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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先통합·後경선’ 합의

    민주당이 ‘선(先) 통합, 후(後) 지도부 경선’에 어렵사리 합의하면서 통합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은 28일 “야권 각 세력별로 별도의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을 결의하고 그 뒤에 통합 정당의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데 당내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민주당 내 합의는 전날 밤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심야 회동이 결정타가 됐다. 손 대표는 17일 일괄 통합을, 박 전 원내대표는 ‘선 민주 전대, 후 통합’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통합이라는 대승적 입장에 동의하면서 두 사람은 결국 한 발씩 물러났다. 배석했던 정 사무총장은 “29일 의총 등을 거쳐 민주당 전당대회를 되도록 새달 11일에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당 원외위원장들이 대의원 5478명의 서명을 받아 다음 달 11일 독자 전대 개최를 요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당내 정치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제안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이에 따라 범야권 통합 정당이 연내 출범할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그렇다고 탄탄대로는 아니다. 통합수임기구 구성이 1차 관건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혁신과 통합’(혁통), 시민사회단체들이 각각 통합을 결의하면, 각 세력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통합수임기구가 경선 룰, 당헌·당규 제정 등 통합 실무를 추진하는 중책을 맡는다. 무엇보다 이 수임기구에 각 세력별로 몇 명이 참여하게 되느냐, 즉 수임기구 구성비가 쟁점이 될 수 있다. 이 수임기구 구성 문제는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 간 협상의 최우선 조건이 될 정도였다고 한다. 양측에 따르면 “손 대표가 박 전 원내대표의 요구(수임기구에 박 전 원내대표 측 인사 포함)를 수용한 것이 ‘협상 타결’의 동력이었다.”고 전했다. 통합수임기구 못지않게 통합정당의 지도부를 선출할 선거인단 구성도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를 뽑는 선거인 만큼 당원 중심의 선거인단을 주장한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를 “당원주권제가 관철돼야 한다.”고 할 정도다. 그래서 시민이 참여하더라도 선거인단에 당원으로 등록할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혁통 등 비민주당 세력은 시민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완전 국민참여경선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MB “저도 내복 입었습니다… 온도 낮춥시다”

    “저도 최근 내의를 꺼내 입었습니다. 청와대 실내 온도도 낮췄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국민들의 자발적인 절전 운동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올겨울 전기 부족으로 비상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전력난 대처에 다양한 대책을 세워놓고 있지만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전력소비 증가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고 경제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다.”면서 “전력문제는 단순한 에너지 절약 차원이 아니라, 위기관리 차원에서 국민 모두 절박한 심정으로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발전소 건설을 포함해서 전력 공급을 늘리고자 최선을 다해 왔지만,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따라가기 벅찬 상황”이라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생활에서 전기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저도 최근 실내 온도를 낮추고 내복을 챙겨 입었다.”면서 “난방온도를 1도만 낮춰도 7%가량 난방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무실과 가정의 난방온도를 조금 낮추고 심야에 불필요한 조명을 끄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제품을 사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소년·소녀가장과 조손(祖孫) 가구에 대한 난방 유류비 지원, 저소득층 전기요금 정액 할인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시행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원순 시장 집무실 디자인한 헌책방 주인 윤성근씨

