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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小野大’ 국회 환경노동위 친노동법 양산?

    ‘與小野大’ 국회 환경노동위 친노동법 양산?

    국회가 19대 원 구성을 마무리하면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수뇌부들은 벌써부터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해당 상임위인 환경노동위가 여소야대로 바뀌면서 노동계의 거센 공세를 어떻게 막을지를 놓고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구성된 19대 전반기 환노위는 신계륜 위원장을 포함해 야권이 8명, 여권이 7명이다. ●노동관련법 전면 개정 압박 야권과 손을 잡은 노동계는 4·11 총선을 통해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폐지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반대 등 노조법 재개정 문제와 정리해고 강화 및 비정규직 보호, 최저임금제 개혁 등 전면적인 노동 관련법 개정을 예고한 상태다. 고용부의 고위 관계자는 9일 “노동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환노위를 여소야대로 만든 것은 여권이 국회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친노동법들이 국회에서 양산될 경우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장관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동계가 타임오프제를 폐지하고, 노조전임자의 임금을 노사 자율에 맡기자고 하는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 수레바퀴 거스르는 것” 19대 전반기 환노위원 면면을 보면 민주당의 경우 한국노총 출신의 김경협·한정애 의원 등 강성 인물과 비정규직 분야 전문가로 통하는 한국노동연구원 출신 은수미 의원 등이 포진해 있고 통합진보당 대표를 지낸 심상정 의원이 지원하는 형태다. 반면 여권은 재선인 김성태 의원을 제외하고 6명 모두 초선이다. 고용부의 우려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구도다. 반면 노동계는 전의를 다지는 분위기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환노위를 중심으로 노동 관련 공약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친노동 정책 수립 강화 의지를 밝혔다. 노동계는 이달 말 금융노조 파업을 시작으로 다음 달 말까지 금속노조 및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이어 가면서 법 개정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총 “심각한 우려와 충격” 한편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성명을 내고 “이번 새누리당의 환노위 원 구성과 관련해 경영계는 심각한 우려와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일자리와 기업의 인력 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용·노동 정책을 다루는 환노위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민주, 재벌개혁·부자증세 ‘칼’ 뽑다

    야권이 대선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논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민주통합당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종걸 최고위원과 유승희 의원을 공동대표로 하는 국회 ‘경제민주화포럼’ 창립식을 가졌다. 포럼에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통합진보당 심상정·노회찬·박원석 의원도 참석해 범야권 대선 공약 정책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손학규 상임고문도 참석해 힘을 실었다. 행사에는 20여명의 의원과 각계 인사 등 100여명이 자리했다. 새누리당에서도 이노근 의원이 참석했다. 포럼에 가입한 의원 수는 34명이다. 경제민주화포럼은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22개 단체와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군부 독재를 몰아내니 재벌독재가 웬 말이냐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높다.”면서 “경제민주화 실현을 대선 공약으로 만들어 다음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을 지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경제민주화가 시대정신’이란 특강을 통해 “‘자연산’ 경제민주화와 ‘성형’ 경제민주화를 구분해야 한다.”면서 “그 사람의 삶과 철학, 정치적 행위와 미래 비전에 일관되게 경제민주화가 녹아 있는 게 ‘자연산’이고, 경제민주화를 바라는 민심을 사기 위해 갖다 붙인 건 ‘성형’ 경제민주화”라며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유 교수는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위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을 영입한 데 대해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일관된 입장을 보여 준 김 전 위원에게 새누리당이 자리를 내준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민주당이 왜 경제민주화를 선점하지 못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두 대선 주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문 고문은 “재벌에 무소불위의 시장권력을 주는 ‘줄·푸·세’ 공약이야말로 경제민주화의 적으로, 지금도 ‘줄푸세’를 고수하면서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건 언어도단”이라며 2007년 대선 공약으로 ‘줄푸세를 내세웠던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했다. 손 고문은 “경제민주화는 시대적인 흐름이며 대기업이 골목까지 파고들어 모든 것을 독차지하려 하면 안 된다.”면서 “경제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분배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소득 상위 1% 과세를 강화하는 ‘한국형 버핏세’인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38% 최고세율 과표구간을 3억원에서 1억 5000만원 초과로 확대해 기존 상위 0.16%(3만 1000명)에 불과했던 과세 대상자를 0.73%(13만 9000명)로 늘리는 법안이다. 이 의원은 “사회양극화 해소와 복지재원 확보를 위해 원래 취지를 살려 1% 부자에 대한 증세가 필요하다.”면서 “제대로 된 부자증세를 통해 부자들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법안이 통과되면 세수가 6359억원에서 1조 150억원으로 두 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해찬 “이석기, 대중 정치인으로 부적합”

    이해찬 “이석기, 대중 정치인으로 부적합”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25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향해 “학생운동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중 정치인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 등에 대해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중 정치는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 (애국가를) 국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중 정치인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어항 속 물고기라는 생각으로 정치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 의원이) 이념적 투쟁을 하던 학생운동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그러면 대중정치를 할 수 없다. 이 의원은 국민과 무관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국가를 부정한 발언은 국민적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며 대중 정치인은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강기갑 통진당 혁신비대위원장이 통진당 대표로 당선되지 않는다면 야권연대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남의 당 선거에 대해 먼저 얘기할 필요 없다. 미리 계산하니 말이 많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야권연대 여부는 선거 결과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자진 사퇴를 촉구한 이 의원과 김재연 의원 등이 소속된 통진당 구당권파와의 야권연대는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진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시점에 맞춰 구당권파의 재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의 ‘의중’은 실제로 이날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민주당과 통진당이 이날 발족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에서 이·김 두 의원을 배제한 것이다. 민주당 은수미 의원과 통진당 심상정 의원의 공동 제안에 따라 구성된 모임에는 민주당에서 한명숙·박영선 의원 등 26명, 통진당에서 노회찬·박원석·오병윤·김미희 의원 등 신·구당권파 10명 등 39명이 참여했다. 심지어 새누리당의 남경필·정병국·정두언 의원도 일원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이·김 두 의원은 본인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배제됐다. 모임의 한 참석자는 “발족식에 김 의원이 참석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악수를 나눴지만 사실상 ‘왕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날 밤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심 의원 측에 전해 왔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진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김 의원은 당기위에서 당원 자격이 정지된 상태여서 가입시키지 않는 것으로 추진했으며 (은·심 의원 등) 주최한 의원 측에서도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모임이 아닌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이 공동 참여하는 모임으로 두 의원의 참여 여부가 사태 해결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도 아니고 초대하지도 않은 김 의원이 왔다.”면서 “심 의원은 그쪽(구당권파)과 상관없는 분이니까.”라며 야권연대를 신당권파로 국한했음을 내비쳤다. 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김재연, 국회서 ‘왕따’ 당한 뒤 표정 보니…

