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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다카르 랠리 첫 사망 사고, 포르투갈 라이더 파울로 곤칼베스

    올해 다카르 랠리 첫 사망 사고, 포르투갈 라이더 파울로 곤칼베스

    올해 다카르 랠리에서 처음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포르투갈 출신 모터사이클 선수 파울로 곤칼베스(40)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어지고 있는 2020 대회 이흐레째 수도 리야드를 떠나 와디 알다와시로 이어지는 구간의 276㎞ 지점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들었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히어로 모터스포츠 팀 랠리 소속인 그는 이흐레 구간을 시작하기 전 전체 46위로 다소 부진한 상태였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긴급 초출한 지 8분 만에 헬리콥터가 도착해 그를 후송했으나 라일라 병원에서 사망했다. 원래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열려 파리 다카르 랠리로 알려진 대회는 10년 동안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남미 대륙으로 옮겨 치러지다 올해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트랙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우승을 두 차례나 차지한 페르난도 알론소 등 수많은 드라이버와 크루, 라이더(모터사이클 선수) 등이 참여해 전체 12구간에서 경쟁하고 있다. 2013년 크로스컨트리 랠리 세계 챔피언에 오른 곤칼베스는 다카르 랠리만 13번째 참가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으며 톱 10 안에 든 것도 다섯 차례나 됐다. 5년 전 대회 때 마르크 코마의 뒤를 이어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기량도 공인 받았다. 지난주 같은 모터사이클 부문에 출전한 샘 선덜런드(30·영국)도 5구간에서 추락해 등과 허리를 다쳐 대회를 포기했다. 그는 2017년 대회 바이크 부문을 제패해 4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카르 랠리 42년 역사에 처음으로 어느 한 부문이라도 우승해 본 첫 영국인이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풍광 만끽하며 행복한 죽음” 독일인 암 환자 뉴질랜드 산에서

    “풍광 만끽하며 행복한 죽음” 독일인 암 환자 뉴질랜드 산에서

    전립선암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독일인 전립선암 환자가 버킷 리스트로 세계일주 여행중이던 뉴질랜드 산을 등반하다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맞았다. 함께 여행하던 아들은 아버지가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웃으며 행복해 했다고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0일 뉴질랜드 북섬의 통가리로 산을 등반하던 독일인 관광객 게르트 빌데(75). 베를린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다 은퇴한 그는 지난 6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으나 암 세포가 이미 전신에 퍼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지몬과 함께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었던 세계일주를 하고 있었다고 뉴질랜드 온라인 매체 스터프가 12일 소개했다. 빌데는 이날 정오 무렵 산길을 걷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제세동기를 실은 응급헬기까지 출동했으나 소생하지 못했다. 지몬은 “아버지가 숨지기 직전에 사진을 찍어드렸다. 아버지가 웃으며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두 번째 사진을 찍어 달라며 자세를 바꾸다 곧바로 쓰러지셨다. 10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이어 “그렇게 멋진 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정말 아름다운 (화산 평원의) 풍광을 보며 즐겼고 그게 마지막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그는 아버지가 쓰러지고 조금 뒤 같은 코스를 등반하던 프랑스 여행자 알랭 케이요와 스웨덴 의사가 달려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밝혔다. 케이요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쓰러진 남자가 여전히 약하게 호흡을 하고 있어 스웨덴 의사와 함께 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살려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르신이 내 품에서 숨을 거뒀다. 그가 하고 싶었던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그토록 아름다운 곳에서 아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고통 없이 죽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응급 헬리콥터도 신고한 뒤 40여분이 지나 현장에 도착해 제세동기로 소생을 시도했지만 하릴 없었다. 지몬은 19.5km인 통가리로 크로싱 트렉 곳곳에 제세동기가 있었다면 아버지를 살릴 수 있었을지 모른다면서도 “그는 병이 깊어 오래 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특별한 것을 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부자는 코스타리카, 호주를 거쳐 뉴질랜드에 도착, 2주의 체류 일정 가운데 네 번째 날에 비운을 맞았다. 그들의 다음 목적지는 뉴 칼레도니아였다. 지몬은 아버지의 시신을 운구해 베를린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지몬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아버지였다”며 “그는 더 이상 대단한 시간을 우리와 보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경찰과 응급 구조요원들의 배려와 따듯한 격려가 고맙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료가 수은 넣은 샌드위치 먹고, 4년간 혼수상태 청년 끝내

    동료가 수은 넣은 샌드위치 먹고, 4년간 혼수상태 청년 끝내

    직장 동료가 몰래 수은 등을 넣은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먹은 뒤 4년 가까이 혼수 상태에 빠졌던 스물여섯 독일 청년이 끝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생활 보호법에 따라 ‘클라우스 O’로만 알려진 가해자는 지난해 독일 법원에서 살인 기도죄로 유죄가 인정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런데 지난해 판결을 이끈 베이트 발터 주 검찰청 검사는 수도 베를린으로부터 서쪽으로 350㎞ 떨어진 빌레펠트 법원에서 열린 재판 도중 이 청년이 결국 숨을 거뒀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빌트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발터 검사는 클라우스에게 같은 수법으로 목숨을 잃은 또다른 피해자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재심을 명령할 수 있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가장 최근 클라우스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긴 직장 동료는 모두 세 명이었다. 이 사건이 처음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18년이었다. 클라우스가 일하던 북서부 슐로스 홀트-스투켄브로크 마을에 있는 금형 회사에서 일하던 한 근로자가 어느날 점심을 열어보니 하얀 가루가 뿌려져 있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근로자의 신고를 받은 회사는 몰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클라우스가 동료가 싸온 도시락 뚜껑을 연 뒤 흰 가루를 뿌리고 다시 뚜껑을 덮는 모습이 포착됐다. 납 아세트산염과 수은이었다. 두 화학 성분은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으며 체내에 흡수되면 콩팥과 같은 장기를 심각하게 훼손시킨다. 클라우스의 집을 압수수색했더니 수은과 납, 카드뮴 등이 줄줄이 나왔다. 지난해 3월 법원 재판부는 “공공에 위험한” 인물이라며 형량을 감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재판에 참여한 심리학자는 “다른 화학 성분이 토끼들에게 어떻게 다른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려는 연구자 같은” 심리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특별히 다른 직원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유형의 근로자도 아니었다. 매우 숙련돼 일솜씨가 없는 동료들에게 친절하게 요령을 알려주는 친절함도 있었지만 절대로 커피를 함께 마시며 개인적인 일을 얘기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워낙 일솜씨가 야무져 직장 생활에 문제가 없었다. 2000년 이후 이 회사에서 일하다 은퇴할 나이가 아닌데도 심장마비에 걸려 죽거나 암에 걸려 고통받은 사람들이 모두 21명이나 돼 충격을 더한다. 따라서 앞으로 더욱 많은 이들의 죽음이 클라우스의 화학 실험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될 수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분당소방서 119안전센터에 ‘강추위 쉼터’ 운영