    박원순 시장 집무실 디자인한 헌책방 주인 윤성근씨

    ‘심야식당’이라는 일본드라마가 있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작은 식당을 배경으로 주인과 다양한 손님들과의 교류가 이야기의 뼈대를 이룬다. 매개체는 음식이다. 소박하면서도 정성이 담긴…. 책이 음식을 대신하면 안 되는 걸까? 안 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너무 잘 어울린다. 단, 반질반질한 새책이 아니라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헌책이라야 한다. 각자의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으슥한 밤에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리고 저마다 사연이 담긴 책을 찾는다. 이름하여 ‘심야책방’이다. 이곳에서 책은 소통의 도구가 된다. ●조용한 것 좋아하는 사람 위한 ‘동네 사랑방’ 그런 곳이 실제로 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는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책방 문을 열어 둔다. 상상만 해도 궁금증이 솟구치는 이 범상치 않은 책방의 주인장은 윤성근(36)씨. 얼마 전 인터넷 취임식을 통해 공개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무실(아래 사진)을 디자인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근 ‘심야책방’(이매진 펴냄)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을 낸 윤씨를 만났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89-2. 너무나 평범한 이 건물의 지하 1층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있다.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후미진 곳에 왜 책방을 냈는지가 궁금하다. 간판도 없이 안내문 한장 달랑 붙어 있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갈 만한 데가 없잖아요. 특히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들이 조용하게 책을 보고 사색할 공간이 없어요. 도심에는 불가능하지만 주택가에서는 이런 공간이 가능하지요.” 그가 좋아하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책방 이름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이곳에는 약 30평의 공간에 중고서적 5000여권이 빼곡하다. 북카페처럼 한가운데에는 테이블을, 그 뒤에는 소파를 두어 편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책장 뒤편 구석의 책상을 이용하면 된다. 한쪽에는 조그만 무대와 프로젝터가 설치돼 있다. 심야책방이 열릴 때면 그곳에서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하고 매달 마지막 금요일 저녁에는 동네에 사는 영화전공 대학원생의 안내로 고전영화 감상회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못할 게 없다. 동네 골목 살리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그의 표현대로 하자면 이 책방은 ‘동네 사랑방’이다. ●“대형서점에 쌓인 새 책들은 공산품같아” 그렇다면 왜 헌책일까. “대형서점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은 왠지 공산품 같아요. 반면 손때가 묻은 헌책은 그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 의미와 가치를 교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통해 ‘가치의 재생산’이 이뤄지는 거죠.” 그가 말하는 헌책방의 매력은 여러가지다. “일반 서점은 원하는 책만 팔 수 없는 반면 헌책방은 주인이 좋아하는 책을 컬렉션하고 고객들에게 추천할 수 있어요. 내가 읽은 책만 취급한다는 영업철칙을 지킬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정을 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어서 훨씬 진지하죠. 책이 사람을 만나고,사람이 책을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입니다.” ●朴시장 삐딱책장 양극화된 사회·조화 바람 담아 그가 책방을 통해 맺은 인연 중에 박원순 시장도 포함된다. 박 시장은 동네골목 살리기와 마을 공동체에 관심이 많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 주소를 들고 묻고 물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찾아왔다고 한다. 윤 대표는 “사랑방 같은 이곳의 분위기가 좋았는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집무실 책 정리를 의뢰받은 데 이어 이번에 서울시장 집무실까지 디자인하게 됐다.”면서 “삐딱하게 서 있는 두개의 책장을 책이 이어주는 것처럼 양극화된 이 사회도 책을 소통의 도구로 삼아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 ‘심야책방’에는 그가 모은 책과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얘기를 담았다. 도스토옙스키 전집(열린책들) 중 초판보다 2002년에 나온 2판이 더 가치있는 이유, 살수도 팔 수도 없는 이오덕과 권정생의 서간집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한길사, 2003년), 한하운의 시집 ‘보리피리’에 얽힌 사연, 수집가들이 열광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빨간책시리즈(해문출판사),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 손님이 찾았던 구라다 하쿠조의 ‘사랑과 인식의 출발’(창원사, 1963년), 행방불명된 친구를 그리워하며 찾아 달라던 장용학의 ‘원형의 전설’(사상계사, 1962년) 등. 소개된 책 중 그가 특히 좋아하는 책은 존 케네디 툴의 퓰리처상 수상작 ‘저능아들의 동맹’(범욱, 1981년)이다. 남들이 보기에 저능아에 비정상인 주인공. 모두들 그를 쓸모없다고 여기지만 그로 인해 결국 사람들은 좋은 변화를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어린 시절부터 ‘활자중독’이었다는 그는 “책에서 길을 찾고, 지혜를 구하고,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 책이 삶 자체인 그가 가는 길, 그가 하는 일과 비슷해 보였다. “우리 사회는 모두들 대세를 따라가도록 강요하고 있어요.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서 멋진 일을 하는 것이 대세이다 보니 아이들은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죽도록 공부해야 하거든요. 비정상이고 비주류여도 자기만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각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문제는 소개된 책들의 대부분이 이미 절판됐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 그는 “읽고 싶은 책을 애써서 찾아 읽으면 의미가 다르다.”면서 “경험에 의하면 정말 읽고 싶은 책은 언젠가는 구해지더라.”고 귀띔했다.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인터뷰 동영상은 인터넷 서울신문 (www.seoul.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강남·목동 고액학원 세무조사

    국세청은 서울 대치동과 목동, 경기 분당 지역의 유명 입시학원과 스카우트 대가로 최고 수백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이른바 스타 강사들에 대해 24일 전격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임환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이날 “대학입시철을 맞아 학원가의 탈세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탈루 혐의가 있는 유명 학원가의 고액 논술학원 원장과 스타 강사, 입시 컨설팅업체 대표 등 20명에 대한 긴급 세무조사를 24일부터 전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무 조사 대상에는 대학별 특강과정을 개설해 심야에 제3의 장소에서 불법 교습행위를 한 논술학원 4곳이 포함됐다. 연봉 외에 스카우트 대가로 최고 수백억원의 계약금을 축소신고하거나 교재비 수입 신고를 빠뜨린 스타강사 4명도 조사를 받는다. 최고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입시컨설팅과 과외 명목으로 받은 입시컨설팅학원 3곳과 기준액의 두세 배가 넘는 고액 수강료를 챙기면서도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를 위반한 입시학원 9곳도 포함됐다. 국세청은 탈루 혐의가 확인된 고리 대부업체와 학원사업자 189명에게 세금 1206억원을 추징했고 고의로 세금을 포탈한 25명은 조세범처벌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업종별로는 기업형 사채업자 18명 등 고리대부업자 88명(추징세액 658억원), 학원사업자 59명(406억원), 대리운전 등 용역공급업체 16명(40억원), 장례 관련 사업자 10명(31억원), 기타 16명(71억원) 등이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불법·폭리로 경제적 약자인 서민, 영세기업에 피해를 주는 민생 관련 탈세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세무조사를 하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현대차 2013년부터 주간 2교대 시행

