.www.lotteworld.com,(02)411-2000. ●단오민속놀이 + 짜릿 놀이기구 서울랜드는 단오절인 11일 그네타기와 창포물에 머리감기 등 전통놀이를 놀이기구에 접목시킨 이색 단오 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참가한 커플들에게는 그네로 변신한 스릴만점 ‘스카이 엑스’를 1인 요금(1만 5000원)으로 최대 3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주며, 주부씨름대회, 창포 트리트먼트 추첨 등 단오 풍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www.seoulland.co.kr, (02)504-0011 ●문경새재로 떠나자 답사여행 전문업체인 ‘구름에 달가듯이’는 16일 문경새재와 왕건촬영장, 김룡사를 돌아보고, 진남역 철로자전거 등을 체험하는 여행상품을 마련했다. 출발은 오전 9시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 한다. 회비는 3만 5000원.(02) 2282-1110. ●트래비 여행기자 모집 지난달 30일 창간한 여행전문 주간지 ‘트래비’는 제1기 트래비 라이터와 사진작가를 모집한다. 행사에 참가하려면 여행관련 에세이와 사진을 트래비 인터넷 홈페이지(www.travie.com)에 올리면 된다. 트래비는 다음달 말 부문별 시상을 통해 싱가포르와 제주 등 국내외 여행권과 MP3 등을 상품으로 제공하고, 트래비 전속 프리랜서 기자와 사진기자로 활동할 수 있는 특전을 제공한다.(02)757-8980. ●인터넷 업그레이드 이벤트 인터넷여행전문업체인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m)는 실시간으로 항공권을 검색·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오는 20일까지 ‘투익! 업그레이드 사이트, 업그레이드 고객만족’ 이벤트를 실시한다. 국제선 항공권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항공권 3% 캐시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주고, 여행 에피소드 공모전에 응모하는 고객을 추첨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02)2022-6500.
  • 비빔면·우동도 ‘소금 범벅’

    비빔면·우동도 ‘소금 범벅’

    인스턴트 비빔면과 가락국수류에도 나트륨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있어 자주 먹으면 건강에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환경연합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인스턴트 비빔면류와 즉석 우동류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WHO가 제시한 하루 섭취 기준치(1968㎎·성인 기준)를 모두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쿠르트 팔도비빔면(130g) 한 봉지의 나트륨 함량은 3200㎎, 팔도비빔면 컵(117g) 2940㎎, 농심 생생우동(276g) 2810㎎, 생생 칼국수(200g) 2410㎎, 삼양 손칼국수(100g) 2410㎎으로 기준치를 훨씬 웃돌았다.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고혈압과 심장병·혈관질환·위염·골격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학계에서는 성인이 하루에 나트륨 500㎎ 정도만 섭취하면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심방세동 ‘전극도자 절제술’ 효과적

    난치성 부정맥으로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심방세동을 전극도자시술로 완치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기질적 원인과 고혈압 심장병 스트레스 음주 등이 원인인 심방세동은 흔한 지속성 부정맥이나 치료가 어려워 난치병으로 분류된다. 증상은 불규칙한 맥박, 어지럽거나 답답함, 두근거림, 졸도, 중풍 등이며,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은 5배, 심부전은 2배 이상 발병률이 높으나 지금까지는 주로 약물치료에 의존, 근본적인 치료에 미치지 못했다. 고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 김영훈 교수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8년부터 지난 3월까지 17∼80세(평균 52.5세)의 남녀 심방세동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전극도자 절제술을 적용한 결과 80%의 완치율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시술 결과 만성환자(55명)의 경우 완치율이 70%에 달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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