    김재연, 국회서 ‘왕따’ 당한 뒤 표정 보니…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25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향해 “학생운동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중 정치인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 등에 대해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중 정치는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 (애국가를) 국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중 정치인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어항 속 물고기라는 생각으로 정치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 의원이) 이념적 투쟁을 하던 학생운동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그러면 대중정치를 할 수 없다. 이 의원은 국민과 무관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국가를 부정한 발언은 국민적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며 대중 정치인은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강기갑 통진당 혁신비대위원장이 통진당 대표로 당선되지 않는다면 야권연대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남의 당 선거에 대해 먼저 얘기할 필요 없다. 미리 계산하니 말이 많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야권연대 여부는 선거 결과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자진 사퇴를 촉구한 이 의원과 김재연 의원 등이 소속된 통진당 구당권파와의 야권연대는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진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시점에 맞춰 구당권파의 재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의 ‘의중’은 실제로 이날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민주당과 통진당이 이날 발족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에서 이·김 두 의원을 배제한 것이다. 민주당 은수미 의원과 통진당 심상정 의원의 공동 제안에 따라 구성된 모임에는 민주당에서 한명숙·박영선 의원 등 26명, 통진당에서 노회찬·박원석·오병윤·김미희 의원 등 신·구당권파 10명 등 39명이 참여했다. 심지어 새누리당의 남경필·정병국·정두언 의원도 일원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이·김 두 의원은 본인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배제됐다. 모임의 한 참석자는 “발족식에 김 의원이 참석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악수를 나눴지만 사실상 ‘왕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날 밤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심 의원 측에 전해 왔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진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김 의원은 당기위에서 당원 자격이 정지된 상태여서 가입시키지 않는 것으로 추진했으며 (은·심 의원 등) 주최한 의원 측에서도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모임이 아닌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이 공동 참여하는 모임으로 두 의원의 참여 여부가 사태 해결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으로 이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도 아니고 초대하지도 않은 김 의원이 왔다.”면서 “심 의원은 그쪽(구당권파)과 상관없는 분이니까.”라며 야권연대를 신당권파로 국한했음을 내비쳤다. 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19대 3명중 1명 ‘투잡’

    19대 국회의원 3명 중 1명꼴로 국회의원 외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대 총선 당선자들이 지난 4월 1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국회 사무처에 등록한 겸직 신고 현황에 따르면 전체 300명 가운데 총 94명이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26명은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갖고 있는 무보수 직위까지 포함하면 의원들의 겸직사례는 모두 166건에 이른다.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 150명 가운데 52명(34.7%)이 다른 직업을 가져 정당 중 겸직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민주당 의원 127명 중에는 37명(29.1%)이, 선진통일당 의원 5명 중에는 3명(60%)이 각각 2개 이상의 직위를 가졌다고 신고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사단법인 마을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심상정 전 공동대표가 유일했다. 의원들이 겸직하고 있는 직종으로는 교수가 37명(39.4%)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중 휴직 처리된 11명을 제외한 26명은 19대 국회 개원을 앞둔 19일 현재까지도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김성찬(경남 창원진해) 의원과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 민주당 추미애 최고위원 등 3명은 현직을 유지하면서 보수도 일정액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총선 직전인 지난 2월과 3월에 각각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겸임교수와 세종대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박 수석부대표는 경희대 공공대학원 객원교수와 경기 경복대 초빙교수를 겸직하며 보수를 받고 있다. 추 최고위원은 2006년부터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를 맡고 있다. 겸직 2위는 변호사로, 모두 21명(22.3%)이 신고했다. 이 가운데 13명이 현직을 유지하고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를 받는 겸직 직종의 절반이 변호사인 셈이다. 이어 대표, 사외이사 등 기업 관련 겸직을 통해 보수를 받고 있는 의원이 8명이었다. 지난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도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로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야 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직종을 겸하고 있는 의원은 새누리당 현영희(비례대표) 의원으로 사단법인 부산광역시청년연합회 고문 등을 비롯해 9개의 직위를 가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통진당 당대표 강 대 강