    현대차 2013년부터 주간 2교대 시행

    현대자동차가 2013년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행한다. 생산성 하락과 노동 유연성 확보 등을 이유로 도입을 미뤘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노동계는 즉각 환영을 표시했지만 일부 경제단체는 ‘가격 경쟁력 저하’를 우려했다. ●오전 8시간·오후 9시간 근무 현대차는 앞으로 1년간 3000억여원을 투입, 설비를 확충하고 제도 시행에 따른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주간 연속 2교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주간 연속 2교대는 오전 조가 8시간(오전 6시 30분∼오후 3시 10분), 오후 조가 9시간(오후 3시 10분∼밤 12시 50분) 일하는 것이다. 심야 근로를 축소해 자정 전후에는 조업을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는 주야 2교대제로 주간 조(오전 8시∼오후 6시 50분)와 야간 조(오후 9시∼다음날 오전 8시)가 10시간씩 맞교대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대차 노사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을 위해 2003년부터 협의를 진행해 왔다. 노사는 제도 도입을 놓고 시각차 및 세계 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2008년 제도 도입을 위한 원칙을 마련했다. 당시 만들어진 내용은 평일 근무(주·야간 조 10+10시간 근무) 기준의 생산능력, 생산량유지, 임금보전을 포함한 8시간+9시간 주간 2교대제다. 지난해부터는 세부 시행방안 마련을 위해 별도의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회의 및 실무분과(임금분과, 생산분과 및 기타 분과), 자문위원회 등 총 332명으로 구성된 20개 협의체를 통해 세부 시행안을 논의해 오고 있다. 현대차 측은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으로 근로시간(4178시간)이 연간 479시간 줄어든 3699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산량 역시 연간 164만대에서 19만대 정도 감소한 145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한국지엠도 도입 전망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은 노사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새 노조 집행부와 최종 합의에 이르기 위한 맨아워(M/H·인원투입) 기준 산정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대차의 움직임에 따라 기아차와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업계 모두 주간 연속 2교대를 도입할 전망이다. 노동계에서는 늦었지만 밤샘 작업으로 수면장애와 각종 질병에 시달리던 근로자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밤샘노동으로 생체주기를 파괴해 각종 암과 뇌·심혈관계 질환 등에 걸리는 근로자가 많았다.”면서 “회사가 당장은 손해를 보는 듯하지만 장기적으로 노동 생산성을 올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업계 일각에서는 이제 막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자동차산업이 ‘가격 경쟁력’을 잃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차량 한 대당 노동력 투입시간이 현대차는 30시간이지만 포드는 26시간, 토요타는 22시간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생산성 향상에 대한 노사합의 없이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면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집무실을 헌책방으로 만들어준 그 사람

    박원순 서울시장 집무실을 헌책방으로 만들어준 그 사람

    ‘심야식당’이라는 일본드라마가 있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작은 식당을 배경으로 주인과 다양한 손님들과의 교류가 이야기의 뼈대를 이룬다. 매개체는 음식이다. 소박하면서도 정성이 담긴…. 책이 음식을 대신하면 안 되는 걸까? 안 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너무 잘 어울린다. 단, 반질반질한 새책이 아니라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헌책이라야 한다. 각자의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으슥한 밤에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리고 저마다 사연이 담긴 책을 찾는다. 이름하여 ‘심야책방’이다. 이곳에서 책은 소통의 도구가 된다. 그런 곳이 실제로 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는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책방 문을 열어 둔다. 상상만 해도 궁금증이 솟구치는 이 범상치 않은 책방의 주인장은 윤성근(36)씨. 얼마 전 인터넷 취임식을 통해 공개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무실을 디자인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근 ‘심야책방’(이매진 펴냄)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을 낸 윤씨를 만났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89-2. 너무나 평범한 이 건물의 지하 1층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있다.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후미진 곳에 왜 책방을 냈는지가 궁금하다. 간판도 없이 안내문 한장 달랑 붙어 있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갈 만한 데가 없잖아요. 특히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들이 조용하게 책을 보고 사색할 공간이 없어요. 도심에는 불가능하지만 주택가에서는 이런 공간이 가능하지요.” 그가 좋아하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책방 이름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이곳에는 약 30평의 공간에 중고서적 5000여권이 빼곡하다. 북카페처럼 한가운데에는 테이블을, 그 뒤에는 소파를 두어 편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책장 뒤편 구석의 책상을 이용하면 된다. 한쪽에는 조그만 무대와 프로젝터가 설치돼 있다. 심야책방이 열릴 때면 그곳에서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하고 매달 마지막 금요일 저녁에는 동네에 사는 영화전공 대학원생의 안내로 고전영화 감상회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못할 게 없다. 동네 골목 살리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그의 표현대로 하자면 이 책방은 ‘동네 사랑방’이다. 그렇다면 왜 헌책일까. “대형서점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은 왠지 공산품 같아요. 반면 손때가 묻은 헌책은 그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 의미와 가치를 교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통해 ‘가치의 재생산’이 이뤄지는 거죠.” 그가 말하는 헌책방의 매력은 여러가지다. “일반 서점은 원하는 책만 팔 수 없는 반면 헌책방은 주인이 좋아하는 책을 컬렉션하고 고객들에게 추천할 수 있어요. 내가 읽은 책만 취급한다는 영업철칙을 지킬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정을 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어서 훨씬 진지하죠. 책이 사람을 만나고,사람이 책을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입니다.” 그가 책방을 통해 맺은 인연 중에 박원순 시장도 포함된다. 박 시장은 동네골목 살리기와 마을 공동체에 관심이 많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 주소를 들고 묻고 물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찾아왔다고 한다. 윤 대표는 “사랑방 같은 이곳의 분위기가 좋았는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집무실 책 정리를 의뢰받은 데 이어 이번에 서울시장 집무실까지 디자인하게 됐다.”면서 “삐딱하게 서 있는 두개의 책장을 책이 이어주는 것처럼 양극화된 이 사회도 책을 소통의 도구로 삼아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 ‘심야책방’에는 그가 모은 책과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얘기를 담았다. 도스토옙스키 전집(열린책들) 중 초판보다 2002년에 나온 2판이 더 가치있는 이유, 살수도 팔 수도 없는 이오덕와 권정생의 서간집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한길사, 2003년), 한하운의 시집 ‘보리피리’에 얽힌 사연, 수집가들이 열광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빨간책시리즈(해문출판사),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 손님이 찾았던 구라다 하쿠조의 ‘사랑과 인식의 출발’(창원사, 1963년) 등. 소개된 책 중 그가 특히 좋아하는 책은 존 케니디 툴의 퓰리처상 수상작 ‘저능아들의 동맹’(범욱, 1981년)이다. 남들이 보기에 저능아에 비정상인 주인공. 모두들 그를 쓸모없다고 여기지만 그로 인해 결국 사람들은 좋은 변화를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어린 시절부터 ‘활자중독’이었다는 그는 “책에서 길을 찾고, 지혜를 구하고,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 책이 삶 자체인 그가 가는 길, 그가 하는 일과 비슷해 보였다. “우리 사회는 모두들 대세를 따라가도록 강요하고 있어요.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서 멋진 일을 하는 것이 대세이다 보니 아이들은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죽도록 공부해야 하거든요. 비정상이고 비주류여도 자기만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각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문제는 소개된 책들의 대부분이 이미 절판됐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 그는 “읽고 싶은 책을 애써서 찾아 읽으면 의미가 다르다.”면서 “경험에 의하면 정말 읽고 싶은 책은 언젠가는 구해지더라.”고 귀띔했다.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제17회 서울광고대상-우수상] “스마트기능 알기 쉽게”

