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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위험, 남자가 여자보다 높다 (연구)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위험, 남자가 여자보다 높다 (연구)

    직장에서 업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유력 대학인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영국과 프랑스, 핀란드, 스웨덴 등지의 10만 명에게서 14년간 수집된 건강 및 스트레스 관련 데이터 중 심장병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3411명의 업무 스트레스와 조기사망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특히 연구진은 높은 노동 강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노력을 기울여도 보상은 거의 받지 못하는 ‘노력 보상 불균형’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두 가지 유형의 스트레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 중 심장질환이 있는 남성의 경우, 높은 노동강도에 따른 중압감 스트레스를 겪는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6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또는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여성의 업무 스트레스와 조기사망 사이에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 즉 같은 심장 질병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남성이 여성에 비해 업무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것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폐경 전 심장질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여성에 비해 남성이 일하는 동안 동맥이 막혀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스트레스는 포도당 분비를 증가시키고 인슐린의 효과를 제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높여 잠재적으로 당뇨병의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혈압을 높여 혈액응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미 동맥 경화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러한 질병을 잃는 남성의 경우 근무시간을 줄이고 스트레스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녀유별+]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위험, 男이 女보다 높다

    [남녀유별+]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위험, 男이 女보다 높다

    직장에서 업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유력 대학인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영국과 프랑스, 핀란드, 스웨덴 등지의 10만 명에게서 14년간 수집된 건강 및 스트레스 관련 데이터 중 심장병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3411명의 업무 스트레스와 조기사망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특히 연구진은 높은 노동 강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노력을 기울여도 보상은 거의 받지 못하는 ‘노력 보상 불균형’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두 가지 유형의 스트레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 중 심장질환이 있는 남성의 경우, 높은 노동강도에 따른 중압감 스트레스를 겪는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6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또는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여성의 업무 스트레스와 조기사망 사이에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 즉 같은 심장 질병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남성이 여성에 비해 업무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것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폐경 전 심장질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여성에 비해 남성이 일하는 동안 동맥이 막혀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스트레스는 포도당 분비를 증가시키고 인슐린의 효과를 제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높여 잠재적으로 당뇨병의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혈압을 높여 혈액응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미 동맥 경화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러한 질병을 잃는 남성의 경우 근무시간을 줄이고 스트레스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칫솔에 물 묻혀 닦으면 치약 효과 떨어져요

    칫솔에 물 묻혀 닦으면 치약 효과 떨어져요

    치주병은 감기(급성상기도염)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대표적인 구강질환이다. 잇몸에 생긴 염증을 방치하면 뼈가 녹아 내리거나 치아가 빠질 수 있어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4일 박준봉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에게 치주병 예방법에 대해 문의했다. Q. 치주병은 어떤 질환인가. A. 치과 질환이라고 하면 보통 충치와 치주병을 떠올린다. 충치는 쉽게 설명하자면 기둥에 생쥐가 구멍을 만든 것이고 치주병은 두더지가 기둥 주변의 땅을 파헤친 것이다. 충치는 치아 1개만 뽑으면 되지만 치주병은 여러 개의 치아를 한꺼번에 뽑아야 할 수도 있어 훨씬 심각한 병이다. 치주병은 턱뼈 손상 위험이 커 골이식 등 고도의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치주병이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병이다. Q. 정기검진이 중요하다는데. A.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자동차 정기 점검을 하듯이 치주병 예방을 위한 병·의원 방문은 필수다. 통증이 느껴지거나 치아가 흔들리면 이미 중증일 때가 많아 미리 대비해야 한다. 검진 주기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치과에서 건강하다고 판정한 사람이나 40대 이후의 성인은 6개월에 한 번 정도 검진을 받으면 된다. 또 결혼 직전의 여성, 만성질환자, 폐경기 이후 여성, 60대 이상 고령자, 장애인은 4개월 단위로 병·의원을 방문하고 임신부와 잇몸 수술을 한 사람은 2~3개월에 한 번씩 검진할 것을 권한다.Q. 치주병을 예방하려면. A. 다른 병과 달리 치주병에는 확실한 예방법이 있다. 바로 정확한 칫솔질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를 닦는 것이 아니라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잘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치아면은 칫솔질이 쉽지만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는 제대로 닦기 어렵다. 이 부위를 방치하면 잇몸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칫솔모를 깊이 집어넣어 치아와 잇몸 사이를 좌우로 짧게 문지른 뒤 위아래로 회전시키는 방법이 좋다. 순서는 어금니 안쪽부터 시작한다. 아랫니 어금니 안쪽면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모두 닦고 윗니 어금니 안쪽면을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닦는다. 이후 치아 바깥면을 닦고 음식을 씹는 치아 위아래 부위를 닦는다. 어금니의 가장 안쪽면과 혀도 빼놓지 않고 닦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치약을 짤 때나 짠 뒤 칫솔모에 물을 묻힌다. 거품이 잘 나면 칫솔질이 잘 되는 듯한 기분 때문인데 실제로는 정반대의 효과를 나타낸다. 치약이 희석되기 때문에 가급적 물을 묻히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치약은 칫솔모 속에 스며들도록 눌러 짜야 효과가 좋다. Q. 칫솔 고르는 요령도 설명해 달라. A.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칫솔을 써야 하나’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치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내게 맞는 칫솔모 크기와 길이, 형태, 칫솔모 강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칫솔 모양이나 칫솔모의 단면은 효능과 큰 관계가 없다. 다만 칫솔모는 치아 2개 반을 덮는 것이 좋고 칫솔모의 강도는 잇몸 상태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만약 잇몸과 치아에 문제가 없으면 중간 강도, 잇몸이 약하다면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면 된다. 치실, 치간칫솔과 같은 구강 위생 용품도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죽을 권리 보장 vs 생명 가치 훼손… ‘능동적 죽음’ 안락사