    통합진보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구당권파와의 유착설이 나돌았던 당내 민족해방(NL)계열 정파 ‘울산연합’이 결국 후보 단일화 없이 15일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를 독자 후보로 내세웠다. 신당권파는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출마시키기로 했다. 강 전 부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을 가장한 대결을 용인하지 않고, 쇄신을 거부하는 기득권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신·구당권파를 싸잡아 비난하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NL계열 단결론’을 외치면서 구당권파 쪽 인사들과 잦은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울산연합이 결국 독자 행보에 나선 것이다. 양 진영 간 세력 다툼에 지친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하면 ‘중재자’라는 외피를 벗고 구당권파와 손잡지 않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울산연합이 움직이자 신당권파도 서둘러 후보를 내기 위해 이날 저녁 모임을 가졌다. 강 비대위원장, 유시민·심상정·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참석한 비공개 회의에서 신당권파는 강 비대위원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다. 당 관계자는 “광주전남연합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철회를 조건으로 내걸어 조율을 시도할 수도 있겠으나, 경기동부연합은 그럴 마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당권파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상규 의원은 “당 대표를 꼭 우리가 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후보를 내지 않는 쪽에 무게를 뒀다.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구인 광주 지역의 일부 진보진영이 주민소환운동을 예고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서고 있어 정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당권 줄게, 대표 다오” 통진 자리다툼?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던 통합진보당 당 대표 선거가 정파별 자리다툼으로 변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당권파 쪽에선 경기동부연합과 전남연합, 울산연합이 당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고, 신당권파도 각각 자기 정파의 후보를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당권파는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을 당 대표 후보로 점찍었지만, 당권 향배의 키를 쥔 울산연합의 눈치를 보느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울산연합 측이 “오 위원장이 후보로 나설 경우 구당권파의 당권 재장악 시도로 비쳐질 수 있다.”며 자파의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를 당 대표 후보로 내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당권파의 생존을 보장해 주는 대신 당권은 자신들이 갖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강 전 정무부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김두관 당시 무소속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한 뒤 ‘경남지방공동정부’의 파트너로 도정에 참여했다. 현 통진당 구도로 보면 울산연합이 큰소리를 칠 만하다. 소속 진성당원이 3000~3500명 정도로, 신·구 당권파의 당권 경쟁을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만한 규모다. 구당권파 관계자는 “50%의 투표율을 가정하면 진성당원 6만명 가운데 3만명, 이 중 1만 5000명의 지지만 확보해도 이기는 선거”라고 말해 울산연합의 파괴력을 인정했다. 구당권파와 달리 신당권파는 후보 인물난으로 고전하고 있다. 조직력을 앞세운 구당권파를 넘어서려면 지지기반, 대중성을 모두 갖춘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데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심상정·노회찬 의원은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동대표를 지낸 심 의원을 또다시 대표로 내세우자니 명분이 서지 않고, 노 의원을 내세우자니 당내 ‘최대주주’인 민주노총의 지지가 약하다는 게 고민이다. 인천연합에선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밀고 있지만,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는 데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다. 민주노총 산별노조에선 권영길 전 민노당 대표를 후보로 내기 위해 물밑 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 전 대표는 진보신당과의 통합이 불발된 뒤 당과 거리를 둬온 터라 이제 와서 나서기에는 개인적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구당권파는 신당권파의 인물난을 호재로 보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신당권파의 분열이 시작될 것”이라며 “박원석 의원이 ‘구당권파가 당권을 잡으면 탈당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결국은 당 대표 선거 이후 자신들의 탈당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수구 탓 언제까지… 신뢰회복이 관건”

    “수구 탓 언제까지… 신뢰회복이 관건”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가 8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진보당 리셋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정치권에 휘몰아친 ‘종북 논란’을 털어 내고 해묵은 당내 폐해로 지적돼 온 ‘정파주의’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시민사회 인사들은 통진당 재건을 위해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를 타파하는 게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이헌욱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은 “국민들에게 ‘나는 종북 문제 없다’, ‘왜 우리를 괴롭히느냐’며 보수 언론과 수구세력을 탓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이래서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랄 것이 아니라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구심을 통진당이 분명하게 해소시켜 주지 못하면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토론 등을 통해 국민들을 분명하게 납득시키고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파주의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자신이 겪은 사례를 설명하며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심상정 후보를 우리 당 대선 후보로 하고 권영길 후보를 선대본부장으로 해야 민주노동당이 산다’고 말했다가 진짜 욕 많이 먹었다.”면서 “(구 당권파는) 대통령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흐름이나 세를 만드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후 당내에서 이야기할 수 없는 사실에 충격받아 그동안 문제를 등한시해 왔다.”고 말했다. 토론회가 마무리 될 즈음 문제를 위한 해법은 하나로 좁혀졌다. 황순식 새로나기 특별위원회 위원은 “해법은 간단하다.”면서 “모두가 공론장으로 나와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바꿀 것은 바꿔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말하지 않는 정치 집단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조정래 작가 “내년 5월까지 폐관… ‘강대국中’ 다룬 소설 쓸 것”

    조정래 작가 “내년 5월까지 폐관… ‘강대국中’ 다룬 소설 쓸 것”

    “늘 길게 써서 눈이 나빠지게 했는데 이번에는 발품을 팔게 해서 미안합니다.” 소설가 조정래(69)는 7일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복원한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보성여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련된 버스에 합류해 이렇게 엄살을 부렸다. 똑바로 서 있어도 앞으로 기우는 오른쪽 어깨와 단발 길이의 곱슬머리에 활짝 웃으면 하회 양반탈 같은 표정을 하고서 말이다. 장편 대하소설 ‘태백산맥’ 10권(1983~1989), ‘아리랑’ 12권(1990~1995), ‘한강’ 10권(2007)을 써낸 그는 이번 행사 참여가 올해 마지막 외출이라고 선언했다. 내년 5월까지는 “폐관”(두문불출한다는 뜻)하고 대하소설을 쓰겠다는 것이다. 2007년 1월 ‘아리랑’ 100쇄 출판 기념 인터뷰에서 “대하소설은 ‘한강’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조정래는 “3권짜리 장편소설을 쓰기 위한 최종적인 자료 점검을 마쳤다.”면서 “오늘의 중국이 강성해지면 21세기에 어떤 의미가 있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것으로, 내년 5월 이후엔 독자들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오늘이 나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라면서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가 살아 돌아와도 안 된다.”고 단호하게 못 박았다. 조정래는 구상한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는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차단한다. 태백산맥 1부를 쓰던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소설 쓸 때는 아무도 만나면 안 된다.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 방해만 되니까. 머릿속에서 마구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는데 다른 잡스러운 것이 들어오면 불같이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집사람(김초혜 시인)하고 같이 밥 먹는 것도 스트레스다. 소설을 쓸 때는 신들린 무당처럼 돼 버린다.”고 했다. 유일하게 격주로 놀러 오는 손자들만 만난다고 하면서 또 하회 양반탈 표정을 짓는다. 소설 3권을 위해 막바지 자료 정리를 하던 중 보성여관 개관식 참석을 요청받았단다. “절대로 못 내려갈 형편인데 임권택(76) 감독님이 오신다고 해서 왔다.”고 했다. 임 감독은 소설 태백산맥을 원작으로 1994년에 영화 태백산맥을 찍었다. 벌교의 태백산맥문학관에 가면 당시 영화 태백산맥의 시나리오가 2편이나 있다. 이날 보성여관 개관식에 참석한 임 감독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원래는 1992년에 태백산맥 1, 2부로 두 편을 찍으려고 했는데 정부에서 제작사에 ‘좌우 이념을 아직 객관적으로 바라볼 상황이 아니지 않으냐,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못 찍게 하겠다’고 압력을 가해 영화 촬영도 1년여 늦추고 2편으로 찍으려던 계획도 1편으로 줄여 얼른얼른 찍었다.”고 했다. 소설 태백산맥은 800만 부가 팔렸고 영화화도 됐지만 조정래는 그 책 탓에 이적 혐의를 받고 1994년 4월부터 2005년 5월까지 11년 2개월 동안 검찰의 조사를 받은 뒤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했다. 당시 김제 만경평야를 중심으로 한 일본 제국주의의 수탈에 관한 소설 ‘아리랑’을 3분의2 정도 끝낸 상태였는데 정신적 고통으로 소설을 쓰기가 어려웠다. 특히 자료 수집을 위해 하와이, 러시아, 동남아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을 가야 했는데 출국금지가 돼 있어서 나갈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일에 대해 조정래는 “소설가는 있었던 일, 있는 일, 있을 수 있는 일을 쓰는 사람이다. 특히 있었던 역사의 사실을 쓸 때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시대정신 앞에 냉정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 때문에 그는 국회와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일어난 ‘종북 논란’을 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그는 “시대착오적이고 유치한 짓이다. 분단의 시간이 60년이면 이념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색깔론으로 1950년대 반공주의를 내세우는 사회로 돌아가거나 고착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북쪽에 비해 인구는 2배 많고 국민총생산은 32배 높다. 복합효과로 따지면 남한은 북한의 100배다. 종북 논쟁 등이 지속되면 정치적으로 북한과 적대적 의존관계를 만들어 가려는 정치권의 야비한 술수에 놀아나는 것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유시민, 심상정이 이야기하듯이 종북이 있다면 밝혀야 한다. 공당에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사고방식이 잘못됐으면 고치면서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보성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강기갑 “역사가 악역 원하면 감당해야”… 출당 착수

