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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강풍 피해 보자/방송사들도 군살 빼기

    ◎KBS2 공영성 강화/연예 위주 오락물 폐지/가족시청용 프로 확대 방송시간을 줄이고 향락 위주의 오락물들을 폐지하는 등 IMF 한파를 벗어나려는 방송사들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KBS는 오는 2월16일부터 1TV 방영시간을 밤 12시까지로 줄이는 한편 ‘2TV의 1TV화’를 기치로 내걸고 2TV의 공영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를 위해 2TV의 드라마 3편을 폐지하기로 했다.또 청소년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는 주말시간대 10대 취향의 대형쇼 3편을 없앨 방침이다. 이에 따라 2TV 드라마 가운데 수목드라마와 토·일요일 하오 9시대 주말드라마,그리고 일요 아침드라마가 폐지된다.이와 함께 비생산적인 프로로 인식돼 온 시트콤 ‘아무도 못말려’와 코미디물 ‘파워TV 웃음과 행복 사이’,쇼프로인 ‘가요 톱10’‘토요일 전원출발’‘슈퍼선데이’ 등도 없어진다.KBS는 이와 함께 ‘체험 삶의 현장’‘긴급구조 119’‘TV는 사랑을 싣고’ 등 완성도 높은 프로를 2TV로 옮길 예정이다. 2월1일부터 방송시간을 밤 12시까지로 줄이기로 한 SBS 또한 드라마 2편을 없앤다.이에 따라 심야에 방송되던 ‘월요 시네마극장’‘메디컬드라마 ER’‘이홍렬쇼 2부’‘테마TV 여자’‘강석의 스포츠 쇼’ 등 5개 프로그램이 사라지게 되며 금요일에 방송되던 ‘70분 드라마’와 토요일에 나가는 ‘뉴욕스토리’ 등 드라마 2편이 폐지된다.청소년 프로그램도 대폭 손질할 계획.‘생방송 충전 100%쇼’를 폐지하고 그 대신 IMF시대에 걸맞는 ‘TV 공개채용’을 신설하며,가요순위 프로그램인 ‘생방송 TV가요 20’도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성격을 바꾸기로 했다.아울러 하오 7시부터 11시까지를 가족 프로그램 시간대로 설정,3월 개편때 가족시청용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MBC도 24일부터 간판급 쇼 프로인 ‘특종!연예시티’와 ‘인기가요베스트 50’를 폐지한다.
  • 미·이 서안 철군 합의 실패/클린턴·네타냐후 2차 회담

    【워싱턴·예루살렘 AFP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차 심야회담에서도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철군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미국 고위관리가 21일 밝혔다. 이 관리는 “클린턴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윤곽을 제시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그것을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의 제의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채 “네타냐후 총리가 이유를 설명했으며 우리도 그의 관심사에 대한 가능한 해결방안을 제시했으나 이들 설명은 충분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90분간 계속된 1차 회담에 이어 열린 2차회담은 자정을 넘기며 1시간45분동안이나 진행됐다. 한편 대미 나베흐 이스라엘 총무장관은 2차 심야회담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회담에 배석했던 나베흐 장관은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을 통해 “협상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2시간 가까이 계속돼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이 협상 진전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와 협력할것을 희망했으며 두사람은 팔레스타인측이 헤브론협정에 따른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 고속버스 예비차 441대 투입/설연휴 정부합동 특별수송대책

    ◎열차 4,413량·항공기 165편 늘려/지하철 30일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톨게이트 ‘통행료 징수 중불제’ 실시 올 설 연휴 기간 중에는 지난 해보다 10% 가량 적은 2천1백만명이 이동하고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총 9백47만대로 작년보다 9.5%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구간의 승용차 운행시간은 서울∼대전 5시간,서울∼부산 9시간,서울∼광주 8시간 등으로 주말보다는 2∼3시간 더 걸리지만 작년 설 연휴보다는 최대 1시간,추석 때보다는 최대 8시간이 각각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귀향길은 설 전날인 27일이 가장 붐비고 귀경길은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이 가장 혼잡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20일 이같은 예상치에 맞춰 26일부터 30일까지 5일동안을 설연휴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정부 합동 특별수송대책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철도는 436개 열차 4천413량을 늘려 총 1백87만명을 나르고 고속버스는 예비차 441대 투입으로 모두 7천회를 추가 운행해 88만명을 수송하기로 했다. 시외버스는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늘리고 전세버스로는 1만3천4백대를 활용,모두 8백75만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국내선 항공기로는 165편을 늘려 40여만명,연안여객선은 548회를 늘려 22만명을 각각 나를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귀향·귀경 차량의 일시 집중으로 인한 톨게이트에서의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휴게소에서 목적지까지의 통행료를 미리 지불한 뒤 영수증과 통행권을 출구 톨게이트에서 제출하는 ‘통행료 징수 중불제’를 실시키로 했다. 하행은 26일 낮 12시부터 27일 하오 10시까지 경부선 언양 및 호남선 정읍휴게소에서,상행은 28일 상오 9시부터 29일 자정까지 경부선 죽전 및 이천휴게소에서 승용차에 한해 실시된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정체시 국도와 지방도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주요 국도와 지방도 교통축이 표시된 ‘설날 고향길 안내도’ 5만부를 제작해 고속도로 휴게소 및 영업소 등에서 배포키로 했다. 심야 귀경객들을 위해서는 심야좌석버스와 일반좌석버스,지하철 및 수도권 전철이 30일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 방미 투자협상단에 포괄적 대표권 위임/비대위 협상 일정 확정

