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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받았던 사랑, 청소년들에게 갚을게요”

    “받았던 사랑, 청소년들에게 갚을게요”

    심장병·생활고로 고교 시절 가족과 이별 취업 뒤 병세 악화… 극적으로 이식 수술 보육원 돌면서 청소년 상담·기부 활동“제가 심장이식을 통해 받은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모두 나눠 주고 싶습니다.” 정보기술 분야 스타트업 대표인 이종진(27)씨는 심방중격결손증이라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았다. 심장에서 피가 역류하는 증상으로 생명이 위험했던 이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심장판막의 구멍을 막는 큰 수술을 받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심장재단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이씨의 건강이 좋아지자 네 살 위의 형에게 갑자기 확장성 심근병증이 찾아왔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심장이식이 필요한 질병이다. 그 무렵 막 중학생이 된 이씨도 형과 같은 병을 앓기 시작했다. 투병을 시작한 지 3년도 안 돼 죽음의 그림자가 형을 덮쳤다. 이씨의 고등학교 입학식 날, 형은 심장마비로 눈을 감았다. 형이 떠나자 생활고에 지친 부모님도 양육을 포기하면서 이씨는 혼자 남겨졌다. 이씨는 “심장도 좋지 않은 상태로 혼자 보육원에 들어가야 했던 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마친 이씨는 보육원을 나와 전문대에서 IT정보통신 분야를 전공했다. 밤낮으로 취업 준비를 한 끝에 22세에 IT기업에 취업했다. 하지만 취업 2개월 만에 복수가 차올랐다. 이씨는 “입원한 지 2일 만에 기적적으로 심장 기증자가 나타났고 수술비 1억원도 후원받아 극적으로 수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고로 세상을 떠난 40대 남성이 ‘두 번째 생명’을 선물한 덕분이었다. 심장이식 수술 직후 이씨는 “사회에서 받은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자”는 마음으로 보육원 청소년에 대한 멘토링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전국 보육원을 돌며 청소년 상담과 기부를 하고 있다. 5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이씨의 꿈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라고 한다. “제가 건강을 지키며 열심히 일해야 기증을 결심한 분들도 보람을 느끼고, 청소년들에게도 희망이 되지 않을까요.”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코넛 오일 과연 몸에 좋을까?…진실공방 후폭풍

    코코넛 오일 과연 몸에 좋을까?…진실공방 후폭풍

    지난달 체중감량과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진 코코넛 오일이 사실 몸에 해로운 포화지방일 뿐이라는 하버드대 교수의 강연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학계에서는 이와 관련한 후폭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린 미첼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지난 7월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한 강연에서 코코넛 오일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순수한 독(毒)일 뿐”이라며 “몸에 가장 나쁜 음식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코코넛 오일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는 포화지방 비율이 80% 이상이며, 이는 돼지비계의 두 배가량 수준이라는 것. 해당 내용을 담은 강연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140만을 훌쩍 넘겼고, 이내 학계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서리에 있는 프림리파크병원에서 근무하는 심장병 전문의인 애심 마호트라 박사는 “미첼스 교수가 코코넛 오일을 ‘순수한 독’이라고 말한 영상을 접했다”면서 “모든 증거를 종합해 봤을 때, 그 주장은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미첼스 교수에게 직접 전화했고, 직전의 주장에 대해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주장을 철회할 것을 권했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버드대학의 명성이 완전히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호트라 박사가 주목한 것은 포화지방의 기능이다. 미첼스 교수는 당시 강연에서 코코넛 오일에서 건강에 유해한 포화지방의 비율이 매우 높다고 말했지만, 마호트라 박사는 이 포화지방이 실제로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마호트라 박사는 “식단에서 포화지방을 제거하면 설탕이나 탄수화물로 대체 섭취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이것이 도리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올 초 영국 캐임브리지대학의 연구결과를 예로 들었다. 당시 연구진은 총 94명의 실험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눈 뒤, A그룹에게는 4주간 매일 코코넛 오일 50g을, B그룹에게는 올리브 오일 50g을, C그룹에게는 버터 50g을 먹게 했다. 그 결과 4주 뒤 버터를 먹은 C그룹의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이전보다 10% 높아졌지만 코코넛오일과 올리으보일을 섭취한 나머지 그룹에게서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는 없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버터와 올리브오일을 먹은 B, C그룹에게서는 ‘착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이 5% 높아지는 증상이 나타났지만, 코코넛오일을 먹은 그룹에게서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5% 높아져 있었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쌓여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다시 빼내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코코넛 오일이 순수한 독이라는 주장에 제동을 건 것은 마호트라 박사만이 아니다. 브라질의 심장학 전문가인 루이스 코헤이아 교수 역시 “코코넛 오일 속 포화지방이 심장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무엇을 근거로 코코넛 오일을 독이라고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초 코코넛 오일의 유해성을 주장한 미첼스 교수는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통가 총리 이색 제안 “태평양 섬나라 지도자들 살 빼기 경쟁을”

    통가 총리 이색 제안 “태평양 섬나라 지도자들 살 빼기 경쟁을”

    ‘지도자의 첫 번째 덕목은 솔선수범이다.’ 아킬리시 포히바 통가 총리는 이 말이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는 남태평양 섬나라 지도자들이 1년 동안 체중을 감량해 누가 가장 많이 살을 뺐는지 겨뤄보자고 다음달 연례 퍼시픽 아일랜드 포럼에서 제안할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들 10개 섬나라는 전체 인구의 90% 가까이가 과체중인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파악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 이처럼 과체중 인구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전통적으로 생선과 채소를 많이 먹던 식습관이 가공식품과 지방 성분이 많은 살코기 섭취로 눈에 띄게 바뀌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포히바 총리는 사모안 옵저버 인터뷰를 통해 어린이 비만부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심장병과 당뇨병 같은 질병이 계속 늘어난다며 식습관이나 라이프 스타일 등 모든 것들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퍼시픽 아일랜드 지도자들끼리 만나 얘기하고 또 얘기를 나눴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대책은 어떤 임팩트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아예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 뒤 동료 지도자들에게 다이어트 경쟁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누가 많이 살을 뺐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을 빼기 위해 가볍게 먹고 늘 건강한 정신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긴요하다”며 “일단 지도자들이 그런 마음가짐에 적응하게 되면 국민들을 같은 생각에로 이끌 수 있게 되며 더 나아갈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어 배우며 정체성 혼란 극복… 한국 친구들과도 친해졌어요”