    강기갑 “역사가 악역 원하면 감당해야”… 출당 착수

    통합진보당이 분당(分黨) 국면에 진입했다. 신당권파는 구당권파 비례대표에 대한 출당 수순에 착수해 더 이상 한 살림을 꾸릴 수 없는 정치적 파경을 맞게 됐다. 신당권파인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와 조윤숙·황선 후보 등 4명에 대한 제명(출당)을 결의하고 당기위원회에 제소했다. 통진당 당헌상 최고 징계 조치는 제명으로 정치적 의미는 출당이다. 비례대표 2·3번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와 7번 조윤숙, 15번 황선 후보는 최후통첩 시한인 낮 12시까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난 2일 조준호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 진상조사위원장이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을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로 전격 발표한 지 23일 만이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진보 정치 자체가 외면과 질타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우리는 멸족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이 국민 위에 설 수 없다는 대원칙이 있고, 역사가 악역을 요구한다면 그것 역시 감당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구당권파 비례대표 출당의 뜻을 밝혔다. 혁신비대위는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4명을 모두 서울시당 당기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당권파가 많은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당을 피해 보려던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이정미 대변인은 “각각 다른 당기위에서 제명 문제를 처리할 경우 동일한 사안인데도 4명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어 병합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비대위는 또 조윤숙 후보의 비례대표 승계를 차단하기 위해 1번 윤금순 당선자의 사퇴 시점을 19대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인 30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당기위가 이석기 당선자 등 4명에 대한 제명을 결의하고, 이후 윤 당선자가 사퇴하게 되면 그의 자리는 구당권파가 아닌 14번 서기호 전 판사가 승계한다. 이 대변인은 “사퇴를 하지 않은 후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의원직을 승계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윤 당선자를 제외하고 사퇴를 결정한 나머지 9명은 오는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출당 자체가 구당권파에 대한 인적 청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자제해 온 분당 논의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신당권파는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구당권파의 패권주의와 정책 노선, 그리고 인적 청산에 돌입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통해 12월 대선 체제 화두로 떠오른 ‘진보의 재구성’의 주축으로 동참하겠다는 복안이다. 구당권파인 당원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진당사 앞에서 ‘죄 없는 비례후보 출당 압박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패권적 행태”, “자해행위”라며 정면 대치했다. 구당권파는 당기위원회가 출당을 확정할 경우 이의신청 제기뿐 아니라 출당 결정 무효소송을 제기해 법정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석기 당선자는 논평을 통해 “당기위 제소 결정은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생명을 끊어버리는 것이며, 당을 극단적 분열 상황으로 몰고 가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재연 당선자는 “제명이라는 답을 미리 내놓고 처리했다.”고 반박했다. 구당권파의 행보는 당 내부 투쟁과 파당(破黨)으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 당기위원회의 징계 결정에 당규로 보장된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다음 달 재구성되는 새로운 중앙위원회 체제 때까지 버티는 방안이다. 중앙위원이 새로 선출되는 만큼 다수파가 될 경우 합법적으로 중앙위원회를 재장악할 수 있다. 당기위 결정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최후 방안은 구당권파를 주축으로 한 독자 정당화다.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는 출당 결정에 상관없이 19대 국회 입성이 확정적이다. 출당되더라도 무소속 신분의 당선자로 정치 활동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2008년 분당 사태 이후 통진당은 구당권파의 6석 신당과 국민참여당계(유시민)와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의 7석 정당으로 쪼개지게 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진당 압수수색 후폭풍] 黨심장 잃은 통진 혁신은 간데없고 주도권 내분 격화

