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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가 도망 안가 문제가 많다”…뻔뻔한 살인범의 변명

    “피해자가 도망 안가 문제가 많다”…뻔뻔한 살인범의 변명

    서부지법, 살인 혐의 구속기소된 배씨 첫 공판 “제가 분노조절장애가 있어서, 평소에도 눈이 뒤집히면 기억이 안 나거든요…” 지난 1월 길을 가던 연인 한 쌍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한 말이다. 그는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감형을 요청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대연)는 20일 오후 살인·특수상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배모(54) 씨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배씨는 지난 1월 25일 새벽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피해자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연인 B씨도 범행을 말리다가 배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골절상을 입었다. 흉기로 살해한 배씨, “범행 기억 안난다” 폭행의 시작은 배씨였다. 배씨는 일부러 A씨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 차례 밀치며 시비를 걸었다. 그리고 근처 자기 집으로 들어가 흉기를 가지고 나온 뒤 뒤쫓아가 살해했다. 배씨 측 변호인은 이날 “공소사실 자체는 인정하지만, 피고인은 평소 분노조절장애가 있었다”며 “사건 당시에도 심신미약 내지는 심신상실 상태에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배씨도 “극도로 화가 나 집에 가서 흉기를 잡은 것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그 이후 피해자를 쫓아가 찌른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경찰차가 오는 것부터는 기억난다”고 말했다. 배씨 측 변호인은 재판부에 배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요청했다. 배씨, “칼 들고 쫓아가도 안 도망간다. 문제 많다” 배씨는 피해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기도 했다. 배씨는 재판에서 “내가 칼을 들고 쫓아갔다는데, A씨는 도망을 가지 않았다. 문제가 많았다”라고 말해 판사로부터 “지금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이냐. 그런 말은 하지 마라”고 주의를 받았다. 그는 또 “경찰이 수사를 ’개판‘으로 한다”고 하거나, 대뜸 일어나 A씨의 가족과 B씨가 있는 방청석을 향해 “죄송합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청석에 있던 A씨 유가족들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배씨의 태도에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A씨의 아버지는 “이 사건은 남아있는 가족, 피해자와 결혼을 약속한 이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 극악무도한 범죄다. 부디 엄한 벌로 다스려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피해자 B씨도 “기억이 안 난다는 피고인의 말을 하나도 믿지 않는다”며 “거짓말로 감형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죗값을 받으라”며 눈물을 흘렸다. 배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4월 6일 열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코로나19 상담원에 장난전화 해 욕설한 유튜버 논란

    코로나19 상담원에 장난전화 해 욕설한 유튜버 논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 관련 상담 및 신고를 받는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콜센터(1339)에 장난전화를 걸고 이 상황을 방송한 유튜버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6일 해당 유튜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을 진행하며 1339에 전화를 걸었다. 상담사가 연결되자 그는 “제가 기침하고 열이 있어서요”라고 말하더니 느닷없이 욕설을 한다. 이어 “아, 죄송합니다. 제가 틱 장애가 있어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말끝마다 욕을 하는 틱 장애가 있는데 좀 이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고는 다시 욕설을 한다. 상담사가 “잠시만 기다려 달라”라고 답한다. 그러자 유튜버는 전화를 끊었다. 그러면서 “제가 봤을 때 이거 잡혀갈 거 같아요. 잡혀갈 거 같아서 못하겠습니다. 알아서 제가 준비를 하고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방송을 마무리했다. 해당 유튜버는 이 영상을 올린 다음날인 2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술을 마시고 올린 것”이라고 해명하는 라이브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어제 장난전화는 술을 먹고 심신미약 상태에서 한 것 같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반성하겠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리고 부계정 미리 구독 부탁 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해당 본 채널이 이번 영상에 따라 경고 등의 이유로 해지될 경우를 대비한 언급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의 비판 댓글이 이어지자 해당 유튜버는 “죄송하다고 했으면 그만하라. 술김에 (자신의 방송을 시청하던 네티즌들이)시켜서 그런 것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잘못했다고 말했으면 끝난 게 아니냐. 내가 사람을 때리거나 죽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12와 119처럼 1339도 장난전화를 한 경우 업무방해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아울러 2018년 신설된 감정노동자보호법(산업안전보건법 제26조의2 고객의 폭언등으로 인한 건강장해 예방조치 규정)에 따르면 욕설을 비롯한 폭언은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병원 찾아간 법원… “아내 죽인 치매 남편, 치료부터 선고합니다”

    병원 찾아간 법원… “아내 죽인 치매 남편, 치료부터 선고합니다”