    “한국어 배우며 정체성 혼란 극복… 한국 친구들과도 친해졌어요”

    심장병 치료·부모님 따라 이주 등 다양 “말 통하지 않아 집에만 갇혀 지내기도” 서울온드림센터, 3년간 638명 교육 공교육 진입 등 한국사회 적응 도와외국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한국으로 오게 된 ‘중도입국 청소년’은 국내 이주민 가운데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꼽힌다. 어른과 달리 미성숙한 상태에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낯선 나라에 정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어 배우기’다. 또래 한국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이 성장기에 정체성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서울온드림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해 내는 ‘중도입국 청소년’을 만났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의사소통’을 꼽았다. 허량(14)군은 2016년 심장병을 치료하고자 부모와 함께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다. 허군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편의점에 갔는데 가격을 물어보지 못해 그냥 집에 돌아온 적이 있다”면서 “병을 고쳐 준 의사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도 직접 못하고 아버지를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2013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압둘라이브 바히전(19)군도 “이슬람교를 믿어서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는데, 한글을 몰라 음식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읽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한국어가 익숙하지만 처음 왔을 때에는 ‘가격이 얼마예요’라는 말도 못해 집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바히전군은 “금방 모국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체류기간이 길어져 온드림센터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면서 “1년 만에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고 지금은 글을 읽고 쓰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허군과 바히전군은 “한국어를 배운 후에는 서먹서먹했던 한국인 친구들과 급속도로 친해졌고 심리적인 안정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 중국에서 온 이승현(17)군도 “말이 통하지 않을 때에는 먼저 중국에서 이주해 온 친구의 도움이 절실했다”면서 “이제 혼자서도 영화관뿐만 아니라 각종 공공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이런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한국 정착을 지원하고자 2015년 9월 영등포구 대림동 서남권 글로벌센터 건물 3층에 온드림센터를 개소했다. 온드림센터는 서울에서 유일한 중도입국 청소년 지원기관이다. 지금까지 638명의 중도입국 청소년이 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사회의 품으로 돌아갔다. 김수영 센터장은 “중도입국 청소년 대부분이 한국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한국으로 오고 있다”면서 “심리적으로 민감한 사춘기 시절에 이주를 경험하기 때문에 다른 이주민보다 더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을 공교육에 진입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돕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도입국 청소년을 공교육으로 편입시키는 데 종종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본국에서 각종 증명 서류를 떼어 와야 하는 등 서류상의 절차가 복잡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런 사정으로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곧바로 국내 중고교에 다니지 못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진학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센터장은 “검정고시에 합격하더라도 학교장이 학생을 받아들여 줘야 입학할 수 있다”면서 “입학이 세 차례 거절당한 끝에 겨우 학교에 들어간 청소년도 있었다”고 전했다. 허군은 지난 4월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해 한국 중학교에 입학하는 기회를 얻었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한국 땅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바히전군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모국어로 한국을 소개하고 한국인에게는 한국어로 우즈베키스탄을 소개할 수 있는 관광가이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인에게는 사마르칸트라는 우즈베키스탄의 유적지를 알려주고 싶고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는 밥을 먹으면서 게임도 즐길 수 있는 한국의 PC방을 소개해 주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허군은 “제가 심장병 때문에 한국으로 왔기 때문에 저처럼 아픈 사람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줄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군은 “항공 정비사가 되고 싶다”면서 “김포공항이 집에서 가까워 이사하는 데 돈이 적게 들 것 같다”며 우스꽝스러운 이유를 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부시 전 대통령 주치의 총격 살인 이유는...20년전 모친의 복수

    부시 전 대통령 주치의 총격 살인 이유는...20년전 모친의 복수

    지난달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주치의 살인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20년 전 수술 도중 숨진 모친의 복수인 것 같다고 1일(현지시간) 휴스턴 경찰이 발표했다. 아트 아세비도 휴스턴 경찰서장은 지난달 20일 용의자인 조셉 제임스 패파스(62)가 자전거를 타고 휴스턴 감리교병원으로 출근하던 의사 마크 하우스크네흐트를 총으로 쏘기 위해 “상당한 사전 계획과 세부 계획, 슬프게도 일종의 기술까지 투입했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패파스는 병원으로 출근하던 하우스크네흐트를 스쳐가면 얼굴을 확인했고, 그 직후에 급히 유턴, 등 뒤에서 그를 쏘았다고 아세비토 서장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한 시민의 제보로 패파스를 용의자로 지목했으며, 1일 새벽 그의 집에서 범행에 쓰인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패파스는 잠적했으며, 최근 지인에게 ‘자살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숨진 하우스크네흐트 박사는 겸손하고 활달한 인품으로 환자들의 존경을 받아왔으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열성적이었다고 유족과 주변 지인들이 말했다. 심장병 전문의인 그는 2000년에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부시 전 대통령을 맡아 부정맥을 치료한 적이 있다. 부시 전 대통령도 그의 피살 직후 대변인 성명을 통해 “그는 탁월한 심장 전문의였고,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의 훌륭한 의술과 극진한 보살핌에 항상 감사할 것이며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고현정, 심장병 어린이 돕는다..화장품 세트 기부 “작은 희망 되길”

    고현정, 심장병 어린이 돕는다..화장품 세트 기부 “작은 희망 되길”

    배우 고현정이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는다. 고현정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각 지역 성분을 연구, 현대화한 화장품 브랜드의 크림 세트를 ‘요기바라 제주’ 행사에 기부,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한다. 요가로운 삶을 실천하는 ‘요기바라 제주’는 제주 도민과 관광객들까지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요가 행사다. ’요기바라 제주‘에 기부된 화장품의 모든 수익금은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비로 전액 지원될 예정이다. ‘요기바라 제주’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고현정씨가 적극적으로 독려해주고 화장품을 기부해 줘서 심장병 어린이들의 새 생명 찾기 수술비에 쓰일 수 있게 돼 큰 힘을 얻었다“며 ”고현정씨의 따뜻한 응원에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심장병 어린이들의 새 생명 찾기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고현정은 “작은 정성이지만 심장병 어린이들의 새 생명 찾기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평화의 시대 첫발… 대통합은 시대적 사명”