    [제17회 서울광고대상-우수상] “스마트기능 알기 쉽게”

    LG 스마트가전 ‘디오스’편 광고는 LG생활가전의 스마트 기술인 스마트ThinQ를 알리기 위한 광고로 냉장고, 세탁기, 광파오븐, 로봇청소기 등 스마트기술이 적용된 제품 중 스마트냉장고를 메인 소재로 제작하였습니다. LG생활가전의 스마트기술 ThinQ는 편리성과 세이빙 두 가지를 모두 갖춘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였으며, 기존에 있던 기술에 ‘스마트’라는 이름만 붙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없었던 LG만의 새로운 기술이라는 점에서 ‘진짜 스마트’를 메인 카피로 하였습니다. 냉장고에 적용된 스마트기술은 냉장고 안에 보관된 식품종류와 보관기한 등을 일일이 열어보지 않아도 외부 LCD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매니저, 냉장고 안 식품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 받아 장 볼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컨트롤, 냉장고의 오류를 스스로 진단하여 서비스센터에 전송하고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스마트진단, 네트워크로 소프트웨어 버전을 체크하고 업그레이드해주는 스마트 업그레이드, 심야 시간대에 절전 운영하여 전기료를 줄여주는 스마트절전 등의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소비자가 알기 쉽고, 임팩트 있게 표현하기 위하여 냉장고의 LCD창이 뻗어 나가는 듯한 이미지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번 수상은 고객 여러분께서 LG전자에 보내주신 사랑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고객의 삶과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고대행사 엘베스트
  • 점심시간 식당앞 안심하고 주차하세요

    서울시는 점심시간(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에 시내 모든 소규모 식당 앞에 주차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교통안전과 소통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식당 앞에 2시간 동안 주차를 허용하는 방안을 지난달 24일 각 자치구로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점심시간 외에도 오후 9시 이후 심야 시간에는 집중단속보다 계도 위주의 단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간선도로, 자전거도로, 대형 행사장 주변 등 불법 주정차로 교통 소통과 안전을 위협하거나 시민 불편이 예상되는 지역을 위주로 계도하고 있다. 또 화물조업장소와 전통재래시장, 관광지 등도 소통이 원활할 수 있게 하는 정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교통이 복잡한 출퇴근시간 등과 전용차로, 자전거도로, 어린이보호구역 등 특정 목적으로 지정된 도로에서는 단속반이 상주하며 즉시 견인 조치를 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를 단속할 때 자치구 간 형평성을 높이고, 서민 경제를 고려해 계도 위주의 단속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정책을 이끌어낸 정승우 서울시의원은 “서울시 교통본부의 이번 방침이 요식업에 종사하는 11만여개의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플스’ 청소년 전면 차단

    대표적 콘솔(가정용 게임기) 게임인 플레이스테이션이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자사 게임망인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 이용을 전면 차단키로 했다. 오는 20일 시행되는 ‘온라인 게임 셧다운제’를 앞두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16일 “청소년보호법 준수를 위해 18일 오전 11시부터 만 16세 미만 사용자에 대한 PSN 접속 및 신규 가입을 차단한다.”면서 “현재 시스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추후 다시 이용할 수 있는 시기와 방법 등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니가 ‘셧다운제’의 규정대로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만 청소년 이용을 제한하지 않고 전면 차단을 선택한 이유는 시스템 적용 방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PSN은 전 세계적인 서비스망이므로 특정 지역의 특정 사용자만 특정 시간대에 차단하는 기능을 마련하는 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엑스박스(XBOX) 360을 판매·서비스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도 아직 셧다운제와 관련한 구체적 대응책을 결정하지 못해 본사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령 식별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청소년들만 차단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심야 시간에 한국 서버 자체를 차단하겠다.”고 밝힌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1 등의 게임은 지난 8일 발표된 청소년보호법 시행령에서 셧다운제 적용을 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돼 다른 게임업체들이 불공평하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셧다운제를 추진해 온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2년에 한 번씩 셧다운제 대상 등에 대한 심사가 이뤄질 것인 만큼 당장 적용 대상이 변경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묵직한 듯, 은은하게… 말러에 물든 서울의 밤