    “피고인은 범행 당시 치매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고, 지금은 치매가 매우 악화됐습니다. 원심을 파기하고 피고인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합니다.” 10일 오전 10시 30분 경기 고양시의 한 정신과 병원 5층에 마련된 간이법정에서 아내(당시 65세)를 살해한 이모(68)씨에 대한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의 선고가 이뤄졌다. 재판부는 1심을 파기하고 이씨로 하여금 치료전문병원에서 5년간 보호관찰을 받도록 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잔혹해 엄한 처벌이 마땅하다”면서도 “(치매) 치료가 어려운 교정시설에서 징역형을 살게 하는 건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정당하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신질환을 앓는 범죄자를 처벌하기보다 가족과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적 사법’을 적용한 것이다. 징역 5년이었던 1심에 비해 형량이 크게 줄었지만 ‘백발’의 이씨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휠체어에 앉아 멍하니 바닥을 응시할 뿐이었다. 아들은 “아버지는 판결 내용은 물론 자기가 왜 병원에 있는지도 모른다”며 울먹였다. 이씨는 최후진술에서 ‘여기가 어딘지 아느냐’는 아들의 질문에 “법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할 얘기가 있느냐’고 묻자 횡설수설하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이법정에 출석한 병원장은 “이씨는 공격성 등은 호전됐지만 전반적인 인지기능 등이 저하돼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병원에 와서 재판을 연 것도 이씨의 거동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법원 밖에서 재판을 할 때는 법원조직법 56조 2항에 근거해 법원장이 허가해야 가능하다. 2016년 단종(정관수술)·낙태 피해 한센인 소송 당시 서울고법 재판부가 법원으로부터 400여㎞ 떨어진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재판을 연 바 있다. 이씨는 2018년 12월 아들 집에서 손주를 돌보고 있던 아내를 찾아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사건 발생 5~6년 전부터 치매를 앓으며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했지만 치료는 받지 못했다. 이씨는 구치소에 면회 온 딸에게 “엄마는 왜 함께 오지 않았느냐”고 묻는 등 자신의 범행도 기억하지 못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지 못한 죄책감을 동시에 느낀 이씨의 아들과 딸은 항소하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2심 재판부는 지난해 6월 이씨의 사정을 참작해 향후 재판과 치료를 병행할 장소로 적당한 곳이 어딘지를 고민했다. 같은 해 9월 이씨는 구치소에서 나와 병원에 입원했고, 주치의와 이씨의 가족은 피고인의 치료 경과를 기록한 보고서를 매주 법원에 제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2만원 횡령 들킬까봐 업주 살해한 고시원 총무 중형 확정

    22만원 횡령 들킬까봐 업주 살해한 고시원 총무 중형 확정

    원심 “피해자 고통 극심…유족 용서도 못 받아”고시원비를 횡령한 사실을 들킬까봐 업주를 살해한 고시원 총무에게 징역 25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1)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경기 부천시의 한 고시원에서 총무로 일하던 A씨는 지난해 1월 고시원 주방에서 일하고 있던 업주 B(당시 61세)씨를 미리 준비해 둔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자신의 개인 계좌로 한 고시원 입주 예정자로부터 고시원 요금 22만원을 송금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는데, 이러한 횡령이 들킬까봐 두려워하다가 B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뒤 약 20만원의 현금이 든 B씨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났다가 당일 부천의 한 여관에서 붙잡혔다. A씨는 2018년 서울 송파구에 있는 다른 고시원에서 일하면서 총 13차례에 걸쳐 입실료 33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부터 범행 사실은 모두 인정했으나 “환청이 들려 범행을 했다”면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9명 전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 역시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었다거나 미약한 상태였다고 볼 수 없다”면서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2심 역시 “A씨가 서울과 부천의 병원에서 알코올 의존증과 혼합형 불안장애로 입원치료를 받은 사실만으로는 심신미약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당시 피해자가 겪었을 육체적 고통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고, 정신적 충격과 공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1심의 양형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유족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고, 피해 회복도 이뤄지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대법원 역시 이 같은 원심의 판단을 유지해 A씨에 대해 징역 25년을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망상으로 옆집 살인미수…심신미약 인정 감형

    망상으로 옆집 살인미수…심신미약 인정 감형

    “주방의 물소리 공격하는 줄” 옆집 살인미수항소심서 심신미약 인정1심 징역 7년→2심 징역 5년으로 감형망상 속에 이웃 살해하려 한 40대 여성이 항소심서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형량이 2년가량 줄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균용)는 7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문모(48)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7년에 보호관찰 명령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5년에 보호관찰 명령 3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문씨는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1심의 형이 무겁다고 항소했다”며 “심리결과 심신미약 주장에는 이유가 있다고 받아들인다”고 판단했다. 보호관찰 명령 청구 부분에 대한 문씨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씨는 지난해 4월 서울 동대문구 소재의 자택 안방에서 옆집 주방의 물소리 등 소음이 들려오자 옆집 거주자를 흉기로 찌른 뒤 피를 흘리며 도망가는 피해자를 쫓아가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문씨는 망상증세로 인해 이웃의 생활 소음을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여기고 옆집 거주자를 살해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10㎝ 정도의 복벽 절단, 급성 복막염, 출혈 등 중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1심은 징역 7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3년간의 보호관찰을 명령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하나님 목소리 들린다” 신앙심 이용해 여교사 살해한 ‘가짜 교주’

    “하나님 목소리 들린다” 신앙심 이용해 여교사 살해한 ‘가짜 교주’