    분당소방서 119안전센터에 ‘강추위 쉼터’ 운영

    경기 성남 분당소방서는 오는 3월 말까지 119안전센터에 겨울철 ‘강추위 쉼터’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용 대상자는 집배원, 택배기사, 퀵서비스 등 강추위에 야외에서 활동하는 이동노동자들이다.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심혈관계의 부담이 가중되어 뇌졸중 발병률이 상승하고, 심장마비와 기타 심장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분당소방서는 서현·판교·수내·야탑·구미119안전센터 등 각 청사 1층에 휴식공간을 조성하여 난방기 가동, 온수 제공과 노동권 관련 안내책자를 비치하고, 전문 구급대원이 혈압·체온 측정 등 간단한 건강 체크를 하여 이동노동자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경우 서장은 “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는 쉼터에 들러 편히 쉬어가길 바란다”며 “이동노동자 강추위 쉼터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마라톤 초심자 6개월 준비하며 “동맥 나이 4년은 젊어져”

    마라톤 초심자 6개월 준비하며 “동맥 나이 4년은 젊어져”

    런던마라톤에 처음 참가한 달림이들의 6개월 훈련 과정을 추적한 결과 동맥 나이를 4년은 젊게 해주더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바츠 앤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지난해 런던마라톤에 참가한 138명의 마라톤 초보자들을 6개월 전 훈련 때부터 지켜봤다. 동맥이 젊을 적의 활기를 다시 얻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을 현저히 감소시켰다. 또 처방전을 받아 약물을 복용했을 때와 거의 같은 정도로 혈압을 낮춰줬다. 다시 말해 대회 참가 전에 이미 이들 초심자들은 제대로 된 몸을 갖추고 있었다. 이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영국심장재단(BHF)은 사실 적은 양의 에어로빅 운동만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미국심장학회 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밝혔다. 42.195㎞를 완주한 이들 초심자의 평균 기록은 4시간 30분대~5시간 30분대였다. 이들 가운데 이미 심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마라톤을 시도하다 죽을 수 있을 만큼 심장이 좋지 않은 이는 없었다. 연구진을 이끈 샬럿 매니스트리 박사는 “알려진 심장 질환을 갖고 있거나 다른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은 먼저 의사에게 얘기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운동을 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어떤 위험보다 앞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라톤 대회 몇달 전부터 운동을 시작해 처음에는 가볍게 몸을 풀다가 차츰 거리를 늘려 달렸다. 달리는 것을 멈추고 쉴 때는 근육과 관절을 적당히 쉬게 해 회복을 도왔다. 건강에 염려되는 것이 있으면 의사와 상의하도록 했다. 매주 빠르게 걷거나 테니스 복식 경기나 사이클 등 중간 강도의 격한 운동을 150분 이상 하거나, 달리기나 축구, 럭비처럼 격한 운동을 75분 하게 했다. 또 엎드려 뻗쳐, 앉았다 일어서, 역기를 드는 운동을 일주일에 두 차례는 적어도 하도록 했다. BHF 소속 의사인 메틴 아브키란은 “운동의 이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바삐 몸을 움직이는 일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줄여 이른 사망에 이를 확률을 낮춰준다”고 말했다. 오랜 속담처럼 “운동이 약 한 정이라면, 신비의 영약이라고 칭찬할 만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보졸레 누보를 세계에 알린 조르주 뒤뵈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보졸레 누보를 세계에 알린 조르주 뒤뵈프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갓 수확한 포도로 담궈 재빨리 숙성시켜 마시는 붉은 와인 ‘보졸레 누보’를 지구촌에 유행시킨 ‘보졸레의 황제’ 조르주 뒤뵈프가 86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고인의 며느리 안느는 그가 4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로마네슈 또랭 마을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이 마을에는 그가 1993년에 세운 와인 테마파크 ‘하모 뒤뵈프’가 있어 지금도 테마 투어 관광으로 유명하다. 1980년대까지 프랑스는 와인 주산지로 이름이 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뒤뵈프가 열정적으로 보졸레 누보를 프로모션해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전 세계에서 한꺼번에 와인 병을 따는 축제를 벌이게 했다. 그 정도로 20세기 와인 유통업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이었다. 원래 보졸레 누보는 2차 세계대전 뒤 보졸레 지방 사람들이 그 해에 생산된 포도로 즉석에서 만들어 마셨던 데에서 시작되었다. 파리나 리옹 등에서 나치 독일을 피해 온 이들이 이 햇와인을 즐기다 돌아가서 그 맛을 그리워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50년대 뒤뵈프는 와인 생산업자들의 모임 루크랭 모코나이스 보졸레를 만들어 지역 와인들을 프로모션하기 시작했다. 이 모임을 통해 와인 유통업자들, 레스토랑들과의 강력한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1964년 자신의 와이너리인 조르주 뒤뵈프 와인을 창업했다. 그는 전통적인 와인 주조 기법을 접목했는데 와인 숙성 상태를 엄격하게 모니터링하고 위생 관리를 거의 병원처럼 엄격하게 했다. 와이너리는 다른 지역들에서도 성장했고 그러면서도 보졸레 누보를 끊임없이 프로모션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보졸레 누보는 보졸레와 보졸레 빌라주 등급으로 나오는데, 적포도 품종인 가메로 탄산 침용 방식으로 만든다. 밀폐된 발효조에 포도를 송이째 넣고 탄산가스를 가득 채워 발효시킨 뒤 일반 양조법으로 4~6주 동안 후딱 만든다. 이렇게 양조하면 떫은맛과 신맛은 적고, 딸기와 크렌베리 등 과일 향이 짙은 상큼한 와인이 된다. 보졸레 햇와인은 누보와 프리뫼르로 구분해 유통되는데 누보는 출시한 다음 해 수확일인 8월 31일까지, 프리뫼르는 출시한 다음 해 1월 31일까지만 유통한다. 1980년대 내내 보졸레 누보 축제들을 열어 미슐랭 스타 등급 레스토랑 등 각계 유명인들을 초청해 입소문이 나게 했다. 2018년 아들 프랑크에게 회사를 물려줬는데 한 해 3000만 병을 제작해 각국에 판매하고 있었다. 인터 보졸레 회장인 도미니크 피론 회장은 뒤뵈프야말로 보졸레가 전 세계에 깃발을 펄럭이게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말하며 “그는 뛰어난 코, 직관, 모두보다 한발 앞선 인물이었다”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예능한류 무조건 베끼기가 스타 죽음 불렀다”