    비상경제대책위는 15일 심야회의를 갖고 오는 18일 미국을 방문하는 투자협상단의 포괄적 대표권을 위임하고 7일간의 일정을 확정했다. 비대위 김용환 대표는 “오는 19일 미국에 도착해 뉴욕 은행회장들과 비공식접촉을 갖고 20일 워싱턴에서 IMF,미 재무부,미 중앙은행(FRB) 수뇌부를 만날 예정”이라며 “21일 뉴욕에서 공식적으로 미 금융계 인사들과 접촉한뒤 25일 전후 귀국하게 된다”고 말했다.
  • 항공요금 18∼19% 인상/오늘부터

    ◎시내버스 500원­좌석 1,000원 서울 시내버스 요금이 15일부터 인상돼 승객들은 이날부터 오른 요금을 내야 한다. 일반버스는 500원,좌석 1천원,고급 및 심야좌석과 공항버스는 1천100원으로 각각 올랐다.중·고생 요금은 340원,초등학생은 200원이다.버스카드를 사용할 경우,조정된 요금이 자동으로 빠져 나간다.토큰 이용자는 황색 토큰을 사용해야 한다.쓰고 있던 종전의 적색토큰은 70원을 추가,황색 토큰으로 바꿔 써야 한다. 한편 국내선 항공요금도 이날부터 18.2(아시아나)∼19%(대한항공)씩 인상됐다. 이에 따라 두 항공사의 서울∼부산간 요금은 4만4천300원,서울∼제주 5만9천100원,서울∼대구 3만4천800원,서울∼광주 3만7천원,서울∼속초 3만2천100원으로 올랐다.건설교통부는 “그동안 양 항공사간에 차별화됐던 국내선 항공요금이 이번 요금인상 결과,동일요금으로 일원화됐다”고 밝혔다.
  • 과소비 부유층 자녀 부모명단 공개/경찰 추진

    ◎불법심야 유흥업소는 세무조사 서울경찰청은 13일 일부 부유층 자녀들이 경제위기에 아랑곳없이 심야 록카페 등에서 수십만원짜리 양주를 마시는 등 과소비와 탈선을일삼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불법 심야 휴흥업소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는 한편 이곳에서 적발된 청소년들의 부모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적발된 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일선 경찰서에 내려보낸 지시문에서 “경제난국으로 인한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부유층 자녀들이 출입하는 업소의 불법영업을 철저히 단속하고 출입자 부모의 명단 공개 및 해당업소에 대한 세무조사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부 부유층 자녀들을 고급 외제차를 몰고 서울 강남과 신촌 일대 심야 록카페와 재즈카페 등을 찾아다니며 돈을 물 쓰듯 뿌려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서울 시내 변두리 지역에서 얼마 전부터 성행하는 ‘티켓다방’ 종업원들의 윤락행위를 집중단속키로 했다.
  • 타기 쉽고…난폭운전 줄고…인사도 받고…/IMF시대 택시 대변신