    [글로벌 인사이트] 죽을 권리 보장 vs 생명 가치 훼손… ‘능동적 죽음’ 안락사

    최후의 존엄을 지키고자 자신의 목숨마저 포기할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와, 인간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는 스스로에게도 없다는 목소리 사이에서 안락사 합법화가 표류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의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안락사 합법화 법안을 부결했다. 말기암 등 중증의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죽을 권리’를 보장하자는 이 법안은 총 230석의 의석 중 찬성 110표, 반대 115표, 기권 4표를 받았다. 그럼에도 법안 발의에 참여한 의회 좌파연합 대표 카트리나 마틴스는 “정치적인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며 “사회에서 심도 있는 논쟁이 진행될 것”이라고 훗날을 기약했다. 가톨릭 신자 등 안락사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명은 이날 의회 앞에서 “안락사는 안 된다”, “완화 치료(중증 환자에게 모르핀 등 마취제를 투여해 고통을 줄이는 치료법)가 대안이다”, “안락사는 노인 학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9일에는 104세의 호주 생물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가 삶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통해 생을 마감했다. 그는 고향을 떠나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 바젤에서 눈을 감았다. 구달 박사는 사망 직전 기자회견에서 “노인이 삶을 지속해야 한다는 통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하는 도구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 20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실시한 안락사 역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66년을 함께한 부부 찰리 애머릭(87)과 프랜시(88)가 이날 안락사를 통해 함께 영면에 들었다. 남편 찰리가 심장병과 전립선암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자 프랜시도 남편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딸 시어는 “부모님께는 후회도, 끝내지 못한 일도 없었다”면서 “두 분이 함께 마지막을 맞는다는 사실을 아셨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프랜시의 이웃 캐럴 놀스(70)는 부부의 결정에 대해 “용감하고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현재 논란이 되는 안락사의 개념은 ‘존엄사’와는 다르다. 존엄사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 등이 연명 치료를 중단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수동적인 행위다. 반면 안락사는 불치병 등의 이유로 죽음을 원하는 사람이 의사의 도움을 받아 약물 등으로 목숨을 끊는 능동적인 행위다. ‘조력 자살’(Assisted Suicide)이라고도 한다.●스위스, 1942년부터 시행… ‘자살 여행’ 비판도 존엄사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암묵적으로 허용한다. 반면 안락사를 허용하는 국가는 드물다. 스위스에서는 1942년부터 안락사를 시행해 왔다. 다만 스위스는 의료진이 약물을 투여하는 것을 금지한다. 따라서 안락사를 희망하는 환자가 직접 약물을 섭취하거나 투약한다.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의 안락사를 허용한다. 앞서 구달 박사가 스위스로 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스위스가 ‘자살여행’을 상품화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스위스의 안락사 단체 ‘디그니타스’에 따르면 2008년 시행한 안락사의 60%는 독일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2002년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하려면 환자는 불치병으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의사에게 확인받아야 한다. 이후 의사의 입회 아래 의학적으로 적절한 방식으로 안락사를 한다. 12세 미만의 미성년자의 안락사는 금지하며 12~16세의 안락사는 보호자 동의가 있을 때에만 시행한다. 2016년 네덜란드인 6091명이 안락사를 선택했다. 안락사는 스위스, 네덜란드를 포함해 콜롬비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캐나다 등 6개국에서만 합법이다.미국에서는 오리건,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버몬트, 워싱턴, 하와이 등 6개 주에서 안락사가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1997년 오리건주가 미국 최초로 약물 투여에 의한 안락사를 조건부 승인했다. 이들 6개 주 가운데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안락사를 합법화한 하와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안락사를 진행한다. 먼저 의료진 2명이 환자의 증상과 이들이 자발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요청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상담사가 환자가 치료 부족이나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는지 묻는다. 환자는 20일 간격으로 안락사 약물을 처방해 달라고 두 차례 요청하고, 가족이 아닌 사람 1명을 포함한 2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면 요청에 서명해야 한다. 안락사 요청에 간섭하거나 안락사 약물 처방을 강요하는 사람은 형사 처벌을 받는다.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안락사를 둘러싼 쟁점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안락사 지지자들은 개인의 ‘선택의 자유’에 무게를 싣는다. 불치병 또는 고령으로 고통당하는 한 개인이 자신의 생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락사 지지자들은 또 환자의 삶의 질에 주목한다. 병이 장기간에 걸쳐 한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이에 따라 개인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는지는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안락사 허용땐 쉽게 목숨 포기하는 풍조 우려도 안락사 지지자들은 또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끝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고 주장한다. 안락사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과 친지의 고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고도로 숙련된 직원과 첨단 장비 등 제한된 자원을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보다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경제학적 시각도 존재한다. 반면 안락사 반대론자들은 안락사가 생명의 신성함에 대한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자살을 금하는 일부 종교에서는 안락사가 본질적으로 “자살과 같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안락사 반대론자들이 윤리 또는 종교 등 형이상학적 가치에만 근거를 두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불안, 공포 또는 죄책감에 휩싸여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없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신적 질환을 가진 환자 또는 치매 환자가 안락사를 하겠다고 할 때 이를 어떻게 결정하겠냐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환자가 자신의 가족이 겪는 재정적, 감정적, 정신적 부담 때문에 자의 또는 타의로 떠밀리듯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우울증을 동반한 불치병 환자의 감정적 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의료진의 오진 가능성이나 기적적 회복 가능성 또한 안락사 반대론자들의 근거다. 안락사를 선택하면 혹시 모를 완치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외에도 일단 안락사를 허용하면 쉽게 목숨을 포기하는 풍조가 번질 것이라는 지적과, 완화 치료가 충분히 안락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 안락사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포함해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사 윤리를 송두리째 흔들 것이라는 의견 등이 있다. 영국의 진화론자이자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역설적으로 안락사가 인생을 연장시킬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할 때 죽을 수 없다는 공포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다. 죽고 싶을 때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죽을 수 있다는 확신은, 지금 당장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게 할 것”이라며 안락사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적인 신학자 한스 큉은 자신의 저서 ‘안락사 논쟁의 새 지평’에서 “신에 의해 생명의 시작이 인간에게 맡겨진 것처럼, 생명의 끝도 인간에게 맡겨진 책임”이라면서 “신은 죽어가는 인간에게 죽음의 방식과 시점에 대한 책임과 양심의 결정을 위임했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나 “안락사는 창조주 앞에 죄를 짓는 것이며 창조주에 대항하는 것”이라면서 “조력 자살은 ‘버리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병든 이들과 노인들을 사회의 짐처럼 여기도록 만들 것이다. 이는 마치 삶의 끝자락에서 내가 원하는 식으로 끝내겠다고 하나님께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 피크닉장에서 개최된 ‘23회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에서 지난 2일 어린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요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150팀의 가족이 참가해 열띤 요리경연을 펼쳤다. 오뚜기는 참가비 전액을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지원을 위해 한국심장재단에 전달했다. 연합뉴스
  • 문 대통령, 2년 전 약속 지켜…네팔 학교에 사비털어 복구지원