    1심 이어 항소심서도 징역 30년“생명을 빼앗고도 반성하지 않아”초등학교 여교사의 신앙심을 이용해 재산을 빼앗고 폭행해 살해한 40대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등법원 제주제1형사부(이재권 수석부장판사)는 살인 및 사기,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47)씨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30년형을 29일 선고했다. 김씨는 2018년 6월 2일 서귀포시 한 아파트에서 여교사인 A(27)씨를 무차별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또 다른 피해자인 B씨와 C씨에게도 종교적 이유로 금품을 뺏고 때리는 등 사기 및 특수폭행 혐의도 적용됐다.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고민을 상담해주거나 자신이 직접 작곡한 찬송가를 들려주면서 신뢰를 쌓은 뒤 교주처럼 행세해 왔다.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린다”며 월급을 빼앗고 전단 돌리기, 과외 등의 아르바이트를 시켜 그 수익금까지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김씨의 착취를 견디지 못해 연락을 두절하고 숨어 지내다 피고인이 구속된 이후에야 피해사실을 알리는 등 극심한 공포를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피해자 A씨도 김씨에게서 벗어나려다 화가 난 김씨의 폭행으로 숨지고 말았다. 김씨는 사건당일 30분 이상 A씨를 무차별적으로 때린 후, 119에 직접 전화해 “어딘가에 부딪혀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는 119 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피해자 몸과 집안에 묻은 혈흔을 물과 휴지로 닦아내 범행 사실을 숨기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편집성 성격장애로 인한 심신미약을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변별능력이 없을 만큼은 아니라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생명을 빼앗고도 반성하지 않는 등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교회에서 자던 아이 숨지게 한 여중생, 항소심서 선처

    교회에서 자던 아이 숨지게 한 여중생, 항소심서 선처

    항소심,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죄질 나쁘지만 범행 동기 등 고려1심선 장기 징역 3년~단기 2년교회에서 잠을 자던 4세 여아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중생이 항소심에서 선처를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조용현)는 17일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17)양을 인천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했다. 피고인의 죄질은 나쁘지만 범행 원인, 동기, 연령을 고려하면 형사 재판으로 징역형을 선고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에서다. 재판부는 “사건의 결과가 매우 중하고, 피고인은 피해자 아버지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면서도 “피고인의 평소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범행에) 큰 원인이 됐고, 악의적인 고의를 가지고 범행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소년범으로서 가정법원에서 교화하는 재판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년부로 송치되면 형사 처벌 대신 가정보호나 수강명령, 사회봉사명령, 장·단기 보호관찰, 시설위탁, 소년원 송치 등의 처분을 받게 된다. A양은 지난해 2월 인천의 한 교회 유아방에서 함께 잠을 자던 B양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양은 B양이 잠을 자던 중 계속 뒤척이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양이 사건 이후 한 달여만에 숨지면서 A양의 혐의는 중상해에서 상해치사로 바뀌었다. 앞서 1심은 A양에게 장기 징역 3년에 단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A양이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면서도 “피고인의 행위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잃는 결과가 발생했고, 피해자의 아버지가 엄벌을 호소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장애인 테러’ 日 엽기 살인범, 무죄 주장 이유는

    ‘장애인 테러’ 日 엽기 살인범, 무죄 주장 이유는

    범행 후 “장애인 돕고싶어… 후회 안 해” 법정서 난동… 변호인 “심신미약 인정을” 지적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무차별 흉기 테러를 가해 19명을 살해하고 26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일본의 엽기 살인범에 대한 재판이 시작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첫 공판에서 피고 측은 범죄행위는 인정하면서도 심신미약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했다. 피고는 수도권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 있는 지적장애인 복지시설의 전 직원 우에마쓰 사토시(29). 그는 2016년 7월 26일 새벽 자신이 일하다 해고됐던 이 시설에 유리창을 깨고 침입, 준비해 간 흉기들을 수용자와 직원 등에게 마구잡이로 휘둘러 45명을 사망하거나 다치게 했다. 평소 “장애인은 안락사시키거나 살처분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장애인 혐오증을 갖고 있었던 그는 범행 후 경찰에서 “그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후회나 반성은 없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날 우에마쓰의 첫 공판에서는 26석의 일반 방청석에 1944명이 입정을 신청, 75대1의 이례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우에마쓰는 오전 11시 20분 요코하마지법 재판정에 등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묶고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나왔다. 그러나 재판은 그가 벌인 기행과 난동 때문에 중단됐다. 우에마쓰는 검찰의 공소 내용을 순순히 인정한 뒤 별도의 발언 기회를 얻어 “모든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지만, 그 직후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입으로 물어뜯고 두 손으로 목을 누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은 “피고는 정신장애가 있고 그 영향으로 책임 능력이 상실 또는 저하됐기 때문에 무죄”라는 변호인단의 주장을 행동으로 보여 주려는 계산된 연출이라고 추정했다. 재판부가 심신미약에 대한 피고 측 주장을 인정할지 여부가 판결의 최대 관건인 가운데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고는 오는 3월 16일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장애인 19명 죽인 日남성, 정신질환 탓하며 무죄 주장