    ◎승객줄자 태도 급변… 서비스 경쟁하듯/기사들 “손님 준다” 요금인상도 반대/퇴직자들 취업늘어 친절운행 피부로 택시잡기가 쉬워졌다. 난폭운전도 줄었다. 경제난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지자 택시를 타던 사람들이 버스나 지하철로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고학력 퇴직자 상당수가 택시기사로 취업하면서 승객에 대한 서비스도 한결 좋아졌다는 택시회사측의 설명이다. 얼마 전부터 서울 시내 택시정류장에는 대낮은 물론 출·퇴근시간대에도 승객을 기다리는 빈 차가 즐비하다. 한 밤중이면 종로,신촌,강남역 주변 등 번화가에서 펼쳐졌던 ‘승차전쟁’과 ‘합승행렬’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회사원 김탁현씨(30·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은 “빈 차를 잡기가 어려운자정 무렵에도 손만 들면 택시가 선다”면서 “내릴 때 ‘안녕히 가십시요’라는 인사까지 듣는 등 운전기사들이 친절해진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기름값이 크게 올라 교통량이 적어지면서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과 요금도 줄었다. 김씨의 경우,강남에 있는 회사에서 집까지 예전에는 50분 가량 걸리면서 1만1천원을 냈지만 지금은 35분에 8천500원이면 된다. 하지만 택시기사들은 수입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D운수 박모씨(35)는 “예전에는 사납금 6만7천원을 채우고도 5만원 가량남았지만 요즘은 사납금 채우기에 급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모범택시 기사 김모씨(43)는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승객 10명을 태우기가 힘들다”면서 “한때는 심야 취객을 상대로 재미를 봤으나 요즘은 부쩍줄어 술집 골목을 돌며 손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당수 택시기사들은 택시요금의 인상에도 반대하고 있다. 가뜩이나 승객이 없는 데 요금이 오르면 누가 타겠느냐는 것이다. 수입은 줄었지만 지난 해부터 퇴직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택시기사 지원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S택시 총무부장 박모씨(38)는 “본인들은 숨기지만 취업 희망자 가운데는 전직 공무원이나 기업체 간부 출신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모부처의 차관은 얼마 전 국내 굴지 그룹의 상무를 지낸 기사가 모는 개인택시를 탔다. 1년 전 4천5백에 개인택시 면허를 샀다는 이 기사에 따르면 자신이 가입한 개인택시기사 모임에는 대기업체 임원 출신 뿐만 아니라 일선 사단장 등 장군 출신도 10여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 ‘퀵 서비스’업체 된서리/불황여파로 이용객 급감

    ◎업종 전환… 문닫는 곳 속출 IMF한파 속에 ‘퀵 서비스’로 불리던 서류배달업체,경비용역업체,포장이사업체 등이 불황의 몸살을 앓고 있다.대리운전 종사자들도 전전긍긍하며 전업을 서두르고 있다. ‘허리띠 졸라매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이들이 맡았던 일거리가 절감 대상 1호가 됐기 때문이다. 서류배달 대행업체들은 심각한 교통체증을 틈타 6백여개가 난립하는 등 최근 몇년동안 유망업종으로 인기를 끌었다.하지만 기업체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직원들이 직접 서류배달에 나서거나 시민들의 승용차 이용 자제로 교통사정도 좋아지면서 내리막질을 걷고 있다.지난 달 이후 매출이 40% 가량 크게 줄어들면서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20%가량이 이미 문을 닫았다. 경비대행업체들도 경제난 속에 강·절도 사건이 잇따르면서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불황의 여파로 가입자수가 크게 줄면서 전국에 산재했던 7백여개의 업체들 가운데 50%가 업종을 전환하거나 문을 닫았다.강·절도범의 위협보다는 월 10만∼20만원의 비용이 훨씬 부담스럽다는 것이이용자들의 판단이다. 무인경비시스템 업체인 S사의 권모씨(36)는 “지난 달 이후 해약하는 고객의 숫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하고 “범죄가 늘어나면 경비용역업체들이 호황을 누리는 것이 보통인데 IMF의 한파는 이같은 상식을 깨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심야에 취객의 승용차 운전을 대신해주던 대리운전자들도 크게 줄었다.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술집을 찾는 사람들도 줄었고 술을 마시더라도 대부분 버스나 지하철 등이 끊기기 전에 귀가하는데다 택시 잡기도 전보다 훨씬 쉬워졌기 때문이다.
  • 단란주점 주거지역 신설 금지/빠르면 월말부터

    앞으로는 일반주거지역에는 단란주점을 개업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5일 주택이 밀집된 일반주거지역의 단란주점 신규 영업허가를 전면 제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식품영업허가기준 개정안을 입안예고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 달 말부터 일반주거지역 중 도로변 등 상업화된 곳으로 시장 군수 구청장이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단란주점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고시한 지역이라 하더라도 단란주점 신설이 금지된다. 기존의 단란주점은 영업을 계속할 수 있으나 심야 영업과 접대부 고용 등 불법 행위를 저질러 영업취소 처분을 받으면 일반주거지역에서는 다시 개업할 수 없다. 복지부 이용흥 식품정책과장은 “전국 2만3천4백여개 단란주점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일반주거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어 주거환경을 침해하고 청소년들의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등 문제가 많아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삐걱대는 경제비상대책위/실무팀 뒷받침 안돼 정책 입안에 애로