    “평화의 시대 첫발… 대통합은 시대적 사명”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 지구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유일한 길은 비핵화입니다. 기독교계가 국론 대통합에 앞장서야 합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앰버서더 호텔 1층 커피숍.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법인 창립총회를 마친 직후 상기된 얼굴로 기자와 만난 이영훈(64) 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 목사는 “지금 시점에서 대통합은 가장 필요한 시대적 사명”이라며 특히 기독교계야말로 그 엄중한 사명에 가장 충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한교총 법인이 사실상 출범한 날 개신교 지도자들이 한반도 평화에 힘을 모으자며 한목소리로 다짐하고 나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영훈 목사는 한교총 공동 대표회장을 비롯해 맡고 있는 직책이 10여개가 넘는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하성 총회장, 굿피플 이사장, 한국교회봉사단 공동대표, 사단법인 겨레사랑 이사장…. 그 다양한 직책 그대로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한국 개신교계의 연합과 일치, 대통합 움직임을 주도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그런 그가 요즘 가장 치중해 분주하게 매달리는 부분은 바로 한반도 평화이다. 그래서 이 목사는 보수 개신교계로부터 “빨갱이” 소리를 듣는다며 웃었다. 왜 이 목사는 그렇게 한반도 화해와 비핵화에 치중할까. “올해는 우리 정부가 수립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00년 동안 흩어졌던 이스라엘이 독립 선언으로 건국한 지 7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고요.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신 기간이란 공통점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70은 ‘회복의 대희년’이란 종교적 의미를 갖는다고 귀띔한 이 목사는 “그런 역사적 전환기에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평화의 시대로 들어가는 첫발을 뗀 만큼 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얼마 전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우리와는 영 딴판인 의회의 활동상을 보고 인상 깊었습니다. 11개 정당의 의원 140명이 극보수에서 극진보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지만 국익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나라를 위한 결정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지요.” 나와 다르면 적으로 여기기 일쑤인 분열이야말로 한국사회의 가장 큰 병폐란다. 그래서 여전히 60년 전의 프레임에 갇혀 좌우의 극렬한 대립이 일상화된 한국의 초상이 안타깝단다. “이제 막 첫 단추를 꿴 것일 뿐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듯이 통일 논의에는 꾸준한 대화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북한에서 비핵화의 조치가 지체되는 이유를 놓고도 “(북한이)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하지만 아직 기대치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며 “기대치에 미치면 완전한 비핵화로 반드시 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의 과정에서 견고한 한·미 동맹관계의 지속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 동맹관계의 지속을 위해 기독교계의 역할과 노력이 절대적입니다.” 한반도 평화에 새삼스레 기독교계의 역할을 입에 올린 이유가 뭘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정부 수뇌부와 상·하원의 보수성향 의원들이 모두 개신교 신자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의 성패를 결정짓는 이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맺는 게 당연하지요. 기독교계의 신중한 노력과 역할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이 목사의 주장은 빈말이 아니다. 실제로 한·미 양국의 기독교계가 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여러 차례 만나 긴밀하게 협력해 온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워싱턴에서 기도회를 가졌고 애틀랜타, 뉴욕, 하와이에서도 한·미 기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었다. 따져 보면 4대에 걸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목사는 북한 기독교와 뗄 수 없는 관계의 개인사를 갖고 있다. 평양의 무역회사 이사장이었던 이 목사의 증조부와 같은 회사 회계 담당이었던 강양욱은 북한 지역에 들어온 초기 선교사로부터 함께 신앙을 받아들였다. 이 목사의 증조부는 이후 평양 서문밖교회의 장로로 활동했고 칠골가계(김일성 주석의 친모 강반석 혈통) 일원인 강양욱은 북한 부주석까지 지낸 뒤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을 창시한 인물이다. 현재의 조그련 위원장인 강명철 목사는 강양육의 손자이다. 그런 인연 때문일까. 이 목사가 위임목사로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인도적 대북 지원 차원에서 늘상 선도적이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남북 관계 경색으로 중단된 평양 심장병원 건립은 대표적인 예이다. 북한의 요청에 따라 북한지역 200개 군 모두에 보건소를 짓는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20개가량을 세웠지만 역시 중단된 상태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북측에서 심장병원을 빨리 완성해 달라는 요청이 왔어요. 병원은 3~4개월이며 완성할 수 있고 보건소 짓는 일도 곧바로 재추진할 수 있어요.” 기독교 차원에서 북한지역 교회 복원은 미룰 수 없는 일일 터. 하지만 이 목사는 그런 것보다 인도적 차원에서의 의료, 교육, 복지에 대한 투자가 더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갈라진 한국 개신교계가 더욱 똘똘 뭉쳐 통합을 이뤄내자고 힘주어 말한다. “한국 기독교는 자체적인 개혁과 정화의 노력이 부족해요. 사회 대통합에 앞서 기독교계가 먼저 통합에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가진 자들이 자신의 역량과 노력으로 갖게 됐습니까. 국민들의 노력으로 된 것이지요. 교회들이 쌓고 누리려만 들지 나눔에는 소홀합니다.” 초기 교회가 칭찬받고 높이 평가되는 것은 바로 가진 것을 나눴기 때문이라는 이 목사. “기독교의 진정하고 영원한 정신은 나눔과 섬김”이라며 “이 명쾌한 진리는 한두 교회가 아닌 모든 교회가 함께 발맞춰 실천해야 한다”며 기독교 대통합의 큰 의미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마음을 치료하니 질병 재발률과 사망률도 ‘뚝’

    마음을 치료하니 질병 재발률과 사망률도 ‘뚝’

    갑작스러운 질병에 걸리면 사람들은 ‘왜 내가‘라는 생각에 위축되거나 우울한 마음에 빠지기 쉽다. 이런 우울감과 걱정이 다시 몸에 작용해 질병의 예후를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한국과 영국연구진이 ‘건강한 마음이 건강한 몸을 만든다’는 간단한 사실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전남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김재민 교수팀과 영국 런던대 정신역학 및 임상정보학과 로버트 스튜어트 교수 공동연구팀은 급성심장질환이 발생한 다음 외상후증후군으로 나타나는 우울증을 치료하면 심장병 재발률이 획기적으로 감소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만드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JAMA’ 24일자(현지시간)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암이나 심각한 질병에 걸리면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외상후증후군으로 우울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이렇게 우울증이 생기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장질환 재발률은 물론 그로 인한 사망률도 최대 4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의학계의 오랜 숙제 중 하나인 ‘심장질환에 동반되는 우울증을 치료하면 심장질환 치료효과나 재발률이 개선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12년 동안 장기 추적 연구했다.연구팀은 심장질환으로 인한 우울증 환자 3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항우울제를 투여하고 다른 그룹에는 위약(플라시보)를 6개월 동안 투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후 5~12년 동안 심장질환 재발률과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항우울제를 투여해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재발률은 48%, 사망률은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민 전남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심각한 신체질환에 동반되는 외상후증후군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신체질환의 예후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특히 정신과적인 치료와 순환기내과를 포함한 치료가 동반될 경우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임상시험실시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영자, 매니저와 찍은 광고 출연료 전액 장애 아동에 기부