    “예능한류 무조건 베끼기가 스타 죽음 불렀다”

    “연예인, TV쇼 시청률 높이고자 위험 감수해야 하는 희생자” 중화권 매체에서 잇따라 한국식 예능 프로그램 촬영 관행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짧은 시간에 엄청난 강도로 빠르게 촬영하고 편집하는 작업 방식 때문에 출연자가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불과 며칠 전에도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웬디가 ‘2019 SBS 가요대전’ 리허설 중 무대 아래로 떨어져 골절상을 당했다. 과연 우리는 이들의 지적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만계 캐나다 배우 가오이샹은 중국 저장 위성TV의 리얼리티쇼 ‘체이스미’(chase Me) 촬영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달리고 숨어서 상대편 등에 달린 이름표를 떼면 승리한다. SBS ‘런닝맨’의 중국 버전이다. 가오는 당시 독감과 고열로 고통받고 있었다. 17시간 동안 쉬지 않고 촬영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의 동료이자 대만의 유명 연예인인 재키 우(58)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오의 죽음을 한국 탓으로 돌렸다. 현재 많은 중국 방송이 한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합법적으로 리메이크하거나 허가 없이 표절하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 방송계가 한국의 나쁜 관행들까지 그대로 베꼈다는 것이다. 우는 “한국인과 한국 프로그램이 모든 것을 망쳤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정말 바보 같다” 등 극단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경험도 소개했다. KBS ‘1박2일’을 차용한 쓰촨TV의 리얼리티쇼 ‘량티엔이예’(2天1夜)를 촬영했다. 하루는 제작자들이 1만보는 족히 걸어야 할 칭청산(쓰촨성 소재 유명 관광지)을 두 번이나 올라갔다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우는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죽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다. 그는 “30여대의 카메라가 단 1초도 빼놓지 않고 모든 시점과 각도에서 출연자를 촬영하고 기록한다. 이런 엄청난 압박을 수반하는 작업 문화를 만들어낸 곳이 바로 한국”이라고 토로했다. SCMP는 당시 인터뷰에 대한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소개했다. 대부분은 우에게 ‘무뇌아’, ‘미친 논리의 소유자’ 등으로 비난했다. 어떤 이들은 “앞으로 대만에 가서 돈을 쓰지 말라”고 제안했다. 대만 내에서도 그의 발언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국 눈치를 보느라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본토 방송사들을 제쳐두고 만만한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이다.가오이샹의 죽음이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때문이라는 재키 우의 주장은 분명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우리 방송계가 중화권 매체들의 잇따른 비난에 자신있게 대응할 만큼 출연진 보호를 위해 진정성있게 행동해 왔는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배우 김성찬은 1999년 KBS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위해 태국과 라오스 접경 지역에 체류하다가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했다. 성우 장정진도 2004년 ‘일요일은 101%’에서 가래떡을 먹다가 질식해 숨을 거뒀다. 2005년 개그맨 김기욱은 SBS ‘일요일이 좋다’에서 말뚝박기 놀이를 하다가 무릎인대가 파열돼 다리를 절단할 뻔한 위기를 겪었다. 같은 해 연기자 정정아도 KBS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위해 콜롬비아에 갔다가 거대 아나콘다에 물려 2년 넘게 방송활동을 접었다.2013년 코미디언 이봉원은 MBC ‘스플래시’에서 다이빙 묘기를 펼치다가 얼굴 뼈가 부서지는 부상을 입었다. 같은 해 MBC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배우 김수로도 촬영 도중 어깨가 탈골돼 논란이 됐다. 2014년 SBS ‘짝’에서는 한 여성이 촬영 막바지에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사망한 출연자의 친구들은 “제작진이 그를 불쌍한 인물로 보이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인터뷰 중에도 (일부러) 불공정한 질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YTN 인터뷰에서 “요즘 TV쇼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느끼는 고통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제작진이 ‘촬영 과정에서 부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예인은 시청자들에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상황을 즐겁게 포장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방송사의 희생자가 된다. 제작진은 (안전에 대한 근본 대책을 세우지 않고) 그저 출연진이 촬영 도중 다치지 않게 해 달라고 바라기만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고 SCMP는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18세 여성, 가슴성형수술 중 심장마비로 뇌 손상