    문 대통령, 2년 전 약속 지켜…네팔 학교에 사비털어 복구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지진으로 폐허가 된 네팔 산골의 한 학교 복구에 써달라며 사비를 털어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청와대와 네팔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네팔의 누와코트 지역에 있는 아루카르카 학교의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지인들과 함께 135만 루피(한화 약 1350만원)를 지원했다. 문 대통령은 2년 전인 2016년 6월 랑탕 지역 트래킹을 위해 네팔을 방문했을 당시 2000명 가까이 사망한 2015년 대지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봤던 아루카르카 중급학교를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재건작업에 직접 참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과 탁현민 행정관이 동행했었다. 당시는 20대 총선 직후이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국정농단이 드러나기 전으로 차기 대선 바람이 일기 전이었고, 문 대통령은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별다른 직책 없이 홀가분할 때였다. 등산 애호가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이때뿐 아니라 참여정부 당시였던 2004년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을 사퇴하고 히말라야로 트래킹을 떠났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접하고 중도 귀국해 변호를 맡기도 했었다. 문 대통령은 2016년 트래킹 당시 아루카르카 학교 피해 현장에 4시간가량 머물며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를 하면서 자신의 가이드를 맡아준 박타 람 라미차네씨에게 ‘앞으로 이 학교를 잊지 않고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라미차네씨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어서도 약속을 잊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에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그때 약속을 떠올리고 학교 복구 상황을 파악하다가 예산 부족으로 복구가 더디다는 소식에 사비 500만원을 건네면서 복구에 보태라고 했다. 당시 네팔행에 동행했거나 연결해준 이들이 추가로 돈을 모아 1500만원을 모아 이중 1350만원은 학교에, 나머지 150만원은 심장병을 투병 중인 네팔 출신 한국 이주 노동자의 치료비로 썼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트래킹 당시 한국에서 일하다 귀국한 네팔인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지원금은 지난 4월 초쯤 현지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두 달 가까이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네팔 현지 언론들이 지난달 30일자로 일제히 보도하는 바람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문 대통령은 학교 복구지원 자원봉사를 했을 때도 사비 10만 루피(한화 약 100만원) 상당의 과학실험 기자재를 학교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아루카르카 학교는 문 대통령의 지원금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옹벽과 철제 펜스 및 식수대 설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시민의 존엄성을 지키는 정부/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월요 정책마당] 시민의 존엄성을 지키는 정부/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묘사하는 2016년 영국은 언뜻 보기에 질병 수당과 실업 수당, 생계보조금 등 복지서비스 체계가 잘 갖춰진 나라다. 하지만 평생을 성실하게 목수로 살아온 주인공 다니엘 블레이크에게 이는 먼 나라 이야기와 같다. 노년의 다니엘은 심장병으로 더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음에도 정부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해 죽음으로 내몰린다. 복잡한 행정 절차와 까다로운 증빙 요건들이 주인공과 공공서비스 사이를 갈라놓는 절벽이 됐다. 정부 서비스를 받으려면 시민은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끊임없이 입증하고 호소해야 한다. 다니엘에게 정부는 갑이고, 공무원은 시민에게 끝없이 갑질한다.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지만 지금 우리에게도 꽤 시의적절한 이야기다. 아직도 복잡한 행정 절차나 정보 부족, 교통 불편 등을 이유로 정부 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 존재한다. 다문화 갈등과 고령화 등 새로운 문제가 더해지면서 오늘날 우리 행정 환경은 더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손길이 필요한 영역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공공서비스가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주인공 다니엘의 비극적 결말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공공서비스가 행정 편의만을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된다. 공공서비스는 시민의 필요와 수요에 반응해 만들어져야 한다. 서비스가 공급자 관점에서만 기획되거나 정부가 형식에 지나치게 집착할 때 시민의 권리는 보장되지 못하고 인간의 존엄성도 무시된다.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가 끊임없이 시민 입장에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혁신을 중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정부 혁신’은 공공서비스 문턱을 낮추고 시민 중심의 공공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시도다. 이를 위해 인권과 안전, 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정책 기조로 삼고 기관 간 장벽을 허물어 팀워크를 발휘하는 정부를 구현할 계획이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3월 ‘정부혁신 종합추진계획’을 통해 구체적 실행 과제들을 공개했다. 우선 각종 정부기관 평가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해 모든 부처가 장애인과 노약자를 배려하는 포용적 방향으로 바꾸고자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강조하듯 과거의 성장 지상주의 관점에서 벗어나 급격한 사회적 환경 변화로부터 취약한 계층을 보호할 수 있는 ‘포용적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아울러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민원 신청과 발급 과정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한 번 방문으로 민원인이 상담에서 신청·처리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시·군·구 단위의 ‘원스톱 민원창구’도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지자체를 방문하는 민원인은 여러 곳을 복잡하게 들를 필요 없이 한곳에서 여러 부서가 제공하는 관련 민원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를 상호 연결된 체계로 보고 복잡한 행정 절차를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간다. 국민의 입장에서 설계하는 ‘시스템적 접근’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사람이 쓸 수 있게 다듬어야 비로소 제 가치가 나온다.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하나하나가 주옥 같은 서비스여도 수요자 입장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찾기 좋게 가지런히 정렬해 두지 않으면 소파나 장롱 밑으로 굴러가 못 찾게 된 구슬과 다름이 없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다니엘은 한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여러 차례 ‘나’를 외치지만 정부는 들어주지 않는다. 아무리 예산과 인력을 들여 정부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런 정부 서비스는 존재의 가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정부 혁신’은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고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라는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상식의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 ‘사람이좋다’ 이상용, 횡령 의혹 이후 달라진 삶 “42만원 들고 미국갔다”