    ◎의제 모른채 참석… 중구난방 진행도 출범 일주일도 안된 12인 경제비상대책위가 삐꺽댄다.IMF 위기 극복이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일부 인사의 독주와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불협화음을 노출,‘졸속정책’의 양산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그동안 두차례의 회의결과에 대해 참석자들은 “중구난방식으로 두서없는 회의로 진행됐고 결론은 위원장 혼자서 내리는 독단적인 행태”라고 불만을 터트렸다.한 관계자는 “전문 실무팀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정책입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대로라면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해 정부와의 합의를 가장한 여론무마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 예로 25일 성탄절 심야에 긴급 소집된 2차회의의 경우 일부 참석자들은 의제도 모르는 채 회의에 임했다고 한다.아무런 사전준비도 없이,충분한 자료도 갖지 않은 상태에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책임있는 정책 도출’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다. 위원들 사이의 ‘공 다툼’도 심각한 국면이라는 후문이다.최근 결정된 금융계 인수합병시 정리해고의 인정방침에 대해서도 서로가 ‘자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실정이다.일부 위원들은 경쟁적으로 김대중 당선자와 접촉을 시도,자신의 공을 들먹이며 신정부 출범이후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이에따라 26일 저녁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이 김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의 역할 설정을 논의하면서 국민회의측의 불만을 전달하고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 국난을 극복하고 사실상의 신정부 경제정책 산실로서 비대위의 개선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 김대중시대­노총간부와 대화

    ◎노동계에 경제회생 밑그림 제시/김당선자 “금융계 정리해고 시급”/박위원장 “마지막 수단으로” 신중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노동계 설득작업이 본격화 됐다. 1백억달러의 조기유입 결정으로 숨가빴던 외환위기가 일단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노동계의 협조를 통한 2단계 경제안정 조치를 취하기 위함이다. 김당선자는 26일 국회귀빈식당에서 한국노총의 박인상 위원장과 이종복 사무차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노·사·정 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노동계는 임금인상 억제,사용자는 생산성 향상을,정부는 실업대책을 위해 노력하는 ‘국민적 IMF 극복방안’의 밑그림을 제시한 것이다. 김당선자는 “지금 중요한 것은 국제신인도를 회복해 달러를 들어오게 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뒤,“앞으로 1주일이 최대 고비로서 이를 넘기지 못하면 우리경제는 가망이 없다”며 노동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호소했다. 김당선자는 IMF가 외환추가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금융기관의 개혁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는 점을 알린 뒤,“우선적으로 금융계의인수합병 때부터 정리해고 도입이 불가피하다”며 연내 국회처리에 대한 시급함을 설득했다. 이와 관련해 12인 비상경제대책위는 25일 심야회동을 갖고 금융계 인수·합병(M&A)시 정리해고 도입을 의원입법으로 연내에 법제화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이에 박위원장은 “정리해고는 모든 수단을 강구한 후 불가피한 경우에 마지막으로 사용돼야 하는 것”이라고 난색을 표한뒤,“인위적이고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박위원장은 아울러 “한국노총은 조직내 의사결정을 거쳐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눠갖기,과도한 임금인상 자제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노동계의 IMF 협조방안을 제시했다. 박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생산성 향상운동을 통한 불량률 줄이기 ▲과소비억제 ▲에너지 절약 및 저축 증대사업 등의 활동지침을 전했다. 김당선자는 27일에는 민노총 권영길위원장을 만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당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권위원장이 정리해고 도입 저지를 전면에 내걸고 있는 만큼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 성사 막전막후­IMF·G7 조기 지원