    이영자, 매니저와 찍은 광고 출연료 전액 장애 아동에 기부

    방송인 이영자가 자신의 매니저와 함께 찍은 광고 출연료 전액을 장애 아동들을 위해 기부했다. 이영자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이영자와 매니저와 함께한 광고의 모델료 전액을 장애 아동 치료 의료비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4월 MBC 장애인의 날 특집 방송 ‘봄날의 기적’에 MC를 맡아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영자가 전달한 후원금은 밀알복지재단에 전달돼 치료나 수술이 시급한 저소득 장애 아동 7명의 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저소득가정 장애아동들은 꼭 받아야 하는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영자씨의 따뜻한 나눔은 의료비를 지원받게 된 장애아동들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자는 매니저와 미니 화분을 만드는 ‘재능 기부’로 얻은 수익금을 아이티의 심장병 어린이를 위해 사용했으며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동참하는 등 활발한 기부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데 앞장 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라리아도 없애고 심장병도 고치는 ‘유전자 가위’

    말라리아도 없애고 심장병도 고치는 ‘유전자 가위’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삶과 죽음에는 DNA 유전정보를 담은 게놈(유전체)이 관여하고 있다. 사람은 32억쌍에 이르는 DNA 염기를 갖고 있는데 이 중 하나만 잘못돼도 희귀 유전병이나 암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그러던 중 최근 인간은 ‘유전자 가위’라는 강력한 도구를 손에 넣게 됐다. 유전자 가위는 DNA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염기서열을 찾아 잘라내고 정상적인 유전자를 붙여 넣거나 특정 염기를 다른 염기로 교체하는 일종의 ‘유전자 편집 기술’이다. 현재 쓰이는 3세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1, 2세대보다 만들기 쉽고 가격이 저렴해 많은 과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며 연구하고 있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드라이브’로 페스트를 비롯해 각종 질병의 매개체가 되는 시궁쥐를 절멸시키는 연구가 진행되는가 하면 간에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 양을 줄이도록 유전자를 편집해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실험이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생명과학부 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인류에게 해가 되는 개체군을 절멸시킬 수 있는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을 확보했다고 생물학 분야 학술데이터베이스 ‘바이오아카이브’(bioRxiv) 4일자에 발표했다. 유전자 드라이브는 특정 유전자가 세대를 거듭하면서 후손들에게 유전되도록 해 결국 해당 종(種) 전체 개체의 유전형질을 바꾸는 기술이다. DNA의 특정 부분을 크리스퍼 가위로 자른 뒤 원하는 기능의 유전자를 붙인 다음 해당 생물종의 유전체에 심으면 생식과 번식을 반복하면서 특정 유전자가 전체에 퍼지는 원리이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질병을 옮기는 유해 곤충을 없애거나 질병을 매개하는 기능 자체를 없애버리는 데 활용하기 위한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카바이러스나 말라리아, 뇌염 등을 옮기는 모기를 멸종시킬 수 있는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은 실험실 수준에서 확보한 상태다. UC샌디에이고 연구팀은 페스트나 각종 질병의 매개체인 시궁쥐, 집쥐 등 설치류를 제거할 수 있는 유전자 드라이브를 이번에 구축한 것이다. 일반적인 유전법칙으로는 유전자가 후손에게 전달되는 비율은 50%이지만 이번 기술은 암컷 생쥐의 변이된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비율이 73%에 이른다. 그렇지만 호주 캔버라 국립대 게탄 버지오 유전학 교수를 비롯한 또 다른 유전자 가위 연구자들은 “유전자 드라이브가 실험실에서는 완벽하게 작동하겠지만 야생에서는 생각만큼 효과를 못 볼 수 있다”며 “유전자 드라이브가 해당 지역의 설치류 전체에 확산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정도의 시간이면 종의 저항성도 생겨나 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생명공학기업 프리시전 바이오사이언스 공동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어른 마카크 원숭이의 간에서 ‘PCSK9’이라는 유전자를 편집하는 방식으로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콜레스테롤 생산을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연관바이러스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탑재시켜 마카크 원숭이의 간으로 전달했다. 유전자 가위를 주입하고 4개월 뒤 6마리의 어른 원숭이 간에서 PCSK9 유전자가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혈중 LDL콜레스테롤이 60% 이상 감소됐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연구팀은 PCSK9 유전자를 편집해 치료하는 방법이 동물실험을 통해 검증된 만큼 일부 문제점을 개선하면 PCSK9 차단제를 복용할 수 없는 심장질환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 윌슨 펜실베이니아대 유전자치료학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전자 가위 기술이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며 “원숭이의 몸에 별다른 문제 없이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은 기술의 안정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험도 안해 봤는데 극단적으로 생각할 필요 있을까요”