    장애인 19명 죽인 日남성, 정신질환 탓하며 무죄 주장

    2016년 7월 장애인 시설에서 장애인 19명을 살해한 남성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실상실자 및 심실미약자의 행위에 대해서는 벌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하는 일본 형법 제39조가 또다시 처벌의 발목을 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팬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범행 당시 26세 무직이었던 우에마츠 사토시는 한때 부모를 따라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인 평범한 청년이었지만, 대학시절 새긴 문신 때문에 교사의 꿈이 좌절되자 비뚤어진 마음을 품기 시작했다. 학교 대신 장애인 시설에서 일하게 된 그의 불만은 날로 커졌고, 장애인에 대한 광기어린 혐오로 발전했다. 급기야 사건 당일 새벽, 장애인 시설에 침입해 중증 장애인들을 학살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으로 당시 시설에 거주하던 장애인 19명이 사망하고 26명이 크게 다쳤으며, 범인은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장애인이 없어지면 좋겠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줬다. 3년 여 간 이어진 재판에서, 우에마츠 사토시의 변호인은 범행 당시 그의 혈액에서 미량의 마리화나가 검출됐고 이것이 심신미약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정신적으로 어떤 일에 대해 책임질 능력이 없거나, 그러한 능력이 상당히 약화돼 있는 상태 즉 정신질환으로 인한 우발적인 범죄였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쳤다. 실제로 그는 첫 재판 당시 법정에 들어섰다가 자신의 입에 무언가를 집어넣는 돌발행동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는 ‘드라마’를 선보여 재판이 잠시 연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그의 이웃들은 그가 평소 예의 바르고 주변 사람들을 잘 돕는 청년이었다고 증언했으나, 체포된 뒤 “장애인이 사라지면 사회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이 살인을 포함한 6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사형선고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판결은 오는 3월 16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회 경험 풍부한 60대 성적 수치심 크지 않다고 본 판결 부당”

    “사회 경험 풍부한 60대 성적 수치심 크지 않다고 본 판결 부당”

    1심 “해임 정당”…2심 “사회경험 풍부해 수치심 적어”대법 “사회 경험 풍부·고령 이유로 중대성 단정 못 지어” 지난 7월 광주고등법원의 초등학교 교감 해임 취소 소송 판결이 큰 논란이 됐다. 당시 재판부가 여성 택시기사를 성추행해 해임된 초등학교 교감에 대해 “피해자가 사회 경험이 풍부한 60대 여성이라 성적 수치심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임이 지나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러한 원심이 잘못됐다며 사건을 돌려보냈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광주의 한 초등학교 교감 A씨가 광주시교육감을 상대로 해임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원고 패소 취지로 광주고법에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당시 피해자는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성적 수치심을 느낀 나머지 택시운행을 중지하고 A씨에게 즉시 하차를 요구했다”면서 “피해자가 사회 경험이 풍부하다거나 상대적으로 고령인 점 등을 내세워 사안이 경미하다거나 비위 정도가 중하지 않다고 가볍게 단정 지을 것은 아니다”라고 원심의 판결 내용을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 교원 신뢰를 실추시킨 A씨가 교단에 복귀해 종전과 다름없이 학생을 지도한다 했을 때 학생들이 헌법상 국민의 교육을 받을 기본적 권리를 누리는데 아무 지장도 초래되지 않을 것인가”라며 “이를 정상참작 사유와 비교해보면, A씨가 해임 처분으로 입는 불이익이 이 처분으로 달성되는 공익상 필요보다 크다거나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2017년 9월 9일 0시 15분쯤 광주 서구 도로를 달리던 택시 뒷좌석에서 기사 B씨 가슴을 추행해 경찰 조사 뒤 검찰에서 보호관찰 선도위탁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광주시교육청은 같은 해 12월 그를 해임했다. A씨는 이듬해 1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기각되자 법원에 해임 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A씨 측은 당시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했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해임 처분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사건 1심 재판부였던 광주지법 행정1부(부장 하현국)는 “교사에게 일반 직업인보다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면서 “A씨의 추행은 ‘고의가 있는 경우’에 해당하고,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규칙상 징계기준에 따르면 ‘비위 정도가 약하고 고의가 있는 경우’엔 파면에 처하도록 규정해 해임처분은 이보다 가볍다”고 해임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2심을 맡았던 광주고법 행정1부(부장 최인규)는 “A씨가 만취해 우발적으로 피해자를 만졌고, 피해자는 즉시 정차하고 하차를 요구해 추행 정도가 매우 무겁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자는 사회 경험이 풍부한 67세 여성이고, 요금을 받기 위해 신고한 경위에 비춰 보면 정신적 충격이나 성적 수치심은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A씨의 해임 처분이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항소심 판결이 알려지자 지역 내 여성단체들은 “사회 경험 없는 순진한 20대 여성만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법원의 통념을 드러낸 것으로 사회적 흐름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판결”(광주여성민우회) 등 거세게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각나눔] 정신장애인 공직 진출 막는 공무원법 ‘절반만 개정’

    [생각나눔] 정신장애인 공직 진출 막는 공무원법 ‘절반만 개정’