    ●홈피에서도 책임 공방전 비례대표 부정 경선 문제를 놓고 신당권파와 구당권파로 나뉘어 끝없이 대립하던 통합진보당은 검찰이 22일 ‘당의 심장’으로 여기는 당원 명부를 압수해 가자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하며 잠시 통일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당의 운명을 검찰 손에 내맡기게 된 책임 소재를 놓고 신·구당권파 간의 내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전날 구당권파인 김미희 당원비대위 대변인이 신당권파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향해 “(압수수색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날을 세운 데 이어, 사퇴를 거부한 비례대표 15번 황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아 당을 야만의 손에, 해산의 위기로 몰아넣은 자를 용서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압수수색에 대한 책임이 혁신비대위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 “지금 책임을 논하는 건 맞지 않다. 당원 명부를 압수당한 상황에서 이 비대위, 저 비대위를 넘어 당을 지키는 일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책임 공방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도 당원들은 하루종일 책임을 전가하며 공방전을 폈다. 구당권파는 “신당권파가 당을 배신하고 검찰을 끌어들였다.”고 공격하자, 신당권파는 “구당권파의 비정상이 검찰 사태를 일으켰다.”고 반박하는 글이 게시판을 도배했다. 구당권파는 검찰의 압수수색 사태로 신당권파가 수세에 몰리자 이를 반전 카드로 삼아 당권을 되찾아 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양측, 지지층 결집 새 기회로 이번 일을 계기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오 당원비대위원장은 전날 당원 명부 사수를 위해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기도 했다. 당초 지난 21일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출당 문제를 논의하려 했던 신당권파는 23일로 회의를 미뤘다. 신당권파 관계자는 “검찰 압수수색 사태 때문에 도저히 지금은 출당 문제를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검찰이 연일 코너에 몰리던 구당권파의 생명을 연장해 준 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학계와 종교계, 시민사회 원로로 구성된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의 지지에 힘입어 이·김 당선자를 사퇴시키고 쇄신 작업을 진행하려던 신당권파는 압수수색으로 제동이 걸리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들의 사퇴 문제도, 지난 12일 중앙위 폭력 사태를 일으킨 당직자 징계 문제도 점점 관심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다. 오는 30일까지 매듭지으려 했던 비례대표 사퇴에 차질이 예상된다. ●시민사회도 “쇄신 어쩌나” 당혹 신당권파의 혁신비대위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짓밟으려는 의도’라고 규정하며 구당권파가 만들어 놓은 책임론의 프레임을 벗어나려고 애썼다. 심상정 전 공동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은 통합진보당의 혁신 노력에 대한 찬물 끼얹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권영길 의원은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가 이석기·김재연 두 당선자에 대한 출당 조치를 하려는 시점에 검찰이 통합진보당 압수수색을 단행하는 것은 비대위 개혁 작업을 방해하는 조치”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진보당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가짜 진보, 좌파수구적 진보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며 “껍데기만 남은 진보는 이제 깃발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통진당 압수수색 후폭풍] 총동원령 내린 그날 밤 그들은 어디에

    [통진당 압수수색 후폭풍] 총동원령 내린 그날 밤 그들은 어디에

    통합진보당 당직자들이 당원 명부를 지키기 위해 검찰과 18시간가량 대치하는 동안 이번 사태의 핵심인물이었던 이정희·유시민·심상정 전 공동대표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21일 당사에서 당원 명부 압수에 실패한 검찰과 경찰이 통진당의 당원 명부를 관리해 온 서울 금천구 가산동 ㈜스마일서브로 들이닥치자 오후 4시쯤 이 전 대표가 스마일서브로 달려갔다는 말이 나돌았으나, 이는 “대표가 와야 압수수색에 응할 수 있다.”는 이 업체 관계자의 말이 와전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이상규(서울 관악을) 당선자까지 기자들에게 “기존 당 대표들이 각 업체에 분산해서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브리핑할 정도로 당 관계자들은 소문을 사실로 굳게 믿고 있었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정당의 심장’에 비유한 당원 명부가 검찰에 압수당한 22일 새벽, 세 명의 공동대표는 현장이 아닌 각각 다른 곳에 흩어져 있었다. 심 전 공동대표는 지방에 있었고, 이·유 전 공동대표의 소재는 보좌관들도 파악하지 못했다. 심 전 공동대표만 이날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오며 “검찰의 압수수색은 정당 활동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란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유 전 공동대표는 트위터에서도 침묵했다. 이 전 공동대표의 한 측근은 “본인이 언급한 대로 ‘침묵의 형벌’을 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유 전 공동대표도 대표직에서 사임한 이후 한 번도 국회에 얼굴을 비치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유 전 공동대표 측은 “혁신비대위가 당의 모든 사항들을 관장하는데 전직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행보를 하는 것은 오히려 혁신비대위에 집중된 이목을 분산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 등에서는 당이 압수수색을 당했는데도 전 대표들이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유시민 대선후보 지지율 4위로 ‘껑충’

    유시민 대선후보 지지율 4위로 ‘껑충’

    통합진보당 사태를 맞아 구당권파 측과 정면 대립하고 있는 유시민 전 공동대표의 대선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15일 트위터에서 “유시민 전 대표의 지지율이 나흘 연속 상승해 1.6%(8일)→1.8%(9일)→2.0%(10일)→2.5%(11일)→3.0%(14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 이어 대선주자 다자구도 지지율에서 4위를 기록했다. 그가 대선후보 다자대결 구도에서 4위에 오른 건 통합진보당 합당 직후인 올 1월 이후 처음이다. 리얼미터의 대선후보 다자구도 조사에서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42.1%를 기록하며 안 원장(20.8%), 문 고문(15.4%), 유 전 대표(3.0%)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유 전 대표의 대선 지지율 급등은 그가 이번 통진당 사태에서 진보 진영의 개혁 주자로 주목받은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14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구당권파 당원들의 폭력 행사에 맞서 당시 심상정 공동대표를 보호하던 신사적인 행동도 화제가 됐다. 통진당 지지율도 강기갑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해 6.2%를 기록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리얼미터의 5월 둘째주 주간 정례조사에서 통진당 지지율은 5.7%로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진보의 재구성’ 시작됐다