    ‘사람이좋다’ 이상용, 횡령 의혹 이후 달라진 삶 “42만원 들고 미국갔다”

    ‘사람이 좋다’ 방송인 이상용이 횡령 누명을 쓰고 미국으로 떠났던 사연을 털어놨다.5월 1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우정의 무대’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뽀빠이’ 이상용(75)이 출연했다. 이상용은 과거 MBC ‘우정의 무대’를 진행, 전성기를 맞았다. 남부러울 것 없이 잘 나가던 이상용은 지난 1996년 횡령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가 심장병 성금을 횡령했다는 허위 제보가 보도됐기 때문. 이상용은 해당 건으로 조사를 받고 약 3개월 뒤 ‘혐의 없음’ 판결을 받았지만, 판결과 상관없이 대중은 그를 외면했다. 이후 일자리를 잃은 이상용는 42만 원을 들고 미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버스를 14시간을 타며 관광 가이드를 했다. 남는 시간에는 지리 공부를 해야 했다. 정말 힘들었다”라며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팁을 모아 1달러도 안 쓰고 모두 모았다. 그 돈을 딸 결혼할 때 모두 쓰고 다시 빈털터리가 됐다. 이후엔 비닐하우스에서 하루 2만 5000원을 받고 배추, 상추 모종을 심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상용은 “그런 어려움을 겪고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어도 다 지나간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람이 좋다’ 이상용, 과거 심장병 어린이 성금 횡령? “억울하다”

    ‘사람이 좋다’ 이상용, 과거 심장병 어린이 성금 횡령? “억울하다”

    방송인 이상용이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다.이상용은 자신보다 1살 연상, 뽀빠이의 여자 친구 ‘올리브’와 똑 닮은 아내 윤혜영 씨를 고향 누나의 집에서 마주친 것을 인연으로 결혼까지 골인했다. 가정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서른 살에 과감히 외판원을 그만두고 무작정 MBC 방송국 앞으로 빗자루 20개를 사가지고 갔다. 천신만고 끝에 1973년 ‘유쾌한 청백전’의 출연 기회를 얻게 되고 이마로 벽돌을 내리치는 장기를 선보이다가 머리가 찢어져 피까지 흘리게 된다. 그런 노력 끝에 대중에게 1989년부터 8년간 MBC ‘우정의 무대’ 사회를 맡아, 국군장병들의 맏형으로 불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1970년대 중반 이상용은 전세 650만 원 집에 살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집값 3배에 달하는 1800만원을 들여 심장병 어린이의 생명을 살렸다. 이상용은 25년 넘게 직접 발로 뛰며 성금을 모아 567명의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그러나 1996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보도됐다. 바로 심장병 어린이의 성금을 이상용이 횡령했다는 것. 당시 심장병 어린이의 가족들은 말도 안 되는 보도에 놀라 방송국까지 찾아 갔지만 방송국의 문턱도 못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상용의 도움을 받았던 심장병 어린이 가족은 생명의 은인인 그와 지금까지 연락을 하고 지낼 정도로 각별한 사이가 됐다. 오랜만에 그를 만나기 위해 중국 동포인 51세, 장태용 씨와 광주에 사는 59세 이상균 씨는 건강하게 자라 어느새 28세가 된 아들 둘을 데리고 서울역으로 모였다. 공금 횡령 사건은 3개월 만에 무혐의로 불기소 처리 됐고, 이상용은 아직도 불기소 확인증을 품에 지니고 있다며 제작진에게 꼬깃꼬깃 접은 불기소 확인증을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공금 횡령 사건이 무혐의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용의 방송 재개는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일을 할 수 없었던 이상용은 결국 생계를 위해 단돈 42만원을 들고 다음해 홀로 미국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2년 동안 버스 관광 가이드를 했던 이상용. 그는 하루에 14시간 씩 관광버스를 타며 번 돈을 단 1달러도 쓰지 않고 가족들을 위해 모았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상용은 가족들 모르게 비닐하우스를 전전하며 모종 심는 일로 하루에 25000원을 벌었다. 10년 가까이 방송 복귀가 어려웠던 그는 체면을 내려놓고 궂은일을 하며 아버지의 무게를 감당해나갔다고 한다. 지금은 작은 무대에도 만족하며 인기 강연자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상용의 이야기는 1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정은, 정상회담 가깝고도 먼길···도보 내내 숨가쁜 모습 포착