    지난 3일 서울신문이 만난 오마르(27)는 심각한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서울신문 7월 6일자 9면> 아버지와 형을 당뇨병으로 잃은 그는 내전 탓에 목숨을 위협받고 치료받을 길도 막막해지면서 제주도를 찾았다. 이곳에서 오마르는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직업을 구하고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난민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일은 처음이니까 우리도 혼란스럽죠. 그런데 경험도 많이 안 해 봤는데 극단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주 서귀포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65)씨 최근 몰려온 예멘인들에 대한 생각을 덤덤하게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16일 오마르와 그의 약혼녀를 종업원으로 고용했다. 최저임금에 맞춰 월급을 지급하고 건강보험과 산재보험을 들어 줬다. 음식점 근처 원룸도 발품 팔아 구해 줬다. “방을 보여 주니 입이 찢어져서 좋아하더라”며 김씨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예멘인과 함께 일하며 어려움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중동 사람이 첫인상은 무서워 보여도 알고 보면 착하다”면서 “오마르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한국 문화와 음식에도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소 현실적인 얘기도 꺼냈다. 그는 “생산성을 생각하면 같은 임금에 말이 통하는 한국인을 고용하는 게 당연히 좋다”면서도 “최근 제주도에서 한국인 직원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아 예멘인 노동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루마니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지 11년째인 크리스티나(40) 수녀는 오마르의 당뇨병 치료를 도왔다. 그는 천주교제주교구 이주사목센터 나오미에서 병원 치료가 필요한 예멘인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예멘인들 중엔 당뇨병, 심장병, 결석 등을 앓는 이들이 많다. 한국말이 능숙한 크리스티나 수녀는 “가톨릭의사협의회와 함께 예멘인들의 병원 접수를 도와주고, 후원금을 받아 병원비와 약값도 지원해 준다”며 “특히 인슐린 주사제가 떨어져 급하게 찾아오는 예멘인이 많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수녀도 한국 사회가 예멘인들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고 있다. 예멘인들이 모여서 담배만 피우고 있어도 경찰에 민원 신고가 들어가기 일쑤다. 이 때문에 예멘인들은 가능한 낮에는 밖에 다니지 않으려고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제주에 들어온 예멘인 대부분이 가짜라는 의혹도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 있다. 실제로 크리스티나 수녀도 파키스탄 등지에서 온 ‘가짜 난민’들을 만나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모든 난민을 나쁘다고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이들은 절실한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예멘인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지만, 이들을 인간으로 바라보고 먼저 다가가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제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돈 따게 해준 ‘점쟁이 고양이’ 사망..중국서 애도물결

    돈 따게 해준 ‘점쟁이 고양이’ 사망..중국서 애도물결

    월드컵에서 높은 확률로 승리팀을 예측한 중국의 점쟁이 고양이가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중국인들이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올해 열린 러시아 월드컵에서 10경기 중 7경기의 승리팀을 정확하게 예측한 점쟁이 고양이 바이디안이 지난 2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인은 심장병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바이디안은 베이징 자금성의 서쪽 문 인근에서 떠돌았다. 이번 월드컵으로 유명세를 타기 전까지는 자금성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길고양이에 불과했다. 자금성 직원들은 지난달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하자 재미로 두 개의 그릇에 사료를 나눠 담았다. 그리고 시합을 앞둔 두 국가의 국기를 두 개의 그릇에 각각 나눠 꽂고 바이디안에게 선택하도록 했다. 바이디안은 신통하게도 연이어 6번이나 승리팀을 맞추며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과 독일 전에서 독일에 걸었다가 자살하는 이까지 있었다니 큰 인기가 놀랍지도 않았다. 결국 고양이의 예측은 돈이었기 때문.그러나 안타깝게도 바이디안의 인기는 월드컵이 끝나기도 전에 막을 내리게 됐다. 직원들은 바이디안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깨닫고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바이디안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중국 네티즌들은 9000건 이상의 댓글을 작성하며 바이디안의 죽음을 애도했다. 노트펫(notepet.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갓뚜기’ DNA 물려준 오뚜기 대를 이어 선행은 계속된다한국에서 기업이 국민에게 존경받기는 참 어렵다. 각종 단체는 해마다 수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상을 준다. 하지만 탈세, 불공정거래, 정경유착, 노동착취, 골목상권 침해 등 기업의 잘못들을 수도 없이 목도한 국민들은 그런 활동과 수상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믿어 줄 리 없다. 그럼에도 기업은 혁신을 거듭하고 끊임없이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6회에서는 존경받을 만한 기업의 활동에 관해 다룬다.‘갓(God)뚜기.’ 라면업계 2위 업체 정도로만 기억되던 오뚜기가 ‘신’을 의미하는 말을 합성한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2016년 창업자인 함태호 회장이 별세한 바로 뒤부터였다. ●심장병 어린이 4748명 새 생명 함 회장이 24년간 심장질환 어린이를 지원해 무려 4242명(2018년 5월 기준 4748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함 회장에게 건강을 선물받은 아이들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통곡을 했고, 조문을 하지 못한 아이들의 추모 편지가 매일 수십 통씩 도착했다고 한다. 함 회장이 생전 선행을 남에게 알리지 않아 숨겨져 있던 미담들이 속속 드러났다. 고인이 1996년 사재를 출연해 세운 오뚜기재단에 숨지기 3일 전까지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 사실도 알려졌다. 2015년엔 사회복지법인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으며, 이 재단이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해 설립한 굿윌스토어엔 2012년부터 오뚜기 선물세트의 조립과 가공을 맡겼다. ●장남 상속세 꼼수 안 부리고 납부 창업자의 장남 함영준 회장도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받았다. 그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00억원에 이르는 오뚜기 주식 46만 5543주를 물려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을 꼼수 없이 5년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 직원 3062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고작 1.2%에 해당하는 37명뿐이다. ●정규직 비율 높아 靑 초청받아 오뚜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협력업체들에도 최신 설비를 투자하고 물품값을 후하게 치르는 등 상생하는 자세로도 유명하다. 서민 식품인 라면 값은 2008년 이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함영준 회장이 초대를 받아 화제가 됐다. 오뚜기는 초청된 업체 중 유일한 중견기업이었다. 청와대는 당시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이며, 최근 미담 사례가 있어 특별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만큼 대기업·中企 ‘파트너십’ 사회공헌 LG이노텍, 덕우전자와 인력·기술 협력 ‘수출 5000만불탑’ 일조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사이의 상생 사례는 이른바 ‘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방식의 사회공헌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상당하다. 어쩌면 모든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일 수 있다. 종종 정부에 등 떠밀려 실천한 일들일 수 있다. 스스로의 생존에 필요한 일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 협력업체는 대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세계로 수출하는 경쟁력을 키웠다. 대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부품 공급의 효율도 높일 수 있었다. ●LG이노텍 동반성장위원장상 LG이노텍은 협력사인 덕우전자와 2014년부터 3년간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에 참여했다. 2014년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의 장비 비가동률과 불량률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다음해엔 품질 개선 위주로 혁신을 이어 나갔다. 2016년에 수출량이 늘어난 덕우전자는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 공인업체(AEO) 인증을 받기 위해 파트너십의 수출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AEO 인증은 무역 관련 법규와 안전 관리 수준 등을 인증받은 업체에 통관 간소화, 검사비용 축소 등 혜택을 주는 제도다. LG그룹은 협력사에 계열사 전문인력을 직접 파견해 기술을 이전하고 지원한다. LG이노텍도 이 기간 덕우전자에 직접 전문인력을 보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AEO 인증을 받은 덕우전자는 한국과 상호인증협정을 맺은 수입국에서 물품 검사 비율이 5분의1로 줄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덕우전자 측은 “통관이 빨라져 물류비용과 원자재 유통 시간이 줄어들어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3년에 걸친 파트너십 참여 결과 덕우전자는 비가동률과 용접 공정의 불량률을 각각 30%씩 개선했다. 2013년 45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723억원, 2015년 878억원에 이르며 연평균 40% 이상 늘어났다. 2016년 수출액은 전년도 443억원에서 180억원 늘어난 62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2015년엔 덕우전자와 함께 동반성장위원장상을 받았다”면서 “덕우전자는 그해 ‘수출 5000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덕우전자는 지난해 코스탁에 상장됐으며 모바일에 이어 새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이노텍·덕우전자와 같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에 공정거래협약을 맺도록 하고 이를 이행한 모범 사례를 선정해 연말에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펀드 조성, 협력사 지원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금을 3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장려하며 지급 조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줬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인 대덕전자는 이런 지원을 통해 모든 협력사들에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개선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포장재 잉크 제조업체인 성보잉크와 함께 인체에 무해한 에탄올 잉크 개발에 성공했다. 성보잉크는 그 덕에 올해 납품 규모를 전년도의 약 4배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존 대비 유해물질 배출량이 약 75% 줄어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게 됐다. ●현대기아차 특허기술 무상 제공 현대기아차는 부품 제조업체인 프라코에 특허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프라코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더 전파가 손실 없이 투과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반자율주행용 덮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프라코는 지난 2년간 약 6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2020년 매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해당 부품으로 인해 제조 단가가 낮아져 반자율주행 기능을 하위 차급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혜인정밀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사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혜인정밀에는 3명의 두산인프라코어 전문 직원이 파견됐다. 직원들은 혜인정밀의 생산라인을 업무 연관성에 맞게 유기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고객 품질 불량률이 35%나 줄어들었다. 고객 납기 준수율도 99.2%로 증가했다. 가전제품용 부품 제조업체인 신신사는 LG전자의 기술을 이전받아 기존 공법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오븐 상단 프레임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이 2013년에 비해 약 37% 증가하고 고용도 약 28% 늘어났다. LG전자의 1차 협력업체인 신신사는 2차 협력업체인 남희정공을 지원해 프레스 설비 금형 교체 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량이 약 43% 늘어났고, 세탁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에 필요한 부품 공급도 제때 이뤄지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착한 기업 ‘선행’ 빛나고 일류 기업 ‘상생’ 빛난다