    묵직한 듯, 은은하게… 말러에 물든 서울의 밤

    히스테리를 분출하듯 요란법석한 타악기에 의한 종결부. 3악장이 끝났을 때 이미 턱밑까지 숨이 차올랐다. 그리고 딱 호흡을 뱉어내더니 곧바로 4악장. 영원불멸의 시간을 향해 달려가던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수록, 오히려 심장이 터져버릴 듯 긴장감은 고조됐다. 최종적으로 완전한 무(無)의 세계. 콘서트홀에는 아슬아슬한 침묵이 흘렀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 경(卿)과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은 그대로 화석이 된듯 멈춰섰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9번은 여음이 사라진 뒤에도 한동안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에티켓. 다행스럽게도 섣부른 ‘브라보’는 튀어나오지 않았다. 40여초쯤 흘렀을까. 마침내 래틀 경이 양 팔을 내리고 박수를 받을 준비가 돼 있음을 알렸다. 다섯 차례의 강렬한 커튼콜과 함께 베를린필이 3년만에 한국에서 공연한 첫날밤은 저물었다. 15일 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였다. 129년을 쌓아온 베를린 필의 내공은 명불허전(名不虛傳). 2002년부터 10년째 호흡을 맞춰왔고, 이미 2018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래틀 경과의 호흡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또 “나의 DNA 속에는 말러가 들어 있다. 난 뼛속 깊은 말러리안(말러 애호가)”이라고 래틀 경이 자신 있게 말한 까닭을 알 만했다. 물론 베를린 필이 특별한 까닭은 그들의 연주력이나 명성 때문만은 아니다. 2002년 래틀 경이 제8대 지휘자로 취임하면서 재단법인화를 이뤄냄과 동시에 ‘음악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기’란 구호를 내걸고 어린이·청소년 교육 프로그램과 디지털콘서트홀(공연실황 생중계 및 자료실 운영), 심야콘서트(밤 10시 30분 이후 이뤄지는 10유로짜리 저가 공연) 등 대중과의 소통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래틀 경은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음악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모든 이들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동등한 기회가 있어야 한다.”면서 “좋은 음악을 들으면 그들의 삶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악은 공기나 물처럼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한 부분이다. 난 운이 좋아서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접했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베를린 필 공연 리허설 때 다만 30분이라도 유치원생 등을 입장시켜 느끼도록 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음악 바이러스’에 전염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를린 필은 이날 리허설 때도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부산 소년의집 알로이시오 심포니 단원 등 소외계층 청소년 200여명을 초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주지사 “제주공항 심야운영 추진”

    제주지사 “제주공항 심야운영 추진”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면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제주국제공항의 심야 운영을 추진한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14일 “앞으로 관광객이 많이 올 경우 제주공항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외국에서 밤늦게 접근하는 항공기의 소음 피해가 있더라도 도민들은 이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국제공항은 현재 국내선을 기준으로 항공편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운항한다. 또 중국, 일본 등 국제선은 오후 10시 30분을 전후해 운항을 마무리하고 있다. 우 지사는 “야간 운항을 위한 시설 설치를 위한 도민들의 이해와 협조와 양보가 필요하다.”며 “제주도가 먼저 수용 태세를 갖추고 국토해양부 등 중앙정부에 야간 심야공항 운영 등의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관광객들이 제주섬을 밟으면 친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제주도가 먼저 이런 자세를 갖추고 국가에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내 숙박·목욕업소 등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용 요금을 일제히 내려받기로 했다. 제주도 위생단체연합회는 14개 공중·식품위생업 단체가 15~21일 요금을 할인해 준다. 숙박, 목욕, 이·미용, 피부미용, 세탁업소 등이 대상이며 특히 숙박업소는 현행 요금이 4만~6만원에서 일률적으로 1만원(평균 20%)을 할인하기로 했다. 목욕업소는 4000~6000원인 요금을 3500원으로 평균 25%를 할인한다. 세탁 요금은 일주일 동안 10%를 할인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野 ‘ISD 절충안’ 내홍 조짐… 與 “당론으로 가져와라” 압박

    野 ‘ISD 절충안’ 내홍 조짐… 與 “당론으로 가져와라” 압박

    여야는 9일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물밑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전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시도했던 ‘선(先) 비준, 후(後)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기조의 절충안에 대해 지도부는 “비준안 반대 당론에 어긋나는 절충안은 어림없다.”며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당론 확정 과정이 먼저”라며 공을 떠넘겼다. ●국회, 오늘 본회의 불투명 이날 오후 소집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는 비준안을 제외하고 내년도 예산안만 처리한 채 끝났다. 이에 따라 10일 예정된 본회의가 지난 3일처럼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비준안 처리는 자동 연기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는 모두 “내일 본회의가 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대신 물밑협상을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전날 김성곤, 강봉균, 김동철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5명이 서명한 절충안을 민주당 당론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30일 여야 원내대표 심야회동에서 ‘한·미 FTA 비준안 우선 처리’ 합의문까지 작성됐지만 민주당이 이후 의원총회에서 이를 깨 버린 전례가 되풀이될까 우려한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최고·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들었는데 이 움직임도 의총을 통해 당론으로 확정해 주지 않는 한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도 “당분간 기다리고 대화하겠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특히 홍 대표는 오후에 개최된 의원총회 도중 소속 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며 비준안 처리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홍 대표는 “혁신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마음으로 한·미 FTA를 처리하는 일”이라면서 “야당의 폭력에 맞서 돌파하는 것은 대다수 국민 요구에 의한 정당행위이지 결코 강행처리는 아니다. 의원 개인의 소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절충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성곤 의원은 전날 45명의 의원으로부터 받은 서명안을 보고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더 이상 의원들 사이에서 절충안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라.”며 강경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준안 처리에 부정적인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신속히 선을 긋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절충안은 언론의 오보”라면서 “ISD 폐기를 위한 양국 정부 간 논의나 협의 없이 FTA 비준은 결단코 허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절충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충분히 실효성 있는 카드라는 입장이다. 김영환 의원은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실효성 있는 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장선 사무총장도 “양국 정부 간 비준 직후 즉각 협상에 들어가는 안을 정부·여당이 가져오면 협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외교 “ISD 재협상은 불가” 이런 기류 탓에 이날 낮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아무 소득 없이 끝났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절충안을 반대하는 것은 반(反)의회주의자들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ISD 존폐를 놓고 재협상을 하는 것은 우리 정부로서도 어렵고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도 기자들에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얘기로는 미국이 ‘노’라고 답을 했다.”고 전했다. ISD 재협상 찬반을 놓고 여야간 논쟁이 분분했지만 결국 회의는 내년도 소관 부처 예산안만 처리하고 끝났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점거된 회의장 상태를 해제해 달라.”고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에게 요청했지만 이 역시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알뜰주유소 동참 안해”