    김정은, 정상회담 가깝고도 먼길···도보 내내 숨가쁜 모습 포착

    ‘정상회담 생각보다 멀다. 힘들다, 힘들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측 판문각에서 남측 평화의 집까지 가는 길은 ‘가깝지만 먼 길’인 모양이다. ‘판문각’에서 판문점 군사분계선까지는 실제 100m 안팎이고, 거기서부터 남측 ‘평화의 집’까지도 비슷한 거리다. 그러나 고도 비만을 보이는 김 위원장이 이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는 동안 매우 숨이 차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27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극적 상봉이 이뤄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만남 내내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 남측 지역에 마중 나온 문 대통령에게 북측으로 한번 건너올 것을 즉석 제안하고, 문 대통령이 기꺼이 이에 응하는 모습이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됐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남측 지역으로 걸어오는 동안 김 위원장의 호흡이 가빠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과중한 체중 때문인지, 김 위원장의 숨차하는 모습은 유독 눈에 뛰었다. 김 위원장이 종종 숨을 참지 못해 입으로 숨을 뱉어내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의 체중이 130kg 내외라고 전했다. 2012년 집권 초기 앳되고 날렵했던 김 위원장은 집권 6년차를 맞으며 약 40kg 가량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급격한 노화로 얼굴에 팔자 주름은 물론 이마에 주름도 늘어난 모습이었다. 앞서 지난 1월 11월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김정은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보인 모습에서 몸무게가 급증하고 발이 불편한 것처럼 보였다며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이 통풍, 당뇨, 심장병, 고혈압 등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60대 이상 항생제 장기 복용, 사망 위험 27%↑ (연구)

    60대 이상 항생제 장기 복용, 사망 위험 27%↑ (연구)

    60대 이상 여성이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27%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대학교와 하버드공중보건대학 공동 연구진은 60대 이상 여성 3만 7510명을 대상으로 2004~2012년 추적 관찰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관찰 시작 당시 암이나 심장질환 등의 질병을 전혀 앓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진은 이들을 4그룹으로 나눈 뒤 각각의 그룹마다 항생제 복용 시기를 달리하도록 했다. 이들은 전혀 항생제를 먹지 않는 그룹, 연속으로 15일 미만 먹는 그룹, 15일~2개월 먹는 그룹, 2개월 이상 먹는 그룹으로 나뉘어졌으며 항생제 복용 이후 건강검진 및 설문 조사 등을 받았다. 그 결과 항생제 복용 기간과 조기사망 위험률 사이에 뚜렷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항생제를 2개월 이상 복용한 그룹은 항생제를 전혀 복용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각종 암이나 심장질환으로 인한 조기사망 위험이 27%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개월 이상 항생제를 복용한 그룹은 항생제를 전혀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5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항생제를 복용한 사람이 중년 시기에 역시 항생제를 장기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경우 사망의 위험은 더 높아졌다. 항생제가 소화기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과거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특별한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특정한 증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연구진은 “항생제의 장기 복용이 사망의 위험을 높이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예컨대 여성은 남성에 비해 항생제로 인한 질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지만,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심장병 환자들에게 항생제 ‘비악신’(Biaxin: 클라리스로마이신)을 처방할 경우 각별한 유의가 요망된다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뒤 나온 결과라 학계의 관심이 더욱 쏠렸다. FDA는 심장병 환자들이 ‘비악신’을 복용했을 경우 수 년 후 심장에 문제가 수반되거나 사망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전성 권고안을 내놓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현지시간으로 22일 뉴욜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간헐적 단식 ‘5:2 다이어트’…체중감량↑ 심장병 위험↓”(연구)

    “간헐적 단식 ‘5:2 다이어트’…체중감량↑ 심장병 위험↓”(연구)

    일주일에 이틀만 섭취 열량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이 매일 열량을 제한하는 일반 다이어트보다 목표 체중에 도달하는 기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혈중 중성지방을 더 많이 줄여 나중에 심장 질환이 생길 위험마저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서리대 연구진은 일주일에 5일은 평소처럼 먹지만 나머지 이틀은 하루 600㎉로 단식에 가깝게 절식하는 ‘5:2 다이어트’가 매일 열량 섭취를 남성은 1900㎉, 여성은 1400㎉로 제한하는 열량 계산 다이어트보다 신체에 훨씬 크게 영향을 주며 신진대사를 빨라지게 하는 경향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과체중 및 비만 참가자 51명을 무작위로 나눈 뒤 24명에게는 5:2 다이어트, 나머지 27명에게는 열량 계산 다이어트를 본인 체중의 5%를 감량할 때까지 실천하게 하고 비교 분석했다. 이때 5:2 다이어트는 15명, 열량 계산 다이어트는 12명만이 완수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중도 포기하거나 개인적인 이유로 다이어트를 그만뒀다.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가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데 걸린 시간이 5:2 다이어트는 평균 59일이지만, 열량 계산 다이어트는 73일이 걸렸음을 확인했다. 즉 5:2 다이어트가 효율이 더 뛰어나다는 것. 또 5:2 다이어트를 실천한 그룹은 다이어트를 마친 뒤에도 비교 그룹보다 건강 상태가 현전하게 좋은 징후를 보였다. 다이어트 전후 진행된 혈액 검사에서 5:2 다이어트 그룹은 혈중에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이 훨씬 더 적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심장에 혜택을 줘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5:2 다이어트 그룹은 혈압 역시 9% 감소했지만, 상대 그룹은 오히려 2% 증가했다. 인슐린 생성도 5:2 그룹이 더 나은 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연구진은 다이어트를 완수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5:2 다이어트와 열량 계산 다이어트의 성공률은 각각 62.5%, 44.4%밖에 안 됐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로나 앤서니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봤듯이 우리 참가자 중 몇 명은 5:2 다이어트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지만 실패했다. 이는 이런 방식이 적합하지 않음을 의미한다”면서 “다이어트의 궁극적인 성공 열쇠는 장기간 지속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렇지만 5:2 다이어트를 잘 유지하면 심혈관계 질환 등 몇몇 중요한 위험 인자를 줄이는 데 잠재적으로 도움이 되며 때에 따라서는 매일 다이어트하는 방식보다 좋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결과를 확인하고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며 5:2 다이어트의 지속성을 개선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국 영양학 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3월호)에 실렸다. 사진=stockasso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66년 잉꼬부부, 함께 ‘존엄사’ 택해 세상 떠나다