    ‘진보의 재구성’ 시작됐다

    통합진보당이 14일 전자투표를 통해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는 한편 경쟁 부문 비례대표의 총사퇴를 의결했다. 이번 전자투표를 무효라고 선언했던 당권파의 장원섭 사무총장은 해임됐다. ●위원장에 강기갑… 사무총장 해임 당내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으로 촉발돼 결국 극단적인 폭력 사태를 낳은 통진당의 내분은 이로써 1차 분수령을 넘는 모습이다. 이날 의결을 계기로 당내 주도권도 당권파에서 비당권파 진영으로 이동, 향후 ‘진보의 재구성’을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당권파인 심상정·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중앙위에서 사용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은 중앙위 의장단이 준비하고 주관한 당의 공식적 투표 시스템”이라면서 “오늘 중앙위에서 구성된 혁신비대위는 당 대표의 권한과 임무를 승계한다. 따라서 사무총국의 당직자 임면 권한은 혁신비대위에 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당내 주도권 이동 여부 주목 강기갑 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6월 말에 이뤄질 새로운 지도부 선출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관리하겠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혁신비대위의 인적 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강 위원장은 “비록 만신창이가 됐지만 진보를 무덤으로 끌고 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거듭 송구스럽지만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비당권파는 자체 조사를 통해 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 폭행에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박모 전 의장과 정모 현 서울시당 학생위원장 등 당권파 청년 조직이 대거 가담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중앙위 파행 후 열린 당권파 결의대회는 김재연 청년비례대표 당선자의 보좌관인 김모씨가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전자투표에 대해 “법적 효력이 없는 만큼 무효”라고 맞서고 있어 이 문제가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기·충북·경북·광주시도당 위원장들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명명백백한 날치기 처리”라고 반발했다. 당 일각에서는 당권파가 비례대표들의 원내 진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자투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석기 당선자는 사퇴 불가로 입장을 정리했다. ●민노총 17일 탈당 여부 최종 의결 통진당의 근간인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통진당에 대한 지지 여부를 논의했다. 민노총은 오는 17일 중앙집행위를 열어 집단 탈당과 당 쇄신 문제 등을 최종 의결키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당권파 학생전위대는 ‘이석기 키즈’

    지난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심상정·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를 폭행한 당권파의 ‘학생 전위대’는 민족해방(NL) 계열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지난 10여년간 공을 들여 길러낸 ‘이석기 키즈(kids)’였다. 폭력에 가담하거나 고성과 욕설을 한 학생 당원 중에는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당원뿐만 아니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이 50여명에 달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신의 정용필 한대련 의장, 숙명여대 출신의 박자은 전 한대련 의장 등 간부급도 포함됐다. ●“한대련 의장이 학생 규합” 한대련 관계자는 “2007년 이후 대거 한대련에 가입해 요직을 차지하며 세를 불려온 경기동부연합 성향의 학생들”이라며 “한대련의 조직적 결정이 없었는데도 정 의장 등이 그쪽(경기동부연합) 학생들을 규합해 개인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동부연합의 학생 조직 장악은 한대련의 전신 격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때부터 지역총련인 경기동부총련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경기동부연합의 간부가 한국외대, 경희대 국제캠퍼스, 경원대 등 경기동부총련의 핵심 대학 총학생회를 방문, 자기 정파의 이념과 노선을 학습시키는 식이다. 이렇게 학습된 학생 일부는 사회로 나와 지역 청년회 등을 통해 경기동부연합으로 흡수됐다. 한총련 출신이자 한대련 집행위원장을 지낸 김재연 비례대표 3번 당선자가 한총련과 한대련을 거쳐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차세대 주자’로 길러진 케이스다. 경기동부연합이 당권을 쥔 지금과 달리 경기동부의 학생조직은 한총련 내에서도 비주류였다. ●경기동부연합 이념·노선 학습 기득권을 쥐고 세를 늘리기 위해 상대를 폭력으로 제압하는 행태는 당시에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2001년 12월에는 경희대 국제(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 선거 과정에서 경기동부총련 학생 100여명이 교내로 난입, 상대 후보 운동원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투표함을 탈취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경기동부연합 성향의 후보가 학생수가 가장 많은 경희대 체육대의 후보에 밀려 번번이 낙선하자 집단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쇠파이프를 든 학생 가운데 다른 학교 출신이 포함됐다는 사실은 폭력에 가담한 경기지역 K대 학생의 학생증이 발견돼 밝혀졌다. ●경희대 총학 선거때 투표함 갈취 당시 쇠파이프를 들었던 경기동부총련 출신의 한 인사는 “선배의 지시를 받고 경희대로 가서 대기하던 중 상대 측 후보 선거운동원이 우리 측 선거운동원과 말싸움 끝에 따귀를 때리는 것을 보고 동아리방에서 쇠파이프를 들고 와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는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경기동부총련 100여명은 각 단과대를 돌며 투표함을 탈취하고 체대 투표함을 제외한 투표함을 개봉해 멋대로 개표했다. 이 인사는 “체대 투표함을 제외하니 경기동부총련이 미는 후보의 표가 많이 나왔다. 총학생회장이 됐다고 선언한 뒤 체대 투표함은 파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총련 간부 경희대 수원캠퍼스 전 총학생회장 양모씨는 구속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통진당 폭력사건 수사착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시민단체 ‘활빈단’이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의 폭력 사태를 고발한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넘겨 수사를 지휘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사건 발생지가 경기 고양시이지만 폭력 행위자 대부분이 서울지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고 이들의 주거지도 서울로 추정돼 서울경찰청으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열린 통진당 중앙위원회에서 조준호 전 공동대표는 일부 당권파 당원들에게 주먹과 발로 수차례 구타를 당했고 유시민 전 공동대표와 심상정 전 공동대표도 멱살을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통합진보 어디로…분당? 봉합? 장기화?

    통합진보 어디로…분당? 봉합? 장기화?