    453개 법령이 직업 선택의 자유 제한 사기업도 준용 장애인단체 취업도 막아 日 작년 6월 피후견인 결격조항 삭제 법정후견을 받는 정신장애인은 공무원이 될 수 없도록 제한한 국가공무원법을 법제처가 개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법정후견 가운데 가장 많은 장애인이 이용하는 ‘성년후견’은 개정 대상이 아니어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제처 관계자는 2일 “올해 8~9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개정을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다만 올해는 피한정후견인에 대해서만 공무원 결격 조항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제33조와 지방공무원법 제31조는 ‘피성년후견인 또는 피한정후견인은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제처와 인사혁신처는 이 중 ‘피성년후견인’은 그대로 두고 ‘피한정후견인’은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는 결격 조항만 삭제하기로 했다. 한정후견을 받는 장애인은 전체의 10%에 불과하고 80%는 성년후견을 받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법이 개정되더라도 후견을 받는 장애인의 10%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신장애인은 장애 정도에 따라 심하면 후견인이 포괄적 대리권을 행사하는 성년후견을, 정도가 덜하면 법원이 정한 범위 내에서 후견인이 대리권을 행사하는 한정후견을 받는다. 성년후견과 한정후견 제도는 2011년에 폐지된 금치산 제도를 대신해 2013년 7월 시행됐다. 금치산 제도는 심신미약 등으로 금치산 선고를 받은 사람을 행위무능력자로 간주하고 어떤 법률행위도 하지 못하게 제약해 인권침해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바뀐 성년·한정후견 제도는 이런 문제를 바로잡아 후견을 받는 사람이 일부 법률행위를 할 수 있게 하고, 후견인이 이를 지원해 사회생활 참여를 돕도록 했다. 권리 보호와 ‘정상적인 삶으로의 회복’에 중점을 둔 것이다. 그러나 기존에 금치산자 결격 조항을 뒀던 법률들은 새로 도입된 성년·한정후견 제도의 취지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정비되기 시작했다. 그 출발점이 바로 국가공무원법이다. 성년후견 제도가 시행되기 한 달 전인 2013년 6월 ‘금치산자 또는 한정치산자는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는 기존 조항을 ‘피성년후견인 또는 피한정후견인은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고 바꾸는 법 개정이 이뤄졌고, 이후 이를 모델로 무려 295개 법률의 결격 조항이 ‘금치산·한정치산자’ 용어를 단순히 ‘피성년·한정후견인’으로 맞바꾸는 식으로 정비됐다. 피후견인은 각 법률에 따라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지 못하거나 지적장애를 입기 전 노력해 취득한 자격증도 취소된다. 제도는 바뀌었으나 ‘피후견인=무능력자’라는 낙인이 그대로 남아 차별과 인권침해를 확산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법 개정이 중요한 이유는 295개 개별 법률 외에도 국가공무원법 33조 결격 조항을 준용해 후견을 받는 정신장애인 권리와 직업 선택 자유를 획일적으로 제한한 법률이 158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사기업의 직원 모집공고, 아르바이트 채용공고에까지 결격 조항이 적용된다. 심지어 장애인 권익을 대변하는 장애인단체의 직원 모집공고에서조차 ‘국가공무원법 제33조 준용’ 등을 응시자격 기준으로 제시한다. 장애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할 구직자를 모집하는 사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공무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법제처는 올해 국가공무원법의 성년·한정후견인 결격 조항을 개정하며 이 법을 준용한 다른 법률도 바꾸기로 했다. 관련해 50여건의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피성년후견인 결격 조항까지 바꾸는 법 개정은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차로 장애인 피후견인 차별 법령 84개가 정비됐는데 이 중 피성년·피한정 결격 조항을 모두 바꾼 건 8건(9.5%)뿐이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지난해 6월 결격 조항을 모두 폐지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차별 조항이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박준모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일부 행정부처에서는 결격 조항 일괄 폐지 시 사회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미 오래전 성년후견제를 도입한 독일과 영국은 이런 기계적·획일적 결격 조항이 없다”며 “그럼에도 피후견인이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직무를 무리하게 수행해 사회적 위험이나 물의를 일으켜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다는 소식은 들은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정신장애인은 공무원 될 수 없다’ 공무원법 결격조항 폐지된다