    美 18세 여성, 가슴성형수술 중 심장마비로 뇌 손상

    미국의 18세 여성이 가슴성형수술을 받은 뒤 심장마비로 인해 뇌 손상이라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얻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안겼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엠마린 응우엔(18)은 지난 8월 콜로라도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해당 수술은 매년 미국에서 약 40만 명의 여성이 받는 비교적 보편적인 수술이지만, 응우엔의 수술 결과는 다른 여성들과 달랐다. 마취한 지 15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해당 병원의 간호사들이 먼저 환자의 입술과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산소결핍으로 인한 청색증이었으며, 청색증 증상은 몸통에서 발끝까지 빠르게 퍼져나갔다. 수술실에 들어간 지 5시간이 지났을 무렵, 환자는 결국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 측은 그때가 되어서야 대형 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하다며 구조대에 응급구조를 요청했다. 환자의 변호를 맡고 있는 변호인 측은 해당 증상이 심장마비로 인한 청색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자의 어머니는 ”딸이 수술실에 들어간 지 2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수술이 지나치게 길어져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담당 의사는 환자가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별 문제 없으며, 의식을 찾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가 수 십 일이 지나 눈을 떴을 때, 이미 그녀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심각한 뇌 손상으로 먹거나 말하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된 상태였다. 미국 성형외과의사협회는 가슴성형수술 시 가장 첫 번째 위험은 마취에 있다고 설명한다. 2009년에도 미국에서 가슴확대수술을 위해 마취를 받았던 환자가 1개월 뒤 사망한 사례가 있다. 다만 주 정부 기록에 따르면 당시 환자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병원 측은 해당 사고로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환자의 어머니는 ”문제의 병원은 내 딸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의 인생을 망쳐놓았다“면서 ”이번 소송이 딸을 예전 상태로 되돌려놓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지만, 18살 밖에 되지 않은 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병원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먼저 간 딸 보험금, 30년 전 父의 청빈… 나눔으로 꽃피었다

    먼저 간 딸 보험금, 30년 전 父의 청빈… 나눔으로 꽃피었다

    패혈성 쇼크로 40대 딸 잃은 강준원씨 딸 유지 따라 어린이재단에 4억 쾌척 故정운오씨의 네 딸들 “청년들 후원”아버지 모교인 고려대에 102억 기부세밑 어려운 이웃을 위해 큰돈을 선뜻 내놓는 따뜻한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한 아버지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딸이 휴대전화에 남긴 유서에 따라 어린이를 돕는 단체에 4억원이 넘는 돈을 전달했다. 30년 전 아버지를 여읜 중년의 딸들은 아버지의 모교에 100억원을 기부했다. 1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는 경기 수원에 사는 강준원(84)씨가 4억 4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강씨의 딸인 성윤(43)씨가 지난 9월 패혈성 쇼크로 숨지면서 남긴 돈이다. 성윤씨는 생전 자신의 휴대전화에 “어린이 재단에 유산을 기부해 달라”는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전화 유서’는 성윤씨와 가깝게 지냈던 수원 매탄1동 행정복지센터의 지현주 통합사례관리사가 발견했다. 지씨는 성윤씨의 유지를 아버지인 강씨에게 전달했고, 아버지도 딸의 뜻을 따라 사망보험금과 증권, 예금 등 4억 4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하는 데 동의했다. 지씨는 “성윤씨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서인지 소외아동에 관심이 많았고 어린이 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써야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성윤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고등학생 때부터 가장 역할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노인성 질환으로 6년 전 요양병원에 입원하자 자신의 몸도 성치 않으면서 부친을 살뜰히 챙겼다. 그는 요양병원에 홀로 남은 아버지를 위해 일부 재산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에 재단은 강씨와 지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재단은 기부금을 성윤씨의 거주지였던 매탄동의 소외된 아동들에게 일부 지원하고 나머지는 국내 아동의 주거비와 의료비, 자립지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한편 아버지의 오랜 뜻을 이어 100억원을 쾌척한 딸들도 화제가 됐다. 이날 고려대는 보성전문학교(고려대 전신) 상과를 졸업한 고 정운오씨의 네 딸(재은·윤자·인선·혜선씨)이 학교에 102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융복합 인재 양성에 기부금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정씨의 딸들은 “돌아가신 지 30년 만에 아버지의 꿈을 이뤘다”면서 “자신은 청빈하게 살면서도 나라의 미래를 이끌 젊은이들을 후원하고자 하는 뜻을 늘 말씀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사업체를 일구며 자수성가했지만 1988년 12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고려대는 정씨의 이름을 따 ‘정운오 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후 이공계 캠퍼스에 ‘정운오 IT·교양관’ 건립을 추진한다.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는 나눔 캠페인을 펼쳐 IT·교양관 건립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매운 맛 고추, 심혈관질환 사망위험 34% 낮춘다 (연구)

    [건강을 부탁해] 매운 맛 고추, 심혈관질환 사망위험 34% 낮춘다 (연구)