    통합진보당이 14일 중앙위 전자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 총사퇴와 혁신비상대책위 구성안을 의결하고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통진당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전자투표로 의결한 혁신비대위 구성안의 법적 효력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당권파는 법적 효력을 문제 삼으며 소송도 불사할 태세다. 비당권파인 심상정·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이번 중앙위에서 사용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은 중앙위 의장단이 준비하고 주관한 당의 공식적 투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 중앙위에서 구성된 혁신비대위는 당 대표의 권한과 임무를 승계한다. 따라서 사무총국의 당직자 임면 권한은 혁신비대위에 있음을 확인한다.”며 당권파인 장원섭 사무총장의 해임 의결 사실을 공표했다. 이에 당권파 측은 “전자투표는 법적 효력이 없다. 따라서 강기갑 의원을 비롯한 비대위원 누구도 정당성과 권위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울시당과 강원도당은 “혁신비대위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경기·충북·경북·광주시도당은 “전자투표는 무효”라는 내용의 상반된 성명을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는 전자투표를 통과한 비례대표 총사퇴 등 혁신 결의안을 놓고 장고 끝에 사퇴 불가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비당권파는 당권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내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원석 비례대표 당선자는 이날 당 폭력 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가 다음 날로 미뤘다. 심 전 공동대표가 일단 당권파의 결정을 지켜보자며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당권파가 중앙당을 점거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도는 등 하루 종일 긴장감이 흘렀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극적으로 당 정상화에 합의한다면 내분은 진정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강 비대위원장 체제에 당권파가 반기를 들 경우 분란이 장기화되거나 결국에는 분당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당권파가 비대위의 당무를 방해하고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 사퇴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비당권파도 더 이상 한 지붕 아래 공존할 수 없다고 판단, 분당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권파를 끝까지 안고 간다면 진보정당의 자멸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 전 공동대표는 “분당은 어떤 경우에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 당은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에 있다. 당당한 진보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분당 없이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극과 극을 계속 달릴 경우 내분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선이다. 4·11 총선에서 받았던 정당 지지율이 이번 일을 거치며 반토막이 나는 바람에 통진당이 대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민주통합당 내에서도 야권 연대에 난색을 표하는 기류가 만들어지고 있다. 당장에 닥친 대선 때문에 양 정파가 잠시 내분을 봉합하더라도 대선 책임론을 놓고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친노 미운 오리새끼서 진보개혁 선봉… 유시민 다시 뜬다

    친노 미운 오리새끼서 진보개혁 선봉… 유시민 다시 뜬다

    통합진보당 당권파 내에서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와 손을 잡은 게 결정적 패착이었다는 자성이 흘러 나온다. 유 전 대표를 얕잡아 보다 정파의 정치적 몰락까지 초래하고 말았다는 뒤늦은 후회도 있다. 당권파는 당초 국민참여당계 경선 후보의 부정선거 의혹이 당권파 비례대표 후보로 불똥이 튄 데 대해서도 ‘유시민의 기획 쿠데타’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 창당으로 통합 주체들의 지분 배정에 따라 2대 주주였던 유시민 공동대표는 창당 5개월 만인 14일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유 전 대표는 통진당의 총선비례 대표 부정선거를 통해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재부각되고 있다. 진보 진영의 아이콘이었던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당권파 폭력 사태로 인해 정치적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유 전 대표는 이날 당권파를 작심하고 공격했다. 그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권력을 쥐고 있던 분들이 대선 후보든 당 대표든 하고 싶다면 같이 해 주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전해 왔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서로 변하기로 약속하고 통합을 해서 합법적이고 대중적인 정당으로 가기로 합의했지만 그분들을 지켜본 결과 이분들과 힘을 합쳐 파당을 짓게 되면 큰일 나겠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당권파의 실세이자 당권거래설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도 비판했다. 유 전 대표는 “단순히 정치적인 욕심이든 이권이든 뭐든 있는 것 같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당권은 못 놓겠다, 또 어떤 일이 있어도 이석기 당선자는 꼭 국회에 보내야 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의 의사결정기관의 결정을 다 막아야 된다,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될 때까지는. 이렇게 판단하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한때 미운 오리새끼였다. 2003년 열린우리당 분당 때 민주당 당권파로부터 분열주의자로 낙인찍혔고 친노 진영의 분열이라는 비판 속에 지난해 1월 국민참여당을 창당했다. 그가 정계 입문 후 갈아탄 당적도 개혁국민당-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무소속-국민참여당에 이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분열주의자 이미지가 강해 민주당 등 기성 야권의 비토가 적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 치러진 지난해 4·27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지원한 국민참여당 소속 야권 단일 후보가 패배했고, 앞서 2010년에는 야권 단일 후보가 되고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떨어졌다. 적어도 대선후보군에서는 멀어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런 그가 강성 운동권 세력이 득세해 온 ‘호랑이 굴’을 쇄신하는 모습으로 정치적 재기를 이뤘다는 평가이다. 머릿수만 앞세우며 패권주의라는 자가당착에 빠진 당권파가 유 전 대표를 얕본 게 자충수라는 지적도 있다. 유 전 대표 역시 경기동부연합의 자주파(NL) 운동권 못지않은 강성이다.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는 ‘인물과 사상’에서 정치인 유시민에 대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스트”라고 규정한 바 있다. 자신의 ‘개혁 열망’을 잣대로 ‘속도’의 문제를 ‘본질’의 문제로 탈바꿈시켜 낙인 정치와 선동 정치를 구사한다고 평가했었다. 유 전 대표 스스로도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의 대담집인 ‘미래의 진보’에서 “이정희보다 훨씬 마키아벨리적인 사람”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이번 통합진보당 사태를 진보적 자유주의자이자 대중 정치를 지향하는 ‘정치인 유시민’이 정파 프레임에 갇힌 ‘무능’한 NL 운동권을 쳐낸 ‘정치적 사화’로 보는 분석은 그래서 나온다. 통진당은 민노당 자주파와 국민참여당(유시민), 민중민주(PD)계의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가 55대30대15의 지분으로 한 살림을 꾸린 정치적 연합체다. 정치 철학과 문화가 다른 세 정파는 4·11 총선을 통한 세력 확장이라는 정치적 실리가 유일한 결합 명분이었다. 통진당 사태의 이면에 담긴 최대의 아이러니는 유 전 대표와 연합해 당권파 숙청에 나선 심상정 전 공동대표가 당초 유 전 대표와의 통합을 강력하게 반대했던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참여당과의 통합을 강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원했던 세력이 다름아닌 지금의 당권파였다는 점이다. 유·심 두 전 공동대표는 1959년생 동갑내기이자 서울대 78학번 동기다. 정통 PD로 NL에 대한 이해가 깊은 심 전 대표는 유 전 대표가 NL 당권파와 절대 공존할 수 없다는 점을 예견하고 있었다. ‘유시민과 당권파의 전쟁’은 어느 한쪽의 백기 투항이나 당이 쪼개지지 않는 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조계종 승려 도박 ‘광클’ 조현오 발언 후회 ‘시끌’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조계종 승려 도박 ‘광클’ 조현오 발언 후회 ‘시끌’