    [월드피플+] 66년 잉꼬부부, 함께 ‘존엄사’ 택해 세상 떠나다

    66년을 해로한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세상을 떠난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사연이 전했다. 최근 미국 타임지 등 현지언론은 죽음까지도 함께한 찰리(87)와 프랜시 에머릭(88) 부부의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살았던 부부는 지난해 4월 20일(현지시간) 손을 잡고 함께 존엄사를 택했다.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이 있으나 오리건 주의 경우 지난 1997년 부터 존엄사를 법으로 허용하고 있다. 부부의 러브스토리는 지난 1947년 시작됐다. 당시 대학 신입생이었던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 결국 1951년 결혼했다. 남편 찰리는 해군 군의관으로, 부인 프랜시는 가정주부로 살며 부부는 슬하에 3명의 딸을 둔 행복한 가정을 일궜다. 이렇게 66년을 해로했던 부부에게 이별의 시간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초다. 남편은 심장병과 전립선암으로, 부인은 심장병으로 생명이 채 6개월도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은 것. 그러나 부부는 손을 잡고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택했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함께하고 싶었던 것. 그리고 부부는 자식들의 눈물 속에 독극물에 의한 방식으로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부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당시의 상황을 담았던 다큐멘터리가 공개되면서다. 딸들이 담아낸 영상에는 부부의 생전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장녀 제릴린은 "부모님은 최고의 친구이자 부부였다"면서 "부모님은 생전은 물론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하나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아빠는 엄마의 눈이었고, 엄마는 아빠의 귀였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용서와 위로, 손끝에서 피어나다

    용서와 위로, 손끝에서 피어나다

    “완벽한 인간을 그리는 작업은 내겐 불온한 상상이다. 완벽한 인간의 인체는 허상이거나 가식일 뿐이다. 완전한 상상은 그림 위에 뭉개지고 덧칠돼 켜켜이 쌓인 부조리한 인체들이다.”손가락으로 물감을 뭉개가며 펴바르고 지웠다가 다시 덧칠한다. 붓 대신 손가락으로 어루만진 화폭에서 왜곡되고 해체된 불완전한 인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모호한 표정으로 서로의 어깨를 겯고 고통을 견디는가 하면, 오랜 슬픔에서 깨어난 여인들은 이제 막 걸음을 뗀 유약한 새끼 사슴처럼 지상에 두 다리를 딛고 일어선다.김영미(57) 작가는 자신의 손가락에서 잉태한 이 불완전한 인체들로 악연의 가족사를 ‘씻김굿’ 한다. 새달 1~14일 서울 강남구 아트플러스&린 파인아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인체를 위한 변명’를 통해서다. 전시장에 나올 20여점의 작품은 혹독한 유년의 고통을 불러내고 이를 위무해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작업이다. 외아들인 오빠가 심장병으로 숨지면서 가족의 혹독한 역사는 시작됐다. 대를 잇기 위해 씨받이를 들이고 아버지의 학대가 이어지면서 가족은 산산이 파괴된다. 작가는 흩어진 고통의 기억을 꿰매 서로를 위로하거나 생각에 잠기거나 슬픔을 이겨낸 인간 군상들을 화폭에 일으켜 세웠다. 김 작가는 “가부장제의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관습을 통해 대를 이으려 하면서도 가족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가장의 모순은 왜곡된 인간을 그리는 내 작업의 뿌리”라며 “이를 통해 인간이 가진 본래의 잔인함이 얼마나 깊고 절망적인가를 묻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작가가 결국 이른 곳은 이해, 용서와 위로의 경지다. 경계도 분명치 않은 혼란스러운 형상이지만 그가 손가락으로 위로하고 피워낸 인체의 모습과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가는 색채에는 작가의 내면을 반영하듯 담담한 아름다움까지 서려 있다. 김영미는 오는 4월 12일 미국 뉴저지주의 복합문화공간 샌디 베넷 아트 갤러리 버건 퍼포밍 아트센터에서도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다음달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일요일 휴관. (02)544-2639.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치매 막아주는 와인, 3잔 넘으면 ‘독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치매 막아주는 와인, 3잔 넘으면 ‘독 ’