    저렴하고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고추가 뇌졸중 및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위험을 현저하게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임상보건의료과학연구재단(IRCCS)가 이탈리아 중부 몰리세에 거주하는 성인 2만 2811명을 대상으로, 2005~2010년 설문 조사를 통해 식습관 및 건강상태를 추적·관찰했다. 몰리세는 건강에 이로운 식단으로 알려진 ‘지중해식 식단’이 보편적인 도시이며, 해당 지역에서는 과일과 야채, 견과류와 올리브오일 및 고추를 전통적인 식단으로 여긴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어떤 음식으로 식단을 채웠는지, 해당 식단에 고추가 들어있는지 등을 설문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고추를 먹지 않은 사람 ▲거의 먹지 않은 사람 ▲일주일에 2번 먹은 사람 ▲2~4번 먹은 사람 ▲4번 이상 먹은 사람으로 나누었다. 추적 관찰이 끝났을 때 실험참가자 중 사망한 사람은 1236명이었으며, 적어도 일주일에 4번 이상 고추를 먹은 사람은 거의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할 위험이 23%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34% 더 낮았다. 연구진은 매운 맛을 내는 고추의 성분인 캡사이신이 이러한 효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연구진은 “고추의 섭취와 심혈과 사망 위험 사이의 관계가 매우 명확하며, 전체적인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능 역시 매우 놀랍다”면서 “그렇다고 고추의 섭취량을 이전보다 과도하게 늘릴 필요는 없다. 식단을 약물로 간주해서는 안 되며, 이번 연구에서는 하루에 몇 개 이상의 고추를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일반적으로 식단에 고추를 첨가하는 사람들이 계속 해당 식단을 유지하도록 격려할 수 있다.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식이요법과 같은 건강한 생활방식이 우리 건강을 개선하는데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실험참가자들의 개인 기억에 의존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지중해식 식단 등 다른 요소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엔티파마 심정지환자 치료 신약,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지엔티파마 심정지환자 치료 신약,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경기 용인시 소재 신약개발업체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뇌세포보호 신약 ‘넬로넴다즈’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임상 2상 연구만 끝나도 의약품 판매가 가능하고 신약 승인후 10년간 독점권을 부여하는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16일 ㈜지엔티파마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심장정지 발생후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 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넬로넴다즈’에 대해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심장정지가 발생하면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과도하게 방출되고 과량의 활성산소가 생성되면서 뇌세포가 죽게된다. 심폐소생을 했더라도 뇌세포 손상으로 인한 심각한 뇌신경 기능 장애, 코마 등을 겪게 되며 심할 경우에는 사망으로 이어진다. 과학기술부, 경기도, 아주대학교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는 허혈·재관류 후에 발생하는 뇌손상을 막기위한 다중표적 약물로서,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제거하는 약리작용을 갖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지난해부터 심정지후 심폐소생술과 저체온 치료를 받은 1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42명의 약물 투여가 완료됐다.이미 미국과 중국에서 진행된 비임상및 임상 1상연구에서는 안전성이 입증됐다. 임상 2상 연구는 삼성서울병원을 비롯 전남대학교, 강남세브란스, 부산대학교, 순천향대학교(부천), 충북대학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신약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1·2 상 완료 후에 판매가능 ▲신약승인후 10년간 독점권 부여 ▲의약품 품목허가 신속심사 ▲국가및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및 재정 지원 ▲세제상 혜택 등이 주어진다.  지엔티파마의 곽병주 박사 연구팀은 ‘넬로넴다즈’가 심장마비 동물모델에서 24시간 이내에 투여하면 뇌세포 보호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뇌병리 분야 최고의 국제 학술지로 알려진 ‘악타 뉴로패쏠로지카 (Acta Neuropathologica·피인용지수 18.174)’에 발표한바 있다.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병조 교수는 “심정지 환자의 경우 저체온치료와 대증치료 외에 공인된 치료법이나 약물이 없는 실정”이라며 “이런 가운데 국내 업체가 개발한 뇌세포 보호신약이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스물여덟인데 14조 재산 휴 그로스베너, 런던 타워 재개발로 입방아에