    ◎19일 김 당선자 IMF합의 준수 천명후/G7 자금지원 요청에 미·일 제동 걸어/22일부터 IMF와 피말리는 추가 협상/23일 밤 비상경제위 협상안 골격 수용/“시중은행 인수 조건 완화” 미에 양보/24일 밤 9시 김 당선자에 “타결” 보고 국가부도의 경고등이 일단 꺼졌다.크리스마스 이브를 막 넘긴 25일 새벽 0시30분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발표된 ‘1백억달러 조기 지원결정’으로 숨막힐 것같던 외환위기가 큰 고비를 넘겼다.‘안방’을 좀 더 내주어야 했지만 국가부도라는 초유의 위기국면에서 방향 타를 튼 것이다.심야의 조기지원 결정을 이끌어내기까지 정부는 김대중 당선자캠프와 국제통화기금(IMF),G­7 국가들과의 숨가뿐 협상을 벌였다.단 1초가 새로운 그야말로 피말리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부도의 초침은 빠르게 돌아갔다.가용 외환보유고는 연말이 가까와 오면서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의 재연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보유외환이 눈에 띄게 줄어갔다.연말은 어찌어찌 넘긴다해도 1월초부터 돌아오는 대규모 외채를상환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빠르게 진전됐다. 마침내 외채의 재연장률이 40%에서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국가부도 위기는 초읽기에 들어갔다.임창열 부총리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게 외환위기의 실상을 보고했을 때가 이즈음이다.연말까지 잘해야 가용 외환보유고 15억달러 정도….이 이야기를 듣은 김당선자도 목이 탔다.당선의 기쁨도 잠시,또 다시 잠을 못이룰 정도로 상황은 충격적이었다. 물론 이러한 상황진전은 예견된 일이었다.무디스사와 S&P의 잇따른 신용등급 하락으로 신규차입은 물론,만기연장이 불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갚아야 할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계산에 나와 있었다.정인용씨와 김만제 포철회장을 특사로 내보낸 것도 외국금융기관들의 만기연장을 위해서였다.한편으론 임창열 부총리가 캉드쉬 IMF총재에게 외채상환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직접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대통령선거 직전이었다.캉드쉬 총재는 임부총리의 위기의식에 전적으로 공감했다.캉드쉬총재가 G­7재무장관에게 한국의 외환위기 해소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이의를 제기했다.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지금지원을 받으려면 무역과 자본시장을 좀더 열어야 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일본은 예의 수입선다변화 문제를 들고 나왔다.미국은 기업 인수·합병(M&A)요건의 완화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촉진방안을 요구했다. 정부가 추가협의 의사를 보냈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나이스 IMF협의단장이 립튼재무차관과 함께 추가협상 보따리를 들고 급거 방한했다.물론 새 대통령 당선자에게 IMF협정 준수의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22∼23일 여의도 기술신용보증기금 사무실에서 IMF측과 재경원과의 밀고당기는 추가협상이 시작됐다.임창열 부총리가 김대중 당선자를 국회 총재실로 찾았던 것도 이 즈음이다. 실무협상에서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져 나이스단장이 캉드쉬 총재에게 ‘OK’사인을 보냈다.캉드쉬 총재는 미국과 일본에 협상결과를 알렸다.립튼 재무차관이 한국정부의 최종 수용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김당선자를 찾았다.이날 밤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서 정부와 IMF추가협상 내용의 골격을 수용했다.그러나 휴버트 나이스 단장 등 IMF실무협상단과의 세부 협상은 24일밤 발표직전까지 계속되다 막판에 우리 정부측이 상당 폭 양보함으로써 극적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임부총리가 ‘12인 비상경제대책위’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 대표인 김용환 자민련부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타결소식을 전한 것이 이날 저녁 9시쯤이였고,김부총재가 곧 바로 김당선자에게 전화로 내용을 보고했다. IMF측과의 추가협상에서 당초 내년에 하기로 했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의 55% 확대조치’가 이달 말로 당겨진 것은 바로 미국의 입김때문이다.여기에 시티은행 등 미 금융계가 30억달러의 컨서시엄 차관지원을 조건으로 내건 시중은행 인수조건 완화를 수용함으로써 서울·제일은행에 대한 감자명령권 부여라는 조항이 삽입됐다.미국은 특히 협상에서 국내 시중은행 중 한곳을 폐쇄하라는 강도높은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2001년 1월까지 완전폐지키로 했던 수입선다변화제도를 앞당겨 99년 6월말까지 완전히 없애기로한 것은 일본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어쨋든 ‘1백억달러의 조기 지원’은 미국을 움직인 탓이다.김당선자가 지난 19일 클린턴 미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IMF협약에 대한 1백%준수를 약속하고 지원을 당부한 데 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던 것이나 김영삼 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과 3차례나 전화통화를 가진 것 등이 모두 미국을 움직인 동력이었다.
  • 김 당선자의 외환위기 중간평가

    ◎“외환 고비 넘길것” 조심스런 낙관/모든 채널 가동 해외기관 접촉 성과/새정부 이행 다짐에 국제사회 신뢰/“일 외상 방한때 선물”… 지원 확보 시사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24일 외환위기에 대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전망이 서고 있다’고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으로 한숨을 돌렸다.여의도 당사 기자실을 방문,인사말을 겸해 외환위기 진전상황을 중간평가하는 자리에서 였다. 김당선자는 이날 “괜찮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낙관도 해본다”는 말로 외환위기를 풀기 위한 자신감의 일단을 드러내 보였다.당선 직후 정부로 부터 외환상황을 보고 받을 당시 ‘하루를 넘기기 힘든 상황’‘밤잠을 이룰 수 없다’고 토로했던 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김당선자는 ‘여유’를 갖게 된 데 대해 “IMF(국제통화기금)에 협력하겠다는 새정부의 결의가 국제사회에 믿음을 준 것 같다”고 그동안의 적극적인 노력이 주효했음을 강조했다.그러면서 자신이 그동안 미국 대통령과 일본수상,IMF·IBRD(세계은행)·ADB(아시아개발은행)총재와 통화하고,립튼 미 재무차관과 직접 만나는 등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해외기관과 접촉을 벌였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김당선자는 또 “외국에서도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주면 그에 상응한 대응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면서 전날 12인 비상경제대책위가 심야회의 끝에 정리해고제 등 IMF요구사항을 대폭 수용키로 결정한 사실 등이 사태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음을 설명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전날 오구라 일본대사와 만난 결과 오부치 외상이 30일 방한키로 했다는 것과,일본정계의 실력자인 다케시다 전 수상이 자신과 전화통화에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공개했다.그는 이어 “오부치 외상이 뭔가 선물을 가지고 오도록 했다”고 말해 일본정부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끌어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당선자는 마지막으로 “국제적 신임을 얻으려면 과감한 개혁조치가 필요하고,개혁조치는 자발적으로 해야 신임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불가피해진 정리해고제 등을 앞에 놓고 국민들에게 이해를 바라는 간곡한 당부가 아닐 수 없다.
  • 이것이 히트상품이다­특별상부문/’97히트상품