    석가탄신일을 코앞에 두고 터져나온 스님 억대 도박 사건이 누리꾼의 클릭을 가장 많이 유도한 한주였다. 성호 스님은 지난 9일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 등 8명이 지난 4월 23~24일 전남 장성의 호텔에서 도박판을 벌였다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과 몰래카메라 동영상을 제출했다. 조계종 총무원의 집행부 부·실장 6명이 총사퇴하고 11일에는 총무원장 명의의 대국민사과도 발표됐다. 두 번째로 많은 검색을 끌어낸 키워드는 조현오 후회다. 지난 9일 조 전 경찰청장은 7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 “고인과 유족에게 많은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3위는 운전 중 DMB 시청 처벌 소식이다. 지난 7일 경찰청은 ‘금지’로만 규정돼 단속하지 못했던 운전 중 DMB 시청행위의 처벌 방안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량이 움직일 때에는 내비게이션 영상 송출을 제한하는 기능을 의무적으로 넣도록 할 방침이다. 112 거짓 신고가 뒤를 이었다. 경찰은 112 거짓 신고자에게 벌금을 물리는 대신 구류를 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한 시민이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검은색 승용차에 가뒀다.”고 허위 신고를 해 50여명의 경찰이 긴급 출동해 차량을 수색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진 데 따른 것. 5위는 고영욱 혐의 인정이 차지했다. 가수 고영욱은 지난 9일 경찰조사에서 미성년자인 피해자 A양과의 성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영욱은 연예인을 시켜 주겠다면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A양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연인관계로 합의하에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를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 발표도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7위는 오바마 동성결혼 지지였다.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된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오는 11월 대선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솔로몬과 미래, 한국, 한주 등 네 곳의 저축은행 퇴출 소식이 8위에 올랐다. 9위는 지난 11일 9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여수 엑스포 개막식이다. 10위는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의 중심에 선 통합진보당 이정희(공동대표) 사표 소식이다. 12일 중앙위원회 개막에 앞서 이정희 공동대표는 물론 심상정·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가 일괄사퇴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내 구호·욕설 → 단상 점거 → 조·유 머리채 잡고 발길질

    내내 구호·욕설 → 단상 점거 → 조·유 머리채 잡고 발길질

    민족해방(NL) 계열의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이 된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뒷모습은 난폭했다. 1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제1차 중앙위원회가 진행되는 내내 이들은 욕설, 구호, 고성을 내지르고 심지어 대표단에 폭력을 행사하며 의사 진행을 물리적으로 차단했다. 오후 2시부터 11시 30분까지 10시간가량 중앙위원회가 이어졌지만 제1안건인 강령 개정안만 처리했을 뿐 정작 핵심 안건인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 등은 손도 대지 못했다. 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는 당권파에 머리채를 잡히고 발길질과 주먹질을 당해 실신 지경에 이르렀고 피신했던 심상정 공동대표만 잠시 돌아와 무기한 정회를 선포했다. 단상을 점거하고 대표단에 폭력을 가한 이들은 당권파 당원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경기동부연합 학생들,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등 200여명이었다. 이들은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라는 구호를 오후 4시 40분부터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외치며 당권파 당원들을 조직적 시위로 이끄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시끄러운 시위 장소에서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여러명이 입을 모아 외치는 일명 ‘소리통’도 등장했다. 각종 집회 때 행해지던 시위 방법들이 정당의 중앙위원회에서 그대로 사용된 것이다. 필리버스터를 주도하던 참관인들은 오후 9시 35분쯤 심상정 중앙위 의장이 1안인 강령 개정안 통과를 선언하자 우르르 뛰쳐나와 순식간에 단상을 점거했다. 단상에 미처 올라오지 못한 당권파 당원들은 단상 점거를 저지하려는 진행요원 20여명과 몸싸움을 벌이며 다른 당원들이 단상을 지킬 수 있도록 방패 역할을 했다. 진상조사위원장이었던 조준호 공동대표는 이들의 주요 표적이 됐다. 당권파는 옷을 잡아 흔들고 발길질을 하며 조 공동대표를 집단 폭행했다. 실신하다시피 한 조 공동대표는 와이셔츠 등이 찢긴 채 비당권파 당원과 집행요원들의 엄호를 받으며 가까스로 단상을 빠져나왔지만 유시민 공동대표는 10여분간 당권파 당원들에게 둘러싸여 빠져나가지 못했다.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한대련 일부 학생 50여명은 ‘모두 앉아!’를 외치고 바닥에 주저앉아 스크럼을 짜고 유 공동대표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유 공동대표는 실랑이 끝에 기자들과 당원들에게 둘러싸여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집중적으로 폭행을 당한 조 공동대표는 결국 13일 오전 병원에 입원해 오후 2시부터 온라인상에서 열린 ‘중앙위 속개 방안과 미해결 안건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회의장 밖에서도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에 주먹이 오가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개XX”, “씨X놈아” 등의 욕설이 오가는 드잡이 끝에 단상에서 밀려 떨어지는 당원들도 속출했다. 대표단과 비당권파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에도 당권파는 회의장에 남아 단상에 서서 한 사람씩 마이크를 잡고 ‘투쟁의 승리’를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이어 나갔다. 당권파 관계자들은 “법안 날치기를 저지하려 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한 것도 폭력이라고 할 수 있느냐. 우리도 같은 것이다.”라고 폭력을 정당화했다. 회의는 시작부터 난항이었다. 당권파는 심상정 중앙위 의장이 성원 보고를 마치자마자 비당권파가 중앙위원 자격이 없는 50명을 중앙위원으로 앉혔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명부 확인을 집요하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심 의장은 “의사 진행 발언과 관계없는 발언은 삼가 달라.”고 제지했지만 도리어 이들은 “이게 바로 의사 진행 발언”이라고 맞섰다. 당권파 참관인들은 박수를 치고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심 의장이 퇴장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급기야 장내를 정리하려는 김용신 사무부총장에게 “개XX야”라는 욕이 날아들었고 다른 쪽에서도 욕설이 튀어나왔다. 토론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참관인들은 당권파 측 중앙위원의 발언을 조용히 경청하다가도 비당권파의 해명이 이어지면 야유를 보냈다. 마이크를 사용했는데도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중앙위는 3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파행됐다. 이현정·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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