    현대오일뱅크가 정부의 ‘알뜰주유소’ 추진 계획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다른 정유사들 역시 알뜰주유소 사업에 불참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9일 정부가 알뜰주유소의 석유제품 공급자를 선정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량구매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석유공사와 농협은 지난 3일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SK에너지, GS칼텍스, S-오일 등 4대 정유업체를 대상으로 알뜰주유소 공급용 석유제품 대량구매 입찰을 공고했다. 알뜰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70~100원 저렴한 가격에 석유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15일이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입찰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생산 수급과 기존 고객들에 대한 신뢰 등을 고려해 불참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대산 공장의 생산 수급과 판매 규모, 물류 시설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경질유 시장의 4~5%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을 추가로 배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각종 사은품 제공과 무료세차 서비스, 심야영업 등을 없애거나 줄이고, 셀프 주유소도 현재 100곳에서 배 이상 늘리는 등 원가 절감을 통해 국민의 고통을 분담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해 현대오일뱅크가 다른 정유사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데다 지난 4~6월 정부의 ℓ당 100원 인하 조치로 10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봤고, 이런 상황에서 알뜰주유소에 싼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정유사들은 아직까지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입찰은 비밀리에 진행하는 것인데 현재 하겠다 안 하겠다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수능 D-1] 11일부터 불법 논술특강 단속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전국 7개 지역에서 수시 2차를 겨냥한 고액 논술특강 특별지도와 점검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학원 중점관리 구역’으로 관리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을 비롯해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경기 성남시 분당과 고양시 일산 등 학원 밀집지역이다. 기간은 11일부터 18일까지이며, 주요 점검 사항은 수능 대비 논술학원의 심야 교습시간 위반, 단기 강사 채용 및 미신고, 시설·위치 무단 변경, 허위·과장 광고, 수강료 초과 징수 등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주요 대학들의 논술 시험이 수능 직후부터 20일까지 몰려 있어 불법·고액 논술과외가 성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적발된 학원에 대해서는 등록 말소, 교습 정지 등 강력한 행정 처분과 함께 과태료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셧다운제 게임중독 구원투수 될까] (하)이복실 여가부 청소년정책실장 인터뷰

    [셧다운제 게임중독 구원투수 될까] (하)이복실 여가부 청소년정책실장 인터뷰

    “게임 셧다운제가 만병통치약이 아님은 잘 알고 있습니다.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 또한 익히 들었습니다. 다만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에 대해 전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산고(産苦)는 상상 이상이었다. 뭐 하나 손쉬운 것이 없었다. 이복실(50)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후련하다.”는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거듭됐던 논란을 의식한 듯 곧바로 “게임 셧다운제는 학교와 가정, 게임업계 등 사회 전체가 청소년의 게임중독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최소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논란과 우려를 뛰어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16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강제로 게임 접속을 차단하도록 한 게임 셧다운제 관련 시행령은 8일 오전 법 시행을 고작 열흘 남짓 앞두고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앞서 지난 5월 청소년보호법 개정안 역시 4년에 걸친 지루하고 소모적인 논란의 반복, 17대 국회에서의 자동폐기, 그리고 18대 국회 들어서 국회의원 8명의 팽팽한 찬반 발언을 거친 뒤에 간신히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게임산업 진흥을 책임지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산업을 규제하는 제도를 놓고 벌이는 협의도 힘겹기만 했고, 외국의 한 게임업체는 아예 심야시간에는 한국의 네트워크 접속 자체를 차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놓고 반발했다. 국내 게임업계도 당연히 반발했다. 시민사회 역시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이 실장 역시 게임 셧다운제 반발에 대한 피로감이 컸다. 계속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게임에 중독된 중학생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접하고, 현장 주변 등을 직접 조사한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실 부처 간 합의나 게임업체와의 협의, 사회적 반발 등 난관 앞에서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부산의 사건을 보면서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가정을 깡그리 파괴할 수도 있는 게임 중독이라면 어떤 형식으로든 규제하지 않을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다시 추슬렀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 제도가 여전히 완벽하지 않기에 평가자문단을 꾸려 2년마다 셧다운제 적용 대상을 정하는 등 적절성을 평가할 것이며 게임업계 등과 함께 민·관합동 협의체를 꾸려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면서 “게임산업 진흥과 셧다운제의 실효성이 서로 충돌하는 가치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 중독에 따른 사회적 손실 비용은 최소 1조 7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정보통신강국으로서 어느 나라보다 먼저, 더 아프게 겪고 있는 현상”이라면서 “산업으로서 발전시키는 것인 만큼 폐해를 최소화하고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노력도 절실하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물론 아직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문화시민단체인 문화연대는 지난달 28일 게임 셧다운제를 규정한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행복추구권 및 교육권, 평등권이 침해 받았다며 헌법소원 심판청구서를 내놓았다. 치열한 법리 논쟁이 예고된 상태다. 여가부 또한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는 단순히 이익만을 좇을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져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게 됐다고 자부합니다. 의미있는 변화죠. 학부모들 역시 가정에서 좀 더 세심하게 지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PC방 사장님들 또한 한 번 더 주의하실 것이고요. 제도의 실효성은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여 비로소 담보되는 것이지요.”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집·직업 줄게 조폭 관둬라…거부땐 평생 콩밥 먹는다”