    ◎조선맥주­하이트/판매 30억병 돌파… 5년 연속 히트상품 맥주업계의 전체 판도를 바꿔놓은 것으로 유명한 하이트 맥주는 이제 맥주의 대명사로 통한다.그러나 ‘하이트 신화’는 하루 아침에 얻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93년 5월에 출시된 이후 무려 5년 연속 히트상품의 자리를 차지한 하이트 맥주는 맥주업계의 스테디 셀러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판매량은 매년 급신장,지난 해에는 조선맥주가 40년만에 만년 2위의 설움을 씻고 업계정상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효자상품이다. 올해 1월에는 판매량이 30억병을 넘어 업계에 역사적인 큰 획을 긋기도 했다.상반기 기준으로는 3천3백67만 상자를 팔아 업계의 전체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42.5%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정상을 달리고 있다.올해 연말까지는 지난해보다 23%가 증가한 총 9천만 상자를 공급하게 된다.시장점유율은 50%에 근접케 한다는 전략이다.지난 10월에 47%를 기록해 이같은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해 3월부터 총 2천5백억원을 들여 착공한 연간50만㎘의 강원공장이 지난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서 숙원이던 물량부족이 완전히 풀렸다.이에 따라 2위 상품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맥주는 강원공장의 가동으로 기존의 마산공장(연산 32만㎘),전주공장(연산 34만㎘) 등을 합쳐 총 1백16만㎘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하이트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은 ‘100% 암반천연수로 만든 비열처리 맥주’라는 점.이렇게 생산된 하이트 맥주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맥주맛을 선사했고 맥주에 ‘브랜드’개념을 처음으로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하이트 맥주의 인기비결은 깨끗한 물과 최첨단 공법에만 있지 않다.고객과의 관계를 중요시한 점도 스테디 상품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조선맥주는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소비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가장 마시기 좋은 맥주온도를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파란색 인디케이터마크 부착,시각장애자를 위한 점자 캔맥주 발매,음주운전 방지를 위한 심야좌석 무료승차 서비스,북한동포를 돕기 위한 남북협력기금 마련 캠페인 등 업계의주도적상표(리딩 브랜드)로서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하이트맥주는 지난 8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역대 히트상품 50선’에도 뽑혔다.그동안 국내에서 발매된 전체 브랜드 중 주류로서는 유일하게 10위에 올랐다. ◎태흥피혁공업­하이톤/획기적 매연 줄임장치… 연비 크게 향상 태흥피혁공업(주)가 말레이시아 국가공인 연구기관인 SIRIM의 테스트를 거쳐 기술력을 인정받은 디젤 자동차 연료매연 저감장치를 지난 11월 1차 수출에 들어간 데 이어 이번에는 가솔린용을 개발,상용화했다. 디젤용 연료매연 저감장치를 개발하는 데는 90억원이 들었고 개발기간도 4년이나 걸렸다.브랜드의 이름은 ‘하이톤’. 이 장치는 연료를 구성하는 탄화수소 화합물의 분자성질을 완전연소에 가깝도록 유도하고 적절한 온도에서 탄소가 산소와 충분히 반응하도록 활성에너지를 조절함으로써 가스 및 입자형 유해 물질 배출을 억제하며 연비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발명품이다. 하이톤은 재미있는 일화도 갖고 있다.지난달 23일 춘천 자동차경기장에서 벌어진 문화방송(MBC) 그랑프리와 97 코리아 오프로드 챔피언시리즈에서 예선 18위에 머물렀던 레이싱 차량에 이 제품을 부착한 결과 놀라운 성적이 나왔다.이 자동차는 당당 3위에 입상해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레이싱 사상 꼴찌로 출발한 차량이 입상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태흥피혁은 하이톤이 세계 연료매연 저감장치 시장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성능 및 가격에서도 선진국 제품을 능가하고 연비절감 효과도 40%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가 운전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상품이다. 특히 지금처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체제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서울신문이 특별상 상품으로 선정한 것은 IMF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하이톤의 이같은 신기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한 해에 자동차 유류비로 16조9천억원 이상이 지출되고 있지만 태흥의 하이톤을 장착하면 3조3억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현재 동남아 수출을 위해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대리점을 개설,현지 판매에 들어갔으며 싱가포르,태국 방콕 등지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또 미국 일본 중남미 유럽시장에도 본격 진출,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다.
  • 점심은 구내식당… 저녁모임 사양/IMF시대 달라진 시민생활