    스물여덟인데 14조 재산 휴 그로스베너, 런던 타워 재개발로 입방아에

    이 훈훈한 외모의 청년은 스물여덟 살인데 영국에서 세 번째 부자다. 웨스트민스터 7대 공작 휴 그로스베너다. 외모까지 갖춰 일등 신랑감으로 손꼽히는데 2016년 작위를 승계한 뒤 좀처럼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고 은인자중하고 있다. 그런데 그와 그로스베너 그룹이 런던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런던 타워 부근을 재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지난 10월 영국의 억만장자들을 싸잡아 공격하며 공작을 “사기꾼 지주”라고 표현했다. 런던 타워 부근의 막대한 토지를 소유한 그로스베너 그룹은 12일 총선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승리하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속도가 붙어 런던의 오래된 재산을 처분하는 일정도 앞당겨진다. 지난 8일 영국 신문들의 설문조사 결과는 보수당이 상당한 폭으로 앞선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만약 노동당이 이겨 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이 집안의 재산은 실제 위협에 맞닥뜨린다. 코빈은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고 지주들의 재산권을 제한하며 그로스베너 가문과 같은 왕실 피붙이들의 재산을 신탁재단이 공시하게 하는 방안 등을 공약하고 있다. 그로스베너 가문은 노동당 정부의 가장 큰 타깃이 되고 있지만 전쟁과 정치적 격변의 와중에 어떤 역할을 했느냐를 둘러싼 논쟁에도 휩싸여 있다. 1066년 노르망디에서 잉글랜드를 침공한 정복왕 윌리엄의 친척들로 뿌리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 가문의 초기 부는 탄광과 광물로 축적됐지만, 현대의 재산은 17세기 결혼에 터잡은 것이다. 1대 공작 토머스 그로스베너는 12세 신부를 데려오면서 그녀 부모로부터 지참금으로 런던 서부 500에이커(2.02㎢)의 습지와 과수원을 받아낸 것이 든든한 밑천이 됐다. 이곳이 지금 런던에서도 최고의 명품 가게들과 아트갤러리, 헤지펀드 사무실이 늘어선 메이페어와 벨그라비아로 떠오르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그로브베너 그룹은 전세계 60개 도시로 부동산 투자를 넓혔고, 지난해 말까지 123억 파운드의 자산으로 키웠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은 런던에 있다. 휴는 아버지 제럴드가 심장마비로 예순넷에 세상을 떠나자 이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다. 유언장에 따르면 6대 공작인 제럴드는 빚 등을 제하고 6억 1600만 파운드를 그에게 물려주고, 세 딸에겐 그로스브너 가족 신탁재산을 통해 추가 수입이 있을 수 있다며 2만 파운드씩만 물려줬다. 제럴드의 총기와 낚시 장비와 차들도 휴에게 물림됐다. 영국 법은 아들에게 절대 유리한 상속 제도를 자랑한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휴의 개인 재산은 놀라지 마시라, 118억 달러(약 14조원)다. 런던에서도 가장 값비싼 동네 가운데 하나인 벨그라비아의 슬로안 스퀘어에서 몇 블록만 가면 되는 곳에 있는 허름한 아파트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점포와 레스토랑 등 주상복합으로 재건축하면 훨씬 수지가 맞다고 그로스브너 그룹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의 도움으로 임대료를 내고 이곳에 거주하는 이들은 2023년이 되면 임대차 계약이 만료돼 이곳을 떠날 때까지 재개발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노동당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반대 운동에 힘이 실리자 20만명 넘는 이들이 온라인 청원에 가세했다. 지난해에도 그로스베너 그룹이 런던 남동부 버몬세이에 1300 세대를 건축하겠다고 제안한 것도 집을 살 여력이 없는 노동자들을 너무 수입이 많아 사회적 주거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이들로 바꾸겠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 지역의 노동당 지방 조직은 지난 2월 이런 계획을 거부하고 영세 가정들을 집밖으로 내모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그룹은 런던 시정부에 새로 신청서를 제출해 연말까지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계획이 관철되더라도 웨스트민스터 공작과 그의 왕국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납세 정의 네트워크의 존 크리스텐센 의장은 “막대한 부와 권력이 영국에는 집중돼 있으며 실제로 견제받지도 않는다. 소수의 엄청난 부자와 파워 엘리트와 나머지 사람들로 나라가 쪼개져 있다. 그리고 모든 조세체계는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 것을 가져다가 있는 자들의 탈세를 메우는 데 쓰고 있다. 완전히 뒤틀렸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천 링거 사망’ 피해자 살해 혐의 부인한 여자친구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를 투약해 남자친구를 숨지게 한 이른바 ‘부천 링거 사망 사건’ 피해자의 여자친구가 첫 재판에서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부장 임해지) 심리로 11일 열린 첫 재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직 간호조무사 A(31·여)씨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 내용 중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 혐의는 모두 부인한다”며 “(피고인은) 동반 자살을 하려 했다. 살인은 결단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재판장이 “(동반 자살할 의도였다면) 프로포폴은 (피해자에게) 왜 놓았느냐”는 질문에 “조금 더 편안하게 할 의도였다”고 답변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부천시 한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 등을 투약해 남자친구 B(30)씨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프로포폴 등을 처방전 없이 투약하고 2016년 8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자 의약품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당시 B씨의 오른쪽 팔에서는 두 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으며 모텔 방 안에는 여러 개의 빈 약물 병이 놓여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B씨는 마취제인 프로포폴, 리도카인과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을 치사량 이상으로 투약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인은 디클로페낙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사건 당시 B씨와 모텔에 함께 있던 A씨도 검사 결과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치료농도 이하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치사량 이상의 약물을 투약하고 자신에게는 치료농도 이하의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위계승낙살인죄 등을 적용해 불구속 입건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A씨와 B씨가 동시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볼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살인죄를 적용해 A씨를 재판에 넘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월드피플+] 57년 함께 한 이탈리아 부부, 10분 간격으로 세상 떠나

    [월드피플+] 57년 함께 한 이탈리아 부부, 10분 간격으로 세상 떠나

    60년 가까이 다정하게 살아온 이탈리아의 노부부가 같은 날 나란히 세상을 떠나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 일티레노 등에 따르면 영원한 동반자로 생을 마감한 부부는 마르셀로 인노센티(87)과 지오바나 페루지(86). 부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10분 차로 세상을 떠났다. 투스카나의 몬탈레에 살던 부부는 이날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지병으로 당뇨를 갖고 있던 남편 인노센티가 치료를 받기 위해서였다. 남편 혼자 가도 되는 길이었지만 이날따라 부인 페루지는 동행을 고집, 조수석에 올랐다. 먼저 위급한 상황을 맞은 건 동행한 부인 페루지였다. 갑자기 심장마비 증상을 일으켜 고통스러워하는 그를 본 구조대원들은 응급조치를 하면서 황급히 의사가 탑승한 또 다른 앰뷸런스를 불렀다. 뒤편에 타고 있던 남편 인노센티에겐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부인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말에 걱정을 할까 우려해서다. 부부는 이렇게 나란히 같은 병원으로 들어갔다. 먼저 세상을 뜬 건 남편 인노센티. 약 10분 뒤 부인 페루지도 눈을 감았다. 남편의 사인은 뇌출혈, 부인은 심장마비였다. 부부가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말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은 10분 간격으로 부부가 사망했다는 말을 듣곤 바닥에 주저 앉았지만 두 사람의 생전 소원이 이뤄진 것이라고 서로를 위로했다. 부부의 며느리는 "배우자를 잃는 슬픔을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생전에 두 분이 서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고 말했다. 아들은 "평소 부모님이 매우 다정하게 지냈다"며 "한 분만 남게 됐더라면 매우 상심이 커 괴로워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올해로 결혼 57주년을 맞았다. 현지 언론은 57년 인생을 함께한 부부가 같은 날 10분 차이로 세상을 뜬 건 흔한 일이 아니라며 "부부는 영원한 동반자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공연 1주일전, 힙합 신성 주스 월드 요절

    공연 1주일전, 힙합 신성 주스 월드 요절

    지난해 ‘루시드 드림’(Lucid Dreams)으로 빌보드 차트 2위를 했던 미국 힙합계 신예 래퍼 주스 월드(Juice WRLD)가 8일(현지시간)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주스 월드는 공항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새벽 3시 15분에 사망했다. 미 경찰은 월드가 불법 행위를 저지른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월드(본명 재러드 앤서니 히긴스)는 노래를 부르는 듯한 ‘싱잉 랩’으로 인기를 모았고 지난해 발표한 ‘루시드 드림스’(Lucid Dreams)이 빌보드 차트에서 2위에 올랐다. 또 지난 3월 낸 앨범 ‘데스 레이스 포 러브’(Death Race for Love)는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5월에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 신인 뉴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6월에는 방탄소년단의 ‘BTS 월드’ 중 ‘올 나이트’(All Night)에 참여해 국내에도 이름을 알렸다. 월드의 소속사는 성명문에서 “주스 월드는 짧은 시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주스 월드는 따뜻한 영혼이었고, 그의 창초성은 한계가 없었다”고 추모했다. 월드는 오는 14일과 31일 각각 로스앤젤레스와 미니애폴리스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 힙합계의 샛별’ 주스 월드, 짧은 생 마감 ‘사인은?’