    한국에서 기업이 국민에게 존경받기는 참 어렵다. 각종 단체는 해마다 수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상을 준다. 하지만 탈세, 불공정거래, 정경유착, 노동착취, 골목상권 침해 등 기업의 잘못들을 수도 없이 목도한 국민들은 그런 활동과 수상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믿어 줄 리 없다. 그럼에도 기업은 혁신을 거듭하고 끊임없이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6회에서는 존경받을 만한 기업의 활동에 관해 다룬다.■‘갓뚜기’ DNA 물려준 오뚜기 대를 이어 선행은 계속된다 ‘갓(God)뚜기.’ 라면업계 2위 업체 정도로만 기억되던 오뚜기가 ‘신’을 의미하는 말을 합성한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건 2016년 창업자인 함태호 회장이 별세한 바로 뒤부터였다. ●심장병 어린이 4242명 새 생명 함 회장이 24년간 심장질환 어린이를 지원해 무려 4242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함 회장에게 건강을 선물받은 아이들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통곡을 했고, 조문을 하지 못한 아이들의 추모 편지가 매일 수십 통씩 도착했다고 한다. 함 회장이 생전 선행을 남에게 알리지 않아 숨겨져 있던 미담들이 속속 드러났다. 고인이 1996년 사재를 출연해 세운 오뚜기재단에 숨지기 3일 전까지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 사실도 알려졌다. 2015년엔 사회복지법인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으며, 이 재단이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해 설립한 굿윌스토어엔 2012년부터 오뚜기 선물세트의 조립과 가공을 맡겼다. ●장남 상속세 꼼수 안 부리고 납부 창업자의 장남 함영준 회장도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받았다. 그는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00억원에 이르는 오뚜기 주식 46만 5543주를 물려받으며, 상속세 1500억원을 꼼수 없이 5년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 직원 3062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고작 1.2%에 해당하는 37명뿐이다. ●정규직 비율 높아 靑 초청받아 오뚜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협력업체들에도 최신 설비를 투자하고 물품값을 후하게 치르는 등 상생하는 자세로도 유명하다. 서민 식품인 라면 값은 2008년 이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잘 알려져 있다.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함영준 회장이 초대를 받아 화제가 됐다. 오뚜기는 초청된 업체 중 유일한 중견기업이었다. 청와대는 당시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이며, 최근 미담 사례가 있어 특별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만큼 대기업·中企 ‘파트너십’ 사회공헌 LG이노텍, 덕우전자와 인력·기술 협력 ‘수출 5000만불탑’ 일조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사이의 상생 사례는 이른바 ‘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는’ 방식의 사회공헌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상당하다. 어쩌면 모든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일 수 있다. 종종 정부에 등 떠밀려 실천한 일들일 수 있다. 스스로의 생존에 필요한 일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과 협력업체는 대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세계로 수출하는 경쟁력을 키웠다. 대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부품 공급의 효율도 높일 수 있었다. ●LG이노텍 동반성장위원장상 LG이노텍은 협력사인 덕우전자와 2014년부터 3년간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에 참여했다. 2014년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의 장비 비가동률과 불량률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다음해엔 품질 개선 위주로 혁신을 이어 나갔다. 2016년에 수출량이 늘어난 덕우전자는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 공인업체(AEO) 인증을 받기 위해 파트너십의 수출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AEO 인증은 무역 관련 법규와 안전 관리 수준 등을 인증받은 업체에 통관 간소화, 검사비용 축소 등 혜택을 주는 제도다. LG그룹은 협력사에 계열사 전문인력을 직접 파견해 기술을 이전하고 지원한다. LG이노텍도 이 기간 덕우전자에 직접 전문인력을 보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AEO 인증을 받은 덕우전자는 한국과 상호인증협정을 맺은 수입국에서 물품 검사 비율이 5분의1로 줄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덕우전자 측은 “통관이 빨라져 물류비용과 원자재 유통 시간이 줄어들어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3년에 걸친 파트너십 참여 결과 덕우전자는 비가동률과 용접 공정의 불량률을 각각 30%씩 개선했다. 2013년 45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723억원, 2015년 878억원에 이르며 연평균 40% 이상 늘어났다. 2016년 수출액은 전년도 443억원에서 180억원 늘어난 62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2015년엔 덕우전자와 함께 동반성장위원장상을 받았다”면서 “덕우전자는 그해 ‘수출 5000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덕우전자는 지난해 코스탁에 상장됐으며 모바일에 이어 새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이노텍·덕우전자와 같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에 공정거래협약을 맺도록 하고 이를 이행한 모범 사례를 선정해 연말에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펀드 조성, 협력사 지원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대금을 3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장려하며 지급 조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줬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인 대덕전자는 이런 지원을 통해 모든 협력사들에 10일 이내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개선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포장재 잉크 제조업체인 성보잉크와 함께 인체에 무해한 에탄올 잉크 개발에 성공했다. 성보잉크는 그 덕에 올해 납품 규모를 전년도의 약 4배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존 대비 유해물질 배출량이 약 75% 줄어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게 됐다. ●현대기아차 특허기술 무상 제공 현대기아차는 부품 제조업체인 프라코에 특허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프라코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더 전파가 손실 없이 투과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반자율주행용 덮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프라코는 지난 2년간 약 6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2020년 매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해당 부품으로 인해 제조 단가가 낮아져 반자율주행 기능을 하위 차급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혜인정밀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사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혜인정밀에는 3명의 두산인프라코어 전문 직원이 파견됐다. 직원들은 혜인정밀의 생산라인을 업무 연관성에 맞게 유기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고객 품질 불량률이 35%나 줄어들었다. 고객 납기 준수율도 99.2%로 증가했다. 가전제품용 부품 제조업체인 신신사는 LG전자의 기술을 이전받아 기존 공법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오븐 상단 프레임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이 2013년에 비해 약 37% 증가하고 고용도 약 28% 늘어났다. LG전자의 1차 협력업체인 신신사는 2차 협력업체인 남희정공을 지원해 프레스 설비 금형 교체 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량이 약 43% 늘어났고, 세탁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에 필요한 부품 공급도 제때 이뤄지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나혼자 살면’ 심장병 사망률 40% 더 높다