    ◎강남 유흥가 썰렁… 심야영업 거의 사라져/한밤 취객 북적이던 경찰서 형사계 ‘조용’/“외화 아끼자” 자판기 커피 대신 국산차로/혼잡료받는 남산터널 통행료 크게 줄어 극심한 경제 한파가 가계에 잔뜩 주름살을 만들어 놓자 이를 이겨내려는 시민들의 ‘겨울나기’도 갈수록 치열해져 씀씀이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평소 밤늦도록 흥청대던 압구정동,신사동,강남역 네거리,신촌,장안평 일대의 유흥가는 손님이 절반으로 줄고 심야영업도 거의 없어졌다.고급 룸살롱이나 고급 식당은 파리를 날릴 정도로 손님이 줄었다. 심야에 택시타기가 한결 수월해졌고 마지막 지하철도 이전처럼 승객이 많지 않다. 직장인들은 점심때면 구내식당이나 값싸고 맛있는 음식점 앞에 길게 줄을 서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매년 이맘때면 각 회사 근처 음식점에 쇄도하던 망년회 점심이나 저녁 모임 예약이 뚝 끊겼다.서울 중구 북창동 한식집 주인은 “요즘 하루 매상이 지난해의 10분의 1도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서 갈비집을 운영하는 신원식씨(37)는 “평소 갈비를 주문하던 손님들은 삽결살로,삽결살을 찾던 손님들은 된장찌개로 메뉴를 바꾸고 있다”면서 “남은 음식을 싸달라고 요구하는 손님도 있다”고 전했다. 달러는 아끼자는 뜻에서 ‘커피 안 마시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자판기의 커피도 국산차로 바뀌는 곳이 있다. 서울 강남 G백화점은 건물에 있는 커피자판기에서 커피품목을 없애고 대추차 둥굴레차 생강차 등 국산차로 대체했다. 서울시내 30개 경찰서도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예년 이맘때면 일선경찰서 형사계나 교통계는 송년모임 등에서 술을 마신 사람들로 시끌벅적했지만 요즘은 경기불황으로 술자리가 줄어든 데다 술을 마시더라도 맥주 한두잔 정도로 끝내기 때문에 음주운전 사범이 크게 줄었다. 서울 마포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10여건이던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최근 들어 5∼6건으로 줄었으며 폭행사건도 50% 가까이 줄었다”면서 “IMF 한파가 좋은 쪽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서울 남산의 1·3호터널 통행은 한결 수월해졌다.기름값이 껑충뛰자 승용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난 탓이다.반면에 터널통행료 2천원을 아끼려는 사람들이 우회도로인 소월길,장춘단길,2호터널,이태원로 등을 이용하는 바람에 이 도로는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총리실에 ‘경제안전점검반’/고 총리 긴급 경제장관회의

    ◎금융위기 극복 논의 고건 국무총리는 11일 잇따른 경제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금융·외환 시스템 마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세종로청사에서 심야긴급 장관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총리실에 ‘경제안정점검반(반장 조건호 비서실장)’을 설치해 은행 등에 대한 일일 현장점검을 하기로 했다. 고총리는 이에 앞서 삼청동 공관에서 김수환 추기경 등 종교계 지도자를 초청,만찬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의견을 나눴으며,종교계 인사들은 경제난 극복에 적극 동참할 것 등에 의견을 모았다.
  • 일반유권자 신고없이 선거운동 가능(선거법 문답풀이)

    선거기간중 일반 유권자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가. ▲미성년자,공무원,정부투자기관의 임원,사립학교 교원 등을 제외하고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선거운동원으로 신고할 필요없이 자기가 좋아하거나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거리 또는 연설회장에서 유권자를 상대로 지지를 부탁할 수 있으며,심야(하오11시∼다음날 상오 6시)를 제외한 시간에 전화를 이용해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자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할 수 있다.또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컴퓨터통신의 게시판과 자료실 등에 정보를 저장해 열람하게 하거나 대화방과 토론실 등에 들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 ‘카드식 순찰함’ 확대 운영/내년 상반기중 6대도시서 실시