    [단독]‘정신장애인은 공무원 될 수 없다’ 공무원법 결격조항 폐지된다

    올해 9월까지 국가공무원법 제33조 개정안 제출후견받는 정신장애인 10%에만 ‘반쪽’ 적용‘정신장애인=무능력자’ 낙인 그대로 전문가들 “장애인 취업제한 결격조항 일괄폐지해야” 영국·독일 결격조항 없지만 사회적 안전 위협받지 않아 법정후견을 받는 정신장애인은 공무원이 될 수 없도록 제한한 국가공무원법을 법제처가 개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법정후견 가운데 가장 많은 장애인이 이용하는 ‘성년후견’은 개정 대상이 아니어서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제처 관계자는 2일 “올해 8~9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개정을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다만 올해는 피한정후견인에 대해서만 공무원 결격 조항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제33조와 지방공무원법 제31조는 ‘피성년후견인 또는 피한정후견인은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제처와 인사혁신처는 이 중 ‘피성년후견인’은 그대로 두고 ‘피한정후견인’은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는 결격 조항만 삭제하기로 했다. 한정후견을 받는 장애인은 전체의 10%에 불과하고 80%는 성년후견을 받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법이 개정되더라도 후견을 받는 장애인의 10%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신장애인은 장애 정도에 따라 심하면 후견인이 포괄적 대리권을 행사하는 성년후견을, 정도가 덜하면 법원이 정한 범위 내에서 후견인이 대리권을 행사하는 한정후견을 받는다. 성년후견과 한정후견 제도는 2011년에 폐지된 금치산 제도를 대신해 2013년 7월 시행됐다. 금치산 제도는 심신미약 등으로 금치산 선고를 받은 사람을 행위무능력자로 간주하고 어떤 법률행위도 하지 못하게 제약해 인권 침해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바뀐 성년·한정후견 제도는 이런 문제를 바로잡아 후견을 받는 사람이 일부 법률행위를 할 수 있게 하고, 후견인이 이를 지원해 사회생활 참여를 돕도록 했다. 권리 보호와 ‘정상적인 삶으로의 회복’에 중점을 둔 것이다. 그러나 기존에 금치산자 결격조항을 뒀던 법률들은 새로 도입된 성년·한정후견 제도의 취지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정비되기 시작했다. 그 출발점이 바로 국가공무원법이다. 성년후견 제도가 시행되기 한 달 전인 2013년 6월 ‘금치산자 또는 한정치산자는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는 기존 조항을 ‘피성년후견인 또는 피한정후견인은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고 바꾸는 법 개정이 이뤄졌고, 이후 이를 모델로 무려 295개 법률의 결격조항이 ‘금치산·한정치산자’ 용어를 단순히 ‘피성년·한정후견인’으로 맞바꾸는 식으로 정비됐다. 피후견인은 각 법률에 따라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지 못하거나 지적 장애를 입기 전 노력해 취득한 자격증도 취소된다. 제도는 바뀌었으나 ‘피후견인=무능력자’라는 낙인이 그대로 남아 차별과 인권 침해를 확산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법 개정이 중요한 이유는 295개 개별 법률 외에도 국가공무원법 33조 결격조항을 준용해 후견을 받는 정신장애인 권리와 직업 선택 자유를 획일적으로 제한한 법률이 158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사기업의 직원 모집공고, 아르바이트 채용공고에까지 결격조항이 적용된다. 심지어 장애인 권익을 대변하는 장애인단체의 직원 모집공고에서조차 ‘국가공무원법 제33조 준용’ 등을 응시자격 기준으로 제시한다. 장애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할 구직자를 모집하는 사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공무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법제처는 올해 국가공무원법의 성년·한정후견인 결격조항을 개정하며 이 법을 준용한 다른 법률도 바꾸기로 했다. 관련해 50여건의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피성년후견인 결격조항까지 바꾸는 법 개정은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차로 장애인 피후견인 차별 법령 84개가 정비됐는데, 이중 피성년·피한정 결격조항을 모두 바꾼 건 8건(9.5%) 뿐이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지난해 6월 결격조항을 모두 폐지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차별 조항이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박준모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일부 행정부처에서는 결격조항 일괄 폐지 시 사회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미 오래전 성년후견제를 도입한 독일과 영국은 이런 기계적·획일적 결격 조항이 없다”며 “그럼에도 피후견인이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직무를 무리하게 수행해 사회적 위험이나 물의를 일으켜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다는 소식은 보고받은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차비 안 줘?” 아내 30차례 찔러 살해 70대, 심신미약 감경

    “차비 안 줘?” 아내 30차례 찔러 살해 70대, 심신미약 감경

    ‘가족이 왕따시키고 무시한다’ 착각딸이 엄마와 대화하자 ‘소외시킨다’ 판단뇌전증·망상 등 8년간 정신과 치료 받아심신미약 감경시 형량 절반 줄어“형량 무겁다” 피의자 항소…법원 기각아내가 자신을 무시하고 차비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30차례나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70대 남성이 심신미약으로 감경돼 징역 6년형을 선고 받았다. 법원은 뇌전증, 망상 등으로 수년간 치료를 받아 사물의 분별이 힘든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균용)는 1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모씨(71)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7일 권씨는 집에 찾아온 딸이 자신을 빼놓고 아내와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 뒤 자신을 소외시킨다고 판단했다. 이후 권씨는 밖으로 나가려 아내에게 차비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다투게 됐고 화가 난 권씨는 농기구로 아내를 30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내는 과다출혈로 그 자리에서 숨졌다. 권씨는 평소에도 가족들이 자신을 왕따시키고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대화한다고 착각하고, 경제력이 없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쟁점은 8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권씨가 사물변별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는지 여부였다. 권씨는 2011년 7월 뇌전증, 망상,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재판부는 지난해 5월 권씨가 피해망상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점, 권씨의 현재 정신상태, 공주치료감호소 정신감정인의 보고서를 참고해 권씨가 심신미약 상태라고 봤다. 1심 재판부는 “배우자 살해 행위는 가족 간의 애정과 윤리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으로 남아 있는 자녀들에게도 큰 고통을 남긴다”면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가족, 주변인과의 유대관계에 비춰봤을 때 재범의 위험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족인 자녀들은 평소 자상했던 권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에 안타까워하며 선처를 바라고 있다”고 감경 사유를 설명했다.형법 제10조에 따르면 심신장애 상태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감경될 수 있다. 유기징역을 선고받았을 경우에는 형의 절반이 줄어들게 된다. 살인의 양형기준에 따르면 인간적 무시나 앙심을 품고 말다툼 끝에 살인을 저지른 경우 보통동기살인에 해당돼 기본 10~16년형을 선고받게 된다. 권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넘어왔지만 2심도 1심의 판단을 옳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피해자가 느꼈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극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권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전병 핑계로 5살 딸 ‘계획 살인’…40대 엄마 징역 25년