    [핵잼 사이언스] ‘나혼자 살면’ 심장병 사망률 40% 더 높다

    혼자 사는 사람이 기혼자보다 심장질환을 앓거나 이 때문에 사망할 위험이 4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킬대학 연구팀은 1963년부터 2015년까지 유럽과 북미 그리고 아시아에서 42~77세 성인 남녀 20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논문 34건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영국 심혈관학회(BCS) 피어리뷰 학술지 ‘심장’(Heart)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미혼, 이혼, 사별 등으로 홀로 사는 사람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은 42%,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은 16% 더 높았다. 또 이들은 기혼자들보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42%, 뇌졸중으로 사망할 확률은 55% 더 높았다. 결과를 좀더 세분화하면 이혼의 경우 남녀 모두에게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35% 더 높였다. 또한 이혼 남녀 모두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16% 더 높았다. 지금까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나이와 성별,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당뇨병 그리고 흡연 같은 위험 인자가 5분의4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마마스 마마스 킬대학 순환기내과 교수는 “의학계에서 우리는 환자에게 으레 결혼 여부를 묻지만 지금까지 이것을 위험 인자로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는 결혼 여부를 심혈관계 질환 위험 인자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의 존재는 사람들이 병원을 더 자주 찾게 되는 이유가 된다”면서 “기혼자가 약을 더 잘 먹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옆에서 챙겨 주는 배우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랑이 묘약?

    최근 사회적, 경제적 환경 때문에 결혼을 거부하는 ‘비혼족’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한 사람들보다 중년 이후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이탈리아·캐나다·영국 공동연구팀과 영국·미국·호주·사우디아라비아 공동연구팀이 각각 기혼자들의 심혈관질환 사망 확률이 낮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하트’ 최신호(18일자)에 발표했다. 심혈관질환 발병 원인의 80%는 나이, 성별, 흡연 여부, 당뇨 등 대사질환 여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미 밝혀져 많은 연구자들은 나머지 20%의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왔다. 연구팀은 1963~2015년 관련 연구논문 225건을 메타분석하는 한편 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 북미,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42~77세 성인 남녀 200만명의 건강기록과 문진 결과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42%,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은 16%, 뇌졸중 발병률은 5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혼한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심장병 발병률이 35%가량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 이외에 다른 질병 발병률도 16%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랑이 묘약?

    사랑이 묘약?

    최근 사회적, 경제적 환경 때문에 결혼을 거부하는 ‘비혼족’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한 사람들보다 중년 이후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이탈리아·캐나다·영국 공동연구팀과 영국·미국·호주·사우디아라비아 공동연구팀이 각각 기혼자들의 심혈관질환 사망 확률이 낮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하트’ 최신호(18일자)에 발표했다. 심혈관질환 발병 원인의 80%는 나이, 성별, 흡연 여부, 당뇨 등 대사질환 여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미 밝혀져 많은 연구자들은 나머지 20%의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왔다. 연구팀은 1963~2015년 관련 연구논문 225건을 메타분석하는 한편 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 북미,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42~77세 성인 남녀 200만명의 건강기록과 문진 결과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42%,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은 16%, 뇌졸중 발병률은 5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혼한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심장병 발병률이 35%가량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 이외에 다른 질병 발병률도 16%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혼자가 비혼자나 혼자 사는 사람보다 건강한 것으로 분석되기는 했지만 이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곽천싱 영국 킬대 보건대 심장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비혼자들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혼자들의 발병률이 낮은 것은 건강문제에 대한 조기 대응, 재정적 안정성, 정서적 안정 등의 요인 때문이 아닌가라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결혼이 심장병, 뇌졸중 막아준다

