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중소기업은 봉’
은행들이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은 제대로 지키기 않으면서, 중기대출에서 가계대출보다 훨씬 큰 예대마진(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을 챙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한국은행이 국회 재경위 소속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개 시중은행 가운데 월별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을 준수한 은행은 12.5%에 불과했다. 매월 한 곳의 시중은행만이 의무대출 비율을 지킨 셈이다. 지방은행의 준수비율도 33.3% 그쳤다.97년 이후 9년 동안의 평균 준수비율도 41.2%에 머물러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라는 정책목표가 유명무실화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은 대출증가액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중소기업에 지원하도록 강제한 것인데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에 대해서는 원화대출 증가액의 45% 이상, 지방은행은 60% 이상,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35% 이상을 각각 의무화하고 있다. 미달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미달액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1개월간 한국은행 총액대출한도에서 뺀다. 한편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에서 은행이 챙기는 명목 예대마진이 가계를 상대로 한 주택담보대출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수익률은 연 5.67%로, 자금조달비용(저축성수신 평균금리) 3.62%를 뺀 명목 예대마진이 2.14%였다. 이에 비해 주택담보대출 수익률은 연 5.39%로 자금조달비용 3.62%를 뺀 명목 예대마진이 1.77%로 중소기업 대출마진을 크게 밑돌았다.2004년에도 중기대출 수익률은 연 5.97%로 주택담보대출 수익률 5.86%보다 높았으며, 당시의 자금조달비용 3.75%를 뺀 명목 예대마진은 중기대출이 2.22%, 주택담보대출이 2.11%로 중기대출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남겼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