    유전병 핑계로 5살 딸 ‘계획 살인’…40대 엄마 징역 25년

    계획적으로 5살 딸을 살해한 뒤 살해 이유로 ‘유전병’ 핑계를 댄 40대 여성이 1심에서 ‘징역 25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4부(임정택 부장판사)는 13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인 딸을 양육할 의무가 있음에도 목을 졸라 살해했다”며 “나이 어린 피해자는 영문도 모른 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이 비록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범행 후 자수한 뒤 잘못을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지만,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우울증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정신감정 결과를 토대로 A씨가 범행을 저지를 당시 사물 변별 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 이전인 지난해부터 우울감을 주변에 호소했고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면서도 “정신감정 결과 지각 능력에 문제가 없었고 당시 (자신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심지어 “(피고인의 주장과 달리) 피해자가 유전적 결함을 가졌다고 볼 만한 정황도 없었다”며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1심 재판 과정에서 A씨가 상당한 시간 동안 예행연습을 한 뒤 범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첫 재판에서 “A씨가 피해자와 (집에) 단둘이 있을 시간을 벌기 위해 동거 중인 시누이가 외출한 것을 확인하고 피해자가 다니던 어린이집에도 ‘아이가 몸이 아파 갈 수 없다’고 전화해 범행 시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5월 15일 오전 11시쯤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에서 딸 B(5)양을 수차례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범행 3시간여 뒤인 당일 오후 2시 30분쯤 인근 경찰서 지구대에 자수했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목을 졸랐다”고 했다가 추가 조사 때는 “딸이 소화기 계통 질환을 유전으로 물려받아 고통스러워했다. 고통을 끊어주려고 죽였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전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사람 쉽게 죽이는 법, 딸아이 죽이기, 아동학대, 인천·파주 외진 곳’ 등을 검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2명 사상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사형 선고

    ‘22명 사상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사형 선고

    경남 진주시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안인득(42)에게 법원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이헌)는 27일 살인과 현주건조물 방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인득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3일간 진행된 국민참여재판 전 과정을 참관한 시민 배심원 9명 가운데 8명이 사형, 1명은 무기징역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사형 선고에 배심원 의견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조현병 망상으로 범행을 했더라도 범행도구를 사전에 준비하고, 불길을 피해 내려오던 주민들을 흉기로 마구 찔러 5명을 살해하는 등 피해 결과가 매우 중대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지금의 무기징역형이 사형을 온전히 대처하기 어렵고 피고인이 진지하게 참회하지 않고 있어 재범의 우려가 크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사정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안인득에게 조현병으로 인한 정신장애와 피해망상, 현실판단력 저하, 충동조절 저하 등이 인정된다”며 “그러나 범행 수단과 중대성, 범행 전후 보인 행동 등을 종합하면 당시 사물을 변별한 능력이나 의사결정이 미약한 상태였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배심원들도 7명은 심신미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2명은 인정한다는 의견을 냈다. 안인득은 재판장이 사형을 선고한 직후 “모두 조작을 한다. 이해할 수가 없다”는 등 고성을 지르다 교도관들에게 끌려나갔다. 안인득은 이날 재판에서도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 등을 통해 동문서답식 답변과 횡설수설을 되풀이했다. 앞서 검찰은 최후 의견에서 안인득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수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한 점, 피해 회복이 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2명 사상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사형 선고

    ‘22명 사상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사형 선고

    경남 진주시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안인득(42)에게 법원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이헌)는 27일 살인과 현주건조물 방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인득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3일간 진행된 국민참여재판 전 과정을 참관한 시민 배심원 9명 가운데 8명이 사형, 1명은 무기징역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사형 선고에 배심원 의견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조현병 망상으로 범행을 했더라도 범행도구를 사전에 준비하고, 불길을 피해 내려오던 주민들을 흉기로 마구 찔러 5명을 살해하는 등 피해 결과가 매우 중대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지금의 무기징역형이 사형을 온전히 대처하기 어렵고 피고인이 진지하게 참회하지 않고 있어 재범의 우려가 크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사정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안인득에게 조현병으로 인한 정신장애와 피해망상, 현실판단력 저하, 충동조절 저하 등이 인정된다”며 “그러나 범행 수단과 중대성, 범행 전후 보인 행동 등을 종합하면 당시 사물을 변별한 능력이나 의사결정이 미약한 상태였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배심원들도 7명은 심신미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2명은 인정한다는 의견을 냈다. 안인득은 재판장이 사형을 선고한 직후 “모두 조작을 한다. 이해할 수가 없다”는 등 고성을 지르다 교도관들에게 끌려나갔다. 안인득은 이날 재판에서도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 등을 통해 동문서답식 답변과 횡설수설을 되풀이했다. 앞서 검찰은 최후 의견에서 안인득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수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한 점, 피해 회복이 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검찰,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에 사형 구형

    검찰,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에 사형 구형

    지난 4월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질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경남 진주시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이헌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은 안인득에게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안인득을 수사했던 창원지검 진주지청 정거장 검사는 안인득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수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한 점, 또 피해 회복이 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사형을 구형했다. 정 검사는 “안인득은 범행대상을 미리 정하고 범행도구를 사전에 사들이는 등 철저한 계산하에 방화 살인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살인 피해자들 모두가 급소에 찔러 사망했고 (생존한) 피해자들은 (여전히)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씨는 평소 피해망상을 호소하는 등 조현병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2010년에도 20대 남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보호관찰형을 받았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배심원 평의를 거친 후 선고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방화·살인’ 안인득, 법정서 변호인 말 끊고 “수사 불만” 수차례 고성