    결혼이 심장병, 뇌졸중 막아준다

    최근 사회적, 경제적 환경 때문에 결혼을 거부하는 ‘비혼족’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을 한 사람들보다 중년 이후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왔다.이탈리아, 캐나다, 영국 공동연구팀과 영국, 미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공동연구팀이 각각 결혼한 사람들이 각종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BMJ 하트’ 최신호(18일자)에 발표했다. 심혈관 질환 발병원인의 80%는 나이, 성별, 흡연여부, 당뇨 등 대사질환 여부 등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심혈관질환 발병을 좌우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머지 20%의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왔다. 이에 연구팀은 1963년부터 2015년까지 나온 관련 연구논문 225건을 메타분석하는 한편 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 북미,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42~77세 성인남녀 200만명의 건강기록과 문진결과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42%,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은 16%, 뇌졸중 발병률은 5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혼한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심장병 발병률이 35% 가량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 이외에 다른 질병 발병률도 16%이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혼자가 비혼자나 혼자 사는 사람보다 건강한 것으로 분석되기는 했지만 이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곽천싱 영국 킬대 보건대 심장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비혼자들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혼자들의 발병률이 낮은 것은 건강문제에 대한 조기 대응, 재정적 안정성, 정서적 안정 등의 요인 때문이 아닌가라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혼자, 싱글보다 심장병 발병·사망 위험 40% 이상 ↓” (연구)

    “기혼자, 싱글보다 심장병 발병·사망 위험 40% 이상 ↓” (연구)

    결혼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질환을 앓거나 이 때문에 사망할 위험이 40% 이상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킬대학 연구팀이 1963년부터 2015년까지 유럽과 스칸디나비아, 북미, 중동, 그리고 아시아에서 42~77세 성인남녀 200여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논문 34건의 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영국 심혈관학회(BCS) 피어리뷰 학술지 ‘심장’(Heart)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결혼한 적이 없거나 이혼한 상태이고 또는 사별한 사람들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은 42%,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은 16% 더 높았다. 또 이들은 기혼자들보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42%, 뇌졸중으로 사망할 확률은 55% 더 높았다. 결과를 좀 더 세분화하면 이혼은 남녀 모두에게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35% 더 높였다. 또한 이들 남녀 모두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16% 더 높았다. 결혼과 미혼 사이 뇌졸중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심장마비 이후에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한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42% 높았다. 지금까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나이와 성별,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당뇨병 그리고 흡연 같은 위험 인자가 약 5분의 4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나머지 20%는 어떤 위험 인자에 영향을 받는지 불분명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마마스 마마스 킬대학 순환기내과 교수는 “의학계에서 우리는 환자에게 으레 결혼 여부를 묻지만 지금까지 이것을 위험 인자로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는 결혼 여부를 심혈관계 질환 위험 인자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우자의 존재는 사람들이 병원을 더 자주 찾게 되는 이유가 된다. 종종 남편들은 ‘이상 증상을 느꼈지만 병원에 가지 않으려 했다. 내 아내가 날 병원에 가게 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기혼자라면 약을 더 잘 먹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이런 환자에게 약을 먹어야만 한다고 조언하는 배우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edler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경고그림 덜 혐오스러워야”vs복지부 “절대불가”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경고그림 덜 혐오스러워야”vs복지부 “절대불가”

    필립모리스 “아이코스로 바꿨더니 심장병·암 등 8가지 위험 감소”“담배에 붙이는 경고그림, 상대적인 위험도 나타내야” 보건복지부“담배에 더 해롭고 덜 해로운 정도 차 무의미”“경고그림 혐오감 주관적…등급화 불가능”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가 일반 담배를 피우다 아이코스로 바꾼 흡연자 500여명을 반년 간 조사한 결과 심장병, 암, 호흡기 질환 등 8가지 질병 위험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초를 태우는 대신 쪄서 흡입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상대적으로 덜 유해한 만큼 전자담뱃갑에 붙이는 경고그림도 혐오감을 덜 일으키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게 필립모리스 주장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담배면 다 나쁘지 더 해롭고 덜 해롭고의 정도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취지다. 또한 담뱃갑에 부착하는 경고그림의 혐오감도 주관적인 느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등급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필립모리스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에서 성인 흡연자 9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험 내용을 공개한 것은 전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필립모리스는 밝혔다. 한국이 이 회사의 주요 시장일뿐더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7일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검사 결과’를 반박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필립모리스는 미국에서 일반담배 흡연자 488명과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로 갈아 탄 흡연자 496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심혈관질환과 암, 호흡기 질환 등 8가지 임상위험 지표를 평가했다. 그 결과 아이코스로 바꾼 흡연자는 8가지 지표에서 금연자와 같은 방향성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5가지 지표는 일반담배를 계속 흡연한 사람과 비교할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는 3개월간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을 연구한 결과 아이코스 전환자는 15개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이 금연자의 95%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연기 대신 증기를 내뿜기 때문에 유해물질 생성이 감소하고 초미세먼지 입자도 나오지 않았으며, 인체가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정도도 함께 감소했으므로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감소했다는 게 필립모리스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필립모리스는 복지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흡연 경고그림을 부착하기로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 감소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에서 경고그림은 소비자들에게 담배제품에 따라 상대적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필립모리스 주장을 풀어보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에 동일한 경고그림을 부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전자담배가 상대적으로 덜 해로운 만큼 혐오감을 덜 불러일으키는 경고그림을 붙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검토 불가능한 주장’이라는 단호한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반 담배 같은 경우에도 담배에 들어간 니코틴과 타르 양이 제각각 다르지만 그럼에도 똑같은 경고그림을 붙이도록 돼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담배에 더 해롭고 덜 해로운 구분은 의미가 없으므로 니코틴과 타르 함량을 제품에 표기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고그림을 차등화하자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은 경고그림 부착 목적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는 게 복지부의 입장이다.복지부 관계자는 “국외 연구자료와 함께 식약처의 성분 분석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벤조피렌, 벤젠 등 발암물질이 검출돼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덜 해롭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고그림을 혐오감의 정도에 따라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고그림 교체 주기(2년)에 따라 오는 12월 23일부터 교체되는 10개의 경고그림에 대해 사전 국민 인식조사를 해봤더니 5개에 대해서는 현재 그림보다 더 혐오스럽지만 나머지 5개는 현재 그림보다 혐오감이 덜 한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주관적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고그림을 2년마다 교체하는 것은 점점 더 혐오스러운 그림을 붙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같은 그림이라도 자주 보면 무뎌지고 익숙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것으로 바꿔 금연 효과를 환기하자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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