    와인에 관심이 있거나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고지방, 고열량 식사를 하면서도 허혈성 심장병 발병률은 더 낮은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1980년대 심장병 연구를 하던 사람들은 인구 10만명당 심장병 사망률이 미국은 182명이었지만 프랑스에서는 102~105명, 와인을 많이 마시는 툴루즈 지방 사람들은 78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몇 나라를 선정해 55~64세 남녀를 대상으로 심장병 사망률과 국민소득, 의료인 비율, 지방 섭취량, 알코올 소비량의 상관관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와인 소비량이 많은 지역 사람일수록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다는 통계를 얻게 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심장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를 밝혀내기 위해 전 세계 21개국을 대상으로 국제 조사사업인 ‘모니카 프로젝트’를 1982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레드와인의 효용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프렌치 패러독스 효과를 일으키는 성분은 항암 및 항산화 작용을 하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천연물질입니다. 지난 2일 미국 로체스터대 신경외과,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의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공동연구팀이 레드와인을 매일 한두 잔 마시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량의 레드와인이 뇌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진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뇌와 신경계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글림프 시스템’과 레드와인의 연관성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1.5g, 0.5g의 와인을 30일 동안 투여하면서 뇌의 염증 수치와 인지능력, 운동능력을 관찰했습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1.5g은 과음, 0.5g은 한두 잔의 음주 수준이라고 합니다. 실험 결과 매일 0.5g의 와인을 섭취한 생쥐가 과음을 한 생쥐는 물론 전혀 음주를 하지 않은 생쥐보다 뇌신경에 염증이 덜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각종 뇌신경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하루에 2~2.5잔 정도의 레드와인을 마시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3잔이 넘어가게 되면 오히려 고혈압, 비만,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렌치 패러독스의 이면에는 프랑스인들이 허혈성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낮지만 알코올로 인한 질병과 사고로 인한 사망비율은 오히려 더 높다는 사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과음이 몸에 안 좋다는 사실은 와인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습니다. 뭐든지 과하면 부족함만 못한 법입니다. edmondy@seoul.co.kr
  • 공항·기차역 인근에 살 수록 심장질환 위험 높아져 (연구)

    공항·기차역 인근에 살 수록 심장질환 위험 높아져 (연구)

    시끄러운 대로변이나 공항, 기차역, 전철역 인근에 사는 사람일수록 심장질환을 앓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요하네스구텐베르크 마인츠대학 연구진은 끊이지 않는 소음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수치를 위험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이것이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소음이 끊이지 않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이나 공격적 성향을 증폭시킬 수 있는 아드레날린 분비량이 급증하는 것을 확인했다. 코르티솔이나 아드레날린은 일명 ‘투쟁 도피 반응’을 유발한다. 투쟁 도피 반응은 교감신경계가 작용해 생긴 에너지를 소비해 긴급 상황시 빠른 방어행동이나 문제 해결 반응을 보이기 위해 흥분되어 있는 상태를 뜻한다.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면 심장박동수가 갑자기 높아지고 혈류량도 증폭하는데, 이러한 과정이 심장의 세포와 혈관에 극심한 부담을 끼쳐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반면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은 사람들은 시끄러운 곳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낮고 면역력이 더 높았으며, 비타민C나 E와 같은 혈액 내 산화(노화)방지 물질이 더 많은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자율신경계의 활성화로 인한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혈관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코르티솔의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공항이나 기차역 등 교통수단으로 인한 소음이 해로운 수준에 달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공공의 건강을 위해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규제 및 기술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음이 적게 발생하는 타이어나 비행제한시간 설정, 기찻길이나 도로 옆 방음벽 설치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병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멜라니아 “식습관 중요” 트윗 뭇매… “남편 트럼프나 똑바로”

    멜라니아 “식습관 중요” 트윗 뭇매… “남편 트럼프나 똑바로”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이 ‘심장의 달’(Heart Month) 을 맞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식습관과 운동에 신경써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도리어 뭇매를 맞고 있다. 멜라니아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2월은 미국 심장의 달”이라면서 “나는 부모들이 이 기회로 통해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의 중요성을 알려주길 권장한다”고 올렸다. 해당 트위터 글이 공개되자마자 네티즌들은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이 비난의 대상이 됐다. 평소 맥도날드 KFC 등 패스트푸드 음식과 콜라를 즐겨먹는 ‘어린이 입맛’으로 알려진 트럼프에 대해 전직 참모는 “선거기간 맥도날드에 들르면 빅맥 2개, 필레오피시(생선버거) 2개를 주문해 먹어치우고 입가심으로 초콜릿 밀크셰이크를 들이켰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성인 남성 하루 권장 섭취량 2500㎈에 육박하는 2420㎈를 한 끼에 먹어치운 것이다. 트럼프의 이러한 식습관이 이미 낱낱이 공개돼 있는 가운데, 심장건강을 고려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는 멜라니아의 메시지가 네티즌에게는 어불성설로 받아들여졌다. 한 네티즌은 “당신(멜라니아)은 당신 남편에게 식습관과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평소 트위터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트럼프에 대해 “트위터는 운동이 되질 않는다. 아니면 트위터를 하는 것을 ‘손가락 운동’이라고 말할 참인가”라고 비꼬았다. 또 “아마 당신(멜라니아)은 날씬하고 건강한 당신 남편에게 건강을 지키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줘야 할 것”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한편 ‘심장의 달’은 미국심장협회가 매년 2월, 심장병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고 심장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만든 캠페인이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고가도로 위에서 공부하는 中 8세 소년의 사연