    새벽 5시 55분 영국 런던 북부의 골목길. 12명의 경찰이 어둠을 가르고 한 벽돌집 정문 앞에 조용히 접근했다. 그들은 잠시 후 쇠파이프와 도끼 등으로 전광석화처럼 문을 부수고 들어가 외쳤다. “경찰이다. 꼼짝마.” 잠을 자던 조폭 조직원은 속옷 차림으로 검거됐다. 이런 심야 기습은 영국 경찰이 지난달부터 시작한 새로운 유형의 조폭 소탕 작전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런던발로 보도했다. ●1970년대 美 마피아 소탕전략 유사 지난 8월 조폭 조직원들이 영국의 주요 도시에서 난동을 부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조폭 문제는 영국의 최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즉각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시 난동으로 체포한 2914명 중 유죄가 입증된 사람은 20%도 안 됐다. 이에 따라 영국 경찰은 조폭을 실질적으로 소탕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고민하게 됐고, 그래서 도입한 게 ‘미국의 교훈’이다. 영국의 조폭 문제는 과거 1970년대 미국을 골치 아프게 했던 마피아 문제와 비슷하다. 다만 영국 조폭은 미국과 달리 총보다는 칼을 휘두르고 지역별로 견고한 근거지를 확보하고 있다. 영국 경찰은 1990년대 미국 경찰이 채택해 효과를 본 전략을 지난달부터 구사하고 있다. 즉 조폭 두목이나 조직원들에게 ‘조직을 탈퇴하고 새 삶을 살든지, 아니면 법에 의해 처벌을 받든지 양자택일하라’는 최후 통첩을 보내는 것이다. 앞서 새벽 기습으로 검거된 조직원에게도 1주일 전 경찰이 직접 최후통첩장을 전달했다. ●탈퇴 거부자 경미한 위법행위도 체포 조직을 탈퇴하는 조폭에게는 직업훈련을 시켜 주고 새로운 주거지를 보장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도움을 준다. 반면 개과천선을 거부하는 조직원은 아주 사소한 범법 행위라도 문제 삼아 체포한다. 조폭들은 살인이나 폭력 같은 중범죄에 대해서는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기 때문에, 예컨대 ‘무보험 차량 소유’ 같은 경미한 위법 행위를 근거로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 정밀수사를 통해 더 큰 범죄의 유죄를 입증하는 식이다. 런던 경찰청 형사국장 팀 챔피언은 “이것은 일종의 알 카포네식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카고의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를 살인이 아닌 탈세 혐의로 체포했던 것을 말한다. 챔피언은 “만약 조폭에게서 손톱만큼이라도 범법 행위가 포착된다면 무슨 혐의를 적용해서라도 기필코 그들을 징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임기말 지지율 올리는 법/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임기말 지지율 올리는 법/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자기 부하가 자기보다 인기가 높거나, 심지어는 자기를 대신해 그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을 때 그 상사는 얼마나 일할 맛이 떨어질까. 지난 8월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심정이 딱 이랬을 것 같다. 재정적자 감축을 둘러싼 벼랑끝 협상에서 “공화당에 지나치게 소심한 모습을 보였다.”는 민주당 지지층의 비판과 함께 오바마의 지지율은 급전직하했다. 그러면서 나온 것이 ‘힐러리 대안론’이다. ‘오바마 카드’로는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에 대권을 헌납할 우려가 있으니 차라리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내보내는 게 낫다는 여론이 저잣거리의 구시렁거림을 넘어 언론에까지 보도됐다. 이렇게 불쾌하기 짝이 없는 여론을 접한 오바마는 어떻게 했을까. 신경질적으로 반응했을까. 아니다. ‘2008년의 민주당 대선 후보 오바마’로 돌아가는 쪽을 택했다. 그는 양복 저고리를 벗어던지고 셔츠 소매를 걷어올린 차림으로 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볐다. 경호상의 위험성도 아랑곳없이 연일 타운홀 미팅을 통해 유권자들과 만나고 정제되지 않은 거친 질문에 답했다. 개인적으로, 처음엔 오바마의 셔츠 차림 민생탐방을 보면서 ‘저렇게 한다고 지지율이 올라갈까.’라고 냉소했었다.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지지율 회복을 위한 ‘쇼’라고밖에 할 수 없는, 식상한 전략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거의 매일 오바마가 국민들과 부대끼며 뭔가를 설파하는 것을 자꾸 듣다 보니 그의 말이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경제가 아주 안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주문처럼 영감을 불어넣으니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 그리고 공화당의 잘못이 더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을 일종의 세뇌현상이라고 일컬어도 좋은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마침내 눈을 비비고 볼 만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퀴니피액 대학 여론조사 결과 한때 41%까지 떨어졌던 오바마의 지지율이 47%까지 오른 것이다. 오바마가 갑자기 국민한테 예쁘게 보일 만한 가시적 ‘호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일 발표를 보면, 살림살이는 더 나빠졌다. 성장률 전망치는 더 낮아졌고, 실업률 전망치는 더 올라갔다. 미국이 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도 않은 리비아 내전이 종료됐다고 해서 먹고살기 팍팍한 미국 국민들이 돌연 오바마 지지로 돌아섰을 것 같지도 않다. 결국 오바마가 국민들한테 겉으로라도 열심히 하는 성의를 보인 게 지지율을 끌어올린 근인이 아닐까. 오바마는 지난 몇달간 고고한 현직 대통령이 아니라 겸손한 대선 후보로 변신했다. 시골 마을 식당에 불쑥 들어가 손님들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농촌 고등학교를 방문해 신세대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현직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심야 코미디 토크쇼에도 나가 서슴없이 망가졌다. 단임제인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한국의 대통령들은 임기 말이 되면 국정의 대단원을 정리하거나 외교적 치적에 상대적으로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단임제는 나름대로 장점이 많다. ‘포퓰리즘’에 영합하지 않고 나라의 비전을 멀리 내다보며 소신 있게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너무 떨어지면 우선 본인 스스로가 일할 맛이 안 날 테고, 이건 결과적으로 국가적 손해다. 또 대통령의 지지율은 영원히 역사에 남는다. 임기말의 대통령이 높은 보료 위에서 내려와 마치 내일 선거를 앞둔 후보처럼 절박하게 국민들에게 손을 내민다면 어떤 기적이 일어날까. 오바마는 2일 셔츠 차림으로 포토맥강의 냄새나는 다리 밑에 서서 “경제회복”을 역설했고, 워싱턴DC 시민들은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느라 바빴다. carlos@seoul.co.kr
  • 콘솔·모바일 게임은 ‘셧다운’ 제외