    ‘미국 힙합계의 샛별’ 주스 월드, 짧은 생 마감 ‘사인은?’

    미국 힙합계의 샛별 래퍼 주스 월드(Juice WRLD)가 8일(현지시간)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에서 심장마비 후 사망했다고AP 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21세. 공항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주스 월드는 이날 새벽 3시15분 사망이 공식 확인됐다. 주스 월드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9일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카고 소방 당국은 주스 월드가 애틀란틱 항공의 개인 전용기 격납고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주스 월드가 불법 행위를 저지른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주스 월드의 ‘루시드 드림’은 스팅이 1993년에 발매한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Shape of My Heart)’를 샘플링한 곡으로서 빌보드 R&B/힙합, 랩 음악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주스 월드는 지난해 빌보드 최고 신인 아티스트 상을 받기도 했다. 주스 월드는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의 ‘BTS 월드’ 중 ‘올 나이트(All Night)’에 참여해 국내 팬들에게도 알려진 뮤지션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돌아왔다 부산항에… 5년 만에 K리그1

    조 감독 “故 조진호 감독에게 위안됐으면”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낙동강 더비’ 최후의 승자로 우뚝 서며 5년 만에 K리그 1부로 복귀하는 감격을 누렸다. 부산은 8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호물로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노보트니의 헤더 쐐기골에 힘입어 경남FC를 2-0으로 눌렀다. 1차전을 무득점으로 비겼던 부산은 이로써 마지막 남은 K리그1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5년 승강 PO에서 패해 이듬해부터 K리그2에 머무른 부산은 내년부터 다시 K리그1 무대를 누비게 됐다. 반면 3년간 K리그2를 맴돌다 지난해 K리그1으로 승격하자마자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던 경남은 3년 만에 다시 추락의 아픔을 겪게 됐다. 2차전 흐름은 사흘 전 1차전과 비슷했다. 호물로(14골), 이정협, 이동준(이상 13골), 노보트니(12골) 등 10골 이상 기록한 공격수를 넷이나 거느린 부산이 경남을 몰아쳤다. 골을 넣기만 한다면 비겨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승리할 수 있었던 터라 더욱 투지를 불태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번번이 경남의 밀집 수비에 막혔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전반 막판 디에고를 투입, 공격진을 강화하며 한 박자 빠르게 승부수를 던졌다. 2017년과 지난해 승강 PO에 진출하고도 거푸 눈물을 삼켰던 부산의 2전 3기가 결실을 맺은 건 후반 27분쯤. 상대 오른쪽 진영을 파고든 디에고가 때린 땅볼 크로스가 몸을 던져 막던 경남 수비수 이명재의 팔에 맞았다. 호물로는 후반 32분 비디오 판독(VAR)까지 거쳐 확보한 소중한 페널티킥을 정확하게 성공시켰다. 부산이 1차전까지 합쳐 24번째 슈팅에서 결승골을 낚아챈 것이다. 이후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부산은 경기 종료 직전 디에고가 올린 크로스를 노보트니가 머리로 돌려 경남 골망을 재차 가르며 승격을 자축했다. 2015년 승강 PO에서 수원 삼성을 이끌고 부산을 2부로 밀어냈던 조덕제 감독은 이번에는 부산의 승격을 지휘하는 묘한 인연을 만들었다. 그는 “제가 떨어뜨린 팀을 다시 올려놓은 것은 운명의 장난”이라면서 “표현은 못했지만 매 경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편히 잘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을 이끌다 2017년 10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 조진호 전 감독과 관련해서도 “고인에게 조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도 성난 여성들, 집단 성폭행범 달아나다 사살되자 “잘 죽였네”

    인도 성난 여성들, 집단 성폭행범 달아나다 사살되자 “잘 죽였네”

    “잘 죽였네.” 윤리적으로 제목이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매일처럼 끔찍한 성범죄가 자행되는 인도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솔직한 분노와 기쁨을 액면 그대로 옮기고 싶어서였다. 남부 텔랑가나주의 하이데바라드 경찰이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하고 시신에 불을 질러 태운 네 명의 남성 용의자들이 6일 현장 검증 도중 달아나려 해 사살했다고 밝히자 연일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던 여성들이 기쁨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찰은 현장 검증을 위해 용의자들을 범행 장소에 데려갔는데 용의자들이 달아나거나 경관의 총을 빼앗으려 해 어쩔 수 없이 사살했다고 BBC 텔루구에 밝혔다. 경관 둘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몇 시간도 안돼 2000명 가량의 주민들이 몰려들어 경찰의 대응을 칭찬했다. 그들은 “경찰을 찬양하라”고 연호하며 사탕과자를 나눠주는가 하면 스물일곱 피해 여성이 불태워진 장소에 꽃을 갖다바쳤다. 이웃 동네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와 축포 잔치를 벌였고 사탕을 나눠줬다. 물론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지난 5일에는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사는 23세 여성이 법원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증언하려고 출두하던 도중 가해자 둘이 포함된 남성 다섯 명에게 끌려가 불 태워져 중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12일 두 남성에게 총이 겨눠진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올 3월 고소했는데 이날 아침 법원 출두를 위해 열차역으로 가는 길에 다섯 남성들에게 근처 들판으로 끌려갔다. 남성들은 그녀의 몸에 기름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다. 그녀는 집 근처 러크나우 병원에서 화상의 90% 정도를 치료받은 뒤 다음날 에어 앰뷸런스에 실려 수도 델리의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곳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나 충격적인 것은 피해 여성이 고소한 직후 체포됐던 두 남성 용의자들이 지난 주 모두 보석으로 풀려나자 이같은 보복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경찰은 다섯 남성 모두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날 끔찍한 범행이 자행된 곳은 운나오 지구란 곳이었는데 지난 7월 집권당 BJP 의원이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곳이었다. 경찰은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이 집권당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며 고발한 뒤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보고 다시 수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차 안에 함께 타고 있던 이 여성의 이모 둘이 목숨을 잃었고, 변호사 역시 부상을 입었다. 인도에서는 2012년 수도 델리에서 한 젊은 여인을 여러 남성이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뒤 여성을 상대로 한 흉악한 성범죄가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만 가고 있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인도 경찰에 등록된 성폭행 사건 수는 3만 3658건으로 하루 92건씩 발생한 셈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주이며 여성에 대한 범죄를 제대로 기록조차 안하는 주로 악명 높다. 2017년에만 4200건 이상 보고돼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주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BJP 당이 완벽하게 장악한 주인데도 거듭되는 성폭행으로부터 여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자당 의원을 보호하는 데 급하다는 이유로 야당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정] 고려대 의무부총장·의료원장에 김영훈 교수