    ‘방화·살인’ 안인득, 법정서 변호인 말 끊고 “수사 불만” 수차례 고성

    “계획 범죄” 검사, 잔혹함 설명 중 울먹 변호인 “사리분별 못하는 심신미약”“사전에 철저하게 계획해서 저지른 범행이다.”(검찰) “사물 분별을 잘 못하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한 범행이다.”(국선변호사)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 안인득(42)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이 열린 25일 오후 경남 창원지법 315호 대법정. 이날 국민참여재판은 일반 시민 중에 선정된 배심원 10명(예비 1명 포함)이 참관한 가운데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피고인 인정심문, 검사와 변호인 모두진술, 증거조사 및 증인신문 등의 절차로 공개 진행됐다. 검찰에서는 창원지검 류남경 공판담당 검사 등 3명의 검사가 참석했다. 안인득은 수의가 아닌 일반 사복을 입고 검은색 뿔테 안경을 낀 모습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국민참여재판에서는 피고인이 확정판결 전까지는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사복 차림으로 나온다. 피고인 인정심문에서 안인득은 담담한 목소리로 서서 생년월일과 주소를 밝혔다. 류 검사는 공소사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의 잔인한 범행을 설명하다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안인득은 사건 조사 등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큰 소리로 발언해 재판장의 주의를 받았는데도 계속 끼어들었다. 안인득은 재판장이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묻자 “불이익을 받았다고 경찰조사에서 계속 하소연했는데도 들어주지 않는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피고인 변호인으로는 국선변호사 2명이 참여했다. 국선변호인은 “안 피고인이 범행 사실 관계는 인정하지만 심신미약상태에서 저지른 범행”이라고 변론했다. 안인득은 국선변호인이 변론하는 동안에도 “변호사 주장을 이해할 수 없고 차라리 내가 진술을 하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증인신문은 증인들 요청으로 안인득을 법정 옆 영상증언실로 분리 조치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국민참여재판 첫날인 이날 취재진과 증인 등 40여명이 참관했다. 안인득 국민참여재판은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26일은 증신신문과 증거조사를 한다. 마지막 27일 배심원 평의와 양형토의 등을 거친 뒤 재판부는 형을 선고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183만명 동의한 靑 국민청원 1위는

    183만명 동의한 靑 국민청원 1위는

    총비중 정치개혁>인권>안전·환경順 정치보다 반려동물 등 사회이슈 호응청와대 국민청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정치개혁’ 분야지만 ‘반려동물’, ‘안전·환경’ 등 생활형 청원이 더 많이 ‘동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엄석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2017년 8월부터 올 9월까지 청와대 국민청원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엄 교수는 27일 국회입법조사처 주최로 국회에서 ‘지능정보 시대의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리는 정책 세미나에서 ‘청와대 국민청원의 현황과 과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이런 내용의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엄 교수는 국민청원을 총 17개로 분류했다. 이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는 정치개혁(16.12%)이며, 인권·성평등(8.94%), 안전·환경(8.09%)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다수의 동의를 이끌어낸 청원은 ‘정치개혁’보다는 ‘반려동물’, ‘안전·환경’, ‘인권·성평등’ 등 사회적 이슈들이었다. 즉 정치보다는 생활형 국민청원에 대한 호응도가 더 크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정치개혁 분야의 청원은 ‘특정 정치인을 구속·석방하라’, 반려동물 청원은 ‘유기견보호소 폐지 막아 주세요’, 인권·성평등 청원은 ‘낙태제 폐지’ 등의 내용이 많았다. 국민청원은 20만명의 ‘동의’를 얻어야 청와대가 답변을 하는데, 단일 청원 중 동의 수가 가장 많은 것은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으로 183만명의 동의를 얻었고, 이어 ‘강서구PC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119만명), ‘청와대는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임명 반드시 해주십시오’(75만명), ‘고 장자연씨의 수사기간 연장 및 재수사 청원’(74만명) 등의 순이었다. 95% 이상의 청원은 100개 이하의 동의를 받았다. 동의 수 증가 패턴은 미국과 영국에서의 온라인 청원 사례와 마찬가지로 최초 24시간 이내에 대부분 동의 수가 증가했다. 국민청원의 주요 핵심어는 폐지, 국가, 처벌, 정책, 반대 등으로 나타났다. 엄 교수는 “일부 정치개혁 분야의 청원은 정치 이념이 양극화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다른 사회적 이슈에 대한 청원에 담겨진 정보를 정부가 잘 살펴 행정개혁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타인은 지옥이다?…횡령 들킬까봐 업주 살해한 고시원 총무

    타인은 지옥이다?…횡령 들킬까봐 업주 살해한 고시원 총무

    입실료 빼돌린 다음날 흉기로 찔러 살해1심과 마찬가지로 2심서 징역 25년 선고“환청에 의한 행동? 심신미약 볼 수 없어” 고시원비를 횡령한 사실이 들통날까봐 고시원 업주를 살해한 총무가 2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올해 1월 경기도 부천시의 한 고시원에서 총무로 일하던 A씨는 자신의 개인 은행 계좌로 한 고시원 입주 예정자의 입실료 22만원을 송금받아 챙긴 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다음날 흉기를 준비해 고시원 주방에서 일하던 업주 B씨를 살해했다. A씨는 전에도 같은 방식으로 입주자들의 입실료를 횡령하려다 업주에게 들킨 적이 있었다. 재판부는 “당시 피해자가 겪었을 육체적 고통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고, 정신적 충격과 공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며 1심이 선고한 징역 25년의 양형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흉기를 숨긴 뒤 피해자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범행 장면을 보면 환청에 의한 충동적 행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 않고, 범행 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훔쳐서 버리고 자신의 휴대전화 전원을 끄는 등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의미를 충분히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A씨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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