    모바일 게임과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콘솔게임, CD패키지로 판매되는 온라인 게임 등은 게임 셧다운제에서 제외된다. 오는 8일 공식 발표될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최종안에 담길 내용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1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이용하는 모바일 게임과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 Xbox 라이브 등 콘솔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게임 등은 셧다운에서 제외하기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합의를 마쳤다.”면서 “해당 게임 및 서비스는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여가부 산하의 평가자문위원회와 여가부 장관의 재심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청소년 심야시간 게임이용 제한은 PC 온라인 게임에만 적용될 예정이다. 셧다운제의 평가 대상이나 방법, 절차 등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솔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이 셧다운제 제외 대상에 포함된 가장 큰 이유는 온라인게임에 비해 중독 정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콘솔 네트워크의 경우 PC온라인에 비해 접속에 제한이 있고, 거실과 같은 공개된 공간에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 방에서 홀로 하는 온라인 게임에 비해 부모가 관리, 감독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가부가 지난 9월 마련한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은 여가부 장관이 ‘셧다운제’ 제한 대상 게임물의 범위가 적절한지에 대한 평가를 평가자문위원회를 두고 2년마다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평가자문위는 청소년·정보통신·게임·교육·상담·의료 등 분야에 종사하는 15명 이내로 구성되며 인터넷게임물의 중독성을 평가하게 된다. 오는 20일 시행을 앞둔 게임 셧다운제 관련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은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아직까지 시행령 최종안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8일 국무회의를 거쳐 공식 발표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야 FTA 대책 합의 내용

    여·야 FTA 대책 합의 내용

    여야와 정부는 31일 막판 쟁점인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를 제외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잔여 쟁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합의점을 찾았다. 한나라당 황우여·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의 31일 새벽 심야 회동을 통해 농어업·축산업 피해 보전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부분 등에 대한 지원책 마련, 통상절차법 본회의 수정 등을 놓고 의견 접근을 이룬 것이다. ●소득 90%까지 피해 보전 그동안 야당이 요구해 온 우선 농어업 지원 대책 13개항 가운데 정부가 난색을 표했던 피해 보전 직불제 개선, 밭농업 직불제 및 수산 직불제 시행, 농사용 전기료 적용 확대 등 세 가지 조항에 대해 합의했다. 피해 보전 직불제에 대해서는 농어민 소득기준을 기존의 85%에서 90%로 완화하기로 했고 직불금 지급 한도는 법인 5000만원, 개인은 3500만원 범위에서 정부가 대통령령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밭농업 및 수산 직불제를 신설하고 농사용 전기료의 적용 대상을 농어업 필수시설, 농축협 가축분뇨처리시설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보호 대책으로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무역조정 지원 기업의 지원 요건을 완화하도록 했다. 또 기존의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 안에 별도로 소상공인지원기금 계정을 설정하고, 대형 유통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도 가능하도록 했다. ●대형유통점 영업시간 제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통상절차법은 본회의에서 일부 수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최대 핵심 쟁점인 ISD를 놓고는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초 여야 원내대표는 우선 한·미 FTA 발효 이후 3개월 이내에 ISD 유지 여부에 대해 양국 간 협의를 시작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협의를 시작한 뒤 1년 안에 정부는 협의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하고 국회는 보고 뒤 3개월 안에 정부의 협의 결과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ISD 진통

    ISD 진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여·야·정 합의가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인 31일 파기됐다. 마지막 남은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발목을 잡았다. 여야는 절충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1~3일 중 강행 처리와 실력 저지가 맞서는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합의안 하루만에 파기 한나라당 황우여·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전날 심야 회동을 갖고 농어업 피해보전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통상절차법 수정 등 대부분의 쟁점 사항을 타결 지은 뒤 합의문을 작성했다. 농어업 피해보전 대책에는 그동안 야당이 요구한 13개 요구사항 중 정부가 난색을 보여온 ▲피해보전 직불제 개선 ▲밭농업·수산 직불제 시행 ▲농사용 전기료 적용 확대 등이 포함됐다. 최대 쟁점인 ISD 문제는 협정 발효 이후 당장 재재협상을 하지 않는 대신 3개월 이내에 유지 여부에 대해 한·미 양국이 협의하고,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에 대해서도 ‘한반도 역외가공위원회’를 설치해 추후 협의하도록 하는 ‘절충안’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충돌 없이 비준안 처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그러나 오전 11시쯤 민주당 의원총회가 시작되면서 기류는 180도 바뀌었다. ‘ISD 절충안’ 대신 ‘ISD 유보 처리’라는 새로운 안을 요구한 것. 이는 ISD를 유보한 채 비준안을 처리한 뒤 이 부분에 대해 재협상에 나서자는 것이 핵심이다. ●농어업 피해보전대책 등은 합의 여야는 이에 따라 양당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한 긴급 4인 회동을 통해 절충을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 간 막판 절충이 결렬되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 30여명은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 가능성에 대비해 외통위 전체회의장 입구를 봉쇄했다. 이에 남경필 위원장은 오후 6시 30분 외통위 전체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질서유지권까지 발동했다.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치달았지만, 남 위원장이 한발 물러서면서 이날 상황은 종료됐다. 회의 소집 후 1시간여 동안 진척이 없자 회의장을 빠져나온 남 위원장은 “물리적 충돌을 야기하면서 처리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드리는 것”이라면서 “더 이상 회의 진행이 어렵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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