    ◎시간·위치 자동 전달… 근무개선 전자카드를 이용한 첨단 순찰 점검 시스템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전국 6대 도시로 확대·운영된다.95년 2월말 관리·감독 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폐기됐던 순찰제도가 전면 부활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경찰관이 관내 순찰지점의 점검함에 전자카드를 통과시키면 전화선을 통해 경찰서 및 파출소로 순찰시간 위치 근무자 등이 자동 전달되도록 하는 방식.경찰관이 방범함에 비치된 점검일지에 일일이 서명하던 기존의 방식에 비하면 획기적이다. 현재 이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곳은 서울의 송파 강남 동부 청량리 등 4개 경찰서와 대구 중부경찰서,대전 동부경찰서 등 6곳.그러나 내년 2월부터는 서울 대구 대전의 770개 파출소,5월부터 부산 인천 광주의 387개 파출소등 전국 6대 도시의 모든 파출소로 확대된다. 경찰 관계자는 “첨단 순찰점검 시스템은 전화를 이용한 112 긴급 범죄신고 시스템을 응용한 것”이라면서 “순찰자의 방범활동을 감독할 수 있어 그동안 심야 등 취약 시간대 순찰을 기피해온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데 큰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음주운전사고 16% 증가/경찰청 올 교통사고 분석

    ◎2만4천9백건 발생 사망자는 28% 감소/총 사고 20만3천건… 작년보다 9% 줄어/폭주족 활개로 오토바이사고 45% 폭증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줄고 있으나 음주운전 사고는 오히려 늘고 있다. 경찰청이 4일 발표한 ‘교통사고 발생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가 줄어든 20만3천655건이 발생했다.이 사고로 9천730명이 숨지고 27만186명이 다쳤다. 반면 음주운전 사고는 2만4천938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15.9%나 늘었다.다행히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만취운전에 따른 대형 사고가 적어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27.9% 9.5%씩 줄었다. 경찰의 단속 강화로 교통법규 위반자가 지난해보다 60.9%나 증가한 1천2백93만여명에 달했다.특히 무단횡단 등 보행자 교통법규 위반이 99.3%나 늘었으며 중앙선 침범(92.7%) 음주운전 (56.2%) 과속 (53.9%) 무면허 운전(51.4%) 등의 순이었다. 요일별로는 토·일요일에 전체 사망사고의 31.5%가 발생,평일(15%)의 두배를 넘었으며 시간대별로는 하오 10시~상오 6시 심야시간대가 가장 많은 32.5%를 차지했다. 차종별 사망사고는 승용차 사고가 51%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화물차 24% 오토바이 12% 승합차 10% 등 순이었다. 전년도 대비 사고증가율은 승용차 등 거의 모든 차종이 낮아진 반면 오토바이 사고가 45%나 증가해 오토바이 폭주운전에 대한 단속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 IMF협상 옆방 풍경/오승호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길을 터주십시요” 지난 30일 하오 9시50분쯤 재경원 협상팀이 그동안 캠프를 차렸던 서울 힐튼호텔 19층 복도.IMF(국제통화기금)자금지원 조건과 관련,휴버트 나이스 실무협의단장과의 막판 협상 장소로 가면서 임창렬 부총리는 장사진을 치고 있던 취재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이 호텔 어디에선가 마지막 협상을 한다”고 말하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취를 감췄다. 잠시뒤 정덕균 재경원 제2차관보가 복도로 나와 “여기가 2002년 월드컵축구경기라도 하는 곳이냐”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그는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협상장 바로 앞에서 기자들이 장을 펴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야단치듯이 말했다.어느 기자도 불평하지 않았다.관리도 기자도 심기가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고 그 심기를 모를바 아닌 탓이다. 그러나 그런 연막의 효과도 잠시.임부총리가 마지막 담판을 벌이고 있는 심야협상 장소가 드러났다.호텔 지하 1층의 10평짜리 회의실. 나이트클럽 ‘파라오’의 옆방인 점이 뜻밖이었다.속도감 있는음악이 회의실 주변을 이날밤 내내 진동시켰다.바로 옆 회의실에서 무슨 일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리 없는 어린 손님들은 회의실 앞을 쉴새 없이 들락거렸다. 기자들은 회의실 앞 복도에서 협상내용을 엿들어 보려 했지만 말소리가 들릴리 없었다.시간이 좀 지나서야 협상 장소로 이곳을 택한 것이 협상전략의 일환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재경원 관계자는 “여러가지를 생각해서 협상장소를 택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결국 임부총리와 휴버트 나이스 실무협의단장은 시끌벅적대는 나이트클럽 옆 회의실에서 2시간30여분간 심야 담판 끝에 3일간의 협상종지부를 찍었다. 서울에서 최고로 물이 좋다는 나이트 클럽과,그 옆방에서 경제주권포기 협상이 열린 이 묘한 아이러니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경제정책의 잘못 탓도 있지만 경제침몰의 큰 책임중의 하나는 분수를 넘는 국민생활에 있고,그곳 파라오는 ‘분수를 넘는 생활’의 한 상징일수 있는 장소다. 가슴으로 통곡하며 경제주권 포기각서에 사인을한 부총리의 마음을 어린 손님들이 이해하길 바라는 것은 어른들의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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