    집이 가난한 어린 소년이 자동차들이 달리는 고가도로 위에서 공부를 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마치 ‘형설지공’(螢雪之功·가난한 사람이 반딧불과 눈빛으로 공부한다는 뜻)의 실사판인 한 소년의 사연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구이양(貴陽)에 사는 8세 소년 취 스니안. 취군은 매일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집 옆 고가도로로 가 책상을 펴놓고 숙제를 한다. 추운 날씨 탓에 제대로 공부하기 힘든 것은 물론 옆을 지나는 자동차가 위험하게 보이지만 취 군에게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취군이 이렇게 밖에서 공부하게 된 이유는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이다. 고가 옆에 부모와 함께 사는 집이 어두워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보도에 따르면 작은 방 한칸에 모든 세간살이가 들어간 이 집에서 취군은 부모와 살고있다. 월세는 우리 돈으로 6만 5000원 정도지만 월 1000위안(약 16만 4000원)을 버는 아버지에게는 큰 부담이다. 도시로 이주해 노동자의 일을 하는 농민공인 취 군의 아버지는 8년 전 공사장에서 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한 후 현재는 오토바이로 물건을 배달하며 근근히 살고있다. 여기에 취 군의 모친은 심장병으로 일을 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가난한 환경이 어린 소년을 밖으로 내몬 셈이지만 놀랍게도 취군은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다.  소년은 그러나 자신의 힘든 환경을 탓하지 않았다. 취군은 "공부 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면서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는 탁상용 스탠드가 생겨 이제는 집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2년 전에도 취 군과 유사한 사례가 멀리 필리핀 세부섬 만다우에서도 있었다. 일명 ‘맥도날드 소년’으로 불린 다니엘 카브레라(10)로, 당시 소년은 맥도날드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을 조명삼아 길거리에 간이 책상을 가져다 놓고 공부하는 모습으로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특검 “민주주의 파괴”… 김기춘 7년·조윤선 6년 구형

    특검 “민주주의 파괴”… 김기춘 7년·조윤선 6년 구형

    “함께 협업한 조윤선도 공동정범” 관련 피고인 7명 모두 실형 구형 金측 “식물인간 아들 손 잡고파”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 관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7년을 구형했다. 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조윤선(51)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도 징역 6년을 구형했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 심리로 19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특검은 “피고인들은 지난 30년간 국민 모두가 지키고 가꿔 온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면서 블랙리스트 관련 피고인 7명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징역 6년을,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과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정관주(53) 전 국민소통비서관에게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김소영(51) 전 문화체육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이 1심 재판부에 요청했던 구형량과 같다.특검은 “민주주의는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피고인들은 권력의 최상층부에서 단지 견해를 달리하거나 비판한다는 이유만으로 문화·예술인들을 종북세력으로 몰고 지원을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군부독재 시절에나 있던 행태를 자행하면서도 자신들이 누리던 알량한 권력에 취해 잘못된 행위라고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검은 특히 원심에서 인정되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모관계와 조 전 수석의 관여에 대해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앞서 1심에선 박 전 대통령의 인식을 바탕으로 청와대 내 ‘좌파 배제, 우파 지원’ 기조가 형성된 점은 인정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지원 배제를 지시했다고는 보지 않았다. 그러나 특검은 “박 전 대통령과 김 전 실장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를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향후 계획과 이행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강조했다. 조 전 수석에 대해서도 “정무수석실을 지휘·감독해 다수의 좌파 배제 업무를 협업해 수행했다”면서 유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북한과 종북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게 공직자의 사명이라 생각했고, 국가공동체에 위협이 되는 각종 활동에 국가가 국민의 세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배제 명단을 작성하거나 보고받은 일도, 본 사실조차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저는 여든을 바라보는 고령의 심각한 심장병 환자로, 제게 남은 소망은 늙은 아내와 식물인간으로 4년 동안 병석에 있는 53세 아들의 손을 다시 한 번 잡아 주는 것”이라며 울먹이며 선처를 호소했다. 조 전 수석도 “정무수석 시절에 알았다면 배제 명단 검토를 막았을 것”이라면서 “하늘이 소원을 하나 주신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달 23일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흡연하면 늙어 보여 매력 감소…쌍둥이 연구로 확인

    흡연하면 늙어 보여 매력 감소…쌍둥이 연구로 확인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나쁜 소식이다. 흡연하면 얼굴이 늙어 보인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영국 브리스틀대학 이언 펜튼 보크 교수팀이 남녀 500여 명에게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이뤄진 일란성 쌍둥이 23쌍의 얼굴 사진을 보여준 뒤 흡연 여부가 매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쌍둥이들의 사진에서 흡연 여부 외에 표정이나 자세 같은 다른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컴퓨터를 사용해 가공했다. 그리고 남녀 참가자들에게 쌍둥이 중 어느 쪽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질문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이성이 비흡연자일 때 더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좀 더 살펴보면, 남성은 66%, 여성은 68%가 비흡연자 이성에게 매력을 느꼈다. 또한 남녀의 매력 평가는 사진 속 대상이 동성일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남성은 72%, 여성은 70%가 비흡연자 동성이 더 매력적으로 생겼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흡연은 10년 안에 정상적인 노화 속도를 빠르게 바꾸는 것으로 여겨진다. 담배 속 니코틴이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 있는 혈관을 좁히지만, 피부에 탄력을 주는 교원(콜라겐) 섬유와 탄력(엘라스틴) 섬유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얼굴에 주름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펜튼 보크 교수는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우리는 이런 결과가 앞으로 흡연을 막기 위한 개입의 기초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에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건강보다 외모에 미치는 영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대부분 흡연자는 암이나 심장병으로 아프거나 죽는 것보다 외모 변화를 더 걱정한다고 말했다. 흡연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치아 변색이며, 그다음으로는 구취, 주름, 손발톱 황색화 순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학사원이 발행하는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puhhha / Fotolia(위),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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