    △ 제15대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김영훈 순환기내과 교수가 임명됐다. 임기는 이달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다. 김 신임 의무부총장은 심방세동 치료를 위한 ‘전극도자절제술’과 ‘24시간 응급 심장마비 부정맥 시술 시스템’ 등을 국내에 도입한 부정맥 분야 권위자다. 그는 1983년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안암병원 부정맥센터장, 순환기내과장, 제26대 고대안암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취임식은 20일 오후 3시 고려대 의과대학 본관 유광사홀에서 있을 예정이다.
  • 지난해 내한공연 취소하더니 라트비아 명지휘자 얀손스 76세에 타계

    지난해 내한공연 취소하더니 라트비아 명지휘자 얀손스 76세에 타계

    구스타프 말러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해석에 탁월했던 명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다. 향년 76세. 한국을 여러 차례 찾았고 특히 지난해 내한공연을 얼마 앞두고 취소해 건강이 좋지 않구나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세상을 등질지 미처 몰랐다. 1일 발트 3국 뉴스통신 BNS와 AFP통신,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얀손스는 전날(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자택에서 지병인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AFP는 유족의 지인들을 인용해 심장마비가 사인이라고 전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마리스 얀손스가 사망했다는 슬프고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20세기 위대한 지휘자 에프게니 므라빈스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게 배운 그는 이들을 잇는 ‘명장 중의 명장’으로 손꼽힌다. 러시아 음악에 정통했으며 특히 쇼스타코비치 스페셜리스트로 통했다. 1943년 라트비아 리가에서 지휘자 아버지 아르비드 얀손스와 유대계 소프라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956년에 레닌그라드 콘서바토리에 입학, 지휘와 피아노를 익혔으며 1969년에는 카라얀에게 지휘를 배웠다. 1971년 카라얀 지휘자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했다. 이듬해 아버지를 이어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지휘자가 돼 20세기 전설적인 지휘자 므라빈스키로부터 직접 지휘를 배웠다. 쇼스타코비치의 친구이기도 했던 므라빈스키를 사사하며 그는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여러 명반을 남겼다. 무명이던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유럽 정상급 악단으로 끌어올려 노르웨이 국왕으로부터 외국인에 수여되는 최고의 훈장을 받았다. 피츠버그 교향악단을 이끌면서는 해리 예술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불혹을 넘긴 2000년대를 맞이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2003년부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를 맡았으며 2004년부터 2015년까지는 네덜란드 최고 오케스트라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를 이끌었다. 이 기간 세계 10대 교향악단 두 곳을 감독하며 당대 최고의 지휘자로서 명성을 떨쳤다. 명지휘자들만을 초대하는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에도 2006년, 2012년, 2016년 등 세 차례나 초청받았다. 2006년 프랑스풍 폴카 ‘전화’를 지휘하다가 중간에 전화 벨소리가 울리게 연출했고, 2012년 폴카 ‘틱톡’의 연주가 끝날 즈음에 시계를 꺼내서 직접 돌리는가 하면, 2016년에는 빠른 폴카 ‘Mit Extrapost’를 지휘하기 전, 집배원이 무대에 난입해 얀손스에게 지휘봉을 건네고 얀손스는 악장의 옷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는 퍼포먼스로 웃음을 선사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어 지난 2010년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하는 등 여러 차례 한국에서 연주했다. 2016년 12월 바이에른방송 교향악단 공연에서는 하이든 교향곡 100번 ‘군대’ 4악장 도중 ‘I LOVE KOREA’라고 적힌 대고를 치는 이벤트를 벌이는 등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을 이끌고 내한하려다 건강 이상이 생겨 주빈 메타로 지휘자가 교체된 일도 있었다. 그는 1996년 오슬로에서 오페라 ‘라보엠’ 지휘 중 심장발작으로 쓰러졌는데 한 손에 지휘봉을 쥐고 있었던 일화로 유명하다. 그 뒤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당시 병원이 불과 2분 거리에 있어 목숨을 구했다는 뒷얘기가 전해졌다. 심장 이상 소문 등이 따라다녔다. 그의 아버지도 1984년 영국 맨체스터 연주 도중 세상을 갑자기 떠났고, 2001년에 아이다를 지휘하다 쓰러진 주세페 시노폴리, 1960년에 브람스 교향곡 1번 리허설 도중 쓰러진 에두아르 판 베이눔 등 공연 도중 심장이 좋지 않아 세상을 접는 지휘자들이 많았다. 그나마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편안히 눈 감았길 기원할 따름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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